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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면 건강, 몇 mm 차이가 결정한다[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침구, 종이, 페인트, 유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조은자 소장] 비스포크(Bespoke)는 ‘Been spoken for’에서 유래된 말로 고객이 직접 옷감을 골라 본인의 취향, 체형에 맞도록 말한 대로 만들어진 ‘맞춤’ 정장을 뜻한다. 맞춤 정장은 착용자의 몸에 딱 맞는 핏으로 스타일을 충족시킬 뿐 아니라 기성복에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수십년간 맞춤 양복만을 제작한 장인들은 1인치(약 2.54cm) 차이가 옷의 맵시와 편안함을 결정한다고 입을 모은다.침구는 크게 베는 것, 까는 것, 덮는 것으로 나뉜다. 특히 베는 침구는 수면 자세를 결정하기에, 매우 중요한 요소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수면 시 바른 자세는 서 있을 때의 바른 자세를 누워서도 유지하는 것이다. 사람이 누우면 후두부에서 목덜미까지 목 부근에 틈이 생기게 되는데, 베개는 이 빈 공간을 메워주며 바른 수면 자세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만약 베개가 너무 높다면 고개가 앞으로 과도하게 꺾여 목의 완만한 굴곡이 유지하기 어렵게 되고, 이로 인해 목과 어깨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또 호흡을 방해해 충분한 산소공급이 되지 않아 만성 피로를 유발한다. 반면 너무 낮으면 고개가 젖혀져 턱이 들리고, 목 주변 근육이 긴장하여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 가장 적절한 베개의 높이는 천장을 보고 누웠을 때는 서 있을 때의 자세를 유지하고, 옆으로 누웠을 때에는 머리와 목, 척추라인이 일직선에 가까운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높이다.이브자리 맞춤형 베개 제품 ‘의사추천 베개’ (사진=이브자리)자세히 봐야 할 점은 사람마다 신체 조건과 체질, 침실 환경, 수면 습관 등이 다르므로 누구에겐 편안한 베개가 다른 이에겐 불편한 베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개개인에 맞는 베개 사용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부분이다.사람마다 가장 적합한 베개를 확인하기 위해 크게 3가지 요소를 유의하여 살피는 것이 필요한데, 첫번째가 바로 높이다. 이때 먼저 자신의 경추 높이를 측정해야 하며, 여기에 맞춰 최적의 베개 높이가 결정된다. 한국인의 평균 경추 높이는 성인 기준 2cm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메인 수면 자세와 체형, 선호하는 부드러움 등에 따라 개인별로 가장 잘 맞는 베개의 형태와 경도가 나뉘어진다.베개 외 토퍼나 매트리스 역시 몸 전체의 자세를 좌우하는 침구이기에 체격이나 사용 환경 등에 맞춰 사용하는 것이 최적의 수면환경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러한 이유로 침구류를 고를 때에는 자신의 몸에 맞는 제품인지 직접 누워 보고 베 보는 과정이 필요하다.필자가 몸 담은 이브자리는 2014년 체험형 매장 1호점을 개점했다. 이후 10년간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충청 등으로 확장하며 현재에는 전국 각지에 분포해 있다. 이곳에서는 수면 컨설턴트가 사람마다 다른 수면 습관, 체형을 고려한 맞춤형 침구를 추천하고, 바로 체험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높이와 경도를 단계별로 세분화하거나 소재 및 구조가 특화되어 개인별 매칭이 가능한 145종의 기능성 침구류도 비치돼 있다.‘베개 유목민’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들은 숙면에 좋다는 침구를 찾으려는 노력에 진심이다. 숙면을 돕는 가장 좋은 침구는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이다. 베개의 높이를 단 몇 밀리미터(mm) 바꾼 것 만으로, 개선되는 수면의 질을 많은 사람들이 직접 경험해 보길 바란다.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조은자 소장 (그래픽=김정훈 기자)
- '나솔사계' 22기 영숙 "먹어도 살 안쪄"…10기 정숙·16기 영자 '정색'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돌싱민박’이 첫 데이트 선택으로 ‘로맨스 핵폭풍’을 정통으로 맞았다.5일 방송한 ENA와 SBS Plus의 ‘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에서는 ‘돌싱민박’의 로맨스가 얽히고설켜 가는 가운데, 첫 데이트 선택의 반전 결과가 공개됐다.돌싱남녀들은 다음 날 아침, 부지런히 움직였다. 미스터들은 모닝 커피를 타서 여자 숙소로 배달했고, 10기 영자 등은 “굿모닝!”이라며 우렁차게 인사했다. 10기 영숙은 옷을 갈아입은 뒤 “안 되겠다. 데이트 가자!”라면서 미스터 백김과 방을 나섰다. 자연스레 산책 데이트에 나선 두 사람은 좁은 외나무 다리를 함께 건넜다. 이때 미스터 백김은 10기 영숙의 손을 잡아주려 했는데, 10기 영숙은 “어디서 흑심을? 이 사람이”라면서도 미스터 백김의 손목을 잡은 채 아슬아슬하게 다리를 건넜다. 