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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협회 임원, 정관 위반되는 보수 수령... 선수단 물품은 원로에게”②
  • 문체부 “협회 임원, 정관 위반되는 보수 수령... 선수단 물품은 원로에게”②
  •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종로구=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의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보조금법과 위반과 정관, 행동 강령에 위반되는 임원의 성공 보수 수령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문체부는 10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브리핑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맡았다.이 국장은 “안세영의 인터뷰를 계기로 △제도 개선 △국가대표 관리 △보조 사업 수행 상황 점검 △협회 운영 실태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라며 제도 개선 과제로는 △후원 계약 △국가대표 선발 △국제대회 출전 제한 △선수 연봉과 계약 기간 규제 △국가대표 징계라고 밝혔다.◇보조 사업 수행 상황 점검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른바 페이백 의혹으로 불린 김택규 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 의혹에는 “문체부가 대한체육회에 예산을 지원했으나 체육회가 공모해 협회를 승강제 리그, 유·청소년 클럽 리그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문체부는 김 회장과 공모사업추진위원장의 주도로 용품구매업체(후원사)에서 물품을 사면서 위원장이 협회 직원 몰래 후원사에 요구해 구두로 지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셔틀콕, 라켓 등 실제 수령한 물품은 1억 5000만 원이며 위원장이 지역별 물량을 임의 배정하면 협회가 배송하는 체계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중 해당 위원장이 속한 태안군배드민턴협회로 약 4000만 원 상당의 용품이 배분됐다고 밝혔다.문체부는 김 회장과 협회 사무처가 주도해 후원사로부터 약 1억 4000만 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받기로 서면 계약하고 현재도 공문 등 공식 절차 없이 임의로 배부하고 일부는 보조사업 목적과 무관한 대의원총회 기념품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아울러 2024년 실지급액 및 지역별 배분 규모를 파악 중이고 별도로 지역에 배분된 용품의 사용처 확인을 위해 지역 배드민턴협회를 대상으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도 덧붙였다.문체부는 현재 파악한 상황만으로도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 위반이며 협회의 ‘기부 및 후원 물품 관리 규정’ 제6조 및 제7조도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횡령, 배임의 가능성도 있으며 이미 김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이 수사 기관에 제출된 만큼 추가적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수사 참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협회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용품 총 26억 원을 후원사와 수의 계약한 것에는 2000만 원을 초과하는 물품 구매 시 조달청장 또는 지자체장에게 계약을 위탁하거나 나라장터를 통한 공개 입찰 의무 규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상대로 시합을 하던 중 주저앉아 힘들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수의계약 시 협회는 후원사와 체결한 국가대표 선수단 후원 계약의 ‘우선 거래 원칙’을 근거로 삼았으나 해당 사업은 국가대표 지원과 무관하며 설사 관련이 있다고 하더라도 법령의 예외를 인정할 수 있는 사유가 아니라고 전했다.편파 판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상임심판제도에는 “협회는 2018년부터 매해 상임 심판 5명의 인건비 등으로 1억 8000만 원을 지원받았다”라며 2023년 스포츠과학원 평가에서 배드민턴은 상임 심판 운영의 필요성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평가됐으나 올해 2월 제도를 폐지했다고 설명했다.문체부는 “정확한 폐지 이유가 무엇인지, 폐지에 따른 공정성 확보 대책뿐만 아니라 심판 수당 증가에 따른 협회의 운영 비용 증가까지 고려한 것인지 경위 파악 및 시정 조치 예정”이라고 밝혔다.국고보조금 운영관리 지침에 따르면 임직원이 운영하는 업체와 거래할 수 없으나 협회는 가사가 대표 이사로 재직 중인 회계 법인에 2021년부터 기장(장부 작성) 및 세무조정료 명목으로 약 1600만 원을 지급했다. 문체부는 “보조금법 위반 행위에 대해 교부 결정 취소, 보조금 반환 명령, 제재부가금 부과 등의 처분 조처를 내리겠다”고 전했다.◇협회 운영 실태7일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인천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에 동행한 김 회장은 선수단보다 먼저 돌아왔다. 사진=연합뉴스문체부에 따르면 협회 임원은 정관과 행동 강령에 위반되는 성공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 임원은 보수를 받을 수 없고 직무 관련자로부터 금품을 받을 수 없으나 일부 임원은 협회 마케팅 규정을 이용해 후원사 유치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유치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센티브로 받았다. 이들이 받은 인센티브는 최소 800만 원에서 최대 3000만 원에 이르렀다.2021년부터 지난달까지 협회 40명의 임원의 후원액은 2023년 결산서에 기재된 김 회장의 2300만 원이 유일했다. 다만 이마저도 전무이사의 개인 계좌에서 김 회장의 이름으로 이체된 것으로 확인됐다.또 문체부는 같은 기간 협회 임원의 개인 통장으로 지급된 직무 수행 경비, 회의 참석 수당, 여비 등이 약 3억 3000만 원이라며 방만 운영, 불요불급한 수당 여부를 파악하겠다고 밝혔다.협회의 경기 시설 및 용품 공인 규정에 따르면 협회 임원이 재직 중인 업체의 용품은 공인 시 제척 사유로 규정한다. 하지만 협회는 이사로 재직 중인 사람이 현재 후원사 배드민턴단 감독으로 임명됐으나 해당 셔틀콕을 협회뿐만 아니라 산하 연맹 모든 대회 공인구로 지정했다. 다른 경쟁 업체의 반발이 있었으나 각종 대회에서 의무화한 것으로 확인됐다.문체부는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의결 과정에서는 일부 위원이 징계를 무마하거나 1심에서 아동학대 판결이 난 지도자를 단순히 항소했다는 이유만으로 추가 조사나 검토 없이 자격 정지를 해제하는 불공정한 운영도 있었다고 밝혔다.아울러 협회가 2020년부터 현재까지 후원사로부터 받은 국가대표 후원 물품을 전산시스템이 아닌 수기로 관리하고 접수·불출 명세를 누락해 연도별 입출고 물품 수량 차이가 나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가대표 선수단에 지급돼야 할 의류, 라켓, 가방 등의 용품이 대의원, 이사, 공모사업추진위원회, 협회 원로 등에게 지급됐다고도 전했다.이 국장은 “이번 조사로 문체부는 잘못된 걸 바로 잡고 협회가 선수, 지도자를 위한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라며 이달 말 조사 결과를 종합해 최종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2024.09.10 I 허윤수 기자
문체부 “선수단, 원하는 라켓·신발 착용 희망... 후원금 배분은 안 돼”①
  • 문체부 “선수단, 원하는 라켓·신발 착용 희망... 후원금 배분은 안 돼”①
  •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종로구=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의 대한배드민턴협회 중간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선수단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라켓과 신발은 원하는 용품을 사용하길 바랐다. 또 선수단에 가야할 후원금은 제대로 배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문체부는 10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브리핑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맡았다.이 국장은 “안세영의 인터뷰를 계기로 △제도 개선 △국가대표 관리 △보조 사업 수행 상황 점검 △협회 운영 실태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라며 제도 개선 과제로는 △후원 계약 △국가대표 선발 △국제대회 출전 제한 △선수 연봉과 계약 기간 규제 △국가대표 징계라고 밝혔다.