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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도 폐업공제금도 최대…터널 끝 안보이는 자영업자
  • 연체율도 폐업공제금도 최대…터널 끝 안보이는 자영업자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서울 성북구에서 티셔츠 나염공장을 운영해 온 A(46)씨는 최근 폐업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인들의 거래가 끊긴 뒤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대출로도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것. 그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직원 3명을 모두 내보내고 혼자 버텨왔다. 최근 경기침체로 소량인쇄 주문도 아예 없는 상태”라며 “차라리 동종업계에 있는 공장에 들어가 월급받으며 생계를 이어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경기침체 장기화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자영업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 취약 자영업자들의 대출 연체율은 1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 폐업 공제금 규모는 1조 3000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그래픽= 김정훈 기자)◇연체율·폐업공제금·폐업신고 등 최대25일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취약차주들을 중심으로 한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취약차주란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자영업자를 말한다.올해 3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4조 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저소득 및 저신용 자영업자 수는 올해 들어 각각 1만5000명, 3만2000명 늘었다. 대출을 연체하는 사례도 늘어나면서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1.55%로 비취약 자영업자 연체율 0.42%와 큰 격차를 나타냈다.소상공인 폐업 공제금 지급 규모도 사상 최대 수준이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노란우산 폐업공제금은 지난달까지 1조 3019억원 지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 1820억원)보다 10.1% 늘어난 것이다. 소상공인의 경영 어려움을 가늠할 수 있는 신용보증재단 대위변제금도 급증했다.오세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상공인이 은행에서 빌린 돈을 지역 신용보증재단이 갚아준 대위 변제금은 지난해 1조 7126억원으로 전년(5076억원)보다 대폭 증가했다. 올해 1~10월까지 대위변제금 규모도 2조 578억원으로 치솟았다.정부는 올해 점포철거비 지원 대상도 늘렸지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최대 250만원을 지원하는 점포철거비는 올해 예정된 2만 2000건이 지난달 일찌감치 마감됐다지난해 폐업자 수가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더 불안하다. 국세청 국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는 개인과 법인을 포함해 총 98만 6487명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경기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치적 불안감이 더해지면서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은 더이상 버티기 어렵다고 토로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인 B(44) 씨는 “바로 옆에 붙어있던 부동산과 핫도그집이 문을 닫았다”며 “인근 컵밥집과 치킨집도 모두 권리금을 포기하고 폐업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도 요즘은 버티지 못하고 있다”며 “기술직이라 버티고는 있지만 코로나 팬데믹 시절 대출로 가게를 연명해서 주변 가게들의 사정을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고 말했다.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성수동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울 성수동에서 5년 넘게 거주 중인 C(44)씨는 “최근 즐겨 찾던 빵집이 문을 닫는 등 성수동 가게들도 줄줄이 폐업을 하는 것 같다”며 “팝업스토어들은 여전히 매주 새로 문을 열고 있지만 막상 지역 내 식당이나 카페들은 손님이 부쩍 줄어든 것 같다. 예약도 예전보다 쉬워진 편”이라고 말했다.◇소비심리 여전히 ‘꽁꽁’…“내년도 쉽지 않아”문제는 내년에도 사정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특히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고스란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보다 12.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레고랜드 사태 직후인 2022년 11월(86.6) 이후 최저치일 뿐만 아니라 하락폭 자체로는 팬데믹 때인 지난 2020년 3월(18.3포인트) 이후 최대 감소다.소상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달러 현상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을 뿐만 아니라 내년도 경제상황이 안좋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4.12.25 I 김혜미 기자
비트코인 투자자 1500만 시대, 거래액도 주식시장 수준(종합)
  • 비트코인 투자자 1500만 시대, 거래액도 주식시장 수준(종합)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미국 대선을 계기로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오는 20일로 다가오면서, 새로운 ‘친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모습(사진=뉴스1)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1559만 명으로, 10월 말보다 61만 명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가상자산 관련 통계 자료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는 지난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에 따라 국내 5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사업자들로부터 수집된 자료다.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지난 7월 말 1474만 명, 8월 말 1482만 명, 9월 말 1488만 명, 10월 말 1498만 명으로 매달 약 10만 명씩 증가하던 중, 11월 들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10월 말 1억 50만원대(업비트 기준)에서 11월 말 1억 3580만원대로 급등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의 활황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11월 말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 금액은 시가 평가 기준으로 총 102조 6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7월 말 58조 6000억원에서 11월 말 102조 6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또한, 투자 대기성 자금인 예치금(가상자산에 투자되지 않고 거래소에 보관된 자금)의 규모는 11월 말 8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거래 규모도 국내 주식시장 수준에 근접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월 중 14조9000억원으로, 같은 달 코스피 시장(9조9214억원)과 코스닥 시장(6조9703억원)의 거래대금을 합친 것과 비슷하다. 이전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2조9000억원, 8월 2조8000억원, 9월 2조8000억원, 10월 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업계는 내년까지 비트코인의 활황세에 힘입어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리워드형 웹3 플랫폼 업체 슈퍼워크를 운영하는 김태원 대표는 “내년 비트코인 시장은 올해와 같은 대세적인 상승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채택하게 되면 기관 자금이 미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로 확산될 것”이라며 “시장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내년 상반기까지는 거의 확실한 상승기로 보는 견해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2024.12.25 I 김아름 기자
고환율 속 비트코인 거래, 해외가 유리?…“신규 투자자는 의미 無”
  • 고환율 속 비트코인 거래, 해외가 유리?…“신규 투자자는 의미 無”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1450원대를 넘어서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큰 변동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와 해외 거래소 중 어느 곳이 더 유리한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 투자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고환율 시대에는 해외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더 유리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다만, 기존에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던 투자자들을 제외한 신규 투자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사진=픽사베이)25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09% 하락한 9만7657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 10분(9만8499달러)과 비교하면 0.44% 하락한 수치다.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하와 함께 수정 경제 전망을 발표한 이후 하락하기 시작했다. 시장 예상대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이뤄졌지만,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기존 4회에서 2회로 축소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또한, 내년 말 기준 금리(중간값)는 기존 전망치인 3.4%보다 0.5% 높은 3.9%로 제시되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 및 자산화에 대해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연준의 이 같은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 또한 급등했다.