산책 데이트를 마친 미스 터 백김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되게 빨리 갔다”며 10기 영숙을 향한 호감을 드러냈다.16기 영자는 미스터들과 만나 비트박스로 매력을 ‘틈새 어필’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스터 황은 첫인상 선택에 대해 물었고, 16기 영자는 “세 분이 여기 다 계신다”며 “어제 타로 너무 재밌었다”고 미스터 황을 제외한 미스터 배, 미스터 박, 미스터 흑김에게 호감이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런데, 갑자기 조용해진 미스터 배는 “외롭게 있을까 봐”라면서 22기 영숙을 찾으러 나섰다.10기 영숙과 산책 후 숙소로 돌아온 미스터 백김은 발을 씻고 돌아온 10기 영숙의 발을 직접 드라이기로 말려줬다. 또한, 새 구두 때문에 발이 까진 10기 영숙을 위해 밴드까지 붙여줬다. 세심한 미스터 백김의 모습에 10기 영숙은 “달다 달아”라며 고마워했고, 미스터 백김은 “많이 달 거다”라고 받아쳤다. 이와 관련해 10기 영숙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모르는 일을 하는 게 좋아서 (같은 공무원인 미스터 백김을) 완전히 배제했는데, 너무 재밌었다”며 “(조건을) 거르지 말자고 왔는데 이렇게 웃을 수 있는 분도 쉽지 않으니 긍정적으로 봤다”고 미스터 백김에게 마음이 커졌음을 털어놨다.전날 밤의 여운으로 가장 늦게 일어난 10기 정숙은 주방으로 직행해 모두를 위한 아침 식사로 ‘꿀꿀이죽’을 만들어주겠다고 나섰다. 미스터 배는 자연스럽게 10기 정숙 옆에 딱 붙어서 조수 역할을 충실히 했다. 요리 도우미를 마친 뒤, 미스터 배는 16기 영자와 방으로 들어가 “16기 영자님한테 다 몰릴 줄 알았다”고 어필했고, 16기 영자는 “한 번씩 부산 가면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화답했다. 화기애애한 대화 후, 16기 영자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미스터 배가 나에게) 호감이 있다는 느낌은 받았는데, 진짜인지 모르니까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10기 정숙이 만든 아침상이 완성되자, 미스터 배는 “먹는지 안 먹는지 물어봐야겠다”면서 다시 22기 영숙을 찾아나섰다. 한창 화장 중인 22기 영숙은 미스터 배의 ‘삼고초려’에 고마워했다. 공용 거실로 돌아온 미스터 배는 10기 정숙이 더울까 봐 선풍기 방향을 그쪽으로 향해주는 센스를 발휘했다. 같은 시각, 22기 영숙은 꽃단장을 마치고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방밖으로 나왔는데, 그러다 우연히 미스 터 백김과 마주쳤다. 22기 영숙은 미스터 백김에게 “연구원? 이지적인 이미지?”라고 칭찬했고, 미스터 백김은 “뭘 연구해야 되나? 22기 영숙님 연구해야 되나?”라고 강력한 ‘플러팅’을 했다.10기 영자는 식사를 마친 뒤, 설거지를 자청했다. 그러다 ‘호감남’ 미스터 황이 다가오자, “어제 저한테 ‘마음 속에 두 분이 있다’고 했는데 ( 저 말고) 다른 한 분이 16기 영자님이냐?”라고 물었다. 미스터 황은 “네”라고 답했고, 10기 영자는 “나 때문에 (16기 영자님이) 황님이 (좋은데도) 아니라고 할 거야. 경쟁하는 거 싫어하거든. 대화하자고 하면 빼지는 않으실 거야”라고 쿨하게 조언하면서도 , “다 만나보고 집으로 와!”라고 걸크러시한 매력을 내뿜었다.마침내 ‘돌싱민박’의 첫 데이트 선택이 시작됐고, 10기 정숙은 “선택했는데 쏠리면 딴 데로 바꿀 거야”라고 엄포를 놨다. 10기 영숙은 핑크빛을 뿜었던 미스터 백김 대신, 궁금했던 미스터 박을 선택했다. 10기 정숙은 “두 명이랑 데이트 하면 안 돼요?”라고 괴로워하다 미스터 백김, 미스터 배 사이에서 갈등했고, 결국 미스터 배를 선택했다. 10기 영자는 “오다 주웠다”며 강아지풀을 선물하면서 미스터 황을 선택했다. 16기 영자는 미스터 배와 미스터 박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다가, 미스터 배를 택했다. 이에 대해 16기 영자는 “현실적인 부분에서 미스터 배가 나이 차이가 좀 덜 나는 것 같아서”라고 설명했다. 22기 영숙 역시 “계속 표현을 해주시는 것 같다”며 미스터 배를 택했다. 미스터 배는 순식간에 ‘3표남’로 의자왕에 등극했다. 직후, 미스터 배는 “와! 배씨 집안의 큰 영광이다. 여자분들이 다 출중한데 나한테?라고 환호했고, 미스터 흑김과 미스터 백김은 ‘고독정식’이 확정돼 씁쓸해 했다.10기 정숙은 “백김에게 여자 분들이 많이 올 줄 알았다. 사람 많은 데서 얘기하기 싫었다”고 미스터 배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진짜 후회했다 다시 하면 안돼요?”라고 속상해했다. 뒤이어 ‘3:1 데이트’에서 ‘아프로디테의 본색’을 드러내며 분위기를 주도하는 22기 영숙의 모습이 그려졌다. 22기 영숙은 “짜장면을 안 먹고 싶다”라는 16기 영자의 말에 “저는 짜장면 못 먹어봤다”고 말하는가 하면, 데이트에서 “저는 진짜 많이 먹어도 30대 이후에는 살이 안 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렇게 유전자가 괜찮은데 많이 낳아야 겠다”라고 말해 10기 정숙, 16기 영자의 표정이 굳으며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또한 미스터 황의 ‘위생 강박’ 고백을 듣고 말이 없어진 10기 영자의 모습이 교차하며 ‘돌싱민박’의 극과 극 무드가 예고됐다.‘나솔사계’는 12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 ENA와 SBS Plus에서 방송한다.
