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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인터넷은행 라쿠텐, 계좌입금 서비스 한국 오픈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페이게이트(대표 박소영)가 일본 라쿠텐 그룹의 라쿠텐은행과 제휴, 라쿠텐은행 계좌입금서비스를 오픈했다. 일본 ‘라쿠텐인터넷은행’은 라쿠텐(일본 온라인 오픈마켓)시장을 기반으로 한 라쿠텐 거대그룹의 인터넷은행이다. 라쿠텐 인터넷은행은 모든 금융서비스를 인터넷 상에서 제공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지점을 토대로 하고 있는 기존 은행과 달리 물리적 공간이 존재하지 않는 형태의 혁신적인 은행이다.일본계좌입금 서비스를 이용하고자하는 인터넷 쇼핑몰 업체 누구나 페이게이트 서비스 신청을 통해 본 결제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페이게이트는 일본의 4대메이저은행 도쿄미츠비시UFJ은행, 미즈호은행, 미쯔이스미토모은행, 우체국은행에 이어 최근 오픈한 라쿠텐은행까지 계좌입금 서비스를 제공한다.고객은 페이게이트와 제휴한 상점에서 물품을 구매시 페이게이트의 일본계좌입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페이게이트의 라쿠텐계좌에 결제액을 송금하는 간단한 절차를 통해 상품을 결제할 수 있다.일본 라쿠텐은행 계좌입금서비스의 도입을 통해 일본 현지 특성에 맞는 구매채널 확대와, 일본 소비자 편의 증진과 역직구 기업들의 매출 증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일본 라쿠텐은행 계좌입금 서비스와 더불어, 페이게이트는 7월 17일 기재부로부터 외국환업무(외국환거래규정 제 2-22조의 2 ①항1호 및 2호)의 취급기관으로 등록되어 중국, 일본 등의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미주, 유럽 등 명실공히 글로벌 PG사로서의 입지를 한층 더 확고히 하게 됐다. 한국 핀테크 포럼의 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페이게이트 박소영 대표는 “일본 라쿠텐은행 계좌입금 서비스를 오픈하게 되어 기쁘다. 또한 페이게이트의 글로벌 송금사업을 위해 올 상반기 영국과 싱가폴에 법인을 추가로 설립하였으며 최근 호주 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송수금 업무의 영역을 아시아를 중심으로 유럽과 미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사업 확대를 통해 아시아의 트렌스퍼와이즈와 같은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페이게이트의 장기 목표”라고 밝혔다. 페이게이트는 98년 크로스보더 전문 결제 회사로 설립되어 17년간 글로벌 신용카드 결제와 글로벌 송수금 업무등 핀테크 사업부분의 충분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근래 자체 구축 및 사용 중이었던 세이퍼트 뱅킹 플랫폼을 핀테크 기업들과 공유하는 비즈니스로 사업영역을 확대하여, P2P 랜딩, 크라우드 펀딩 기업이나 비트코인 거래소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라쿠텐 은행은 크레딧 카드도 발행하는 일본의 대표적인 인터넷은행이며, 2015년 7월말 기준 5백만개의 계좌, 총 예금잔고는 1조4천억엔에 달한다. 일본에서 라쿠텐인터넷은행의 계좌입금 서비스는 라쿠텐시장은 물론 다수 인터넷 쇼핑몰에서 폭넓게 결제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현금결제를 선호하는 일본인의 성향에 따른 중요 결제수단이라 볼 수 있다.
