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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법적공방 해결돼야 반등…목표가↓-한국
  • 삼성바이오로직스, 법적공방 해결돼야 반등…목표가↓-한국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24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에 대해 2공장 유지보수로 인해 2분기 실적이 매우 부진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펀더멘털과 투자심리가 모두 반등하려면 법적 공방의 해결이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보다 3만원 낮은 37만원으로 내려잡았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2분기 잠정 매출액은 781억원, 영업이익은 154억원 손실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8% 감소한 수치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공장 유지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매출 부진은 예상됐으나 그 영향이 생각보다 컸다”고 말했다.진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긍정적, 부정적 요소가 혼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2공장의 유지보수가 완료되고, 3공장 매출이 4분기부터 인식되면 영업이익이 3분기에는 흑자전환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자회사인 ‘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판매 실적이 1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등의 매출이 순항 중”이라고 평가하며 “바이오에피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흑자를 달성해 매분기 200억~500억원 수준이던 지분법 손실도 27억원으로 급감했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현재 펀더멘털과 투자심리는 모두 바닥”이라며 “반등을 위해서는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검찰수사가 막바지에 달해 바닥에 놓여 있어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이겠지만 의미 있는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나 법적 공방의 불확실성 해소 등 확실한 모멘텀이 필수”라고 짚었다.
2019.07.24 I 권효중 기자
 한숨 돌린 삼성바이오
  • [제약·바이오 한주간 이모저모] 한숨 돌린 삼성바이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은 신약개발과 선진 생산체계 구축으로 최근 10년간 제조업 평균을 훌쩍 넘어서는 고용증가율을 보이며 종사자수가 10만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의약품 개발로 국민 건강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에서도 일등공신으로 점차 부각됩니다.제약·바이오산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고 주목받고 있는 요즘 이데일리에서는 최근 한 주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화제가 된 이슈들을 다시 돌아보는 <제약·바이오 한주간 이모저모>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한 주(7월 15~19일)동안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주목받은 뉴스를 모았습니다.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김태한 삼바 대표 구속 피해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 등을 받은 김태한(62)대표이사가 구속 위기를 면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는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9일 약 3시간 30분간 김 대표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주요 범죄 성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등의 이유로 20일 오전 2시 30분께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삼성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54) 전무, 재경팀장 심모(51) 상무의 구속영장도 모두 비슷한 사유로 기각됐다. ◇ CMG제약, 중국 제약사에 발기부전치료제 650억원어치 수출차바이오텍이 모회사인 CMG제약은 중국 충칭 즈언 헬스케어 그룹에 발기부전치료제 ‘제대로필 ODF (구강용해 필름)’ 5525만달러(한화 약 650억원) 어치를 5년에 나눠 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CMG제약의 단일품목 수출계약 사상 최대 규모이다. 지난해 이 회사 전체매출(499억원)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종양치료제 바이오복제약 유럽 판매허가 신청삼성바이오에피스가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종양질환 치료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개발을 마치고 판매를 위한 허가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8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SB8(성분명 베바시주맙)의 판매허가 승인을 위한 서류 심사가 시작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8은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에 이어 삼성바오에피스가 개발한 두 번째 항암항체 바이오시복제약이자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다섯번째 바이오시복제약이다.◇ 셀트리온, 중국 합작법인 설립, 현지시장 본격 공략나서셀트리온그룹이 중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홍콩에 설립한 자회사 셀트리온홍콩은 홍콩계 다국적 기업인 난펑그룹과 손잡고 합작회사 ‘브이셀 헬스케어(Vcell 헬스케어)’를 중국 상해에 설립했다고 19일 밝혔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1.5조 신약후보 물질 기술수출혁신신약 연구개발기업 브릿지바이오는 독일에 본사를 둔 다국적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폐가 딱딱해지는 ‘특발성 폐섬유증’(IPF) 등 간질성 폐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물질(BBT-877)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브릿지바이오는 계약금과 임상 2상에 진입하기 전 단계별 기술료로 4500만유로(600억원)를 받는 데다 그 이후 임상 진입과 허가 및 판매까지 되면 단계별 기술료로 최대 약 11억 유로(1조4600억원)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첨단바이오법’ 거듭되는 국회 잔혹사법제사법위원회는 17일 오전 법안심사 제2소위원회를 열고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일명 첨단바이오법)을 이견없이 처리했다. 하지만 법제사법위원회는 당일 오후 2시부터 열릴 예정이던 법사위 전체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여야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둘러싸고 이견을 보여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법사위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 했기 때문이다. ◇ 바텍, 보철치료 소재 사업 진출…사업다각화 선언치과 이미지 전문기업 바텍이 보철치료에 사용하는 지르코니아 소재 사업에 진출하고 나섰다. 바텍은 자회사 ‘바텍코리아’를 통해 국내 유일의 지르코니아 연구 및 제조 전문 기업 ‘에큐세라’ 인수를 마무리했다고 17일 밝혔다. ◇ 일동제약, 아토피 개선용 프로바이오틱스 유럽ㆍ러시아ㆍ일본 특허 취득 일동제약은 아토피피부염 개선용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등 인체에 유익한 균)유래 물질 ‘RHT-3201’과 관련해 유럽, 러시아, 일본 특허를 취득했다고 17일 밝혔다. RHT-3201은 일동제약이 자체 개발한 유산균인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IDCC 3201’을 열처리 배양 건조한 물질이다.◇ 오스템임플란트, 내년 6월 마곡에 새 둥지임플란트 전문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이르면 내년 6월경 마곡에 새 둥지를 틀고 ‘마곡 시대’를 연다. 현재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오스템임플란트는 강서구 마곡동 미곡지구에 착공중인 대규모 통합연구시설인 중앙연구소 입주 시점을 내년 6월로 잡았다. 부산 등 전국 10개 연구소도 모두 이전할 계획이다. ◇ JW홀딩스, 세계 최초 췌장암 조기진단 기술 유럽 특허JW홀딩스(대표 한성권)는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세계 최초 ‘다중 바이오마커 진단키트’ 원천기술에 대해 유럽 특허청(EPO)으로부터 특허 등록 결정을 승인 받았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승인에 따라 JW홀딩스는 향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주요 국가 대상 개별 진입 절차를 거쳐 연내 최종 특허 취득을 완료할 계획이다. ◇ 셀트리온,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 임상 1상 돌입셀트리온은 알러지성 천식 및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인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CT-P39’의 임상 1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15일 밝혔다. 임상 1상은 주로 정상인을 대상으로 약물의 독성을 시험해 약물의 안정성을 주로 심사하는 단계를 말한다. ◇ “美ITC, 메디톡스에 침해 영업비밀 소명하라”…“성실히 임할 것”대웅제약을 상대로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독소를 만들어내는 미생물)를 도둑맞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의 침해 영업비밀’을 구체적으로 소명하게 됐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 9일(미국 현지시각) 오는 16일까지 ‘대웅제약의 침해 영업비밀’을 명확히 밝힐 것을 메디톡스에 명령했다고 대웅제약이 15일 밝혔다. 소송을 제기한 메디톡스는 소송 관련한 모든 사항에 성실히 임한다는 입장이다. ◇ 휴온랜드, 인공눈물 ‘히알루론산 점안제’ 중국 허가 획득제약회사 휴온스의 중국합작법인인 ‘북경휴온랜드제약유한공사(휴온랜드)’가 중국식품약품관리감독총국(CFDA)으로부터 지난 13일 1회용 인공눈물 ‘히알루론산 점안액 0.3%, 0.8ml’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득했다고 15일 밝혔다.
