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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한달적금, MZ재테크족에 통했다…누적 44만좌 돌파
  • 카뱅 한달적금, MZ재테크족에 통했다…누적 44만좌 돌파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카카오뱅크는 지난 23일 출시된 ‘한달적금’ 누적 계좌 개설 수가 44만 좌(26일 기준)를 넘어섰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전체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절반을 넘어 MZ 재테크 족에 인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사진=카카오뱅크)26일 ‘한달적금’ 보유고객 수 기준 연령 별 고객 비중은 10대 2%, 20대 29.2%, 30대 32.3%, 40대 24.7%, 50대 이상 11.9%로 집계됐다. 20대와 30대 고객에 이어 40대 50대 이상의 고객 비중도 35%를 넘겨 중장년 고객 역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0·30대 등 재테크에 관심이 많은 고객들은 ‘한달적금’의 금리 혜택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보인다. 기본 금리 연 2.5%에 매일 적금을 납입할 때 마다 우대금리(0.1%포인트)를 제공하고 5·10·15·20·25·31회 등 최대 6회의 보너스 우대금리 제공으로 최고 연 8.0%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계좌 당 하루 평균 한달적금 입금액은 26일 기준 2만3994원으로 분석됐다. 한달적금은 31일 동안 매일 100원부터 3만원까지 1원 단위로 납입 금액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며, 고객 당 동시에 최대 3개까지 개설할 수 있다.실제 사회관계망(SNS) 등에서도 한달적금의 반응은 뜨겁다. “지겨울 수 있는 돈을 모으는 과정에 재미를 더한 적금” “돈도 모으고, 적금 습관도 기를 수 있는 기회” “최대 3개까지 가입할 수 있어 하루 만에 3계좌 가입” “소액으로 가입하는 단기적금이라 사회초년생에 적합” 등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최대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는 상품이다.카카오뱅크의 한달적금 출시를 기념하며 적금 납입 과정에 재미를 더할 수 있도록 춘식이 캐릭터를 활용한 서비스 소개영상과 함께 26일부터 한달적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0월 26일부터 11월 1일 가입자 중 1만명, 11월 2일부터 11월 8일 가입자 중 1만명, 11월 9일부터 11월 15일 가입자 중 1만명, 11월 16일부터 11월 22일 가입자 중 1만명을 추첨해 ‘적금 시작 지원금’ 3100원을 지급한다. 이번 이벤트는 별도 신청 없이 한달적금 가입만 하면 자동 응모되며 한달적금 이벤트 페이지를 공유한 고객 중 1000명에게는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제공한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한달적금은 적금에 재미를 더한 상품으로 20대/30대 뿐 아니라 중장년층 등 전 연령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한달적금 계좌 개설로 이벤트 참여는 물론 새로운 적금 습관을 만드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10.27 I 유은실 기자
한총리 “각 부처 민생안정 위해 고물가·고금리와 전쟁”
  • 한총리 “각 부처 민생안정 위해 고물가·고금리와 전쟁”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각 부처는 민생안정을 위해 고물가·고금리와 전쟁을 한다는 각오로 임해달라”고 24일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최근의 대내외 여건이 어렵다. 우리 경제뿐 아니라 국민들의 일상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내각에 국민의 ‘민생’과 ‘정책 소통’ 강화를 주문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그는 “훌쩍 뛴 생필품 가격은 장을 보는 국민들을 한숨짓게 하고, 고금리로 높아진 대출 문턱은 소상공인과 사회초년생들의 새로운 출발을 주저하게 한다”며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때 이른 추위가 찾아오면서 겨울철 난방비에 대한 서민들의 걱정도 앞당겨졌다”고 말했다. 이어 “위기는 공평하지 않아 사회적 약자에게 더 고통스럽게 다가온다”며 “특히, 2030 청년층과 서민층 국민들께 힘든 여건이 되고 있다”고 언급하며 각 부처에 고물가·고금리 대응을 위한 비상한 각오를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현장중심 행정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사우디·카타르 순방전 한총리에게 직접 지시한 내용이다. 한 총리는 “직급에 상관없이 모든 공직자가 현장으로 나가 달라. 저와 여기 계신 장차관님들 뿐만 아니라, 실장, 국장 그리고 정책을 입안하고 실행하는 실무자 모두, 국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며 “ 현장에서 느끼고 고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구체적인 문제에 집중하고 선제적으로 대처할 것도 강조하며 “국민들께서 정부의 정책 방향을 미리 알고 대응하실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내외 여건이 아무리 불확실하더라도, 정부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 미리 알려드린다면,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요 정책의 방향성을 사전에 예고하는 이른바 ‘포워드 가이던스’를 적극 추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 총리는 “대통령께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방문하신 것 또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중동과의 협력의 폭을 확대해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확충하려는 취지”라며 “순방 결과를 국민들께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각 부처에서는 후속조치에 속도를 더 내달라”고 말했다. 소 럼피스킨병과 관련 한 총리는 “가축 전염병은 무엇보다 초기진압이 관건”이라며 “더 이상의 확산과 피해를 막기 위해 정부는 신속하게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특히, 항체형성 기간 등을 고려할 때 앞으로 3주간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축산농장에서는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정부의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2023.10.24 I 조용석 기자
"월세 부담인데…저리 대출 전세없나요"
  • "월세 부담인데…저리 대출 전세없나요"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강동구에 거주하는 사회초년생 윤 모 씨는 월세 계약 만기를 3개월 앞두고 임대료 10만원 인상 통보를 받았다. 월 55만원으로 근처 다른 집과 비교해 나름 저렴한 편이기도 하고 지하철역과도 가까워 재계약을 하고 싶지만 임대료 인상분이 부담스러워 고민 중이다. 다른 월세 매물을 알아봐도 적당한 조건의 방을 구하기 어려워 다가구 전세라도 고려해야 하나 하지만 전세 사기 이슈가 이어지면서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이윤화 기자]가을 이사철이 한창인 가운데 월세 상승으로 윤 씨와 같은 1인 가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로운 월세를 찾아야 할지 아니면 전세를 구해야 할지 선택의 기로에서 난감해하면서 고민을 상담하는 서울시의 ‘전세가격 온라인 상담센터’의 상담건수도 큰 폭으로 늘고 있다.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전세가격 온라인 상담센터’의 상담건수가 작년 8월 580건에서 이날 기준 1598건으로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적정 전세가 파악이 어려운 매물 등에 대해 문의하면 감정평가사와 함께 관련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며 “일별로 상담 건수 신청을 집계하는데 느는 추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시민의 주거비 부담을 덜고 안전한 임대 계약 체결을 돕기 위해 한국감정평가사협회와 함께 지난해 8월 18일부터 ‘전세가격 온라인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매물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임대 계약과 관련해 무료 상담을 제공한다. 전세계약 예정가에 대해 감정평가사가 현 부동산 시세 대비 대출 설정액과 보증금 총액 등을 고려해 매맷값 대비 적정 여부를 상담해주고 있다. 서울시 공식 홈페이지 내 전세가격 온라인 상담 탭에서 계약 유형(전세·월세)과 부동산 유형, 주소, 계약 예정 금액, 면적 등을 입력하고 상담을 신청하면 공휴일을 제외한 날짜 기준 약 2일 이후 상담 결과를 알려준다. 이처럼 온라인 상담 건수가 늘어난 데에는 월세가 급격히 오르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 연립·다세대(빌라) 월세가격지수(2021년 6월=100 기준)는 지난달 기준 101.7을 기록, 전월 대비 0.16포인트 올랐다. 지난 2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연립·다세대(빌라) 월세가격지수 상승폭은 더 크다. 서울의 연립·다세대(빌라) 월세가격지수는 9월 기준 102.2를 기록, 전월 대비 0.25포인트 올랐고 수도권은 0.22포인트 오른 102.2를 기록했다. 월세가 이처럼 급격히 오르자 주거비 부담을 이기지 못하는 젊은 층이나 1인 가구가 어쩔 수 없이 저금리 대출을 받아 전세로 이전할지를 알아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손은경 KB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전세 사기의 주요 대상이 된 수도권 빌라시장은 당분간 월세 전환을 지속할 전망인데 20대와 1인 가구의 상당수가 소득·자산 수준이 낮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전세시장 불안에 따른 주거 선택권이 좁아졌다”고 말했다.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한 부동산에 걸린 빌라 전세, 월세 정보(사진=연합뉴스)
