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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소상공인 위기극복에 5356억원 투입…'지원'에서 '자생'으로(종합)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서울경제의 실핏줄이자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157만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짐과 고민을 서울시가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겠다.”(오세훈 서울시장)서울시는 소상공인 위기극복과 재도약을 위해 내년 총 5356억원을 투입하는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를 26일 발표했다. 이전까지는 지원금 위주의 정책이 주를 이뤘다면 앞으로는 자생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적 전환을 한다는 게 시 측 설명이다.내년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신속·간편·장기·저리로 ‘자금보탬+’ △수수료 완화·판로확대로 ‘매출보탬+’ △안정적 경영환경 조성·사회안전망 강화로 ‘공정보탬+’ △새출발 소상공인 지원으로 ‘새길보탬+’의 4대 분야 19개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한다.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소상공인 힘보탬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서울시는 내년을 소상공인·자영업자 심폐소생을 위한 원년으로 삼고 재창업은 엄격하고 탄탄하게 준비시키고, 취업으로 방향을 전환한 소상공인에게는 직업교육을 통해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오세훈 시장은 “서울경제의 실핏줄이자 지역경제 버팀목으로 자신의 자리에서 땀흘리고 있는 소상공인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끝까지 소상공인 곁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사진=김태형 기자)◇민간 마일리지·포인트 ‘서울페이 포인트’로 전환·사용먼저 영세 소상공인 자금 지원에 올해보다 2350억원 늘어난 2조 1000억원을 투입한다. 대표 사업인 영세 중·저신용 소상공인(신용평점 600점 이상)을 위한 마이너스통장 ‘안심통장’은 1인당 1000만 원까지 비대면 신청이 가능하고 영업일 1일 이내 승인 처리가 된다. 시중은행 마이너스 대출 평균금리 7.9%보다 낮은 5% 수준으로 상시 입출금할 수 있다.이외에도 생계형·중저신용 소상공인(신용평점 839점 이하) 대상 ‘신속드림자금’은 지원 대상을 저소득·사회적약자까지 확대하고 ‘취약계층지원자금’ 지원 규모도 5050억원에서 6500억원으로 늘렸다. 준비된 창업자에게 제공하는 ‘창업기업자금’도 올해보다 650억원 많은 총 1000억원, 잠재력 있는 소상공인을 위한 ‘성장지원자금’도 1750억원 증액한 총 2400억원 투입한다.수수료 완화와 판로확대도 도모한다. 내년 5조 5000억원 발행 예정인 온누리상품권 사용가능 골목상권은 현재 402개에서 600개를 추가해 2029년 1002개까지 늘린다. 통상 온누리상품권 발행액의 32%가량이 서울 시내에서 결제되는 것을 고려할 때 내년에만 약 1조 8000억원 규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민간기업이 발행한 마일리지·포인트를 ‘서울페이 포인트’로 전환·사용하는 동행마일리지도 도입한다. 현재 참여를 확정한 기업은 △현대백화점 △현대자동차 △S-OIL △신한은행 △신한카드 5곳으로 이들 마일리지 중 10%만 서울페이포인트로 전환돼도 서울사랑상품권 2948억원 발행 효과가 있다는 게 시 측 설명이다.현재 수수료가 1~2% 수준인 공공배달앱도 활성화한다. 공공배달앱 점유율은 지난해 2.5% 수준에서 올해 3% 정도로 올랐다. 시 측은 이를 5% 수준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결제수수료가 최대 5%에 달하는 간편결제사에 서울페이 결제QR 코드도 개방해 수수료를 신용·체크카드 수준인 1.25~1.5% 수준까지 낮춘다. 5000억원의 간편결제가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소상공인들은 88억원~135억원의 수수료 절감효과를 누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온라인 중심 소비 트렌드와 1인가구·핵가족화 등 다양한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를 반영한 소상공인 판로지원도 다각화한다. 온라인 시장 진입 지원과 전통시장 밀키트 개발 및 판매지원 등이 주요내용이다. 전통시장 밀키트는 내년 주요시장 5개 점포를 선정해 추진 예정이다.◇‘서울형 가이드라인’ 마련…‘필수품목’ 지정 관행 바로잡는다공정한 소상공인 경영환경 조성에도 나선다. ‘필수품목’ 지정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서울형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모바일상품권 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도 마련한다. 서울시에 본사를 둔 업체들이 대상이다. 자영업자 산재보험도 최대 5년간 매월 보험료의 30~50%를 지원할 예정이다. 자영업자 퇴직금으로 불리는 노란우산공제 희망장려금(월 2만원, 1년간), 자영업자 고용보험료(월보험료 20%, 최대 5년) 지원도 지속한다.취업 등 소상공인의 새길에도 힘을 보탠다. 불가피한 사유로 폐업하는 소상공인에겐 전담 폐업전문가를 1대 1로 매칭해 폐업 결정부터 행정절차 안내, 폐업실비 최대 300만원 지원, 사후관리 등 전체단계에 대한 지원을 펼친다. 재창업을 준비하는 소상공인을 위해선 또다시 폐업의 아픔을 겪지 않도록 350여명의 창업경영전문가가 시작부터 지원한다.폐업 후 취업을 원하는 소상공인은 서울시 기술교육원의 직업훈련을 연계하거나 서울시일자리센터를 통해 취업상담과 컨설팅, 일자리 매칭 등을 지원한다. 내년 우선 소상공인 1000명(직업훈련 200명, 일자리연계 800명)을 지원할 계획이다.아울러 서울신용보증재단 보증을 이용 중인 소상공인 금융 빅데이터 분석(매출감소, 제2금융권 대출잔액 증가 등)을 통해 위기 상황을 미처 인지하지 못한 소상공인 1300여명을 발굴·지원하는 ‘위기 소상공인 선제지원’도 이어나간다.오세훈 서울시장은 “위기에 처한 서울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보탬이 되고자 ‘힘보탬 프로젝트’를 준비했다”며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끝까지 소상공인 곁에서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 국내 최대 기술 포럼 열린다…딥테크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 촉진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글로벌 초격차 테크 컨퍼런스’가 열린다.중소벤처기업부는 26~27일 양일간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신산업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의 신기술 전략 확보와 글로벌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초격차 스타트업, 글로벌 대기업, 공공기관, 글로벌 VC 등이 한자리에 모여 기술을 교류하는 ‘글로벌 초격차 테크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행사는‘AI와 신기술의 융합, 스타트업이 그리는 새로운 가능성!’