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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희가 먼저 헤아렸구나, 이중섭의 손바닥만한 그리움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펼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전에 나온 주요 작품들.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은지화 중 ‘가족’(1950s·10×15.2㎝), 편지화 중 ‘부인에게 보낸 편지’(1954·26.5×21㎝), 유채화 중 ‘다섯 아이와 끈’(1950s·33.5×51㎝), ‘닭과 병아리’(30.5×51㎝). 이 중 ‘닭과 병아리’는 대중에 처음 공개됐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40년 생애. 그중 가장 빛났던 5년. 그 ‘한때’에 불과한 짧은 시절을 그림 몇 점으로 가늠한다는 게 가당키나 하겠나. 찢어지는 가난 때문에, 가족과 생이별한 아픔을 어디 하소연도 못해, 그저 손바닥만한 화면에 절절하게 실어낼 수밖에 없던 어느 작가의 처지를 감히 재보겠다 하겠느냐 얘기다. 닿을 수 없는 그리움, 그 아득한 거리가 주는 비통함을 누구보다 애처로워했던 건가. 이건희(1942∼2020) 전 삼성 회장은 그 작가 ‘이중섭’(1916∼1956)의 전부였을, 짧은 생과 바꾼 작품들을 쉬지 않고 수집했던 듯하다. 지난해 4월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소장품 1488점 중 이중섭의 작품은 104점. 흔히 ‘돈 되는 그림’보다 애정을 기울였던 건 따로 있었다. 그 손바닥만한, 남들은 눈여겨보지도 않았을 엽서그림, 담뱃갑그림이 쏟아져 나왔으니.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전 전경 중 ‘엽서화’ 섹션. 1940년부터 1943년까지 아내에게 줄기차게 보낸, 9×14㎝ 규격이 정해진 관제엽서 앞면에 그린 그림 36점을 모았다. 그중 ‘과일과 두 아이’(1941) 위로 엽서그림을 영상으로 키운 ‘상사의 동물과 여인’(1941)이 보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국립현대미술관의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전. 서울 종로구 삼청로 서울관에 연 전시는 지난해 이 회장 유족에게 기증받은 작품 중 ‘이중섭’만을 골라 꾸린 자리다. 104점 중 80여점을 뽑아내고, 미술관이 이미 가지고 있던 10점을 보태 90여점을 걸었다. 이중섭의 비중은 기증작 중 최고다. 작품 수로만 따지자면 유영국(1916∼2002), 파블로 피카소(1881∼1944)에 이어 세 번째지만, 판화·도자기가 대다수인 두 작가에 비해 회화·드로잉이 월등히 많아서다. 90여점 모두 숨을 참고 눈을 갖다 대야 보이는 작품들이다. 알려진 대로 이중섭 작품은 작다. 그나마 기증작 중 큰 편이라고 할 ‘황소’(1950s·26.5×36.7㎝), ‘흰 소’(1950s·30.5×41.5㎝)는 이번 전시에 빠져 있는 데다(‘황소’는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수집가의 초대’ 전 걸려 있고, ‘흰 소’는 미국 LA카운티미술관 한국근대미술전을 위해 외유 중이다) 한뼘 남짓한 엽서화와 은지화(각각 36점, 27점)가 63점으로 3분의 2가 넘는다. 그런데도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는지, 그이의 작품들은, 그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운 그이와 가족들은 두 팔을 벌린 채 환하게 웃고 있다. 그들뿐인가. 곁에 선 닭과 새, 물고기와 게 등도 덩달아 즐겁다. 이중섭의 ‘가족과 첫눈’(1950s·32×49.5㎝). 새와 물고기 사이에서 첫눈을 맞으며 뒹구는 가족의 행복한 한때를 담아냈다. 1951년 1월부터 제주 서귀포에서 지낸 1년 사이, 이중섭이 “가장 행복했던 시기”로 꼽는 그때 눈이 펑펑 쏟아지던 어느 날, 가족과의 기억을 되살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다시 만난다”…가족, 이중섭 작품의 시작이면서 끝1916년 9월 16일, 이중섭은 평안남도 평원군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평양 공립종로보통학교를 다닌 뒤, 미술공부는 평안북도 정주 오산고등보통학교에서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일본으로 떠나 1936년 도쿄 교외 제국미술학교에 입학하고, 이듬해 도쿄 문화학원으로 옮겨 1941년까지 다녔다. 이중섭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 할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한국이름 이남덕)를 만난 것도 여기 문화학원이다. 일본 유학시절의 이중섭. 1936∼1941년 일본 유학 중 이중섭은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 할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한국이름 이남덕)를 만났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이중섭 생애 영상’(2016/2022)으로 제작한 자료를 다시 촬영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중섭의 ‘엽서화’는 바로 그 아내 덕에 세상에 나왔다. 1940년부터 1943년까지 아내에게 줄기차게 보낸, 엽서에 그린 그림을 말하는 것이니까. 9×14㎝ 규격이 정해진 관제엽서 앞면에는 그림을, 뒷면에는 주소를 남겼는데, 모두 88점(1940년 1점, 1941년 75점, 1942점 9점, 1943년 3점)이 남아 있다. 그나마 엽서화가 전해진 것도 엽서니까 가능한 일이었다. 그 ‘작품’을 수취인인 아내가 소중히 받아 보관한 덕이다. 전시에는 그 엽서화 중 36점을 걸었다. 두 사람이 결혼식을 올린 건 1945년 5월 원산에서다. 하지만 짧았다. 그이들의 인생은 1950년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뒤흔들리고 말았으니. 