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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 더위, 블루&화이트 아이템으로 시원하게
- [이데일리 뷰티in 문정원 기자]6월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됐다. 이렇게 더울수록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컬러를 꼽으라면 단연 블루 & 화이트다. 남녀노소 누구나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다른 컬러와 조합했을 때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청량감을 선사하는 컬러인 블루 & 화이트 여성 아이템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시원한 매력의 블루 아이템 원피스,셔츠_바버 / 청바지_링마이벨 / 신발_에스빠드류 로히지날 / 시계_(좌)티쏘, (우)_가가 밀라노.  블루 컬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중에서도 더운 여름철 많은 이들이 찾는 아이템이다. 블루 컬러에도 톤에 따라 주는 느낌이 다르지만 바다를 닮은 밝은 블루는 청량감이 느껴지며 깨끗함까지도 보여준다. 하지만 다른 컬러와 함께 보였을 때 보다는 블루 컬러만 포인트로 돋보이게 하는 게 더욱 효과가 좋다. 통기성이 좋은 디자인이나 시원한 소재의 원단을 이용하면 여름철 좋은 데일리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블루 컬러의 옷 뿐 만 아니라 시원한 느낌의 에스파드리유 슈즈를 신는 것 또한 좋은 예다.산뜻한 매력의 화이트 아이템 시계(좌)_가가 밀라노, (우)_프레드릭 콘스탄트 / 셔츠_르윗 / 티셔츠,바지_바버 / 신발_에스빠드류 로히지날.예로부터 순수, 청렴을 상징할만큼 고귀한 색상이자 국민 컬러라 불리는 화이트는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잘 어울리는 컬러다. 화이트 컬러는 그 자체로도 멋스럽지만, 다양한 패턴이나 소재 디테일을 더했을 때 훨씬 더 빛을 발한다. 다른 컬러에 비해 장식적인 요소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밋밋해 보일 수 있는 화이트 셔츠에 고급스러운 메탈이나 가죽 시계를 찬다면 훨씬 더 세련된 느낌을 줄 수 있으며, 캐주얼한 플랫 슈즈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가죽 소재로 고른다면 격식 있는 옷차림에도 잘 활용할 수 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화이트 룩으로 스타일링 할 때에도 소재나 패턴을 다르게 선택하면 부담스럽지 않게 연출할 수 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공기 맞추려면 사람 30% 더 뽑아야할 판"
-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다음은 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공기 맞추려면 사람 30% 더 뽑아야할 판”-靑, 최저임금 인상 긍정적이라지만 KDI “올해만 8.4만명 일자리 감소”-초·중·고 교육비, 2학기부터 신용카드로 낼 수 있다-현대·기아차, G2서 다시 달린다-[사설] ‘재판거래’ 의혹 사법부 스스로 처리해야-[사설] 미국·중국 견제에 직면한 반도체 산업△줌인&-전설VS대부 발행어음 시장 진검승부-제복공무원에 폭행·폭언 땐 가해자 엄정 처벌△3면 근로시간 단축, 기로에 선 중소건설사-늘어나는 공사비에 속수무책…탄력근무제 단위, 최소 6개월로 늘려야-원청업체 퇴근하면 하청업체도 일할 수 없는데…‘주52시간 근로’ 적용시기 달라 효율성 저하 우려△4면 전운 감도는 반도체시장-中수요 급증에 D램값 치솟았는데…‘한국 반도체 담합’ 생트집-中 반도체 굴기…한국 반도체 희생양 삼나△5면 국책연구기관도 우려하는 최저임금 인상-최저임금 15% 오르면 내년엔 프랑스 수준…“2020년 1만원 너무 이르다”-고용절벽 먼저 맞딱뜨린 영세업…취업자수 올해 내내 줄었다-‘반쪽 통계’ 논란에…靑 연일 해명 바쁜데도 속도 조절론 주장했던 金은 일주일째 침묵△6면 선택6·13 지방선거 D-8-민주 “한·중 협력 강화” VS 한국 “中에 보상 요구”-지도부·후보 따로…한국당 투트랙 유세-‘노인복지’ 외친 양승조…‘청년고용’ 힘준 이인제△8면 북·미정상회담 D-7-‘종전선언’ 꺼내든 트럼프…北에 ‘ICBM 조기 폐기’ 반대급부 요구한 듯-文대통령, 8일 전례 없는 사전투표…싱가포르행 초청장 받았나-文 “교역·투자 확대”…두테르테 “新남방정책 환영”△9면 경제·금융-교육부 “교육비는 공공영역…카드 수수료 낮춰라” 카드사 “시장 형평성 어긋나…0.8% 이상 받아야”-“美 금리인상, 신흥국 금융불안 원인”-“은행 채용절차 모범규준, 전 금융권으로 확산해야”-‘김상조 공정위’ 1년 어땠나…경쟁법 전문가들 끝장토론한다△10면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주목해야할 4인방-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대기업 자본력에 中企 아이디어 결합…그게 ‘개방형 혁신’”-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방탄소년단 게임’처럼…콘텐츠를 섞어라”-김용화 영화감독, 신원호 PD “디지털 시대…아날로그 감성을 깨워라”△11면 다름의 성공학-최양하 한샘 회장 “고객이 보는 건 결국 직원의 손끝 가구·인테리어 전문가, 직접 교육에 매진”-‘한샘 인사이드’…명품 아파트의 상징 만들 것△12면 산업&기업-중국서 링둥 뛰고…미국선 코나 뜨고-삼성 AI 가속…세계 권위자 2명 영입-현대로템, 대만서 9098억원 규모 전동차 수주-삼성SDS 디지털금융 진출 블록체인·AI 플랫폼 공개-현대상선 컨선 20척 ‘조선 빅3’에 골고루 발주-현대차 ‘광주 위탁생산공장’ 노조 반발 변수로△14면 산업·소비자생활-해외직구 배달기간 절반으로…신선식품 일요일 새벽에도 배달-‘아이스크림 무한변신’ 편의점이 주도, 왜-삼성전자, 영국서 스마트폰 AI 의료상담 서비스 실시-“아이들 상상력 키워주세요” LGU+, 솔빛섬 체험존 구축△15면 건강-입맛 없고 소화불량…위염 같다고요? 