- 페이게이트, 강원순 전 연합복권 대표 고문으로 영입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페이게이트(대표 박소영, 한국핀테크포럼 의장)은 글로벌 페이먼트 게이트웨이 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강원순 전 연합복권 대표를 고문으로 영입했다고 22일 밝혔다. 강원순 페이게이트 고문이달부터 페이게이트의 고문 활동을 시작한 강원순 고문은 22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재부와 국제심판원, 조달청, 기획재정부, 여수 박람회 조직위와 카이스트 초빙 교수등 정책과 실무를 모두 다년간 경험했다.페이게이트는 크로스 보더 결제 서비스와 글로벌 머니트렌스퍼 업무를 보다 강화하여, 아시아의 트렌스퍼 와이즈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으며 오랜기간 현장 경험이 있는 강원순 고문 영입으로 사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강원순 고문은 “글로벌 결제 사업을 위해 출시된 페이게이트의 세이퍼트 플랫폼에 대해 다양한 온라인 금융 트랜잭션을 처리하기에 적합한 플랫폼으로,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크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케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게이트는 세이퍼트 사용자로서 세이퍼트 플랫폼을 활용하여 글로벌 결제와 글로벌 송금, 글로벌 집금, 글로벌 송금 대행과 환전 비즈니스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페이게이트 이동산 기술이사는 “세이퍼트는 사용자 개인 정보 및 거래 정보를 사용자 본인 중심으로 사용, 보관, 폐기하는 정책에 따라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아갈 것이며, 웹 표준을 준수하는 기업들에게는 비즈니스 전개를 위해 투입되는 절대 시간과 에너지를 대폭 줄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하게 되어 핀테크 생태계가 조성되는데 일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게이트는 현재 세이퍼트 플랫폼의 기능강화를 위해 씨앤브릿지(소셜 네트워크 전문), 크라우드 월릿(블럭체인 전문), 팸노트(비트코인 전문), 더치트(사기거래 방지 전문), 코리 커머스(포인트 서비스 전문)등과 전략적 제휴선을 확대하고 있다. 1998년 설립되었으며 8000여개의 전자상거래업체를 대상으로 크로스보더 온라인 결제 사업을 해왔다. 32명의 다국적 임직원이 활동 중에 있으며, 한국, 일본, 미국, 홍콩, 영국.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시드니에 추가 지사 설립 중에 있다.
- [200자 책꽂이] 비행의 시대 외
- ▲비행의 시대(장조원|680쪽|사이언스북스)항공·우주분야 키워드 77개를 통해 인류가 어떻게 하늘을 바꿔왔는지 보여준다. 최신 정보와 원리, 다양한 비행기 기종과 일화를 핵심단어별로 분류해 소개했다. 잊지 못할 순간을 만든 11개의 사건, 비행에 적용하는 자연법칙과 이론, 날고 있는 항공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 대중의 사랑을 받은 작가·조종사·우주비행사 등 비행에 관한 모든 정보를 망라했다. ▲핀테크 전쟁(브렛 킹|408쪽|예문)IT와 금융의 융합형 산업인 ‘핀테크’(fintech)가 세계 금융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세계 최대 금융 관련 팟캐스트인 ‘브레이킹 뱅크스’에서 방송했던, 핀테크산업을 주도하는 CEO와 전문가 29인, 금융평론가 등의 대담을 담았다. P2P 대출과 커뮤니티뱅킹, 지불결제, 비트코인, 암호화 화폐 등 핀테크의 전 분야에 관한 설명과 함께 현황·전망 등을 소개했다. ▲광고하지 마라(다바타 신타로·혼다 데쓰야|252쪽|북카라반)세계가입자 수 4억명을 돌파한 스마트폰용 무료문자 애플리케이션 ‘라인’의 상급 집행임원이 PR전략 짜는 법을 공개했다. 각 매체에 합당한 도달범위에 맞춰 예산을 편성해야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 우선 소비자의 ‘속내’를 파악하고, 적절한 ‘매체’를 선택한 후 프로모션을 통해 서비스나 상품을 ‘체감’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일본으로 떠나는 서양 미술 기행(노유니아|256쪽|미래의창)전시문화가 발달한 일본의 서양미술관을 소개했다. 모네·고흐 등 인상파 컬렉션을 갖춘 ‘도쿄국립서양미술관’, 고갱·마티스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오하라미술관’, 마크 로스코·프랭크 스텔라 등 미국 추상표현주의를 볼 수 있는 ‘DIC가와무라기념미술관’ 등. 