어머니와 이별하고 남쪽으로 피란하며 그 이전 작업한 ‘소’(1940), ‘소묘’(1941), ‘망월’(1943) 등 작품 대부분을 원산에 두고 내려온 건 차라리 소소한 일이었다. 부산·제주도 등에서 했던 가혹한 피란생활도 견딜 만했을 거다. 가족이 함께였으니까.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전 전경. 한 관람객이 이중섭의 회화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왼쪽부터 ‘나무와 까치가 있는 풍경’(1954·40.7×28.3㎝), ‘호박’(1954·39×26.5㎝ & 15.5×25.5㎝), ‘꽃과 손(남덕)’(1953∼1954·26.3×19㎝)가 나란히 걸렸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생활고를 못 이겨 결국 1952년 6월 아내와 두 아들 태성·태현을 일본으로 떠나보내게 되는데. 이후 이중섭에게는 오로지 하나의 목표만 남았다. 어떻게 해서든 가족을 다시 만나겠다는. 그 의지는 고스란히 작품에 옮겨갔다. ‘가족’이란 주제와 소재가 더 자주 등장한 거다. 네 사람이 서로 손을 붙들고 춤을 추고(‘춤추는 가족’ 1950s), 배를 타고 가족을 만나러 가는 작가(‘현해탄’ 1950s) 등 마치 꿈속 같은 장면을 펼쳐내는데. 그중 한 갈래가 ‘편지화’에 실렸다. 가족과 헤어진 직후부터 1955년까지, 새와 닭, 물고기와 게, 아이들, 가족을 그리는 화가 등의 도상이 알록달록한 색을 입고 쉼 없이 전해졌다. 이중섭의 ‘춤추는 가족’(1953∼1955·22×29.7㎝). 1986년 호암갤러리 전시 이후 36년만에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전을 통해 대중에게 다시 공개됐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중섭의 ‘현해탄’(1954·13.7×21.5㎝). 푸르게 넘실대는 파도 위에 띄운 조각배에는 화가가 타고 있다. 멀리 두 팔을 벌리고 웃고 있는 아내와 두 아들을 만나러 가는 길이다. 헤어져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간다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꿈을 온전히 담아낸 작품이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한 장면만 들여다보자. “화공 이중섭은 반드시 가장 사랑하는 현처 남덕 씨를 행복한 천사로 하여 드높고 아름답고 끝없이 넓게 이 세상에 돋을새김해 보이겠어요… 내 사랑하는 아내 남덕 천사 만세 만세.” ‘부인에게 보낸 편지’(1954·26.5×21㎝)라 이름 붙은 작품에는 손글씨로 쓴 사연 주위로 해·달·별 아래 화사하게 꽃다발처럼 묶어낸 가족이며, 그 풍경을 열심히 화폭에 담는 화가며, 행복한 연출이 한가득이다. ◇담뱃갑 은박지에 새겨야 했던 지난한 꿈그래도 남은 그리움은 ‘은지화’에 담았다. 예전 담뱃갑에는 담배를 포장하던 은박지 같은 종이가 들어있더랬다. 이중섭은 이 반짝이는 종이를 빼내 넓적하게 누르고 늘려 그 위에 철필이나 못 등으로 새기듯 그림을 그렸다. 세계서 유일하다는 은지화는 바로 그렇게 만든 작품을 말한다. 그이가 언제부터 은지화를 그렸는지는 분명치 않다. 가족을 일본으로 떠나보낸 뒤, 쓰레기더미에서 담뱃갑을 찾을 만큼 극도의 곤궁함에 시달리면서부터일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전 전경 중 ‘은지화’ 섹션. 담뱃갑 속에 반짝이는 은색 종이를 빼내 넓적하게 누르고 늘려 그 위에 철필이나 못 등으로 새기듯 그린 그림들을 모았다. 손바닥만한 은지화들은 앞쪽 테이블 안에, 뒤로는 그 은지화를 확대한 영상으로 볼 수 있게 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은지화 속 도상은 이중섭이 남긴 여느 이미지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안쓰러운 장면은 그림이 아니라 현실이었다. 1953년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머문 통영, 1954년 진주, 1955년 서울 등에선 앞서 아내에게 ‘선언’한 만큼 작업에 열심이었다. 하지만 1955년 대구 미국공보원 ‘이중섭 작품전’ 이후 급격히 심신이 쇠약해졌고, 결국 마지막 풍경에선 어느 정도 체념도 했을 그이의 외로운 붓끝이 보인다. 서울에서 그린 정릉집 주위 풍경화(‘정릉풍경’ 1956)에선 나무와 집의 쓸쓸함이 또렷해졌다. 즐겨 그리던 물고기와 아이들의 흔적이 무색할 만큼 말이다. 결국 꿈으로 그림으로 애타게 찾던 가족을 끝끝내 다시 만나지 못한 채 그이는 스러져갔다. 1956년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무연고자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말이다. 이중섭의 ‘정릉풍경’(1956·43.5×29.3㎝). 타계하던 해에 그린 작품이다. 이 무렵 이중섭은 영양실조와 간경화 등을 앓으며 서울 정릉에서 화가 박고석·한묵, 소설가 박연희, 시인 조영암 등과 함께 지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이중섭 작품’은 타이틀이라도 확인할 수 있는 것까지 670여점. 그 일부를 꺼내놓은 전시에 다시 관람객이 몰리고 있다. 지난 12일 개막해 광복절 연휴 내내 하루평균 1600명씩 6400여명이 다녀갔단다. 시간당 200명(예약 140명, 현장 60명)이니, 작은 틈도 없이 온종일 발길이 이어졌단 얘기다. 이쯤 되면 지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에 다녀간 25만명은 가뿐히 뛰어넘을 듯하다. 세상에는 숫자가 말해주지 못하는 게 분명히 있지만, 때론 그 숫자가 세상이 말 못하는 걸 대신 전하기도 한다. 전시는 내년 4월 23일까지. 1954년 통영 호심다방에서 ‘3인전’을 열 당시 이중섭. 작가로서 전성기 시절의 모습이기도 하다. 1952년 6월 아내와 두 아들을 일본으로 떠나보내고 이중섭은 전국을 떠돌았다. 통영에선 1953년 1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머물렀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이중섭 생애 영상’(2016/2022)으로 제작한 자료를 다시 촬영했다(사진=오현주 문화전문기자).