더 늦기 전에 내시경 검사 받아보세요-젊은층 배앓이·항문통증 잦으면…치질 아닌 ‘크론병’-건강검진 이상 없는데 피곤한 이유…머리카락은 알고 있다△16면 화통토크-김학규 한국감정원장 “불법거래 사그라들지 않는 부동산시장에도 금감원 같은 감독기구 필요”-취임 100일 김 원장의 포부 “다이내믹 감정원 만들어 시장 확장 과감히 도전”△18면 증권&마켓-코스닥 활성화에…하반기도 중소형주펀드 강세 전망-대표펀드 수익률 부진에…운용사 울상-中, 반도체 담합 조사에 삼성전자·하이닉스株 하락-주력 방위사업 불확실성에…한화株, 지배구조 개편 효과 못봐△19면 증권-무상증자하면 주가 오른다?…금세 떨어지는 주식도 많다-케이프증권PE, 대유그룹에 420억원 투자-골드만삭스 ‘공매도 미결제’ 사고…금감원, 서울지점 조사 착수-맥쿼리PE ‘폐기물업체 패키지’ 인수 적격후보 SC PE 등 선정△20면 문화&스포츠-심재원 육아웹툰 작가 “난 어떤 부모일까…아이만큼, 엄빠도 폭풍성장하지요”-6·12에 밀린 13·14…방송사들, 아이고 머리야△22면 스포츠-김효주 “오랜만에 좋은 성적…자신감 되찾았죠”-안병훈 “연장 패 아쉽지만…후회없는 경기했죠”-‘매운맛 커리’ 폭발……골든스테이트, 챔프전 2연승-네이마르 99일 만에 부상 복귀 ‘자축포’△24면 사람&나눔-中 보험사, 상품 개발부터 지급까지 AI·블록체인 활용…충격-영화 ‘변산’ 이준익 감독 “청춘, 젊음 아닌 살아있는 모든 순간”-권주리애 북코리아 대표 “여성인권운동가로 불리길 원한 할머니들 회상 들을 때마다 마음 속 분노만 쌓여가”-KB금융, 5년간 1000억원 규모 사회투자펀드 조성-성신여대 총장에 양보경 교수 개교 이래 첫 직선제로 선출-이용하 국민연금연구원장△25면 오피니언-바다…‘도어상생’으로 지켜가자-한반도 新경제 질서에 거는 기대-책임 떠넘기기 급급한 대입 개편△26면 부동산-규제 강화에 중개소 파리 날리는데…싼 매물 찾아 경매법원은 ‘북적북적’-부실시공으로 벌점받은 건설사 ‘선분양’ 제한-3호선·신분당선·GTX ‘트리플 역세권’ 오피스텔로 인기△27면 사회-노후건물이지만 소규모라 제외…용산붕괴 닮은꼴, 서울만 309곳-페이스북 반라시위 처벌 안한다-“김경수 경남지사 후보 선거전 재소환 어려워”-없애자는 부모 ‘게산대 옆 과자’ 안된다는 마트-대입, 수시·정시 통합 없던 일로
- [뷰티 히스토리] 향수의 발자취와 여인들
- [이데일리 뷰티in 정선화 기자]향과 인간의 만남은 기원전 5000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하지만 역사의 시작은 그것보다 훨씬 이후인 14세기 후반 아라비아에서 발명된 알코올의 제법이 유럽에 보급되면서라고 전해진다.[사진= 픽사베이 제공]향수를 ‘퍼퓸(Perfume)’이라고 불리게 된 것은 라틴어인 ‘퍼퓨뭄(Perfumum)’으로 ‘연기를 통하여 태운다’라는 의미로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향기 나는 물질을 태웠던 것에서 유래된다. 1370년 경 ‘헝가리 워터’라는 이름의 ‘오 드 뚜왈렛’ 풍의 향수가 출현하는데 이것이 바로 현재 사용하는 알코올성 향수의 원조이다. 이 향수는 당시 헝가리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는데 그녀가 뿌린 향수 냄새를 맡은 이웃나라 폴란드 왕이 70세가 넘은 여왕을 연모하여 결혼을 생각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후에 이 향수가 세상에 등장하자 4세기에 걸쳐 유럽 각국에서 인기를 얻었다.탐험가로 알려져 있는 마르코 폴로, 콜럼버스, 바스코 다 가마도 사실 당시의 여왕 또는 왕으로부터 명을 받고서 향료와 향신료의 산지를 찾고 무역로를 개척하기 위해 탐험을 했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이 동양의 향료나 향신료 산지와 거래 루트를 열어 16~17세기에 걸쳐 세계 최고의 부국이 된다. 이 두 나라는 탐험을 통해 얻은 방향성 원료를 기본으로 공업을 발전시켜 그때까지 아라비아인에게만 의존해왔던 기술을 습득해 자코(무스크), 앰버그리스, 시벳 등의 향을 유피(무두질한 가죽) 등에 묻혀서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이 스파이스 가죽이라고 불리는 가죽 냄새이며 지금도 여전히 쓰이고 있다.[사진= 향료/ 픽사베이 제공]향수의 황금시대는 16세기에 들어서면서 이태리에서 시작된다. 플로렌스에 있는 성 마리베라의 도미니카회 수도사가 1508년 향료 조제용 아틀리에를 개설하는데 여기서 만들어진 ‘유리 향수’가 인기를 얻는다. 당시 유럽의 상류 계급이 맞춤 향수를 주문하면서 향수의 오뜨 꾸뛰르가 일반화 된다.그 후 1533년 플로렌스(Florence) 메디치(Medici)가의 까뜨린느(Catherine, 1519∼589) 공주가 프랑스 앙리(Henry) 2세와 결혼을 하는데 전속 퍼퓨머인 레나드 비앙코를 데리고 프랑스에 가게 된다. 이 레나드 비앙코는 국가의 극진한 원조를 기반으로 유명해져 파리 노트르담 사원 근처에 향수 숍을 오픈, 대성공을 거뒀다. 역사상 최고의 향수 전문점이 탄생한 것이다. 이 향수 숍의 대성공은 바로 목욕하기 싫어하고, 화려한 생활을 좋아하는 프랑스 국민성에 부합되었기 때문이다. 까뜨린느는 부군인 앙리 2세의 시대 뿐 아니라, 2명의 자식인 샤를르 9세, 앙리 3세의 제위 중에도 프랑스 향료 산업을 독점 지배했다. 까뜨린느 드 메디치의 향료와 향수는 멀리 잉글랜드, 스코틀랜드까지 거의 유럽 일대로 보급된다.향수의 제 2 황금시대로 17세기 프랑스의 루이 14세(태양왕) 시대에 들어서 향료와 향수는 산업으로서 크게 꽃피우게 된다. 당시 패션은 피혁 제품이 대부분이었는데 무두질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피혁 특유의 동물 악취를 없애기 위해 향료와 향수가 소비됐던 것이다. 벨트, 장갑, 모자, 가발 등에 뿌려야 할 향료와 향수는 그 무렵의 패션에는 없어선 안 될 필수품이었다.현재 향수의 고향으로 알려진 남 프랑스의 그라스 지방도 옛날에는 피혁 제품(특히 유피)의 생산지였다. 그래서 유피의 부가 가치를 높이기 위해 향료가 쓰인 것이 향료 생산의 내력이다. 당시 루이 14세는 ‘최고의 향기를 풍기는 제왕’이라 불렸으며 궁정에서는 매일 다른 향수를 쓰는 것이 당연시되었는데 오렌지 꽃 향수인 네롤리가 일반적으로 애용되었고 히야신스 향수도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19세기 중엽에는 화학 합성 향료가 계속해서 발명되어 향수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졌다. 그 전까지는 천연 향료만을 사용해왔던 탓으로 향료와 향수는 상류 귀족 계급의 사치에 그쳤지만 19세기 이후로 대중화되었고 영화에까지 오 드 뚜왈렛 및 오 데 코롱이 등장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스칼렛 오하라가 레트 버틀러를 만나기 전에 술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서 오 데 코롱으로 양치질을 하는 장면은 영원한 유머로 남아 있다. 