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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달러선 지키는 비트코인…저가매수 나선 '고래'
  • 6만달러선 지키는 비트코인…저가매수 나선 '고래'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후 큰 변동없이 6만달러선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일명 ‘고래’들이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향후 비트코인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라고 판단 중이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사진=픽사베이)21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57% 상승한 6만5042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0.38% 상승한 3156달러에, 리플은 변화없이 0.52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514만8000원, 이더리움이 461만9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70원이다.비트코인 반감기는 21만번째 블록마다 실행된다. 이번 반감기에는 84만번째 블록에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현재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기존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었다. 이는 비트코인 희소성을 높여 가격 상승을 이끌어 왔다.향후 가격 상승을 점치는 의견도 나온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인투더블록에 따르면 비트코인을 최소 0.1% 보유하고 있는 한 고래가 지난 19일(현지시간) 12억달러(약 1조6500억원)를 투입해 1만9760개를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 고래가 저가 매수에 나선 것은 향후 비트코인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2024.04.22 I 김가은 기자
반감기 시작 비트코인 0.82%↑…가격 상승폭 미미
  • 반감기 시작 비트코인 0.82%↑…가격 상승폭 미미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반감기 이후 소폭 상승했다. 향후 가격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앞서 세 번의 반감기와는 달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라는 변수가 존재해서다.(사진=픽사베이)21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82% 상승한 6만4668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17% 상승한 3144달러에, 리플은 4% 상승한 0.52달러에 거래됐다. 같은 시간 업비트 기준 가격은 비트코인이 9441만5000원, 이더리움이 459만200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768.5원이다.역대 네 번째인 이번 반감기는 지난 20일 오전 9시9분께 시작됐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21만번째 블록마다 실행된다. 이번 반감기에는 84만번째 블록에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현재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기존 6.25 BTC에서 3.125 BTC로 줄었다.이는 비트코인 희소성을 높여 가격 상승을 이끌어 왔다. 첫번째 반감기였던 지난 2012년 당시 12달러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6개월 후 130달러선으로 상승했다. 두 번째 반감기였던 2016년 7월에는 660달러에서 900달러선으로, 가장 최근 진행된 지난 2020년 세 번째 반감기 때는 8600달러대에서 1만5700달러까지 올랐다.다만 이번 반감기는 지난 세 번의 반감기와는 달리 비트코인 현물 ETF로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있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정책 불확실성 등이 더해지며 향후 가격 향방에 대한 예측도 엇갈리는 상황이다.피터 시프 유로 퍼시픽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사람들이 기대하는 가격 상승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원하는 수익을 얻지 못할 것이며, 오히려 투자 수익이 절반이 되는 가격 하락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반면 헨릭 안데르손 호주 가상자산 투자사 아폴로캐피털(Apollo Capital)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다음 반감기인 2028년까지 비트코인이 20만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에서 승인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가져온 영향으로 비트코인이 더 폭넓게 수용되면서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파브 훈달 호주 가상자산 거래소 스위프트엑스(Swyftx) 수석 연구원은 오는 2028년까지 최소 100% 상승해 12만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04.21 I 김가은 기자
4월 반감기 앞둔 비트코인…"조정 가능성 有, 중장기로는 상승"
  • 4월 반감기 앞둔 비트코인…"조정 가능성 有, 중장기로는 상승"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억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계속해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음 달 예정돼 있는 ‘반감기’ 또한 주요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반감기 이후 일시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분석 중이다.(사진=픽사베이)7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 비트코인 가격은 6만9179달러를 기록,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고점을 달성한 이후 매도세가 이어지며 5시간 만에 6만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불과 하루 만에 반등했다. 7일 오후 3시4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6만6018달러다.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 주기로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역사적으로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례로 지난 2020년 3차 반감기 때는 150일 만에 상승률 27%를 기록하기도 했다.올해 반감기는 다음 달 21일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앞선 세 번의 사례와는 달리 반감기를 앞둔 시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로 유동성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리서치는 지난달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번 반감기는 과거 3번의 반감기와는 몇 가지 다른 측면이 있다”며 “반감기 직전 비트코인 가격이 이번처럼 역대 최고치에 근접해 거래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차이점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10개의 비트코인 현물ETF에 제도권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일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사진=코인마켓캡 갈무리)이 같은 차이로 인해 오는 4월 예정된 반감기 효과에 대한 전망도 다소 엇갈리고 있다.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선반영돼 효과가 없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국내 블록체인 전문가들은 반감기 이후 일시적 조정으로 가격이 하락할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시덕 코어닥스 시장감시위원장(이사)는 “일시적 조정은 있을 것으로 보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우상향 흐름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감기로 인해) 물량이 줄어드는 부분이 있지만, 유동성이 풍부해진 시장 상황이 있어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지혜 쟁글 리서치 센터장은 “채굴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차익 실현을 위한 채굴자 물량이 단기적으로 출회될 수는 있다”며 “이로 인한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으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만큼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가격이 조정될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반감기가 오면 채굴자 보상이 기존의 절반으로 줄어드는데, 이로 인해 채산성이 떨어진 채굴자 물량이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에 따르면 비트코인 생산비용은 현재 평균 2만6500달러에서 5만3000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김 센터장은 “이번 상승장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인한 모멘텀을 가장 큰 요인으로 볼 수 있고, 승인 직후와 전고점 돌파 이후에도 가격 급락이 있었다. 가격은 언제나 기대감을 선반영하기 때문에 이벤트 이후 가격이 조정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판단한다”면서도 “다만 반감기 직후에도 여전히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인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금리 인하 기대감과 같은 매크로 환경도 우호적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2024.03.07 I 김가은 기자
15년 만에 제도권 진입한 비트코인…"중장기 관점서 접근하라"
  • 15년 만에 제도권 진입한 비트코인…"중장기 관점서 접근하라"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이 탄생 15년 만에 미국 증시에 진출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11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을 승인하면서 드디어 제도권에 진입한 것이다. 이에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도 이전보다 더 높아지고 있다.그런데 막상 현물 ETF 거래가 시작되자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과 일반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가 쉬워지면 그만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로는 신규 자금 유입이 그다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기존 기관 자금이 수수료율이 낮은 다른 ETF로 대거 넘어가면서 환매 압력도 그만큼 높아졌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TF 상장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늘고, 비트코인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도 오는 4월 예정돼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비트코인, 중장기 시장 전망은 밝아23일 가상자산 시장분석 서비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비트코인 가격은 4만 달러를 턱걸이했다. 미 SEC의 현물 ETF 승인 직후 가격과 비교하면 14% 넘게 하락한 것이다.앞서 시장에선 현물 ETF 승인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가파르게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다. 스탠다드 차타드는 2025년 말까지 20만달러(한화 약 2억60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데 막상 상장 이후에는 10일 넘게 하락 중이다.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지난 10년간 운영해온 비트코인 신탁 상품을 ETF로 전환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가 최근 비트코인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GBTC는 2013년 기관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신탁 상품으로 등장했다. 총 자산운용규모(AUM)는 300억달러에 이르는데, GBTC에 있던 기관 자금이 블랙록 등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로 이동하면서 환매 압력이 높아진 게 최근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간 GBTC에서 28억달러(3조7450억원)가 빠져나간 반면 블랙록과 피델리티 ETF의 AUM은 각각 10억달러를 돌파했다. GBTC에서 갈아타기 수요가 높아진 이유는 1.5% 대의 높은 수수료 때문이다. 블랙록 수수료는 0.25%에 불과하다. 갈아타기에 시장이 흔들리는 이유는 ETF는 매도 후 결제 대금을 정산받기까지 최소 이틀은 걸리기 때문이다. 대량 매도에 따른 타격은 비트코인 시장을 지속적으로 흔들고 있다.김재원 쟁글 리서치팀장은 “ETF 승인 이후 지금까지 GBTC 계좌에서 매도한 비트코인이 7만 개가 넘었다”며 “GBTC의 매도가 멈춰야 비트코인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GBTC 계좌에 남은 비트코인은 55만개로 한동안 환매 압력이 계속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차익 실현에 따른 매도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비트코인 가격은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을 원동력으로 작년 한해 155% 상승했다. 크립토퀀트는 지난달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져 비트코인이 3만2000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중장기적으로 1000억달러 자금 유입 가능”중장기적으로는 기관 투자자의 자금이 서서히 ETF로 유입돼 비트코인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 투자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시키는 일종의 혁신”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총 1000억달러(약 131조원)의 자금 유입이 가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물 ETF는 비트코인 가격 움직임에 베팅하는 선물 ETF와 달리 기초 자산인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상품이라 신규 유입액이 늘어나면 즉시 비트코인 수요로 이어지게 된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다는 점도 호재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역사적으로 반감기를 거치는 4년 주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2020년 3차 반감기 때는 150일 만에 27% 상승률을 기록했다. 단 이번 반감기는 과거만큼 큰 폭의 상승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재원 팀장은 “이번 반감기의 경우 줄어드는 채굴 보상이 3.125개로 과거 반감기 대비 절대적으로 적다”며 “공급량 감소로 인한 실질적인 가격 상승 폭은 과거보다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은 “현물 ETF 승인에 따른 기관자금 유입 및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맞물려 있다”며 “장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2024.01.24 I 임유경 기자
