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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해지는 연말에 금감원, 은행권에 '민생침해 범죄' 주의 당부
  • 느슨해지는 연말에 금감원, 은행권에 '민생침해 범죄' 주의 당부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금융감독원이 18일 은행권 최고소비자보호책임자(CCO)를 만나 정국이 혼란한 틈을 타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거나 금융산업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고 밝혔다.금감원은 이날 김성욱 민생금융 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민생침해 범죄 대응체계 점검을 위한 은행권 최고소비자보호책임자(CCO) 간담회를 열었다. 은행연합회와 19개 은행 금융소비자보호 담당 임원도 참석했다.이날 간담회에서 금감원은 연말연시 느슨해질 수 있는 금융권의 민생침해 범죄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불법사금융 △보이스피싱 △자금세탁방지 등 대응 분야별로 은행권 협조가 필요한 사항을 당부했다.금감원은 최근 가장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 불법사금융 피해예방 지원과 홍보 강화를 당부했다. 사회 취약계층이 채무자대리인 지원 등 불법사금융 피해구제 방법이 있음에도 이를 잘 알지 못해 피해를 입는 사례가 지속해 발생하고 있다. 금감원은 정부가 ‘불법사금융 범정부 척결 태스크포스(TF)’를 중심으로 총력 대응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도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불법사금융 피해 예방 및 피해자 지원제도 등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또 은행권이 ‘서민금융 우수 대부업자 제도’에 따라 해당 회사에 대해 적극적으로 자금 지원을 하는 등 서민 취약계층이 불법사금융에 노출되는 것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금융당국은 은행권에 보이스피싱 거액 피해를 차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촉구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금융회사·금감원·경찰 등을 사칭하는 사기범 집단에 속아 현금·수표를 인출해 수거책에게 전달하는 피해사례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권에게 영업점에서 거액의 현금·수표 인출 업무시 고객의 행동과 심리를 주의 깊게 살펴 적극적인 문진을 실시하고, 보이스피싱 의심 시 경찰에 신속히 신고하는 등 대응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다.영업점에서의 피해예방 모범사례도 소개했다. 사이버수사대를 사칭하는 사기범으로부터 “1억원을 국가 안전계좌에 예탁하여 본격적인 수사가 진행되지 않게 하고 감형해주겠다”는 전화를 받은 피해자가 영업점에 도착해 정기예탁금 1억원을 급하게 중도해지 신청하자, 금융회사 직원이 보이스피싱 가능성을 인지하고 경찰에 신고해 1억원의 피해를 예방했다는 내용이다.금감원은 자금세탁방지와 민생침해 범죄 대응 연계성도 강화했다. 은행권에 자금세탁방지·소비자보호 부서 간 정보공유를 통해 고객위험평가 및 의심거래보고 등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은행계좌가 범죄에 이용되지 않도록 마약·도박 및 금융범죄와 연관된 의심거래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정보분석원에 적극적으로 보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은행이 자율배상제도 운영 경험을 비은행권과 공유하는 등 제도 확대 시행 안착을 당부했다.끝으로 금융소비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리스크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금감원은 계엄 발령과 해제, 탄핵 의결 등 혼란한 분위기를 틈타 영업 현장에서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금융사고가 성행할 우려가 있다며,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침해하거나 금융산업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전사적인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2024.12.18 I 이수빈 기자
`노벨문학상` 파묵, 탄핵 언급 “대통령에 화난 韓, 원하는 것 얻길”
  • `노벨문학상` 파묵, 탄핵 언급 “대통령에 화난 韓, 원하는 것 얻길”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그가 먼저였다. 200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튀르키예 소설가 오르한 파묵(72)은 질문지에도 없었던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파묵은 신간 ‘먼 산의 기억’(민음사) 출간을 계기로 국내 언론과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지금 한국에서는 국민 75%가 대통령에게 화를 내고 있다”며 “그들의 바람에 존경을 표한다. 원하는 것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최초로 2006년 노벨문학상을 품에 안은 소설가 오르한 파묵이 14년간 써내려간 내밀한 ‘그림일기’를 묶어 최근 ‘먼 산의 기억’을 펴냈다. (사진=민음사 제공).◇틈새 시간 쓰고 그린 14년 치 ‘그림일기’에세이 ‘먼 산의 기억’은 파묵이 늘 들고 다니던 8.5×14㎝의 몰스킨(브랜드명) 수첩에 14년간 쓴 일기와 그림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이다. 일종의 ‘그림 일기장’인 셈이다. 책에는 여행하며 겪은 일, 가족에 관한 일화, 글 쓰는 과정, 고국과의 복잡한 관계 등이 담겼는데, A4용지 크기로 제본됐다.화가를 꿈꿨던 그는 스물두 살에 꿈을 접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이 얼마나 강했던지 떨쳐버리지 못하고” 틈틈이 수첩에 그림을 그렸다. 파묵은 “7살 때 어머니가 일기장을 선물해 준 후부터 일기를 써 왔다. 몰스킨에 쓰기 시작한 것은 노벨상 수상 이후”라면서 “일기는 가장 비밀스러운 나만의 세계이자, 나 자신으로서 온전히 존재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쓰다 보면 자신과 대화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밝혔다.손바닥만 한 공책에 쓰는 이유를 묻자 “호주머니에 쏙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기차를 타고 갈 때, 식사할 때도, 누군가를 기다릴 때, 아내와 외출을 하려고 할 때, 그녀를 기다리면서도 기록을 한다”고 했다. “사람들은 나에게 어떻게 시간을 보내냐고 묻는데, 누구에게나 이런 틈새 시간이 있습니다.”◇노벨문학상 수상 큰 의미 없어…한강에겐 축하 건네파묵은 1979년 첫 소설 ‘제브데트 씨와 아들들’을 펴낸 후 대표작인 ‘내 이름은 빨강’(1998), ‘눈’(2002), ‘순수 박물관’(2008) 등을 써내며 2006년 당시 54세의 젊은 나이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노벨상 수상 이후에도 “쉼 없이 하루 8~10시간 매일 글을 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이 작가로서 어떤 큰 의미를 갖진 않는다며 “약간의 책임감”, “물론 상을 받은 후 새로운 독자들이 생겼다”고 덧붙였다.올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에게는 “‘채식주의자’(창비)를 읽었다. 터키어로 번역된 그의 작품들을 구입해 놓았고, 곧 읽을 것”이라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파묵은 튀르키예의 권위적인 정치체제를 비판하는 작가로도 잘 알려졌다. 그는 극우 세력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나도 두려울 때가 있다”는 파묵은 “튀르키예 대통령이 많은 작가들을 감옥에 넣었는데, 아마도 노벨문학상이 나를 보호하는 것도 같다”고도 전했다. 오르한 파묵의 그림일기 중 하나다. 그가 일기장으로 사용한 몰스킨 공책에 담긴 그의 그림들은 주로 살고 있는 보스포루스 해협 근처의 산과 바다, 자신의 작업실 등을 묘사했다. (사진=오르한 파묵 제공).파묵은 장 자크 루소의 ‘고백록’, 몽테뉴의 ‘수상록’ 등을 언급하며 ‘일기’라는 장르의 매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내밀한 기록인 그림일기를 책으로 펴낸 것에 망설임과 후회에도 옛 작가들을 보고 용기를 냈다며 “서양 문학, 프랑스 문학의 바탕에 이들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도 이 전통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했다. 현재 준비하는 소설의 제목은 ‘첫사랑’. 꽤 많이 썼는데 6개월 정도 멈췄다가 쓰고, 다시 다듬기를 반복 중이라며 한국 독자들과 만나기 위해 끝맺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차기작을 소개했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서기 어려운 동시대 독자들을 향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 자신을 믿기 바랍니다. 공책과 홀로 남으세요.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말고 부끄럽더라도 계속 쓰십시오. 글을 쓰는 동안 서서히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2024.12.18 I 김미경 기자
지역 축제가 세계인의 축제로…외국인 몰리는 인천·수원·화천
  • 지역 축제가 세계인의 축제로…외국인 몰리는 인천·수원·화천 [MICE]
