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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 투자 빨간불 켜졌다…비트코인 4만불 붕괴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연일 하락세다.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가 계속되고 있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나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도 커졌다. 시장이 출렁이고 있어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에서 합동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AFP)◇코인시장 투자심리 “극단적 두려움”19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시께 3만9696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5일 4만달러 미만으로 떨어진지 2주일 만에 다시 4만달러가 붕괴됐다. 비트코인은 현재(이하 오전 9시40분 기준) 4만202달러로 올랐지만 전일보다 1.13%, 전주보다 5.13% 각각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전날보다 이더리움도 3.07% 하락한 2800달러, 솔라나는 3.16% 하락한 90달러, 에이다도 1.69% 하락한 1달러를 기록했다.이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4918만원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0.35% 올랐지만, 18일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5000만원 미만 시세를 보였다. 이날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19일 기준으로 25점으로 ‘극단적 두려움(Extreme 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주 44점(Fear), 전날 30점(Fear)보다 투심이 악화한 것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최근 한주간 266.94 EH/s(12일 기준)에서 197.75 EH/s(19일 기준)으로 하락했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낮아질 경우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공급량은 늘어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18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8% 하락한 3만4079.1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2% 내린 4348.8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 떨어진 1만3548.07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0% 떨어졌다.테슬라가 2.21%, 엔비디아가 3.53%, 마이크로소프트(MS)가 0.96% 각각 하락했다. 아마존과 메타도 각각 1.33%, 0.75% 하락했다. 스트리밍 기업인 로쿠의 주가는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뒤 22.29% 급락했다. 쉐이크쉑은 1분기 매출 예상치가 기대에 못미치면서 4.14% 하락했다. ◇“서방 Vs 러시아, 무력 충돌 가능성 높다”전쟁 공포는 계속 커지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친러시아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에 박격포와 수류탄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러시아가) 새로운 공격을 감행하는 시나리오의 일부”라고 말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했다. 연준의 멤버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한 화상 컨퍼런스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하고 있다”며 “3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3월에 기준금리를 올리면 코인 시장이 다시 움츠러들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코인과 같은 리스크가 큰 자산 시장이 앞으로도 출렁일 것으로 봤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앤드루 가트웨이트는 “시장은 지정학 위험에 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시장분석가는 “서방과 러시아 간 대치 상황이 일부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들은 위험 자산을 보유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비트코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공포가 커지면서 최근 잇따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코인마켓캡)
- “文 규제로 해외만 배불러…컨트롤타워 가상자산진흥원 필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상당히 실망스럽습니다.”한국블록체인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최근 서강대 연구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의 가상자산(암호화폐) 정책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박 교수는 “문재인정부의 규제로 초기 시장의 주도권을 놓쳤다”며 “외국으로 대규모 투자가 빠져 나가면서 외국만 배부르게 됐다”고 쓴소리를 했다. 앞서 2018년 1월11일 당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과천정부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코인)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며 “거래소 폐쇄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실효성 떨어지는 대안”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가상자산거래소 폐쇄까지 가진 않았지만, 이후로 코인 거래가 급속히 위축됐다. 박 교수는 “진보 성향의 정부여서 혁신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가상자산 시장을 사기로 치부했다”며 “정권 차원에서 이런 입장을 취하니 공무원들도 제대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공부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 결과 지금은 외국에서 만든 코인만 잘 나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차기정부는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890만명 코인 투자자(업비트 회원 수 기준)가 있는 상황이고, NFT(대체불가능토큰)·메타버스 등 새로운 서비스가 확산하는 상황이어서다. 