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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속자들’ 김탄 어록, 이민호 최고명대사는 침묵?
- [티브이데일리 제공]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이 종영을 앞둔 가운데, 김은숙 작가의 명대사들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극중 그룹상속자 김탄을 맡은 이민호의 대사들은 ‘김탄 어록’으로 불리며, 이민호의 히트작 ‘꽃보다 남자’ 구준표 어록을 넘는 인기를 끌고 있다. 김탄 어록은 첫 회 “우리 집에 갈래?”로 시작돼 “혹시 나, 너 좋아하냐?”라는 고백으로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아버지(정동환)의 반대에 부딪힌 김탄은 “아버지 덕분에 가족을 잃었어요” “보험이 내 일생일 순 없잖아요?” “사는 게 엿 같잖아요” 라고 반항하면서도 한편으론 “엄마는 아버지 여자니까 아버지가 책임지세요” “엄마의 하늘은 천장”이라며 가슴 아픈 효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김탄 어록의 백미는 로맨틱하면서도 오글거리는 대사들. 김탄은 “내가 잘생긴 게 어제 오늘 일이냐?”, “말대꾸하면 키스한다”, “나, 너 안고 싶으면 미친놈이냐?”, “유혹하지 말지. 참을 자신 없는데”로 능청스러움을 나타냈다. 최고의 명대사는 ‘침묵’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탄이 아무 말 없이 애틋한 눈빛으로 은상을 바라보던 눈빛 대사가 천 마디 말보다도 값졌다는 게 팬들의 반응이다. 한편, 이민호는 최근 상속자들 속 김탄의상을 자선경매에 내놓으며 “상속자들을 통해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싶었다. 따뜻하고 행복한 연말이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 '총리와 나' 윤아, 아줌마라 불린 꽃처녀..新로코女 제법인걸!
- 총리와 나 윤아[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가 ‘배우’ 타이틀에 걸맞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윤아는 9일 첫 방송된 KBS2 월화 미니시리즈 ‘총리와 나’에서 허당 기질의 연예부 기자 남다정 역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극중 남다정은 스캔들 뉴스에서 일하는 기자. 총리 내정자인 권율(이범수 분)과 그의 수행비서 간 관계를 캐내기 위해 접근했다가 권율과 얽히게 되는 인물로 능청스러움, 귀여움, 뻔뻔함, 당당함, 따뜻함 등 다양한 면모를 보였다.윤아는 그 동안 드라마를 통해 순수하고 깨끗한, 청순한 이미지를 줄곧 어필해왔다. 상대배우도 ‘비주얼’로 뒤지지 않은 꽃미남들만 만나왔다. ‘총리와 나’에선 윤아가 연기 변신을 시도했고, 이범수와의 로맨스는 보고만 있어도 빛이 나던 커플로 호흡을 맞췄던 윤아의 상대배우들과는 느낌이 달랐기 때문에 팬들의 우려를 산 것도 사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자신의 실제 모습과 똑 같은 캐릭터를 만나 편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는 윤아의 말처럼 ‘총리와 나’ 속 남다정은 ‘소녀시대 윤아’로선 낯설지만 지금까지 본 ‘배우 윤아’의 모습 중에선 가장 자연스러워 눈길을 끌었다.윤아는 남다정 역할로 의욕이 몸보다 앞서는 기자의 취재욕심을 보여줬다. 스스로 아이돌 스타이기 때문에 겪어봤을 법한 ‘파파라치 컷’을 극중에선 직접 찍어보는 입장에서도 때론 긴장감을 때론 웃음을 안겼다. 권율과의 단독 인터뷰 장면에서는 “총리님 저랑 취향이 은근히 비슷하신 것 같아요”라며 철 없이 애교를 보이거나 동네 아줌마처럼 수다스러운 모습도 보여줬다. 사각팬티를 선물로 주며 “이런 거 안 입는다”는 권율의 말에 “그럼 삼각 팬티 입으시나봐요!”라고 ‘특종’을 알아낸 듯한 기쁨의 미소를 보이는 모습에선 못 말리는 기자로서의 ‘구멍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있을 땐 왈가닥 성격과 달리 배려심 깊고 정 많은 성격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치매에 걸린 아빠와 해맑게 대화하고 권율의 막내 아들 대한이를 엄마처럼 지켜주는 등 훈훈한 면모도 보였다.여자이기 앞서 사회인으로서, 옆집 아줌마로서의 모습을 크게 어필한 덕에 윤아는 극중 15세, 실제론 20여세의 나이 차가 나는 이범수와의 케미스트리도 어색함 없이 소화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실시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윤아랑 이범수 은근히 어울릴 듯”, “윤아를 보며 모성애가 느껴지긴 처음이다”, “저런 엄마 있으면 뭐든 말 잘 들을 듯”, “가짜 연애 시작하는 거 기대된다” 등의 응원을 보내줬다.첫방송에서 ‘총리와 나’는 자극을 덜하고 막장을 지양하겠다는 취지를 ‘적당함’으로 버무려 보기 편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처음부터 뭔가를 보여주고, 드러내기 위해 힘을 줬던 일반적인 드라마들과 다른 모습이라 기대감이 높아진다. ‘총리의 사랑’이라는 콘셉트 때문에 영화 ‘러브액츄얼리’와 비교되기도 했고, ‘왕과 나’를 연상시키기도 했던 ‘총리와 나’. 그만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본격적인 내용 전개에 나설 ‘총리와 나’는 10일 방송에선 뜻 밖에 터진 권율과 남다정(윤아 분)의 스캔들 때문에 위장 연애를 시작하는 두 사람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릴 예정이다.