고공행진 비트코인 6000만원 돌파…내년 시장 전망은 엇갈려
  • 고공행진 비트코인 6000만원 돌파…내년 시장 전망은 엇갈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시세가 23개월 만에 6000만원을 넘으면서 ‘2021년 열풍 재현’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년 초 미국에서 첫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것이란 기대감이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동력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상반기 안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비트코인 공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내년 4월 예정돼 있다는 점도 모멘텀으로 작용 중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 장기적인 시장 전망을 놓고선 전문가 의견이 엇갈린다.6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비트코인 가격은 6076만원을 기록해, 올해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이 6000만원을 회복한 것은 2021년 12월 28일 이후 23개월 만에 처음이다.비트코인은 최근 한 달 새만 27% 상승하는 등 올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올해 1월 가격은 2110만원으로 연초 대비 상승률은 186%에 이른다. 올 하반기부터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2021년 말 불장을 연상케 한다는 반응이 많다. 비트코인은 2021년 10월, 사상 첫 6000만원 돌파 후 한 달 만에 역대 최고가인 8000만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번 랠리가 역대 최고가 재돌파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6일 오전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을 넘었다.◇비트코인 상승 견인하는 3가지 요인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기대감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던 기관도 쉽게 투자 가능해진다. 이에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다.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심사 최종 마감일이 임박하면서 기대감이 고조되는 중이다. SEC는 내년 1월 10일 아크인베스트와 21셰어즈가 함께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심사를 마쳐야 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신청을 포함해 6건에 대한 최종 심사 마감도 3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다.시장은 SEC의 승인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지난 6월 블랙록이 SEC에 신청을 낸 이후 낙관론이 강해졌다. 블랙록의 신청 승인률은 99.8%에 이르기 때문이다. 또, 지난 8월 미국 법원이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이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것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법원은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 손을 들어주며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부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비트코인 선물 ETF만 승인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행위”라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판결로 SEC가 더 이상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반려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에 신청서 수정을 요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SEC는 자산운용사에 시장조작 위험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 등을 주문하고 있고, 자산운용사들이 이에 맞춰 수차례 신청서를 수정하는 중이다.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 선임 매니저는 “SEC와 자산운용사가 상품출시를 위한 의견교류를 계속하면서 SEC가 제기한 문제점들이 상당 부분 보완됐고, 최근 몇 년간 가상자산 투자 저변이 넓어지면서 시장 조작 우려도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현물 ETF 출시를 위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설명했다.금리 인하 기대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이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가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서 촉발된 것인 만큼, 기준 금리가 인하되면 비트코인 투자 선호도도 강해질 것이란 기대가 확산 중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르면 내년 3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3월 기준금리를 0.25% 낮춘다는 전망은 55.2%에 이른다.투자자들은 내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현재는 10분에 블록 한 개가 생성되고 그 보상으로 6.25개씩 새로운 코인이 발행된다. 그런데 반감기를 거치면 이 수량이 절반인 3.125개로 감소한다. 역사적으로 반감기를 거치는 4년 주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뛰었다.◇현물ETF 출시 후 상승세 이어질까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내년 비트코인 시장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되는데,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낙관적으로 보는 쪽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로 대규모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밴처캐피털(VC) 갤럭시 디지털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물 ETF 상품 출시로 첫해 140억 달러(18조원)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록체인 데이터분석 업체 크립토퀀트는 SEC가 현재 심사 중인 10개 현물 ETF 신청을 모두 승인할 경우, 총 1550억 달러(203조원)의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회사의 총 관리 자산(AUM)의 1%를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한다는 가정으로 계산한 추정이다. 이용재 매니저도 자산운용사들이 운용 자금의 일부를 비트코인에 배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정식 금융 상품이 출시된다는 의미로, 전 세계 모든 기관 투자자들이 적법하게 비트코인에 애셋얼로케이션(자산배분)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이 애셋클래스에 들어가느냐가 불분명했기 때문에 망설였다면 이제 명실공히 투자상품이 되면서 포트폴리오에 담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이상 기관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으로 유입되기 어려울 것이란 신중론도 나온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의 김재원 리서치헤드는 “내년 가상자산 시장은 힘쓰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며 “현물 ETF 승인으로 기관투자자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지만,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고수한다면 거시경제에 민감한 기관투자가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2023.12.06 I 임유경 기자
'어디까지 가나' 비트코인, 6000만원 돌파...현물 ETF 기대감↑
  • '어디까지 가나' 비트코인, 6000만원 돌파...현물 ETF 기대감↑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6000만원을 돌파했다. 시장에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임박했다는 낙관론히 퍼지면서 가격 상승 모멘텀이 되고 있다.6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6% 상승한 6037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 가격인 4만4000달러(약 5780만원)에서 4% 이상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6000만원을 넘은 것은 202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비트코인과 함께 메이저 코인으로 꼽히는 이더리움도 상승세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2.7% 오른 312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더리움은 지난 4일 300만원을 돌파하면서 작년 5월 수준의 가격을 회복했다.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미국의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견인하고 있다. 이날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비트와이즈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수정 업데이트 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시장은 기대감을 한층 끌어 올렸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에 신청서 수정을 요청한다는 점은 출시를 긍정적으로 점치게 하는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려는 자산운용사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가까운 시일 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SEC는 내년 1월부터 4월 안에 블랙록의 신청을 포함해 현재 심사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10건에 대한 심사를 완료해야 한다. 시장은 SEC가 블랙록이 신청한 ETF를 반려한 경우가 단 한 번밖에 없다는 점, 지난 8월 법원이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이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점 등을 근거로 내년 1월 초 SEC의 승인을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던 기관도 쉽게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에 시장은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거시경제 환경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르면 내년 초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내에서 매파(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되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인상 종료를 시사하는 발언을 하면서, 이러한 기대는 더욱 커졌다.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을 예측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은 53.4%로 예상되고 있다.투자자들은 내년 초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기대하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현재는 10분에 블록 한개가 생성되고 그 보상으로 6.25개씩 새로운 코인이 발행된다. 그런데 반감기를 거치면 이 수량이 절반이 3.125개로 감소한다. 역사적으로 반감기를 거치는 4년 주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뛰었다.