  • 2024년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현장 사진 (사진=인천시)[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올 8월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은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3000명 외국인 방문객을 끌어모았다. 1999년 첫 개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덕분에 외국인 방문객의 비중도 ‘마의 1%’ 벽을 넘어 2%로 올라섰다.‘수원 화성문화제’도 올해 역대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참여했다. 지난해 1760명이던 외국인 방문객은 올해 8660명으로 5배 가까이 급증했다. 매년 1%를 밑돌던 외국인 방문객 비중도 동반 급상승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예상보다 많은 외국인 방문객이 몰리면서 가마 레이스(경주), 궁중 다과 체험 등 5종의 외국인 전용 프로그램이 사흘간 쉴 틈 없이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국내에 머물던 지역 축제가 세계로 전선을 확대하며 ‘글로벌 축제’로 변신에 나섰다. SNS 등을 활용한 뉴미디어 마케팅, 전용 체험 프로그램 도입 등 외국인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춘 홍보 전략과 콘텐츠가 문화, 언어 등의 차이를 뛰어넘어 글로벌 축제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2024년 화천산천어축제 현장 사진 (사진=화천군)◇산천어축제 개최비 比 경제효과 29배인천 펜타포트는 올해 개막 전부터 전 세계 락(Rock) 음악 마니아들의 이목이 쏠렸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락 페스티벌 중 유일하게 세계적인 명성의 헤비메탈 그룹 세풀툴라 은퇴 공연을 유치하면서다. 인디가수 경연 무대인 ‘슈퍼루키’ 공연에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 소니뮤직, 워너뮤직 등 글로벌 음악 제작·유통사 관계자 16명이 새로운 스타 발굴을 위해 참여했다.펜타포트 시그니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슈퍼루키 무대는 그동안 인기 그룹 ‘잔나비’ 등이 거쳐 갔다. 올해 최종 우승을 차지한 밴드 ‘다양성’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아세안 페스티벌’ 무대 공연의 기회를 얻었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공연팀과 제작사 외에 외국인 소셜 미디어 기자단과 인플루언서 등으로 초청 대상을 확대하면서 높은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올해 외국인 참여가 늘어난 두 행사의 공통점은 올해 ‘글로벌 축제’에 선정됐다는 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올해 글로벌 축제에는 인천 펜타포트, 수원 화성문화제, 화천 산천어축제 등 선정됐다. 국제적인 인지도는 아직 낮지만, 해마다 15만 명에서 130만 명에 육박하는 인원을 끌어모으며 흥행성이 입증된 전국구 행사들이다. 정부는 행사당 8억 원 안팎씩 총 25억 원을 세 축제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된 세 축제 평균 개최 예산 27억 원의 30%에 육박하는 규모다. 내년인 2025년부터는 전체 지원 예산이 35억 원으로 올해 대비 40% 늘어난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그동안 재정 상황이 여의찮아 실이행하지 못했던 공연팀 섭외는 물론 해외 홍보를 공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다수 지역 축제가 예산만 잡아먹는 애물단지 취급을 받지만, 제대로 안착만 한다면 투입 예산 대비 수십 배의 경제 효과를 안겨다 주는 가성비 높은 사업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해 글로벌 축제에 선정된 화천 산천어축제는 지난해 2만 4000여명 지역 인구의 56배가 넘는 135만 명을 끌어모았다. 약 3주간 이어지는 축제를 통해 화천군이 누린 경제 효과는 약 866억 원으로 개최 예산 30억 원의 약 29배에 달한다.2024년 수원화성문화제 현장 사진 (사진=수원시)◇공공예산 의존 축제 구조적 한계 벗어나야 문제는 글로벌 축제 육성에 들어가는 예산을 언제까지 정부 지원으로 충당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올해 전국에서 열린 문화관광축제는 총 1170건. 산술적으로 하루 3건의 축제가 전국 어디선가 열리는 셈이다. 지역 축제의 글로벌화는 지자체는 물론 이벤트 업계 등이 오랜 기간 풀지 못한 난제 중 하나다. 해마다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는 인기 지역 축제조차도 글로벌화를 가늠하는 기준인 외국인 방문객 비중에서 바닥을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가장 많은 외국인이 찾는 축제에 속하는 보령머드축제, 화천 산천어축제도 비중이 전체의 5~6%(8만여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미국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 태국 송끄란 페스티벌,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등은 외국인 방문객의 비중이 10%에서 최대 20%가 넘는다. 지역 축제의 글로벌화의 해법으로는 민간 참여 확대를 통한 사업성 제고가 꼽힌다. 무엇보다 정부나 지자체의 공공예산이 투입된다는 이유로 기업 후원과 수익 활동을 제한하는 제도적 한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축제(92%)가 정부와 지자체 공공예산으로 열려 민간 자본이 모일 수 없는 지역 축제의 구조적 한계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선 지속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손신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은 “영국과 일본에선 기업이 지역 축제를 위한 펀드를 직접 만들어 운용하는 등 전체 소요 예산의 40%가량을 기업 후원으로 충당하고 있다”며 “지역 축제가 공공 의존도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갖춰 나가기 위해 기업체 등 민간 부문의 참여를 늘리고 ‘지역 축제도 돈이 되는 비즈니스’라는 인식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12.18 I 이민하 기자
'페라리' 내년 1월 8월 개봉 확정…결연함 가득 메인 포스터
  • '페라리' 내년 1월 8월 개봉 확정…결연함 가득 메인 포스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80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노미네이트를 비롯해 각종 해외 유수 영화제로부터 초청과 함께 뜨거운 호평을 받은 영화 ‘페라리’(감독 마이클 만)가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17일 전격 공개했다.‘페라리’는 파산 위기에 놓인 ‘페라리’의 최고이자 최악의 1년을 그린 최초 실화 드라마다. ‘페라리’가 인생을 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순간이 담긴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이번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페라리의 자동차를 뒤로한 채 결연함이 느껴지는 아담 드라이버의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담 드라이버 뒤로 있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는 마치 ‘페라리’가 앞으로 걸어가게 될 길을 비추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에 ‘페라리가 던진 마지막 승부수’라는 카피는 그의 결연함에 무게감을 더해 기대감을 끌어올린다.함께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페라리’가 파산 위기를 맞은 순간이 생생히 담겨 있어 그의 진짜 이야기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페라리’는 선수들과 함께 둘러앉아 날카로운 분석력을 보여주며 시작해 눈길을 끈다. 동시에 자신의 자동차를 자랑스럽게 내세우고 차를 직접 손보는 모습 등, 레이싱에 대한 열정 가득한 모습들이 나열되며 ‘페라리’의 레이싱에 대한 철학을 보여줘 흥미로움을 더한다. 그러나 ‘페라리’의 열정과 달리 회사는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되고 마지막 승부수로 밀레 밀리아 경기 출전을 결심한다.한편, 동업자이자 아내 ‘라우라’와도 사이는 점점 틀어지게 되며 안과 밖으로 숨 돌릴 틈 없는 생활이 이어진다. 여기에 ‘페라리’의 또 다른 연인 ‘라르디’는 그가 유일하게 편안함을 느끼는 존재로 한 숨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자신과 ‘페라리’의 사이에서 나온 아들 ‘피에로’가 ‘페라리’의 성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라르디’의 물음에 ‘페라리’는 또 다른 고민을 마주하게 된다. 이렇게 어느 것 하나 순탄하지 않은 순간이 생생하게 담기며 앞으로 그에게 펼쳐질 험난한 여정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페라리’의 인생이 생생하게 담긴 메인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하며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리는 영화 ‘페라리’는 오는 25년 1월 8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2024.12.17 I 김보영 기자
한미약품, 큰 시장서 신약집중 전략⑥
  • 한미약품, 큰 시장서 신약집중 전략[기술수출 대해부]⑥
