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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정의제, '나쁜 남자의 사랑법' 출연…치정 로맨스
  • 박정원→정의제, '나쁜 남자의 사랑법' 출연…치정 로맨스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국내 최초 숏폼 드라마 플랫폼 ‘탑릴스’가 신작 ‘나쁜 남자의 사랑법’을 공개했다.(사진=탑릴스)지난 24일 공개된 ‘탑릴스’의 신작 ‘나쁜 남자의 사랑법’은 복수를 꿈꾸는 남자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여자의 위험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박정원, 손정혁, 한석우, 정의제, 정지수 등 청춘 배우들이 ‘나쁜 남자의 사랑법’의 치명적이고 아찔한 관계성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나가며 몰입도를 높인다. 박정원과 손정혁이 각각 불패 신화를 자랑하는 변호사 최윤하 역과 성천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 성지훈 역을 맡아 각자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위험한 거래를 시작하고 여기에 한석우, 정의제, 정지수가 합류해 성천그룹을 둘러싼 탐욕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것.이에 이들이 만들어갈 색다른 서스펜스 로맨스에 궁금증이 모이고 있는 상황. 특히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재벌가의 치정 로맨스가 보는 이들의 도파민을 풀 충전시킨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탑릴스’는 숏폼과 K드라마의 성공적인 결합을 보여주며 론칭 초기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시도와 신선함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나쁜 남자의 사랑법’은 국내 최초 숏폼 드라마 플랫폼 ‘탑릴스’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탑릴스’는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2024.12.26 I 최희재 기자
정부, 탄핵정국 속 美·中 등과 대화채널 복원 속도
  • 정부, 탄핵정국 속 美·中 등과 대화채널 복원 속도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외교당국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외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다음 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고위급 소통 채널을 여는 게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과 김홍균 외교부 1차관.(사진=연합뉴스)미국을 방문 중인 김홍균 외교부 제1차관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계엄 등으로 멈춰 섰던 한·미 외교·안보 일정을 재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지난 3일 열릴 예정이었다가 비상계엄 선포로 무기한 연기된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NCG 도상훈련(TTX)가 대표적이다. 한·미 두 나라는 바이든 행정부가 임기를 마치는 다음 달 20일 전 외교장관 회담을 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NCG 회의·훈련이나 외교장관 회담 모두 아직 구체적일 일정은 유동적이다.외교당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고위급 대화를 성사시키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윤 대통령이 탄핵되고 한덕수 권한대행 체제가 들어선 상황에서 양국 간에 틈새가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서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트럼프 측과) 취임식 이전에도 소통할 것이고 이후에는 조속히 외교장관 등 고위급에서 신행정부와 접촉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트럼프 측이 희망하면 한 권한대행과 통화나 대면 회동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내년 1월 20일 취임식에 아직 우리 정부 인사를 공식 초청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한·중 외교도 다시 제 궤도에 오르고 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4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통화하며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하에서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나간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내년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이 APEC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왕 부장도 “한·중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것은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했다. 한·중 외교 수장이 통화한 건 비상계엄 사태 후 처음이다.오는 27일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가 부임하면 한·중 간 대화는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중 양국은 내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양자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데 공을 들여왔는데 계엄과 탄핵으로 헛수고가 돼선 안 된다는 게 정부 인식이다.정부는 경제외교 강화도 강조하고 있다. 계엄·탄핵 정국으로 한국 경제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주요국과 글로벌 신용평가사에 한국의 경제 상황과 정책 방향을 알리는 등 대외신인도 관리를 맡을 국제금융협력대사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을 임명했다. 외국 투자자들과 소통을 담당하는 국제투자협력대사엔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이 유력하다. 한 대행도 주한일본상공회의소에 이어 주한미국상의·주한중국상의 등과 만나 국내에 있는 외국 투자자들과 스킨십을 강화할 예정이다.
2024.12.25 I 박종화 기자
"시민들이 與의원 막았다? 오히려 월담 지원 한마음이었다"
  • "시민들이 與의원 막았다? 오히려 월담 지원 한마음이었다"[인터뷰]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급작스럽게 비상계엄을 선포한 12월 3일 밤, 국회경비대 등 경찰은 계엄령에 따라 국회 출입을 통제했다. 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을 위해 달려온 국회의원들은 국회 담장을 넘어야 했다. 올해 67세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담을 넘어 국회에 진입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평균연령 56.3세의 국회의원들이 국회경비대와 기동대 소속 젊은 경찰관들의 제지를 뚫고 사람 키보다 높은 국회 담장을 넘는 것은 생각만큼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많은 시민과 국회 직원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더불어민주당 사무처 소속 직원인 김용근 부국장과 안준승 부장 역시 국회의원들의 월담을 도와준 숨은 영웅들이었다. 이데일리는 23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이들을 만나 당시 이야기를 들어봤다.더불어민주당 김용근 부국장(왼쪽), 안준승 부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한광범 기자)계엄 당시 퇴근했던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모습을 본 후 곧바로 국회로 이동했다. 얼마 후 국회는 경찰에 의해 출입이 통제됐고, 일분일초를 다투던 긴박한 상황에서 이들은 민주당 사무처 소속 허재필 차장, 조영재 과장과 함께 ‘의원 월담 지원조’를 꾸렸다.안 부장은 “표결을 위한 의원들의 국회 진입이 급선무라는 얘기를 당사무처를 통해 들었고, 국회에 들어가는 대신 덩치가 큰 사무처 소속 4명이 조를 이뤄 의원들이 담을 넘는 것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시민들이 국회 넘어가던 계엄군 막아서기도”이들은 국회 외곽을 둘러보며, 담이 비교적 낮고 경찰들의 통제가 상대적으로 허술해 의원들이 담을 넘을 만한 장소를 물색했다. 그렇게 찾은 장소가 파천교(여의2교) 인근 수소충전서 쪽 담이었다. 안 부장은 곧바로 당사무처에 이 같은 상황을 알렸고, 안 부장의 연락처는 소속 의원들에게 공유됐다.국회의원 월담에도 전략과 작전이 필요했다. 국회 안과 밖 모두를 경찰들이 감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은 경찰들의 시선을 끌지 않기 위해 주변을 배회하다 담을 넘으려는 의원들이 인근에 도착했을 때 순식간에 작전을 폈다.김 부국장이 곧바로 담 앞에서 엎드리면, 다른 3명이 주변의 감시하며 의원들이 김 부국장의 등을 밟고 담을 올라 건너편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돕는 식이었다. 김민석 의원을 시작으로 정동영·조승래·이춘석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의원 10여명의 월담을 이렇게 도왔다.이들의 지원을 받으면 국회로 진입할 수 있다는 얘기는 다른 당 의원들에게도 순식간에 퍼졌고,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무소속 김종민 의원, 복수의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들의 도움을 받아 국회 담을 넘어 국회 경내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이렇게 총 15명이 이들 도움으로 무사히 국회에 입성했다. 천 의원이 한 인터뷰에서 도움을 받았다고 언급한 시민들이 바로 이들이다.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였던 3일 밤 11시경 경찰이 국회 출입을 전면 차단하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계엄해제 요구안 표결을 위해 국회 담장을 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안 부장은 “저희 당 내부에 공지됐던 제 번호가 금세 다른 당에도 소위 ‘지라시’ 형태로 퍼졌고 다른 당 관계자들로부터 엄청나게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며 “우리당, 다른 당 가릴 처지도 아니었기에 여야 가리지 않고 도왔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국회의원들이 월담을 하는데 시민들의 도움도 컸다고 입을 모았다. 김 부국장은 “경찰들의 경비가 삼엄해지자 시민들이 다른 곳에서 넘어가는 척 경찰들의 시선을 끌었고, 그 틈을 타 의원들이 재빠르게 담을 넘는 경우도 있었다. 의원 월담을 막으려는 경찰들과 몸싸움이 난 경우에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고 밝혔다.계엄군 선발대의 국회 진입을 늦춘 것도 시민들이었다. 