2023.10.24 I 이윤화 기자
“20대 직원, 어렵다고요? 사춘기 아이 다루듯 해보세요”
  • “20대 직원, 어렵다고요? 사춘기 아이 다루듯 해보세요”[2023 W페스타]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궁금한 게 있어도 묻지 말고 소통하려고 하지 마세요. 사회 초년생들은 소통을 원치 않습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들만 전달하고 도움을 요청할 때만 응해주면 됩니다. 한 마디로 ‘사춘기 아이 다루듯’ 하시면 쉽습니다.”유꽃비 롯데칠성 주류동부FM지점장.(사진= 김태형 기자)유꽃비(39) 롯데칠성음료 주류동부FM지점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대 직원들과 잘 지내는 비결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유 지점장은 ‘주류업계 최초 여성 영업사원’, ‘주류업계 최초 여성 지점장’으로 지난 2020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미생 편에 출연해 시원한 입담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오는 2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2회 서울 이데일리 W페스타 ‘세대공감 토크쇼’에 출연하는 유 지점장은 40대 문턱에서 20대와 40~50대 사이에 끼어있는 소위 ‘낀 세대’다.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했지만 비교적 젊은 편이기에 자신보다 어린 세대와 기성세대 양쪽의 입장을 중간에서 조율하고 업무를 진행하는 것이 꼭 쉬운 일 만은 아니다.유 지점장은 지난 5년간 중간 관리자로 지내며 사회 초년생들과의 교류를 위해 노력은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20대 직원들은 회사 사람들과 사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보니 인삿말처럼 하던 “지난 주말에 뭐했어?” 등의 간단한 질문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업무 면에서도 이전과 다른 접근이 필요했다. 사회 초년생 상당수가 질문을 주고받는 것에 대한 일종의 공포감이 있다보니 업무를 지시하는 사람이 정확하고 자세히 가르쳐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그는 “20대 직원들은 기본적으로 질문을 잘 하지 않지만 열심히 하려는 생각은 있다”며 “정확하고 자세히 가이드라인을 주면 그대로 따라온다”고 말했다.유 지점장은 이들의 성향을 받아들이면 좋은 점도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사적인 대화를 하지 않는 것이 꼭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다”며 “감정적인 교류는 줄어들었지만 합리적으로 깔끔한 업무관계를 선호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유 지점장은 일부 ‘개념 없는’ 신세대들을 모두 묶어 ‘MZ세대(혹은 잘파세대)의 특징’이라고 구분 지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꼭 나이의 문제는 아니다”라며 “20대 직원들 중에서도 성실하고 예의 바른 사람들은 있다. 개인의 특성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유꽃비 롯데칠성 주류동부FM지점장(사진= 김태형 기자)중간 관리자의 입장에서 고위 관리자들도 최근 많이 달라졌다고 느낀다. 예전에는 수직적 업무지시를 당연시했던 고위 관리자들이 부하직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과는 아주 느리지만 그는 조금씩 현장에 반영되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주류업계의 특성상 극소수에 불과한 여성 영업사원으로서의 어려운 점은 이제 없는 것일까. 그는 “여전히 수도권 도매팀 180명 중에서는 유일한 여성이지만 오히려 배려가 불편했던 적이 있다”며 “지금은 내 성격을 모두 알기에 특별히 그런 점은 없다”고 멋쩍게 답했다.한때 인기를 끌었던 직장인들의 ‘퇴사 붐’에 대해선 그는 “확실한 계획과 신념이 있어서 퇴사하는 경우는 나이가 어려도 멋있고 좋아보인다”면서도 “나는 일단 다음 달 카드 값이 기다리고 있어 관둘 수 없다”며 웃음지었다.
2023.10.23 I 김혜미 기자
홍익표 “다가구주택은 사각…전세사기특별법 개정 추진”
  • 홍익표 “다가구주택은 사각…전세사기특별법 개정 추진”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 의회에서 열린 ‘수원 전세사기 피해 청취 간담회’에서 “피해 구제의 핵심이 전세금 회수인 만큼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전세 사기 피해자 대부분이 사회 초년생이고, 사회초년생들에게 전세사기의 짐까지는 감당해서는 안된다”면서 “‘선별없는 피해자 지원 특별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2일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수원 전세사기 피해 청취 간담회’에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앞줄 오른쪽에서 5번째)가 피켓을 들고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박주민 의원실 제공)박주민 을지로위원장도 “전세사기특별법 제정 이후 피해 예방 조치가 진행됐지만 점점 피해가 확산되고 있어 간담회를 마련했다”면서 “각기 다른 전세사기 피해 고충을 듣고 전세사기 특별법 보완대책을 마련할 때 꼭 챙기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6월 전세사기특별법이 제정됐지만 전세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수원시에서 전세사기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675세대에 걸쳐 약 1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경기도의회 등은 간담회를 열어 수원시 및 인근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고충을 청취하고 있다. 전세사기피해고충접수센터도 열어 여러 피해 사례를 모으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을지로위원회(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와 민주당 경기도당, 전세사기대책특별위원회, 전세사기피해고충접수센터 등과 함께 열었다. 홍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주민 위원장 임종성 경기도당 위원장, 맹성규 당 전세사기대책특별위원장, 김영진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2023.10.22 I 김유성 기자
'퀵 말고 끽~'…보험사기꾼 된 1020 퀵서비스맨들
  • '퀵 말고 끽~'…보험사기꾼 된 1020 퀵서비스맨들[보온병]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어라, 고위험운전자(사고 다발자) 30위 중 28명이 ‘퀵서비스맨’이야?”(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고다발자 30명 중 28명이 ‘퀵서비스맨’차선을 변경하거나 유턴하는 다른 차량에 수차례 부딪힐 수 있을까. 국내 A보험사가 보험사기징후 분석시스템 IFDS(Insurance Fraud Detection System)과 현장 직원들을 활용해 사고 다발자 위주로 조사대상을 추출한 결과, 1년간 B지역에서 사고를 많이 낸 고위험자 30위 중 15위, 28위를 제외한 28명의 직업은 하나로 모아졌다. 바로 ‘퀵서비스맨’. 또 이상한 점은 사고 발생자 연령이 사회초년생인 10~20대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실제 A보험사가 B지역 사고 다발자들을 분석한 이유는 당시 10, 20대 사회초년생들의 배달용 이륜차 고의사고가 급증해서다. 해당 지역 고의사고 건수는 2017년 282건을 기록한 뒤 △2018년 415건 △2019년 511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B지역의 2019년 전체 보험사기 적발인원은 722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 그중 10, 20대는 285명에 달했다. 보험사기범 10명 중 4명 가량이 1020세대였던 것이다.◇ 사고 동영상 보니…고의로 부딪히고 쓰러지고 조직적인 보험사기를 의심하게 된 A보험사는 사고 동영상을 일일이 분석했다. 당시 동영상에는 첫 아르바이트로 ‘퀵서비스’를 선택한 사회초년생 C씨의 모습이 담겼다. 그는 배달이 없는 시간대엔 ‘투잡’을 뛰었다. 음식 주문량이 몰리는 점심·저녁엔 배달을 하고, 새벽이나 오전 시간대엔 다른 퀵서비스 배들원들과 팀을 이뤄 ‘다른 일’을 했다. C씨의 세컨드잡(두번째 직업)은 보험사기꾼이었다. 골목길을 돌아다니며 전방 차량에 양보를 하는 차량이 있는지, 비보호 우회전 코스로 돌아오는 차량이 있는지 등을 확인했고, 그런 차량을 발견하면 고의로 사고를 냈다. 아니면 아예 지인을 피해자로 둔갑시켜 고의 사고를 내기도 했다.보험사기 흔적은 관련자 소셜미디어(SNS)에도 남아 있었다. SNS상에 자동차 고의사고 공모자 모집글과 공모자와의 메시지까지 찾은 A보험사는 2019년 6월 B지역 경찰서 지능팀에 수사의뢰를 했다. 수면 아래 있던 퀵서비스 보험사기단이 밝혀진 순간이다. 경찰과 보험사가 공조해 확인한 결과, 2019년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B지역 전역에서 적발된 인원만 350명, 적발 금액은 15억원에 달했다. 이중 13명은 구속을 면치 못했다.△보온병은 보험사기의 행태를 통해 사회의 ‘온’갖 아픈(‘병’든) 곳을 들여다보는 동시에, 보온병처럼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어주는 따뜻한 보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2023.10.21 I 유은실 기자
전세사기 피해자 원스톱 지원 '수원 전세피해 상담센터' 개소