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전날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으로 전 거래일 종가(1452.15원)보다 4.25원 상승한 1456.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지난 19일부터 4거래일 연속 1450원대에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를 넘은 것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 번째다.고환율 상황이 계속되면서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전의 ‘불장’ 조짐에 힘입어, 지난달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약 1560만 명에 달하며, 일평균 거래대금도 15조 원 수준에 육박했다. 그러나 연준의 악재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업비트 디지털 자산 지수(UBCI)에 따르면, 국내 투자심리는 60.43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67.39점과 비교해 약 6.45점 하락하며, 중립에 가까워진 수치다. 이 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인 탐욕을, 0에 가까울수록 공포감을 나타낸다.고환율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국내와 해외 거래소 중 어느 곳이 더 유리할지 고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반적으로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정석문 프레스토리서치 센터장은 “만약 미국에 학비를 보내는 등 달러 지출이 있다면,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고 가격 괴리 위험이 적은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며, “반면, 지출이 국내로 한정돼 있다면 불필요하게 환율 리스크를 떠안을 필요가 없으므로 국내 원화 거래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크립토 댄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고환율 상황에서는 해외 거래소를 통한 거래가 더 유리하다. 거래 후 현금화를 위해 국내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전송할 경우, 일반적으로 달러와 연동된 USDT를 사용하므로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만, 해외 거래소를 새롭게 이용하는 신규 투자자는 예외”라며, “이전에 이미 자금을 입금하고 거래하던 기존 투자자들을 제외하면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또한, 그는 내년 상반기 가상자산 시장 상승에 대한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크립토 댄 기고자는 “연준의 발표는 금리 인하 속도를 늦췄다는 것에 불과하며, 2025년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포함된다는 점에는 변화가 없다”며, “최근 연준의 매파적 발언은 강한 상승 이후 단기 조정의 재료로 작용할 수 있지만,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는 가상자산 상승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2.25 I 김가은 기자
“AI칩 연결해 엔비디아와 맞짱”…반도체 아버지 ‘짐켈러’와 뭉친 이 회사
  • “AI칩 연결해 엔비디아와 맞짱”…반도체 아버지 ‘짐켈러’와 뭉친 이 회사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AI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모레 조강원 대표 인터뷰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를 장악한 엔비디아. 그러나 엔비디아 A100은 단종됐고, H100과 블랙웰은 가격이 너무 비쌀 뿐만 아니라 구하기도 어렵다. 오죽하면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을 요청하며, 5년이 아닌 2년 내에 그래픽처리장치(GPU) 3만 장 확보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을까. 엔비디아의 GPU가 AI 칩 시장에서 독주하는 이유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생성형 AI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방대한 AI 인프라를 엔비디아의 GPU와 플랫폼인 ‘쿠다’가 대부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LLM을 개발하거나 AI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려는 기업들이 엔비디아 외에 AMD, 인텔, 텐스토렌트와 같은 다른 칩을 사용하면서도 최적화해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AI 인프라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는 기업이 모레(MOREH)다. 2020년 창업한 모레는 국내 최초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로, 엔비디아의 독주를 막을 방법을 제시했다. 조강원 모레 대표(34)를 지난 24일 만났다.◇수천·수만 개 AI칩을 하나처럼 구동조 대표는 모레의 기술력에 대해 “엔비디아가 할 수 있는 것도 하고, 못하는 것도 한다”고 했다. 그는 토종 슈퍼컴퓨터 ‘천둥’을 개발한 서울대 매니코어프로그래밍연구단 출신으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슈퍼컴퓨터 연구실의 15년 이상 연구를 바탕으로 AI시대 클러스터(여러 대의 컴퓨터들이 연결돼 하나의 시스템처럼 동작하는 컴퓨터들의 집합) 솔루션에 있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조강원 대표는 “모레의 소프트웨어는 엔비디아의 ‘쿠다’가 엔비디아 GPU를 통해 계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것처럼, 다른 AI 칩을 사용해도 엔비디아 GPU와 호환되며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하며 “또한, 쿠다가 잘 처리하지 못하는 수천, 수만 개의 AI 칩을 클러스터로 묶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최적화 기능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모레가 GPU와 신경망처리장치(NPU) 라이브러리부터 분산 런타임 시스템, 자동 병렬화·최적화 컴파일러, 파이토치·텐서플로우 호환 프레임워크, 클라우드 플랫폼까지 모두 새로운 방식으로 개발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호환성과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조 대표는 “쿠다가 했던 것처럼, 저희도 파이토치(PyTorch)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그대로 유지하며 그 아래에 저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이토치는 딥러닝을 구현하기 위한 파이썬 기반의 오픈소스 머신러닝 라이브러리로, 토종 NPU의 강자 리벨리온이 엔비디아에 대항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파이토치 파운데이션’에 가입할 정도로 AI 칩 확장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AI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모레 조강원 대표 인터뷰◇짐켈러와 공감한 철학…AMD칩이어 텐스토렌트까지 제휴모레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면 LLM 개발사나 AI 데이터센터 구축 기업들이 AI 칩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조 대표는 “GPU 1,000개를 사용하더라도 50%의 효율로 운영하면 비용이 두 배로 늘어나지만, 100% 효율로 운영하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오픈AI나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내부적으로 이런 소프트웨어를 갖추고 있지만, 극소수의 빅테크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저희가 그런 부분에서 도움을 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가 엔비디아에 종속돼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을 고통스러워 하는 상황이라면, 저희 소프트웨어를 통해 여러 종류의 GPU를 마치 하나의 칩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가상화 디바이스 형태로 제공된다”고 덧붙였다.이처럼 더 적은 비용과 더 적은 엔지니어로 수천, 수만 장의 AI 서버를 운영하는 걸 돕는 기술력 덕분에 모레가 KT와 협력해 제공하는 AMD GPU서비스(하이퍼스케일 AI컴퓨팅·HAC)는 현재까지 100곳이 넘는 곳이 고객이다. AMD는 KT,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포레스트파트너스 등과 함께 모레 투자자로 참가하기도 했다.11월 4일 저녁 서울시 서초구 소재 모레 사무실에서 진행된 모레와 텐스토렌트의 업무 협약식. (사진 왼쪽부터 모레 조강원 대표, 텐스토렌트 CEO 짐 켈러) 사진=모레모레는 AMD의 전설적인 인물이자 반도체의 아버지로 알려진 짐 켈러(Jim Keller)가 CEO로 있는 캐나다 반도체 회사 텐스토렌트(Tenstorrent)와도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내년 1분기를 목표로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텐스토렌트는 최근 6억 9300만 달러(약 9728억 원)를 추가로 유치하기도 했다. 짐 켈러는 AMD, 테슬라, 애플에서 CPU와 AI 반도체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이다.조강원 대표는 짐 켈러를 처음 만났을 때 “생각보다 소프트웨어에 대한 고민이 많으시더라”고 전하며, “텐스토렌트 역시 칩 하나로 엔비디아 GPU와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라, 칩 4개를 사용해 엔비디아 GPU와 동일한 성능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더라. 이를 통해 엔비디아 GPU보다 더 싸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모색하려는 칩의 철학과 방향성에 공감했다”고 전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AI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 모레 조강원 대표 인터뷰◇또 다른 도전 AI모델 개발…별도 회사 설립모레는 AI 인프라 소프트웨어 외에도 최근 AI 파운데이션 모델(LLM)인 ‘Motif’를 개발해 허깅페이스에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 모델은 1020억 개의 매개변수(파라미터)를 가지고 있다. 내년에는 데이터 보안이 중요한 공공 및 금융 등 특화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조 대표는 AI 모델 개발에 나선 이유에 대해 “처음에는 저희가 만든 AI인프라 소프트웨어를 썼을 때 엔비디아처럼 AI모델이 잘 구워지는가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했다”고 미소 지으면서 “그런데 오픈AI나 구글이 LLM을 잘 하는 이유는 바로 인하우스 소프트웨어 덕분이다. 똑같은 트랜스포머 모델을 써도 실제로 AI를 돌리는데 있어 비용과 에러를 줄이는 인프라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모레는 ‘내일보다 좀 더 먼 미래’를 의미하는 이름을 가진 회사다. 2020년 9월 설립 당시, 조강원 대표와 함께 SK 최태원 회장의 맏사위인 베인앤컴퍼니 출신의 윤도연 대표가 공동 대표를 맡았으나, 2023년부터 조강원 대표 단독 체제로 전환됐다. 모레의 본사는 미국에 있으며, 한국과 베트남에도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전체 직원 120명 중 53명이 석·박사급 인재로 구성돼 있다. 누적 투자금액은 약 3000만 달러(약 436억원)에 달하며, 최근에는 조형근 최고전략책임자(CSO·41)를 영입해 AI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초거대 AI 플랫폼 시장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2024.12.25 I 김현아 기자
