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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당선인측 "한미연합훈련, 미국과 현 청와대서 결정"[일문일답]
- [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23일 내달 열릴 예정인 한미연합훈련과 관련 “현재 국군통수권자는 문재인 대통령”이라며 “미국과 현재 청와대, 국방부와의 논의 과정을 통해 결정될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인수위 간사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내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 미국 측은 한국 정부와 입장을 조율하고 싶다는데 당선인 측에서 의견을 개진한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이달 말 퇴임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후임 인선과 관련해서도 김 대변인은 “당선인이 특정 인사를 추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은 총재 임명권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지만, 차기 총재가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춰 통화정책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 임명을 뒤로 미룬 상태다. 때문에 다음 달 1일부터는 한은 총재 공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간 회동이 지연되고 있는 문제에 대해선 “윤 당선인의 일관된 입장을 전해 드리는 게 답이 되지 않을까 한다”며 “국민 위한 결실을 낼 수 있다면 여야 떠나 누구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답했다.다음은 김 대변인과의 일문일답.-한은 총재 퇴임이 다가오는데, 당선인 측이 후임 인사에 대한 의견 개진은 없었나. 그리고 다음 달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돼 있는데, 미국은 한국 정부와 입장을 조율하고 싶다고 한다.△한은 총재 인선 관련해선 보도가 여럿 나왔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과의 만남에 앞선 전제 조건처럼 거론됐던 보도도 봤다. 다만 인선 관련한 윤 당선인 입장은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당선인이 특정 인사를 추천한 적이 없다. 한미연합훈련은 현재 국군통수권자는 문 대통령이다. 미국과 청와대, 국방부와 논의 과정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안다.-윤 당선인의 민생 행보와 관련 서울·경기 외 다른 지역을 가는지. 통합의 의미로 호남으로 갈 가능성은.△일정 조율을 해야 한다. 머지않은 시점에 가려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이번 주 내에는 좀 급하지 않을까 싶다. 지역은 원칙이 정해졌지만, 어떤 지역으로 갈지 결정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지난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어제 인수위에서 당선인 공약을 국정과제로 채택할 것인지에 대해 열린 자세로 수정할 수도 있고 폐기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예를 들어 여가부 폐지 공약을 백지화 선언해도 받아들이실 생각인지. 그리고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대출 만기연장 기한은 어느 정도로 보는지.△당선인이 안철수 위원장에게 코로나 위기대응TF장을 겸직하게 한 건 뜻이 있다. 그동안 국정 운영을 함께 하는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몇 개의 말과 몇 개의 대화로 상호 조율한다거나 틈이 있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대출 만기연장의 경우 정부에서도 소프트랜딩(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안다. 행정명령에 따르고 국가정책에 협조한 이유로 재산권을 침해받았다면 보상해주고 함께 일어설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는 게 정부의 역할이다. 연장 쪽으로 저희는 생각하고 있고, 정부가 협조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간은 안 위원장에게 구체화되는 대로 물어봐 주시길 바란다.-5월 10일 청와대 관저 개방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개방 관련해선 어떤 계획인지, 범위는 어느 정도인지.△어제 저희는 무서운 세입자가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 무서운 집주인 아니냐고 반문하는 기자도 있었다. 집주인은 국민이다. 늘 국민이라는 집속에 살고 있는 세입자일 뿐이다. 5월 10일은 전임 정권이 임기 마무리하는 날이지 저희가 고수해왔던 배려 정치가 마감되는 날이 아니다. 관저를 열고 닫고, 비서동 열고 닫고 문제는 앞으로 말씀드리겠다.-취임하고 통의동 집무실을 사용할 경우, 그 기간 청와대 지하벙커는 그대로 사용하는지? 리모델링이나 방탄유리, 경호는 별도로 고려 안 하나?△윤 당선인은 늘 시선을 국민에 맞추고 있다. 통의동서 집무하게 될 경우에 대통령, 국가수반의 경호와 보안 대해선 확고하게 마련하고 들어가야 한다. 방을 넓히고 내관을 필요한 수요 이상으로 하는 리모델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방탄유리나 대통령 경호는 물어보겠다만, 그 정도는 검토할 대상이지 않을까 한다. 벙커는 당선인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선택지가 어디있을지는 5월 10일까지 상황 보면서 말씀드리겠다.-어제 대변인이 문 대통령과 회동 관련해서 실무협의 가능성 차단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먼저 제안하실 계획은 있는지? 만남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지?△권력 이양 과정에서 대통령과 당선인의 만남이 없었던 적은 거의 없었던 걸로 안다. 윤 당선인의 일관된 입장을 전해 드리는 게 답이 되지 않을까 한다. 국민을 위한 결실을 낼 수 있다면 여야 떠나 누구든 만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순리대로 해결되길 바란다.-어제 서욱 국방부 장관이 최근 북한 방사포 사격이 9·19 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국회 현안보고에서 말했다. 입장은.△9·19 군사합의라는 건 남북 간 상호합의 정신에 따라서 상대가 무력에 의한 위협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작성됐다고 하지만, 어디서 쐈느냐는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국민 머리 위로 우리 영공을 거쳐 날아갔다면 당연히 문제를 제기해야 될 상황이다.-베트남 주석과 통화 취지가 수교 30주년인데, 올해 중국하고도 30주년이다. 중국 주석과 통화 예정은 없는지.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접촉 계획은.△수교 30주년이라는 숫자보단 양국 간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차원에서 일정이 조율되고 있다. 그간 중국은 관례적으로 당선인 신분인 경우에는 통화하지 않고 시진핑 주석의 축전을 보냈다. 지난번에도 중국대사를 통해서 편지를 전해온 바 있다. 그럼에도 여러 각도에서 다양한 국가와 함께 새롭게 펼쳐지는 신뢰에 기반한 외교에 대한 좋은 목소리 듣고 있다. 푸틴 대통령과 접촉 역시 제가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회동이 순리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 회동 성사에서 관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취임 이후에 외교 사절은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만남의 관건은 국민이다. 코로나19 그리고 내우외환이라 표현될 정도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그리고 치솟는 물가에 고통받는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관건이다. 취임 이후 외교사절은 굳이 말씀하신다면 영빈관인데, 선택의 폭이 좁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 '군검사 도베르만' 오연수, 섬뜩한 악마 본성 드러냈다