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등 10개 신산업 분야의 핵심 기술이 융합해 혁신적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난해 시스템반도체 등 5개 분야에서 AI·빅데이터 등 10개 분야로 관련 부대행사를 대폭 확대했다.초격차 스타트업 우수 기술 체험으로 시작한 이날 개막식은 노타 등 우수 스타트업과 협업 대기업 유공자에 대한 포상으로 막을 열었다. 글로벌 AI 석학인 토비 월시(Toby Walsh)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UNSW) 교수의 ‘AI 관련 기술의 발전과 전망, 그리고 스타트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도 진행됐다.개막식을 필두로 27일까지 AI·빅데이터 등 10개 신산업 분야의 13개 기술포럼과 글로벌 IR, 공공기관 구매상담회, 오픈 이노베이션 토크콘(Open Innovation Talk Con) 등 9개의 부대행사가 개최됐으며 우수 스타트업의 기술도 전시됐다.우수 초격차 스타트업 및 유공자 포상은 초격차 스타트업 중 올해 매출액, 투자실적 등에서 성과가 우수한 노타 등 10개사에 주어졌다. 또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 협업 대기업 4개사, 전문기관의 유공자 6명 등 총 20명에 대해 중기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최근 글로벌 시장의 신산업 기술 동향과 AI 기반 초격차 스타트업의 성장과 글로벌 진출 전략 등을 주제로 명망 있는 글로벌 전문가가 발표하고 대기업 임원, VC, 교수, 인플루언서 등 다양한 전문 패널이 토론에 참여하는 기술 포럼도 운영됐다.기술포럼 첫 주자로 AI·빅데이터 분야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 기업인 프랑스 르그랑 그룹의 케네스 프리먼 부사장이‘AI IoT에 대한 인간의 경험’이라는 주제를 발표하고 패널 토론을 진행했다친환경·에너지 분야에서는 인기 과학 유튜버 궤도가 발표한 ‘과학 기술은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에 대해 패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이 외에도 시스템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다양한 신산업 분야에서도 양일에 걸쳐 AI를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를 발표하고, 딥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양한 전략 등이 논의됐다.초격차 스타트업의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해 글로벌 VC 10명이 참여하는 ‘글로벌 IR’과 공공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한 ‘공공기관 구매상담회’, 대기업과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Open Innovation Talk Con’을 부대행사로 개최했다.더불어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거래처 발굴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체험전’, 로봇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를 위한 ‘로봇 스타트업 성장 교류회’ 등 분야별 스타트업의 수요가 가장 높은 분야를 지원하기 위해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아울러 초격차 스타트업의 성과 홍보를 위해 올해 CES 2025 혁신상을 수상한 엔트윅 등 5개사가 참여해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우수 기술을 전시했다.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신산업 분야의 딥테크 스타트업은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고 기술과 산업의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라며 “중기부는 딥테크 스타트업이 우리나라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초격차 스타트업 단계별 지원, AI·팹리스 스타트업 특화지원, 대기업 협업 등 관련 정책을 확대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옥찬영 루닛 최고의학책임자 "AI 바이오마커 기술로 내년 빅파마 계약 더 늘어날 것"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루닛(328130)과 글로벌 빅파마의 협업 소식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지난 9월 로슈진단(로슈 자회사)에 이어 아스트라제네카(AZ)와의 계약까지 나왔다. 서범석 루닛 대표가 언급한 5개 빅파마 협업 계약이 조금씩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대형 제약사와의 계약은 주로 바이오마커 AI 기술을 통해 나오고 있다. 바이오마커란 암 진단 마지막 단계인 병리 분야에서 질병에 대한 약물의 반응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지표를 말한다.다음 계약 후보로는 글로벌 1위 의약품 키트루다를 보유한 미국 머크(MSD)가 언급되고 있다. 팜이데일리는 18일 바이오마커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옥찬영 루닛 최고의학책임자(CMO)를 만나 미국 시장 상황과 추가 계약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 루닛 스코프, 바이오마커 분야 혁신...최대 강점은옥찬영 루닛 최고의학책임자는 먼저 AI가 바이오마커를 통해 면역항암제 시장에 혁신을 불러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에는 병리학에서 암세포와 주변 환경을 분석하려면 병리과 의사가 현미경을 통해 조직 슬라이드를 관찰하며 10만 개 이상의 세포를 정성(숫자로 나오지 않는 방식)적으로 판단해야 했다. 이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객관성과 정밀도 면에서 한계가 뚜렷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옥찬영 루닛 최고의학책임자(CMO)가 루닛스코프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루닛)하지만 루닛은 이런 병리 단계 항암제 반응성 확인 방식을 완전히 바꾸고 있다. 암 치료 관련 이미징 바이오마커 솔루션 ‘루닛 스코프’를 통해서다. 루닛 스코프의 강점은 명확하다. AI가 직접 병리 슬라이드(이미지)를 통해 종양 내 면역세포의 위치와 밀도를 확인해 항암제 적용 대상자를 선별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항암제에 따른 단백질 발현을 0~3단계로 나누어 대략적으로 평가했지만, 루닛 AI는 이를 0에서 100점 사이의 연속 변수로 표현한다. 