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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음악예능의 몰락… 독창성 어디로?
  • 붕어빵 음악예능의 몰락… 독창성 어디로?
  • [이데일리 스타in 이정현 기자]시청률 1.1%, 음악예능프로그램 JTBC ‘힙합의 민족2’와 Mnet ‘슈퍼스타K 2016’이 기록한 시청률 성적표다.(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올 상반기 방송가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인 음악예능프로그램이 몰락하고 있다. 내놓기만 하면 성공을 보장했던 포맷이었으나 이제는 다르다. 엇비슷한 방식에 시청자가 피로를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SBS 음악예능프로그램 ‘판타스틱 듀오’가 오는 20일 종방한다. 유명 가수와 일반인이 듀엣으로 무대를 꾸미는 콘셉트다. SBS는 “11월 방송을 끝으로 ‘판타스틱듀오’ 시즌1이 끝난다”라며 “시즌2 제작 계획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2월9일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처음 소개됐을 때 8.4%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4월 17일 정규 편성 이후 5% 내외에 머물렀다. 반등을 노렸으나 신통치 않았다. 유사한 음악프로그램인 MBC ‘듀엣가요제’ 역시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추석 파일럿으로 소개된 후 올해 4월 정규 편성됐다. 매주 금요일 오후에 방송하고 있는데 시청률은 한자리다. 지난 28일 방송에서 5.4%를 기록했다.“한꺼번에 쏟아졌던 음악예능프로그램들이 차별화에 실패하자 차례로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 최규성 대중음악평론가는 최근 음악예능프로그램이 부진한 것에 이같이 평가했다. 지난해 ‘복면가왕’ 등의 대성공으로 우후죽순 급조한 프로그램인 만큼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다. 새로 내놓는 음악 프로그램도 부진하다. 시즌2를 맞은 ‘힙합의 민족2’는 이제 겨우 0%대를 벗어났다. 10월 21일 처음 방송한 KBS ‘노래싸움-승부’는 첫 회 5.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가 2회에서 3.9%로 반토막이 났다. 연예인들이 음악감독과 한 조를 이뤄 1대 1 서바이벌 노래대결을 펼치는 포맷이다. ‘판타스틱듀오’나 ‘듀엣가요제’를 살짝 비틀었을 뿐 신선하지 않다.음악예능프로그램이 차별화에 실패한 것은 다음의 이유에 따른다. △유사한 포맷이 난립한데다 △신선함보다는 스타캐스팅에 집중했으며 △장기적인 안목보다는 시청률 등 단기간의 성과만 노렸다. ‘판타스틱듀오’와 ‘듀엣가요제’는 거의 비슷한 포맷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으나 일주일 차이로 첫 방송된 이후 반년 동안 지속됐다. ‘힙합의 민족2’는 Mnet 힙합경연프로그램 ‘쇼미더머니’에서 스타가 된 래퍼들을 기용하는 데 급급했다. ‘슈퍼스타K 2016’는 철지난 오디션 프로그램의 수명연장에 불과하다는 평가다.최 평론가는 “음악예능프로그램이라고 하나 스타로 인한 화제성, 일반인의 의외성에 초점이 맞춰진 프로그램이 대부분”이라며 “음악예능프로그램의 본질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방송가에서는 ‘자기복제’에 너그러워진 것이 아니냐며 자조했다. 지상파에서 종합편성채널로 이직한 한 PD는 “과거에는 경쟁사에서 히트프로그램을 내놓는다면 이를 따라잡기 위해 새로운 포맷 개발을 서둘렀는데 이제는 유사한 프로그램을 주문한다”라며 “지상파 방송사의 자존심은 ‘슈퍼스타K’의 성공 모델을 따라 ‘케이팝스타’ ‘위대한 탄생’ 등을 내놓았을 때 이미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음악이 주는 감동이 있는 한 ‘음악예능’은 방송가의 스테디셀러다.” ‘히든싱어’를 기획해 대성공을 거뒀던 조승욱 JTBC CP는 음악예능프로그램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점쳤다. 그는 새로운 음악 예능프로그램 ‘팬텀싱어’를 1년여의 준비 끝에 오는 11일 내놓는다. 다소 낯선 4중창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눈에 띈다. 하모니를 통해 클래식과 뮤지컬 그리고 대중음악과의 크로스오버 등을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다.조 CP는 “쏟아졌던 음악예능프로그램이 정리되어 가고 있지만 ‘복면가왕’처럼 정체성과 독창성이 확실한 프로그램은 여전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라며 “신선한 포맷을 바탕으로 음악의 새로운 면, 감동을 조명한다면 앞으로 나오는 음악예능프로그램도 성공가능성이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11.04 I 이정현 기자
  • 박지원 “최순실 안종범 강하게 수사하면 부두목 두 사람 나와”
  •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지인에게 ‘모든 것은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얘기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안종범 전 수석이 누구의 발목을 비틀어서 어떤 기업으로부터 얼마나 받았는지, 그리고 왜 롯데에서는 70억을 받았다가 돌려줬는지, 철저히 밝히면 여기에서 최순실의 검찰 커넥션도 밝혀지리라고 본다. 최순실 라인은 비교적 밝혀졌지만 안종범 라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들이 검찰에 나가기 전부터 배신하는 모습을 보고, 그 분이 정의로운 것인지, 배신자인지 헷갈리고 있다. 안 전 수석은 끝까지 ‘최순실 모른다. 자기와는 관계없다’고 계속 주장하다가 이제 해임되고 오늘 검찰에 출두한다고 하니까 ‘모든 것은 대통령이 지시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박 위원장은 “어쩐지 슬픈 마음도 든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러한 비굴한 자들만 측근인사로 기용했다고 하는 것은 박근혜 인사에 대해서도 한 번 지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 전 수석은 이실직고해야 한다. 