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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다희X최시원 '얼어죽을 연애따위', 취향 저격X공감 유발 명대사
- ‘얼어죽을 연애따위’[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얼어죽을 연애따위’가 곱씹을수록 쫄깃하고 되새길수록 맛깔나는 명품 대사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ENA 수목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극본 김솔지 연출 최규식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스토리티비 이하 얼죽연)는 20년 절친 ‘여름’과 ‘재훈’이 연애 리얼리티쇼 PD와 출연자로 만나, 뜻밖의 연애 감정을 느끼게 되는 ‘현실 생존 로맨스’다. 지난 ‘얼죽연’ 5회분이 2039 시청률 전체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6회분 역시 2049 시청률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고, 각종 드라마 화제성 지표에 안착하는 등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무엇보다 ‘얼어죽을 연애따위’는 눈 뗄 틈 없는 스피디한 전개와 빵 터지는 유머 코드는 물론, 따스한 위로와 힐링까지 장착한 종합 세트 같은 스토리로 열띤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물의 정석 행보를 걷는 ‘얼어죽을 연애따위’ 표 명대사를 모아봤다.◇애매한 나이 30대... 모두를 울컥하게 만든 ‘현실 공감 대사’‘얼죽연’은 구여름(이다희), 박재훈(최시원)과 같은 나이대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한 현실감 넘치는 대사들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구여름은 ‘요즘 것들’이 타는 ‘쿨한 썸’을 “책임감이라곤 1도 없이, 유사 연애 감정만 느끼는 행위”라고 정의했고, 박재훈은 “연애의 장점인 설레고 즐거운 기분은 누리고, 피곤한 연애의 단점은 피하는 것”이라고 전혀 다른 연애관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연애 같은 것 안 해도 상관없지만, 아무도 나를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것에 때로는 헛헛해지는 기분, 또한 나이가 들수록 생일이 특별할 것 없다는 것을 알지만, 때론 반짝이고 특별해지고 싶기도 한 양가 감정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풀어내 폭풍 공감을 일으켰다.◇묘하게 연결되네...? 코믹 센스 빛 발한 ‘19금 코믹 대사’‘얼죽연’만의 아슬아슬한 수위를 넘나드는 유쾌한 코믹 대사들 역시 감정 몰입을 유도하고 있다. “삼프터에 사귀자는 말 안 하면 나가리”, “식성이 비슷하면 속궁합도 잘 맞는 것” 등 요즘 세대들의 아찔한 연애관과 더불어, “나랑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잘 하실 것 같아요”에 이어 “다리 좀 들어봐” “네가 잘 넣으면 되잖아” 등, 묘한 상상력을 불러일으킨 센스 있는 대화들이 시청자의 배꼽을 쥐게 함과 동시에 짜릿한 설렘 지수를 높였다.◇담담한 위로 전달한 ‘뭉클 응원 대사’지치고 팍팍한 현실을 사는 이들에게 건네는 담담하고도 따스한 위로 대사 역시 뭉클한 여운을 안겼다. 박재훈은 파혼 후 자책하는 구여름에게 “니가 잘못한 것 없다”고 위로했고, “니가 봤던 진심을 의심하지마. 상황이 이렇게 된 것 뿐”이라고 담백한 응원을 건네 감동을 안겼다. 이어 구여름은 자신을 찾아와 “이대로 끝내도 괜찮냐”고 눈물 흘리는 김인우에게 “모든 것은 전부 지나간 일이 된다”며 두 사람 역시 너무 힘들었던 시절의 그 사람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숱한 경험에서 우러나온 성숙한 답변으로 정리를 고했다. 각기 다른 시점, 다른 내용으로 혹독한 성장통을 치렀던 구여름과 박재훈이 아픔을 발판으로 또 다른 터닝 포인트를 맞을지, 앞으로의 이야기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제작진은 “김솔지 작가의 경쾌하면서도 감각적인 대사들이 200% 소화력을 갖춘 배우들을 만나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며 “다시 친구로 남기로 한 여름, 재훈의 스토리와 더불어 ‘사랑의 왕국’ 각양각색 커플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얼죽연’에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ENA 수목드라마 ‘얼죽연’ 7회는 오는 26일 수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 감각 저하? 외인 부재?…더 뜨거웠던 LG, 타선 우려는 기우
- [이데일리 스타in 이지은 기자] 실전 감각 저하도 외인 타자 부재도 LG 트윈스엔 전부 기우였다. 플레이오프(PO) 시작부터 더 뜨거운 방망이로 키움 히어로즈의 마운드를 두들겼다.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3으로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의 PO 1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역대 31번의 5전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확률 ‘80.6%’를 가져가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이날 LG 타선은 8안타 6득점을 올렸다. 준플레이오프(준PO) 5경기를 거치며 기세를 올린 키움(7안타)보다 더 많은 안타를 친 데다가, 득점 효율로 봐도 크게 앞섰다.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 채인성, 문보경, 문성주, 서건창까지 선발 라인업에 오른 대부분의 타자들이 고르게 안타를 때려냈다. 대타로 투입된 이형종도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안타를 추가했다.득점 상황에서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특히 초반 상대 실책이 쏟아지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 주자들은 흔들리지 않고 약속된 플레이를 했다. 2회 키움 2루수 김혜성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자 3루주자 문보경은 그 틈에 홈을 파고들어 선취점을 냈다. 3회에는 1루주자 홍창기의 과감한 스타트는 키움 좌익수 김준완의 헛손질을 이끌어낸 계산된 플레이였다.LG는 지난 11일 KT 위즈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13일간 포스트시즌을 위한 재정비를 했다. 휴식이 길었던 만큼 경기 감각을 빨리 회복해야 하는 게 변수였으나, 우려를 씻고 공수주 전반에서 우월한 경기력을 자랑했다.6회초는 이날 LG의 최대 위기였다. 키움 외인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케이시 켈리의 2구째 145㎞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투런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국 최대 규모의 야구장의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의 비거리는 130m에 달했다. 이때까지 5피안타 1볼넷만을 내주며 무실점을 지키고 있던 선발 케이시 켈리를 무너뜨릴 수 있는 한 방이었다. 