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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의 월가브리핑]'예상밖 열풍' 코인베이스와 비트코인의 미래는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 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맨해튼 미드타운 인근은 유독 떠들썩했습니다. 타임스 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타워의 전광판에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상장 문구가 걸렸기 때문이었는데요. 회사 직원들은 물론이고 맨해튼을 거닐던 시민들까지 역사적인 순간을 지켜봤습니다. “비트코인이 주류 자산이 되는 이정표”라면서 말이지요.코인베이스의 출발은 놀라울 정도입니다. 현재 종가는 342.00달러이고요. 이에 따른 시가총액은 910억달러(약 102조원)입니다. 블랙록(1239억달러), HSBC(1200억달러), 골드만삭스(1165억달러), 스퀘어(1164억달러) 같은 굴지의 금융사들과 비슷합니다.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에 전적으로 의존해 돈을 법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지요. 코인베이스의 미래는 곧 비트코인의 미래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코인베이스, 나아가 비트코인의 미래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네 가지 물음을 통해 자세히 만나보겠습니다.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직원들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스 스퀘어의 나스닥 마켓사이트 앞에서 자사의 나스닥 상장에 환호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제공)①비트코인 가격 왜 상승할까첫 번째는 비트코인 가격은 왜 오르는지 입니다.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지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오후 2시1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5만5166달러입니다. 1년 전 비트코인 가격은 불과 7000달러대였습니다.기자는 두 달 전 <월가브리핑>을 통해 ‘비트코인이 주요 가치저장소로 검증 받고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습니다. 비트코인이 안전자산 특성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냉정히 말해 비트코인의 지난 12년 역사는 ‘안전’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래서 반론이 적지 않은 걸 압니다. 기자 역시 일정 부분 동의하고요. 그럼에도 비트코인이 몇 가지 안전자산으로서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이번 강세장은 지난해 11~12월부터 시작했습니다. 당시 큰 충격이 있었지요. 코로나19 팬데믹입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이 돈을 풀었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습니다. 딱 그때 주요 기업과 기관이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들었고요. 그 과정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비트코인 특유의 안전자산 특성이 떠올랐습니다. 여러 상황들이 절묘하게 맞물렸던 것이지요.먼저 살펴볼 건 인플레이션입니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올해 2월1일 기준 광의통화(M2) 규모는 19조4177억달러입니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24일(15조4468억달러)과 비교해 25.7% 폭증했습니다. 달러화가 이렇게 단기간 많이 공급된 건 전례가 없습니다. 현금을 가진 경제 주체들이 인플레이션, 다시 말해 달러화 가치 하락을 우려해 헤지 자산을 찾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돈을 까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바이든 행정부의 돈 풀기는 양면을 함께 봐야 합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올해 3월 6개월간 2021 회계연도 전반기 재정적자는 1조7000억달러입니다. 역대 최대입니다. 빚을 지는 건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똑같습니다. 지금이야 금리가 낮으니 원리금 상환 부담이 작지요. 그런데 이는 바꿔 말하면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어려울 수 있다는 뜻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족족 미국 정부는 부채 압박에 시달릴 테니까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내 인상에 선을 긋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이 시점에 놀랄 만한 뉴스들이 쏟아졌습니다. 가장 핫한 기업인 테슬라가 비트코인에 우호적인 발언을 쏟아냈고요. 블랙록 등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나섰습니다. 초기만 해도 회사 하나하나 다 뉴스였는데, 이제 너무 많아서 열거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큰 손’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은 최근 CNBC에서 인상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그는 “가상자산은 앞으로 훌륭한 자산군이 될 것”이라며 “개인적으로 매료돼 있다”고 했습니다. 기관과 기업이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든 건 2017년 강세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풍경입니다. 수요가 그만큼 단단해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사실입니다. 비트코인은 주식(기업)처럼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고요. 원유,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처럼 산업 수요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만 결정됩니다. 개인을 넘어 기업과 기관까지 참여한다면, 그 수요는 더 많아질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입니다. 미래 가격을 예측하는 건 불가능하지요.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2017년 말처럼 갑자기 주저앉을 가능성은 낮아졌다고, 즉 가격 지지력은 강해졌다고 보는 게 대체적입니다.미국의 광의통화(M2) 규모 추이. (출처=연방준비제도 제공)②안전자산 비트코인 가능할까실체가 없다는 지적은 매우 중요합니다. 안전자산으로서 반드시 필요한 ‘믿음과 신뢰’를 비트코인이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어떻게든 갖고 싶어하는 지폐, 다시 말해 법정화폐(legal tender)는 종이쪼가리입니다. 아무런 실체가 없습니다. 국가 권력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믿음과 신뢰만 있을 뿐이지요. 게다가 요즘은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 공급을 늘리고 있으니, 그 가치가 떨어질 걱정마저 큽니다. 전세계 모든 자산 중 시총 1위인 초안전자산 금을 볼까요. 사람들이 금을 사랑하는 이유는 그게 소중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저 빛나는 돌덩어리일 수 있는데 말이지요. 일각에서는 금으로 장신구로 쓸 수 있고 일부 산업 소재로 쓸 수 있지 않느냐고 합니다. 그렇긴 합니다만, 그게 비슷한 기능을 가진 자산들보다 금의 가치가 독보적으로 높은 걸 완전히 설명할 수는 없지요. 은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다이아몬드도 그렇습니다.그래서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특성이 더 주목 받는지 모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2100만개까지만 채굴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공급량이 유한합니다. 비트코인은 현재 1900만개 가까이 유통되고 있고요. 2100만개의 모두 채굴되는 시기는 2140년이라고 합니다. 땅 속에 묻힌 금 혹은 은의 양이 한계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월가 금융사의 한 인사는 “매해 금의 공급은 1% 중반대 일정하게 늘어나는데, 비트코인의 경우 앞으로 0% 중반대에 못 미친다는 분석이 있다”고 했습니다.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이 금보다 뛰어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공교롭게도 비트코인값이 폭등하는 동안 금값은 하락세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본격적으로 뜬 건 지난해 11~12월부터라고 했지요. 당시 금값은 높게는 온스당 1950달러를 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1700달러 중반대입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값은 1개당 1만달러 남짓에서 6만달러 이상으로 치솟았지요.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려는 기업과 기관이 금 대신 비트코인에 돈을 태웠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안전자산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의견을 설득력을 얻고 있는 이유입니다.