  • 기술수출 대해부는 의약품 기술수출 양적 측면 및 계약 상대방 분석을 통한 질적인 측면까지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여러 차례 기술수출을 성공한 제약 바이오사들의 사례를 집중 조명, 이들 기업의 기술 경쟁력, 경제적 이익, 글로벌 브랜드 밸류 그리고 연구개발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분석했다. 기술수출 이후의 임상단계 진전과 신약 후보물질의 상업화 가능성, 기대 수익에 대한 해부는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에 있어 중요한 통찰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취재는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지원했다. [편집자]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미약품(128940)의 기술수출 성공비결은 수요가 많은 신약 시장에서 차별화된 기술로 승부를 걸었다는 데 있다. 1973년 6월 15일 한미약품의 모태인 임성기제약회사를 창업했던 고(故) 임성기 회장의 “우리 손으로 ‘더 좋은 의약품’을 개발하자”라는 경영철학에서도 잘 드러난다. 그의 경영철학은 더 좋은 의약품에 방점이 찍혔다. 최근 대부분 바이오 기업들이 한 번에 신약개발로 ‘대박’을 치려는 욕심보다는 후발주자로서 가능할 일부터 찾았다. 복제약부터 시작해 합성신약으로 마련한 자금으로 원천기술 확보까지 차근차근 이뤄냈다. 원천기술 확보 이후에도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협업 대상자를 찾았다. 오늘날 한미약품이 기술수출의 명가로 자리 잡은 과정이다. 서울 송파구에 자리한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21개 파이프라인 타깃 시장 5000억 달러 이상임 창업회장을 비롯한 한미약품의 경영진은 수요가 큰 시장에 집중해 파이프라인을 키워왔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 회사의 파이프라인은 총 28개다. 이 가운데 21개가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큰 비만·대사(6개)와 항암 관련 치료제(15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항암제 시장은 올해 2304억 달러(약 326조원)에서 연평균 성장률(CAGR) 8.8%를 기록하며 2032년 4524억 달러(약 641조원)로 커진다. 올해 6200억 달러(약 878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3분의 1이 항암 관련 치료제라는 뜻이다. 최근 들어 한미약품이 더욱 공드리고 있는 비만·대사 치료제 시장도 마찬가지이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글로벌 바이오제약 산업 2024 프리뷰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30년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비롯한 비만치료제의 매출은 1000억 달러 규모로 확대된다. 현실화되면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 순위 10위 안에 포함될 전망된다. 한미약품이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진행 중인 15개 파이프라인은 모두 비만·대사·항암 치료제다. 물론 한미약품은 수요는 작지만 개발 가치가 있는 희귀질환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파프리병, 단장 증후군, 선천성 고인슐린혈증 등 총 6개 파이프라인이다. 다만 이들 파이프라인 중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개시한 것은 아직 없다. 시장이 작은만큼 함께할 파트너를 찾는 것도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 센터장(전무)은 “1조원 이상이 투여되며, 개발기간이 평균 10년 이상이 걸린다는 신약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경영진의 의지가 가장 컸다”며 “특히 임 창업회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사의 틈바구니에서 차별화된 기술수출 전략으로 생존의 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그래픽=김일환 기자)◇R&D도 국내 으뜸...기술수출 다음 바라본다후발주자로서 적절한 전략과 함께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오늘날 한미약품이 있게 한 원동력이다. 한미약품의 기술개발을 위한 인프라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 한미사이언스(008930)와 한미약품 등 한미그룹 전체 임직원 중 20% 넘게 연구개발(R&D) 부문에 종사하고 있다. R&D 인력은 박사 84명, 석사 312명을 포함해 600여명에 이른다. 2022년 1779억원(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 13.4%) 이었던 R&D 투자금은 2023년 2050억원(13.8%), 2024년 2300억원(14.4%)으로 크게 늘었다.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는 “기술수출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를 이끌어온 한미약품은 이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며 “규모가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궁극적인 목표인 블록버스터 신약의 개발에 성공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임상 3상 승인 후 2개월여 만에 첫 환자 등록까지 끝낸 한국인 맞춤형 GLP-1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이밖에도 대사질환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로 개발중인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미국 MSD가 글로벌 2b상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같은 적응증으로 개발한 ‘에포시페그트루타이드’ 역시 글로벌 임상 2상에 진입했다. 성장의 근간인 기술수출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유망한 것은 항암 파이프라인이다. 북경한미약품이 공동개발하는 PD-L1과 4-1BB 동시 표적 이중항체 면역항암제‘BH3120’, 단백질(제스트 동족체 1/2) 2개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 저해제 ‘HM97662’, 인터루킨-2 유도체 ‘HM16390’, 암 유발 돌연변이를 표적하는 ‘HM99462’ 등이다. 한미약품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1조 4909억원과 2207억원, 1593억원이었다. 한미약품이 본격적으로 기술수출을 시작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거둔 기술료수익은 총 7312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상위 10위 내 꾸준히 포함되며, 안정적인 성장을 이루고 있다. 최 센터장은 “현재 보유한 전 임상 단계 있거나 초기 개발단계에 있는 파이프라인들도 많은 가능성을 잠재하고 있다”며 “본분에 충실해 한국의 제약·바이오 굴기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6 I 유진희 기자
이스라엘, 시리아 혼란 틈타 골란고원 점령하나…"인구 두 배 확대"
  • 이스라엘, 시리아 혼란 틈타 골란고원 점령하나…"인구 두 배 확대"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이스라엘은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의 독재 정권의 종식에도 위협이 여전하다며, 안보를 이유로 접경지대인 골란고원에 인구를 두 배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과 시리아 사이의 휴전선 옆에서 이스라엘 군용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로이터)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성명에서 “골란고원을 강화하는 것은 이스라엘 국가를 강화하는 것이며, 지금 이 시기에 특히 중요하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골란고원을 지키고, 꽃을 피우고 정착할 것”이라고 말했다.골란고원은 시리아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이며, 골란고원에서 발원한 요르단강과 갈릴리 호수는 이스라엘의 주요 식수원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곳이다.앞서 이스라엘은 1967년 ‘6일 전쟁(제3차 중동전쟁)’에서 골란고원의 3분의 2를 점령했으며, 유엔은 ‘욤키푸르 전쟁(제4차 중동전쟁)’ 이듬해인 1974년 골란고원 동쪽 지역에 좁다란 완충지대를 설치하고 유엔군을 파견해왔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을 합병했고, 2019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했다. 이는 대부분 국가에서 합병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시리아는 이스라엘에 철군을 요구하지만, 이스라엘은 안보 우려를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시리아 전체가 혼란에 빠진 틈을 타 이스라엘은 지난 8일 1974년 이후 50년 만에 골란고원 내 헤르몬산의 일부 시리아 군 기지를 점령했다. 그간 골란고원의 서부는 이스라엘, 중부는 유엔 평화유지군, 북동부는 시리아가 지배했으나 이날 진격으로 북동부 일부 시리아 군 기지까지 접수한 것이다.네타냐후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시리아와의 분쟁에 관심이 없다”며 골란고원 점령은 “시리아의 잠재적 위협을 저지하고 국경 근처에서 테러리스트의 점령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도 성명에서 “반군 지도자들이 주장하는 온건한 이미지에도 시리아의 최근 상황은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증가시켰다”고 말했다.이스라엘 총리실은 정부가 골란고원의 인구 증가를 장려하기 위해 1100만 달러(약 158억원) 이상의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네타냐후 총리는 “전쟁과 시리아가 직면한 새로운 전선을 고려하고 골란고원의 인구를 두 배로 늘리려는 열망에서 이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이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주변국에선 이스라엘의 결정을 비난했으며, 2020년 이스라엘과 관계를 정상화한 ㅕUAE는 “점령을 확대하려는 고의적인 노력”이라고 지적했다.이스라엘 북쪽 국경 안보 문제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알마 연구 및 교육센터의 아브라함 레빈 분석가에 따르면 약 3만1000명 이스라엘인이 골란고원에 정착해 있다.
