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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에도 쉴 틈 없네요"…올해도 '집' 못가는 사람들
  • "명절에도 쉴 틈 없네요"…올해도 '집' 못가는 사람들
  • [이데일리 김범준 황병서 기자] “설 연휴 기간 다들 고향에 가고, 해외여행 가느라 손님이 많을 거 같진 않아요. 그래도 손님 한 명이라도 더 받아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설날에 귀성 대신 가게 문을 열겁니다.”19일 서울 마포구 마포시장 식당 거리 모습. 이번 설 연휴에도 가게 문을 여는 매장들이 있다.(사진=김범준 기자)길었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설 명절을 맞은 2023년 검은 토끼해. 민족 최대 명절인 만큼 연휴를 이용해 코로나 기간 좀처럼 가지 못했던 고향을 찾거나 해외 여행을 떠나려는 시민이 부쩍 늘어난 분위기다.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설연휴기간 고속도로 예상 교통량은 하루평균 519만대로 전년(419만대) 대비 약 23.7% 증가 등 차량 통행량과 인구 이동량이 전년보다 20% 이상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이번 설 연휴 기간(1월 20~24일) 인천공항 이용객이 총 61만6074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루 평균 12만명 이상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 가까이(1290%) 늘어난 규모다.하지만 들뜬 마음으로 귀성길과 해외 여행길에 오르는 시민과 달리, 좀처럼 머문 자리를 마음 편히 떠날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최근 코로나 확산세와 물가 상승세로 깊어지는 불경기 탓에 생업이 막막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그렇다.서울 강서구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김모(45)씨는 “고향이 인천 강화도인데 설날 당일 아침 일찍 잠깐 본가에 갔다 올 예정”이라며 “경제도 어려운데 놀아봤자 손해인데다 바쁜 시간대에 고용한 주방 직원도 그만둔다고 해서 쉴 틈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양천구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점주 최모(38)씨도 “예전에는 명절에 여행도 가고 했지만, 요즘은 월세와 인건비 내는 것도 버거워 설 연휴 기간 아르바이트생 없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혼자 카페 문을 열려고 한다”고 한숨을 내뱉었다.지난 18일 서울 중구 한 골목길에서 환경공무관들이 밤 시간대를 이용해 생활 폐기물을 수거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힘쓰는 필수직군인 경찰·소방·환경공무관 등도 명절이라고 해서 마냥 자리를 비울 수는 없다. 이들은 교대 근무를 통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빈틈없이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탓에 병원과 요양원 등에 종사하는 의료진과 간병인들도 마찬가지다.서울 지역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조모(37) 경장은 “고향이 대구지만 직업 특성상 순번 근무와 상황 대기로 명절마다 맘 편히 집에 내려가 부모님 얼굴 뵙기도 어렵다”며 “최근에 덜 바쁠 때 휴가를 내고 미리 고향에 잠시 다녀와서 이번 설 연휴에는 근무하며 서울에서 혼자 보낼 예정”이라고 했다.갈수록 좁아지는 대입 관문과 취업의 문을 뚫기 위해 학원과 도서관 등을 오가며 책장을 넘기기 바쁜 수험생과 취업준비생들도 마찬가지다. 365일 24시간 불 켜진 편의점 매장과 시민의 쉼터인 카페(커피숍)를 지키는 아르바이트생들도 있다. 이들은 연휴라고 해서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상대적 박탈감’에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서울 용산구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이모(26)씨는 “아파트 단지 인근 점포다 보니 명절을 쇠기 위해 오가는 손님들이 많은데 고향에 가지 못하는 저 자신에게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오기도 한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서울 마포구 한 스타벅스 매장 직원도 “설 연휴에도 매장이 정상 운영하기 때문에 저 역시 출근하느라 본가는 다음에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2023.01.20 I 김범준 기자
尹, 설 명절 안전 대책 지시…“24시간 상황 관리 만전”
  • 尹, 설 명절 안전 대책 지시…“24시간 상황 관리 만전”
  • [취리히=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이번 설 연휴 기간 안전 대비상황을 보고 받고 “관계부처 별로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사고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24시간 상황관리 및 기관 간 협력체계 운영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다보스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대통령은 “특히 이번 설 연휴 기간에는 교통량 증가가 예상되고, 한파 속 눈이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되고 있는 바, 귀성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 도로, 철도, 항공, 선박 등에 대한 결빙사고 예방 등 다각적인 안전대책을 철저하게 추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또 “보건복지부 등에 연휴 기간 동안 의료 공백이 없도록 동네 병·의원, 약국 등 응급 의료체계를 살피고, 코로나19 유행 이후 거리두기 없는 첫 설 명절인 만큼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는 주요 교통시설, 유통시설 등의 방역실태도 보다 면밀히 점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아울러 “독거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에 빈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세심하게 살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연휴 기간 동안 개최되는 지역축제의 인파 관리, 전통시장 등에 대한 화재 안전 점검,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 산업현장 등의 안전관리에도 철저하게 관리해주시기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2023.01.20 I 박태진 기자
갈라지고 터지고 금 가지 않은 천년은 없다
  • 갈라지고 터지고 금 가지 않은 천년은 없다 [e갤러리]
  • 김경현 ‘천년을 담다’(2022), 석채·종이열화, 25×25㎝(사진=무우수갤러리)[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갈라질 대로 갈라지고 벗겨질 대로 벗겨졌다. 쩍쩍 벌어진 틈새서 보이는 건 지난한 세월. 하지만 아니다. 그리 담백하게 말할 게 아니다. 고구려 고분벽화를 바탕 삼아 뜨거운 열기와 거친 바람을 거친 뒤 살아남은 그 세월의 균열에, 붉은색과 검은색이 뒤엉킨 누런 황톳빛 역사를 담아뒀다니까. 작가 김경현(58)의 ‘천년을 담다’(2022)가 말이다. 작가는 옛 그림을 바탕 삼아 채우고 그린다. 바위동굴에 새기듯 올린 외현은 기본. 하지만 그 ‘천년’이 어찌 편하게 나오겠는가. 종이에 석채와 광물성 안료를 붓고 말린 위에 다시 종이를 태워 붙인 뒤 또 다시 물감을 붓는 단계를 수차례 반복한단다. 작품에서 마치 주역처럼 보이는 ‘달항아리’ ‘분청사기철화물고기’ 등은 이 바탕을 완성한 뒤에야 비로소 새겨넣은 조역인 셈이다. 고구려부터 조선을 잇는 대서사시. 이를 통해 작가가 다다르려 한 것은 ‘인간 세상사’라고 했다. “천년을 간직한 유물들은 나를 자극하고 화합과 풍요를 상징하는 커다란 항아리 속에 이야기를 담아봤다”고. 작가는 2013년 제32회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부문(한국화)에서 닭과 병아리를 그린 ‘그 어느 날의 대화’로 대상을 받았다. 수묵담채화 하나는 끝내주게 그렸던 작가가 그 붓과 종이를 내려놓고 시도한 ‘고분벽화’는 지난 천년에 말을 건 ‘또 다른 천년’이라고 할까. 내년 1월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무우수갤러리서 문활람과 여는 초대전 ‘문화재복원수복학을 공부한 한국채색화가, 한국의 미를 조명하다!’에서 볼 수 있다. 김경현 ‘천년을 담다’(2022), 종이열화, 32×41㎝(사진=무우수갤러리)김경현 ‘천년을 담다’(2022), 석채· 종이열화, 120×40㎝, (사진=무우수갤러리)
2023.01.19 I 오현주 기자
현대무벡스, 357억 규모 호주 지하철 스크린도어 수주
