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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서울 양천구민에 "구자룡·오경훈 뽑아달라…시민 위해 권력 쓸 것"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자당의 수도권 험지 중 한 곳인 서울 양천구를 방문해 “4·10 총선에서 구자룡(양천갑), 오경훈(양천을) 후보를 뽑아주시면 제가 덤으로 따라간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를 방문한 뒤 양천구 목3동에 위치한 ‘목동깨비시장’을 찾아 “여러 생각 끝에 대의를 위해 이번 선거에 출마하지 않지만, 대신 구자룡과 오경훈이 저를 대신해 나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양천구 목3동에 위치한 목동깨비시장에 방문해 유세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TV 갈무리)◇“구자룡, 오경훈 뽑으면 한동훈이 덤으로 따라간다”한 위원장은 이곳 상인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 한 뒤 시장으로 내려와 거리유세를 이어갔다. 한 위원장이 시장 사거리에 설치된 단상에 오르자 지지자들과 유튜버, 경호인력이 뒤섞이며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몰렸다. 일부 지지자들은 상가 2층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와 시장 유세에서 자당 서울 양천갑 후보로 확정된 변호사 출신의 구자룡 비상대책위원회 위원과 양천을에 공천을 확정한 오경훈 전 의원의 손을 연실 들어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구 위원은 양천구 토박이 출신으로 한 위원장 비대위 체제에 발탁된 인물이다. 오 전 의원은 LG 디스플레이 상임고문 출신으로 제16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양천을에 당선됐고, 지난 2021년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윤석열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특보단 기획특보를 지낸 바 있다. 한 위원장은 구 위원에 대해 “저는 이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을 위해 몸바칠 사람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뽑았다”고 소개했다. 구 위원은 “제 인생의 모든 것이 담긴 양천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 단상에 오른 오 전 의원 역시 “우리 국민의힘이 한동훈 위원장과 함께 제대로 일하는 국회를 만들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 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우리 보수당의 정치가 그동안 여러분을 실망 시킨 것은 싸워야할 때 몸 사리고 싸우지 않았고, 이겨야 할 때 무능력했기 때문”이라면서 “그러나 저는 그렇지 않다. 두 후보와 저는 여러분을 위해 몸 다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민주당 등과)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권력 잔인하게 쓰는 것 아냐”…이재명 공격 이어가한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공격도 이어갔다. 이 대표는 지난 6일 이곳을 찾아 양천갑 자당 후보인 황희 의원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얼마 전 이 대표가 이곳에 온 것을 알고 있다”면서 “그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 대표는 권력을 잔인하게 쓰는 것이라고 했지만, 전 시민을 위해 쓰는 것이라 생각하고 잘하고 싶다. 그 마음이 옅어질 때쯤 정치를 그만할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앞선 시장 상인간담회에서는 정부의 예산 직접 지원 방안, 인구부 신설을 통한 고령층 등의 일자리 문제 해결 등을 약속했다. 목동깨비시장 상인들과 목사랑시장 관계자들은 한 위원장에게 △전통시장 문화예산 증대 △대형마트 의무휴업 폐지 재고 △종이 온누리상품권 지원 확대 등을 요청했다. 한 위원장은 상인회 관계자들의 요청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며 “우리 당 후보 중엔 장차관 출신 인사들이 많은데, 전통시장과 같은 곳 지원을 위해 매번 지방자치단체의 옆구리를 쑤실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 예산을 직접 투입할 수 있게 하자는 정책을 제안받고 무릎을 탁 쳤다”고 했다. 이어 “전기료가 공업용, 가정용이 있는데 상업용이라는 걸 나눌 것이다. 지금은 (상업 전기료) 할인해 주는 시스템이 없는데 저희가 도입할 것”이라며 “요금 체제를 달리 하고 그런 규정을 통해서 정부 부담을 확실히 가져오는 걸 추진하려고 한다”고 부연했다. 