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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연일 `사상 최고가`…대체 왜?
- 6일 오후 2시46분 기준 비트코인 거래 모습(빗썸 홈페이지 거래소 화면 캡처)[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6일 이데일리TV 빅머니1부 ‘현장을 가다‘에서는 블록체인 전문기자로 활약해온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와 함께 연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해 살펴봤다. 역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유동자금이 시장에 풀리면서 주식, 부동산 등 기존 투자처와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헤지수단인 금 등에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 금 가격 모두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거나 비슷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더 가까워진 비대면 디지털 시대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새로운 인플레 헤지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사상 최고가…왜?- 가상자산, 디지털 시대 ‘금’ 역할 가능…인플레 헤지 수단- 사상 초유 유동성 장세 속 투자자금 유입◇ 추격매수 VS 고점 경계, 어떻게 봐야 하나?- 주식, 부동산 등 일제히 사상 최고 수준…외면시 상승장 속 나홀로 소외 가능성- 역사상 유례없는 유동성, 위험자산에 몰려…“버블 영역이지만 섣불리 예단하지 말자”- 하락 경계감 갖되 일정부분 관심 둘 필요 있어…유동성 장세 참여 유효◇ 주의할 점은?- 인정받은 가상자산은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상폐 위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관련주 우리기술투자(041190), 비덴트(121800), 위지트(036090), 한컴위드(054920)네이버 비트코인 검색 조회수 추이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파티는 계속된다…돈줄 조이기 전까지만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새해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새해 전야 행사이지요.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볼드롭(Ball Drop) 행사를 기자는 TV 생중계로 봤습니다. 원래 매년 수십만명이 몰려 먹고 마시고 즐기던 행사인데, 올해는 썰렁했습니다. 뉴욕 공공병원 의사 등 40여명만 텅 빈 타임스 스퀘어에서 직접 공연을 봤는데요. 1907년 행사 시작 후 이런 비대면 행사는 처음이라고 합니다. 기자가 머무는 뉴저지 버겐카운티 인근에는 간헐적으로 폭죽 소리만 들렸습니다.월가도 지난해처럼 드라마틱한 해가 있었나 싶습니다. 연초 증시는 코로나19가 터지며 수직낙하 했다가, 거짓말처럼 고공행진을 펼쳤지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의 경우 지난해 3월23일 1만8591.93까지 폭락했는데요. 연말(12월31일 기준) 3만606.48까지 치솟았습니다. 그 상승률이 64.6%에 이릅니다. 요즘처럼 주요국들의 성장이 정체된 와중에 시쳇말로 ‘말이 안 되는’ 수익률입니다.기자는 지난해 8월 뉴욕으로 부임한 이후 의외의 경험을 했습니다. 테슬라 주가가 폭등하다 보니 기사를 많이 쓸 수밖에 없었는데요. 한국의 여러 지인들로부터 “나도 테슬라에 올라 탔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서학개미의 테슬라 투자금액이 74억9120만달러(약 8조1350억원)에 달합니다. 애플과 아마존 역시 각각 30억달러, 20억달러가 넘습니다. 이제 미국 증시에서 벌어지는 일은 ‘딴 세상 얘기’가 아닙니다.지난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추이. (출처=구글 캡쳐)◇로버트 실러 “주가, 그렇게 비싸지 않다”새해 투자자들의 모든 관심은 하나이지 않을까요. 올해도 오르냐, 아니면 내리냐. 지난 <월가브리핑>에서 설명했듯 월가는 강세장 전망이 우위입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든,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명자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든, ‘나중 일은 그때 가서 생각하고 일단 돈을 쏟아붓는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습니다. 이번주는 개괄적으로 새해 월가 증시를 조망해보려 합니다.그렇다면 얼마나 오를까요. 정확히 알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초대형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 컨센서스는 있습니다. 블룸버그와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올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상승률을 19.2%로 점쳤습니다. 지난해 S&P 500 지수는 16.3% 올랐는데요. 올해 그보다 더 오른다는 겁니다. 골드만삭스(16.5%), HSBC(13.8%), 크레디트스위스(9.8%) 등도 높은 오름세를 예상했습니다. 기자는 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의 최근 CNBC 인터뷰를 굉장히 흥미롭게 봤습니다. 그는 2000년 닷컴 버블을 점친 ‘버블 예언가’로 유명한데요. 실러 교수는 “현재 주가는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투자를 검토하지 않을 만큼 그리 비싼 건 아니다(But it’s not so high that I wouldn’t consider it as an investment)”고 했지요. 실러 교수는 대가답게 “시장을 예측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라고 겸손을 보이면서도 “시장은 지난해 3~4월께 극도의 공포를 극복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사실 강세장을 설명하는 논리는 많습니다. 첫 손으로 꼽히는 건 코로나19 백신입니다. 실러 교수는 “백신이 효과를 본다면 경제는 터닝포인트를 맞게 되는 것”이라며 “그건 단순히 투자심리의 변화를 뜻하는 게 아니다”고 했습니다. 