한은, 내년 추가 금리 인하…"환율, 경기 살펴 속도는 유연하게"(종합)
  • 한은, 내년 추가 금리 인하…"환율, 경기 살펴 속도는 유연하게"(종합)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금융안정에 초점을 두고 기준금리를 더 낮출 계획이다. 정치 불확실성 증대와 주력업종의 글로벌 경쟁 심화, 통상환경 변화 등에 따른 과도한 환율 변동성 등 경기 하방리스크가 확대한 점을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 속도는 유연하게 결정할 방침이다. 고환율이 지속하고 있지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시장에서는 내년 1월 추가 금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기준금리, 대내외 리스크 고려해 추가 인하”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4일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5년 통화신용정책 운용방향’을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는 물가상승률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성장의 하방압력이 완화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 리스크에도 유의하면서 경제상황 변화에 맞춰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금융·외환 시장 안정이 내년 통화신용정책의 주요 목표다. 거시 건전성 정책이 원활하게 작용하며 가계 부채가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 등이 환율 변동성에 미치는 영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까닭이다.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하며 글로벌 강달러 흐름이 지속하는데다, 국내 탄핵정국 장기화 우려까지 더해지며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60원선까지 올라섰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정규장 이후 1460.2원에 거래됐다. 환율이 1460원을 넘은 건 지난 2009년 3월 18일(1488원) 이후 처음이다. 향후 내수·수출 등 경기둔화 우려까지 불거지면서 고환율이 지속하면 우리 경제 곳곳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금통위는 “금리인하 속도는 대내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양상과 그에 따른 물가와 성장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그리고 정책변수 간 상충관계를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환율 상승세가 금리 인하의 걸림돌로 손꼽히지만, 시장에서는 한은의 발 빠른 추가 금리 인하를 점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내년 1월 16일 새해 첫 금통위에서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계엄과 탄핵 정국에 따른 충격을 수습하고 부진한 내수를 부양하는데 방점을 찍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내년에는 미국 신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등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시장안정화 조치도 적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비정례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 실시, RP 매매 대상증권 및 대상기관 확대, 외화유동성 공급 등 현재 시행 중인 시장안정화 조치는 시장 상황을 점검하면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환율 변동성이 위험수위에 도달할 경우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한편 정부와 함께 외환건전성 규제 완화 등도 검토한다.◇금중대 중장기 개선방안 검토…“경제전망 오차 분석 11월 공개”금융안정 역할 강화를 위한 대출제도 개선도 지속 추진한다. 한은은 금융기관 보유 대출채권을 한은 대출의 적격담보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 대해서도 적시에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 및 제도를 개선키로 했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의 경우 대내외 불확실성 증대 등을 고려해 취약부문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유지하면서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중장기 개선방안을 검토한다.내년에는 대내외 정책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한다. 특히 경제 전망 오차 분석을 강화하고 내년부터 해마다 11월에 대외적으로 분석 결과를 공표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로의 지표금리 전환을 본격 추진함으로써 단기금융시장에서의 통화정책 파급효과를 제고하고, 공개시장운영 원칙을 정리하고 대외 공표를 추진한다. 아울러 한은은 내년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행권과 함께 기관용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을 실거래에 활용하는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2024.12.25 I 정두리 기자
낙후지역의 천지개벽…상도·고척 등 재개발 확정
  • 낙후지역의 천지개벽…상도·고척 등 재개발 확정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서울 동작구 상도 14·15구역과 구로구 고척동·가리봉 1구역 등 7개 재개발 사업지의 정비계획이 결정됐다. 해당 지역은 그간 서울 내 낙후지역으로 꼽혔으나 정비사업을 통해 고층 주거단지로 재탄생하게 됐다. 사업성 개선방안도 적용됨에 따라 조합원 분담금도 줄어들 전망이다.동작구 상도15구역 위치도. (사진=서울시)서울시는 24일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개최해 △상도14구역 △상도15구역 △고척동 253번지 △가리봉 1구역 △하월곡1구역 △상봉13구역 △홍은 15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경관심의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모두 신속통합기획 방식 재개발이다.동작구 상도15구역 재개발 조감도. (사진=서울시)먼저 상도15구역의 경우 노후 저층 주거지인 동작구 상도동 279번지 일대를 최고 35층, 33개 동 총 3204가구(임대 500가구)로 개발한다. 열악한 보행환경과 도로체계를 개선하고 생활권공원 2개소를 조성해 지역주민 전체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함과 동시에 지역 경관자원인 국사봉을 중심으로 휴식과 조망이 있는 숲세권 대단지로 탈바꿈한다.대상지는 기본계획의 사업성 보정계수도 적용해 사업성을 대폭 개선했다. 대상지의 사업성 보정계수는 1.77로 산출돼 용적률 인센티브량이 20%에서 35.4%로 대폭 상향됐고, 이로 인해 분양가능한 가구수가 공람안 대비 74가구(2649 → 2723) 증가했다. 이 경우 조합원 1인당 예상 추정분담금이 평균 약 3000만원 감소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건축계획 및 추정분담금은 향후 사업추진 과정에서 변동될 수 있다.인근 상도14구역도 재개발을 통해 동작구 상도동 244번지 일대를 최고 29층, 13개 동, 총 1191가구(임대 151가구)로 조성한다. 7층 이하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이 상향됐다. 상도15구역과 마찬가지로 사업성 보정계수(1.58)를 적용해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량이 8.5%에서 13.43%로 소폭 상향됐다. 이 경우 분양가능한 가구수가 공람안 대비 53가구 늘며 조합원 1인당 예상 추정분담금이 평균 약 6000만원 감소될 것으로 추산된다.구로구 고척동 253번지 일대는 재개발 정비계획을 통해 최고 29층 공동주택 18개 동, 총 1469가구(임대 239가구)로 조성되며 ‘초품아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심의를 통해 제1종일반주거지역, 제2종(7층)일반주거지역이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됐다. 용적률 인센티브가 올라 분양 가구수는 90가구 늘었고, 1인당 평균 추정 분담금은 약 31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구로구 고척동 253번지 일대 조성 예시도. (사진=서울시)가리봉 1구역인 구로구 가리봉동 115번지 일대는 21개 동, 지상 49층·지하 3층, 용적률 349.64% 규모 복합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이번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을 통해 대상지는 21개 동, 지상 49층~지하3층, 용적률 349.64% 규모의 복합주거단지로 계획해 총 2259가구(임대 609가구) 상당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G밸리 종사자들의 다양한 주거유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피스텔(106가구)도 계획했다.이를 위해 제3종일반주거지역 및 준주거지역까지 종상향했다. 용적률 인센티브가 20%에서 31.4%로 상향됐고, 이에 따라 분양 가능한 가구수가 공람안 대비 49가구 늘었다. 조합원 1인당 분담금은 평균 2500만원 상당 줄어들 전망이다.하월곡1구역 재개발도 속도를 낸다. 성북구 하월곡동 70-1번지 일대를 최고 34층 17개 동, 1900가구(임대 410가구)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지난 심의에서 제2종(7층) 일반주거지역을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했다. 용적률 인센티브로 분양 가능한 가구수가 공람안 대비 90가구 늘었고, 조합원 1인당 추정 분담금은 평균 3500만원 줄어들 전망이다.성북구 하월곡1구역 위치도 (사진=서울시) 노후 다가구·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는 상봉13구역도 고층 아파트 단지로 거듭난다. 중랑구 망우동 461번지 일대를 최고 37층 10개 동, 총 1249가구(임대 270가구)로 개발한다는 정비계획에 따른 것이다.전날 심의에서 제3종일반주거지역 일부를 준주거지역으로 상향했다. 용적률 인센티브를 키워 분양 가능한 가구수는 43가구 늘었다. 1인당 추정 분담금이 평균 약 60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서울시는 끝으로 서울시는 홍은동 8-400번지 일대를 재개발하는 신속통합기획도 확정했다. 홍은 15구역 정비계획은 서대문구 홍은동8-400번지 일대를 총 1844가구 ‘숲세권’ 단지로 개발한다는 것이다. 법적 상한 용적률을 239%까지 완화하고 용도지역 상향 시 기부채납해야 할 공공 기여율은 15%에서 10%로 낮췄다. 공람안 대비 총 세대수는 234가구, 일반분양 가구는 184가구 늘었다. 조합원 1인당 추정 분담금은 평균 약 9000만원 감소할 전망이다.