2019.07.21 I 노희준 기자
檢 재청구에도…김태한 삼바 대표 구속영장 `두번째 기각`
  • 檢 재청구에도…김태한 삼바 대표 구속영장 `두번째 기각`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동중 전무, 재경팀장 심모 상무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62)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 대표이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다. 김 대표와 함께 검찰이 지난 16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동중(54) 전무, 재경팀장 심모(51) 상무에 대해서도 법원은 영장을 기각했다.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0일 새벽 2시30분께 김 대표와 김 전무·심 상무 등 삼성바이오 임원 3명의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검사 출신인 명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성부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현 단계에서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증거가 수집돼 있고 주거 및 가족관계가 일정해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도 고려됐다.특히 김 전무에 대해선 수사에 임하는 태도를, 심 상무의 경우 피의자의 지위와 관여 정도를 각각 봤을 때 구속까지는 힘들다고 법원은 밝혔다. 이로써 삼성바이오 임원 3명은 곧바로 대기 중이던 서울구치소를 나와 귀가했다.김 대표는 전날(19일) 9시간 넘게 계속된 영장실질심사 내내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 측은 합작사 바이오젠의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진 데 따른 적법한 회계처리였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설령 회계처리에 일부 미비함이 있었더라도 이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신병 확보에 실패한 검찰은 향후 수사에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등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객관적인 증거나 진술 등의 보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의 `정점`까지 다다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취임 후 예정된 검찰 간부 인사로 지휘라인이 교체되기 전까지 최대한 속도를 내 수사를 진행한다는 게 당초 수사팀의 계획이었다.8개월 동안 벌인 수사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검찰은 애초 수사가 무리한 게 아니었냐는 비판을 감수해야 할 처지가 됐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및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맞닿아 있는 까닭에 이 부회장 등 수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하지만 아직까지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당시 삼성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미래전략실(미전실) 최지성 전 부회장조차 전혀 조사하지 않은 상태다. 이 부회장 소환 시기는 최 전 부회장 조사를 마치고 난 뒤로 보이는데 일본의 무역보복 등 대외 경제환경이 녹록치 않아 상당히 미뤄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반드시 구속” 부담감 컸나…`별건 수사` 논란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서 증거인멸 지시 혐의가 아닌 분식회계 혐의를 적용한 것은 처음이어서 법원 판단에 이목이 쏠렸다. 앞서 삼성 임직원 8명이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되기는 했지만 김 대표 등에게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에 관한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법원의 사실상 첫 판단이 나왔다.김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는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지난 5월 22일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이하 삼성에피스)의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김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같은 날 25일 송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청구된 김 대표의 구속영장을 “증거인멸교사의 공동정범 성립 여부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이후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를 보강 수사하고 사건의 본류에 해당하는 삼성바이오의 고의 분식회계 의혹과 연관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위반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의 혐의 외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새로 포함시켰다. 적용된 혐의만 4개다.특히 김 대표에 대한 횡령 혐의가 검찰 수사의 본류인 분식회계 의혹과는 상관없는 `별건 수사`라는 논란이 제기된다. 김 대표의 신병확보에 한 차례 실패한 검찰이 반드시 구속시키기 위해 본류 수사인 분식회계 혐의와는 거리가 있음에도 비난을 감수하고 검찰 수사에서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온 `별건 수사`마저 불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여론 악화가 우려된다.`특수통`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검찰이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와 삼성물산 압수수색 뒤 수사 8개월째에 접어들었지만 수사의 본류인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서 아직 결과를 내놓지 못했던 게 사실”이라며 “근래 재계를 중심으로 삼성바이오에 대한 분식회계 혐의 적용 자체가 무리라는 반론이 만만치 않자 수사 동력이 상실되지 않을까하는 염려에서 오는 부담감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檢 “기각 이해 어렵다”…추가수사 후 재청구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 등은 2015년 말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며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장부상 회사 가치를 4조5000억원 늘린 혐의(자본시장법 위반 등)를 받는다. 검찰은 삼성바이오가 2014년 회계처리 당시 합작사 바이오젠의 콜옵션으로 인한 부채를 감췄고 2016~2017년에도 종전 분식회계를 정당화하고자 삼성에피스 회사 가치를 부풀리는 분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에피스 분식이 결국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의 분식회계로 이어졌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검찰은 2016년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역시 거짓 재무제표로 이뤄진 만큼 위법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에 김 대표 등의 범죄사실로 적시했다. 김 대표는 상장된 삼성바이오 주식을 개인적으로 사들이면서 매입비용과 우리사주조합 공모가의 차액을 현금으로 받아내는 방식으로 30억원대의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도 추가됐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의 횡령행위를 미전실이 알고도 묵인한 정황이 나타나고 있다.김 대표가 2016~2017년 사이 1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이 중 38억원 가량을 코스피 시장 상장에 기여했다는 명목으로 회사로부터 돌려받았는데 이것이 횡령이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김 대표가 회사에서 받아간 돈이 수년에 걸쳐 비정상적으로 회계처리됐고 이사회 등 정식 상여금 지급 절차를 밟지 않은 것을 횡령의 근거로 삼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의 변호인은 횡령 혐의에 대해 “회사 성장 기여에 대한 정당한 성과급”이라며 “주주총회 의결 등을 거쳐 임원 보수 한도를 늘려 적법하게 지급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사진=연합뉴스)삼성바이오 재무를 총괄하는 김 전무는 전날 영장심사에서 “자본잠식을 피하기 위해 2015년 회계처리 방식을 변경했고 2016년 이후에도 부풀린 삼성에피스 사업계획을 회계사에게 건네 재무제표에 반영하도록 했다”며 사실관계를 대체로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과 2015년도 삼성바이오 회계 처리에 위법한 부분이 있고 2016년과 2017년에도 조작된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작성된 회계법인 보고서를 삼성바이오 재무제표에 반영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대표의 변호인은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김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이라며 “회계 처리는 기본적으로 CFO의 영역”이라고 항변했다. 반면 김 전무는 김 대표에게 회계처리 과정 전부를 보고·승인받았다는 입장이어서 “김 전무가 알아서 한 것”이라는 김 대표 측 진술과 엇갈린다.검찰은 법원의 영장 기각이 결정된 직후 “혐의의 중대성, 객관적 자료 등에 의한 입증의 정도, 임직원 8명이 구속될 정도로 이미 현실화된 증거인멸, 회계법인 등 관련자들과의 허위진술 공모 등에 비춰 구속영장 기각을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반박했다. 앞으로 검찰은 추가 수사 후 구속영장 재청구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현재 검찰은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상당 기간에 걸쳐 분식회계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 삼성 측 요구에 맞춰 감사보고서를 만들었다고 자백한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과 한영회계법인 소속 회계사들에 대해서도 추후 구속영장 청구가 이어질 전망이다.