한 위원장은 전통시장의 문화적인 면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상인회 관계자의 발언에 공감하면서 ‘유명 영화배우 친구’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자리에 배석한 상인들은 ‘오징어 게임’으로 에미상 남우 주연상을 받는 등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한 배우 이정재가 아니겠느냐 추측했다. 한 위원장이 법무부 장관 시절이던 지난해 연말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고등학교 동기동창인 이 배우와 함께 식사한 장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져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는 “여담이긴 하지만, 제 친구 중에 유명한 영화배우가 있다. 가끔 연락할 때 보면 외국에 아주 유명한 배우나 이런 사람들이 한국에 놀러 올 때 경복궁, 광화문을 가는 게 아니라 (전통)시장에 와서 옷 사고, 떡 사 먹고 그런 사진들만 올린다고 하더라”라면서 “그런 면에서 강남의 요지에 있는 양천구 깨비시장 같은 특성있는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은 우리 문화나 국가, 사회 발전을 위해서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0~100% 차등배상 자의적…혼란만 가중"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다음은 1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0~100% 차등배상 자의적…혼란만 가중”-정부, 전공의 ‘면허정지’ 사전통지 서울대 의대 교수진 집단사직 결의 -비트코인 사상 첫 1억 돌파 전 세계 銀 시총 뛰어넘었다-AI 시대 한·베 경제협력의 미래를 찾는다 △종합-[차관열전] 미분양 풀었던 ‘30년 주택통’ ‘부동산시장 안정’ 구원투수로-[사설] 고개든 막말·흑색선전, 언제까지 이럴건가-[사설] 오히려 후퇴한 의제숙의단의 연금개혁안△홍콩 ELS 배상안 공개-예금 들러 왔다가 가입한 80대 75% 배상…62회 투자한 50대는 0%-“라임사태와 다른데 배상안은 비슷”…은행들 한숨-증권사는 불완전판매 확인 때만 배상 절차 도입△종합-구광모의 ‘ABC’ 가시화…LG, 알츠하이머·암 비밀 풀어낼 AI 만든다-尹 “춘천에 데이터밸리 육성…3600억 투자해 기업 유치”-더 내고 더 받기 vs 더 내고 그대로 받기 국민연금 개혁안, 두 가지로 압축 논의-尹정부 감세·비과세 혜택, 고소득층·대기업 집중 △말라가는 ‘영화발전기금’-제2 봉준호·박찬욱 절실한데…바닥 드러낸 K무비 마중물-영발기금 세금으로 받아들이는 한국 ‘미래 위한 투자’ 법으로 정한 프랑스 -“영발기금 해결, OTT도 함께 노력해야”△정치-김부겸 합류에 한시름 놓은 민주…‘종북·반미’ 비례 논란은 고심-해외 항공사 갑질에…‘공중조기경보기 2차 사업’ 파행 위기-김영호 “尹 3·1절 기념사, 역대 대통령 중 최고”△정치-민주 공천 갈등에 줄줄이 제3지대로…“국민의힘 반사 이익 전망”-“진짜 서민정책 내놓은 후보 뽑아야쥬”…들끓는 청주 민심-“서울 편입·경기분도 ‘원샷법’으로 한번에 추진”-[총선人] “국회-해양수산분야 잇는 가교 될 것”-[총선人] “의료계 불합리한 현실 바로 잡을 것”△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상상 못할 초저출산…미래세대 위해 新연금으로 ‘완전개혁’ 해야”-“4050세대 수령 연령되면 절대 개혁 불가능”△경제-“농·축협 중심으로 혁신”…지배구조 개편 속도-20대·40대 확 줄어든 고용시장 고령층·외국인 근로자는 늘어-환율 상승은 수출 호재?…대기업엔 악재-‘사과 수입’에 선그은 정부…“병충해 유입땐 더 피해”△금융-5년새 반토막…‘비대면’에 밀려난 카드 모집인-조용병 “홍콩ELS 배상안, 소통 출발점”-‘혁신적 외화서비스’ 선보인다…손잡은 카뱅·트래블월렛-신한은행·인천시 “2025년 APEC 정상회의 인천에서”-금감원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안착”-삼성화재 장기보험 상병심사시스템 특허△글로벌-美작가 “엔비디아가 AI학습에 소설 무단 도용”-바이든, 하루 만에 후원금 1000만달러 국정연설 흥행에…‘고령 리스크’ 불식-‘5% 성장률’ 숙제 남긴 ‘양회’ 막 내렸다-트럼프, 우크라이나에 한 푼도 안 줄 것-포르투갈 총선, 중도우파 승리△산업-‘한종희號’ 삼성AI가전, ‘LG주도’ 시장 판도 바꾼다-나일론 전쟁 이후 28년만에…효성-코오롱, 정면충돌 하나-‘너도 나도 투자’ 車업계, 브라질行-“정기선 부회장 승계와 무관…신성장 투자”-LG전자, 유럽서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 선봬△산업-코인 열풍에 쑥쑥 크는 두나무·빗썸 상장 기대감 솔솔-쏘카族은 밤벚꽃 보러 ‘ ’ 갔다 -Q. 기저귀 사이즈 뭐가 맞죠? 이유식은 어떻게 만들죠? 