  • 현대무벡스, 357억 규모 호주 지하철 스크린도어 수주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현대무벡스는 지난달 22일 호주 시드니메트로와 승강장안전문(PSD·스크린도어), 안전발판(MGF) 제작·공급·설치계약을 체결해 호주 최대 도시철도 구축사업인 ‘시드니 메트로 시티&사우스웨스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이번 수주는 시드니 사우스웨스트 노선 10개역(메릭빌~뱅크스타운)에 스크린도어 360개와 안전발판 150개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제작·공급 계약금액은 357억원 규모이며 설치 부문은 향후 추가계약을 협의할 계획이다. 현대무벡스(319400)는 3년여 입찰과정에서 스크린도어의 ‘성능·신뢰성·안전성’ 검증을 모두 통과해 최종 사업자로 낙점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계식 안전발판(객차와 승장장 사이의 틈을 메우는 자동설비)은 호주 최초로 도입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무벡스의 스크린도어는 국내에서는 전국 400여개 역사에 공급돼 있으며 해외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무벡스는 올해 해외사업 확장을 통한 신규 성장기반 창출을 주력 목표로 정했다. 스마트물류를 주축으로 이차전지 장비 등 첨단 자동화 솔루션을 앞세워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현대무벡스 관계자는 “스크린도어 첫 해외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 20여년 간 쌓아온 사업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며 “글로벌 확장전략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새해는 다양한 해외사업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현대무벡스의 시드니 지하철 난간형 스크린도어 가상도.(사진=현대무벡스)
2023.01.19 I 김은경 기자
'천장 균열' NC백화점 "구조물 문제 아냐..삼풍과 다르다"
  • '천장 균열' NC백화점 "구조물 문제 아냐..삼풍과 다르다"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NC백화점 야탑점에서 천장에 균열이 생겼지만 영업을 지속해 논란이 일고 있다. NC백화점 측은 구조물이 아닌 비구조물(석고보드) 문제라며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과 연결짓는 것에 선을 그었다. 오병권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지난 17일 오전 경기도 안전점검특별단과 함께 성남시 분당구 NC백화점 야탑점을 방문해 천장 균열이 발생한 1, 2층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경기도)18일 NC백화점에따르면 지난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야탑점 2층 천장에 균열이 발생해 천장 3m 가량이 내려앉았다. 백화점 측은 인지 후 임시 조치를 취하고, 영업을 지속했다.NC백화점 관계자는 “영업 전 천장 균열을 발견하고 임시 조치를 취했다”며 “경찰·소방 당국의 현장점검 결과 구조물 이상이 아닌 석고보드 문제로 진단했다”고 말했다. NC백화점 안전문제가 논란이 된 것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린 글이 화제가 되면서다. 원 장관은 “NC 야탑점에 대해 긴급보고를 받았다”며 “안전하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는 일단 영업을 중단하고 출입을 통제해야 하는데 그 상태에서 영업을 계속 했다는 것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다는 증거”라고 지적하면서다. 원 장관은 “과거 삼풍백화점도 전조가 있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영업을 하다가 큰 사고로 이어졌다”며 “직접 현장을 확인하지 못해서 답답하지만 안전에 관해서는 조그만 틈조차 방심하고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NC백화점은 NC 야탑점의 영업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NC백화점 관계자는 “경찰·소방 진단 이후에도 유관기관과 연계해 건물 전체에 대한 안전 종합 진단을 이어가고 있다”며 “균열이 있는 천장 보강 공사를 진행한 후 영업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18 I 백주아 기자
부엌서 점심 먹던 가족들 사라졌다…욕실 갔다 혼자 살아남은 여성
  • 부엌서 점심 먹던 가족들 사라졌다…욕실 갔다 혼자 살아남은 여성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러시아 미사일에 폭격당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시의 아파트의 5층에서 20대 여성이 극적으로 구조되는 영상이 공개됐다. 하지만 함께 식사 중이던 부모님은 폭격으로 실종됐다. 몇 주 전 이 여성의 남편 또한 러시아군과 전투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지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붕괴한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시의 아파트에서 간발의 차이로 생존한 아나스타샤 슈베츠(붉은 원 안)가 공포에 질려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 (사진=아나스타샤 슈베츠 인스타그램 캡처)15일(현지시간) CNN,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전날 폭격 당한 9층 아파트의 5층에 사는 아나스타샤 슈베츠(23)는 당시 부모님과 점심을 먹던 중이었다.그러나 슈베츠가 식사 도중 잠시 자리를 떠 화장실로 간 사이 미사일이 아파트를 강타했고, 이 충격으로 건물 중간이 붕괴하면서 거대한 틈이 생겼다.슈베츠가 있던 욕실은 간발의 차이로 폭격을 피한 덕에 무너져내리지 않았지만, 그의 부모가 있던 부엌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폭격 직후 공포에 질려 입을 틀어막은 슈베츠는 추락하지 않기 위해 욕조 등 잔해 사이에 몸을 웅크리고 구조대를 기다렸다. 이윽고 구조대가 도착해 사다리를 받치고 올라갔고, 그는 녹색 봉제 인형과 크리스마스 장식용 금색 끈을 움켜쥔 채 한 발씩 내디뎌 아래로 내려갔다.슈베츠가 폭격 직후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구조되기까지 장면은 사진으로 포착됐고, 전쟁의 참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으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져나갔다. 놀랍게도 슈베츠는 왼쪽 눈 위쪽이 찢어지고 다리가 일부 긁히는 등 상처를 입은 것 외에는 거의 다치지 않았다.슈베츠는 SNS를 통해 2주 전 남자친구가 전사한 뒤 부모님까지 폭격으로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는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문짝으로 덮여있었다. 부엌과 복도는 날아가 버렸고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 다른 집 현관문이 보였다”면서 “아빠가 실없는 농담을 하고, 다 같이 우리 강아지 사진을 찍고, 엄마가 해주신 국수 요리를 먹고 있었는데...”라고 적었다.이어 “부모님이 어디 계신지 모르겠다”면서 “아무 할 말도 감정도 남지 않았다. 마음속이 텅 비어버린 것 같다”고 덧붙였다.앞서 영국 BBC방송은 전날 러시아군의 대규모 공습으로 드니프로에서 9층짜리 아파트가 무너져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최소 30명이 숨지고 44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보도했다.보리스 플라토프 드니프로 시장은 70명가량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이며 이 가운데 10명은 위중한 상태라고 말했다.한편, 지난 4일에는 총알에 헬멧이 뚫렸는데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우크라이나 병사의 구사일생 생존담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헬멧의 앞부분과 뒷부분에 총알이 뚫고 나간 흔적을 영상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2023.01.17 I 이선영 기자
당정 "늘봄학교·유보통합, 학부모 피부 와닿는 윤석열표 정책"
  • 당정 "늘봄학교·유보통합, 학부모 피부 와닿는 윤석열표 정책"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당정은 16일 ‘늘봄학교’(오후 8시까지 돌봄과 방과 후 교육 제공), ‘유보통합’(유아 교육·영유아 보육 과정 통합) 도입과 관련해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고 학부모의 피부에 와닿는 윤석열표 정책이 되도록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개혁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국민의힘과 정부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개혁 당정협의회를 개최했다. 당 측에서는 성일종 정책위의장,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국회 교육위 여당 간사인 이태규 의원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장상윤 교육부 차관, 나주범 교육부 차관보 등이 자리했다. 이 부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늘봄학교와 유보통합, 이 두 가지가 잘 된다면 학부모가 아이들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는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다”며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차원에서 국가 책임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굉장히 큰 변화고, 현장에 잘 안착이 된다면 아이들의 출발선이 보장되는 중요한 정책”이라며 “역대 어느 정부도 실현하지 못했고, 윤석열 정부의 소명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부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하기 힘들다”며 “당에서 적극 지원해 주시면 올해가 변화의 원년인 만큼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 정책위의장은 협의 직후 브리핑에서 ‘늘봄학교’에 대해 “학부모의 부담을 덜어드리고 저출생 문제를 풀 수 있는 하나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며 “학교가 가진 자원도 있지만, 학교 외적으로 예컨대 훌륭한 문화·예술 분야 특기자 선생님 등으로 확장해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맞벌이 가정을 위해 아침과 저녁 돌봄, 틈새 돌봄 등 운영시간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초등학교 1학년 신학기엔 학생 적응과 학부모 돌봄 부담 완화를 위해 ‘에듀케어’ 프로그램을 시범 도입한다. 