  • 전세사기 피해자 원스톱 지원 '수원 전세피해 상담센터' 개소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수원특례시가 최근 관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전세사기 의혹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원스톱 상담창구를 개설했다.19일 수원 전세피해 상담센터를 방문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신속하고 폭넓은 지원을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사진=수원시)19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수원시청 통합민원실에 문을 연 ‘수원 전세피해 상담센터’는 변호사와 법무사, 공인중개사 등이 상주하며 전세사기 의혹 관련 피해자 및 피해가 예상되는 시민을 대상으로 각종 상담을 제공하는 시설이다.상담 가능한 내용은 △보증금 반환 소송이나 손해배상 청구, 민형사 소송 등 법적 절차와 요건 △임차권등기명령, 지급명령 및 경·공매 등 절차 안내 △임대차 계약 내용을 바탕으로 한 피해자 결정 여부와 대항력 및 우선변제권 여부 파악 등이다.수원 전세피해 상담센터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 문을 연다. 전세사기 피해자 결정을 위한 신청은 오전 9시부터, 전문가 법률상담은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생업으로 상담을 받기 어려운 피해자들을 위해 토요일에도 오후 1시까지 문을 열어둔다.개소 첫날 수원 전세피해 상담센터에는 20대 청년과 신혼부부 등 사회초년생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이어 찾아왔다. 법무사 상담을 받은 한 여성은 “자녀가 독립하면서 등기부등본 등을 확인했지만 내년 여름 만기가 도래하면 전세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할까 걱정돼 방문했다”며 “오늘 상담센터에서 법무사 상담을 받아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앞으로의 대응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돼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이날 오후 상담센터를 찾아 담당자들을 격려하고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이어 수원시의 상황에 맞는 지원책과 예방책, 제도개선 건의사항 등이 담긴 종합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수원시는 자체적인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조례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전세사기 사건 재발 방지책과 피해자 지원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마련해 중앙정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한다는 계획이다.이재준 시장은 “미약하지만 수원시에서 할 수 있는 사항은 최대한 지원하고, 하루빨리 주거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2023.10.19 I 황영민 기자
케이뱅크,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월 300만원 실습비 지원
  • 케이뱅크, 채용연계형 인턴 모집…월 300만원 실습비 지원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케이뱅크가 1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류접수를 시작으로 3년 연속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한다고 밝혔다.모집직무는 △Tech(IT) △Biz/Marketing(마케팅) △Data(데이터) 분석·개발 △Risk(리스크) 운영·관리 △UI/UX 등 총 5개 직군의 10개 포지션이다. 채용규모는 두 자릿수다.이번 인턴십은 1금융권인 케이뱅크 본사 주요부서에서 근무하며 직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다.이를 위해 인턴십은 현업 중심으로 운영된다. 내년 1월 3일부터 3월 31일까지 현업팀에 배치돼 팀원과 함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현장감 있게 실무를 경험하고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다.성공적인 인턴십을 뒷받침하기 위해 우수 선배직원과의 1대 1 밀착 멘토링을 실시한다. 멘토들은 업무에 필요한 직무교육은 물론 사회초년생의 원활한 조직적응을 돕는다. 이밖에도 사회초년생을 위한 다양한 기초교육과 그룹프로젝트 등 탄탄한 인턴십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인턴 실습비는 업계 최고 수준으로 대우한다. 인턴십 3개월 동안 월 300만원의 급여가 지급된다. 인턴십 완료 후 정규직 전환심사에 통과하면 내년 4월부터 케이뱅크 정규직으로 근무하게 된다.채용절차는 전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서류접수-인성검사-인터뷰’ 세 단계로 이뤄지며 Tech(IT) 분야는 코딩테스트, Data 분야의 경우 사전과제가 주어진다. 코딩테스트는 학기 중인 지원자의 편의를 고려해 주말에 진행할 예정이다.모집대상은 2024년 2월 졸업 예정자이며 기졸업자 중에서는 경력 2년 이하인 경우 지원할 수 있다. 이번 모집의 세부직무와 전형에 대한 실시간 Q&A를 위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두 차례 운영한다. 서류 접수 기간 중 매주 월요일인 10월 23일, 10월 30일 양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사담당자가 직접 답변한다. 자세한 참석링크는 케이뱅크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케이뱅크 채용 홈페이지에서 케이뱅크의 직무와 팀 소개는 물론 지난 채용연계형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 인터뷰, 인턴 지원 시 유용한 팁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케이뱅크 관계자는 “3년 연속으로 채용연계형 인턴을 모집해 청년들이 직무경험을 쌓는 기회를 제공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다”며 “케이뱅크와 함께 금융혁신을 만들어 갈 우수한 인재들이 많이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10.19 I 정두리 기자
"여성인력 확대요? 여성임원 늘리면 다 따라옵니다"
  • "여성인력 확대요? 여성임원 늘리면 다 따라옵니다"[2023 W페스타]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여성인력 확대요? 최고경영자(CEO)들이 여성임원을 대거 발탁하면 됩니다. 사회초년생 여성들을 많이 채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성 임원 발탁이 늘면 후배 여성들이 알아서 쫓아옵니다.”윤여순 전 LG아트센터 대표. (사진= 방인권 기자)오는 2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2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다양성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 그리고 사회’를 주제로 강연하는 윤여순(68) 전 LG아트센터 대표는 여성 임원 중용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윤 전 대표는 미국 유학 이후 LG인화원 부장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대기업 최초 여성임원’, ‘LG그룹 최초 여성 CEO’ 등의 타이틀을 얻었다. 여성인력이 너무도 드물던 1990년대, 대기업에서 여성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깨고 고군분투하며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사이버 아카데미를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윤 전 대표는 최근 여성인력 채용이 늘고 있지만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다. 대학을 졸업한 남성 가운데 95% 이상이 생산적인 경제인구로 활동하고 있지만 기업 내 여성인력 비율은 약 25%에 불과해서다.그는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기업에서 여성 임원 발탁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졸 입사자들 가운데 여성 비율이 늘고 있지만 결국 직급이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이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 임원의 리더십 부족에 대한 불만이 나오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면서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남성보다 짧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성의 재능 활용을 위해 일붜러 더 많은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노력들을 법과 제도로 장려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기업에서 여성 임원, 여성 CEO들을 많이 발탁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성 인력들의 사회 진출을 늘리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윤여순 전 LG아트센터 대표. (사진= 방인권 기자)동시에 윤 전 대표는 여성들에게도 남성 위주 사회에 어울리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 것을 조언했다.그의 첫 번째 조언은 내가 배울 것이 있고, 내게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한 명씩 다가가야 한다는 것. 그는 “다수의 남성들로 이뤄진 집단에서 여성이 운동하는 것처럼 진입하려고 하면 거부 반응이 생기고 더 힘들어진다”고 했다.두 번째 조언은 내 모습을 일부러 바꾸지 말라는 것이다. 윤 전 대표는 여성들이 남성들과 어울리기 위해 전투형→마초형→엄마형 등의 유형으로 바뀌었지만 남성의 요구에 맞추기보다는 나만의 강점을 살려서 훌륭한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다만 다만 여성들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감정’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전 대표는 “주변에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손해를 보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않는 법을 익히고, 앞으로 내가 갈 길을 생각하며 남보다 더 많이 노력하라”고 말했다.앞으로 사회에 나아 올 후배들을 위해 여성들이 사회적인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윤 전 대표는 “세상의 법과 체계는 모두 남성들이 만들었고, 단 한 번도 여성들을 끼워주거나 여성의 관점을 배려한 적이 없다”며 “여성 한 명 한 명이 개척해나가야 길이 뚫린다. 후배들을 위해서 끝까지 가라”고 당부했다.