일본여행을 할 때 가볼 만한 14개의 미술관을 소개하고 다양한 사진자료를 풍부하게 실었다. ▲요령이 힘이다(노자와 다쿠오|244쪽|청림출판)실패를 딛고 많은 이들의 멘토로 자리매김한 저자가 성공 ‘요령’을 72가지로 정리했다. 지난 10년간 1000명의 사람을 만나 3000가지의 조언을 듣고 직접 시험해 본 결과물이란다. ‘고민의 80%는 없앨 수 있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이겨라’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매일 질문하라’ 등. 장점을 극대화하는 자신만의 요령으로 충분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인생, 한 곡(김동률|328쪽|알에이치코리아)폭주기관차처럼 달리다 문득 삶의 반환점에서 중년을 위한 음악여행을 떠난 이들이 있다. 김동률 서강대 교수와 권태균 전 신구대 교수가 주인공. 두 교수가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노래를 찾아 배경이 된 장소를 여행하고 에세이를 펴냈다. ‘광화문 연가’ ‘고래사냥’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함께 음미한 노래를 모으고 노랫말 안에 담긴 스토리를 글과 사진으로 풀어냈다. ▲칭다오 잔교 위(조승래|108쪽|서정시학)차가운 관찰자의 시점을 견고하게 유지하는 조승래의 다섯번째 시집. 총 4부로 구성하고 표제시 ‘칭다오 잔교 위’를 비롯해 ‘되돌아오다’ ‘봄을 조문하다’ ‘늙은 호박’ ‘세월 굽갈이’ ‘가을 병동’ ‘그리운 소식’ 등 67편을 수록했다. 자유로운 시각에서 생을 바라보고 비루한 현실을 초월하려는 시 세계를 펼쳤다. 함축과 여백으로 시적 공감을 살려낸다는 평을 받는 시인. ▲상산고 이야기(나현철|224쪽|북오션)유난히 높은 의학계열 진학과 특별한 교과과정으로 주목받는 상산고의 이모저모. 다른 자사고와는 어떻게 다른지, 생활과 문화, 교육철학, 역사와 전통, 특성화 프로그램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학생을 자유롭게 풀어주되 끊임없는 지적 자극을 통해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이들의 교육방식. 자율과 신뢰를 바탕으로 스스로 길을 찾게끔 유도한 성과라고 봤다.
- JB금융 핀테크 경진대회, 은행권 우수 핀테크업체 발굴 새지평
- 김한(가운데) JB금융지주 회장은 16일 서울시 세종로에 위치한 ‘창조경제교류공간 드림엔터’에서 ‘제 1회 JB금융그룹 핀테크 경진대회 비상’ 시상식을 갖고 기술사업화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코인플러스의 이상선(왼쪽)·송주한씨에게 상금 5000만원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JB금융 제공][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 업체 코인플러그(coinplug)의 이상선씨는 JB금융그룹의 ‘핀테크 경진대회’에 도전하기 위해 ‘새로운 공인인증서’(공모명) 개발을 시작, 기술사업화 부문 최우수상의 영예를 얻어 5000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액티브X(ActiveX)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한 ‘새로운 공인인증서’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돼 해킹의 위험으로부터 원천적으로 자유롭다. 기존 공인인증서 생성비용은 4400원인데 비해 코인플러그의 시스템은 20~30원으로 저렴하기까지 하다. 이 씨는 수상소감으로 “새로운 공인인증서에 대한 모든 수요처를 발굴해 내 사업화해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라며 “은행권에서 이런 대회를 개최해 새로운 기술과 금융의 접목이 활발해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JB금융그룹이 국내 은행권 최초, 최대 규모로 시작한 ‘핀테크 경진대회 비상(飛上)’이 3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16일 막을 내렸다.총상금 1억3000만원이 걸린 이번 경진대회에서는 총 100여 개 팀이 응모해 기술사업화 부문과 비즈니스 모델 개발 부문에서 실력을 겨뤘다. 