초등 고학년을 위해선 인공지능과 코딩 등 미래형 방과 후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교육부는 올해 4개 교육청 소속 200개 학교를 선정해 학교별로 적합한 모델을 시범운영한 뒤 2025년에는 다양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전국에서 확대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성 정책위의장은 ‘유보통합’에 대해서도 “정부에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치원, 어린이집 간 격차 문제도 이 안에서 다뤄질 것”이라며 “질 좋은 새 교육기관으로 재설계해 여기에 따르는 교사 자격이나 처우, 시설 부분도 지원해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급간식비 격차에 대해서는 “우리 아이들이 밥 먹는 일인데 서로 차별받아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당은 교육부가 격차 해소를 위해 교육감과 협의해주십사 요청했고, 정부는 오늘부터 바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3.01.16 I 이유림 기자
작년 연말 이란 원유 수출 급증…"美 제재 느슨해져"
  • 작년 연말 이란 원유 수출 급증…"美 제재 느슨해져"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가 느슨해진 틈을 타 지난해 이란 원유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란 걸프해 인근 가스전.(사진=AFP)로이터통신은 석유 산업 컨설팅회사 페트로로지스틱스를 인용해 지난달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2019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다른 에너지 컨설팅 회사 SVB 인터내셔널도 지난달 이란의 원유 수출량을 하루 평균 113만7000배럴로 추산했다. 연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SVB 인터내셔널은 이번 달 원유 수출량 역시 전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회사는 미국의 제재 강도 변화를 수출 증가 요인으로 꼽는다. 사라 바흐슈리 SVB 인터내셔널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 때와 비교할 때 (바이든 행정부에선) 이란의 원유 수출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나 움직임이 없었다”고 말했다. 2018년 이란과의 핵 합의를 파기하고 경제 제재를 복원한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바이든 행정부는 이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을 이란 측과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가 한참 강력했던 2020년엔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평균 10만배럴대까지 떨어졌다.지난해 연말 이란산 석유를 가장 많이 수입한 곳은 중국이다. 에너지 시장 분석회사 보르텍사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은 이란산 원유를 하루 평균 120만배럴 수입했는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2.3배 늘어난 양이다. 보르텍사는 산둥 성에서 이란산 원유를 많이 수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지역엔 소규모 정유업체가 많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이란산 원유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중국 외교부는 “국제법하에서 이뤄진 중국과 이란의 합법적이고 타당한 협력은 존중과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로이터에 밝혔다.이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반사이익도 누리고 있다. 원유 시장에서 이란과 경쟁하던 러시아가 경제 제재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 서방 국가는 지난달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립가격을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제한했다. 가격 상한제를 어기면 해상보험을 제공받지 못하거나 해당 유조선의 입항이 불허된다.로이터는 “핵 협상 부활로 이란이 한국이나 유럽 같은 이전 수입국과 거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은 이란의 반(反)정부 시위 탄압과 이란과 러시아의 군사적 유착 등 이유로 동력을 잃은 상태다.
2023.01.16 I 박종화 기자
이재용, 동남아 이어 중동·스위스 출장..'삼성 미래먹거리' 물색
  • 이재용, 동남아 이어 중동·스위스 출장..'삼성 미래먹거리' 물색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해외 장기 출장을 다녀온 데 이어 새해를 맞아 중동과 유럽 스위스 출장길에 오르며 쉴틈없이 글로벌 경영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중동에 이어 유럽에서도 고객사 및 현지 네트워크와의 교류를 통해 차세대 통신과 바이오분야를 두루 둘러보며 삼성의 핵심 신사업을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파견하는 경제사절단으로서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일정에 동행한다. 그는 지난 13일 ‘삼성 부당합병 의혹’ 관련 재판에 참석한 이후 14일 윤 대통령 순방일정에 맞춰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경제사절단은 대기업 24개(시장형 공기업 포함), 중소·중견기업 69개, 경제단체·협회조합 7개 등 총 100개사로 구성됐다. 주요 그룹 총수로는 이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 대통령이 이번 UAE 순방 초점을 경제 외교에 두고 있는 만큼 경제사절단은 태양열,태양광, 원자력 등 재생에너지 인프라 확보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UAE 양국이 협의 중인 정부·민간 양해각서(MOU)만 3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중동 지역은 이 회장이 지난달 회장 취임 후 첫 해외 출장지로 선택한 곳으로, 당시 UAE 아부다비 알 다프라주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찾기도 했다. 바라카 원전은 삼성물산이 포함된 ‘팀 코리아’ 컨소시엄이 진행하는, 한국 최초의 해외 원전 건설 프로젝트다.무엇보다 UAE는 탈(脫) 석유시대에 대비 180억달러를 투입하는 ‘마스다르 시티’라는 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 중인 만큼 건설·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사업 확대에 나설 수 있는 적기이기도 하다. 특히 삼성전자는 5G 기술 고도화와 6G 기술연구에 주력하며 차세대 통신 분야 선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이 회장 등 경제사절단은 오는 18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로 자리를 옮긴다. 다보스 포럼은 지난 1971년부터 매년 1~2월에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로, 이 회장이 참석하는 것은 2007년 이후 15년 만이다.윤 대통령이 다보스에서 진행하는 오찬 간담회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정의선 회장 등 국내 총수와 인텔, IBM, 퀄컴, JP모건, 소니 등 글로벌 기업의 CEO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같은 자리에서 각국 경제계 인사들과 교류를 통해 공급망 문제와 기후변화 대응, 디지털 전환 등에 교감을 나눌 예정이다.이 회장은 또 이번 포럼을 계기로 유럽 내 현지 법인과 고객사들과 만나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반도체·바이오 관련 협력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스위스 바젤에는 로슈, 존슨앤존슨, 바이엘, 론자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700여개의 생명과학 및 바이오텍 회사들이 모여 있다. 이 회장이 바이오 산업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언급한 만큼 다보스포럼 이후 스위스 제약·바이오업체를 둘러보고 투자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쉴 새 없이 해외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UAE에서 돌아온지 약 10일 만에 베트남 출장길에 나서 첫 삼성 해외 연구·개발(R&D)센터인 ‘삼성 베트남 R&D센터’ 개소식에 참석했고, 싱가포르 등 주요 동남아 거점을 둘러봤다.