블룸버그 집계를 보면 S&P 500 지수에 속한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은 올해 약 22%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보급에 따라 경제 활동이 정상화한다는 전제입니다. 백신은 증시의 빅테크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지난해 한해 죽을 쒔던 항공주, 에너지주, 은행주, 크루즈주 같은 경기 민감주가 동반 상승하며 ‘건강한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입니다.기자는 그와 함께 주식의 상대적인 투자 매력을 주목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채권과 비교해 보지요. 현재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92%입니다. 지난해 초만 해도 1.8% 안팎이었는데, 그 수익률이 확 낮아진 겁니다. 2019년 당시에는 2.8%에 육박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연준은 올해도 장기시장금리를 낮게 통제할 겁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또 천문학적인 국채를 찍어낼 게 뻔한 와중에 그 부채 원리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그래야 하지요. 특히 연준은 지난해 정부가 새로 발행한 국채의 약 54%(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집계)를 사들였습니다. 국채 발행 잔액 중 연준의 보유 비중은 이미 20%를 넘어섰습니다. 정부가 찍어내는 국채를 중앙은행이 사주는 건 그냥 길바닥에 돈을 흩뿌리는, 그러니까 역사적으로 일본식(式) 재정의 화폐화(Monetization of government debt) 비판까지 받는 사안인데요. 그럼에도 연준은 이를 멈출 의사가 전혀 없어 보입니다. 만에 하나 금리가 뛰면 그 부메랑이 연준으로 날아올 수 있는 있기 때문일 테지요. 게다가 옐런 지명자는 연준 의장을 지낸 인사입니다. 월가에서는 ‘옐런-파월’ 찰떡 공조 기대감이 매우 큽니다. 현재 미국 국채금리는 예컨대 2% 남짓한 S&P 500 배당수익률보다 낮은 실정입니다. 투자자들이 굳이 주식에서 손을 뗄 이유가 없지요. 지금 돈이 워낙 넘치다 보니 주식을 넘어 비트코인 가격까지 폭등하고 있는데요. 여러 투자 자산들과 비교했을 때 주식의 매력도는 단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월가 일각서 나오는 ‘하반기 테이퍼링說’그런데 한 번쯤 관심을 가질 건 월가 IB의 시각에 차이가 크다는 점입니다. JP모건은 올해 증시 상승률을 19.2%까지 점쳤는데, 씨티그룹은 3.0%로 제시했습니다. BNP파리바와 소시에테 제네랄은 각각 5.7%, 3.0%로 봤습니다. 3.0%는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컨센서스보다 낮습니다. 물론 미국 증시는 폭등한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삼았고, 성장률은 급감한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단순 비교는 어렵고요. 둘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해야 한다는 근거도 애매합니다. 그러나 투자심리상 실물경제 성장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주식 수익률은 왠지 모르게 찝찝하지요.월가에서는 언제부터인가 테이퍼링(Tapering·양적완화 축소) 얘기가 나옵니다. 올해부터 인플레이션 충격이 올 수 있다는 게 주요 근거인데요. 대표적인 기대인플레이션 지표인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은 지난해 말 1.99%까지 올랐습니다. 2018년 11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슬금슬금 오르는 기대인플레이션을 주목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실제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지난해 초 수준, 그러니까 1.7~1.8%까지 올라도 ‘묻지마 투자’가 이어질 수 있을지 약간의 의구심이 있습니다. 테이퍼링 전망이 매우 미미하기는 합니다. 근래 소수의 IB들로부터 올해 하반기께 연준이 테이퍼링 계획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는 수준이지요. 만에 하나 연준이 실제 시행한다고 해도 내년 혹은 내후년 이후일 게 분명합니다.그럼에도 월가가 이를 주시하는 건 그 충격파가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테이퍼 탠트럼(Taper tantrum·긴축 발작)으로 기억하는 2013년 당시 시장 충격은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이 그해 5월 처음 그 가능성을 언급했고요. 해를 넘겨 2014년 1월에야 테이퍼링을 시작했습니다. 정책금리 인상은 그보다 한참 뒤인 2015년 12월이었고요. 이렇게 느릿느릿 신중하게 했음에도 글로벌 증시는 한바탕 요동쳤습니다. 특히 연준의 테이퍼링은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에 신흥국 증시에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습니다. 지난해 고공행진을 했던 한국 증시와 무관하지 않은 겁니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는 “현재 연준의 채권 매입 정책에 변화를 줄 필요는 없다”면서도 “매입 규모의 축소를 내년 늦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꼭 테이퍼링까지 가지는 않더라도 지금 수준에서 양적완화(QE) 규모를 늘리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백신 효과가 예상보다 낮아서 경제가 대침체에 빠지지 않는 한 말이지요. 장기물 비중을 점차 확대해 만기를 늘리는 식으로 QE 기조를 유지할 게 유력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시장은 이 역시 연준의 ‘신중한 출구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래저래 테이퍼링의 ‘T’자만 나와도, 증시 폭락까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추가 상승은 억눌릴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합니다.국제금융 석학인 제프리 프랭켈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최근 이데일리와 신년 특별 인터뷰를 가졌는데요. 