격차도 2점까지 좁혀져 분위기를 내준다면 추격을 넘어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LG는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한 방을 기대할 외인 타자가 없는 상황이다. 2022시즌 중도 합류한 로벨 가르시아와는 정규시즌 막판 결별을 택했다. 지난 9월 2군으로 보내 재조정할 시간을 줬으나 퓨처스(2군) 경기에서도 8경기 타율 0.136으로 허덕이며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결국 PO 직행 티켓을 따낸 LG는 외인 타자 없이 가을야구를 치르는 쪽을 택했다. 공백은 토종 타자들이 메웠다. 2루수 자에는 베테랑 서건창이 나서고, 장타력에 강점이 있는 문성주를 지명타자로 내세워 전력 누수를 막았다.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6회말 2사 2루 LG 서건창이 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들은 바로 다음 이닝 추가점을 합작한 주인공들이었다. 6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포일을 틈타 2루에 안착했고, 문보경은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차분히 밥상을 차렸다. 1사 3루 기회에서 문성주는 내야 땅볼을 치고 1루로 뛰었고, 키움 1루수 김태진이 홈에 승부한 공이 크게 빗나가며 한 점을 벌었다. 이어 지난해 키움에서 LG로 트레이드된 서건창이 적시타로 문성주를 홈으로 불러들여 친정팀 상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 매킬로이, 더 CJ컵 2연패·세계랭킹 1위 탈환…이경훈은 3위(종합)
- 로리 매킬로이가 24일 열린 PGA 투어 더 CJ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로리 매킬로이(33·북아일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1050만 달러) 2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매킬로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리지랜드의 콩가리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엮어 4언더파 67타를 쳤다.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2위 커트 키타야마(미국)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올해로 6회 째를 맞은 더 CJ컵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는 매킬로이가 유일하다. 지난 8월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페덱스컵 챔피언에 오르고 시즌 3승을 거둔 매킬로이는 2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PGA 투어 통산 23승을 달성했다.아울러 2012년 처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매킬로이는 이번주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부진한 틈을 타 통산 9번째로 세계 정상을 탈환했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그레그 노먼(호주)가 11번으로 최다 횟수 세계 랭킹 1위를 기록했고, 매킬로이가 바로 뒤를 이었다.매킬로이는 우승 후 감격한 목소리로 “다시 세계 랭킹 1위로 돌아오기 위해 지난 12개월 동안 매우 열심히 해왔다”며 “최근 즐기는 경기를 펼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내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그는 2020년 7월 존 람(스페인)에게 세계 랭킹 1위를 내준 뒤, 지난해 10월 세계 랭킹 14위로 더 CJ컵에서 우승했다. 이후 올해 6월 RBC 캐네디언 오픈과 8월 투어 챔피언십에서 차례로 우승하면서 세계 랭킹을 끌어올렸고, 이번 우승으로 2년 3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를 탈환했다.로리 매킬로이가 최종 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1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매킬로이는 2번홀(파5)과 4번홀(파5), 6번홀(파4)에서 차례로 버디를 잡은 뒤 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전반에 2타를 줄였다.12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매킬로이는 같은 홀까지 4타를 줄인 커트 키타야마(미국)와 공동 선두가 됐다.매킬로이는 14번홀(파3)에서 4m 버디를 잡아내 해당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지 못한 키타야마를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고, 348야드의 짧은 15번홀(파4)에서는 티 샷을 그린 오른쪽의 벙커에 빠트렸지만 벙커 샷을 핀 1.5m에 붙여 연속 버디를 낚았다.16번홀(파4)에서도 6.4m의 까다로운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3연속 버디에 성공한 매킬로이는 2위 키타야마를 3타 차로 따돌리는 쐐기를 박았다.매킬로이는 17·18번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1타 차 우승을 차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우승 상금으로는 189만 달러(약 27억원)를 벌었고, 페덱스컵 순위는 5위로 상승했다.전날 1타 차 공동 2위에 오르며 메인 후원사 대회에서의 우승에 도전했던 이경훈(31)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매킬로이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 이경훈은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는 깔끔한 경기를 펼쳤지만 최종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이경훈은 이 대회 한국 선수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7년 김민휘(30)의 4위다.이경훈은 “매킬로이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내가 발전해야 하는 부분을 알 수 있어 좋은 한 주였다”면서 “오늘 기회가 꽤 많았는데 퍼터가 잘 안 된 점이 아쉬웠다. 또 드라이버도 매킬로이와 30~40m 정도 차이가 났던 것 같다. 드라이버 비거리도 차근차근 늘려갈 생각”이라고 설명했다.존 람(스페인)과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는 공동 4위(14언더파 270타)에 이름을 올렸다.만 21세 이전 PGA 투어 통산 3승에 도전한 김주형(20)은 이글 1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범해 1타를 줄이고 공동 11위(10언더파 274타)를 기록했다.2언더파 69타를 친 임성재(24)는 공동 34위(4언더파 280타)에 자리했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선수 가운데는 김비오(32)가 공동 37위(3언더파 281타)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이경훈이 17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
- '국가부', 녹색지대→빅마마 이영현까지 '히트맨 총 집합'[종합]