- Z세대 아이콘 고척돔 입성…빌리 아일리시에 2만 관객 열광[종합]
- (사진=현대카드)[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Z세대 아이콘’으로 통하는 세계적인 팝가수 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 20)가 광복절인 15일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이하 고척돔)을 화끈하게 달궜다.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은 빌리 아일리시는 빼어난 라이브 실력과 무대 매너를 자랑하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궂은 날씨 속 공연장을 찾은 2만여 관객의 감성을 흠뻑 적셨다. 2015년 데뷔한 빌리 아일리시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모두 인정받은 세계적인 뮤지션이다. 미국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과 앨범차트 빌보드200 정상을 모두 석권했고 그래미 어워드 트로피까지 품었다. 2019년 발매한 정규 1집 ‘웬 위 올 폴 어슬립, 웨어 두 위 고?’(WHEN WE ALL FALL ASLEEP, WHERE DO WE GO?)로는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신인상,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올해의 앨범 등 주요 4개 부문 상을 휩쓰는 기염을 토해 주목 받았다. 지난해 발매한 2집 ‘해피어 댄 에버’(Happier Than Ever)로는 빌보드200과 영국의 오피셜 앨범차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저력을 보여줬다. 핫100 1위에 오른 메가 히트곡 ‘배드 가이’(bad guy)를 비롯해 빌리 아일리시가 그간 발표한 곡들의 음원사이트 스트리밍 총 횟수는 730억 회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한 공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2018년 서울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개최했다. 당시 2000석 규모 공연장에서 무대를 펼친 신예 뮤지션이었던 빌리 아일리시는 어느덧 세계적 뮤지션으로 성장해 2만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고척돔에서 한국 관객과 재회했다. 4년 만에 연 내한 공연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앞서 현대카드는 지난달 5일과 6일 각각 현대카드 소지자 대상 선예매와 일반 예매를 진행했는데 양일 모두 티켓이 20분 만에 모두 팔렸다. 예매사이트 인터파크 티켓에 따르면 예매자 성비는 여성이 60.7%, 남성이 39.3%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가 각각 40.7%와 38.1%로 전체 예매자의 78.8%를 차지했다. 인천 강화에서 왔다는 20대 여성 관객 임모 씨는 “3년여 전부터 빌리 아일리시를 좋아했다. 메시지가 담긴 음악과 뮤직비디오에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팬이 된 이후 내한 공연이 열리지 않아 아쉬웠다. 다시는 없을지도 모를 기회라는 생각에 공연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경기 김포에 거주한다는 또 다른 20대 여성 관객 김모 씨는 “빌리 아일리시의 노래를 대부분 꿰고 있다”며 “그의 몽환적인 목소리를 라이브로 듣게 돼 기쁘고 팝스타의 내한 공연을 보는 것 자체가 처음이라 기대된다”고 했다. (사진=현대카드)빌리 아일리시는 우천에 따는 관객 입장 지연을 고려해 예정했던 시간보다 17분 늦은 오후 8시 17분 ‘데드 오어 얼라이브’(Dead Or Alive)가 큼지막하게 적힌 오버핏 티셔츠를 입고 등장했다. 이후 그는 약 90여분간 공연을 진행해 라이브 밴드 연주에 맞춰 총 24곡을 불렀다. 자기혐오, 불안감 등 10대 시절을 보내며 겪은 성장통을 주제로 한 솔직한 가사가 돋보이는 곡들로 인기를 얻으며 ‘Z세대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빌리 아알리시는 1집과 2집, 그리고 그간 싱글로 발표했던 곡들을 적절히 배합해 셋리스트를 짰다. 지난달 발표한 새 싱글에 담은 신곡 ‘The 30fh’ 무대를 선보일 땐 친오빠인 음악 프로듀서 피니어스 오코넬에게 기타 연주를 맡겨 의미를 더했다. 중독성 있는 감각적인 비트와 빌리 아일리시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어우러진 곡들의 향연이 러닝타임 내내 이어졌다. 비트에 맞춰 쏘아대는 레이저 조명은 공연의 몰입도를 높여줬다. 빌리 아일리시는 양갈래로 땋은 머리를 휘날리며 중앙과 돌출 무대를 오갔다. 바닥에 눕는 과감한 퍼포먼스를 펼치고 틈이 날 때마다 호응과 ‘떼창’을 유도하는 등 여유와 흥 넘치는 무대 매너가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이번 공연은 전 객석이 모두 앉아서 관람하는 지정 좌석제로 운영됐는데 빌리 아일리시는 방침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듯 “같이 뛰면서 공연을 즐기자”고 연신 외쳤다. 이에 대부분의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 공연을 관람하면서 그라운드존이 사실상 스택딩석처럼 되어버리는 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관객이 내뿜는 열기와 ‘떼창’이 절정에 달한 순간은 역시 공연 말미에 메가 히트곡 ‘배드 가이’가 울려 퍼질 때였다. 써클차트(구 가온차트)의 2019년 연간 디지털차트 14위에 오르는 등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곡이라 호응이 뜨거웠다. ‘유어 파워’(Your Power)와 같은 잔잔한 분위기의 곡이 나올 땐 관객이 일제히 핸드폰 플래시를 켜는 장관도 연출됐다. (사진=현대카드)빌리 아일리시가 관객이 건넨 태극기를 활짝 펼쳐 보이는 팬 서비스를 펼치는 특별한 장면이 만들어진 순간도 있었다. 2집 수록곡 ‘로스트 코즈’(Lost Cause)를 부를 때다. 빌리 아일리시는 2018년 첫 내한공연 때에도 8월 15일 광복절에 공연을 진행해 비슷한 장면을 연출한 바 있다. 빌리 아일리시는 이날 공연을 모두 마무리한 뒤 태극기를 다시 받아든 채 관객을 향해 90도로 꾸벅 인사를 건네며 무대를 떠났다. 이번 공연은 빌리 아일리시가 정규 2집 발매를 기념해 진행 중인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공연은 현대카드의 시리즈 공연인 ‘슈퍼콘서트’와 연계돼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 빌리 아일리시’라는 타이틀로 열렸다. 현대카드가 ‘슈퍼콘서트’ 시리즈 공연을 재개한 것은 2020년 1월 밴드 퀸의 내한 공연을 진행한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달랐다. 그간 코로나19 여파 탓에 공연을 주최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빌리 아일리시 공연으로 ‘리오프닝’을 확실하게 알렸다. 한편, 올해 2월 투어를 시작해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 공연을 이어온 빌리 아일리시는 13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필리핀 마닐라에서 아시아 지역 공연의 첫발을 뗐다. 이날 고척돔에서 연 서울 공연까지 성공적으로 마친 빌리 아일리시는 18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21일 싱가포르, 24일 태국 방콕, 26일 일본 도쿄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이번 투어 티켓 판매 수익금 일부는 환경단체 리버브(REVERB)에 전달할 예정이다. 티켓 한 장당 1달러가 기부된다.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6 빌리 아일리시’ 셋리스트 bury a friendI Didn‘t Change My NumberNDATherefore I Ammy strange addictionidontwannabeyouanymore / lovelyyou should see me in a crownBillie Bossa NovaGOLDWINGOxytocinilomiloYour PowerThe 30thOverHeatedbellyacheocean eyesBoredGetting OlderLost Causewhen the party’s overall the good girls go to helleverything i wantedbad guyHappier Than EverGoodbye