- 젊은이들 부모님께 하고 싶은 말 "사랑해요"
-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엄마, 아빠 사랑해요, 힘내세요.” 젊은이들이 부모님께 남긴 응원 메시지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9월부터 약 석 달간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발효유 ‘세븐’과 함께 전개한 ‘엄마 아빠 힘내세요’ 응원 캠페인에 모두 1만여명의 젊은이들이 참여했다고 5일 밝혔다.특히, 한국야쿠트가 대학생 1만여명의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가 화제다. 이번 조사에서는 가장 많은 23.1%(2309명)의 젊은이들이 ‘부모님을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남겨 아직도 우리나라 가정에 가족 간의 ‘사랑’이 훈훈하게 퍼져 있음을 보여줬다.한국야쿠르트가 진행한 ‘엄마 아빠 힘내세요’ 응원 캠페인에 참가한 대학생이 응원 메시지를 우체통에 넣고 있다.그 뒤를 이어 15.6%(1562명)의 응답자들은 부모님의 새로운 도전에 대해 “파이팅!”, “응원합니다”, “앞으로 다 잘 될 거야” 등의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이는 최근 경기불황 등으로 기존 직장에서 해고되거나 명예 퇴직한 50대 이상의 재취업이 늘어나고 있는 세태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13.8%(1380명)은 취업이나 입시를 뒷바라지해주거나 낳아주고 길러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으며, 13.8%(1380명)은 취업, 합격, 장학금, 효도, 여행 등 부모님들께 보답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겼다.실제로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대학생 김모씨(20세)는 “그동안 대학입시에 시달리느라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도 저를 대학에 보내느라 고생하신 엄마에게 고마움을 느낄 여유가 없었는데 이 캠페인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깨닫게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한편, 이번 캠페인은 현장 참가자들에게 한국야쿠르트의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발효유 ‘세븐(7even)’의 무료 시음 기회를 제공하고, 참가자들이 직접 작성한 엽서를 우편을 통해 무료로 참가자 부모님들께 배달해 가족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지난 9월 8일 서울 신촌기차역 밀리오레 앞에서 펼쳐진 1차 행사에서는 1000여명의 대학생을 비롯해 젊은이들이 참여해 부모님을 위한 엽서를 작성했다. 이어 주요 대학가에서 벌어진 행사에서도 각각 1000여명이 넘는 대학생들과 시민들이 참여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응모한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해외여행권, 국내여행권, 건강검진권, 가족 외식상품권, 백화점상품권, 영화관람권 등 부모님을 위한 경품도 지급할 예정이다.정용찬 한국야쿠르트 홍보이사는 “이번 캠페인은 젊은이들이 따뜻한 메시지를 통해 부모님들에 대한 고마움을 되새기는 뜻 깊은 기회가 됐다”며 “향후 매년 가족 사랑을 테마로 관련 행사를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여성파워]전혜정 서울여대 총장 “취업은 필수, 결혼은 선택”
- 전혜정 서울여대 총장은 “취업은 필수, 결혼은 선택”이라며 여성에게도 사회적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신하영 기자]“취업은 필수, 결혼은 선택입니다.”전혜정 서울여대 총장은 여성이 사회에 진출해 경험과 능력을 쌓는 게 배우자를 찾는 것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여성이 환경 변화에 따라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으려면 무엇보다 사회적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가 결혼은 ‘선택’이지만, 직업은 ‘필수’라는 파격적인 주장을 펼치는 이유다.“결혼을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나이가 차면 결혼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말라는 뜻이지요. 적절한 배우자가 나타나고 본인이 판단할 때 적당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 때 결혼을 하라고 권하고 싶어요. 큰딸이 38살이지만 결혼 문제로 재촉한 적이 없습니다.”◇ 7년간 육아 집중하면서도 사회 복귀 준비 전 총장은 27살 때 결혼했다. 당시로서는 늦은 결혼이었다. 그에게 ‘사회 생활과 가정의 양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냐’는 정답 없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남편의 배려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총장의 남편은 얼마 전 정년 퇴임한 이창대 전 인하대 교수다. “철학과 교수였던 남편은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한 사람입니다. 저를 단순히 한 사람의 아내가 아닌 사회에 필요한 인간으로 대했어요. 육아 문제로 직장 생활을 몇 년 쉴 때 꾸준히 제가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와준 사람도 남편입니다.”1972년 서울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잠시 직장생활을 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결혼한 이듬해 첫 딸이 태어나자 직장생활을 접고 육아에 전념했다. 전 총장이 존경하는 스승인 고황경 서울여대 초대 총장의 영향이 컸다. “고황경 선생님께선 서울여대 총장으로 재직하실 당시 여교수가 아이를 낳으면 교수직을 그만두게 했습니다. 