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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들이 與의원 막았다? 오히려 월담 지원 한마음이었다"[인터뷰]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비상계엄을 선포한 12월 3일 밤, 국회경비대 등 경찰은 계엄령에 따라 국회 출입을 통제했다.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위해 달려온 국회의원들은 국회 담장을 넘어야 했다. 올해 67세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담을 넘어 국회에 진입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평균연령 56.3세의 국회의원들이 국회경비대와 기동대 소속 젊은 경찰관들의 제지를 뚫고 사람 키보다 높은 국회 담장을 넘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많은 시민과 국회 직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더불어민주당 사무처 소속 직원인 김용근 부국장과 안준승 부장 역시 국회의원들의 월담을 도와준 숨은 영웅들이었다. 이데일리는 2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이들을 만나 당시 이야기를 들어봤다.더불어민주당 김용근 부국장(왼쪽), 안준승 부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계엄 당시 퇴근했던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모습을 본 후 곧바로 국회로 이동했다. 얼마 후 국회는 경찰에 의해 출입이 통제됐고, 일분일초를 다투던 긴박한 상황에서 이들은 민주당 사무처 소속 허재필 차장, 조영재 과장과 함께 ‘의원 월담 지원조’를 꾸렸다.안 부장은 “표결을 위한 의원들의 국회 진입이 급선무라는 얘기를 당사무처를 통해 들었고, 국회에 들어가는 대신 덩치가 큰 사무처 소속 4명이 조를 이뤄 의원들이 담을 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시민들이 국회 넘어가던 계엄군 막아서기도”이들은 국회 외곽을 둘러보며, 담이 비교적 낮고 경찰들의 통제가 상대적으로 허술해 의원들이 담을 넘을 만한 장소를 물색했다. 그렇게 찾은 장소가 파천교(여의2교) 인근 수소충전서 쪽 담이었다. 안 부장은 곧바로 당사무처에 이 같은 상황을 알렸고, 안 부장의 연락처는 소속 의원들에게 공유됐다.국회의원 월담에도 전략과 작전이 필요했다. 국회 안과 밖 모두를 경찰들이 감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경찰들의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주변을 배회하다 담을 넘으려는 의원들이 인근에 도착했을 때 순식간에 작전을 폈다.김 부국장이 곧바로 담 앞에서 엎드리면, 다른 3명이 주변의 감시하며 의원들이 김 부국장의 등을 밟고 담을 올라 건너편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돕는 식이었다. 김민석 의원을 시작으로 정동영·조승래·이춘석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 10여명의 월담을 이렇게 도왔다.이들의 지원을 받으면 국회로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는 다른 당 의원들에게도 순식간에 퍼졌고,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무소속 김종민 의원,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들의 도움을 받아 국회 담을 넘어 국회 경내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렇게 총 15명이 이들 도움으로 무사히 국회에 입성했다. 천 의원이 한 인터뷰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한 시민들이 바로 이들이다.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였던 3일 밤 11시경 경찰이 국회 출입을 전면 차단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계엄해제 요구안 표결을 위해 국회 담장을 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안 부장은 “저희 당 내부에 공지됐던 제 번호가 금세 다른 당에도 소위 ‘지라시’ 형태로 퍼졌고 다른 당 관계자들로부터 엄청나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며 “우리당, 다른 당 가릴 처지도 아니었기에 여야 가리지 않고 도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국회의원들이 월담을 하는데 시민들의 도움도 컸다고 입을 모았다. 