- ‘에버랜드 패키지’, ‘우영우 에디션’, ‘캠핑패키지’…예약판매 열기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김일환 기자]통신3사가 폴더블 대중화를 선언한 ‘갤럭시Z폴드4’와 ‘플립4’에 대한 마케팅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엔데믹 영향을 받아 에버랜드 1박2일 호텔 숙박권을 제공하거나 MZ세대를 대상으로 런칭 파티를 하거나 캠핑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오프라인 이벤트가 눈에 띈다. 또, KT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를 반영해 ‘우영우 에디션’을 내놓기도 했다.통신3사에서는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사전예약을 받는다. 사전예약 개통은 23일부터이며 공식 출시는 26일이다. 온라인몰에서 예약할 경우 혜택이 더 많은 것도 특징이다.무게와 두께 줄이고 그립감 좋아져4세대 폴더블은 폴더블(접는)폰의 주요 부위인 ‘힌지’(경첩)가 얇아지면서 커버스크린이 넓어져 화면 몰입감이 커졌다. 접은 상태로 다양한 촬영을 할 수 있는 ‘플렉스캠’도 처음이다. 힌지에도 ‘아머 알루미늄’이 적용돼 튼튼해졌고 배터리 용량과 충전 속도도 전작보다 좋아졌다. 이목을 끌만한 큰 변화는 없지만, 완성도를 확 끌어올렸다. 갤럭시 Z폴드4는 ‘팬텀 블랙’, ‘그레이 그린’, ‘베이지’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되며 용량은 256GB, 512GB 두 가지로 출시된다. 가격은 각각 199만8,700원(VAT포함), 211만9,700원(VAT포함)이다.갤럭시 Z플립4는 ‘그라파이트’, ‘핑크 골드’, ‘보라 퍼플’, ‘블루’ 4가지 색상으로 구성되며 용량은 256GB, 512GB로 전작에 없던 512GB가 추가됐다. 가격은 각각 135만3,000원(VAT포함), 147만4,000원(VAT포함)이다.SKT, 에버랜드 1박2일 등 왓어 원더플립 캠페인SK텔레콤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What A. wonderFlip’(왓 어 원더플립) 캠페인을 진행한다. 폴더블4 구매고객을 위해 ▲원더랜드 VIP 패키지: T만의 에버랜드에서의 1박2일 VIP 여행 ▲원더클래스: 유명 유튜버와 직접 만나는 원데이 클래스 ▲더블 쿠폰 이벤트: 300만원 배달의민족 쿠폰을 당첨자와 친구에게 1+1 각각 제공 ▲Z플립 산타마리아노벨라 한정판 에디션/원더플립 화이트 에디션 ▲최대 127만원 구매 할인 혜택 등 색다른 즐길 거리와 혜택들을 준비했다.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전문투어가이드의 전담 안내를 받으며 에버랜드 대표 즐길 거리들을 특별 체험하는 에버랜드 드림투어와 호텔 1박 숙박, 글램핑힐 카바나, 기프트박스 등을 포함하는 170만원 상당의 원더랜드 VIP 패키지를 추첨을 통해 60명(당첨자당 최대 4인 동반 가능)에게 주는 것. 2등 당첨자 350명에게는 에버랜드 종일 이용권을 2매씩 제공할 예정이다.아울러 MZ세대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가수 사이먼 도미닉, GRAY, 넉살, 작사가 김이나, 개그맨 김해준 등 셀럽들이 출연, 다양한 토크와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원더플립 토크콘서트를 9월 30일과 10월 1일, 이틀간 진행한다. 첫째 날 행사에는 모두가 놀랄 만한 원더 게스트의 방문이 있을 예정이다. 해당 행사는 T다이렉트샵에서 폴더블4를 구매한 고객 중 사연이 당첨된 고객을 대상으로 홍대 T팩토리에서 진행한다.여성고객들이 선호하는 향수/화장품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와 협업한 산타마리아노벨라 아이리스 에디션을 T다이렉트샵에서 선보인다. 구글과 제휴해 갤럭시Z 플립4 케이스와 무선충전기로 구성된 Galaxy Z Flip 4 Accessory Pack을 국내 통신사 최초로 T다이렉트샵에서 선보인다.KT, ‘우영우 에디션’SK텔레콤이 오프라인 이벤트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KT는 제휴 상품이 눈에 띈다.KT는 우선 갤럭시 Z플립4의 ‘화이트’ 색상은 스페셜 에디션으로 만나볼 수 있게 했다. ‘Y 에디션’과 ‘우영우 에디션’을 출시하며, 각각 ‘나이스웨더’ 브랜드 및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콘텐츠와 제휴하여 스페셜 굿즈를 마련했다. Y 에디션 출고가는 139만7,000원, 우영우에디션 출고가는 138만6,000원이다.또한 지난 7월 출시한 ‘티빙/지니 초이스’와 갤럭시 워치/버즈 신모델을 추가한 ‘삼성초이스’로 5G 고객들의 다양한 취향들을 고려했다. 티빙/지니 초이스는 국내 인기 예능과 드라마, 다양한 음악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요금제로 베이직(선택약정, 프리미엄가족결합 시 45,000원)부터 티빙·지니를 제공하여 경쟁력을 높였다.요금제에 포함된 혜택 이외에 보고싶은 OTT를 추가 구독할 수 있다. 티빙/지니 초이스를 이용하는 고객도 넷플릭스, 디즈니+, 유튜브 프리미엄을 같이 구독 가능하며, 오는 31일까지 신청 시 연말까지 월 1천원 멤버십 차감 할인이 제공된다.이벤트는 메타버스에서 한다. 스토리위즈와 시어스랩의 ‘미러시티 App’ 제휴를 통한 가상현실 체험 매장 ‘메타스퀘어’를 마련하고, 사전예약과 메타스퀘어 체험 이벤트를 진행한다. 메타스퀘어에서 사전예약을 진행한 고객에게는 갤럭시북 Flex2(1명), 갤럭시 워치5(30명), 버즈2프로(50명)을 추첨 제공하고, 선착순 500명에게는 네이버 페이 1만원권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 골프패키지LG유플러스는 사전예약 고객에게 주는 선물 패키지가 특색 있다. 사전예약 기간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우선 사전예약 고객이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 후 개통을 완료하면 추첨을 통해 자동차 브랜드 ‘지프(Jeep®)’와 함께 제작한 캠핑패키지와, LG유플러스 대표 캐릭터 ‘무너’가 그려진 골프패키지를 각각 200명에게 증정한다.무너 폰꾸미기 스티커로 나만의 케이스를 만들 수 있는 ‘케이스 커스텀 세트’도 추첨을 통해 1,000명의 고객에게 제공한다. 갤럭시 Z Flip4 Z Fold4를 구매하고 월정액 8만5,000원(VAT 포함) ‘프리미어 에센셜’ 이상 요금제 이용 고객 전체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Google One’ 100GB 3개월 무료 이용권도 증정한다.명품 의류 브랜드 ‘메종키츠네’와 협업해 ‘갤럭시 Z Flip4 메종키츠네 에디션’을 3만대 한정으로 단독 출시한다. LG유플러스는 자사 복합문화공간인 ‘일상비일상의틈’에서 래퍼 ‘래원’ 등이 참여하는 ‘메종키츠네 프라이빗 파티’를 9월 7일 열고, 메종키츠네 에디션 구매 고객을 초청한다.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사전예약 이벤트 페이지에서 프라이빗 파티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15명에게 초대권 2매를 증정한다.