또한 서부 영화 ’황야의 결투’에서 와이어트 어프는 동부까지 와서 사랑하는 클레멘타인을 위해 오 드 뚜왈렛으로 멋을 내는 장면이 나온다.이러한 대중화 경향 속에서 ‘근대 향수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사람이 자끄 겔랑이다. 그는 ‘파란 시간’, ‘미쯔꼬’, ‘야간비행’ 으로 명성을 얻게 된다. 그래서인지 겔랑의 향수 제품은 지금도 명품으로 사랑받고 있다. 그 후 파리 복식패션 디자이너들이 부유한 후견인을 설득하여 향수를 패션 디자인에 도입하기 위한 조향이 전성을 이루게 된다. 샤넬, 랑방, 장 빠뚜, 니나 리찌가 그것들이다.그 외에 발렌시아, 발망, 피에르 가르뎅, 까르벵, 크리스찬 디오르, 자끄 홧뜨, 지방시, 마담 그레, 구찌, 거기에 입 생 로랑과 같은 새로운 디자이너가 조향사들을 배출하면서 근대 향수를 완성시켰다. ▶ 역사속 향수로 말한 여인들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클레오파트라는 결혼후 여왕이 되지만 재상 보티노스에 의해 축출되나 다시 왕궁으로 들어간후 케사르의 도움을 얻어 이집트의 여왕으로 군림하게 된다.그렇다면 케사르의 마음을 사로잡은 클레오파트라의 매력은 대체 어떤 것이었을까? 그녀는 특별히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의 미인은 아니었고 오히려 그녀의 코는 표준보다 지나치게 높아 안토니우스의 처는 그녀의 얼굴을 보고 안심을 했다고 하는 이야기까지 남아 있다. 그러나 그녀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녔고 화술이 뛰어나며 철학, 과학, 어학 등에도 조예가 깊었다고 하는데 결정적으로 케사르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향기’였다.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가 만났던 배는 바닥에 꽃을 잔뜩 깔아서 그 향기가 연안까지 퍼져나갈 정도였고 미의 여신으로 단장하고 누워 있는 클레오파트라가 무척이나 고혹적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향기를 절묘하게 사용해 안토니우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 ‘카피’라는 조합 향료를 애용했다고 알려져 있다.클레오파트라는 궁정의 마루에 장미를 발꿈치 정도의 높이로 깔고 향이 들어 있는 욕조에 들어가서 목욕을 했으며 그녀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자신의 몸에 ‘동물성 향료‘를 발랐다고 한다.[사진= pompadour퐁파두르/ 픽사베이 제공]마담 듀바리 & 마담 퐁파두르~루이 15세의 애첩이었던 두 여인은 향기에 있어서도 라이벌이었다. 18세기에 들어 장 마리 화리나란 사람이 향료를 독일의 도시인 쾰른의 물로 묽혀서 판매한 것이 유행이 되어 ‘쾰른의 물(코롱의 물)’이라는 의미의 ‘오 데 코롱’이 탄생했는데, 이것을 사교계에 널리 퍼뜨린 사람이 바로 듀바리 부인이다.또 다른 루이 15세의 애첩이었던 퐁파두르 부인은 ‘로코코의 여왕’ 이라고 불리며 예술계에 깊은 관심을 가져 아티스트들의 스폰서로서 잘 알려져 있다. ‘퐁파두르 풍’이라고 불렸던 많은 패션, 헤어 스타일 등에서 알 수 있듯이 그녀는 앞서가는 미적 센스를 지니고 있어 당시 궁정 여성들의 패션을 선도했다고 한다. 그럼 그녀의 향기에 대한 센스는 어떠했을까? 그녀는 강한 동물성 향기보다는 자연의 꽃 향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베르사이유에 그녀가 만든 정원은 꽃 향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향기 좋은 재스민, 오렌지, 장미 등이 심어져 있었다고 한다.또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그녀가 향기로 체질 개선을 시도한 것인데 음식에 향료를 넣고 음료에도 넣어 마셔 루이 15세의 관심을 받았다. 죽기 직전에도 자신의 얼굴에 연지를 칠해 달라고 했다고 하니 아름다움을 향한 노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사진= 마리 앙뚜아네트 영화 캡쳐]마리 앙뜨와네뜨~비극의 여왕으로 잘 알려져 있는 마리 앙뜨와네뜨는 황태자(후에 루이 16세)와 결혼하기 위해서 14세에 프랑스로 가게 된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쾌락만을 추구하며 지루함이 죄악처럼 여겨지는 풍조에 물들어간다.당시 프랑스에는 목욕 습관이 없었고 수건으로 얼굴을 닦는 정도나 장미수 등으로 닦는 정도였다고 한다. 단지 상류 계급의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욕조가 있었으나 청결에 대한 의식이 낮았다. 마리 앙뜨와네뜨는 고상한 장미와 바이올렛의 향기를 좋아했으며 애용된 향수는 ‘꽃의 파멸’이라는 이름의 향수였다고 한다.그녀는 처형되기 직전까지 하인에게 향수를 사러 보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다. 단두대에서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향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여인으로 전해진다.양귀비~중국 역사에는 서시(西施), 비연(飛燕), 향비(香妃), 매비(梅妃), 양귀비(楊貴妃) 등 향기와 관련된 여성이 등장하는데 그중 대표적인 이가 양귀비일 것이다. 그녀는 당의 현종 황제와의 사랑 이야기와 시인 백낙천의 「장회가(長悔  )」에 등장한 인물로 더 유명하다. 절세 미인 양귀비는 풍만한 육체와 흰 피부를 지녔으며 조각과 같은 단정한 용모를 가졌고 가무의 명수였다고 한다.그녀는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어서 체취가 강하고 겨드랑이 암내로 섹스 어필을 했는데 전신에 바른 무스크 향과 섞여 한층 더 관능적이었을 것이다. 그 외에는 치자, 제비꽃, 목련 등의 향을 주로 사용했으며 안녹산의 반란에 의해 37세로 생애를 마쳤을 당시 동란 중에 그녀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단지 황제가 양귀비에게 보낸 향주머니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정미순조향사글_ 정미순/ 향수제작사 지엔 퍼퓸 대표이며 지앤 퍼퓸&플레이버 스쿨 원장, 향수박물관 뮤제드파팡 관장으로 활동중. 현재 신진조향사 양성 프로젝트 진행중에 있다.