외부 인사로 구성된 전문 평가단의 심사를 거쳐 그중 기술력과 아이디어가 가장 뛰어난 6개 팀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우수상은 에스에이치에스의 ‘모바일 POS 및 순차지문 결제’, 템바앤컴퍼니의 ‘내 손안의 자산관리 UFO 플러스’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비즈니스 모델 부분 최우수상에는 피플펀드의 ‘개인 간 대출, 투자 특화 개인신용평가 분석 모형’이 최종 선정됐으며, 우수상에는 박동국 외 3명의 ‘JB금융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을 위한 로컬금융 인포서비스’, 비트오션테크놀로지의 ‘해외 이주민을 위한 모바일 소액 송금 서비스’가 각각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번 경진대회의 목표가 JB그룹과의 동반성장 기회를 모색해 나가는 데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JB금융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핀테크 경진대회 참가자들에게 멘토링, 인큐베이팅, 엑셀러레이팅 등 지원서비스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JB금융그룹 관계자는 “대회 공모 지원을 위한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해 본 결과 핀테크 기업과 금융권 사이에 업무지식의 깊이나 이해도간 차이가 많았다”며 “금융권 역시 예비창업자들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낀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은 “이번 경진대회는 핀테크 기술력과 아이디어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용화하지 못한 업체를 발굴·지원·육성하려는 목적에서 진행됐다”며 “핀테크는 지급결제뿐만 아니라, 자산관리, 보험, 대출 등 전 금융권을 아우르는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핀테크로 둔갑'..온라인 불법다단계를 아시나요?
- [세종=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신종 온라인 불법 다단계업체가 인터넷상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주로 인터넷 상에서 회원을 모집하는 이들 온라인 불법다단계업체는 ‘핀테크(FinTech, 금융+기술) 비즈니스’라는 가면을 쓰고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급증하자, 공정당국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들은 쇼핑몰 분양, 여행 회원권 등을 주로 판매하고 있다. 예컨대, 온라인 불법다단계업체인 썬라이즈의 경우 가입시 330만원을 내면 인터넷 쇼핑몰 1구좌를 개설해준다. 이후 쇼핑몰을 통해 발생한 매출의 50%를 수당으로 환급해 준다고 하지만, 쇼핑몰을 통한 실제 재화의 거래는 사실상 없다. 썬라이즈는 다른 사람을 하위 회원으로 모집할 경우 쇼핑몰 구좌개설 비용 중 일부를 수당으로 되돌려준다며, ‘피라미드식’ 회원 모집을 강요한다. 특히 가입 초기에는 모집 수당 등을 즉시 회원에게 지급해주는 등 높은 이익이 보장되는 것처럼 속여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온라인 불법다단계업체들은 최근 들어 게임머니, 비트코인 등 온라인상에서 통용되는 무형의 재화도 취급하고 있다. 게임머니 등에 일정금액을 투자하고 다른 사람을 하위 회원으로 모집하면 하위 회원이 투자한 금액에 따라 일정 비율을 수당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장덕진 공정위 소비자정책국장은 “온라인 불법다단계업체들은 미등록 상태에서 영업하고, 방문판매법상 의무를 준수하지 않고 있어 피해 발생시 사실상 구제받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썬라이즈, 파워풀레이스 등 13개 업체 및 국내 가담자 33명을 경찰에 수사 의뢰하고, 총 111개 관련 사이트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폐쇄·차단을 건의했다. 또 네이버(035420), 다음(035720) 등 주요 포털사업자와 협의해 불법다단계 업체가 가능한 검색되지 않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장 국장은 “다단계판매공제조합 등 관련 기관간 공조를 통해 불법 행위 감시를 강화하고, 불법 행위를 조기에 차단해 확산을 방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 [핀테크, 글로벌 현장을 가다④]인터넷전문은행, 'Unique·Popular·Mobile'로 무장하라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지점없는 은행을 상상해 보았는가?” 영국 리서치 회사 ‘발라트로(Balatro Ltd.)’