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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동 삼표부지 개발, 사전협상 연말 끝낸다…브릿지론 후년 만기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시내 ‘알짜배기 땅’인 성동구 성수동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이하 삼표부지) 개발사업이 연말 사전협상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이 사업은 민간사업자인 SP성수PFV(에스피성수피에프브이)와 서울시가 올해 사전협상을 완료하고 내년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을 위해 일으킨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일련의 유동화증권이 차환 발행되고 있다. 각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대신증권이 ‘지원사격’을 맡았다.성수동 삼표부지 개발사업 마스터 플랜(제안된 안으로 향후 추진과정에서 변경 가능) (자료=서울시)◇ 서울시, 삼표부지 일대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로 계획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SP성수PFV는 삼표 레미콘공장 부지(이하 삼표부지) 개발사업 관련 사전협상을 올해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SP성수PFV의 주주는 삼표산업(보통주·우선주 포함 지분율 95%)과 NH투자증권(지분율 5%)이다.삼표 부지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683번지 일대 위치하며 서울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걸어서 21분, 수인분당선 서울숲역에서 19분 걸린다. 서울숲과 한강에 둘러싸여 있는 이 곳은 지난 1977년부터 약 45년간 레미콘 공장으로 운영됐다.다만 지난 2022년 서울시가 제시한 성수 일대 개발 비전에 따라 삼표가 공장을 자진 철거하기로 하면서 새로운 전략적 부지로 떠올랐다.서울시는 민간사업자인 SP성수PFV와 올해 사전협상을 마치고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한 다음, 내년 인허가 및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다.사전협상 제도는 5000㎡ 이상 대규모 부지를 개발할 때 인·허가권자인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협상을 해서 도시계획 변경을 포함한 구체적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제도다.용도지역 상향 등으로 민간사업자의 사업성을 높여주고, 그에 따른 개발이익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해서 지역 여건 개선 및 필요시설 조성 등에 활용한다.서울시와 SP성수PFV는 공공기여를 무엇으로 할지, 개발계획을 어떻게 넣을지 등에 대한 협상을 하고 있다.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년 3월 유럽 출장에서 “삼표 부지를 비롯한 성수 일대를 한강변 글로벌 미래 업무지구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었다.이를 위해 서울시는 세계적 건축가들을 초청해 설계 공모를 진행했다. 심사 결과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릴’(SOM)이 제안한 ‘서울숲의 심장’이 최종 선정됐다.성수동 삼표부지 개발사업 조감도(제안된 안으로 향후 추진과정에서 변경 가능) (자료=서울시)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에는 최종 선정된 SOM 작품에 기반해서 건축물 3개 동이 지어진다. 글로벌 미래 업무단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업무·상업·문화·숙박·주거 등 다기능 복합 용도계획을 담아내는 것.SOM은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건축설계 및 엔지니어링 회사다. 최신식 상업용 건물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건축 설계에서 특정 건축가의 작품임을 명시하지 않는다.SOM이 디자인한 건물로는 △뉴욕 제 7세계 무역센터(7 월드 트레이드 센터) △서울 여의도 63빌딩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삼우토건과 공동 설계) △부산 해운대 엘시티 더샵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 등이 있다.이 중 뉴욕 제 7세계 무역센터는 지난 2001년 9월 11일 9·11 테러 여파에 붕괴됐다.◇ 대출 유동화증권 발행…상환 어려우면 대신증권 ‘지원’이 개발사업 관련 브릿지론 6400억원은 오는 2026년 10월 14일 만기를 맞는다. SP성수PFV는 사업을 위해 특수목적회사(SPC) 마이트성수제이차를 포함한 대주들로부터 총 6400억원을 차입하는 내용의 대출약정서를 체결했다. 공시를 보면 대주단은 신한은행 포함 221곳이다.SP성수PFV는 이 차입금 관련 부동산담보신탁 계약을 체결했고, 대주에게 해당 사업의 우선수익권(약정액의 130%)을 담보로 제공했다. 담보신탁이란 부동산 소유자가 자신 또는 타인의 채무를 담보하기 위해 자기 소유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할 목적으로 이용하는 신탁을 말한다.또한 SP성수PFV는 대출약정에 대한 담보로 지배기업 삼표산업이 소유한 회사 보통주(지분 100%)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5일 공시를 보면 담보 물량은 SP성수PFV 보통주 1519만9800주며, 담보금액은 729억3600만원이다. 이 담보금액은 삼표산업이 보유한 SP성수PFV 보통주에 대한 작년 말 지분법적용투자주식 장부가액이다. 이 금액은 작년 말 기준 삼표산업의 자기자본 5578억1500만원 대비 13.08% 수준이다.마이트성수제이차는 SP성수PFV에 대해 원금 한도 340억원 대출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마이트성수제이차는 최초 대출실행일인 지난 14일 SP성수PFV에 원금 244억3750만원 대출을 실행했다. 잔여 원금 한도인 95억6250만원은 매 이자지급일에 추가 인출 가능한 조건이다. 대출채권 원금은 대출만기일인 2026년 10월 14일에 일시상환될 예정이지만, 대출약정상 조건에 따라 조기상환될 수 있다. 