기자가 미국 증시에 대해 묻자 그는 너무 단호하게 “주가가 오른 건 급격한 통화 팽창 때문(extraordinarily expansionary monetary policy)”이라며 한 가지 이유만 말했습니다. 프랭켈 교수는 이어 “미국 금리가 조금이라도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면 증시는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최근 5년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 현재 1.99%로 이미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제공)◇새해 첫 거래 주간, 조지아주 선거 주목이번주는 올해 첫 거래 주간입니다. 투자자들은 새해를 맞아 방향성을 적극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는 6일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합니다. 올해 시장의 키워드가 연준인 만큼 잘 살펴야 합니다. 연준은 12월 FOMC 회의 때 채권 매입 정책, 즉 매입 규모의 확대 혹은 만기의 장기화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힌트를 주지 않았는데요. 의사록에서는 FOMC 각 위원들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상 유지 혹은 추가 완화 중 어디에 더 기울었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네요. 그 연장선상에서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의 8일 미국 외교협회 연설도 주목해야 합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4일 전미경제학회(AEA) 연례 총회의 세션에 참석합니다.이번주는 일시적인 정치 이벤트가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결과에 증시를 출렁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요. 지난해 대선과 함께 치러진 11·3 상원 선거는 민주당이 48석(민주당 성향 무소속 2석 포함)을 획득해 공화당(50석)에 뒤지고 있습니다. 5일 열리는 2석의 조지아주 선거는 미국을 지배하는 핵심 권력인 상원의 향배를 결정합니다. 민주당이 2석을 모두 얻으면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까지 더해 과반을 확보합니다. 대통령에 이어 상원과 하원을 장악하게 되는 것이지요. 반대로 공화당이 1석이라도 이기면 상원은 공화당으로 기울게 됩니다. 시장은 공화당이 텃밭인 조지아주에서 1석은 건질 수 있을 것으로 보는데요. 혹시나 민주당이 조지아주를 석권하며 ‘블루웨이브’를 달성하면 시장 판도는 약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내세우는 세율 인상, 규제 강화에 대한 긴장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초반 증시를 좌우할 재료는 조지아주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8일 나오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고용지표 역시 관심을 가질 만합니다. 코로나19 재확산 이후 고용이 더 악화했을 수 있어서입니다. WSJ 집계에 따르면 신규 고용은 6만8000명 증가로 전월(24만5000명 증가)보다 나빠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업률(6.7%→6.8%)은 소폭 상승했을 전망입니다. 하루 전인 7일 발표되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도 관심이 모아집니다.2013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버블 예언가’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 (사진=AFP 제공)
- [월가브리핑]'양날의 칼' 유동성 파티, 당분간 증시 더 띄우겠지만…
-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밥 프린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사진=브리지워터)[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팬데믹 이후 풀린 유동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투자를 총괄하는 밥 프린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지난달 말 CNBC와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미국 대선 이후 급등한 뉴욕 증시를 두고 ‘유동성 장세’라고 정의 내린 것이다. 그는 브리지워터를 이끄는 레이 달리오 회장에 이은 2인자 격이다. 그는 특히 주식과 금을 콕 집으며 유동성 장세의 수혜를 볼 것이라고 했다. 요즘 미국 주식은 말할 것도 없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막대한 돈을 등에 업고 현재 사상 최고점에 있다.최근 본지와 단독 인터뷰 한 ‘원조 닥터둠’ 마크 파버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동성 공급 △재무부의 재정적자 심화 등 두 가지를 초강세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파버는 프린스와 마찬가지로 당분간 증시는 오를 것으로 봤다. 하지만 그는 “지금 증시는 버블”이라며 “조정을 대비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증시 내 양극화를 언급했는데, 팬데믹 내내 폭등세를 보이는 빅테크주를 두고 “2000년 닷컴 버블을 떠올리게 할 정도”라고 했다. 예컨대 테슬라 주가(83.67달러→599.04달러)는 올해 들어 무려 615.96% 뛰었다. 파버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처음 3만선을 돌파한 지난달 24일로부터 5거래일 뒤인 지난 2일 오후(현지시간) 인터뷰했다. 다우 지수 내 정보통신(IT) 종목의 비중은 22.8%로 단연 최대다.파버는 다만 에너지주, 은행주 등은 오히려 거품이 빠졌다고 판단했다. “마치 두 개의 증시가 있는 것 같다”는 게 그의 말이다. 증시가 버블 상태에 있지만, 옥석 가리기를 통해 조정장에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두 투자 거물처럼 월가 내에는 당분간 증시를 오를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우위에 있다. 이와 동시에 레벨이 너무 높기 때문에 언제든 차익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부쩍 많아졌다.