옥찬영 최고의학책임자는 “이러한 기술로 항암제의 적합성을 더 정확히 판단할 수 있으며, 병리의사의 주관적 한계를 뛰어넘는 객관성과 재현성을 제공한다”며 “이는 단순히 효율성을 높이는 문제가 아니라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수준의 정밀 분석을 가능하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블록버스터급 면역항암제(면역관문억제제)를 보유한 대형 빅파마와 지속적인 협업 가능성이 높다. 면역항암제는 1회 투여에 최대 1억원(비급여 기준)에 달할 만큼 비용이 많이 들지만 약효가 잘 발휘되는 암 환자를 찾기 어려워서다. 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면역항암제 사용 전 바이오마커를 병행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그는 “면역항암제의 성공 여부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의 상호작용을 얼마나 정확히 파악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AI는 조직 내 세포 분포와 그 관계를 정량적으로 분석해 치료가 잘 될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선별하는 데 강력한 도구가 된다”고 말했다. 특히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최근 연구 결과, 기존 바이오마커 대비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최대 1.5배 향상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 AZ와 공동 개발 계약, 매출 기대 시점은최근 루닛이 발표한 연구는 이러한 가능성을 입증한다. 루닛은 미국 머크의 글로벌 1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 치료를 받은 희귀암 환자 데이터를 분석해, AI가 치료 효과가 높은 환자를 선별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실제 루닛은 최근 미국 1위 암 전문 병원 MD앤더슨과 종양 내 면역세포의 밀집도를 나타내는 ‘종양침윤림프구밀도(iTIL)’와 전체 조직 중 암세포가 차지하는 비율인 ‘종양 분율(TC)’을 측정했다. 키트루다 사용 시 두 지표 모두 반응을 보인 환자는 질병 진행 위험이 68%, 사망 위험이 72% 감소했다. 옥찬영 최고의학책임자는 ”희귀암은 면역항암제 연구에서 특히 어려운 분야로 꼽힌다. 환자 수가 적어 대규모 임상시험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루닛은 편평세포 피부암, 부신피질암, 음경암, 고환암 등 10종의 희귀암에서 성과를 냈고 이를 논문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특히 키트루다는 담도암 외 다른 희귀암으로 승인된 사례는 많지 않아 협업 가능성이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TIC 논문에 표기된 루닛스코프가 키트루다로 테스트한 10가지 희귀 암종 (데이터=STIC 논문 갈무리)그는 ADC(항체-약물 접합체)와 같은 새로운 항암제에서도 루닛의 바이오마커가 활용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옥찬영 CMO는 ”과거에는 특정 단백질 발현이 높아야만 치료가 가능했지만, ADC는 단백질 발현이 낮아도 치료 효과를 보인다“며 ”하지만 이와 같은 미묘한 기준을 설정하려면 정량적이고 객관적인 분석이 필수적이다. AI는 이를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를 가능하게 하고, 새로운 약물의 적응증을 확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와의 공동 개발 계약도 당장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매출이 기대되는 협업이다. 루닛은 17일 AZ와 면역항암제 타그리소의 EGFR 변이를 예측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기로 했다. 타그리소는 전 세계 70만 명이 사용하는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5%를 차지하며, 절반은 EGFR 변이로 발생한다. 이처럼 시장성이 큰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의 환자군을 기반으로 돌연변이 예측 기술이 확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옥 CMO는 “기존 NGS 검사는 시간과 비용 부담이 컸지만, 루닛의 AI 기술은 5분 만에 결과를 제공하며 정확도도 높다”며 “루닛의 인공지능은 대형 병원과의 협업으로 지속적인 ‘자가 학습(딥러닝)’을 하고 있고 학습할수록 대형 제약사와의 계약은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AI 바이오마커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자가 있지만 기술적으로 견줄만하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그는 “미국의 패스AI(PathAI)와 유럽의 오킨(Okin), 뉴클리아 등 여러 회사가 유사한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하지만 루닛은 단순히 병리 이미지를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레디올로지(영상의학)와 병리를 통합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암 진단과 치료를 위한 통합적인 접근법으로, 다른 경쟁사와의 차별점”이라고 강조했다.다른 루닛 관계자도 “내년 루닛 스코프의 미국 사업 확대를 통해 의미 있는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옥찬영 최고의학책임자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전공의, 임상강사를 거쳐 테라젠이텍스(066700) 바이오연구소 이사, 메드팩토 임상시험본부장(CMO)을 지냈다. 루닛에 합류하기 전까지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로 일한 바 있다.
- 천문학적 AI투자…"내년 제약·방위 산업서 효과 기대"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아마존,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천문학적 자금을 쏟아부은 가운데, 내년에는 제약 및 방위 산업에서 투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AI 학습·개발에 필요한 전력 확보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AFP)이코노미스트는 24일(현지시간) “2025년에 가장 두드러진 AI 혁신은 약물 개발이나 방위 산업에서 나올 수 있다”며 “2022년 11월 말 챗GTP 출시 이후 AI를 활용해 개발에 착수한 약물은 내년에 3단계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또한 미래 핵심 무기 시스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드론에 AI가 추가 탑재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산업별·기업별 AI 도입은 톱다운 방식이 아닌, 개별 직원이 각자 AI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 기업들 가운데 제품이나 서비스에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힌 기업은 5%에 불과하다. 