마이트성수제이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340억원 한도의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지난 14일 발행했다. 제8회까지 차환발행하면 만기는 2026년 10월 14일로 대출 만기와 동일하다. 마이트성수제이차는 유동화증권 차환발행대금 및 SP성수PFV가 지급하는 대출원리금을 재원으로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게 된다.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자산관리자, 유동성 및 신용공여기관은 대신증권이다. 업무수탁자는 유안타증권이 맡고 있다. 다만 SP성수PFV의 원리금 상환능력 및 사업 현금흐름 등에 따라서 대출채권 상환 가능성에 불확실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마이트성수제이차가 유동화증권을 차환 발행했을 때 시장에서 미매각돼서 기존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마이트성수제이차는 이같은 기초자산 신용위험 및 차환발행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대신증권과 ‘대출채권 매입확약 등에 관한 약정서’를 체결했다.대신증권은 △기초자산인 대출채권에 기한이익이 상실된 경우 △기존에 발행된 유동화증권의 상환재원이 부족한 경우 △추가 대출을 위한 자금이 부족한 경우 등이 발생하면, 마이트성수제이차에 340억원 한도에서 자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다. 이 때 자금지급 방식은 대신증권이 기초자산을 매입하거나 마이트성수제이차가 발행한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방식 등이 있다. 대신증권은 대출약정상 채무조정 사유, 부도사유 등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원래의 대출약정상 조건에 따라 이 약정에 따른 의무를 부담한다.성수동 삼표부지 개발사업 선큰광장(제안된 안으로 향후 추진과정에서 변경 가능) (자료=서울시)◇ 선큰광장·보행 네트워크 조성…사전협상, 시민의견 수렴삼표 부지에 지을 건축물 저·고층부에는 누구에게나 개방된 열린공간을 조성한다.3개 동의 저층부를 하나로 연결한 선큰광장을 조성해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선큰광장이란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대지를 파내고 조성한 지하광장을 말한다.또한 서울숲역~서울숲~삼표 부지~중랑천~경의중앙선 응봉역을 연계하는 입체적 보행 네트워크도 만든다. 건물은 100년을 내다보는 친환경 건축물(LEED 플래티넘)로 건립할 계획이다.LEED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친환경 건축 인증제도다. LEED 인증은 플래티넘, 골드, 실버, 일반 인증 순으로 등급이 높다.‘서울 유니콘 창업허브’ 등 지역 특화시설을 계획했다. 또한 삼표 부지 인근에 위치한 성수 IT산업 개발진흥지구(준공업지역) 등과 연계해서 글로벌 업무지구 시너지를 유도하는 계획도 함께 제시됐다.개발계획(안)은 작년 12월부터 서울시와 사업자,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논의 및 확정해 나갈 예정이다.서울시는 이번 삼표 부지 및 성수 일대 개발에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담을 예정이다. 서울숲, 한강, 중랑천, 응봉산 등 ‘시민이 생각하는 성수 일대의 미래 모습’에 대한 의견을 수렴해서 사전협상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이디어나 의견은 사전협상 기간동안 제출할 수 있다.
- SK쉴더스, 아파트 스크린골프장에 AI 보안 서비스 제공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SK쉴더스는 지티에스골프와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내 스크린골프장의 안전 강화를 위해 인공지능(AI) 보안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14일 밝혔다.장웅준 SK쉴더스 물리보안사업부장(왼쪽)과 프로골퍼 최홍림(가운데), 방운식 지티에스골프 대표(오른쪽)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SK쉴더스 삼성동 사옥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사진=SK쉴더스)지티에스골프는 자체 개발한 골프 시뮬레이터를 전국 2000여 곳에 공급하고 있는 스크린골프 전문 업체다. 아파트 주민시설, 공공기관, 교육기관, 기업 등 공간에서 스크린골프를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개인용 골프 시뮬레이터를 공급 중이다.최근 스크린골프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불규칙 타구 등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안전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특히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 등의 경우 무인으로 운영되는 곳이 다수인 만큼 시설 안전이 필수 요건이라는 것이 SK쉴더스 측의 설명이다.SK쉴더스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지티에스골프의 골프 시뮬레이터를 도입하는 시설에 △AI CCTV △출입보안 △스마트 냉난방 등 ADT캡스의 물리보안 서비스를 함께 제공해 스크린골프장 안전 강화에 나선다.ADT캡스의 AI CCTV는 출입금지 구역 관리를 비롯해 무단침입, 배회, 쓰러짐, 장시간 체류 등 매장 내외부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지해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림을 전달한다. 500만 화소의 초고화질 카메라를 탑재해 24시간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문 열림, 정전 등 이상 신호가 발생하면 상시 대기 중인 최단 거리 ADT캡스 보안 대원이 긴급 출동한다. 화재나 침입, 도난 등 비상 상황의 경우 경찰서,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즉시 협력해 피해를 줄인다. 여기에 출입보안 시스템도 함께 구축해 유·무인 전환 편의성과 시설 운영의 효율도 높인다.SK쉴더스는 스크린골프장에 스마트 냉난방 시스템도 설치한다. 