- KT, 5G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 개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 ‘5G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봄봄’팀 발표자 한수빈(왼쪽)군이 시상 후 KT 5G사업본부장 이용규(오른쪽) 상무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KT ‘5G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 발표를 마치고 모든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KT ‘5G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 본선에 진출한 참가자들과 KT 5G 사내 전문가가 새로운 5G 서비스 아이디어 발표 스토리라인을 구성하고 있다. KT(회장 황창규)가 ‘5G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 본선에 진출한 7개팀과 신규 5G 서비스 발표회를 열고 성공리에 공모전을 마쳤다.KT는 5G에 대한 젊은 세대의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고, 일상생활을 혁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자 국내외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4월 11일부터 5월 8일까지 ‘5G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했다.공모전은 LTE 보다 ▲20배 빠른 전송속도, ▲10배 빠른 반응속도, ▲10배 이상 대규모 접속이 가능한 5G 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것으로 심사를 통해 본선 진출 7개팀을 선발했다. 선발된 7개 우수팀은 KT 사내 전문가들과 함께 2주간 멘토링과 PT코칭 과정을 거쳐 제안서 작성 방법과 발표 스킬을 배워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5G대학교 입학과 졸업’이라는 컨셉으로 결선 발표 시간을 가졌다.최우수상에는 VR세상에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을 제시한 ‘봄봄’팀(진주형, 한수빈, 김주원/성균관대)의 VR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Q=VC’가 선정됐으며 상금 500만원과 상장이 수여됐다. ‘봄봄’팀이 제안한 ‘Q=VC’ 서비스는 VR 컨텐츠가 보편화된 5G 세상의 신개념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VR세상 안에 큐브 형태의 가상의 방을 만들어 친구들과 만나 음악, 레포츠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이 외 우수상(2팀, 각 300만원)에는 멍청한연구소팀의 ‘WIZINI’, 덕후팀의 ‘5G.NIE’, 장려상(2팀, 각 150만원)에는 지니어스팀의 ‘5G구요 지니구요’, 5Gu5Gu팀의 ‘귀가지니’, 입선(2팀, 각 50만원)에는 블랙파이브팀 ‘빠블빠블’과 하이브루디팀의 ‘VRDI’가 선정되어 각각 상금과 상장이 수여됐다.KT는 단순한 제안서 공모와 1회성 발표로 끝나는 일반적인 공모전과 달리 학생들과 직접 소통하고 호흡하는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참가한 학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본선 진출팀에는 5G 서비스 분야별 사내 전문가 2명씩을 멘토로 지정해 이들을 통해 5G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 전달은 물론, 토론을 통한 아이디어 발전, 제안서 세부 내용 보완, 발표 스토리라인 구성과 팁 등을 지원하며 대학생들의 역량 향상을 적극 지원했다.본선에 참가한 김범기(26세, 동국대)군은 “KT 사내 전문가들과 직접 토론하며 보다 깊고 넓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 큰 도움이 됐고, 한 발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보람 있었다”고 밝혔다.김현영(26세, 공주대)양은 “지금까지 참여한 공모전은 상만 받고 끝나 허무한 경우가 많았는데, KT의 5G 서비스 아이디어 공모전은 실무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었던 점이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KT는 또한 딱딱한 공모전을 벗어나 ‘5G’라는 주제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기 위해 결선 발표를 ‘대학생들이 꿈꾸는 5G 대학교’ 컨셉으로 진행했다. 발표장소를 대학교 캠퍼스 느낌으로 조성하고 입학식, 학생회장 발표, 축제 등의 캠퍼스 분위기에 맞추어 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장은 발표자들과 참관객들이 함께 어우러져 5G 서비스에 대한 영감을 얻으며 함께 소통하는 장이 됐다.KT 5G사업본부 이용규 상무는 “이번 5G 공모전을 통해 대학생들이 생각하는 5G 서비스가 어떤 것인지, 그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참여 학생들의 수준 높은 분석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실무진들에게도 좋은 영감을 주는 시간이었다”며 “수상팀들의 소중한 아이디어는 관련 부서와 검토하고 보완해 실제 5G서비스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IR라운지]②고급 화장품 '후·숨' 실적 효자
- 중국 상하이 빠바이반 백화점 내 LG생활건강 ‘후’ 매장을 찾은 고객들이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G생활건강)[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LG생활건강(051900)의 화장품 사업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도 탄탄한 실적을 유지했다. 궁중 화장품 ‘후’와 발효 화장품 ‘숨’, 오휘 등 럭셔리 화장품에 대한 전략적 집중을 통해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LG생활건강에 따르면 ‘후’는 국내 및 중국 시장 등지에서 고성장세을 이어가며 35%대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 현재 후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최정상 화장품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고급 한방브랜드 ‘후’와 ‘숨’ 등도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률 개선에 크게 이바지했다. ‘후’ 매출액은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2년 연속 1조를 돌파하며 1조 4000억원을 달성했다. ‘숨’도 지난해 매출액 3800억원을 넘어서며 성장세를 이어갔다.‘후’는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가 흉내 낼 수 없는 한류를 대표하는 궁중 한방이라는 차별화 포인트를 전략적인 키워드 내세우고 있다. 또 VIP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상해·항주·남경·북경·중경 등 주요 대도시와 거점 지역 내 주요 백화점에서 봄가을 대형 메이크업 행사를 실시하고, VIP초청 뷰티클래스 등 중국 내 상위 5% 고객 공략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지난해에는 중국 베이징 포시즌스 호텔에서 후 ‘비첩’ 라인 출시 10년을 맞아 ‘2017 후 궁중 연향 인 베이징’을 개최했다. ‘후’ 대표 제품군인 ‘비첩’의 성과를 해외에 널리 알리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을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중국은 물론 싱가폴, 홍콩,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 취재진과 유관 기관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궁중에서 외국 사신을 대접하기 위한 연회를 뜻하는 ‘연향’의 의미에 맞춰 행사장 또한 궁 안에 들어온 듯한 느낌의 공간을 연출했다. 또 출시 10년을 맞은 비첩 라인에 대한 소개와 함께 김혜순 한복 디자이너가 참여한 궁중 복식 패션쇼, 궁중 유물 전시 등 한국 고유의 아름다운 궁중 문화를 선보여 많은 호응을 받았다.차세대 브랜드 ‘숨’은 2016년 4월, 중국 항저우 최고급 백화점인 우린인타이백화점에 첫번째 매장을 오픈하며 중국에 진출했다. 현재 중국 내 매장 수를 약 71개까지 확대하며 빠르게 브랜드를 확산하고 있다.‘숨’은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발효의 정수를 담은 고기능성 화장품이라는 강점을 내세웠다. 중국 내 숨 매장을 자연과 발효가 어우러진 콘셉트로 디자인해 자연 발효 과정을 전시한 발효존을 매장 내에 운영하고 있다. 또 고객 응대에서도 자연 발효를 중점적으로 설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 동안 성장이 정체되었던 ‘오휘’도 고가 라인 ‘더 퍼스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성장했다. 또 브랜드 내 구성비가 32%로 확대되면서 브랜드 재도약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는 2015년 글로벌 화장품 유통업체 세포라를 통해 미국에 진출, 현재 300여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이어 올해 3월에는 유럽 17개국 600여개의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그래픽=이서윤 기자.
