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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삼겹살 한상' 차리면 얼마 들까?
  • 편의점에서 '삼겹살 한상' 차리면 얼마 들까?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삼겹살 1인분(200g) 평균 가격은 1만7595원. 모둠쌈에 밥과 찌개 등 추가 비용을 감안하면 혼자 삼겹살 1인분 외식에 3만원은 우스운 시대에 편의점들이 장보기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대형마트 대비 편의점의 가격 경쟁력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겠지만, 대량 구매가 부담스러운 1인 가구 등 이른바 ‘장포족(장보기를 포기한 사람들)’을 겨냥한 소포장 및 PB(자체상품) 전략으로 틈새를 공략하고 나선 것이다.서울의 한 음식점에 인상된 식사 가격이 종이로 덧대어 수정돼 있다.(사진=뉴스1)편의점 CU가 13일 ‘장포족’을 겨냥한 소포장 채소 및 냉장육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힌 가운데, 이를 바탕으로 삼겹살 1인 밥상을 차리는 데에 드는 비용을 계산해보니 총 2만원 안팎이었다.먼저 CU는 채소류 전문 유통 채널인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와 손을 잡고 마늘·고추·대파·모둠쌈·양배추·감자 등 한국인 밥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채소 15종을 소분해 선보이는 ‘싱싱생생 채소 시리즈’를 내놨다. 삼겹살 1인 밥상을 위한 모둠쌈에 필요한 깻잎(30g)과 적상추(100g)는 각각 1200원, 깐마늘(120g)은 1700원 등 4100원이 들었다.CU는 소포장 냉장육도 선보이기로 했는데 삼겹살과 천겹살(항정살), 등심덧살(가브리살) 등 한돈 인기 부위를 200g씩 소용량 단위로 판매한다. 삽겹살은 8900원, 천겹살과 등심덧살은 각각 1만900원이었다. 이번 냉장육은 식자재 유통업체인 동원홈푸드로부터 직접 공급받는 한돈으로, 냉장육 전용 냉장고와 눈으로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 스킨팩 포장으로 보다 신선하게 운영된다. 삼겹살 밥상에 빼놓을 수 없는 밥과 찌개, 계란후라이 등 반찬은 PB 상품으로 값 싸게 구매할 수 있다. CU PB인 쌀밥득템은 1080원, 계란득템은 15구 기준 4900원으로 개당 330원 정도이며 여기에 밀키트 제품인 간편된장찌개(5900원)를 더하면 총 2만310원에 삼겹살 1인 밥상이 구성된다.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등에서 집계한 각 상품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 등을 참고해 비슷한 구색으로 삼겹살 1인 밥상을 구성하면 모둠쌈과 삼겹살을 구매하려면 1만653원이 들었고, 여기에 한 대형마트 PB로 즉석밥과 된장찌개와 계란 등을 합치니 총 1만7980원 가량으로 편의점 대비 다소 저렴했다. 다만 삼겹살 1인분 평균 가격만 서울 1만7595원, 경기도에서도 1만5966원에 이른다는 점에서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셈이다.통상 농·축산가에서 대량으로 신선식품을 확보해 판매하는 대형마트에 대비해 다소 비용은 더 들지만, CU는 최근 가파른 외식 물가 인상으로 불가피하게 집밥을 선택하는 1~2인 가구 소비자들의 발걸음 끄는 데에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집밥을 선택하더라도 대량의 장을 보는데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가볍게 편의점에서 장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로 CU는 1인 가구가 주로 거주하는 원룸촌·오피스텔 입지 가맹점포의 지난달 채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1% 신장했으며, 냉장육·과일 매출도 각각 11.9%, 25.3% 늘면서 각각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다른 편의점 GS25의 경우 공산품 장보기 시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GS25는 이날부터 GS더프레시에서 운영하는 PB인 ‘리얼프라이스’ 공산품 6종을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리얼키친타월 4롤 △리얼위생장갑 100매 △리얼위생팩 200매 △리얼롤백 200매 △리얼천연펄프 24롤 △리얼미용티슈 3입 등을 우선 도입하고, 향후 대상 상품을 점차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자 폭탄 예고된 변동형, 당장 금리부담 큰 혼합형...갈피 못잡는 서민들
  • 이자 폭탄 예고된 변동형, 당장 금리부담 큰 혼합형...갈피 못잡는 서민들
  • [이데일리 서대웅 양지윤 고준혁 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새파랗게 질렸다. 이날 하루에만 나스닥이 3.52% 급락하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2~3%씩 빠졌다. 앞서 장을 마친 국내 증시도 코스피지수가 2600 아래로 내려앉은 2595.87에 장을 마치는 등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제로(0) 금리’를 유지해오던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11년만의 금리인상을 예고한 데 이어, 이날 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8.6%)를 경신한 데 따른 여파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2년물 금리가 약 15개월만에 3%를 재돌파하는 등 ‘발작’을 일으킨 것도 이 영향으로 해석된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7월과 9월 정책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글로벌 긴축 우려가 커지며 하락했다.(사진=AP연합뉴스)◇FOMC, 기준금리 인상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도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적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가 글로벌금융시장을 휩쓸고 있다. 당장 14~15일로 예정된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이 아닌 75bp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PI가 4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최근 고개를 들던 물가 정점론이 흔들리고 있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발표되는 물가 지표를 보고 움직이겠다”고 반복해서 강조한 바를 감안하면, 예상을 엎고 더 높게 나온 이번 5월 CPI 상승률에 연준이 긴축 강도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에너지와 음식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하고도 5월 CPI가 큰 폭 상승한 것을 감안한다면 연준이 오는 6월, 7월, 9월 FOMC에서 연이어 금리를 50bp씩 인상할 가능성은 커졌다”면서 “심지어 다음주 6월 회의에서는 75bp를 올릴 여지도 열어 두어야 한다”라고 분석했다. BMO 캐피털마켓의 살 과티에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 음식료품 가격 상승 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40년 만의 인플레이션이 한숨을 돌릴 틈은 거의 없다”면서 “연준이 다음주 기준금리를 50bp 올린다는 것은 이미 기본값이며, 이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수 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오던 ECB도 다음 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고 9월엔 더 큰 폭으로 인상하겠다고 예고했다. ECB가 금리 인상에 나서는 건 11년 만에 처음이다. 국내 시장의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10일 2600선을 내주며 마감한 코스피도 13일 쏟아진 악재에 대한 부담을 안고 출발하게 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지속으로 미국 소비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경기침체 이슈가 유입된 건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달 FOMC를 앞두고 우리 증시는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시중금리 발작수준…“주담대 8% 간다”미국, 유럽 등 전 세계가 양적 긴축을 가속화하자 국내 가계대출 금리가 또 뛸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은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에 진입하고 연말엔 8%마저 돌파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내 가계대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혼합형(고정형) 주담대 금리 기준 격인 은행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10일 연 3.737%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만에 3.7%를 돌파했다. 지난 7일 10년 만에 3.7% 선에 진입한 5년물 금리는 올 들어 반년도 안돼 150bp 가량 급등했다. 기준금리는 올 들어 75bp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 기준 역할을 하는 은행채 6개월물 역시 2.226%로 거래를 마치며 연고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7일(0.640%) 최저점을 찍은 6개월물은 1년 만에 그 4배 수준까지 치솟았다.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대출금리는 10일 기준 △주담대(혼합형) 연 4.28~6.81% △신용대출 3.504~5.33% 분포를 나타냈다. 특히 주담대 금리 상단은 지난 3월 말 6%를 돌파한 이후 두 달이 조금 넘은 시점은 현재는 7%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담대 7% 시대가 연말께 도래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도래 예상 시점은 점점 앞당겨지는 분위기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담대 7% 시대가 연말께 도래할 것으로 예상한 은행권은 이제 8% 돌파 시점을 예상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기준금리가 현행 1.75%에서 2.50%로 75bp 더 오르면 은행채 금리는 최소 100bp 이상 상승할 것”이라며 “지금의 금리 상승 속도라면 연말 주담대 금리 상단은 8%를 돌파할 전망”이라고 했다. 대출자의 고민은 깊어졌다. 금리 인상기엔 혼합형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지만 혼합형 금리가 치솟으며 변동형과의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금리 상단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이날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차는 최대 185bp(농협)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10년 뒤 빚을 갚을 계획으로 주담대를 이용하는 고객에겐 금리차가 50bp 이하면 혼합형을 권해드린다”며 “하지만 지금은 100bp 가량 차이가 나 이자 단위가 달라질 수 있어 혼합형을 추천할 수도 없다”고 했다.