하기스 AI가 답해드립니다-관광지 자동심장충격기 특수…에스원 판매량 38% 쑥△제약·바이오-분초가 급한 패혈증…맞춤 항생제 처방 30~50시간 단축-美 처방 예상 목록에 HLB 간암신약 등재 -‘차원’이 다른 의료기술…3D 영상판독 시대 선도-루닛 ‘암진단 AI솔루션’ 대만·싱가포르 진출△증권-엔비디아 상투 잡느니…日반도체로 눈돌린 개미들-미래에셋 타이거ETF 순자산 50조원 돌파 -NH투자증권 대표에 ‘30년 증권맨’ 윤병윤△증권-신기술 새내기주 불쏘시개로…다시 뜬 로봇株-“코앞 다가온 ESG 공시 ‘셀프진단’부터 하세요”-“추가 수주 기대감”…방산株 하이킥-월가 애널리스트의 ‘픽’…한투증권 ‘美 주식 리포트’ 제공△부동산-‘신통’ 여의도 시범, 재건축 앞두고 외벽 도색…왜-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 다시 주춤-“30평대 아파트, 5000만원에 샀다”-현대건설, 6782억원 규모 성남 중2구역 재개발 수주-트리플 역세권 ‘디지털 엠파이어 평촌 비즈밸리’ 분양△문화-캔버스 안팎서 말거는 강아지 “우리 진지한 얘기 좀 해볼까”-던지고 밟아 구겨진 구리…이 또한 ‘진화’의 과정△스포츠-이강인은 사과 원했고, 손흥민은 보듬자고 했다-15세 오수민, 260야드 펑 눈도장 쾅-트럼프와 끈끈한 UFC…트럼프 등장에 ‘정치적 쇼룸’ 되나-최신 클럽 1000여종 갖추고 국내 최다 7개 시타실 보유△오피니언-[목멱칼럼] ‘톨레랑스 정신’을 잊은 사회-[생생확대경] KPGA 글로벌 경쟁력 강화하려면-[e갤러리] 이들닙 ‘바다의 표피ⅰ’-[기자수첩] 더 절실해진 ‘총선 졸속 공약’ 방지법△피플-지루할 틈 없는 음악, 엉망진창 캐릭터로 잘 놀아볼게요 -韓연구자 주도 美연구팀, 난소암 치료 실마리 찾았다-법무보호복지공단 이사장에 황영기-현대차 정몽구 재단 ‘온드림 글로벌 아카데미’ 모집-제11대 금융연구원장에 이항용 한양대 교수△사회-감기 한번에 약값 5만원, 어린이집 100만원…낯선 땅의 ‘유령아동들’ -이주호, 의대생들에 대화 제안 군의관·공보의 추가 투입 계획-순직 소방관 예우·유가족 지원‘ 강화한다-’K-패스‘ 서울 가입자 41만명…기후동행카드에 도전장
- 김동완, 오페라 첫 도전…"엉망진창 캐릭터, 잘 갖고 놀아볼게요"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그룹 신화 멤버인 가수 겸 배우 김동완(45)이 데뷔 26년 만에 처음으로 오페라 무대에 선다. 김동완은 오는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에서 퍽 역을 맡는다.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에서 퍽 역을 맡은 가수 겸 배우 김동완이 11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연습장에서 열린 프로덕션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1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연습장에서 열린 프로덕션 미팅에서 김동완은 “세계적인 성악가, 제작진이 만드는 작품에 함께 하게 돼 영광이다”라며 “작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이번 공연은 영국 오페라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1913~1976)이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1960년 초연한 현대 오페라다. 국립오페라단이 한국 초연으로 무대에 올린다. 요정의 왕 오베른과 그의 아내 티타니아를 중심으로 여러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소동극이다. 김동완이 맡는 퍽은 오베론의 수하인 장난꾸러기 요정이다.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퍽 역은 처음부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사람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며 “BTS 멤버 RM도 생각했지만 군대에 갔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직원들과의 회의를 통해 신화 멤버인 김동완이 적역이라고 의견이 모여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김동완은 이번 작품에서 노래는 하지 않는다. 다만 감초 캐릭터로 연기에 집중한다. 김동완은 “아직 오페라를 본 적은 없지만, 클래식 연주회를 본 적은 있다”라며 “클래식 공연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느낌이 강해서 그런 부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는데, 막상 작품을 접하니 변칙적이면서 지루할 틈 없는 음악이라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이어 “저를 통해 오페라를 잘 모르는 분들이 ‘한여름 밤의 꿈’을 보더라도 이 작품을 재미있게 보며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엉망진창인 캐릭터를 통해 음악을 잘 이해하면서 작품 안에서 대사를 가지고 잘 노는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에서 오베른 역의 카운터테너 장정권이 11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연습장에서 열린 프로덕션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장정권의 왼쪽으로 타티아나 역의 소프라노 이혜정, 퍽 역의 가수 겸 배우 김동완. (사진=연합뉴스)‘한여름 밤의 꿈’은 그동안 연극, 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재해석돼 왔다. 