2023.10.19 I 김혜미 기자
“걱정마! 내가 신장 떼어 줄게”
  • “걱정마! 내가 신장 떼어 줄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9월 9일은 장기기증의 날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이날 즈음인 9월 8일 콩팥병 말기 진단을 받은 아내에게 자신의 장기를 기증한 남편의 사연이 감동을 주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캄보디아에서 온 98년생 지와(25)씨와 00년생 팩트라(23,여)씨 부부다. 이들은 캄보디아에서 한국어 공부를 하면서 연을 맺고, 2021년 결혼식을 올린 후 2022년 7월 외국인노동자비자를 받아 한국에 들어왔다. 남편인 지와 씨는 경기도 시흥의 자동차 부품 공장에서, 아내인 팩트라 씨는 경기도 포천의 스티로폼 공장에서 일을 하게 됐다. 지와 씨 부부는 공장의 고된 업무와 캄보디아에 있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 등 타국 생활은 만만치 않았지만, 서로를 의지하며 타국 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특히 주말이면 이들 부부는 경기도 의정부에서 만나 알콩달콩 신혼을 보내기도 하고, 의정부에 위치한 한마음캄보디아교회에 다니며 한국 생활의 안정을 찾아갔다. 그러나 이러한 일상도 잠시, 이들 부부에게 청천벽력같은 일이 발생했다. 한국에 온지 1년이 되던 올해 6월 팩트라 씨의 얼굴과 손발이 심하게 붓는 증상이 나타나 평소 다니던 한마음캄보디아교회 김민섭 목사와 근처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콩팥이 안 좋아 보이니 큰 병원으로 빨리 가보라는 것. 김민섭 목사는 다른 외국인 노동자 치료를 위해 방문한 적이 있었던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에 가장 빠른 일정으로 진료 예약을 하고 6월 26일 진료를 받은 결과, 팩트라 씨는 만성 콩팥병 말기(5단계)였다.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이성우 교수는 “팩트라 씨는 급성이 아닌 만성콩팥병으로, 한국에 오기 전 콩팥 기능이 좋지 않다는 정도만 알았고 적절한 진단 및 치료는 받지 못한 것 같다”라고 판단했다. 이어 “팩트라 씨는 콩팥병 말기인 관계로 신장 이식을 받지 못하면, 평생 투석하며 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팩트라 씨는 외국인노동자 신분으로, 투석을 위해 일주일에 3일을 공장 근무에서 빠지면 비자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이는 곧 생계에 직격탄일 뿐 아니라 투석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경제 여건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투석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20대의 사회 초년생인 팩트라 씨와 지와 씨는 이 같은 상황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남편 입장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아프게 둘 수는 없어 고심 끝에 큰 결정을 내렸다. 지와 씨는 아내에게 “여보, 내가 신장을 떼어 줄게. 아무 걱정 하지 말고 건강만 생각해”라고 말한 뒤 의료진에게 신장 기증의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렇게 성사된 신장 이식 수술의 집도는 이식 경험이 풍부한 의정부을지대병원 신장이식팀 혈관이식외과 김지일, 신창식 교수와 비뇨의학과 박태용 교수가 맡았다. 신장 이식 수술을 위해 팩트라 씨와 지와 씨에 대한 여러 검사를 진행한 결과 다행히 문제는 없었지만, 두 사람 모두 신장에 피를 공급하는 신동맥이 1개가 아니라 2개라는 특이점이 발견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장에 피를 공급하는 신동맥이 1개이다.신장이식팀은 “신동맥이 1개 더 있다는 것은 위험 요소가 두 배로 커지는 것”이라며 “2개의 신동맥 중 하나라도 손상이 되면 신장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신동맥 2개 모두 아무 손상을 입히지 않는 것이 이번 수술의 가장 큰 요소”라고 밝혔다. 이러한 위험 요소 때문에 신장이식팀은 충분한 기간을 갖고 수술에 대한 자체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며 손발을 맞춰 나갔다. 이후 의료진들이 신장 이식 수술의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팩트라 부부의 건강도 최상으로 유지되면서 9월 8일을 수술 일로 잡았다. 이날 약 3시간에 걸친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이들 부부는 바로 일상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여 건강한 모습으로 9월 22일 퇴원했다. 김지일 교수는 “퇴원한지 3주 정도 됐는데, 부부 모두 신장 기능 수치가 계속 정상으로 유지되면서 일상의 활동을 하고 있다”며 “수술 이후 3개월이 매우 중요하다. 면역 억제제 합병증 또는 감염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팩트라 씨는 “신장을 기증해준 남편 덕분에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가질 수 있게 많은 배려를 해줘서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또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써주고, 병원 비용까지 지원해준 김민섭 목사 그리고 수술을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따뜻한 말로 보듬어주며 치료에 최선을 다해준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의료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남편을 비롯한 많은 분 덕분에 새로운 삶을 얻었다. 보답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잘 살겠다”고 말했다. 수술 한 달이 경과한 지난 10일 의정부을지대병원 김지일 교수가 환자의 건강 상태를 살펴본 결과 아주 양호했으며, 진료 후 환한 모습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부터 김지일 교수, 김민섭 목사, 남편 지와 씨, 아내 팩트라 씨(가운데))
2023.10.16 I 이순용 기자
“집주인 아들은 ‘감옥 가면 돼’랍니다” 수원 전세피해자의 눈물
  • “집주인 아들은 ‘감옥 가면 돼’랍니다” 수원 전세피해자의 눈물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계약할 때 정OO이 자기 아들이랑 같이 왔더라고요. 아들 보여주면서 ‘나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어요. 등기부 등본 상에서도 큰 문제가 없는 것 같아서 계약을 했는데, 이제 와서 상황을 보니까 그게 아니었던 거죠.”“지난해 11월에 재계약을 했는데 전세 사기가 너무 많아서 불안하더라고요. 그래서 전세 보증보험을 들어달라고 했는데 정OO가 직접 나와서 ‘괜찮다. 내가 건물 한두 개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계약을 연장하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8월부터 연락이 두절됐어요.”“정OO 아들 명의로도 건물이 여러 채인데 자꾸 사고가 터지니까 건물 관리인한테 (아들이) ‘돈이 없다. 감옥 가면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고 하더라고요. 정OO는 나중에 적반하장 식으로 ‘돈이 없는데 어쩌라는 것이냐’,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나라가 잘못한 것’이라는 식으로 나왔습니다.”최근 경기도 수원 일대에서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수원 전세사기 의혹’ 사건의 피해자들이 이데일리에 털어놓은 말이다. 수원과 화성 등 수도권에서 부동산업을 하던 정모씨는 가족과 법인 등 명의로 수백여 채의 전세방을 돌리다 지난 8월 돌연 잠적했다. 이후 경기 전세피해지원센터에 접수된 신고 건수는 400건을 넘어섰고, 경찰에 접수된 고소장도 130여건이 접수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임차인들은 대부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대까지 전세 대출을 받은 상태이기에 매달 수십만원의 전세 대출 이자를 감당하느라 고통받고 있다. 이데일리와 만난 세입자들은 5000만원에서 1억 8000만원까지 전세 대출을 받았다고 했다. 정씨로부터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면 임차인들은 고스란히 빚더미에 올라 앉게 된다.15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 전세피해지원센터에는 지난 13일까지 정씨와 관련해 접수된 임차인 피해 신고는 208건이다. 신고인 대부분은 사회 초년생인 20~30대 청년들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문제가 확산되자 경기도는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정씨 일가의 소유 주택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다. 앞서 피해자들이 모여 자체 조사한 정씨 일가 주택은 총 671가구이며, 예상 피해액이 확인된 가구는 394세대로 약 475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는 피해 임차인들의 자체 조사일 뿐, 실제 정씨 일가와 법인 등이 가진 주택은 명확히 알려진 바 없다. 정씨가 가진 법인만 18개여서 추가 피해 주택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에 도에서는 선제적으로 정씨 일가 주택과 임차인 현황을 파악해 대응할 방침이다.경기도가 추정한 피해자는 약 760여명이다. 도는 자체적으로 피해 세입자들에 긴급 생계비 100만원을 지원하고, 문제가 생긴 건물에 경기주택도시공사에서 긴급 관리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미 일부 정씨 일가의 건물은 2~3달 전부터 관리인단이 전원 퇴사하고, 이미 관리비로 지급한 수도 요금이 체납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한편, 경찰은 정씨 부부와 그 아들에 대해 출국금지와 출금 금지를 조처하고 이들의 행방을 파악하고 있다.