- ‘군검사 도베르만’(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군검사 도베르만’ 오연수가 섬뜩한 악마의 얼굴을 드러냈다.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극본 윤현호 연출 진창규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로고스필름)이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충격과 파격의 반전 전개로 급이 다른 몰입감을 선사하며 패닉에 빠지게 만들었다. 가짜 지뢰 영웅담의 모든 진실을 알게 된 도배만(안보현 분)과 차우인(조보아 분), 괴물 본능을 드러낸 노화영(오연수 분), 그리고 숨겨둔 욕망을 꺼내기 시작한 용문구(김영민 분)까지, 서로 다른 카드를 손에 쥔 이들의 두뇌 게임이 펼쳐졌다. 숨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다이내믹한 전개로 전반전을 마무리 한 ‘군검사 도베르만’의 후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지난 22일 방송된 8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9.8%, 최고 12%, 전국 가구 기준 평균 8.8%, 최고 10.5%를 기록, 지상파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전국 가구 시청률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기준 평균 3.4%, 최고 4.4%, 전국 기준 평균3.5%, 최고 4.5%로 수도권, 전국 가구 시청률에 이어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 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이날 방송에서는 원기춘(임철형 분)을 영웅으로 만들어 준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감춰졌던 충격적 진실이 드러났다. 앞서 원기춘이 다리 잘린 연기를 하고 있다고 확신했던 도배만과 차우인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가면서 공조 작전의 첫 실패를 맛봐야 했던 두 사람은 결국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도배만은 모두 자신의 지시를 받고 재판 임무를 수행한 것이라며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했고, 그 결과 자신은 정직 3개월, 차우인은 근신 10일에 처하게 됐다.하지만 두 사람의 공조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우린 실패한 거지. 포기한 건 아니잖아”라는 도배만의 말에 절대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화답한 차우인. 마음이 통한듯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 받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앞으로 이들이 어떤 반격을 펼쳐 보일지 궁금증을 높였다.두 사람의 징계 처분으로 인해 이들이 맡고 있었던 원기춘 총기 저격 사건과 노태남(김우석 분) 탈영 사건은 서주혁(박진우 분) 법무참모가 맡게 됐고 결국 원기춘 총기 저격 사고를 일으킨 병사에게는 징역 5년, 노태남은 징역 1개월을 받게 됐다.그리고 재판이 끝난 법정에 등장한 노화영은 아들 노태남에게 사단 내 최전방 부대로 자대배치를 명하며 마지막 기회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내 명령에 불복종하는 사람, 그게 누구든 반드시 잘라낸다. 아들이든, 부하든, 그 누구든”이라고 말하는 모습에서는 노화영의 악마 본능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이 가운데 설악(권동호 분) 패거리와 손을 잡게 된 용문구는 원기춘 수색대대장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의문을 품고 몰래 뒷조사를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그 시각, 도배만과 차우인 역시 원기춘과 군의관 사이의 연결고리에 대한 의심을 키워갔다. 도배만이 사건 조작의 중심에 있는 군의관을 만나기 위해 국군 병원을 찾은 사이, 마찬가지로 원기춘 사건의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용문구 또한 같은 장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다이내믹한 전개가 이어졌다. 결국 도배만과 차우인은 원기춘 지뢰 영웅담은 모두 조작된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그가 총기 오발 사고를 냈고, 그를 은폐하기 위해 원기춘을 지뢰 영웅으로 둔갑 시킨 배후에는 노화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 특히 원기춘의 다리가 진짜로 잘려 있는 사실에 두 사람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상상 이상으로 엄청난 괴물을 상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런가 하면 용문구 역시 설악 패거리를 이용해 모든 진실을 알게 되는데 성공했다. 노화영과 독대하게 된 용문구는 자신이 그 진실을 알고 있음을 내비쳤고, 이에 평온한 표정으로 미소까지 띠며 원기춘의 다리를 자신이 잘랐다고 말하는 노화영의 섬뜩한 모습으로 충격적인 엔딩을 완성했다.과연 진실을 알게 된 도배만과 차우인이 어떤 반격을 펼칠 것인지, 그리고 이에 대한 노화영의 방어는 무엇일지, 또 진실을 파고든 용문구의 진짜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증을 높이는 가운데 각각의 패를 쥐고 있는 이들의 치밀한 심리전은 방송 내내 쫄깃한 매력을 선사했다. 특히 절대 빌런 노화영을 상대로 한 도배만과 차우인의 다음 활약에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쏠리는 상황에서 2막의 문을 열게 될 ‘군검사 도베르만’을 향한 관심과 기대는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한편, 오는 28일에는 ‘군검사 도베르만-훈련일지’ 스페셜이 방송되며 29일은 휴방한다. 9회는 오는 4월 4일 월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 '파친코' 윤여정 "배우 인생 '라스트 미션'이라 생각했다" [인터뷰]①
- (사진=애플TV+)[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이 작품을 통해 역사의 한 조각으로 임할 수 있다는 자체로 의미있게 생각합니다. 우린 이 작품으로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의 삶을 기리고자 한다.”배우 윤여정과 진하(Jin Ha)가 애플TV+ 시리즈 ‘파친코’를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선보이는 소감과 작품이 가져다 준 의미를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오는 25일 공개를 앞둔 ‘파친코’는 동명의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도서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한 가족의 역사를 통해 ‘자이니치’의 삶을 조명한다. 가족, 사랑, 승리, 운명, 그리고 극복까지 전 세계가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한국 이민자 가족 4대에 걸친 연대기 형식으로 풀어낸다. 윤여정은 극 중 노년의 ‘선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진하는 선자의 손자로 둘째 아들 모자수의 아들인 ‘솔로몬’ 역할을 맡았다. 일본 내 한국인 이민 가정에서 태어나 유아기를 일본에 보냈으나 차별로 인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는 인물이다. 윤여정과 진하는 18일 오후 취재진과 화상인터뷰에서 작품을 통해 경험해 본 자이니치의 삶과 시대의 아픔, 민족성, 작품 뒷 이야기 등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윤여정은 “한 가족의 역사에 포커스를 맞췄지만, 이를 통해 우리 역사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의 한 파트를 맡게 된 걸 부끄럽지 않게 생각한다”며 “‘선자’란 역할을 내가 할 수 있어서, (윤)여정을 통해 ‘선자’를 담아낼 수 있어 만족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76세가 된 윤여정은 6.25 전쟁을 겪은 세대이지만, ‘자이니치’의 뜻과 이들의 삶에 대해선 잘 모르고 지내왔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이니치’보단 ‘재일동포’란 말에 익숙했다. 