2024.12.25 I 최영지 기자
대주주 지배권 강화 ‘자사주 마법’에 제동…인적분할때 신주배정 금지
  • 대주주 지배권 강화 ‘자사주 마법’에 제동…인적분할때 신주배정 금지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건설과 화학사업을 영위하는 회사 A가 화학사업 부문을 회사 B로 따로 떼내는 인적분할에 나섰다. 기존 A사의 지분구조는 대주주 40%, 일반주주 30%, 자사주 30%다. 인적분할로 B사의 신주를 자사주를 포함한 A사의 지분구조대로 배정하게 되면서, 대주주의 B사에 대한 영향력은 A사에 대한 영향력보다 강화됐다. 인적분할을 통해 지배주주의 추가 출연없이 신설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되는 이같은 ‘자사주의 마법’이 앞으로는 사라진다. 금융위원회는 인적분할 시 자사주에 대한 신주배정을 제한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 24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오는 31일부터 시행된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사주는 회사가 본인이 발행한 주식을 다시 취득해 보관하는 주식이다. 자사주에 대해서는 의결권·배당권·신주인수권 등 거의 모든 주주권이 정지되지만, 인적분할에 대해서는 그간 법령과 판례가 명확하지 않아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이 이뤄져 왔다. 인적분할은 하나의 회사를 둘 이상의 회사로 분할하는 기업 구조조정의 한 방법으로, 새로 설립된 회사가 발행한 신주를 기존회사의 주주에게 지분율에 따라 배정한다. 인적분할 과정에서 회사가 자사주에 대한 신주 배정을 통해 신설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면서 자사주가 주주가치 제고가 아닌 대주주 지배력을 높이는데 활용되고, 일반주주의 이익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이 자사주에 대해 신주인수권을 비롯해 일체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과도 비교됐다. 이에 금융위가 지난 1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 차원에서 일반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는 방향의 자사주 제도 개선 방안을 내놓았고, 이에 대한 후속 조치로 입법 절차가 마무리된 것이다.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자사주 보유와 처분 과정의 공시도 대폭 강화된다. 자사주 취득 이후 기업의 보유 규모와 소각 등의 처리계획은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보인데도 이에 대해 충분한 공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단 지적이 반영됐다. 앞으로는 상장사의 자사주 보유 비중이 발행주식 총수의 5% 이상이 되는 경우 자사주 보유 현황과 보유 목적, 향후 처리계획 등에 관한 보고서를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공시해야 한다. 아울러 모든 상장사는 자사주를 처분할 때 처분 목적과 처분 상대방 및 선정 사유와 함께 예상되는 주식 가치 희석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공시해야 한다. 신탁 방식을 통한 자사주 취득에 대한 규제도 보완됐다. 앞으로는 신탁으로 자사주를 취득할 경우에도 직접 취득 방식과 동일하게 자사주 취득금액이 당초 계획 및 공시된 자사주 매입금액보다 적은 경우에는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계획된 자사주 매입기간 종료 이후 1개월 경과 전에는 새로운 신탁계약 체결이 제한되고, 신탁 계약기간 중 신탁업자가 자사주를 처분하는 경우에도 직접 처분과 동일하게 주식 가치 희석 효과 등을 공시해야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자사주가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 수단으로 오용되지 않고 주주가치 제고라는 본래의 취지대로 운용되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반주주 보호를 위한 추가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 금융위원회)
2024.12.25 I 원다연 기자
정몽규 회장,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3자 토론 OK"
  • 정몽규 회장,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3자 토론 OK"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위한 후보 등록을 가장 머저 마쳤다.정 후보는 25일 오후 서울 신문로 대한축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 서류를 제출하고 등록 절차를 가장 먼저 마무리했다고 밝혔다.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후보자. 사진=정몽규 후보 선거캠프오는 26일 오전 11시 축구회관 2층에서 공약 발표를 진행하는 정 후보는 타 후보와의 토론에도 응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 후보 측은 “타후보자들이 요청한 3자 토론 제안은 수용하고자 한다”며 “일정과 방식 등에 대해서 타후보의 구체적 공약집 제시 이후에 합의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1994년 울산 현대(현 HD) 구단주를 시작으로 30년 동안 축구계와 인연을 이어온 정 후보는 2013년 1월 축구협회 수장을 처음 맡은 뒤 3선까지 성공했고, 이번에 4선 도전에 나섰다.정 후보는 지난 19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과감한 개혁을 통한 축구협회 신뢰 회복, 한국 축구 국제 경쟁력 제고,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완성, 디비전 승강제 완성을 통한 축구 저변 확대 등 4가지 사항을 약속했다. 또한 한국 축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7 아시안컵 우승, 2028 올림픽 메달 획득 등도 목표로 내세웠다.정 후보는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3파전을 치른다. 허 감독과 신 교수도 곧 후보 등록에 나설 예정이다. 축구협회장 선거 후보 등록은 오는 27일까지고, 선거는 내년 1월 8일이다.