- “이브자리까르!’” 천의 얼굴 가진 환상 속 이 나라[여행]
- [바탐(인도네시아)=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쉼 없이 달려온 일상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그 공허함의 틈새로 갑자기 떠나게 된 여행.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이며 2년 만에 떠나는 길이다. 목적지는 인도네시아의 보석 같은 섬, 바탐과 빈탄이다.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눈보라 속에 멈춰 선 비행기, 끝없는 기다림, 좁은 좌석에 웅크린 채 겨우 얻어낸 쪽잠. 모든 것이 여행의 문턱에 시련처럼 걸렸다. 다행스럽게도 비행기가 하늘을 가르던 순간. 설렘이 다시 가슴을 채웠다. 아침이 열리는 시간에서야 바탐 항나딤 공항에 첫발을 디뎠다. 어둠 속에서 깨어나는 섬의 공기가 내게 속삭였다. “여기서 너를 위한 시간이 시작될 거야.” 예상치 못한 폭설도, 길어진 기다림도 이제 상관없다. 이번 여정에선 무엇이 남을지, 그리고 이 작은 섬들이 들려줄 이야기가 무엇일지 무척이나 기다려졌다.바탐의 랜드마크이자 이슬람 사원인 라자 하마다 대사원. 바탐 도심 곳곳에 자리한 이슬람 사원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이다.바탐 시내권 관광지로 손꼽히는 중국식 불교사원 ‘마하 비하라 두타 마이트레야 수도원’. 목재건축이 대부분인 한국의 사찰과는 많이 다른 콘크리트 건물이다. 본당에 석가모니와 아미타불, 약사불이 모셔져 있고, 중정 사이로 좌우레 두 개의 불당이 있다. 한쪽에는 관운장, 다른 쪽에는 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다.◇천 개의 얼굴, 천 개의 매력까지 품었다인도네시아는 ‘천의 얼굴을 가진 나라’라고 불린다. 한반도의 9배에 달하는 넓은 영토와 1만 7504개 섬이 빚어낸 다양한 풍경 때문이다.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혹적인데 여기에 섬마다 독특한 문화와 자연도 공존한다. 여행자는 그저 섬이 보여주는 얼굴을 들여다보기만 해도 충분하다. 바탐과 빈탄도 그렇다. 인도네시아의 천 가지 얼굴 중 하나를 살짝 엿볼 뿐이다.바탐은 싱가포르 남쪽에 자리한 작은 섬이자 항구도시다. 과거엔 고요한 어촌마을이었다. 지금은 활기찬 도시와 고즈넉한 자연이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으로 거듭났다. 잠시 일상을 멈추고 새로운 에너지를 얻기에 더없이 좋은 섬이다. 화려하진 않아도 진정성 넘치는 섬에서 ‘나만의 작은 쉼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작은 기대를 품고 섬으로 발을 디딘다.첫인상은 기대 이상으로 다채로웠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도심 곳곳에 자리한 이슬람 사원. 화려하면서도 평온한 분위기에 절로 몸과 마음이 경건해지는 곳이다. 그중 최근 새롭게 문을 연 라자 하마다 대사원은 바탐을 대표하는 이슬람 사원이자 도시의 랜드마크다. 모스크의 하얀 대리석 외벽과 짙은 남색 돔은 햇빛을 받아 눈부시게 빛난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펼쳐지는 넓은 광장은 세속의 분주함에서 벗어난 듯한 정적을 선사한다. 모스크 내부는 무슬림만 들어갈 수 있지만, 그 외관만으로도 이슬람 건축이 주는 경건한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사실 바탐은 여행객보다 골프 애호가들에게 더 많이 알려졌다. 정확하게는 골퍼들에게 천국 같은 곳이다. 섬 전체에 6개의 골프장이 있는데 선택의 폭이 넓고 잔디 관리 상태도 뛰어나 많은 골퍼가 이곳을 찾는다. 합리적인 가격 덕에 주말마다 싱가포르와 호주, 심지어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골퍼도 많다. “골프 하러 오셨나요?”라는 입국 심사원의 질문은 이곳에선 제법 익숙한 인사말이다.인도네시아 바탐의 부속섬인 라노에선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바탐 섬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이 작은 섬은 보트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온전한 ‘쉼’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라노섬은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선택지다.인도네시아 바탐의 부속섬인 라노에선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바탐 섬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이 작은 섬은 보트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온전한 ‘쉼’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라노섬은 더할 나위 없는 완벽한 선택지다.◇자연과 어우러진 작은 낙원 ‘라노섬’바탐은 ‘작은 발리’라고 불린다. 도심은 난개발로 어수선하지만 조금만 벗어나면 순수한 자연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섬 특유의 높은 습도와 후텁지근한 공기가 처음에는 무척 낯설다. 그래도 연중 온화한 기후라 여행자의 마음을 금세 편안하게 만든다. 지금처럼 몬순기(12~2월)에는 종종 비가 내려 시원하기까지 하다. 여행하기에 안성맞춤인 시기다.바탐 부속 섬인 라노에선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바탐 섬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이 작은 섬은 보트를 타고 들어갈 수 있다. 남쪽 항구에서 배에 올라 잔잔한 바다를 가르는 동안 도시에서의 분주함이 서서히 뒤로 물러나는 느낌이다. 그렇게 20여 분 후 라노 섬에 발을 내디디자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여유가 여행자를 맞는다.고요한 섬 풍경에 잠시 넋을 놓는다. 가만히 다가가 야자수 아래에 자리 잡고 이 풍경 속으로 들어선다. 부드럽게 흔들리는 야자수 잎과 파도 소리가 선율을 이루며 지친 여행자의 마음을 달래준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했다. 온전한 ‘쉼’이 필요한 순간이라면 라노 섬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선택이다.바탐의 현재를 대표하는 번화가인 나고야 타운으로 향한다. 쇼핑몰과 레스토랑, 은행, 호텔 등이 밀집해 있어 도시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낮에는 쇼핑을 즐기고, 밤에는 화려한 야시장을 탐방하며 나고야 타운의 다양한 즐길거리에 흠뻑 빠질 수 있다.‘나고야’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일본의 지명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가이드에게 이유를 묻자 “인도네시아 역시 일본의 지배를 받았던 아픈 역사가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일본 나고야에서 온 군인들이 이 지역에 자리 잡으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리고 아직도 그 지명을 바꾸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그것 또한 역사이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바탐의 현재를 대표하는 번화가인 나고야 타운 야시장. 쇼핑몰과 레스토랑, 은행, 호텔 등이 밀집해 있어 도시의 활기를 느낄 수 있다. 낮에는 쇼핑을 즐기고, 밤에는 화려한 야시장을 탐방하며 나고야 타운의 다양한 즐길거리에 흠뻑 빠질 수 있다.바탐의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원주민마을 ‘발레발레’. 마을 앞 해변에는 바다를 향해 길게 뻗은 덱이 놓여져 있어 여행객들이 인증사진을 찍기 위해 많이 찾는다.원주민마을 발레발레의 전통춤 공연◇바탐의 옛 모습 그대로 간직한 ‘발레발레’원주민 마을 발레발레에선 바탐의 과거를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다. 야자수와 맹그로브가 마을을 감싸고 있는 한적한 어촌 마을. 전통 가옥과 소박한 생활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마을 곳곳을 구경하고 마을 앞바다에 놓인 덱을 따라 걷다 보니 전통춤 공연이 시작됐다. 독특한 리듬에 맞춘 춤사위가 금세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10분 남짓한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무대에 올라 함께 춤을 추는 시간도 이어졌다. 자연스럽게 웃고 손을 맞잡으며 여행객과 주민 간의 경계는 허물어졌다. 공연이 끝난 뒤 주민들은 활짝 웃으며 “이브자리까르!”라고 외쳤다. 무슨 뜻인지 물어보니 가이드가 설명해 줬다. “최고”라는 의미란다. 그들의 밝은 미소와 정겨운 말투는 내게도 ‘최고’로 남은 순간이었다.바탐에서 보낸 이틀간의 여정. 섬 크기만큼이나 다양하고 풍부한 이야기를 품고 있었다. 라노 섬에서 느꼈던 고요함과 평온함, 나고야 타운에서의 활기, 그리고 원주민 마을에서의 따뜻한 환대와 그들의 순수함은 하나의 퍼즐처럼 맞물려 마음속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2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그 조화로움 속에서 여행의 본질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시간이었다. 이제 바탐을 넘어 빈탄으로 향한다. 빈탄은 또 어떤 이야기와 얼굴로 우리를 맞이할까.◇여행메모▶가는 길= 제주항공은 지난 10월부터 주 4회 일정(수·목·토·일)으로 신규 취항했다. 이 노선은 제주항공의 첫 번째 정기노선이자 단독 노선이다. 이제 단 6시간 30분이면 바탐 섬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작은 발리로 불리는 ‘투리비치 리조트’ 전경. 해변 바로 앞 작은 섬은 힌두사원 모양의 카페로 꾸몄다. 카페에서 바다로 길게 뻗은 선창이 또 사진 포인트다. 바다 건너 약 15㎞ 떨어진 싱가포르가 신기루처럼 아른거린다.작은 발리로 불리는 ‘투리비치 리조트’ 전경. 해변 바로 앞 작은 섬은 힌두사원 모양의 카페로 꾸몄다. 카페에서 바다로 길게 뻗은 선창이 또 사진 포인트다. 바다 건너 약 15㎞ 떨어진 싱가포르가 신기루처럼 아른거린다.