2022.06.13 I 서대웅 기자
'붉은 단심' 이준, 의식 회복…앞으로의 행보에 '궁금증↑'
  • '붉은 단심' 이준, 의식 회복…앞으로의 행보에 '궁금증↑'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붉은 단심’에서 의식을 찾은 이준의 행보가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이목이 집중된다.13일 방송되는 KBS2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 13회. (사진=KBS)13일 방송되는 KBS2 월화드라마 ‘붉은 단심’ 13회에서는 혜강(오승훈 분)이 각각 이태(이준 분)와 최가연(박지연 분)의 부름을 받는다.앞서 이태가 의식이 없는 틈을 타 최가연은 수렴청정에 나섰고, 이를 두고 박계원(장혁 분)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또한 대비를 현혹한 혜강이 정의균(하도권 분)의 사람이었다는 것이 드러났고, 같은 시각 이태가 눈을 떠 모두에게 또 한 번의 충격을 안겼다.12일 공개된 스틸은 혜강과 마주한 이태, 최가연의 각기 다른 반응을 담고 있다. 이태는 잔잔한 미소를 드리우고 있고, 그를 올려다보는 혜강에게서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무시무시한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최가연의 서늘한 눈빛은 보는 이를 압도한다. 반면 그녀를 찾은 혜강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고 있다. 그가 정의균의 사람이라는 것을 박계원이 알고 있는 상황에서 혜강이 또다시 대비와 독대해 어떤 대화를 나눴을지 궁금증을 갖게 한다.‘붉은 단심’ 제작진은 “13회에서는 의식을 찾은 이태로 모든 상황이 변하게 된다”며 “혜강이 또 어떤 말로 최가연을 꾀어낼지, 그녀는 그를 끝까지 믿고 의지할 수 있을지 본 방송을 통해 확인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붉은 단심’ 13회는 13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2022.06.12 I 장병호 기자
'무서운 신예' 프로하스카, 명승부 끝에 테세이라 제압...새 UFC 챔피언
  • '무서운 신예' 프로하스카, 명승부 끝에 테세이라 제압...새 UFC 챔피언
  • 이리 프로하스카. 사진=UFC글로버 테세이라. 사진=UFC[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UFC의 떠오르는 신예 유리 프로하스카(29·체코)가 최고 명승부 끝에 UFC 라이트급의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했다.프로하스카는 12일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UFC 275 메인이벤트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글로버 테세이라(42·브라질)를 5라운드 4분 32초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의한 서브미션으로 제압했다.이로써 프로하스카는 UFC 진출 3전 만에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두르는 엄청난 결과를 이뤄냈다. 체코 출신 선수가 UFC 챔피언에 오른 것은 프로하스카가 처음이다. 프로하스카는 이날 승리로 UFC 진출 후 3연승을 기록했다. 통산 전적은 29승 3패 1무가 됐다.반면 UFC 최고령 챔피언 역대 2위 기록을 세운 테세이라는 자신보다 13살이나 어린 도전자를 상대로 멋진 경기를 펼쳤다.거의 승리를 거둘 기회가 여러차례 있었고 판정까지 갔다면 이길 가능성이 컸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고비를 넘지 못하고 1차 방어전에 실패했다.주짓수 고수인 테세이라는 1라운드부터 프로하스카의 다리를 잡고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프로하스카가 일어나려고 하자 테세이라는 백을 잡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했다.테세이라는 그라운드 상황에서 상위 포지션을 유지했다. 순간적으로 프로하스카가 빠져나왔만 테세이라는 재차 테이크다운을 성공시켰다. 이어 마운트 포지션에서 파운딩 펀치를 퍼부은 뒤 암바까지 시도했다.프로하스카는 테세이라의 그라운드 덫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이어 1라운드 막판 거침없는 파운딩 펀치를 쏟아부었다. 하지만 곧바로 종료 버저가 울리면서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1라운드 수세에 몰렸던 프로하스카는 2라운드 들어 타격으로 테세이라를 몰아붙였다. 강력한 펀치와 킥으로 테세이라에게 충격을 선물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테세이라는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프로하스카에게 통하지 않았다.자신감이 오른 프로하스카는 아예 노가드로 테세이라를 공략했다. 강력한 펀치와 니킥이 불을 뿜었다. 테세이라는 프로하스카의 무지막지한 펀치에 속수무책 당했다.그렇지만 테세이라는 2라운드 1분여를 남기고 프로하스카가 미끄러넘어지는 틈을 놓치지 않았다. 다시 그라운드로 경기를 몰아간 테세이라는 상위 포지션에서 팔꿈치 파운딩을 퍼부었다.기회를 잡은 테세이라는 파운딩 펀치와 엘보우를 내리꽂으면서 프로하스카를 KO 직전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2라운드 종료 버저가 프로하스카를 구했다.간신히 위기를 넘긴 프로하스카는 3라운드 초반 다시 스탠딩 타격으로 테세이라를 공략했다. 프로하스카의 변칙적인 펀치가 잇따라 테세이라의 얼굴에 꽂혔다. 두 선수 모두 얼굴에 출혈이 일어났다.테세이라는 끈질기게 테이크다운을 노렸다. 몇차례 시도가 실패했지만 3라운드 2분여를 남기고 기어코 프로하스카를 쓰러뜨렸다. 그래도 프로하스카는 다시 일어난 뒤 펀치로 테세이라를 몰아붙였다. 프로하스카의 펀치가 들어갈 때마다 테세이라는 다리를 잡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했다.프로하스카는 3라운드 1분여를 남기고 테세이라의 테이크다운 시도를 막아냈다. 이어 상위포지션에서 거침없는 파운딩을 퍼부었다. 하지만 라운드 막판에는 테세이라가 자세를 역전시켰다. 테세이라는 종료 버저가 울릴때까지 팔꿈치 공격을 이어갔다.프로하스카는 4라운드 초반 변칙적인 펀치와 킥으로 테세이라를 흔들었다. 테세이라는 스탠딩에서 잇따라 프로하스카의 펀치를 허용했다. 하지만 곧이어 프로하스카를 번쩍 들어 다시 테이크다운으로 연결했다.테세이라는 프로하스카를 밑에 둔채 사이드 마운트 포지션을 장악했다. 이어 완전히 올라탄 뒤 암트라이앵글 초크로 연결했다. 프로하스카는 필사적으로 빠져나온 뒤 파운딩 펀치를 퍼부었다.이후에도 두 선수는 엎치락뒤치락하는 그라운드 접전을 이어갔다. 테세이라가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노리자 프로하스카는 자세를 바꿔 파운딩으로 반격했다.승부는 마지막 5라운드까지 이어졌다. 테세이라는 5라운드 초반 펀치를 적중시킨 뒤 서브미션 기술을 걸었다. 프로하스카는 데미지를 입은 상황에서도 반격을 이어갔다.테세이라는 계속 다리를 잡고 테이크다운을 노렸고 프로하스카는 필사적으로 저지했다. 테세이라는 종료 1분 50여초를 남기고 상위포지션을 잡은 뒤 파운딩과 서브미션을 노렸다.대반전이 일어났다. 프로하스카는 철망을 발판삼아 빠져나온 뒤 오히려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반격했다. 기습적으로 기술이 들어갔고 테세이라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채 탭을 치고 말았다. 무에타이가 주특기인 타격가 프로하스카가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승리한 것은 2014년 이후 8년 만이다.
2022.06.12 I 이석무 기자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 몽골 파이터 꺾고 UFC 7승 달성
  •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 몽골 파이터 꺾고 UFC 7승 달성
  • UFC 파이터 강경호. 사진=UFC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5·팀매드)가 좋은 기억이 있는 싱가포르에서 다시 한번 승리를 맛봤다.강경호는 12일 싱가포르 싱가포르 싱가포르인도어스타디움에서 열린 종합격투기 대회 UFC 275 대회 밴텀급 경기에서 다나 바트거럴(33·몽골)과 접전을 벌인 끝에 심판전원일치 판정승(29-28 29-28 29-28)을 거뒀다.이로써 강경호는 UFC 7승(3패) 째를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하니 야히야(브라질)에게 패한 아쉬움을 씻었다. 통산 전적은 18승 9패가 됐다.공교롭게도 이날 경기가 열린 싱가포르는 2014년 강경호가 UFC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맛본 장소였다. 당시 강경호는 일본의 시미즈 슈니치에게 3라운드 서브미션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좋은 기억이 있는 장소에서 다시 한 번 승리를 맛보면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강경호는 초반에 서둘지 않고 스탠딩 타격으로 서서히 상대를 몰아붙였다. 특히 날카로운 레그킥으로 바트거럴의 다리를 집중 공략했다.계속 타격을 허용하던 바트거럴은 강경호의 패턴을 읽고 반격을 시작했다. 펀치를 휘두르며 거칠게 선제공격에 나섰다. 강경호는 바트거럴의 어퍼컷을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라운드 후반 바트거럴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면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강경호는 2라운드 들어 잽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며 바트거럴의 접근을 저지했다. 그렇지만 바트거럴의 펀치는 매섭게 들어왔다.라운드 중반에는 강경호가 두 팔을 바닥에 대고 있는 가운데 바트거럴의 니킥이 들어가는 반칙 상황이 연출됐다. 하지만 심판이 이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강경호는 3라운드에도 레그킥으로 바트거럴의 왼쪽 다리를 집중 공략했다. 왼손 잽도 날카롭게 뻗었지만 바트거럴의 펀치도 강경호에게 들어갔다.강경호는 거리를 두면서 계속 치고 빠지는 전략을 펼쳤다. 바트거럴은 레그킥 데미지로 스텝에 어려움을 겪었다. 강경호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아웃파이팅을 이어갔다. 바트거럴의 눈가는 부어오른 반면 강경호의 얼굴은 깨끗했다.강경호는 마지막까지도 서둘지 않고 잽으로 바트거럴을 괴롭혔다. 다급해진 바트거럴은 테이크다운을 시도했지만 강경호에게 통하지 않았다. 경기 내내 그라운드 싸움은 시도하지 않고 원거리 타격전으로 경기를 풀어갔다.판정 결과 3명의 부심 모두 29-28로 강경호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강경호는 승리가 확정된 순간 양성훈 팀매드 감독을 번쩍 들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2022.06.12 I 이석무 기자
“평소엔 정상 혈압이 병원만 가면 높아져요?”, 이런 사람 심혈관질환 주의