2024.12.25 I 이석무 기자
시행 앞둔 라이즈, 교육부 Vs 지자체·대학 이견에 잡음
  • 시행 앞둔 라이즈, 교육부 Vs 지자체·대학 이견에 잡음
  • [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내년부터 연간 2조원 규모의 라이즈(RISE,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 체계)가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지방자치단체들이 사업 모델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는 등 벌써부터 잡음이 일고 있다. 사업별 선정 과정에서 지방비 분담률이 평가 항목으로 포함되는 등 교육부의 지자체 줄세우기 관행이 시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7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교육부, 대전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역 대학이 지역혁신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기존 교육부의 대학재정사업에 대한 행·재정적 권한을 광역지자체로 이관해 지역과 대학의 동반성장을 추진하는 라이즈(RISE)를 내년부터 시행한다.교육부는 라이즈 시행 첫해인 내년에 모두 2조 1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기존 대학재정지원사업이었던 RIS(지역혁신)·LINC(산학협력)·LiFE(평생교육)·HiVE(직업교육)·지방(전문)대 활성화 사업 등을 통합해 1조 2025억원을 조성했고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선도대학 육성사업 등 8개 사업 예산 2963억원도 라이즈 예산으로 이관됐다.또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경남, 경북, 대구, 부산, 전남, 전북, 충북 등 7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라이즈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전국을 순회하며 라이즈 지원 전략(시안)에 대한 대국민 공청회도 개최했다. 전국 17개 시·도도 분산돼있는 대학 관련 업무 담당 부서를 통합·재배치해 라이즈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을 만들었고 지역별 라이즈센터 지정 작업도 마무리한 상태다.대전의 경우 사업 추진을 전담할 대전 RISE센터가 올해 3월 출범했다. 센터는 사업 실행계획 수립, 지역인재 육성 로드맵·출연연 연계형 얼라이언스 구축 등 내년에 본격 시행되는 RISE사업에 맞춰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충남은 지난해 9월 충남 RISE센터 개소식을 열고 비시범 운영지역 최초로 운영에 나섰다.교육부와 지자체, 각 대학들이 라이즈 시행 준비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작 교육계와 지역에서는 우려와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대학가에서는 “라이즈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지자체와 대학이 협력하는 방식이지만 실제로는 지자체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충청권의 한 대학 관계자는 “지자체가 추진하는 주요 사업에 라이즈 예산을 활용하기 위해 끼워 넣는 방식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높다”며 “이렇게 되면 라이즈의 시행 취지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대학이 지자체의 하부 기관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지자체들도 사업 방식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라이즈의 각 개별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총사업비의 최소 20% 이상을 지자체가 분담해야 하며, 분담율이 높을수록 선정 가능성이 올라가는 동시에 인센티브도 주어진다. 이는 ‘국비를 받기 위해서는 지자체가 교육부에 베팅하라’는 시그널로 볼 수밖에 없다”며 “지자체의 재정상황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라이즈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도, 불참할 수도 없는 처지”라고 전했다.이에 전국시도지사협의회는 행정안전부를 통해 교육부에 라이즈 사업의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반면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부 차원에서는 2조원이 넘는 예산과 권한을 지방에 이양한다는 점에서 지역에서도 좀 더 적극성과 관심을 갖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사업 선정 방식도 지방비 분담률만 보는 것은 아니며 지역의 재정 여건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에 출혈 경쟁을 유도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2024.12.25 I 박진환 기자
"돈 쓸 게 더 무서워요"…'나홀로 집에' 택한 청년들
  • "돈 쓸 게 더 무서워요"…'나홀로 집에' 택한 청년들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크리스마스 이후에나 약속 잡으려구요. 뒤숭숭한 것도 있지만 나가서 돈 쓸 게 더 무서워서요.”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서울 서대문구에서 만난 김민지(21)씨는 이번 연말에 씀씀이를 줄이고자 약속을 잡지 않았다고 답했다. 올해 대학교 3학년 과정을 마친 김씨는 내년 상반기에 휴학을 신청하고 아르바이트로 생활비를 모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 자체는 작년보다 양적으로 늘었지만 대부분 단기 일자리나 경력직을 뽑아서 대학생을 위한 기회가 부족한 것 같다”며 “지금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 생활비나 학비 같은 고정지출을 생각하면 더 아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의 음식점 밀집 거리의 한 상점에 송년회 예약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연합뉴스)고물가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크리스마스를 맞은 청년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새로운 문화와 소비를 주도하던 이들 세대는 취업난과 주머니 사정 탓에 송년회를 취소하거나 미뤘고 약속을 잡아도 지출을 자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소비심리 위축이 내년 내수경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 913명을 상대로 크리스마스와 연말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3명 중 1명(36.1%)은 ‘특별한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계획을 두지 않는 이유로는 지출 부담(30.9%)과 바쁜 일상 속 부족한 여유(30.6%)가 1·2위로 꼽혔다. 연말 계획이 있는 이들도 ‘집에서 쉬겠다’(32.4%)는 반응이 가장 많았다. 5명 중 1명(22.6%)은 단기 아르바이트를 구하거나 근무한다고 답했고 외식이나 송년회에 참석한다는 응답은 절반(49.7%)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대학원생 장모(30)씨는 “확실히 송년회가 전보다 없고 그러니까 소비도 줄어드는 것 같다”고 공감했다. 서대문구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장씨는 “작년에 1만 2000원이면 샀을 물건을 올해는 1만 5000원은 줘야 할 정도로 물가가 올랐다”며 “이런 부담 때문에 연말에 특별히 무언가를 신경 쓰기보다 소비 자체를 줄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청년들의 소비위축이 내년 내수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지혜 소비트랜드분석센터 연구위원(‘트렌드코리아’ 공저자)는 “청년층의 실업률이 높고 워낙 불경기인지라 필요한 것 하나만 사고 다른 구매는 참는 ‘요노족’(YONO, You Only Need One)이 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저성장 기조가 계속된다면 소비는 더 줄고, 한국이 내수경제를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는 “낮은 취업률 때문에 젊은 세대에게 소비할 돈이 없고, 미래에 돈을 잘 벌 수 있다는 기대도 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 좋은 일자리를 늘릴 인센티브를 기업에 제공하는 등 고용시장의 불안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4.12.25 I 이영민 기자
5대 은행장 중 4명 교체…변화의 바람 거세