2019.07.20 I 박일경 기자
김태한 삼바 대표 구속 갈림길…法, '분식회계' 첫 판단 주목
  • 김태한 삼바 대표 구속 갈림길…法, '분식회계' 첫 판단 주목
  •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와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전무, 재경팀장 심모 전무가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62)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대표이사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19일 결정된다.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에서 증거인멸 지시 혐의가 아니라 분식회계 혐의를 적용한 것은 처음이라 법원의 판단이 주목된다. 명재권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김 대표와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54) 전무, 재경팀장 심모(51) 상무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구속 필요성 심리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0시쯤 법원에 도착한 김 대표는 “분식회계 혐의를 인정하느냐 ”, “분식회계를 지시했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김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5월 22일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김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를 보강 수사하고 사건의 본류에 해당하는 분식회계 혐의와 30억원대 횡령 혐의를 더해 지난 16일 김 대표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검찰에 따르면 김 대표 등은 2015년 말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며 종속회사(단독지배)에서 관계회사(공동지배)로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장부상 회사 가치를 약 4조5000억원 늘린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를 받는다.검찰은 삼성바이오가 2014년 회계처리 당시 합작사 바이오젠의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으로 인한 부채를 감췄고 2016~2017년에도 기존 분식회계를 정당화하기 위해 삼성에피스 회사 가치를 부풀리는 분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에피스 분식이 결국 2015년 9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의 분식회계로 이어졌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검찰은 2016년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역시 거짓 재무제표로 이뤄진 만큼 위법하다고 보고 구속영장에 김 대표 등의 범죄사실로 적시했다. 김 대표는 상장된 삼성바이오 주식을 개인적으로 사들이면서 매입비용과 우리사주조합 공모가의 차액을 현금으로 받아내는 방식으로 30억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도 받는다. 한편 삼성바이오 재무를 총괄하는 김 전무는 최근 검찰 조사 과정에서 분식회계 혐의를 사실상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4년과 2015년도 삼성바이오 회계 처리에 위법한 부분이 있고 2016년과 2017년에도 조작된 사업계획을 바탕으로 작성된 회계법인 보고서를 삼성바이오 재무제표에 반영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삼성바이오는 삼성에피스 콜옵션 평가를 맡은 한영회계법인에 지난 2015년 안진회계법인의 평가 금액에 맞춰 보고서를 낼 것을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가 삼성에피스의 사업계획을 직접 조작해 한영 측에 건네기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한영회계법인 관계자들은 검찰 조사에서 삼성의 요구에 따라 보고서 금액을 맞췄고 조작된 에피스 사업계획을 반영하는 것 역시 삼성과 협의해서 이뤄진 일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상당 기간에 걸쳐 분식회계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019.07.19 I 박일경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종양치료제 바이오복제약 유럽 판매허가 신청
  • 삼성바이오에피스, 종양치료제 바이오복제약 유럽 판매허가 신청
  •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대표이사 고한승 사장)가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종양질환 치료제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개발을 마치고 판매를 위한 허가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기 시작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8일(현지시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SB8(성분명 베바시주맙)의 판매허가 승인을 위한 서류 심사가 시작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6월 EMA에 판매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에 대한 사전 검토를 끝낸 바 있다. 이로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판매 허가 절차를 밟게 됐다. 아바스틴은 스위스 로슈(Roche)가 판매 중인 종양질환 치료제다. 유럽에서 전이성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전이성 유방암 등에 특화된 약이다. 작년 글보벌 매출이 8조2000억원(68억4900만 스위스 프랑)에 달한다.SB8은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에 이어 삼성바오에피스가 개발한 두 번째 항암항체 바이오시복제약이자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다섯번째 바이오시복제약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자기 장기조직에 대해 항체를 생산하거나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복제약),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복제약), 임랄디(휴미라 바이오복제약)와 유방암 치료제 온트루잔트(허셉틴 바이오복제약)를 판매하고 있다. 한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76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SB8의 글로벌 임상3상(대규모 환자 대상 효과성 시험)을 작년 말 마무리했다. SB8의 임상 결과는 9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2019.07.19 I 노희준 기자
"삼성바이오, 에피스 가치평가 어려워…분식회계 증거 부재"
  • "삼성바이오, 에피스 가치평가 어려워…분식회계 증거 부재"
  • 시장경제제도연구소와 자유경제포럼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논란의 분식회계, 삼성바이오 재판을 말한다’ 정책 토론회를 열었다. (사진=이광수 기자)[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수사의 출발점인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의 판단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분식회계를 뒷받침할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장경제제도연구소와 자유경제포럼 공동주최로 열린 ‘논란의 분식회계, 삼성바이오 재판을 말한다’ 토론회에서 “삼성바이오가 증선위의 제재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결정에서 1·2심에서 승소를 했다”며 “이는 법원이 증선위의 제재가 부당한 조치일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선위는 작년 11월 삼성바이오가 2015년 자회사 삼성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전환하고, 보유 지분을 시장가로 평가하면서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를 했다고 결론을 내고 검찰에 고발했다. 다만 2016년 12월과 2018년 7월에 취했던 논리와는 달라진만큼 논리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게 그의 주장이다.이 교수는 “정책 당국은 스스로 논리를 3차례 바꿨는데 이런 당국에서 어떻게 사업을 할 수 있느냐”며 “검찰의 분식회계를 단정한 수사는 불법적이고 권력 남용의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에피스의 평가기준 변경의 요인은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행사 가능성이 핵심”이라며 “콜 옵션의 행사 비용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시가 반영이 필요한 것이고, 여기에는 회계기준 위반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교수는 “비상장 기업의 경우 시장에서 객관적인 가치가 존재하지 않아 객관적으로 가치판단하기 매우 어렵다”며 “이것이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증거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현 변호사는 “검찰은 분식회계 수사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증거인멸을 모의했다고 삼성 임직원 8명을 구속했지만 정작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된 삼성 관계자는 없다”며 “이는 삼성바이오의 분식회계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가 충분하지 못하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삼성바이오의 증선위 제재와 관련해 당국이 여전히 과거 규정중심(K-GAAP)에 머물러 있는 것이 문제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권재열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원칙중심회계를 도입했지만, 삼성바이오에 대한 관계당국의 입장을 보니 여전히 당국은 규정중심의 입장에 서있다는 생각”이라며 “그러다보니 기업들이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9.07.17 I 이광수 기자
檢, 김태한 대표 등 삼성바이오 임원 3명 구속영장 청구(상보)
  • 檢, 김태한 대표 등 삼성바이오 임원 3명 구속영장 청구(상보)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관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 대표이사가 지난 5월25일 오전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대기 중이던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대표이사를 비롯해 삼성바이오 임원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특히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에 관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 대표에 대해서는 지난 5월25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두 번째 영장 청구다. 이로써 8개월 동안 진행된 수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만을 남겨 놓은 채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16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삼성바이오 회계분식 증권선물위원회 고발 등 관련사건 수사를 위해 김 대표와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전무, 상무 심모 씨에 대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적용된 혐의 중 자본시장법 위반은 분식회계 행위 자체에 관한 것이고 사기 혐의는 삼성바이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해 허위 재무제표로 회사 가치를 부풀린 뒤 금융권에서 수조원대 대출을 받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부분과 연관된 것으로 전해졌다.김 대표의 경우 지난 5일 한 달 만에 재소환 된 후 10일에도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때문에 검찰이 보강 증거를 통해 상당 부분 혐의를 입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검찰이 구속영장을 재청구함으로서 이번에 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일각에서는 김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다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날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후보자 임명안이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터라 신임 검찰총장 취임일인 25일 이전인 다음 주 중에 이 부회장이 검찰에 불릴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진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및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문제와 맞닿아 있는 까닭에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딜로이트안진 소속 회계사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삼성이 요구한 합병비율에 맞추기 위해 제일모직 가치는 높이고 삼성물산 가치는 낮추는 식으로 보고서 내용을 조작했다”고 시인한 바 있다. 현재 검찰은 분식회계와 이로부터 파생되는 대출사기 및 배임, 시세조종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07.16 I 박일경 기자