반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 가운데 약 3분의 1이 일주일에 최소 한 번은 AI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경우에는 78%가 일주일에 한 차례 이상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40%)보다 대폭 확대한 것이다. 인사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AI 활용도 작년 35%에서 올해 75%로 급증했다. 오픈AI 역시 수익의 75%가 기업 구독이 아닌 개인 구독에서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개인이나 기업이 AI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 AI 도입을 위한 프로세스 재검토, 근로자 재교육 등 다양한 종류의 경쟁이 진행 중”이라며 “이런 작업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부 산업 부문, 예를 들어 정보통신(IT) 업계는 5곳 중 1곳이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AI 기술이 정교해지면 기업들의 AI 도입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AI, 앤스로픽, 구글 등이 제공하는 플래그십 모델들 간 성능과 역량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 메타, 미스트랄, xAI가 바짝 뒤를 쫓고 있다는 점,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AI 학습·개발이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는 점도 AI 투자 효과가 늦어지는 요인으로 꼽힌다. 시간이 흐를수록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하는 일이 어려워진다는 점도 문제다. 인터넷에서 확보할 수 있는 고품질 데이터가 2028년에 고갈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AI 훈련에 사용할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최대 변수는 전력 공급이다.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인 GPT-3를 훈련하는 데 쓰인 전력량은 미국 내 100개 가구에 1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규모였으나, GPT-4 훈련에 필요한 전력량은 5000가구에 1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규모였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필요로 하는 전력량이 50배나 폭증한 것이다. AI 학습·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도 추가 구매해야 한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일부 추정치에 따르면 차세대 AI 모델을 훈련하는 데에만 10억달러(약 1조 4028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2024~2027년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출액은 1조 4000억달러(약 1963조 3600억원)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이 올 상반기 쏟아부은 자본지출은 1060억달러(약 148조 7498억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은 자본지출 전망치를 상향하거나 향후 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시사했다. CNBC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력이 해당 데이터센터가 위치한 전체 도시, 나아가 전체 주(州)보다도 많아질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를 수용할 만한 충분한 전력과 적합한 토지를 찾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질 수 있으며,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도 늦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작년 155억 세금 낸 구글, 20년간 韓 추정법인세 최대 19조원"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글로벌 기업이 조세회피를 통해 법인세를 매년 수천 억원 적게 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작년 기준 구글은 155억원의 세금을 냈는데, 실제 한국에서 올린 매출을 기준으로 할 경우 연간 최대 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과 안도걸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조세회피, 관리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과 안도걸 더불어민주당은 2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조세회피, 관리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이관휘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고 박경찬 기획재정부 국세조세제도과 과장, 박윤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이지원 국회 입법조사처 조사관,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전성민 가천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구글의 트래픽은 국외 사업자 중에서 압도적으로 많지만 실제 매출은 훨씬 적게 신고한다”며 “구글의 한국 매출을 추정해서 네이버와 비슷한 법인세를 매길 경우에 20년간 최대 19조3200억원, 최소 7조7500억원을 산출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앞서 전 교수는 강형국 한양대 교수와 함께 연구해 구글의 한국 매출과 추정 과세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작년 기준 구글은 최소 4조7480억원에서 최대 12조 1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경우 법인세도 연간 최소 2030억원에서 5180억원으로 산출된다.전 교수는 “국내기업인 네이버(NAVER(035420)), 카카오(035720)는 법인세를 많이 낸다. 현재 조세 제도는 글로벌 기업에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에 유럽연합을 비롯해서 전세계적으로 디지털세 도입에 대해 논의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들이 본사 소재지가 한국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비자는 한국에 있지만 세금은 저세율 국가에 낸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로 인해 네이버, 카카오 등 한국 기업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했다.