- (사진=TV조선 ‘국가가 부른다’ 방송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조태영 인턴기자] 시청자들의 귀를 사로잡는 역대급 음악 대결과 스페셜 무대가 펼쳐졌다.20일 방송된 TV조선 ‘국가가 부른다’는 ‘히트맨 특집’으로 꾸며졌다. 먼저 MC 김성주는 “역대급 라인업을 준비했다”며 출연 게스트를 소개했다.첫 번째 히트맨은 그룹 노을이었다. MC 김성주는 노을에 대해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발라드계의 히트곡 제조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MC 김성주와 붐은 “90년대를 대표하는 남성 듀오”라며 녹색지대를, “버섯 머리와 하이힐의 상징 대한민국의 레이디 가가”라며 서인영을 소개했다. 이후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분”이라는 멘트와 함께 그룹 크레용팝의 헬멧 춤을 선보인 MC 붐의 소개에 가수 초아가 등장했다. 끝으로 싸이월드 감성을 돋게 하는 베테랑 가수 지선, 가창력 하나로 가요계를 점령한 그룹 빅마마 이영현이 등장했다.이어 팀 히트맨 대 국가부의 본격적인 일대일 대결이 전파를 탔다. 첫 번째 대결에는 히트맨 팀의 녹색지대와 국가부 팀의 박창근이 나섰다.녹색지대 곽창선은 박창근에 대해 “목소리가 청아하다. 내 젊은 시절 보는 것 같다”며 칭찬을 했고, 박창근은 “녹색지대의 팬이다”라고 고백하며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박창근은 녹색지대의 ‘사랑을 할거야’를 선곡했고, 97점을 받으며 큰 호응을 받았다. 박창근의 무대를 감상한 녹색지대 멤버들은 “신곡 같았다. 정말 잘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극찬했다.녹색지대는 가수 진시몬의 ‘둠바둠바’를 선곡했고, 95점을 받았다. 이에 박창근은 “점수가 이해 안된다”며 “선배들이 훨씬 잘했다. 민망하다”고 말했다.(사진=TV조선 ‘국가가 부른다’ 방송 캡처)두 번째 대결은 히트맨 팀 이영현과 국가부 팀 김동현의 대결이 이뤄졌다. 김동현은 이영현에 대해 “너무나도 대단한 보컬 선배”라며 “보컬 신을 넘어 보컬 귀신”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영현은 가수 이선희의 ‘한바탕 웃음으로’를 선곡했고, 뛰어난 가창력으로 99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김동현은 김범수의 ‘보고싶다’를 선곡해 호소력 짙은 보이스를 선보였고 97점을 받았다.세 번재 대결은 히트맨 팀 서인영과 국가부 팀 이솔로몬이 대결을 펼쳤다. 서인영은 선미의 ‘열이 올라요’를 선곡해 댄스 무대를 꾸몄고 96점을 받았다. 이솔로몬은 조용필의 ‘걷고 싶다’를 부르며 96점으로 동점을 받았다.네 번째 대결은 이날만큼은 히트맨 팀에 합류한 박장현과 국가부 팀의 김희석의 대결이었다. 박장현은 이승철의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로 특유의 애절함을 뽐내 96점을 받았다. 김희석은 빅마마의 ‘연’을 가창해 이목을 끌었고 동점인 96점을 얻어냈다.다섯 번째 대결에는 국가부 팀 조연호가 나와 이소라의 ‘청혼’을 불러 99점을 받았고, 노을은 성시경의 ‘두사람’을 가창하며 96점을 받았다. 여섯 번째 대결에는 히트맨 팀의 초아, 국가부 팀의 손진욱의 대결이 이어졌다. 초아는 윤아의 ‘비밀번호 486’을 불렀다. 안무를 소화하다 박자를 놓치는 작은 실수에도 탄탄한 가창력으로 98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아냈다. 손진욱은 김상민의 ‘유’를 부르며 로커 면모를 가감 없이 선보였고, 역시 98점을 얻으며 선방에 성공했다.일곱 번째 대결에는 히트맨 팀 지선이 출격해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를 불러 98점을 얻었다. 상대팀에는 이병찬이 나와 ‘인형의 꿈’을 부르며 100점을 받는 데 성공했다. 결국 최종 3승 3무 1패로 국가부 팀이 승리를 가져갔다.(사진=TV조선 ‘국가가 부른다’)한편 이날 ‘국가가 부른다’의 틈새 코너에는 다양한 유닛 무대가 펼쳐져 시청자들의 귀를 호강시켰다.먼저 ‘노래하는 창근이’에서는 어쿠스틱 포크 트리오로 유명한 자전거 탄 풍경이 등장했다. 자전거 탄 풍경은 히트곡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선보였고 큰 박수와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이어 자전거 탄 풍경은 박창근과 유닛 무대를 결성해 ‘그렇게 너를 사랑해’를 열창했다. 이 곡의 ‘사랑한다고 해줘’라는 가사에 관중은 “사랑한다”고 외치며 호응했다. 또 네 사람은 ‘변하가네’를 함께 부르며 아름다운 목소리와 감미로운 통기타 선율을 들려줬다. 마치 한 팀처럼 찰떡 호흡을 선보인 네 사람의 따뜻한 무대에 관객과 패널들은 박수로 리듬을 맞췄다.무대를 지켜보던 김성주는 급기야 휴대전화를 들고 ‘직캠’을 찍으며 찐팬 모드로 직관했다. 김성주는 “이렇게 직접 찍은 적이 없다. 이례적이다”라며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창근은 “선배들과 기타를 치면 밤새고 싶다”며 자전거 탄 풍경에 대한 진한 팬심을 드러냈다.이후 ‘붐과 음악사이’ 코너에서는 걸그룹 히트곡 메들리가 꾸며졌다. 박장현·이솔로몬·손진욱은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로 흥 넘치는 듀엣 무대를 선보였다. 아울러 서인영·초아는 그룹 쥬얼리의 히트곡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과 김동현·조연호·이병찬는 소녀시대 ‘지’(Gee)까지 다채로운 유닛 무대가 펼쳐졌다.아울러 노을 이상곤·나성호와 김동현, 김희석이 스페셜 유닛을 결성해 ‘붙잡고도’를 불러 이목을 끌었다. 네 사람은 노을의 원년 멤버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화음을 선보이며 박수를 받았다. 이상곤은 합동 무대 후 “원곡보다 좋은 것 같다. 이대로 행사 다니면 될 듯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방영되는 ‘국가가 부른다’는 국민이 원하면 뭐든지 불러주는 대국민 노래 민원 해결 프로그램이다.
- 물감 쏟은 듯, 굽이굽이 붉은 길 위…가을 내려앉다[여행]
- 하늘에서 바라본 흘림골 등선대 전망대와 칠형제봉. 7년만에 재개장한 흘림골 탐방로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남설악 최고의 단풍 명소라는 별칭에 걸맞게 단풍 구경 나온 이들로 붐볐다.이름값만 본다면 흘림골이 단풍과 기암괴석으로 더 유명하지만, 단풍만 놓고 본다면 미천골의 단풍이 더 다양한 색을 띄고 아름답다. 하늘에서 본 미천골 산자락은 이미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다.[양양(강원도)=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 산길 걷는 맛은 여러 가지다. 첫번째는 험한 산길을 걷다 힘들면 앉아 쉬는 맛이다. 두번째는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온몸을 어루만지듯 스치고 지나갈 때다. 그 청량감은 시원한 사이다 한 모금보다 더 상쾌하다. 마지막으로 붉고 노란 마음을 한장씩 덜어내듯 뒤돌아보는 맛이다. 산 빛깔 요란하고 물소리 소란한 산길을 걷다가 굽이쳐온 길을 돌아보면, 어느새 모두 산 그림자에 잠겨 한순간 고요해진다. 한창 가을빛에 물든 청량한 설악산 남쪽 기슭인 남설악을 오르고 내렸다. 한곳은 이름나고 또 한곳은 덜 이름났지만, 어디서든 가을은 똑같이 무르익었다. 7년 만에 문을 연 바윗길인 ‘흘림골’과 물감을 쏟아부은 듯 울울창창한 숲길인 ‘미천골’이다. 두 길 모두 앉아 쉬며 뒤돌아보기 좋은 바위가 물가에 널려 있다. 물론 깊고 험한 골짜기지만 큰 부담 없이 단풍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이다. 첩첩산중의 한계령을 넘어 강원도 양양의 남설악으로 향한 이유다.◇7년만에 문 연 남설악 최고의 단풍명소“역시 단풍하면 설악산”. 남설악 최고의 단풍 명소로 알려진 강원도 양양의 흘림골과 주전골에서 만난 산행객은 설악산의 황홀한 비경 앞에서 연방 감탄했다. 