안 부장은 “계엄군이 탄 버스가 도착하자 경찰이 국회 담을 넘도록 길을 터줬다. 시민들이 달려들어 계엄군을 막아섰고, 결국 다수 계엄군은 국회 진입을 위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했다”고 설명했다.◇“함께 싸워주신 시민들 생각하면 눈물 나”김 부국장은 “시민들도 여야 할 것 없이 표결을 위해 의원들이 한 명이라도 더 국회에 들어가야 하는 비상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했고, 저희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다”며 “여당 의원들에게 투표를 하라고 소리치는 경우는 있었지만 의원들을 막는 경우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말 그대로 군인들을 몰아내던 상황이었다”고 부연했다.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경찰이 국회 정문을 폐쇄하는 등 국회를 전면 차단하자, 시민들이 몰려들어 비상계엄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사진=뉴스1)경찰과의 몸싸움 상황에서 손에 부상을 입은 안 부장은 “계엄 해제 요구안이 의결된 후에도 사무처 직원들이 밤새 돌아가며 순찰을 돌았다”며 “순찰을 돌다가 문득, 제 피를 닦아주고 담장에 같이 매달려 함께 싸워준 시민분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모든 분들에게 고마웠다”고 밝혔다.이들은 당일 경찰의 행태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국회 정문 출입 차단을 넘어 물리력으로 월담을 하려는 국회의원들까지 밀치며 큰 부상이 발생할 수 있었던 상황이 여러 번 나왔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이 경찰의 방해로 담벼락에 아슬아슬하게 서있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안 부장은 “국회 차단 초반엔 국회경비대 소속으로 보이는 경찰관들이 제지를 하면서도 의원들이 이미 담에 올라탄 상황에선 국회 안쪽에서 받아주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후 경비가 더 강화된 후 외부 기동대로 보이는 경찰관들은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밀치거나 잡아당겼다. 시민들에게 시비를 거는 등 일부러 시민들을 자극하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두 사람에게 ‘당시 두려움은 없었나’라고 묻자 “무서웠다”는 답이 돌아왔다. 안 부장은 “소총으로 무장한 계엄군이 헬기에서 내리는 모습을 보고, 야당 당직자인 만큼 ‘진짜 잡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집에 전화해 ‘아버지를 잘 부탁한다’는 얘기까지 드렸다”고 말했다.김 부국장도 “계엄 선포 당시 집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집을 나오면서 아내와 함께 커플 목걸이를 찼다. 아내에게 ‘살아 돌아오겠다’는 말을 했다”며 “실제 이 불법 계엄이 성공했다면 우리는 삼청교육대에 끌려갔을 수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2024.12.25 I 한광범 기자
드리미, X50 Ultra 두번째 티징영상 공개
  • 드리미, X50 Ultra 두번째 티징영상 공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스마트 가전 전문 기업 드리미(Dreame Technology)는 자사 신제품 X50 Ultra의 두 번째 티징 영상을 공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티징 영상에서는 X50 Ultra에 탑재된 세계 최초의 혁신적인 기술, Versa Lift™ 네비게이션 기술과 Pro-leap™ 기술이 소개되어 제품에 대한 관심을 한층 더 고조시킨다.영상에 따르면 Versa Lift™ 네비게이션 기술은 기존 로봇청소기들이 닿지 못했던 가구 밑까지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기술은 본체에 장착된 사물 인식 레이더를 자유롭게 집어넣고 빼는 방식으로, 최소 8.9cm의 틈만 있으면 청소가 가능해 낮은 공간에 있는 먼지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기존에 청소가 어려웠던 소파나 침대 하단도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또한 Pro-leap™ 기술은 로봇청소기가 문턱을 넘을 때의 동작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기능이다. 이전에는 높은 문턱을 넘을 때 속도를 높여 넘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마치 다리를 길게 뻗어 단일 문턱에서는 최대 4.2cm 그리고 이중 문턱에서는 최대 6cm 높이의 문턱을 걸어 올라가는 듯한 자연스러운 동작을 구현한다. 한편, 드리미는 X50 Ultra의 사전 예약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전 예약에 참여하면 신제품에 대한 가장 빠른 소식을 받아볼 수 있으며 선착순 5만 명의 참가자에게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100% 지급한다. 또한 사전 예약 이벤트 참여 후 구매를 진행한 고객을 대상으로 X50 Ultra 100% 페이백, 시그니엘 숙박 패키지, 신세계 상품권 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2024.12.25 I 이윤정 기자
행안부, 성탄절 맞아 명동·홍대 등 인파밀집 지역 안전 점검
  • 행안부, 성탄절 맞아 명동·홍대 등 인파밀집 지역 안전 점검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행정안전부가 성탄절을 맞아 인파밀집이 예상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안전관리에 나섰다. 행안부에 따르면 이한경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24일 인파밀집이 예상되는 광진구(건대 맛의 거리)와 성동구(성수동 카페 거리), 중구(명동거리), 마포구(홍대 클럽거리 등) 등 서울 주요 지역 인파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이한경 본부장은 각 지역 현장상황실을 방문해 △안전관리 요원 배치 △유관기관 비상연락망 구축 △응급환자 이송 등 인파사고 대응체계를 포함한 안전관리계획 전반을 확인했다. 그는 좁은 골목·계단 등을 둘러보며 보행을 방해하는 위험요인이 있는지 살피고, 추운 날씨에 인파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현장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명동거리는 성탄절을 즐기기 위해 매년 7만여명의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명소인 만큼, CCTV 통합관제센터를 찾아 실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행안부는 성탄절 인파사고 예방을 위해 서울 라이트 DDP축제장과 중점상황관리 8개 지역(서울 강남 압구정 및 이태원, 부산 서면, 대구 동성로 등)을 돌며 보행 위험요인을 점검하는 등 현장 상황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국민께서 성탄절을 즐기고 무사히 귀가할 때까지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인파 안전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며 “국민께서도 현장 질서유지 안내에 협조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4.12.24 I 박태진 기자
"단기수익만 노리는 사모펀드, 기업 경쟁력 해쳐…덩치 걸맞은 책임 갖춰야"
  • "단기수익만 노리는 사모펀드, 기업 경쟁력 해쳐…덩치 걸맞은 책임 갖춰야"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작년 말 기준 국내 사모펀드 시장(약정액 기준) 규모는 136조4000억원이다. 2004년 제도 도입 이후 20년 만에 341배 성장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사모펀드가 조달한 금액만 18조70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사모펀드를 바라보는 국민 시각은 긍정적이지 않다. 23일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실시한 설문조사(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결과를 보면, 국민 다수는 사모펀드에 대해 불신이 깊었다. 사모펀드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묻는 질문에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국민은 57.5%로 과반을 넘어섰다.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합병(M&A)이 국내 산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58.4%에 달했다. 심지어 사모펀드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 중 40%가량은 산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부정적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단기 수익 극대화 초점…“기업 경쟁력 약화”전문가들은 이 같은 조사에 대해 사모펀드가 단기적인 수익 극대화에 치중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꼬집는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인수한 기업 가치를 높여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투자 확대 등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고려하기보단, 단기 실적 확대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다. 결국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화를 명목으로 과도한 비용 절감과 핵심 자산 매각, 구조조정이 이뤄진다. 이는 해당 기업 경쟁력을 약화하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 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기저에 깔려 있다.일각에선 핵심 기술 유출 우려도 제기한다. M&A 방식으로 국내 기업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는 사례는 흔하다. 중국 BOE에 인수된 하이디스가 대표적이다. 2002년 중국 BOE는 현대전자의 액정표시장치(LCD) 자회사 하이디스를 인수해 핵심 기술을 빼돌린 뒤 4년 후 하이디스를 부도 처리했다. 당시 검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BOE는 핵심기술인 광시야각(FFS) 기술을 포함해 도면 2195건, 기술문서 1448건 등 모두 4331건의 기술자료를 빼돌렸다. 더욱이 경영권 방어에 취약한 중소기업들의 경우 이 같은 상황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두고 사모펀드의 책임론과 역할론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경영권 갈등 틈새 노려…경영 안정성 흔들 최근 사모펀드는 막대한 자금력을 내세워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틈새를 공략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조현범 회장과 조현식 고문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나 한진그룹의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대표적이다. 