2023.12.06 I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 4만달러 돌파…금리인하·ETF출시 기대감↑
  • 비트코인, 4만달러 돌파…금리인하·ETF출시 기대감↑
  •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19개월 만에 4만 달러를 돌파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를 심화시킨 ‘테라·루나 폭락 사태’가 터지기 직전인 지난해 4월 말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및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과 비트코인 반감기 등이 모멘텀으로 작동하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축제 분위기가 내년까지 이어질진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규제 강화 분위기를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분석 서비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4만1400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4만 달러를 넘은 것을 지난해 4월 말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올해 1월 초 1만6000달러에서 시작해, 현재 연초 이후 수익률 140%를 찍었다. 올해 초만 해도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루나·테라 폭락 사태,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얼어붙어 있었다.비트코인 가격이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 달러를 넘었다.(이미지=코인마켓캡)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끈 건 ‘기대감’이다.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을 종료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회복됐고 비트코인도 함께 수혜를 봤다. 이제 시장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연준의 기준금리 방향을 예측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내년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출 가능성은 53.4%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내년 4월 전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란 기대감도 비트코인 상승장을 이끄는 재료가 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던 기관도 쉽게 투자가 가능해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내년 4월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가격 상승을 견인할 이벤트로 기대를 키웠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현재는 10분에 블록 한개가 생성되고 그 보상으로 6.25개씩 새로운 코인이 발행된다. 그런데 반감기를 거치면 이 수량이 절반이 3.125개로 감소한다. 역사적으로 반감기를 거치는 4년 주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뛰었다.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은 비트코인 상승세에 대해 “작년 말 예상한 것처럼 거시경제 변화가 주효했고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코빗리서치센터는 “올해 상반기 중 인플레이션 수치가 안정을 찾아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수요 회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내년 비트코인 시장 전망을 놓고선 신중론이 우세하다. 상승세가 계속되려면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내려놓는다는 전제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쟁글의 김재원 리서치헤드는 “현물 ETF 승인으로 기관투자자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지만, 연준이 고금리 기조를 고수한다면 거시경제에 민감한 기관투자가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미국의 정부의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달러 등 법정화폐와 가격이 연동된 스테이블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에서 기축통화 역할을 하고 있다. 블록체인 온체인데이터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의 정호찬 팀장은 “스테이블코인 중 시가총액이 가장 큰 테더(달러 연동)에 대한 미국 정부의 규제 향방이 중요할 것”이라며 “강하게 규제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에도 조정이 동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12.04 I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 4만달러 넘었다…작년 4월 이후 처음
  • 비트코인 4만달러 넘었다…작년 4월 이후 처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4만 달러를 돌파했다. 내년 초 금리 인하 가능성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4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쯤 비트코인 가격은 4만135달러까지 올라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후 다소 하락해 9시 현재는 3만9960달러에 거래 중이다.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를 넘은 건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이다. 내년 초 시장 상황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확산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투자자들이 내년 시장을 밝게 점치는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르면 내년 5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크립토윈터가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서 촉발된 것인 만큼, 가상자산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 비트코인 투자 선호도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임박에 대한 기대감이 두 번째 이유다. 내년 1월부터 4월 안에 SEC는 현재 심사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10건에 대한 심사를 완료해야 한다. 시장은 심사를 통과한 ETF가 내년 초 출시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던 기관도 쉽게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에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된다.내년 초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가격 상승을 견인할 이벤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내년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기관과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접근성이 높아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감기로 공급은 줄어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2023.12.04 I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 5000만원 돌파는 예고편…내년 전망 ‘밝음’
  • 비트코인, 5000만원 돌파는 예고편…내년 전망 ‘밝음’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세가 3만8000달러 안팎을 오가며 연초 이후 수익률 130%를 찍었다. 내년에도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높다. 올해 가격 상승을 이끈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와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기대감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비트코인 공급이 줄어드는 ‘반감기’도 예정돼 있어서다. 산업적으로 ‘가상자산의 금융상품화’가 내년 트렌드로 주목된다.23일 가상자산 시장분석 서비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5일 비트코인 가격은 연중 최고가인 3만796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거래소에선 약 3%의 프리미엄이 붙어 506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천문학적 벌금을 맞는 대형 악재가 발생했지만, 여전히 3만700달러 중반대를 지키고 있다.올해 비트코인은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글로벌 유동성 축소와 루나·테라 폭락 사태,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연초엔 시장 분위기가 얼어 붙어있었다. 이런 이유로 올해 1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1만6600달러까지 밀려났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 비트코인은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것이다.올 초부터 비트코인 가격 추이(이미지=코인마켓캡)올해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끈 건 ‘기대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계속 유지했지만 금리인상을 곧 멈출 것이란 기대감에 위험자산 투자심리 회복됐고 비트코인도 수혜를 봤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비트코인 가격 상승 재료가 됐다.특히 지난 6월을 기점으로 비트코인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준이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15개월만에 첫 동결을 결정했고, 운용자산 규모가 15조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낸 시점이다.