  • “평소엔 정상 혈압이 병원만 가면 높아져요?”, 이런 사람 심혈관질환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평소에는 혈압이 정상인데 병원을 찾아 의사를 만난후 혈압을 측정하면 혈압이 높아지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평상시에는 고혈압인데 병원에서 의사가 진료를 볼 때 정상 혈압인 사람도 있다.진료실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를 만나면 긴장되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140/90mmHg 이상)를 ‘백의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이라고 하고, 평상시에는 혈압이 높은데 병원에서만 혈압이 정상(140/90mmHg 미만)으로 측정되는 것을 ‘가면고혈압(Masked Hypertension)’이라고 한다. 실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활동혈압측정(Korean Ambulatory Blood Pressure) 연구 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면고혈압은 약 10%, 백의고혈압은 약 20%인 것으로 나타났다.그런데 ‘백의고혈압’이나 ‘가면고혈압’ 등과 같이 이렇게 24시간 중 혈압 변동성이 심할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가장 대표적인 스페인 다기관 코호트 연구 분석에 따르면 지속적인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1.8배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된 가운데, 이중 백의고혈압은 사망률이 1.02배로 지속성 고혈압보다는 낮지만, 가면 고혈압은 사망률이 2.8배로 지속성 고혈압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혈압 변동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특히 가면고혈압에 대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중앙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강기운 교수는 “환자들 중에는 일정한 시간에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에는 혈압이 높다가 병원에 방문하는 시간대에는 정상 혈압으로 나타나는 ‘가면고혈압’ 환자도 더러 있다”며, “주로 남성이나 고령, 흡연자에게서 ‘가면고혈압’ 잘 나타나며, 이들 환자의 경우 뇌졸중 혹은 심장 합병증이 발생하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병원에 오는 시간대에만 혈압이 조절되고, 그 외 대부분 시간대에는 혈압 조절이 되지 않아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심뇌혈관 합병증이 발생해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백의고혈압’ 환자는 실제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10~20%를 차지할 만큼 발생률이 높은데, 주로 여성이나 마른 사람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강기운 교수는 “백의고혈압이나 가면고혈압 모두 지속성 고혈압 환자에 비해 혈압 조절을 위한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 시기를 놓쳐서 예후가 좋지 않고, 설령 항고혈압약을 복용하더라도 진료실에서는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은 경우가 많아서 항혈압약을 과량 복용하게 되면서 오히려 저혈압이 생길 우려도 있으며,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도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기 때문에 ‘가면고혈압’이나 ‘백의고혈압’이 있는 혈압 변동성이 심한 사람일수록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 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을 하거나 가정에서 혈압(HBPM; Home Blood Pressure Monitoring)을 좀 더 자주 측정해 혈압의 변화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은 병원에서 상담 후 필요에 따라 집에서도 입을 수 있는 얇은 옷 위에 ABPM 혈압측정기를 착용한 뒤, 매 30분마다 자동으로 혈압이 측정되어 24시간의 혈압 기록이 되고 수면 시에도 측정이 된다.‘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 당일에는 운동, 음주 및 과도한 카페인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샤워는 할 수 없으며, 24시간 후 병원에 재방문하면 ‘24시간 평균혈압(125/80 mmHg 이상)’, ‘주간 평균혈압(135/85 mmHg 이상)’, 야간 평균혈압(120/75 mmHg 이상)‘ 등을 확인하여 보다 정확한 고혈압 상태를 진단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고혈압 약물치료 효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최근의 각종 연구에서 수축기혈압이나 이완기혈압 또는 24시간 혈압 변동성이 심하거나 야간에 혈압이 낮아지지 않으면 고혈압에 의한 장기 손상으로 협심증, 심부전, 뇌졸중, 신부전 등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더욱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빠르고 불규칙한 맥박 형태 ’심방세동‘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 혈압이 높아지는 ’백의고혈압‘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최근 이탈리아 환자를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발표한 자료를 보면 가면고혈압은 지속형 고혈압만틈 심방세동 발생이 1.8배로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강기운 교수는 “고혈압 혹은 지속적인 혈압 상승이 관찰되는 환자는 되도록 하루 중 혈압 변동성의 패턴을 확인해야 하는데, 예를 들어 어떤 환자는 낮과 밤이 바뀌어서 생활하거나 혹은 어떤 특정 시간대에 혈압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다”며, “만약, 혈압 상승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 교정이 안 된다면, 약물의 용량 조절이나 약제 조절을 통해 혈압 변동성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추가로 정확한 혈압 변동성 측정을 위한 방법 중 가정에서의 자가 혈압측정(HBPM)이 필요하며, 아침의 급격한 혈압 상승을 확인하기 위해 되도록 아침 식사하기 전에 자가 혈압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령의 환자들은 새벽 6~7시에 깨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 시간에 혈압을 측정하고, 아침에 평소보다 혈압이 상승되는 것을 확인하면 약물치료 및 약물조절이 필요하다.강 교수는 “기존 많은 연구에 의하면 아침에 측정한 혈압이 높을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야간시간대 측정한 혈압 상승도 적은 폭이지만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며, “고혈압 환자 혹은 고혈압 환자가 아니더라도 가정에서 아침 혈압 측정이 필요하며, 혈압 변동성 및 고혈압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먼저 자기 혈압의 하루 중 변화에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06.12 I 이순용 기자
우리 아이 예상키 '180cm' 이었는데 왜 이러지?
  • 우리 아이 예상키 '180cm' 이었는데 왜 이러지?[성장일기]
  • [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 ‘아니 예상키 크게 나왔었는데, 이게 왜 이러지?’차라리 예상키가 처음부터 작게 나와 성장기 내내 신경을 쓰고 잘 관리해왔다면 좋았을 것이다. 우연히 한 번 받은 성장검사에서 예상키가 크게 나와 안심하며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가, 후일 갑자기 키가 안 크는 아이에게 다시 해본 예상키 결과에 크게 낙담하는 것보다는 말이다.박승찬 하이키한의원 대표원장예상키는 아이가 최종적으로 얼마큼의 키로 평생을 살아갈지 예측한 것을 말한다. 예상키 계산법은 부모의 키를 더한 후에 남자아이라면 13㎝를 더하고 여자아이라면 13㎝를 뺀 값을 2로 나누면 된다. 또는 표준성장곡선을 찾아 아이의 나이와 체중, 키를 대조해 보는 예상키를 찾아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예상키 계산법이나 표준성장곡선은 유전에 따른 대략적인 예측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오차 범위가 넓다. 정확한 예상키 예측을 위해서는 전문클리닉에서 뼈 나이, 호르몬 수치 등 여러 성장 조건을 고려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키 성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일찍부터 성장검사를 받아보는 경우가 늘고 있어 반갑다. 반면 많은 사람이 성장검사에 대해 여전히 제대로 알고 있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다. 예상키는 아이가 크면서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데 유의해야 한다. 키는 유전보다 후천적 요인의 영향이 큰 만큼 균형 잡힌 영양 섭취,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등 성장관리가 꾸준히 이루어지면 성장 흐름이 좋아져 예상키가 커질 수 있고, 반대의 경우도 충분히 발생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이 적어도 1년에 2~3회의 성장검사가 필요하다고 권하는 이유다.한 번의 성장검사와 예상키 측정으로 ‘우리 애는 괜찮아’라며 성장관리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큰일 날 일이다. 아이는 크면서 성장에 다양한 영향을 받으며 예상키에 변화를 겪는데, 그중에서도 성조숙증을 겪고 방치하게 되면 예상키는 손 쓸 틈 없이 더 작아지게 된다.성조숙증은 성장판을 일찍 닫히게 하지만, 처음에는 급성장기인 사춘기가 빨리 시작한 만큼 아이가 잘 자라는 것처럼 보여 정기적인 성장‧성조숙증 검사를 통해 확인하기 전까지는 방치되기 쉽다는 함정이 있다.도시화한 사회에서 코로나19의 영향까지 더해 성조숙증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더욱이 사춘기도 빨라지고 있다. 아이의 예상키를 지키고 크게 키우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로 적극적인 성조숙증 예방과 관리가 필수라는 걸 한 번 더 잊지 말아야 하겠다.