최근 진행 중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는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을 잡고 최윤범 회장 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사모펀드의 단기차익 실현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한진칼의 경우에도 당시 KCGI의 투자 목적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3년 만에 보유 지분을 호반건설에 모두 매각했다.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 역시 비합리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지적하며 투자에 나섰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공개매수에 응하면서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장기 투자를 약속했지만 결국 높은 투자수익률 앞에서는 명분은 허울에 불과했다.한국앤컴퍼니 역시 MBK의 공개매수가 실패로 끝났지만 불필요한 경영권 다툼을 조장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과정에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며 소액주주 피해도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렇다 보니 지분율이 30% 이상이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주요 주주간 지분율 격차가 크지 않거나 경영권 승계 등 잠재적 갈등 요인이 있다면 언제든지 사모펀드의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밸류업’ 동반자 부각…사회적 책임 강화해야 물론 사모펀드의 순기능도 있다. 민간자본을 활용한 구조조정에서 사모펀드는 유동성 공급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경제적·사회적 비용을 감안할 경우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 등을 통해 강제적인 구조조정 절차를 밟는 것보다 사모펀드를 통한 선제적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게 더 낫다. 이를 통해 M&A 시장 활성화 등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하는 바도 크다. 최근에는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려 사모펀드 역할도 부각된다. 이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받아온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만 사모펀드의 운용 투명성 제고, 사회적 책임 강화 등 자발적인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더불어 시장 감시 기능 및 관리 감독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구자현 KDI 선임연구위원은 “공적자금 투입에 한계가 있는 우리나라 산업 구조조정 부문에서 사모펀드는 앞으로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다만 그동안 사적 금융이라는 이유로 규제를 최소화했다면 지난 20년간 사모펀드 시장이 성장하면서 영향력이 확대된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과 역할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2024.12.24 I 하지나 기자
국민 10명 중 6명 “사모펀드 M&A, 韓 산업에 악영향”
  • 국민 10명 중 6명 “사모펀드 M&A, 韓 산업에 악영향”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올해 사모펀드(PEF)가 국내 도입 20년째를 맞이한 가운데 사모펀드를 바라보는 국민들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산업경쟁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23일 이데일리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전체 응답자 중 57.5%는 사모펀드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변했다. 반면 긍정적이라고 평가한 응답자는 21.9%에 불과했다. 자본시장의 건전성과 기업 밸류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보단, 기업 경쟁력 약화 및 구조조정 등 각종 사회 문제를 일으킨다는 의견이 더 높게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실제로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 합병으로 우리나라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58.4%로 “긍정적”이라고 답변한 응답자(19%)대비 3배가량 많았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것은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한다.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 인수 논란부터 ‘단군 이후 최대 금융 사기’로 불리는 라임·옵티머스 사태까지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기에 충분했다.최근에는 고려아연을 비롯해 한진칼, 한국앤컴퍼니, 금호석유화학 등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기업들의 틈새를 파고드는 사모펀드들이 늘면서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 과정에서 기업가치 훼손 및 소액주주 피해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의 덩치와 그에 걸맞은 영향력이 커질 대로 커진 만큼, 경영권 방어 수단이 전무한 국내 산업계에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선 금융자본의 산업자본 지배가 적절한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선 사모펀드 스스로도 신뢰도를 높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고 투자 문화도 건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4.12.24 I 하지나 기자
  • [사설]난개발 해상풍력 발전...'폭탄 세일' 조롱 왜 나왔을까
  • 해상풍력 발전 사업이 무질서하게 펼쳐지고 있다. 발전사업 허가를 받은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88개, 허가 신청 전 단계로 바다에 풍향계측기를 꽂은 프로젝트는 74개다. 총 162개에 이르는 이들 프로젝트에 사업지로 할당됐거나 할당될 예정인 바다 면적은 900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해양 영토 전체의 20%를 넘는 면적이다. 허가를 받은 해상풍력 사업자는 최대 80㎢ 면적의 바다를 30년간 사업지로 소유할 수 있다.이로 인해 전국 바다 곳곳에서 어민들이 어장 잠식에 따른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어민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고기잡이배가 다닐 틈이 없어질 것”이라며 수산업협동조합 등을 통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 업체뿐 아니라 해외 업체도 몰려들면서 해양자원 개발·이용의 주도권을 해외에 넘겨줄 위험도 지적되고 있다. 이미 사업 허가가 난 프로젝트 88개 가운데 절반이 넘는 48개(55%)가 해외 업체 소유이며, 허가 획득을 추진 중인 프로젝트 가운데서는 해외 자본 관여 비중이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겉보기에는 북유럽과 북미 자본이 많지만 중국계 자본도 은밀하게 점점 더 많이 끼어들고 있다고 한다. 우리 바다를 놓고 난개발도 모자라 투기 양상까지 벌어지는 것은 정부가 사실상 선착순으로 바다를 해상풍력 사업지로 나눠주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한국이 해양을 폭탄세일 중”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한다. 해상풍력 관리 행정 체계가 미비한 것도 원인이다. 풍력발전 사업 허가 주체는 산업부 전기위원회이지만 풍향계측기 설치를 위한 점용·사용 허가 주체는 12해리 이내 영해의 경우 기초지방자치단체,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경우 해양수산부로 이원화돼 있다. 해상풍력 관리 행정을 시급히 일원화하는 한편 체계화도 서둘러야 한다. 해외 주요국처럼 사업이 가능한 수역을 미리 정해 놓고, 그런 곳에만 발전사업 허가를 내주는 ‘계획입지’ 제도를 도입할 필요도 있다. 지난 21대 국회에 이를 위한 특별법안이 발의됐지만 지자체 등의 반발에 막혀 처리되지 못했다. 22대 국회에도 유사 법안이 발의됐으나 심의가 지연되고 있다. 여야는 더 늦기 전에 법안 처리를 서두르기 바란다.
2024.12.23 I 양승득 기자
달러·엔, 연말연시 변동성 확대 우려…日당국 또 개입할까
  • 달러·엔, 연말연시 변동성 확대 우려…日당국 또 개입할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가치가 지속 하락하면서 일본 당국이 또다시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연말연시에 공휴일이 많아 기습적으로 변동성이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사진=AFP)도쿄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은 지난 20일 157.90엔을 기록하며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엔화가치는 하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오히려 확대한 영향이다. 연준은 내년 인플레이션 재발을 우려해 금리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고 예고했고, BOJ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제정책 등 미국의 상황을 살피며 금리인상을 늦추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미·일 장기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이란 기존 전망이 뒤집혔고, 엔화가치는 지난 17일부터 불과 3일동안 5엔 가까이 급락했다. 결과적으로 일본 외환시장에선 일본 당국이 실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달러·엔, 최근 2주간 5% ‘출렁’…“실개입 요건 충족”우선 연말연시 공휴일이 많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 개입 경계감을 키운다. 올해 4월 말~5월 초 일본의 황금연휴 기간에도 투기세력이 시장 참가자들이 줄어든 틈을 타 엔화가치를 달러당 160엔대까지 끌어내린 바 있어서다. 당시 투기세력은 일본 당국이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고 적은 거래액으로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했다. 이후 일본 당국이 서둘러 실개입에 나서 달러·엔 환율을 155엔대로 되돌렸다. 닛케이는 미국 등 해외에선 이번 주부터 크리스마스 연휴를 시작하는 투자자가 많다고 짚었다. 