의 최고 경영자이자 BBC, 스카이 뉴스, 블룸버그 등에서 은행 관련 이슈에 대한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 스키너는 최근 펴낸 ‘디지털 뱅크, 은행의 종말을 고하다’에서 단순한 물리적 네트워크의 우위가 은행 영업력의 우위로 직결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핀테크(Fintech)의 급속한 발전으로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모호해진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성격의 오프라인 지점은 분명히 줄어들고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글로벌 금융패러다임의 전환 ‘인터넷 전문은행’최근 금융업을 둘러싼 가장 큰 화두는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사실 국내에서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논의는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됐지만 은행 설립과 관련된 금산분리와 여러 가지 규제와 쟁점 등을 해결하지 못해 번번히 좌절됐다. 하지만 글로벌 핀테크 시장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문제는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됐다. 문제는 해외의 경우 글로벌 대형 IT기업뿐만 아니라 핀테크 스타트업 등 비금융회사의 금융업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각종 규제로 글로벌 핀테크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실제 글로벌 지급결제 부문에서 페이팔(PayPal)은 강력한 은행의 경쟁자로 등장했으며 렌딩클럽(Lending Club)과 같은 P2P대출 업체들이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대출뿐 아니라 수신업무까지 영위하고 있어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마저 모호해져 버렸다. 결제방식 또한 미리 신용카드만 등록하면 지문 등 생체를 활용해 결제를 할 수 있거나, 아예 화폐를 필요로 하지 않는 디지털 방식의 화폐도 등장하고 있다. 애플페이 등 다양한 결제방식의 출현은 결제 패러다임을 변모시켰으며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전자화폐의 등장 등 디지털 기반의 각종 데이터들이 실물화폐를 대체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일부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는 실물화폐 없이 화폐경제를 실현하고자 하는 ‘Cashless Society’가 진행되고 있다. 김미애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해외에서는 핀테크 산업과 관련된 금산분리는 거의 폐지돼 산업자본의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뿐만 아니라 금융자본의 핀테크 업체 소유까지도 허용된 상황”이라며 “금산분리 규제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선에 그치는 건 글로벌경쟁에서 큰 도움이 되지 못하므로 과감한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인터넷 전문은행, ‘Unique·Popular·Mobile’ 3박자 갖춰야1995년 세계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립된 미국에서는 2000년 초반까지 30개 내외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설립됐지만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력으로 고객 확보에 실패하면서 문을 닫는 사례가 빈번했다. 초기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고정비용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임계수준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해외 인터넷 전문은행의 과거 사례를 참고할 때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의 발전 키워드는 크게 3가지로 압축된다. 