이 시스템은 건물 내부에 설치된 AI 기반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공기질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사용 패턴을 분석해 최적의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향후 양사는 각 사의 기술 역량과 사업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경쟁력을 앞세워 스크린골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나아가 스포츠 산업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방운식 지티에스골프 대표는 “이번 제휴로 아파트 커뮤니티 센터의 스크린골프연습장에 확장된 서비스를 제공해 최상의 골프 연습환경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장웅준 SK쉴더스 물리보안사업부장(부사장)은 “아파트 커뮤니티 스크린골프장에 무단침입, 쓰러짐 감지 등이 가능한 ADT캡스의 AI 보안 서비스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맞춤형 AI 기반 보안 기술·서비스를 지속 개발해 다양한 종류의 시설 안전을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서울숲더샵 17.6억…전북 완산 서곡주공 31명 몰려[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는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더샵 101동 7층(전용 85㎡)이 17억 5689만 9000원에 주인을 찾았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 서곡주공 106동 9층(전용 60㎡)은 31명이 몰려 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으로 기록됐다. 부산 사상구 덕포동 369-9의 공장은 75억 6024만원으로 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이 됐다.10월 1주차(9월 30일~10월 4일) 전국 법원 주거,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등 용도 전체 경매 진행건수는 3016건으로 이중 739건(낙찰률 24.5%)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2217억원으로 낙찰가율은 69.5%, 평균 응찰자 수는 3.3명이었다.이중 수도권 주거시설은 561건이 진행돼 170건(낙찰률 30.3%)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581억원, 낙찰가율은 83.0%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5.4명이다. 서울 아파트는 44건이 진행돼 16건(낙찰률 36.4%)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117억원, 낙찰가율은 92.8%로 평균 응찰자 수는 5.4명이다.이번주 주요 서울 낙찰 물건을 보면 먼저 서울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더샵 101동 7층(전용 85㎡)이 감정가 17억 9200만원, 낙찰가 17억 5689만 9000원(낙찰가율 98.0%)을 기록했다. 유찰횟수는 1회, 응찰자 수는 3명이었다.이어 서울 강동구 고덕동 래미안힐스테이트고덕 207동 9층(전용 85㎡)이 감정가 14억 1100만원, 낙찰가 15억 6133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 르네상스빌 15층(전용 170㎡)은 13억 4589만원에, 서울 강북구 미아동 래미안트리베라1차 107동 1층(전용 85㎡)이 8억 370만원, 서울 성북구 돈암동 15-1 삼성 106동 6층(전용 115㎡)이 7억 7777만 7000원 등에 낙찰됐다.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 서곡주공 106동 9층. (사진=법원)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3가 서곡주공 106동 9층(전용 60㎡)으로 31명이 몰렸다. 감정가는 1억 4900만원, 낙찰가는 1억 3764만원(낙찰가율 92.4%)을 보였다.서곡초등학교 남서측 인근에 위치한 해당 아파트는 766세대 5개동 아파트로 총 18층 중 9층, 방 3개 욕실 1개 계단식 구조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와 농지 등이 혼재돼 있다. 남측에는 대형근린공원과 상업시설이 위치해 있어 여가생활과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한 편이다. 주변 교육기관은 서곡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이 있다.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위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전입세대가 없고 상속된 부동산인 점을 감안하면, 거주자는 없을 것으로 추정돼 명도에 어려움을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상속인을 상대로 인도명령신청 등 법적절차를 거친 후 부동산을 인도받아야 한다. 본건 단지의 경우 전세물량이 부족하고, 1회 유찰로 전세가격 이하로 가격이 떨어지자 실수요자 및 투자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부산 사상구 덕포동 369-9의 공장. (사진=법원)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부산 사상구 덕포동 369-9의 공장(건물면적 2179.3㎡, 토지면적 2159.7㎡)으로 감정가 114억 8556만 800원, 낙찰가 75억 6024만원(낙찰가율 65.8%)을 나타냈다. 응찰자 수는 1명으로 낙찰자는 개인이었다.해당 물건은 부산북부운전면허시험장, 부산 지하철 2호선 모덕역 인근 공업지역에 위치한 공장이다. 주변은 중소규모 공장이 밀집해 있고, 중앙고속도로 진입도 편리한 편이다.이 전문위원은 “등기부등본상 모든 권리는 매각으로 말소된다. 선순위 임차인이 등재돼 있어 진정한 임차인 여부에 대한 조사가 필수다. 다만 보증금은 상대적으로 소액인 점에서 낙찰가 산정에 큰 영향은 없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공업지역에 위치한 만큼 건물 용도변경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조사된 임차인의 차임 등을 감안하면 기대 수익률도 크지 않으므로 철저한 사후 활용계획을 마련하고 입찰해야 하는 물건이다”고 설명했다.