- [닥터몰라의 IT이야기]스무살 아이맥: 인터넷 시대 선구자에서 올인원 워크스테이션까지
- 닥터몰라[IT벤치마크팀 닥터몰라] 때는 1998년 5월 6일이다. 10개월 전에 애플은 NeXT와 함께 스티브 잡스를 다시 애플로 데리고 왔다. 임시 CEO로 취직한 잡스는 춘추전국시대나 다름없었던 복잡한 제품군을 모두 쳐내고, 제품군 전체를 프로용과 일반 소비자용, 그리고 포터블과 데스크톱으로 나누는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만들었다. 그리고 여기서 당시에는 가장 인기를 끌게 될 일반 소비자용 데스크톱을 이날 발표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아이맥(iMac)이었다.이번 6일, 아이맥은 발표 20주년을 맞게 된다. 현재 애플 라인업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의 단일 기종으로 남아있는 아이맥의 역사를 크게 다섯 개의 아이맥 모델로 돌아보도록 하자.◇아이맥 G3: 새로운 애플의 시작아이맥 G3잡스가 이날 발표한 아이맥 G3는 어떻게 보면 14년 전에 선보였던 첫 매킨토시의 리메이크였다. 아이맥은 그때의 매킨토시처럼 다시 디스플레이와 맥 본체를 합친 올인원 디자인을 부활시켰다. 이 디자인은 사용을 시작하기 전에 각종 케이블 연결 등의 셋업 과정을 매우 간소화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애플은 이 부분을 광고에 십분 활용했다.하지만 그 기본적 개념만 가져왔을 뿐, 나머지는 완전히 달랐다. 매킨토시가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베이지색의 케이스는 이제 밝은 파란색(“본다이 블루”)의 반투명 플라스틱 케이스로 바뀌었고, 이 케이스는 아이맥 G3의 판매 기간 동안 총 13가지에 달하는 색으로 나왔다. 이 플라스틱 케이스는 애플(잡스)이 원하는 색상과 투명도를 맞추는 게 상당히 까다로웠다. 잡스는 아이맥을 처음 개발하기 시작할 당시에는 이런 제조 기술이 아예 존재하지 않았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애플은 당시에 이 공법을 개발하는 데만 6개월을 썼고, 디자이너를 공장에 보내 두 달가량 노숙을 하기도 했다. 이 디자이너가 바로 지금까지도 애플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현 최고 디자인 책임자 조니 아이브였고, 이 공장은 한국의 LG전자였다.내부에는 PowerPC G3 프로세서를 장착했고, 기존의 포트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등을 다 없애고 당시에는 아직 새로웠던 USB를 전면적으로 채용했다. (애플의 기존 포트를 날리는 소질이 최근에 생긴 것만은 아니다) 이에 대한 반발은 거셌지만, 이후 8월에 출시해 1998년이 끝날 때까지 80만 대를 판매하면서 여기에 맞춘 USB 액세서리가 대거 출시되는 계기가 되었다. 80만 대라는 판매 수치는 당시 애플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판매된 맥이라는 기록을 세웠다.◇아이맥 G4: 각자의 기능에 철저한 디자인아이맥 G4아이맥 G4를 디자인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디스플레이였다. 당시에 대중화되기 시작한 LCD 디스플레이의 얇은 두께를 애플은 새로운 아이맥에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맥 본체와 디스플레이를 하나의 제품으로 제공해야 하는 올인원의 특성상, 그것이 당시 기술로는 쉽지 않았다. 특히, 당시에는 본체 케이스에 DVD 드라이브를 넣을 수가 없었다. 그냥 디스크를 넣으면 스르륵 들어가는 슬롯 로딩 방식 드라이브가 아직 DVD로는 나오지 않았기 때문.그렇게 애플이 생각해낸 방법은 바로 “각자의 기능에 철저하자”라는 것이었다. 먼저, 받침대에 맥 본체를 넣는다. 그리고 거기에 본체와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는 케이블이 내장된 받침대를 통해 얇은 LCD 디스플레이를 연결한다. 이렇게 또 다른 독창적인 디자인이 탄생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호빵맥’, 해외에서는 ‘해바라기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기술적 한계를 새로운 디자인 요소로 활용한 예라 할 수 있겠다.본체와 디스플레이를 분리한 디자인은 어느 정도의 타협은 봐야 했다. 그 일례로 스피커가 있는데, 본체 부분 받침대의 공간이 좁아 결국 성능이 그다지 좋지 않은 모노 스피커를 써야 했다. 대신, 애플은 하만 카돈의 튜닝을 거친 애플 프로 스피커를 동봉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만 카돈은 2016년에 삼성이 인수했다)아이맥 G4의 독창적인 디자인은 뉴욕의 현대 미술관(MoMA)에 전시될 정도로 영향이 컸다. 애플은 이후 아이맥 G5 때는 디스플레이와 본체를 모두 하나의 케이스에 넣을 수 있을 만큼의 기술력을 확보했고, 그 이후로는 지금 우리가 아는 아이맥 디자인의 틀이 잡히게 됐다.◇인텔 아이맥: 맥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2005년 WWDC에서, 애플은 충격적인 발표를 한다. 바로 맥의 프로세서 플랫폼을 기존의 PowerPC에서 인텔로 이주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플랫폼 이주는 애플의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의 새로운 바이너리 지원도 필요한 장기적인 작업이었다. 이를 감안해 애플은 1년 뒤인 2006년 여름부터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 제품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 애플은 그 해 1월부터 이주 작업을 시작하면서 개발자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겼다.그 첫 번째 제품은? 물론 아이맥이었다. PowerPC G5 대신 인텔의 코어 듀오 프로세서를 탑재한 새로운 아이맥은 G5 대비 2~3배의 성능 향상을 보였다. 애플은 이렇게 순식간에 더 빨라진 인텔 아이맥을 기존 G5와 같은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밝히면서 사람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특히 고작 몇 달 전(실제로 인텔 아이맥 출시 단 3개월 전에 아이맥 G5의 마이너 업데이트 모델이 발표됐었다)에 아이맥 G5를 산 사용자들은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 셈이었다.애플은 아이맥을 시작으로 맥 라인업을 조금씩 인텔 프로세서로 이주했으며, 그해 8월에 파워맥 G5를 새 단장한 맥 프로를 발표하면서 이주 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이 대대적인 작업의 신호탄이 아이맥이었다는 것은 애플 입장에서 얼마나 아이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시사하는 부분이다.