그리고 최순실, 안종범을 검찰에서 강하게 수사를 하면 지금 현재 몸통 박근혜-최순실 두 명은 나와 있으니, 부두목 두 사람도 곧 나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순실 구속을 예상했다. 박 위원장은 “검찰은 먼저 최순실 사단을 철저하게 수사해서 엄벌에 처해야 한다. 안종범, 정호성, 안봉근, 이재만, 김종덕 전 장관, 김상률 전 수석, 김종 전차관,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 고영태 전 더블루K이사, 송성각 한국컨텐츠진흥원장, 최경희 이화여대총장, 정유라 지도교수,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정현식 전 K-스포츠 재단 사무총장 등이 삼국지 인물만큼 얽히고설킨 최순실 사단이다. 여기를 밝히면 부두목 한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한 뒤 “최순실 라인은 비교적 밝혀졌지만 안종범 라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안 전 수석에 버금가는 핵심 인물이 더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최씨에 대해 강요죄 적용은 안된다고 선을 그었다. 박 위원장은 “힘 있는 사람이 기업이나 개인의 돈을 가져간 것은 뇌물이다. 또한 직권남용이다. 우리 야당은 검찰의 수사에 대해 눈을 부릅뜨고 지켜 볼 것이고, 검찰에서 강요죄를 적용하면 절대 용서할 수 없다. 그렇게 할 때 별도특검과 국정조사로 이어진다는 것을 검찰에 경고한다”며 분별있게 처신할 것을 주문했다.▶ 관련기사 ◀☞ 박지원, 안철수 대통령 하야 발언에 거리 둬☞ 박지원, 靑 인사에 "우리를 강경으로 돌아가게 만들어"☞ 박지원, 신임 총리 내정에.."朴대통령 정신 못차렸다"☞ 박지원 "더민주 野중심 거국내각..文 대통령된 듯 월권"☞ 박지원 “대통령 결단 늦어지면 어떻게 진전될지 예측 못해”… 대통령 탈당 촉구
2016.11.02 I 선상원 기자
차은택 씨, 창조경제추진단장 활동…미래부 "창조경제를 지켜라"
  • 차은택 씨, 창조경제추진단장 활동…미래부 "창조경제를 지켜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과 차은택 씨가 모두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단장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전전긍긍하고 있다.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은 정부와 민간 대표들이 함께 공동 단장을 맡는데 현재 정부 쪽 단장은 기획재정부(1급) 출신 조봉환 씨이고 경제계 쪽은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이다. 문화계 쪽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는 차은택 씨가 얼마 전까지 활동했다. 차 씨는 문화융성위원도 함께 맡았다.창업활성화를 기치로 건 창조경제 사업에 문화가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올해 1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한 성장동력 확충’을 주제로 6개 부처 합동업무보고회 자리에서 ‘창조경제의 가시화는 문화에 해답이 있다는 것을 좀 더 기억하기 위해 창가문답이라는 것을 만들어냈다”고 언급했다. 당초부터 창조경제 정책은 문화융성과 밀접하게 관련됐던 것이다.그러나 미래부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 쪽 업무가 구분돼 있고, 전국 창조경제혁신센터 업무에 차 씨 영향력은 없다고 강조하기 시작했다. 차은택 씨가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으로도 활동해 창조경제 관련 사업에서도 그의 입김이 직간접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의혹이 인다는 일부 보도에 적극적인 해명에 나선 것이다. 국정 아젠다인 창조경제의 선도부처로서 다소 이례적인 행보다. 2014년 1월 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 KT광화문 빌딩에서 열린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 현판식에는 현오석 부총리, 최문기 미래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미래부는 2일 해명자료를 내고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단장)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담당하는 추진단과 문화창조융합벨트를 담당하는 추진단(문화창조융합본부), 2개의 독립적인 조직으로 각각 운영된다면서 하는 일이 달라 차 씨가 혁신센터 업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또 차 씨가 단장이 된 것은 절차에 따라 규정을 개정한 뒤 문체부가 추천한 인사(차은택)를 위촉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혁신센터에 대한 대기업의 자금 지원부분도 (이승철 부회장과 안종범 전 수석이 둘 다 관여했지만) 미르·K스포츠 재단과 다르다며, 혁신센터는 벤처의 혁신과 대기업의 효율을 연계하고, 개방형 혁신이 필요하다는데 대기업들 스스로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미래부는 “근거없는 의혹 제기로 어렵게 달아오른 창업의 열기가 사그러들어서는 안된다”면서 “현 상황의 중대함을 엄중하게 인지하고 창업을 꿈꾸는 창업가와 혁신가들의 의지와 열정이 훼손되지 않도록 최대한 사실을 알리고 의혹을 바로잡는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일각에선 창조경제혁신센터의 모금 과정 역시 팔비틀기 측면이 있었다는 증언이 나온다.문제의 태블릿PC를 개통한 회사를 운영한 바 있는 뉴미디어비서관실 김한수 청와대 선임행정관이 창조경제혁신센터 페이스북 마케팅을 주도하는 등 혁신센터 운영의 작은 부분까지도 과도하게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익명을 요구한 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진정으로 정부가 창조경제의 불씨를 살리고 싶다면 청와대는 물론 미래부도 차츰 손을 떼야 한다. 각 센터들이 민간 주도적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창조경제라는 이름이 바뀌어도 4차 산업혁명을 위한 정책으로서의 창업과 ICT융합은 되지 않겠느냐”면서 “미래부는 최순실 게이트를 피하려고만 할 게 아니라, 이번 기회에 창조경제 정책 전반의 성과와 한계점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6.11.02 I 김현아 기자