- "내일부터 강남서 국내 첫 심야 '자율주행택시' 달린다"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국내 최초 ‘자율주행 택시’가 서울 강남에서 선보이며 시민들의 심야 이동을 돕는다. 일반택시처럼 ‘카카오T’ 앱으로 편리하게 호출이 가능해, 자율주행 서비스의 대중화가 앞당겨질 전망이다.서울시 ‘자율주행택시’. (사진=서울시)서울시는 26일부터 강남구 일대 자율주행 자동차 시범운행지구에서 국내 최초 ‘심야 자율주행 택시’의 운행을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그동안 △수요응답형(상암) △관광형 셔틀(청계천) △자율주행 노선버스(심야, 청와대) 등 자율주행 교통사업을 펼쳐왔다. 여기에 수요 중심 교통수단인 택시까지 기반을 확대하면 대중교통부터 개별 이동까지 자율주행 교통 서비스를 선보이게 됐다. 운행차량은 코란도 이모션 3대(예비차 2대 별도)로 탑승객수는 1대당 최대 3명까지 가능하다.서울시는 도로부터 신호운영까지 자율주행에 필요한 관련 기반 시설과 정책 노하우(비결)를 보유하고 있다. 또 복잡한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도 ‘완전 자율 주행’에 근접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자율주행 택시가 운행을 시작하면, 국내 미래 교통 환경 수준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자율주행 택시는 노선이 정해져 있지 않고, 이용객의 요청에 맞춰 출발지와 목적지에 따라 실시간 최단 경로를 찾아 운행한다. 운행 시간은 평일 심야시간대인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다. 운행지역은 강남구 역삼·대치·도곡·삼성동과 서초구 서초동 일부 지역으로 동서축(봉은사로, 테헤란로, 도곡로, 남부순환로, 개포로)과 남북축(강남대로, 논현로, 언주로, 삼성로, 영동대로) 주요도로다. 내년 상반기엔 논현·신사·압구정·대치동까지 시범운행지구 전역으로 확대 운행이 목표다.서울시는 첫 대시민 서비스를 선보이는 만큼, 이용요금은 내년 중 예정인 유상 운송 전까지 무료로 운행된다. 운행 차량 규모도 3대로 시작해 향후 시민들의 편리한 이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이용수요와 택시업계 의견, 차량 수급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주간 시간대 운행 연장, 운행차량 증차 등 지속적인 서비스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향후 정식 교통 서비스로 정착될 수 있도록 유상운송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용 방법은 일반택시와 마찬가지로 택시 호출 앱인 ‘카카오T’를 통해 호출하면 된다. 카카오T에 가입했을 경우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 이용 가능하다. 일부 안전 운행이 필요할 시에는 수동 운영도 병행한다.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서울시의 전폭적인 사업 추진과 실증 결과 자율주행 운송이 본격적인 교통 서비스로 정착되는 단계를 앞두고 있다”며 “국내 최초 사례인 심야 자율택시 운행을 계기로 시민을 위한 미래 교통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자료=서울시)
- 조선업 노사 갈등 심화…노조연대 또 파업 실시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국내 조선업체 노동조합이 또다시 연대 파업을 실시했다. 이들은 올해 사측이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해 적절한 제시안을 내놓지 않는다며 파업에 나섰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기나긴 불황을 지나 이제 막 실적회복에 나선 상황에서 노사 갈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발생할지 우려된다.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는 이날 오후 2시 40분 울산 HD현대중공업 정문에서 공동 파업을 실시했다. 이번 조선노연의 공동파업은 지난달 28일 첫 번째 공동파업에 이은 두 번째다. HD현대 계열사를 비롯해,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케이조선, HSG성동조선 등이 조선노연에 포함돼 있다. 삼성중공업 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천막 농성으로 현장 투쟁을 벌였다. 현대미포조선 노조는 현재 조정 신청을 진행하고 있어 아직 파업권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HD현대중공업 노조 출정식 모습.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조선노연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3일 연속 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9일에는 오전 9시 30분부터 7시간, 10일과 11일은 13시 30분부터 4시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HD현대중공업은 노조는 다만 파업과 별개로 사측과 교섭은 계속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오는 5일까지 교섭을 실시하고 6일 교섭은 상황에 따라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본교섭 주2회, 실무교섭 1회로 진행되는 교섭 과정을 이번 주부터는 본교섭 3회로 바꾸고 필요하면 추가교섭을 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HD현대중공업 노조는 “교섭한 지 120일을 넘겼지만 현대중공업뿐 아니라 현대삼호, 미포조선, 한화오션 등 제시안을 내놓은 회사가 없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 △정년 연장(최대 65세) △승진거부권 등을 요구했다.사측으로서는 쉽사리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기 어려운 상황으로 파악된다. 그동안 수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내다 이제 막 수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한 터라, 아직 실적이 안정화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업계에서는 이번 조선업 파업이 추석 전에 마무리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만약 추석 지나서까지 파업이 이어질 경우 생산차질로 인해 제품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사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HD한국조선해양 3사는 올 상반기 기준 약 99조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오션은 42조원, 삼성중공업은 43조원어치 수주를 쌓아놨다. 이는 각사별로 약 3년치에 해당하는 일감이다.