또 있습니다. 무엇보다 비트코인의 기술 기반인 블록체인이 사실상 검증을 마쳤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고요. 비트코인은 다른 실물자산처럼 손상 위험이 없고, 인터넷만 되면 쓸 수 있어 편리합니다.최근 1년 금 가격 추이. (출처=골드프라이스 캡처)최근 1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캡처)③비트코인 간접투자는 어떻게다시 코인베이스입니다.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왜 뛰는지 얼핏 감은 잡으셨나요. 비트코인과 코인베이스는 갑자기 툭 튀어나온 그런 존재는 아닙니다. 코인베이스 상장의 의미는 또 있습니다. 비트코인 투자의 범위를 넓혔다는 건데요. 크라켄 같은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줄지어 상장할 것으로 보이고요. 큰 변동성 탓에 비트코인 직접 투자를 꺼렸던 투자자들이 간접 투자에 나설 기회가 많아졌습니다.야후파이낸스가 인용한 유명 웹사이트 ‘인사이더 멍키’의 10개의 비트코인 관련 추천주를 소개합니다. 비트코인 채굴은 금을 캐는 것처럼 영어로 ‘mine’이라고 표현합니다. 최근 월가에서는 비트코인 거래소 못지 않게 채굴업체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졌습니다. 캐나다 DMG 블록체인 솔루션스(1위), 영국 아르고 블록체인(7위), 미국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8위), 캐나다 하이브 블록체인 테크놀로지스(9위), 미국 라이엇 블록체인 테크놀로지스(10위) 등을 야후파이낸스는 주요 종목으로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모두 많은 양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마라톤 디지털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5263개입니다. 나스닥에 상장된 이 회사의 시총이 현재 38억4600만달러인데요. 비트코인 가치가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입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9만1579개), 테슬라(4만8000개), 스퀘어(8027개)에 이어 기업으로는 4위입니다. 코인베이스(4487개)보다 많은 게 흥미롭네요. 이외에 라이엇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비트코인 수는 1175개이고요. 아르고 블록체인(764개), 하이브 블록체인(320개), DMG 블록체인(220개) 등도 비트코인을 주요 자산으로 뒀습니다. 주가를 한 번 볼까요. 마라톤 디지털의 주가는 현재 38.93달러입니다. 지난 4일 56.56달러까지 치솟은 뒤 근래 다소 주춤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11월만 해도 2달러대 주식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트코인보다 오히려 더 올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스닥 상장사인 라이엇 블록체인도 주가 흐름이 비슷합니다.또다른 유망 종목은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그래픽카드 관련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채굴회사들이 우후죽순 많아지고 채굴 난이도가 높아졌는데요. 이 때문에 채굴기에 쓰이는 그래픽카드가 부족한 품귀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야후파이낸스에 소개된 업체는 엔비디아(2위)입니다. 엔비디아는 설명이 필요없는 미국 대표 반도체업체이지요. 현재 주가는 주당 636.50달러인데요.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200달러대였다는 점에서 큰 폭 오르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전세계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 순위. (출처=비트코인 트레저리스 캡처)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의 최근 1년 주가 추이. (출처=구글 캡처)④비트코인은 화폐처럼 쓰일까마지막 질문도 중요합니다. 과연 비트코인이 돈처럼 쓰일 수 있느냐 하는 점인데요. 화폐처럼 교환의 매개로 쓰이려면 가장 중요한 게 그 가치가 안정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리가 쓰는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위안화, 원화 등은 이를 충족합니다. 연준 같은 각국 중앙은행들이 화폐 가치 안정에 조직의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연 2% 정도로 유지하는 게 그것입니다.비트코인이 그렇게 쓰일 수 있을까요. 아직은 먼 얘기라는 게 월가의 다수 의견입니다. 기자 역시 그렇게 생각합니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5만5166달러인데, 이는 최근 24시간 내 9.51% 급락한 수준입니다. 특정 중앙은행이 발행한 통화가 이 정도 내렸다면, 그 나라 채권에 투자한 외국인들은 모두 발을 빼고 탈출했을 겁니다. 신흥국들의 금융위기라는 게 대부분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조정을 좀 받나 보다’ ‘부정적인 뉴스가 나왔나 보다’ 정도로 넘어갑니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이 내린 건 미국 재무부의 ‘돈 세탁 조사’ 미확인 루머에서 비롯됐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몇 달간 5만달러대에서 지지력을 보이고 있고요. 이건 2017년 말 강세장과는 다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하나의 자산으로서 그렇다는 겁니다. 교환의 매개 수단이었다면, 그 평가는 위기론이 나오 정도로 완전히 달라졌을 겁니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비트코인에 대해 매우 부정적인 건 이 때문입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가상자산을 두고 “지급수단으로 사용하는데 제약이 많고 내재가치가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화폐 가치를 지키는데 익숙한 중앙은행 당국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입니다. 기자는 최근 로버트 캐플런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을 유심히 들었습니다. 그는 한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은 분명히 가치저장 수단이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동시에 “비트코인 가치는 너무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교환의 매개로 광범위하게 채택하는 건 힘들다”고 했지요. 돈처럼 쓰이는 건 실현 가능할지조차 모르는 먼 얘기이긴 한데, 하나의 자산으로서 시장의 검증을 받고 있음은 동의한 겁니다. 앞선 당국자들과는 발언의 결이 약간 다르지요. 앞으로 이런 말을 하는 당국자들이 많아질지 여부는 의미 있는 포인트가 될 겁니다.로버트 캐플런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AP 제공)
- [위클리 코인]거침없는 최고가 랠리…남은 건 규제 걱정뿐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가상자산시장은 이번주 한 주도 뜨거웠다.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4일 장중 6만4860달러까지 오르며 역사상 최고치를 다시 써냈고, 그 뒤를 이어 이더리움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최근 1주일 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코인마켓캡)물론 급등한 가상자산을 견제하고 가격 안정을 꾀하고자 하는 규제 당국의 발언이나 그런 규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고, 실제 금융위기 양상을 겪고 있는 터키에서는 비트코인을 이용한 지급결제를 금지하기도 했지만 그로 인한 가격 조정은 저가 매수 기회를 제공하며 이내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이끌고 있는 로렌스 D. 핑크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은 “비트코인이 훌륭한 자산군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낙관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서 활동하는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아직 가치교환의 매개로서 폭넓게 받아들여질 준비는 덜 됐지만, 비트코인은 분명히 가치저장 수단이 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본격 조정 땐 반토막…장기투자 적기”비트코인이 분명 버블(거품) 수준까지 와 있긴 하지만, 그로 인한 가격 조정 국면이 장기투자자들에게는 훌륭한 (투자) 진입 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미국 굴지의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를 이끌고 있는 스캇 마이너드 최고경영자(CEO)가 전망했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자회사로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에 2460억달러(원화 약 276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구겐하임 파트너스 마이너드 CEO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인 CNN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조정에 대해 이 견해를 제시했다. 