브리튼이 만든 오페라는 셰익스피어의 원문에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인공 오베른과 티타니아를 신적인 존재가 아닌 부부싸움을 하는 일상적인 캐릭터로 묘사해 공감대를 높였다. 볼프강 네겔레 연출은 “셰익스피어의 글을 멜로디로 형상화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했다.이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다양한 성부의 성악가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베른 역은 높은 음역을 내는 남성 성악가인 카운터테너가 맡는다. 오베른 역을 맡은 장정권은 “카운터테너가 나오는 오페라가 많지 않아서 오랫동안 한국에서 공연하길 기다렸던 작품”이라며 “오베른의 시기, 질투, 그리고 따뜻한 면모까지 내면의 다양한 모습을 재미있게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오베른 역을 8번이나 소화한 영국의 카운터테너 제임스 랭이 장정권과 같은 역을 맡아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티타니아 역에는 소프라노 이혜정, 이혜지가 캐스팅됐다. 테너 김효종(라이샌더 역), 바리톤 최병혁(디미트리어스 역), 메조소프라노 정주연(헬레나 역), 소프라노 최윤정(헬레나 역), 베이스 조찬희(테세우스 역) 등이 출연한다. 독일 출신의 지휘자 펠릭스 크리거가 지휘하고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최 단장은 “개인적으로 30여 년 전 이 작품에 출연한 뒤 이 아름다운 음악을 한국에도 들려주길 바랐는데 그 꿈을 실현하게 됐다”며 “한국의 젊은 성악가들은 물론 국립오페라단 솔리스트들, 국립오페라단 스튜디오 학생들까지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가능한 모두 기용해 한국 오페라의 격을 높일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국립오페라단 ‘한여름 밤의 꿈’ 프로덕션 미팅이 11일 서울 서초구 국립예술단체연습장에서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 형 뛰고 아우 날았다…저PBR 숨고르자 중소형株 '쑥'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코스피를 이끌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의 상승세가 꺾이자 그 틈을 타 코스닥 중소형주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3월 계절 성수기를 맞은 제약·바이오와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가 코스닥의 상대적 강세를 견인했다. 다만 성장주 특성상 기업별 가시적인 성과와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 인하가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변동성 리스크에 유의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코스피 지수는 지난 1개월간(2월7일 이후) 2.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7.0% 상승해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았다. 이달 들어서도 전일까지 코스피가 ‘마이너스’, 코스닥이 ‘플러스’로 희비가 엇갈렸다.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정부가 마련한 ‘기업 밸류업’ 지원 방안의 세부 내용이 공개된 후 시장의 기대가 식자 중소형주의 순환매 장세가 부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밸류업 정책 주주환원 기대 등에 상승했던 미래에셋증권(006800)(-8.43%), 메리츠금융지주(138040)(-3.25%), 미래에셋생명(085620)(-4.10%), 삼성증권(016360)(-1.68%) 등 종목은 3월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상대적 강세를 보인 코스닥에선 업종별로 반도체(4.7%), 정보기술(IT) 하드웨어(HW)(3.4%), 기계·장비(3.1%), 제약(2.2%)이 수익률 상위에 올랐다. 종목별로 AI 관련주로 묶이는 에스피소프트(443670)(65.0%)는 이 기간 코스닥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투비소프트(079970)(37.7%), 폴라리스AI(039980)(36.5%) 등도 급등했다. 