지난 13일 찾은 흘림골은 이미 단풍이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이 모습을 눈에 새기려 나선 이들로 탐방로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안내를 맡은 남성우 설악산국립공원 계장 또한 “흘림골과 주전골은 숱한 바위 봉우리와 어우러진 단풍이 아름다워 지금이 딱 좋은 시기”라고 소개했다.남설악은 설악산국립공원의 남쪽을 지칭한다. 대승령, 귀때기청봉, 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설악산 서북능선의 남쪽이다. 흘림골과 주전골은 한계령을 넘어 동해를 바라보고 하염없이 내려가다 보면 만날 수 있다.흘림골 탐방로 간편 예약확인 시스템흘림골은 곰배령으로 잘 알려진 남설악의 중심이 되는 산인 점봉산 북쪽에 자리잡고 있다. 지난 2004년 개방했지만, 2015년 낙석사고로 다시 7년간 통제됐다가 올해 9월 6일 재개방했다.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탐방로로 연중 예약제를 시행하는 쉽게 가보기 힘든 구간이다.흘림골 여심바위흘림골과 주전골을 동시에 즐기는 방법은 흘림골에서 등선대와 용소폭포를 거쳐 주전골까지 완주하는 것이다. 흘림골~여심폭포~등선대~등선폭포~12폭포~주전폭포~용소삼거리~용소폭포~주전골~~오색약수를 연결한 일방향 코스다. 총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흘림골탐방지원센터에서 등선대까지는 오르막길, 등선대에서 용소폭포까지는 내리막길, 용소폭포에서 오색약수까지는 평탄한 길이다.들머리는 흘림골탐방지원센터. 흘림골이라는 이름은 늘 안개가 끼고 날씨가 흐린 것 같다고 해서 붙은 지명이다. 탐방로 초입부터 된비알이다. 탐방로 바로 옆으로 칠형제봉이 단풍객들을 호위하듯 높게 서 있다. 오르막은 등선대까지 쭈욱 이어진다. 여심폭포까지는 그런대로 쉽게 오르지만, 여심폭포부터 등선대 입구까지는 깔딱고개라 부를 정도로 매우 가파르다. 여심폭포는 높은 기암절벽을 타고 20m 높이에서 떨어지는 폭포. 한때 폭포수를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 때문에 신혼부부가 많이 찾던 명소다. 여기서 등선대까지 오르는 길은 숨이 턱에 걸릴 정도로 힘겹다.하늘에서 본 설악산의 암릉과 오색단풍가다 쉬다를 반복하며 신선이 날아올랐다는 등선대로 오른다. 등선대 암봉으로 이어지는 철계단을 따라 오르면 사방으로 시야가 확 트인 전망대다. 기암절벽으로 무장한 칠형제봉이 나란하고, 북쪽으로는 설악산 서북 능선이 장엄하게 펼쳐진다. 그 아래로 한계령 휴게소와 골짜기 사이로 숨어드는 44번 국도도 내려다보인다. 등선대 아래로는 송곳처럼 뾰족한 암봉들이 날을 세우고, 암봉 틈 사이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나무들이 그 풍경에 무게를 더한다. 등선대에서 펼쳐지는 설악산의 장관과 단풍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아름다운 풍경이다. 등선대에서 용소삼거리까지는 한없는 내리막길이다. 오를 때보다 발걸음은 가볍지만, 도중에 걸음을 멈추게 하는 비경에 도무지 속도가 나질 않는다. 등선폭포, 12폭포, 주전폭포와 기기묘묘한 암릉이 계속 산행객에게 이리 오라 손짓한다.설악산 최고의 단풍 명소이자 트레킹 코스 중 하나인 주전골 계곡의 비경용소삼거리부터 오색약수까지는 주전골 탐방로다. 주전골은 승려를 가장한 도둑 무리가 위조 엽전을 만들었던 곳이라 해서 붙은 이름. 또 다른 설은 용소폭포 입구에 있는 시루떡바위가 마치 엽전을 쌓아놓은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붙여졌다고도 한다. 용소삼거리에서 용소폭포까지는 지척이다. 용소폭포는 주전골 탐방로의 하이라이트 격. 하얀 계곡물이 붉은빛을 띠는 부드러운 암반 사이로 미끄러지듯 떨어지는 것이 압권이다. 탐방로는 바닥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맑은 계곡길로 이어진다. 좌우로 기암절벽이 우뚝 솟아 병풍처럼 이어져 있다. 마치 계곡이 오랜 세월 동안 암반을 깎아내며 물이 흘러내린 듯 계곡 암반과 기암절벽이 이어진 모습이 독특하다. 거대한 암석이 차례차례 포개지며 그 사이로 물줄기를 쏟아내는 풍경도 압권이다. 넓은 소를 이루는 ‘선녀탕’과 고고하게 우뚝 솟은 ‘독주암’ 등 주전골의 비경도 차례로 이어져 걷는 맛을 더한다.주전골트레킹 하이라이트인 용소폭포길이 거의 끝나갈 즈음, 성국사에 이른다. 성국사는 오색약수라는 이름을 짓게 한 고찰이다. 오색약수는 1500년경 성국사의 승려가 발견한 약수로, 지난 2006년 집중호우 때 유실됐다가 다행스럽게도 다시 약수가 솟아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신라 시대의 삼층석탑과 돌사자, 돌계단이 돼버린 옛 석물 등 옛 사찰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오색약수는 주전골 탐방지원센터 도착 전 약수교 건너에 있다. 철분이 함유돼 쌉싸래한 맛이 독특하다. 2011년 홍천 삼봉약수, 인제 개인약수와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붉은 물길 따라 형형색색 물든 숲길을 걷다 흘림골에 이어 찾아간 곳은 미천골. 흘림골이 남설악 최고의 단풍명소로 알려졌지만, 단풍만 놓고 본다면 미천골이 사실 더 낫다. 여기에 산길도 가파르지 않아 걷기에도 부담이 없다. 미천골은 백두대간 약수산과 응복산 사이에서 발원해 남대천으로 흘러가는 최상류. 계곡물은 가물어도 마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디서든 그냥 마셔도 될 만큼 깨끗한 자연을 자랑한다. 목적지는 미천골자연휴양림. 구룡령에서 내려와 미천골자연휴양림 안내판을 보고 우회전하면 비로소 미천골이 시작된다. 반질반질한 암반이 펼쳐진 수려한 계곡 덕분에 왠지 신비의 땅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미천골 자연휴양림은 국립 휴양림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를 자랑한다. 단풍철이면 하룻밤 머물기가 거의 하늘의 별따기 수준. 그래도 미천골 트레킹은 입장료(성인 1000원)와 주차료(경차 1500원, 중소형 3000원)만 내면 가능하다. 미천골 자연휴양림 매표소새소리 울려 퍼지는 깊은 산골 자락 휴양림에 들어선다. 초입부터 물줄기와 알록달록한 단풍이 여행객을 반긴다. 속살을 훤히 내보이며 하얀 물살을 일으키는 계곡과 그 위에 빨갛고 노랗게 물든 숲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휴양림이 들어서기 전부터 이름 날렸다는 말이 절로 이해된다. 매표소부터 최종 목적지인 불바라기 약수터까지는 편도만 약 15km. 왕복으로 걷기에는 버거운 길이다. 하지만 선림원지와 제 1·2야영장, 숲속의 집 3지구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곳부터는 차단기로 임도를 막고 있다. 여기서부터 불바라기 약수터까지는 약 6km, 왕복 12km로 넉넉잡아 3시간이면 왕복이 가능하다.미천골 선림원지먼저 선림원지부터 살펴보자. 매표소에서 1㎞ 정도 떨어져 있다. 이곳은 양양의 진전사, 강릉의 굴산사와 함께 신라 선종을 대표하던 선림원이 있던 자리. 통일신라 말인 804년, 2년 전 해인사를 창건한 순응법사가 터를 잡았다. 선림원은 당시 밥을 짓기 위해 씻은 쌀뜨물이 계곡을 하얗게 할 정도로, 많은 수도승이 머무르는 대사찰이었다. 이 계곡의 이름이 미천(米川)골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빛나는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10세기를 전후한 어느 해, 선림원지는 산사태로 거짓말처럼 역사에서 사라졌다. 1000년이 지난 지금, 선림원지에 남은 선림원지삼층석탑, 선림원지석등, 홍각선사탑비 귀부 및 이수, 선림원지부도 등 보물 4점이 당시를 증명할 뿐이다. 이곳에서 발견된 신라범종은 아쉽게도 6·25전쟁 당시 월정사와 함께 타버렸다.미천골 상직폭포다시 숲속의 집 3지구. 여기서 멍에정까지는 금방이다. 