- LG유플러스, 16일부터 갤럭시Z플립4·Z폴드4 사전예약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김일환 기자]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가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플립4, Z폴드4의 사전 예약가입을 오는 16일부 터 22일까지 일주일간 실시한다.공식 온라인 스토어인 유플러스닷컴 홈페이지에서 16일 0시부터, 전국 LG유플러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가능하다. 사전예약 기간 가입한 고객의 단말은 23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통되며 일반 고객은 26일부터 단말기 구매 및 서비스 개통을 할 수 있다.사전예약 기간 다양한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우선 사전예약 고객이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 후 개통을 완료하면 추첨을 통해 자동차 브랜드 ‘지프(Jeep®)’와 함께 제작한 캠핑패키지와, LG유플러스 대표 캐릭터 ‘무너’가 그려진 골프패키지를 각각 200명에게 증정한다.무너 폰꾸미기 스티커로 나만의 케이스를 만들 수 있는 ‘케이스 커스텀 세트’도 추첨을 통해 1,000명의 고객에게 제공한다. 갤럭시 Z Flip4 Z Fold4를 구매하고 월정액 8만5,000원(VAT 포함) ‘프리미어 에센셜’ 이상 요금제 이용 고객 전체에는 클라우드 서비스 ‘Google One’ 100GB 3개월 무료 이용권도 증정한다.메종키츠네 에디션 출시명품 의류 브랜드 ‘메종키츠네’와 협업해 ‘갤럭시 Z Flip4 메종키츠네 에디션’을 3만대 한정으로 단독 출시한다. 메종키츠네 에디션은 ▲화이트 색상의 갤럭시 Z Flip4 ▲메종키츠네 폰케이스 ▲여우 심볼이 그려진 갤럭시 버즈 케이스 ▲앱 마켓 ‘원스토어’에서 사용 가능한 2만원 쿠폰 ▲메가스터디 단과 강좌 20% 할인권(3매) 및 무제한 수강권(메가패스) 7일 무료 이용 쿠폰으로 구성되어 있다.메종키츠네 에디션을 구매한 GenZ세대 고객(1993년 이후 출생)을 대상으로는 삼성전자와 함께 갤럭시 Z Flip4 후면 패널 컬러 1회 교체권, 갤럭시 버즈 라이브 무료 증정 또는 갤럭시 버즈2 프로 30% 할인 혜택을 추가로 증정한다.래퍼 ‘래원’ 참여하는 프라이빗 파티도LG유플러스는 자사 복합문화공간인 ‘일상비일상의틈’에서 래퍼 ‘래원’ 등이 참여하는 ‘메종키츠네 프라이빗 파티’를 9월 7일 열고, 메종키츠네 에디션 구매 고객을 초청한다.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사전예약 이벤트 페이지에서 프라이빗 파티에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15명에게 초대권 2매를 증정한다.일상비일상의틈에서는 틈X갤럭시 콜라보 팝업도 진행된다. 파리의 하우스파티 콘셉트로 구성된 팝업에서는 갤럭시 Z Flip4 Z Fold4와 함께 새롭게 출시된 갤럭시 워치5 및 갤럭시 버즈2 프로를 체험할 수 있다.LG유플러스는 갤럭시 Z Flip4 Z Fold4 출시에 맞춰 요금제 혜택도 강화했다. 월정액 10만 5,000원(VAT포함) ‘5G 프리미어 플러스’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24개월간 갤럭시 버즈2 프로 기기 할부금을 전액 할인 받을 수 있는 ‘갤럭시 버즈2 프로 팩‘을 선택할 수 있다.월정액 11만 5,000원(VAT포함) ‘5G 프리미어 슈퍼’ 이상 요금제에 가입하면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 팩’과 갤럭시 워치5의 기기 할부금을 할인 받아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 워치5 팩’도 추가로 선택할 수 있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인 ‘5G다이렉트65(월정액 6만5,000원)’ 가입 시 넷플릭스+유튜브 프리미엄 팩과 갤럭시 워치5 팩 중 선택 가능하다.갤럭시 Z Flip4 Z Fold4를 구매한 고객이 이전에 사용하던 삼성 LG 스마트폰 반납 시 최대 10만원(모델 별 상이)을 추가로 보상해주는 ‘추가보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추가보상 프로그램 이용을 원하는 고객은 전국 마트, 삼성디지털프라자, LG유플러스 매장에 설치된 중고 휴대폰 유통 플랫폼 ‘민팃’의 키오스크와 민팃 박스를 통해 반납하면 되며, 오는 23일부터 9월 30일까지 가입 번호 당 1건에 한해 보상받을 수 있다.유플러스 닷컴 홈페이지에서 ‘LG U+ 스마트플랜 Plus 카드로 갤럭시 Z Flip4 Z Fold4를 24개월 할부 구매 시, 최대 13만원 상당의 무이자 혜택과 함께 갤럭시 버즈2 무상제공 또는 버즈2 프로 50% 할인권을 증정하는 제휴카드 프로모션도 신한카드와 함께 진행한다. 제휴 카드로 통신료 납부 시 전월 실적에 따라 매월 최대 1만7,000원(24개월간 최대 40만8,000원) 할인도 받을 수 있다.
- ‘7번째 호우 점검회의’ 韓총리 “15·16일 충청권 강한비 예상…철저 사전대비”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내일(15일)부터 수요일 사이에도 (충청권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정부와 지차체 등 관계기관은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사전대비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지시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집중호우 대처 및 피해수습 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한 총리는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집중호우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이 집중호우 발생 이후 한 총리가 직접 주재한 7번째 회의다. 행정안전부와 국무조정실, 국방부, 환경부, 경찰청, 소방청, 기상청 등이 참석했다. 그는 “ 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이미 큰 피해가 발생했다”며 “피해발생 지역에 대해서는 신속한 응급복구를 위해 공무원, 군병력, 소방, 경찰 등 가용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모든 조치를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15일부터 예상되는 강한 비에 대한 사전 대응도 주문했다. 한 총리는 “ 산사태 및 저지대 침수 우려지역, 계곡, 하천변 등에 대한 예찰 및 점검을 강화하라”며 “특히 반지하 주택, 취약계층 등에 대한 대피 안내를 철저히 하여 추가 인명피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또 “마을회관, 숙박시설 등 임시주거시설에 머물고 계신 이재민분들의 고통이 클 것”이라며 “지내시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해 주시고, 코로나19 방역 등 안전관리에 철저를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한 총리는 “지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예상하지 못한 짧은 시간에 집중된 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행정안전부, 환경부, 소방청, 경찰청, 산림청, 국방부 등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비상근무태세에 빈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총리는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 8일 오후 11시 30분 첫 호우 대처상황 점검 회의를 주재했으며 이후 이날까지 매일 1~2회 관계기관과 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이 7번째 회의다.