국가대표 관리 체계화에 대해서는 “선수와 지도자의 의견을 들어 효율적으로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라며 국제 대회 일정을 고려해 총 48명의 선수단 중 현재 안세영을 포함한 22명의 의견을 청취했고 전원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또 보조금 운영 실태 점검을 통해 잘못된 건 바로 잡고 협회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문체부는 이날 제도 개선 진행 상황과 현재까지 확인된 보조금 관리 및 운영 실태 문제점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아울러 이달 말 국가대표 관리 체계화를 포함한 종합적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협회 후원 계약 방식의 적절성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먼저 후원 용품 사용 범위에 대해 “협회는 유니폼뿐만 아니라 경기력과 직결되는 라켓, 신발까지 후원사의 용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라며 “후원사와 계약 체결을 심의하는 이사회에서 신발을 제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개진이 있었으나 회장의 반대로 현행 유지됐다”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국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44개 종목 중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을 선수들에게 예외 없이 사용을 강제하는 종목은 배드민턴과 복싱(글러브, 운동화)밖에 없었다”라며 “미국, 일본, 프랑스는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은 사용을 강제하지 않으며 덴마크는 신발 및 라켓에 대한 권리는 선수 소유임을 명시한다”라고 덧붙였다.이 국장은 “국가대표 선수단은 라켓, 신발이 경기력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본인이 원하는 용품을 사용하길 희망했다”라면서도 “자신들의 자유로 어린 선수들에 대한 지원 감소를 우려하는 의견도 함께 존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은 선수의 결정권을 존중할 필요가 있기에 신속한 개선을 위해 협회 후원사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협회의 선수 유니폼 로고 노출 규정에는 5개 중 1개는 선수 후원사를 노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문체부는 “협회 후원사 5개를 로고에 노출하며 선수 후원 계약을 제한하고 있다”라며 국내외 사례를 파악하고 전문가 자문을 통해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현재 후원사가 아닌 다른 업체가 후원하던 2017년 당시 협회의 국가대표 운영 지침에는 전체 후원금 약 361만 달러(약 48억 원)의 20%인 약 72만 2000달러(약 10억 원)를 국가대표 선수단에 배분하는 규정이 존재했으나 지난 2021년 6월 삭제됐다. 문체부는 협회가 이 과정에서 선수단의 의견을 전혀 수렴하지 않았고 대다수 선수가 이번 의견 청취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인지했다고 전했다.또 선수가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달성했을 때 받는 후원사의 보너스에 대해서도 선수단은 해당 계약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19년 후원사 변경 전에는 보너스를 받았으나 이후에는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문체부는 협회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실 관계, 전체적인 상금 지원 체계, 다른 종목과의 비교를 통해 개선 방안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국가대표 선수 선발 방식의 공정성(복식)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김원호-정나은 조가 중국 정쓰웨이-황야충 조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현재 협회는 배드민턴 단식은 선수 경기력의 100%로 선발하고 복식은 경기력 70%와 평가위원 점수 30%로 선발한다. 과거 주관적인 평가는 50%였으나 2021년 공정성 문제로, 10%로 축소됐다가 올해 2월 30%로 확대됐다.문체부는 국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종목 중 복식 또는 2인 경기가 있는 12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11개 종목은 경기력만으로 선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일본, 덴마크, 프랑스는 경기력으로 선발하나 해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치르는 우리나라와 달리 선발 절차 없이 세계 랭킹으로 선발한다고 전했다.선수단은 문체부를 통해 “단식과 복식의 성격이 너무 달라 별도의 복식 선발 절차가 필요하다”라면서도 “다만 추첨으로 파트너와 상대 팀을 정하는 현재 방식은 실력보다 운이 크게 작용하는 문제점이 있고 평가위원 점수가 추첨의 한계를 보완하는 순기능도 있으나 객관적인 실력과 무관하게 선발되는 역기능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 선발전 면제 대상을 최상위 국제대회(슈퍼 1000) 참가 자격이 있는 세계 랭킹 선수 보유 선수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문체부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의견을 추가로 청취하고 청소년·후보 선수, 지도자, 전문가 및 관계 기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대안 마련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비국가대표 선수 국제 대회 출전 제한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 허빙자오를 이기고 우승을 확정한 뒤 열린 시상식에서 메달을 받은 뒤 메달을 맛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협회는 국가대표가 아닌 배드민턴 선수는 국가대표 활동기간 5년을 충족하고 일정 연령(남자 28세·여자 27세) 이상인 경우에만 국적별 참가 제한이 없는 세계배드민턴연맹 승인 국제 대회에 출전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문체부는 “2016년 해당 규정이 신설된 후 직업 행사 자유권 침해로 고성현, 신백철, 이용대가 소송을 제기했다”라며 “협회는 패소 후 폐지 검토 입장이었으나 현재 수준으로 완화했다”라고 설명했다.문체부는 국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44개 종목 중 비국가대표 선수의 국제 대회 출전을 제한하는 경우는 없다며 미국, 일본, 덴마크, 프랑스도 국제 대회 출전 제한이 없다고 말했다.또 대다수 국가대표 선수단은 국제 대회 출전 제한을 폐지 또는 완화를 희망했다며 “일부는 세계 랭킹이 높은 선수가 국가대표는 하지 않고 개인 활동에만 전념하면 외부 후원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축구, 배구 등 규제가 없는 다른 종목의 세계적인 선수들이 활발하게 국가대표로 활동하고 있어 기우라는 입장도 존재한다”라고 덧붙였다.문체부는 “국제 대회 출전 제한은 선수의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만큼 폐지 추진을 권고한다”라고 밝혔다.배드민턴 신인 선수 계약에 있어 학력에 따른 연봉 상한 차별과 계약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에 선수단과 전문가는 학력에 따른 연봉 차별은 철폐하고 계약 기간 역시 단축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문체부는 “선수 연봉을 하향 평준화하고 실업팀의 이익에 부합하는 불합리한 제도로 판단한다”라며 “실업배드민턴연맹과 실업팀이 빨리 대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또 배드민턴 선수의 임무로 규정된 ‘촌내·외 생활과 훈련 중 지도자의 지시와 명령에 복종’과 선수 결격 사유인 ‘본 협회의 정당한 지시에 불응하는 자’에 대해서는 故 최숙현 선수 사건 후 체육계에서는 공식 폐지됐음에도 잔존하는 규정으로 즉각 폐지를 권고했다.
2024.09.10 I 허윤수 기자
"순위 높여준대서…" 영탁 前소속사 대표 '음원 사재기' 혐의 인정
  • "순위 높여준대서…" 영탁 前소속사 대표 '음원 사재기' 혐의 인정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음원을 ‘사재기’해 음원 순위를 조작한 의혹을 받는 가수 영탁의 전 소속사 대표가 관련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음원 사재기’는 음악 재생 플랫폼에서 특정 음원을 반복 재생해 실시간 스트리밍 순위 등을 조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수 영탁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미니앨범 ‘슈퍼슈퍼’ 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5단독 박병곤 판사는 10일 오전 음원 사재기 의혹과 관련된 첫 정식 공판을 진행했다. 전 소속사 대표 이모 씨는 음악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직접 순위 조작을 진행한 업체 측은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이씨 측은 이날 공소 사실에 대해서 인정했으나 고의성이 미약했다고 주장했다. 이씨 측 변호인은 “음원 순위를 높여준다고 해서 업체에 3000만원을 지불한 부분은 인정한다”고 했다. 다만 검색어 순위 조작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고 고의가 미약했다고 덧붙였다.이날 재판에는 영탁의 전 소속사 대표 이씨 외에도 같은 의혹을 사고 있는 다른 소속사 관계자들과 직접 순위 조작에 나선 홍보대행사 관계자에 대한 심리도 같이 진행됐다. 순위 조작 주범으로 꼽힌 이들은 공소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했으나 일부 소속사 대표는 혐의를 부인했다. 가수 네이처의 음원 ‘웁시OOPSIE)’ 순위 조작을 의뢰한 전 소속사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을 의뢰했던 것이지 순위조작을 의뢰 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소속사 대표도 “마케팅 회사를 소개한 것일 뿐 ‘순위조작 하는 곳’을 소개한 것은 아니었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검찰은 재판에 넘겨진 홍보대행사가 가수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네이처의 ‘웁시‘, KCM의 ‘사랑과 우정 사이’ 등 가수 10명의 15개 음원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음 공판기일은 오는 10월 31일 오후로 예정됐다.