그 분들은 자신이 ‘자이니치’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갖는 끈끈한 공동체였다”며 “그저 슬프고 뭉클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해방이 되자마자 이데올로기로 인해 전쟁으 겼었다. 자이니치는 그 상황으로 인해 국적과 가족을 잃어버렸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대한민국에서조차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에 처해있더라”고 안타까워 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통해 자이니치에 대해 공부하며 안 사실인데, 이들은 한국말을 배우기 위해 조총연이란 곳에 속한 민족학교에 돈을 주고 다녔어야만 했다고 한다”머 “한국에선 자이니치가 북한과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그들을 적대시했다고 한다. 이를 처음 알게 돼 너무 놀랐다. 역사에 대해 더 잘아야겠구나, 배워야겠구나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이 76세 노년의 배우인 자신의 ‘라스트 미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도 털어놨다. 윤여정은 “민족학교를 보내면서까지 우리말을 배우게 한 당시의 부모들이 대단했다. 76세인 나도 나름 오래 살았는데 그런 디테일을 처음 알았다. 배우 생활을 오래 했기에 이런 역사의 조각을 맡을 기회가 주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서로를 포용하고 이해하려면 틈새에 가려진 역사들도 많이 알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애플TV+)자신을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소개한 진하는 자이니치 커뮤니티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며 많은 배움을 얻은 것은 물론, 자신이 맡은 캐릭터 ‘솔로몬’을 연기하며 같은 ‘이방인’으로서 많은 부분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진하는 “이 작품을 하며 자이니치 커뮤니티 및 역사에 대해 얼마나 많이 배웠는지 감히 설명을 다 할 수 없을 정도”라며 “내가 살지 않았던 시대와 역사를 배우고자 위키피디아 페이지 50개 정도를 항상 화면에 띄워놓으며 살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배우는 작업엔 끝이 없는 것 같다. 공부를 통해 시대에 대해 배웠고, 캐릭터들이 존재한 맥락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이 캐릭터로 다른 캐릭터들과 호흡하며 얻은 부분이 더 크다. 세트장 안팎에서 감독들, 캐스트들, 총 책임자와 이야기 나누며 많은 배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 "청와대 안쓸거면 우리가" 탁현민에 국힘 "남은 두 달 자중하라"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국민의힘은 “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라고 물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에게 유감을 표했다.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7일 탁 비서관을 겨냥해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한다”며 이같이 비판했다.허 대변인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닌 오직 국민의 것인 청와대를 또다시 ‘우리’의 것인 양 구분 짓는 편 가르기도 이제는 전(前) 정권의 유물이거니와, 폐쇄적이었던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 드리겠다는 당선인을 일본에, 국민을 왕정 시대의 신민(臣民)으로 비유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이어 “그렇다면 5년 전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며, ‘집무실을 광화문 청사로 옮기겠다’,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오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뭐라 말할 텐가”라고 반문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0일 청와대 영상회의실에서 우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과 화상 정상회담을 앞두고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허 대변인은 “자신들이 하면 ‘옳은 일’이고 다른 이들이 하면 어떻게든 생채기를 내고 싶은 ‘내로남불 DNA’를 끝까지 버리지 못한 모습”이라고 맹비난하며,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0만 명을 넘어선 점을 지적하며 “틈만 나면 문(文) 정권의 ‘K-방역’을 앞장서 자랑하던 탁 비서관 역시 그 책임이 무거울 것”이라고 했다.그는 “지금 청와대 참모진이 해야 할 일은 SNS로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왈가왈부가 아니라, 어떻게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코로나19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라며 “부디 탁 비서관의 인식이 청와대 참모진 모두의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남은 두 달, 부디 자중하며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며 정권 이양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해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앞서 탁 비서관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이동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김은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의 말을 들었다”며 “그러나 대통령 집무실을 비서동으로 옮긴지 5년이 되었다. 그 말을 듣고 제가 직접 조금 전에 시간을 확인했는데, 그 소요시간은 뛰어가면 30초 걸어가면 57초로써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고 비꼬았다.탁 비서관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저는 당선인의 청와대 이전에 전혀 의견이 없다”면서도 “다만, 이미 설치되어 운영되고 보강되어온 수백억 원의 각종 시설들이 아깝고,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역사들… 그리고 각종 국빈행사의 격조는 어쩌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그는 “노태우 대통령 때부터 일해온 정원 담당 아저씨, 늘 따뜻한 밥을 해주던 식당 직원, 책에도 안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를 구술해 주던 시설관리 담당 아무개 선생님도 모두 그리워지겠죠. 겨우내 출몰하던 냥냥스(고양이)도”라고 했다.이어 “청와대가 사람들의 관심과 가보고 싶은 공간인 이유는 거기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며 “일전에 (대통령 휴양지인) 저도를 반환했을 때 관심이 많았지만, 결국 관심이 사라지고 사람이 별로 찾지 않는 공간이 됐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 준다고 했었다”고 했다. 윤 당선인을 1909년 당시 일제 통감부에, 국민을 왕정 체제의 신민에 각각 비유한 셈이다.탁 비서관은 끝으로 “여기(청와대) 안 쓸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되나 묻고는 싶다”며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할 테니”라고도 했다.