삼바 회계 쟁점은…합작법인 에피스 지배구조 변경 IFRS 부합하냐
  • 삼바 회계 쟁점은…합작법인 에피스 지배구조 변경 IFRS 부합하냐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위반 논란의 쟁점은 자회사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한 것이 회계기준에 부합하는가 여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를 설립했다.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며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바꿨다. 이어 에피스 지분가치 평가를 장부가액이 아닌 시장가액(공정가치)으로 회계에 반영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작년 말 삼성바이오 감리 결과를 발표하면서 삼성에피스에 대해 미국 바이오젠도 공동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삼성바이오와 바이오젠이 삼성에피스를 공동지배한다고 보면 지난 2015년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에 문제가 있다는 결론으로 연결된다. 이동기 서울대학교 교수는 “(삼성바이오 이슈는) 겉으로는 회계문제인데 핵심은 삼성에피스라는 합작법인을 어떻게 인식할 것이냐는 지배구조 문제”라며 “삼성에피스 합작 파트너인 바이오젠이 개발제품 신규 추가와 판권 매각에 관한 ‘동의권’을 확보했지만 이는 파트너가 경영권을 독식하는 것을 막는 보호 장치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이오젠이 지배력을 확보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홍기용 인천대학교 교수 역시 “IFRS체제에서는 바이오젠에게 부여된 ‘동의권’은 예외적인 상황에서 적용되는 방어권”이라며 “지배력 요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동의권은 합작계약서에 포함된 소수 주주권으로서 경영 의사 결정을 위한 권리는 아니라는 주장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와 외부 평가기관인 안진회계법인이 에피스의 공정가치를 평가한 방법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안진은 현금흐름할인모형(DCF)을 통해 추정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가 부풀려졌다는 것이다. 이정조 리스크컨설팅코리아 대표는 “공정가치라는 것은 비상장사의 미래 현금흐름을 추정해서 산출해야 하는데 평가자에 따라서 달라질 여지가 상당하다”며 “시장가격이 없는 자산의 경우 평가문제가 항상 대두될 수 있는데 평가를 위한 가정과 시나리오를 투명하게 공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07.16 I 이광수 기자
반도체 이을 국가대표…누가 '바이오'를 가뒀나
  • [특별기고]반도체 이을 국가대표…누가 '바이오'를 가뒀나
  • 스트리밍 전성시대다. 넷플릭스로 대변되는 비디오 스트리밍 시장에 아마존, 디즈니, 애플 등 거물 기업들이 뛰어드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은 사라진 비운의 기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 기업의 이름은 바로 ‘엔론’이다. 1985년 텍사스의 천연가스 기업으로 출범한 엔론은 1990년 하버드 경영학 석사(MBA) 출신의 야심만만한 제프 스컬링이 CEO로 취임하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는다. 그의 과감한 경영 전략으로 엔론은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에서 금융, 정보, 통신을 아우르는 미래 주도 기업으로 화려한 변신에 성공한다. 엔론은 미국의 가장 혁신적인 기업과 대학 졸업생들이 취업하고 싶은 기업 타이틀을 놓치지 않았다. 2000년 엔론은 미국 최대 비디오 대여 체인 블록버스터와 손잡고 광통신망을 이용한 비디오 온 디맨드(Video on Demand·주문형 비디오)를 발표한다. 이날 엔론이 발표한 VOD 서비스가 훗날 넷플릭스의 모델이 된다. 엔론이 보여주는 야심찬 미래에 월가는 열광했고, 주가는 2배로 뛰었다. 하지만, 시간은 더 이상 엔론의 편이 아니었다. 때마침 인터넷 버블이 붕괴하면서 엔론의 VOD 서비스는 엄청난 손실을 기록하고, 철옹성처럼 보이던 엔론은 사상누각처럼 무너져 내렸다. 그로부터 1년 후 엔론은 공중분해 되었고,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회계 기업 아서 앤더슨도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엔론이 한국에서 부활한 계기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 회계 문제 때문이다. 2015년 삼바가 종속회사였던 삼성 바이오에피스를 관계사로 변경하여 회계 처리한 부분을 금융감독원이 문제 삼은 것이다. 삼바 문제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리면서 정치 이슈화 하였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 과정에서 삼바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기 위해 분식회계의 대명사인 엔론을 무덤에서 부활시켰다. 하지만, 엔론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면 이런 비유가 적절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엔론이 삼바와 연관되는 부분은 ‘기업 가치 평가’다. 엔론은 공정 가치(Fair Value Convention)라는 새로운 기업 평가 방법을 비 금융 기업 회계에 적용한 최초의 기업이다. 공정 가치는 현재 시장 가격으로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회계 방식으로 시장 가격 (Mark-to-Market)이라고도 불린다. 엔론의 창업자 케네스 레이는 부시 대통령 가문과의 친분을 이용해 금융 기관 평가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되던 공정 가치 평가를 일반 기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었다. 엔론은 파트너들과 장기 계약을 맺은 뒤, 미래에 발생할 수익을 현재 기업 가치 평가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부풀렸다. 엔론이 블럭버스터와 맺었던 VOD 프로젝트도 기업 가치 부풀리기의 일환이었다. 공정 가치 평가 과정에서는 필연적으로 모호함이 발생한다.(이 모호함은 삼바 회계 문제의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공정 가치 평가는 명백한 합법이다. 엔론은 공중분해 되었지만, 엔론이 길을 닦은 공정 가치 평가는 이후 더욱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엔론이 없었다면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 우버, 에어비앤비, 위워크 등 혁신적 기업들이 천문학적 규모의 묻지마 투자를 받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공정 가치의 모호함은 시장이 해결한다. 대학 기숙사에서 출발한 구글과 페이스북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이면에는 자본주의적 욕망에 충실한 투자자들이 있었다. 미다스의 손을 가진 투자자들의 안목이 뛰어난 것이 아니다. 그들은 투자금 회수라는 지극히 이기적 목적을 충족시키기 위해 세상물정 모르던 창업자들을 미친 듯이 몰아붙였을 뿐이다. 기업과 주주 사이의 달콤 살벌한 관계에 정부가 끼어들 여지는 없다. 엔론의 분식회계를 이해하고 싶다면 ‘회계의 언어는 숫자’라는 사실을 명심하자. 회계는 장부에 적힌 숫자의 흐름만으로 누구나 기업을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1494년 복식부기를 처음 선보인 이탈리아의 파치올리가 작성한 장부를 이해하기 위해 그를 무덤에서 소환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이유로 회계에서 가장 중대한 범죄는 ‘숫자’를 고치는 행위다. 엔론의 욕망에 일그러진 경영진은 스타워즈 캐릭터의 이름을 딴 수십 개의 역외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수익을 부풀리고, 손실을 감추는 방식으로 회계 장부상의 ‘숫자’를 조작했다. 엔론의 분식회계 수법은 대우 그룹의 비극적 운명을 떠올리게 한다. 회계 전문가 김우중 회장이 일으킨 대우 그룹은 소련 붕괴 여파로 무너진 동구권 국가들에 공격적으로 지사를 설립하면서 빠른 속도로 대우 제국을 건설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글로벌 지사들 간의 금융 흐름이 막히면서 공중분해 될 수밖에 없었다. 대우가 사라진지 18개월 후 엔론도 같은 운명을 맞는다. (자료=이데일리DB)인터넷 버블이 터지지 않았다면 엔론은 여전히 살아있을 수 있다. 마찬가지로 IMF 사태가 없었다면, 대우는 지금도 건재했을지 모른다. 엔론과 대우의 비극적 운명은 기업 활동을 분식회계라는 단순 잣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을 전하고 있다.혹자는 삼성의 ‘나쁜 의도’가 문제라고 말한다. 회계는 ‘나쁜 의도’, 즉 자본주의에서 이윤 추구라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을 부정하지 않는다. 기업은 회계 기준의 테두리 안에서 자신에 유리한 방식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받는다. 이러한 회계의 본질적 관점에서 삼바 문제는 결국 ‘회계 기준을 지켰는가, 아닌가’의 문제다.삼성에 면죄부를 주라는 말이 아니다. 삼바가 회계 규정을 어겼다면, 이에 합당한 처벌을 내리면 된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시간이다. 회계 문제에 발이 묶여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기 때문이다.나라 밖 세상은 국내에서 보는 것보다 휠씬 다이내믹하다. 잠시만 한 눈을 팔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살벌한 세상이다. 대한민국 기업들도 그 틈바구니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세계 1위 삼성 반도체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반도체 굴기가 주춤한 사이 한숨 돌리는가 했지만, 곧바로 이어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은 치명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일 반도체 갈등의 결과와 상관없이 이미 일본발 소재 리스크가 현실화한 상황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구조조정은 필연적이다. 여기서 말하는 반도체 구조조정은 극초미세공정을 사용해야하는 D램 메모리 비중 축소를 의미한다. 현재 글로벌 반도체 빅4중 인텔을 제외한 3개 회사가 D램 메모리를 생산하고 있다. 그만큼 D램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막대하다. 삼성이 비메모리를 키우겠다고 선언한 것은 적절했다. 하지만 아무리 비메모리를 키워도 D램 메모리 축소 분을 만회하는 것은 쉽지 않다. 삼성의 의도대로 반도체 매출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고 해도 국가 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고성장 모멘텀은 사라진다.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해 온 반도체 산업이 그 역할을 후배에 넘길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그렇다면 그 후배는 누구일까?반도체에 이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기대주가 바이오 산업이었다. 하지만, 20년을 키워 온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현재 상황은 처참하다. 삼바는 회계 문제에 발목 잡혀 몇 년째 장기 투자는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셀트리온 역시 작년 말 터진 회계 문제로 감리가 진행 중이다. 바이오 양두마차인 삼바와 셀트리온의 위기는 바이오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들어 코오롱의 인보사 사태, 에이치엘비의 임상실험 실패, 한미약품의 신약 포기 등의 악재가 잇달아 터지면서 바이오 산업은 존폐 위기에 몰려 있다. 다시 강조하지만, 기업들에 면죄부를 주라는 말이 아니다. 국가가 기업에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역할은 기업이 안고 있는 불확실성을 투명하고 신속하게 제거하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반도체·바이오 산업과 관련한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면 정부가 기업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국가 경쟁력은 강한 기업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는가에 달려 있다. 최근 벌어진 미·중 무역전쟁은 국가의 힘이 기업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미국은 엔론 사태를 발판으로 혁신 기업들을 키워냈고, 이들 기업은 미국의 국익과 안보를 지키는 첨단 무기로 활용되고 있다. 기업은 국가의 미래다. 국가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도할 기업을 키워 후대에 유산으로 물려줄 의무가 있다. 하지만, 정치적 이슈에 매몰되어 무너지는 바이오 산업의 처참한 상황은 대한민국의 암울한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솔직히 내 눈에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당신 눈에는 보이는가?