오페라 첫 연출 데뷔 고선웅 "공포는 털었다"
  • 오페라 첫 연출 데뷔 고선웅 "공포는 털었다"
  • ‘고전 비틀기, 각색의 귀재’라고 평가받는 연출가 고선웅(오른쪽)이 처음으로 오페라에 도전한다. 고선웅은 “오페라를 하면서 가장 감동적인 게 성악가의 멋진 노래를 바로 앞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행복하게 작업하고 있다고 웃었다. 관객이 쉽게 감정에 이입하고, 좀더 자유롭게 해석할 여지를 남기는 연출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오페라 ‘맥베드’ 연습 중인 소프라노 정주희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오페라를 가끔 보다 보면 노래도 잘하고 음악도 훌륭한데 연극적 측면이 늘 아쉬웠다. 슬프면 슬프게 비통한 건 비통하게 표현하는 식이더라. 좀 다른 해석을 덧붙이면 탄탄한 드라마가 생겨날 텐데 생각에 머물던 시도를 해보고 싶은 거다. 굉장히 재밌을 것 같았고 내가 공헌할 수 있는 바가 있겠다 싶었다.” 연출가 고선웅(48·극공작소 마방진 예술감독)이 오페라 무대에 정식 데뷔한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이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올리는 ‘맥베드’를 진두지휘한다. 뮤지컬과 창극 등의 음악극을 각색·연출한 적은 있지만 오페라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선웅 연출(사진=국립극단).연출 제안은 올초에 최종 수락했다.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새집을 지을 가능성이 큰 연극장르와 달리 대본·음악 모두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으로 작업해야 하는 오페라의 한계 때문이었다. 동시에 ‘오페라는 지루하다’란 통념을 깨부수고 싶다는 배짱도 생기더란다. 마침 작품도 셰익스피어 원작에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1813~1901)가 음악을 붙인 ‘맥베드’. 2010년 동명원작을 재해석한 연극 ‘칼로막베스’를 작업한 바 있어 용기를 냈다고 했다. 고 연출은 “‘칼로막베스’ 초연 당시 ‘맥베스’를 일곱 권 정도 보고 연구분석을 했다. 원어 강의도 들었다. 잘 녹여내는 게 숙제다. 캐릭터 분석·동선·텍스트의 상황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설득력 있게 만들어가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며 “좀 다르게 가지만 베르디가 말하고자 하는 본질은 같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고선웅 식 위로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런 거 없다. 오페라를 많이 해봤다면 조금 더 배짱 있는 장면도 만들어보고 할텐데 파격을 주기에는 아직 초년병이니까. 선방하자는 마음이 크다. 하하.” △고선웅 표 맥베드 연습실 엿보다 지난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연습동. 서울시오페라단이 오는 11월 24∼27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릴 베르디의 ‘맥베드’ 연습이 한창이었다. 3년6개월만에 클래식에 복귀하는 지휘자 구자범(사진=세종문화회관).오페라 ‘맥베드’는 서울시오페라단에서 1997년 국내 초연한 뒤 2008년 국립오페라단 등에서 공연한 바 있다. 고난도 기량을 요구하는 성악곡, 대규모 편성의 합창, 장면 전환이 많아 자주 공연하지 못하다가 20년 만에 다시 올리는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맥베드 역에 양준모·김태현, 맥베드 부인 역에 오미선·정주희가 출연한다. 이날 고 연출은 맥베드 부인 역의 소프라노 오미선이 열창하며 연기를 펼칠 때마다 즉각 동선을 수정해나갔다. 손가락으로 가리켰을 뿐인데 바로 알아듣는 게 신기할 정도다. 고선웅은 “정말 열심히 하고 굉장히 잘한다. 아무래도 전문적인 연기자와는 차이가 있지만 연극적 상황을 주문하면 쉽게 흡수하더라. 사이좋게 하고 있다. 내 생각이다. 하하.” 3년 6개월 만에 클래식에 복귀하는 지휘자 구자범과의 호흡은 ‘신의 한 수’라고 할 만하다. 일각에선 두 사람 모두 예술가로서 개성이 뚜렷한 만큼 호흡을 우려하기도 한다. 고 연출은 “구자범 지휘자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음악감독 시절 함께 시네마콘서트를 기획한 적이 있다. 당시 뜻이 잘 맞아 무척 즐겁게 작업했던 기억이 있다”며 “이탈리아어도 모르고 악보도 겨우 읽는 수준인 만큼 음악적 조언을 많이 얻고 있다. 특히 작업하면서 서로 긴장감을 가지고 얘기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작품이) 잘 나올 거 같다. 많이 배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조력자 역할에 집중할 것” 연극 좀 본다는 사람들은 다 아는 고선웅은 요즘 가장 ‘핫’한 극작가 겸 연출가다. ‘홍도’ ‘푸르른 날에’ ‘아리랑’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한국인의 초상’ ‘곰의 아내’ ‘산허구리’ 등 손대는 작품마다 잇달아 히트시킨 톱 연출가로 그의 합류가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고 연출이 소프라노 정주희에게 연기 주문을 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부담을 갖고 싶진 않다. 작품을 잘 수습해서 같이 하는 사람들이 일단 행복해지는 게 우선이다. 관객은 ‘나름 재미있네’ 하는 정도면 되는 거 아닌가.” 고선웅의 1차 목표는 덜 지루한 오페라를 만드는 것. 그래서 음악과 상황에 잘 어울리는 극적 장면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 고 연출은 “고선웅만이 할 수 있는 그런 거는 잘 모르겠다. 오페라에서 연출은 조력자다. 노래가 완성되고 성악가가 노래를 잘하면 그 힘으로 가는 건데 거기에 좀 더 드라마틱한 연출을 더하고, 노래에 정당성을 부여해 배우가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성악가가 감정이입을 쉽게 할 수 있는 모티브를 찾아내고 밀도 높은 미장센을 만들면 관객의 감동도 커질 것”이라고 봤다. 막상 연습해보니까 연극이든 오페라든 하면 할수록 ‘똑같구나’란 생각이 들더란다. 고 연출은 “오페라를 몇편이나 봤겠느냐마는 실험을 했든 정통을 했든 형식이 다를 뿐이지 다 비슷비슷하더라. 내게 가장 중요한 건 극적 밀도를 잘 풀어내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탐욕은 자멸을 초래한다는 맥베드가 주는 본래 이야기는 베르디도 별반 다르지 않다. 고선웅 식으로 해결하는 터치는 있겠지만 이번 맥베드는 다르다라고 말할 건 전혀 없다.” 오페라 작업에 계속 도전할 생각이냐는 물음에는 단박에 “네. 해야죠”라고 답한다. “그런데 뺨 맞고 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 (웃음) 어쨌든 이제 공포는 없다. 연출에게 가장 어려운 산이 그 공포를 털어내는 일인데 고개는 넘은 셈이다. 하하.”