2024.09.10 I 최오현 기자
'베테랑2' 황정민 "사과할 줄 아는 어른 서도철, 남자가 봐도 매력있어"①
  • '베테랑2' 황정민 "사과할 줄 아는 어른 서도철, 남자가 봐도 매력있어"[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베테랑2’를 통해 9년 만에 서도철 형사로 돌아온 배우 황정민이 ‘베테랑’ 시리즈와 캐릭터 서도철을 향해 남다른 애착을 느끼는 이유를 털어놨다. 황정민은 영화 ‘베테랑2’(감독 류승완)의 개봉을 앞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베테랑2’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이끄는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 분)가 합류하면서 연쇄 살인범을 쫓는 액션범죄 수사극이다. 지난 2015년 개봉해 천만 관객이 넘는 관객들을 동원했던 ‘베테랑’의 두 번째 이야기로, 무려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 예비 관객들의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 황정민을 비롯해 장윤주, 오달수, 김시후 등 전편에 등장했던 오리지널 캐스트들이 속편에도 그대로 합류해 반가움을 자아내는 한편, 속편을 빛낼 새로운 얼굴로 정해인이 합류해 큰 주목을 받았다. 황정민과 정해인이 빚어낼 케미스트리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편에 이어 속편에서도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황정민은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너무 떨린다. 이만큼 했으면 덜 떨릴 때도 됐는데 영화 처음 한 사람처럼 늘 떨린다. 특히 ‘베테랑’이란 작품은 제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특히나 정말 아끼는 작품이기도 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 이유에 대해선 “‘베테랑’ 1편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 당시 당시 제가 ‘신세계’를 찍고 있었고 감독님은 ‘베를린’을 찍으시다가 우연찮게 인천 촬영장에서 만났다. ‘신세계’의 마지막 엔딩 신을 보겠다고 류 감독이 찾아왔는데 너무 야위었더라. 그 작품하며 많이 힘들어보다”라며 “저희는 친하니까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끼리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봅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스트레스받지 말고 정말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다 만들어진 게 ‘베테랑’”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우리들끼리 낄낄대며 만들었고, 그게 너무 복에 겨운게 또 많은 관객들이 봐주셨다. 그때 느꼈던 어떤 에너지가 고스란히 저에게 지금까지 잘 간직되고 있어서 2편도 정말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서도철의 아내 역을 맡은 진경부터 오달수, 장윤주 등 강력수사대팀원들까지 전편에 출연한 배우들이 2편에도 그대로 등장한다. 황정민은 오랜만에 촬영장에서 이들을 다시 만나며 느낀 감정에 대해 “촬영장에서 느낀 기분은 어떻게 설명이 안 되는데 정말 행복했다. 촬영 전에 같이 모여서 식사를 했는데 정말 반가웠다. 1편 때 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 1편에서 우리가 고민했던 에너지들이 2편에선 굳이 그렇게 이야기 나눌 필요 없이 뿜어져나왔다. 알아서 각자의 바운더리와 역할 내에서 착착 움직여주니 행복했던 기억”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도철로서의 첫 촬영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를 찾아가는 장면이었데 당시 경찰 명찰을 목에 메며 복도를 걸어가는 장면을 연기하는데 1편을 꼭 다시 찍는 듯한 느낌이라 묘했던 기억”이라고도 회상했다. 캐릭터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같은 남자가 봤을 때 되게 매력있는 사람이다. 츤데레 같은 성격이 분명히 있다. 말은 좀 걸걸하게 하지만 속정은 깊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한 어떤 투철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며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내 주위에 이런 사람 하나 있다면 든든할 거 같은, 무조건 믿고 따를 것 같은 그런 사람 같다. 나 역시 나이들며 특히 그런 어른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선배,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데 서도철이 꼭 그런 사람인 거 같다”고 설명했다. 고등학생 아들을 둔 아버지로서 서도철이 성장하는 모습을 연기하는 입장에서 지켜본 소감과 심정도 털어놨다. 황정민은 “아들에게 극 중 ‘미안해 아빠가 생각이 짧았다’는 대사가 와닿더라. 아이도 아버지를 보며 성장하겠지만, 아이를 키우는 어른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모가 관객들에게도 더 어필되었으면 한다”라며 “저 역시 공감했다. 실제 제 아들이 ‘베테랑’ 1편을 찍을 때 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극 중 등장하는 아들의 나이도 당시 초등학교 3학년이었다. 2편에선 극 중 아들이 고등학교 2학년으로 나오는데 2편 촬영할 때 제 아이가 고2였다. 그래서인지 서도철을 연기하며 실제 내 삶이 많이 투영이 되더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오히려 연기할 때 그래서 더 편했다. 아버지들의 고충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라면서도, “실제 나와 아들의 관계는 너무 좋다”는 너스레를 덧붙여 옷음을 안겼다. 그는 “2편에서 서도철이 아버지로서 겪는 이야기는 모든 우리네 아버지들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저 역시 생각해보면 어릴 때 아버지와 너무 안 친했다”며 “어릴 때 단지 아버지가 무서운 존재였는데 지금 내가 아버지가 되어보니 내 아이가 그렇게 느끼게 하지 않게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다만 영화에서 특히 보여주고 싶은 건 서도철이 정확히 자신의 아이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자세에서 나오는 거 같다. 거기서부터가 부모가 성장하는 첫 시작이라고 본다. 사과할 수 있는 어른이 세상에 많지 않으니 더욱 그렇다”고 부연했다.한편 ‘베테랑2’는 추석 연휴를 앞둔 오는 13일 개봉한다.
2024.09.10 I 김보영 기자
'폭증하는 의료관광 수요 잡아라'…'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 개최
  • '폭증하는 의료관광 수요 잡아라'…'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 개최
  • 2024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 포스터 (사진=서울관광재단)[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의료관광 산업 교류의 장인 ‘2024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SITMMT 2024)’를 이달 10~11일 양일간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개최한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의료관광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국내외 의료관광업계 300개 사를 초청해 6회차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의료관광을 위해 서울을 방문한 외래관광객은 전년 대비 223% 증가한 47만명으로 새로운 미래 관광 분야로서 주목받고 있다.이번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은 사전답사 여행(팸투어), 개막식, 일대일 의료관광 상담회, 특별강연, 네트워킹의 밤, 체험형 홍보부스, 서울의료관광설명회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 행사에는 아시아 지역 바이어뿐만 아니라 신규시장 개척을 위한 중동지역 및 구미주권 바이어도 초청했다. 서울의 의료 기반과 웰니스 콘텐츠를 소개하는 팸투어는 지난 9일 진행됐으며, 해외 참가자들은 코스에 따라 서울한방진흥센터,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등을 방문했다. 팸투어에 참가한 몽골 국적의 한 바이어는 “비용이 들더라도 확실하게 치료받기를 원하는 몽골인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병원을 알게되어 만족스럽다”는 소감을 전했다.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의료관광기업 상담회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사전에 상담 예약을 통해 매칭된 해외 구매자와 국내 판매자 간 일대일로 상담하는 자리다. 참가하는 해외 구매자는 20개국 60개 사, 국내 판매자는 240개 사로 사전 예약 건수(PSA)는 이미 1700건을 초과해 전년 상담 건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서울의료관광 국제트래블마트에서는 1409건의 상담 실적을 기록했고 약 2400만 달러(한화 320억원) 계약 협의액을 달성한 바 있다. 행사 기간 동안 다양한 의료와 웰니스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는 홍보부스가 운영되며, 11일에는 5개 상급종합병원의 서울의료관광설명회를 통해 서울의 의료 인프라를 소개할 예정이다.국제트래블마트 참가를 희망하는 국내 판매자는 사전에 예약하지 않더라도 현장에서 등록해 참가할 수 있다. 현장 등록은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가능하다.
2024.09.10 I 이민하 기자
"K9 자주포 만족"…핀란드 국방장관 'K-방산' 호평
  • "K9 자주포 만족"…핀란드 국방장관 'K-방산' 호평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국방의 핵심은 돈이 아니라 타이밍인데 한국은 고품질의 방산 제품을 신속하게 만들고 납품하는 게 강점입니다.”안띠 핵캐넨(39) 핀란드 국방장관은 지난 9일 방한 기념으로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주한핀란드대사관 주최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K-방산’에 대해 이같이 호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의 모습.(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K-방산이 유럽 전역에서 활약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수출한 K9 자주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회원국 6곳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핀란드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핵캐넨 장관은 “핀란드 내에서 잘 운영 중이고, 기능에도 만족하고 있다”며 “국가 상 기밀이라 앞으로 구매량은 공개할 수 없지만, 전체적 관점에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한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모든 방산 제품을 평가하고 있는 단계”라고 추가 구매 가능성도 시사했다. 핀란드는 2017년 한국 육군이 사용하던 K9 자주포 48문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1년 10월에는 2017년 도입 계약의 옵션 행사로 추가 10문의 K9 신품 도입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안띠 핵캐넨 핀란드 국방장관이 지난 9일 주한핀란드대사관 주최 기자 간담회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소현 기자)◇ 러 우크라 침공 후 국방비 늘리는 세계…나토 동맹 확대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 이상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온 핀란드 군사적 중립 노선을 폐기하고 작년 4월 나토에 가입했다. 중도우파 성향의 국민연합당 소속인 핵캐넨 장관은 작년 6월부터 핀란드 국방장관으로 일하고 있다. 핵캐넨 장관은 “2차 대전 후 핀란드는 자체 방위만을 위해 노력했다면 나토 가입 이후엔 동맹국과 함께 방위하는 것으로 관점이 바뀌었다”고 변화상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핀란드는 국방이나 방위 부문에서 유럽 국가 중 최고 수준”이라며 “단지 문서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행동하는 국가이기에 나토와 통합도 연착륙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러시아와 134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댄 핀란드는 2020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전하지 않다는 위기감에 일제히 국방비를 늘리고 국경 수비를 강화하고 있다. 