- [굿클리닉] 통증 없는 탈장, 방치하면 합병증 위험... 빠르게 치료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탈장은 신체 내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못하고, 복벽의 약해진 틈을 통해 빠져나오는 증상이다. 탈출한 장기는 자연히 제자리로 복원되기도 하지만, 내버려두면 장기가 괴사하거나 장폐색 증상이 생기는 등 위급한 상황에 이를 수 있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탈장클리닉 최성일 교수가 환자에게 탈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탈장은 신체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다. 가장 흔한 것은 사타구니 부위에 생기는 서혜부 탈장이다. 이 외에 대퇴 부위에 생기는 대퇴 탈장, 배꼽 부위에 생기는 제대 탈장 등도 있다. 주로 10대 미만 어린이나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난다. 소아는 대부분 선천적 장기 이상으로 발생하며 성인은 복벽을 구성하고 있는 근육이나 근막이 약해지면서 생긴다. 복압이 높아지면 더 위험한데, 복부 수술력, 복부비만, 과도한 운동, 임신, 복수, 만성 폐쇄성폐질환, 전립선 비대 등은 복막의 압력이 올라가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탈장은 초기에는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탈출 장기가 쉽게 제자리를 찾아 돌아가기도 한다. 하지만 병이 진행될수록 탈출 장기의 압력이 높아지고, 덩어리가 커지고 통증도 서서히 시작된다. 기침 등 복벽에 압력이 생기는 경우, 장시간 서 있는 경우 덩어리가 더 튀어나올 수 있다. 병원에서는 촉진을 통해 돌출된 덩어리를 확인하고 초음파나 복부 CT 촬영을 통해 정확히 진단한다. 탈장은 장기가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기도 하고, 통증이 크지 않아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자칫 응급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탈장이 심해지면 탈출된 장기가 장에 끼어 복강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감돈’ 상태가 발생한다. 이때 해당 부위에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장기가 썩을 수 있는데, 이를 ‘교액 괴사’라 한다. 교액 괴사는 매우 위급한 상황으로 장천공, 장폐색, 패혈증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탈장됐다면 감돈이나 교액 괴사가 어느 순간 갑자기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수술을 통해 응급상황 발생 전에 교정을 하는 것이 좋다. 탈장 수술은 튀어나온 장을 제자리로 복원시키고, 다시 나오지 못하도록 고정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수술 시간은 1시간 이내로 진행되며 성공률은 100%에 가깝다. 다만 수술 후 마취에 관련된 합병증이나 출혈, 통증이 있을 수 있으며 환자 상태에 따라 복벽이 너무 약한 경우 수술 후 재발할 수도 있다. 이전에는 탈장 수술의 대부분이 개복수술로 진행됐지만,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수술의 시행이 크게 늘었다. 최소 침습으로 진행되는 만큼 통증과 흉터가 적고 빠른 회복으로 일상생활 복귀가 빠른 장점이 있다. 특히 로봇수술은 3차원 시야에서 로봇 관절을 통해 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여 감염이나 합병증의 부담이 줄었다. 70세 이상의 노년층은 수술 후 합병증이나 수술 시간의 문제로 복강경·로봇수술을 쉽게 적용이 어려웠지만, 다양한 연구를 통해 그 안전성이 입증되면서 수술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최성일 강동경희대병원 탈장 클리닉 교수팀은 2018년 연구를 통해 고령 환자에게 복강경 수술이 충분히 안전하다는 사실을 직접 입증하기도 했다. 최성일 교수는 “탈장 환자는 수술 전이나, 수술 이후 1개월 정도는 복부에 압력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과도한 운동이나 등산 골프 등 복벽에 힘이 들어가는 행동은 피하는 게 좋으며, 탈장이 복구되지 않는 상황에는 바로 병원으로 내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강간 상황극' 나서 애먼 女 성폭행했는데 무죄, 지켜보던 그놈은? [그해 오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강간 상황극’이란 말에 처음 본 여성을 성폭행한 남성에 대한 판결이 뒤집혔다.4년 전 오늘, 2020년 12월 4일 대전고법 형사1부 이준명 부장판사는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주거침입강간 등 혐의를 받는 오모(39) 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고 유죄를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사진=‘강간 상황극’ 사건을 재연한 E채널 ‘용감한 형사들2’ 방송 캡처오 씨는 2019년 8월 랜덤 채팅 앱에서 ‘35세 여성’이 “강간당하고 싶은데 만나서 상황극 할 남성을 찾는다”라고 올린 글에 관심을 보였고, 주소를 받아 해당 원룸에 강제로 들어가 안에 있던 여성을 성폭행했다.