2023.10.15 I 김혜선 기자
음주 뺑소니에 숨진 출근길 사회 초년생…운전자 처벌은?
  • 음주 뺑소니에 숨진 출근길 사회 초년생…운전자 처벌은?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출근길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회 초년생 20대 여성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음주 운전자에게 중형이 선고됐다.지난 4월 17일 오전 7시 29분경 울산 남구 삼산로 현대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을 들이받는 20대 남성의 차량. (사진=KBS)13일 울산지법 형사2단독 황형주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도주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A씨는 올해 4월 17일 오전 7시 29분경 울산 남구 삼산로 현대백화점 앞 사거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여성 B씨를 차로 들이받은 뒤 그대로 도주했다.당시 A씨는 새벽까지 술을 마신 후 지인들 만류에도 불구하고 혈중알코올농도 0.152% 상태에서 차를 몰았다.A씨는 사고 직후 도주했다가 몇 분 뒤 돌아와 현장을 잠시 지켜본 후 다시 차를 몰고 떠났다.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A씨 차량 번호를 특정하고 추적했고, 사고 발생 후 3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30분경 현장에서 약 5㎞ 떨어진 울산 중구 자택에서 A씨를 검거했다. 피해자 B씨는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받았으나, 24일 뒤 결국 숨졌다. B씨는 불과 3개월 전 어린이집에 취직한 사회초년생으로 출근길에 변을 당했다.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꽃다운 나이의 피해자는 사경을 헤매다가 결국 사망했고, 유족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며 “피고인은 초범이지만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이날 공판 과정을 지켜보던 유족들은 선고가 내려지자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다.앞서 검찰은 지난 8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수사 단계에서 범행을 부인하는 등 반성의 기미가 없어 엄벌이 필요하다”며 징역 20년을 구형한 바 있다.
2023.10.13 I 이로원 기자
SH공사, '반값아파트' 마곡10-2단지 16일부터 예약 접수
  • SH공사, '반값아파트' 마곡10-2단지 16일부터 예약 접수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16일부터 마곡지구 10-2단지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의 사전예약 접수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특별공급 접수는 16일부터 17일까지이고 일반공급 접수는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다.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은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고, 건축물 등에 대한 소유권은 수분양자가 취득하는 분양주택 유형이다. 40년 간 거주한 뒤 재계약을 통해 최장 80년(40년+40년)까지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다. 이번 공급 물량은 총 260호(전용면적 59㎡)이며, 전체 공급 물량의 80%인 208호를 청년·신혼부부·생애최초 등으로 특별공급한다.마곡지구 10-2단지 전용면적 59㎡의 추정 건물분양가는 약 3억1119만 원, 추정 토지임대료는 월 69만7600원이다. 사전예약 공고가격은 ‘추정가격’으로 실제 건물 분양가 및 토지임대료는 본청약 입주자모집공고 시점에 결정될 예정이다. 수분양자는 월 토지임대료를 납부하는 것이 원칙이나 보증금 방식을 원할 경우 전환 가능토록 해 임대료 부담을 줄여줄 계획으로 보증금 전환율, 전환이자율 등 정확한 내용은 본청약 시 결정된다.신청 자격은 사전예약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서울·경기·인천에 거주 중인 무주택세대구성원이며, 입주자저축(주택청약종합저축 또는 청약저축) 가입자여야 한다. 다만 마곡지구는 동일 순위 내 경쟁 시 서울특별시 거주자에게 전량(100%) 우선공급하고 서울특별시 거주자 신청 결과 미달된 물량은 경기·인천 거주자에게 공급한다. 마곡지구 10-2단지는 5호선 마곡역과 송정역 사이에 위치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마곡역과는 660m, 송정역과는 700m 거리로 도보 10분 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인접해 있는 공항철도를 통해 인천공항, 서울역 등으로 이동이 용이하다. 인근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단지에서 600m 내 공진초등학교(병설유치원 포함)와 공항초등학교가 위치하며, 400m 내 공항중학교와 마곡하늬중학교가 위치한다. 또한 서울식물원, 이대 서울병원, 롯데중앙연구소, LG사이언스파크 등 기업연계 시설과 세무서, 구청 등 공공기관이 가깝다.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쾌적한 주거환경인 마곡지구에서 합리적인 분양가격으로 공급하는 주택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서민의 주거안정 뿐만 아니라, 청년신혼부부 등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백년주택’ 건물분양 방식의 질 좋은 주택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10.12 I 오희나 기자
대규모 전세사기 의혹 터진 수원시, 긴급주거지원 등 총력 대응
  • 대규모 전세사기 의혹 터진 수원시, 긴급주거지원 등 총력 대응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수원특례시가 최근 지역 내 대규모 전세사기 의혹이 불거짐에 따라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한 긴급 주거지원과 150만 원 상당의 이주비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또 전세사기 대응 방안을 공유하기 위해 시청 통합민원실에 ‘수원시 전세피해 상담센터’를 다음주 중에 개설키로 했다.이재준 수원시장이 11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긴급대책회의에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주문하고 있다.(사진=수원시)11일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강제퇴거 위기에 놓인 전세 피해 임차인들이 머물 수 있도록 LH 매입임대주택 등을 활용한 긴급 주거지원을 준비 중이다. 또 이들이 입주할 때 필요한 이사비용 등 이주비도 최대 150만 원까지, 청년들을 대상으로는 전세보증금 보증료도 최대 30만 원을 지원한다.아울러 지방세 징수와 체납 처분도 최대 1년간 유예키로 했다.다음주 중 수원시청 통합민원실에 개소하는 전세피해 상담센터에서는 전세 사기와 관련된 법률상담과 피해자 결정 등 관련 행정절차를 통합적으로 신청받고, 피해자들이 받을 수 있는 지원정보를 제공한다. 시는 평일 뿐만 아니라 토요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상담센터를 가동, 피해자들의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전세사기 피해자로 결정되면 △경·공매 우선매수권 △최우선변제금에 대한 무이자 전세 대출 지원 등 금융지원 △취득세 면제 및 재산세 감경 등 세금감면 △긴급생계비 및 의료비 지원 등 긴급복지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전세사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대상자들에게는 안내문을 발송하기로 했다. 해당 임대인의 물건을 계약했지만, 아직 임차기간이 남아 있는 세대가 대상이다.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우려되는 지역에는 안내 현수막도 게시한다.또 수원시는 전세피해 종합대책반도 운영하기로 했다. 총괄반, 홍보반, 전세피해지원반, 전세사기예방반 등으로 구성된 종합대책반은 전세사기 예방 및 피해지원에 협력하게 된다. 토지정보과를 중심으로 수원시 13개 부서가 피해자를 위한 각종 세제지원과 복지, 주거안정, 심리상담 등의 지원도 포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한다.수원시는 향후 전세사기 피해자의 주거안정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확대할 수 있도록 관련 조례 제정에도 나선다.국토교통부 ‘찾아가는 전세피해지원 서비스’도 수원에 설치된다. 오는 30일부터 11월10일까지 2주간 수원시청 본관 1층 통합민원실에서 국토부의 긴급금융과 주거지원 프로그램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운영시간은 평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은 이날 오전 수원시청 상황실에서 ‘전세사기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피해자를 지원할 수 있는 방안과 전세사기 예방 대책을 마련해 신속히 시행하라”고 주문했다.이어 “전세사기 피해자들이 신속하게 주거 안정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해 원스톱으로 처리 가능케 안내하라”고 말했다.한편, 수원시는 전세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사회 초년생 등이 전월세 계약 체결 전 위험계약에 대해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수원시 전월세 상담센터’ 운영도 별도로 준비 중이다. 의심사례기획조사 등 특별단속 및 처벌강화와 피해예방 교육·홍보도 지속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2023.10.11 I 황영민 기자