2023.01.15 I 최영지 기자
지난해보다 고품질 과일 생산량 늘어…맛있는 과일 고르는법은?
  • 지난해보다 고품질 과일 생산량 늘어…맛있는 과일 고르는법은?
  •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올해 설 성수기에는 과일 생산량과 저장량 증가로 고품질 과일이 지난해 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설을 맞아 좋은 과일을 고르는 요령을 제시했다.사과청으로 끓인 차(사진=농촌진흥청)1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올해 설 사과, 배, 단감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각각 2%, 22%,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제수용, 선물용 과일을 고를 때는 전체적인 모양과 색을 살펴야 한다. 사과는 향이 은은하고 꼭지가 푸른색이 도는 것이 신선하다. 배는 상처 없이 매끈하며, 열매 전체가 맑고 미세한 검은 균열이 없는 것이 좋다. 감은 꼭지가 깨끗하며 꼭지와 열매 사이에 틈이 없이 붙어있는 것을 고른다. 또 만졌을 때 단단한 것이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다. 청포도(샤인머스켓)는 알이 굵으며 청색보다는 밝은 노란색을 띠는 것이 좋다. 송이는 너무 크지 않고 500~700g 정도 되는 것이 당도가 높다. 만감류(감귤류 과일)는 껍질의 작은 알갱이가 촘촘하고 얇으며 색이 진한 것을 고른다.키위는 구매 후 바로 먹으려면 딱딱한 것보다는 약간 말랑한 것을 고른다. 겉의 수분이 빠져 쪼글쪼글한 것, 골드키위의 경우 붉은 멍 자국이 있는 것은 피한다. 명절에 먹고 남은 과일은 청을 만들어 차로 즐기면 좋다. 항산화물질이 풍부한 사과와 기침,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 예방에 좋은 배, 눈 건강에 좋은 감을 얇게 자른 뒤 과일과 설탕을 비슷한 비율로 넣어 2~3일 정도 숙성하면 과일청이 된다.전지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과장은 “올 설에는 농축산물 할인 대전을 통해 국산 신선 과일을 20~3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라며 “과일청, 건강 차, 후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과일을 즐기며 맛과 건강 모두 챙기는 명절을 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3.01.15 I 김은비 기자
"과거 기억 떠올라 '더 글로리' 끝까지 못 봐…복수조차 상처"
  • "과거 기억 떠올라 '더 글로리' 끝까지 못 봐…복수조차 상처"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고통을 겪으며 너무 혼자서만 걱정하지 말았으면…당해도 괜찮은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 그 이유를 본인에게서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에 나온 학교폭력이 과거 충북 청주에서 벌어진 ‘청주 여중생 학교폭력’ 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또 다른 학교폭력 피해 당사자이기도 한 김성빈 홀딩파이브 대표는 학폭 피해자들이 주변 사람들에게 보내는 위험 신호를 잘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사진=넷플릭스 제공)12일 10대를 위한 고민 상담 응용소프트웨어(앱) ‘홀딩파이브’ 운영자인 김성빈 홀딩파이브 대표는 YTN 라디오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학교 폭력 상황에서 빈번해지는 ‘모바일 폭력’에 대해 언급했다.그는 “전에는 오프라인에서 당하고 그나마 집에 갔을 때는 숨구멍이 좀 있었는데, 최근에는 오프라인에서는 물론 집에 돌아온 뒤 온라인으로도 (피해를) 24시간 당하게 되는 구조”라며 “매우 심각한 것은 이게 끝나지 않는 폭력라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일명 ‘카톡 지옥’ 이라고 불리는 온라인 상의 학교폭력이다.김 대표는 “카카오톡 등 메신저를 보지 않으면 (가해자들이) 집으로 찾아가서 불러낸다거나 하는데, 학교를 매일 가는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확인을 안 할 때 다음 날 어떻게 될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에 계속 피해를 당하게 된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우선 고통을 겪는 분들에게 ‘너무 혼자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며 “당해도 괜찮은 사람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 그 이유를 본인에게서 찾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김 대표는 무엇보다 주변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사실 많은 상황에서 피해자분들은 죽음이라는 생각을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꼭 주변 사람들한테 신호를 보내는데 그 신호를 잘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1때 지독한 집단 따돌림을 겪었던 김 대표는 학교폭력 피해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는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더 글로리’ 시청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 대표는 “저는 차마 학교 폭력을 당하는 장면이나 이런 게 아무래도 자극적이기도 하고, 과거의 일들과 감정이 떠올려질 것 같아서 (다 보지 못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복수라는 것도 피해자의 마음이 꼭 편해지거나 시원해지지는 않는 것 같다”며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조차 피해자는 상처를 받고 힘들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마음은 무겁다”는 시청 소감을 밝혔다.한편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나온 학교폭력이 과거 충북 청주에서 벌어진 ‘청주 여중생 학교폭력’ 사건을 실화로 모티브 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우성 경기 수원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전담 장학사는 MBC 라디오 ‘뉴스 하이킥’ 과의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고데기 온도를 체크한다’며 피해 학생 신체 곳곳을 고데기로 지지는 장면과 관련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며 “과거 충북 청주의 중학교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언급했다.해당 사건은 지난 2006년 5월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3학년생 여러 명이 동급생이었던 학생 1명을 표적삼아 20일간 고데기나 옷핀, 책 등으로 상해를 입혔던 사건으로 피해 학생은 심한 화상을 입고 꼬리뼈가 튀어나오는 등 전치 5~6주의 입원 치료를 해야만 했다.피해 학생은 당시 MBC와의 인터뷰에서 ”수일 간격으로 고데기 온도체크를 해 상처가 아물 틈이 없었다“, ”아물던 딱지도 가해자들이 손톱으로 떼어내는 의식 같은 형벌을 자행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한편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는 집요한 학교폭력을 당한 피해자가 성인이 된 후 가해자들에게 복수에 나선다는 내용으로 김은숙 작가가 극본을, 안길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극 중에서는 동급생들이 주인공 문동은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데다, 담임 교사 등을 포함한 주변의 다수 인물이 폭력 상황을 방치·방관하는 모습이 무겁게 묘사되며 학교 폭력과 미온한 대응이 지속되는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2023.01.13 I 이선영 기자