그러나 오 씨가 본 글은 남성 이모(29) 씨가 거짓으로 꾸민 내용이었다. 이 씨는 오 씨에게 자신의 집 근처인 세종시 한 원룸 주소를 일러주며 ‘35세 여성’이 그곳에 사는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에서 “이런 범행은 처음”이라고 할 만큼 전례 없었던 이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공분을 사게 된 건 1심 판결 때문이었다.2020년 6월 5일 대전지법 형사 11부 김용찬 부장판사는 오 씨에게 죄를 물을 수 없다는 선고를 내렸다.이 씨 속임수에 넘어가 일종의 ‘강간 도구’로만 이용됐을 뿐 실제 범죄를 저지를 뜻이 없었다는 이유에서다.재판부는 이 씨에게 받은 주소가 존재했고, 찾아간 집에 사람이 있었던 데다 거주자(피해자)가 지인인 줄 알고 문을 열어줬으며, 그 거주자가 여성이었다는 등 ‘이례적이고 우연한 사정들’이 결합해 발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오 씨는 112에 신고하려는 피해자 전화를 뺏기도 했는데, 경제적 이용·처분하려는 게 아니라 단지 신고를 막으려는 차원이었다는 취지가 인정돼 절도 혐의까지 벗었다.이 씨가 채팅 앱에 ‘35세 여성’처럼 꾸며 올린 글 (사진=E채널 ‘용감한 형사들2’ 방송 캡처)검찰은 “놀이, 상황극, 플레이라는 이름으로 오 씨에게 면죄를 준 것과 다름없다”고 항소했다.특히 “피해자가 실제 상황극이라고 인식했다면 뭔가 연출하는 행동을 했을 텐데, 오히려 피해자는 겁에 질려 떨면서 크게 저항하지 못했다”고 반발했다. 오 씨는 키 190㎝에 달하는 거구로 알려졌다.사건 이후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은 피해자는 1심에서 오 씨가 무죄를 선고받자 항변하기 위해 용기를 내 직접 법정에 나와 증언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검찰은 법리 검토를 거쳐 오 씨에게 강간 혐의를 따로 추가했다.그로부터 6개월 뒤 항소심 재판부는 무죄 판단한 원심을 파기하고 오 씨에게 강간죄를 적용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80시간의 성폭행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 취업제한도 명령했다.항소심 재판부는 ‘강간 상황극’이라면 사전 협의가 있어야 하는데, 이번 사건에선 그런 게 전혀 없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피해자가 주소를 알려줄 정도로 익명성을 포기하고 이번 상황극을 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강간 과정에 피해자 반응 등을 보고 이상함을 느꼈을 거라 보이는데도 상황극이라고만 믿었다는 피고인 주장을 납득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이후 2021년 2월 대법원 2부(주심 노정희 대법관)는 오 씨 강간 혐의 상고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오 씨를 유도해 애먼 여성을 성폭행하게한 이 씨 역시 징역 9년이 확정됐다.이 씨는 1심에서 오 씨를 도구로 이용해 피해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논리의 주거침입강간죄가 적용돼 징역 13년을 받았으나, 2심에선 미수죄만 인정돼 감형받았다.이 씨는 재판 과정에서 ‘강간 상황극 피해자를 특정한 이유’를 묻자 “딱히 없다”고 답했다.이 씨가 한 여성이 사는 집 현관문에 붙인 쪽지 (사진=E채널 ‘용감한 형사들2’ 방송 캡처)이 사건을 수사한 형사들은 2022년 10월 한 방송에서 “오 씨가 성폭행하던 도중 현관문 쪽을 바라봤는데 살짝 열린 틈으로 어떤 남자가 보고 있었고, 눈이 마주치니까 겁나서 도망갔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문틈에서 지켜보던 남성은 이 씨로 드러났다.탐문 수사 중 피해자와 같은 원룸촌에 사는 한 여성은 여행 갔다 돌아와 보니 현관문에 “맨날 베란다에서 담배 피우던데”, “사진 몇 장 있는데 잘 볼게”라는 내용의 쪽지가 붙어 있었다고 했다. 피해자도 출입문에 이상한 쪽지가 붙어 있길래 안 보고 그냥 버린 적이 있다고 경찰에 말했다.이 씨는 집 인근 주차 차량에서 다른 여성의 전화번호를 알게 된 뒤 20여 차례에 걸쳐 음란 메시지를 보낸 혐의(통신매체 이용 음란 등)로도 기소됐다.형사들은 “원룸촌 내 건물 사이의 간격이 좁다 보니 옥상에 올라가면 누가 뭐 하는지 다 볼 수 있는 구조였는데, 이 씨는 틈만 나면 옥상에 올라가서 여성들을 지켜보면서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설명했다.이 씨에 대해 “겉으로 보기엔 정말 평범했다. 직장도 멀쩡히 다니고 심지어 범행 당시 같이 사는 여자친구도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이에 경찰청 1호 프로파일링 마스터(범죄행동분석관) 권일용 교수는 “현행법상 스토킹 범죄로 처벌이 가능하다. 이 법이 빨리 시행됐다면”이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스토킹 처벌법’은 2021년 시행됐다. 그동안 경범죄로 분류돼 과태료 10만 원 처분에 그치던 스토킹 범죄를 제대로 처벌하기 위해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했다.