토스, 비금융 활동까지 반영한 개인신용평가 만든다
  • 토스, 비금융 활동까지 반영한 개인신용평가 만든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이하 토스)와 한국평가데이터(KoDATA)가 ‘개인신용평가 고도화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기존 신용평가(CB)사 스코어의 한계점을 보완할 특화 스코어를 개발하기로 했다. CB사 스코어는 각 개인의 신용 상태를 신용평가사에서 점수화한 것을 의미하며, 기존에는 KCB와 NICE 두 곳의 신용평가사 스코어가 주로 활용됐다. 기존 CB사 스코어에서는 사회 초년생이나 소상공인, 프리랜서 등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는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한계점이 있었다.지난 10일 여의도 KoDATA 본사에서 개최된 업무협약식에서 이승건 토스 대표(왼쪽)와 이호동 KoDATA 대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토스)양사는 기존 연체 이력 중심의 CB사 스코어를 보완해 다양한 각도로 신용을 평가하는 특화 스코어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회초년생 및 소상공인, 프리랜서 등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해 불리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던 씬파일러들은 정당한 신용평가를 받고, 특화 스코어를 활용하는 금융사의 경우 상환여력이 충분한 중·저신용 고객을 발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토스는 특화 스코어 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 분석 역량과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플랫폼 내 약 2600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달 1500만 이상의 고객이 이용하고 있는 국민 금융 플랫폼으로서 자리잡았다. KoDATA는 종합신용정보회사로서 지금까지 기업신용평가부문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아왔다. 이번 토스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일 특화 스코어를 핵심 서비스로 삼아 개인신용평가사업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KoDATA측은 오랜 업력을 통해 쌓아왔던 고객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특화 스코어를 빠르게 시장에 확대시킬 계획이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고객들이 금융 이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금융 활동까지 반영한 최적의 신용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개선해나갈 것”이라며, “KoDATA와 협업을 통한 특화 스코어 출시를 통해 금융소비자들의 권익 향상에 중대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동 KoDATA 대표는 “이번에 개발되는 평가모형은 개인신용평가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하여 개인CB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이라며, “KoDATA는 데이터 자산과 신용평가 역량을 바탕으로 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신규 서비스가 시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0.11 I 임유경 기자
수원 전세사기가 심상치 않다...‘전세보험 특약’ 넣어도 속수무책
  • 수원 전세사기가 심상치 않다...‘전세보험 특약’ 넣어도 속수무책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떠돌던 ‘수원 전세사기’ 의혹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경기도 수원과 화성 일대에서 부동산 임대업자 A씨가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부동산만 총 724세대다. 이 중 전세 만료 후 전세금을 되돌려 받지 못한 피해가 확인된 사례만 10세대, 은행빚을 갚지 못해 가압류가 걸렸거나 가압류 직전인 세대는 58세대다. 10일 이데일리가 입수한 A씨와 그 가족, 그리고 A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의 건물 리스트를 확인한 결과다.앞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수원에 역대급 전세 사기 사건이 곧 터질 것’이라는 내용의 글이 떠돌았다. 경기 전세사기지원센터에는 동일 임대인으로 추정되는 건물에서 전세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245건 접수됐고, 경찰에서도 관련 고소장을 53건 접수받아 수사에 나섰다. 당초 이 사건은 경기 수원남부경찰서에서 담당했으나, 경기남부경찰청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난 4일 사건을 도 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 건물마다 ‘풀 대출’...보증보험 가입한 세입자 ‘0명’A씨와 그 가족은 수원과 화성 등지에서 빌라와 오피스텔 등 부동산 임대업을 하다 전세 만기가 된 세입자들에 전세금 지급이 어려워지자 지난 8월부터 자취를 감췄다. A씨 일가족의 건물은 대부분 수원에 집중돼 있다.(사진=수원 세입자 제보)전세 기간이 만료된 세입자들은 지난 4월부터 전세 보증금을 일부만 받거나 아예 받지 못하는 피해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세입자들이 수소문해 파악한 A씨 가족의 실소유 건물은 총 42채, 세대로는 724세대(다가구 포함)다. 만기를 코앞에 두고 있는 세입자 B씨는 “피해자들이 모여 단체 대화방을 만들고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는데 전세보증보험을 가입한 세대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건물마다 채권최고액이 최대치로 잡혀 있어 애초에 보증보험 가입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피해자들은 대부분 20~30대 사회초년생들이 대부분이었다. 만기 후 전세금 2억원을 돌려받지 못한 C씨는 임차권등기를 설정하고 일단 살던 집에서 나왔다고 한다. C씨는 “올해 1월부터 퇴실 의사를 밝혔다. 집주인이 ‘알겠다’고 해 이사 준비를 했는데 만기 며칠 전에 ‘돈을 못 주겠다’며 몇 주 기다려달라고 했다. 대출을 연장하고 기다렸지만 다음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자 연락이 두절됐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월 60여만원의 대출 이자를 내주겠다며 두 번 정도 이자를 주더니, 나중에는 ‘돈이 없는데 어쩌라는 것이냐’고 했다”고 덧붙였다.◇ ‘공동담보’ 몰랐던 세입자들, 깡통주택 파악도 못해A씨의 건물들은 대부분 은행 채권최고액이 최대치로 잡혀 있어 전세보증보험이 불가하다. ‘깡통주택’이 명백함에도 일부 세입자들이 이를 눈치채지 못한 이유는 ‘공동담보’를 잘 몰랐기 때문이다. 공동담보는 은행 대출을 받을 때 여러 세대를 묶어 하나의 대출을 받는 것으로, A씨 일가족의 건물 42채 중 39채가 공동담보가 설정돼 있었다.이 중 일부 건물은 전체 세대가 공동담보로 묶여 있지 않고, 여러 개로 쪼개 대출을 받았다. 예를 들어, 15세대가 있는 건물은 5세대, 10세대로 쪼개 공동담보를 각 5억원, 10억원으로 대출을 받은 것이다.이렇게 하나의 건물에 공동담보가 2~3개로 나눠 잡혀 있다면, 세입자는 등기부등본상 은행 대출이 적어 보이도록 착각하기 쉽다. 등기부등본에는 건물 전체의 채권이 아닌, 각 세대 공동담보의 채권만 기재되기 때문이다. 만약 5세대로 묶인 공동담보가 있는 세대에 전세계약을 했다면, 세입자는 나머지 10세대의 공동담보 채권을 확인할 수 없다. 세입자들은 건물 전체가 5억원의 빚(채권최고액)을 가진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특히 공동담보물이 5개가 넘어갈 경우, 등기부등본상에는 공동담보로 설정된 세대가 몇 개인지 확인할 수도 없다.세입자는 등기부등본으로 계약하는 부동산의 채권 정보를 파악하지만, 다세대주택에서 공동담보가 여러 개 나눠 잡히는 경우 계약하는 호수 외 다른 호수의 등본을 확인하지 않는 이상 건물 전체의 채권을 확인할 수 없다. 