잔잔한 임도를 걷다 먼저 미천골정과 그 뒤의 상직폭포와 만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계곡에 손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이 물줄기를 두고 걸어간다. 멍에정에서 다시 한번 차단기가 나온다. 예전에는 이곳까지 차량이 올라왔는데 훼손이 심해 2012년부터 차단했다.임도는 계곡과 다정하게 붙어 있다. 중턱부터 계곡과 멀어지기도 하지만, 첩첩산중 울긋불긋한 단풍을 두 눈으로 보며 걷는 맛도 색다르고 지루할 틈이 없다. 얼마나 걸었을까. 이정표가 점점 불바라기 약수터와 가까워짐을 알린다. 사람의 발길이 드문듯한 산길과 함께 계곡 소리가 지척에서 들려온다. 하늘에서 본 불바라기 약수터 양쪽에 자리한 황룡폭포(왼쪽)와 청룡폭포임도 끝에서 불바라기 약수 이정표(280m)를 만난다. 임도를 벗어나 계곡길로 들어선다. 계류 위 징검다리를 건너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다 막다른 계곡에서 갑자기 폭포수와 마주한다. 왼쪽에는 청룡폭포가 오른쪽으로는 황룡폭포가 쏟아진다. 불바라기 약수는 왼쪽 청룡폭포 중턱에서 난다. 길손들이 약수 맛을 볼 수 있게 고무호스를 연결해 두었다.불바라기 약수가 샘솟는 청룡폭포 주변의 바위는 붉은색을 띤다. ‘불바라기’라는 이름도 폭포 주변이 붉다는 ‘불바닥이’에서 왔다. 눈이 번쩍 떠지고야 마는 물맛은 철분 성분 덕분. 예로부터 양양은 철의 고장으로 유명했다. 물속에 든 철분 성분은 위장병과 피부병에 특효로 알려진다. 정말 깊고 깊은 산골에 이런 약수가 솟는다는 걸 어찌 알았을까. 깊은 산속에서 삶을 일궈야 했던 화전민들 덕분에 발견됐다는 말에 가슴 한켠이 먹먹해져 온다.불가리비약수 양쪽의 폭포 중 오른쪽에 자리한 청룡폭포
- "가장 예민한 건 환율…단기 유동성 부족 땐 디폴트 발생할 수도"
- [정리=이데일리 서대웅 박종화 김보겸 기자] “그냥 순수하게 무언가가 잘 넘어가겠다고 기대하기엔 환경이 너무 극단적이다.”김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채권 시장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월 7조원대던 회사채 발행 규모는 이달 1조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위기 징후는 채권 시장에서만 감지되는 게 아니다. 주식 시장에서도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다. 기업의 회사채 발행 부진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등 전반적인 자금시장 신용경색 조짐이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돈맥경화’ 현상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부동산 거래량은 금융위기 수준으로 급감했다. 가파른 금리 인상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연쇄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2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돈맥경화 대진단’ 전문가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이 통화긴축시대, 금융위기 진단과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 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좌장), 김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일각에서는 부동산 PF발 돈맥경화를 조기에 수습하지 않으면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사업성이 좋다면 시장의 경착륙을 막기 위해서라도 부동산PF 대출을 재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실정이다. 이데일리는 전문가 좌담회를 통해 ‘돈맥경화 시대’ 상황을 짚어보고 해법을 모색했다.◇“금리 급등, 채권 보유자에게 지옥 같은 나날”신세돈 숙명여대 명예교수(신)=실상을 정확히 얘기하고 위기를 막을 방법을 찾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 분야별로 시장이 얼마나 많이 흔들리는가.윤지호 이베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윤)=시장에선 올해 금리가 이렇게 빨리 오를 줄 몰랐다. 급격한 인플레이션 진행으로 금리가 빨리 올라가고 PER(주가수익비율)이 내려왔다. 최근 들어선 EPS(주당순이익)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기업이익 급감과 경기침체, 두 가지 우려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주가 조정이 길어졌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을 보는 입장에선 딥밸류(초저평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국내 주식은 매크로 환경에 따라 특히 진자운동이 심한 편이다. 급격하게 오른 원·달러 환율을 고려할 때 한국 증시 하락률이 주요국 중에서도 상위권이다. 달리 말하면 이는 1~2년, 혹은 3년 뒤 순환적 사고로 보면 좋은 기회가 오고 있다는 의미다. 밸류에이션은 의미 있는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고 보면 밸류에이션이 낮을 때 사 놓는 사람이 승자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세상이 망할 것 같고 아무도 주식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지 않을 때가 바닥권을 지날 때의 특징이다. 당장 한·두분기 정도는 경기가 나빠지고 금리가 더 올라갈 것 같지만 내년 하반기에는 달라질 것이다신=채권 시장도 많이 흔들리고 있다.김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김)=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본질은 금리가 올라서다. 금리가 갑자기 올라가면 미래에 생길 이익 평가액이 계속 줄어든다. 더욱이 작년 말 3년물 금리 1.9%였는데 최근 4.3%까지 올랐다. 10개월도 안 되는 시간에 2.4%포인트가 올랐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 즉 자본이익이 떨어진다. 채권을 보유한 사람에겐 지옥 같은 나날이다.신용 스프레드(회사채와 국고채 금리 차이)가 얼마나 벌어졌느냐에 따라 신용 환경이 좋은지 나쁜지를 평가하는데 지난 12일 기준으로 113bp(베이시스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9년~2010년에 봤던 수치다. 신용은 신뢰에서 형성되고 성장한다. 대단히 큰 충격이 있어야 신뢰가 깨지는 게 아니다. 아주 작은 틈만 있어도 깨진다. CP(기업어음) 시장이 9월 말 이후부터 말라붙었다. 이유는 강원도 ABCP디폴트(채무 불이행) 사태다. 지자체는 최고의 신용등급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들이 보증하는 상품이 채무불이행 상태로 버려진다면 산하에 있는 법인의 신용을 믿을 수 있을지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신=중앙정부는 건전성이 양호하지만 지방정부는 서울·경기도를 제외하면 재정자립도 낮은 상황에서 지방채를 던지기 시작하면 국가 전체가 흔들릴 수 있는 잠재 위기 요인으로 발전할 수 있다. 돈을 많이 빌려서 부동산에 투자한 사람이 주택 가격 하락 시 채무불이행 상황이나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 문제 등도 불거질 수 있다.◇당국 “가장 예민한 건 환율…은행 옥석 가려 대출하도록 유도”신=당국에서 보는 금융시장 동향은 어떤가.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이 부원장)=감독 당국은 낙관적인 편이 아니어서 비관론자에 가깝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보니 조금은 보수적이다. 