◇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 최초의 5K 해상도 상용화2010년, 애플은 기존의 해상도를 네 배 늘린 아이폰 4를 발표하며 ‘레티나 디스플레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냈다. 간단히 말하면 기존 기기의 해상도를 가로세로 두 배씩, 총 네 배를 뻥튀기한 후, 소프트웨어의 리소스 크기를 네 배씩 높여서 더욱 선명한 화면을 구현하는 것이었다.이로부터 2년 후인 2012년에는 아이패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으며, 그로부터 3개월 뒤에는 15인치 맥북 프로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달아버렸다. 이때 애플의 공격적인 “레티나화”에 모두가 놀라긴 했지만, 설마 당시 27인치라는 거대한 화면 크기를 가진 아이맥에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달까…라고 의문을 표한 사람들이 많았다.하지만 그로부터 2년 후이자 맥의 탄생 30주년을 맞은 2014년, 애플은 27인치 아이맥에 정말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넣었다. 해상도는 무려 5120×2880. 27인치 디스플레이에 무려 1470만 개의 화소가 박혀 있는 셈이었다. 애플은 이 디스플레이가 달린 아이맥을 2499달러에 내놓았다. 당시 델이 발표한 같은 크기, 같은 해상도의 디스플레이가 같은 가격이었지만, 컴퓨터 본체는 빠진 가격이었다.애플은 이 디스플레이를 만들어내기 위해 많은 부분을 다시 설계해야 했다. 대표적인 예가 디스플레이의 특정 화소가 어떤 색을 내야 하는지 신호를 보내는 새로운 타이밍 컨트롤러를 개발해야 했던 것이다. 당시에는 5K 해상도를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존재하기 않았기 때문이었다.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는 맥 제품군에서 기묘한 위치를 점했다. 라인업 자체는 일반 소비자용이었지만, 스펙은 프로 제품군 못지 않았다. 심지어 맥 프로도 5K 해상도는 디스플레이포트 규격의 한계로 지원이 불가능했다. 사실상 2016년에 새로운 맥북 프로가 등장할 때까지는 이 아이맥이 맥 제품군에서는 유일하게 5K 해상도를 구동할 수 있는 맥이었다. 그러다 보니 이 아이맥이 공개됐을 당시 “맥 프로를 팔고 아이맥으로 넘어가야 하나”라는 글이 심심치 않게 보이곤 했다.이 때부터 애플은 생각했었는지도 모른다. 아이맥을 기반으로 프로용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을.◇아이맥 프로: “Make Pros Great Again”이미지: 언더케이지그로부터 3년 뒤, 2017년의 맥 라인업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특히 큰 문제는 바로 프로 라인업이었다. 2016년에 출시된 맥북 프로는 기존 단자 삭제와 새로운 키보드의 내구도 문제 때문에 말썽이었다. 하지만 데스크톱은 상황이 더 심각했는데, 2013년에 혜성 같이 등장한 연탄 맥 프로는 4년 동안 어떠한 업데이트도 없었으며, 애플이 프로 시장을 버렸다는 예측도 나오기 시작했다.하지만 그 해 6월 프로를 위한 비장의 무기가 등장했으니, 바로 아이맥 프로였다. 외관상으로만 보면 27인치 아이맥 레티나 5K 디스플레이 모델과 같은 케이스를 사용했다. 다만 색은 모두의 구매욕을 불러일으키는 새까만 스페이스 그레이로 재도장했다. 여기에 매직 키보드와 매직 마우스, 매직 트랙패드 모두 스페이스 그레이로 깔맞춤 됐다. (아이맥 프로의 출시 직후에는 이 액세서리들이 엄청난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결국 애플이 나중에 별매하면서 이러한 중고 시장은 깡그리 죽어버렸지만)아이맥 프로가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당연히 내장이었다. 최대 18 코어의 인텔 제온 CPU부터 최대 128GB의 ECC 메모리, 최대 4TB SSD, 그리고 최대 11 테라플롭의 성능을 발휘하는 AMD 베가 프로 GPU까지 모두 워크스테이션급의 부품으로 갈아 끼웠다. 그리고 이 새로운 내장으로 인해 발생할 엄청난 열을 제어하기 위해 냉각 시스템도 완전히 새로 만들어졌다. 기존에 한 개였던 팬은 이제 거대한 두 개로 바뀌었고, 흡기구나 배출구도 훨씬 커졌다. 거기에 새로운 T2 보조 프로세서는 SSD의 하드웨어 암호화나 보안 부팅 등의 추가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하지만 프로용 워크스테이션의 덕목이라 하는 내부 확장에서는 상당히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먼저, 일반 27인치 아이맥에서는 후면의 도어를 열면 쉽게 메모리를 자가 업그레이드할 수 있었지만, 아이맥 프로는 쿨링 시스템의 변경으로 인해 내부 구조가 바뀌면서 상당히 힘들어졌다. (대신 애플 스토어나 공인 서비스 센터에 맡기면 메모리를 업그레이드해줄 수 있다) 그 외의 부품은 당연히 보증기간을 깨지 않는 한에는 업그레이드하는 건 불가능하다.닥터몰라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1984년의 첫 매킨토시 때부터 맥 안에 들어가는 부품의 모든 부분을 제어하고 싶은 애플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아이맥 프로는 프로용 맥의 자연스러운 진화였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맥 프로가 그랬던 것처럼, 아이맥 프로도 내부 확장보다는 네 개의 썬더볼트 3 단자를 활용한 외부 확장에 더욱 신경을 쓴 모습이다. 애플은 여전히 이러한 확장이 워크스테이션의 미래라고 믿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맞는지 틀리는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말이다.하지만 지금의 맥 라인업에서 가장 아이러니인 것은 일반 소비자용으로 출발한 아이맥이 지금은 라인업에서 가장 비싸고, 가장 빠른 성능을 가진 맥이 됐다는 점이다. 지난 20년간 있었던 아이맥의 진화 과정을 가장 잘 요약한 제품이 아닐까.▲닥터몰라 소개= 다양한 전공과 배경을 가진 운영진이 하드웨어를 논하는 공간이다. 부품부터 완제품에 이르는 폭 넓은 하드웨어를 벤치마크하는 팀이기도 하다.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이미 알려진 성능의 재확인을 넘어 기존 리뷰보다 한층 더 깊게 나아가 일반적으로 검출하기 어려운 환경에서의 숨은 성능까지 예측가능한 수리모델을 개발하고 있다.필진으로 이대근 씨(KAIST 수리과학 전공)와 이진협 씨(성균관대학교 생명과학 및 컴퓨터공학 전공), 이주형 씨(워싱턴대 세인트루이스 재학) 등이 참여한다.