- '서브스턴스' 데미 무어vs마가렛 퀄리 미공개 스틸…노란 코트의 의미는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봉 전 프리미어 상영회와 스페셜 GV를 개최해 폭발적인 예매율을 기록하고 있는 영화 ‘서브스턴스’(감독 코랄리 파르자)가 데미무어와 마가렛 퀄리의 미공개 스틸들을 3일 공개했다. 공개된 스틸처럼 파랑, 노랑, 분홍 등 의상의 색상은 시각적인 강렬함을 강조하는 동시에 파편화되고 삭제되는 인물의 각 단계를 나타내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며 놀라움을 더한다.영화 ‘서브스턴스’는 나, 그리고 더 나은 버전의 나와의 지독한 대결을 그린 논스톱 블러디 스릴러다.젊었을 적 화려했던 자신의 포스터 앞을 지나가는 엘리자베스(데미 무어 분)는 한때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한 최고의 스타였지만 50세가 된 지금은 청록색 레오타드를 입고 TV 에어로빅 쇼를 진행한다. 청록색 리본 블라우스와 감색 블레이저를 입은 엘리자베스는 자신의 50번째 생일에 프로듀서 하비로부터 ‘대중은 늘 새로운 걸 원한다, 여자 나이 50살이면 끝’이라는 조롱과 함께 무례하게 해고된다. 반면 엘리자베스가 ‘서브스턴스’라는 약물을 사용하면서 재탄생한, 더 나은 버전의 나인 수(마가렛 퀄리 분)는 리-브랜딩된 에어로빅 TV 쇼 ‘펌프 잇 업(Pump It Up)’의 스타로 발탁돼 컷 아웃이 있는 메탈릭 핑크 레오타드를 자랑스럽게 입는가 하면 새해 전야 쇼의 주인공이 될 날 만을 기다린다. 특히 영화에서 엘리자베스가 줄곧 입고 나오는 시그니처 의상인 강렬한 원색의 노란색 코트는 영화의 시작에 등장하는 쪼개지는 달걀노른자처럼 엘리자베스가 겪게 될 과정을 암시하는 시각적 복선으로 작용하기도 한다.영화가 전개되면서 수가 엘리자베스의 시간을 뺏을수록 엘리자베스의 의상은 점점 단조로워지고, 수의 의상은 점점 더 화려해지는데 이러한 변화를 보는 것도 ‘서브스턴스’를 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의상은 물론 완벽한 프로덕션으로 해외에 이어 국내 평단, 언론, 관객 모두를 사로잡은 ‘서브스턴스’는 “파격의 연속”, “두 시간 넘도록 딴생각할 틈이 없다, 데미 무어의 거침없는 존재감에 경이로울 지경”, “두 배우의 연기가 압도적이다” 등의 극찬을 받고 있어 개봉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단언컨대 2024 연말 최고의 화제작 ‘서브스턴스’는 12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 ‘40대 후보’ 유승민, “나이는 자랑... 단일화 고민하되 서두르진 않아”(종합)
-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후보 단일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대한체육회장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유 전 회장은 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의 더플라자 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대한체육회장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유 전 회장은 ‘글로벌 하드워커와 함께 그리는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를 주제로 포부를 밝혔다.유 전 회장은 현재 한국 체육을 보며 “많은 국민의 질타와 비판 속에 대한체육회의 리더십은 사라지고 체육을 대변해 목소리를 내고 앞장서야 할 리더들은 뒤에 숨어서 눈치를 본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2024 파리올림픽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림픽 특수를 누려야 할 선수, 지도자, 후원기업, 협회, 지방체육회의 기대와 희망이 자취를 감췄다”라고 덧붙였다.유 전 회장은 “이 모든 걱정과 두려움을 다시 희망과 행복으로 바꿔드리기 위해 대한체육회장으로 도전하고자 한다”라며 “저의 큰 결심과 용기가 이 시간에도 현장에서 목소리를 숨겨야 하는 많은 체육인에게 한 줄기 빛이 되고자 하는 바람으로 결심하게 됐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유 전 회장은 △지방체육회 및 종목 단체 자립성 확보 통한 동반 성장 △선수 & 지도자 올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 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의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 통한 자생력 향상 등 6가지 공약을 밝혔다.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대한체육회장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 나이를 언급하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유 전 회장은 숫자 ‘42’의 의미도 밝혔다. 그는 “42세인 제가 42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도전한다”라며 “2004 아테네 올림픽에서 왕하오를 꺾었던 세트 점수도 4-2였다. 만리장성을 넘었던 기백으로 체육회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끌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차기 체육회장 선거에는 이기흥(69) 현 회장이 3선을 노리는 가운데 유 전 회장, 강신욱(69) 단국대 명예교수, 강태선(75) 서울시 체육회장, 김용주(63)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55) 전 대한우슈협회장, 안상수(78) 전 인천시장, 오주영(39)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이 도전장을 냈다.자연스레 야권 단일화가 큰 화두다. 유 전 회장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으나 필요하면 하겠다”라면서도 “저 나름의 비전과 철학이 있기에 목매진 않을 것이다. 필요하면 공정한 대화를 통해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아울러 “내가 앞서 있다고 생각하기에 (단일화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기술적이고 복잡한 부분이기에 모두가 결심이 서면 동의할 방법으로 진행하겠다”라고 덧붙였다.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대한체육회장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유 전 회장은 “사실 많은 분께서 이기흥 회장에 관해 물어보시지만 아직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은 하지 않았다”라며 “체육계를 걱정하고 이끌어 갈 고민에 하루가 모자라 신경 쓸 틈이 없다”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단일화 과정이 쉽진 않겠으나 협의되면 어떤 결과도 받아들이는 게 스포츠인의 정신”이라고 말했다.장점이자 단점으로 꼽히는 젊은 나이에 대해서는 “자랑”이라며 “누구보다 부지런히 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40대이기에 선배 그룹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어려울 땐 길을 묻고 모색하겠다”라며 “나이가 단점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 현장 지도자와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유 전 회장은 회장 선거 구조에 대한 아쉬움도 밝혔다. 그는 현직에 유리한 선거라는 부분에 많은 체육인이 공감한다며 “평일 대면 선거로 전지훈련과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지도자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룰은 정해졌고 스포츠인답게 바꿀 생각은 없다”라며 “제 목소리가 들리신다면 선수, 지도자가 중심이 될 수 있게 목소리를 내달라”라고 전했다.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대한체육회장 공식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끝으로 유 전 회장은 “자리가 욕심 나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도 해봤으니 체육회장 하려고 나온 게 아니고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 느끼고 나왔다”라며 “체육이 지닌 가치는 무궁무진한데 안 좋은 이슈만 나오는 거 같아 마음이 무겁다. 후배 볼 낯도 없다. 다양한 후보가 각자 강점 제시하겠지만 그 기간 체육인이 똘똘 뭉쳐서 밝은 이슈가 나왔으면 한다. 결과는 하늘이 점지해 주겠지만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말했다.IOC 선수 위원으로 활동했던 유 전 회장은 지난 2019년 5월 보궐선거를 통해 대한탁구협회장에 올랐다. 이후 2021년 11월 선거에서 재선됐고 체육회장 출마를 위해 지난 9월 사임했다.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 전 회장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탁구가 혼합 복식과 여자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따는 데 힘을 보탰다.