2022.06.12 I 이순용 기자
'이재명 책임' 공방 속 우상호 비대위 출범…첫 과제는 '원팀'(종합)
  • '이재명 책임' 공방 속 우상호 비대위 출범…첫 과제는 '원팀'(종합)
  •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윤호중·박지현` 호(號)가 닻을 내린 지 8일 만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파고 속 민주당의 키를 잡았다. `혁신형 비대위`를 꿈꾸는 우 위원장이지만 당장 당내 불협화음을 내는 계파 간 갈등 봉합이 최우선 과제로 놓여 있는 상황이다. 당분간 `관리형 비대위`로 노선을 틀어야 하는 불가피한 형국이다.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당직자들과 면담 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계파색 옅은 `우상호`…당내 수습할까민주당 중앙위원회는 10일 우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비대위 구성 인준 및 추가 구성 권한 위임의 건을 온라인 투표에 부쳤다. 총투표자 452명 중 찬성 419명(92.7%), 반대 33명(7.3%)로 `우상호 비대위`는 큰 이견 없이 출범했다.앞서 박홍근 원내대표 주재로 개최된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시작으로 선수별 의원 모임·시도당위원장과 원외 위원장 간담회 등을 거쳐 비대위원 구성에 대한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기에 지난 비대위원장 선임처럼 큰 비판의 목소리는 없었다.이에 더해 각 선수를 대표하는 (한정애·3선, 박재호·재선, 이용우·초선) 의원과 원외 인사(김현정 원외위원장협의회장) 등을 비대위원으로 선임해 대표성 또한 갖췄다는 평가다. 아직 뽑히지 않은 청년·여성·기타 등 3인의 몫은 비대위 논의를 거쳐 지명할 방침이다.우 위원장이 선임된 가장 큰 배경에는 당내 `중도 성향`이라는 점이 있다. 4선을 지내오는 동안 특정 계파에 소속되지 않고 중립적인 리더십으로 당내 중진의 역할을 잘 도맡아 왔다는 평가가 크다. 민주당의 한 3선 의원은 “현재 계파 다툼 속 당내 다양한 의견을 포용할 수 있는 적임자 중 한 명”이라며 “혁신도 급하지만 당내 상황을 잘 아는 사람이 정리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우 위원장 앞에 가장 먼저 놓인 숙제는 당내 이견 조율이다. 6·1 지방선거 패배 이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재명 의원을 둘러싼 `책임론`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친문(친문재인계) 간 공방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무(無)명분·무(無)연고` 출마를 문제 삼으며 “혼자만 살고 다 죽었다”라는 비판을 면치 못한 이 의원에 대한 날 선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이 의원의 측근들은 적극 비호를 했다.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인 민형배 의원은 “피를 흘리는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린다”고 반박했고, 김남국 의원은 이른바 `이재명 죽이기` 도모설을 제기하기도 했다.갈등의 골이 좁혀질 틈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오는 8월 전당대회를 두고 양측 간 신경전이 격화되고 있어 우 위원장의 내홍 봉합 과제는 난항이 예상된다.이에 대해 우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인준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제가 더 노력해서 건강한 토론의 장을 많이 만들되 계파 갈등으로 비치지 않도록 관리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진행하고 있다”며 “내일 이후 계파 갈등의 발언이나 논쟁들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당권 놓고 전쟁 심화…`원팀` 이룰까우 위원장에게 주어진 또 다른 과제는 공정한 전당대회 룰(Rule) 설정이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은 2024년 4월에 치러질 총선의 `공천권`과 직결되기에 계파 간 신경전은 더욱 곤두선 모양새다.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에서는 현행 40%의 권리당원 비중을 늘리고 신규 당원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친문계에서는 이를 반대하며 오히려 일반 여론조사 10%를 더 늘리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우 위원장은 룰 변경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당 국면이 (6·1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 논쟁이 벌어지다 룰 문제로 넘어간 것인데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해서 조속히 정리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룰이라는 것은 전당대회에 나오는 분들의 이해관계와 연관돼 있다”며 “한쪽 편을 들어 정리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상 룰 변경이 어렵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이 때문에 신(新) 비대위에 맡겨진 `대선·지방선거`의 패인 분석과 혁신까지는 물리적으로 어렵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비대위는 별도 기구를 설치해 선거 패배에 대한 객관적 분석에 나설 계획이다.비대위에 산적한 과제에 일각에서는 `원팀` 마저 가능할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사실 계파 간 갈등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당분간 물밑으로 이뤄지는 신경전을 우 위원장이 잘 파악해 통합을 이룰 수 있을지 걱정이 되면서도 기대도 된다”고 밝혔다.우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계파색이 가장 옅고 다양한 계파와 충분히 대화할 사람이란 점을 주요 고려 사항으로 해 저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이 아니겠느냐”며 “무거운 책임감 갖고 당의 면모를 일신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우상호 비대위`는 이날 만찬을 통해 첫 상견례를 갖고 향후 비대위 방향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첫 등원을 하며 의원실 앞에서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2022.06.10 I 이상원 기자
미켈슨 PGA 투어 비난·도박 폭로한 기자, LIV 골프 회견서 쫓겨나
  • 미켈슨 PGA 투어 비난·도박 폭로한 기자, LIV 골프 회견서 쫓겨나
  • 필 미켈슨이 9일 열린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 1라운드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미국 골프위크는 “미켈슨이 도박으로 4000만 달러(약 506억원) 이상 날렸다”는 내용이 포함된 필 미켈슨(52·미국)의 전기를 쓴 미국 유명 골프 기자 앨런 쉬프넉이 리브(LIV) 골프 기자회견장에서 쫓겨났다고 전했다.쉬프넉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경호원 몇 명이 미켈슨의 기자회견장에서 신체적으로 나를 저지했다”며 “여기서는 지루할 틈이 없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글 안에 괄호를 하고 그레그 노먼? MBS? 알 카포네?라고 적었다. 노먼은 리브 골프 회장을 맡고 있고 MBS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인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다.쉬프넉은 나중에는 자신을 어깨 너머로 바라보는 불만스러운 얼굴의 노먼 사진도 소셜 미디어에 공개했다. 또한 노먼에게 “리브 골프 측 관계자들 때문에 기자회견장에서 쫓겨난 걸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노먼의 “듣지 못했다. 알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문자 메시지 답변 또한 함께 게재했다.앞서 쉬프넉은 미켈슨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도박판에서 4000만 달러(약 509억원)의 거액을 잃고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었다고 폭로했다.뿐만 아니라 미켈슨이 “사우디아라비아 인권 문제와 자말 카슈끄지 기자를 암살한 것도 알고 있지만, 내가 리브 골프에 가는 것을 고려하는 이유는 PGA 투어 운영 방식을 바꿀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이기 때문”이라고 말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이 발언으로 인해 미켈슨은 후원사들에 줄줄이 계약을 종료당하는 후폭풍을 겪었고, 사과 후 4개월간 자숙에 들어갔다.쉬프넉은 미국 골프위크에 “나는 미켈슨에게 악감정이 없다. 단지 그에게 골프 질문을 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가 너무 민감하게 굴었거나, 리브 골프 측이 너무 과보호적이었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그들은 과민반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앞서서는 AP통신의 롭 해리스 기자는 리브 골프 대변인과 질문, 답변을 주고받던 중 대변인의 답변을 끊어 “예의가 없다”는 말을 듣고 미디어센터에서 끌려나갔다. ESPN에 따르면 해리스는 약 10분 후 미디어센터로 복귀할 수 있었다.
2022.06.10 I 주미희 기자
“교량 하부 비둘기 서식 막는다”…서울시, 방지지설 설치
  • “교량 하부 비둘기 서식 막는다”…서울시, 방지지설 설치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 산하기관인 서울시설공단(이하 공단)은 교량 하부에 비둘기가 서식하지 못하도록 하는 청담대교 뚝섬유원지 구간과 북부간선 고가교 등 3개 교량·4개소에 방지시설을 설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보통 교량 하부는 비바람을 피할 수 있고 지상에서 6~12m의 높이여서 비둘기 서식에 적합한 환경이다. 하지만 비둘기가 서식하면서 주변 산책로나 운동시설 이용 시민은 깃털과 배설물 등으로 불편을 느껴야 했다. 여기에 강한 산성의 배설물은 교량의 철근 등 강재 부식은 물론 콘크리트에 화학적 손상을 줘 교량 훼손과 내구성 저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울시설공단 제공.이에 공단은 지난해 비둘기 서식이 가장 많았던 내부순환로 북부 고가교와 강변북로 두모교 등 3개 교량에 비둘기 방지시설을 설치했다. 이후 1년간 모니터링을 한 결과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 올해 추가로 4개소를 추가하기로 했다. 공단은 교량 하부에 틈새와 배수관이 있으면서, 유동인구가 많거나 운동시설이 있고 비둘기가 자주 나타나는 구간을 추가 설치 대상으로 정했다. 설치할 곳은 청담대교 뚝섬유원지 구간, 북부 고가교(2곳)의 정릉천 산책로 및 정릉성원아파트 공원, 북부간선고가교의 묵동천 산책로 등이다. 전기성 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공단이 관리하는 시설의 내구성을 유지하는 한편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며 “시민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06.10 I 김기덕 기자
고물가 대응, 정규직 고통분담이 먼저다
  • [목멱칼럼]고물가 대응, 정규직 고통분담이 먼저다