2019.07.16 I 최은영 기자
檢,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김태한 대표 재소환
  • 檢,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 김태한 대표 재소환
  •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관한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5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돼 검찰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검찰이 삼성바이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이 회사의 김태한(62) 대표이사를 한달여 만에 다시 소환했다.5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이날 오전 10시쯤 김 대표를 불러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삼성바이오 회계처리와 관련된 의사결정 과정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본사 차원에서 삼성바이오 회계처리에 대한 지시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그는 2011년 삼성바이오 설립 때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삼성바이오는 2015년 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했다며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바꿔 회계장부상 회사 가치를 4조 5000억원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앞두고 제일모직 지분이 많은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비율을 만들기 위해 이러한 회계처리가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는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다.앞서 검찰은 삼성바이오·삼성에피스 등의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지난 5월 김 대표를 세 차례 조사하고서 구속영장을 청구됐지만 기각당했다. 검찰은 김 대표를 상대로 분식회계 의혹 조사를 마친 뒤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검찰은 지난달 11일 정현호(59)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을 한차례 부른 이후 아직 추가 소환은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당시 정 사장을 상대로 계열사들의 증거인멸 작업을 총괄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정 사장을 다시 부르면 분식회계 의혹을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옛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불리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 수장을 맡고 있다.검찰은 정 사장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까지 마친 이후 이재용 부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 지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2019.07.05 I 이승현 기자
사우디 투자청 “韓기업 진출 돕겠다”…사업체 현지 설립 신규허가 발행
  • 사우디 투자청 “韓기업 진출 돕겠다”…사업체 현지 설립 신규허가 발행
  • 술탄 모프티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 부청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사우디와 한국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사우디투자청).[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SAGIA)이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에 나선다. 아울러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내년에 한국사무소를 개설하고 다양한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는 복안이다.사우디 투자청은 26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국내 기업 11곳과 다자간 양해각서(MOU) 약정을 맺고, 이 같은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이브라힘 알 오마르 사우디 투자청장은 “이번 MOU를 통해 한국 기업은 사우디에 진출할 수 있고, 사우디는 한국 기업의 전문기술을 전수받고 투자유치를 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러한 파트너십은 신규 일자리와 유용한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만큼 더 많은 기업의 진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약정은 금융, 미디어, 제조, 석유화학 및 재생에너지 분야를 포괄하며, 한국 기업에 사우디 내 사업체 설립을 허가하는 신규 비즈니스 라이선스 발행을 담고 있다.이날 행사는 사우디가 추진 중인 ‘비전 2030’ 프로젝트 실행의 일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26~27일) 기간에 맞춰 치러졌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제1부총리 겸 국방장관을 맡고 있으며,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실세다.사우디는 지난 2016년 석유산업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첨단 분야로 산업구조를 바꾸는 내용의 중장기 경제발전 전략인 ‘비전 2030’을 발표하고 협력 플랫폼 구축에 공들이고 있다. 이번 협약도 양국 간 경제협력 범위를 다각화하기 위해 에너지 및 제조, 금융, 생명과학,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에 중점을 뒀다.술탄 모프티 사우디 투자청 투자유치개발팀 부청장은 “한국과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며 “한국은 기술, 제조, 혁신의 경제 강국뿐만이 아니라 소위 한류라는 문화현상이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강력한 G20국가로 성장한 사우디의 긴밀한 파트너가 되어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체결한 MOU만 총 15건이다. 사우디 보건복지부, 중소기업청, SABIC 등 사우디 정부기관 및 기업 9곳과 분당서울대병원, IBK기업은행, SK가스, SK글로벌케미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한국 기업·기관 11곳 사이에 맺어졌다. 특히 비전 2030 관련 협력 업무를 담당할 비전실현 한국사무소(VRO·Vision Realization Offices)도 개설한다. 모프티 부청장은 “내년 1분기 안으로 서울에 비전실현사무소를 설치할 것”이라며 “코트라 등 30개 넘는 양국 기관과 힘을 합쳐 43개의 다양한 양국 협력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청장은 또 “사우디는 기회 그 자체가 될 것”이라며 “현지에 투자하는 기업의 법인세는 20% 단일세만 적용하고 다른 소득세나 재산세가 전혀 없다. 한국을 포함한 30개국과 이 같은 면세협약이 체결돼 있고 사우디에서 가공을 거치는 원자재도 면세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사우디는 연구개발(R&D)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분야의 경우 큰 세금 면제가 주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10년 동안 화석연료 의존도를 줄이는 등 에너지분야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태양열 발전을 비롯한 재생에너지가 60GW(기가와트) 설치될 것이므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하는 한국기업들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현재 주로 무슬림 순례객들에 한정된 순례 비자 외에 일반 관광 비자를 발급하는 문제에 대해 사우디 당국이 올해 중 확정 발표할 예정이라고 그는 덧붙였다.현재 사우디에서 활동하는 한국기업은 118곳으로 현지 비즈니스 라이선스를 부여받은 국내 기업은 커피생두직거래 C2C플랫폼과 신재생에너지기업 메쎈아이피씨 2곳이다. 사우디 투자청에 따르면 2016년부터 투자청 지휘 아래 광범위한 개혁을 단행해왔으며, 외국인 100% 지분 소유권 도입, 법률 인프라 및 주주 보호 강화 등 500건의 개혁안 중 절반 가까이를 달성한 상태다. 그 결과, 2018년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이 127%까지 증가했으며, 신규 진입 기업의 수도 2019년 1 분기에 전년 대비 70% 늘었다. 자료=사우디투자청술탄 모프티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청 부청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사우디와 한국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 강화 방안 추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9.06.26 I 김미경 기자
보톡스 품은 '애브비' 휴미라 대안으로 키울까?(종합)
  • 보톡스 품은 '애브비' 휴미라 대안으로 키울까?(종합)
  • [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미국 제약사 애브비가 ‘보톡스’로 유명한 앨러간을 인수한다. 애브비는 25일(현지시각) 앨러간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인수 규모는 630억달러(약 73조원)이다.애브비는 전세계 최대 매출 의약품인 ‘휴미라’를 보유한 업체다. 이 약은 류머티스관절염, 강직성척추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데 전세계에서 매년 약 20조원의 매출을 올린다. 업계에서는 휴미라의 이번 앨러간 인수로 파이프라인 다각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브비 전체 매출에서 휴미라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60%에 이른다. 사실상 유일한 약이라는 의미. 설상가상으로 휴미라의 특허는 2023년 만료된다. 유럽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비롯해 4곳의 바이오시밀러 업체가 이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오리지널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머지 개발 중이거나 시판 중인 약들은 휴미라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애브비가 개발 중인 먹는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우파다시티닙’은 미국과 유럽에서 류머티스관절염을 적응증으로 허가심사를 진행 중이다. 이 시장은 이미 2종의 경쟁약이 출시해 있어 애브비가 허가를 받더라도 후발주자에 불과하고 항암제도 아직 임상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앨러간은 보툴리눔톡신 시장의 절대 강자이기 때문에 이번 인수로 애브비는 또다른 수익원을 확보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전세계 보툴리눔톡신 시장 규모는 약 80억 달러(약 9조 2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보톡스가 약 75~80%를 차지한다. 보툴리눔톡신은 신경을 일시적으로 차단해 다양한 효과를 낸다. 미용시장에서는 사각턱, 주름개선 등에 쓰지만 치료영역에서는 다한증, 안검경련, 사시, 뇌성마비, 과민성 방광 등 10개 질환 치료에 허가를 받은 상태고 우울증, 조루, 골관절염을 비롯해 앞으로 쓰임새는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보툴리눔톡신 업계 관계자는 “치료영역이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는 점, 앨러간의 업계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투자는 결코 과한 베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애브비의 앨러간 인수는 BMS의 세엘진 인수(740억 달러)에 이어 올 들어 체결된 글로벌 제약업계 M&A 중 두 번째 규모이며 지난해 일본 다케다가 샤이어을 인수한 규모(659억 달러)에 맞먹는다. 한편 애브비의 앨러간 인수는 메디톡스(086900)의 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이노톡스’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브비는 앨러간과의 인수합병에 대해 설명하면서 메디톡스로부터 도입한 이노톡스의 임상3상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소개했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애브비가 유럽과 미국에서 계획 중이거나 진행 중인 이노톡스의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세계 최대 제약사인 화이자는 지난 2015년 앨러간을 1500억 달러에 인수하려고 했지만 미국 재무부의 반대로 인수가 무산되기도 했다.