- '열혈사제2' 김남길, 빌런 성준과 빗속 대치…기절 엔딩 어쩌나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열혈사제2’ 김남길이 섬세한 열연으로 몰입감을 끌어올렸다.(사진=SBS)김남길은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극본 박재범/ 연출 박보람) 7, 8회에서 쉴 틈 없이 이어지는 전개 속에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온도 차를 선보였다.지난 7회에서 김해일(김남길 분)은 눈앞에서 성모상이 불타는 광경에 충격을 금치 못했고, 주변을 맴도는 드론을 발견하고 곧장 쫓아갔지만 결국 놓치고 말았다. 이후 이웅석(이대연 분)에게 마약 밀매 조직과 경찰, 검찰이 한통속이라고 털어놓은 김해일은 우마구 악의 세력을 계속 쫓겠다는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그런가 하면, 김해일은 고해성사하는 김홍식(성준 분)에게 미사 때마다 장난스럽게 웃는 행동을 은근히 지적했고 그의 말을 단 한마디도 받아주지 않으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김해일과 남두헌(서현우 분) 첫 만남 또한 눈길을 끌었다. 김해일은 주변 사람들의 안위로 협박해오는 남두헌을 오히려 차분하게 대하며 일침을 날렸다. 김남길은 묵직한 호흡과 목소리, 얼굴에 잠시 스치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담아내며 극에 더욱 몰입하게 했다.특히 마약 카르텔 싸반과 김홍식이 학살자 푸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김해일이 그와 빗속에서 대치하는 엔딩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8회 방송에서 김남길은 김해일이 느끼는 고통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감정 이입하게 했다. 김해일은 김홍식과 화려한 격투를 펼치며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그러나 김해일에게 또다시 다발성 경화증 증상이 일어났고, 김홍식에게 밀리며 보는 이들의 걱정을 불러왔다. 때마침 경찰특공대를 부른 서장 고마르타(허순미 분)로부터 위기에서 벗어난 김해일은 그녀의 정체에 놀라기도 했다.또한 정석희(심은정 분)에게 김홍식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습득한 김해일은 또다시 충격에 빠졌고, 박경선(이하늬 분)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푸카를 이용해 정보를 빼 오라고 부탁했다. 신부복을 벗고 오토바이에 올라탄 김해일은 게코들의 뒤를 쫓았고 주변을 살피는 매서운 눈빛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방송 말미, 김해일은 채도우(서범준 분)의 연락을 받고 급히 신학교로 향했다. 신학교를 급습한 해파리(김정훈 분) 일당 제압에 나선 김해일에게 또다시 다발성 경화증 증상이 일어났고, 각목에 머리를 맞고 피를 흘리며 그대로 혼절해 한 치 앞도 알 수 없게 했다.이렇듯 김남길은 회를 거듭할수록 짙어지는 표현력과 생동감 넘치는 연기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완벽한 연기는 물론 매회 ‘엔딩 장인’으로 활약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끌고 있다.‘열혈사제2’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 동양의 뉴욕, 글로벌 도시 쿠알라룸푸르에 빠지다 [여행]
- ‘페트로나스 트윈타워’와 쿠알라룸푸르 도심의 야경[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 글·사진=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여행자들 사이에서 ‘동양의 뉴욕’으로 불리는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 세련되고 현대적인 도시 경관, 국제적인 비즈니스와 금융의 중심지이자 말레이, 중국, 인도 등 여러 민족이 어우러진 다문화 사회, 외부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까지 뉴욕을 연상시키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독특한 문화와 전통을 품에 안은 쿠알라룸푸르는 이제 도시 여행의 진수를 체감할 수 있는 인기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압도적 위용의 야경 명소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화려한 조명쇼를 펼치고 있는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말레이시아에 간다고? 쌍둥이 빌딩 꼭 보고 와!” 쿠알라룸푸르 방문 소식을 들은 지인의 반응이었다. 1999년 영화 ‘엔트랩먼트’에 등장하며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은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흔히 쌍둥이 빌딩으로 불리며 직접 보면 입을 떡 벌어지게 할 만큼 거대한 위용을 자랑한다. 건물 주변을 둘러보니 대부분 사람들이 451.9m에 달하는 빌딩 전체를 찍기 위해 고개를 한껏 젖히며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이 건물은 1998년 완공 당시 세계 최고층 빌딩에 올랐다. 2004년 대만의 ‘타이베이 101’에 최고층 타이틀은 넘겨줬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높은 쌍둥이 빌딩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스테인리스강과 유리로 외벽을 장식한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매력을 뿜어낸다. 매일 밤 빌딩 전체를 오색으로 물들이는 화려한 조명 쇼가 펼쳐지는데 쿠알라룸푸르의 야경을 완성하는 화룡점정이라고 할 정도로 잊기 힘든 감흥을 전한다.렉시스 쿠알라룸푸르 호텔 수영장에서 바라본 ‘페트로나스 트윈타워’페트로나스 트윈타워를 볼만한 최고의 장소 중 하나는 ‘렉시스 쿠알라룸푸르 호텔’이다. 호텔 51층에 있는 스카이 인피니티 풀에 가면 트윈타워와 KL 타워, 메르데카 118 타워 등 고층 빌딩들이 그리는 환상적인 스카이라인을 시내 전경과 함께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바투 동굴 인근에 자리한 42.7m 높이의 무루간 신상예능 프로그램 ‘니돈내산 독박투어2’에서는 출연진이 말레이시아의 ‘바투 동굴’을 방문하는 모습이 방영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바투 동굴은 1878년 발견됐고, 힌두교 신자가 이곳에 사원을 세우면서 중요한 종교적 성지로 떠올랐다. 바투 동굴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원숭이동굴로 가는 길에 제일 먼저 보이는 것은 무루간 신상이다. 힌두교의 전쟁과 승리의 신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높이 42.7m의 거대한 금색 조각상으로,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신상 옆으로는 동굴로 가는 272개의 계단이 있는데, 이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모든 죄의 숫자를 상징한다고 한다. 무지개색으로 칠한 계단은 세 갈래로 나뉘는데 왼쪽은 과거의 죄, 가운데는 현재의 죄, 오른쪽은 미래의 죄를 뜻한다. 동굴로 가는 것 자체가 반성의 시작인 셈이다.하늘이 보이는 바투 동굴 내에 자리한 힌두 사원계단을 다 오르면 길이 400m, 높이 100m에 이르는 바투 동굴의 입구가 나타난다. 4억 년 전 형성된 동굴 안에 들어서자 방문객의 태도를 절로 겸손하게 만드는 장엄한 기운이 곳곳에 흘러넘친다. 왜 이곳에 사원을 지었는지 이해가 된다. 내부에는 두 개의 힌두 사원이 자리 잡고 있는데 제일 안쪽에 있는 사원 위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어서 하늘과 연결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햇빛이 쏟아질 때면 신이 사원에 축복을 내리는 듯한 신비로운 광경을 볼 수 있다.