  •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10여 년 만에 물가상승률이 최고치를 기록하며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일촉즉발의 위기에 물가당국에 비상이 걸리면서 연신 물가안정 대책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눈에 띄지 않는다. 백화점식으로 나열은 많이 되어 있는데 딱히 효과를 기대할 만한 것이 없다. 그렇다고 물가당국이 무능하다고 질타할 일만도 아니다. 물가 급등의 상당 부분이 유가, 곡물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해외발(發) 요인들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걱정되는 것은 물가를 잡는답시고 당장 눈에 보이는 생활서비스 물가를 직접 통제하려 드는 것이다.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런 대응은 무책임하고 공정하지 못하다.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어쩔 수 없이 오르는 생활서비스 물가를 통제하는 것은 대부분이 자영업자인 생활서비스 공급자만 피해를 보라는 것에 다름 아니다. 과거 정부들이 그랬다. 물가가 오를라치면 생색용으로 눈에 잘 띄는 외식가격을 통제하곤 했다. 언론도 덩달아 가세해 ‘설렁탕 가격이 얼마가 올랐네’, ‘치킨 가격이 너무 비싸네’ 하면서 바람을 잡았다. 생활서비스 물가 통제의 논리는 간단했다. 국내 물가가 오르면 수출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임금근로자의 삶이 팍팍해진다는 것이다. 이런 논리에 내수시장에서 근근이 버티고 사는 자영업자들의 삶의 팍팍함은 안중에 없었다.한마디로 생활서비스 물가 잡기 대책은 자영업자에게서 기업과 임금근로자에게로 소득과 부를 이전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더욱이 수출의 과실이 내수로 확산하는 낙수효과까지 시들해지면서 이런 효과는 더 심해졌다. 오랫동안 이런 불공정한 정책이 지속하면서 가계보다는 기업으로, 자영업자보다는 정규직 임금소득자로 소득과 부가 쏠렸다.이런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생활서비스 물가의 일방적 통제는 소득불균형을 더욱 확대하는 공정하지 못한 정책이다. 정책이 공정하려면 자영업뿐만 아니라 기업과 임금근로자도 물가안정을 위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특히 이번의 물가 대응에서는 기업과 정규직 임금근로자가 더 고통을 분담해야 할 또 하나의 큰 이유가 있다. 바로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자영업자들에게 진 빚 때문이다. 대한민국 전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강력한 거리두기 방역대책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에게 큰 신세를 졌다. 아무리 자영업자들이 손실보상금을 받은들 피해를 온전히 보상받을 수는 없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해 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은 크게 줄어든 반면 임금근로자의 임금소득은 오히려 증가해 그렇지 않아도 괴리가 컸던 임금소득자와 비임금소득자 간의 소득불균형은 더욱 심해졌다.최저임금 급등에 이어 코로나19에 결정타를 맞으며 빈사상태에 있는 자영업이 원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또 하나의 핵펀치를 맞아 생사의 기로에 몰리고 있다. 이들에게 원자재 비용 상승의 충격을 알아서 흡수하라고 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태도다. 그래서 이번 물가 대응에서는 코로나19 피해를 상대적으로 덜 받은 기업 부문과 정규직 임금근로자 계층이 앞장서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담당해 줘야 한다. 그래서 자영업자에게 진 빚을 갚아야 한다. 그것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물가상승을 이유로 온전히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는 요구는 너무 이기적이다.그런데 현실은 그래 보이지 않는다. 대기업 정규직 임금은 벌써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고통을 분담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생활서비스 물가가 좀 오르더라도 그것이 관성적으로 임금상승으로 전가돼서는 안된다. 더욱이 공급 발 물가상승이 임금을 자극해 또다시 물가를 올리는 나선효과(spiral effect)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임금상승 억제는 긴요하다. 이번에는 코로나19 충격을 적게 받았거나 오히려 이득을 보았던 기업들과 정규직 임금근로자 계층에서 물가상승의 충격을 주도적으로 흡수해 줘야 한다. 해외발(發) 공급충격을 이들이 분산해 흡수해 줄 때 자영업자들도 숨 쉴 틈을 가지고 생활서비스 물가 안정에 동참할 수 있을 것이다. 불공정과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는 물가정책이 재연돼서는 안 된다.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를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 단위=%. (자료=통계청)
2022.06.10 I 최훈길 기자
최영섭 스맥 대표 “공작기계 다품종 전략 적중…수익성 높아진다”
  • 최영섭 스맥 대표 “공작기계 다품종 전략 적중…수익성 높아진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다. 이미 수주 잔고가 우상향하고 있으며, 3년 동안 준비한 공작기계 신제품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성과가 나타날 시점이 도래했다.” 최영섭 스맥 대표. (사진=스맥)최영섭 스맥(099440)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며 자신감을 강하게 표출했다. 스맥은 공작기계 전문기업이다. 지난 1996년 삼성중공업 공작기계사업부를 모태로 설립됐다. 공작기계는 기계 부품을 가공하는 설비로 자동차 등 여러 산업에서 근간이 된다. 국내 공작기계 시장은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와 현대위아(011210) 등 두 선두 업체가 시장 점유율의 85%를 차지하는 과점 체제로 이뤄졌다. 그 뒤를 잇는 업체가 스맥이다. 점유율은 8% 수준이다. 스맥은 최근 두 대형 업체의 틈바구니에서 두드러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후발주자인 스맥이 기존 업체의 공고한 벽에 균열을 내기 시작한 비결은 다품종 기계 개발을 통한 차별화다. 기존 선두 업체가 모회사 중심의 특정 산업에 초점을 맞춰 사업을 전개한 것과 달리 스맥은 반도체, 2차전지 등 여러 산업에서 사용되는 다품종 기계를 선보여 시장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최 대표는 “스맥은 모회사가 없어 다양한 산업군의 공작기계를 개발했다”며 “다품종 소량 생산체계로 포지셔닝했고, 그게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지난달 말 한국공장기계산업협회가 개최한 박람회 ‘심토스(SIMTOS) 2022’에서도 스맥은 참가 업체 중 가장 많은 제품을 출품했다. 스맥이 30개 제품을 출품한 반면 DN솔루션즈 29개, 현대위아는 22개 작품을 내놨다. 시장 점유율 대비 출품작 수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많은 셈이다.최 대표는 3년간의 적자도 다품종 기계 개발을 위한 ‘계획된 적자’라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을 우선시하는 로우엔드(Low-end) 시장부터 고도화된 기술이 장착된 하이엔드(High-end) 시장까지 맞춤형 기계를 개발하는 데 투자하면서 손실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수년간의 투자는 올해부터 결실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도 전년 대비 50% 늘어난 396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잔고 역시 현재 700억원을 상회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해외시장에서도 반응이 왔다. 스맥의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에서 절반 이상일 정도로 국외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48개 국가, 60여개 딜러에 기계를 판매 중이다. 앞으로도 러시아, 터키 등으로 수출 시장을 더 넓힐 계획이다. 최 대표는 “스맥은 라인업이 다양하고 기술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높다”며 “미국과 유럽뿐만 아니라 러시아, 터키 시장에 진출해 시장 파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작기계를 기반으로 한 신사업도 수익 창출 여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스맥은 공작기계 기반 스마트팩토리, 로봇사업, 사물인터넷 등의 신사업을 확장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공작기계를 판매한 기업에 자동으로 기계를 운영할 수 있는 스마트 솔루션을 공급함으로써 수익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노동력 시장의 단가가 높아지고 인력이 줄면서 자동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며 “올해를 기점으로 자동화 솔루션 등에서도 수익 창출이 높아지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 같은 사업 역량에 비해 주가는 저평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펀더멘털이 따라가지 못해서 주가 상승이 어려웠다”면서도 “올해는 실적이 발표되면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10 I 김응태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시동 건 'Y노믹스' 3高 가시밭길 직면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시동 건 ‘Y노믹스’ 3高 가시밭길 직면-금리상승 직격탄 보험사에 건전성 규제 푼다-돈줄 말라가는 벤처캐피털…제2벤처붐 끝나나-대학 반도체학과 정원 수도권·지방 모두 늘린다-[사설]경제 명운 가를 구조개혁, 추 부총리는 직 걸고 나서야-[사설]출범 한 달 윤 정부, 편향인사 이대론 더 큰 성과 어렵다◇종합-30년 금융맨의 미식 철학 “품질 타협하느니 제대로 만들어 제값 받을 것”-코로나블루 싹 쓸어버렸다…‘범죄도시2’ 1000만관객 눈앞◇VC 구조조정 본격화-①금리인상에 돈 가뭄 ②대형 VC만 보는 LP ③기관은 보수적 투자로 선회-펀딩 성공하면 뭐하나…웃돈 줘도 수탁기관 못 구해 무산 일쑤-맨파워·지역공략·ESG 특화…승승장구◇윤석열 정부 출범 한달-추경·한미동맹·국민통합 일부 성과…물가·북핵·협치가 ‘진정한 시험대’-‘대통령 안 보인다’ 옛말…출근 때마다 기자와 ‘틈새소통’-檢편향·각종의혹·자질논란…끊이지 않는 인사 잡음◇윤석열 정부 출범 한달-秋, 발로 뛰었지만 악재 넘기엔 역부족…“규제·세제 개편 서둘러야”-대외변수 직격탄…물가·생산·소비·투자 모두 뒷걸음-‘IPEF 참여’ 발빠른 대응…뚜렷한 공급망 안정방안은 안 보여◇화물연대 파업 ‘후폭풍’-자동차 생산 멈추고, 철강 쌓이고…“수출 납기 못 맞춰 위약금 물어줄 판”-정부, 강경대응 의지 확고…출고차량 방해 28명 검거-뒷짐 지고 있던 정치권, 부랴부랴 뒷북 수습◇종합-“기대인플레 잡아 물가 누르겠다”…한은, 7월에도 금리 인상 시사-한전·한수원, 美웨스팅하우스와 해외원전 손잡았다-한덕수 총리 “정부, 지방대학 반도체학과 재정 지원 검토”-둔촌주공 집행부 ‘물갈이’…국면 전환되나-“대법 판결, 임금피크제 전면 무효 의미 아냐…판단기준은 합리성”◇경제-짙어지는 S 공포…KDI “경기 회복세 약해졌다”-청년 4명 중 1명 첫 직장 옮겼다-공정위, 한-일 해상운임담합에 800억 과징금-수입 밀가루 대신 국산 쌀가루 2027년 밀 수요 10% 대체한다◇정치-이준석 vs ‘친윤’ 정진석 나흘째 정면충돌…권성동 중재 통할까-“20년 수감 전례 맞지 않아”…尹, MB 광복절 특사 시사-윤 대통령, 나토정상회의 참석 유력…대중·대러 외교 부담 커질 수도-北, 노동당 전원회의…핵실험 강행여부 주목-尹대통령, 천암함 장병 등 호국영웅 오찬…“제가 여러분 지키겠다”◇금융-스태그플레이션 공포에 ‘주담대 7%’ 시대 성큼-LAT 잉여액 일부 ‘자본’ 인정 ‘지급여력 비율’ 30~40% 상승-저축은행 ‘마통’ 한도 줄어든다-산은, 우주기업 컨텍에 50억 후속 투자-BNPP카디프손보, 신한금융 자회사로 편입◇Global -“유가 150달러 급등…상품이 주식보다 훨씬 나은 투자처”-美 보란듯…미국 뒷마당서 차이나머니 영향력 키우는 中-中, 수출 16.9% 뛰었지만 내수 소비는 여전히 부진-푸틴의 야욕 어디까지…러, 크림반도-본토 육로 연결-“머스크, 요구했던 데이터 줄게”◇EDAILY Strategy Forum -“기업 생존위해 친환경은 필수 전략…원자재 공급 구조 다변화에 총력”-“車업계 미래, 전동화 선점에 달려” -“친환경 배터리로 탄소중립 앞장” -“기업·정부 ‘탈탄소’ 시스템 갖춰야” ◇산업-5년간 27조 투자…구현모, 디지털 전환 이끈다-SK하이닉스, 엔비디아에 ‘차세대 D램’ 공급-강남 한복판을 요리조리…“로보라이드 운전실력, 사람 못잖네”-“디스플레이 장비 벗어나 SFA 종합장비회사로 도약”-LG이노텍, LG전자 A3공장 2384억원에 인수◇소비자생활-정육각, 이번엔 ‘초신선 농수산물’ 승부수-현대百, 액세서리 스타트업에 20억 투자-노사갈등에 택배 물류 막히자…편의점 택배 대박-‘불닭볶음면 대박’ 삼양식품, 창사 최초 중간 배당 추진◇아트버스-무심코 지나친 진실, 카메라는 알고 있다◇증권 -“카카오페이 너마저”…우리사주 ‘대박’ 꿈 ‘쪽박’으로 끝나나-‘KODEX 차이나 2차전지…’ 삼성자산, 수익 한달새 25%↑-인천공항은 북적이는데…여행주 고점 찍고 내리막길?-“공작기계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 적중…수익성 점차 확대”-국내 자본시장 ‘멜팅포트’로 ‘스페셜 시추에이션’ 급부상◇부동산-일본군 벙커 그대로…140년만에 국가공원으로 ‘국민 품에’-열공급형 SOFC 발전소 준공 SK에코 “전력·열 동시 공급”-“미분양 증가, 하락 전조 신호…내집마련 미루세요”-수도권, 올해 아파트 청약경쟁률 평균 14대 1로 ‘반토막’◇여행-하늘을 받친 듯, 산사를 품은 듯-홍어삼합·소불고기·떡갈비…상차림 보기만 해도 배부르네-안전하고 아름다운 서울의 밤, 세계인이 감탄했다◇건강-조기 진단서 성장 단계별 처치까지…희귀 유전자 맞춤형 치료 ‘내로라’-코감기 1주 이상 지속땐 부비동염 의심을-‘뒷목이 뻣뻣’ 두통…정형외과에서 고쳤다고?◇오피니언 -고물가 대응, 정규직 고통분담이 먼저다-정진석-이준석 갈등…與, 벌써 밥그릇 싸움인가-디자인 도시 밀라노에 부는 ‘K’ 바람◇피플 -철강업계 “탄소중립·공급망 혼란 등 어려움 직면…정부 도움 필요”-황규별 LGU+ CDO “데이터 사업 수익화 속도”-‘한국의 슈마허’ 김종겸 “모터스포츠 더 많이 알려야죠”-“쇼팽과 함께…4년 만의 한국 공연 설레”-한상혁 방통위원장, 하절기 재난 대비 상송시설 현장 점검◇사회 -靑 ‘광범위 사퇴종용’ 꼬리 잡혔나…檢 ‘블랙리스트’ 수사 전방위 확대-라임·옵티머스 재수사 급물살…文정권 인사 연루 의혹 정조준-한동훈 특명 “촉법소년 연령 낮춰라”-‘소송 패소 앙심’ 대구 변호사 사무실 ‘방화 테러’…7명 사망-유시민 ‘한동훈 명예훼손’ 유죄