그는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도 겸하고 있다. 그는 “비트코인은 과거 게임스톱이 빠져 들었던 투기적인 버블에 마찬가지로 걸려든 게 분명하다”고 전제하면서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너무 과도하게 늘어났다는 점을 지적했다.마이너드 CEO는 “시장 내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질 때 비트코인 가격은 2만~3만달러까지 가파른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는 장기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들어갈 수 있는 훌륭한 진입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조정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이너드 CEO는 “급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전제하면서 “이것이야말로 비트코인이 아직까지도 장기적인 강세 흐름에 진입하지 않았다고 보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당장 비트코인을 매도하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조정이 촉발될 수 있는) 위험한 국면인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다만 마이너드 CEO는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바탕으로 이 같은 조정 이후 비트코인과 주식이 함께 반등할 것으로 봤다. 그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전망보다 훨씬 더 높은 8~10%에 이르러 1983년 이후 최고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인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아 하반기가 되면 채권금리도 다시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해 12월 비트코인 가격이 장기적으로 40만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비트코인의 대세 상승을 점친 바 있지만, 이후 그는 이 같은 가격 전망이 향후 10~20년 간의 장기적인 흐름 내에서 가능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크라켄 CEO “몇몇 국가서 암호화폐 단속할 수도”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각국 정부 중 일부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용을 규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라켄(Kraken) 최고경영자(CEO)가 경고했다.거래대금 기준으로 세계 4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크라켄을 이끌고 있는 제시 파월 CEO는 미국 경제매체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국가와 시기를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몇몇 국가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단속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를 훌쩍 넘고 시가총액만 1조달러를 넘어서는 가운데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뉴욕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고 크라켄 역시 내년에 뉴욕증시에 직상장할 준비를 하는 등 이미 금융시장의 주류로 편입되고 있지만, 규제 불확실성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파월 CEO도 “가상자산 규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가상자산은 모든 사람들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안된 것인데도, 이 같은 규제가 도입된다면 이는 가상자산을 해칠 수 있고 실물경제에서의 활용을 망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작년 가상자산 전체 거래량에서 불법행위가 차지하는 비중은 0.34%에 불과했다. 이는 1년 만에 2%포인트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그는 “미국과 국제 규제당국자들이 가상자산에 대해 너무 편협한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길 바란다”며 “특히 미국은 다른 나라들보다 오히려 더 근시안적으로 보고 있으며, 가상자산으로부터 많은 것을 잃게 되는 은행들과 같은 기존 기업들의 압력에 너무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거품이지만, 테크株와 함께 주목받는 자산”비트코인 가격이 6만3000달러까지 넘어서며 연일 역대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자산운용 전문가 넷 중 세 명은 현재의 비트코인 가격에 버블(거품)이 끼어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전 세계 자산운용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4%에 이르는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가격은 버블 수준”이라고 답했다. 단지 16%만 “버블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테크주와 함께 비트코인을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투자자산으로 인정했다. 응답자 중 가장 많은 30%가 현재 가장 관심있는 투자자산으로 “테크주”를 꼽았고, 이어 27%가 “비트코인”이라고 응답했다. 그 뒤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기민감주, 미국 국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전체 응답자 중 10%는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추가로 가격이 더 뛸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5330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운용하는 200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블랙록 CEO “비트코인 훌륭한 자산으로 성장할 것”“가상자산은 앞으로 훌륭한 자산군(asset class)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이끌고 있는 로렌스 D. 핑크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핑크 CEO는 이날 방송에서 “개인적으로 여전히 가상자산에 매료돼 있다”고 운을 뗀 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상자산에 집중하고 있는지, 또 그에 관한 이야기에 무척 고무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은 훌륭한 자산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도 그에 대해 학습하고 있으며, 그를 통해 돈도 벌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전 세계 기관투자가들이 얼마나 폭넓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를 말하러 나온 것은 아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실제 블랙록은 지난달 31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자사가 운용하고 있는 ‘글로벌 얼로케이션 펀드’를 통해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에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랙록은 현재 2개의 펀드에 대해 비트코인 선물 투자를 허용하고 있다.아울러 블랙록은 추가로 가상자산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작년 말 릭 라이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앞으로 비트코인이 금(金)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핑크 CEO는 “이 같은 디지털 자산이 정부가 발행하는 통화를 대체할 순 없을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2월에 그는 “디지털 자산이 진화하면서 결국 미국 달러화를 위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비트코인 분명한 가치저장 수단”…연준 인사도 인정“비트코인은 아직까지 교환의 매개로서 광범위하게 채택될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적어도 가치저장의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활동하고 있고 작년 말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결권 멤버이기도 했던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비트코인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캐플런 총재는 골드만삭스에서 활동했고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캐플런 총재는 이날 텍사스 A&M대학 메이스 비즈니스 스쿨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지금으로선 비트코인은 분명히 가치저장 수단이 되고 있다”며 