2024.12.16 I 이소현 기자
정치파업 일단락, 한숨 돌렸지만…산업지원책 올스톱은 '우려'
  • 정치파업 일단락, 한숨 돌렸지만…산업지원책 올스톱은 '우려'
  • [이데일리 하지나 이윤화 조민정 기자]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경제계에서는 우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드러냈다. 다만 헌법재판소의 판결 및 차기 대통령 선거까지 상당한 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으로, 리더십 공백에 따른 국정 동력 상실과 이로 인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에 대한 대응 한계 등 전방위적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노조 ‘정치파업’ 일단락15일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탄핵안 가결에 따라 부분적으로 이어지던 노조 파업이 일단은 중단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생산 차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당장의 추가 파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탄핵안 가결 이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국내 최대 규모 산별노조인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계엄군을 마주한 민중과 노동자는 윤석열 탄핵을 넘어 내란 세력의 청산을 요구한다”면서도 추가 파업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오는 19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할 것으로 보이지만 탄핵안 가결로 추가 파업 명분은 약화된 상황이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이달 5~6일 부분 경고 파업에 이어 지난 11일 총파업 지침을 세웠다. 애초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지만 정권퇴진 시계가 빨라졌다고 판단한 만큼 총파업 기간을 하루로 단축했다. 기아자동차지부는 11일 하루 2만6000명이 넘는 전체 조합원이 주·야 2시간 총 4시간 파업에 나섰다. 현대자동차지부, 한국지엠지부는 11일 총파업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5~6일 주·야 2시간씩 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노조 측에 따르면 5~6일 이틀간 파업을 진행한 사업장은 100곳, 6만 8296명으로 집계됐다. 앞선 부분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 물량은 현대차만 약 5000대 규모로 추산된다. GM 한국사업장은 1000대 안팎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14일 두 번째 탄핵소추안이 부결됐다면 완성차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생산 차질 규모가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韓반도체만 보조금 미확정하지만 여전히 리스크는 남아 있다. 윤 대통령 직무 정지로 정상 외교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에서 보편관세, 친환경차 보조금 축소 등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취임을 앞두고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 국내 대표 배터리업체들은 미국 자동차 기업들과 합작해 현지에 진출해있다. 특히 아직 반도체 지원금을 확정받지 못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비상이 걸렸다. 현재까지 TSMC(66억달러), 글로벌파운더리(15억달러), 인텔(78억달러), 마이크론(62억달러) 등 5개 기업이 보조금을 확정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 지원책을 강도 높게 비판해온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보조금 정책이 축소·폐지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까지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나서서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탄핵사태로 정부도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외신들은 탄핵안 가결과 동시에 한국의 리더십 공백이 트럼프 2기와 협상하는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한국의 리더십 공백이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와 동시에 발생하며 워싱턴과의 관계를 약화시키고 외교, 무역정책의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계엄 리스크는 줄었지만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불확실성’”이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비하기도 벅찬데 국내 상황까지 알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뒷전으로 밀려난 산업 지원 정책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주도했던 산업 지원 정책 역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22대 국회의 본격적인 법안 심사를 앞두고 건의한 경제 입법 과제 23개 중 계류 중인 법안은 12개다. 특히 반도체특별법은 여야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며 추진하던 법안이었음에도 계엄 사태로 논의마저 멈춰버렸다. 반도체특별법은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조항과 주 52시간 근무 예외 조항을 담고 있다.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지난 10일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면서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졌다. 반도체산업 지원을 위한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일몰 기한을 올해 말에서 3년 연장하는 내용으로만 통과됐다. 이외에도 인공지능(AI) 기본법이나 국가 전력망 확충 특별법 등도 탄핵정국 속에서 국회 논의가 멈췄다. 반면, 국정 혼란을 틈을 타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 등 기업 활동과 경제를 위축시키는 반(反)시장 법안들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는 국회가 기업에 기밀 자료를 요구하고 재계 총수도 언제든 불러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야당의 경우 지난 6일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안도 발의한 상황이다. 각종 논란과 산업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강행 처리할 태세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사실상 차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정 안정화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서 결국 여야는 협치를 통해 경제·민생 법안을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15 I 하지나 기자
尹 끌어내린 '선한 집회 문화'…나눔 온기에 강추위 녹였다
  • 尹 끌어내린 '선한 집회 문화'…나눔 온기에 강추위 녹였다
  • [이데일리 김형환 정윤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14일, 국회 앞부터 여의도공원 인근까지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번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 탄핵 집회에선 시민들이 추운 날씨에도 온정을 나누며 질서를 지키는 시민 의식이 빛났다. 집회 참가자를 위해 인근 카페와 식당 등에 ‘선결제’해두고 현장에서 간식과 물품을 무료로 나눠주는 등 응원 릴레이가 펼쳐지면서 집회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2차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14일 오후 울산 남구 롯데백화점 앞에서 이를 지켜보던 시민이 서로를 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스1)◇주최 측 추산 200만 국회로…탄핵 가결에 ‘환호’윤석열퇴진비상행동은 1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시민촛불’ 본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안 가결을 요구했다. 집회 전부터 모인 인파로 국회대로, 의사당대로, 여의대로 뿐만 아니라 여의도공원, 여의도역 인근까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이날 오후 4시 표결이 시작되자 시민들 사이에선 불안함이 감지되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반대의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탄핵해”, “국민의힘 동참하라” 등 구호를 함께 외치면서 불안함을 달랬다. 14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어묵, 닭강정 등 음식 무료나눔 푸드드럭 앞에 시민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정윤지 기자)우원식 국회의장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선포하자 국회 앞은 환호성으로 터져나가는 듯했다.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지르고 두 손을 하늘 위로 번쩍 들며 제자리에서 점프를 하는 등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옆 사람과 포옹을 하고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우리가 이겼다”며 눈물을 흘렸다. 스피커에서 ‘다시 만난 세계’가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함께 노래를 부르며 탄핵안 가결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이들은 “우리가 이겼다”, “윤석열을 체포해라”고 외치기도 했다.눈물을 펑펑 흘리던 대학생 김서연(24)씨는 “진실은 언제나 승리하는 것 같아서 너무 감동적”이라며 “인천에서 오후 2시 30분쯤 이곳에 왔는데 국민이 하나돼 승리를 함께 외쳐 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200만명 이상의 시민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집회에 청소년과 청년 세대가 다수 참여한 것도 특징적이다. 촛불로 대표됐던 집회에 이전에 볼 수 없던 ‘응원봉’과 ‘케이팝(K-POP) 떼창’ 등이 등장하면서 집회 분위기도 변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기성세대와 아울러 ‘임을 위한 행진곡’ 같은 민중가요와 ‘소원을 말해봐’ 같은 케이팝이 현장에서 흘러나왔다. 참가자들인 위트 있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이나 아이돌·스포츠 구단 ‘응원봉’이 물결 치는 장관을 이뤄내기도 했다.14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영유아를 위한 키즈버스가 주차돼있다. (사진=정윤지 기자)◇추위 속 온정 이어져…커피부터 키즈버스까지국회 앞 탄핵 집회 현장에는 본 집회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시민들이 모여 들었다. 추운 날씨에서 긴 시간 집회 현장을 지켜야 하는 시민들이 물품을 나누며 서로 격려하는 문화가 자리잡기도 했다. 여의도와 국회 인근 카페에서는 금액을 미리 결제해놓고 집회 참여자들이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선결제 릴레이’가 이어져 집회 현장 인근 가게마다 긴 줄이 늘어섰다. 국회의사당역 주변 카페 사장 신모(43)씨는 “여러 명에게 요청이 와 200잔 정도가 선결제됐다”며 “오후 3시30분쯤 선결제는 마감됐는데 감사한 마음에 추가로 무료로 커피나 차를 내어드리고 있다”고 말했다.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 현장에 시민들을 위한 버스 쉼터가 서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유명인들의 ‘선결제’ 릴레이도 이어졌다. 아이유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여의도 빵집·떡집·국밥집 등에 가게당 100개에 이르는 음식 등을 선결제했다. 걸그룹 뉴진스도 깁밥 110인분을 비롯해 음료 100잔, 삼계탕 100그릇 등 총 560인분가량을 미리 결제해 팬들에게 공지했다. 소녀시대 유리, 박찬욱 감독 등도 선결제 릴레이에 동참했다.영·유아 아이들을 위해 전세버스를 대절해 ‘키즈버스’를 운영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들은 집회 현장 인근에 빌린 버스 3대를 두고 영유아를 대동한 부부들에게 기저귀를 갈 공간, 쉴 공간 등을 제공했다. 12개월된 딸을 데리고 집회에 참석한 황연지·이경금(27) 부부는 “기저귀 갈 곳도 없었는데 급히 이런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았다”며 “너무 따뜻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윤석열퇴진비상행동은 이날 촛불집회를 마지막으로 국회에서의 집회를 마친다. 비상행동은 오는 16일부터 평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광화문 앞과 전국 각지에서 윤석열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21일 오후 3시엔 서울 광화문 앞 대규모 촛불 집회 및 행진을 벌인다.
2024.12.15 I 손의연 기자
한총리 “北 도발 시도 가능성…경계태세 강화하라”
  • 한총리 “北 도발 시도 가능성…경계태세 강화하라”[尹 탄핵소추]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거나 사회질서가 어지럽혀지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모든 부처와 공직자들에 긴급지시를 내렸다.한 총리는 대통령 권한을 이어받게 되는 이날 각 부처별로 긴급지시를 전달했다.먼저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에 추호의 틈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군의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모든 위기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이어 김명수 합참의장에게 “북한이 국내 상황을 안보 취약시기로 판단해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며 “북한이 오판해 무모한 도발을 감행하지 못하도록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확고한 안보태세를 견지하라”고 지시했다.조태열 외교부 장관엔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고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일·중 등 주요국과의 긴밀한 소통채널을 유지하라”며 “재외공관을 통해 우리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고, 국가 간 교류·교역에도 전혀 지장이 없을 것임을 적극 알려달라”고 당부했다.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에겐 “혼란한 분위기를 틈타 범죄행위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국민들이 안심하고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치안질서를 확립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어수선한 시기 각종 재난·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든 지자체와 함께 재난대응체계를 철저히 유지해달라”고 했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엔 “정치상황이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경제팀이 긴밀히 공조해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 가동하고, 필요시 위기대응 플랜을 적기 가동하라”며 “우리 기업과 민생경제를 지원할 방안을 지속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조규홍 복지부 장관에겐 “겨울철 비상진료대책, 설 연휴 응급의료 대책 등 비상진료체계가 잘 유지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며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취약계층 서비스 전달에 신경써 달라”고 지시했다.정부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임시 국무회의를 경제, 안보, 사회 등 분야별로 당면한 현안을 점검한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 전환 이후의 국정운영방향도 논의할 예정이다.한덕수 국무총리(사진=방인권 기자)
2024.12.14 I 김미영 기자
권성동, 尹 국방부 장관 임명 시도 두둔…"조속히 임명해야"
  • 권성동, 尹 국방부 장관 임명 시도 두둔…"조속히 임명해야"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신임 국방부장관 임명 시도를 두고 “국방부 장관 만큼은 빠른 시일 내에 임명해야 한다”고 두둔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4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권 원내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회의장과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다른 장관은 모르겠지만 국방부장관은 국가안보를 담당하고 있다”며 “이렇게 혼란한 틈을 타 북한이 어떤 일을 벌일지 모른다”며 이같이 국방부장관을 공백으로 두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윤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사태의 주동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의 후임을 물색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연합뉴스 등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한 대표는 주변에 이를 두고 전날 “부적절하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반면 권 원내대표는 이어 군 통수권을 윤 대통령이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에 “탄핵 소추를 안 하면 대통령이기 때문에 군 통수권자인 것은 어느 누구도 부인 못한다”며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국방부 장관을 빨리 임명해서 대한민국의 안보를 책임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국회에 군을 투입한 건 질서유지를 위해서였다고 발언한 것을 묻자 대답을 피했다. 또한 차후 원내대표 인선에 친한(친한동훈)인사를 기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내일 본회의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이 진행되는 것을 두고 의장에 직접 항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국회 의사일정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요구한 의사일정대로 되고있다”며 “의장이 중심을 잡고 여당의 주장에도 귀를 귀울여서 공정한 국회운영을 해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헌법 개정에 대한 제안도 했다고 알렸다. 권 원내대표는 “(의장에)지금이 헌법을 개정할 수 있는 적기기 때문에 의장이 중심이 돼 헌법 개정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의정도 취임 초부터 헌법 개저을 해야한다는 주장을 했기 때문에 긍정적인 답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2024.12.13 I 김한영 기자
'지거전' 유연석, 협박범 정체 알게 될까…채수빈 운명은?