野 “北 무인기 침투, 문제 풀기 늦어…靑 돌아가야”
  • 野 “北 무인기 침투, 문제 풀기 늦어…靑 돌아가야”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북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안보 공백이 생겼다고 지적하며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돌려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실 관련 진상규명단 소속 김병주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북한 무인기 비행금지구역 침범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민주당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집무실 이전은 아무런 효용을 거두지 못하고 안보 공백과 국민불편, 혈세낭비만 초래하고 있다”며 “문제를 풀기에는 너무 늦었으며, 또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 지금이라도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로 다시 돌려놓길 촉구한다”고 밝혔다.진상규명단에는 한병도·고민정·김병주·김영배·김의겸·위성곤·이수진(비례)·이탄희·임오경·장철민·천준호·최기상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해 말 북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이번 북한 무인기 비행금지구역 침범과 군의 대응 실패가 졸속 대통령실 이전과 깊이 관계되어 있다고 평가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아무런 마스터플랜 없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국방부로 이전했고, 새로 들어설 대통령실에 대한 안보 공백이나 대공방어에 대한 고려는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들 의원은 이어 “집무실 이전 당시 육군 수도방위사령부는 북한 무인기 등 공중 위협 우려를 들어 강력한 반대 의사를 전달했지만, 윤석열 정부는 서울과 수도권을 실제로 방어하는 작전 부대의 의견을 무시하고 비행금지구역을 대폭 축소했다”며 “드론 기술 발전으로 인한 무인기 위협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대를 역행하듯 비행금지구역을 아무런 대책 없이 줄였고, 북한은 이 틈을 타 무인기를 청와대를 가로질러 보내면서 서울 상공과 대통령실 인근의 대공방어태세와 무인기 대응 체계를 확인한 것”이라고 했다. 진상규명단은 또 “안보 공백과 드론 규제를 초래한 무지성 대통령실 이전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와 같은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된 의혹 전체에 대한 전면적인 감사를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며 “윤석열 정부는 도어스테핑 중단 등 국민과 소통하겠다던 본래 대통령 집무실 이전 취지와는 거리가 먼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여러 행사를 위해 한 달간 청와대 영빈관과 상춘재를 사흘에 한 번꼴로 사용하고 있다. 영빈관, 용산 대통령실, 관저 등을 오가면서 경호 소요와 동선만 낭비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방위원회 긴급현안질의 등을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중점 지적할 방침이다. 김병주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것은 작전 실패, 경호 실패다. 영공이 침범됐고 후속 과정도 문제가 있어 의혹을 풀어야 한다”며 “경호처와 안보실, 국토교통부까지 포함한 강화된 국방위를 통해 국민의 궁금증을 없앨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민주당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군은 핵심시설 보호를 위해 필요한 무인기 대응체계를 이전해 대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2023.01.13 I 박기주 기자
‘다시갈지도’, ‘X세대’ 최태성→‘MZ세대’ 그리…랜선 청춘여행
  • ‘다시갈지도’, ‘X세대’ 최태성→‘MZ세대’ 그리…랜선 청춘여행
  • ‘다시갈지도’[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채널S ‘다시갈지도’가 청춘여행 특집으로 안방극장의 전 세대를 하나로 뭉치게 했다. 인도 마날리, 아프리카 세네갈, 베트남 사파를 랜선 여행하며 가슴 뜨거운 청춘여행을 완성한 것이다.지난 12일 방송된 채널S ‘다시갈지도’ 41회에서는 여행파트너 김신영 이석훈과 함께 최태성 MC그리가 랜선 여행에 동행한 ‘청춘여행’ 특집이 담겼다. 이날 방송은 ‘공중에서 즐기는 낭만 살벌한 식사’, ‘청춘을 담보로 떠난 아프리카 대륙 탐험’, ‘구름 위에서 즐기는 스릴만점 공중그네 체험’이라는 주제로 인도 마날리, 아프리카 세네갈, 베트남 사파를 랜선 여행했다.첫 번째로 대리 여행자 ‘준셈블’이 인도의 스위스로 꼽히는 ‘마날리’를 랜선 여행했다. 마날리 여행의 시작은 전나무 숲길 하이킹이었다. 울창하게 펼쳐진 전나무 숲길이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여유롭게 만들었다. 특히 숲길에서 만난 현지인들과 친구가 된 준셈블의 모습을 본 이석훈은 “여행은 닫혀 있던 마음도 열리게 만든다”며 감탄했다. 뿐만 아니라 한화로 단돈 1600원으로 즐기는 100% 수동 액티비티인 리버 크로싱, 지상 약 48미터 위에서 즐기는 공중 식사까지 색다른 경험들을 두려움 없이 즐기는 청춘여행이 보는 이들을 대리 만족하게 했다.두 번째로는 노란버스를 타고 세계를 여행 중인 ‘지금게르’ 커플이 아프리카 세네갈을 소개해 흥미를 높였다. 사하라 끝자락에 위치한 롱뿔 사막은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은 모래사장 끝에 펼쳐진 광활한 바다로 더욱 신비로운 매력을 폭발시켰다. 특히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롱뿔 사막을 달리는 둘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뻥 뚫어줬다. 저녁에는 젬베 공연을 비롯한 화려한 디너쇼가 펼쳐져 시청자들의 어깨를 자동 들썩이게 했다. 마지막으로 세네갈 청춘들과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휴양섬인 은고르섬은 맥주 한잔의 여유와 이국적인 마을 분위기로 스튜디오 모두를 매료시켰다.마지막은 절친 크리에이터 ‘에라이청춘’의 베트남 사파 랜선 여행기가 담겼다. 청춘여행의 필수로 꼽히는 슬리핑 버스는 안마기능까지 탑재된 놀라운 내부 컨디션으로 보는 이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랜선 여행의 첫 코스는 용의 기운을 간직한 트레킹 명소로 불리는 함롱산이었다. 자연 그대로를 살린 트레킹 코스는 걷는 순간 순간 색다른 풍경으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사파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용구름 유리 다리였다. 2019년 11월 공식 오픈한 이곳은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유리 전망대로 꼽히는 장소. 특히 해발 2200미터에서 즐기는 공중그네 체험은 보는 것만으로도 역대급 스릴을 선사했다.이날 ‘다시갈지도’ 청춘여행 특집은 김신영, 이석훈을 비롯해 ‘X세대’ 최태성 강사부터 ‘MZ세대’ 그리까지 여행으로 하나되게 만들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최태성은 “젊을 때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싶었다. 이번 랜선 여행이 너무 좋았다”며 감격했고, 이석훈은 “다시 배낭을 메고 싶다”며 추억에 젖어 들었다. 그리는 “어서 빨리 여행을 가고 싶다”며 여행 욕구를 불태웠다. 이처럼 안방극장 전 세대를 청춘의 낭만 속으로 빠져들게 한 ‘다시갈지도’의 다음 랜선 여행지에 기대가 쏠린다.