- [렛츠고 캠핑]①봄비 속 자라섬 수놓은 캠핑요리의 향연
- 14일 오후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서 열린 ‘이데일리, 제 4회 캠핑요리축제 렛츠 고 캠핑’(Let’s Go Camping)을 찾은 캠핑족들이 요리를 하고 있다.올해 캠핑요리축제는 △신난다~! 엄빠와 함께하는 아이 좋아 캠핑요리 △미션파서블~ 나는 ‘특수재료’ 요리사, 특수재료 ‘닭’ 캠핑요리 △스트레스 받네! 매운맛 가즈아! 매운맛 캠핑요리 △나는야 SNS 스타요리사! 비주얼 갑 캠핑요리 △한중일미 음식 다 모여라~ 요리 올림픽! 글로벌 캠핑요리 △오잉? 편의점 재료로 이런 음식이? 편의점 캠핑요리 등 총 6개 주제로 진행됐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제법 많은 양의 봄비와 옷깃을 여미게 하는 바람도 요리를 향한 ‘열정’ 앞에선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선후배와 연인들, 자녀와 함께한 부모는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평소 갈고 닦은 솜씨를 뽐내느라 비지땀을 흘렸다. 14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 저마다의 캠핑 요리를 선보이기 위한 118개팀의 ‘셰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어린 자녀는 앞치마를 두른 고사리손으로 부모들의 요리 준비를 도왔고, 가족이나 친구끼리 모처럼 웃음꽃을 피우며 요리를 통해 정(情)을 나눴다. 봄꽃이 만개한 자라섬 캠핑장에 이데일리 캠핑요리축제 ‘렛츠 고 캠핑’(Let’s Go Camping)으로 각양각색의 캠핑 요리 향연이 펼쳐졌다. ◇요리 실력은 기본, 작품 이름도 저마다 ‘누네띠네’렛츠 고 캠핑은 이데일리가 캠핑족을 초대해 요리 실력을 뽐내고 자연과 더불어 가족과 친구, 연인들과 함께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마련한 행사다. 올해로 어느덧 4회째를 맞았다. 1회 대회에선 ‘요섹남’(요리하는 섹시한 남자), 2회 때는 ‘꼬마 요리사’의 선전이 돋보였고 지난해에는 ‘가족’을 중심으로 행사 분위기를 북돋웠다. 올해에는 어느 때보다 화려한 모습을 뽐내는 ‘비주얼 갑(甲)’ 작품들과 한·중·일 등 글로벌 요리들이 눈길을 끌었다. 편의점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제품을 이용해 레스토랑 메뉴 같은 요리로 재탄생시킨 참가자들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특히 올해 첫 심사위원장을 맡은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의 미카엘 셰프는 캠핑 참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느라 몸이 서너 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인기를 독차지했다. ‘엄빠(엄마아빠)와 함께 하는 아이 좋아 캠핑요리’ 부문에선 ‘꼬마 요리사’들의 활약이 뛰어났다. 덕분에 4남매 수제 버거·아기돼지 삼형제 등의 작품이 수상자 명단에 올랐다. 참가자들은 요리 실력 못지않게 네이밍(이름 짓기)에도 공을 들인 모습이었다. △입호강 눈호강 △밀푀유나베? 나만배나와!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등 보기만 해도 웃음을 자아내게 한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눈에 띄었다.14일 오후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서 열린 ‘이데일리, 제 4회 캠핑요리축제 렛츠 고 캠핑’(Let’s Go Camping)을 찾은 캠핑족들이 KFC의 창시자 커넬샌더스 인형탈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미카엘 셰프 인기짱!…4회 연속 ‘개근상’ 수상자도 1시간 여 동안의 요리 경연이 끝나고 6개 부문별 수상작이 가려졌지만,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는 축제의 장이었다. 불가리아 출신인 미카엘 셰프는 심사평에서 “유럽에서는 캠핑 요리하면 재료를 그저 굽고 볶는 정도”라며 “재료는 물론이고 이렇게 다양하고 화려한 캠핑 요리를 선보인 참가자들이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예년보다 요리 부문을 늘렸지만 참가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렛츠 고 캠핑은 온라인 레시피 공모전을 통과한 120개팀을 초청해 행사를 치렀는데 부문별 예선 경쟁률이 2대 1 이상을 기록했다. 봄 치곤 제법 많은 양의 비에도 불참자를 찾기 어려웠다. 첫회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빠지지 않은 참가자도 4개팀이나 됐다. 이들에겐 특별히 ‘개근상’ 수상이란 행운이 돌아갔다. 4년 연속 캠프 요리 대회에 출석 도장을 찍은 황규란씨는 “해가 갈수록 행사 내용이 알차지고 상품도 푸짐해지는 것 같다”며 “내년 대회에도 아이들과 꼭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118개팀이 6개 부문에서 요리 실력을 겨루는 경연 외에도 렛츠 고 캠핑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가수 유리상자의 미니 콘서트, 미스터피자의 피자 쇼와 피자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로 꾸며졌다. 특히 참가자 전원에게는 CJ제일제당·신세계푸드의 간편식과 양념 등 다양한 선물이 제공됐고 대회 현장에선 맥주와 커피, 닭고기와 소시지 등 무료 먹을거리를 나누면서 주말 나들이 분위기를 만끽했다.6개 부문 1위 수상자들은 각각 상금 50만원과 미니빔과 전용 스크린 등 푸짐한 부상도 챙겼다. 참가자들은 무엇보다 요리를 통해 한마음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렛츠 고 캠핑의 장점으로 손꼽았다. 임경록씨는 “주말이라곤 해도 아내와 아이들과 한자리에 모여 음식을 만들면서 얘기를 나눌 기회가 흔치 않다”면서 “캠핑 요리 축제 덕분에 평소 부족한 아빠 노릇도 제대로 하면서 점수를 딸 수 있게 된다”고 했다.14일 오후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서 열린 ‘이데일리, 제 4회 캠핑요리축제 렛츠 고 캠핑’(Let’s Go Camping)를 찾은 어린이들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카엘(가운데) 셰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 [렛츠고 캠핑]②아이도 미카엘도 '엄지척'…"이 맛에 캠핑와요"