김 부국장은 “경찰들의 경비가 삼엄해지자 시민들이 다른 곳에서 넘어가는 척 경찰들의 시선을 끌었고, 그 틈을 타 의원들이 재빠르게 담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의원 월담을 막으려는 경찰들과 몸싸움이 난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고 밝혔다.계엄군 선발대의 국회 진입을 늦춘 것도 시민들이었다. 안 부장은 “계엄군이 탄 버스가 도착하자 경찰이 국회 담을 넘도록 길을 터줬다. 시민들이 달려들어 계엄군을 막아섰고, 결국 다수 계엄군은 국회 진입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고 설명했다.◇“함께 싸워주신 시민들 생각하면 눈물 나”김 부국장은 “시민들도 여야 할 것 없이 표결을 위해 의원들이 한 명이라도 더 국회에 들어가야 하는 비상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했고, 저희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며 “여당 의원들에게 투표를 하라고 소리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의원들을 막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말 그대로 군인들을 몰아내던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경찰이 국회 정문을 폐쇄하는 등 국회를 전면 차단하자, 시민들이 몰려들어 비상계엄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사진=뉴스1)경찰과의 몸싸움 상황에서 손에 부상을 입은 안 부장은 “계엄 해제 요구안이 의결된 후에도 사무처 직원들이 밤새 돌아가며 순찰을 돌았다”며 “순찰을 돌다가 문득, 제 피를 닦아주고 담장에 같이 매달려 함께 싸워준 시민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모든 분들에게 고마웠다”고 밝혔다.이들은 당일 경찰의 행태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국회 정문 출입 차단을 넘어 물리력으로 월담을 하려는 국회의원들까지 밀치며 큰 부상이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 여러 번 나왔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이 경찰의 방해로 담벼락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안 부장은 “국회 차단 초반엔 국회경비대 소속으로 보이는 경찰관들이 제지를 하면서도 의원들이 이미 담에 올라탄 상황에선 국회 안쪽에서 받아주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후 경비가 더 강화된 후 외부 기동대로 보이는 경찰관들은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밀치거나 잡아당겼다. 시민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일부러 시민들을 자극하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두 사람에게 ‘당시 두려움은 없었나’라고 묻자 “무서웠다”는 답이 돌아왔다. 안 부장은 “소총으로 무장한 계엄군이 헬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야당 당직자인 만큼 ‘진짜 잡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집에 전화해 ‘아버지를 잘 부탁한다’는 얘기까지 드렸다”고 말했다.김 부국장도 “계엄 선포 당시 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집을 나오면서 아내와 함께 커플 목걸이를 찼다. 아내에게 ‘살아 돌아오겠다’는 말을 했다”며 “실제 이 불법 계엄이 성공했다면 우리는 삼청교육대에 끌려갔을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 '열혈사제2' 김남길·이하늬 꿀단지 청문회→서현우와 막판 대치…최고 14.2%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이 ‘꿀단지 청문회’를 개최하고 서현우와 전쟁 초읽기에 돌입하는 ‘결연한 입장’ 엔딩을 펼쳐 안방극장을 달궜다.(사진=SBS 방송화면)2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금)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11회는 최고 14.2%를 기록하며 한 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11.9%, 전국 11.9%, 2049 4.0%로 동시간대 1위 및 금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먼저 박경선(이하늬 분)의 목에 걸린 폭탄 카운터가 빨라지자, 김해일(김남길 분)은 자신의 머리에 둔 총의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하얀색 가면과 F가 써진 레자 옷으로 정체를 숨긴 한신부(전성우 분)가 사자후를 내질러 공기의 파장을 일으켰고, 같은 의상의 김수녀(백지원 분)가 환상의 타짜 스킬로 화투장을 날려 박경선 옆의 두 주사기를 명중시키며 폭탄의 효력을 멈추게 해 모두를 안도하게 했다. 