투자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역할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가치면에서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아직까지 교환의 매개로서 광범위하게 채택되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그 역시 바뀔 수 있다”며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되면 교환의 매개로서의 역할도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그는 “비트코인은 혁신”이라고 전제한 뒤 “비단 비트코인이라는 가상자산 그 자체뿐 아니라 그 기저에 있는 블록체인과 같은 다른 기술들을 함께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가 비트코인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캐플런 총재는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CBDC는 어디까지나 위안화라는 자국 통화 가치에 연동돼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는 일종의 통화량 흐름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실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준비하는 디지털 달러 역시 달러화 가치에 연동되는 만큼 이는 통화에 연동되지 않고 가치를 저장하는 비트코인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 비트코인 질주 언제까지?..연일 신고점 찍는 세가지 이유
-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또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사상 처음 1개당 6만5000달러선에 근접하면서다. 두 달이 채 이어지지 않은 2017년 말 당시 강세장과 비교해 ‘이번에는 다르다’는 평가가 조심스레 나온다.◇6만5000달러 근접한 비트코인값14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5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6만4038달러(약 713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 장중 6만4502달러까지 치솟으며 6만5000달러 목전에 왔다. 역대 최고치다.자연스레 비트코인의 덩치는 커졌다. 컴퍼니스마켓캡 집계를 보면,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2030억달러로 전세계 자산 중 8위다. 금과 함께 또다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은(1조3870억달러·7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비트코인 앞에는 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 아람코,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은 등 초우량 자산밖에 없다. 페이스북, 텐센트, 테슬라, 알리바바, 버크셔 해서웨이, TSMC, 삼성전자(005930)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시총이 비트코인에 못 미친다. 가상자산 2위인 이더리움의 시총은 2754억달러로 36위에 올라 있다.◇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그렇다면 ‘실체가 없다’는 비판에 줄곧 시달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첫 손에 꼽히는 게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 기대감이다. 개인들이 가격을 밀어 올렸던 2017년 강세장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건 기업과 기관의 매수세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다. 이날 기준 9만1579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데,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기업 시총의 71%에 이를 정도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시총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쉽게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4만8000개), 스퀘어(8027개), 마라톤 글로벌(5263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와 동시에 블랙록,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같은 월가를 대표하는 금융사들이 고객에게 가상자산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기관들의 움직임이 중요한 건 이유가 있다. 비트코인은 주식(기업)처럼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원유,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처럼 산업 수요가 있지도 않다. 말 그대로 실체가 없다. 그래서 비트코인 가격은 오로지 수요과 공급으로 결정되는데, 기업과 기관의 뭉칫돈이 들어오면 수요는 더 탄탄해질 수 있는 것이다. 단타 매매 성향이 짙은 개인들이 시장을 주도하며 강세장이 두 달이 채 안 간 2017년 말과는 다르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두 번째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상장이다. 코인베이스는 14일부터 나스닥에서 ‘COIN’ 종목명으로 거래가 시작된다.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거래의 수수료가 주된 수익원인 회사다. 이같은 코인베이스가 뉴욕 증시에 발을 디디는 것 자체로 비트코인의 신뢰도와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다. 가상자산 플랫폼 루노의 마커스 스와너폴 CEO는 “업계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했다.CNBC 등에 따르면 나스닥은 코인베이스의 직상장 기준가격을 250달러로 책정했다. 이에 따른 코인베이스의 시총은 650억달러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시총이 10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웰스파고(1645억달러), 씨티그룹(1504억달러), 모건스탠리(1488억달러) 등 전통의 금융사들이 가시권에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세 번째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와중에 비트코인 특유의 안전자산 특성이 새삼 부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2100만개까지만 채굴하도록 설계돼 있다. 땅 속에 묻힌 금 혹은 은의 양에 한계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는 곧 인플레이션 위험이 없다는 뜻이다.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찍어낼 수 있는 법정화폐는 근래 인플레이션 공포에 특히 노출돼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기준 광의통화(M2) 규모는 19조4177억달러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24일(15조4468억달러)과 비교해 1년도 안 돼 25.7% 폭증했다. 달러화가 이렇게 단기간 많이 공급된 건 역사상 전례가 없다. ◇단기 변동성, 정부 규제 우려 여전다만 단기 변동성은 클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비트코인의 역사가 10년 남짓인 만큼 금과 같은 안전자산처럼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등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굴지의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캇 마이너드 CEO는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과거 게임스톱이 빠져 들었던 투기적인 버블에 걸려든 게 분명하다”며 “비트코인 시총이 과도하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급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2만~3만달러까지 가파른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코인베이스 상장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나오는 것과 같은 지적이다. 비트코인값이 급락하면 거래량이 줄고,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가 덩달아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다.정부의 규제 우려 역시 작지 않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은 “정부가 비트코인을 허용해야만 확고하게 (자산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
- 실체 없다더니…비트코인값 연일 신고점 경신하는 이유는