핀란드는 올해 국방 예산은 65억 유로(약 9조6000억원) 배정했으며,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41%에 달한다. 핵캐넨 장관은 “핀란드는 국방에 많이 투자 중이고 앞으로도 예산을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최근 나토에서 화두는 방위비 부담이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GDP의 3%에 달하는 방위비를 내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핵캐넨 장관은 향후 미 대선 결과에 따라 회원국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에 “미국과 우호적 관계가 기본 원칙으로 양당(공화당·민주당) 중 누가 되더라도 연합에 영향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핀란드는 나토에서 안보를 제공하는 국가이지 단순 소비자가 아니다”고 나토 동맹으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변국은 긴장태세다. 핀란드는 최근 러시아인의 부동산 취득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핵캐넨 장관은 “핀란드에서 러시아의 구매 부동산을 추적해 보자 그 구매자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있어 러시아 정부와 연관성을 찾을 수 있었다”며 “러시아는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데 에너지, 부동산 등을 활용해 사보타주(파괴공작)을 유사시뿐 아니라 평시에도 활용할 수 있는 나라”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맥락에서 외국인(러시아인) 부동산 제한 법안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러시아와 유사한 독재국가들이 중요 인프라나 방위시설, 국경통제시설, 해양케이블 주변 부동산 구매가 확인됐는데 안보 상황이 악화했을 때 어떻게 활용될지 모르는 것”이라며 유사시 대비책 차원이라고 강조했다.안띠 핵캐넨 핀란드 국방장관이 지난 9일 2024 한-핀란드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주한핀란드대사관)◇우크라에 살상 무기 지원 필요…권위주의 국가 대응지정학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국방력 강화는 유럽 전역에서 화두다. 핀란드는 우리나라처럼 남성은 의무 복무를 해야 하며, 연간 2만명 정도다. 여성은 자발적 입대가 가능한데 연간 1000~2000명 수준이다. 덴마크 등 유럽 많은 국가에서 여성 징병제를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90만 병력을 갖추고 있는 핀란드는 아직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핵캐넨 장관은 “한국처럼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지 않은 핀란드에서 남녀 평등한 징병제 도입이 적기는 아니다”며 “AI 등 신기술 도입과 민간 전문가 등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는 방식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대상으로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는데 우리도 사회 탄력성 갖추기 위해 군인 외에도 종합적 안보 훈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특히 한국과 핀란드 양국 관계 강화와 함께 권위주의 국가에 맞선 자유민주국가들의 협력에 대해 강조했다. 핵캐넨 장관은 “전 세계는 실질적으로 연결돼 있고,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여실히 확인했다”며 “역사를 되돌아보면 독재국가들은 나쁜 영향력을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기에 한국과 핀란드는 지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민주국가들은 반드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에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서방 민주국가들의 움직임에 동참할 필요성도 언급했다. 앞서 한국 정부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약속했으나 포탄 등 살상 무기 지원은 하지 않고 있다.핵캐넨 장관은 “한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금융지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살상 무기 지원) 판단은 각국 정부 차원에서 해야 한다”면서도 “1939년 핀란드가 소련으로부터 공격받았을 때 일부 국가서 금융지원을 해주겠다고 했는데 당시 정말 필요했던 것은 싸울 수 있는 총·칼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 무엇이 제일 필요한지 파악해서 지원해야 한다”며 “서방 민주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민간인을 살상하는 다른 독재국가에 주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아울러 핀란드에서 나토 가입 당시 전임 남성 국방장관이 육아휴직을 떠나 국제사회에서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 핵캐넨 장관은 “국가적인 중대사안은 한 사람에 달린 게 아니라 제도에 달려 가능한 일이었고, 사회적 평등을 가장 중요한 가치를 두고 있는 핀란드에선 남녀 모두 육아휴직을 쓰는 게 일상”이라며 “저도 5년 전 법무장관 재직 시절에 육아휴직을 떠난 적이 있고 기회가 있다면 더 쓸 것”이라고 말했다.
2024.09.10 I 이소현 기자
청년 10명 중 7명 "배우자 없다"…유자녀 비중도 감소
  • 청년 10명 중 7명 "배우자 없다"…유자녀 비중도 감소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2022년 우리나라 25~39세 청년 중 배우자가 없는 비중이 10명 중 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배우자 비중은 청년 전 연령대에서 감소했다. 유배우자 청년 중 자녀가 있는 비율도 전년대비 1%가량 줄었다. 시민들이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휴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통계청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25~29세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을 발표했다. 이는 통계청의 ‘생애단계별 행정통계’와 ‘청년통계등록부’를 연계한 것으로, 최근 혼인율 감소 및 저출생 등의 관련 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취지로 작성됐다. 대상은 11월 1일 기준 국내에 상주하는 25~39세 내국인이다.이에 따르면 청년 중 배우자가 없는 비중은 66.3%로 전년보다 2.4%포인트 커졌다. 성별 무배우자 비율은 남자가 72.5%로 여자(59.6%)에 비해 12.9%포인트 높았다.연령별로 보면 20대 후반(25~29세) 청년 중 배우자가 없는 비중은 2020년 89.8%에서 2021년 91%, 2022년 92.1%로 증가했다. 30대 초반(30~34세)은 59.9%에서 62.9%, 64.8%로 3년 사이 4.9%포인트 늘어 확대 폭이 가장 컸다. 30대 후반(35~39세)에서도 2022년 39.7%까지 상승해 10명 중 4명이 무배우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청년의 유배우자 비중(31.7%)이 비수도권(36.1%)에 비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사는 청년일수록 배우자가 없는 비율이 높다는 의미다. 세종의 청년 유배우자 비중이 51.4%로 전국 17개시도 중 가장 높았고, 서울은 25%로 최저치를 기록했다.유배우자 청년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74.7%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작아졌다. 성별 유자녀 비중은 여자가 76.8%로 남자(71.9%)보다 4.9%포인트 컸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 49.5% △30대 초반 64.8% △30대 후반 83.8% 등으로 모두 줄었다. 자녀 수로 보면 1명이 38%로 비중이 가장 컸고 △2명 31.6% △없음 25.3% △3명 이상 5.1% 등이 뒤따랐다. 연령별 자녀 수로 보면 20대 후반은 자녀가 없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고 30대 초반은 자녀 1명(39.7%), 30대 후반은 자녀 2명(39.5%)이 가장 높았다.배우자가 있는 청년 가운데 등록취업자 비율은 자녀가 있는 경우 72.1%로 무자녀(79.1%)보다 낮았다. 자녀 유무에 따른 등록취업자 비중 차이는 여자가 남자에 비해 두드러졌다. 남자는 20대 후반의 등록 취업자 비중은 유자녀가 무자녀보다 낮은 반면, 30대는 유자녀의 등록취업자 비중이 높았다. 여자는 모든 연령구간에서 유자녀가 무자녀보다 낮았고, 연령구간이 높아질수록 비중 차이는 줄었다.2022년 25~29세 청년의 배우자 유무별 사회·경제적 특성 분석. (자료=통계청)무배우자 청년 가운데 부모와 함께 사는 비중은 50.6%로 전년에 비해 1.3%포인트 작아졌다. 성별 부모동거 비율은 여자(51.1%)가 남자(50.2%)에 비해 소폭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 후반에서 5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30대 초반이 46.3%, 30대 후반이 41.8%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50.1%)이 비수도권(51.3%)보다 낮았으며 울산(57.8%)이 최고, 세종(32.5%)이 최저로 집계됐다.배우자가 없는 청년 중 상시 임금근로자의 연간 중위소득은 부모와 같이 사는 경우 2932만원으로 비동거(3553만원)보다 적었다. 아파트 거주 비율은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이 61.1%로 같이 살지 않는 경우 비중(33.3%)보다 높았고, 단독주택은 부모동거(21.2%)가 비동거(33.3%)보다 낮았다.
2024.09.10 I 이지은 기자
운전연수 중 허벅지 밀친 강사…대법 "강제추행 아닐 수도"
  • 운전연수 중 허벅지 밀친 강사…대법 "강제추행 아닐 수도"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운전 연수 중 수강생을 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강사에 대해 대법원이 일부 무죄 취지로 원심판결을 파기했다. 피해자조차 ‘피고인이 자신을 만진 게 아니라 가격했다’고 진술하는 등의 정황을 고려하면 강제추행의 고의 증명이 부족하다는 판단이다.사진=게티이미지대법원 2부(주심 신숙희 대법관)는 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 운전강사 A씨의 상고심에서 원심판결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돌려보냈다고 10일 밝혔다.A씨는 2021년 7월부터 8월까지 운전 연수 중 20대 여성 수강생 B씨의 허벅지를 밀치고 손을 잡는 등 총 3차례에 걸쳐 강제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피해자 B씨는 수사기관 및 법정에서 “피고인이 운전 연수 도중 별다른 위험한 상황에 있지 않았고 조수석에 브레이크가 있음에도 제가 마음에 들지 않게 운전한다면서, 손으로 허벅지를 밀치고, 뒷골을 주무르라고 하면서 제 손을 잡아 자신의 뒷목에 놓고 제 손등을 주물주물해서 마사지가 되도록 했다”며 “‘B가 예쁘다’고 말하면서 운전대를 잡고 있던 오른손을 잡아서 가지고 가 손톱을 만지기도 했다”고 피고인의 범행에 대해 진술했다.피고인 A씨도 B씨의 허벅지를 밀친 사실, B씨에게 ‘뒷골이 당긴다’고 말한 사실, B씨에 관심이 가서 손톱을 만진 사실 등을 인정했다.1심과 2심은 A씨의 행위가 모두 강제추행에 해당한다고 보고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A씨는 B씨가 운전 연수 중 자신의 몸을 때리는 것에 대해 항의하면서 한번 더 몸에 손을 댈 경우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했음에도 반복해 신체적 접촉을 했다”며 “B씨가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진술한 점 등을 종합하면 A씨가 B씨의 허벅지를 밀친 행위는 강제추행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그러나 대법원은 A씨의 3차례 추행 혐의사실 중 첫번째 행위에 대해 다른 판단을 내렸다.대법원은 “2021년 7월 25일 차량 안에서 피해자 B씨의 오른쪽 허벅지를 1회 밀친 행위는 폭행을 넘어 강제추행의 고의가 있었다는 증명이 부족하다”고 봤다. 대법원은 “B씨는 1심 법정에서 ‘만진 게 아니라 가격을 했다’, ‘화가 나서 저를 때린 것’이라고 진술했다”며 “A씨는 비슷한 시기 다른 연수생을 가르치는 과정에서도 실수를 하면 팔이나 다리를 툭 치면서 주의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가 그 무렵 운전 연수를 받던 B씨나 제3자에 대해 보인 행위들을 고려하면, A씨가 주먹으로 B씨의 허벅지 부위를 밀친 행위에 대해 A씨의 폭행 가능성 내지 폭행의 고의를 배제한 채 곧바로 추행의 고의를 추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법원은 나머지 2회의 강제추행에 대해서는 원심의 유죄 판단이 정당하다고 봤다. 그러나 원심이 3회의 강제추행을 유죄로 보고 하나의 형을 선고했기 때문에 원심판결 전체가 파기 대상이 됐다.
