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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증시 반등에 OPEC+ 증산…비트코인 3만달러 돌파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3만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증시가 반등했고 원유 증산이 인플레이션·고유가가 잡히는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여전히 위축돼 있어, 코인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미국 뉴욕 증시가 반등했다. (사진=AFP)3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오전 7시 기준) 전날보다 2.60% 상승해 3만342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72%, 솔라나는 0.20%, 에이다는 7.69%, 폴카닷은 4.80% 각각 상승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1.20% 상승해 3833만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상황이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2일 기준으로 33.45점으로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30.81·중립)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비트코인 시세가 당분간 큰 폭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2일(오후 9시 기준) 181.20 EH/s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오후 9시 기준, 202.85 EH/s)보다 하락한 것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하락할수록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공급량은 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증시는 반등했다. 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3% 상승한 3만3248.28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4% 오른 4176.82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9% 뛴 1만2316.90에 장을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31% 뛰었다.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는 이날 석유장관 정례회의를 통해 오는 7~8월 하루 64만8000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기존 증산량(하루 43만2000배럴)과 비교해 50%가량 증가한 것이다. 폭락한 가상자산 루나, 테라USD(UST)의 개발자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징역형은 피하겠지만 과태료나 민사 소송에 직면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매체 CNBC는 사기 관련 결정적 증거인 ‘스모킹 건’을 찾는 게 쉽지 않다며 이같은 미국의 전직 연방 검사와 규제기관 관계자 인터뷰 결과를 보도했다. 한대훈 SK증권 블록체인혁신금융팀장은 “(루나·테라 등) 후발 주자들의 약점이 계속 부각되는 만큼 기존 강자였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며 “금융기관, 헤지펀드도 알트코인(비트코인·이더리움 이외의 신흥 코인)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착오전송이 무엇?…업비트가 구제한다지만 한계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공식 사이트를 통해 착오전송된 디지털자산에 대해 이용자 구제에 나선다고 발표하자,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디지털자산의 확장성을 위해 매우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다만, 기술적으로 복구가 불가능한 경우 80%만 구제한다는 게 공정위 표준약관상 괜찮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는 지난 31일 “회원들이 착오전송으로 잃어버린 디지털 자산을 반환하기 위해 기존 기술 및 보안 문제로 복구를 진행하지 못했던 건들에 대해 자체 비용을 사용해 마지막 구제 지원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구제 지원을 위해 약 53억원(140 BTC)을 마련했다고 공지했다. 구제 지원은 업비트 자체 보유 비트코인(BTC)으로 지급되며, 적용 시세는 2022년 5월 24일~2022년 5월 30일 24시까지의 일 종가 평균값으로 책정된다. 신청 방법 및 구제 대상은 6월 중 별도 공지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착오전송 빈번히 일어나착오전송이 무엇이기에 국내 최대 거래소가 구제에 나섰을까. 업비트는 왜 복구 가능한 사례는 100%, 복구가 어려우면 80%만 구제한다고 한 걸까.착오전송이란 권리자가 착오로 코인을 잘못 전송하는 일이다. 주소를 복사해 붙이면서 실수하거나 지갑주소에 보내야 하는데 랩핑주소에 보내는 등 여러 경우가 있다. 은행에서 돈을 보낼 때 착오송금을 하면 해당 은행의 중앙서버에 입금 계좌가 남아 구제받을 수 있지만, 블록체인에서의 디지털자산(코인) 전송은 수취인을 미리 확인할 수 없고, 착오전송이 기록된 탈중앙 분산원장(블록체인)을 되돌리는 방법도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따라 업비트는 BTC로 구제에 나서는 것 외에도, 디지털자산 주소를 컨트랙트 주소(Contract Address, CA)기반에서 외부 소유 계정(Externally Owned Accounts, EOA)으로 전환하는 일도 추진중이다 지갑주소들이 EOA 기반이 되면 착오전송이 됐더라도 복구할 수 있다. CA는 코드에 의해 제어돼 복구하려고 접근하면 주소를 함께 사용하는 타인 소유의 자산도 빼낼 수 있지만, EOA는 개인 프라이빗 키로 제어돼 착오전송만 걸러내기 때문이다. 이용편의성 위해 바람직…80% 구제 두고 이견전문가는 긍정적으로 평했다. 최화인 블록체인에반젤리스트는 “암호화폐의 이용자가 증가할수록 착오전송을 늘수밖에 없다”면서 “업비트의 디지털자산 주소 이전이나 구제는 디지털 자산의 확장성, 이용편의성을 위해 매우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하지만, 높은 수수료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복구 불가 자산은 80%만 구제해 준다는데 비율이 정해진 건 없다”면서 “이렇게 된 것은 착오전송을 바로잡는데 (거래소 등 운영주체가 요구하는)수수료가 보유량의 10%, 20%로 많다는 게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은행의 경우 공짜로 착오전송 바로잡아 주는 반면, 코인은 고율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건 투자자 입장에선 억울한 일”이라며 “이런 수수료율이 공정위 표준약관상 맞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그러나 업비트 측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복구 불가능한 경우 80%만 구제해주는 이유는 수수료 20%를 받아서가 아니라 이 경우 100% 복구해주면 아무나 넣고 요구하는 등 오남용될 우려가 있어서다. 