◇이번주 뉴욕 증시 키워드 ‘유동성’이번주 뉴욕 증시의 키워드 역시 유동성이다. 투자자들은 중앙은행과 정부의 돈 풀기 뉴스에 집중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증시가 몇 달간 그토록 바랐던 코로나19 추가 부양책 타결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지난주 3대 지수가 모두 1~2%대 오른 건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당초 협상만큼 2조달러 안팎의 큰 규모는 아니다. 민주당은 2조달러 이상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9000억달러 규모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공화당이 어떻게 반응할 지가 관건이다. 월가 인사들 사이에서는 당장 이번주 타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조금씩 나온다. 굳이 연말까지 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3대 지수가 추가 상승할 수 있는 힘이다.그 연장선상에서 오는 10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고용 부진이 심상치 않아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非)농업 일자리는 24만5000개 증가했다. 블룸버그의 전문가 전망치(46만개 증가)에 비해 20만개 이상 작았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실업난이 지표로 계속 나타날 경우 추가 부양책 협상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미국의 실업난은 역사상 최악 수준이다.중앙은행의 움직임도 관심사다. 연준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여는데, 이에 앞서 이번주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ECB가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s) 확대 등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은 기정사실화돼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달 중순께 ECB 포럼에서 “PEPP 등의 효과가 있었다”며 “추후 몇 주간 정책 결정에 사용할 많은 정보를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추가 부양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ECB의 공격적인 행보는 연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고용 지표를 본 이후 “노동시장 개선세가 명백히 둔화했음을 보여준다”며 “이번달 FOMC에서 채권 매입 만기를 연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가 시장 예상보다 ‘약한’ 정책을 내놓지 않는 한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미 경제 ‘돈맥경화’…금융시장 호재백신 뉴스는 실시간 체크할 필요가 있다. CNN이 입수한 미국 정부의 ‘워프 스피드 작전’ 문서를 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내 백신·바이오 약제 자문위원회(VRBPAC)는 10일 회의를 열고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사용 허가 여부를 FDA에 권고한다. 모더나 백신 허가 여부를 논의할 자문위는 17일 열린다. 냉정히 말해 처음 백신 낭보가 나왔을 때처럼 강세장을 이끌 재료는 아니다. 다만 승인 과정의 현실화를 눈으로 확인하면 증시를 떠받칠 재료로 충분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충격은 여전하다. ‘최악의 겨울’ 관측 속에 사실상 일상이 마비된 상태다. 그럼에도 당장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악재이기 때문이다. 실물경제에 돈이 돌지 않다 보니 역설적으로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는 측면 역시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화폐유통속도(명목GDP/M2)는 1.104로 사상 최저다. 3분기의 경우 1.146으로 전기 대비 소폭 올랐지만, 역사상 최저 수준이라는 건 같다. 화폐유통속도가 낮다는 건 풀려 있는 돈이 실물경제 생산 활동에 제대로 쓰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른바 ‘돈맥경화’다. 분모인 광의통화(M2)가 단연 역대 최대라는 변수가 있지만, 그래도 풀린 유동성이 실물경제에서 돌지 않고 금융시장으로 흘러간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동떨어져 움직이는 건 단기적으로 불가피하다.그러나 레벨이 너무 높다는 게 자명한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언제든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건데, 현재의 유동성 파티 분위기로는 이마저 ‘건강한 조정’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주 주목할 상품 ‘비트코인’이번주 또 지켜볼 필요가 있는 상품은 비트코인이다. 지난달 30일 1비트코인당 1만9684.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시에서 차고 넘친 돈이 비트코인까지 띄운 것이다. 이번주 1개당 2만달러를 돌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비트코인은 3년 전인 2017년 말 2만달러에 육박한 뒤 불과 1년 만인 2018년 말께 3000달러 초반대로 떨어진 아픈 기억이 있다. ‘투전판’ 오명을 썼던 이유다. 이번 역시 비트코인이 과연 가치투자의 수단으로 봐도 되냐는 논란이 많다. 과거보다는 하나의 상품으로 인정하는 기류가 월가 일각에서 생긴 점은 분명하지만, 부담을 가질 만한 레벨이라는 인식이 더 우위에 있다.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이끄는 래리 핑크 회장은 최근 한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한 자산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시장”이라고 했다. 파버는 “2018년 말 비트코인 매수를 추천했던 적이 있다”면서도 “지금은 너무 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