  • 5대 은행장 중 4명 교체…변화의 바람 거세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넘나드는 고환율과 탄핵 정국 등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5대 시중은행이 최고경영자(CEO)를 대부분 바꾸며 거센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영업통 CEO’를 전면에 내세워 사업 추진력을 강화하고, 조직 쇄신을 통한 핵심 경쟁력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 CEO에겐 새해, 고환율과 금리 인하 속 수익성 확보와 내부통제 강화 등의 과제를 줬다.왼쪽부터 강태영 농협은행장 후보,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후보, 이환주 국민은행장 후보, 정진완 우리은행장 후보. (사진=각 사)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강태영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을 농협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며 5대 시중은행의 연말 행장 인선이 마무리됐다. 5대 시중은행 중 4곳이 행장을 교체했다. 탁월한 경영 성과를 보인 정상혁(60) 신한은행장은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했지만, 신한금융 핵심계열사에선 본부장을 CEO로 발탁하는 등 안정 속 변화가 이뤄졌다.올 연말 행장 인선에서 변화의 첫 포문을 연 곳은 국민은행이었다. KB금융 대추위는 지난달 27일 이환주(60)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를 계열사 CEO 출신 최초로 국민은행장 후보로 선택했다. 이환주 후보는 국민은행에서 강남교보사거리지점장, 스타타워지점장,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등 주요 핵심 직무를 폭넓게 경험했다. 특히 영업 중심 경영 철학을 균형있게 실현할 수 있는 현장감과 경영관리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다.우리금융 자추위는 이틀 뒤인 11월 29일, 우리은행장 후보로 1968년생 ‘젊은 피’인 정진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낙점했다. 정진완 후보도 종로3가지점장, 기관영업전략부장, 중소기업전략부장,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업부 본부장 등을 거쳐 영업 현장 경험이 풍부하다. 정 후보는 연이은 금융사고로 실추된 우리은행의 신뢰회복과 내부통제 전면 혁신 등이 앞으로 해결할 과제다.신한금융 자경위는 이달 5일 정상혁 현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탁월한 경영성과와 내부통제 강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은 정 행장은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2년 연임으로 추천됐다. 신한금융은 정 행장 연임을 통한 안정과 함께 박창훈 신한카드 본부장으로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신임 사장으로 추천하는 등 13개 자회사 중 9곳의 CEO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적 쇄신도 함께 단행했다.하나금융 임추위는 이달 12일 이호성(60)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을 하나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호성 후보는 중앙영업그룹장, 영남영업그룹장 등을 거친 영업통이다. 임추위는 이 후보자를 추천한 이유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한 금융 환경 속에 위기를 타개하고 지속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풍부한 현장 경험과 영업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마지막으로 농협금융 임추위는 이달 20일 강태영(58) NH농협캐피탈 부사장을 농협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동향인 경남 출신으로 농협은행 서울강북사업부장과 DT부문 부행장 등을 거쳤다. 강태영 후보는 수년간 여신 관련 업무를 수행했고, 오랜 현장 경험과 영업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다.한편 금융당국은 5대 은행 CEO의 교체 과정에서 지난해 말 마련한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 모범관행’이 지켜졌는지 살펴볼 전망이다. CEO 선임 절차를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맞춰 진행했는지 점검하는 것이다. CEO 선임 및 경영승계 절차에선 10개 핵심원칙에 따라 상시후보군의 관리·육성부터 최종 후임자 선정까지를 포괄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승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2024.12.25 I 양희동 기자
환율 1500원대 위협, 공사비 어쩌나…건설업계 한숨 깊어진다
  • 환율 1500원대 위협, 공사비 어쩌나…건설업계 한숨 깊어진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건설업계 긴장감이 높아진다. 통상 달러 강세 상황은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사들엔 환차익 호재로 작용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 역시 높아져 국내 부동산 시장엔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서다.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4.4원 오른 1,456.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데에는 트럼프 재집권과 함께 탄핵정국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3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관련 “불행한 사태(계엄사태 및 탄핵정국) 이전과 이후를 보면 환율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며 “절반 정도는 정치적 사건으로 올랐다고 보고 있고, 나머지 절반은 강달러 때문으로 평가한다”고 진단했다.탄핵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더라도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달러 강세는 지속 이어질 전망이다. 삼정KPMG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국내 산업 영향’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무역적자를 줄이고 미국 제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약달러 정책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 시사했다”면서도 “미국의 재정 지출 확대와 관세 인상 등에 따른 물가 상승, 보호무역주의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과 안전자산 선호 등은 달러화 강세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달러 강세는 해외 건설 수주가 많은 대형 건설사들엔 환차익을 누릴 호재로 여겨지지만, 국내 건설시장 공사비 상승 요인이 된다는 점이 문제다. 가뜩이나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사비 부담을 키워온 국내 건설업계 수익성이 바닥을 칠 것이란 우려에서다.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2020년 1월 99.86이었던 건설공사비지수는 2021년 1월 104.07, 2022년 1월 119.77, 지난해 1월 127.10, 올해 1월 129.77, 그리고 지난 10월 130.32로 연일 치솟은 마당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현대건설과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이앤씨 등 국내 10대 건설사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에서 공사비 등 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인 매출원가율 평균은 93%에 달했다. 이는 2021년 87.5%에서 3년 사이 5.5%포인트 치솟은 수치다. 건설업계에선 적정한 수익이 나는 매출원가율을 80% 안팎으로 본다.이와 관련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국내 건설시장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건설공사비 상승을 초래할 전망”이라며 “또 국내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쳐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공사비 하락 요인 역시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정비사업(재건축·재개발사업)을 중심으로 이미 곳곳에서 공사비 증액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 협력사들의 생존은 더욱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부도를 신고한 건설업체(당좌거래정지 당시 폐업 또는 등록말소된 업체 제외)는 27곳으로, 전년동기(13곳)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연간 통계로 따져도 2019년(49곳)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다. 폐업 건설사도 늘었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폐업한 건설사는 2104곳으로 전년동기대비 10.4% 증가했다. 이중 종합건설사는 394곳이, 전문건설사는 1710곳이 문을 닫았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20.9%, 8.3% 늘어난 수치다.
코레일관광개발 '상주 곶감축제' 연계 상품 출시
  • 코레일관광개발 '상주 곶감축제' 연계 상품 출시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코레일관광개발이 내년 개최 예정인 상주 곶감축제와 연계한 당일 기차여행 상품을 선보인다.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총 3회 운영되는 이번 상품은 서울역과 판교역에서 출발하며, 상주의 주요 관광 명소와 곶감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올해 54개 곶감 판매 부스를 자랑하는 상주 곶감축제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주요 행사로는 상주곶감 임금님 진상 재현, 곶감 깜짝 경매, 곶감 가요제 등이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회전 눈썰매, 마술쇼, 전통 놀이 체험 등이 마련돼 있다. 또한, 회전 바비큐, 연돈볼카츠 등 풍부한 먹거리도 선보인다. 기차여행 상품은 축제 외에도 함창 명주 테마파크, 국립 낙동강 생물자원관, 상주 중앙시장 등을 포함해 상주의 다양한 매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여행 코스는 날짜별로 다르게 운영된다. 10일과 11일에는 판교역에서 KTX를 타고 함창 명주 테마파크를 방문한 후 상주곶감축제장을 즐기는 일정으로, 12일에는 서울역에서 팔도장터관광열차를 이용해 낙동강 생물자원관과 상주 농장 카페 ‘파머스룸’ 등을 방문하는 코스가 준비돼 있다.권백신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이번 상품은 단순한 기차여행을 넘어 지역 경제와 축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부내륙선 2단계 개통에 맞춰 판교역 출발 코스를 추가해 수도권 남부 지역 주민들도 편리하게 기차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상품 가격은 어른 1인 기준 8만 9000원으로 왕복 열차료, 연계 차량비, 관광지 입장료, 식사비 및 체험비가 모두 포함돼 있다. 자세한 정보는 코레일관광개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2024 ‘상주 곶감축제’ 전경 (사진=상주시)