나중에 복직을 하더라도 집에서 일단 자녀를 돌보도록 했습니다. 초대 총장께서는 아이가 어릴 땐 어머니의 손에서 자라야 한다고 믿으셨거든요.” 신혼 초에는 전 총장의 남편이 시간강사로 일할 때여서 경제적인 어려움이 컸다고 했다. “시간강사 수입이 뻔하다 보니 남편이 은근히 맞벌이를 요구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아이가 어릴 때는 엄마 손에서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7년여 동안 집에서 육아에 집중했습니다.”하지만 전 총장은 전업주부의 삶을 사는 기간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고 했다. 사회로 복귀할 생각이었던 만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남편 역시 아내의 사회 복귀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해줬다고 한다. “애를 낳고 키우면서도 남편에게는 항상 ‘언젠가는 꼭 대학원에 진학해 사회생활을 다시 하겠다’는 뜻을 밝혔어요. 남편도 전임강사 자리를 얻어 경제적으로 안정되자 공부할 기회를 열어줬어요. 사실 육아를 하면서도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라고 독려해 준 사람도 남편입니다. 그(남편)의 배려가 없었다면 중도에 공부를 포기했을지 몰라요.”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하자 그는 1983년 이화여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1990년에는 세계 5대 패션스쿨 중 하나인 ‘뉴욕 FIT(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로 유학을 다녀왔고, 1992년 서울여대 의류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 “출산은 여성의 몫, 육아는 국가가 책임져야” 전 총장이 가정에서 사회로 복귀했을 때 가장 힘들어했던 이는 큰 딸이다. “딸이 볼 때 저는 주변 엄마와는 전혀 다른 ‘이상한 엄마’였을 거에요. 다른 아이들이 엄마 승용차로 등교하는 것을 보고 제게 태워달라고 하면 저는 ‘네 발로 걸어가라’고 했습니다. 딸 입장에선 학교에 태워다주는 게 관심과 사랑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저는 그것이 자녀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결국 딸도 나중에는 이런 제 교육 방식을 이해하게 됐지요.”전 총장은 1970년대에는 찾아보기 힘든 개방적 사고 방식을 가진 남편을 만나 사회로 복귀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모든 여성들이 전 총장처럼 운(?)이 좋을 수는 없는 일이다. 전 총장은 여성이 사회에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선 “사회적 인식 개선과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출산은 여성의 몫이지만 육아는 정부와 사회의 책임’이라는 인식과 시스템이 자리잡으면 자연스레 여성의 사회 진출 또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유교적 사고 방식 때문에 남성과 여성의 관계가 ‘주종관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사회 분위기 자체가 여성에게 수동적인 태도를 강요하고 있어 여성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는 구조이지요. 사회적으로 유교적 사고를 불식시키는 동시에 국가가 나서 출산과 육아를 감당해야 하는 여성의 특성을 인정하고, 여성의 삶을 보장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전 총장은 여성 스스로의 자각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여성이 가정도 아니고 사회도 아닌 어정쩡한 삶을 산 결과가 싸이고 쌓여 유리천장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해 봐야 합니다. 여성은 사회의 꽃이란 생각부터 없애야 해요. 자신의 능력을 키워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로 성장해야 합니다. 여성 스스로 그런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지 자문해야 할 것입니다.” ◇전문성은 기본, 윤리·도덕 갖춰야 진정한 인재전 총장은 20여년 간 서울여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외협력처장·사무처장·학생처장 등을 지낸 뒤 지난 2월 교수·직원·동문·교계 대표 등 15명으로 꾸려진 총장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이사회 임명을 받아 지난 3월 서울여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뒤 지금까지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을 위해 학과 교수들을 만나고, 직원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해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앞으로 학교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 나름대로 방향을 잡게 됐습니다.”대학을 어떻게 이끌어갈지는 어떤 인재를 배출할 것인가와 직결되는 문제다. 교육 역량이 바로 그 대학의 경쟁력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전 총장은 ‘인성 교육’을 강조했다.“우리 학교에는 52년의 역사를 가진 ‘바롬 인성교육’이 있어요. ‘바롬’은 초대 총장이신 고황경 선생의 호이기도 합니다. 순수 한글로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행동한다’는 뜻이지요. 사실 최근 대학가에 유행하고 있는 기숙형 학교(RC, Residential College)는 우리 학교가 원조입니다. 인성교육은 공동체 생활에서 타인을 배려하면서 타인과 더불어 사는 생활 습관을 익히는 것으로, 우리 학교 인성교육의 목표이기도 하지요. 