수수료를 받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 인플레 공포에…얼어붙은 비트코인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3만달러를 넘어선 뒤 보합세다. 미국 증시가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주춤한 양상이다. 미국 뉴욕 주식 시장. (사진=AFP)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오전 7시10분 기준) 전날보다 0.25% 상승해 3만1747달러를 기록했다. 폴카닷은 0.36%, 이더리움은 1.94%, 솔라나는 3.35% 각각 하락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67% 상승해 3980만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주춤한 양상이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40.98점으로 ‘중립’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42.25·중립)보다 하락했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비트코인 시세는 당분간 주춤할 전망이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지난달 31일(오후 9시 기준) 214.86 EH/s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오후 9시 기준, 225.96 EH/s)보다 하락한 것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하락할수록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공급량은 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공포 여파 등으로 하락했다. 지난달 3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7% 하락한 3만2990.1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3% 내린 4132.15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0.41% 떨어진 1만2081.39에 장을 마쳤다.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한 뒤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1.26% 내린 1864.04를 나타냈다. 폭락 사태를 빚은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의 테라·루나 코인은 지난달 28일 ‘테라 2.0’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루나2는 19달러대까지 오른 뒤 3달러대까지 폭락했다. 1일 오전 7시께에는 8달러대를 기록 중이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 모두 해당 코인의 상장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테라폼랩스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투자 경고등이 켜졌다. 헹 스위킷 싱가포르 부총리는 지난달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테크 싱가포르 서밋’에 참석해 “최근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 속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겪었고, 심지어 노후를 대비한 저축까지 날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은 암호화폐와 거리를 둬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며 “규제가 혁신을 촉진하도록 하되, 동시에 암호화폐에서 촉발된 위험을 해결할 수 있도록 규칙을 계속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 3만달러 돌파 비트코인…롤러코스터 루나2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3만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아시아 증시가 반등하면서 투자 심리가 소폭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루나 사태를 빚은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출시한 루나2는 급등락을 반복했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31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오전 7시 기준) 전날보다 8.31% 상승해 3만1782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0.25%, 에이다는 18.31%, 솔라나는 6.26% 각각 상승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6.06% 상승해 3968만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도 소폭 살아난 분위기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31일 기준으로 41.35점으로 ‘중립’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34.07·공포)보다 상승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아시아 증시도 반등했다. 지난 30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61포인트(1.20%) 오른 2669.66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60%, 일본의 닛케이는 2.19% 각각 상승했다. 중국이 상하이, 베이징에 코로나19 봉쇄를 완화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게 아시아 증시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앞서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경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7%, 나스닥 지수는 3.33% 각각 올랐다.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물가 지표가 둔화하면서, 증시가 살아난 것이다. 