  • '지거전' 유연석, 협박범 정체 알게 될까…채수빈 운명은?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이 협박범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얻는다.(사진=MBC)13일 방송되는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이하 ‘지거전’) 5회에서는 백사언(유연석 분)이 협박범의 진짜 정체를 마주한다.이날 방송에서 사언은 대변인실 전담 수어 통역사가 된 아내 홍희주(채수빈 분)와 함께 회식에 참석한다. 앞서 사언이 수어 통역사 면접에 직접 참석해 희주를 평가했다는 이유로 대변인실 직원들도 두 사람에게 관심을 보였던 터. 과연 이들이 언제까지 비밀리에 사내 부부로 지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즐거운 회식도 잠시, 사언은 행정관 박도재(최우진 분)의 긴급 호출에 잠시 자리를 비운다. 얼마 후 그는 도재로부터 협박범의 음성 파일 분석 결과를 듣게 된다. 사언은 이어폰을 붙잡고 믿기 힘든 표정을 지어 보이는데. 그가 충격받은 이유가 무엇일지, 음성 내용에 궁금증이 더해진다.여기에 사언은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도재에게 또 하나의 은밀한 지시를 내린다고. 완벽하게 상황을 통제해 왔던 그가 도재에게 무슨 지시를 내린 것일지, 심상치 않은 기운이 맴도는 상황에 호기심이 치솟는다.여러 차례 사언에게 정체가 발각될 위기에 처했던 희주의 운명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납치범(박재윤 분)으로부터 협박을 받던 희주는 남편을 보자 자신도 모르게 눈빛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협박범으로 위장한 채 사언에게 이혼을 요구해 온 그녀가 자신의 비밀을 언제까지 숨길 수 있을지, 쉴 틈 없는 전개가 예고된 본방송이 더욱 기다려진다.‘지거전’ 5회는 13일 오후 9시 40분 방송한다.
2024.12.13 I 최희재 기자
대학로 인기작 섭렵…홍나현 "'쿠로이' 출연 후 기회 열렸죠"
  • 대학로 인기작 섭렵…홍나현 "'쿠로이' 출연 후 기회 열렸죠"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그야말로 쉴 틈 없는 행보다. 배우 홍나현(28)이 대학로 공연계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홍나현은 올해 대학로에서 공연한 4편의 뮤지컬에 출연해 부지런히 관객과 만났다. ‘더 라스트 맨’으로 활동 포문을 연 뒤 ‘데미안’과 ‘홍련’에 연이어 출연했고 10월 말부터는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이하 ‘쿠로이’) 무대를 빛내고 있다.10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한 홍나현은 “2024년은 다양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에 출연하며 시야를 넓힐 수 있던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홍나현은 이어 “‘더 라스트맨’을 통해 청년 고독사 문제를, ‘홍련’으로 아동학대 문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었다”면서 “사회적 이슈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연기를 해보는 기회였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보탰다. 또 다른 출연작 ‘데미안’에 대해선 “싱클레어와 데미안을 번갈아 연기하면서 소화 가능한 캐릭터 폭을 확장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로 공연계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 수가 많아진 덕분에 저 또한 바쁘게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쿠로이’ 옥희로 4번째 활약…“선물 같은 작품”현재 출연 중인 ‘쿠로이’ 이야기를 하면서는 “선물 같은 작품”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홍나현은 2021년 초연 때부터 여자 주인공 옥희 역을 맡아 작품과 동반 성장을 이뤄왔다.홍나현은 “‘쿠로이’가 공연계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 속 탄생한 작품이라 저 또한 옥희를 연기하며 많은 분께 주목받을 수 있었다”면서 “실제로 ‘쿠로이’ 출연 이후 들어오는 작품 대본 수가 많아졌다. 저를 다양한 작품들과 연결해 준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라고 말했다.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공연의 한 장면(사진=주식회사 랑)일제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코믹물인 ‘쿠로이’에서 홍나현이 연기하는 옥희는 16살 때 화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아픈 사연을 지닌 폐가의 지박령이라는 설정의 캐릭터다. 홍나현은 서늘함과 깨발랄을 오가는 다채로운 빛깔의 연기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관객의 호평을 얻는 중이다.홍나현은 “‘링’ 같은 공포 영화를 찾아보며 캐릭터를 연구했다. 무대 위를 뛰어다니며 노래해야 하는 장면이 많아서 러닝머신 위에서 넘버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는 옥희가 9살 때의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을 꼽았다. 홍나현은 “요동치던 이야기가 잠시 숨 고르기를 할 때 분위기를 전환시키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어린아이들이 등장하는 콘텐츠를 좋아하기도 해서 더 애정이 간다”며 웃었다. ‘쿠로이’ 출연은 어느덧 이번이 4번째다. 홍나현은 “직감적으로 지금이 가장 저와 옥희의 에너지가 잘 맞닿아 있는 시기라고 느끼고 있다. 그런 만큼 후회가 남지 않는 시즌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그는 “관객이 건네는 편지를 읽어보면 ‘하루하루를 잘 살아보자’는 메시지에 공감했다는 반응이 많더라”면서 “‘쿠로이’ 공연장을 찾는 관객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 또한 목표”라고 밝혔다.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공연의 한 장면(사진=주식회사 랑)뮤지컬 ‘쿠로이 저택엔 누가 살고 있을까?’ 공연의 한 장면(사진=주식회사 랑)◇신작 ‘로미오 앤 줄리’ ‘그해, 여름’ 출연 앞둬홍나현은 신작 출연 준비로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는 14일부터는 예스24아트원 2관에서 공연하는 연극 ‘로미오 앤 줄리’에 출연한다. 이와 더불어 내년 1월 21일 서경스퀘어 스콘 2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그해 여름’ 출연도 앞두고 있다.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인 ‘로미오 앤 줄리’에는 여자 주인공 줄리 역으로 출연한다. 홍나현은 “연극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던 찰나에 때마침 만나게 된 작품”이라며 “대본 내용이 좋아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동명의 영화를 기반으로 한 ‘그해, 여름’에서는 여자 주인공 서정인 역을 연기한다. 홍나현은 “‘쿠로이’와 마찬가지로 창작산실을 통해 초연하는 창작 뮤지컬”이라며 “좋은 작품이 되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안양예고와 국민대에서 연기를 배운 홍나현은 2016년 연극 ‘들오리’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뮤지컬 ‘앤’, ‘6시 퇴근’, ‘헛스윙밴드’, ‘비틀쥬스’, ‘차미’, ‘유진과 유진’, ‘비밀의 화연’, ‘22년 2개월’, 연극 ‘분노의 포도’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매체 연기 병행도 시작했다. 지난해 KBS 2TV 드라마 ‘어쩌다 마주친, 그대’를 통해 시청자들과도 만났고 tvN 신작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촬영도 마쳐둔 상태다. 올해는 다작 행보를 걷는 와중에 인터파크의 유튜브 공연 콘텐츠 ‘월요 라이브’ 시즌3 MC로 활약하며 진행 능력도 뽐냈다. 초등학생 때부터 배우를 꿈꿨다는 홍나현은 “메시지가 좋은 작품에 꾸준히 출연하며 오래오래 활동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연기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4.12.11 I 김현식 기자
초유의 `수뇌부 공백` 맞은 경찰…"시민 안전 공백 없게 할 것"(종합)
  • 초유의 `수뇌부 공백` 맞은 경찰…"시민 안전 공백 없게 할 것"(종합)
  • [이데일리 김형환 손의연 기자] 경찰 수뇌부의 긴급체포라는 초유의 사태를 직면한 경찰 조직이 민생 치안 공백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지호 경찰청장(사진=연합뉴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사진=뉴시스)이호영 경찰청 차장은 11일 오전 전국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경찰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내란혐의 관련 조사를 받은 뒤 긴급체포됐다. 경찰 최고위직 2명이 한번에 자리를 비운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차장은 “전국 경찰지휘관 화상회의에서 범죄예방 및 민생침해 범죄 단속, 겨울철 재난상황 대비 등을 논의하고, 민생치안 확립을 위해 맡은 바 직무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지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청장은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서울경찰청장은 민생안전 분야를 담당하는 최현석 생활안전차장이 각각 직무대리토록 했다”며 “목현태 국회경비대장도 현 보직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되어 직무에서 배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차장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는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을 중심으로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 나갈 것”이라며 “경찰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국민의 안전한 일상 확보에 빈틈이 없도록 주어진 소임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를 맡은 최현석 생활안전차장 역시 “서울경찰은 서울 시민의 안전 공백이 없도록 민생치안을 최우선으로 치안 활동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4.12.11 I 김형환 기자