- (사진=AFP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비트코인 가격이 또 신고점을 갈아치웠다. 1개당 6만3000달러선을 사상 처음 돌파하면서다. 두 달이 채 이어지지 않은 2017년 말 당시 강세장과 비교해 ‘이번에는 다르다’는 평가가 조심스레 나온다.◇6만3000달러 넘어선 비트코인값13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5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6만3117달러(약 71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24시간 내 기준으로 장중 6만3742달러까지 치솟았다. 역대 최고치다.이번 강세장은 지난해 12월부터 본격화했다. 지난해 중반만 해도 1만달러를 밑돌던 비트코인 가격은 1만달러 후반대까지 서서히 올랐고, 지난해 말부터는 급격하게 상승 폭을 키웠다.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상승률만 230%가 넘는 폭등세다. 최근 1년새 상승률은 무려 820% 이상이다. 2017년 말 강세장이 두 달도 안 됐다는 점에서, 이번 강세장은 가격 지지력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자연스레 비트코인의 덩치는 커졌다. 컴퍼니스마켓캡 집계를 보면, 이날 오후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1860억달러로 전세계 자산 중 8위다. 금과 함께 또다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은(1조3870억달러·7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비트코인 앞에는 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사우디 아람코,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은 등 초우량 자산밖에 없다. 페이스북, 텐센트, 테슬라, 알리바바, 버크셔 해서웨이, TSMC, 삼성전자(005930) 등 세계적인 기업들의 시총이 비트코인에 못 미친다. 가상자산 2위인 이더리움의 시총은 2670억달러로 36위에 올라 있다.◇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는 이유는그렇다면 ‘실체가 없다’는 비판에 줄곧 시달리는 비트코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첫 손에 꼽히는 게 비트코인의 제도권 진입 기대감이다. 개인들이 가격을 밀어 올렸던 2017년 강세장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건 기업과 기관의 매수세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스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다. 이날 기준 9만1579개의 비트코인을 갖고 있는데,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는 기업 시가총액의 71%에 이를 정도다.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시총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쉽게 넘어설 것”이라고 했다. 테슬라(4만8000개), 스퀘어(8027개), 마라톤 글로벌(5263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와 동시에 블랙록,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같은 월가를 대표하는 금융사들이 고객에게 가상자산 투자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기관들의 움직임이 중요한 건 이유가 있다. 비트코인은 주식(기업)처럼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자산이 아니다. 원유, 철광석, 구리 등 원자재처럼 산업 수요가 있지도 않다. 말 그대로 실체가 없다. 그래서 비트코인 가격은 오로지 수요과 공급으로 결정되는데, 기업과 기관의 뭉칫돈이 들어오면 수요는 더 탄탄해질 수 있는 것이다. 단타 매매 성향이 짙은 개인들이 시장을 주물렀던 2017년과는 다르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월가 금융사의 한 인사는 “지금은 비트코인이 자산으로서 믿음과 신뢰를 쌓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두 번째는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전상장이다. 코인베이스는 14일부터 나스닥에서 ‘COIN’ 종목명으로 거래를 시작한다. 코인베이스는 가상자산 거래의 수수료가 주된 수익원인 회사다. 이같은 코인베이스가 뉴욕 증시에 발을 디디는 것 자체로 비트코인의 신뢰도와 투명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가상자산 플랫폼 루노의 마커스 스와너폴 CEO는 “업계에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고 했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웰스파고(1645억달러), 씨티그룹(1504억달러), 모건스탠리(1488억달러) 등 전통의 금융사들이 가시권에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세 번째는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와중에 비트코인 특유의 안전자산 특성이 새삼 부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2100만개까지만 채굴하도록 설계돼 있다. 땅 속에 묻힌 금 혹은 은의 양에 한계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 이는 곧 인플레이션 위험이 없다는 뜻이다.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찍어낼 수 있는 법정화폐는 근래 인플레이션 공포에 특히 노출돼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지난 2월1일 기준 광의통화(M2) 규모는 19조4177억달러다. 팬데믹 직전인 지난해 2월24일(15조4468억달러)과 비교해 1년도 안 돼 25.7% 폭증했다. 달러화가 이렇게 단기간 많이 공급된 건 역사상 전례가 없다. ◇단기 변동성, 정부 규제 우려 여전다만 단기 변동성은 클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비트코인의 역사가 10년 남짓인 만큼 금과 같은 안전자산처럼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고, 그 과정에서 등락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굴지의 자산운용사인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캇 마이너드 CEO는 최근 CNN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과거 게임스톱이 빠져 들었던 투기적인 버블에 걸려든 게 분명하다”며 “비트코인 시총이 과도하게 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급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2만~3만달러까지 가파른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는 코인베이스 상장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나오는 것과 같은 지적이다. 비트코인값이 급락하면 거래량이 줄고,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가 덩달아 떨어질 수 있다는 비판이다.마이너드 CEO는 다만 “(2만~3만달러대 정도면) 장기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진입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정부의 규제 우려 역시 여전하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자문은 “정부가 비트코인을 허용해야만 확고하게 (자산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했다.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 [손태호의 그림&스토리]<9>빚투는 고슴도치가 짊어진 오이일 뿐
- 홍진구가 그린 ‘자위부과’. ‘고슴도치와 오이’ ‘오이를 진 고슴도치’ 등으로 풀이할 수 있다. 17세기 중엽부터 18세기 초엽 사이에 활동한 문인화가라는 점 외에 홍진구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이로 추정컨대 작품은 17세기 후반에 그려진 것으로 보인다. 종이에 연하게 색을 올린, 투명하고 맑은 톤이 특징이다. 25.6×15.8㎝, 간송미술관 소장.혹독한 세상살이에 그림이 무슨 대수냐고 했습니다. 쫓기는 일상에 미술이 무슨 소용이냐고 했습니다. 옛 그림이고 한국미술이라면 더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사는 일을 돌아보면 말입니다. 치열하지 않은 순간이 어디 있었고, 위태롭지 않은 시대가 어디 있었습니까. 한국미술은 그 척박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지혜였고 부단히 곧추세운 용기였습니다. 옛 그림으로 세태를 읽고 나를 세우는 법을 일러주는 손태호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장면,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조선부터 근현대까지 시공을 넘나들며, 시대와 호흡한 삶, 역사와 소통한 현장에서 풀어낼 ‘한국미술로 엿보는 세상이야기’ ‘한국미술로 비추는 사람이야기’입니다. 때론 따뜻한 위로로 때론 따가운 죽비로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아트인문학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편집자주> [손태호 미술평론가] 얼마 전 동네 식료품점에 갔다가 대파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한 단 가격이 거의 만원에 육박하는 가격표를 보니 두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였습니다. 보통 겨울철에 채솟값이 비싸고, 명절 앞뒤로 가격이 오른다는 것쯤은 상식이지만 이미 봄이 왔는데도 이렇게까지 비쌀 줄은 생각지 못했던 겁니다. 옛날 비싼 조기를 밥상 위에 매달아 놓고 밥 한 술에 조기 한 번 쳐다봤다는 이야기처럼 이제는 라면을 먹을 때도 대파를 매달아 놓고 먹어야 하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들립니다. ‘매달아 놓은’ 대파 이야기를 하다 보니 대파를 그림으로 그려도 괜찮겠다 싶지 않습니까. 사실 농경사회였던 조선시대만 해도 채소·과일·꽃 등 식물을 소재로 한 그림이 당연하게 그려졌습니다. 