대학으로서 전문 인재를 배출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문제는 인성교육을 통해 제대로 된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는 점이지요. 기본적인 윤리·도덕이 말살된 인재는 오히려 사회를 망칠 수 있습니다.”△전혜정 총장은…1949년 서울 출생이다. 1972년 서울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에서 가정학 석사를, 서울여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세계 5대 패션스쿨 중 하나인 ‘뉴욕 FIT’를 수료한 뒤 1992년부터 서울여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교내에서 대외협력처장·사무처장·학생처장 등의 보직을 역임한 뒤 지난 3월 교수·직원·동문 대표 등으로 꾸려진 총장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이사회 임명을 받아 제7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 '상속자들' 차은상·이보나표 "패션 파헤쳐보니.."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부유층 고교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 SBS ‘상속자들’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상속자들’의 인기요인으로는 싱크로율 100%의 주인공 캐스팅과 더불어 시선을 끄는 극중 캐릭터들의 화려한 패션도 한 몫 하고 있다. 그 중 ‘상속자들’을 이끄는 여주인공 3인방인 박신혜(차은상), 크리스탈(이보나), 김지원(유라헬)의 스타일을 파헤쳐봤다.셔츠·팬츠-유니클로(UNIQLO), 카디건-폴앤앨리스(PAUL & ALICE), 시계-라도(RADO), 백팩-블랙 마틴싯봉(BLACK Martine SITBON), 슈즈-케즈(Keds)●평범함의 극치, 차은상표 캐주얼 룩‘상속자들’에서 박신혜는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엄마 밑에서 자란 가난을 물려받은 가난 상속자, 차은상 역할을 맡았다. 돈을 벌기 위해 매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극중 캐릭터에 맞게 박신혜는 화려함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는 평범하고 무난한 스타일을 보여준다.차은상 스타일은 활동성과 실용성을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무지 티셔츠에 데님셔츠, 카디건까지 3중 레이어드하는 스타일을 기본으로, 추운 날씨에는 겉에 더플 코트나 야상 점퍼를 걸쳐 캐주얼한 룩을 연출한다. 또한 극중 라이벌 관계인 김지원(유라헬)과는 정반대로, 차은상 스타일에서 치마는 찾아볼 수 없다. 활동적인 움직임을 위해 오직 청바지만 고수한다. 여기에 굽이 낮은 운동화나 백팩을 매치하면 전형적인 평범한 여고생 차은상 스타일이 완성된다.●트렌디함으로 무장, 이보나표 걸리시 룩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과 가수들을 보유한 메가엔터인먼트 상속자로 변신한 크리스탈(이보나)은 아이돌 뺨치는 미모와 패션 감각을 자랑하며 매회 시청자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까칠하지만 마음이 여린 극중 캐릭터를 보여주듯, 이보나 스타일은 유니크하고 세련되지만 걸리시한 감성을 그대로 녹여냈다.크리스탈은 타 캐릭터와의 차별화를 위해 헤어 액세서리를 선택했다. 커다란 체크 리본이 달린 헤어밴드를 비롯해 베레모와 같은 모자를 적극 활용해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성격을 스타일로 대변하고 있다. 하이틴 드라마의 특성상, 교복을 입는 장면이 많은데 크리스탈은 비비드한 컬러의 코트를 아우터로 선택함으로써 사복을 입은 듯 패셔너블하게 코디한다. 또한 크리스탈은 몸에 꼭 맞는 미니 스커트를 착용해 빼어난 각선미를 강조하며, 패션에 민감한 극중 캐릭터에 맞게 가방은 백팩 대신 미니 사이즈의 체인백이나 클러치를 들어 트렌디하게 연출하는 것이 특징이다.카디건-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스커트-유니클로(UNIQLO), 클러치-조셉앤스테이시(JOSEPH&STACEY), 시계-라도(RADO), 슈즈-페르쉐(Perche)●고품격 그 자체, 유라헬표 페미닌 룩‘제국고의 패리스힐튼’이라 불리는 RS 인터내셔널 상속자 유라헬 역으로 악역에 도전한 김지원은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집안 상속녀답게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신상으로 치장하고 나타난다. 재력으로만 따지면 한마디로 여자 김탄이다.도도하고 차가워 보이는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해 김지원은 매회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품격 있는 페미닌 룩을 선보인다. 박신혜가 바지를 고수했다면 김지원은 레이스, 리본과 같이 여성스러운 디테일이 있는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다. 때로는 볼륨감 있는 플레어 스커트를 착용해 사랑스러운 공주님으로 변신한다. 컬러감 또한 눈에 띄는데 김지원은 비비드한 색상의 블루, 핑크 의상을 선호, 슈즈 역시 펌프스나 앵클 부츠와 같이 높은 굽의 슈즈를 착용해 10대 상속녀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시계-라도(RADO), 백슈즈-지니킴(Jinny Kim), 드레스/카디건-스테파넬(STEFANEL)
- [여성파워] 김성녀 예술감독 "도전 즐기는 리더여 '엄마'가 돼라"