- 하이얼, 삼성·LG 텃밭 한국에 도전장…"초심으로 혁신·차별화"[만났습니다]
-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해외에서 다국적 기업들과 겨루어야만 진정한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이얼은 한국 시장에서 계속 초심을 유지하며 제품의 혁신과 차별화를 이루겠습니다”세계 최대 가전제품 브랜드인 중국 하이얼(海爾·Haier) 그룹의 저우윈제(周雲杰·사진·56)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저우 회장은 지난해 11월 하이얼 창업자인 장루이민(張瑞敏) 전 회장이 37년 만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회사를 이끌고 있다. 사진=하이얼그룹 제공.저우 회장은 1988년 대학 졸업 후 하이얼의 전신인 국유기업 칭다오냉장고총공장에 입사해 공장장, 총경리 등을 역임했다. 2000년 하이얼의 부총재가 됐으며 2013년 총재로 선임되는 등 하이얼의 역사를 함께 해온 인물이다. 저우 회장은 취임 후 첫 한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하이얼의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먼저 선진국 시장에서 명품 브랜드가 된 후 개발도상국 시장을 여는 것”이라며 “1999년 하이얼은 미국에서 공장을 설립했고, 당시 사용자 수요를 세분화해 틈새 상품으로 시장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하이얼은 미국에서 대학생 기숙사를 겨냥해 컴퓨터용 책상을 냉장고에 부착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이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미국 냉장고 시장 점유율의 50%를 달성하기도 했다.하이얼은 글로벌 시장조사 연구기관인 유로모니터 기준 지난해까지 연속 13년 세계 대형가전제품 판매량 1위 브랜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전년대비 10% 증가한 3327억위안(약 64조7400억원)을 기록했다.다만 하이얼의 한국시장 매출은 다른 나라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하다. 한국 진출 초기인 지난 2004년에는 와인냉장고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굴지의 국내 가전기업이 장악한 한국 시장에서 냉장고 등 백색가전 점유율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하이얼은 최근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도어의 색상, 재질을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컬러 글라스냉장고 등 인기 제품의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국내에서 하이얼 냉장고 매출의 28%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상품이 됐다.저우 회장은 “한국은 가전제품 수준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하고,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하이얼은 시종일관 현지 사용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혁신을 견지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2024년 한국 진출 2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초심을 유지하고, 제품의 혁신과 차별화를 통해 한국 사용자에게 지능적이고 개성화된 생활 체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이얼 칭다오 본사 전경. 사진=하이얼 제공다음은 저우 회장과 일문일답.-하이얼의 주요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현재 하이얼은 하이얼, Leader, GEA, AQUA, Candy, 피시&파이크 등 7대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160여개 국가 및 지역에서 10억 이상의 가정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이얼의 경쟁력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항상 사용자를 중심으로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키가 크고 식재료를 나눠 저장하기 좋아하는 러시아 소비자들을 겨냥해 현지에서 2m 높이에 서랍을 4개 갖춘 냉장고를 개발했다. 인도에서는 물 공급 부족을 감안해 제로(0) 수압 세탁기를 선보였다. 두번째는 항상 과학기술혁신을 견지해 나가는 것이다. 하이얼은 이미 전세계적으로 글로벌 혁신 시스템을 구축해 서로 다른 지역의 사용자 수요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신속히 글로벌 자원을 통합, 기술 혁신을 진행할 수 있다. 아울러 하이얼의 누적 특허출원 건수는 7만5000건에 달한다. 2021년 글로벌 스마트홈 발명 특허 순위에서 하이얼은 4535건으로 전세계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중국 가전제품 시장을 평가한다면.△중국 소비의 변화는 명확하다. 소비 형태가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전체 가전제품 산업은 고급화, 맞춤화, 지능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동시에 사용자의 요구도 다양화하면서 제품 구매에서 맞춤형 원스톱 방안이 사용자의 새로운 선택이 됐다. 경쟁자는 없고, 사용자만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모든 출발점은 사용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것이다. 