즉 유일한 기술로 대중적이면서도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unique·popular·mobile)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현재 은행들은 인터넷은행을 설립하거나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접목해 은행 고객의 편의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단순한 기술의 수용 그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통해 고객을 유인하고 획득한 정보를 분석해 고객의 요구를 미리 파악하며 맞춤형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예컨대, 미국의 알리 뱅크(Ally Bank)는 GM과의 시너지를 통해 오토론, 리스, 카드 등에 특화했고, 학자금대출 정부지원기업(GSE)이 모태인 살리매 뱅크(Sallie Mae Bank)는 학자금대출 등 교육관련 대출을 특화해 고객을 유치했다. 일본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Rakuten)의 자회사 라쿠텐 뱅크는 전자상거래, 해외송금, 전자화폐 등의 지급결제업무에 특화됐다. 일본 최대 인터넷 전문은행인 SBI Sumishin Net Bank는 SBI Securities(계열 증권사)와 합작을 통해 출시한 복합상품(Hybrid Deposit)과 SMTB(Sumitomo Mitsui Trust Bank)와 연계한 주택담보대출의 성공을 기반으로 성장했다.BNP파리바는 ‘헬로뱅크(Hello Bank)’라는 모바일 전용 은행을 선보이며 ‘모바일로 태어났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모든 서비스를 모바일 환경에서 제공하고 있다.글로벌 핀테크 시장 성장률이 가장 높은 영국의 금융그룹 바클레이즈(Barclays)도 주목할만 하다. 바클레이즈은행이 2012년에 출시한 ‘핑잇(Pingit)’ 모바일 앱은 상대방 전화번호만으로 간편하게 무료 송금할 수 있는 앱으로, 지난해 6월말 기준 총 가입자수가 300만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기준으로 1조원 이상 송금처리됐다. 단순하고 편리한 모바일 환경을 제공해 이용자 편의를 제고했다는 측면이 강하게 작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이외에도 △쇼핑 △선물보내기 △기부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강서진 KB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인터넷 전문은행에 유리한 ICT기업들이 지급결제시장을 필두로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황에서 금산분리 규제완화는 금융업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인터넷 및 모바일 뱅킹의 활성화로 예금, 대출, 송금 등 대부분의 금융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인터넷 전문은행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통해 지속가능기업으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은행에 '돈' 없다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만화 같은’ 스케치를 한 번 해보려고 한다. 흔히들 상상이 안 되거나 엄두가 안 나는 일 앞에선 ‘소설 같은’이라고 하지 않나. 하지만 흥밋거리가 얹힌다면 만화가 된다. 여기엔 주인공이 중요한데. 오늘은 합격점을 줄 만하다. 엄격함의 대명사라라 해도 될 ‘은행’이니. 독일에 신설은행이 생겼다. 2009년 출범한 피도르다. 설립목표부터 ‘남다르다’. “새로운 형태의 상거래에 필요한 요소를 다 모아 모든 은행서비스와 함께 한 장소에서 제공한다”다. 물론 보통의 은행업무를 한다. 형태가 좀 특이할 뿐. 각각의 전문업체와 제휴한 크라우드펀딩, 스마트폰월렛이 기본이고 소셜대출서비스라는 것까지 시도하니까. 그런데 가장 재미있는 건 ‘좋아요’에 따라 금리를 조정하는 일이다. 피도르은행의 페이스북 홈페이지가 ‘좋아요’를 많이 얻을수록 고객의 예금금리는 점점 더 높아진다. 그래도 은행인데 성과는 제대로 내고 있을까. 그렇단다. 간단히 마케팅 비용만 보자. 지난 3년간 7만 5000명의 고객을 확보하는 데 10만유로(약 1억 2000만원)를 썼다는데. 환산하면 고객 1명을 확보하는데 단돈 1.33유로(약 1600원)가 든 셈이다. 비슷한 장면은 미국에도 있다. ‘진정한 소셜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목표로 2013년에 띄운 모벤이다. 여기선 SNS의 소셜 영향력에 따라 개인의 신용등급을 조정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드인 등 다양한 SNS 안에서 개인의 영향력이 커지면 그만큼 신용등급을 향상하는 시스템이다. 이들의 판단은 단순하다. 사회적으로 신뢰가 있을수록 금융의 신용도도 높을 것이란 거다. 눈치가 빠른 독자라면 알아챘겠지만 이 ‘만화풍경’은 바로 지금 진행 중인 금융권의 지축 변화를 의미한다. 늘 중심에 있는 은행이 여전히 주역이다. 