-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의 리더십은 ‘엄마의 리더십’이다. 김 감독은 “엄마의 리더십은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면서도 그 안에 회초리와 눈물도 담고 있다. 결국 엄마의 역할을 잘하는 사람이 사회의 리더십도 잘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사진=권욱 기자 ukkwon@).[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해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 ‘장화홍련’은 창극 역사상 유례없는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국립극장이 처음으로 선보인 ‘스릴러 창극’으로 공포극을 창극의 소리와 연극적 대사로 풀어내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화홍련’에 이어 공연된 ‘배비장전’과 ‘서편제’ 등도 연이어 매진을 기록했다. 창극 분야에서 국립극장 50년 역사상 전무한 대기록의 뒤에는 김성녀(63)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이 있었다. 부임한 지 채 1년도 안 되는 기간 동안 김 감독은 연일 매진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창극의 부활을 알렸다. 사실 김 감독은 창극뿐 아니라 연극·영화·드라마와 뮤지컬을 넘나드는 공연계의 팔방미인이다. 백상예술대상 연기상(1986)을 비롯해 서울연극제 여자연기상(1991),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1996), 이해랑연극상(2010) 등 수상 경력도 화려하다. 지난해 국립창극단의 수장이 된 이후로는 ‘창극의 무한변신’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김 감독은 “판소리와 창극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가장 전통적인 유산이다. 이제 창극이 발돋움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창극의 변신을 시도하면서 문화훈장도 받았다”며 웃었다. 내달 8일부터 16일까지 앙코르 공연되는 코믹창극 ‘배비장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김 감독을 만났다. △“무대가 곧 내 삶이고 삶이 곧 무대” 김 감독은 여성국극 스타 박옥진(1935~2004) 씨와 ‘춘향전’을 최초로 영화화한 극작가이자 연출가였던 김향(1921~1999) 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처음 무대를 접한 건 다섯 살 때. 유랑극단의 배우였던 엄마를 따라 천막극장 무대에 처음 섰다. 1976년 극단 민예극장에 입단한 이후로는 150여편의 연극과 뮤지컬·영화·드라마 등에 출연했다. 올해로 배우생활을 한 지 36년째. 아역배우로 활동한 이후부터 지금까지도 무대는 곧 삶의 일부가 됐다. “어릴 때부터 지금의 자리에 올 때까지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해 온 것도 있고, 예술가로서의 성취도에 대한 조급함도 있었다. ‘왜 나를 알아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고 대인관계에서의 실망감도 맛봤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산들을 넘고 보니 내가 강한 여성이 돼 있더라. 말하자면 용광로에 몇 번 들어갔다 나온 쇠 같은 그런 강인함이 생겼다는 얘기다. 30∼40대 힘들었던 경험들이 아주 강한 충격에도 지지 않고 다시 무대에 설 수 있는 단단한 토대가 됐다.” ‘김성녀’ 하면 ‘마당놀이’를 빼놓을 수 없다. 김 감독은 김종엽·윤문식과 함께 ‘마당놀이의 귀재’ ‘마당놀이 문화재’로 불린다. 30여년간 공연한 마당놀이 횟수만 3000여회. 매년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뮤지컬처럼 더블캐스트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같은 배우와 스태프가 30년을 동고동락해왔다. 인생의 반을 함께 해 온 마당놀이는 2011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처음부터 “박수칠 때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해왔기 때문. 하지만 마당놀이 이후에도 김 감독의 열정은 꺼지는 법이 없었다. 지난해에는 뮤직드라마 ‘벽 속의 요정’에서 1인 32역을 소화하며 ‘동아연극제 연기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쉴 새 없이 달려왔지만 오히려 “지금이 인생 최고의 전성기”라고 말한다. △‘독사’ 선생에서 ‘엄마의 리더십’까지 김 감독은 지난해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으로 부임했다. 임기는 3년. 한때 ‘쌍칼’ ‘독사’라고 불릴 만큼 무서운 선생이었던 그가 국립창극단에 오면서부터는 ‘엄마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후배들에게 쓴소리를 할 때도 있고 호통을 칠 때도 있다. 하지만 바탕에는 단원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깔려 있다. “여자보다 더 강한 것이 엄마다. 엄마를 떠올리면 보통 ‘희생’ ‘봉사’ 그리고 자기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를 떠올리게 된다. 엄마의 마음으로 국립창극단을 이끌겠다고 말한 것은 배려와 사랑을 바탕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내 것을 챙기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런 마음으로 일하는 것이 ‘엄마의 리더십’인 것 같다.” 리더의 자리에 오르면서부터는 한 번도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 남들이 바라보는 위치에서는 더욱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 김 감독을 보고 주변에서는 오히려 “실수하는 모습을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얘기했을 정도. 학생들을 가르칠 때도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한다. 아무리 사랑하고 좋아하는 제자라도 따로 뭔가를 챙겨주는 법이 없다. “하는 일에 대해서는 사실 무서운 선생이다. 일을 할 때는 감성적인 것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 뭐든 객관적인 시각에서 처리하는 것이 나의 장점이다. 혹시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일을 할 때는 공정하게 대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입바른 소리를 하기보다는 정확하게 이야기하고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심어주는 스타일이다. 