2019.06.26 I 강경훈 기자
檢, '증거인멸 혐의'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 구속기소
  • 檢, '증거인멸 혐의'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 구속기소
  •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 행위 결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부사장 1명이 구속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삼성바이오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 지금까지 구속기소된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은 모두 8명으로 늘어났다.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20일 증거인멸 교사와 증거은닉 교사 혐의로 삼성전자 재경팀 이모(56) 부사장을 구속기소했다.검찰은 삼성 측이 지난해 5월 1일 금융감독원에서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관련 조치 사전통지서를 받자 같은 달 5일 이 부사장 등이 포함된 수뇌부가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검찰 수사에 대비해 내부 자료와 보고서 등을 인멸키로 결정했다고 의심하고 있다.법원은 지난 5일 이 부사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범죄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영장을 발부했다.이 부사장은 과거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재무부 팀장과 전략기획실 전략지원팀 부장을 거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밑에서 미래전략실 임원을 지내는 등 핵심 재무통으로 알려져 있다.앞서 검찰은 삼성전자 소속 김모 사업지원 TF 부사장과 박모 인사팀 부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의 증거인멸 작업을 실행한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소속 백모 상무와 보안선진화 TF 소속 서모 상무의 윗선으로 지목된다. 백 상무와 서 상무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검찰은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을 증거인멸 작업 책임자로 보고 지난 1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조만간 정 사장을 다시 불러 증거인멸 외에 분식회계 관여 의혹도 추궁할 방침이다.
2019.06.20 I 이승현 기자
윤석열 "청문회로 업무영향 없도록"…삼바 수사차질 없다는 檢
  • 윤석열 "청문회로 업무영향 없도록"…삼바 수사차질 없다는 檢
  •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 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그럴 일은 없다.”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중앙지검 최대 현안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검찰은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윤 후보자는 특히 최근 중앙지검 간부들에게 “현재 진행 중인 중요 사건 수사와 공판이 중요하기 때문에 인사청문회 준비 일정 등으로 업무수행이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는 취지의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관계자는 19일 “지검장에게 계속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사건을 보고하고 있다”면서 “(취임 이후) 삼성바이오 수사팀 일부에 인사가 있을 수 있지만 수사 일정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송경호)는 분식회계 의혹에 연루된 삼성바이오 등 계열사 임직원을 소환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만간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 수사를 마무리한 뒤 분식회계 본안 수사로 무게 중심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인사라는게 업무를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지 인사를 위해 업무를 하는 게 아니라서 영향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11일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부른 이후 아직 재소환은 하지 않은 상태다. 1차 소환 때는 계열사들의 증거인멸 작업을 총괄했는지 등을 추궁했는데 2차 소환 때는 분식회계 연루 의혹을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삼성바이오 증거인멸과 분식회계 의혹 수사까지 정리한 뒤 정 사장의 윗선으로 지목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직접 불러 조사할지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지금까지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 삼성바이오·삼성에피스·삼성전자에서 부사장급 3명을 포함해 구속된 임직원은 총 8명이다. 증거인멸 혐의에 연루된 임직원은 100명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고, 구속된 임직원 중 7명은 재판에 넘겨졌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친 뒤 다음달 말 윤 후보자의 취임과 이후 검사장급 등 후속 인사 등이 예정돼 있지만, 이 사건 수사는 중단없이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다만 시한을 정해놓고 수사하진 않는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된 삼성에피스 양모 상무와 이모 부장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늦어도 오는 7월 10일 전까지 증거인멸 수사를 마무리 하겠다’고 한 발언에 대해 “피고인의 기록열람등사 시점을 7월 10일에 하겠다는 의미”라며 “그 이후에는 수사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2019.06.19 I 이승현 기자
'삼바 증거인멸' 첫 재판 공전…檢 "증거인멸 수사 7월 초 마무리"
  • '삼바 증거인멸' 첫 재판 공전…檢 "증거인멸 수사 7월 초 마무리"
  •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이를 뒷받침 할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 임직원들의 첫 재판이 검찰의 공범 수사가 끝나지 않아 공전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재판장 소병석)는 18일 삼성전자 백모(54) 상무와 서모(47) 상무, 삼성바이오 보안담당 직원 안모(34)씨, 삼성바이오에피스 양모(54) 상무와 이모(47) 부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은 공판준비기일로서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었지만, 이들은 모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공소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의 입장을 듣고 쟁점을 정리하는 날이지만, 백 상무 등의 변호인들은 공소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못했다. 백 상무 측 등은 “기소된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직 증거를 열람하지 못해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 의견을 내기 어렵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검찰은 “공범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 수사 과정에서 진술을 담합하거나 회유한 정황이 있다 보니 (아직까지) 기록의 열람·등사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증거인멸 수사와 관련해 다음 달 초까지는 마무리될 예정인 만큼 이후 열람·등사가 가능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재판부는 “여러 제한 사정이 있기 때문에 따져봐야 할 문제이긴 하지만 선별적으로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검찰에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향후 증거인멸과 관련해 기소될 피고인들을 포함해 재판을 병합해 심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재판이 이뤄진 백 상무 등 5명 외에도 지난 12일 구속기소된 김모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부사장, 박모 삼성전자 인사팀 부사장 등의 사건도 같은 재판부에 배당돼 있다. 이외에도 기소가 이뤄진다면 이들 모두를 포함해 재판을 병합해 진행하겠다는 취지다.재판부는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후 변호인들이 기록을 열람할 수 있도록 다음 달 23일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을 열기로 했다.백 상무·서 상무 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임직원의 컴퓨터, 휴대전화 등에 담긴 자료를 삭제하고 회사 서버를 은닉하는 등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양 상무·이 부장 등도 증거를 인멸, 위조한 혐의를 받는다. 안씨는 회사 서버를 빼돌리는 등 증거인멸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다.한편 증거인멸과 관련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4일 “증거 인멸과 같은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임직원들이 구속되고 경영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서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며 입장문을 밝혔다.