◇내년 비트코인 가격 이끌 3가지 요인일단 내년 상반기까지 비트코인 시장 전망은 밝아 보인다. 크게 3가지 이유다. 첫 번째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르면 내년 5월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시장에서 내년 5월 기준금리를 0.25% 낮춘다는 전망은 48%에 이른다. 0.5%포인트 인하 전망도 16%로 집계됐다. 크립토윈터가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서 촉발된 것인 만큼, 가상자산 시장은 연준의 기준금리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 비트코인 투자 선호도도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임박에 대한 기대감이 두 번째 이유다. 내년 1월부터 4월 안에 SEC는 현재 심사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 10건에 대한 심사를 완료해야 한다. 시장은 심사를 통과한 ETF가 내년 초 출시될 것이라고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SEC가 블랙록이 신청한 ETF를 반려한 경우가 단 한 번밖에 없다는 점, 8월 법원이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한 점 등을 이유로 꼽는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증권시장에서 거래되면 개인은 물론 그동안 비트코인 투자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던 기관도 쉽게 투자가 가능해진다. 이에 비트코인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내년 초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가격 상승을 견인할 이벤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이벤트다. 현재는 10분에 블록 한개가 생성되고 그 보상으로 6.25개씩 새로운 코인이 발행된다. 그런데 반감기를 거치면 이 수량이 절반이 3.125개로 감소한다. 역사적으로 반감기를 거치는 4년 주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뛰었다. 내년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기관과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접근성이 높아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감기로 공급은 줄어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맞물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 비트코인이 금융 상품의 지위를 얻게 된다는 점에서 산업적인 의미도 커 보인다. 로펌 베더 프라이스의 제러미 센데로비츠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즈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필연적으로 자산 클래스가 성숙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자산이 이제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형식이 됐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2023.11.23 I 임유경 기자
코인러 1만명에게 물었더니…수수료 무료 거래소 옮길 의향 58%
  • [단독]코인러 1만명에게 물었더니…수수료 무료 거래소 옮길 의향 58%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디자인=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빗썸을 시작으로 코빗, 고팍스까지 사활을 걸고 수수료 무료 경쟁에 뛰어든 가운데, 이데일리가 코인 투자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수수료 무료인 업체로 거래소를 옮길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58%로 높게 나와 주목된다. 수수료 무료를 선언한 업체들은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이용자 편의성을 강화하고 투자 가치 높은 다양한 코인을 발굴해 지원하면 수수료 무료 정책이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돼서다.이데일리는 블록체인 기반 설문조사 서비스 더폴을 통해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 1만881명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거래소 수수료 무료 정책에 대한 인식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수수료 무료 경쟁을 어떻게 바라고 있으며, 실제 거래소 선택 시 수수료를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하고 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이뤄졌다. 빗썸이 지난달 4일 가장 먼저 전체 지원 코인에 대해 무기한 수수료 무료를 선언했고, 이어 같은달 20일 코빗 역시 전체 코인에 대해 수수료 무료를 적용했다. 고팍스도 3일 뒤 비트코인을 포함해 주요 가상자산 4종에 대해 수수료를 무료화하며 불꽃 경쟁에 동참했다.◇이용자 다수가 수수료 무료 경쟁 긍정적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수수료 무료 경쟁에 대한 이용자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전체 응답자 중 69.79%가 ‘이용자 혜택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출혈 경쟁으로 거래소 건전성을 해칠 것 같아 우려된다’는 의견은 30.21%로 낮았다. ‘수수료가 무료인 곳으로 주이용 거래소를 옮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있다’고 답한 응답(58.30%)이 ‘없다’(41.70%)보다 우세했다.하지만 빗썸이 수수료 무료를 시작하고 한 달이 지난 현재, 거래소 시장 점유율엔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지난 4일 기준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의 점유율은 △업비트 85.3% △빗썸 13.4% △코인원 1.1% △코빗 0.18% △고팍스 0.02%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달 3일 점유율(△업비트 85.4% △빗썸 12.1% △코인원 2.2% △코빗0.2% △고팍스 0.1%)과 대동소이하다.수수료 무료인 거래소로 옮길 의향이 있는 이용자가 많은데도, 실제 이동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런 미스매치가 발생한 원인은 이용자들이 현재 거래소를 선택한 이유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용자들은 거래소 선택 시 풍부한 유동성, 상장된 코인, 은행 연동 등 편의성, 보안 수준, 수수료를 복합적으로 고려하고 있었다.현재 사용하는 거래소를 선택하게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용자가 많고 유동성이 풍부해서’(28.06%)라고 한 답변이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거래하고 싶은 코인이 해당 거래소에 있어서’(16.13%), ‘연동 은행의 계좌 개설이 쉬워서’(15.87%), ‘보안상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서’(13.0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수수료가 저렴해서’라고 응답한 경우는 9.07%로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거래소 이동을 꺼리게 되는 이유도 알아봤다. ‘계정 만들기가 번거로워서’라는 응답이 29.01%로 가장 많았고, ‘현재 이용하고 있는 거래소에 만족하는 편이라서’(26.97%), ‘현재 가상자산 거래를 많이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23.24%), ‘수수료가 거래소를 선택하는 절대적인 이유는 아니라서’(20.78%) 등 다양한 이유가 고르게 선택됐다.◇투심 살아나는데...판 흔들기 통할까연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출시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내년 초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4년마다 채굴자 보상을 위해 발행되는 코인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살아나는 중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기관과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접근성이 높아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반감기로 공급은 줄어 비트코인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어서다.빗썸, 코빗, 고팍스도 최근 가상자산 투자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에 맞춰 이용자를 끌어오기 위해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소 매출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을 포기해서라도, 업비트 쏠림 현상이 고착화된 국내 거래소 시장을 흔들지 못하면 앞으로 더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이 중 한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는 “내년에 시장이 좋아질 때를 대비해 지금 수수료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신규 이용자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업비트 점유율이 점점 늘어 이제 90%에 육박한 상황이라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출혈을 감내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이용자들이 수수료 무료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고 거래소를 옮길 의향도 있는 만큼, 비관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다. 이용자들이 거래소 선택 시 중요한 요인으로 꼽는 이용환경 개선이 함께 이뤄지면 고착화된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이용자들도 업비트 쏠림 현상을 깨기 위한 해법으로 나머지 거래소들의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적으로 주문했다. 업비트 점유율 쏠림에 대한 해법을 묻는 질문에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가 스스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가 34.65%로 가장 많았다.