지금 상황이 매우 도전적인 상황인 점은 분명하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미·중간 갈등 문제 등 불확실한 글로벌 정세가 경제충격으로 온 것이다. 결국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인플레이션 상황이 온 것이고 고금리·고환율의 급격한 시장 상황 속에서 주요 변수가 불확실하게 남아 있어 이것이 주는 충격이 생각보다 크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2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돈맥경화 대진단’ 전문가 좌담회에서 전문가들이 통화긴축시대, 금융위기 진단과 대응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금융당국이나 정부로서는 제약 요인을 꼽자면 정책적인 딜레마 발생이다. 인플레이션을 잡아야 하는 통화정책과 성장을 관리해야 하는 재정 정책, 금융불안정성 관리해야 하는 요인들. 이 모든 게 어긋나고 충돌한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정책을 펼치면 금융불안정성이 확 커져 버린다. 대표적인 경우가 영국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겠다고 정책을 펼쳤는데 재정 정책에서 새어 버리니 시장에서 인플레 정책을 인정하지 못했고 결국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 당국으로서는 정책 딜레마가 있기 때문에 적절한 균형점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고 싶다.가장 예민하게 신경 쓰는 건 외환이다. 환율이 과도하게 오르지 않도록 관리하고 외환자금시장에서 조금이라도 문제 생기지 않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 그동안 외화 LCR(단기유동성비율), 외화 예대율을 엄격하게 관리해왔다. 두 번째는 자금 시장이다. 단기적으로 유동성 부족 사태로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 CP시장이나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 안 되면 믿을 건 은행밖에 없다. 은행이 나름대로 옥석을 잘 가려서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는 기업이라면 대출해줄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부동산 관련해 유심히 보는 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다. 개발사업이 잘 안 되는 상황이고 기존에 진행했던 사업도 안 될 수 있다, 공포감으로 시장이 경착륙할 수 있다. 최근엔 사업성이 괜찮으면 대출을 하는 게 낫지 않느냐고 금융사와 커뮤니케이션 하고 있다. 집값이 하락하면 가계부채가 금융회사 건전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LTV가 40%밖에 안 된다. 대비는 해야 한다. 취약차주를 선별해서 지원해주고 관리하고 있다.신=펀드 시장은 어떤가.이 부원장=기초자산이 주식·채권이니까 당연히 안 좋다. 개방형 펀드는 펀드 유동성 부족 사태가 생기면 그게 가장 큰 위험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일부 증권사가 어려움을 겪었던 것 중 하나가 이런 점과 연관돼 있다. 현재는 특별하게 대량 인출·환매 사태로 유동성 문제까지는 안 나타났다. 다만 펀드 유동성 부족 사태가 생기면 그게 가장 큰 위험이다.신=금융기관 건전성엔 문제가 없나.이 부원장=은행은 자본 규제, 가계부채 관리 등을 통해 체력이 있다. 염려하는 건 여신전문회사, 저축은행, 증권사 등이다. 덩치가 작고 부동산 시장에 문제가 생기면 유동성 문제 생길 수 있다. 요즘엔 비은행 기관 상황을 매일 점검한다. 지금까진 크게 문제가 나오진 않는다. 이 상황이 길어졌을 때 얼마나 더 안 좋아질까가 겁나는 부분이다.신=외국인이 주식·채권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윤=무역수지 안 좋아지면 팔게 된다. 무역수지가 안 좋은 상황이다. 외국인이 바보가 아니다. 한국이 정책적으로 변화해야 들어올 것 같다. 외국인이 언제 살 것이냐고 물어보면 결국 원화가 안정돼야 한다고 답한다.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75bp 올리고 다음에 50bp만 올려도 인상 폭이 축소되는 것이니까 달러 강세 주춤해지고 외국인이 들어오지 않을까.[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윤지호 이베스투자증권 센터장, 이준수 금융감독원 부원장, 신세돈 숙명여대 경영학부 명예교수, 김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20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열린 좌담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신=국가 외환보유고 중에 30%를 회사채로 갖고 있다. 상식에 배치되는 것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이런 점 때문에 2600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가 시가 폭락 때문에 제대로 가동을 못 했다. 지금 환율이 불안한 것도 외환보유고가 리스크에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하루 하루아침에 포트폴리오를 바꾸진 못하지만 금감원에서도 이 부분을 강조해줬으면 좋겠다.지금 일각에선 내일모레 나라가 망가질 것이란 불안심리를 조성한다. 이번 좌담회를 통해서 금융당국도 문제를 잘 안다는 걸 알 수 있다. 사전적으로 문제를 예방하면 위기를 넘길 수 있다.◇“신규 주택 공급 막히면 건설업도 타격”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이)=문재인 정부가 시작했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가 그대로 유지가 되면서 기준금리가 올랐다. 이렇게 되면 대출을 받아 집을 사기 어렵다. 당연히 신규 매수자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시장 가격이 자연스럽게 하락했다기보다는 시장이 억눌린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그렇다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는 뜻)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부동산 시장 전체 방향을 바꿀 만큼 유의미한가. 일반적으로는 대출 금액 자체가 3억~4억원을 넘어가는 경우가 적다. 금리가 올랐을 때 원리금 상환이 너무 부담돼 집을 경매에 잡히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많지 않을 것이다.신=부동산 규제가 지금과 안 달라진다면 부동산 시장은 어떻게 될 거라고 보나.이=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은 집값이 오를 때 하는 것이다. 재건축 후에도 집값이 똑같으면 아무도 안 한다. 신규 택지 사업은 공사 원가가 많이 상승했다. 앞으로는 분양가 3억~4억대 수준에 분양하지 못할 것이다. 공사비가 안 나온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한 번 공사를 수주해 3~4년 먹고사는 구조다. 지금은 기존에 수주된 곳이 있기 때문에 2~3년은 문제없다. 이 기간이 지나면 그 사이에 신규 수주한 물량이 있어야 하는데 주택 신규 공급이 줄어들면 건설업 경기는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다.신=항간에서 집값이 하락해서 담보대출이 깡통이 된다면 금융기관 건전성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한다. 