퀄리타스반도체(432720)(20.5%)와 사피엔반도체(452430)(8.9%), 테크윙(089030)(14.4%) 등 반도체주도 높은 성과를 보였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알테오젠(196170)(20.9%), 에이비엘바이오(298380)(19.7%), HLB(028300) 제약(16.6%), SBW생명과학(151910)(16.0%),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12.8%) 등 제약·바이오주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다음 달 5일 개최되는 미국암학회(AACR 2024)를 앞두고 에이비온과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연구내용에 대한 기대에 이틀간 각각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외 한미약품, 유한양행, 레고켐바이오, 앱클론, 에이비엘바이오, 지놈앤컴퍼니, 큐리언트, 티움바이오 등이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정책 모멘텀이 쉬어갈 때 중소형주 내에서 AI, 반도체 전공정 장비, 기판 등 반도체 중소형주, 제약주의 순환매 장세 이어지고 있다”며 “3월 코스닥 제약 업종은 2000년 이후 평균 월별 수익률이 2.4%로 연중 3위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닥 성장주의 특성상 금리 등 거시경제 변수와 기업의 가시적인 성과 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된다. 김혜민 KB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텍 기업들이 각종 연구개발(R&D) 이벤트, 학회 발표 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트리거로 작용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금리 인하 시기가 아직 확실하지 않은 데다 긍정적인 이벤트 소멸 후 실적 등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면 오히려 리스크”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시장에서 기대하는 금리 인하 흐름이 명확해지기 이전까지는 중소형 성장주의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1분기에는 정부의 증시 부양정책이, 2분기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당분간 밸류업 프로젝트의 영향으로 가치주, 대형주, 외인 선호 종목의 상승세가 조금 더 이어질 수 있지만 총선이 지나고 금리 인하가 가까워지는 2분기에 들어서면 성장주 반등으로 시장이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양승득 칼럼]2024 도쿄의 봄과 간바루
- “쓰라면 쓰는 거지, 뭔 말이 많아요” 바다 건너서 들려온 전화기 속 목소리가 거칠었다. 설명할 틈을 주지도 않았다. 일본 경제가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는 기사를 다루려는데 왜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고집을 피우느냐는 면박이었다. 일단 시리즈를 시작할 거니 내일부턴 도쿄특파원인 필자가 알아서 끼워 맞추라는 말을 남긴 후 전화는 끊어졌다. 다음 날 서울에서 날아온 종이 신문 1면에는 큰 공책 1장 크기의 기사가 ‘비상구 없는 일본 경제’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었다. 20년이 더 지난 과거 속 이야기 한토막이지만 필자가 겪은 2000년대 초반, 일본 경제를 향한 외부 시선은 이랬다. 일본인들의 일상엔 별 변화가 없었고 수출도 흑자 행진을 계속했지만 바깥 세상에선 ‘잃어버린 10년’을 넘어 암흑의 10년이 또 시작됐다고 수군거렸다. 빚더미에 신음하는 국가 재정, 금리를 제로(0)수준으로 끌어내려도 풀리지 않는 소비와 투자, 후발 경쟁국의 도전에 겁먹은 기업들, 상점가와 거리를 가득 메운 고령 인구... ‘활력’이란 단어는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일본 정부가 2001년 3월 인정한 디플레이션... 상황이 이런데도 일본의 저력과 숨겨진 밑천으로 볼 때 “아직 아니다”라고 버텼으니 물정 모르는 사람 취급을 당한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몰랐다. 디플레 늪에 빠졌음을 일본 정부가 고백한 후로부터 23년의 세월이 지난 2024년 봄, 벚꽃 시즌을 앞둔 도쿄 증시엔 환호의 함성이 요란하다. 1989년 12월 29일 3만 8915.87엔을 찍은 후 1만엔 밑까지 처박혔던 닛케이평균주가는 33년 넘게 증시를 짓눌렀던 쇠천장을 2월 22일 뚫어버린 후 고공 행진 중이다. 4일엔 4만엔 선을 뚫더니 6일 4만 90.78엔을 터치했다. 증시가 봄을 지나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기세다. 엔저 장기화와 반도체, 자동차, 종합상사 등 수출 기업들의 호실적이 맞물린데다 물가―임금 상승의 선순환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다. ‘과열’ 평가도 있지만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일본 기업의 돈 버는 힘이 강해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낸 데 이어 디플레이션 탈출 선언을 검토 중일 정도로 경제 전반에 온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증시의 휘파람이 실물 경제의 완전한 회복과 역동성 제고를 뜻하진 않는다. 