2024.12.25 I 김명상 기자
내년 정책금융 247.5조 공급…AI등 5대 분야 136조 집중
  • 내년 정책금융 247.5조 공급…AI등 5대 분야 136조 집중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정부가 2025년 정책금융을 총 247조 5000억원 공급한다. 이중 첨단전략산업 등 5대 중점분야에 136조원을 집중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제9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을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4개 정책금융기관은 내년에 247조 5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부처가 공동으로 선정한 5대 중점 전략분야 대해서는 올해 계획이었던 116조원과 비교해 20조원 증가한 136조원의 자금을 공급한다. 산업변화·사업수요를 반영해 인공지능·태양전지 등을 주요부문에 신설하고 석유화학산업 등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산업도 별도 관리한다. 내년에는 연 2%대 국고채 수준의 초저리로 제공하는 반도체 분야 저리설비투자대출 4조 2500억원을 가동하며 반도체생태계펀드 등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자금도 확대한다.정책금융기관은 5대 중점 분야에 대한 직접투자 목표액을 올해 1500억원에서 내년 1조원 이상으로 대폭 확대한다. 부처가 선정한 산업별 핵심기업에 최고수준의 금융우대혜택과 투자유치 지원·컨설팅 등 비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혁신프리미어 1000’도 내년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그간에 산업별로 우수기업 지원을 위한 유사한 지원제도(국가대표 1000, 우수기업 우대지원 프로세스)가 중복으로 운영하고 혜택이 많지 않아 체감효과가 낮았다. 내년부터는 기존의 국가대표 1000과 우수기업우대지원프로세스는 ‘혁신 프리미어 1000’으로 통합해 운영한다.혁신산업과 스케일업 지원을 위한 혁신성장펀드 3조원도 추가 조성할 계획으로 정부예산 3000억원을 반영했다. 내년 혁신성장펀드 3차년도 사업에서는 중소·중견기업의 적극적인 사업재편을 유도하는 인수합병(M&A) 전용 리그를 신설한다. 3000억원 규모로 마련할 M&A 펀드는 혁신성장공동기준에 해당하는 품목 영위 기업의 사업재편(사업구조고도화, 사업확대, M&A 등)에 조성액의 50% 이상을 투자한다. ‘모·자펀드’로서 결성부터 투자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정책펀드의 특성 탓에 운영사의 신속한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신속투자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한다.이날 회의체에서는 혁신성장공동기준의 6차 개정안도 함께 논의했다. 민간 자문단 등과의 협의를 거쳐 약 2년 만에 개정한 혁신성장공동기준은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해 인공지능 테마를 신설하고 스마트어업·핵융합에너지 등의 품목을 추가하는 한편 일부 혁신성이 줄어든 품목(인덕션히터, 스털링 엔진 등)은 삭제하는 등의 조처를 했다. 6차 개정안은 내년 초부터 시행하며 공동기준에 대한 매뉴얼도 금융기관에 순차적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2024.12.25 I 이수빈 기자
국내 벤처기업 4만개 돌파…총 매출 242조로 '재계 3위'
  • 국내 벤처기업 4만개 돌파…총 매출 242조로 '재계 3위'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한국의 벤처기업 종사자 수가 93만5000명을 기록하며 4대 그룹 전체 고용인력을 크게 웃돌았다. 벤처기업 수는 4만 곳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10곳 중 6곳이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 집중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중소벤처기업부가 공개한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와 소셜벤처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벤처기업 종사자 수는 93만5000명으로 4대 그룹 전체 고용인력 74만6000명보다 18만9000여명 더 많았다. 총 매출액은 242조원으로 삼성과 현대차에 이어 세번째로 많았다.벤처기업 수는 4만81개사로 전년대비 4958개사, 14.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수도권 비중이 63.4%로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SW) 개발이 12.8%로 가장 높았고, 정보통신 10.5%, 기타 서비스 9.0%, 기계 7.3%의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업력은 10년8개월로 업력 7년 이하 창업 초기기업이 43%로 조사됐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율은 4.6%로 대기업의 2.6배, 중견기업의 4.2배, 중소기업의 5.8배에 달했다. 다른 기업군에 비해 기술개발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일반 중소기업과 비교해 평균 매출액은 65억4000만원으로 2.2배 높았고, 수출 비중(26.1%)과 연구개발 비율(4.6%)은 각각 4.2배, 5.8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벤처확인기업 유형별 분석 결과 벤처투자·연구개발 유형은 2019년 4577개사에서 2023년 1만3034개사로 늘었고,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율이 혁신성장 유형보다 2.4배~4.8배 이상으로 나타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한편 2023년 소셜벤처기업 수는 2679개사로 전년대비 231개사, 9.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4.7%로 가장 높았고, 영남권과 호남권이 각각 20.9%와 14.7%의 순으로 집계됐다. 소셜벤처기업들은 2023년 한해 동안 평균 20.8명을 고용했고,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취약계층을 고용한 소셜벤처기업 비율은 76.2%에 달했다. 평균 매출액은 30억8000만원으로 전년대비 2억8000만원 증가했다.김봉덕 중기부 벤처정책관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한 벤처기업의 수출, R&D 등 주요 지표를 봤을 때 혁신성과 성장성이 입증됐다”며 “벤처기업이 우리 경제성장의 주역이 될 수 있게 벤처지원 제도를 고도화하고 벤처투자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이미지=중소벤처기업부)
2024.12.25 I 김혜미 기자
'고환율 리스크' 언제까지…항공업계 발동동
  • '고환율 리스크' 언제까지…항공업계 발동동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비상계엄 및 탄핵정국이 이어지며 고환율로 신음했던 항공 업계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정국 불안에 따라 고환율이 고착화할 시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비행기가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25일 산업계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후 원·달러 환율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항공유, 비행기 리스, 영공 통과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에 민감한 대표 업종이다. 주요 비용인 연료비(34%), 정비비(10%), 공항관련비(8%) 등이 모두 외화에 노출돼 있다.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도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24일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452.15원)보다 4.25원 오른 1456.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종가 기준 지난 2009년 3월 13일(1483.5원)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다. 비상계엄이 선포됐던 지난 3일 대비 3주 새 50원 넘게 올랐다.항공업계 관계자는 “당장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달러로 결제하는 유가 등에 전보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있으며 이는 추후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항공요금 인상으로 고객 수요가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업계 1위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예상 유류 소모량은 약 3100만배럴이다. 유가 1달러(배럴당)가 오르면 연간 3100만달러(445억원) 정도 비용이 더 소요된다. 고환율은 항공기 리스 비율이 높은 저비용항공사(LCC)들에게 더 문제다. 달러화 절상 시 항공기 리스 부채 규모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항공기 사용권 자산은 환율 변동시에도 재평가하지 않는다. 이 평가손실은 항공사의 재무제표에 반영될 뿐만 아니라 외화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도 늘 수밖에 없다. 리스 항공기에 대한 정비 충당부채도 환율과 직결된다.고환율 장기화는 재무건전성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의 경우를 보면, 올 3분기 기준 순외화부채는 약 33억달러다. 환율 10원 변동 시 약 330억원가량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만약 원·달러환율이 1450원 전후 수준으로 1년간 유지된다면 대한항공의 외화평가손실액은 약 1000억원대 이상으로 불어나게 되는 셈이다.다만 항공업계는 파생상품 헤징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올해 3분기 기준으로 볼 때 외화환산손익과 파생상품손익이 상계돼 외환 관련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 환율 변동 시에도 손익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12.25 I 정병묵 기자