`경찰청장 체포` 초유의 사태…직무대리 경찰차장 "민생 치안 강조"
  • `경찰청장 체포` 초유의 사태…직무대리 경찰차장 "민생 치안 강조"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11일 내란 혐의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이 경찰에 긴급체포되면서 경찰 수뇌부에 공백이 생겼다. 경찰은 각 차장을 직무 대리로 세워 치안 공백이 발생하지 않게 관리할 방침이다.경찰 (사진=연합뉴스)경찰청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전국 경찰지휘관 화상회의를 개최해 범죄예방 및 민생침해 범죄 단속, 겨울철 재난상황 대비 등을 논의했다. 또 민생치안 확립을 위해 맡은 직무에 매진할 것을 강조했다.경찰청장은 이호영 경찰청 차장이, 서울경찰청장은 민생안전 분야를 담당하는 최현석 생활안전차장이 각각 직무대리한다.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 경비를 관리했던 목현태 국회경비대장도 현 보직 유지가 어렵다고 판단돼 직무에서 배제됐다.경찰청은 “경찰은 현 상황을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경찰청은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서는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을 중심으로 한 치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 나갈 것”이라며 “헌법과 법률에 따라 엄정하게 정치적 중립을 유지하고, 국민의 안전한 일상 확보에 빈틈이 없도록 주어진 소임을 충실히 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한편 경찰 국가수사본부(국수본)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이날 새벽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을 내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4시쯤 조 청장은 서울청 마포청사에 출석해 특수단 조사를 받았고, 김 서울청장은 경찰청 남관(중대범죄수사과)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 통제를 지시한 혐의(내란죄 등)를 받고 있다. 특수단은 조 청장과 김 서울청장을 대상으로 경찰의 국회 통제 전반에 대한 과정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단은 수사 착수와 함께 조 청장 등 경찰 수뇌부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수사를 했고, 출국금지 조치도 마쳤다.
2024.12.11 I 손의연 기자
서울드래곤시티 김치사업 진출…호텔업계 ‘김치전쟁’ 본격화
  • [단독]서울드래곤시티 김치사업 진출…호텔업계 ‘김치전쟁’ 본격화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호텔업계가 자체브랜드(PB) 김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조선·워커힐·롯데 등 주요 호텔에 이어 서울드래곤시티도 내년부터 김치 사업에 진출하는 등 호텔업계의 ‘김치 전쟁’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소비자들의 김장 문화가 바뀌고 있는데다, 객실 판매 이외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한 호텔업계의 수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서울드래곤시티 전경. (사진=서울드래곤시티)◇서울드래곤시티, ‘중부식 김치’로 승부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부T&D(006730)가 운영하는 서울 용산구 소재 호텔 서울드래곤시티는 최근 PB 포장김치 론칭을 앞두고 3차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드래곤시티는 내년 상반기 중 PB 포기김치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서울드래곤시티(SDC)라는 호텔 브랜드를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드래곤시티는 과거 용산역 인근 관광버스터미널 부지에 들어선 아코르 계열 4개 호텔의 집합체다. 그랜드 머큐어·노보텔 스위트·노보텔·이비스 스타일 등 4개 호텔에 식음 업장 12개, 컨벤션 시설 12개를 보유한 대규모 호텔 플렉스 시설로 2017년 11월 개관했다. 올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574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이다.서울드래곤시티는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HMR(가정간편식) 사업을 전개했다. 당시 케이크 2종을 시작으로 올해 5월과 11월엔 양갈비와 케이크를 추가했다. 기본적인 객실·식음·컨벤션 매출 외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기 위한 시도다. 차기 HMR 메뉴로 김치를 낙점한 건 최근 호텔 김치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서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타 호텔과의 차별화를 위해 중부식(경기식) 김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부식 김치는 전라도식 김치와 달리 양념이 적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다. 현재 대부분의 호텔 김치는 전라도식이다. 깔끔한 맛을 원하는 틈새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HMR 제품을 더 많은 고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홈쇼핑,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서울드래곤시티의 브랜드 인지도를 정립하고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호텔 김치. (사진=조선호텔)◇조선·워커힐·롯데도 ‘쑥쑥’…김치에 빠진 호텔 왜?국내 호텔업계는 최근 김치 사업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치 사업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조선호텔이다. 업계에선 조선호텔의 연간 기준 김치 사업 매출액이 약 400억~500억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반 종합식품업체들의 포장김치 매출액이 2000억~3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호텔김치치곤 상당히 규모가 큰 편이다. 조선호텔에 따르면 이 호텔의 올해 11월 누계 기준 김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0% 증가했다. 올해 ‘금(金)배추’ 상황에 배추 수급이 다소 모자라 생산량이 판매량을 일부 따라가지 못했음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했다. 배추 수급이 원활했다면 조선호텔의 김치 판매 신장률은 더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엔 온라인 판매채널 ‘조선 테이스트 앤 스타일’까지 신설하며 고객 접점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워커힐 호텔도 올 11월 누계 기준으로 김치 판매가 크게 늘었다. 워커힐 호텔은 외부 협력공장을 통해 생산 중인 ‘워커힐 김치’와 호텔 내부에서 직접 만드는 프리미엄 제품군 ‘수펙스 김치’를 판매 중이다. 워커힐 김치와 수펙스 김치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75%, 11% 증가했다.지난해 8월부터 김치 사업을 시작한 후발주자 롯데호텔 역시 11월 기준 김치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26%나 늘었다. 타 호텔들에 비해 시작이 늦었지만 배추김치를 시작으로 갓파김치·총각김치·백김치·동치미 등으로 제품군을 빠르게 확장 중이다. 이처럼 국내 호텔들이 너도나도 김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건 최근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김장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어서다. 반면 국산·고품질 재료가 들어가는 프리미엄 김치에 대한 수요는 증가 중이다. 일반 포장김치 대비 2~3배 가량 비싼 호텔 김치 판매가 늘고 있는 이유다.호텔업계도 김치 사업은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과거 객실 판매 위주였던 호텔업계는 코로나19 펜데믹 당시 큰 타격을 입은 경험이 있다. 이후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HMR을 시작으로 침구 등 PB 제품군을 대거 확장하는 상황인데, 김치 사업이 이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업계 관계자는 “호텔은 김치 등 PB제품을 통해 자사 브랜드의 경험을 일반 가정으로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라며 “50대 이상 중년 주부들 사이에서 호텔김치 수요가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에도 성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롯데호텔이 출시한 계절김치 제품들. (사진=롯데호텔)
2024.12.11 I 김정유 기자
“생명 위협 혈관염..세밀한 검진 통해 환자 치료에 전념"
  • “생명 위협 혈관염..세밀한 검진 통해 환자 치료에 전념"