- [문화대상 이 작품]자기 이야기가 가져오는 치유와 구원
- [김미희 연극평론가] 이성열 연출의 ‘서교동에서 죽다’(7.1~17, 씨어터 쿰)가 지난해 6월 짧게 선보인 후 1년 만에 같은 공간에서 다시 관객을 맞았다. 실향민의 후예로 미국에 거주하며 작품을 발표해온 고승범이 자신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희곡이다. 작가가 오랫동안 부여잡고 마침내 풀어놓은 자전적 이야기로, 자기 치유와 구원을 찾아가는 연극이다.연극 ‘서교동에서 죽다’의 한 장면. (사진=극단 백수광부)미국에 사는 59세 진영이 암이 재발한 누나를 보러 한국에 돌아와 조카 도연을 만나며 자신의 아픈 개인사를 들려주는 내용이다. 과거 어느 특정한 날의 풍경을 복원하는 글쓰기를 시도한다는 도연을 통해 진영은 1974년의 어느 날, 자신의 모습을 기억으로 소환해 낸다.서교동에서 살던 진영의 가족은 부친의 사업실패로 화곡동 시장통으로 이사를 하며 고단한 삶을 살게 된다. 부친은 간경화로 누워있었고, 모친은 과일장사에 바빴으며, 형 진석은 장남의 기대를 안고 학원다니기에 바빴고, 누나 진희는 집안일을 떠맡았다. 차남 진영은 어린 동생 진수를 돌보며 아버지의 약심부름과 집안 연탄불 관리를 책임져야 했다. 부친의 심부름으로 작은 아버지댁으로 돈을 빌리러 가는 날이면 수치심으로 죽고만 싶은 심정이었다. 어느 날 돈 심부름을 위해 동생 진수에게 연탄갈이를 맡기고 나갔다 돌아온 진영은 연탄가스에 중독돼 쓰러진 동생을 발견한다.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동생이 죽은 그해 겨울, 진영은 자신도 죽었다고 선언한다. 현재 치매에 걸린 모친의 시간도 1974년에 멈춰있다.연극 ‘서교동에서 죽다’의 한 장면. (사진=극단 백수광부)무대는 현재와 1974년 그 날의 풍경들을 수시로 넘나든다. 배우의 연기 공간에 따라 현재와 과거, 현실과 환상의 세계로 변신한다. 나무판자로 덮여 있는 무대, 쓰러질 듯 경사져 틈새가 벌어진 바닥은 밟으면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은 1974년 위태롭던 진영의 집을 시각화했다.진영의 1974년 세상은 외롭고 갑갑하고 억압적이었다. 탈출을 꿈꾸던 그는 미국으로 이민을 갔으나 동생의 죽음에 대한 그의 죄의식을 떨쳐내지는 못했다. 그런데 도연의 글쓰기로 인해 진영은 50여 년간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이는 과거의 어두운 기억들을 조카에게 들려주고, 조카가 삼촌의 기억을 토대로 소설 ‘서교동에서 죽다’를 완성했기 때문이다.환갑을 바라보는 작가가 자기의 내면과 정면으로 만나 가족에 대한 죄책감을 털어놓는 솔직함과 용기는 ‘밤으로의 긴 여로’를 쓴 유진 오닐을 연상시킨다. 다만 고승범은 오닐처럼 사실주의적 방식으로 풀지 않았다. 자기연민을 피하기 위해 보다 냉철하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본다. 진영이 등장인물과 내레이터 사이를 드나들고, 도연이 그의 청자로 존재하는 이유다. 연극은 파편적이고 부정확한 기억을 복원하는 일이 사실의 진위를 따지기 위함이 아니라, 가슴 한 켠에 자신을 붙들고 있는 아픔과 화해하고 자기치유에 이를 수 있다고 일깨운다.모든 연기자들이 균형감 있고 절제 있는 연기로 연극의 완성도를 높였지만 박완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는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외로운 영혼 진영 역을 유머러스하고 건들건들한 연기로 너무도 독창적으로 구현해 냈다.고승범의 대학 연극반 동기인 이성열 연출은 누구보다 작가를 잘 이해하는 듯하다. 작은 소극장 공간에서 효율적인 공간 구획으로 과거와 현재를 드나드는 배우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진영의 자기 이야기에 거리를 두게 하면서도 관객의 가슴을 멍멍하게 만드는 노련한 연출력을 보였다. 연극 ‘서교동에서 죽다’의 한 장면. (사진=극단 백수광부)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완성형 폴더블폰의 세계 기준, 삼성이 만든다”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완성형 폴더블폰의 세계 기준, 삼성이 만든다”-희망퇴직 6년째 0명 늙어가는 국책은행-총수 친족에 ‘사실혼 배우자’ 포함...범위는 ‘4촌 이내’로 축소 -규제개혁위 민간위원장에 김종석 교수 △종합-“반도체 미래, 美서 만든다”...사실상 中에 투자 금지-[궁즉답]특별사면 대상은 어떻게 정해지나요?-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노사 임협 체결△고금리시대 벼랑끝 K벤처-돈줄 마른 벤처에 ‘악마의 유혹’...고리대 장사 나선 증권사들 -美 SVB 저리대출 비결은 ‘신주인수권’-후속투자 인색한 韓...벤처들 ‘죽음의 계곳’ 못 넘고 좌절△베일 벗은 갤럭시Z폴드4·플립4-두께·무게 줄이고 카메라·배터리 성능 향상...4세대 ‘접는 폰’ 시대 활짝-숙면 돕는 ‘갤워치5’...정교한 음질 ‘갤버즈2 프로’-‘위 오픈 더 퓨처’...삼성이 그리는 폴더블폰의 비전△늙어가는 국책은행 -정부 인건비 통제에 막혀 멈춰선 희망퇴직...청년채용 확대 엄두도 못내-금융위도 원하는 희망퇴직 재개...기재부가 퇴짜-산은 시니어 노조 ‘임금피크제 무효 소송’ 2심에 쏠린 눈 △종합-이자 성실 납부한 ‘대출자 20만명’에게 빚 부담 덜어준다-제도 합리화한다며 또 대못, SM그룹 첫 적용 대상 될 듯-침수차 ‘자차 보험금’ 신속지급...수해 가계엔 긴급자금 지원-TSMC보다 법인세 더 낸 삼성...‘반도체 경쟁’서 불리△정치-달아오르는 與 당권경쟁...김기현·나경원·안철수 줄줄이 도전-‘이준석 키즈’ 박민영, 대통령실로 “쓴소리하면서 국정 뒷받침할 것”-尹대통령, 폭우 피해 사과...“국가는 무한책임 진다”-이재명 “尹정부 국유재산 매각, 소수 특권층 배불리기”△경제-혁신과정, 갈등은 숙명...조정능력 상실 경계해야-치솟는 금리에...은행 가계대출, 넉달 만에 감소세 전환-“창원을 원자력 클러스터로 육성”△Global-美 인플레 완화 조짐에도...“안심 못해”-트럼프 압수수색에 공화당 결집 차기 대선 출마선언 앞당겨지나-中소비자물가, 2년 만에 최고치에도 ‘비교적 안정’-日정무 개각...아베파 배려, 파벌 균형 맞춰 -머스크, 테슬라 주식 9조원 매각...“트위터 인수 가능성 대비”△송길호 논설위원의 파워인터뷰 -“민심과 동떨어진 정책은 필패...국민 설득이 먼저다”△산업-업황 불안한데 안 풀리는 노사관계...시름 깊은 현대제철-손실보전금 이의신청 17일부터 31일까지-K디스플레이 혁신기술 퍼레이드 시선집중-HMM, 상반기만 6조 흑자 ‘사상 최대’-100대 기업 女임원 ‘400’명 돌파 눈앞△ICT-5G 다음 먹거리는...“통신사 비통신 신사업 속도-‘고객 162만명 정보 유출’ 발란...개인정보보회위, 5억대 과징금-쏘카 몸값 확 낮췄더니...우리사주 청약 흥행몰이-빅테크 간편결제 3사, 오프라인 영토 확장 가시화 △제약·바이오-대웅제약 신약, 대웅 사외이사가 ‘임상 총괄’ 맡아 논란-삼성바이오, ‘혁신성장·ESG’ 글로벌 인정-”애플이 못하는 건강관리서비스로 세계 공략“-코로나19 진단키트 유한양행도 약국 공급△Auto&Life-날렵하다, 똑똑하다...클래스 다른 ‘고급 세단’-[타봤어요]날카로운 첫인상에 ‘심쿵’ 짜릿한 드라이빙 재미에 푹-11번가 “적자는 성장위한 투자 때문...흑자전환 자신”△Stock-또 5만 전자...대체株 어디 없나요-美 3연속 ‘자이언트스텝’ 우려에...공매도 타깃된 증권주들 -MSCI 이번엔 입성? 카카오페이 기대감△증권-대형 증권사, 돈 안되는 코넥스 지정자문인 이탈-DB하이텍 팹리스 분사 두고 개미 반발 심화-자금유치·새주인 맞는 기업들 유료·수익화 시동-‘소뱅아시아가 신세계에 매각된다?’...LP부터 스타트업까지 추측 난무△부동산-‘똘똘한 한 채’도 유찰...아파트 경매시장 ‘급랭’-“해외 건설사업 수주 발목잡는 중대재해법·주52시간제 풀어달라”-“천지개벽 용산, 그중에서 ‘전·원·주’ 노려라”-“집값 떨어질라”...강남·목동 아파트 침수에도 ‘쉬쉬’ △문화-‘클알못’에 손 내면 한여름 밤의 선율-[문화대상 이 작품] 연극 ‘서교동에서 죽다’-공연·체험행사로 만나보는 국내 유네스코 세계유산△피플-모든 범죄수사는 디지털 증거 추적에서 시작돼-20만회 이상 접었다 펴도 주름 안지는 광학필름 개발-신동엽문화상에 최지인·정성숙·김요섭-‘테니스 여제’ 윌리엄스, US오픈 이후 은퇴 예고 △오피니언-대학 개혁 없인 반도체 미래 없다-현안 산적 ‘산은’ 부산 이전 논할 때인가△전국-[지자체장에게 듣는다]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박원순때 백지화 ‘빗물터널’ 오세훈 1.5조 투자해 재추진-대전엑스포 이후 최대 국제행사라더니...참가자 없어 동네잔치 될판△사회-손쓸 틈 없이 허리춤까지 물 차올라...업힌 채 탈출한 노인 “살았제”-“이달 중 확진자 20만명 정점”...정부 전망치 상향-이 와중에 집회...전공노, 거리로-한동훈 ‘제주 4·3사건’ 직권재심 청구 확대 지시-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소나무’