과장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이=지난 정권에서 대출 규제가 매우 엄격했다. 서울 아파트 LTV(담보인정비율)가 40%까지 낮아졌다. 담보가치와 비교하면 대출 비중이 작다는 것이다. 대출이 이런 식으로 엄격하게 나가는데 이런 대출을 금융사가 회수할 수 없다는 건 부동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 경제의 크나큰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 "공짜로 줘도 안 먹어"...불매운동 부른 SPC 대응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발생한 20대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던킨, 샤니, 삼립식품, 쉐이크쉑, 파스쿠찌 등 목록이 ‘불매운동’ 해시태그와 함께 확산했다.지난 17일 SPC 계열사인 SPL 평택공장에서 한 직원이 이틀 전 20대 근무자 사망사고 발생한 사고 기계 옆 같은 기종의 소스 교반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런 사안을 키운 건 SPC의 대응이었다.사고 이튿날인 지난 16일, 노동조합이 공개한 영상에서 20대 노동자가 숨진 배합기 근처만 가렸을 뿐 주변에선 동료 노동자들이 계속 일하는 모습이 보였다.고용노동부가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린 일부 기계를 제외한 나머지 기계에선 작업이 이어진 것이다.SPC 측은 사고 이후 고용부 조치에 따라 현장을 차례로 폐쇄됐지만, 가맹점 피해가 우려돼 생산을 멈출 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사고 이후 동료들의 정신적 고통을 치유할 틈도 없이 공장은 계속 돌아갔고, 사고 바로 다음날 SPC는 런던 매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는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허영인 회장의 사과문은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서야 나왔다.이에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다”, “소름 돋아서 저 회사 제품은 이제 못 먹는다”, “공짜로 줘도 안 먹는다”, “피묻은 빵 먹을 수 없다”라며 불매운동에 불을 지폈다.19일 오전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는 ‘SPC 불매’와 함께 ‘동네빵집’이 올라오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대체재를 찾아 나선 것이다. 또 SPC의 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한 제품도 공유됐다. 구매를 피하라는 의미에서다.일부 누리꾼은 가맹점주의 피해를 우려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SPC가 이번 사고 관련 가맹점주들에게도 책임 있는 보상 조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SPC 브랜드 (사진=SNS)근로자 A(23·여)씨는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께 경기도 평택 SPC 계열사 제빵공장에서 샌드위치에 들어가는 소스 교반기에서 일하다가 기계 안으로 상반신이 들어가면서 숨졌다.고용노동부는 이 사고와 관련해 해당 공장이 안전 규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하고 있다. 다만 현장에 CCTV가 없어 조사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노동부는 또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2인 1조 작업’ 규정이 쟁점이 되고 있다.‘2인 1조 작업’이 현행 법령으로 규정돼 있지 않아 법 위반으로 보긴 어렵지만, 만약 회사 내규로 지정돼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기 때문이다.하지만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이 확인되더라도 모기업인 SPC에 책임을 묻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고가 발생한 공장이 SPC 계열사이긴 하지만 재무 등이 독립돼 있고 경영책임자도 따로 있기 때문이다.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공장 관계자 B씨를 입건했다.담당 책임자인 B씨가 안전 조치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 4일 만에 돌아온 ‘카카오 메일’…해킹메일은 주의해야
- 18일 오후 카카오 메일은 가입부터 메시지 송수신 등 모든 기능이 정상화됐다. (사진=카카오 메일 화면 캡쳐)[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카카오 사태’ 4일 만에 서비스 전반이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 가장 복구가 더뎠던 메일 서비스도 카카오 메일이 정상화됐고, 다음 메일도 조만간 순차 복구될 예정이다. 그간 이용자들의 불만이 거셌던 카카오톡 톡채널의 기능도 대부분 정상화됐다. 다만,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 문제, 트래픽 쏠림 문제, 서버 복구 과정에서의 변수 등으로 정상화된 서비스 중에서도 일부 이용에 차질을 빚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정상화 과정을 틈타 카카오를 사칭한 일부 해킹메일·스미싱 등 사이버 공격 정황도 나오고 있어 이용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18일 카카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카카오 메일이 정상화됐다. 다음 메일은 이날 중 복구될 예정이다. 지난 15일 오후 3시30분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 전반에 장애가 발생한 지 약 4일 만에 메일 서비스가 되돌아온 셈이다. 카카오·다음 메일은 그간 이용자들의 복구 요청이 많았지만 데이터양과 복잡도, 복구장비의 특수성 등을 이유로 정상화가 지연돼왔다. 가장 까다로웠던 메일 서비스 복구가 본격화됨에 따라 전체 카카오 서비스 정상화도 마무리 수순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준 약 95% 정상화가 진행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카카오톡과 다음의 주요 서비스는 대부분은 복구됐다. 기존 이용자 불만이 컸던 톡채널도 현재 주요 기능 복구를 완료했다. 다만 △톡채널의 광고성 메시지 발송 기능 △톡서랍 △쇼핑하기 검색 기능 △다음뉴스 컬렉션 등은 아직 정상화되지 못했다. 또 현재 카카오가 정상화됐다고 공지한 서비스 중에서도 이용자별로 서비스 차질을 겪는 사례도 있다. 카카오 측은 “데이터센터 전원 공급 문제부터 일시적으로 몰리는 트래픽, 그리고 복구 후 서버 원상복구 과정에서 변수 등이 생겨 일부 이용자별로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최대한 빨리 해결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화재가 난 SK C&C 판교 데이터센터에 3만2000대의 서버를 두고 있다. 현재까지 복구된 서버는 2만3000대이며, 남은 9000여대는 서버에 전원이 공급되지 않은 상태다. 판교 데이터센터 복구율이 95% 수준으로 올라온 만큼 카카오 서비스들도 19일까지는 모두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전체 복구된 서비스들은 전체 △카카오뱅크 △카카오맵 △카카오T △카카오내비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웹툰 △멜론 △카카오TV △카카오스타일(지그재그) △카카오게임즈 △픽코마 등이다. 