유병준 교수는 “외국 기업은 세금을 피해가고, 한국 플랫폼 기업은 국내 세금을 100% 맞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국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서비스, 소프트웨어산업, 플랫폼을 육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국내 기업에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정부는 다국적 기업에 대한 과세를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협력해 디지털 과세 관련 ‘필라1’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필라1은 다국적 기업의 소득에 대해 매출 발생국에서 과세할 수 있도록 하는 원칙을 담고 있다. 현재는 미국 등의 반대로 비준이 되지 않고 있다.이에 대해 박윤준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필라1이 미국 의회에서 비준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미국이 필라1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미국에 당근으로 어마운트B가 연동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어마운트B는 이전가격에 대한 공정성과 표준화 내용을 담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 계열 사 간 거래에 사용되는 이전가격과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어마운트B를 적용하면 글로벌 데이터센터에서 나오는 데이터로 표준화를 할 수 있어 글로벌 기업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박 고문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세금을 단순히 국내 세금으로만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비교하려면 기업의 전세계 연결 이익과 세금을 놓고 국내 기업과 비교하고 이를 통해 실질적인 조세 정책의 결론을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박성훈 의원은 “지금 세수 환경이 어려운데 빅테크 기업의 조세회피를 그대로 내버려 둬야 하는지, 상대적 불이익을 받는 국내기업이 그대로 방치되도록 내버려 두는게 맞는지 두가지 문제가 우리 앞에 놓여있다”며 “한국 미래 산업의 경쟁력과 직결하는 문제인 만큼 정치권, 학계, 재계가 논의해 실효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 “주소만으로 부동산 사업성 검토”…AI 분석 '랜드업', ‘팁스’ 과제 선정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부동산 개발 사업성 AI 분석 서비스 랜드업을 제공하는 엘엔디씨(대표 이덕행)가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과제에 최종 선정됐다. 팁스는 유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연구개발(R&D) 자금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혁신적 기업의 성장을 도모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랜드업은 사용자가 주소만 입력하면, AI 기반으로 부동산 개발 사업성을 실시간 분석해주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에는 부동산 사업성 검토를 위해 30여 개 이상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해야 했지만, 랜드업 서비스는 사업지 분석, 시공성 분석, 사업환경 분석, 실거래 데이터 제공, 적정 분양가를 통한 사업수지 분석까지 빠르게 제공해준다.최근에는 사용자가 분석한 보고서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으며, 지구단위계획 구역별 분석 서비스도 연내 제공할 예정이다.랜드업은 서비스 런칭 이후, 1만 명 이상의 부동산 개발사, 중개사, 경매 등 부동산 관련 종사자를 사용자로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덕행 대표는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부동산 빅데이터 마트 구축 및 AI 머신러닝을 통한 분석 변수값을 더욱 정교하고 신뢰성 있게 제공할 계획”이라며, “부동산 개발 사업성 검토 자동화 솔루션 분야에서 ‘Only One’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 ‘AI & Data 본부’ 출범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딜로이트 컨설팅)가 최근 조직과 서비스 개편을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서비스를 강화한 데 이어 ‘AI & Data 본부’를 확대 출범했다. 이를 통해 기업 고객의 인공지능(AI) 기반 새로운 가치 창출 지원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정찬욱 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 AI & Data 본부장 (사진=딜로이트 컨설팅 코리아)딜로이트 컨설팅은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AI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AI & Data 본부를 확대, 출범했다고 25일 밝혔다. 생성형 AI 등장으로 기업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이 가속함에 따라 2024년 약 2600억원 규모의 관련 시장은 앞으로 5년간 연평균 17%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 Data 본부는 100여명의 기술·산업 전문가로 구성된다. 본부장은 정찬욱 파트너가 맡는다. 정 본부장은 PwC컨설팅,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등에서 다양한 기업 고객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해온 전문가다. 본부 전문성 강화를 위해 분야별 전문가들도 새롭게 영입했다. AI 분야의 정창모 수석위원을 비롯해 스마트팩토리 분야 이중희 파트너와 김성용 파트너,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 김종민 파트너가 합류했다. 새롭게 출범한 AI & Data 본부는 전략 수립부터 엔지니어링(설계 및 개발), 운영까지 아우르는 엔드 투 엔드(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글로벌과 원팀으로 협력하며 AI 구현과 실행에 집중한다. 이를 통해 기존 단일 프로세스 자동화(하이퍼 오토메이션) 방식에서 한 단계 나아가 기업의 모든 프로세스를 AI로 전환하는 ‘엔터프라이즈 AI 전환’(Everything into AI)에 주력할 계획이다. 주력 분야로는 AI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제조, 하이테크, 금융 산업에 집중한다. 