2016.10.27 I 김미경 기자
  • [전문] 추미애 기자회견 “개헌, 최순실 게이트 덮기 위한 것”
  •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국민은 정권연장을 위한 음모적 개헌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추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누구라도 이번 개헌을 최순실 게이트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당 대표 추미애입니다. 1. 국민은 정권연장을 위한 음모적 개헌을 용납하지 않을 것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통령과 청와대가 주도하는 개헌을 임기 안에 완수하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국론분열의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논의조차 거부되던 개헌은 갑자기 구국의 결단처럼 포장되었습니다. 발표 불과 20분 전에 국회의장실에서 차를 마시며 환담을 나눈 여야 대표들에게는 일언반구 설명도 없이 마치 군사작전을 하듯 보안을 지켰습니다. 저는 어제 10월 유신을 연상하였습니다.누구라도 이번 개헌을 최순실 게이트를 덮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눈덩이처럼 터져 나오는 최순실 게이트를 덮으려는 순실개헌이자, 지지도가 바닥에 떨어진 정권의 교체를 피하려는 정권연장음모로 나온 개헌을 국민들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2. 최순실게이트의 해명과 사과, 최순실의 소환이 도리이고 우선대통령은 하루아침에 입장을 바꿔 개헌주도를 선포했지만, 여전히 국민들은 “그런데 최순실은?”, 이렇게 묻고 있습니다.창조경제를 빙자해 사금고를 채우고자 전경련을 비틀고, 대한항공 등 대기업 인사를 쥐락펴락하고, 대한민국의 대표사학 이화여대를 주무르더니, 급기야 대통령의 온갖 연설문을 미리 보고받고 밑줄을 그어 수정했다고까지 합니다.국민은 이제 의심을 넘어 경악하고 있습니다. 최순실은 도대체 누구입니까? 지난 몇 년동안 대한민국은 과연 어떻게 움직여진 겁니까?최순실이 권력 1위, 정윤회가 권력 2위라는 이야기는 대체 뭡니까? 대통령의 친동생들보다 막강한 최순실과 정윤회의 권력암투가 시작되었다는 풍문의 진실은 무엇입니까? 이 모든 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개헌이 과연 단순히 최순실게이트를 덮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대통령 아닌 그 어떤 어두운 세력이 뒤에서 주도하는 것인지 진정한 실체와 진실은 무엇입니까? 진실과 동떨어진 벌거벗은 임금님에게 헌법의 개정을 맡길 국민이어느 나라 어느 곳에 있겠습니까? 대통령이 오늘 할 일, 임기 중에 완수할 일은 따로 있습니다.단군 이래 최악, 세계사상 유례없는 국기문란·국정농단 의혹사건인 최순실게이트에 대해먼저 사과하고 철저히 해명하고, 당장 최순실을 국내소환해서 조사받게 해야 합니다.그것이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입니다.3. 국민주권개헌의 4대원칙우리 당과 우리 당의 주요한 지도자들은 그간 다양한 각도에서 개헌문제를 검토해왔습니다.저는 이 시점에서 향후 개헌논의에 접근하는 원칙으로 다음 네 가지를 제시합니다.첫째, 국민이 중심이 되어 민주적 토론이 이루어지는 국민중심개헌, 민주적 개헌이 되어야 합니다.둘째, 국가대계를 위한 개헌이 한 정권의 위기모면과 정권연장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임기말의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개헌논의에서 빠져 국정과 민생에 전념하며국회와 여야정당이 개헌논의의 장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 개헌이 진정한 정치개혁과 정치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표의 등가성과 다양성을보장하는 선거구제 개혁 등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 합니다.넷째, 인권, 안전, 환경, 분권, 국민행복 등의 가치를 담는 미래지향적이고 통일지향적인 개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 당은 이러한 원칙 아래 당 내에 개헌연구 자문회의를 구성하고,국민과 함께 국민주권개헌 대토론회를 개최하며,국회에서의 질서 있는 논의를단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4. 민주당은 국민의 편에서 경제와 민생을 챙길 것이 순간에도 국민은 취업난, 산업붕괴, 사교육부담, 부채급증에 고통받고 있고, 세월호와 백남기농민 사망 등의 진상규명은 제 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국민에겐 대통령의 개헌놀이보다 민생이 절박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철저하게 국민 편에 서서 민생과 경제를 챙기겠습니다.국기문란과 국정농단, 비선실세들의 발호를 뿌리 뽑고,시대착오적인 색깔론에 단호하게 맞서면서오직 국민 편에서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지키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대한민국을 지켜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6.10.25 I 김성곤 기자
  • [사설] ‘최순실 파문’ 이대로 덮을 순 없다