2024.09.10 I 성주원 기자
美 대선이 반도체에 미칠 영향은…전문가 머리 맞댄다
  • 美 대선이 반도체에 미칠 영향은…전문가 머리 맞댄다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대한상공회의소와 한미협회는 오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제4회 한미 산업협력 컨퍼런스’를 공동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이번 행사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국내 반도체, 배터리 산업에 미칠 영향과 그에 따른 한미 산업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반도체 삼국지’의 저자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와 ‘배터리 전쟁’의 저자 루카스 베드나르스키가 각각 반도체, 배터리 분야 주제발표에 나선다. 이어 서정건 경희대 교수 주재로 개리 클라이드 허프바우어 피터슨 국제경제정책연구소(PIIE) 선임연구원, 신창환 고려대 교수,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 정경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지속가능미래기술연구본부장, 황경인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최종서 배터리산업협회 총괄본부장 등이 토론을 벌인다.최중경 한미협회 회장, 박성택 산업부 제1차관,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 등은 개회사와 축사를 할 예정이다.최중경 회장은 “국내 첨단산업의 대미 투자 규모와 양국간 기술 교류·공급망 협력이 상당한 만큼 이번 미국 대선 결과에 쏠린 산업계의 관심이 크다”며 “불확실성은 최소화하고 첨단산업 협력 폭은 최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024.09.10 I 김정남 기자
쌀 초과 생산량 10만t '사전격리'…한우 출하 3년 전 수급조절
  • 쌀 초과 생산량 10만t '사전격리'…한우 출하 3년 전 수급조절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가 올해 수확기 쌀값을 조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초과생산량을 사전에 시장격리하기로 했다. 최근 한우 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수급 불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조적 대책을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민·당·정협의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쌀 수급 안정 대책’과 ‘한우 수급 안정 및 중장기 발전 대책’을 발표했다.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수확기 산지 쌀값 정상화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생산량 발표 시 추가대책 마련…벼 재배면적 신고제 운영정부가 통상 10월 중순에 발표하던 수확기 쌀값 대책을 추석(17일) 이전까지 당겨 발표하는 건 쌀 과잉생산에 대한 현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2024년산 배 재배면적은 69만 7714㏊로 1년 전보다 1만㏊ 감소했으나 기온·일조량 등 기상 여건은 생육에 더 유리해졌다. 반면 쌀 소비는 코로나19 영향에서도 벗어나면서 감소세가 커졌다 쌀값 안정화가 하반기 정책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민·당·정은 이날 우선 2만㏊의 밥쌀 재배면적을 사료용으로 처분하기로 합의했다. 통상 시장격리 조치는 사후적으로 이뤄지지만, 이번에는 10만t 규모의 쌀을 사전 격리해 수확기 쌀값 안정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이밖에 내달 발표되는 통계청의 쌀 예상량조사에 따라 사전격리 이외의 초과 생산량이 발생하면 이 역시 격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11월 최종 생산량 발표 이후에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아울러 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생기는 구조적 공급 과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근본 대책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벼 재배면적 신고제를 운영하고 지역별 감축 면적을 할당한다는 방침이다. 농가의 참여 여부에 따라 인센티브와 패널티도 적용한다. 최명철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올해 정부가 쌀 적정생산 대책으로 벼 재배면적을 3만 2000㏊ 감축할 계획이었으나, 쌀값에 대한 기대 등을 토대로 올해는 2만㏊ 정도가 회귀했다고 본다”면서 “신고제는 벼 재배면적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통해 타작물 재배 등 농가가 적정생산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기여하는지 평가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고품질쌀 생산을 늘리기 위해 유기농·무농약 등 친환경 벼 재배를 장려하고 쌀 등급제 및 단백질 함량 표시 강화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밥쌀용에 의존했던 쌀 소비는 가공산업, 장립종·기능성 등으로 다양화해 신규 수요를 창출한다. 미곡종합처리장(RPC) 독립 회계 등 경영합리화 방침을 통해 유통주체의 책임성도 강화하기로 했다.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열린 전국 한우농가 한우산업 안정화 촉구 한우 반납 투쟁에서 한우반납을 위해 국회로 향하던 전국한우협회 소속 회원들이 경찰이 설치한 차단벽에 막히자 자리에 앉아 있다. (사진=연합뉴스)◇암소 1만마리 추가 감축…한우법 대신 ‘축산법’ 개정 추진 한우 시장은 도·소매간 괴리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최근 한우 가격은 명절 수요로 인해 6월 하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평년과 비교하면 약 14%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사료 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20~40% 높게 형성돼 농가들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평균 사육기간이 30개월로 긴 한우의 특성상 생산비가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는 데다가 유통비용도 추가로 소요되는 상황이다. 이는 가격 하락에도 소비자들은 한우를 여전히 비싸다고 느끼는 이유로 꼽힌다.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올해 한우 수급 안정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 등 소비 촉진 사업을 벌이겠다는 계획이다. 급식·가공업체에는 한우 원료육 납품을 지원한다. 농가 경영 안정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사료구매자금은 내년에도 1조원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또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해 농협을 통해 암소 1만 마리를 추가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한우는 가격이 10% 하락하면 수요가 그보다 큰 17% 상승해 일반 농산물보다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높다고 조사된다”면서 “할인행사를 하면 그만큼 수요가 받쳐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미국(2026년)·EU(2027년)·호주(2028년) 등 주요국들의 소고기 관세 철폐에 대비해 국내산 자급률 40%를 유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중장기 산업 발전 대책도 발표됐다. 한우의 긴 생육 특성을 감안해 출하 3년 전인 송아지 생산단계에서부터 수급과 관련한 사전 경보체계를 운영하고, 과잉이 예상되는 경우 농가의 사육을 억제하거나 감축하는 것을 제도화할 예정이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스마트팜을 2027년 30%까지 확산하기로 했다. 숙성육 시장 활성화를 도모하고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등까지 수출을 확대해 새로운 소비 시장도 개척한다.한우법을 둘러싼 갈등은 축산법을 고쳐 봉합하겠다는 계획이다. 한우협회가 제정을 추진해온 한우법은 5년마다 한우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세우고 한우 농가에 장려금을 지원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농식품부는 돼지, 닭 등 타 축종 간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며 한우법 제정을 반대해왔다. 현재 관련 축산법 개정안은 지난 7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태다. 다만 기존 한우협회가 요구했던 대기업의 한우산업 진출을 제한하는 조항에 대해서는 포함되지 않았다. 김정욱 축산정책관은 “(한우협회가)축산법이든 한우법이든 이런 시기에 농가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으로 변화했다고 판단한다”면서 “개정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독립법 제정을 주장하는 생산자 단체들과 충분히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2024.09.10 I 이지은 기자
대학생, 학교 안팎서 카카오페이머니 결제하면 20~30% 할인
  • 대학생, 학교 안팎서 카카오페이머니 결제하면 20~30% 할인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카카오페이가 9월 개강 시즌을 맞은 대학생들을 위해 캠퍼스 안팎에서 할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10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대학교 캠퍼스 내 카카오페이머니로 결제하면 즉시 20% 할인이 제공된다. 결제 한 건당 최대 500원까지 하루 1회, 매월 최대 10회까지 할인이 적용된다. 9월 2일부터 12월 31일까지 건국대, 경희대(서울), 계명대, 덕성여대, 상지대, 서울대, 숙명여대, 숭실대, 연세대, 한국외대(서울, 용인) 등 18개 학교에서 진행된다. 카카오페이머니로 생애 첫 오프라인 결제를 이용하면 추가로 카카오페이포인트 1000원을 적립해준다. 카카오페이포인트로 전액 결제할 경우 첫 결제 혜택에서 제외된다. 학교 밖에서도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연말까지 카카오 ’톡학생증‘을 통해 카카오페이 ’대학생 멤버십‘에 가입한 모두에게 편의점, 카페, PC방 등에서 최대 30%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매월 5장씩 제공한다. CU, GS25 등 편의점, PC방, 다이소 등 생활용품 매장에서 카카오페이머니로 1000원 이상 결제시 10%, 최대 1000원을 할인받는다. 블루보틀, 이디야, 투썸플레이스 등 카페와 롯데리아, 맘스터치 등 패스트푸드 매장에서는 30%, 최대 1000원 할인된다.