이 분야는 딜로이트 컨설팅이 새롭게 집중하는 시장으로, 디지털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제조와 금융 분야 대형 사업과 연계한 △금융 디지털 마스터 플랜 수립 △금융 차세대 구축을 위한 프로젝트관리(PMO) △제조 데이터 기반 스마트팩토리 마스터 플랜 수립 및 구축 △로봇 기반 자동화 컨설팅 사업 등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제조업의 무인화 및 스마트팩토리 혁신을 목표로, AI 트윈을 활용한 AI 팩토리 구축과 로봇 기반 자동화 서비스를 통해 제조업의 전 프로세스를 AI로 전환하는 완전한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배재민 딜로이트 컨설팅 대표는 “기업들의 AI 혁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전략 수립부터 엔지니어링, 운영까지 전 과정에서 고객의 요구를 자세히 분석해 종합적인 컨설팅을 제공해 나가겠다”며 “산업별 특화된 AI 최적화 방안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지오영, 인천에 자동화 ‘스마트허브센터’ 가동.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국내 1위 의약품 유통 기업 지오영은 인천 서구 원창동에 최첨단 자동화 물류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허브센터’를 개소하고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고 25일 밝혔다.지오영, 인천에 자동화 ‘스마트허브센터’ 가동.지오영 스마트허브센터는 국내 의약품 유통업계 최초로 첨단 자동화 기술을 도입한 사례로, 수도권 1만여 약국과 대형병원에 하루 최대 60만 개의 의약품을 신속히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스마트허브센터는 약 1만4,660㎡(약 4400평)의 연면적에 2만6000여 종, 약 1000만 개 이상의 의약품을 취급·보관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한다. 이번 센터는 기존 수도권 물류 처리량보다 약 30% 증가한 처리 능력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고자 설계됐다.스마트허브센터의 핵심은 첨단 자동화 설비다. 특히 DHL과 UPS 등 글로벌 물류 기업들이 앞서 도입한 자동화 창고 시스템인 오토스토어(AutoStore) 시스템이 대표적이다.오토스토어는 4만 개의 의약품 보관 적재함(Bin)을 16단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큐브 형태 설비에서, 작업자 대신 80대의 로봇이 설비 상단 트랙을 돌며 의약품 입출고 업무를 담당한다.작업은 주문 접수와 동시에 로봇이 해당 의약품 위치로 이동, 적재함을 아래서 끌어올려 포장 작업대인 포트(Port)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출고 빈도가 낮은 의약품은 하단에, 높은 의약품은 상단에 자동 배치되어 전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포트로 전달된 적대함에서 주문 수량에 맞게 의약품을 피킹, 검수하여 배송 박스로 옮겨 담는 다관절형 피킹(Picking) 로봇 역시 업계 최초로 도입됐다. 이 로봇은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의약품을 안전하게 시간당 최대 1,200개까지 처리할 수 있다.지오영 물류본부 관계자는 “스마트허브센터는 오토스토어 외에도 미니로드, DPS(Digital Picking System), 자동분류 소터 등 다양한 첨단 설비를 운영한다”며 “이를 통해 작업 정확도와 효율성을 높이고, 휴먼 에러 감소로 인한 경제적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지오영은 자체 개발한 물류센터 관리시스템(WMS) ‘지오넷플러스’를 통해 자동화 설비와의 실시간 연동을 구현했다. 이 시스템은 입고·재고 관리, 판매 계획 등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물류 프로세스를 지원하며, 모든 단계에서 빠르고 지능화된 의약품 입출고를 돕는다.지오영은 과거 2007년에도 업계 최초로 포장된 의약품을 각 약국 배송처별로 분류해주는 카 벨트 컨베이어 소터(Car Belt Conveyor Sorter)를 도입했으며, 2021년 국내 최대 규모의 천안허브센터에서도 셔틀 및 미니로드, DAS(Digital Assorting System), 소터 등의 자동화 설비를 구축한 바 있다.조선혜 지오영 회장은 “스마트허브센터의 가동은 의약품 유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사례”라며 “신속하고 정확한 의약품 공급 체계를 구축해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지오영 스마트허브센터는 지난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자동화 설비 도입을 통한 최적의 의약품 물류 환경 조성 계획을 통해 국토교통부로부터 스마트물류센터 예비인증을 획득했다. 이 인증제도는 첨단·자동화된 시설과 장비 및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과 안전성, 친환경성을 갖춘 물류센터를 국가가 스마트물류센터로 인증하는 제도다.
- 장기요양 10명 중 8명, '중추신경계용 약물' 복용
- [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장기요양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 열 명 중 약 여덟 명이 마약성 진통제나 항정신병제 등 중추신경계용 약물을 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설에서 장기요양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시설수급자)이 더 높게 나왔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내년부터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에게 약물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지난 22일 ‘2024년 한국보건사회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전체 장기요양서비스 이용자 중 연간 1일 이상 중추신경계용 약물 복용환자 비중이 79.2%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이 중 시설수급자의 약물복용 비율은 86.8%로 재가수급자(가정에서 장기요양 서비스를 받는 어르신)의 약물복용 비율(77.2%)보다 9.6%포인트 더 높았다. 시설수급자는 재가수급자보다 중추신경계용 약물의 장기복용 비율도 높았다. 연간 28일 이상 사용자를 대상으로 했을 때, 시설수급자와 재가수급자의 중추신경계용 약물 복용환자 비율은 각각 76.7%, 56.6%로 20.1%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시설수급자에서 1일 이상 복용률이 가장 높은 약물군은 마약성진통제(57.6%)와 항정신병제(53.2%)로 나타났으며, 연간 28일 이상 복용 건을 대상으로 했을 때는 항정신병제(50.7%), 항우울제(33.3%) 순으로 높았다. 특히 항정신병제는 연간 1일 이상 복용률(53.2%)과 28일 이상 복용률(50.7%)에 큰 차이가 없어 대부분 환자가 장기복용하고 있었다.또한 시설수급자는 서로 다른 중추신경계용 약물군이 함께 쓰이는 경우(병용)가 많았다. 한 환자에서 서로 다른 약물군이 각각 180일 이상 처방된 경우를 병용이라고 간주했을 때, 항정신병제와 항우울제의 병용은 15.3%, 항정신병제와 항불안제의 병용은 10.2%의 환자에서 관찰되었다.