2022.06.09 I 김나리 기자
'인사이더' 첫방 D-day…강하늘→허성태 장르물 군단이 온다
  • '인사이더' 첫방 D-day…강하늘→허성태 장르물 군단이 온다
  • (사진=JTBC ‘인사이더’)[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운명의 패를 쥔 ‘인사이더’가 온다. JTBC 새 수목드라마 ‘인사이더’(연출 민연홍, 극본 문만세, 제작 에이스팩토리 SLL)측은 첫 방송을 앞둔 오늘(8일), 운명이 걸린 게임에 나선 사법연수생 김요한(강하늘 분)의 모습을 공개해 기대감을 자극했다. 오고 가는 플레이어들의 눈빛이 그에게 다가오는 심상치 않은 사건의 기운을 예감케 한다. ‘인사이더’는 잠입 수사 중 나락으로 떨어진 사법연수생 김요한이 빼앗긴 운명의 패를 거머쥐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액션 서스펜스다. 욕망이 뒤엉킨 게임판 위에서 펼쳐지는 치밀한 두뇌 싸움과 고도의 심리전, 화끈한 액션까지. 자신을 파멸로 이끈 세상과 한 판 승부를 벌이는 한 남자의 지독하리만치 처절한 복수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미씽: 그들이 있었다’ 등에서 섬세한 연출력을 보여준 민연홍 PD와 ‘프리스트’ 등을 통해 감각적인 필력을 보여준 문만세 작가가 만났다. 무엇보다 강하늘, 이유영, 허성태, 김상호, 문성근, 강영석, 허동원 등 ‘장르물 최적화 군단’의 만남이 드라마 팬들을 설레게 한다. 이날 첫 방송을 앞두고 공개된 사진 속, 비리의 흔적을 좇아 문제적 장소로 잠입한 김요한의 모습이 궁금증을 자극한다. 그의 뒤편으로 보이는 불상과 연등은 그곳이 원래 사찰이었음을 짐작게 하지만, 정작 그 안에서 벌어지는 것은 욕망의 게임판이다. 그러나 김요한은 이런 상황을 이미 알고 있었던 듯 침착한 포커페이스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그곳에서 관찰자는 그만이 아니다. 김요한이 잠시 눈을 돌린 틈에 그를 면밀히 살피는 오수연(이유영 분)의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그 사이 지폐다발 뒤편으로 의문의 물체를 주고받는 또 다른 멤버 김우상(윤병희 분)과 속세에 관심이 지대해 보이는 법복의 사내 엄익수(한규원 분). 맞부딪치는 시선 하나, 찰나의 표정 하나가 크나큰 패배를 불러올 수 있는 곳. 김요한을 노리고 벌어지는 새로운 판이 어떤 폭풍을 불러올지 궁금해진다. 오늘(8일) 방송되는 ‘인사이더’ 1회에서는 도박판으로의 잠입으로 인생이 송두리째 뒤집히는 사법연수생 김요한의 모습이 그려진다. 단 한 번뿐일 줄로만 알았던 그의 수사는 예상치 못한 난관과 마주하며 더 깊고 어두운 곳으로 향한다. ‘인사이더’ 제작진은 “첫 회부터 김요한에게 운명의 폭풍이 거세게 휘몰아친다. 가장 밑바닥, 벼랑 끝에서부터 시작될 그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JTBC 새 수목드라마 ‘인사이더’는 오늘(8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 된다.
2022.06.08 I 김보영 기자
北 무력도발 당정대 협의…與 "북한은 주적, 군 정신전력 증강 必" (종합)
  • 北 무력도발 당정대 협의…與 "북한은 주적, 군 정신전력 증강 必" (종합)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임박 징후 등 도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정부, 대통령실은 8일 군의 정신전력 증강을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권성동(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진 외교부 장관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북 도발 관련 국가안보 점검 당·정·대 협의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과 정부와 대통령실(당·정·대)과 북 도발 관련 국가안보 점검을 위한 `제 2차 당정대 협의회` 이후 브리핑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정신전력 증강을 위한 국방부 논의가 부족해서 굉장히 해이해졌다”며 “우리 주적이 누군지, 북한이 갖고 있는 무기 체계가 뭔지, 북한이 보궐했을 경우 어떤 피해가 오는지, 어떤 노력을 해야하는지 교육해야한다”고 했다. 이어 “이 지적에 국방부도 동이했다. 국방력이라는 것이 무기 체계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게 정신력”이라며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정신을 한 곳에 모으면 어떤 일을 이루지 못하겠는가)이라는 말도 있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면 귀신도 못 잡아간다는 말도 있듯이”라고 했다. 그는 “이미 북한은 주적이라고 대통령께서 여러 차례 말했고 당연히 주적은 북한이다 교육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권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의에서 “우리 국방력을 강화하고 물샐 틈 없는 안보태세 준비를 위한 여러 요청사항이 있었다”며 “북핵 대비 정부 종합 태세 대비 계획을 다시 한번 각 부처 의견을 들어 준비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집권 5년 동안 지휘체계가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국방부는 당의 이런 지적에 대해 “간부들을 대상으로 정신전력을 강화 중이고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도 권 원내대표는 북한을 향해 “분명히 경고한다. 도발로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도발에는 국제사회 강력 제제와 응징이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정권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도 미사일이라고 부르지 못했다. 미상발사체라는 해괴한 말로 비호에 급급했다”며 “북한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장성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지난 정부의 종전선언과 같은 가짜평화쇼가 북한이 핵 개발을 할 시간을 벌어줬고 이제 7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이다. 보다 실질적인 안보능력을 갖춰나갈 때”라며 “먼저 국방개혁2.0이라는 국방 소실계획을 완전 백지화하고 전력 증강 계획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국방개혁 2.0은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방안으로 군 구조를 개편해 비전투 분야 민간 인력을 확대함으로서 병사 복무기간 단축·여군 비중 확대·대체복무제 도입 등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신인호 국가안보실 2차장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은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우리가 이미 다 위협을 잘 알고 계시다시피 북한의 핵을 우리가 머리에 이고 살아갈 순 없다”며 “3축 체계를 중심으로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을 실질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는 대책을 임기 내에 강구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회의에는 권 원내대표를 비롯, 성일종 정책위의장, 한기호 사무총장,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진 외교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21대 국회 후반기 원(院) 구성 협상이 지연되면서 상임위원회가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서 시급한 안보 문제를 다루기 위해 추진됐다. 권 원내대표는 “오늘 11시 수석간 회동을 통해 본격적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상임위 구성이 되지 않았지만 우리 당은 정책 준비를 위해서 상임위 간사를 내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는 6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 도발에 비례해 지대지 미사일 8발을 대응 사격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도발에 대응해 이날 새벽 4시 45분부터 약 10분간 연합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총 8발을 동해상으로 사격했다고 발표했다.(사진=연합뉴스)
2022.06.08 I 배진솔 기자
금융위 부위원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장...취약고리 대응조치 고민하라"
  • 금융위 부위원장 "어렵고 고통스러운 시장...취약고리 대응조치 고민하라"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이 8일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금융위원장 후보자께서 말씀하신 ‘금융안정’과 ‘금융규제혁신’ 두 과제는 차질없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사진=금융위)김소영 부위원장은 이날 금융위 간부 당부사항을 통해 “새로운 위원장 취임 이전에도 주요 현안과제와 일상업무에 빈틈이 없도록 전 직원의 노력을 당부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먼저 각 소관분야에서 시장동향뿐만 아니라 각 금융업권별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취약고리에 대해서는 대응조치를 미리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경제·금융시장 전반에서 물가상승, 경기위축, 금융불안 등 어렵고 고통스러운 조합(toxic and painful combination)이 나타나고 있고, 개별적인 정책수단 활용이 제약적인 상황”이라며 “재정·통화·금융당국간 긴밀한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만큼, 기재부·한은·금감원 등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생안정을 위해 소상공인·서민·중소기업 등의 안정이 중요한 만큼, 추경사업은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 부위원장은 또 “정보화·전산화가 요체인 금융산업은 디지털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만큼, 범정부적 규제개혁 기조 하에서 개방적인 자세로 규제혁신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며 “체감도 높은 금융규제혁신 과제들이 빠른 시일 내 가시적인 성과물로 도출될 수 있도록 직원들이 선입견 없이 금융분야 규제개선을 위한 시장의 수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각 업권별 민간 전문가들과의 소통기회가 만들어지면, 금융안정과 규제혁신을 위해 시장의 목소리를 자주 듣겠다고 언급했다.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7일 새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으로 김주현 여신금융협회장을 지명했다.