- "GIC는 팔고, 캐피탈랜드는 사고" 국내 오피스시장, 해외 투자자들 '손바뀜'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국내 상업용부동산 시장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는 해외 투자자들이 늘어난 반면 신규 투자를 시작하려는 해외 투자자들 움직임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국내 부동산 큰손’ GIC, 오피스 대거 처분 중3일 상업용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장기보유 투자 전략에 따라 오랫동안 보유했던 오피스 매물을 매도하기 위해 시장에 내놓았다. GIC는 싱가포르 국부펀드로, 싱가포르가 해외에 투자한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1981년 설립한 100% 정부 지분 소유의 운용사다. GIC는 ‘더 익스체인지 서울’ 매각을 진행하고 있으며,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오피스 등 장기간 보유하던 프라임급 오피스를 매각할 계획이다. 더 익스체인지 서울은 서울 중구 무교로 21 일대 위치해 있으며 지하 3층~지상 15층, 연면적 2만9481.7㎡ 규모다. 서울지하철 1·2호선 환승역 시청역, 5호선 광화문역이 걸어서 5분 이내 있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다. GIC는 이 건물을 지난 2004년 모건스탠리로부터 사들였었다. 서울파이낸스센터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 136 일대 위치한 오피스 빌딩으로 더 익스체인지 서울 바로 옆에 있다.GIC는 올해 기준 보유 자산 투자 금액으로 오피스를 가장 많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자다.(자료= MSCI, 컬리어스)GIC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국내 빌딩은 서울 중구 더익스체인지서울,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콘코디언빌딩, 프리미어플레이스, 국가평생교육진흥원빌딩, 강남구 강남파이낸스센터(GFC), 덕흥빌딩, 논현동 두산타워,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프라임 오피스인 디타워(D-tower) 등이다. GIC가 사모펀드에 수익자로 참여한 경우까지 포함하면 국내 오피스 빌딩에 대한 노출도가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싱가포르 캐피탈랜드, 삼성동 ‘골든타워’ 인수다른 외국계 투자자들도 보유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최대 사모펀드 운용회사 블랙스톤이 강남권역 프라임급 빌딩인 ‘아크플레이스’를 매각했고, 영국계 자산운용사 M&G 리얼에스테이트는 ‘아이콘 역삼’ 빌딩을 매각했다. 아크플레이스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42 일대 위치한 지하 6층~지상 24층, 연면적 6만2725㎡(약 1만8974평) 규모의 프라임 오피스 자산이다. 지하철 2호선 역삼역 바로 앞에 있으며, 강남권역(GBD) 핵심 입지인 테헤란로 대로변에 위치해있다. 아이콘 역삼은 지하 7층~지상 15층, 연면적 1만9579㎡ 규모 중대형 빌딩이다. 강남구 테헤란로 근처의 건물로, 지하철 2호선 선릉역에서 걸어서 6분 걸린다.모건스탠리는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SK에코플랜트 본사 ‘수송스퀘어’를 매각했다.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중구 충무로에 위치한 ‘남산스퀘어’ 매각을 진행 중이다.반면 국내 자산운용사의 오피스 매수 활동이 줄어들자 이를 기회라고 판단한 해외 투자자도 있다. 실제로 싱가포르계 캐피탈랜드자산운용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골든타워’를 매수했다.‘코크렙NPS 1호 리츠’ 매각자산 삼성동 골든타워 전경 (사진=코람코자산신탁)골든타워는 서울지하철 2호선 삼성역 인근 지하 7층~지상 20층, 연면적 4만480.06㎡(약 1만2245평) 규모 오피스 빌딩이다. 코람코자산신탁, 코람코자산운용, 시몬스, 포드세일즈코리아 등이 본사로 사용 중이다.‘코크렙NPS 1호 리츠(이하 NPS 1호)’의 자산관리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 7월 캐피탈랜드자산운용과 골든타워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거래금액은 약 4400억원이다. NPS 1호는 이번 매매로 약 2000억원 매각 차익을 포함해 누적 약 6000억원을 회수했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 오피스 시장은 미국, 유럽 등 다른 국가와 달리 공실률이 낮고 견조하다”며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해외 투자자의 거래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그 아파트 커뮤니티 어때?” 아파트 흥행 여기서 갈린다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단지 내 커뮤니티가 아파트 가치를 판가름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면서, 차별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스카이라운지특히 분양시장에서도 커뮤니티 여부가 경쟁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27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지난 7월 청약을 받은 ‘래미안 원펜타스’는 총 641가구 규모의 중형급 단지 구성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커뮤니티를 도입한 결과, 올해 서울 최다인 9만 여건의 청약통장이 쏟아져 평균 527.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역대급 흥행기록을 썼다.이 아파트는 수영장, 피트니스 센터, 스카이브릿지, 사우나, 실내골프연습장 등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2000가구 규모의 대단지랑 맞먹을 정도로 가짓수를 늘리고 고급화에 나섰는데, 이에 대한 수요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했다는 후문이다.