  • [편집자 주] 의정갈등 속 필수의료 분야에서의 의료공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묵묵히 의료 현장을 지키며 중증 및 희귀질환 환자들을 위한 의술에 땀 흘리는 대한민국 의사들을 조명하고자 ‘신의열전(信醫列傳)’을 연재합니다.최찬범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사진=한양대학교병원)[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경험’과 ‘헌신’. 환자가 의사에게 바라는 바이자 류마티스내과 의료진이 환자에게 아낌없이 쏟아내야 하는 것들이다. 한눈에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도구들이 아직 없지만 환자 바로 옆을 지키며 차도가 생기길 기원한다. 전공의 이탈로 환자 한 명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었지만 남아 있는 의료진과 소통하며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중증 혈관염 치료하는 전문가…“내 무기는 ‘경험’과 ‘헌신’”류마티스내과는 자가면역 반응 등으로 생긴 염증 전반을 치료하는 진료과다. 류마티스질환은 만성 염증이 지속이 되면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장기 손상이 생기게 되고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당장 급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사실 어떤 병보다도 계속 진행되는 병이기 때문에 조기에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최찬범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가 진료하는 혈관염 환자는 중증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크면서도 다른 진료과에서 놓치기 쉬운 환자로 꼽힌다. 혈관염 환자 또한 처음부터 류마티스내과로 찾아오는 경우가 드물다. 혈관염은 혈관벽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혈관벽에 염증이 생기면 혈관이 기능을 못하게 되고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수가 있다.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겨서 진료받거나 혈뇨가 나와서 진료받은 환자가 여러 진료과를 전전하다가 혈관염을 진단받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장기가 손상돼 혈관염을 확인하는 것으로 신속한 치료가 안되면 장기 조직에 영구적인 손상이 생길 수 있다. 혈관염의 무서운 점은 아직 인류가 이를 신속하면서도 손쉽게 확인할 방법이 아직 없어서다. 다른 진료과에서는 혈액검사나 영상 검사 등을 통해 한눈에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검사 도구들이 개발됐지만 류마티스내과의 경우 아직 그러한 도구들이 제한적이어서 병력 청취와 이학적 검사(시진, 촉진, 타진, 청진 등에 의해 환자의 이상 유무를 조사하는 검사법)로 환자를 파악한다. 최 교수는 “결국 임상적인 판단을 통해서 상태 판단이 이뤄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환자와 가까이 있으면서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만 의료진이 알 수 있는 상황이 많다”면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기보다는 환자 옆에서 계속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혈관염 치료는 필연적으로 다른 진료과와의 협력이 필수다. 혈관염뿐만 아니라 모든 류마티스 질환은 다른 진료과와 겹치지 않은 질환이 없을 정도로 여러 장기를 침범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환자가 중증 장기 손상이 생겨 집중치료가 필요한 경우 류마티스내과가 치료 계획 수립을 주도하는 경우도 있다. 최 교수는 “모든 과가 동시에 다발적으로 동시 소통이 되면 제일 좋겠지만 그건 사실 쉽지 않고 지금처럼 의료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더욱 어렵다”면서 “중증 환자의 각 장기 치료 계획을 전부 연결할 사람이 필요한데 이를 류마티스내과에서 담당한다”고 설명했다.최찬범 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사진=한양대학교병원)◇“지금은 힘들지만…류마티스내과, 미래가 기대된다”류마티스내과는 내과 진료 중에서도 힘든 진료과로 손꼽힌다. 이른바 ‘몸으로 배우고 익힐 수밖에 없는’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정갈등에 따른 전공의 이탈로 경험 많은 전문의가 줄어들 수 있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전공의 이탈로 최 교수의 업무는 배로 늘었다. 환자 진료와 교육, 연구를 병행해야 하는 그는 얼마 남지 않은 학생들 교육도 하고 전공의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더욱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 밤에는 지친 몸을 이끌고 쉴 틈도 없이 24시간 입원 환자의 예후 변화를 전화로 보고받고 대응해야 한다. 그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환자 대부분이 지금 상황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는 “많은 의사들의 노력으로 (병원이)돌아가고 있으니까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면서 “이런 상황이 지속되서는 안되는데 환자들은 별게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더 걱정된다”고 토로했다.그럼에도 최 교수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류마티스내과가 힘들어서 지원하지 않는 전공의들도 많겠지만 류마티스내과가 과거와 다르게 치료제 개발 등 획기적인 발전을 한 상황인데다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큰 진료과라는 점에서다. 그는 “혈관염도 최근에 있어서는 많은 발전이 이뤄졌으며 진단하는 분류 체계와 치료지침이 많이 변화됐다”면서 “새로운 약제도 개발돼서 환자에게 공급되고 있어 과거보다 훨씬 더 좋아진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류마티스내과 질환의 기본인 염증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면서 “염증을 아는 사람들이 가장 중요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최찬범 한양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과 의학사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 의학박사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학석사 △대한류마티스학회 정보이사 △대한류마티스학회 혈관염연구회 회장
2024.12.11 I 안치영 기자
티움바이오, 이름값보단 진정성...판권·적응증 쪼개 판 키워②
  • 티움바이오, 이름값보단 진정성...판권·적응증 쪼개 판 키워[기술수출 대해부]②
  • 기술수출 대해부는 의약품 기술수출 양적 측면 및 계약 상대방 분석을 통한 질적인 측면까지 깊이 있게 다룬다. 특히 여러 차례 기술수출을 성공한 제약 바이오사들의 사례를 집중 조명, 이들 기업의 기술 경쟁력, 경제적 이익, 글로벌 브랜드 밸류 그리고 연구개발 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분석했다. 기술수출 이후의 임상단계 진전과 신약 후보물질의 상업화 가능성, 기대 수익에 대한 해부는 국내 제약바이오 투자에 있어 중요한 통찰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취재는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지원했다.[편집자]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진정성’. 티움바이오(321550)가 가장 중시하는 기술이전 계약 기준이다.29일 티움바이오에 따르면, 회사는 지금까지 3차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상대방은 이탈리아 키에시, 중국 한소제약, 대원제약 등이다.이데일리는 지난 14일 티움바이오 기술이전과 관련해 김훈택 대표를 비롯해 자궁내막증 TU2670 치료제 개발자인 김선미 실장, 고현실 부사장(CFO) 등과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철저한 시장 분석에 틈새 파고 들어티움바이오는 치료제 개발에 앞서 시장 상황을 분석했다.우선 기존 치료제 문제점을 파고 들었다. 김선미 실장은 “애브비(AbbVie)의 자궁내막증·자궁근종 치료제 ‘엘라고닉스’(Elagolix)은 저용량(150㎎)은 반응률이 낮다”면서 “고용량(200㎎)은 하루 2회 복용이 필요하고 간 손상있는 환자에게 고용량 처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엘라고닉스 반응률은 자증내막증에선 150㎎ 1회 투약 시 45%, 200㎎ 2회 투약 시 75%를 각각 기록했다. 자궁근종에선 150㎎ 1회 투약에서 50%를 기록했고, 200㎎ 2회 투약에서 80%를 나타냈다. 김 실장은 “‘렐루골릭스’(Relugolix)는 40㎎ 단일 용량만 있어 의사 처방 시 옵션이 제한적”이라며 “폐경 수준의 과다한 호르몬 억제에 따른 높은 골손실률을 보인다”고 꼬집었다. 렐루골릭스는 일본의 아스텔라스와 미국의 마이오반트와 공동개발한 치료제다. 렐루골릭스는 호르몬 보충 요법에서 골밀도 감소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내막증 치료제 비교. (제공=티움바이오)이런 분석을 통해 티움바이오는 기존 경쟁약들의 단점을 극복했다.그는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은 상업화된 기존 약물보다 개선된 효능과 높은 안전성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TU2670은 유럽 임상 2a상에서 모든 투약그룹(120mg, 240mg, 320mg)에서 월경통이 감소했다. 임상자는 총 86명이었다. TU2670은 하루 1회 복용으로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골밀도 부작용이 없었다.경쟁상황도 철저히 분석했다. 김 실장은 “GnRH 길항제 치료제가 전체 자궁내막증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TU2670 외에 임상 진행 중인 GnRH 길항제 기전의 치료제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TU2670은 엘라고닉스와 렐루골릭스와 동일한 GnRH 길항제 기전”이라고 강조했다.GnRH는 뇌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은 성호르몬(에슽로겐, 프로게스테론, 테스토스테론) 생성에 관여한다. GnRH를 억제하면 난포자극호르몬과 황체형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성호르몬 생성이 줄어든다.시장 가능성도 충분히 검토했다.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의 분석에 따르면, 자궁내막증 시장은 2030년까지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등 7개 주요국에서 3조7000억원(27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상업화 의지를 최우선으로 판단티움바이오가 기존 치료제 문제점을 극복한 신약을 내놓자, 글로벌 시장의 관심도 이어졌다.. 다만, 기술이전 계약에서 이름값보다는 상업화에 진심인 회사를 계약 상대방으로 골랐다. 국내 상당수 제약사가 다국적 제약사로 계약 대상자를 한정하고 총 계약규모와 선급금에 무게 중심을 두는 것과 큰 차이다.티움바이오는 지난 2019년 2월 대원제약에 TU2670을 40억원에 기술이전했다. 