그리고 김수녀와 한신부가 베일에 싸여있던 파우토라는 사실까지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김해일과 박경선이 목숨을 구하자, 김홍식은 숨겨놨던 돈을 들고 국외로 도주할 계획을 세웠지만, 박대장(양현민 분)이 자신의 돈을 가로챘다는 것을 알고 경악했다. 그 시각, 박경선과 김계장(황정민 분)은 남두헌(서현우 분)에게 김홍식과 결탁한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경고했지만, 남두헌은 “법이란 것은 거미줄 같다”라며 자신은 장수말벌이라 거미줄을 찢는다는 말로 뻔뻔함을 내비쳤다. 박경선은 남두헌에게 “조만간 쇠사슬 같은 거미줄에 걸리게 해드릴게”라고 외친 후 김계장과 ‘꿀단지 방’을 습격했지만, ‘꿀단지 방’이 자료를 어딘가로 보내는 송신 센터였다는 것을 알고 허탈해했다.김해일은 고마르타(허순미 분)로부터 인터폴이 적색 수배자를 체포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들은 후 김홍식이 체포될 경우 가장 수혜를 입게 될 남두헌을 지목했고, 남두헌 보다 먼저 김홍식을 잡아야 한다고 결심했다. 또한 구자영(김형서 분)은 고마르타에 의해 새로운 마약팀 팀장으로 임명됐고, 열빙어(오희준 분)는 고마르타의 노력으로 우마서 마약 팀원 빙상우 형사로 복귀했다. 새 마약팀 팀장이 된 구자영은 ‘구자영 팀장 파워 서포터즈’ 오요한(고규필 분), 쏭삭(안창환 분)의 도움을 받아 남두헌의 지시를 받고 용사장과 이주임을 이동시키려고 했던 현팀장(이주원 분)을 부산경찰청 감사팀으로 보냈다.김해일은 구대영(김성균 분), 박경선과 같이 김홍식이 있다는 창림포구로 향했고, 구자영은 빙형사, 오요한, 쏭삭 등과 김홍식의 돈을 훔친 후 들떠있던 박대장 무리와 혈투를 벌였다. 하지만 구자영은 이내 수적으로 열세에 몰렸고, 위기의 순간 김해일의 전화를 받았던 채도우(서범준 분)가 신학교 학생들과 나타나 “깡”을 외치며 박대장 무리들과 한판 대결을 벌였다. 특히 맷집킹 채도우는 파워 한방으로 용사파를 일망타진하는데 일조했다.반면 김홍식이 밀항할 배로 향하는 가운데 인터폴 요원들이 들이닥쳤고, 그 사이에서 남두헌이 등장해 김홍식을 분노하게 했다. 이때 도착한 김해일, 박경선, 구대영은 현장으로 달려갔고, 박경선은 검사 신분증을 보여주며 남두헌이 푸카인 김홍식과 공범이며 살길을 찾기 위해 배신했다고 폭로했다. 인터폴 팀장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김홍식을 검거하기 위해 총구를 발포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하늘에서 비행기 뚜껑이 추락하며 인터폴 요원들이 중상을 입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이틈을 타 김홍식과 남두헌도 자취를 감추면서 모두를 망연자실하게 했다. 비록 소득은 없었지만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박경선은 “세상에 필요한 건, 사적 정의가 아니라 제대로 생겨 먹은 공적 정의거든요”라는 말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김홍식을 피해 서울로 도주한 남두헌은 자신과 결탁했던 고위층들에게 자제들의 범죄 기록 및 취조 기록 등을 문자로 전송한 후 서울에서 자신의 입신을 도와달라며, 돕지 않으면 8시 뉴스에 제보하겠다고 겁박했다. 결국 남두헌이 겁박의 결과물로 고위층들의 도움을 받아 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내정되자, 이 소식을 듣게 된 구담즈는 서울로 복귀할 뜻을 세웠다. 더불어 서울로 가기 전날, 김해일과 박경선, 구대영, 구자영, 고마르타는 벽 안에 있던 살인사건 피해자의 시신을 찾아냈고, 때마침 혼수상태에 있던 이상연(문우진 분)이 정신을 차리는 기적이 일어났다.그런가 하면 홈구장인 서울로 돌아온 구담즈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게 되어 있어”라며 위험천만하지만 정의를 수호하는 일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박경선과 김해일은 마약조직과의 결탁 및 살인 교사, 고위층 자녀의 마약 범죄 축소 수사 혐의로 중앙지검 SDH 남두헌 부장검사를 검찰에 고발했고, 결국 ‘꿀단지 게이트’라는 별칭으로 청문회가 열렸다. 마지막 장면, 박경선과 구대영, 김해일은 기자들을 가로지르며 청문회장으로 입장했고, 손 인사를 남기는 ‘결연한 입장’ 엔딩으로 사이다 반격을 기대케 했다.시청자들은 “엔딩 완전 짜릿!”, “빌런즈, 다음 주에 벌 받나요?”, “기적 같은 일들에 완전 짜릿”, “벌써 다음주가 최종회라니”, “‘열혈사제2’ 못 잃어” 등 반응을 쏟아냈다.