다음으론 일본 재무성에서 시장 개입 실무를 지휘했던 칸다 마사토 전 재무관의 구두개입 발언을 통해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칸다 전 재무관은 2022년 9~10월 실개입 당시 “반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25% 정도 엔저 방향으로 변화했다”며 “이는 급격한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근거하면 엔화가치는 6개월 전과 비교해 미 달러화 대비 1% 상승한 수준이어서 급격한 움직임이라고는 보기 어렵다. 그는 지난해 10월 “연초 이후 달러·엔 환율이 20엔 이상의 변동폭을 보인 것도 하나의 (판단) 요건”이라고 했다. 지난 20일 기준 달러·엔 환율의 연초대비 하락폭은 17엔 수준이다. 실개입 요건을 충족하려면 달러화 대비 엔화가치가 3엔 가량 더 떨어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칸다 전 재무관은 올해 3월 “2주 동안 4%의 변동은 도저히 완만하다고 할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달러·엔 환율 변동성이 최근 2주 동안 5%를 웃돌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개입 요건을 충족한 셈이다.닛케이는 “2022년 9~10월 약 한 달 동안 세 차례 개입했을 때에는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했다. 하지만 올해 7월 실개입에 나섰을 때에는 ‘연초 이후 20엔 이상’ 요건만 충족했다”며 “세 요건 중 하나만 충족해도 실개입에 나서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즈호증권의 야마모토 마사후미 외환 전략가는 “요 며칠 동안은 (당국이) 개입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엔화가치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미츠이스미모토은행의 스즈키 히로시 수석 외환전략가도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면 (일본 당국의) 실개입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구두개입 강도·투기세력 포지션 규모는 “아직 여유”하지만 그동안 실개입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현재 구두개입 수준은 아직 경계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지금까지 일본 당국은 구두개입 강도를 꾸준히 높이면서 포석을 깐 뒤에 실개입에 나섰다. “환율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겠다”로 시작해 서서히 엔저에 대한 경계감을 높이고 실개입 직전 단계에선 “모든 수단을 배제하지 않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을 고려하면 아직까진 실개입까지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투기세력이 보유한 ‘총알’, 즉 실개입 효과 측면에서도 개입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 등 비상업 부문(투기세력)의 엔화 매도 포지션은 지난 17일 기준 5961계약(약 750억엔)에 그친다. 실개입 때마다 수만 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미츠비시UFJ은행의 이노 테페이 수석 애널리스트는 “투기세력의 엔화 매도 보유고는 지난 7월 엔저가 진행했을 때만큼 쌓여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 상황에서 당국이 엔화를 매입하면 되레 달러화를 매수(엔화 매도)할 새로운 여지만 제공한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간사이미라이은행의 이시다 타케시 외환 전략가는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는 개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실개입에 회의적인 전문가들조차 연말연시 시장 참가자 감소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 대해선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2024.12.23 I 방성훈 기자
뱃살은 반으로, 넉살은 두 배로
  • 뱃살은 반으로, 넉살은 두 배로[유영만의 절반의 철학]
  • [유영만 지식생태학자·한양대 교수]뱃살은 살아가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군더더기 살, 군살이다. 뱃살은 다른 사람에게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망신살이다. 세월의 흐름으로 생긴 인생의 내공은 주름살로 가지만 식탐과 운동부족이 만든 합작품은 상반신과 하반신에 걸쳐 있는 무책임한 비무장 지대에서 비만으로 살아간다. 복부비만은 몸집을 무겁게 만들어 태만을 친구로 불러들인다. 복부비만은 태만과 함께 출렁이는 지방의 바다에서 소리 없는 파도소리 들으며 24시간 잠복근무 중이다. 뱃살은 자기관리를 하지 못한 게으름의 상징이다. 배가 나왔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먹고 움직이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제 ‘먹는 게 남는 것’이라는 말은 통용되지 않는다. 먹은 칼로리만큼 운동이나 이동으로 소비하지 않으면 먹는 게 남아서 내장 지방으로 축적될 뿐이다.움직임이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도 결정한다. 뱃살이 출렁이기 전에 사생결단, 운동을 시작하지 않으면 당신의 건강 백세는 질병 백세로 반드시 바뀐다. 뱃살은 모든 건강의 적신호를 내장에 내장지방으로 축적한 산물이다. 내장지방에 축적된 그동안 먹은 것의 잔해들은 온몸 구석구석으로 보내지지 않고 뱃살에 고스란히 남아 출렁이는 지방 왕국을 만드는 건축 재료로 활용된다. 뱃살은 염증지수를 높이는 물질을 생산하고 고혈압이나 당뇨를 비롯한 모든 성인병의 온상으로 작용한다. 뱃살은 세월이 가져다준 나잇살이 아니다. 뱃살은 과도한 음주와 탐식, 운동부족이 만든 사회역사적 합작품이다. 뱃살은 당신의 잘못된 식습관이 만든 탐욕의 증표이며 삶을 얼룩지게 만드는 구김살이다.행복은 허리둘레에 반비례하고 허벅지 두께에 정비례한다. 중년 이후 행복해지고 싶으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될 것이 뱃살 빼기다. 뱃살은 살살 빼기의 대상이 아니라 초전박살 대상이다. 지금 당장 유산소 운동을 비롯한 뱃살빼기 운동을 구체적으로 시작하지 않으면 노화는 가속화하고 삶의 질은 현격하게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더 이상 엄살 부릴 시간이 없다. 지금 가장 먼저 불태워야 할 것은 굳은살로 가기 전에 뱃살에 포진된 내장 지방이다. 그래야 건강의 적신호를 청신호로 바꿀 수 있다. 몸매가 망가지면 몸뻬 바지를 입어야 한다.‘뱃살’은 건강에 안 좋지만 ‘넉살’과 ‘익살’은 인생을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데 매우 필요한 ‘살’이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도 절대 긍정으로 웃어넘길 줄 아는 ‘살’이 넉살이다. 넉살 좋은 사람에게 화가 난다고 침을 뱉을 수 없고 야단을 칠 수가 없다. 화를 내고 야단을 치려는 순간 그 넉살에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기 때문이다. 넉살에 비해 익살은 유쾌한 위트와 유머로 사람들의 마음 문을 열어젖히는 ‘살’이다. 넉살이 손쓸 틈을 주지 않고 사람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든다면 익살은 그래도 여유를 갖고 웃을 수 있는, 참을 수 없는 유쾌함과 통쾌함을 가져다준다.넉살과 익살이 없으면 마지막 비장의 카드로 ‘엄살’도 있다. 엄살이 진정성이나 진실함을 근간으로 발휘되지 않고 지나치게 과장되면 애먼 사살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엄살은 겸손한 가운데 발휘해야 할 마지막 화살이다. 필요할 때는 자신을 낮추고 무리하게 도전할 필요가 없을 때 엄살을 부려도 된다. 엄살을 부리는 동안 생각지도 못하게 위기나 딜레마 상황이 시간과 더불어 넘어간다. 혼돈의 시대, 불확실성의 바다를 건너는 방법은 뱃살은 절반으로 줄이고 넉살과 익살은 두 배로 늘리는 것이다. 나이 들어서 더욱 필요한 능력은 사람을 웃음 짓게 하는 유머감각이다. 실력과 더불어 유머를 갖춘 사람은 상대방을 무너뜨리고 자기편으로 만들 ‘필살기’(必殺技)를 갖춘 셈이다. 유머가 부르는 재미는 생각지도 못한 생각을 불러일으키며 통렬한 깨달음의 뒤통수를 맞았을 때 찾아온다. 의외성과 기대 저버림에서 재미가 나온다. 유머는 한바탕의 웃음이 아니다. 틀에 박힌 일상을 남다른 관심과 애정으로 살펴보면서 본질을 꿰뚫는 직관과 더불어 뜻밖의 통찰을 줄 때 일어난다. 유머는 기대를 저버릴 때 폭발한다. 예를 들면 “사과 열 개 중에 세 개 먹으면 몇 개 남을까요”라는 물음에 7개라고 하면 아무도 웃지 않는다. 기대에 부응한 논리적 사유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학생의 대답, “세 개 남는다. 왜냐하면 먹는 게 남는 거니까요.” 대답을 듣는 순간 폭소가 터진다. 왜냐하면 기대를 망가뜨린 뜻밖의 대답이니까.
2024.12.23 I 최은영 기자
'달려라 불꽃소녀' 불꽃소녀축구단, U-7 유소년 대회 출전
  • '달려라 불꽃소녀' 불꽃소녀축구단, U-7 유소년 대회 출전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불꽃소녀축구단이 한국 여자축구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21일 방송한 tvN ‘달려라 불꽃소녀’. (사진=tvN)21일 방송한 tvN ‘달려라 불꽃소녀’ 5회에서는 새로운 멤버 김서율이 합류한 불꽃소녀축구단이 성장한 축구 실력으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이날 방송의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2.0%(이하 닐슨코리아 제공), 최고 2.7%로 자체 최고를 기록하며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 시간대 1위에 올랐다.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은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를 차지했다.이동국 감독이 입단 테스트를 통해 영입한 김서율과 불꽃소녀들의 풋풋한 첫 만남은 미소를 자아냈다. 김서율은 마르세유 턴, 논스톱 슛으로 불꽃소녀들을 놀라게 했으며 빌드업 훈련에서는 에이스 김세아와 공격 콤비를 이뤄 든든한 존재감을 뽐냈다.또한 신태용FC와의 경기에서 이동국 감독이 김서율과 김세아를 투톱으로 내세운 가운데 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불꽃소녀들의 패스 플레이와 중원 싸움이 펼쳐져 달라진 경기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김세아의 크로스를 받은 김서율이 불꽃소녀축구단 창단 최초의 선제골을 넣어 보는 이들을 환호케 했다.그러나 곧바로 상대의 득점을 허용하며 1대 이 됐고 상대 팀 에이스 13번 선수의 활약으로 스코어는 1대4까지 벌어졌다. 이에 이동국 감독은 실점을 해도 골을 넣으면 따라잡을 수 있는 만큼 공격에 무게를 두고 후반전을 준비했다.불꽃소녀축구단은 후반전에서 점점 분위기를 가져오더니 김세아가 틈을 노린 돌파 후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어 기쁨을 안겼다. 침착한 어시스트로 김세아의 골을 도운 이지음의 항상된 패스 또한 눈길을 끌었다.수비수, 공격수 모두 한 단계 발전한 모습으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던 불꽃소녀축구단은 아쉽게 상대에게 한 골을 더 내줬으나 김세아도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으로 한 골을 추가해 3대5로 경기를 마쳤다.불꽃소녀축구단은 또 한 번의 패배를 맛봤으나 많은 기록과 의미를 남겼다. 김서율의 데뷔골이자 불꽃소녀축구단의 첫 선제골과 김세아의 첫 멀티골이 터지며 골 가뭄에서 탈출했고 역대 최소 격차인 2점 차로 졌기 때문이다. 이동국 감독도 팀의 경기력에 만족했다.