- 총괄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카엘 셰프가 14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서 열린 ‘이데일리, 제 4회 캠핑요리축제 렛츠 고 캠핑’(Let’s Go Camping)에서 본선 심사를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데일리 강신우 송주오 기자] ‘캠핑 가면 엄마 혼자 요리하고 아이들은 휴대전화만 쳐다본다?’ 14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서 열린 이데일리 캠핑요리축제 ‘제4회 렛츠 고 캠핑’의 풍경은 달랐다. 앞치마를 두른 아이들이 고사리 손으로 손수 음식을 만든다. 두부를 자르고 팔팔 끓는 물에 가래떡을 넣고 휘휘 저으며 마지막엔 각종 채소로 장식도 척척 해낸다. 부모는 되레 거들 뿐이다. 이날 아이들과 부모가 어울려 최고의 음식을 선보이는 ‘신난다~! 엄빠와 함께하는, 아이 좋아 캠핑요리’ 부문에서 우승의 영광은 ‘베이컨 고로케’를 만든 최명화(42)씨 가족에게 돌아갔다.최씨는 “수상한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요리할 수 있어 좋고 아이들이 직접 음식을 만들면서 성취감 또한 안겨줄 수 있어 뜻깊은 행사”라며 “아이들이 내게 ‘엄지 척’을 할 때 기분이 최고였다”고 말했다. 자동차 관련업을 하는 최씨의 꿈은 자신의 식당을 운영하는 것. 학창 시절 주방에서 아르바이트하며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음식 솜씨를 맘껏 뽐내보는 게 인생 최고 목표다. 최씨는 현재 ‘캠핑과 요리가 가득한 곳’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며 직접 만든 다양한 음식들을 공유하기도 한다. 딸 윤지 양은 “아빠는 ‘요리사’니까 내가 원하는 요리를 뭐든 다 만들어 주는 게 제일 좋다”고 엄지를 세워 보였다. ‘제 4회 캠핑요리축제 렛츠 고 캠핑(Let’s Go Camping)’에서 최명화(42·중간)씨가 아내 정희선(우)씨, 자녀와 함께 14일 이데일리 캠핑요리축제에서 ‘베이컨 고로케’ 요리를 만들어 1등상을 탔다. (사진=방인권 기자)올해로 3회 연속 참여하면서 아이들과 서먹함을 없앴다는 박영수(43)·전혜영(42)씨 부부. 이들은 이날 특수재료를 활용해 요리 솜씨를 뽐내는 ‘미션 파서블~ 나는 특수재료 요리사, 특수 재료 캠핑요리’ 부문에 참가해 1등을 차지했다. 닭 목살에 달래와 돌나물, 양파 등을 넣어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잘 어울린 게 ‘일품’이었다. 요리명은 ‘목청껏 울었대’. 미카엘도 ‘엄지척’을 날릴 정도의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아이용과 어른용을 따로 준비했다는 박씨는 “어른용은 일반 골뱅이 무침이랑 비슷한 콘셉트인데 달래 등 나물을 넣어서 새콤한 맛을 살렸고 아이용은 단맛을 많이 내는 통 대파를 구워 올리고 땅콩버터를 첨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캠핑행사가 많은데 가족이 모두 참여해 요리할 수 있는 행사가 있어 좋다”며 “경쟁이 점점 심해지겠지만 내년에도 꼭 참가해 수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수 끝에 우승을 거머쥔 이도 이도 있다. ‘오잉? 편의점 재료로 이런 음식이? 편의점 캠핑요리’ 부문에 ‘꽃보다 초밥뷔페’로 참가한 이종원(50)씨 가족은 지난 제2, 3회 대회에도 참여했지만 끝내 수상하진 못했다. 이씨는 “사실 이번에도 수상은 포기하고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요리해 보자는 마음으로 나왔는데 뜻밖에 우승까지 하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아내 온희진씨는 “편의점에서 파는 재료로 음식을 만든다고 하면 누구나 손쉽고 간편함만을 추구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좀 더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며 “보기에도 좋고 사람들이 ‘우와~’할 수 있는 초밥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매운맛’ ‘비주얼 갑’ ‘글로벌’ 부문의 캠핑요리 대회 우승은 오세진(46)·이혜영(39·여)씨 부부, 양재경(32)·이영임(30)씨 팀, 김우창(26)씨가 각각 차지했다. 오씨 부부는 ‘네 속에 뭐 있니? 강력한 매운 잡채 이데일리 불 잡채’로 이름 붙였다. 오씨는 “한국식 잡채에 청양고추와 캡사이신을 첨가해 매운맛을 극대화 했다”며 “미카엘 셰프가 캡사이신 때문에 고생했다. 맛있는 매운맛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양씨 팀의 요리명은 ‘영~ 리미어처’. 햄버거를 한입에 쏙 들어갈 수 있게 만들었다. 양씨는 “한입에 털어먹기 좋을 정도의 크기로 만들어 설거지도 줄이고 손에도 소스 등이 묻지 않는다”며 “체다, 모다, 콜비잭 치즈를 활용한 것이 핵심”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씨의 요리명은 바비큐 요리 ‘USA STYLE Boston butt and chips’였다. 그는 “그릴을 이용해 고기를 구운 게 불 맛을 살려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친구들과 종종 해먹던 요리로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미카엘 셰프가 14일 경기 가평군 자라섬 캠핑장에서 열린 ‘이데일리, 제 4회 캠핑요리축제 렛츠 고 캠핑’(Let’s Go Camping)에서 총괄 심사위원장으로 본선 심사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