사용자의 요구는 끝이 없고, 우리의 혁신도 끝이 없다. 사용자의 체험을 만족하기 위해 우리는 각 분야의 생태계 파트너들과 연합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공유할 것이다.-하이얼 그룹은 중국 기업 중에서도 비교적 초기에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던 것 같은데 이유가 있나.△해외 진출을 서둘렀던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중국인의 글로벌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다. 1980년대 장루이민 창업자는 독일에서 중국 브랜드 상품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독일에서 명절을 맞았던 그는 밤하늘의 불꽃축제를 보게 됐는데, 여기에 사용된 불꽃놀이가 중국에서 수입된 것이란 사실을 알게 됐다. 장 창업자는 중국의 공업 수준이 떨어져있긴하지만 조상들의 발명품이 대단하다고 느꼈고, 꼭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하이얼은 가장 일찍 해외시장을 포석한 중국 기업 중 하나다. 하이얼은 대량 수출을 시작한 1991년부터 자주적으로 브랜드를 구축해 이미 글로벌 브랜드의 ‘수확기’에 들어섰다.-2024년이 하이얼의 한국 진출 20주년인데, 장기적인 목표와 계획은 무엇인가.△한국은 가전제품 수준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한국에 진출한 이래 우리는 시종일관 현지 사용자들의 요구를 만족하기 위한 혁신을 견지해 왔다. 다가오는 20주년을 맞이해 여전히 초심을 유지하고, 사용자 체험을 중심으로 세계 일류의 생태계 협력 자원을 통합하겠다. 또 혁신적이고 차별화된 제품으로 한국 사용자에게 지능적이고 개성화된 생활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 기업은 중국 시장에서 어떤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까.△코트라(kotra) 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2136억 달러로 전년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정식 발효와 더불어 양국의 경제무역 투자, 기술 협력이 지속적으로 심화하길 기대한다. 더욱 많은 한국 친구들이 중국을 찾아 급속하게 발전하는 경제 흐름 속에서 발전의 기회를 공유할 수 있길 희망한다.저우(왼쪽) 회장이 하이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하이얼 제공
- 이 빛과 색을 잡고…다시 돌아오는 데 32년이 걸렸다
- 작가 최명애가 서울 용산구 갤러리조은서 연 개인전 ‘그린 데이즈’에 건 자신의 작품 ‘빛과 색 1’(2021) 옆에 섰다. 마치 크레파스로 칠해 완성한 듯한 작품을 두고 작가는 “산에서 봤던 색만 뽑아 캔버스에 앉힌, 일종의 색놀이”라고 설명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더듬어보면, 그랬다. 하느라고 했던 거다. 배운 대로 그리고, 느낀 대로 표현했다. 충직하게 붓을 움직였고 치열하게 덤볐더랬다. 그러니 그 참담한 결과가 작가 탓일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데도 짐은 온전히 작가의 어깨에 얹혔다. “500호, 700호를 준비할 만큼 열의를 다했던 개인전이었는데 한 점도 못 팔았다. 그 큰 그림을 다 끌고 돌아와 아파트 안방에 세워뒀는데, 참 우울하더라.”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붓을 잡아야 하는 이유보다 붓을 잡지 않아도 되는 이유가 늘어났던 거다. 급기야는 병까지 생겼다. “다시는 그림을 못 그리겠구나” 했다. 그래도 일상의 하루는 오고 갔고,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30년이 지나 있었다. 순간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었단다. 살아 있는 동안 마지막 기회란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내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더라. 5∼7년 전쯤일 거다. 그림으로 돌아가자 결심을 했다.”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무거웠을 그 붓을 그이는 다시 들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갤러리조은. 작가 최명애(71)가 개인전을 열었다. 1990년 그해 그 전시(‘달리는 사람들’ 전) 이후 처음이니, 무심하게 센 햇수로도 32년 만이다. 전시명은 ‘그린 데이즈’(Green Days). 굳이 의미를 풀자면 ‘살아 있는 날들’쯤 되려나. 그 타이틀답게 화사하게 붓길을 낸 화면들이 시선을 바쁘게 이끈다. 그간의 무거운 침묵이 녹아 여기저기 번들거릴 만도 한데, 때론 새털처럼 가볍게 때론 나무처럼 굵직하게 그어낸 선과 면은 그저 싱그럽다, 또 생생하다. 최명애의 ‘기억의 숲 1’(2021). 색은 달라졌지만 “필치는 예전 그대로”라는, 그 강렬한 붓선으로 캔버스를 가득 채웠다. 100호 규모 작품 두 점을 붙인 대작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전시작은 모두 25점. 작업실에서 작가가 들고 나온 작품이 40여점이라니, 도록에 이미지만 싣고 미처 못 건 작품도 15점이나 된다. ◇‘행동하는 무채색’이 ‘살아있는 빛·색’ 되기까지숲을 통해 들여다본 세상이야기. 근래 작가의 작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거다. 그 이야기 속에는 산이 있고 나무가 있고 꽃이 있고 바위가 있다. 또 바람도 있고 계절도 있고 기억도 있다. 이 모든 요소들이 추상이란 언어로 작품 속에서 대화를 하는데, 슬쩍슬쩍 구상의 형체를 내비치기도 한다. “처음부터 추상을 했다. 내 성향에 구상보단 추상이 맞았다.” 