폭락 사태를 빚은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의 테라·루나 코인은 28일 ‘테라 2.0’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달러대까지 오른 뒤 3달러대까지 폭락했다. 31일 오전 6시께에는 11달러대까지 오르는 ‘롤러코스터 시세’를 보이고 있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 모두 해당 코인의 상장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도박판과 매우 닮은 가상자산 거래 세계는 기존 도박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도박을 계속하는 전통적인 패턴을 흔히 따른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루나2 관련해 “신뢰가 이미 깨진 상태에서 누구도 선뜻 투자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가상자산 투자에 유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 한국기원, ㈜미콘커뮤니티와 디지털자산 서비스 사업 진출 업무협약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재단법인 한국기원은 미콘캐시 운영사 ㈜미콘커뮤니티와 디지털자산 기반 서비스 사업 발굴 및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사진=㈜미콘커뮤니티)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바둑 콘텐츠에 특화된 양질의 디지털자산 발행 및 거래소 운영 △기사의 미래 가치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 조성 △재미요소가 부각된 바둑 콘텐츠 보급을 통한 바둑의 캐주얼화로 MZ 세대 및 바둑 새싹 육성 △서비스 사용자를 위한 보상 시스템 구축 등 바둑을 주요 콘텐츠로 하는 디지털자산 기반 서비스 사업 추진에 협력하기로 하였다. 이를 통해 기사후원 및 영재발굴을 위한 건전한 투자 문화 조성과 국내외 바둑 활성화에 기여하고 수익은 바둑의 저변 확대 등의 공익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다. 본 계약을 통해 미콘커뮤니티는 바둑을 주요 콘텐츠로 하는 디지털자산 기반 서비스 사업 기획, 서비스 생태계 구성을 위한 블록체인 및 NFT 등의 기술 개발을 맡으며, 한국기원은 사업 기획과 추진 단계에서 필요한 바둑 전문 인력 제공, 사업 추진에 필요한 바둑 콘텐츠 지식재산권 및 퍼블리시티권을 제공한다.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한국기원은 운영 중인 바둑TV와의 서비스 활성화 및 다양한 정보 제공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바둑TV는 3100만 가구에 송출되는 채널 순위 상위 10%, 시청시간 채널 순위 5위의 높은 충성도 및 고정 시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채널이다. 미콘커뮤니티는 온라인 및 모바일 서비스상의 결제, 보상 및 거래에 사용되는 미콘캐시 발행사로 비트코인캐시, 라이트코인, 오케이이엑스, 트론 등 글로벌 가상자산 및 글로벌 거래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현금인출, 선불카드, 모바일팝 연계 등을 통해 결재 및 충전 서비스를 진행 중인 업체이다. 미콘커뮤니티 측은 “한국기원의 디지털자산 서비스 사업 목적에 가장 부합한 아이디어와 기획안을 제안하였고, 블록체인 기술개발 능력과 성과 등을 인정받아 이번 협약이 성사되었다”고 밝혔다.
- 제2의 루나 사태 못 막는다[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이대로 가면 루나 사태는 소리만 요란할 뿐 변죽만 울리다 끝날 겁니다.”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루나 사태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습니다. 업계에는 이대로 가면 뚜렷한 후속대책도 없이 ‘용두사미’로 끝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합니다. 5대 가상자산거래소가 루나 거래중지를 했고 피해자들의 고소·고발이 잇따르지만,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루나2 코인 발행까지 예고했습니다. “제2의 루나 사태가 터져도 못 막을 것”이라는 말이 시장에서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사진=이데일리DB)당정이 예고한 루나 사태의 해법은 투트랙입니다. 첫째는 제도개선을 통한 재발방지입니다.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제정하고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게 골자입니다. 둘째는 엄정한 수사입니다. 최대 50조원 코인 피해를 입힌 혐의로 고소당한 권도형 대표를 비롯해 문제·부실 코인을 상장한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수사입니다. 그런데 투트랙 모두 신통치 않습니다. 제도개선부터 불투명합니다.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제정하려면 원내 과반수인 더불어민주당 입장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루나 사태 이후 민주당은 관련 간담회나 토론회조차 열지 않았습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지난 27일 통화에서 “지방선거가 코앞인데 코인 논의를 할 수가 있나”고 반문했습니다. 6·1 선거 이후에도 선거 후폭풍 때문에 루나 후속대책 관련 국회 논의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특금법 시행령 개정도 쉽지 않습니다. 시행령 소관부처인 금융위는 선뜻 총대를 메고 싶지 않다는 분위기입니다. 신임 금융위원장이 임명되지도 않은 데다, 시행령을 개정해도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입니다. 특금법은 자금세탁방지에 초점을 맞춘 법안이기 때문에, 루나 사태에서 불거진 스테이블코인(‘1달러는 1테라’처럼 코인 가격을 달러에 고정한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를 시행령에 담는 게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루나와 테라USD(UST) 코인 가격이 불과 몇일 만에 폭락했다. (자료=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코인마켓캡)수사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투자 피해 때문에 유야무야 넘어갈 수 없는데, 혐의 입증이 어려워 신속한 수사가 힘든 딜레마입니다. 경찰청은 지난 24일 당정 간담회에 루나 사태에 대한 처벌과 보상 모두 어렵다고 보고했습니다. 가상자산법이 없어 코인을 ‘금전’으로 보는 게 불명확한데 유사수신행위법 위반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입니다. 투기 아닌 실질적 피해를 감별해 범죄수익금을 모두 환수하는 것도 어렵다고도 했습니다. 이미 시장은 이같은 분위기를 감지해 침체한 상태입니다. 루나 사태가 발생한 지 보름이 지났는데도 코인 시장은 가라앉은 상태입니다. 29일(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2만9030달러로 여전히 3만달러를 밑돌았습니다. 