2024.12.22 I 장병호 기자
與나경원 "선관위, 이러니 부정선거 의심" 비판
  • 與나경원 "선관위, 이러니 부정선거 의심" 비판
  •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선거관리위원회가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현수막 문구를 금지했다”며 “이러니 부정선거 의심을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9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중진 의원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나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온 동네 현수막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내란죄 공범이 돼 있다”며 “내란죄는 수사 중인 사건이고, 국민의힘 의원은 탄핵 표결과 관련 공범으로 처벌되지 않는데도 정치적 표현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선관위가 여당의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라는 현수막은 금지하고 야당이 국민의힘 의원을 ‘내란 공범’으로 표현한 현수막은 허용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나 의원은 “무죄추정에 반하여 윤석열 대통령은 내란죄 확정 판결을 받은 형국이 됐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공범이 됐다”며 “야당이 틈만 나면 뒤집어 씌우는 내란죄 공범이라는 부당한 정치공세를 정당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곧 조기 대선이 있을 수 있다는 가정을 전제로 선거 운동에 해당한다고 금지됐다”며 “탄핵소추에 관한 헌법재파소 결정에 대해 가장 중립적이어야 할 선관위가 탄핵인용이라는 결과뿐만 아니라 민주당 후보는 이재명이라고 기정사실화하는 편파적 예단을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어 “2020년 총선 때 우리 지역에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 등장해 온통 친일파 나경원 운운하며 나의 낙선 운동을 했다”며 “그들의 ‘100년 친일청산’은 100년을 썼기 때문에 특정후보 낙선 운동이 아니라고 허용하고, 우리 측 봉사자들의 ‘무능, 민생파탄 아웃’은 그 당시 문재인 정권을 연상한다고 금지했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결국 우리도 ‘10년 무능, 민생파탄 아웃’이라 쓰겠다고 하니 그제야 양쪽 모두 허용 불가로 판단을 변경했다”며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라고 비꼬았다.나 의원은 아울러 “이런 선관위의 편파적 행태가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선거의 공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12.22 I 김한영 기자
尹 탄핵 찬반집회에 130만명 운집…광화문 일대 교통 마비
  • 尹 탄핵 찬반집회에 130만명 운집…광화문 일대 교통 마비
  • [이데일리 정윤지 송주오 기자] 광화문 도심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을 두고 두 쪽 났다.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퇴진 집회와, 윤 대통령을 수호하는 맞불 집회가 열리면서다. 이들 집회로 대규모 인파가 광화문에 모이면서 버스가 우회 운행하는 등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21일 오후 광화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치는 집회로 인해 인근 버스정류장의 전광판에는 모든 버스가 우회 운행 중이라고 안내돼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21일 서울경찰청 교통정보센터(TOPIS)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집회가 열리는 청계광장~세종대로사거리 구간과 정부서울청사~광화문 구간의 속도는 시속 4㎞를 보이며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집회 마무리 시각인 오후 6시에도 일대는 4㎞~10㎞대 속도를 보이고 있다.이날 광화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찬성, 반대 집회가 각각 열렸다. 오후 1시에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이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자유민주주의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3만1000여명)이 집결했다.경찰은 집회로 인해 일대 교통 통제를 강화했다. 인파가 몰리며 당초 통제 차선보다 2차로를 더 열기도 했다. 이로 인해 동화면세점~대한문 구간은 양방향을 합쳐 2차로를 제외한 나머지 차선이 모두 가로막혔다. 세종대왕 동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도 인파로 가득차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광화문 앞 정류장 전광판에도 대부분의 버스가 ‘도착 예정’ 대신 ‘우회’로 안내돼 있었다.이날 오후 1시30분쯤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출구를 지나가던 권모(26)씨는 “대구에서 놀러 왔는데 집회 때문에 제대로 다니기가 힘들다”며 “저녁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하려 했는데 집회 때문에 그건 열릴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여행 차 한국을 방문한 톰(38)씨도 “광화문 광장을 구경하는 게 목표였지만 여행 일정을 잘못 짠 것 같다”며 발걸음을 돌렸다.21일 오후 광화문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에 인파가 몰리며 일대 차선이 통제됐다. (사진=정윤지 기자)비슷한 시각 동화면세점에서 1㎞ 정도 떨어진 광화문 동십자각에서는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노동시민단체가 모인 퇴진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윤석열 즉각 체포·퇴진! 사회 대개혁! 범시민대행진’ 집회를 주최했다.수만 명의 인파가 모이며 사직로 경복궁역~경복궁교차로의 양방향 차선도 전면 통제됐다. 동십자각 주변의 인파는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까지 가득찼다. 이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30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2만5천여 명)이 집결했다. 한복을 입고 시위 인파에 섞여 있던 베트남 국적 20대 짱씨는 “경복궁과 안국을 둘러보려고 했다”며 “사람이 많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서울 도심권 교통 혼잡은 저녁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퇴진비상행동 측은 집회를 마친 후 5시부터 종각역을 지나 명동 신세계백화점 앞까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교통경찰 170여 명을 배치해 차량 우회 등 소통 관리를 하고 있다.
2024.12.21 I 정윤지 기자
'열혈사제2' 김남길·이하늬 꿀단지 청문회→서현우와 막판 대치…최고 14.2%
  • '열혈사제2' 김남길·이하늬 꿀단지 청문회→서현우와 막판 대치…최고 14.2%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김남길, 이하늬, 김성균이 ‘꿀단지 청문회’를 개최하고 서현우와 전쟁 초읽기에 돌입하는 ‘결연한 입장’ 엔딩을 펼쳐 안방극장을 달궜다.(사진=SBS 방송화면)21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금)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11회는 최고 14.2%를 기록하며 한 주간 방송된 미니시리즈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수도권 11.9%, 전국 11.9%, 2049 4.0%로 동시간대 1위 및 금요일 방송된 전체 프로그램 1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먼저 박경선(이하늬 분)의 목에 걸린 폭탄 카운터가 빨라지자, 김해일(김남길 분)은 자신의 머리에 둔 총의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다. 그러나 그 순간 하얀색 가면과 F가 써진 레자 옷으로 정체를 숨긴 한신부(전성우 분)가 사자후를 내질러 공기의 파장을 일으켰고, 같은 의상의 김수녀(백지원 분)가 환상의 타짜 스킬로 화투장을 날려 박경선 옆의 두 주사기를 명중시키며 폭탄의 효력을 멈추게 해 모두를 안도하게 했다. 그리고 김수녀와 한신부가 베일에 싸여있던 파우토라는 사실까지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김해일과 박경선이 목숨을 구하자, 김홍식은 숨겨놨던 돈을 들고 국외로 도주할 계획을 세웠지만, 박대장(양현민 분)이 자신의 돈을 가로챘다는 것을 알고 경악했다. 