그런 그이에게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면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를 다니던 시절의 은사였다는 유경채(1920∼1995) 교수와 정창섭(1927∼2011) 교수를 꼽아야 한다. 한국 현대미술 1세대라 할 두 화백은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작가기도 했다. 정 화백은 한지와 추상미술을 결합하는 시도로 ‘닥의 화가’로 불렸고, 류 화백은 진한 감성을 깔고 시간·계절·자연의 흐름을 옮겨내는 한국적 추상화의 길을 텄다. 하지만 정작 그이의 그림은 스승의 길을 곧게 따르진 못했다. “당시 사회적 이슈들”이 발목을 잡았던 거다.최명애의 ‘돌에 대한 생각’(2014·오른쪽부터), ‘왕원추리’(2004), ‘도라지와 벌개미취’(2004). 모두 종이에 아크릴물감을 올려 완성했다. 은밀한 어딘가를 헤집고 들어가 찾아낸 듯한, 큰 풍경을 그린 신작과는 다른 소소한 디테일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국가적으로 정치적으로 모든 게 불안하던 시절, 젊었던 작가는 일상에 늘 묻어나는 그 불안을 캔버스에 옮겨냈더랬다. ‘행동하는 무채색’이란 표현이면 그 시절이 설명되려나. 예술의 사회적 기능을 믿었던 거다. 그 ‘기능’을 그이가 말 속에 섞어냈듯 500호, 700호로 펼쳐냈다고 하니. “그 시대의 흐름을 어둡게 묘사한 작품들이었는데, 화단에는 안 먹히고 개인적으로는 우울하고. 그래서 젊은 나이에 암까지 생겼는지도 모르겠다.”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번 개인전만 본다면 어찌 그 시절을 상상해낼 수 있을까. 노랗고 빨갛고 파랗게 입힌 ‘자연’들이 갤러리의 하얀 벽면을 화려하게 물들이고 있지 않은가. 폭발하듯 번져 낸 자연의 색이라니. “경기 과천 관악산 밑에 집과 작업실이 있다. 덕분에 요즘도 한 주에 한 번씩은 관악산에 오르는데 나무 냄새, 바람 기운 같은 산 느낌이 생긴다. 거기서 받은 영감을 추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사실 필치는 예전 그대로인데 색이 달라졌다. 강한 터치는 옛날식인데 부드러운 컬러가 요즘식이랄까.” 최명애의 ‘숲으로’(2021·왼쪽)와 ‘산의 기억’(2021). 작가는 “최근 표현의 대상은 자연, 그중에서 숲”이라며 “그림 속 나무, 산, 꽃, 공기의 흐름, 생명체, 바위가 비구상적으로 등장한다”고 말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테마를 바꾸고 색이 달라진 ‘숲과 바람길’(2017), ‘숲으로’(2020) 등을 시작으로 ‘기억의 숲’(2021) 연작, ‘숲에 있는 것들’(2021), ‘산풍경’(2021), ‘산의 기억’(2021), ‘관악산 1’(2021) 등이 쏟아져 나왔다. 그 틈에 간간이 섞인 ‘다른 것’도 보인다. ‘빛과 색’(2021) 연작이다. 말 그대로 총천연색을 찍어낸 듯한 ‘질서정연한 무질서’의 색을 잔칫상처럼 펼쳐낸 작품. “일종의 색놀이다. 산 그림도 답답하다 싶을 때 거기서 보고 왔던 색만 뽑아 놀이를 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그 말끝에 그이는 “사람의 본성은 안 바뀌는데 환경이 사람을 바꿔놓는구나 싶더라”며 웃었다. 최명애의 ‘산소 캡슐이 있는 풍경’(2021). 작가는 시각언어 중 가장 효과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요소로 ‘색과 선’을 꼽았다. 색은 심리상태를, 선은 기운생동의 에너지를 묘사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라고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컬렉터가 먼저 알아본 ‘색놀이’… 앞다퉈 ‘빨간딱지’ 전시를 개막한 지 두 주 남짓, 전시작 25점 중 20여점이 팔렸다고 갤러리 관계자가 귀띔한다. 호당가격은 15만원 정도. 신진작가와 다름없는 작품가에도 작가는 그저 어리둥절하기만 하단다. “개인전을 다시 할 수 있는 것만도 고마워 작품이 팔린다는 건 상상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뒤늦게 뛰어든 자신의 작업을 그이는 ‘배의 평형수 채우는 행위’에 비유했다. 억눌린 내적 자아를 토해내는 일이지만 결국은 세상과 화해를 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이젠 더이상 양보할 수 없는 내 시간이지만, 그렇다고 그동안 인생을 낭비했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그래서 미술시장이 좋든 나쁘든, 유명작가가 되든 못 되든, 이런 문제와 상관없이 그저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싶다는 거다. 작가 최명애가 서울 용산구 갤러리조은서 연 개인전 ‘그린 데이즈’에 건 자신의 작품 ‘빛과 색 2’(2021) 옆에 섰다. 말 그대로 총천연색을 찍어낸 듯한 ‘질서정연한 무질서’의 색을 잔칫상처럼 펼쳐낸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 ‘할 일’을 위해 그이는 매일 출퇴근하듯 ‘하루 10시간씩 규칙적인 작업’을 지켜나간단다. 벽돌공이 매일 공들여 하나씩 쌓아나가듯 말이다. 그림은 손을 움직여야지 머리로는 안 된다는 걸 오래전에 아프게 배웠던 터. “내 인생에 남은 10년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안다. 마음이 급해지기도 하지만, 작품을 할 때 생기는 고민과 갈등, 또 방황까지 작가라면 누구나 겪는 그것을 젊은 시절에 다 치러낸 셈치면 된다며 다독인다.” 과연 누군들 어떤 이의 32년은 ‘쉬웠다’고 말할 수 있겠나. 그래서 그 세월은, 이미 보낸 만큼이 아니라 이제 보낼 만큼에 따라 갈리게 되는 거다. 바로 마지막 벽돌 하나를 더 올리느냐 올리지 못하느냐에 따라. 이왕 올릴 거 알록달록 색잔치면 더 좋겠고. 전시는 23일까지. 서울 용산구 갤러리조은 ‘그린 데이즈’ 전 전경. 