박 교수는 “공무원들이 규제·감독만 하려고 하면 산업이 어떻게 발전할 수 있겠나”라며 “컨트롤타워인 가상자산진흥원을 만들어 진흥 정책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용 한국블록체인학회장(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은 “코인 가격이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장기적으로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1962년생 △서강대 컴퓨터과학과 학사 △미국 조지메이슨대 정보기술학 박사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전문위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2대 원장 △한국블록체인학회장(2018년~) (사진=김태형 기자)-가상시장 전망은.△전반적으로 긍정적이다. 코인 가격이 작년보다 떨어졌지만 장기적으로는 오를 것으로 본다. 더 많은 나라에서 제도화, 양성화 하는 움직임이 있어서다. NFT라는 새로운 암호화폐 시장도 열리고 있다. 메타버스가 확산할수록 결제 수단인 암호화폐 시장도 더 커질 것이다. -시장 리스크는 없나.△가장 큰 변수는 미국의 긴축 조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중국 리스크는 거의 없어졌다. 중국이 비트코인 채굴 금지 조치를 시행한 뒤, 시장이 미국과 유럽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메사리(Messari)는 NFT가 향후 10년간 10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봤다. △큰 성장세는 분명하다. NFT로 인해 없던 시장이 만들어져서다. 과거에는 소유권을 증명하기 위해 정부 기관 등을 거쳐야 해 절차가 복잡했다. 하지만 NFT라는 토큰 하나로 증빙이 가능해졌다. 거래 속도가 굉장히 빨라진 것이다. 기존 자산시장에 굉장히 빠른 파괴력을 가져올 것이다. -미술품 시장에서 NFT도 계속 성장할까.△미술품 시장에서 NFT 효과는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고가의 미술품을 여러 코인으로 나눠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여기에 온라인 코인 거래로 유통까지 빨라지니 프리미엄 효과가 생기는 것이다. 결국 NFT가 미술 분야를 대중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일상생활에서 코인 결제도 자유로워질까.△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이미 일상생활에서 결제하는 국가가 생겨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가 확산되면 디지털 공간에서 자유롭게 결제하는 코인이 필요하다. 메타버스가 보편적인 서비스가 될수록, 암호화폐 시장도 커질 것이다. -올해 메타버스 시장 전망은.△올해는 실질적 사례가 많이 나올 것이다. 메타로 변신한 페이스북의 성과가 관전 포인트다. 네이버(035420)의 ‘제페토’, SK텔레콤(017670)의 ‘이프랜드’,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Roblox)’ 등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주목한다. 그리고 특정한 목적을 가진 메타버스 출현도 기대한다. 제주도 관광 메타버스처럼 특화된 것이다. 서강대가 메타버스에 대학 캠퍼스를 구현한 메타버시티(metaversity)도 비슷한 사례다. 박수용 한국블록체인학회장(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은 “금융위원회가 감독만 하려고 해서 아쉽다”며 “차기정부에서는 컨트롤타워인 가상자산진흥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김태형 기자)-시장이 빠르게 커질수록 제도도 뒷받침 돼야 할 텐데.△디지털 세상의 변화에 맞춰 법과 제도가 변화해야 한다. 일례로 NFT의 경우 블록체인을 통해 소유권을 입증할 수 있지만, 법적 효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법적 등록 절차를 따로 밟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가 디지털 정부로 거듭나려면 전반적인 가상자산에 대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현 상황은 어떤가. 문재인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을 평가해달라.△상당히 실망스럽다. 진보 성향의 정부여서 혁신을 기대했는데 오히려 가상자산 시장을 사기로 치부했다. 문재인정부 초기에 규제가 심하다 보니 기업, 대형 투자자들이 해외로 떠났다. 그 결과 현재는 외국에서 만든 코인만 잘나가고 있다. 해외만 배부르게 됐다. 우리나라가 좋은 기회를 많이 놓쳤다. -정부는 시세조작, 자금세탁 등 금융범죄가 우려된다고 하는데.△일부 사기나 피해 때문에 전체 산업을 못하게 막는 것은 맞지 않다. 금융위원회가 감독만 하려고 해서 아쉽다. 공무원들이 규제하고 감독만 하면 언제 어떻게 산업을 일으킬 수 있나. 견제와 진흥이 동시에 추진돼야 한다. 현재는 금융위가 맡고 있는데, 차기정부에서는 컨트롤타워인 가상자산진흥원을 만들어야 한다. -가상자산진흥원을 만들면 무슨 역할을 해야 하나.△3가지 역할을 해야 한다. 첫째, 거래 투명화 및 활성화다. 지금은 거래소가 코인을 상장하는 절차가 굉장히 불투명하다. 실명은행계좌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는 4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뿐이다. 앞으로는 코인 상장 절차·요건을 투명하게 하고, 실명은행계좌가 가능한 거래소도 늘려야 한다.둘째, ETF 투자 양성화다. 비트코인 현물 ETF도 허용해서 가상자산 시장을 양성화 시켜야 한다. 셋째, 국내에서 코인 발행(ICO)을 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해외로 나간 투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 ‘먹튀’ 때문에 민간 기업을 믿기 어렵다면 한국조폐공사가 코인을 발행하도록 했으면 한다. 공공이 인증하는 ‘K 코인’을 만들어보자. -가상자산법도 필요하다고 보나.△필요하다. 가상자산, 가상자산업에 대해 제대로 된 정의를 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진흥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대선 후보들 모두 가상자산법 제정에 긍정적이어서 추진이 기대된다.(※지난달 이재명·윤석열 대선 후보는 가상자산 진흥·규제법, 주식의 기업공개인 IPO처럼 코인을 공개해 투자금을 모으는 공약을 제시했다.)-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제언은.△세상이 점점 디지털 중심으로 가고 있다. 코인, NFT, 메타버스는 시대적 큰 흐름이다. 정부는 그런 흐름에 맞춰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무조건 못하게 막으려고만 해선 안 된다. 길을 열어줘야 기업들이 비즈니스를 만들고 투자도 할 수 있다.