그 시각, 박경선과 김계장(황정민 분)은 남두헌(서현우 분)에게 김홍식과 결탁한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경고했지만, 남두헌은 “법이란 것은 거미줄 같다”라며 자신은 장수말벌이라 거미줄을 찢는다는 말로 뻔뻔함을 내비쳤다. 박경선은 남두헌에게 “조만간 쇠사슬 같은 거미줄에 걸리게 해드릴게”라고 외친 후 김계장과 ‘꿀단지 방’을 습격했지만, ‘꿀단지 방’이 자료를 어딘가로 보내는 송신 센터였다는 것을 알고 허탈해했다.김해일은 고마르타(허순미 분)로부터 인터폴이 적색 수배자를 체포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들은 후 김홍식이 체포될 경우 가장 수혜를 입게 될 남두헌을 지목했고, 남두헌 보다 먼저 김홍식을 잡아야 한다고 결심했다. 또한 구자영(김형서 분)은 고마르타에 의해 새로운 마약팀 팀장으로 임명됐고, 열빙어(오희준 분)는 고마르타의 노력으로 우마서 마약 팀원 빙상우 형사로 복귀했다. 새 마약팀 팀장이 된 구자영은 ‘구자영 팀장 파워 서포터즈’ 오요한(고규필 분), 쏭삭(안창환 분)의 도움을 받아 남두헌의 지시를 받고 용사장과 이주임을 이동시키려고 했던 현팀장(이주원 분)을 부산경찰청 감사팀으로 보냈다.김해일은 구대영(김성균 분), 박경선과 같이 김홍식이 있다는 창림포구로 향했고, 구자영은 빙형사, 오요한, 쏭삭 등과 김홍식의 돈을 훔친 후 들떠있던 박대장 무리와 혈투를 벌였다. 하지만 구자영은 이내 수적으로 열세에 몰렸고, 위기의 순간 김해일의 전화를 받았던 채도우(서범준 분)가 신학교 학생들과 나타나 “깡”을 외치며 박대장 무리들과 한판 대결을 벌였다. 특히 맷집킹 채도우는 파워 한방으로 용사파를 일망타진하는데 일조했다.반면 김홍식이 밀항할 배로 향하는 가운데 인터폴 요원들이 들이닥쳤고, 그 사이에서 남두헌이 등장해 김홍식을 분노하게 했다. 이때 도착한 김해일, 박경선, 구대영은 현장으로 달려갔고, 박경선은 검사 신분증을 보여주며 남두헌이 푸카인 김홍식과 공범이며 살길을 찾기 위해 배신했다고 폭로했다. 인터폴 팀장은 혼란스러워하면서도 김홍식을 검거하기 위해 총구를 발포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하늘에서 비행기 뚜껑이 추락하며 인터폴 요원들이 중상을 입는 등 아수라장이 벌어졌다. 이틈을 타 김홍식과 남두헌도 자취를 감추면서 모두를 망연자실하게 했다. 비록 소득은 없었지만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함을 전한 박경선은 “세상에 필요한 건, 사적 정의가 아니라 제대로 생겨 먹은 공적 정의거든요”라는 말로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김홍식을 피해 서울로 도주한 남두헌은 자신과 결탁했던 고위층들에게 자제들의 범죄 기록 및 취조 기록 등을 문자로 전송한 후 서울에서 자신의 입신을 도와달라며, 돕지 않으면 8시 뉴스에 제보하겠다고 겁박했다. 결국 남두헌이 겁박의 결과물로 고위층들의 도움을 받아 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내정되자, 이 소식을 듣게 된 구담즈는 서울로 복귀할 뜻을 세웠다. 더불어 서울로 가기 전날, 김해일과 박경선, 구대영, 구자영, 고마르타는 벽 안에 있던 살인사건 피해자의 시신을 찾아냈고, 때마침 혼수상태에 있던 이상연(문우진 분)이 정신을 차리는 기적이 일어났다.그런가 하면 홈구장인 서울로 돌아온 구담즈는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게 되어 있어”라며 위험천만하지만 정의를 수호하는 일에 앞장서기로 다짐했다. 박경선과 김해일은 마약조직과의 결탁 및 살인 교사, 고위층 자녀의 마약 범죄 축소 수사 혐의로 중앙지검 SDH 남두헌 부장검사를 검찰에 고발했고, 결국 ‘꿀단지 게이트’라는 별칭으로 청문회가 열렸다. 마지막 장면, 박경선과 구대영, 김해일은 기자들을 가로지르며 청문회장으로 입장했고, 손 인사를 남기는 ‘결연한 입장’ 엔딩으로 사이다 반격을 기대케 했다.시청자들은 “엔딩 완전 짜릿!”, “빌런즈, 다음 주에 벌 받나요?”, “기적 같은 일들에 완전 짜릿”, “벌써 다음주가 최종회라니”, “‘열혈사제2’ 못 잃어” 등 반응을 쏟아냈다.한편 SBS 금토드라마 ‘열혈사제2’ 12회 최종회는 오는 27일(금)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2024.12.21 I 김보영 기자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 채수빈에 애틋 키스…애정전선 폭발
  •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 채수빈에 애틋 키스…애정전선 폭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금 거신 전화는’ 유연석이 채수빈을 용서하며 애틋한 키스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열광케 했다.(사진=MBC 방송화면)지난 20일(금)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기획 권성창/ 연출 박상우, 위득규/ 극본 김지운/ 제작 본팩토리, 바람픽쳐스) 7회에서는 백사언(유연석 분)과 홍희주(채수빈 분)가 서로를 원하는 애절한 키스와 함께 애정 전선을 폭발시켰다. 7회 시청률은 전국 6%, 수도권 5.1%(닐슨코리아 제공,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숨 돌릴 틈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어제 방송에서 사언은 조난당한 희주를 찾아내 병원으로 옮겼다. 희주의 곁을 지키던 사언은 가지 말아 달라는 그녀의 첫 마디에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사언은 희주를 낭떠러지로 떨어뜨린 사람이 납치범(박재윤 분)이라 판단, 아내가 느낀 고통을 똑같이 돌려주겠다고 결심했다. 희주의 뒤에 숨어 추락사고까지 꾸민 납치범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한편 희주는 조난 당했던 밤 사언과 전화로 나누었던 대화들로 그에 대한 감정이 깊어졌다. 희주는 사언의 지극정성 간호 아래 몸을 회복해 나갔지만, 평소와 다른 그의 행동들에 자신이 406인 사실이 발각된 건지 헷갈려했다.사언은 절대 안정이 필요한 희주를 몰아세우지 않고, 협박폰으로 희주와 소통을 재개했다. 그는 406을 향해 “예쁩니까? 지금 뭐 입고 있습니까?”라며 플러팅을 날렸고, 사언의 속내를 알아채지 못한 희주는 질투를 드러냈다. 사언의 말 한마디에 흔들리는 406 희주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 것도 잠시, 사언은 희주에게 납치범을 함께 잡자며 공조를 제안해 쫄깃함을 더했다.그런가 하면 유력한 대선 후보이자 사언의 아버지인 백의용(유성주 분)은 야유회 사고를 이용해 여론몰이를 시도했다. 사언은 의용이 이번 사건을 정치적 테러로 몰아가자 납치범의 신상정보를 이용해 전면전에 돌입했다. 경찰 조사실에서 사건 담당 형사(이두석 분)와 마주한 사언은 자신을 협박했던 범인은 혼자가 아닌 공범이 있을 거라 확신하며 극의 긴장감을 상승시켰다.사언에 대한 부정 댓글을 보며 걱정에 휩싸인 희주는 협박폰을 회수하러 오겠다는 납치범의 연락을 받고 극도의 불안감에 빠졌다. 겁에 질린 희주를 발견한 사언은 병실 한 침대에 누워 “넌 그냥 좋은 꿈만 꾸면 돼”라며 다독였다. 오직 희주만을 생각하는 사언의 순애보가 애틋함을 선사했다.방송 말미, 406으로 사언의 앞에 서는 게 두려웠던 희주는 사언에게 모든 것을 실토하겠다 다짐했다. 그렇게 희주는 협박폰을 들고 사언에게 향했지만, 그는 놀이공원으로 오라는 대답을 내놓을 뿐이었다. 놀이공원은 어릴 적 남동생을 잃고 홍인아(한재이 분)가 크게 다쳐 희주에게 트라우마로 남았던 장소였다.사언과 통화하며 놀이공원을 거닐던 희주. 마침내 두 사람은 서로를 마주했고, 사언은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406”이라며 통화를 종료했다. 희주가 죄책감과 후회가 뒤섞인 눈물을 흘리자, 사언은 희주에 대한 진심을 표현하며 애틋하게 입을 맞췄다. 마침내 애정 전선을 폭발시킨 두 사람의 키스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며 ‘사주커플’의 앞날을 기대케 했다.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설레고 긴장되고, 로맨스랑 스릴러 다 살리는 거 너무 좋다”, “희주가 자기도 모르게 사언 얼굴 보고 처음으로 말했네”, “사언이 희주 모른 척하고 통화하는 거 웃겼다”, “납치범이랑 문자하는 선생은 대체 누구지”, “사언 희주 키스신 레전드 장면 탄생시킴. 심장 떨려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MBC 금토드라마 ‘지금 거신 전화는’ 8회는 오늘 21일(토)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2024.12.21 I 김보영 기자
오마이걸 효정, 2024년 꽉 찬 열일 행보