작가 최명애의 ‘빛과 색 1’(2021·왼쪽), ‘기억의 숲 1’(2021)이 비스듬히 마주보고 걸렸다. 32년 만에 연 작가의 개인전을 대표하는 두 점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눈 찌르는 주사제? 큐라클, 황반변성 알약 상업화 확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이 약은 무조건 됩니다”.유재현 큐라클 대표이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유재현 큐라클(365270) 대표의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그는 미국 임상 1상 막바지에 있는 ‘CU06’에 성공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CU06은 당뇨 황반부종 및 습성 황반변성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테아(Tea)에 1억6350만달러(1907억원)에 기술수출 됐다. 테아는 유럽 1위 안과전문 제약사다. 이데일리는 지난달 24일 여의도 모처에서 유 대표를 만나 큐라클의 파이프라인의 경쟁력과 상업화 가능성을 살펴봤다.◇ 알약인데 눈에 찌르는 주사제보다 효능↑유 대표는 “안구 혈관이 누수되면 그 틈으로 염증세포를 유발하는 인자가 유입된다”며 “이 인자들은 혈관 속 세포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 이 공격으로 세포가 죽어 찌꺼기(혈전)가 쌓이게 된다. 혈전이 쌓이면 혈관이 막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혈관을 통해 산소와 영양 공급이 어려워진다”면서 “인체는 항상성을 유지하는 특성으로 신생 혈관을 만들어 산소·영양 공급을 시도한다”고 부연했다.문제는 젊은 층과 달리 노년층에선 이 매커니즘이 원할하게 작동하지 않는다. 그는 “노년층의 경우 신생 혈관이 유지되지 못하고 곧 다시 터진다”며 “혈관이 계속 생기는데 버티지 못하고 계속 터진다. 혈관이 반복해서 터지면, 혈전이 안구에 계속 쌓인다. 이런 찌꺼기들이 사물을 왜곡돼 보이게 만든다. 이게 바로 황반변성”이라고 정리했다.지금까지 황반변성 치료제는 원인 물질을 없애는 데 주력했다. 다시 말해, 적들이 침투하는 문은 활짝 열어둔 채 전투에 임했단 얘기다. 큐라클의 CU06은 지금까지 이 열린 혈관 문을 닫아 황반변성을 일으키는 인자 유입을 원천 봉쇄한다. 이것이 무명의 국내 바이오텍이 세계 최고 안과전문 제약사에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 할 수 있었던 이유다.유 대표는 “노화, 당뇨, 감염 등 병리적 환경에서 분비되는 염증세포, 혈관내피세포 사멸, 모세혈관 파괴 등의 활성인자는 종류가 10가지도 넘는다”면서 “그런데 기존 치료제는 VEGF, Ang-2 등 1~2개 인자만을 타깃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혈관내피장애를 일으키는 활성인자는 VEGF, Ang-2, TNF-α, IP-10, IL-8, IL-6, IL-10, MCP-1, IL-1Gβ 등이라고 부연했다. 터진 둑을 손으로 막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기존 치료제가 공격수 역할도 제대로 못했단 지적이다.CU06이 안구 혈관 누수를 막자, 황반변성 치료 효과는 우수했다. CU06을 투여한 비글견 전임상에서 신생혈관 생성이 48% 감소하며 황반부종 개선됐다. 이는 VEGF만을 억제하는 바이엘의 아일리아의 신생혈관 감소율 35%를 크게 웃도는 효능이다. 더욱이 아일리아는 주사제이고, CU06은 경구제다. 아일리아는 안구에 주사를 찔러넣어야 하는 치료제인데 반해, CU06은 삼키는 알약이다. 그만큼 환자 편의성이 높단 얘기다.◇ 보수적으로 봐도 연간 로열티 3000억원유 대표가 상업화를 확신하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이다. 그는 “CU06이 임상에서 아일리아보다 더 나은 효능을 나타낼 경우, 글로벌 황반변성 치료제 시장은 우리가 다 차지한다”며 “효능이 같다고 해도 알약 대신 눈에 주사를 찌를 사람은 없다. 효능이 같아도 시장은 우리 차지”라고 내다봤다. 이어 “설령 아일리아보다 효능이 떨어진다고 해도 기존 치료제가 공격수, 우리 치료제가 혈관 누수를 막는 수비수 역할을 하는 상호보완(병용)치료제로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며 “우리가 CU06의 상업화를 확신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테아 측은 CU06가 연간 2조8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 수준의 판매를 예측했다. CU06이 황반변성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16~20% 가량에 이를 것으로 자신했다. 이 계산대로면 큐라클의 로열티는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큐라클은 CU06의 8%의 로열티를 지급받는다. 이에 비해 안과질환 전문가들은 경구제인 CU06이 상용화될 경우, 글로벌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했다.유 대표는 “미국 임상 1상은 이달 종료된다”며 “4~5월이면 임상보고서를 받을 수 있다. 안전성을 보는 임상 1상에선 기본 투여량보다 6배 많은 양의 약물을 넣어도 이상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미 임상 2상을 준비 중이고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U06의 임상 2상은 큐라클이 직접 수행하며 테아가 임상비용 전액을 부담한다. 임상 2상 결과가 잘 나오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임상 3상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CU06의 기술수출 계약에 아시아 판권은 제외돼 있다.한편, 유 대표는 서울대 약대를 졸업했다. 이후 얀센 글로벌 전략 마케팅을 거쳐 중국 얀센 마케팅부 이사, 한국 얀센 스페셜티사업부 총괄 상무, 얀센 북아시아 스페셜티사업부 총괄 전무 등을 역임했다.