한편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12회 최종회는 오는 27일(금)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 채수빈에 애틋 키스…애정전선 폭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이 채수빈을 용서하며 애틋한 키스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열광케 했다.(사진=MBC 방송화면)지난 20일(금)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기획 권성창/ 연출 박상우, 위득규/ 극본 김지운/ 제작 본팩토리, 바람픽쳐스) 7회에서는 백사언(유연석 분)과 홍희주(채수빈 분)가 서로를 원하는 애절한 키스와 함께 애정 전선을 폭발시켰다. 7회 시청률은 전국 6%, 수도권 5.1%(닐슨코리아 제공,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숨 돌릴 틈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어제 방송에서 사언은 조난당한 희주를 찾아내 병원으로 옮겼다. 희주의 곁을 지키던 사언은 가지 말아 달라는 그녀의 첫 마디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사언은 희주를 낭떠러지로 떨어뜨린 사람이 납치범(박재윤 분)이라 판단, 아내가 느낀 고통을 똑같이 돌려주겠다고 결심했다. 희주의 뒤에 숨어 추락사고까지 꾸민 납치범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한편 희주는 조난 당했던 밤 사언과 전화로 나누었던 대화들로 그에 대한 감정이 깊어졌다. 희주는 사언의 지극정성 간호 아래 몸을 회복해 나갔지만, 평소와 다른 그의 행동들에 자신이 406인 사실이 발각된 건지 헷갈려했다.사언은 절대 안정이 필요한 희주를 몰아세우지 않고, 협박폰으로 희주와 소통을 재개했다. 그는 406을 향해 “예쁩니까? 지금 뭐 입고 있습니까?”라며 플러팅을 날렸고, 사언의 속내를 알아채지 못한 희주는 질투를 드러냈다. 사언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406 희주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 것도 잠시, 사언은 희주에게 납치범을 함께 잡자며 공조를 제안해 쫄깃함을 더했다.그런가 하면 유력한 대선 후보이자 사언의 아버지인 백의용(유성주 분)은 야유회 사고를 이용해 여론몰이를 시도했다. 사언은 의용이 이번 사건을 정치적 테러로 몰아가자 납치범의 신상정보를 이용해 전면전에 돌입했다. 경찰 조사실에서 사건 담당 형사(이두석 분)와 마주한 사언은 자신을 협박했던 범인은 혼자가 아닌 공범이 있을 거라 확신하며 극의 긴장감을 상승시켰다.사언에 대한 부정 댓글을 보며 걱정에 휩싸인 희주는 협박폰을 회수하러 오겠다는 납치범의 연락을 받고 극도의 불안감에 빠졌다. 겁에 질린 희주를 발견한 사언은 병실 한 침대에 누워 “넌 그냥 좋은 꿈만 꾸면 돼”라며 다독였다. 오직 희주만을 생각하는 사언의 순애보가 애틋함을 선사했다.방송 말미, 406으로 사언의 앞에 서는 게 두려웠던 희주는 사언에게 모든 것을 실토하겠다 다짐했다. 그렇게 희주는 협박폰을 들고 사언에게 향했지만, 그는 놀이공원으로 오라는 대답을 내놓을 뿐이었다. 놀이공원은 어릴 적 남동생을 잃고 홍인아(한재이 분)가 크게 다쳐 희주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던 장소였다.사언과 통화하며 놀이공원을 거닐던 희주.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했고, 사언은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406”이라며 통화를 종료했다. 희주가 죄책감과 후회가 뒤섞인 눈물을 흘리자, 사언은 희주에 대한 진심을 표현하며 애틋하게 입을 맞췄다. 마침내 애정 전선을 폭발시킨 두 사람의 키스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며 ‘사주커플’의 앞날을 기대케 했다.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설레고 긴장되고, 로맨스랑 스릴러 다 살리는 거 너무 좋다”, “희주가 자기도 모르게 사언 얼굴 보고 처음으로 말했네”, “사언이 희주 모른 척하고 통화하는 거 웃겼다”, “납치범이랑 문자하는 선생은 대체 누구지”, “사언 희주 키스신 레전드 장면 탄생시킴. 심장 떨려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8회는 오늘 21일(토)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 '보고타' 송중기가 그린 욕망의 연대기…용광로같은 범죄 드라마[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변화무쌍한 콜롬비아의 날씨만큼 쉴 틈 없이 휘몰아친 107분. 순수로 시작해 욕망으로 치닫는 송중기의 무한 스펙트럼, 치열히 얽히고설킨 앙상블로 완성한 지구 반대편 생존 연대기. 