- CJ프레시웨이, 2Q 매출 7209억...외식·급식 호조, 3년만 최대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CJ프레시웨이(051500)가 분기 매출 7000억원을 돌파하며 약 3년 만에 최고 실적을 냈다.CJ그룹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기업 CJ프레시웨이는 10일 실적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액 720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25.2%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 7000억원대를 달성한 것은 지난 2019년 4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CJ프레시웨이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6억원과 242억원으로 같은 기간 81.7%, 84% 성장했다. 상반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1조2852억원, 영업이익 452억원, 당기순이익 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 103.7%, 241.7% 늘면서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이뤘다.CJ프레시웨이는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외식 경기 회복과 급식 거래 확대가 동시에 이루어진 것이 이번 호실적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로별 PB(자체 브랜드)를 육성하고 차별화 상품 기획과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박차를 가해 좋은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부문별로 살펴보면 2분기 식자재 유통 사업 매출은 5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4% 증가했다. 고객 맞춤형 상품과 사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밀·비즈니스 솔루션’ 전략과 함께 식품유통 전문 브랜드 ‘이츠웰’, 키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 케어 푸드 브랜드 ‘헬씨누리’ 등 경로별 전문 PB 성장이 전사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식품·콘텐츠·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과 협력해 선보인 전략 상품도 매출 성장을 지원했다.단체급식 사업은 1476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약 24.5% 성장했다. 재택근무 축소와 대면 수업 재개 등으로 급식 시장이 활성화 됨에 따라 신규 수주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또 급식 점포 내 간편식 테이크아웃 코너 운영 등 다변화된 수요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내놓은 신규 서비스도 틈새 매출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이밖에도 골프장·워터파크·휴게소 등 레저 및 컨세션 사업이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전년비 45.3% 성장했다.제조사업 매출은 174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1% 상승했다. 소스·드레싱 등 조미식품 전문 자회사 송림푸드와 전처리 농산물을 공급하는 제이팜스의 안정적인 운영 실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CJ프레시웨이는 자회사의 제품 다각화와 수익성 제고에 힘을 실어 자체 성장 동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요 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CJ프레시웨이는 하반기에도 외식 수요 회복 기조에 맞춰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사업 확장에 바탕이 될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이를 위해 B2B(기업 간 거래) 독점 상품 및 메뉴형 상품 출시, 고객 맞춤형 솔루션 개발을 통해 키즈·학교·레저 등 전략 채널에 유통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등 사업모델을 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단체급식 부문은 우량 고객사 수주 확대와 동시에 병원·컨세션 등 특화 시장을 겨냥한 운영 전략 강화에도 힘쓴다. 또 미래 시장 대응을 위한 IT 인프라 고도화, 급식 메뉴의 데이터베이스(DB)화 등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해 온라인 서비스 역량을 높일 계획이다.정성필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는 “상반기에는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과 함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좋은 성과를 이끌어 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성공을 이끌 수 있는 솔루션 사업자로 진화해 푸드 비즈니스 산업의 지평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 '위기의 X' 권상우 'a저씨'로 변신…폭소·짠내 유발 연기 예고
- (사진=웨이브)[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권상우가 ‘위기의 X’를 통해 웃음과 공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코믹 연기를 예고하고 있다.오는 9월 2일(금) 공개될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 (연출 김정훈, 극본 곽경윤, 기획 스튜디오웨이브, 제작 커버넌트픽처스, 블라드스튜디오, 공동제작 안나푸르나필름)측은 9일, 롤러코스터급 인생 격변을 맞은 ‘a저씨(권상우 분)’의 모습을 공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위기의 X’는 희망퇴직, 주식떡락, 집값폭등까지 인생 최대 하락장을 맞은 위기의 ‘a저씨’가 인생 반등을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하는 현실 격공 코미디다. ‘해적2: 도깨비 깃발’, ‘탐정: 더 비기닝’, ‘쩨쩨한 로맨스’ 등을 통해 위트 넘치는 연출로 주목받은 김정훈 감독과 드라마 ‘SNL 코리아’ 시리즈’, ‘연애혁명’, ‘빅 포레스트’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곽경윤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공감의 차원이 다른 현실밀착형 코미디를 완성할 제작진의 만남에 드라마 팬들의 뜨거운 기대가 쏠리고 있다. 여기에 권상우, 임세미, 성동일, 신현수, 박진주 그리고 이이경 등 신들린 코믹 시너지를 빚어낼 배우들의 조합이 기대심리를 더욱 자극한다.