또한, 5세대 이상 공동담보물은 별도로 ‘공동담보 확인’ 서류를 떼지 않으면 몇 세대가 공동담보물로 잡혀있는지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A빌라에 101호, 102호, 103호, 104호, 105호에 공동담보가 잡히고, 따로 A빌라에 201호~210호 공동담보가 잡히면, 101호 계약자는 201호 등본을 떼지 않는 이상 다른 채권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한다. (그래픽=김혜선 기자)애초에 다세대 주택은 경매로 넘어가면 ‘건물 전체’가 경매에 부쳐지지 않고 세대별로 처분되지만, A씨와 중개인은 다세대와 다가구 주택의 차이를 잘 파악하지 못하는 세입자들에 ‘건물이 총 40억인데 대출이 적다’는 식으로 전세 계약을 유도했다고 세입자들은 설명했다. B세입자는 “부동산 중개인이 등기부등본을 보여주며‘빌라 가치가 40억인데 채권최고액 14억이면 적다. 14억으로 파산 하겠느냐’고 말했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내가 사는 건물의 전체 채권최고액이 21억원이었다. 다른 세대 공동담보가 추가로 있었다”고 말했다.◇ ‘전세보험 특약’도 소용 없었다...추가 피해자 더 나올듯문제는 부동산 지식이 부족한 세입자들에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전세 계약을 한 사례 외에도, A씨가 애초에 전세금을 돌려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이는 피해 사례들이 다수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A씨는 임대차계약서 상 ‘전세보험 특약’을 넣고 이를 이행하지 않거나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왔음에도 전 세입자에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다.지난 4월 입주한 세입자 D씨는 ‘전세 보증보험이 불가하면 계약을 파기하고 전세금을 즉시 반환한다’는 조항을 특약으로 걸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 계약을 파기하지 못했다. A씨가 돈을 주지 않고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보증보험 특약은 법적 효력이 있어도 집주인이 전세금을 반환하지 않으면 민사 소송을 통해 돈을 돌려 받아야 한다. D씨는 “계약을 파기하려고 내용증명을 보냈으나 ‘폐문부재’로 계속 반송되고 있다”고 답답해했다.전세보증특약 조항을 넣은 세입자. (사진=세입자 제공)다른 빌라 세입자 E씨의 경우 다른 세입자가 입주했는데도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했다. E씨는 약 1억 5000만원의 전세금 중 1억여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는 “처음엔 전세금 지급을 1~2주 미루더니 ‘들어오기로 한 세입자가 전세대출이 불가해 반전세로 돌리겠다’고 했다”며 “나중에는 ‘들어오기로 한 세입자가 사고가 났다’며 전세금 중 5000만원을 먼저 주더니 나머지 전세금 지급을 차일피일 미뤘다. 결국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 하니 ‘마음대로 하세요’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E씨는 “처음에는 거주하던 방에 다른 세입자가 들어온 지 몰랐는데 나중에서야 (다른 세입자 입주를) 알게 됐다. 다른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받고 내 전세금을 돌려주지 않은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이 밖에 A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법인 건물은 은행 이자를 내지 못해 이날(10일)까지 이자를 내지 않으면 임의경매로 넘어갈 예정이다. 또 다른 법인 명의 건물 역시 세금을 내지 않아 지난 7월 세무서로부터 가압류를 당했다.또한 피해를 당한 세입자 외에도 다른 건물 세입자들은 줄줄이 만기를 앞두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한편, 이데일리는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받지 않았다.
2023.10.10 I 김혜선 기자
'빚투''영끌'에 허덕이는 청년, 하남시가 금융교육 나선다
  • '빚투''영끌'에 허덕이는 청년, 하남시가 금융교육 나선다
  • [하남=이데일리 황영민 기자]하남시가 만 39세 이하 청년의 금융역량을 높이기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을 제공한다.10일 경기 하남시는 이달 23일과 25일, 27일 3회에 걸쳐 하남 청년해냄센터에서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경제 분석과 금융투자법을 주제로 한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자료=하남시)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 2월 발간한 ‘청년미래의 삶을 위한 자산 실태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 19~39세 청년이 가구주인 가구의 평균 부채는 2021년 8455만원으로, 2012년 3405만원과 비교해 2.48배 증가했다. 이는 집값 급등으로 인한 주택 마련의 어려움 심화, 부동산 투자 열풍 등의 상황과 관련된 것으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과 ‘빛투’(빛내서 투자)로 상징되는 투자열풍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하남시는 이 같은 부채증가 현상에 따른 재정건전성 악화로, 청년들이 사회적 약자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부채 발생 위험을 예방하고 금융 이해력을 높일 수 있도록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세부 강의 내용을 보면 첫날인 23일에는 ‘투자를 위한 경제 읽기’를 주제로 과거 금융위기 사례 분석을 통해 자산별 특징들을 이해하고, 장기적인 관점의 건전한 투자를 할 수 있는 투자 원칙에 대한 강의가 펼쳐진다. 이어 25일과 27일에는 ‘2030 금융투자 A to Z’를 주제로 2회에 걸쳐 금융투자의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는 강의가 열린다. 이날 청년 참가자들은 ‘적립식과 거치식 투자의 이해’, ‘금융투자 계좌에 대한 활용법’ 등에 대해 학습할 예정이다.이현재 하남시장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사회 초년생 및 1인 가구 청년들의 성공적인 경제적 독립을 돕고자 금융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라며 “우리시는 앞으로도 청년들의 고민인 취업·주거·결혼 문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청년 정책을 펼쳐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교육 접수대상은 거주지 또는 직장이 하남시에 있는 만 39세 이하 청년으로, 회차별 15명 내외 인우너을 선착순 모집한다. 신청방법과 자세한 내용은 하남시청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3.10.10 I 황영민 기자
앞으로 전월세 계약서 쓸 때 관리비 내역 표기한다
  • 앞으로 전월세 계약서 쓸 때 관리비 내역 표기한다
  • 개선된 주택임대차표준계약서 양식[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6일부터 전월세 계약 시 월 10만원 이상 정액관리비의 부과내역을 세분화해 표기할 수 있도록 주택임대차표준계약서 양식이 개선된다.국토교통부와 법무부는 원룸·오피스텔 등의 관리비 투명화를 통해 부당한 관리비 부담을 덜기 위해 공동으로 마련한 소규모 관리비 투명화 방안의 후속조치로 주택임대차표준계약서 양식을 개선했다고 밝혔다.불합리한 관리비 부과를 예방하기 위해 전월세 매물광고 시 일정금액 이상 정액관리비에 대해서는 부과내역을 세분화해 표시하도록 하고, 부동산 중개플랫폼에 표준화된 입력 기능을 마련하는 등 임대차 시장 투명화를 위해 제도개선을 추진해왔다.이번 개선을 통해 오피스텔, 다가구(원룸) 등 관리비에 대한 별도 규정이 없는 소규모주택 관리비에 대한 정보도 미리 알 수 있게 되어 대학생, 사회초년생 등 청년층을 비롯한 임차인들의 알권리를 한층 더 효과적으로 보호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은 “지난 5월 초 실효성 있는 대책을 위해 현장을 방문한 후 마련한 ‘소규모 관리비 투명화 방안’을 발표하고 후속조치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총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깜깜이 관리비를 예방하고 ‘제2의 월세’로 악용되는 구조를 차단할 수 있도록 전월세 계약 시 개정된 표준계약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주길 부탁한다”라고 밝혔다.이에 발맞춰 한국부동산원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 내 관리비공개단지의 ‘관리시장 규모 조회기능’을 신규 구축했다. 관리주체 및 입주민은 해당 기능을 통해 공동주택 관리비 시장규모, 장기수선충당금 잔액누계 등 통계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관리비 집행비용을 예측해 장기수선계획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K-apt는 공동주택 관리비의 투명성 제고 및 건전한 관리문화 정착 도모를 위해 전국 관리비 공개단지의 관리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K-apt에 가입된 관리비공개단지는 2019년 약 1만6600단지, 990만세대에서 2022년 1만8000단지, 1090만세대로 세대수 기준 연평균 2.5% 증가했다. K-apt 관리비공개단지의 관리비 시장규모는 연평균 6.1%, 장기수선충당금 잔액누계는 연평균 5.1% 증가했다.