◇스릴 만점 ‘겐팅 스카이월드’와 상큼한 분홍빛 ‘푸트라 모스크’ ‘겐팅 하일랜즈’로 향하는 케이블카와 높게 솟은 친스위 사원쿠알라룸푸르 외곽에는 해발 약 1700m의 고원 리조트 ‘겐팅 하일랜즈’가 있다. 말레이시아 겐팅 그룹이 운영하는 리조트로 카지노와 놀이공원, 골프장, 쇼핑 상가, 음식점 등이 자리해 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 가볼 만한 곳은 ‘말레이시아의 디즈니랜드’로 불리는 ‘겐팅 스카이월드 테마파크’다. 헐리우드의 유명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9개의 테마구역과 저마다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26개의 어트랙션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곳이다.‘겐팅 스카이월드 테마파크’에 있는 ‘인디펜던스 데이’ 놀이기구시설 수준은 세계적인 테마파크에 뒤지지 않는다. 특히 센트럴파크 구역의 ‘인디펜던스 데이’는 탑승객들이 한목소리로 ‘최고’를 외치는 인기 놀이기구다. 한 탑승객은 “평범한 4D 영화관인 줄 알았는데 진짜 하늘을 나는 것 같더라”고 외쳤다. 직접 타본 결과 똑같이 엄지를 치켜세울 수밖에 없었다. 압도적인 화면과 좌석 움직임, 특수 효과의 조화가 실제 우주선을 탄 듯한 느낌을 주며 탑승 시간 내내 비명을 내지르게 만들었다. 그 외에 혹성탈출, 아이스에이지 등의 영화를 주제로 한 어트랙션도 숨 쉴 틈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실내 테마파크 스카이트로폴리스이어지는 실내 테마파크 스카이트로폴리스도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몽환적인 네온사인으로 빛나는 분위기 속에서 난이도에 따라 가족, 모험, 스릴의 3가지 종류로 구분되는 20여 개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다. 핑크 사원으로도 불리는 ‘푸트라 모스크’다인종 국가답게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이슬람교 신자가 60% 정도를 차지하다 보니 이슬람 사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핑크 사원으로도 불리는 ‘푸트라 모스크’는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시설이다. 장미색 화강암으로 건물을 지어 독특한 분홍빛을 띄고 있으며 사진 명소로도 유명하다. 돔 높이는 50m에 달하고, 사원 전체에 최대 1만 50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웅장하다. 국내에서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이슬람 사원의 아름다움과 장대한 면모를 편견 없이 만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바틱에어 항공기인천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는 비행시간은 약 6시간 40분 소요된다. 현재 세계 50여 개 목적지로 가는 항공편을 운영하는 ‘바틱에어’가 인천-쿠알라룸푸르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인천 출발편은 오전 7시에 출발해 쿠알라룸푸르에 오후 12시 50분(현지 시간)에 도착하며, 귀국편은 현지에서 오후 10시 30분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 6시에 인천에 도착한다. 합리적인 요금과 32인치의 넓은 좌석 간격, 현지에서 더 오래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스케줄 구성이 장점으로 꼽힌다.
- 돈되는 건 AI 인프라.. 엔비디아 대체 당장은 NO, 틈새 노려라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지식 산업의 자동화를 이끈 ‘챗GPT’를 만든 오픈AI는 올해 50억 달러(약 7조원)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챗GPT’에 1만 개가 넘는 GPU ‘A100’을 공급한 엔비디아는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AI 인프라 시장은 올해 461억 5000만 달러(약 61.5조원)에서 2032년에는 3561억 4000만 달러(약 497.8조원)로 매년 29.1%씩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AI 프로세서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엔비디아. 한국에서도 엔비디아의 틈새를 노리는 혁신 기업들이 치열하게 뛰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HBM, 추론용 AI칩, CXL로 승부수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고성능 AI칩을 위한 고대역폭메모리(HBM)로, 리벨리온·퓨리오사AI·네이버와 인텔 등은 데이터센터용 AI칩 시장에서 추론용(서비스용)칩 개발에 한창이다. 딥엑스는 애플이나 화웨이, 퀄컴의 온디바이스용 AI칩에 맞서기 위해 CCTV 등 사물인터넷단말기(IoT) 탑재 AI칩부터 상용화를 추진 중이고, 파두는 AI데이터센터를 겨냥해 총소유비용(TCO)을 낮출 수 있는 전력관리반도체(PMIC)와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스위치를, 모레는 세계적인 반도체 프로세서 전문가 짐 켈러(Jim Keller)가 이끄는 AI 반도체 기업 텐스토렌트(Tenstorrent)와 함께 AI데이터센터 솔루션 시장에 뛰어들었다.메모리와 파운드리 강국인 대한민국이 엔비디아 GPU에 들어가는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주도하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픈AI, 구글, 메타와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려면 고성능 GPU가 필요한데, 이를 구동하는 것이 HBM이다. 그러나 10년, 20년 후에도 엔비디아 칩이 대세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파두(440110)의 실리콘밸리 자회사 이음(EEUM)의 한진기 대표는 “금융, 통신, 교육 등 분야별 특화된 AI 서비스는 소형 언어 모델(sLLM)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 시장이 커지면 엔비디아 GPU가 구동하는 HBM보다 단일 장치에 여러 모델을 담을 수 있는 기술인 CXL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네이버, 인텔 공동 칩으로 AI 비용 절감 기대…선택과 집중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네이버(NAVER(035420)), 인텔 등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추론용 AI 칩을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는 인텔과 협력해 개발한 ‘가우디’ 칩을 엔비디아 칩(A100과 H100) 대신 자사 데이터센터에 도입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델, HPE, 슈퍼마이크로 등 서버업체들로부터 AI 반도체 ‘아톰’의 성능 인증을 마쳤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데이터센터에서 자격 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대만 반도체 모듈 기업 페가트론과 차세대 모델인 ‘리벨’을 탑재한 고성능 모듈 제품 개발에 착수했고, 엔비디아 GPU의 독점 기반인 쿠다(CUDA)에 맞설 오픈소스 머신러닝 라이브러리인 ‘파이토치 파운데이션’에도 국내 기업 최초로 참여했다.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인공지능 훈련 영역에서는 엔비디아의 지위가 굳건하지만, 추론에 특화된 AI반도체 영역에서는 대한민국도 도전해 볼 만하다”라며, “HBM 경쟁력도 있고, 국가적으로 AI 데이터센터에 큰 지원과 관심이 있는만큼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AI 반도체에서 승부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