추운 겨울을 뜨겁게 녹일 용광로같은 범죄 드라마.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이하 ‘보고타’)이다.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분), 박병장(권해효 분)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보고타’는 하나의 사건이나 소재가 갈등의 씨앗이 돼 갈등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범죄드라마들과는 달리 ‘연대기’란 신선한 전개 방식을 취해 눈길을 끈다. 영화는 낯선 땅의 ‘한인회’란 폐쇄적이고 작은 집단을 지배하고 있던 위계질서가 세월의 흐름,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서히 균열하고 붕괴하는 과정을 주인공 국희의 시선에서 긴 호흡으로 보여준다. 주인공 국희의 시점에선 연대기이자 성장 드라마이면서, 국희를 둘러싼 한인회 사람들 간 갈등으로 시야를 넓히면 범죄 누아르의 색채를 띤 입체적 작품이다. 연대기 드라마는 보통 호흡이 길어 지루함을 줄 수 있지만, ‘보고타’는 상당히 속도감넘치는 흐름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우선 핍진하면서도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들, 이들의 이글거리는 욕망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관계성과 앙상블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주인공 국희를 비롯해 한인회의 실세 박병장, 수영, 작은 박사장(박지환 분) 등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생존을 목적으로 각자의 욕망에 솔직하며 이익에 따라 관계를 취하고 버리는 등 변화무쌍하다. 특히 국희의 존재와 능력은 각 인물들의 이해관계와 욕망이 엎치락뒤치락 반목하고 갈등하는 도화선이 된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국희의 뚝심, 처절한 생존 본능을 처음부터 눈여겨 본 박병장과, 그런 박병장과 협업하지만 서로 견제 관계인 수영이 국희를 마음에 들어하면서 서서히 갈등의 골이 쌓인다. 초반에는 두 실세 박병장과 수영이 콜롬비아에서 살아남으려는 국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의지와 욕망, 눈치, 일머리로 그들 사이에서 생존의 방법을 터득한 국희가 점점 두 사람의 입지와 삶을 흔드는 존재가 된다. 영화는 그렇게 집단 내 위계질서와 권력이 박병장에서 수영으로, 수영에서 국희로 옮겨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서로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역동적 과정을 국희의 성장과 변화를 통해 묘사한다. 이들의 갈등은 낯선 땅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나, 이들의 이해관계 변화와 갈등이 대한민국 역사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 1997년(IMF), 2000년(밀레니엄 시대), 2002년(월드컵 4강신화), 2008년(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 특정 시점들과 궤를 함께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스토리상 국희의 존재와 욕망이 인물 간 갈등 변화를 그리는 핵심적인 변수였던 만큼, 주인공 국희를 연기한 송중기의 열연이 ‘보고타’의 중심을 지탱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중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19세 소년이 30대 초중반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외적, 내적으로 그려냈다. 10대에서 20대, 20대에서 30대가 된 국희의 외모 및 스타일에 변화를 줌으로써 캐릭터의 입체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표정, 눈빛 등을 통해 한 소년이 순수성을 잃고 욕망과 냉혹한 약육강식의 논리를 내면화한 어른이 되는 씁쓸한 과정을 역동적 감정선으로 구현했다. 송중기의 필모그래피 통틀어 가장 욕망에 솔직하고 집요하며 생명력 질긴, 지나치게 속물적이라 판타지같기도 한 캐릭터다. 이희준을 비롯해 권해효, 조현철, 김종수, 박지환 등 노련한 배우들의 탄탄한 열연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각자 다른 관계성과 앙상블이 몰입감을 높인다.낯설지만 아름답고, 광활해서 경외감을 자아내는 콜롬비아의 이국적 풍광과 총격전, 카체이싱 등 액션이 극적 생동감과 장르적 매력을 더했다. 한편 ‘보고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