2023.01.13 I 김가영 기자
카카오·구글 등 플랫폼, 끼워팔기·자사우대 제재…IT업계는 “혁신 죽이기”
  • 카카오·구글 등 플랫폼, 끼워팔기·자사우대 제재…IT업계는 “혁신 죽이기”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정다슬 기자] 앞으로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와 구글 등 국내외 거대 온라인 플랫폼업체가 끼워팔기나 자사우대 등 경쟁제한행위를 하면 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는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 규정한 독과점 남용행위의 심사기준을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을 반영해 감시망을 보다 촘촘하게 만든 것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에 대한 심사지침’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지침은 온라인 플랫폼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시장 획정, 시장지배력 평가 기준 등을 제시해 법 집행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1월 행정예고했던 심사지침 초안과 비교하면 적용 대상은 ‘시장지배적 플랫폼’으로 축소하고 적용 범위는 지위 남용행위로 좁혔다. 심사지침 제정 논의과정에서 함께 거론됐던 불공정거래행위에 적용하는 내용은 삭제했다. 불공정거래행위까지 제재 범위에 포함하면 중소 플랫폼 업체들도 적용받게 돼 혁신성장이 필요한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업계 의견을 수용한 것이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유성욱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심사지침을 만들게 된 배경이 거대 플랫폼, 특히 시장지배적지위를 가진 사업자들 독과점 문제가 더 사회적으로 부각이 됐기 때문”이라며 “불공정행위를 포함하면 중소 스타트업 플랫폼이 제재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이번 지침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등 거대 온라인 플랫폼업체들의 시장지배적 남용행위가 타깃이 될 전망이다. 지침은 해당 행위의 의도·목적, 구체적 수단, 경쟁 제한 정도, 효율성 증대 효과, 소비자 후생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당성을 판단하도록 했다. 다만 법 위반 심사시 경쟁제한에 따른 폐해보다는 시장 효율성에 방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예컨대 A온라인플랫폼 사업자가 경쟁제한행위인 멀티호밍(독과점 플랫폼이 이용자가 다른 경쟁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 제한, 최혜대우, 자사우대, 끼워팔기 등을 했더라도 이런 행위로 인한 시장혁신·소비자 후생 증대 등의 효과가 크다면 부당한 행위로 보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유 국장은 “비교형량 원칙은 공정거래법에서도 ‘합리원칙’이라는 판단유형이 있고 케이스에 따라서는 정량적인 지표가 발견되기 어려운 한계도 있는데 이는 9명의 위원들이 전원회의를 통해서 결정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등 외국사업자의 경우에도 공정거래법 상 역외적용 원칙에 따라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경우엔 이번 심사지침을 적용해 제재할 수 있다. 하지만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심사지침이 과도한 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심사지침으로 획일적인 기준을 정하는 것은 성장 산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시장은 적신호로 읽고 있다”며 “과도한 규제가 국내 기업에게 엄격하게 적용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은 위축될 것이고, 이 틈에 해외 기업은 시장 확장을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심사지침 적용 대상이 아니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IT업계에서 제재를 피하려 거대기업이 되기 전에 사업을 쪼개거나 엑시트를 하는 시도가 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누가 사업을 키우고 새로운 혁신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지적했다.
2023.01.13 I 강신우 기자
네카라쿠배 공정위 감시망 촘촘해진다…업계는 “혁신 죽이기”
  • 네카라쿠배 공정위 감시망 촘촘해진다…업계는 “혁신 죽이기”
  •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정다슬 기자] 앞으로 거대 온라인 플랫폼업체들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감시망이 좀 더 촘촘해진다. 이들 업체가 끼워팔기나 자사우대 등 경쟁제한행위를 하면 온라인플랫폼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심사지침을 통해 잘잘못을 가린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독과점 남용행위의 심사기준을 온라인 플랫폼 특성을 반영해 좀 더 명확히 한 것이다. 12일 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지배적지위 남용행위에 대한 심사지침’을 제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사지침은 온라인 플랫폼 분야의 특성을 고려한 시장 획정, 시장지배력 평가 기준 등을 제시해 법 집행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1월 행정예고했던 심사지침 초안과 비교하면 적용 대상은 ‘시장지배적 플랫폼’으로 축소하고 적용 범위는 지위 남용행위로 좁혔다. 심사지침 제정 논의과정에서 함께 거론됐던 불공정거래행위에 적용하는 내용은 삭제됐다.(그래픽= 문승용 기자)앞서 업계에서는 불공정거래행위까지 제재 범위에 포함하면 중소 플랫폼 업체들도 적용받게 돼 혁신성장이 필요한 시장이 지나치게 위축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유성욱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심사지침을 만들게 된 배경이 큰 거대 플랫폼, 특히 시장지배적지위를 가진 사업자들 독과점 문제가 더 사회적으로 부각이 됐기 때문인데 불공정행위를 포함하면 중소 스타트업 플랫폼이 제재받을 수 있단 우려가 있어서 이번 지침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공정위는 사실상 이른바 ‘네카라쿠배’(네이버·카카오·라인·쿠팡·배달의민족) 등 거대 온라인 플랫폼업체들의 시장지배적 남용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전망이다. 다만 법 위반 심사시 경쟁제한에 따른 폐해보다는 시장 효율성에 방점을 뒀다. 경쟁제한 효과 등 부당성을 판단할 때 경쟁제한 효과와 효율성 증대효과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이를 비교해 효과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A온라인플랫폼 사업자가 경쟁제한행위인 멀티호밍제한, 최혜대우, 자사우대, 끼워팔기 등을 했어도 이 같은 행위로 인한 시장혁신이나 소비자 후생 증대 등 효율성 증대 효과가 더 크다면 위법하지 않은 행위로 판단할 수 있다.유 국장은 “비교형량 원칙은 공정거래법에서도 ‘합리원칙’이라는 판단유형이 있고 케이스에 따라서는 정량적인 지표가 발견되기 어려운 한계도 있는데 이는 9명의 위원들이 전원회의를 통해서 결정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외국사업자도 공정거래법 상 역외적용 원칙에 따라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경우엔 이번 심사지침을 적용해 제재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심사지침 제정을 두고 정보기술(IT)산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인터넷기업협회 관계자는 “공정위에서 심사지침으로 획일적인 기준을 정하고 꼼꼼히 견제하는 것은 성장 산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줘야 하는 시기에 오히려 시장은 적신호로 읽고 있다”며 “과도한 규제가 국내 기업에게 엄격하게 적용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은 위축될 것이고 이 틈에 해외 기업은 시장 확장을 노릴 가능성이 경험적으로 있기 때문에 우려스럽다”고 했다.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은 심사지침에 적용 대상이 아니라도 하더라도 빠르게 성장하는 IT업계에서 제재 피하려 거대기업이 되기 전에 사업을 쪼개거나 엑시트를 하는 시도가 늘면 앞으로 누가 사업을 키우고 새로운 혁신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했다.