2023.11.05 I 임유경 기자
"채굴사이트 가입 유인하는 신종 로맨스 스캠 극성"
  • "채굴사이트 가입 유인하는 신종 로맨스 스캠 극성"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연애 혹은 결혼을 빌미로 접근한 뒤 사기 가상자산 채굴 사이트에 가입시켜 코인을 갈취하는 신종 로맨스 스캠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블록체인·가상자산 규제기술(Reg-tech) 전문업체 웁살라시큐리는 2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 CIRC 통계 보고서’를 발간했다.보고서는 웁살라시큐리티 산하 ‘가상자산피해대응센터(CIRC)’가 국내 가상자산 범죄 피해자로부터 직접 신고 받은 내역을 토대로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총 신고 건수는 약 500여건으로 총 피해액은 약 524억 원에 달한다. 피해 사례가 가장 많은 코인은 이더리움, 이더리움 기반(ERC-20)토큰, 비트코인 순으로 나타났다.사건 유형별로는 로맨스 스캠 관련 신고 건수가 30%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암호화폐 지갑 프라이빗 키 유출사고 (22%), 코인발행(ICO) 투자 사기 및 리딩방 사기(17%) 순이었다.2020년 4월22일부터 2023년 2월17일까지 CIRC에 접수된 신고 건수 및 피해 자산 유형(이미지=웁살라시큐리티)로맨스 스캠 피해 사례는 전년 조사 대비 10% 증가하며, 사고 유형 1위가 됐다. 2021년에는 소셜 미디어나 이메일 등을 통한 피싱사고의 신고 수가 가장 많았다.웁살라시큐리티의 CIRC 박정섭 수석연구원은 “기존 로맨스 스캠 사기는 특정 코인의 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의 사기가 유행이었지만, 최근에는 채굴사이트 가입을 통한 채굴 수익을 미끼로 한 로맨스 스캠으로 사기 수법으로 변화했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CIRC에 따르면 최신 로맨스 스캠 수법은 이렇다. 연애 혹은 결혼을 빌미로 피해자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접근한 사기꾼이, 암호화폐를 채굴해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사기 사이트에 가입 유도를 한다. 처음에는 소액의 금액을 투자하게 하면서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지만, 결국 거액의 금액이 투자되면 이런 저런 핑계를 되면서 현금화가 어렵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해당자산을 현금화 하기위해는 추가 금액이 필요하니 추가 입금 해달라고 피해자에게 수차례 지속적으로 요구한다. 웁살라시큐리티는 지난 2020년 4월 CIRC를 설립, 가상자산 사기 범죄 피해 기업 및 개인 투자자들의 보호를 위해 4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피해자들의 의뢰를 받아 혐의 지갑주소를 추적/분석해 최종적으로 자금이 어떤 거래소로 흘러갔는지를 확인, 사건 보고서를 작성해 주고 있다. 또 기업 준법감시팀, 공공기관 등에 가상자산 추적/분석과 관련된 교육을 진행해 자격증도 발급한다. 웁살라시큐리티에 따르면 2023년 2월 현재까지 누적 총 신고 건수는 1671건, 가상자산 피해 신고 금액은 약 4769억이다.
2023.02.22 I 임유경 기자
`공룡 채굴업자`의 파산 경고…코인 혹한기 끝 안 보인다
  • `공룡 채굴업자`의 파산 경고…코인 혹한기 끝 안 보인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시장 혹한기(Crypto Winter)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작년 11월 역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로부터 근 1년 가까이 계속 불어닥치는 한파에 끝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도 가장 큰 상장 채굴업체까지도 파산보호 신청을 눈앞에 두게 됐다.서서히 채굴업자들의 무조건적 항복(Capitulation)이 임박해지면서 가격 반등 신호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코인 생태계의 가장 강력한 축이자 대표적인 장기보유자들이 취약해지면서 생태계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현지시간) 코어 사이언티픽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를 통해 “이대로 가면 파산보호 신청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자들에게 알렸다. 이어 “10월 말이나 11월 초에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를 못 갚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코어 사이언티픽이 현금 고갈로 인해 장비 대금을 제대로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는 루머는 하루 전부터 들려왔지만, 사실 유동성 부족에 대한 경고는 최근 꾸준히 울렸었다. 이번주 초 크리스 브렌들러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코인 사이언티픽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여러 면에서 아직도 최고의 채굴업체지만, 여러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했다. 이어 “업계 상황을 체크해 보면 예상보다 훨씬 더 유동성 부족이라는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언급했었다. 이날 코어 사이언티픽은 “현재 회사가 가지고 있는 현금은 2660만달러이고 비트코인은 24BTC만큼 있다”고 했다. 24BTC는 현 시세로 49만5000달러에 불과하다. 불과 한 달 전이던 지난 9월 말 실적 공시에서 보유 현금과 비트코인이 각각 2950만달러, 1051BTC라고 했던 만큼, 그동안 운영 자금 마련을 위해 비트코인을 팔아왔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회사 측은 “증자나 채권 발행 등을 통한 자금 확보를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지만, 현재 좋지 않은 주식시장 상황과 빠르게 뛴 시장금리 등을 감안할 때 현실성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채굴장 건설을 비롯해 자본지출 집행을 연기하면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매각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실 코어 사이언티픽도 이번 코인 혹한기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테라-루나 사태 이후 파산한 코인 대출업체 셀시우스로부터 수백만달러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고, 이 미지급금으로 인해 하루 5만3000달러씩 손실이 누적됐다고 말했다. 그나마 7월에 비트코인 7000BTC를 팔아서 자금을 확보했지만, 여유는 오래 가지 못했다. 또 이더리움이 머지(Merge)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하자, 이더리움 진영의 채굴업자들이 무더기로 비트코인 쪽으로 넘어왔다. 이에 비트코인 채굴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된 것도 채굴업자들의 채산성 악화를 부추겼다. 실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260엑사헤시(EH/s)까지 치솟으면서 채굴 난이도는 연초 26.64조에서 36.84조까지 최고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처럼 채굴에 들어가는 원가나 비용이 늘어나는 부담에다 고생해서 채굴한 비트코인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악재까지 겹치니 채굴업자들은 이런 이중고를 견디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에 채굴업자들은 사업을 계속 영위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손절매하는 상황이 이어졌고, 이는 시장 내 매물을 늘리는 악재가 됐다. 지난 8~9월부터 매주 채굴업자들의 비트코인 순(純)포지션은 매도 우위를 보여왔다. 실제로도 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채굴업체들이 올 들어서만 보유 비트코인 30% 이상을 처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굴업자들의 이 같은 무조건적 항복 국면은 향후 잠재적 매물 부담을 줄여 준다는 점에서 가격 반등의 신호로 받아 들일 수 있지만, 좀더 길게 보면 비트코인 생태계 약화와 장기보유자 감소에 따른 시장 안전판 부재라는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2.10.28 I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채굴 에너지 소비 41% 늘어…채굴 규제 위험 커질라
  • 비트코인 채굴 에너지 소비 41% 늘어…채굴 규제 위험 커질라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일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을 도입했음에도 최근 1년 간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서 사용된 에너지 소비가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규제 당국의 채굴 규제에 대한 리스크도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이사회 의장이 주도해 전 세계 대형 비트코인 채굴업체 51곳이 가입해 있는 비트코인채굴협의회(BMC)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에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이 전년동기대비 41% 늘어났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생성되는 블록 수가 줄어들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와중에서 3분기에 채굴에 참여하는 컴퓨팅 파워를 보여주는 해시레이트가 전기대비 8.34%, 전년동기대비 73% 각각 늘어난 탓에 이처럼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인 글래스노드는 “해시레이트 상승은 보다 효율적인 채굴 장비가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우수한 재무제표를 가진 채굴자들이 해시파워 점유율을 높인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세일러 회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트윗에서 “3분기에 비트코인 채굴 효율은 전년동기대비 23% 증가했고, 지속 가능한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채굴 비중이 59.4%에 이르러 6개월 연속으로 50%를 넘었다”며 “또 에너지 사용량이 느는 대신 네트워크는 73%나 더 안전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처럼 3분기 중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에너지 소비량이 늘긴 했지만, 전 세계에서의 에너지 생산량 중 0.16%만 비트코인 채굴에 쓰였다. 이는 전 세계 컴퓨터 게임 유저들이 사용하는 에너지량보다 다소 적은 수준이다. 또 비트코인 채굴로 인해 발생하는 글로벌 탄소 배출량도 전체의 0.1% 수준으로, 무시할 만한 수준이었다.그럼에도 최근 에너지 부족이나 정전 사태는 물론이고 탄소배출 문제로 가상자산에 날을 세우고 있는 각국 규제당국 입장에서는 비트코인 채굴 전기 소비량 증가에 예민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실제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기후변화에 대한 액션플랜 초안에서 “유럽에서 대규모 에너지 부족이나 정전사태가 발생할 경우 각 회원국들이 채굴을 중단시킬 수 있도록 권고하겠다”고 했고, 가상자산의 기후영향 평가보고서도 작성하다고 했다. 또한 세계 최대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도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최근 머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한 이더리움처럼 작업중명(PoW)를 버리고 PoS로 전환하도록 독려하는 캠페인까지 벌이고 있다. 이 캠페인 계정에는 현재 1100여명의 팔로어가 모였다.