2019.06.18 I 송승현 기자
"바이오시밀러로 올해만 의료비 5.3조 절감…환자 위한 경쟁 환영"
  • "바이오시밀러로 올해만 의료비 5.3조 절감…환자 위한 경쟁 환영"
  •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블레이크 리치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마케팅 본부장이 유럽 류머티스학회 바이오젠 홍보부스에서 세계 최대 매출 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임랄디’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바이오젠 제공)[마드리드(스페인)=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의 복제약)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질수록 더 많은 환자들이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누리게 되고, 이는 더 큰 성장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시장 자체가 더 커지면 매출과 수익 모두 증가하기 때문에 경쟁자의 출현은 언제나 환영입니다.”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만난 블레이크 리치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마케팅 본부장은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우리는 환자에게 더 집중한다는 전략”이라며 “환자에게 최고의 제품을 원활하게 공급해 편의성을 높인다면 시장에서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바이오젠은 1978년 설립 이후 신경질환 의약품 개발에 집중했다. 다발성경화증치료제 텍피테라·티사브리,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스핀라자 등이 주력 제품으로 지난해 바이오젠의 글로벌 매출은 134억 5300만달러(약 16조원)에 이른다. 이중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5억4500만달러(약 6500억원)로 전체 매출의 4%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바이오시밀러사업은 전년대비 44%나 성장했을 만큼 바이오젠이 회사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분야다. 리치 본부장은 바이오젠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글로벌 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다.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몫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2년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합작투자로 설립한 조인트벤처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연구개발을 맡고 바이오젠은 생산과 마케팅을 맡는다. 이에 대해 리치 본부장은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는 서로가 가진 강점을 강화하고 협력하는게 더 효율적”이라며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술력과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쌓은 자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판매 능력이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난 2013년 셀트리온(068270)이 유럽서 램시마를 출시하며 문을 연 이후 바이오젠이 2016년 베네팔리·플릭사비를, 지난해에는 임랄디를 출시했다. 이후 화이자, 노바티스, 암젠,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점차 심해지고 있는 상황. 리치 본부장은 “더 많은 회사들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국가 차원에서는 의료비 절감의 수단이 될 수 있다”며 “혁신을 통해 더 좋은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는 노력일 더해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바이오젠은 12일부터 15일까지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 류머티스학회 연차학술대회에서 관련 연구결과 발표 9건을 비롯해 부스를 바련하고 베네팔리, 플릭사비, 임랄디 등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3종을 홍보했다. 리치 본부장은 “주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의 바이오시밀러를 모두 출시한 곳은 자사가 유일하다”며 “이미 14만 5000명의 환자들이 자사 바이오시밀러로 질환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젠은 이번 학회에서 바이오시밀러로 인한 의료비 절감효과를 집중적으로 알렸다. 회사 측은 올해 바이오시밀러 사용으로 유럽에서 38억 유로(약 5조3000억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리치 본부장은 “이중 절반 이상인 18억 유로(약 2조7000억원)가 자사 제품의 기여분”이라며 “가장 많은 종류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고 있는 만큼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한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자가면역질환치료제는 한 종류를 오래 쓰면 면역항체반응이 생겨 약효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면 약을 바꿔야 하는데 바이오시밀러 종류가 많다 보니 환자와 의료진이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뜻이다.바이오젠은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매출 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를 출시했다. 이 약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출시와 상황이 전혀 달랐다. 램시마(셀트리온(068270)), 베네팔리(바이오젠·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가 출시할 때에는 경쟁 제품이 없어 오리지널약과만 경쟁을 하면 됐지만 임랄디는 4종의 바이오시밀러가 한꺼번에 출시하는 상황이었다. 임랄디는 출시 후 현재까지 5230만 달러(약 5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경쟁 바이오시밀러들을 따돌리고 1위를 수성 중이다. 성분명인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시장 중 46%, 오리지널을 포함한 전체 아달리무맙 시장에서는 점유율 7%를 달성했다. 리치 본부장은 “특히 바이오시밀러가 35%를 차지하는 독일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중 40%를 임랄디가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며 “이는 가격뿐만 아니라 원활한 공급, 편의성을 개선한 주입장치 개발 등 복합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베네팔리는 에타너셉트(오리지널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90% 이상으로 조만간 엔브렐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플릭사비 전년대비 3배 매출 상승을 달성했다. 유럽 바이오시밀러 업체 중 매출 1위다.그는 바이오시밀러가 선보인지 5~6년이 지나면서 오리지널약과의 품질에 대한 의구심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리치 본부장은 “오리지널과 비교해서 제품을 믿고 쓸 수 있느냐에 대한 논란은 무의미한 대신 바이오시밀러가 환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로 주제가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협력체제를 더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6.17 I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검찰 수사 성실히 임하겠다" 공동 입장문 발표
  • 삼성바이오로직스·에피스, "검찰 수사 성실히 임하겠다" 공동 입장문 발표
  • 인천 송도의 삼성바이오로직스(뒤)와 성바이오에피스.(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관계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14일 검찰 수사와 관련한 공동 입장문을 발표했다.양 사는 증거인별 등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빚어 유감이며 이로 인한 경영차질에 대해서도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의 자료관리를 포함한 경영시스템을 점검해 준법경영을 철저히 실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양 사는 진행 중인 검찰수사에 성실히 협조해 진상이 신속히 확인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다음은 양 사의 입장문 전문이다.<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먼저, 증거인멸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대단히 송구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아울러 임직원들이 구속되고, 경영에 차질이 빚어진 데 대해서도 막중한 책임을 느낍니다.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사의 자료 관리를 포함한 경영 시스템을 점검, 정비해서 준법경영을 철저히 실천하겠습니다.또한 진행중인 검찰수사에도 성실한 자세로 적극 협조해서 진상이 신속히 확인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
2019.06.14 I 강경훈 기자
K바이오시밀러, 유럽서 ‘오리지널급 효능’ 입증
  • K바이오시밀러, 유럽서 ‘오리지널급 효능’ 입증
  • 유럽류마티스학회 참석자들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부스를 참관하고 있는 모습.(사진=셀트리온헬스케어 제공)[마드리드(스페인)=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들이 유럽에서 존재감을 인정받으며 글로벌하게 관련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068270)은 12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류머티스학회(EULAR)에서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전문가들이 관심을 보인 것은 리얼 월드(real world) 데이터다. 리얼 월드 데이터는 특정 조건에 맞는 환자가 대상인 임상시험과 달리 다양한 상태의 환자들이 포함되기 때문에 유효성과 안전성을 인정받는데 더 큰 영향을 끼친다.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과 축성 척추 관절염 환자 533명을 대상으로 엔브렐(화이자)을 쓰다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인 베네팔리(삼성바이오에피스)로 약을 바꾸고 6개월 지난 시점까지 관찰했을 때 두 환자군에서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엔브렐·레미케이드(얀센)·휴미라(애브비) 등 자가면역질환 대표치료제와 이들 약의 바이오시밀러를 쓰는 환자 1461명을 대상으로 처방 후 6개월 및 1년간의 치료경과를 비교해보니 바이오시밀러와 오리지널 약들간의 질병 변화 양상 수준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베네팔리는 유럽 출시 3년만에 해당성분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90%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이미 유럽 주요 5개국 시장에서는 처방수 기준으로 엔브렐을 넘어섰다. 회사 측은 세계 최대 매출 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에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임랄디는 지난해 10월 4종의 바이오시밀러가 동시에 출시한 상황에서도 1위에 오른 후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46%를 달성할 만큼 격차를 벌이고 있다. 박상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전무는 “임랄디는 레미케이드, 엔브렐 등 이전에 바이오시밀러가 나왔던 약들에 비해 오리지널 약 시장 잠식 속도가 더 빠르다”며 “현재 속도로 본다면 앞으로 2~3년 후에는 오리지널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셀트리온은 세계 램시마(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처방 환자 중 류마티스 관절염·강직성 척추염·건선성 관절염·건선 환자 1500여명의 실제 처방자료를 바탕으로 램시마의 장기적 안전성을 분석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분석결과에 따르면 심각한 감염이나 결핵발생 등 주요 안전성 지표 분석에서 램시마와 레미케이드가 차이가 없었다. 