2023.01.13 I 강신우 기자
고열 뿜어내는 고데기, 소녀의 비명…"'더글로리' 실화 맞다"
  • 고열 뿜어내는 고데기, 소녀의 비명…"'더글로리' 실화 맞다"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 속 학교폭력 장면이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긴 가운데, 현직 장학사는 작품 속 묘사된 학폭과 관련해 “그런 일이 발생할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분명 현실 속에 있는 부분들이다”라고 말했다. 더 글로리에서 묘사되는 학폭 중 상당수가 실제 사례 혹은 이를 소재로 재구성한 것이라는 이야기다.11일 최우성 경기 수원교육지원청 학교폭력 전담 장학사는 MBC 라디오 ‘뉴스 하이킥’ 과의 인터뷰에서 “(더글로리가)학폭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드라마에서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고데기 온도를 체크한다’며 피해 학생 신체 곳곳을 고데기로 지지는 장면과 관련해 최 장학사는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며 “과거 충북 청주의 중학교 사건을 연상시킨다”고 언급했다.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홈페이지 캡처)그는 “지난 2006년 5월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 3학년생 여러 명이 동급생이었던 학생 1명을 표적삼아 20일간 고데기나 옷핀, 책 등으로 상해를 입힌 사건이 벌어졌다”며 “가해자들은 이때 피해 학생에게 돈을 욕했고, 응하지 않으면 집단구타도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어 “피해 학생은 심한 화상을 입고 꼬리뼈가 튀어나오는 등 전치 5~6주의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피해 학생이 당시 MBC에 ‘수일 간격으로 고데기 온도체크를 해 상처가 아물 틈이 없었다’, ‘아물던 딱지도 가해자들이 손톱으로 떼어내는 의식 같은 형벌을 자행했다’고 토로한 인터뷰가 있다”면서 “‘더글로리’에서 작가가 고데기를 폭력의 중요한 소재로 사용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덧붙였다.그는 “학교폭력법이라는 게 2004년 1월29일 제정됐다”며 “시행은 2004년 7월30일인데, 청주의 ‘고데기 사건’은 2006년도에 발생했다”고 했다. 나아가 “주범인 가해자 1명은 구속됐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학교와 선생님은 행정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과정에서 주범 가해학생은 피해 학생에게 자기 이름을 대지 말라고 협박을 강요한 혐의도 있었다. 다양한 시민단체가 학폭 근절 대책을 세우라고 교육당국에 항의했는데, 실제 어떤 조치를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부연했다.최 장학사는 이외에도 “현장에서 안타깝고 보기 괴로울 정도인 사건이 많았다”고 복기했다. 그는 △2020년 경남 하동 청학동의 이른바 ‘서당 학폭’ 사건 △2021년 양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 △이달 13세 남학생이 9세 여학생을 성추행한 ‘눈 침대’ 사건 등도 거론했다.‘청학동 기숙사 사건’은 2020년 경남 하동 청학동 기숙사에서 발생했다. 17세 가해자 2명은 피해자의 신체 부위에 이물질을 삽입하거나 소변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를 벌였다. 가해자들은 소년부로 송치돼 형사처벌을 면했다.‘양산 여중생 집단폭행 사건’은 2021년 경남 양산에서 가해자들이 외국 국적의 중학생을 집단폭행하고 범행 장면을 영상으로 촬영해 유포한 사건이다. 가해자 중 2명은 검찰에 송치됐지만 다른 2명은 촉법소년이어서 소년부로 넘겨졌다.‘눈 침대 사건’은 2022년 12월 경기 북부에서 13세 초등생이 하굣길에 9세 여자 어린이를 유인해 눈더미로 침대를 만든 뒤 성추행한 사건이다. 가해 학생은 촉법소년이라 형사 처벌이 제한되며 학교에서도 별다른 징계 없이 졸업했다.최 장학사는 “현재 만 10세 이상~14세 미만의 미성년자는 촉법소년으로 분류돼 범죄를 저지르면 소년법에 의해 보호 처분을 받는다”고 했다.그는 “촉법소년 기준 나이를 만13세로 1살 낮추는 소년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만 통과하면 되는데, 여당은 통과를 원하고 야당은 인권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게 변수”라며 “제가 보는 입장에서 느끼는 건 점점 저연령화되고 교묘해지고 흉폭화되는 점에서 서서히 기준 나이를 내려야 한다는 점에서 동의한다”고 주장했다.한편 송혜교 복귀작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문동은(송혜교)이 초등학교 선생이 된 후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를 그린 작품이다. 2016년 ‘태양의 후예’ 이후 김은숙 작가와 6년 만에 호흡을 맞춘 드라마이며 김 작가의 첫 복수극이자 19금 등급을 받은 드라마다. 이 시리즈는 학교폭력 문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성찰로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태국, 카타르 등 다수 국가에서 넷플릭스 시청 1위에 올라섰다.