2024.09.10 I 최정희 기자
김복형 헌법재판관 후보 "균형 잡힌 시각으로 헌법 질서 수호"
  • 김복형 헌법재판관 후보 "균형 잡힌 시각으로 헌법 질서 수호"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김복형(56·사법연수원 24기)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균형 잡힌 시각과 경청하는 자세로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며 헌법질서를 수호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복형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김 후보자는 10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헌법재판관으로서의 포부와 역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헌법재판소가 국민의 신뢰를 얻고 시대적 사명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항상 고민하고 힘을 보태겠다”고도 했다.김 후보자는 29년간의 법관 경험을 언급하며 “항상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해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해 심판한다’는 헌법규정을 마음에 새기고 재판에 임했다”며 “법관으로서 양심에 어긋나게 재판을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현 시대의 과제에 대해 김 후보자는 “우리 사회는 저출생·고령화로 대표되는 인구 변화와 전 지구적 문제로 떠오른 기후위기에 대처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며, 세대·성별·지역·이념 등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을 슬기롭게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맞이했다”고 지적했다.이어 “헌재는 시대적 변화 속에서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한편,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사회적 갈등을 해소해 사회통합을 달성하기 위한 역할을 요청받고 있다”고 말했다.경남 거제 출신인 김 후보자는 부산서여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부터 판사 생활을 시작해 전국 각지의 여러 법원에서 다양한 재판업무를 담당했으며, 2008년에는 여성 법관으로는 처음으로 대법원 전속연구관으로 2년간 근무했다. 김 후보자는 “오늘 청문회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제가 살아온 인생과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그 과정에서 위원님들께서 주시는 소중한 충고와 당부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마음 깊이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2024.09.10 I 성주원 기자
CJ올리브영, 공정위 현장조사…'행사 독점 강요 혐의'
  • CJ올리브영, 공정위 현장조사…'행사 독점 강요 혐의'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뷰티 플랫폼 CJ올리브영에 대해 현장 조사에 돌입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서울사무소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CJ올리브영에서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공정위는 CJ올리브영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화장품 브랜드에 행사 독점을 강요한 혐의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CJ올리브영은 2019년부터 자사 판촉 행사를 하는 달과 그 전달엔 납품업체가 다른 뷰티 플랫폼 경쟁사에서 행사를 못 하게 강요한 행위에 대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18억 9600만원을 부과받았다. 이와 관련 CJ올리브영은 지난 2월 경영지원실장(CFO) 주도로 준법 경영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화장품 시장 내 CJ올리브영 역할과 현황을 분석해 선제적으로 문제 될 사항이 없는지 점검·개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D 등 외부와 협업하는 실무 직군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교육 프로그램을 반기마다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준법경영 추진과 업계 상생 노력에도 최근 협력사 관련 논란이 제기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관련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필요한 조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취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2024.09.10 I 경계영 기자
문체부 “배드민턴협회 보조금법 위반... 횡령·배임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 문체부 “배드민턴협회 보조금법 위반... 횡령·배임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종로구=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보조금법 위반 사실과 함께 횡령·배임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했다.문체부는 10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날 브리핑은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이 맡았다.이 국장은 “안세영의 인터뷰를 계기로 △제도 개선 △국가대표 관리 △보조 사업 수행 상황 점검 △협회 운영 실태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라며 제도 개선 과제로는 △후원 계약 △국가대표 선발 △국제대회 출전 제한 △선수 연봉과 계약 기간 규제 △국가대표 징계라고 밝혔다.국가대표 관리 체계화에 대해서는 “선수와 지도자의 의견을 들어 효율적으로 훈련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라며 국제 대회 일정을 고려해 총 48명의 선수단 중 현재 안세영을 포함한 22명의 의견을 청취했고 전원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또 보조금 운영 실태 점검을 통해 잘못된 건 바로 잡고 협회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문체부는 이날 제도 개선 진행 상황과 현재까지 확인된 보조금 관리 및 운영 실태 문제점을 중심으로 발표했다. 아울러 이달 말 국가대표 관리 체계화를 포함한 종합적인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문체부는 후원 용품 사용 범위에 대해 “협회는 유니폼뿐만 아니라 경기력과 직결되는 라켓, 신발까지 후원사의 용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라며 “후원사와 계약 체결을 심의하는 이사회에서 신발을 제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개진이 있었으나 회장의 반대로 현행 유지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44개 종목 중 경기력에 직결되는 용품을 선수들에게 예외 없이 사용을 강제하는 종목은 배드민턴과 복싱(글러브, 운동화)밖에 없었다”라고 전했다.이 국장은 “국가대표 선수단은 라켓, 신발이 경기력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본인이 원하는 용품을 사용하길 희망했다”라면서도 “자신들의 자유로 어린 선수들에 대한 지원 감소를 우려하는 의견도 함께 존재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력과 직결되는 용품은 선수의 결정권을 존중할 필요가 있기에 신속한 개선을 위해 협회 후원사와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이른바 페이백 의혹으로 불린 김택규 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 의혹에는 김 회장과 공모사업추진위원장의 주도로 용품구매업체(후원사)에서 물품을 사면서 위원장이 협회 직원 몰래 후원사에 요구해 구두로 지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셔틀콕, 라켓 등 실제 수령한 물품은 1억 5000만 원이며 위원장이 지역별 물량을 임의 배정하면 협회가 배송하는 체계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중 해당 위원장이 속한 태안군배드민턴협회로 약 4000만 원 상당의 용품이 배분됐다고 밝혔다.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1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관련 중간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문체부는 김 회장과 협회 사무처가 주도해 후원사로부터 약 1억 4000만 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받기로 서면 계약하고 현재도 공문 등 공식 절차 없이 임의로 배부하고 일부는 보조사업 목적과 무관한 대의원총회 기념품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아울러 2024년 실지급액 및 지역별 배분 규모를 파악 중이고 별도로 지역에 배분된 용품의 사용처 확인을 위해 지역 배드민턴협회를 대상으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고도 덧붙였다.문체부는 “현재 파악한 상황만으로도 이러한 행위는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 제18조 위반이며 협회의 ‘기부 및 후원 물품 관리 규정’ 제6조 및 제7조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또 “횡령, 배임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이미 김 회장에 대한 고발 사건이 수사 기관에 접수된 만큼 추가적인 조사를 마치는 대로 수사 참고 자료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 국장은 “이번 조사로 문체부는 잘못된 걸 바로 잡고 협회가 선수, 지도자를 위한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겠다”라며 이달 말 조사 결과를 종합해 최종 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2024.09.10 I 허윤수 기자
내년부터 '교통약자 맞춤형 자율주행버스' 서울서 운행
  • 내년부터 '교통약자 맞춤형 자율주행버스' 서울서 운행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서울시의 민생맞춤 교통정책인 ‘자율주행버스’가 앞으로는 지역 내 교통 소외지역을 잇는 생활 교통수단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자율주행버스는 내년부터 △동대문구 △동작구 △서대문구 등 3개 자치구를 시작으로 노약자, 지역 주민을 위한 첨단 교통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자율주행버스 예시. (자료=서울시)서울시는 사회적 약자와 자치구 지역 주민의 교통 편의를 돕기 위한 ‘교통약자동행 자율주행버스(가칭)’를 내년 운행을 목표로 출범한다고 10일 밝혔다. 자치구 확대를 통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인 교통약자동행 자율주행버스는 첨단교통 수혜가 사회적 약자부터 돌아가야 한다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 철학을 담은 정책이다. 시 대표 자율주행 교통사업인 세계 최초 심야 자율주행버스, 자율주행 새벽동행버스 등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사례다.오세훈 시장은 지난 5월 열린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연례투자회의’에서 ‘약자 동행’ 시정 철학을 담아, 민생 맞춤 자율주행 서비스 등 교통정책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한 바 있다. 시는 2023년 12월부터 ‘합정역~동대문역’을 운행하는 세계 최초 심야 자율주행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올 10월엔 경비원·미화원 등 새벽 노동자를 위한 ‘새벽 자율주행버스’ 운행을 앞두고 있다.교통약자동행 자율주행버스의 첫 운행 지역은 전체 자치구 대상 공모를 통해 동대문구, 동작구, 서대문구가 우선 선정됐다. 사업명에서 의미하듯 지역 내 교통 단절, 노약자 다수 이용 지역 등 자치구 지역 내 소외지역을 중심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시는 각 자치구가 제안한 사업계획서 발표 및 노선 적정성, 차량 운행 적합성, 자치구의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전문가 선정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선정을 마쳤다.동대문구는 장안동, 전농동, 청량리, 경희의료원 등 대중교통 소외지역을 연계, 동작구는 숭실대와 중앙대 사이 이동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과 미래 인재들의 관심도가 높은 장점, 서대문구는 홍제천변 주변 종합사회복지관, 관공서 등이 위치하고, 기존 무료셔틀버스 노선을 보완하는 노선으로 교통약자 이동지원 취지에 적합해 선정했다는 설명이다.이번 사업 추진은 서울시와 자치구간 역할을 분담해 협업체계로 시행될 예정이다. 시는 행·재정적 지원과 필수인프라 설치, 안전운행을 위한 지도감독을 맡고, 자치구는 노선, 차량, 운영 업체 선정 등 운영과 운행관리를 책임진다.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자율주행 수단이 대중교통 서비스로 정착되기 위해선 시민들의 친밀감과 이용 활성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지역주민과 교통약자 등 교통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시민들에게 첨단 교통 정책의 수혜가 가장 먼저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혁신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서울시 자율주행버스. (사진=서울시)