지방 분양시장도 커뮤니티 차별화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린 울산에서는 실내 수영장, 실내 체육관, 게스트하우스, 북카페, 독서실,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프라이빗 시네마 공간 등 차별화된 커뮤니티를 도입한 ‘라엘에스’가 최근 완판에 성공하며 업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상황이 이렇자, 반포, 잠실 등 강남권 주요 지역 구축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신축 아파트와의 경쟁을 위해 커뮤니티를 다시 짓거나 새롭게 도입하는 단지들도 등장했다.실제 반포의 원조 대장주였던 ‘래미안 퍼스티지’는 최근 기존 커뮤니티를 전면 확장 리모델링 하기로 했으며, 잠실 엘·리·트 중 하나인 ‘리센츠’ 역시 입주민의 편의성 증대와 단지의 가치 상승을 위해 전에 없었던 커뮤니티를 신축하기로 결정했다.이러한 흐름에 맞춰 하반기 분양시장 역시 커뮤니티 차별화 내세운 단지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 이목이 쏠린다.한양이 수자인 브랜드를 통해 8월 공급을 앞둔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는 김포 최대 수준의 대규모 커뮤니티를 도입한다. 단지 내에는 실내체육관과 클라이밍, 프라이빗 시네마, 쿠킹 스튜디오, 파티룸, 키즈카페 등 일반·특화프로그램을 모두 포함해 총 46개소의 커뮤니티 시설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포 북변4구역 재개발을 통해 선보이는 이 아파트는 총 3058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구성되며,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50~103㎡, 2116가구다.SK에코플랜트는 같은 달 부산 수영구 광안2구역 재개발 통해 선보이는 ‘드파인 광안’에 북카페를 비롯해 사우나, 실내골프연습장 등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다양한 커뮤니티를 마련할 예정이다. 전용 36~115㎡(임대포함) 총 1233가구의 대단지로 이중 일반분양 물량은 567가구다.대우건설도 8월 서울 성동구 행당 7구역 재개발을 통해 선보이는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에 써밋 라운지를 조성하고, 피트니스클럽, GX클럽, 필라테스, 골프클럽, 사우나 등을 도입한다. 총 958가구 규모로, 이중 전용면적 45~65㎡, 138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이 밖에 대우건설은 용인시 처인구 은화삼지구에 들어서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1단지‘의 커뮤니티도 차별화해 선보이고 있다. 전용면적 59~130㎡ 1681가구의 대단지로 단지 내에는 입주민 전용 영화관과 스크린골프장, 대형사우나 등이 들어서며, 푸르지오만의 복합문화 공간인 그리너리 스튜디오와 그리너리 카페 등이 도입된다.
- [이우석의 식사(式史)] 동물도 식물도 아닌 밥상의 벗, 버섯’
- 송이버섯[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폭염 속에도 가을이 도래했음을 알리는 산물 중에는 버섯이 있다. 곧 오곡백과 결실의 계절, 풍요로운 숲에 내린 계절의 선물이 버섯이다. 산에서 고기가 쑥쑥 돋아난대서 민초들이 일찌감치 즐겼다. 특히 나무가 생장을 멈추는 가을에 영양을 축적해 버섯을 돋우고 포자를 틔운다.우리가 아는 버섯은 그 실체가 분명하다. 만질 수도 있어 캐고 뜯어 먹는다. 중요한 것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 보이지 않는 균류(菌類)가 사방팔방 퍼져 있고 이들 균류가 생식을 위해 실제 인간의 육안으로 보고 만질 수 있는 형태를 만드는데, 그것이 바로 자실체(子實體), 즉 버섯이다. 쉽게 말해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버섯 주변에 그보다 훨씬 넓게 균류가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섯은 보통 ‘우산’처럼 생긴 갓을 지니고 있다. 이곳에서 포자를 내뿜는다. 버섯의 갓은 일종의 생식기관이다. 송이버섯◇동물도 식물도 아닌 다세포 생물 ‘버섯’버섯은 그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서식 환경이야 늘 그렇듯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 잘 돋아난다. 죽은 나무에 기생하는 경우가 많아 나무 그루터기나 썩은 가지, 기둥에서 버섯 군락을 발견하기 쉽다. 균류는 죽은 나무의 조직을 먹고 산다. 멀쩡히 살아 있는 나무는 버섯과 곤충을 방어하기 위해 독성 물질을 방사한다. 이것이 바로 피톤치드(Phytoncide)다.버섯은 서식하는 곳도 다양하다. 보통 축축하고 어두운 곳이라면 어디든지 돋아난다. 하지만 초목이 있어야 한다. 나무에 붙어야 살아갈 수 있는 까닭이다.버섯은 식물도, 동물도 아니다. 그래서 불가의 스님들이 동물 살생을 피하기 위해 육류는 삼가고 버섯을 섭취한다는 주장은 조금 모순이 있다. 생물학적으로 균류에 속하는 버섯은 동식물 분류의 매우 특별한 경계에 있다.버섯은 동식물을 넘나드는 다양한 성질을 가진 다세포 생물이다. 유성과 무성을 가리지 않고 생식한다. 대부분의 식물이 하는 광합성을 하지 않으며, 동물 대부분이 가진 근육 세포를 만들어 내지 않는다.버섯은 흔히 식용버섯과 독버섯으로 나뉜다. 워낙 종류가 많아 이를 구분하는 일도 쉽지 않다. 대부분은 독버섯이다. 깊은 산에서 자라는 독버섯은 환각까지 일으킬 수 있으니 이를 잘못 먹었다간 산속에서 쓰러져 조난 당하기 쉽다. 실제 독성보다 더 위험한 이유다.버섯은 맛이 좋아 세계적으로 상식하는 식재료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은 버섯을 먹어왔다. 영어의 머시룸, 이탈리아어 풍고는 레스토랑 메뉴에서 봐서 이미 익숙하고, 나무의 자식이란 뜻을 가진 일본어 기노코, 프랑스어 샹피뇽 등 따로 버섯을 지칭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실생활과 밀접한 식재료가 버섯이다.수만 종에 이르는 버섯 중 식용은 일부에 불과하다. 엄청난 번식력과 생장의 원리에 따라 식용 외에도 유용한 용도가 있지만 여기선 식용버섯만 다루기로 한다.다양하게 조리하는 가을 땅의 보물 ‘송이’◇가을이면 더 맛있어 지는 송이버섯먼저 송이를 빼놓을 수 없다. 추석을 앞둔 요즘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가 가을 송이버섯에 관한 것이다. 