2023.10.05 I 김아름 기자
"장애 포용성 모범 될 것"…구글코리아, '장애인 고용 신뢰기업'
  • "장애 포용성 모범 될 것"…구글코리아, '장애인 고용 신뢰기업'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구글코리아가 고용노동부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주관하는 ‘2023년 트루컴퍼니(장애인고용 신뢰기업)’에 선정돼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트루컴퍼니는 장애인 고용 확대를 위해 성실히 노력한 기업 및 기관에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여하는 포상제도로, 2006년 장애인고용 신뢰기업(True Company상)을 제정한 이래 매년 선정해오고 있다. 차정훈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촉진이사(좌측)와 민혜경 구글코리아 인사총괄(우측)이 2023년도 트루컴퍼니 ‘장애인고용 신뢰기업’ 시상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구글코리아)구글코리아의 트루컴퍼니 선정은 장애를 가진 청년들의 커리어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장애여부와 상관없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구축하는 등 더욱 포용적인 사회를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 온 구글의 노력을 방증한다. 구글은 ‘전 세계의 정보를 체계화해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는 사명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성, 형평성, 그리고 포용성을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업무 환경에 적용하고 있다. 특히 구글코리아는 회사 운영 전반에 있어 ‘장애 포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2021년 ‘장애 포용성 4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다각도로 노력해 왔다.장애인 대학생 및 사회 초년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gReach 프로그램’은 청년 장애인의 커리어 개발을 지원하고 업무 역량 향상을 도와주는 실무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다. gReach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 후 6-12개월 동안 구글코리아 및 구글클라우드 코리아에서 근무하며 관련 전문 지식 및 커리어의 기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해당 프로그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간의 경계를 허물고 실질적인 커리어 개발에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참가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gReach 프로그램 수료자들은 정규직 채용 절차에 지원해 입사하기도 하고, 그 외 글로벌 IT업계에 취업하는 등 구글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구글은 누구나 제약 없이 편리하게 근무할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한 사무공간을 새롭게 공개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이란 연령, 성별, 국적, 장애의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 원칙이다. 구글이 공개한 사무공간에는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이 구비되어 있고 모든 복도는 180㎝의 간격을 확보해 휠체어가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사무공간 내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으며 표기된 모든 글자에는 점자를 병기했다.구굴은 이외에도 임직원들이 스스로 접근성 및 장애 포용성을 위한 소규모 그룹(employee resource group)을 조직해 직원 채용 과정이나 업무 환경에 있어서 장애가 문제 되지 않도록 만드는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실천하고 있다. 민혜경 구글코리아 인사총괄은 “직원들의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는 구글이 전 세계 모든 사람을 위해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도록 하는 데에 기여하며, 장애인 직원 역시 이런 점에서 다양하게 의미 있는 기여를 하고 있다”며 “장애인을 호혜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인재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계속해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구글은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성의 문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기업이다. 기업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구글의 임직원들은 자발적으로 먼저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직접 실행하며 사내 전반적으로 장애 포용적인 문화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함께 힘쓰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노력들을 이어가며 산업 전반에서 장애 포용성을 위한 좋은 본보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3.09.27 I 한광범 기자
고배당이 답? 'NO'…월배당 ETF, 세금·환율, 나이도 따져야
  • 고배당이 답? 'NO'…월배당 ETF, 세금·환율, 나이도 따져야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한 달 국내 상장한 월배당 ETF를 2000억원어치 사들이며 투심을 불태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금리 동결’에 따라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하자 일정한 현금 창출로 증시하락의 ‘버퍼(완충)’ 역할을 하는 월배당 ETF에 돈이 몰리는 모양새다. 다만 무조건 ‘고배당’이 답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세금부터 커버드콜 전략(주식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콜옵션을 매도해 ‘옵션 프리미엄’을 안정적으로 얻는 것) 활용의 정도, 환헤지 여부, 배당금 증액 흐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성향에 맞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월배당 ETF 몰린 개인 자금…커버드콜 상품 인기25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1개월간(지난 20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상장한 월배당 ETF(33종)을 총 212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들은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를 442억원 규모로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436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커버드콜(합성)(328억원),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257억원), SOL 미국배당다우존스(232억원)가 뒤를 이었다.순매수 1위인 TIGER 미국배당+7%프리미엄다우존스는 연간 10% 수준의 인컴을 목표로 한다. 커버드콜 전략을 일부만 활용해 인컴을 확보하면서 나머지 부분에 대해 주가 상승 이익을 얻도록 설계했다. 커버드콜 전략은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주가 상승에 대한 이익은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며 투자 성향에 따라 접근할 수 있다. 김수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전략ETF운용본부 선임매니저는 “은퇴에 가까운 투자자일수록 커버드콜 ETF를 통해 배당금을 은퇴 준비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젊은 사회초년생 투자자라면 커버드콜 비중이 높지 않은 상품을 통해 주식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커버드콜 상품과 달리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는 보유자산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 즉 채권의 쿠폰(이자)를 분배금 재원으로 사용한다. 원금을 훼손하거나 원금의 상승 여력을 제한하지 않는 선에서 분배하도록 설계돼 있다.◇ “고배당만 답 아냐…배당금 꾸준히 증액되는지 봐야”무조건 ‘고배당’을 추구하는 것보다는 △배당 수익률 지속 여부 △배당률보다 배당금 규모를 따져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 팀장은 “장기간 일정하게 배당 수익률을 유지하는지, 시장 변화에 따라 움직이는 배당률보다는 배당금이 꾸준히 증액하는지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배당성장주에 투자하고 싶지만, 최근처럼 환율 변동성이 걱정될 땐 환헤지 상품을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다.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ETF)와 동일 지수를 추종하는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는 유사 상품 중 유일하게 환노출·환헤지형을 같이 운용한다. ◇ “해외 주식형 상품 과세 유의…연금 계좌가 유리”해외형 월배당 ETF은 세금도 유의해야 한다. 해외 주식형은 매매차익과 분배금 모두 배당소득세 과세이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형 ETF의 경우 매매차익에 대한 과세가 없고 분배금에 대해서 15.4%의 배당소득세가 과세된다. 이에 따라 월배당 ETF는 일반 계좌보다 절세가 가능한 연금 계좌를 활용하는 게 유리하단 조언이다. 월배당 ETF를 연금 계좌에서 투자하면 기본적으로 매년 연금저축 계좌와 퇴직연금 계좌를 합산해 최대 900만원의 납입금에 대해서 소득 수준(5500만원)에 따라서 13.2~16.5%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금계좌에 돈을 납입하면 매년 13.2~16.5% 수익률을 달성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또한 연금계좌 안에서는 매매차익과 배당금에 대해서 과세가 되지 않기 때문에 월배당 ETF의 월배당금을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연금 인출 시기에는 수령 나이에 따라 3.3%~5.5%의 낮은 세율로 과세되는(만 55~69세 5.5%, 70~79세 4.4%, 80세 이상 3.3%) 월배당금을 인출할 수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해외 주식형 ETF은 개인형 퇴직연금(IRP)·연금저축 계좌에서 투자 시 세금 이연 효과가 발생하고, 이연된 세금을 적립식으로 오랜 기간 투자하게 되면 복리효과로 인해 ‘스노우볼’ 효과가 생긴다”며 “국내 상장한 해외 주식형 ETF의 최대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계좌는 연금계좌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해외 월배당의 경우 어떤 계좌를 통해 투자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3.09.26 I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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