  • 오마이걸 효정, 2024년 꽉 찬 열일 행보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오마이걸(OH MY GIRL) 효정이 올 한해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눈에 띄는 활약을 선보였다. 오마이걸 효정(사진=WM엔터테인먼트)먼저 KBS2 ‘편스토랑’의 고정멤버로 밝은 에너지와 풍부한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효정은 오는 21일 오후 9시 20분 진행되는 ‘2024 KBS 연예대상’에 참석할 예정이다.지난 18일 스페셜 싱글 ‘크리스마스 야간열차’를 발표한 효정은 올해 ‘천 개의 파랑’을 통해 첫 뮤지컬에 도전했다. 최근 KBS 쿨FM ‘볼륨을 높여요’의 DJ로도 발탁되는 등 올 한해 다양한 분야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쉴 틈 없는 활약을 보여줬다.오마이걸의 리더이자 햇수로 데뷔 10년차인 효정은 꾸준한 노력으로 분야를 막론하고 관계자들의 좋은 평을 얻고 있는 가운데, 본업인 음악에서도 지난 8월 발매한 오마이걸 미니 10집 앨범의 수록곡 작사와 지난 18일 발표한 스페셜 싱글에서는 직접 작곡에 참여해 솔로 아티스트로서 역량을 발휘하며 만능캐임을 다시한번 입증시켰다.효정의 첫 겨울 시즌송 스페셜 싱글 ‘크리스마스 야간열차’는 캐치한 멜로디와 스트링,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시티 팝 장르의 곡이다. 응원을 담은 의미 있는 가사와 사랑스러운 효정의 음색이 더해져 음원 공개 후 팬들의 큰 반응을 얻고 있다.올해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준 효정은 새해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며 팬들에게 인사할 계획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되는 KBS2 ‘편스토랑’,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 방송되는 KBS 쿨FM(수도권 주파수 FM 89.1MHz) ‘오마이걸 효정의 볼륨을 높여요’ DJ와 오는 25년 2월부터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진행되는 창작가무극 ‘천 개의 파랑’에 출연한다. 여기에 오마이걸의 데뷔 10주년을 맞게 되는 2025년, 더욱 도약할 효정의 활동에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2024.12.20 I 윤기백 기자
권위 없는 권위주의
  • [목멱칼럼]권위 없는 권위주의
  • [신세철 경제칼럼니스트] 통일신라 초기 문무왕이 서라벌에 성곽을 쌓을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의상법사가 글을 보내 왕께 아뢰었다. “왕의 정교(政敎)가 밝으시면 비록 풀 언덕에 금을 그어 성이라 해도 백성들은 감히 넘지 않을 것이며 재앙이 깨끗이 씻기고 모든 복의 근원이 될 것입니다. 다스림과 가르침이 밝지 못하면 비록 장성을 쌓더라도 재해를 막지 못할 것입니다.” 왕은 이 글을 보고 이내 공사를 중지시켰다.(삼국유사 제2권 기이) 왕의 밝은 가르침은 권위를 의미하지만 높은 성벽은 권위주의 왕권을 상징한다. 공동체에 대한 애정으로 노력하면 권위가 점점 쌓여가지만 눈을 부릅뜨고 사람들을 억누르려 들면 어느새 권위주의에 물들어 어수선한 사회가 된다. 권위는 인격이나 지식이 두터워 사람들이 따르고 스스로 승복하려 하지만 권위주의는 상대방을 위세로 겁박하려는 행태다. 권위는 건강한 사회 발전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바탕이 되지만 권위주의에 흐르면 조직과 사회를 주름지게 만든다. 권위는 존경심을 불러일으켜 세상을 여유롭게 만드나 권위주의자는 사람들에게 예종을 강요하다가 결국 저 자신도 모르게 제 얼굴에 먹칠을 하고 만다. 권위주의에 빠진 우두머리는 얼토당토아니한 억지를 부리고 엄포를 놓아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의견을 내지 못하도록 농간을 부린다. 권위가 쌓여가면 참된 명예가 높아가지만 권위주의에 물들수록 헛된 명성을 추구하다 끝내 진창에 빠져 허우적거린다.정통한 지식과 고매한 인격이 조화를 이뤄야 상황이 변해도 판단이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일단 권위가 서면 오래 간다. 권위 있고 존경 받는 인사들은 공동체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대중이 기댈 정신적 언덕이 돼 사회 적응 능력을 확충시킨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권위와 권위주의를 같거나 비슷하다고 착각하고 엉뚱한 자세를 취한다는 데 있다. 권위주의는 사람들이 자신이나 자신의 의견을 고분고분 따르지 않으면 혼내주겠다는 묵시적 압력을 통해 자발적 또는 비자발적 복종을 유도하는 행패다. 판단력을 잃은 무지한 다수(pluralistic ignorance)가 몰려들어 얼토당토않은 논리를 펼치며 검거나 희거나 막무가내로 떠받들다가 공허한 인생이 된다.권위주의자들이 그저 편 가르기로 사익을 추구하면서 그들의 권위는 점점 땅으로 떨어지고 만다. 권위주의자를 무서워하다가 억지로 따르는 팬덤이 갑자기 많아지는 반면 질시하고 경멸하는 이들도 늘어난다.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인사들은 조직이나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을 멀리 생각해 공공장소에서 엉뚱한 발언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더욱이 양식 있는 지도자라면 한번 뱉은 말을 절대로 바꾸지 않는 일언천금(一言千金)의 자세를 가져야 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오늘날 지난날 발언들을 금방 끄집어낼 수 있기 때문에 말을 바꿀수록 권위는 금방 떨어지기도 한다. 하기야 세상을 멀리 못 보니 신중하게 말하는 일이 불가능한 일인지 모른다. 권위주의에 빠져 인륜을 무시하고 제 몸만 반짝이려는 인사들의 몰골이 나중에 어떻게 변해갔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 권위주의에 물들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마음에 때가 끼어 그 자국이 얼굴에 얼룩져 나타나기 마련이다. 권위주의에 무턱대고 고개를 조아리는 무리는 조금이라도 틈이 벌어지면 금방 배신해 자신은 물론이고 조직과 사회도 망쳐버리고 만다. 평범하면서도 끊임없이 반복돼 온 경험칙을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권위주의에 사로잡히면 판단력이 둔해지기 때문이 아닐까. 권위를 쌓아가면 세월이 지날수록 정신적 여유가 생겨 양식 있는 이들의 존경을 받게 된다. 권위주의에 물들어 날뛰는 인사들일수록 정작 본인들은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리인 염치를 모르는 철면피가 되기 쉽다. 무엇인가 가득 찬 듯 가짜 권위를 내세우며 뻐기는 이들의 정신세계를 엿보면 텅 비어 갈팡질팡한다. 한자 빛날 광(光)은 어진 사람(人)이 들고 있는 횃불(火)을 상징한다. 인품과 식견을 가진 권위라야 사회를 비추는 등불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2024.12.20 I 최은영 기자
'보고타' 송중기가 그린 욕망의 연대기…용광로같은 범죄 드라마
  • '보고타' 송중기가 그린 욕망의 연대기…용광로같은 범죄 드라마[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변화무쌍한 콜롬비아의 날씨만큼 쉴 틈 없이 휘몰아친 107분. 순수로 시작해 욕망으로 치닫는 송중기의 무한 스펙트럼, 치열히 얽히고설킨 앙상블로 완성한 지구 반대편 생존 연대기. 추운 겨울을 뜨겁게 녹일 용광로같은 범죄 드라마.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이하 ‘보고타’)이다. ‘보고타’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분), 박병장(권해효 분)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보고타’는 하나의 사건이나 소재가 갈등의 씨앗이 돼 갈등으로 이어지는 기존의 범죄드라마들과는 달리 ‘연대기’란 신선한 전개 방식을 취해 눈길을 끈다. 영화는 낯선 땅의 ‘한인회’란 폐쇄적이고 작은 집단을 지배하고 있던 위계질서가 세월의 흐름,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서히 균열하고 붕괴하는 과정을 주인공 국희의 시선에서 긴 호흡으로 보여준다. 주인공 국희의 시점에선 연대기이자 성장 드라마이면서, 국희를 둘러싼 한인회 사람들 간 갈등으로 시야를 넓히면 범죄 누아르의 색채를 띤 입체적 작품이다. 연대기 드라마는 보통 호흡이 길어 지루함을 줄 수 있지만, ‘보고타’는 상당히 속도감넘치는 흐름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우선 핍진하면서도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들, 이들의 이글거리는 욕망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관계성과 앙상블을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주인공 국희를 비롯해 한인회의 실세 박병장, 수영, 작은 박사장(박지환 분) 등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생존을 목적으로 각자의 욕망에 솔직하며 이익에 따라 관계를 취하고 버리는 등 변화무쌍하다. 특히 국희의 존재와 능력은 각 인물들의 이해관계와 욕망이 엎치락뒤치락 반목하고 갈등하는 도화선이 된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국희의 뚝심, 처절한 생존 본능을 처음부터 눈여겨 본 박병장과, 그런 박병장과 협업하지만 서로 견제 관계인 수영이 국희를 마음에 들어하면서 서서히 갈등의 골이 쌓인다. 초반에는 두 실세 박병장과 수영이 콜롬비아에서 살아남으려는 국희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강한 의지와 욕망, 눈치, 일머리로 그들 사이에서 생존의 방법을 터득한 국희가 점점 두 사람의 입지와 삶을 흔드는 존재가 된다. 영화는 그렇게 집단 내 위계질서와 권력이 박병장에서 수영으로, 수영에서 국희로 옮겨가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서로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역동적 과정을 국희의 성장과 변화를 통해 묘사한다. 