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이정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마약성 진통제, 항정신병제, 항불안제, 수면진정제, 항우울제 등 중추신경계용 약물은 중독과 의존, 낙상 및 골절위험, 인지기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필요한 때에만 세심하게 투약하고 상태를 관찰하여 조정해야 하는 약물이지만 장기요양시설의 인력과 전문성 부족으로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변진옥 건강보험연구원 보험정책연구실장은 “이번 연구는 일반 노인들보다 신체 및 정신적으로 취약한 장기요양 시설수급노인의 중추신경계용 약물사용에 대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기반의 최신 현황을 본 것이라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우리나라 장기요양 시설수급노인의 중추신경계용 약물 복용률이 31.7~78.0% 수준인 외국에 비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와 관련, 공단은 2025년부터 다제약물관리사업에 장기요양시설 모형을 신설하여 약물관리가 필요한 장기요양시설 입소자에게 약물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으로, 서비스 모형 마련에 연구 결과를 활용할 방침이다.
- ADC 개발 K-바이오텍 총 출동..리가켐·에이비엘바이오 등 연구동향 발표
- 사진=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항체-약물접합체(ADC)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리가켐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피노바이오, 인투셀 등 국내 ADC 개발을 리드하는 바이오텍들이 ADC 컨퍼런스에서 연구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2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삼성서울병원 지하1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번 컨퍼런스는 삼성서울병원과 국내 ADC 개발 바이오텍 에임드바이오가 주관해 올해 2회를 맞은 행사다. 정원 300명의 행사장소에 500여명이 사전등록해 ADC에 대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김용주 대표, ROR1 ADC 적용 페이로드 ‘프로드럭 PBD’..“게임 체인저 기대”이날 김용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시스톤과 함께 개발한 ROR1 ADC, 그리고 여기에 적용한 페이로드인 프로드럭(prodrug) PBD(Pyrrolobenzodiazepine, pPBD)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고형암에서 pPBD 페이로드가 안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시스톤에서 ROR1 ADC를 고형암, 혈액암에 다 사용했고, 굉장히 숫자가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아직까지 용량제한독성(DLT)과 최대내약용량(MTD)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이런 데이터가 나왔는데 이용을 안해볼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부적으로 연구전략 방향을 조정할 정도”라고 설명했다.리가켐은 중국 시스톤과 함께 ROR1 타깃 ADC ‘CS5001(LCB71)’을 개발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개발한 ROR1 타깃 항체에 리가켐의 링커-페이로드를 결합해 개발했다. CS5001에는 페이로드로 프로드럭 형태의 PBD가 사용됐다. 프로드럭은 생체내에서 특정 과정을 통해 활성약물로 변환되며 그전까지는 비활성 상태로 있어 안전성 측면에서 이점을 기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프로드럭 형태로 만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치료지수(Therapeutic window)가 100배까지도 차이가 난다”며 “이번 월드ADC에서 받은 Best ADC Platform Technology 1위를 플랫폼 기술인 컨쥬올(Conjuall)로 받은 걸로 아는데 아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pPBD 페이로드기 때문에 받은 것으로, 어떤 심사위원은 pPBD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시스톤은 CS5001의 상업화 임상을 올해 말 시작할 예정이며, ROR1 ADC의 임상1a상 결고를 내년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또한 그는 중국 포순 파마(Fosun Pharma)와 개발중인 LCB14의 경우 오는 2026년 시판될 것으로 전망했다. 리가켐은 지난해 포순에 HER2 ADC ‘LCB14’를 라이선스아웃한 바 있다. 김 대표는 “LCB14의 임상3상은 완료됐고, 내년 1분기 신약허가신청(BLA)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후년에는 첫 상업화 ADC 약물이 시판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지난달 일본 오노파마(Ono Pharmaceuticals)과 맺은 에셋과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그는 “에셋과 플랫폼을 동시에 라이선스아웃(L/O) 하다보니, 최종계약까지 2년이 걸렸다”며 “에셋 관련 첫 실사때 질문이 400여개가 쏟아졌고, 이에 답을 하다보니 내부적으로 기술역량이 굉장히 레벨업 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후발 ADC 개발기업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하나의 타깃에 대해 임상시험계획(IND) 진입 연구에만 약 300억원의 자금이 소요된다. 임상까지 생각하면 1000억원을 잡아야 한다”며 “어떤 항체, 어떤 링커, 어떤 페이로드를 사용할지, 굉장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기술이전 관련해서도 최근 글로벌 빅파마는 임상에서 밸리데이션되지 않은 타깃 항체를 이용한 ADC에는 관심도 안가지는 것 같다”며 “새로운 타깃 항체, 새로운 페이로드를 사용하면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당부했다.에이비엘바이오 “이중항체 ADC는 후발주자, 검증된 타깃 항체로 리스크 줄일 것”유원규 에이비엘바이오 부사장은 “ADC에서 후발주자로, 새로운 타깃을 개발하기보다는 기존에 임상적으로 검증된 타깃에 대한 이중항체를 이용해 리스크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에이비엘바이오는 이중항체 ADC 분야가 아직 초기단계라는 점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상장 후 처음으로 1400억원 규모로 자금을 조달해 공격적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을 빠르게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중항체 ADC는 현재 시판된 단일항체 ADC와 비교해 암세포에 대한 선택성이 높아 페이로드를 더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 안전성 개선과 넓은 범위의 치료지수(TI)로 향상된 항암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차별화된 이중항체 기술에 더해 리가켐바이오, 시나픽스, 인투셀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현재 각각 다른 표적에 대한 이중항체를 이용한 3개의 이중항체 ADC 에셋을 전임상 단계에서 연구개발하고 있다. 