나 역시 학생이었을 때에는 존경할 만한 스승이 나에게 실망을 안겨줬을 때, 존경할 어른이 없다고 느꼈을 때 외로웠다. 그래서 좋은 선배가 돼야겠다고 늘 다짐해 왔다.” △새로운 도전 즐기는 리더김 감독이 부임한 이후 국립창극단엔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첫 작품 ‘장화홍련’에서는 1500개 전체 객석 중 절반을 무대로 이동시키는 것은 물론 전통적인 창자(唱者·노래나 창을 하는 사람)의 발림 대신 현대적인 몸짓을 삽입했다. 또한 창극에 샤워장면까지 넣는 등 그야말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였다. 두 번째 작품 ‘배비장전’도 연달아 히트했다. 유실된 판소리로 만든 ‘배비장전’은 고고한 척 위선을 떨던 배비장이 기녀 애랑의 유혹에 본색을 드러내는 과정을 담은 ‘배비장타령’이 원작. 안숙선 명창이 창을 만들고 황호준이 작곡했다. 배우들이 극장 사방에서 나타나 객석과 소통하며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 도전은 ‘서편제’였다. 뮤지컬과 영화로 만들어지며 유명세를 탔지만 김 감독의 ‘서편제’는 ‘진짜 소리꾼들이 들려주는 소리꾼’ 이야기였다. 역시 반응은 뜨거웠다. ‘장화홍련’과 ‘배비장전’ ‘서편제’는 연이어 매진을 기록하며 국립극단의 레퍼토리가 됐다. 만원사례를 기록하면 단원들에게 현금봉투를 주는 행사도 국립창극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치렀다. 김 감독은 “다음 작품에도 만원사례 봉투가 붙어야 할 텐데”라며 웃었다. “우선은 좋은 작품으로 많은 관객을 모으는 것이 목표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성과가 좋다. 그러다 보니 이번에도 잘 돼야 할 텐데, 이번엔 관객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조바심도 난다. 50년간 비슷한 스타일의 창극을 했던 단원들은 처음엔 새로운 걸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두려워했다. 하지만 1년 반이 되고 나니 단원들의 시각이 바뀌었고, 오히려 새로운 걸 하자고 먼저 제안하기도 한다. 창극 배우들의 변신도 무한대로 펼쳐지고 있다. 얼마 전 공연한 연극 ‘단테의 신곡’에서도 엄청나게 활약했다. ‘창 하는 사람들의 다재다능한 재능이 이제야 꽃을 피우는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더라. 많은 관객들이 창극의 새로움에 즐거워하고 있다. 창극을 안 보던 관객들까지도 창극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창극 르네상스 멀지 않았다”이토록 숨 가쁘게 한길만을 달려온 김 감독의 목표는 뭘까. 김 감독은 창극에 대한 관심을 끊임없이 환기시키며 머지않은 미래에 ‘창극 르네상스’가 오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판소리 다섯마당에 대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계가 인정하는 연출가를 불러 세계인의 눈으로 본 창극을 만드는 것. 한마디로 해외거장들이 만드는 우리의 고전이다. 당장 내년 12월엔 세계적인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과 함께 작업하는 ‘춘향전’이 예정돼 있다. 국내 젊은 연출가들과 판소리 열두 마당 중 유실된 일곱 마당을 복원하는 작업도 임기 동안 하고자 하는 일이다. 이미 ‘배비장전’을 공연했고, 내년엔 ‘변강쇠전’과 ‘숙영낭자전’을 준비 중이다.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며 관객과 소통하다 보면 ‘창극 르네상스’의 시기가 앞당겨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창극이 관광산업뿐 아니라 공연예술의 중심에도 서게 되길 바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젊은 사람들은 창극 공연의 표를 얻으면 부모님께 드리지 않나. 뮤지컬은 한 달을 넘게 공연하지만 창극은 닷새 채우기도 힘든 게 현주소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새롭고 즐거운 창극을 많이 만들면서 이러한 간극을 좁혀나갈 계획이다. 우선 국내에서 기반을 다진 후에 외국에 나가 창극의 위력을 발휘하고 싶다.”△ 김성녀 예술감독은…대한민국 배우이자 대학교수, 국악인이다. 단국대 국악학과를 졸업했고 동 대학원에서 국악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6년 극단 민예극장에 입단, 1978년 국립창극단과 1981년 국립극단에 입단하면서 활동을 시작했다. 1986년 극단 미추에 입단해서는 김종엽·윤문식과 함께 대표 레퍼토리인 ‘마당극’을 30여년간 이끌었다. 그간 드라마 ‘토지’ ‘서울뚝배기’ ‘아내가 있는 풍경’, 연극 ‘한네의 승천’ ‘지킴이’ ‘욕탕의 여인들’, 뮤지컬 ‘7인의 신부’ ‘돈키호테’ ‘에비타’, 영화 ‘눈꽃’ ‘춘향뎐’, 마당극 ‘허생전’ ‘흥부전’ ‘심청전’ 등에 출연했다. 또 독실한 불교신자로 ‘김성녀의 찬불가’ 등 불교음반 10여편을 제작하며 가수로 활약하기도 했다. 2000년 중앙대 국악대학 과정이 설립되면서 교수로 영입됐고, 2005년 중앙대 국악대학 음악극과 학과장을 거쳐 2007년 제5대 국악대학장에 취임했다. 현재는 중앙대 예술대학 전통연희예술학부 교수이자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문화융성위원회 위원, 극단 미추 대표를 겸하고 있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사진=권욱 기자ukkwon@).
- [문화대상공연] 영상·연극의 만남, 신·구배우 조화 인상적