2022.10.19 I 이정훈 기자
치솟는 채굴 난이도, 이번에도 비트코인 끌어 올릴까 (영상)
  • 치솟는 채굴 난이도, 이번에도 비트코인 끌어 올릴까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여전히 2만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해시레이트(hashrate)가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블록 높이 75만8138에서 초당 325.11엑사헤시(EH/s)를 넘어서면서 지난 5일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앞질렀다. 더구나 최근 블록 생성 간격이 블록당 10분 미만을 유지하고 있어 오는 23일 또 한 차례 상승이 예상된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총 연산처리능력을 측정하는 단위로, 쉽게 말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와 비트코인 채굴 원가를 보여주는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현재 하나의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서는 35.6조해시를 필요로 한다. 이는 2주 전에 비해 13.55%나 증가한 것으로, 최근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난이도 알고리즘은 비트코인 코드에 프로그래밍돼 각 코인이 10분이라는 일정한 속도로 채굴되도록 함으로써 네트워크를 안정시킨다. 경쟁이 너무 심하면 블록이 너무 빨리 생성되니 난이도가 올라가야 하고, 경쟁이 적으면 블록 생성이 느려져 난이도도 내려간다. 채굴 난이도가 이렇게 높아지면서 향후 비트코인 가격 반등을 기대하는 쪽도 늘고 있다. 실제 비트코인의 경우 채굴 참여자가 많아지면 해시레이트가 상승하고, 이렇게 연산량과 채굴량이 늘어나면 채굴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그 만큼 채굴에 필요한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결국 채굴이 어려워져 생산 원가가 상승하니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하는 식이다.비트코인 가격과 채굴 난이도크리스 브렌들러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높아지는 네트워크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건강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된다”며 “해시레이트가 더 높아지면 네트워크 보안에 더 많은 에너지가 투입되고 더 광범위하게 분산된다는 뜻이라 비트코인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채굴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채굴자들의 채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금 같인 장기 침체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비트코인 가격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오웬 라우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는 “해시레이트가 상승하는 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는 좋은 일이지만, 채굴자들의 마진 압박을 걱정해야 한다”며 채굴자들이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보유하던 비트코인들을 내다 팔아야 하는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비트코인 주간 평균 해시레이트와 비트코인 가격 추이실제 채굴자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가운데 최근 에너지 가격까지 뛰면서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작년 한 때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을 금지하면서 텍사스를 비롯한 미국 여러 지역으로 채굴자들이 옮겨오기도 했지만, 올 여름 무더위로 텍사스에서 채굴을 일시 중단하기도 했다. 라우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년 간에는 비트코인 가격과 해시레이트 간에 상관관계가 나타나기도 했지만, 이를 과도하게 신뢰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채굴자들의 고통이 좀 더 이어져 이른바 시장에서의 ‘무조건적 항복(Capitulation)’ 상황이 나타난 이후에나 비트코인 가격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브렌들러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비용이 워낙 높아져 수익성이 없다는 채굴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는 당장 난제가 될 수 있다”며 “결국 채굴자들이 줄어들면서 경쟁이 약화돼야만 채산성도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훌리오 모레노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 역시 “채굴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까지도 손실을 입고 내다 파는 무조건적 항복이 나온 이후에야 비트코인 가격도 비로소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2022.10.18 I 이정훈 기자
`코인시장 봄`만 온다면…코어 사이언티픽에 기대 `솔솔` (영상)
  • `코인시장 봄`만 온다면…코어 사이언티픽에 기대 `솔솔` (영상)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채굴 장비 수와 해시파워(채굴업자들의 채굴 역량 지표)에서 미국 내 단연 1위 채굴업체인 코어 사이언티픽(CORZ)에 대한 월가에서의 기대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시장 회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실적 개선폭이 누구보다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램지 엘아쌀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코어 사이언티픽(이하 ‘코어’)에 대한 기업 분석을 개시하면서 첫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제시했다. 목표주가도 3달러로 제시해 간밤 종가대비 76.5%나 상승여력이 있다고 봤다. 올 들어 84% 이상 주가가 급락했던 코어는 이날 뉴욕 증시에서 하루 만에 무려 24%나 폭등해 1.70달러대를 회복했다. 엘아쌀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우리는 비트코인에 대한 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가상자산시장 혹한기(Crypto Winter) 거친 뒤 가상자산시장 봄(Crypto Spring)이 오면 코어 주가가 크게 뛸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는 “코어는 비트코인 채굴업체들 중에서 단연 최고의 역량을 가진 업체이고, 가상자산 생태계 내에서도 레버리지가 가장 높은 기업”이라며 “최근 거시경제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지만, 현 주가 정도라면 투자에 따른 위험대비 보상도 매우 강력할 것”이라고 점쳤다. 그러면서 코어가 보유한 강점으로, 회사 경영진의 탁월한 능력과 지리적으로 다변화돼 있는 채굴 사업자 분포 등을 꼽으며 “이런 점은 경쟁사들과 차별성”이라고 평가했다. 또 채굴장비가 많고 해시파워가 단연 1위인 만큼 코인시장 회복에 따른 실적 증가가 더 가파를 것으로 예상했다. 코어의 매출 내 사업 비중 및 미국 내 주요 사업장 분포실제 올 한 해 가상자산시장이 급격한 조정을 받는 와중에 코어 측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위험 분산에 힘을 써오고 있다. 그동안 직접적인 가상자산 채굴에 주력해왔던 코어는 올 1분기에 직접 채굴에 따른 매출을 70% 이하로 낮추면서 자사 채굴 능력 중 절반 가량을 채굴용 데이터센터 임대사업으로 배분해 호스팅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전체 매출 중 30% 이상을 호스팅과 장비 판매 쪽으로 분산하고 있다. 또한 채굴에 대한 규제 강화를 염두에 두고, 미국 내에서도 동부와 북중부, 남중부 등으로 채굴 사업장을 분산 배치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사인 라이엇 블록체인 등과의 차별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엘아쌀 애널리스트도 “코어에 투자할 경우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을 누릴 수 있으면서도, 리스크를 부분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봤다. 특히 그는 “코어는 많은 경쟁사들에 비해 (채굴사업의) 규모나 효율성에서 훨씬 앞서 있다”면서 코인시장 호황기가 돌아오면 그에 따른 수혜가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낙관했다. 코어는 작년 말 기준으로 13만3000대의 채굴 장비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올해 말에는 이를 32만9000대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른 해시 레이트도 작년 말 11엑가해시(EH/s)에서 올해 말 31EH/s로 3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뿐 아니라 최근 코인시장 혹한기로 인해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채굴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양호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경우 규모의 경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2022.10.05 I 이정훈 기자