- “우크라이나 불씨 남았다”…경계하는 코인 시장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큰 등락 없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우려가 완전히 불식되지 않아 경계하는 분위기다. 미국과 러시아가 전쟁 위협을 놓고 상반된 입장을 보여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17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7시45분께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27% 내린 4만413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주일 전보다 0.82% 하락한 결과다. 이더리움은 314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0.39% 올랐지만 1주일 전보다 2.96% 내린 것이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혼조세였다. 솔라나는 0.11%, 폴카닷은 0.31% 올랐지만 에이다는 1.13% 내렸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5345만원이었다. 전날보다 0.69% 내린 것이다.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0.96% 내려 381만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16일 51점으로 ‘중간(Neutral)’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점(극단적 두려움·Extreme Fear), 지난 15일 두려움(46점·Fear)보다 투자 심리가 회복됐지만, 아직은 완전히 회복된 상황은 아니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미국 증시도 혼조세를 보였다. 16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9% 오른 4475.01에 장을 마쳤다. 반면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16% 하락한 3만4934.27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1% 떨어진 1만4124.09를 기록했다.메타(옛 페이스북)는 2.02%, 넷플릭스는 2.31%, 애플은 0.14% 내렸다. 반면 테슬라와 엔비디아는 각각 0.10%, 0.06% 상승했고, 알파벳도 0.82% 올랐다. 미국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남부군관구 소속 부대들이 철로를 이용해 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며 철군을 시사했다. 그러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MSNBC에 나와 “우리는 어떠한 군대 철수도 보지 못했다”며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매우 위협적인 방식으로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이날 공개된 연준의 올해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은 시장이 예상하는 수준이었다. 대다수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더 빠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이미 시장이 예상한 수준으로 시장에 큰 리스크가 되지 않았다. 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뉴욕 증시는 반등세로 돌아서 낙폭을 줄였다. 전문가들은 최악은 피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당국자들이 50bp 인상으로 긴축을 시작한다든가, 혹은 올해 7번의 모든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한다든지와 같은 일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뉴스트리트 어드바이저그룹의 델라노 사포루 최고경영자는 “지정학적 위험 하에서 거래는 매우 어렵다”며 “투자자들은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비트코인이 16~17일 큰 등락 없이 숨고르기를 하는 상황이다. (사진=코인마켓캡)
- 고팍스 원화거래소 임박…코인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이유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가 원화 거래가 가능한 다섯 번째 국내 거래소가 될 전망이어서 시장 관심이 뜨겁다. 