  • 정권 비선실세로 간주되는 최순실씨와 그의 딸 정유라씨가 나라를 온통 뒤흔들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과 관련해 시작된 의혹은 정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학사 비리로 일파만파 확산돼 급기야 이화여대 130년 역사상 첫 총장 불명예 퇴진으로 이어졌다. 최경희 총장은 그제 사퇴하면서 “입시와 학사 관리에 특혜가 없었으며 있을 수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설득력을 지니지 못한다.중학생만도 못한 맞춤법과 비속어로 작성한 보고서로 장안의 웃음거리가 된 정씨는 2014년 자신의 승마 특기생 합격이 특혜 논란을 빚자 “돈도 실력이야”, “능력 없으면 부모를 원망해” 등의 해괴한 논리를 페이스북에서 폈다가 구설에 올랐다. 최씨는 딸이 장기 결석과 과제 미제출로 경고를 받자 지도교수에게 폭언을 퍼붓고 다른 교수로 교체했다는 증언도 나왔다.최씨가 학교로 찾아갈 때마다 규정이 바뀐 덕분에 딸의 학점이 높아졌다는 등의 비리 폭로가 줄을 잇지만 이화여대 문제는 새 발의 피다. 최씨가 서울과 독일에 설립한 비덱과 더블루K가 수백억원대의 ‘눈먼 돈’을 챙기려던 정황이 포착됐는가 하면 K스포츠재단 직원의 인사 검증을 청와대가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최씨는 “나라 위해 뜻을 모았을 뿐”이라며 외려 역정을 냈다지만 도대체 무슨 권한과 자격으로 대기업 손목 비틀기에 앞장섰단 말인가. 최씨의 전 남편 정윤회씨와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연루된 2년 전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때만 해도 박근혜 대통령 주변에는 특권층 비리가 발붙이기 힘들 것으로 여겨진 게 사실이다. 하나뿐인 남동생 부부와 눈에 넣어도 안 아프다는 조카의 청와대 출입마저 막을 만큼 친인척 관리가 엄격했던 것이다.그러나 권력의 퀴퀴한 냄새가 풀풀 나는 최순실 연쇄 의혹으로 사정은 달라졌다. 이들 모녀의 행적이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면서 항간에는 ‘피보다 진한 물’이라는 비아냥이 난무한다. 이화여대 총장 사퇴가 최순실게이트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보는 이유다. 결국 박 대통령이 어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만약 어느 누구라도 자금유용 등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면 엄정히 처벌받을 것”이라고 언명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제기된 의혹들이 얼마나 해소될 수 있을지 지켜보고자 한다.
2016.10.21 I 허영섭 기자
  • [허영섭 칼럼] 전경련 간판을 떼어내야 할까
  • 전경련이 자칫 해체될지도 모르는 위기에 처해 있다. 정체가 불분명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모금 과정에 직접 관여했다는 사실이 치명적이다. 기업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손목을 비틀어가며 강제로 돈을 거뒀다는 의혹이 점차 베일을 벗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단체들 중에서도 맏형을 자처해 왔던 입장에서 최대의 굴욕이다.지금껏 밝혀진 바로는 권력 막후세력의 창구 역할을 했다는 정황이 뚜렷하다. 모금 규모나 신속하게 처리된 재단설립 과정이 전경련의 역량 차원을 훨씬 넘어선다. 그 막후 고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라는 최순실씨에 닿아 있다는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이 틈을 노려 전경련을 폐쇄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력이 드세다. 국회에는 야권 주도의 ‘해체 결의안’까지 제출돼 있다. 전경련이 보수단체인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편법 지원했다는 눈총도 곁들여진 움직임이다. 권력의 심부름꾼을 자처한 업보다. 한편으로, 전경련이 경제개발 시대에는 존립 가치를 인정 받았을지라도 이제는 개발시대의 유물로서 효용가치가 다했다는 인식도 작용하고 있을 법하다.하지만 감정적인 차원에서 접근할 문제는 아니다. 전경련 만한 조직이라면 일단 해산시킨 다음에는 다시 결성하기 어렵다는 절차상의 문제 때문만은 아니다. 권력의 청부를 받아 야기된 문제이므로 그 폐단을 끊는 근본 노력이 먼저 따라야 한다. 무턱대고 ‘퀵 서비스’를 받아들인 전경련에 책임이 없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보다는 그늘 속 권력자들이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다른 창구를 택해서라도 언제라도 일어날 문제라는 뜻이다. 최순실씨의 딸이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을 초래함으로써 최경희 총장이 불명예 퇴진하는 사태에 이른 것이 그것을 말해준다. 지성의 전당이라는 대학조차 여지없이 권력에 농락당한 지경이다.전경련이 지금처럼 성장하기까지 기업인들의 심혈이 깃들여졌다는 사실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전경련의 전신인 한국경제인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었고, 현대그룹을 일으킨 정주영 회장도 1977년 제6대 회장에 올라 무려 10년간이나 전경련을 이끌었다. 우리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 시기와 일치하는 기간이다. 그동안 축적된 발전 경험을 살려 나가려면 오히려 전경련을 더욱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그러나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상황에서 그냥 덮고 넘어갈 수는 없다. 문제의 재발 소지를 막아야 한다는 다짐이 요구된다. 전경련이 단순히 재벌 그룹사들의 의견을 결집하는 수준을 넘어 하나의 사회적인 자산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지난날 그룹사 회장들이 보여 주었던 관심과 열정을 되살리는 노력이 요구된다. 국가 경제가 요청하는 경우 전경련을 중심으로 단결력을 과시했던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의 모습은 상당히 바뀌었다. 서로 회장을 맡지 않으려고 기피하는 상황에서는 전경련 운영에 관심을 모으기 어렵고 결국 권력에 줄 서려는 모사꾼들이 대신 자리를 차지하기 마련이다.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으로 인해 세상이 온통 떠들썩한데도 정작 전경련 회장단이 벙어리처럼 침묵을 지키고 있는 현실도 이해하기 어렵다. 마치 자신들과는 상관이 없다는 분위기다. 아니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냈다”는 뻔한 변명을 믿으라는 것인가. 전경련 이름으로 문제가 시작된 만큼 이에 대한 회장단의 해명이 따르는 것이 온당하다. 전경련은 1961년 재계의 대(對)정부 창구로 출범한 이래 숱한 시련을 헤쳐 왔다. 지금 사태는 권력에 너무 유착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것이다. 이번 쓰라린 경험을 교훈 삼아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서기를 기대한다. 그럴 의지가 없다면 당장이라도 간판을 떼는 게 서로에게 속 편한 결정이다. <논설실장>