(영상) 머지 후 힘 못쓰는 이더리움, "당분간 본격 반등 어렵다"
  • (영상) 머지 후 힘 못쓰는 이더리움, "당분간 본격 반등 어렵다"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가상자산인 이더리움이 역사적인 머지(Merge) 업그레이드 이후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반적인 위험자산과 코인 가격 하락이라는 큰 흐름에 휩쓸리긴 했지만, 머지 업그레이드 전후의 수급적인 어려움과 머지 이후에 남은 과제들, 미국 금융감독당국의 규제 우려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의미있는 반등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6일 시장 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 가격이 이날 오전 11시33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1.11% 하락한 1305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1200달러대까지 내려갔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1300선 안착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 가격은 지난 15일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여전히 19% 이상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주에만 10%나 하락한 이더리움은 최고가에 비해 70%나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같은 시각 1만8900선에 머물러 있는 비트코인은 이 기간 중 6% 정도만 하락했을뿐이었다. 7년여를 기다려 온 머지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완료한 이더리움이 이처럼 상대적인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은, 크게 4가지 악재가 동시에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첫째, 전통적인 주식시장에서의 격언처럼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라’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수급상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가격 추이실제 이날 데이터업체인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지난 12일만 해도 코인 거래소 월렛으로 유입된 이더리움이 70만개였다가 머지 직전인 14일에는 무려 170만개의 이더리움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투자자들은 코인을 매도하기에 앞서 거래소 월렛으로 코인을 옮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머지 직전에 잠재적 매도자가 늘었다는 뜻이 된다. 둘째, 머지 업그레이드 이전에 이더리움으로 몰렸던 투기적인 매수세가 사라진 때문이다. 그동안 시장에선 이더리움 가격 상승을 예상하거나 이더리움을 산 뒤 작업증명(PoW)으로 남으려는 진영의 토큰인 ETHW를 무료로 에어드랍 받으려는 매수세가 몰렸는데, 실제 업그레이드 이후 이런 수요가 사라진 것. 머지 업그레이드 직전 거래소로 유입된 이더리움 물량실제 이더리움 가수요가 늘어나면서 이를 헤지하기 위한 이더리움 선물 매도가 급증하자, 해외 주요 거래소에서는 이더리움 펀딩 레이트(funding rate)가 역사상 최저치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통상 코인 선물 거래에선 매수(long)와 매도(short) 간 균형을 위해 거래소들이 이자를 지급하는 펀딩 개념을 도입하는데, 선물 매도자가 너무 많아 매수자에게 비용을 지불해야 하니 펀딩 레이트가 마이너스(-)로 내려간 것이다. 그리고 셋째와 넷째 이유는 하필 머지 직후에 정책적인 악재까지 겹친 탓이었다. 정책 악재에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이더리움 선물 매수 포지션이 급격하게 청산되면서 추가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이다.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세 차례 연속 75bp 정책금리 인상이 있었고,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자 위험자산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동반 추락했었다. 최근 나스닥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65까지 상승하며 넉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더리움은 테크주를 따라 하락한 것이다. 머지 업그레이드 전후 이더리움 선물 매수와 매도 포지션 청산 추이아울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분증명(PoS)으로 전환한 이더리움이 증권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이 경우 연방증권법의 규제 대상이 된다고 경고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규제 리스크가 크게 고조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이더리움 가격은 더 하락할까, 다시 반등할 수 있을까. 일단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더리움이 의미있는 반등을 보이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무엇보다 SEC의 규제 위협과 연준의 지속적인 통화긴축이라는 거대한 정책적 불확실성을 뚫고 이더리움 홀로 상승하긴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개리 크루글자코우 GOGO프로토콜 창업주는 “연준의 긴축 충격을 이겨내기엔 역부족일 것”이라며 이더리움 가격이 6월 연저점을 깨고 내려갈 수 있다고 점쳤다. 이런 가운데 PoW 진영과의 대립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ETH PoW는 물론이고 2016년에 이미 떨어져 나간 이더리움 클래식이 모두 이더리움에 맞설 수 있는 세력이다. 물론 ETH PoW는 실질적인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겠지만, 이더리움 클래식은 머지 이후에 상대적인 수혜를 보고 있는 만큼 높아진 해시 레이트에 따른 채굴자 수익성 저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이더리움에 위협이 될 수 있을 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는 머지 이후에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중앙화가 강화됐다는 우려다. 리도와 코인베이스, 크라켄, 바이낸스 등 일부 법인들에게 과도한 스테이킹 지분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은 이더리움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2.09.26 I 이정훈 기자
탄소 배출 줄면 기관 참여 늘거라는데…이더리움 가격 오를까
  • 탄소 배출 줄면 기관 참여 늘거라는데…이더리움 가격 오를까
  • (사진=셔터스톡)[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올해 암호화폐 업계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꼽히는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머지)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장단기 시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이더리움 가격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불과 일주일 뒤인 다음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가 암호화폐 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어 단기 변동성은 커질 전망이다.이더리움 블록체인은 15일 지분 증명 방식(PoS)을 선택해 탄소 발자국의 99%를 줄이는 ‘머지’ 업그레이드를 완료할 예정이다. 미 IT 매체 씨넷은 “머지가 성공하면 전력 요구량의 99%를 낮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이더리움이 배출하는 탄소량은 싱가포르와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머지 업그레이드는 비행 중인 비행기가 엔진을 갈아 끼우는 작업에 비유될 정도로 어려운 작업으로 완료 후 예상치 못한 ‘버그’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머지 이후의 이더리움 가격을 놓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업그레이드 기대감은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많은 대형 투자자들이 7년 동안 진행된 이 업그레이드가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투자해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50% 넘게 하락한 이더리움은 업그레이드가 다가올수록 서서히 상승해왔다. 