일본 내각부는 2023년 일본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4조 2250억달러로 독일(4조 4500억달러)에 따라잡히며 세계 4위로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1968년 세계 2위로 올라선 후 2010년 중국에 밀려난 데 이어 또 한 단계 추락이다. 1%대의 낮은 경제 성장률과 국민의 팍팍한 살림살이, 저임금은 일본 경제에 냉기가 아직 만만찮음을 알리는 증거다. 구매력평가지수(PPP)를 반영한 국민소득에서 한국이 일본을 앞질렀다는 뉴스에 콧노래를 불렀던 문재인 정부 시절 반일 비판론자들의 눈으로 본다면 “일본은 역시...”라고 깔보기 좋을 수준이다. 하지만 30년 침체 터널 탈출을 뒷받침할 증거는 곳곳에서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잃어버린 시간 동안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한숨만 쉬고 있었을 리 만무다. 외국 자본이 몰려들고 입국장마다 관광객이 장사진을 치는 오늘의 일본에서 읽히는 공통의 단어는 ‘자신감’이다. 자금과 지식, 경험을 갖고 있으면서도 낡은 틀과 관습, 눈치 보기에 묶여 용기, 도전을 주저했던 개인, 기업들이 쓴맛을 본 후 다시 꺼내든 “간바루(분발하다)” 혼이다. 일본의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는 “빨간 신호도 같이 건너면 무섭지 않다”고 했다. 자신감을 찾은 일본이 똘똘 뭉쳐 질주할 때 최인접국인 우리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이익을 극대화할 것인가. 일본에 대한 무시, 경시, 착시의 낡은 렌즈를 걷어내고 직시의 현미경으로 갈아끼울 때가 왔다.
- "고객에게 알랑거려라"…폭언·부상 위협 속 우는 여성들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116년 전, 미국에서 한 여성이 열악한 노동 환경에서 일하다 화재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여성의 노동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지만 한국 사회의 여성 노동자들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 놓여 있다. 주로 여성들이 일하는 일터에선 욕설이나 폭언이 일상이고 주방에선 물리적인 부상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노동현장에서 여성들을 보호할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씨X, 앉아서 뭐하냐” 막말 듣는 상담사, 다칠까 무서운 급식실12년째 보험회사 콜센터 상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전영진(45)씨는 7일 아침에도 ‘콜 공장’으로 출근한다. 쉴 틈 없이 전화가 연결되는 콜센터 사무실에서 남성은 상담원 760명 중 단 1명이다. 여성이 많은 이곳에서 전씨를 가장 괴롭히는 것은 통화 상대방과 상사의 폭언이다. 전씨는 “‘XX, 또 전화 돌리느냐’며 욕을 듣는 게 일상”이라며 “다시 욕하면 상담을 할 수 없다고 말하면 시간을 끌면서 비아냥거려서 계속 듣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씨의 동료들 역시 폭언과 괴롭힘에 시달려도 전화를 끊지 못했다. 통화가 길어지면 매일 할당된 통화량 90통을 못 채우고, 임금이 깎일 수 있기 때문이다. 1~9등급으로 매겨지는 실적은 매일 모두에게 공개됐다. 실적이 떨어지면 상사가 ‘전화 안 받고 거저 먹으려 하느냐’, ‘고객에게 알랑거려라’, ‘네 영혼을 팔라’며 독촉해서 일부 상담사는 점심시간과 화장실을 갈 시간까지 쪼개 전화를 받았다. 지난해 민주노총이 콜센터 직원 1278명을 상대로 진행한 ‘콜센터노동자 건강권 실태조사’에 따르면 콜센터 상담원들이 방광염과 성대결절, 정신질환에 걸린 비율은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고용노동부의 ‘근로환경조사’의 평균보다 최소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5년 차 상담원 오현화(47)씨는 “통화 시작 전 산업안전보건법상 욕을 하면 안된다는 안내가 없는 곳도 많다”며 “회사 지침에 전화를 끊을 수 있다는 말이 없고, 관리자도 허락하지 않아서 악성민원인을 만나도 피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신명희(55)씨는 서울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동료 5명과 함께 매일 급식 760인분을 짓는다. 재료를 다듬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도 신씨는 넘어질세라 늘 긴장한다. 그는 바닥의 물을 밟고 미끄러져서 2년 전 무릎을, 지난해에는 허리 수술을 받았다. 아무리 덥고 힘들어도 장갑과 마스크는 꼭 착용해야 한다. 급식실에서는 식기 소독기와 기름, 각종 화기가 많아 화상을 입기 쉽다. 구이나 튀김요리를 만들 때 생기는 유독 증기(조리흄)을 들이마시면 호흡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충북의 한 중학교에 근무하는 조리 실무사 박명숙(56)씨는 3시간 동안 계란 1500개를 부치다가 쓰러진 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아찔하다고 말했다. 