2024.09.10 I 양희동 기자
네고-역외 비드 ‘팽팽’…환율, 장중 1345원 부근 횡보
  • 네고-역외 비드 ‘팽팽’…환율, 장중 1345원 부근 횡보[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 중반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와 역외 비드(매수)가 팽팽한 수급을 이루면서 환율이 정체하고 있다. 사진=AFP◇강달러 속 추석 전 네고1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4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9.8원, 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4.15원 오른 1343.95원에서 거래되고 있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2.3원 오른 1342.1원에 개장했다. 지난 15일 새벽 2시 마감가(1341.0원) 기준으로는 1.1원 상승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1345원으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이후 환율은 1344~1345원 부근에서 붙박이 장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발표된 미국의 지난 8월 고용추세지수(ETI)는 전월 대비 상승했다. ETI는 고용시장을 보는 선행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고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미국 콘퍼런스보드는 미국 8월 ETI가 109.0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주 8월 비농업고용 지표가 다소 악화되자 시장에선 고용 둔화 우려가 커진 바 있다. 하지만 간밤의 고용 지표가 상승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완화시켰다.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자 달러화는 강세다. 달러인덱스는 9일(현지시간) 저녁 10시 5분 기준 101.69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통화는 약세다. 달러·엔 환율은 143엔대,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대로 모두 오름세다.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5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1800억원대를 팔고 있다. 수급적으로는 추석 연휴 휴장을 앞두고 수출업체의 네고가 출회되고 있다. 반면 역외 비드도 나오면서 환율은 위아래가 막힌 흐름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1345원 위에서는 네고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역외에서는 비드가 나오고 있다”며 “이 때문에 환율이 밑으로 내려가지도 못하고, 위로 더 올라가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美소비자물가·대선 토론회 대기이날 밤부터 미국 대선 토론, 물가 지표가 발표되는 만큼 시장의 관망세도 크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이날 저녁 미국 대선후보 TV 토론이 진행된다. 박빙 양상인 해리스와 트럼프 지지율이 이후 눈에 띄는 변화를 보일지가 관건이다.또한 11일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시장에서는 전월대비 0.2%, 전년 동기 대비 2.6%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대로만 나온다면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현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확신이 강화될 전망이다. 다만 물가가 예상보다 좀더 튈 경우 불확실성이 좀 더 커질 수 있다. 자칫 경기 침체속 인플레이션 반등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은행 딜러는 “최근 시장에선 경기 지표에 대해 많이 경계하는 느낌”이라며 “시장 참가자들은 소비자물가를 보고 움직이자는 심리가 있다”고 말했다.이어 “대선 토론이 외환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단순히 달러 강세를 추종하는 역외 비드라면 오후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오전보다 환율 상승세는 조금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24.09.10 I 이정윤 기자
임금체불·산재 더 많이 당하는 이주노동자들…상반기 700억 체불
  • 임금체불·산재 더 많이 당하는 이주노동자들…상반기 700억 체불
  •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한국 노동시장 임금체불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 중이다. 임금체불 피해에 더 취약한 외국인 노동자 임금체불도 올해만 700억원 가까이 됐다. 뉴시스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위상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외국인 근로자 임금체불 금액은 총 699억3900만원이다.4124개 사업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1만4913명이 임금을 제대로 못받았다. 내국인 포함 전체 체불금액은 1조2261억원으로, 상반기 1조436억원은 역대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전체 임금 노동자 중 외국인 노동자 비중은 3.2% 수준이지만 체불 피해자 중 외국인 비중은 8.5%나 돼 이주노동자들이 임금체불에 더 취약한 점이 다시 확인됐다. 피해 액수는 전체 피해 액수의 5.7%였다.최근 5년 동안 해마다 외국인 임금체불은 1200억원대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 서울시가 진행하는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에서조차 교육 기간 임금 지불을 뒤늦게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임금체불은 주로 30인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에 체불이 집중됐다.임금체불, 산업재해 등 후진국형 노동시장 문제가 근절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노동자들은 이같은 문제들에 더 취약한 상황이다.산업재해 역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2022년 기준 산재 사망자 중 9.2%가 외국인 노동자였다. 역시 전체 노동자 중 외국인 비중에 비해 훨씬 높다.이는 고용허가제 등으로 외국인들의 취업을 제한하면서 더 위험한 노동환경에 외국인들이 몰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언어 등의 문제로 정보에 취약하고 안전교육 등도 소홀히 하는데다, 고용주들 역시 이같은 이주노동자들의 악조건을 악용하는 상황까지 더해지고 있다. 정부가 관리를 강화하고 사업장 지도, 교육도 강화하고 있으나 외국인 고용 확대가 계속되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24.09.10 I 장영락 기자
  • 고지방 식이로 망가진 장, 낙산균 섭취 통해 회복 가능하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최용훈 교수, 남령희 연구원, 최수인 박사)은 낙산균(clostridium butyricum) 섭취를 통해 고지방 식이로 인한 장내미생물 불균형 상태를 정상적으로 되돌리는 기전(매커니즘)을 발표했다.최근 국내 20대~40대 젊은 대장암의 발병률이 10만 명당 12.9명 수준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며, 주된 원인으로 식습관 서구화에 따른 고지방 식이가 지목되고 있다. 비만, 지방간, 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진 과도한 지방 섭취가 각종 대장 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고지방 식이는 장내미생물의 불균형을 유발하고 염증 물질을 증가시켜 대장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고지방 식이로 인한 장내불균형을 치료하는 프로바이오틱스(인체에 이로움을 주는 유익균)를 개발하기 위해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특히 뷰티르산(butyric acid)은 장내 유해균의 정착을 막고 항염, 면역 조절 및 유지 작용 등을 하며 장 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뷰티르산이 낙산균(clostridium butyricum)에 의해서 생성된다는 점에 주목, 고지방 식이를 실시한 쥐실험 모델에 낙산균을 급여해 지방 과다 섭취로 인한 장내미생물 불균형을 회복시킬 수 있는지 그 효능과 기전을 알아보는 연구를 수행했다.연구는 쥐실험 모델을 △일반 식이 △고지방 식이 △고지방 식이 및 낙산균 급여 세 그룹으로 나누고, 8주간 대장 점막, 대변, 장내미생물 변화 양상 등을 비교 관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그 결과, 먼저 고지방 식이를 실천한 그룹에서는 일반 그룹에 비해 대장 점막에서 염증 물질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지방이 침착됐으며, 장내 유익균을 늘려주는 뷰티르산 및 뷰티르산 생성 세균이 감소하는 결과가 나타났다.또한 고지방 식이 그룹은 장관 투과성이 증가하고 탄수화물과 에너지 대사가 감소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고지방 식이가 장내미생물의 변화를 유도하고, 그로 인해 다시금 장내 대사 과정에 악영향을 끼침으로서 결과적으로 탄수화물 및 에너지 대사를 저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반면, 고지방 식이와 동시에 낙산균을 투여한 그룹에서는 고지방 식이에 의한 유해한 변화들이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다. 염증 물질은 감소하고 대변 내 뷰티르산이 증가했으며, 장관 투과성 및 에너지 대사 회복 등이 호전된 것이다.특히 이러한 결과는 수컷 그룹에서 두드러졌는데, 이는 향후 고지방 식이에 의한 장내미생물 불균형 치료에 대한 연구 및 낙산균을 치료제로 활용할 시 성차가 반드시 고려돼야 함을 의미한다.이번 연구 결과는 장 건강의 회복뿐만 아니라, 소아 비만과 같은 대사 질환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는 프로바이오틱스로서 낙산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김나영 교수는 “고지방 식이로 인해 장내미생물 불균형이 발생하고 대사 체계가 손상된다는 점, 그리고 이를 원래대로 회복시키는 데 낙산균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최근 과도한 지방 섭취로 대장암, 염증성장질환, 과민성장증후군 등 각종 중증 장 질환과 소아 비만 등 대사 질환이 가파른 증가 추세에 있는데, 이를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한 프로바이오틱스로서 낙산균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Digestive Diseases and Sciences’, ‘Journal of Neurogastroenterology and Motility’에 게재됐다.