카카오페이도 주요 금융거래 기능은 복구됐지만, 송금확인증, 거래확인증, 1대1일 메일 등은 현재 복구 중에 있다.이처럼 카카오 서비스들이 정상화 수순을 밟자 이틈을 통해 해킹메일 유포 등의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카카오 사칭 이메일을 통해 카카오톡 설치파일(PC버전 등)을 위장한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사례가 발견됐다. 설치 파일 자체가 카카오톡 다운로드 파일로 위장돼 주의를 들이지 않으면 설치할 가능성이 높다. 아직까지 해킹메일 방식 이외의 사이버공격 위협 사례는 추가적으로 발견되지 않았지만 향후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악용소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KISA 관계자는 “카카오 사칭 해킹메일건 외에 추가적으로 확인된 위협 정황은 없다. 지난 17일 카카오 사칭 해킹메일 정황을 포착, 선제적으로 차단한 상태”라며 “다행히도 아직 카카오 사칭 해킹메일 등으로 피해 신고가 접수된 건은 없지만 이용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7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모습. 데이터센터 화재로 장애가 있었던 카카오의 각종 주요 서비스들이 속속 오류를 바로잡으면서 점차 정상을 되찾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박원순 女비서 “사랑해요” 텔레그램에… 진혜원 검사가 남긴 말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와 박 전 시장이 생전 나눴던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가 공개된 가운데, 진혜원(47·사법연수원 34기) 부산지검 부부장 검사는 “공동체주의자 한 분이 자살당했다”라고 말했다.진혜원 검사가 2020년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사진=페이스북)진 검사는 지난 2020년 7월 박 전 시장의 성폭력 논란이 공론화되자 박 전 시장과 팔짱을 낀 사진을 본인 페이스북에 올리며 “자수한다.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성인 남성을 추행했다”라고 적어 2차 가해 논란을 빚은 인물이다. 이로 인해 그는 법무부 검사징계위원회로부터 정직 1개월 징계를 받기도 했다. 18일 진 검사는 전날 공개된 박 전 시장과 그 피해자 간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2차 가해 프레임’이라는 제하의 글을 적었다. 해당 글에서 그는 “파이드라는 나이 많은 그리스의 왕 테세우스의 두 번째 부인이었는데, 남편 전처의 아들인 히폴리토스에게 더 관심이 많았다가 어느 날 남편이 지방 시찰을 나간 틈에 히폴리토스에게 추파를 던진 뒤 거절당하자 ‘히폴리토스한테서 성폭행당했다’는 유서를 쓰고 자살해버렸다. 테세우스는 거짓 유서를 믿고 아들을 저주했으며, 아들은 저주를 받아 바위에 부딪쳐 사망한다”라고 운을 뗐다.이어 “2020년 7월 9일 시장님 실종 기사 직후 난데없이 성추행범으로 선동하는 기사로 도배될 때 작전의 느낌이 들었다. 그때 바로 생각난 그리스 비극이 ‘히폴리토스’였다”라며 “성범죄는 구성요건도 다양하고, 우리나라 특유의 문제점도 있으므로 언론에 의한 선동으로는 진실을 알 수 없다”라고 했다.진 검사는 “그래서 범죄에 대한 주장이 제기될 때 사실관계를 먼저 확인하고, 그 사실관계를 토대로 범죄가 되는지 여부를 법리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바로 게시했다”라며 “그때부터 각종 여성단체들이 2차 가해자로 몰아 징계를 청구했고, 1년 반 뒤 결국 퇴임 직전의 양산문워크로부터 한 달 푹 쉬라는 결정을 받았다”라고 밝혔다.그는 “늘 그렇듯이, 자신들의 선동 흐름을 끊어서 기분이 나빴던 것 같다”라며 “2020년 4월부터 포스팅을 죽 보니 공동체주의자들을 대상으로 공작이 진행될 것이라는 경고가 커뮤니티에 자주 보였고, 갑자기 난데없이 수사기관발 N번방 사건으로 커뮤니티에 소개되는 뉴스가 도배되기 시작했으며, 불과 한 달 만에 아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사람+@로 인해 공동체주의자 한 분이 자살당했다”라고 주장했다.끝으로 진 검사는 “이 사건을 일으킨 분들도 결국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막지는 못했다. 이 사건 하나로 끝날 일이 아니어서 성, 성적 전략, 유희로서의 성, 성범죄 전반에 대한 성찰을 담은 에세이를 신나게 썼다”라고 밝히며 지난달 발간한 자신의 저서 ‘진실과 정의에 대한 성찰’ 중 성과 관련한 목차 일부를 덧붙였다.정철승 변호사가 17일 페이스북 통해 공개한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성폭력 피해자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 (사진=페이스북)앞서 박 전 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을 맡았던 정철승 변호사는 관련 행정소송 선고를 하루 앞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행정소송에서 고소인 여비서와 박 전 시장 사이에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내용이 일부 공개됐다”라며 사진 한 장을 첨부했다.해당 사진에는 박 전 시장과 피해자가 주고받은 텔레그램 대화 일부가 담겼는데, 내용에 따르면 비서였던 피해자는 박 전 시장에게 “사랑해요” “꿈에서 만나요” “꿈에서는 돼요” “굿밤” “시장님 ㅎㅎㅎ 잘 지내세용”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박 전 시장은 “그러나 저러나 빨리 시집가야지 ㅋㅋ 내가 아빠 같다”고 답했고, 피해자는 “ㅎㅎㅎ 맞아요 우리 아빠”라고 했다.이를 두고 정 변호사는 “박 전 시장이 ‘고소인과 주고받은 문자가 있는데 고소인이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던 그 대화내용으로 보인다”라며 “박 전 시장은 이런 대화가 공개되는 것이 수치스러워서 자살한 모양”이라고 했다.그는 또 다른 글에서 박 전 시장 사건을 다룬 ‘비극의 탄생’ 저자 손병관 오마이뉴스 기자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하며 “상사에게 선을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직원은 아무리 충실해도 거리를 두어야 한다”라며 “박 전 시장은 시민단체 활동만 오래 했기 때문에 이 사건 전까지 상사에게 선을 넘는 접근을 하는 이성 부하직원을 겪어보지 못했을 것이다. 치명적인 실수였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정 변호사가 공개한 텔레그램 문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박 전 시장 유족이 낸 행정소송에 맞서 증거 자료로 법정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박 전 시장 유족은 인권위가 지난해 1월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행한 성적 언동은 성희롱에 해당한다’라고 판단하자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지난해 4월 서울행정법원에 소송을 냈다.지난해 9월 7일 심리에 들어간 서울행정법원 행정8부(이장희 부장판사)는 1년 1개월간의 재판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날 선고할 예정이었으나 11월 15일로 4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