2016.10.21 I 허영섭 기자
여 ‘문재인 석고대죄' vs 야 '최순실 게이트’ , 끝없는 파상공세(종합)
  • 여 ‘문재인 석고대죄' vs 야 '최순실 게이트’ , 끝없는 파상공세(종합)
  • 19일 충북 제천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의 병광장에 설치된 소녀상의 손을 꼭 잡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여야가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최순실 씨 비리 의혹을 놓고 연일 파상공세를 벌이고 있다. 문제는 여야의 입장이 워낙 첨예하기 때문에 당분간은 뾰족한 해법이 없어 예상외로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번 파문을 국기문란의 반역행위로 규정하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연일 융단폭격을 퍼붓고 있다. 더민주 역시 문재인 전 대표를 엄호하면서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최순실 게이트’로 규정하며 반격에 나섰다. ◇공세 수위 높이는 與, “문재인 대통령 자질 없다” 비판새누리당은 19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지난 14일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 회고록 파문이 불거진 이후 엿새째다. 특히 문재인 전 대표의 ‘기억이 안 난다’ 발언을 정치쟁점화하면서 대통령 자질론까지 부각시켰다. 최근 새누리당의 모든 회의는 문 전 대표에 대한 성토장 수준이다. ‘문재인 대북결재 요청사건 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인 정갑윤 의원은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노무현 정부가 유엔북한인권결의안을 북한의 결재를 받아 기권한 것은 사실일 가능성이 거의 99.9%”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번 유엔북한인권결의안 대북결재 사건은 조선 인조가 청 태종에게 당한 삼전도의 치욕에 버금가는 대북 굴종사건”이라면서 “문재인 전 대표는 모든 사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고 밝혔다.새누리당은 특히 이번 파문과 관련한 문재인 전 대표의 오락가락 행보도 문제삼았다. 정우택 의원은 “처음에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가 어제부터 침묵으로 일관하다 이제 ‘기억이 좋은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하는 것은 후안무치”라고 비판했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대통령을 하겠다는 분이니 답을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면서 “책임회피 리더십으로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더민주 “최순실 게이트 범죄 수준”…국민의당 “文, 명확하게 밝혀야” 더민주는 여당의 공세를 권력형 비리를 덮기 위한 정치공세로 일축하며 최순실 씨 의혹을 게이트로 규정했다. 특히 ‘비선실세 국정농단 편파기소 대책위원회’의 본격적인 활동은 물론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와 박명재 사무총장에 대한 법적조치도 시사했다. 아울러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적인 해명도 촉구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8대 대통령이 최순실이라는 말이 공공연히 세간에 떠돈다”며 “대통령이 침묵할수록 의문만 커진다. 분노한 민심을 직시하라”고 촉구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확보한 돈이 K스포츠 재단으로 들어가고 그 돈이 최 씨 모녀가 만든 유령회사로 흘러간 정황이 연일 확보되고 있다”며 “최순실 게이트는 의혹이 아닌 범죄 사실로 확정된 수준”이라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민의당은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후보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위기관리 능력과 리더십 문제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가진다”면서 “명확한 사실을 국민 앞에 밝혀서 논쟁을 종식시켜달라”고 호소했다. 또 여권을 향해서도 “구태의연한 색깔논쟁으로 연일 정국을 혼탁스럽게 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2002년 방북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비공개회담 내용 폭로설에는 “그건 해선 안된다. 새누리당과 똑같은 색깔론을 하는 것”이라고 비공개 방침을 밝혔다. ▶ 관련기사 ◀☞ 더민주, '회고록 논란'에 긴급 의총 열고 朴대통령·潘 총장 정조준☞ 꺼지지 않은 ‘송민순 회고록 파문’, 예측불허 제2라운드 진입☞ 박지원 "회고록 논란 소모적..말 바꾸기·색깔론 그만둬야"☞ [사설] ‘송민순 회고록’, 누가 거짓말하는 건가☞ 남경필 “‘책임회피 리더십’ 문재인, 대통령 자격 없다”☞ 하태경 “문재인 동문서답, 지나가는 소가 웃는다”☞ '회고록 논란' 속 경제 행보..'마이 웨이' 문재인
2016.10.19 I 김성곤 기자
  • 우상호 “최순실씨 딸이 독일 호텔을 통째로 빌렸다면 미친 짓”