꽃과 새를 주제로 한 그림을 ‘화조도’라고 하는데 그중에는 채소가 등장하는 그림도 적지 않습니다. 신사임당의 ‘초충도’에서도 여러 채소와 과일이 등장하고 심사정·김홍도 등이 남긴 화조도도 제법 많습니다. 그중 17세기 문인화가 욱재 홍진구(출생·사망연도 미상)가 그린 ‘자위부과(刺蝟負瓜·고슴도치가 오이를 진다)가 눈에 띕니다. ◇장수 축원하는 국화, 관운 기원하는 맨드라미 크고 작은 오이가 바닥에 있으니 오이밭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고슴도치 한 마리가 가시 등에 오이를 하나 얹고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고슴도치는 주둥이 부분이 앞으로 나와 있고 특유의 가시가 온몸을 덮고 있습니다. 발은 작아 거의 보이지 않고 발가락만 살짝 보입니다. 오이넝쿨 위로는 국화꽃 가지가 삐죽이 올라와 있습니다. 꽃술을 오이꽃, 오이 끝부분과 함께 엷은 노란색으로 표현해 오이와 국화의 생동감을 높였습니다. 바닥에 널브러진 오이는 점으로 오돌오돌한 질감을 표현했고 왼쪽은 진하고 오른쪽은 엷게 칠해 실제 모습을 잘 표현했습니다. 왼쪽 하단에는 한무더기의 오이 잎과 열매를 배치했는데 오른쪽 상단의 낙관과 균형을 잘 맞췄다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몰골법을 이용한 탄력적인 필치, 감각적인 선염, 산뜻한 설채 등으로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는, 감각 있는 화가의 세련된 작품입니다. 감상하기에 좋은 그림이지만 작품은 단순히 오이와 국화, 고슴도치의 생태와 습성을 보여주는 그림으로 생각하기에는 이상한 점들이 있습니다. 일단 오이는 여름작물인데 국화는 가을꽃이니 같은 계절에 함께 보기 어려운 소재입니다. 또한 고슴도치는 잡식성이라 주로 벌레나 도마뱀, 개구리, 채소, 씨앗 등을 골고루 먹지만 오이는 즐기는 먹이가 아닙니다. 그러니 오이를 등에 얹고 가는 모습이 이상해 보일 수밖에요.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 옛 그림들이 그렇듯이 숨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심사정이 그린 ‘고슴도치와 오이’. 18세기 중엽 작품으로 추정한다. 풀과 벌레 등을 그린 ‘초충도’ 중 ‘맨드라미·오이·고슴도치·잠자리’ 편쯤 된다. ‘화조화훼화첩’에 실렸다.옛 그림에 등장하는 오이·포도·수박 등 넝쿨식물은 대개 자손이 끊이지 않고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지 끝을 싹둑 자르지 않고 ‘자위부과’처럼 둘둘 말아 길게 그리곤 합니다. 역시 모두 씨가 많은 작물이라 자손번창을 대표하기도 합니다. 거기에 수많은 가시로 덮여 있는 고슴도치까지 있으니 목적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자손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길상화’인 것입니다. 국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절개·은일 등의 의미도 있지만 장수의 상징으로 많이 그렸습니다. 중국 명나라 때 이시진이 짓고 엮은 약학서 ‘본초강목’(1596)에는 국화차나 국화주를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쉬이 늙지 않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화 밑에서 나오는 샘물을 ‘국화수’라 해, 노화를 방지하고 풍도 고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국화꽃에 맺힌 이슬을 털어 마시기도 했던 겁니다. 이렇듯 오이·고슴도치·국화의 상징을 합쳐보니 이 작품은 자손만대 번창하고 오래오래 장수를 축원하는 그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작가가 누군가에게 장수를 기원하며 그려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낙관은 ‘광복노초’(廣腹老樵)라 적었는데 ‘아랫배가 나와서 뱃살이 두둑한 늙은 나무꾼’이란 뜻으로, 홍진구가 만년에 사용했던 별명입니다. 홍진구는 비록 자세한 생애와 이력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남겨진 그림들을 보면 실력이 만만치 않았던 화가였음이 분명합니다. 고슴도치와 오이가 주인공인 다른 작품 한 점 더 볼까요. 조선후기 문인화가 현재 심사정(1707∼1769)이 그린 ‘고슴도치와 오이’입니다. 역시 오이넝쿨 아래 떨어진 오이가 보입니다. 그중 하나를 고슴도치가 등에 지고 있습니다. 오이넝쿨에는 노란 오이꽃이 피었고 그 위로 잠자리 두 마리가 날고 있습니다. 옆으로는 맨드라미꽃이 피어 있습니다. 심사정의 ‘화훼초충도’ 특유의 맑은 수채화 같은 운치 있는 작품입니다. 오이넝쿨·노란꽃·고슴도치 등은 ‘자위부과’와 동일합니다. 다른 점이라면 국화 대신에 맨드라미가 들어섰고, 잠자리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맨드라미’는 “만들어 놓은 것 같다”라는 순우리말이지만 꽃의 모양이 마치 닭벼슬처럼 생겼다고 해서 한자로는 ‘계관화’(鷄冠花)라고 부릅니다. 닭‘벼슬’은 관직인 ‘벼슬’과 같은 동음이의어라 그림 속 맨드라미는 관직에서 승승장구하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잠자리도 의미가 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 ‘청낭자’ 혹은 ‘청령’이라 불렀는데 이는 젊은 처녀를 뜻합니다. 그래서인지 허준의 ‘동의보감’ ‘내경편’에서는 잠자리를 양기를 강하게 하는 약재로 소개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잠자리 역시 오이와 고슴도치와 같은 자손번창을 상징하겠지요. 두 작품 모두 길상화지만 홍진구의 그림이 ‘자손번창과 장수’를 기원한다면 심사정의 그림은 ‘자손번창과 관운’을 기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생 관직에 진출하고자 했으나 역적의 자손으로 한 번도 나서지 못한 심사정이었기에 자신의 소망을 담아 그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슴도치 외 따서 지듯’ ‘외밭에 원수는 고슴도치’ 속담의 교훈 ‘자위부과’와 ‘고슴도치와 오이’ 두 작품에서 여전히 의문점 하나가 남습니다. 왜 고슴도치는 오이를 등에 지고 있는 것일까요. 일반적인 생태를 표현한 걸까요, 아니면 의도한 상징일까요.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고슴도치 외 따서 지듯’이라고요. ‘고슴도치가 오이를 따서 등에 진 듯하다’는 말인데 풀어보면 여기저기 빚을 많이 져 힘겨워한다 혹은 그 모습을 비유한 것입니다. 또 ‘외밭의 원수는 고슴도치’라는 말도 있습니다. ‘고슴도치가 욕심을 부려 오이를 여러 개 꽂아 무거워 달아나지 못해 잡힌다’는 뜻입니다. 두 속담 모두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빚에 허덕이는 행태에 대한 경고입니다. 고슴도치가 오이를 등에 진 묘사가 보이면 옛 어른들은 ‘분수에 맞게 살아야 한다’라는 충고란 걸 알았습니다. 어찌 보면 화가들은 과도한 빚을 경계하고 가계경제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을 자손번창에 필수조건으로 여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홍진구가 ‘자위부과’에, 심사정이 ‘고슴도치와 오이’에 각각 그려 넣은 ‘오이를 등에 진 고슴도치’를 확대해 클로즈업했다. 옛 그림에서 고슴도치가 오이를 짊어진 묘사는 과도한 빚에 힘겨워 하는 모습을 비유해 ‘분수에 맞게 살라’는 교훈을 전해왔다.요즘 언론에 나랏빚에 대한 각계의 우려를 담은 뉴스가 많이 보입니다. 전문가들의 가장 큰 걱정은 가계빚입니다. 부동산을 매입하려고 과도한 대출을 받아 하우스푸어로 전락했다는 이야기, 고율의 이자로 빚을 내서 주식이나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는 이야기가 자주 들립니다. 물론 재테크는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경제활동입니다. 하지만 큰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에 가깝습니다. 부의 불균형, 주거불안, 노후불안 등이 무리한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코로나19로 상황은 더욱 악화됐겠지요. 문제는 아무리 원인이 사회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그 결과가 온전히 개인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빚투에 대한 전문가들의 경고에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오래전 옛 어른들이 오이를 짊어진 고슴도치를 그려두고 과도한 빚을 경계했듯이 말이지요. 그래도 그림자가 있으면 어딘가에 빛이 있다는 뜻 아니겠습니까. 길게 뻗은 넝쿨을 보면서 희망도 키워 봅니다. 멀지 않아 우리 서민들 주머니에 오이가 넝쿨째 굴러 들어오길 말입니다. △손태호 미술평론가는… 30대 중반 도망치고 싶던 때가 있었다. 세상살이가 버겁고 고달파서. 막막하던 그 시절, 늘 그렇듯 삶의 퍼즐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으로 풀렸다. 그즈음 눈에 띈 옛 그림이 우연이었고 그 흔적을 좇아 미술관·고서화점 등을 누비고 다닌 게 필연이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찍힌 인장 ‘장무상망’(長毋相忘·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을 보고 어째서 ‘그림이 삶, 삶이 그림’이라 하는지 깨달았다.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도의 길은 그날로 접혔다.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과로 진학해 석·박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미술 전문가가 됐다. 조선회화·불교미술에 기둥을 세우고 그 안에 스민 상징 같은 ‘옛 그림’은 거울로 곁에 뒀다. 지금은 한국문화예술조형연구소 학술이사로 있으면서 이론·현장을 연결한 연구, 인물·지리·역사를 융합한 글과 강연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 ‘조선불상의 탄생’(한국학술정보·2020), ‘다시 활시위를 당기다’(아트북스·2017), ‘나를 세우는 옛 그림’(아트북스·2012) 등이 있다.