2023.01.12 I 이선영 기자
"불확실성 되려 커져"…공정위 플랫폼 심사지침에 업계 '우려'
  • "불확실성 되려 커져"…공정위 플랫폼 심사지침에 업계 '우려'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너무 성급하게 가는 것 아니냐”12일부터 시행되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자의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행위에 대한 심사지침’에 대해 IT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세계시장에서 구글·메타 같은 빅테크와 경쟁할만한 국내 플랫폼 기업을 찾기 어려운데, 섣부른 규제의 칼을 들이대다가 국내 플랫폼 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위가 획일적 규제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유연하게 상황을 파악하겠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 규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무료 서비스도 ‘시장지배력’ 남용 감시 대상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공정위는 온라인 플랫폼의 특성을 고려해 시장지배적 사업자 여부를 판단한다고 밝혔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매출액을 기준으로 1개 기업이 시장점유율 50% 이상, 3개 이하 기업이 시장점유율 75% 이상을 차지할 때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추정한다. 그러나 이 기준으로는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시장지배적 지위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공정위의 판단이다. 플랫폼 기업은 시장 진입 초기 무료화 정책을 택하거나 전략적 적자 정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심사지침에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시장점유율 이외에도 △교차 네트워크 효과(시장에 진입장벽이 존재하는지 여부) △문지기(게이트키퍼)로서 영향력 △데이터 수집·보유·활용 능력 △새로운 서비스 출현 가능성 등을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무료 서비스 등 매출액을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산정이 적합하지 않으면 이용자 수나 이용 빈도 등을 점유율 산정의 대체 변수로 고려할 수 있도록 했다.사실 공정위의 기준은 이전부터 적용됐다. 최근 2심 판결까지 나고 대법원 판결에 들어간 네이버 쇼핑의 검색 알고리즘 공정성 소송 역시 네이버의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가 핵심 이슈였다. 공정위는 네이버가 검색시장에서의 지배적 지위를 활용해 자사 상품·서비스는 검색결과 상단에 올리고 경쟁사는 하단으로 내린 행위를 ‘자사우대’ 행위라고 보고 시정명령과 함께 총 267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2019년) 기준 네이버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14.8%이므로 네이버는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아니라는 네이버 측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심사지침 개정으로 앞으로는 무료서비스 역시 ‘시장지배력 남용’ 감시 대상임이 훨씬 명확하게 규정됐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전부터 적용돼왔지만 지침 개정으로 좀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업계 “불확실성 커져”그러나, 심사지침을 받아든 온라인 플랫폼 기업들은 말을 아끼는 모양새다. 이 지침만으로는 자사(自社)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매출액 기준으로 공정위가 시장 지배적 사업자 여부를 판단했는데, 이제는 매출액뿐만 아니라 가입자 수, 미래 시장 등도 다 본다고 하지 않나”라면서 “공정위는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을 유연하게 바라본다고 했는데 역설적인 것이 기업입장에서는 가장 무서운 게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공정위가 시장 획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장지배적 사업자 지위가 달라진다는 것 역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전체 택시 호출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 1위 사업자이다. 그러나 개인택시 수가 법인택시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현재 택시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카카오T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이들 중 상당수가 카카오모빌리티에 수수료를 내지 않는 중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또 카카오T 중개서비스를 사용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우티나 온다 등 다른 택시 호출 앱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이때 공정위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판단해 남용 행위 여부를 판단할지 여부를 현재로선 알 수 없는 셈이다.역외 사업자도 규제한다지만…‘역차별’ 우려이 같은 규제가 국내 플랫폼 사업자들에게 적용되면서도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들이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법무법인 린의 구태언 변호사는 “아무래도 공정위가 시장지배적 지위를 판단할 때는 국내 시장만을 들여다볼 텐데, 이 경우 글로벌 빅테크와 토종 플랫폼의 영향력이 왜곡되며 부당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한국은 네이버, 카카오, 배달의민족 등 토종 플랫폼들이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나라인데, 국내 플랫폼들이 규제에 고통받는 틈을 타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영향력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구 변호사는 “미국은 빅테크들의 영향력이 너무나 커졌기 때문에 손을 대는 것이고, 유럽은 빅테크에 토종 플랫폼 시장이 완전히 쪼그라들었기 때문에 규제에 나서는 것”이라며 “아직 우리나라 시장은 토종 플랫폼과 글로벌 빅테크와의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상황인데,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섣부르게 가르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기업가 정신 위축될라…법 개정 필요 목소리도무엇보다 업계 관계자·전문가들은 이 같은 규제 방향이 국내 ICT 생태계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실패와 규제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한 게 인터넷 시장이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공정위는 스타트업들에게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했지만, 스타트업 역시 성장해야 하지 않나”며 “어느 정도 성장하면 멈추거나 사업을 쪼개거나 엑시트해야 한다면 누가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의 성공적인 엑시트 방법 중 하나가 큰 회사에 인수·합병(M&A)을 하거나 투자를 받는 것인데, 이런 벤처 투자가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이성엽 고려대 교수는 공정거래법 개정 없이 심사 지침을 개정하는 것이 맞느냐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시장지배적 지위라는 개념을 완전히 바꾸는 작업인데 법도 개정 없이 지침으로 담는 것이 맞느냐”라면서 “플랫폼에 대한 폐해가 아직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논의도 숙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성급하게 가는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2023.01.12 I 정다슬 기자
국내외 대세된 'K-매운라면'…새해부터 '핫'한 신제품 경쟁
  • 국내외 대세된 'K-매운라면'…새해부터 '핫'한 신제품 경쟁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소비자들의 소위 ‘맵부심’을 겨냥한 ‘매운 라면’ 전쟁이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날로 수요가 늘고 있는 매운 라면을 발판으로 국내외 괄목할 성과를 내며 선두 업체들을 압박하고 나선 삼양식품(003230)과 팔도에 맞서 업계 1위 농심(004370) 역시 전략 상품을 선보이며 대응 채비를 갖추는 모양새다. 새해부터 매운 라면 신제품이 속속 출시된 가운데, 농심이 선보인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위 왼쪽)’과 팔도가 선보인 ‘틈새라면 고기짬뽕(위 오른쪽)’. 아래는 매운 라면의 강자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 제품들.(사진=각 사)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라면업체들이 새해 첫 신제품으로 매운 라면을 속속 선보이고 나섰다. 농심은 젊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해 기존 신라면 큰사발보다 3배 매운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을, 팔도는 매운 라면 열풍의 주역 중 하나인 틈새라면의 새 라인업 ‘틈새라면 고기짬뽕’을 각각 선보였다.농심의 신라면 제페토 큰사발은 지난해 10월부터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 ‘신라면 분식점’을 운영하면서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기존 신라면보다 매운 라면을 선호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선보인 제품이다. 40만명에 이르는 방문객들이 각자의 취향대로 구성한 신라면 레시피를 선보여 투표를 거친 결과 신라면 큰사발보다 3배 매운 레시피가 선택 받은 것이다. 그만큼 매운 라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강하다는 점이 확인된 것.소위 ‘국민라면’으로의 입지를 이어오고 있는 ‘신라면’ 브랜드를 활용했다는 데에서 매운 라면 시장 공략에 대한 농심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간 업계 3, 4위지만, 매운 라면 시장에 있어선 농심과 2위 오뚜기에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 삼양식품과 팔도에 맞서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매운 라면은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인기 제품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더이상 놓칠 수 없는 핵심 라면 제품군으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 마니아를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규모를 키워온 매운 라면 시장은 농심에게도 놓칠 수 없는 공략 대상이 된 셈이다.실제로 매운라면 시장 강자 삼양식품의 경우 매운 라면을 필두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상당한 매출고를 올리고 있는 마당이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다. 불닭 브랜드 해외 매출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3300억원을 기록 중으로, 삼양식품 전체 해외 매출 4507억원의 73.2%를 차지하고 있다. 2012년 출시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해외에서 판매된 불닭 브랜드는 무려 31억개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삼양식품은 2019년 일본, 2021년 미국과 중국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했으며, 지난해 4종의 신제품 라면 중 불닭짬뽕을 제외한 3종(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마살라불닭볶음면·야끼소바불닭볶음면)을 수출전용으로 선보이며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팔도 역시 기존 대표 브랜드인 ‘팔도비빔면’, ‘왕뚜껑’와 함께 매운 라면인 ‘틈새라면’이 이미 주력 브랜드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출시한 매운 라면 ‘킹라면’과 함께 틈새라면 브랜드가 전체 팔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4.9% 수준에서 지난해 9.0%까지 늘었다. 연초부터 틈새라면 고기짬뽕을 선보이며 틈새라면 라인업을 기존 6종에서 7종으로 강화하고 나선 이유다.팔도 관계자는 “현재 틈새라면은 해외 2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과 태국 등 평소 마라면이나 향이 센 매운맛을 즐기는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며 “K라면의 매운맛이 글로벌화 되고 있는 추세와 더불어 라면업계또 맛있는 매운맛을 앞세워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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