그런데 실체가 없는 은행이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지점이 없는 은행, 현금기반을 무너뜨리고 ‘선을 넘은’ 은행이다. 단순히 재밋거리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왜냐고? 이 장면들이 은행의 미래니까. 영국의 금융시장분석가인 저자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디지털뱅크’라는 카테고리로 내세워 은행의 안팎을 헤집고 다녔다. 당장의 문제의식은 오프라인에 찍었다. 휴대폰 속 지갑에다가 모바일뱅크, 비트코인, 핀테크까지 다 나온 판에 왜 은행들은 아직도 지점 유지에 목숨을 거느냐는 거다. 책은 저자에게 딱 걸린 은행의 보수주의에 대한 강도 높은 경고다. 아직도 자신의 경쟁상대가 옆집 은행이라고 믿는 발상 자체가 ‘웃긴다’는 것이다. 눈앞에 진짜 적들이 왔다 갔다 하는데. 구글, 페이스북, 애플, 삼성 말이다. ▲“은행은 다음번에 쓰러질 도미노” 대한민국 서울의 지도가 은행을 중심으로 그려지던 때가 있다. 가장 비싼 땅, 가장 눈에 잘 띄는 건물의 1층은 당시 제일 잘나가는 은행 차지였다. 은행이 간판을 내린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린다. 금융위기 이후 유럽에선 은행 지점의 8%가 문을 닫았다. 스페인이 가장 높았는데 17%가 폐쇄됐고, 영국은 1990년 이래 지점의 절반이 사라졌다. 당연히 경보가 울렸다. ‘은행은 다음번에 쓰러질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도미노’라는. 아무리 ‘고고한 척’ 해도 은행은 예전의 서점이나 음반가게가 거쳤던 길을 따라가고 있을 뿐이란 것이다. 우물쭈물하다간 그저 ‘문 닫는’ 순서만 기다리게 될 터. 마침 벤치마킹할 대안이 있었다. 아마존이다. 저자는 인터넷서점서 출발했던 아마존이 데이터마이닝 기술을 도입해 세계 최대의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변모하지 않았느냐고 조목조목 설명한다. 은행이라고 특별할 게 없다는 논지다. 변신이나 진화를 꾀하지 않으면 도태되거나 저물어가는 건 ‘섭리’다. ▲A은행 경쟁자가 B은행? 아니 페북! 경쟁상대를 한번 볼까. 디지털혁명은 이미 IT와 은행의 구획을 모호하게 지워놨다. 아마존의 ‘페이팔’과 애플의 ‘애플페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누가 그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이들은 ‘알아서’ 모바일결제시장에 발을 뻗었다. 삼성, 다음카카오의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도 한국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카드회사의 움직임도 무시할 수 없다. ‘앱카드’다. 모바일앱에 아예 신용카드의 기능을 박아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궁극의 목적은 최첨단 모바일이어야 하는가. 아니다. 오히려 모바일과 가능한 한 접촉을 못하게 하는 거란다. 어째서? 세상은 결국 모두 연결될 테니. 예전처럼 돈 있고 형편 되는 사람에게만 제공하던 기술이 아니란 뜻이다. P2P 연결은 대세. 금융에 이처럼 똑 떨어지는 맞춤이 어디 있겠나. ▲‘은행 털다’ 없다 ‘온라인 털다’만 있을 뿐한때 세상은 디지털 유목민의 처지를 살폈다. 디지털기기를 장비처럼 챙겨 들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직업과 정체성에서 자유로운 기질을 드러내는 이들. 그런데 그새 다시 변했다. 이들이 이내 디지털 원주민으로 정착한 것이다. 결국 책은 바로 이들 원주민을 끌어안아야 할 은행의 자세에 대해 묻고 답한 것이다.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무늬만이 아닌 진짜 디지털 유통구조를 고려하라는 말이다. 전자채널은 물론 물리채널까지 다 동원하는 것. 다시 말해 오프라인 따윈 날려버리고 뼛속까지 디지털이 되라는 얘기다. 은행, 엄밀히 말해 은행 지점에는 ‘돈’이 없다. 대신 데이터만 꽉 들어차 있다. 정작 돈은 어디에 있나. 디지털뱅크라는 온라인에 있다. 덕분에 ‘은행 털다’란 말도 의미를 잃었다. 이젠 ‘온라인 털다’가 맞는 표현일 게다. 이 모든 배경은 저자가 지점 토대의 뱅킹은 끝났다고 자신 있게 선언할 수 있는 근거가 됐다. 단지 기술 때문인가. 아니다. 기술로 인해 가능해진 것들 때문이다. 예컨대 사람들이 모바일과 PC에 달려든 건 그 기기들이 좋아서가 아니란 말이다. 그들이 제공하는 새로운 관계와의 연결이 있어서다. 책의 강점은 이런 분석을 은행에 적용해낸 ‘스마트한 매핑’에 있다. 그 판을 무기로, 돈이 아닌 데이터를 걸고 일전을 앞둔 은행에는 일갈을 날렸다. “고객과 다시 연결되고 싶은가. 방법을 내놔라. 쉽고 단순한 디지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