향이 좋아 코로 먹는다는 값비싼 버섯이다. 특유의 향긋한 송이 향을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큰돈을 지불한다. 송이니 당연히 은은한 솔향을 낸다. 향이 가장 강해질 때는 국물 요리에 넣거나 굽는 등 열을 가할 때다. 이 중 최고는 일본의 도빙무시처럼 국에 넣고 끓여 수증기에 섞인 향이 퍼져나갈 때다. 하지만 식욕과 소유욕이 강한 사람들은 귀한 송이를 그대로 썰어 회로 먹거나 살짝 구워 먹기를 선호한다.송이의 인기는 이미 옛날부터 대단했다. 1000년 전 삼국사기에 진상품으로 송이가 등장하고 조선왕조실록에도 그 품목이 빠지지 않았다. 소식하기로 소문난 영조도 별미로 꼽았다.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선물감이다. 고려 문신 이인로는 선물로 받은 송이를 예찬하는 글을 파한집에 썼고, 목은 이색 역시 송이 선물을 받고 이를 시로 남길 정도로 즐거워했다. 조선의 서거정과 유몽인 또한 송이를 예찬하기에 주저하지 않았다.송이는 인공재배가 어렵고 생식 조건이 매우 까다로워 당시에도 귀하디귀한 존재였다. 강원 산간지방과 경북, 전북 등 산간 지방에서 많이 나는데 해풍이 닿는 지역의 것을 최고로 친다. 양양과 봉화, 울진 등에서 가을이면 저마다 송이 축제를 연다.역시 지금이 제철인 능이버섯도 진한 향과 씹는 맛으로 인기가 높다. ‘일능이 이표고 삼송이(최고는 능이, 두 번째는 표고, 세 번째가 송이)’란 말이 돌 정도다. 송이를 저만치 밀어낼 정도라니. 능이 향과 식감이 마치 고기를 먹는 듯해 이처럼 황송한 칭찬을 듣는다. 능이는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도 많이 먹는다. 송이와 마찬가지로 재배할 수 없어 고급으로 친다. 맛과 향을 더하기 위해 닭이나 오리 백숙에 주로 넣는다. 그래서 ‘능이’ 하면 보양식의 이미지가 있다.가을 표고버섯도 빼놓을 수 없다. 특유의 감칠맛으로 진상품에 들 정도로 고급 버섯이었다. 인공재배에 성공하면서 그 지위가 격하됐다. 재배가 용이해 흔하게 볼 수 있대도 그 맛은 어디 가지 않는다. 조선 시대에도 재배에 도전했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말려서 가루를 내면 조미료로 쓸 수 있을 정도로 감칠맛이 강하다. 국물이나 요리의 감칠맛을 증폭시키는 구아닐산을 많이 함유했다. 씹는 맛도 좋아 채식 식단에서 고기 맛을 대신하는 식재료로 빠지지 않는다. 채를 썰어 잡채에 넣고 고기를 다져 갓에 채워 넣어 표고전을 부치기도 한다. 신라면에도 들어 있다.송이버섯다양한 버섯요리◇영양과 맛을 두루 품어 누구나 즐기는 버섯송로버섯은 트뤼프라 불리는 서양 최고의 버섯이다. 개체 수도 적고 캐기도 어렵다. 떡갈나무 아래 땅속에서 자란다. 돼지를 훈련시켜 송로를 찾는 데 쓴다. 값비싼 탓에 생트뤼프를 많이 쓰지 못해 요리의 풍미를 좋게 하기 위한 고명으로 조금 얹거나 트뤼프 오일을 내서 쓴다. 화이트 트뤼프가 조금 더 비싸다.석이버섯은 생소하다. 바위에 붙어산다. 맛과 식감은 목이버섯과 비슷해 전골에 넣거나 볶아먹기도 한다. 석이는 버섯 중에서 가장 특이한 종류다. 지의류(地衣類)에 속하는 석이는 생장도 느리고 귀해 송로버섯만큼 비싼 값을 받는다. 깊은 산골짝 절벽에 기어 올라가 뜯어낸다. 채취하기도 어려운 데다 한 번 뜯고 나면 다시 자라는 데 20여 년이나 걸리는 까닭이다.조선 중기 발간된 최초의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에 석이떡이 나온다. 그 석이가 요즘 석이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석이를 굉장히 많이 써서(1말) 만든다고 기록돼 있다.소혀버섯은 정말 소 혓바닥처럼 생긴 버섯이다. 특이하게도 소고기 육회의 식감이 나는 덕에 회로 즐긴다. 소 생간과 닮은 소간 버섯도 있다. 노루궁뎅이 버섯은 북실북실한 생김새가 새하얀 털 뭉치를 꼭 빼닮았다. 주로 약용으로 쓰는데 최근엔 인공재배에 성공해 식자재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전골에 넣어 데쳐서 그대로 먹거나 살짝 볶아먹는다. 서양에선 노루궁뎅이 대신 사자 갈기 버섯이라 부른다. 망태버섯은 늘어진 그물 같은 생김새가 마치 하얀 면사포를 닮았대서 숲속의 귀부인이라 불린다. 고급 약재나 식재료로 두루 쓰인다.송이를 대신해 나온 새송이, 양송이는 찬거리 채소처럼 일상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식감이 좋은 팽이버섯은 요즘 음식에 감초처럼 두루 쓰이는 식자재다. 이 버섯들은 꼭 가을이 아니라더라도 사철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특정 질환에 약재로 많이 쓰는 차가버섯, 영지버섯, 상황버섯 등이 우리가 먹는 대표적 식용버섯이다. 대부분의 식용버섯은 면역에 좋고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다. 열량대비 단백질 함량도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맛이 좋은 것이 최대 장점이다.여전히 땀은 흐르지만 추석을 앞둔 시장의 바구니나, 식탁에 오른 버섯을 보며 비로소 가을이 왔음을 느낀다. 영양과 맛을 두루 품은 계절의 전령 버섯은 2024년 달력 뒤편으로 흘러가는 세월에 반가운 벗이 되고 있다.종로맹버칼옥수동화덕피자의 풍기피자장흥 불금탕■ 버섯 맛집◇ 종로맹버칼 = 버섯칼국수를 파는 곳, 제철 버섯을 한가득 넣고 칼칼하게 끓여낸 칼국수가 맛있어 늘 기나긴 줄을 선다. 육수는 차치하고 버섯과 국수밖에 눈에 띄지 않지만 국물과 면발의 조화가 심상치 않다. 매콤하고 시원 담백하다. 버섯 특유의 감칠맛으로만 해결한 국물 맛이 좋아 남녀노소 모두 즐겨 찾는다. 깻잎을 갈아 넣어 녹색을 띠는 면발은 탱글탱글한 것이 씹는 맛이 좋다. 서울 종로구 종로5길 58 석탄회관 지하.◇ 옥수동화덕피자 = 맛집이 수두룩한 옥수동에서 입소문으로만 그 명성을 지켜오는 집. 이탈리아어로 버섯을 뜻하는 풍기(funghi) 피자를 판다. 고소한 유단백 치즈와 감칠맛 덩어리 버섯을 올려 구워냈다. 화덕을 거치고 나면 버섯과 치즈의 진한 풍미가 차진 식감의 도 위에서 활짝 피어난다. 버섯은 진한 맛을 내는 표고와 식감이 좋은 새송이, 양송이를 섞어 쓰고 치즈는 모차렐라를 얹는다. 불이 가시고 나면 여운이 오래가는 트뤼프 오일을 둘러 용의 눈에 점을 찍는다. 서울 성동구 한림말3길 27-1 1, 2층.◇ 장흥 불금탕 = 국물 요리를 워낙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육류와 버섯을 넣은 버섯탕은 외면할 수 없는 메뉴다. 전남 장흥군엔 불금탕을 파는 집이 있다. 보양으로도 좋지만 가을에 딱이다. 장흥한우나 닭, 오리 등 육류에다 문어, 전복, 키조개, 소라 등 해산물, 그리고 황금팽이, 백목이, 느타리, 만가닥버섯 등 갖은 제철 버섯과 황칠까지 넣고 끓여낸 것이 ‘불금탕’이다. 주인공은 의외로 버섯이다. 빼곡히 채워낸 버섯은 고기에 씹는 재미를 더하고 담백한 국물에는 감칠맛을 입힌다. 장흥 장흥읍 토요시장 육교 2층.