  •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비선실세 최순실씨 의혹과 관련해 “검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해서 국민적 의혹을 규명해야 한다. 공익재단의 소위 세금을 면제 받고 출자한 공익재단 돈이 어떻게 사유재산처럼 활용되는지에 대해서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주장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문제가 된 사건을 ‘최순실 게이트’로 명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최순실 게이트는 이제 의혹제기를 넘어서서 범죄 사실로 확정되어 가는 과정이라고 규정한다. 대기업의 팔을 비틀어 돈을 확보해 그 돈이 K스포츠재단으로 들어가고, 그 재단으로 들어간 돈이 최순실 모녀가 만든 유령회사 혹은 페이퍼컴퍼니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K스포츠재단이 자기 사업으로 경비를 지출했다면 불법이 아니겠지만 만일 언론 보도대로 이 재단의 돈이 유령회사로 들어가고 그 집행을 K스포츠재단 관계자들이 이 회사에 이름 올려 집행했다면 엄청난 범죄행위”라고 꼬집었다,우 원내대표는 이어 “의혹이 사실이라면 결국 공익적 목적으로 재벌·대기업들이 돈을 냈다지만 사실 그 돈이 최씨 딸의 승마훈련 지원을 위한 것이고 공적 자금이 최순실 모녀의 사유재산처럼 사용된 것이다. 지금 최씨 딸이 독일의 한 호텔을 통째로 빌려서 거주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라면 미친 짓이다.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개탄했다. 검찰은 즉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최씨가 ‘나라를 위해서 한 일인데 내가 무슨 죄가 있냐’고 말을 했다고 한다. 정말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짐이 곧 나라’라는 이야기는 들어봤어도, ‘내 딸을 위한 것이 나라를 위한 것’이라는 말은 처음 듣는다”면서 “형사부든 특수부든 뭐라고 하지 않겠다. 검사는 다 똑같은 검사가 아닌가.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증거인멸하기 딱 좋은 사건이 아닌가. 증거를 인멸할 때까지 시간을 끌고 세월아 네월아 한다면 이는 검사가 아니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관련기사 ◀☞ 우상호 "전경련, 개혁하려면 이승철 부회장부터 물러나야"
2016.10.19 I 선상원 기자
  • 전북 고창서 귀농·귀촌·귀어로 제2의 인생 찾는 제대군인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서울지방보훈청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가 제대군인주간을 맞아 귀농·귀촌·귀어를 희망하는 제대군인과 가족을 초청해 19일부터 2박3일간 전북 고창군 일원에서 현지 체험행사를 진행한다.전라북도 귀농·귀촌·귀어 정책소개와 성공사례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제대군인 및 가족에게 귀농·귀촌·귀어의 실질적인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또 귀농인 농가를 찾아가 견학하고 농작물 경작을 직접 체험하는 실습을 진행한다.‘안정과 치유, 농촌 가치를 찾아서’라는 슬로건 아래 서울센터가 주최하고 전라북도 고창군 귀농어귀촌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체험 행사에는 제대군인과 가족 11쌍 등 총 30명이 참가했다.행사 1일차에는 ‘귀농·귀촌하고 싶은 곳 고창’이란 주제로 고창 농업기술센터 송진의 소장의 특강, 귀농인 농가 견학 및 작목(비틀즙·버들농장·웰빙오곡영양보리밥 등)별 현장 체험을 갖는다. 2일차에는 귀농인 농가 견학 및 작목(가구공방·백수오농장·고구마 등)별 현장 체험을 실시하고 특별히 농가 홈스테이를 할 예정이다. 3일차 갯벌체험을 끝으로 수료식을 갖는다.참석자들에게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대군인 출신으로 귀농에 성공한 백수오농장 김상일 대표를 찾아가 농가 체험은 물론 귀농을 위해 준비했던 과정을 듣는 시간도 마련됐다. 김상일 대표는 22년 9개월간 공군 부사관으로 근무하다 2014년 11월 전역했다. 올해로 백수오농사 7년차다.이번 행사를 주관한 권오광 서울제대군인지원센터장은 “제2의 인생 출발을 귀농·귀촌·귀어로 선택하거나 희망한 제대군인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1년에 두 차례 이같은 체험행사를 준비했다”면서 “귀농인을 위한 지자체의 지원정책과 제대군인 개개인의 의지가 결합된다면 귀농·귀촌·귀어는 새로운 인생 출발로 노후 안정은 물론 농·어촌경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6.10.19 I 김관용 기자
  •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규명하라” 한 목소리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이 이른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의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한 목소리를 냈다.‘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 예술행동위원회는 1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요구사항을 담은 선언문을 낭독했다.예술행동위는 이날 “정부가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문화예술인들을 통제 관리해 온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났다”며 “문학, 미술, 음악, 연극, 영화, 만화 등 전방위에 걸쳐 지원금은 물론 창작, 출판, 제작, 전시, 공연 등의 발목을 비틀어왔다”고 비판했다.이어 “이번 사태는 과거 군사정권 시절 우리가 맞닥뜨렸던 예술문화계 탄압과 본질이 같은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국회 청문회를 개최하고, 문화예술위원장 사퇴와 블랙리스트 작성 및 운용자의 처벌도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다음달 예술검열 반대 제2차 만민공동회를 열고, 12월에는 정부의 예술검열에 저항하는 예술가와 예술작품을 소개·시상하는 ‘블랙리스트 예술가 시상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술행동위는 문화연대, 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한국작가회의, 예술인소셜유니온 등 문화예술단체들이 이번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임시로 만든 조직이다. 연극인들은 같은 날 오후 10시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 아르코 극장 앞에서 블랙리스트 관련해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다 모여라, 슈퍼블랙! 나도 블랙리스트다!’ 모임을 열 예정이다.