- 연극 ‘샘이 깊은 물’ 한 장면(사진=씨어터오).[윤봉구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소나무는 홀로 서 있어 돋보이지만, 자작나무는 눈보라 차디찬 곳에서 무리지어 아름다운 나무다. 그래서 우리 민족이 독야청청 소나무보다 짧게 어우러져 사는 자작나무 숲이기를 간절히 바란다. 세종대왕의 나라사랑 대사가 공연이 끝난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이 작품은 일제 강점기, 창씨 개명을 강요받으며 이름조차 잃어버렸던 시절에도 한글의 위대함과 그 우수성을 알리고 민족정기를 살리려 애쓰는 한글 학자들의 애환이 담겨있는 이야기다. 1921년 겨울 최현배, 이극로, 김윤경 등이 주축이 돼 조선어연구회가 설립되고, 1931년 조선어학회로 변경돼 ‘조선어대사전’ 편찬이 나오면서 그 대단원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한글 발표 567주년인 올해, 시계를 거꾸로 돌린 1932년 조선어학회 사무실에 일본 순사가 버려진 한 아이를 데리고 방문한다. 조선어학회 회원들은 갈 곳 없는 그 아이에 대해서 버려진 아이, 곧 한글을 구하고자 하는 학자들이 조선의 한 아이조차 구해내지 못하면서 무엇을 구할 수 있겠는가란 자조적인 목소리로 여자아이와 한글의 운명이 같음을 암시한다. 아이의 이름은 한글의 ‘한’자와 샘이 깊은 물의 ‘샘’을 활용해 한새미로 지어졌다. 한새미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한글이 겪어야 하는 수난과 가슴앓이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만다. 어느 날 자신을 데려다 준 일본인 미와 경부와 순경에게 조선어학회 정보를 달콤한 초콜릿의 유혹에 팔아버리며 조선어학회 수난과 역정의 세월 속에 중심이 되어 성장하는 한새미. 한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면서 더욱 큰 고통으로 살아가는 가슴앓이 운명을 겪게 된다. 자신이 일본 경찰의 스파이임을 알아버린 어느 날, 그 사실이 무서워서 스파이 생활을 계속했지만 이극로 선생의 수첩만큼은 끝까지 지켜내고자 맞선다. 이런 소녀의 소망은 독립이요, 사랑이요, 조선어학회가 추구했던 조선어 큰사전이 만들어진 이유와 나아갈 방향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닐까.세계적으로 우수한 한글이 사전 하나 없다는 것에 부끄러워했다는 한글학자 이극로와 조선어대사전을 만들겠다는 조선어학회 학자들의 열정과 소망은 곧 한글 사랑이며, 우리나라의 자주독립이요, 미래를 향한 우리의 세계화 정신이었다한새미의 딸이 성장해서 엄마를 회상하며 그려낸 1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바라본 연극은 2013 독립운동사 연극공연시리즈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영상과 연극의 만남, 신·구 연기자의 조화로운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내면 깊숙이 파고드는 피아노 선율의 감미로움 속에 작품의 시대적 어둠과과 기다림의 환희가 교차하는 것도 관람 포인트다. 음악의 정교함과 더불어 그 속에 독립과 미래를 선을 통해서 날카롭게 제시하는 연출의 위대함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 '상속자들' 정수정부터 김성령까지..러블리 5인방 매력분석
- 상속블리 5인방[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상속블리 5인방’이 떴다.SBS 수목 미니시리즈 ‘상속자들’에 출연 중인 정수정과 강민혁, 박형식, 김성령, 김미경이 안방극장을 재치만점 사랑스러움을 물들인다. 이들은 극의 흐름을 좌우하는 쫄깃한 연기력과 함께 톡톡 튀는 ‘러블리 본색’을 화면 가득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잡아끌고 있는 상황. 각각의 캐릭터를 완벽히 체화시키는 뛰어난 캐릭터 해석력과 맛깔나는 대사 열전으로 극적인 변신을 선보이며 안방극장을 박장대소하게 만들고 있다.정수정◇정수정, ‘귀요미 공주’정수정은 자신의 남친을 치밀하게 사수하는 ‘질투 종결녀’ 이보나에 완벽 빙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폭풍 발산하고 있다. 극중 차은상(박신혜 분)이 하룻밤만 재워달라고 얘기하자 단번에 거절했지만, “그럼 나 찬영이한테”라고 말하는 은상에게 바로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521번지! 빨리 와. 당장 와. 지금 바로 택시 타! 알았어?”라며 속사포같이 주소를 쏟아냈던 것. 또 제국고 방송실로 김탄(이민호 분)이 찾아와 은상과 눈도 마주치지 않자, “야, 니들 나 때문에 그럴 필요 없거든?”이라고 말하는 ‘귀요미 공주 본능’으로 안방극장을 접수했다.강민혁.◇강민혁, ‘감성 재치남’제국고 학년 대표 윤찬영 역을 맡은 강민혁은 로맨틱한 감성의 센스있는 대화법으로 여심을 홀릭시키고 있다. 극중 진지한 매너남이며 보나의 남친인 찬영은 “이보나 아나운서, 방송 잘 들었어요. 팬이에요”라며 보나를 챙기는가 하면, 은상을 향해 질투를 폭발시키는 보나를 향해 “이렇게 예쁜 여친 두고 굳이 친구랑?”이라고 말해 보나를 옴짝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또한 은상에게 “우리 보나는 성질 안내. 다 애굔데?”라고 말하는 팔불출 면모까지 그려내며 ‘감성재치남’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박형식.◇박형식, ‘허당 끝판왕’박형식은 제국고의 천연암반수 조명수 역을 맡아 생생한 입담과 찡긋미소로 시청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을 얻고 있다. 극중 분식점에서 최영도(김우빈 분)와 함께 있던 명수가 이곳에서 “엄마, 친구”를 놓쳤다고 말하는 영도의 대답에 잠시 고민하다 “엄마 친구를 놓쳤어?”라고 반문하는 천진한 모습을 보였던 것. 이후 영도를 향해 “야, 세상은 넓고 반이 여잔데 무슨 첫사랑을 교내에서 찾아!”라며 “첫사랑은 안 이루어져. 법으로 정해져 있어”라고 말하는 허당기 어린 모습으로 ‘상속자들’의 ‘허당끝판왕’임을 증명했다.김성령, 김미경.◇김성령-김미경, ‘훌혹 블리커플’그런가하면 약점 많은 재벌가 사모님 한기애 역의 김성령과 말 못하는 가정부 박희남 역의 김미경은 회를 거듭할수록 범상치 않은 ‘불혹 블리커플’의 포스를 발산하고 있다. 지난 11회 분에서 갑자기 집에 들이닥친 지숙(박준금 분)이 기애와 희남이 대화를 나누는 필담노트를 내놓으라고 나서자, 놀란 기애가 “지금 우리 아줌마한테 무슨 짓이야? 우리 아줌마한테도 인권이란 게 있거든?”이라고 쏘아붙였던 상태. 이어 기애가 노트를 내놓으라고 윽박지르는 지숙을 막아서며 “아줌마 튀어!”라고 소리치자, 희남이 후다닥 노트를 찢어 입에 넣으며 도망가는 모습이 시청자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또한 지난 방송분에서는 베개의 양끝을 서로 잡고 대치하다 결국 베개를 터뜨리고 마는 두 사람의 코믹한 모습이 시청자들을 요절복통하게 만들었다.