차기정부 출범을 앞두고 코인 정책의 변화를 보여주는 시금석이 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앞으로 원화거래소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코인 거래 다변화, 고객 유치전, 은행·증권사의 코인 시장 진출까지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이데일리DB)◇이재명·윤석열측 “4대 거래소 독점 안돼”16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고팍스가 현행 ‘코인마켓거래업자’에서 ‘원화마켓거래업자’로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 신고를 하면 이를 승인할 계획이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가상자산거래소 실명계좌 발급은) 은행이 판단할 사항”이라며 고팍스와 전북은행 간 계약을 승인할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고팍스 운영사인 스트리미는 지난 15일밤 전북은행과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 서비스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실명 계좌는 원화마켓 운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고팍스는 지난해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마감기간(9월24일)까지 실명 계좌를 확보하지 못해 코인 마켓만 운영해왔다. 이번에 금융위가 사업자 변경을 승인하면 국내 원화 거래소는 5곳으로 늘어난다. 작년 12월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 심사에 따라 현재는 두나무,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만 원화 거래가 가능하다. 다른 20개 가상자산거래소는 코인 거래만 허용돼 원화 환전이 불가능하다. 앞으로 고팍스의 원화 거래가 최종 승인되면 뚝 끊겼던 거래가 늘어날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고팍스를 시작으로 앞으로 원화거래소가 얼마나 많아질지다. 차기정부에서는 원화거래소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경영이 어려운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가상자산거래소와 서비스 계약을 맺길 원하는 데다, 금융위도 “은행 판단”이라며 규제 변화를 시사해서다. 특히 이재명·윤석열 대선후보측 모두 ‘독점’을 우려하면서 원화거래소 확대에 긍정적 입장이다. 이재명 대선캠프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민주연구원장)은 통화에서 “현재는 두나무,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의 독과점 구조”라며 “앞으로 다른 거래소도 실명계좌를 해주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선캠프 조명희 의원(국민의힘 가상자산특위 위원)도 “정부가 4곳 거래소만 실명계좌를 준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차기정부에서 실명계좌에 대한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韓 거래소 몸값 오르고 투자 늘어날 전망”원화거래소가 늘어나면 일단 거래소간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는 두나무가 운영하는 업비트의 회원수가 890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앞으로 원화거래소가 되는 ‘후발주자’들은 파격적인 고객 유치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빗썸, 코인원이 ‘회원가입하면 3만원 지급’이라고 포털 광고를 하듯이, 독과점 상태인 거래 구조를 깨려는 고객 유치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인 거래도 다변화되고 많아질 수 있다. 새롭게 출범하는 원화거래소가 기존 거래소에 없는 코인을 상장하는 등 서비스 변화에 나설 수 있어서다. 김형중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특임교수 겸 암호화폐연구센터장은 “현재는 투자자들이 업비트 등 4대 거래소에 있는 코인을 주로 사고 판다”며 “앞으로는 고팍스 등 새로운 원화거래소에서만 상장된 괜찮은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코인)’에 대한 매수세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렇게 거래소간 경쟁, 코인 거래 활성화는 결국 거래소를 비롯한 국내코인 시장 전반의 ‘몸값’을 높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북은행처럼 거래소와 계약을 맺는 은행이 늘어날 수 있고, 대형 증권사들도 거래소 투자에 나설 수도 있다. 다만, 자금세탁 문제가 있어 얼마나 원화거래소가 늘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화거래소가 늘어나도 4대 거래소 중심의 거래 관행이 얼마나 바뀔지도 지켜볼 일이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정부의 입장 변화가 명확해지면 원화거래가 되는 국내 거래소 몸값이 높아지게 될 것이다. 증권사를 비롯한 국내외 기업들이 이들 가상자산거래소에 투자할 가능성도 있다”며 “현재의 독점 거래 구조가 바뀔지 여부는 뛰어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중소형 거래소가 출현할지 여부”라고 전망했다.