- [코스닥 마감]美 인프라 투자 훈풍에 상승…32일만에 '970선'
-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2일 코스닥이 상승 마감했다. 미국 정부가 2조2500억달러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밝혀, 경기 정상화 기대감이 커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이 장중 한때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이날 4.31포인트(0.45%) 오른 970.09로 마감했다. 코스닥이 970선 위에서 마감한 건 979.77을 기록한 지난 2월 17일 이후 32거래일 만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바이든 대통령의 초대형 인프라경제 계획 발표와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52%, 나스닥은 1.76% 급등했다. S&P500도 1.18% 올랐다. 특히 S&P500은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3000에서 4000으로 오는 데 434거래일 걸렸다. 지수 역사상 1000포인트대 상승하는 데 가장 짧은 기간이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S&P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직후인 지난해 3월 23일에는 2237.40까지 폭락했다. 이후 1년여 만에 80% 이상 올랐다.수급별로는 개인이 291억원, 기관이 5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09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별로는 차익이 73억원, 비차익이 104억원 순매도를 기록, 전체 177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업종별로는 금융이 3%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출판·매체복제, 반도체, 통신장비, 컴퓨터서비스, IT H/W, IT종합, 비금속, 소프트웨어, 인터넷, 운송. 방송서비스, 일반전기전자, 금속, IT S/W·SVC, 기계·장비, 건설, 화학, 음식료·담배, IT부품, 제조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유통과 통신서비스, 정보기기, 섬유·의류 등은 1% 안팎 하락률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2%대 하락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과 에이치엘비(028300), 씨젠(096530)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펄어비스(263750), 에코프로비엠(247540), SK머티리얼즈(036490), 스튜디오드래곤(253450)은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293490)와 CJ ENM(035760)은 보합권에 머물렀다.개별 종목별로는 비트코인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업비트에 따르면 오후 2시20분 기준 비트코인 IBTC(비트코인 단위)당 7400만원대에서 거래됐다.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이에 비덴트가 8.45%, 위지트가 11.79% 큰 폭 올랐다. 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23억2139만주를 기록했다. 거래 대금은 12조3124억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상한가 4개를 포함 719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66개 종목이 내렸다. 118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200자 책꽂이] 산돌 키우기 외
- △산돌 키우기(한승원│504쪽│문학동네)올해 등단 55주년을 맞은 원로 소설가 한승원의 자서전이다. 반세기 넘게 소설을 써온 작가는 “글을 쓰는 한 살아 있고, 살아 있는 한 글을 쓸 것”이라고 말한다. 글쓰기가 그에겐 숙명과도 같다는 것이다. 지금도 하루도 빼놓지 않을 정도로 글을 쓴다는 작가는 책에 자신의 개인사부터 창작 후기, 한국 현대문학사의 단면까지를 촘촘하게 넣었다.△인터폴의 세계(김종양│280쪽│파람북)‘인터폴’이라고 하면 첨단 무기로 무장하고 국제 테러 조직과 맞서는 비밀 요원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인터폴은 직접 범죄자들과 맞서기 보다는 수많은 데이터베이스로 전 세계 경찰을 이어주는 연결자 역할을 한다. 한국인 최초이자 현직 인터폴 총재인 저자는 인터폴에 대한 잘못된 지식을 바로잡고 자료를 바탕으로 인터폴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함께 담았다.△새의 언어(데이비드 앨런 시블리│424쪽│윌북)한평생 새를 관찰하고 연구해온 조류 학자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수십 년간 새를 관찰하며 깨닫게 된 새들만의 흥미로운 생활방식과 최신 연구를 통해 드러난 과학적 사실을 담아냈다. 새의 깃털, 날개 등 신체 곳곳에 새겨진 놀라운 비밀과 인간과 새의 역사에 관한 각종 흥미로운 비하인드 정보는 물론, 새가 생물로서 작용하는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했다.△미국 경제를 알면, 돈이 보인다(김두영│248쪽│행복한 작업실)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등 재테크에 관심이 많거나, 이제 막 시작한 개인투자자들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할 정보를 상세히 소개한다. 한국 재테크 시장이 늘 미국 시장의 판도를 따른다는 점을 강조하며 현재 미국·한국이 처한 경제 상황, 바이든 정부 경제 정책 분석, 한국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향후 전망, 비트코인을 위시한 가상화폐 투자 전략 등을 담았다.△뭐 하는지는 알고 대학가자(김준곤 외 16│226쪽│맨투맨 사이언스)전공과 진로 선택을 고민하는 청소년의 물음에 17인의 전문가가 명쾌한 답을 제시한다. 