이후 중국 한소제약과 지난 2022년 8월 1억7000만달러(2371억원) 규모로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티움바이오 라이센스 및 공동연구 개발 계약 체결 현황. (제공=티움바이오)김훈택 대표는 “같은 환경이라면 다국적 제약사 자본력, 영업마케팅 시장성 등이 더 훌륭하다”면서 “하지만 다국적제약사는 수많은 중요 파이프라인이 있기에 당사가 개발한 파이프라인에만 집중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 외 회사들은 당사 물질에 대한 우선도가 더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그렇게 되면 후기 임상개발, 상업화 등에 속도가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한소제약은 지난해 매출 2조원을 기록했다. 임직원 수는 9123명, 연구개발 인력은 1650명에 달한다. 특히, 한소제약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혁신신약 품목허가 횟수가 많다. 그는 “한소제약은 임상개발 및 상업화를 속도감 있게 진행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진 기업”이라며 “한소제약이 현재 속도로 TU2670을 개발하게 되면 중국에서 GnRH 길항제 기전으로 승인받는 첫 번째 치료제가 된다. 이런 이유로 한소제약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티움바이오가 지난 2018년 이탈리아 키에시와 맺은 3억1500만달러 규모의 NCE401(TU2218) 기술수출 계약도 마찬가지다. 김 대표는 “키에시 그룹은 이탈리아 소재의 글로벌 제약사이며, 호흡기 질환에 대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강조했다.◇적응증·판권 쪼개 기술수출 판 키워여기에 치료제 기술수출에서 판권을 쪼개는 차별화 방식으로 판을 키웠다. TU2670의 판권은 대원제약은 국내에, 한서제약은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로 각각 한정된다.김 대표는 “내부적으로는 글로벌 판권을 한번에 기술수출하는 것보다 지역별로 기술수출하는 것의 전체 딜 규모가 더 클 것으로 판단했다”며 “TU2670은 처음부터 지역별 기술수출 전략 계획 아래 사업개발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고현실 부사장은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계약 대상 지역을 고려해 볼 때 기존 계약의 규모는 적은 편이 아니라고 본다”며 “앞으로 자궁내막증에 대한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유럽, 남미 등에 추가 기술수출이 이루어진다면, TU2670 딜의 전체 가치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했다.NCE401(TU2218)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에선 적응증을 구분했다.김선미 실장은 “NCE401은 호흡기 질환에 한정해 후보물질 단계에서 기술이전했다”며 “이 치료제는향후 특발성 폐섬유증 치료제로 개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김 실장은 “(같은 물질이지만) 현재 회사에서 개발 중인 TU2218은 경구용 면역항암제”라며 “이 치료제는 머크(MSD)와 파트너십으로, 담도암·두경부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키트루다 병용투여 임상 2a상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티움바이오는 현재 키투르다를 머크로부터 전량 무상공급받고 있다. 향후 TU2218 병용임상에서 효능이 확인된다면 면역항암제로 기술수출 하는 데 있어 제약이 없다.
2024.12.10 I 김지완 기자
연령·소득제한 없는 경기도 '누구나 돌봄' 내년 28개 시군에 확대
  • 연령·소득제한 없는 경기도 '누구나 돌봄' 내년 28개 시군에 확대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연령·소득 제한 없이 위기상황에 놓인 이들 모두에게 제공하는 경기도의 ‘누구나 돌봄’ 서비스가 내년에는 도내 28개 시·군으로 확대된다.(자료=경기도)9일 경기도에 따르면 누구나 돌봄은 급격한 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등을 고려해 ‘경기도민은 누구나 돌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취지로 연령·소득 제한 없이 위기상황에 놓인 모든 도민에게 돌봄서비스를 제공해 도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이다. 올해 15개 시·군에서 운영한 결과 1월부터 11월말까지 총 9566건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누구나 돌봄은 서비스 종류에 따라 기본형과 확대형으로 나눠진다. 기본형 서비스는 신체·가사 활동을 지원하는 생활돌봄, 이동을 지원하는 동행돌봄, 간단한 수리 등을 지원하는 주거안전, 맞춤형 식사지원, 시설에 단기 입소하는 일시보호 등 5개 분야를 지원한다. 확대형은 기본형 5개 서비스에 맞춤형 운동재활 등을 지원하는 재활돌봄과 심리정서적인 안정을 지원하는 심리상담 등 2개 분야가 추가된다.누구나 돌봄 서비스 제공 지역은 내년부터 28개 시·군으로 확대된다. 수원, 고양, 안산, 안양, 김포, 광주, 군포, 양주, 오산, 구리, 의왕, 여주, 동두천 등 13개 시·군이 기본형과 확대형 중 선택해 참여하게 되면서다.누구나 돌봄서비스를 신청하려면 관할 지자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거나 경기도 콜센터 또는 긴급복지 핫라인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경기민원24 홈페이지에서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김하나 경기도 복지국장은 “‘누구나 돌봄’이 기존 돌봄의 틈새를 보완해 경기도민의 돌봄공백을 해소하는 발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민선 8기 경기도는 누구나 돌봄을 비롯해 대표 복지 정책 ‘경기 360도 돌봄’을 추진하고 있다.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한 360도 돌봄은 △연령·소득과 무관하게 위기 상황에 놓인 모든 도민을 지원하는 ‘누구나 돌봄’ △아이 돌봄이 필요한 가정이라면 언제라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긴급돌봄을 제공하는 ‘언제나 돌봄’ △기관·가정, 야간·주말 어디서나 장애인 맞춤 돌봄을 제공하는 ‘어디나 돌봄’ 등 3가지로 구성됐다.
2024.12.09 I 황영민 기자
계엄·탄핵 정국에 에너지정책도 ‘시계제로’
  • 계엄·탄핵 정국에 에너지정책도 ‘시계제로’[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탄핵소추안 부결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가 대계인 에너지 정책도 ‘시계 제로’다. 당장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위한 1차 탐사·시추 예산 497억원은 전액 삭감된 채로 내년도 예산안의 정상 통과조차 가늠하지 못하는 상황을 맞았고, 국회 승인이나 법 통과를 전제한 전력 안정 공급 중장기 계획도 흔들리고 있다.지난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17차 본회의에서 대통령(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름을 호명하며 본회의장 복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석에는 안철수 의원 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정국이 혼돈 속에 빠지며 에너지 관련 정책들이 잇따라 암초를 만나고 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뿐만이 아니다. 정부는 향후 15개년의 전력수급 계획을 담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도 연내 확정할 예정이었으나, 현재로선 그 일정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11차 전기본 수립이 안갯속에 빠지며 차세대 산업으로 손꼽히는 ‘소형모듈원전(SMR)’을 비롯해 신규 원전 4기 건설 추진 계획도 미궁에 빠졌다.반도체와 이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국가 첨단전략산업을 뒷받침할 전력망 구축 차질 가능성도 커졌다. 국가 기간전력망 확충 특별법은 여야 간 이견이 크지 않은 비쟁점 법안이었으나, 정국이 계엄·탄핵 격랑에 휩싸이며 통과 시기조차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전력망 특별법 제정이 늦어지면, 안 그래도 지연 중인 전력망 구축이 늦어져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구축도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내년 1월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정부가 관세를 무기 삼아 우리 첨단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에너지산업계뿐 아니라 산업계 전반의 위기감이 커진다.윤석열 대통령은 재작년 취임과 함께 원전 생태계 복원에 나서왔지만 업계에서는 한순간에 관련 산업이 물거품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안 그래도 여야 갈등을 지속하며 표류해온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 특별법안과 원전수출지원법안은 추진 동력마저 잃었다는 평가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내년 3월을 목표로 진행 중인 체코 원전 2기 수출 본계약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장기적인 에너지 정책 ‘큰 그림’을 그려야 할 ‘2050 중장기 원전 사업 로드맵’ 연내 발표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민생과 관련이 큰 에너지 산업 정책은 정쟁에 휩쓸려 시기를 놓칠 경우, 그 벌어진 틈을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국가 기간 산업의 경쟁력이 저하하며 국익도 해칠 수밖에 없기도 하다. 현 상황이 이어진다면 우리나라는 매년 진행해온 최소한의 자원 개발 사업에서조차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경우 해외 투자 금액을 끌어오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 여러 정치적인 사건들이 끝난 후 에너지 정책이 또다시 뒷전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더 문제다.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규모의 정책이지만, 여론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모두 해소하고 나서 에너지 정책을 들여다봐선 늦다는 주장도 나온다. 글로벌 경쟁자들은 이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2024.12.09 I 김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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