축제 분위기 넷플릭스, 진퇴양난 토종OTT
  • 축제 분위기 넷플릭스, 진퇴양난 토종OTT[현장에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계엄령으로 차분해진 연말 도심에 핫핑크 물결이 일고 있다. 붉은색의 산타클로스를 얘기하는 게 아니다. 핑크색 복장에 검정 가면을 입은 가드를 떠올리게 하는 오징어게임 이야기다. 넷플릭스는 오는 26일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에 맞춰 국내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작이 공개 28일 만에 누적시청시간 16억 5000만 시간이라는 글로벌 흥행 역사를 갈아치운 만큼, 시즌2는 회사 차원에서 대규모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19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 르웨스트에서 열린 미식 축제 ‘컬리푸드페스타 2024’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뉴스1)이런 분위기는 지난 23일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미디어 송년회 ‘넷플릭스 인사이트’에서도 이어졌다. 행사장은 올해도 흑백요리사를 필두로 다양한 K콘텐츠를 성공시킨 넷플릭스의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럭키드로우 행사와 오찬까지 참석자들은 ‘넷플릭스 어워즈’에 온듯 기분 좋은 환대를 받으며 행사를 즐겼다. 연사로 나선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면서 정체된 북미 미디어 산업에 신선함을 더해줄 것”이라고 넷플릭스와 K콘텐츠의 ‘윈-윈(win-win)’을 전망했다.축제 분위기 넷플릭스와 달리 토종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는 조촐한 결산 자리조차 만들지 못했다. 웨이브는 내년도 콘텐츠 로드맵조차 제대로 세우지 못한 상태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자금 사정이 녹록치 않아서다. CJ(001040)ENM이 운영하는 티빙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양 사는 기존에 성공했던 시리즈물의 차기 시즌을 준비하는 것외에 별다른 기대작이 없다.양 사의 유일한 기댈 곳은 합병이다. 양 사의 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와 CJENM은 지난달 2500억원을 자금을 웨이브에 투입하며 단계적 합병을 위한 포문을 열었다. 내년 가을까지 완전한 통합을 통해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부활을 노린다는 목표도 발표했다.정부도 지난 19일 1조원 규모로 조성한 ‘K콘텐츠·미디어 전략 펀드’를 활용해 대형 콘텐츠 제작과 국내 OTT·FAST(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기업의 기술 투자를 위한 자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사진=그록2)하지만 정부 발표 다음날 넷플릭스는 SBS와 전략적 협약 사실을 발표했다. SBS는 웨이브 지분 19.8%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SBS가 독자행보에 나섰다는 건 사실상 탈(脫) 웨이브‘를 선포한 셈이다.국내산 메가OTT를 꿈꾸던 티빙으로서는 진퇴양난이다. 이대로 가다간 국내 콘텐츠공급자(CP)가 글로벌 OTT의 하청 업체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국내 OTT의 생존 전략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웨이브·티빙 합병을 반대하는 일부 주주도 힘을 모아야 할 때다. 2025년은 토종OTT 생존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오징어게임 시즌2는 전작을 뛰어넘는다고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미 내년 1월 열리는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최우수 TV 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로 지명됐을 정도다. K-콘텐츠의 글로벌 성공이 계속 이어지길 응원한다. 또한 ’제2의 오징어게임‘을 토종OTT에서도 만나볼 날을 기대한다.
2024.12.25 I 윤정훈 기자
성북구 하월곡1구역, '1900가구 규모' 도심 속 녹색단지 조성
  • 성북구 하월곡1구역, '1900가구 규모' 도심 속 녹색단지 조성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서울 성북구 하월곡1구역 일대에 공원을 조성하고 기존 재개발 계획보다 분양가구를 늘리게 돼 19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성북구 하월곡1구역 위치도 (사진=서울시)서울시는 24일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개최해 ‘하월곡1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 경관심의 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하월곡동 70-1 일대는 노후한 저층주택과 소규모 근린생활시설이 혼재된 지역으로 공원과 생활편의시설이 부족한 지역이다. 특히 과거 월곡천을 따라 형성된 협소한 골목길이 유지되어 생활의 불편이 있던 곳으로 2021년 12월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번 심의를 통해 제2종(7층)일반주거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최고 34층 이하, 공동주택 17개 동, 약 1900가구(임대주택 약 410가구)로 정비계획이 수립됨에 따라 풍부한 문화공간과 열린 경관을 갖는 도심 속 녹색단지로 거듭날 전망이다.대상지는 2030 정비기본계획의 허용 용적률 인센티브량 확대 및 사업성 보정계수을 적용하여 사업성을 크게 개선했다.제2종(7층)에서 제3종으로 용도지역 변경 시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량이 확대됨에 따라 허용용적률을 10%에서 20%로 상향했다. 또한 대상지의 사업성 보정계수 1.56을 반영해 최종 허용용적률 인센티브량이 20%에서 31.2%로 대폭 상향됐다.이로 인해 분양 가능한 세대수가 공람안 대비 약 90세대 증가했고, 이 경우 조합원 1인당 추정분담금이 평균 약 35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대상지 서측으로는 생활 가로에 맞닿게 약 5700㎡ 규모의 공원을 나누어 조성하고 공원과 연계해 남측에는 공공도서관, 평생학습관, 여가 시설 등이 배치돼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지면서 소통하는 장소가 되도록 계획했다.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하월곡1구역은 사업성이 낮아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서울시에서 고심해서 마련한 사업성 개선방안 제도를 적용하여 정비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고 했다.
2024.12.25 I 최영지 기자
구로 가리봉동 일대, 2259가구 복합주거단지로 재탄생
  • 구로 가리봉동 일대, 2259가구 복합주거단지로 재탄생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서울시 구로구 가리봉 1구역이 신속통합기획 주택정비형 재개발 사업을 통해 주택·오피스텔 등 2259가구 복합주거단지로 조성된다.구로구 가리봉동 115번지 일대 위치도. (사진=서울시)서울시는 24일 ‘제14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개최해 가리봉 1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 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5일 밝혔다.가리봉동 일대는 1960년도 구로공단 개발로 인한 시가지화를 시작으로 2003년 가리봉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로 지정된 바 있다. 2014년 뉴타운 해제 이후 도시재생활성화사업 추진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생활 SOC시설 및 노후·불량주택 밀집으로 인해 개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지역이다.그 후 가리봉1구역은 2022년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 올해 1월 신속통합기획이 수립된 후 주민공람, 구의회 의견청취 등 정비계획 입안 절차를 거쳐 이번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분과위원회에 상정됐다.서울시는 가리봉동 일대가 가산대림 광역중심으로 G밸리 배후주거 기능이 강화된 지역임을 고려해 주거·상업·여가 복합주거단지를 계획했다. 또 보행 연결성 강화를 위해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했다.이번 정비계획 결정 및 정비구역 지정을 통해 대상지는 21개 동, 지상 49층~지하3층, 용적률 349.64% 규모의 복합주거단지로 계획해 총 2259가구(임대주택 609가구 포함)의 주택이 공급될 예정이다. G밸리 종사자들의 다양한 주거유형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피스텔(106가구)도 계획했다.대상지의 사업성 보정계수는 1.57로 산출돼 용적률 인센티브량이 20%에서 31.4%로 상향됐고, 이로 인해 분양가능한 가구수가 공람안 대비 49가구(1601 → 1650) 증가했다.이 경우 조합원 1인당 추정분담금이 평균 약 2500만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2024.12.25 I 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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