2022.06.08 I 노희준 기자
이재명 `원내 입성`한 날 떠난 이낙연…안철수, 5년 만의 재등원
  • 이재명 `원내 입성`한 날 떠난 이낙연…안철수, 5년 만의 재등원
  • [이데일리 이성기 배진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재명 의원이 국회에 첫 등원한 7일 그와 치열한 대선 경쟁을 펼쳤던 이낙연 전 대표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 의원이 이날 `0.5선` 신분으로 여의도 정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면, 이 전 대표는 현실 정치와 당분간 거리두기에 나선 셈이다. 지난 2017년 4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지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날 오전 9시 45분쯤 의원회관 818호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의원은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불거진 `책임론` 등 내홍을 의식한 듯 줄곧 엄숙한 표정이었다. 사무실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이 의원은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또 대한민국 헌법 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소감을 밝힌 뒤, 선거 패배 책임론에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자신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 간 신경전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상황에서 당내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단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도 이 의원의 전대 출마를 두고 설전이 이어졌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대선 패배 장본인이고 여러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했다”며 “책임 정치 차원에서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비대위 인선이나 `검수완박`법 강행, 그걸로 완전히 (민심이) 질려버린 것 아니냐”면서도 “`친문`이 패권적으로 당을 운영했고 오만, 무능, 독선, 내로남불이 우리당의 아이콘이 돼 버렸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 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근 잇달아 쓴소리를 쏟아냈던 이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 출국길에서는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에게 “(당 내홍은)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해 가리라 믿는다”면서도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출국에 앞서 페이스북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을 인용, 출국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를 걱정하지만, 미래를 믿는다.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인이 임기를 마치고 `노사모` 자원봉사센터 개소식을 찾아 방명록에 남긴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이란 글귀를 인용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03년 16대 대선 당시 고인의 후보 시절 대변인을 맡았고 취임사를 썼던 인연이 있다. 유학길에 앞서 고인이 남긴 정치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미 조지워싱턴대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1년 간 머물며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등원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찾아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 백서 발간 브리핑을 진행한 안 의원은 “기본적으로 새롭게 또 정치를 시작할 때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1년 반 정도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국민의힘에 있어서는 신입 멤버”라며 “당권 관련이 아니라 의정활동을 위한 필수 과정으로 사람들을 만나려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 예방을 받은 뒤 생방송 출연까지 첫 날부터 빼곡한 일정을 소화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에 명패를 달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여당 3선 중진`으로 옷을 갈아입은 그가 당내 취약한 기반을 극복하고 당권까지 장악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행정 경험을 쌓고 싶다`던 그가 여의도로 `귀환`한 것은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5일 캠프 해단식에서도 “제대로 빠른 시간 내 정비해서 말씀드리겠다”면서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은 우리 당이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당이 되고 지지 기반이 넓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06.07 I 이성기 기자
`3선`안철수 "전 국민의힘 신입 멤버…여러 의원과 이야기할 것"
  • `3선`안철수 "전 국민의힘 신입 멤버…여러 의원과 이야기할 것"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3선`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국회로 첫 출근하며 “여야를 가리지 않고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가 가진 생각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등원하여 의원실에 명패를 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6·1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경기 성남 분당갑에 당선된 안 의원은 이날 오후 전임자인 김은혜 전 의원이 썼던 의원회관 435호로 출근했다. 안 의원은 직접 `안철수 의원`이 적힌 명패를 문 앞에 걸었다. 2017년 4월 19대 대선에 앞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은 지 5년 만이다. 안 의원은 기자들이 `차기 당권 도전`에 대해 묻자 “기본적으로 새롭게 또 정치를 시작할 때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 나누고 서로가 서로에 대해 나누는 과정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당권 관련한 것이 아니라 의정활동을 위한 필수과정으로 사람들을 만나려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년 반 정도 쉴틈없이 달려왔지만 저는 국민의힘에 있어서는 신입멤버”라고 덧붙였다. 안 의원은 “지난 일년 반 정도를 돌이켜봤을 때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정권교체 가능성을 만들었고,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며 정권교체를 이뤘고, 곧이어 현정부가 꼭 성취해야할 시대정신에 대해 정리를 하고 그것을 국정과제화하는 인수위원회를 이끌었고, 곧바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뛰어들어 경기도 및 수도권 선거를 나름대로 열심히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것들의 연속이었다”고 지난 시간들을 회상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으로 등원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최근 당 내에서는 이준석 대표의 `혁신위원회`, 김기현 의원의 `혁신24, 새로운 미래` 등 모임을 만들어지는 것을 두고 세력화 조짐이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안 의원 또한 의원 공부 모임 등을 통해 당내 접촉면을 넓혀갈 것이라는 일각의 추측에 대해 “특별히 어떤 공부 모임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10년동안 정치를 하며 항상 (공부)했다. 국민의당에서도 매주 수요일 강사를 초빙해 같이 공부하는 모임을 만들어 10년 내내 했다. 그런 것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의 혁신위원회이 당권경쟁으로 보인다는 지적`에 대해선 안 의원은 “당은 계속 혁신해야 한다. 이념이 아니라 현실에서 직접 바라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 문제를 푸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문제를 해결해 세상을 바꾸는 일종의 실용정치 정당이 돼야 많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대해선 “(이 대표가) 어떤 생각이 있을 것이다. 방문하고 오는 것만으로는 의미 없고, 아마 그것만을 위해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가시적인, 상호호혜적인 양 국가에 도움되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안 의원은 “지난 대선과 이번 총선에서 새롭게 출범한 정부에 힘을 실어주지만 동시에 자만심을 가지고 거만해지지 않도록 나름대로 제어장치를 만들어주신 국민의 현명한 판단이 있었다”며 “이번에 나름대로 대승을 거뒀다고 해서 절대로 자만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총선은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잘 못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안 후보는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의 예방을 받았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실을 예방한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2022.06.07 I 배진솔 기자
개딸의 소행? 테러 당한 홍영표..."치매냐?" 조롱
  • 개딸의 소행? 테러 당한 홍영표..."치매냐?" 조롱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연일 ‘이재명 책임론’을 펴는 친문(親문재인계)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조롱성 대자보가 붙었다.홍영표 의원 지역구 사무실 대자보 테러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대자보에는 중앙치매센터의 공식 상담번호가 굵은 글씨로 강조된 채 표기돼 있기도 했다.‘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홍영표 의원님이 말하는 거 보고 있으니 치매가 아닌지 걱정되고, 중증 애정결핍이 심각한 것 같다’는 내용이다.앞서 홍영표 의원은 지난 6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6·1 지방선거 참패의 원인으로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를 지목하며 이들의 출마를 “많은 당내 사람들이 반대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홍 의원은 “선거가 코앞에 있기 때문에 그동안 문제 제기를 못했지만 평가를 하게 되면 책임을 지는 것 아니냐”며 연일 강도 높게 ‘이재명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민주당은 대선과 지선 모두 연패하면서 친명계(親이재명계)와 친문·친낙(親이낙연계) 간 계파 전쟁이 발발한 상태다.당이 내홍에 휩싸이자 이재명 지지자들은 특유의 행동력으로 친문 좌장격인 홍 의원의 인천 부평구 지역 사무실을 찾아 약 3M에 달하는 비난 일색의 대자보를 붙였다.대자보는 출입문과 복도를 연결해 관계자의 출입을 막게끔 붙어 있었으며 공휴일인 현충일을 틈 타 상당 시간 개재돼 있었다.이를 접한 친문 지지자들은 SNS에 “어쩜 저리도 이재명 의원과 똑같나. 저게 진짜 깡패들”이라며 “중국의 홍위병을 보는 것 같다. 양아치짓”이라고 격분했다. 그러면서 대자보가 이 의원의 열열한 여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들의 소행이라고 지목했다.이에 대해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대구 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연락에서 “팬덤 정치와 강경파에 휘둘리는 민주당이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 국민의 버림을 받을 것”이라며 “(계파 전쟁을 벌이는) 의원들이 팬덤 정치를 이용하고 있다. (팬덤 정치가) 민주당의 리스크가 됐다”고 지적했다.장성철 교수는 “대선과 지선에서 진 정당의 (내홍은) 어쩔 수 없긴 하나 정도가 심하다”며 “전당대회가 코앞이니 컨트롤이 안 된다. 당권을 잡아 공천하는 게 주요 목표가 되어 이젠 죽기 살기로 싸울 수밖에 없게 됐다”고 했다.