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위기의 ‘a저씨’에 완벽 빙의한 권상우의 다이내믹한 변화가 기대를 더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대기업 차장 ‘a저씨’의 여유로운 자태다. 폼 나는 슈트에 잘 빗어 넘긴 포마드 스타일, 출근길 커피 한 잔까지, ‘a저씨’는 누가 봐도 잘 나가는 중년 엘리트다. 고급 외제차 앞에서 세상을 다 가진 듯 성공한 자의 미소를 지어 보이는 그의 허세도 시선을 강탈한다.하지만 세월의 N단 콤보를 맞고 인생 하락장에 빠진 ‘a저씨’의 격변이 포착돼 폭소를 유발한다.술렁이는 희망퇴직 바람에 한껏 주눅이 든 ‘a저씨’, 사무실 캐비닛 뒤에 몸을 구기고 분위기 파악에 나선 그에게서 전에 없던 짠내가 폭발한다. 애지중지하던 외제차와의 생이별에 오열하는 그의 서글픈 얼굴도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경력직 면접장에서 힘차게 자신을 어필하는 모습은 ‘a저씨’의 파란만장한 롤러코스터 인생을 예고하는 듯하다.권상우는 떡상 인생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하락장에 들어선 자칭 엘리트 도시 남자 ‘a저씨’로 열연한다. 명문대 대기업 출신으로 제멋에 살아온 ‘a저씨’, 인생 레이스에서 뒤처지는 일 따윈 없을 줄 알았던 그는 세월의 격변을 거세게 맞고 벼락거지 위기에 내몰린다. 인생 리부팅을 위해 다시 한번 엑셀레이터를 밟아 보는 ‘a저씨’에게 기회가 찾아올지 궁금해진다.권상우는 정 많고 허세도 많은 ‘a저씨’의 인간적인 매력을 능청스럽게 그려내는 것은 물론, 새로운 반등을 꿈꾸는 그의 ‘갓생’ 성장기를 다이내믹하게 풀어낸다. 권상우는 “지루할 틈 없이 재밌는 대본이다. 기존 드라마의 형식을 깬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현실에서 누구나 경험할 법한 이야기를 유쾌하고 공감 넘치게 그려냈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a저씨‘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다!’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자신이 있다”라고 전하며 기대를 더했다.한편,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위기의 X’는 오는 9월 2일(금) 공개 예정이다.
- '열정맨' 박진의 중국행…이번주 대중관계 분수령[핫피플]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열정적이고 업무 이해도가 높은 데다 기억력도 좋다. 부하 직원 입장에선 매우 힘든 상사다.” 취임 석 달을 앞둔 박진 외교부 장관에 대한 내부 평가다. 명성처럼 박진 장관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숨돌릴 틈도 없이 외교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9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위해서다. 지난 4~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다. 지난달 18~20일에는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예방했다.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를 마친 박진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오후 캄보디아 오크우드 프리미어 프놈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진 방중 메시지, 尹정부 한중관계 결정 박진 장관의 방중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성사됐다. 이 기간 박진 장관은 산둥성 칭다오에서 왕이 부장과 한중회담을 열고, 재중국 교민·기업인 간담회 및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도 진행한다. 특히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시점이라 더욱 주목된다. ‘미국통’으로 꼽히는 박진 장관이 중국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느냐에 따라 윤석열 정부의 대중외교 향배가 결정될 수밖에 없다. 외교부는 박 장관의 방중을 통해 “한중관계와 한반도 및 지역·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대화, 이른바 ‘칩4’ 가입을 놓고 중국이 불참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장관은 ‘칩4’가 중국을 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외교부 업무보고에서 “중국이 오해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외교를 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번 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다뤄질지도 최대 관심사다. 중국은 문재인 정부 시절의 ‘사드 3불’(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참여하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을 맺지 않음) 정책을 유지하라고 요구했고 윤석열 정부는 한국의 안보 주권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밖에 북한의 제7차 핵실험, 한중 FTA 후속협상, 문화 콘텐츠 교류 확대 등이 의제로 오를 수 있다. 대만해협 문제와 관련해선 굳이 각을 세우며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벤트성 방중 안돼…‘칩4’ 발상의 전환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방중을 계기로 한중 소통 채널을 강화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에 대한 중국의 불신이 크기 때문이다. 박 장관도 지난달 윤 대통령 업무보고 때 중국과의 ‘외교·국방 당국 2+2 차관급 대화’ 가동 의사를 밝혔다. 박승찬 중국경영연구소장은 “한중 소통 채널을 복원해야 한다”며 “요소수 사태를 비롯해 한중 간 소통이 부족해 생긴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회담이지만, 이벤트성으로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며 “중국 측 입장을 최대한 많이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재우 경희대학교 중국어학과 교수는 “한미동맹의 강화도 필요하지만 한중 간에 추구하는 이익도 있기 때문에 서로를 배제하기는 어렵다”며 “불필요한 오해나 인식을 불식시키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교수는 ‘칩4’와 관련해서도 발상의 전환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가 협의체에 들어가 중국을 챙겨주겠다고 설득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미국, 일본, 대만 4개 나라 가운데 중국을 챙겨줄 수 있는 나라가 우리밖에 더 있겠나. 그 레버리지를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진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회의 등 다자회의뿐 아니라 양자회담에도 적극 임해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 등과 취임 후 네 차례 만난 게 대표적이다. 다만 이러한 광폭 행보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은 과제로 꼽힌다. 박승찬 소장은 “대통령실과의 협조를 전제하기 때문에 (박진 장관의) 운신의 폭은 넓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