6월 이후엔 90%가량 올랐다. 오히려 이런 투자자들이 업그레이드 완료 ‘뉴스’에 차익 실현에 나선다면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하지만 업그레이드가 끝난 뒤에도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더리움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면 기업들이 이더리움에 투자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도 쉬워질 것이라는 이유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연구원들을 인용해 “머지가 기관투자자들의 이더리움 채택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보통 이더리움 채굴자(검증자)들은 비싼 채굴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일정 부분의 암호화폐를 내다 파는데, 이더리움이 지분증명 방식이 되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다만 이더리움 가격이 업그레이드 성공으로 상승하더라도 ‘먹구름’ 요인은 또 있다. 연준의 행보다. 연준은 오는 20~ 21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1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8.3%를 기록하면서 3연속 ‘자이언트 스텝’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1%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까지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주식 시장, 특히 나스닥과 밀접하게 연동돼 움직여왔다. 암호화폐 시장이 이번 주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와 다음 주 연준의 금리인상 문제에 직면하면서 시세가 ‘롤러코스터’를 탈 수도 있다.빗썸은 “현재 이더리움 선물의 경우 약세(숏) 심리가 우세한 상황이라 머지가 성공하면 ‘숏 커버링(매도 포지션을 종료시키기 위해 매수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이 유입되면서 가격이 오버슈팅(단기 급상승)할 수 있다”며 “반면에 실패할 경우 비우호적인 매크로 경제 여건과 맞물려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2.09.14 I 김국배 기자
"약세장에도 장기보유자는 비트코인 안 팔아…바닥 가까워져"
  • "약세장에도 장기보유자는 비트코인 안 팔아…바닥 가까워져"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2만달러 수준에서 비트코인 하락세가 진정되는 모습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급락장에서도 중장기적으로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내다팔지 않고 재반등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단기 투기적 매도세나 파산 또는 유동성 위기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코인을 내다파는 채굴업체나 가상자산 대출업체들의 매도세가 잦아들면 시장은 의미있는 반등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찾기 힘든 바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현재 온-체인 데이터를 토대로 할 때 전체 비트코인 발행량 중 77%를 6개월 이상 보유자들이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역사상 가장 높았던 올 초의 80%에 비해서는 3%포인트 정도 낮아진 것이지만, 앞서 강한 랠리를 보였던 2017년 12월의 고점인 60%에 비해서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 측은 “최근 가상자산 하락을 이끈 것은 주로 투기적인 단기 투자자들이나 유동성 위기에 처해서 어쩔 수 없이 보유한 코인을 팔 수밖에 없었던 채굴업체나 가상자산 대출업체 등이었다”며 “이 시장이 진정한 믿음을 가진 장기 보유자들은 여전히 코인을 팔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이제 시장이 1차적인 바닥권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대출업체들은 시장이 한창 강세였을 때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로부터 막대한 단기 채무를 끌어다 썼고 심지어 더 높은 금리를 주겠다는 업체들에겐 자본금을 빌려주기도 했다”며 이런 대출업체들의 과도한 자금 융통이 시장 조정기에 부실을 확산시키는 전염 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코인베이스는 또 하나의 시장 하락 원인으로 디파이 포로토콜에서의 자금 이탈을 들었다. 이 보고서는 ”루나-테라 사태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으로 더 높은 금리를 좇아 126억달러 정도에 이르는 자금이 디파이를 떠나 전통적인 금융권으로 흘러 들었다“고 추산했다.결국 이런 비정상적인 시장 흐름 자체가 잦아 들어야만 가상자산시장이 본격적인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이날 시장데이터업체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9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1% 하락한 2만101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4000억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24시간 전에 비해 1.33% 상승하며 1362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테더와 USD코인, BNB 등이 소폭이나마 동반 상승 중이다.
2022.07.18 I 이정훈 기자
1만3천달러까지 낮아진 채굴원가…"비트코인 가격 더 떨어질 듯"
  • 1만3천달러까지 낮아진 채굴원가…"비트코인 가격 더 떨어질 듯"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2만4000달러에 이르렀던 비트코인의 채굴(마이닝) 원가가 1만300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처럼 낮아진 원가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에도 하락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니콜라오스 파니기초글로우 스트래티지스트는 비트코인 채굴 정보를 제공하는 케임브리지 비트코인 전력소비지수(CBECI) 상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추정 전력 소비량이 줄어들면서 채굴 원가 추정치가 빠르게 내려갔다고 밝혔다.이처럼 비트코인 생산 원가가 내려간 것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전력 소비가 줄어든 탓인데, 이는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수익성이 떨어지자 효율성이 낮은 채굴업자들이 시장을 이탈하고 상대적으로 효율성이 높은 채굴자들만 남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채굴을 위한 네트워크의 연산처리능력인 해시레이트(hashrate)가 하락했다. 비트코인 해시레이트가 낮아진다는 건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와 비트코인 채굴 원가가 떨어지는 뜻이다. 비트코인의 경우 채굴 참여자가 줄면 해시레이트가 낮아지고, 이렇게 연산량과 채굴량이 줄면 채굴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채굴에 필요한 비용이 줄어든다. 결국 채굴이 쉬워져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하는 식이다.비트코인 가격과 채굴 생산 원가 추이파니기초글로우 스트래티지스트는 “이처럼 채굴 원가가 낮아지면 채굴자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한편 유동성을 확보하거나 빚을 탕감하기 위해 보유한 비트코인을 내다 팔지 않아도 되는 장점은 있지만, 앞으로의 비트코인 가격 전망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뜩이나 약세장 속에서 비트코인 가격 하단을 더 낮아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3분기로 갈수록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부채를 갚고 모자란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코인을 내다 팔아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면서 시장 조정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실제로도 한 달 전부터 코어 사이언티픽과 마라톤디지털홀딩스, 라이엇 블록체인 등이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대규모도 내다 팔면서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6만9000달러까지 뛰면서 역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이후 가격 조정을 받으면서 올 들어 지금까지 60% 이상 추락했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루나-테라 사태와 스리애로우캐피탈 파산 등이 맞물리면서 한 달 내내 2만달러 안팎에서 정체돼 있다.
2022.07.14 I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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