가스 불에서 나오는 일산화탄소를 계속 들이마신 탓이었다. 박씨는 “환풍기가 있어도 소용이 없었다”며 “볶음이나 튀김요리는 매주 1~2회 정도 하라는 교육부의 방침은 현장에서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급식실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81.7%가 폐 CT 검진을 받았고, 10%는 일터에서 화상을, 3명 중 1명(33.5%)은 골절이나 인대 파열 등의 부상을 입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女 승무원은 매니큐어 필수?…성희롱 승객도 여전 외모관리는 출근 전 여성들에게 강요되는 또 다른 노동이다. 12년째 항공사 승무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시은(35)씨는 “승무원들은 지금도 비행안전에 절대 필요하지 않은 꾸밈노동을 해야 한다”며 “매니큐어는 반드시 발라야 하고 피부도 투명하게 화장하라는 등 외모 관련 사내 규정이 많다”고 말했다. 박씨는 “외모평가 외에도 승객이 엉덩이를 만지거나 소리치며 폭언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감정노동자 보호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여성 노동자를 보호할 제도와 규범이 사회에 정착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산업안전보건법에 휴게시간이나 휴식공간, 보호조치 등이 있어도 면적이나 시간 등 구체적인 방법이 명시되지 않은 사례가 많다”며 “형식적으로 시설을 만들어놔서 노동자를 보호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출산으로 모두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여성이 일하기 힘든 환경에서는 해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국회와 정부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노동시장에서 주변화된 여성을 보호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국내 1위 아이센스, 유럽시장 진출...빅파마 넘어설 전략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혈당측정기 시장 1위 기업 아이센스가 국내 최초로 연속혈당측정기 유럽 CE 인증(통합규격인증마크)을 획득했다. 유럽 시장 진출이 올해 본격화될 예정인데, 해당 제품의 흥행 여부가 기업 지속 성장의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아이센스(099190)는 지난달 29일 국산 연속혈당측정기(CGM) 업계 최초로 유럽 CE 인증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내 유럽 시장에 제품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혈당은 당뇨 및 비만과 높은 관계가 있는데, 각각 관련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 중인 당뇨 및 비만치료제와 더불어 혈당측정기 시장도 성장 속도가 빨라 블루오션 분야로 꼽힌다.관련 시장은 자가혈당 측정기와 연속혈당 측정기로 나뉘는데, 자가혈당 측정기는 손끝 채혈로 혈당을 측정하는 기기다. 높은 정확도와 낮은 가격이 장점으로 꼽힌다. 연속혈당 측정기는 복부나 팔뚝에 센서를 부착, 혈당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기다. 혈당 추이를 지속해서 분석할 수 있고, 채혈에 따른 통증이 없다. 다만 높은 가격과 피부 트러블이 단점이다.시장 조사기관 스트레테직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자가혈당 측정기(BGM) 시장은 2022년 160억 달러(약 21조3040억원)에서 2030년 281억 달러(약 37조415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속혈당 측정기(CGM) 시장은 이보다 더욱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연속혈당측정기 시장 규모는 2021년 66억 달러(약 8조7879억원)에서 연평균 17% 성장해 2030년 317억 달러(약 42조2085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아이센스 사업구조 및 고객사.(자료=아이센스)◇사노피·월마트가 선택한 국내 1위 아이센스아이센스는 자가혈당 측정기를 개발해 국내 시장 35%를 차지, 1위에 자리하고 있다. 혈당 측정기 시장은 덱스콤, 애보트, 메드트로닉 등 글로벌 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그 틈새를 아이센스가 파고들고 있는데, 혈당측정기에서 가장 중요한 정확도와 정밀도에서 글로벌 기업과 대등하거나 능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아이센스 측은 “정확도와 정밀도는 생산공정의 안정화와 관련이 있다”면서 “아이센스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생산공정의 안정화를 통해 메이저 제조사 제품을 능가하거나 대등한 정확도와 정밀도를 유지하고 있다. 