- 車 번쩍 들어 360도 회전, 2분이면 OK…발레파킹, 로봇이 해준다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난 19일 서울 성동구 ‘팩토리얼 성수’ 지하 4층 ‘로봇 주차·충전 구역’ 입출차 존에 차량이 멈췄다. 곧장 운전자가 시동을 끄고 차에서 내려 문을 잠그고 사무실로 향했다. 이내 납작한 패널 형태의 주차로봇 한 쌍이 다가와 차량 전장·전폭 등을 인식하며 하부로 들어가 각각 앞바퀴와 뒷바퀴를 바닥면으로부터 약 5㎝ 정도 들어 올렸다. 전후좌우 주행과 제자리 360도 회전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주차로봇이 알아서 2~3분 내에 빈 구획에 차를 옮겨 주차했다. 다시 차량 사용을 위해 ‘투루카’ 앱에서 ‘로봇 발레’ 출차를 요청하고 주차장에 가니 주차로봇이 어느새 차를 꺼내 탑승 존에 대기시켰다. 운전자는 곧장 차에 올라 운행에 나섰다.19일 서울 성동구 로봇 친화형 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 지하주차장 ‘로봇 주차·충전 구역’에서 현대위아가 개발한 무인운반차(AGV) 기반 주차로봇 한 쌍이 주차된 입주사 공유 차량을 탑승 위치로 꺼내 놓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19일 서울 성동구 로봇 친화형 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 지하주차장 ‘로봇 주차·충전 구역’에 현대위아가 개발한 무인운반차(AGV) 기반 주차로봇 한 쌍이 놓여져 있다. 주차로봇은 차량 발레파킹을 반복하며 배터리 잔량이 낮아지면 구역 내 마련된 전원 장치로 스스로 이동해 충전한다.(사진=김범준 기자)◇현대위아, 올해 ‘팩토리얼 성수’에 국내 첫 주차로봇 도입20일 업계에 따르면 발레파킹(대리주차)을 하는 주차로봇은 프랑스와 독일 등 일부 해외 국가에서 공항 등지에서 상용화 중이지만, 아직 국내에서 생소한 풍경이다. 하지만 주차로봇이 주차장은 물론 건물 자체의 공간 효율성을 높이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도 속속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현대위아(011210)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대 로봇 전시회 ‘2023 로보월드’에서 중국 인공지능(AI)·로봇 기업 지무테크놀로지와 협업한 차량 자동 운송 로봇과 스마트 주차 관제시스템을 공개했고, 한달 뒤 미래 모빌리티 신공장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생산 현장에 적용했다. 올 11월 준공 예정인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도 약 50대를 투입한다.국내에서는 지난 6월부터 로봇 친화형 오피스 빌딩 팩토리얼 성수에서 국내 최초로 주차로봇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위아는 휴맥스모빌리티와 협업해 투루파킹·투루카 등 주차 솔루션 및 카셰어링 플랫폼과 연계한 주차로봇 서비스와 로봇 친화형 빌딩 스마트 주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입주기업 전용 공유차량에 시범 운영 중인데, 다음 달 중 현대차 및 기아(000270) 로보틱스랩과 연계한 자동충전로봇(ACR)을 도입해 전기차 충전과 주차를 동시에 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현대위아가 개발한 주차로봇의 높이는 110㎜로 차량 하부에 들어가 최대 2.2~3t(신형 로봇)까지 들어 올린다. 장착된 라이다(RiDAR) 센서를 통해 차량 바퀴의 크기와 위치를 정확히 인식한다. 주차 구역 바닥 곳곳에 새겨진 큐알(QR)코드를 인식하는 무인운반차(AGV) 기반으로, 최고 속력 초속 1.2m(시속 4.3㎞)까지 전 방향 진입을 통해 자동 입·출차한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전국 주차장을 대상으로 주차로봇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여러 업체와 협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L만도, 레벨4 자율주행 ‘파키’ 실증…삼표, 합작법인 설립HL(옛 한라)그룹 HL만도(204320)도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 주차로봇 ‘파키(Parkie)’를 지난해 12월 시연회에서 처음 선보인 뒤 올 상반기 경기 성남시 KT 판교센터에서 실증 테스트를 마쳤다. 지난달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자율주행 기반 주차로봇 공동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10월부터 인천공항 주차장에서 실증 운영을 할 예정이다.‘파키’는 레벨4(완전무인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이동로봇(AMR) 기반이다. 라이다와 카메라를 활용해 주변 장애물과 주행로, 번호판, 타이어, 윤거(바퀴 사이 거리), 무게 중심 등을 스스로 인식하고 상황에 맞춰 주행하기 때문에 별도의 주차장 구조 변경이나 설비 시공을 하지 않아도 된다. 90㎜ 두께로 차체가 낮은 스포츠카도 최대 3t까지 들어 시속 15㎞ 속력으로 옮길 수 있다. HL만도 관계자는 “상용화를 위한 실증 단계”라고 말했다.HL만도는 지난 5월 카카오(035720)그룹 카카오모빌리티 및 케이엠파킹앤스페이스와 자율주행 주차로봇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3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카카오T’의 범용성과 전국 1600여곳 제휴 주차장 인프라를 결합해 언제 어디서나 손쉬운 ‘내 손안의 발레파킹’을 선보이고 해외 시장까지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대리 운전을 호출하면 주차로봇이 ‘대리기사-호출고객-차량’을 한 번에 만나게 해 줄 것”이라고 봤다.HL만도가 개발한 자율주행 이동로봇(AMR) 기반 주차로봇 ‘파키’ 모습.(사진=HL만도)삼표그룹도 2022년 세계적인 자동 주차로봇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 셈페르엠과 함께 합작법인(JV) 에스피앤모빌리티를 설립하고 국내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별도 설비를 통한 무인운반차(AGV) 기반 99㎜ 높이의 주차로봇이 라이다 센서로 차량을 인식해 최대 3t까지 나를 수 있고, 자체 관제 엠피시스템도 개발했다. 이달 현대건설(000720)과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삼표 관계자는 “신축 건물 설계 단계부터 주차로봇이 도입된 주차장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주차로봇, 부족한 주차 공간·건물 연면적 효율화 도울 듯”업계는 주차로봇이 부족한 주차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할 뿐 아니라 건물 전체 면적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사람이 지나다니는 공간을 최소화해 주차구획 간격을 좁힐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자주식 주차장 대비 주차면을 평균 30% 늘릴 수 있다. 또 기계(리프트)식 무인화 주차장으로 설계해 층고를 낮추면 더 많은 주차층을 확보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콕(차문 찍힘)’과 같은 접촉사고 방지 등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여줄 대안으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주차면 증가에 따른 건물주 주차 매출 증대는 물론 기계식 주차 설비 비용을 약 20% 절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로봇 시장은 2021년 282억달러(38조7721억원)에서 오는 2030년엔 세 배 늘어난 831억달러(114조2541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로봇산업협회가 지난해 말 공개한 ‘2022년 로봇산업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로봇산업 전체 사업체 수는 4505곳으로 연간 총매출은 10조891억원에 달했다. 특히 이 가운데 주차·배달로봇 등과 같은 서비스용(전문+개인) 로봇 분야 매출은 같은 기간 9076억원에서 9823억원으로 약 8.2%(747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