업계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루나 사태로 코인, 대체불가토큰(NFT), 메타버스 등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타격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무엇보다도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국제사회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지난 23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루나 사태를 “다단계 피라미드 사기”라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프랑스 등의 피해 사례도 외신에 보도됐습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러시아와의 전쟁 이후 은행보다는 루나 등 코인에 자금을 묻어둔 한 우크라이나인은 “자살까지 고민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때인 지난 1월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가상자산 개미투자자 안심투자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윤 당선인은 “디지털산업진흥청(가칭)을 설립해 코인·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개념 디지털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해법이 복잡한 듯 보이지만 어찌보면 단순하기도 합니다. 산업은 진흥하되, 범법 행위는 엄단하는 것입니다. 당정은 할 수 있는 것부터 단계적으로 제도개선안을 추진해 투자자 보호장치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는 들쑥날쑥한 상장·상폐 기준부터 정비하면 됩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가 당정 간담회에서 재발방지를 위한 거래소 차원의 공동대응 협의체 구성을 시사한 것도 주목됩니다. (참조 <이석우 두나무 대표 “루나 사태 엄중…거래소 공동대응할 것”>, <“제2 루나 막으려면 상장 기준부터 통일해야”>, <“루나는 조직적 사기…권도형 코인 카르텔 깨야”>)윤석열 대통령은 ‘디지털 자산 인프라 및 규율체계 구축’ 국정과제에서 투자자가 안심하고 디지털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특히 법무부와 금융위는 국정과제에서 자본시장 교란사범 및 가상자산 관련 사범을 엄단하고 범죄 수익을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상식이 회복된 반듯한 나라’라는 국정목표에 따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이 최대 50조원 코인 피해에 엄정한 수사를 할지 주목됩니다. 흐지부지되면 결국 ‘제2의 루나 사태’가 터져도 속수무책일 겁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 3만달러 붕괴 비트코인…루나·금리 충격 장기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 시세가 3만달러를 밑돌았다. 미국 증시가 반등했지만 루나 충격과 금리 인상에 움츠러든 투자 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 (사진=야후파이낸스 유튜브)27일 암호화폐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오전 7시30분 기준) 전날보다 0.70% 하락해 2만9600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6.25%, 에이다는 6.22%, 솔라나는 7.94% 각각 하락했다. 이날 국내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0.37% 상승했지만 3809만원을 기록, 4000만원에 못 미쳤다.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위축된 상태다.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코인 시장의 투자심리를 알려주는 ‘공포·탐욕 지수’는 26일 기준으로 12(극단적 공포·Extreme Fear)을 기록했다. ‘극단적 공포’를 기록한 전날(11)과 비슷한 수준이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가 제공하는 ‘디지털자산 공포-탐욕지수’는 26일 기준으로 30.08점으로 ‘공포’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날(31.92·공포)보다 하락한 것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시장에 2021년 2월 이전 상장한 111개의 코인에 대한 지수다. 0으로 갈수록 ‘매우 공포’로 시장 위축을, 100으로 갈수록 ‘매우 탐욕’으로 시장 호황을 뜻한다.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상화폐 채굴 정보 사이트 코인워즈에 따르면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26일(오후 10시 기준) 206.63 EH/s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오후 10시 기준, 215.74 EH/s)보다 하락한 것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해시레이트가 하락할수록 채굴 난이도가 낮아져 공급량은 늘고,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증시는 반등했다.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6.91포인트(1.61%) 오른 3만2637.1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79.11포인트(1.99%) 상승한 4057.8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05.91포인트(2.68%) 오른 1만1740.65로 거래를 마감했다.폭락 사태를 빚은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최고경영자(CEO)의 테라·루나 코인은 27일 ‘테라 2.0’으로 부활했다. 하지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 모두 해당 코인의 상장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에어드롭(코인 무상 배분)을 하더라도 상장 폐지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거래가 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블룸버그는 “도박판과 매우 닮은 가상자산 거래 세계는 기존 도박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도박을 계속하는 전통적인 패턴을 흔히 따른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전문가인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통화에서 “신뢰가 이미 깨진 상태에서 누구도 선뜻 투자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가상자산 투자에 유의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