여러 연구기관 및 당사 제품을 ODM 하는 기업들의 자격 검증을 통해 검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이센스는 2003년 세계 자가혈당 측정기 시장에서 획기적이었던 0.5㎕ 채혈량과 5초 측정 속도를 갖춘 케어센스를 개발해 세계 최초 기술을 입증했다. 기존 글로벌 기업들의 혈당측정기 채혈량이 2㎕에 달하고, 측정 속도가 2분가량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기술적 차이가 존재하는 것이다.기술력을 앞세운 아이센스는 로슈. 애보트 등이 90% 이상 점유한 국내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장악했다. 해외는 위탁생산(OEM) 및 위탁개발(ODM) 전략을 통해 미국 아가매트릭스와 손잡고 글로벌 기업 사노피, 월마트 등에 납품해 이름을 알렸다. 뉴질랜드에서는 혈당측정기 정부 입찰 계약을 단독으로 따냈고, 국내에서는 카카오헬스케어 연속혈당 측정 플랫폼 ‘파스타’에 연동됐다.◇유럽서 덱스콤·애보트 제칠 전략은지난해 케어센스를 바탕으로 개발한 연속혈당 측정기 ‘케어센스 에어’를 국내 최초로 허가받아 출시한 아이센스는 글로벌 진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글로벌 혈당측정 시장 빅2로 분류되는 유럽 시장을 먼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유럽 진출에 필수인 CE 인증을 획득했고, 앞서부터 유럽 출시를 준비해 온 터라 2분기에 바로 연속혈당 측정기 제품 출시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 연속혈당 측정기 시장은 애보트 56%, 덱스콤 38%, 메드트로닉 6%로 형성돼 있다.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센스가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가격 경쟁력으로 글로벌 사가 주도하던 시장을 반전시켰는데, 유럽에서도 같은 전략으로 공략할 가능성이 높다. 케어센스 에어는 한번 사용 기간이 15일로 7~10일에 불과한 메드트로닉과 덱스콤 제품 대비 우수하다. 또한 센서와 트랜스미터가 별도로 분리돼 있는 메드트로닉 등 일부 제품과 달리 일체형으로 편의성도 우수하다. 정확도를 나타내는 MARD 수치도 9%대로 글로벌 기업 제품들과 유사하다.특히 회사 측은 가격 경쟁력에 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유럽 시장은 지난해 인수한 아가매트릭스 판매망을 활용, 파트너사인 사노피, CVS헬스 등을 통해 자가 브랜드로 출시될 것”이라며 “케어센스 에어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 경쟁력이다. 제품 정확도와 퀄리티는 글로벌 제품과 비슷한 수준인 만큼 가격 경쟁력이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유럽 국가마다 환경이 달라 구체적인 가격 오픈은 어렵지만 상당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실제 한국에서도 케어센스 에어는 덱스콤과 리브레 등에 비해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덱스콤(G6)는 30일 처방 기준 약 30만원에 판매되고 있고, 리브레는 30일 기준 약 21만원이다. 반면 케어센스 에어는 30일에 16만5000원이다. 절반 가격에 크기가 작고 센서 교체 주기도 긴 만큼 실제 의료현장에서 상당한 어필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아이센스는 지난해 265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혈당측정기 매출이 80%를 차지한다. 혈당측정기 사업 성공이 기업 성장에 중요한 이유다. 아이센스 측은 연속혈당 측정기 유럽 신규 매출 등을 통해 올해 매출 3100억원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아이센스가 진출하는 유럽은 글로벌 혈당측정기 시장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시장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로 1위 시장인 미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아이센스는 케어센스 에어 업그레이드 제품을 개발해 글로벌 기업들의 신제품에도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송도 2공장 등 생산시설도 대폭 확대한 만큼 글로벌 시장 안착에 자신하고 있다. 아이센스 관계자는 “올해 2분기 내 유럽 시장에 연속혈당 측정기를 출시하고,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은 2026년 허가를 목표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신약 임상과 달리 임상을 한번만 하면 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