2022.06.07 I 김화빈 기자
"한국이 내친 불운한 '지상의 낙원', 이제라도 찾아주려고"
  • "한국이 내친 불운한 '지상의 낙원', 이제라도 찾아주려고"
  • 조영 실비아올드&포킴재단 이사장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전에 건 포 킴의 회화 ‘물 밑의 빨강’(2009·182.9×152.4㎝) 옆에 섰다. 92세에 작업한 이 작품을 두고 조 이사장은 “죽는 날까지 못 이룰지도 모르겠다면서도 낙원을 표현하려 한 순수한 작품세계, 그 한 길을 올곧이 걸었던 작가”였다고 포 킴을 회고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6월 첫 주말 오후. 미술관과 화랑이 밀집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은 말 그대로 북새통이었다. 차도는 물밀듯 밀려든 자동차가, 인도는 끝없이 몰려든 인파가 달구고 있었다. 이들의 방향은 대체로 세 갈래로 나뉠 텐데, 얼추 개방 한 달쯤 돼 가는 청와대를 향해 밀려가는 무리, 내친김에 경복궁에서 ‘궁바람’까지 즐기려는 무리, 6일 폐막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마지막 관람에 올라타려는 무리. 덕분에 바빠진 건 인근 갤러리들이다. 갑작스러운 ‘관람객 특수’를 맞은 거다. 모처럼 집밖에 나선 이들이 달랑 ‘원웨이 나들이’에 그칠 리 만무하니 말이다. 이곳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전을 열고 있는 학고재갤러리. 2시간쯤 머문 갤러리 안은 관람객이 끊임없이 들고 났다. 대략 20∼30명은 계속 ‘관람 중’인 상황이랄까. 그 틈에 그들을 지켜보며 감회에 젖는 한 사람이 있었다. “5년 만에 한국에 다시 찾은 걸 알고들 있었던 건지. 마침 모든 게 개방돼 김포 선생을 알리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됐다.” 학고재갤러리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전에서 작품을 감상 중인 관람객들. 6월 첫 주말, 전시장은 가족을 동반한 관람객으로 내내 북적였다. 왼쪽으로 포 킴의 ‘날아가는 새와 물고기’(2006·182.9×152.4㎝), 정면으로는 ‘소녀와 별’(2009·91×122㎝)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조영(64) 실비아올드&포킴재단 이사장. 그이는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전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한 점만 빼고 전시한 회화작품 전부를 미국 뉴욕에서 공수해 왔다. 그래도 그렇지, 당장 그림 사겠다고 나서는 것도 아닌데, 그저 그림 앞에 머물다 돌아설 뿐인데, 그런 그들을 보는 것만으로 흐뭇한 미소를 거두지 못한다. 이쯤 되면 세상의 모든 작가재단을 운영하는 수많은 관리자 중 한 사람이려니, 속 편히 넘겨짚을 수도 없는 것 아닌가. “타계하기 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1995), 국립현대미술관(2007), 경남도립미술관(2013), 또 타계 후엔 환기미술관(2017)에서 김포 선생 전시를 몇 차례 열었는데, 아무래도 뮤지엄 전시로는 한계가 있더라. 때마침 학고재갤러리에서 연락이 와 바로 응했다. 대중에게 본격적으로 알리는 데는 화랑을 통하는 게 긴요하겠더라 싶었다.” 그렇게 ‘뉴욕의 한인화가’는 한국 서울의 상업화랑에서 데뷔전을 열었다. 정작 작가는 생전에 하지도 못한, 꿈도 꾸지 않은 그 일들을, “서로 신뢰하고 존경했다”는 인생의 ‘친구’가 하나씩 풀어내는 중인 거다. 학고재갤러리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전 전경. 포 킴은 결국 자신을 내친 격인 한국은 두려워했지만, 핏속에 녹였을 아련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이 화면에 옮겨놨다.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린 해에 그렸다는 ‘호랑이 1’(2002·116.8×96.5㎝·왼쪽) 옆으로, ‘소녀와 꽃 3’(2000·45.7×60.9㎝), ‘탑’(2000·182.9×152.4㎝)이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김환기·김창열 선생 넥타이공장에 취직시켜줘” 화가 포 킴(1917∼2014). 한국이름은 ‘김보현’이며, 조 이사장은 ‘김포 선생’으로, 그간 간간이 소개될 땐 ‘포 김’으로 불리기도 했다. 경남 창녕에서 나 일본 유학 후 국내서 활동하며 1946년 조선대 회화과를 만들고 교수에 학장까지 지냈더랬다. 그런 그이를 ‘뉴욕의 한인화가’라고 부른다. ‘작심’하고 고국을 떠나 60여년을 뉴욕에서 지내고 결국 그곳에서 생을 마쳤던 거다. 해방 후 좌우대립이 극렬할 당시, 여수·순천사건(1948)이 터지자 좌익으로 몰렸다. 정부군에게 전기고문까지 당하며 죽을 고비를 넘겼다. 그런데 한국전쟁 이후에는 친미반동이 됐다. 미군 대령의 딸에게 그림을 가르쳤단 이유다. 이번엔 인민군에게서 호된 고초를 겪었다. “그러니 조국이든 모국이든 다 팽개치고 떠나고 싶었을 것”이라며 조 이사장은 포 킴의 불운한 시절을 대신 회상했다. “1955년 일리노이대에 교환교수로 떠난 뒤 아예 눌러앉았다. 처음에는 불법이민자 신분이었던 거다.” 포 킴의 ‘따스한 섬’(1998·213.4×182.9㎝). 붉은 말을 배경으로 선 두 사람. 그 주위에 푸른 나무를 세우고 새 한 마리도 박아넣었다. 마침내 세상을 옭아맸던 모든 구속에서 해방을 맞은 어느 날의 풍경이라고 할까(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넥타이공장에서 돈벌이를 하며 그림을 그렸단다. “1960년대 뉴욕으로 온 김환기·김창열 선생을 넥타이공장에 취직을 시켜준 것도 김포 선생”이라는 조 이사장의 ‘증언’이 있을 만큼 ‘배곯던 화가’들은 서로에게 각별했나 보다. 배는 곯지 않았을 해외작가와도 친밀했단다. 일본 출신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 팝아티스트 로버트 인디애나, 추상미술가 아그네스 마틴 등. 두 살 많은 미국화가 실비아 올드(1915∼2012)를 만나 1968년 결혼에 이른 것도 그 시기였다. 이후 포 킴과 실비아 올드는 44년을 예술적 동반자로 지냈다. 포 킴을 두고 조 이사장은 전업작가로 가장 먼저 미국에 정착하고 장장 60년간 활동한 “한국미술사에 전무후무한 인물”로 꼽는다. “포 킴에 대한 서양의 평가가 높았다. 미국풍을 수용하면서도 동양의 흔적을 남긴, 한 단계 높은 작품세계라고. 1950년대부터 미국 메이저 뮤지엄의 컬렉션이 시작될 정도였으니까.” 포 킴의 ‘발리의 기억’(152.4×182.9㎝). 1970년대 말부터 중남미, 인도와 네팔, 동남아 등지로 여행을 자주 다녔다는 작가가 어디선가 눈에 담았을 어느 이국적 풍경을 옮겨놨다. 전시작 중 가장 가볍고 경쾌한 작품으로 꼽힐 만하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포 킴의 그 작품세계는 추상표현주의부터 구상회화, 초현실주의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1960년대 말까지 빠져 있던 추상표현주의에서 벗어난 뒤 10여년은 구상회화에 몰두했다. 이후엔 사람과 동물, 식물이 하나가 된, 구상·추상이 뒤엉킨 독특한 화풍을 꾸려내는데, 이번 전시작 대부분이 그 시기의 것들이다. 가로 6m에 육박하는 ‘파랑새’(1988)를 앞세워, ‘따스한 섬’(1998), ‘탑’(2000), ‘호랑이 1’(2002), ‘발리의 기억’(2003), ‘날아가는 새와 물고기’(2006), ‘물 밑의 빨강’(2009), ‘소녀와 별’(2009), ‘창작 1·4’(2010) 등을 걸었다. 22점이 뉴욕에서 날아왔고, 유일하게 ‘파랑새’만 조선대에서 옮겨왔다. “‘파랑새’는 생전 김포 선생이 조선대에 기증한 340점 중 하나”라고 조 이사장은 귀띔했다. 실비아 올드 작품 90여점도 함께였다. 2011년 조선대에 개관한 김보현&실비아올드미술관은 그 기증을 기념해 지어졌다. 학고재갤러리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전에서 작품을 감상 중인 관람객들. 6월 첫 주말, 전시장은 관람객으로 내내 북적였다. 왼쪽부터 포 킴의 ‘빨간 사각형’(2007·182.9×152.4㎝), ‘날아가는 생각’(2006·182.9×152.4㎝), ‘무제’(1999·182.9×152.4㎝), ‘날아가는 새와 물고기’(2006·182.9×152.4㎝)가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학고재갤러리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전에서 한 관람객이 작품을 눈에, 또 스마트폰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정면으로 포 킴의 ‘소녀와 별’(2009·91×122㎝)이, 오른쪽 바깥부터 ‘일곱 개의 머리’(1992·182.9×152.4㎝), ‘파란 커튼’(1992·101.6×121.9㎝)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상업화랑 첫 전시지만 포 킴 알리는 게 최우선”어쨌든 상업화랑 전시란 게 작품을 팔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가능한 게 아닌가. “그렇다. 하지만 판매목적은 2순위다. 무엇보다 한국에 포 킴이란 작가를 알리는 게 최우선이다. 그 첫발을 이제 뗀 것으로 생각한다.” 조 이사장이 포 킴을 만난 건 1990년대 중반이라고 했다. “당시 뉴욕 총영사 부부가 김포 선생을 소개시켜줬고 이후 선생이 타계할 때까지 20여년을 지켜봤다. 세상을 뜨기 전날까지 고민했던 선생의 예술세계를 존경했고 서로간에 신뢰가 있었다. 오죽했으면 아내가 ‘부모, 장인·장모에게보다 잘한다’고 할 정도였겠나.” 그렇다고 조 이사장이 문화예술분야 전문은 아니다. 1981년 유학길에 올라 취직이 되면서 미국에 정착한 뒤 PWC컨설팅에서 파트너로 일하다가 은퇴했다. “문화예술을 좋아하고 그것이 사회를 아름답게 만든다고 믿는다”는 그이는 문화예술 관련 비영리재단을 운영하다가 2014년 실비아올드&포킴재단에서 이사장 직을 제안받고 수락한 뒤 지금껏 일하고 있다고 했다. 조영 실비아올드&포킴재단 이사장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 ‘지상의 낙원을 그리다: 뉴욕의 한인화가 포 킴’ 전에 건 포 킴의 회화 ‘파랑새’(1988·213.5×548.6㎝) 옆에 섰다. 전시작 23점 중 이 작품만 조선대에서 옮겨왔다. 나머지 22점은 조 이사장이 뉴욕에서 공수했다. 포 킴은 생전에 자신이 10년을 근무했던 조선대에 작품 340점을 기증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그간 한국 대중에겐 잊힌, 아니 인식될 기회조차 없던 포 킴이란 이름을 앞으론 종종 들을 듯하다. 당장 7월에 조선대에서 포 킴의 생전 모습을 기록한 사진과 생의 마지막 작품을 곁들인 전시를 연다. 현재 진행 중인 실비아 올드의 작품을 조명한 ‘새로운 만남’ 전(24일까지)이 끝난 직후다. 그전 학고재갤러리 전시는 12일까지 이어진다.
2022.06.07 I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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