유 부사장은 “적절한 이중항체의 표적 조합과 링커-페이로드와의 최적의 조합을 찾는 것이 ADC 개발의 성공에 중요할 것”이라며 “개발중인 이중항체 ADC는 내년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파이낸스스코프 서윤석 기자 yoonseok.suh@finance-scope.com>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해당 기사는 파이낸스스코프(http://www.finance-scope.com)가 제공한 것으로 저작권은 파이낸스스코프에 있습니다.본 기사는 이데일리와 무관하며 이데일리의 논조 및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파이낸스스코프로 하시기 바랍니다.
- 박웅양 지니너스 대표 "세포분석은 기본…'답'을 주는 회사될 것"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우리는 유전체 분석에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해석해 답을 주는 기업입니다. 쉽게 어떤 항암제가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쟁력은 전 세계에서 사실상 우리만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박웅양 지니너스 대표.(제공= 지니너스)박웅양 지니너스(389030) 대표는 지난 14일 이데일리와 만나 “글로벌 빅파마들과 유전체 분석 서비스 계약을 논의 중이며 내년 초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니너스는 암조직을 이루는 세포의 종류를 구분하고, 개별세포를 하나씩 분석해 암이 어떤 환경을 가지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싱글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차세대 염기서열분석법(NGS)이 암세포와 면역세포가 섞인 덩어리를 2차원 수준에서 구별한다면, 싱글셀 분석은 3차원 수준에서 덩어리 내 암세포와 면역세포 위치까지 잡아내는 방식이다. 이 같은 분석이 가능한 건 ‘공간전사체’ 기술 덕분이다. 공간전사체 분석을 하면 조직 내 존재하는 암세포, 면역세포 등 개별 세포들이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맞춤형 치료제를 배합하는 것이 가능하다. ◇신약 개발 성공 가능성까지 제시지니너스는 이러한 분석 서비스에서 그치지 않고 신약 개발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약물이 어떤 세포에서 얼마나 잘 발현하는지, 약물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약물 반응도부터 신약 성공 가능성까지 알려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는 지니너스가 자체 보유한 임상 데이터와 이를 학습해 항암제 반응성 예측, 임상 성공률 예측 등을 가능하게 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지니너스의 기술력을 먼저 알아본 곳은 일본 국립암센터다. 지니너스의 일본 자회사 GxD는 일본 국립암센터가 주도하는 암 정복 프로젝트인 일본판 ‘캔서문샷’(몬스타스크린3)에 유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회사다. GxD는 이 프로젝트에서 3년에 걸쳐 100억원 가량의 매출을 확보하게 된다. 박 대표는 이 몬스타스크린3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은 1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뿐 아니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20여 곳의 글로벌 빅파마들과 소통하면서 네트워크를 다지고, 나아가 계약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프로젝트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다케다, 암젠, 미국 머크(MSD),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톱티어들이 참여하고 있다. 박 대표는 “이미 일부 제약사들과는 계약을 논의 중이며, 내년 1~3월 사이 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유전체 분석 기업도 여러 곳 참여하고 있지만 우리는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실상 유일한 업체”라고 설명했다. ◇내년 국내·일본서 매출 점프단일세포를 분리해서 분석하는 기술은 상용화된 지 10년이 채 되지 않은 만큼 이를 보는 시장의 시선은 아직 낯설다. 하지만 최근 4세대 항암제인 ADC(항체-약물 접합체) 개발 수요가 늘면서 암 조직 내 세포 간 상호작용 정보를 알려주는 지니너스의 서비스도 빅파마를 중심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일부 대형 제약사들은 싱글셀 장비를 여러 대 사놓고 분석까지는 했지만, 이를 어떻게 해석하고 활용할지를 몰라 장비나 데이터를 그대로 묵혀두고 있다고 한다”며 “우리는 분석도 하면서 솔루션까지 제공해주기 때문에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니너스는 내년부터 국내와 일본 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출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신약 개발사들을 대상으로 한 싱글셀 분석 서비스로 인한 매출 증대가 예상되고, 일본에서는 자회사를 통한 계약과 프로젝트 매출 등이 인식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지니너스는 2022년 매출 101억원, 영업손실 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70억원, 영업손실 101억원을 각각 거뒀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약 50억원이다.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에 국내에서 약 100억원, 일본에서는 약 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 대표는 “3년 내 우리가 보유한 데이터 임상 건수를 현재 500명에서 1만 명 수준까지 늘려 정확도를 확 높일 것”이라며 “전 세계 돌풍을 일으킨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의 숨은 공신은 정확한 약물 분석 결과를 제공한 임상수탁기관(CRO)이라고 한다. 현재 해당 CRO와 일하려는 제약사들을 줄을 서 있는 상황이라는데, 우리도 레퍼런스를 빠르게 쌓아 모두가 일하고 싶어하는 회사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