이들 자료를 바탕으로 램시마는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유럽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시판 후 약물감시 기준을 충족한다는 답변을 받았다.셀트리온은 유럽서 허가 심사 중인 램시마SC(피하주사형)를 집중 홍보했다. 홍보 부스도 사람들의 왕래가 가장 많은 입구 가까운 곳에 초대형으로 마련했다. 램시마 성분명인 인플릭시맙은 우수한 효과에도 불구하고 피하주사로 개발되지 않아 시장을 키우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상준 셀트리온 임상개발본부 수석 부사장은 “정맥주사(IV)는 치료를 위해 환자가 병원을 찾아야 하지만 피하주사는 환자가 집에서 스스로 놓을 수 있어 편의성은 비교가 안 된다”고 말했다. 회사가 이번에 최초로 공개한 램시마SC와 램시마IV를 비교한 임상1/3상시험에 따르면 30주 이상 추적관찰했을 때 램시마SC가 램시마IV에 비해 질병활성도와 안전성에서 차이가 없었다. 이 부사장은 “편의성을 개선한 만큼 램시마SC를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를 넘어설 수 있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바이오시밀러의 의료비 절감효과를 밝힌 연구결과들도 선보였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파트너인 바이오젠은 이번 학회에서 올해에만 바이오시밀러 3종으로 18억 유로(약 2조 4000억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치를 발표했다. 피터 테일러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평생 질병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바이오시밀러는 국가적으로 의료비를 크게 절감하면서 더 많은 환자들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준다”며 “이번에 발표될 실제 환자 처방 데이터는 오리지널 대비 바이오시밀러의 안전성과 효능의 동등성을 확립해줄 것이다”고 말했다.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환자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 시장규모가 2020년 500억달러(약 60조원)에서 2030년에는 1600억달러(190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전무는 “바이오시밀러의 수가 늘고 수년간의 경험으로 바이오시밀러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국가차원에서도 의료비 절감의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국산 바이오시밀러의 선전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이라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를 아직 ‘복제약’으로 보는 불편한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연구결과로 무장한 국산 바이오시밀러들이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고 오리지널 약의 한계를 뛰어넘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한편 EULAR는 미국류머티스학회와 더불어 세계 최대 류머티즘 학술행사로 꼽힌다. 이번 학회에는 전세계에서 1만 5000명 이상의 류머티스 전문가들이 집결했다. 이 행사기간 동안 4000건 이상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019.06.14 I 강경훈 기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46% 1위…'임랄디'의 비밀
  •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46% 1위…'임랄디'의 비밀
  •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유럽 파트너인 바이오젠 부스에서 학회 참가자들이 임랄디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강경훈 기자)[마드리드(스페인)=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바이오시밀러가 오리지널과 동등한 효과는 물론 편의성을 개선해 시장을 빠르게 개척해 나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12일(현지시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는 지난해 4분기 출시 이후 올해 1분기까지 5230만 달러(약 580억원)의 누적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흑자(370억원)를 기록했다. 임랄디는 세계 최대 매출 의약품인 휴미라(애브비·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바이오시밀러다. 휴미라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20조원이 넘는다.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경쟁 이력은 레미케이드(얀센), 엔브렐(화이자) 등 다른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의약품들의 바이오시밀러 경쟁과 양상이 조금 다르다. 이들 약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램시마(셀트리온), 베네팔리(삼성바이오에피스)가 단독으로 출시하면서 ‘퍼스트 시밀러’의 이점을 충분히 누렸다. 하지만 휴미라는 지난 10월 바이오시밀러가 출시할 당시 이미 4종이 경쟁체제를 구축한 상황이었다. 일부에서는 램시마와 베네팔리가 누렸던 ‘화양연화’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을 정도다.하지만 출시 8개월 차에 접어든 현재 유럽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1위는 임랄디로 굳어지는 양상이다. 임랄디는 유럽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시장 중 46%, 전체 유럽 아달리무맙 시장에서는 점유율 7%를 달성하며 빠르게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에 대해 박상진 삼성바이오에피스 커머셜본부장(전무)는 “오리지널 시장의 10%도 못 차지한 상황에서의 자화자찬이 아니다”라며 “출시 8개월 만에 이뤄진 성과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램시마, 베네팔리 등 퍼스트 바이오시밀러는 시장 출시 후 점유율 50%를 달성하는데 평균 45개월(약 4년)이 걸렸다. 박 전무는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신뢰가 쌓이는 등 인식이 개선된 측면도 있지만 임랄디의 점유율 곡선은 이들보다 가파르다”며 “이런 추세라면 1년 안에 25%, 2~3년 안에 5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10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들이 출시할 당시 임랄디의 경쟁품들은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일부 병원에서는 수급 문제가 불거졌다. 박 전무는 “이미 베네팔리, 플릭사비 등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각 나라 별 예상 수요 등을 정밀하게 파악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했다”며 “원활한 시장 안착 덕에 지속적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임랄디가 물량만 원활하게 공급한 게 아니다. 임랄디는 오리지널인 휴미라의 한계점을 개선해 편의성을 높였다. 대표적인 게 약물 주입 장치와 보관기간이다. 펜형(주사기 대신 펜 모양의 장치에 약이 충전된 형태) 휴미라의 경우 환자가 쓰기 위해서는 앞 뒤 안전장치를 제거하고 바늘로 찌른 뒤 바늘에 다시 안전장치를 장착하기까지 네 단계의 움직임이 필요하다. 하지만 임랄디는 바늘로 찌르기만 하면 약성분이 자동으로 주입되는 오토인젝션 방식이라 환자의 움직임을 두 단계로 줄였다. 박 전무는 “손가락 움직임이 자유로운 사람들이라면 두 단계 줄인 것이 무의미해 보일 수 있지만 류머티스 환자들은 손가락 관절에 이상이 있어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라며 “환자들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셈”이라고 말했다.또 하나의 개선 포인트는 보관성이다. 휴미라는 섭씨 25도의 상온에서 14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임랄디의 보관기간은 휴미라의 2배인 28일이다. 그래서 환자가 약을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 것도 가능하다. 박 전무는 “이런 특성을 고려해 ‘냉장고를 멀리하자’는 인식 개선 캠페인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경쟁력에 의구심을 표한다. 바이오젠과 공동개발해 바이오젠이 만들어 바이오젠이 판매하는 상황에서 이름만 올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전무는 “허가에 이르는 모든 개발단계를 자사가 맡았고 생산은 회사가 바이오젠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형태라 제조책임은 전적으로 자사에 있다”며 “디바이스 편의성, 장기 보관 등 품질을 높이는 모든 작업을 자사가 개발해 모든 과정이 자사의 컨트롤 하에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젠은 마케팅 파트너로서 판매전략 수립 등에서 밀접하게 협조하고 있는 관계”라고 부연했다.
2019.06.13 I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학회서 바이오시밀러 3종 실처방 연구결과 발표
  • 삼성바이오에피스, 유럽학회서 바이오시밀러 3종 실처방 연구결과 발표
  •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유럽에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3종. 베네팔리(왼쪽부터), 임랄디, 플릭사비.(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12일(현지시간)부터 15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 류머티즘 학회(EULAR)에서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3종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유럽에서 임랄디, 베네팔리, 플릭사비 등 3종의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았다. 이들 약은 각각 휴미라, 엔브렐,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로 유럽에서는 바이오젠이 판매권을 가지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들 바이오시밀러의 허가 후 실제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얼 월드(rel world) 데이터를 비롯해 오리지널 약에서 바이오시밀러로 약을 바꾼 환자들 등 오리지널과의 비교연구 등을 진행했다. 리얼 월드 데이터는 특정 상태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허가용 임상시험과 달리 환자의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효용성과 안전성에 있어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연구에 따르면 류머티스 관절염과 축성 척추 관절염 환자 533명을 대상으로 베네팔리와 엔브렐에서 베네팔리로 약을 바꾼 후 6개월간 지난 후 비교했을 때 두 그룹간 차이가 없었다.3종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바이오시밀러 포함) 처방 환자들 1461명을 대상으로 한 통합연구에서는 처방 후 6개월 및 1년간 치료경과를 비교했을 때 바이오시밀러 제품들과 오리지널제품들 사이의 질환 변동 수준이 유사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지시각 13일 오전 8시 30분 ‘최적화된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 관리’를 주제로 업계 전문가들과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한다.김철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상의학본부장(전무)은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유럽 환자들이 바이오시밀러의 혜택을 더 많이 누리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베네팔리는 출시 3년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임랄디는 올해 1분기까지 5230만 달러(약 580억원)의 매출을 올려 유럽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46%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2019.06.13 I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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