2024.09.10 I 이순용 기자
추석 명절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KTX 역귀성 할인
  • 추석 명절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KTX 역귀성 할인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국토교통부는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6일간을 ‘특별교통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을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특별교통대책 관계 공무원이 고속도로 상황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설문조사결과, 대책기간 동안 총 3695만명으로 일평균 616만명이 이동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동 시 교통수단은 대부분 승용차(88.4%)를 이용하고, 고속도로 일평균 통행량은 전년 대비 6.6% 늘어난 591만 대로 예상된다.또한 귀성 출발은 추석 전날인 오는 16일 오전, 귀경 출발은 추석 다음 날 오후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민의 23.8%가 여행을 계획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교통수요 전망 등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이번 추석 특별교통대책으로 원활한 교통소통 유도, 귀성·귀경·여행객의 편의 증대, 대중교통 수송력 확대, 교통안전 강화 및 방역관리, 사고 및 기상악화 대비태세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우선 추석 전·후 4일간은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KTX·SRT 역귀성 등 요금 할인(30∼40%)을 실시한다. 안내인력을 충원하고 혼잡정보를 제공하여 휴게소·공항 등지의 혼잡관리도 강화한다.또 이용객 증가에 대비해 버스·철도 등의 운행횟수와 좌석을 평시 대비 각각 14.3%(1만7390회), 12.4%(약 114만 석) 늘리며, 오는 17일, 18일은 서울 지하철과 버스를 심야 연장 운영한다.안전한 휴가길을 위해 도로·철도·항공·해운 등 교통시설·교통수단에 대한 사전 안전점검, 전기차 화재·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특별안전점검을 실시하며, 휴게소·역사 등 다중이용 교통시설 등에 대한 소독·환기 등도 실시한다.교통사고 등에 대비하여 구난·구급차량 연락망을 정비하고, 철도사고 시 신속대응을 위해 비상대기 차량 및 복구장비를 주요 역 등에 배치한다. 항공기 지연·결항, 위험기상 등 비정상 상황 발생에 대비하여 체류여객 지원 물품 등도 준비한다.국토교통부 엄정희 교통물류실장은 “모두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귀성·귀경길, 여행길을 위해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안전운전 해 달라”며 “승용차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혼잡 시간대를 피하기 위해 출발 전에 교통정보를 미리 확인하시고, 이동 중에도 도로전광판 등을 통해 제공되는 실시간 교통상황을 확인해 주실 것”을 강조했다.
2024.09.10 I 박지애 기자
'명문 학군·강남 30분'…맹모들 "이곳만 기다렸다"
  • '명문 학군·강남 30분'…맹모들 "이곳만 기다렸다"[르포]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신도시로 이사 갔다가 아이들 교육 때문에 다시 김포 원도심 쪽으로 이사하려고 합니다. 3000세대가 넘는 단지가 들어선다고 해서 모델하우스 오픈하기만을 기다렸어요.”(한강신도시 거주민 A씨) 경기 김포시 북변4구역 재개발을 통해 조성하는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견본주택에 3일간 2만5000여명이 방문했다.최근 찾아간 김포시 원도심 지역 걸포북변역 일대는 신흥주거타운으로 변모하며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다시 떠오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 2번 출구와 맞닿아 있는 북변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지는 흰색 펜스로 둘러싸여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의 공사를 알리고 있었고,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모델하우스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6일 오픈 이후 3일 동안 총 2만 5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고, 첫 날에는 홈페이지 접속자가 몰리며 일시 다운되기까지 했다. 한양의 수자인 브랜드를 달게 된 이곳은 대지면적 15만 9508㎡ 규모에 지하 4층~최고 35층, 29개동 총 3058세대가 들어서는 매머드급 단지다. 지역 내에 3000세대 이상의 단지가 들어선 것은 2017년 4200세대인 ‘한강메트로자이’ 분양 이후 약 7년 만으로, 3058세대 중 일반분양 가구 수는 무려 2116세대에 달한다. 북변동 일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층 노후 아파트와 빌라 등이 밀집한 미개발 지역이었지만, 2011년 한강신도시와 원도시 간 균형 발전을 위해 김포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북변재개발은 김포시 사우동, 북변동, 감정동 일대 구도심 200만㎡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로, 현재 2·3·4·5구역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7000여 가구의 신흥주거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특히 3구역을 재개발한 우미린 파크리브(1200세대)의 완판에 이어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의 인기도 뜨거웠다.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모델하우스 내부를 구경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이윤화 기자)한강 수자인 오브센트의 분양 대행을 맡은 조가영 이사는 “김포는 비평준화 지역이라서 인천 검단 신축 아파트나 인근 한강신도시로 이주했던 사람들도 학원가, 학군 때문에 자녀가 성장하면서 다시 원도심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인근에 노후 단지들에 전세로 거주하던 분들이나, 이제 막 학령기 자녀를 둔 인근 도시 거주민들이 모델하우스 오픈 이전부터 문의할 정도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가 자리 잡은 걸포북변역 일대는 행정센터가 많고 교육시설이 부족해 베드타운 성격이 강한 인근 지역과 달리 100년 전통의 김포초등학교, 70년 명문 김포고등학교 등 학군이 잘 갖춰진 곳으로 손꼽힌다.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내에도 국공립 어린이집이 3개소가 만들어질 예정이라 자녀를 둔 가족 수요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청약을 기다린 수요자들이 교육과 함께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교통 인프라다. 걸포북변역 초역세권 단지인데다 인천 2호선과 서울 5호선 연장 계획이 현실화되면 서울 도심 접근성이 대폭 개선된다. 북변동 인근 주민 B씨는 “인천 2호선 연장으로 킨텍스역에서 환승이 되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를 통해 강남까지 30분 안팎으로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 인근에 서울 5호선 연장과 GTX-D 노선도 계획돼 있어 그 지점이 가장 관심있게 보게 된 점”이라고 말했다. 초역세권 입지에 더해 ‘숲세권’ 조망이 가능하다는 점도 특별했다.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는 단지 안에 약 3만 5000㎡(1만여 평) 규모의 대형 공원인 북변공원을 품고 있다. 조가영 이사는 “북변 근린공원의 절반은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된 김포성당의 소유고, 절반은 조합이 김포시에 기부채납 하는 것으로 1, 2단계 정비 사업을 통해 운동시설, 수경공간, 산책길 데크 등을 만들어 단지 입주민과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59A타입 안방. (사진=이윤화 기자)평형 대비 넓게 뽑힌 구조 역시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타 단지들과 가장 비교되는 부분은 전용 59㎡~103㎡까지 전평형 모두 욕실 2개·침실 3개를 복도 펜트리와 안방 드레스룸을 갖출 정도로 공간 구성이 알찼다. 조 이사는 “타워형인 59B타입도 드레스룸도 갖춰져 있고, 보조주방 공간도 넓게 뽑힌 구조라서 낮은 경쟁률을 노리는 사람들이라면 추천한다”면서 “공사비가 높아졌다 보니 분양가상한제 지역의 경우 하나라도 더 유상으로 하고자 하는 곳도 많은데 전평형에 동일하게 현관 중문 기본 제공, 발코니 확장 시 펜트리 선반도 무상으로 설치해드린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도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걸포북변역 인근의 김효섭 마이홈 부동산 대표는 “인근에 분양계획이 향후 2년 내에는 추가로 예정된 곳이 없기 때문에 입주자 모집공고가 나기도 전에 분양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면서 “거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수도권에서 투자를 목적으로 문의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는 오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3일 2순위 청약을 받는다. 27일 당첨자를 발표하며, 정당계약은 내달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2024.09.10 I 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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