- 허니제이, 한약 상자에 5만원 지폐 가득… 효도 플렉스
-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나 혼자 산다’ 허니제이가 꿀 떨어지는 모녀 케미를 자랑하며 따뜻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지난 1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허니제이의 어머니 생신 맞이 하루와 전현무의 ‘무무 강아지 유치원’이 공개됐다.12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시청률 7.2%(수도권 기준)를 기록,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3.8%(수도권 기준) 역시 금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뽐냈다.최고의 1분은 허니제이의 ‘어머니를 위한 서프라이즈 보약 선물 장면’으로 박스 안에서 보약 대신 손수 포장한 용돈이 등장, 어머니의 광대 승천을 이끌어내며 8.7%까지 치솟았다.허니제이는 어머니의 생신을 맞아 고향 청주에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목소리는 물론, 꿀이 뚝뚝 떨어지는 애교까지 닮은 ‘꿀정’ 모녀의 등장에 이은지는 “목소리만 똑같은 게 아니라 말투도 닮았다”고 감탄했다. 6개월 만에 본가에 와 반려묘 ‘호이’에게 끊임없이 외면당하는가 하면, 어머니와 그동안의 안부를 주고받으며 훈훈함을 자아냈다.허니제이는 어머니 생신을 맞아 추억이 담긴 황태 미역국 만들기에 나섰다. ‘자취방 요리왕’으로 수준급 스킬을 뽐냈던 그지만, 끊임없이 불어난 미역 탓에 폭발 직전의 냄비가 포착돼 폭소를 유발했다. 그는 태연한 척 요리를 이어 나갔지만, 집안은 매캐한 연기로 가득 찼고 결국 경비실의 경고 전화까지 받을 만큼 부엌을 초토화시켰다.(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분위기 반전에 나선 허니제이는 생신 선물로 준비한 보약을 꺼내 들었지만, 어머니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박스를 열자 보약 대신 빼곡히 들어찬 용돈에 어머니의 광대가 폭발, 센스 있는 선물로 ‘인간 보약’에 등극했다. 그는 “작년에 코로나19 때문에 돈이 없어서 좋은 걸 못 사드렸다”며 고백하기도. 1년 만에 대세 댄서로 금의환향해 어머니께 못다 한 효도를 해내는 모습은 미소를 유발했다.댄서 허니제이의 역사가 시작된 고향답게 화려한 과거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오며 쉴 틈 없는 재미를 안겼다. 중학교 시절 무대 영상부터 어머니와 다투고 반항심을 담아 눌러쓴 편지까지 낱낱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웃음 버튼을 저격했다. 흑역사에 차마 고개를 들지 못하면서도 “엄마는 나의 원동력이다. 실망시켜 드리기 싫어서 더 열심히 했다”며 무한 애정을 드러내는 모습은 찡한 감동까지 한데 모아 전했다.허니제이와 어머니는 고향 청주 나들이에서도 꿀이 뚝뚝 떨어지는 모녀 케미를 자랑했다. 수줍어하는 딸을 대신해 팬서비스를 건네는 귀여운 모습에 ‘포켓맘’이라는 애칭이 붙는가 하면, 오랜 친구의 꽃집을 찾아 함께 꽃꽂이 일일 클래스를 받으며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저격했다.특히 허니제이는 어머니의 취미 찾기에 나선 이유로 “엄마도 제2의 인생을 찾았으면 좋겠다. 본인이 하고 싶은 일, 재밌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어른들의 시간이 우리들의 시간보다 소중하단 생각이 든다”는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어머니는 “앞으로 더 잘 안 해도 괜찮아. 건강하게만. 믿어요. 뭐든”이라며 든든한 ‘1호 팬’의 응원을 전했다. 허니제이는 “귀엽지만 뜨거운 사람, ‘포켓핫맘’이다”라며 보약보다 든든한 모녀의 사랑을 보여줘 감동을 안겼다.그런가 하면, 전현무는 샤이니 키의 반려견 ‘꼼데’와 ‘가르송’을 위해 ‘무무 강아지 유치원’을 열었다. 그는 등장부터 100년은 더 늙은 듯한 모습으로 등장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하루 만에 ‘한라산 얼굴’이 되었다”며 급격한 노화를 호소해 폭소를 유발했다. ‘육아 난도 최상’으로 알려진 키의 반려견들은 거실에 배변 파티를 벌이는가 하면, 전현무를 향해 경계 상태를 유지하며 예능감(?)을 뽐냈다.전현무는 비장의 무기 ‘강아지 말 번역기’로 소통에 나섰다. 뻔한 번역 결과에도 신뢰도가 급 상승한 그는 ‘강아지 말 번역기’에 대고 “앙앙앙” 짖기 시작하며 강아지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강아지 말 번역기’는 전현무의 ‘시츄어’를 완벽하게 해석해냈고, 결국 ‘인간 시츄’에 등극해 스튜디오를 폭소로 물들였다.환심 사기에 실패한 전현무는 강아지들을 위한 특식 갈비탕 조리에 나섰다. 그는 고기 치대기부터 달걀지단까지 해내며 한정식급 요리를 완성해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완성된 갈비탕을 자신이 탐내기 시작, 국물 온도를 잰다는 핑계로 할짝거리는 것도 모자라 그릇 째 들고 마시며 경악을 유발했다. 강아지들 역시 갈비탕에 대만족 했고, 그릇 트라우마로 먹지 못하는 ‘가르송’을 위해서 손으로 직접 먹여주는 자상함까지 보여줬다.전현무는 마지막 코스로 강아지들과 산책에 나섰다. 그가 선택한 곳은 강아지 유치원 겸 유기견 보호소로 평소에도 종종 봉사활동을 위해 방문한다며 선한 영향력을 펼쳤다. 어질리티 훈련으로 강아지들과 체력을 불태우던 중, 마침내 ‘꼼가 아빠’ 키가 등장, “키를 오래 알았지만 가장 반가웠다. 구세주 같았다”고 반겨 웃음을 자아냈다.키의 반려견들은 ‘10년 주인’의 등장에도 오직 전현무만 바라봐 충격을 선사했다. 키는 “내가 10년 키웠는데 갈비탕에 마음을 주면 어떡해!”, “자식 키워봐야 아무 소용없다”며 좌절해 폭소를 유발했다. 전현무는 “내가 잘 키웠다. 나한테 페로몬이 나오나 봐. 하루 만에 마음을 열었다”며 뿌듯해 했다. 끈끈한 정을 쌓은 그와 강아지들의 케미로 훈훈하게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너무 아쉽고 또 보고 싶을 것 같지만, 지금 당장은 떨어져 있는 게 맞다”, “피차를 위해서 이틀 정도 체력을 비축하고 다음에 보자”고 칼 같이 선을 긋고 마무리해 역대급 웃음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