중·고등학생들이 설문조사를 통해 내놓은 질문을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전공과 진로에 대해 준비과정, 자세 그리고 전망을 솔직하고 현실적으로 답했다. 전공과 진로라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청소년들이 사회에 진출할 때, 그들을 선발할 사람들이 기대하는 인재상도 있다.△기술의 시대(브래드 스미스·캐럴 앤 브라운│544쪽│한빛비즈)기술 발전의 속도가 인간을 앞서갈 때 기술 선도 기업과 사회는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마이크로소포트 최고경영자의 고민과 통찰을 담았다. 300년 가까이 진행된 기술 변화는 계속해서 업무의 성질을 바꿔놓았고 생활 수준을 변화시켰다. 오늘날 전 세계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과 일자리를 어떻게 바꿀지 희망과 불안이 섞여있는 상황에서 방향을 제시한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윤리 낙제에도 성과급…‘제2 LH’ 수두룩
- [이데일리 임정우 기자] 다음은 2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윤리 낙제에도 성과급…‘제2 LH’ 수두룩-모든 공직자 재산 등록 부당이익, 소급해 몰수-라면의 辛…‘품질 경영’ 남기고 떠나다-미얀마 ‘피의 토요일’ 5세 아이까지 희생-[사설]‘속전속결’ 부동산대책, 확고한 투기척결 의지 보여야-[사설]백신 확보 ‘흔들’ 방역 둑 위험 ‘여전’ 낙관할 때 아니다△줌인&-‘K바이오 신화’ 이어 벤처 새 출발…‘청년’ 서정전의 도전은 계속된다-내달부터 ‘백신 휴가제’ 도입…접종 후 이상반응 땐 최장 이틀 쉰다△부동산 관련 고위 당·정·청 회의-150만명 검증능력 한계, 재산권 침해 우려까지…“보여주기 행정” 지적-수술대 오른 LH…주거복지·주택건설 업무 떼낼 듯-부동산거래분석원 출범 가능할까△공공기관 대해부①윤리경영 성적 뜯어보니-100점 중 윤리경영 3점뿐…“중대위반 땐 종합등급 상관없이 성과급 막아야”-땅 투기 논란 LH, 1인당 ‘1851만원’ 성과급 잔치-“LH 내부감사 시스템이 공공기관 표준” 치켜세운 경평단△공공기관 대해부①윤리경영 성적 뜯어보니-부패방지시스템 지속 개선한 건보…공익제보자 보호 강화한 남동발전-박춘섭·최현선 경영평가단장 “공공기관 윤리경영 견인하려면 배점 높이고 현장실사 강화해야”-유명무실 권익위 청렴도 평가…“페널티 강화해 실효성 높여야”△역사로 남은 ‘라면왕 신춘호’-밀가루 반죽과 반세기 씨름한 ‘라면장인’…매운 맛으로 세계를 울리다-[농심 지분 정리 영향은]장남 신동원 부회장 중심 승계작업 끝내, 신 회장 지분 정리해도 지배구조 ‘그대로’-농심·롯데 화해할까…범롯데家 추도 행렬△정치-“쓰레기 분리수거” “중증치매 환자”…정책 대신 온갖 막말 난무-朴 “재개발·재건축 속도낼 것” vs 吳 “공정·상생 사다리 만들 것”-허경영, 출산수당 3000만원…신지혜, 무상 생리대 도입-‘지지율 역대 최저’ 文, 오늘 반부패정책협의회 메시지에 주목-태양절 등 내달 한반도 정세 주요 변수△국제-中, 쿼드 제재 예고…美와 대만 두고 무력충돌 우려도 커져-미얀마, 내전으로 확산 조짐…미·중 힘겨루기 격전장 되나-수에즈 운하 폐쇄 길어지나…만조 때 예인작업에 쏠린 눈△경제·금융-묻지마 신재생발전 후폭풍…제주 이어 신안 태양광 ‘셧다운’-은행 대출규제 풍선효과…카드사 몰리는 고신용자-SC제일銀 “자녀사랑통장 기압하면 응원금 1만원”△산업&기업-소식 없는 HAAH…쌍용차, 추가자구안 내놓나-[현장에서]‘명분’ 부족했던 박철완의 패배…‘금호석화 분쟁’ 불씨는 여전-최태원, 130개국 상의에 “협력 강화하자”-TSMC 달아나고 인텔에 쫓기는데…삼성, 총수 부재 리스크 지속-SK이노, 폴란드 분리막 공장에 1.1조원 투자△산업·바이오-고위공직자도 바이오주 주목…셀트리온·삼바 인기-갤21 판매 호조…삼성, 2월에 애플 제쳤다-“환경사업 비중 50%로”…친환경 기업 ‘쌍용C&E’ 출범-2030엔 아반떼, 4050엔 제네시스…가구별 맞춤 TV광고 보낸다△특금법 시행…‘코인개미’ 생존법-암호화폐 투자자 60%가 2030…보호장치 미흡해 소액으로 장기투자 권고-비트코인으로 전기차 사고…편의점·극장서 암호화폐 결제시대 성큼-비트코인으로 1000만원 벌면 내년부터 세금 165만원 내야△소비자생활-코로나 장기화에…구이용 삼겹살 값만 껑충-일상복처럼 편안한 코오롱 ‘뉴 아웃도어 룩’-“햇김치가 묵은지 될 판”…수출 선박 확보 총력전-K-품종 프로젝트 본격 가동…롯데마트, 매출 1000억 목표△증권&마켓-‘너무 올랐거나 불안하거나’…조선·화학株 투자주의-美 인프라 투자 주목 코스피 ‘2940~3080’-삼성전자 영업익 추정치 상향…‘9만전자’ 다시 갈까△증권-코로나 끝이 보인다…큰손 사모펀드, 항공·호텔에 ‘뭉칫돈’-국민참여 정책형 뉴딜펀드 15개 펀드판매사에서 판매-“자기자본 1兆 넘는 중형증권사로 도약”-“배당만으론 배고프다”…지주사 新행보 ‘투자회사처럼’△문화-‘꿈수저’ 품은 ‘모델’이 ‘길을 걷다’…예술이 별건가, 우리 삶이지-‘수녀복, 기도와 치유가 되다’ 展-AR·VR 만난 전시…‘온택트 시대’ 눈앞서 작품 보는 듯△스포츠-박인비 “올림픽 덕분에 동기부여 확실히 됐다”-‘진통제 투혼’ 차준환, 세계 톱10 기록 “곧바로 베이징올림픽 준비 들어갈 것”-김주형 “가지 않으면 몰랐겠죠…美진출 도전은 계속할 것”-배선우, JLPGA 투어 AXA 레이디스 공동 3위△피플-작곡가 김형석 “미술과의 협업, 스펙트럼 확장 도와주죠”-한국계 美 하원의원 4인방 ‘전쟁영웅’ 故 김영옥 대령에 ‘의회 금메달’ 수여 법안 발의-박종관 문화예술위원장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예술인들 일자리 확대에 주력할 것”-한국무역보험공사 ‘반부패 어워드’ 수상△오피니언-[목멱칼럼]에너지 대전환기 일자리 정책도 변해야-[생생확대경]대법원장의 ‘코드 인사’ 유감-[기자수첩]의약품 제조법 변경, 방치해선 안 된다△부동산-고분양가 심사방식 바꿔도…‘로또 청약’ 이어져-상승, 하락 롤러코스터 탄 ‘대치은마’ 전용면적 77m2가 23.4억 또 신고가-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바람’ 뜨겁다-서울역 북부역세권에 ‘최고 40층·5개동 복합단지’ 건설△사회-젊은이들, 밤 10시 가게 문 닫자 ‘길거리 술판’…영업제한·거리두기 무색-1150만명 접종에 805만명분 확보…백신 공급난 심해지나-‘사법농단’ 첫 유죄 판결…칼끝은 임종헌 재판으로-‘민주야 좋아해’ 버스광고 檢 수사의뢰-“이재용 수사중단” 권고에…고심하는 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