이들의 갈등은 낯선 땅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펼쳐지나, 이들의 이해관계 변화와 갈등이 대한민국 역사에도 큰 변화를 가져온 1997년(IMF), 2000년(밀레니엄 시대), 2002년(월드컵 4강신화), 2008년(리먼 브라더스 사태) 등 특정 시점들과 궤를 함께한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스토리상 국희의 존재와 욕망이 인물 간 갈등 변화를 그리는 핵심적인 변수였던 만큼, 주인공 국희를 연기한 송중기의 열연이 ‘보고타’의 중심을 지탱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중기는 이번 작품을 통해 19세 소년이 30대 초중반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외적, 내적으로 그려냈다. 10대에서 20대, 20대에서 30대가 된 국희의 외모 및 스타일에 변화를 줌으로써 캐릭터의 입체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표정, 눈빛 등을 통해 한 소년이 순수성을 잃고 욕망과 냉혹한 약육강식의 논리를 내면화한 어른이 되는 씁쓸한 과정을 역동적 감정선으로 구현했다. 송중기의 필모그래피 통틀어 가장 욕망에 솔직하고 집요하며 생명력 질긴, 지나치게 속물적이라 판타지같기도 한 캐릭터다. 이희준을 비롯해 권해효, 조현철, 김종수, 박지환 등 노련한 배우들의 탄탄한 열연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각자 다른 관계성과 앙상블이 몰입감을 높인다.낯설지만 아름답고, 광활해서 경외감을 자아내는 콜롬비아의 이국적 풍광과 총격전, 카체이싱 등 액션이 극적 생동감과 장르적 매력을 더했다. 한편 ‘보고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2024.12.19 I 김보영 기자
정국 혼란 속 온플법 논의 재시동…한쪽에서는 규제완화 힘 실어
  • 정국 혼란 속 온플법 논의 재시동…한쪽에서는 규제완화 힘 실어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국회가 온라인 플랫폼 규제법(온플법)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 한 가운데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규제완화를 위한 적극행보로 대조를 보였다. 정국이 혼란한 틈을 타 야당이 온플법 제정안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반면 과기부 장관은 올해 마지막 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 회의를 열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과기정통부는 18일 제38차 신기술·서비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총 5건의 규제특례를 지정하고 1건의 실증계획을 변경했다.먼저 실제 사용량을 기반으로 통신 요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수 있게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마이데이터 기반 통신요금 정보제공서비스 규제 특례를 지정받아, 이용자의 통신 이용 정보를 분석해 실제 사용량에 따른 적합한 스마트폰 요금제를 정기적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또 약국은 조제 완료 후 종이처방전을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에는 병원에서 발급한 종이처방전을 환자가 약국에 전달하고 이를 보관했는데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병원이 발급한 전자처방전을 전송·조회·보관 할 수 있게 된다.수의사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대면 진료시 더 많은 질환들을 진료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안과 질환에만 한정해 비대면 진료를 볼 수 있었는데 피부·치아·관절질환도 가능하도록 실증범위가 확대됐다. 이밖에 ‘PASS 등 성인인증방식을 적용한 앱연동 개방형 노래부스’, ‘영상정보 원본 활용 자율주행 배달로봇 시스템 고도화’, ‘헤이딜러 중고차 플랫폼을 이용한 온라인 폐차서비스’ 등도 실증 특례를 통해 신속한 사업 착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국민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들이 계속 출시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들이 신속하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같은날 국회 정무위원회는 온플법에 대한 비공개 공청회를 진행했다. 공청회는 민주당이 22대 국회에서 발의한 온플법 17개를 대상으로 전문가 의견을 구하는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는 탄핵정국으로 우위를 점한 야당이 다시금 온플법 규제 목소리를 높이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와 여당은 플랫폼 규제를 위한 ‘공정거래법 개정안’, ‘대규모 유통업법 개정안’을 각각 국회에 발의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시장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에 대해 사후 추정제를 도입해 규율하는 것이 골자다. 대규모 유통업법 개정안은 티몬·위메프와 같은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정산 주기 단축 등을 담았다. 반면 야당은 플랫폼을 규율하기 위해 사전 지정으로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를 규율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온플법 17개를 발의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야당에서 온플법을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라며 “그동안은 공정위와 여당의 플랫폼 규제법과 유통업법 개정안이 추진되는 분위기 속 여야 간 입장이 팽팽했지만 탄핵정국 이후 온플법을 통과시키는 방향으로 논의가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2024.12.18 I 김아름 기자
일렉트로룩스, 물청소 가능한 무선청소기 신제품 출시
  • 일렉트로룩스, 물청소 가능한 무선청소기 신제품 출시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가 습건식 및 진공 청소가 가능한 쓰리인원(3 in 1) 무선 청소기 신제품 ‘얼티밋홈 800 3-in-1 습건식 무선청소기’를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일렉트로룩스 ‘얼티밋홈 800 3-in-1 습건식 무선청소기(EFW81713)’.(사진=일렉트로룩스)얼티밋홈 800 3-in-1 습건식 무선청소기는 청소기 하나로 습건식, 건식 진공청소 뿐 아니라 핸드 청소기로도 사용 가능해 다양한 공간을 청소할 수 있다. 바닥의 젖은 얼룩과 마른 먼지, 손이 잘 닿지 않는 틈새 청소까지 사용자 필요에 따라 다양한 청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트리액션(TriAction) 습건식 노즐을 장착하면, 마른 먼지를 최대 99%까지 제거하는 동시에 습식 청소로 젖은 얼룩까지 제거할 수 있다. 트리 액션 습건식 노즐은 ‘듀얼 브러시 롤’ 과 ‘듀얼 스프레이 시스템’을 탑재, 최대 1만8800파스칼(pa)의 흡입력으로 먼지를 빨아들이고 물걸레질까지 동시에 수행한다. 오염이 심한 부분은 수동 물 스프레이 기능을 사용해 집중적으로 닦아낼 수 있다.롤러에 묻은 이물질을 자동으로 세척해 청소기를 항상 새것처럼 유지할 수 있도록 셀프 세척 및 건조 기능도 탑재됐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듀얼 브러시 롤을 말끔하게 세척하고, 최대 70도의 고온에서 건조해 악취 걱정 없이 보다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먼지와 오수를 자동으로 분리해 주는 시스템도 장착됐다. 얼티밋홈 800 3-in-1 습건식 무선청소기는 진공 청소용 메탈 튜브와 노즐을 장착하면 단독 진공청소기로도 사용 가능하다. 건식 진공 모드는 카펫, 타일, 장판 등 모든 바닥 유형에서 사용할 수 있고 틈새 먼지를 최대 99% 제거한다. 또한 핸드 유닛에 ‘먼지 브러시’와 ‘틈새 노즐’을 장착하면 핸디형 청소기로 사용할 수 있다.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는 작은 먼지나 얼룩까지 감지하는 ‘스마트 먼지 감지 기능’도 갖췄다. 이밖에도 별도 거치대가 필요 없는 셀프 스탠딩 디자인으로 청소 도중 어디에나 세워둘 수 있다. 얼티밋홈 800 3-in-1 습건식 무선청소기는 일렉트로룩스 공식 홈페이지,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 및 백화점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일렉트로룩스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최대 5만 네이버페이 포인트가 적립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2024.12.18 I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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