제작사 화앤담픽처스 측은 “‘상속블리 5인방’의 빈틈없는 대사 열전과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녹아드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독보적인 매력을 갖고 있다”며 “압도적인 아우라를 발산하며 현장 가득 존재감을 드러내는 대세배우들의 느낌 있는 모습을 앞으로 더욱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상속자들’ 13회 분은 오는 2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관련포토갤러리 ◀☞ `상속자들` 제작발표회 사진 더보기☞ `상속자들` 스틸 컷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 '응답하라 1994' 콘텐츠 파워지수 1위..'상속자들'도 넘겼다☞ '상속자들' 최고 시청률 경신, '비밀' 이은 수목극 선두 '예약'☞ 이민호 운전실력, 남자스태프들 감탄할 정도 “나 운전 잘하냐?”☞ 김우빈 “‘친구2’ 촬영 당시 의상문제로 트러블 있었다”
- '젊은 엄마' 김해숙, "카메라 앞에 서면 아직도 떨려요"
- 배우 김해숙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최은영 기자]요즘 이 사람만큼 바쁜 여배우는 단언컨대 없다. 지난 한 달 간은 극장에 가도 TV를 틀어도 그녀가 보였다. 중견배우 김해숙(58). 영화 ‘소원’ ‘깡철이’를 거쳐 최근에는 SBS 월화미니시리즈 ‘수상한 가정부’,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특히 ‘왕가네 식구들’은 30%를 웃도는 높은 시청률로 사랑받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 인기 드라마다.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로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을 때, 지난해 영화 ‘도둑들’로 1300만 관객을 모았을 때가 최고 전성기인가 했다. 그런데 올해도 승승장구다. 올 초 출연한 JTBC ‘무자식 상팔자’는 시청률 10%(닐슨 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하며 가장 성공한 종합편성채널 드라마가 됐고, 지난 6월에는 특별출연한 드라마(‘너의 목소리가 들려’)까지 크게 흥행해 배우 김해숙의 저력을 확인시켰다. “요즘에는 자다가도 벙끗 벙끗 웃어요. 신기하게도 하는 작품마다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요.”최근 출연작인 ‘왕가네 식구들’은 ‘소문난 칠공주’ 이후 8년 만에 다시 출연하는 KBS 드라마라는 점에 의미를 뒀다고 했다. 문영남 작가를 비롯해 나문희, 이태란 등 과거 식구들이 다시 주말드라마로 뭉쳤다. “드라마 대표작은 거의 KBS 출연작”이라던 그의 기분 좋은 예감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역할은 ‘엄마’다. 이번에는 자식을 대놓고 편애하는 엄마로 연기에 변화를 줬다. 매번 같은 ‘엄마’라는 옷을 입고도 이렇듯 다른 ‘엄마’를 만들어내니 신기할 따름이다. 이는 배우 김해숙의 연기관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주로 엄마 역할을 맡지만 똑같은 연기는 보이지 않으려고 애쓴다”면서 “배우는 아무리 작은 역할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감독, 작가가 특정 배역에 어떤 배우를 선택했다면 그 배우는 연기로서 보답할 의무가 있다”고 기본을 강조했다. 그는 또 “배우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자주 했다. 1974년 MBC 공채 탤런트로 배우 생활을 시작해 올해로 데뷔 40년 차. 그런 그가 “요즘도 카메라 앞에 서면 떨린다. 촬영 초반에는 긴장돼 NG도 종종 낸다”고 말할 때에는 솔직히 놀랍기까지 했다. 김해숙은 ‘무자식 상팔자’ 대본리딩 현장에서 김수현 작가에게 연기 지적을 당한 일과 관련해서도 “모 예능프로그램에 현장이 소개되며 화제가 됐는데 나는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화면에 잡긴 표정 그대로 부끄럽고 창피했다. 감독, 작가가 배우에게 원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그것은 나이와 상관없는 일이다”고 잘라 말했다. 김해숙은 작품 속 캐릭터만큼이나 유연했다. 그런 유연함은 많은 감독과 작가, 제작자가 여전히 그를 찾고 또 과감한 캐릭터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이유가 되고 있다. “나는 내가 배우로서 항상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내 연기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순간 배우 인생은 거기서 끝이죠.”문뜩 최근 영화 ‘깡철이’에서 목욕탕 굴뚝에 올라가 세상을 다 가진 듯 내려다보며 행복하게 미소 짓던 ‘바보 엄마’ 순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특히 연기하기가 어려웠다던 바로 그 장면이다. 그때도 “처음에는 겁이 났는데 올라가니 뜻밖에 좋더라고요? 내려오기 싫을 정도였다”고 했다. 배우 김해숙에게도 목욕탕 굴뚝과 같은 치유 장소가 있을까. 그는 촬영장이라고 답했다. “어떻게 보면 참 슬픈 이야기이기도 한데, 나는 일을 할 때가 가장 마음이 편하고 행복해요. 어찌 보면 불행하다 할 수도 있겠는데 제가 좋아하는 일이 그곳에 있는 걸요. 많은 분들이 나이 들어 더 잘 되는 비결을 묻는데 그런 건 없어요. 최선을 다할 뿐이죠. 열심히 하다보니 좋은 일이 생겼어요. 이 나이에 ‘씹던 껌’(‘도둑들’) 같은 역할도 해보고 말이죠. 사랑하다 죽는 것. 멜로의 극치 아닌가요?(웃음) 제 안에 있는 것을 빨리 빨리 비워, 저를 흥분시키는 새로운 캐릭터들로 채우고 싶어요.”김해숙은 올 한해에만 드라마 4편, 영화 2편을 선보여 대부분을 흥행시켰다. 소감을 묻자 “요즘은 자다가도 벙끗 벙끗 웃는다”면서 행복하게 미소 지었다.(사진=김정욱 기자)▶ 관련기사 ◀☞ '왕가네식구들' 김해숙, 이윤지-한주완 결혼 '결사 반대'☞ '택시' 김해숙 "유아인, 섬세하고 따뜻한 상남자"☞ 김해숙 사업실패 "40대 때 일만 하면서 빚 갚았다"☞ '왕가네' 오현경, '미스코리아 결선 나간 여자' 업그레이드☞ '왕가네 식구들' 32.9% 자체최고기록..'국민드라마'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