- 비트코인 4만2천달러 횡보…움츠린 코인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여전히 약세다. 러시아가 오는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뒤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우크라이나 침공 시 유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심화해 미국 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수 있다. 오는 5월까지 코인 시장이 얼어붙어 하락 후 장기적인 횡보를 할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된다.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13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에서 키예프 보리스필 공항으로 공수된 미국산 FIM-92 스팅어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박스 등 군사지원 물품을 옮기고 있다. (사진=AFP)15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8시께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68% 오른 4만26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주일 전보다 3.36% 하락한 결과다. 이더리움은 293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1.49% 올랐지만, 1주일 전보다 6.85% 하락한 것이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약세다. 솔라나는 2.89%, 폴카닷은 0.07%, 에이다는 0.39%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5178만원이었다. 전날보다 0.47% 오른 것이다. 이더리움은 1.48% 올라 357만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 14일 46점으로 ‘두려움(Fear)’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점(극단적 두려움·Extreme Fear)보다 투자 심리가 회복됐지만,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전문가들은 주의 깊은 투자를 당부했다. 디지털 자산운용사 뉴욕디지털투자그룹(NYDIG)은 “비트코인이 지난해 봄 하락장에서 회복하는 데 6개월이 걸렸다”며 “현재 하락장의 회복 시기는 오는 5월께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전 자본시장연구원장)는 “파월 연준 의장은 달래주길 원하는 시장에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다가 경기침체를 맞을 위험이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비트코인이 더 떨어질 수 있어 파월의 스탠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 하락세, 국제유가는 폭등한편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14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9% 하락한 3만4566.11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9% 내린 4401.62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0.23포인트 소폭 하락 마감했다.다만 테슬라는 전장대비 1.83% 오른 875.76달러로 마감했다. 구글(알파벳 A)은 2710.52달러(+0.93%), 애플은 168.88달러(+0.14%), 아마존닷컴은 3103.34달러(+1.22%), 엔비디아는 242.67달러(+1.33%), 넷플릭스는 396.57달러(+1.34%)로 각각 마감했다. 극심한 불안보다는 시장 충격은 다소 제한적일 수도 있는 셈이다. 국제유가는 폭등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2.5% 오른 배럴당 95.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9월 초 이후 7년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96달러를 돌파했다. 유가 폭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할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향배가 최대 관심사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 만나 “인플레이션 상승에 놀랐다”며 오는 7월까지 기준금리를 1.00%포인트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당초 계획보다 긴축을 앞당겨야 한다는 것이다.시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 정상들에게 “러시아군이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사이버 공격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으며 16일 지상군 공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 여부에 대해 최종 결정을 한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도 “군사 행동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국경을 따라 병력을 계속 추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1주일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 후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사진=코인마켓캡)
- 우크라이나 공포…얼어붙은 코인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인 시장이 약세다. 러시아가 오는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 뒤 시장이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침공 시 유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심화해 미국 금리를 올리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차가 벨라루스 브레스트키 훈련장에서 열린 러시아와 벨라루스 연합군 합동 군사훈련에서 움직이고 있다. (사진=로이터)14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8시께 기준)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66% 오른 4만2362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289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0.51%, 1주일 전보다 3.58% 하락한 것이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도 하락세다. 솔라나는 2.53%, 폴카닷은 0.41%, 에이다는 1.12% 전날보다 떨어졌다. 비슷한 시각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업비트 기준 5180만원이었다. 전날보다 0.49% 오른 것이다. 이더리움은 0.79% 내려 353만원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43% 하락한 3만4738.0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90% 내린 4418.61에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8% 떨어진 1만3791.15에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98% 하락했다.‘대장주’ 애플 주가는 2.02% 빠진 168.64달러에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2.43%), 아마존(-3.59%), 알파벳(구글 모회사·-3.23%), 테슬라(-4.93%), 메타(페이스북 모회사·-3.74%) 등은 일제히 떨어졌다.이날 미국 증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설이 알려진 뒤 하락세를 보였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가 언제든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며 “현지 미국인들은 늦어도 24~48시간 내에 대피해 달라”고 촉구했다.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동맹국 정상들에게 “러시아군이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사이버 공격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으며 16일 지상군 공격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국제유가는 폭등했다. 1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58% 오른 배럴당 93.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배럴당 94.66달러까지 치솟았다. 2014년 9월 30일 이후 최고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물 브렌트유는 장중 95.66달러까지 폭등했다.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를 둘러싼 전쟁 공포가 커질수록, 수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미국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크리스티나 후퍼는 지난 11일 CNBC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 매우 큰 경제적 제재가 가해질 것이고, 이는 유가를 상승시킬 것”이라며 “이미 경험하고 있는 모든 인플레이션 압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추가 하락이 우려돼 주의 깊은 투자를 당부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전 자본시장연구원장)는 “파월 연준 의장은 달래주길 원하는 시장에 금리를 더 올리겠다고 말하는 사람”이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다가 경기침체를 맞을 위험이 있다. 이런 상황이 되면 비트코인이 더 떨어질 수 있어 파월의 스탠스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사진=코인마켓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