2016.10.18 I 김미경 기자
'미르·K 재단' 검찰수사 두고 여야 공방
  • [국감]'미르·K 재단' 검찰수사 두고 여야 공방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3일 대검찰청 오전 국정감사는 미르재단에 대한 여당의 공세와 야당의 방어 질의가 이어졌다.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이 미르 수사를 지켜보고 있는데 정치 검찰은 사건을 형사부에 배당했다”며 “특수부에 배당했어야 할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박병원 경총 회장이 ‘미르 재단은 대기업 발목을 비틀어 굴러간다’고 한 발언이 한국문화예술협회 공식 회의록에 빠져서 국회에 제출됐다”며 “미르재단도 광범위하게 증거인멸을 하고 있어서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미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배당한 것을 보면 총장의 판단이 너무 안일한 것 같다”며 “대검 산하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경준 전 검사장의 ‘주식 대박’ 사건에 특임검사팀을 투입해 성과를 낸 것을 예로 들었다.이를 두고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은 “문화계의 황태자라는 사람은 차은택 CF 감독이고 마사지숍 사장이라는 사람은 운동생리학 박사를 딴 정동춘씨다”며 “아무 능력이나 자질이 없는데 최순실과 인연을 엮어서 의혹을 증폭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윤상직 새누리당 의원도 “(미르재단 등은) 민간의 공익재단 출연으로 설립했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이라면 과연 어디까지 의혹을 증폭시킬 것인지,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이에 대해 김수남 검찰총장은 “배당은 여러 단서 등 범죄의 상당성을 고려한 것”이라며 “진경준 사건은 구체적인 행위에 대한 수사단서가 필요해서 특임검사를 지정했다. 미르 사건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김수남 검찰총장이 13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는 중에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16.10.13 I 전재욱 기자
  • 김관영 “청와대 심부름꾼 불과한 전경련, 유통기한 끝났다”
  •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13일 새누리당이 미르 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해 최순실씨와 차은택씨의 증인채택을 한사코 거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새누리당에 다시 한 번 요청한다. 국회의원은 대통령의 눈치를 볼 게 아니라 국민의 눈치를 보는 자리다. 국민적 의혹이 있는 최순실, 차은택, 우병우를 국감장에 부를 수 있도록 협조해주길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다음주 2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청와대 국정감사가 있다. 이틀 전 3당 수석 회동을 통해서 운영위원회의 일반증인 채택을 협상했지만 핵심증인인 최순실, 차은택에 대해선 새누리당의 거부로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김 수석부대표는 “특히 우병우 민정수석의 국정감사 출석에 대해 새누리당은 현재 명확한 의사를 표명하지 않고 국정감사 직전에 불출석사유서가 제출되면 그때 보자고만 말하고 있다. 현행법상 국정감사 일주일 전인 내일까지는 반드시 운영위원회를 열어서 증인채택에 대한 의결을 해야지만 정상적인 국감 진행이 가능하다”며 새누리당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미르재단의 자금을 모금한 전경련과 관련해, “기업들 발목을 비틀어 수백억 원을 모금해서 정체불명의 재단에 보내줬던 전경련의 존재이유는 이제 없게 됐다. 전경련 정관 1조에 나와 있는 ‘올바른 경제 정책 구현’은 온데 간데 없다”고 꼬집었다.김 수석부대표는 이어 “청와대를 등에 업은 심부름꾼에 불과한 전경련은 당장 해체해야 한다. 미르, K-스포츠재단 설립의 몸통인 전경련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어제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나 시종일관 수사 중 사안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런 행태는 국기문란 행위 해당한다. 스스로 현 정부의 하수인임을 자인하는 것”이라며 “이제 전경련은 유통기한이 끝났다. 우리당은 전경련 해체를 위해 가능한 당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김관영 “원샷법 적용, 대통령 집안 잔치로 전락”☞ 김관영 "오늘도 여야3당 회동 제의할 것..與 후퇴 명분 필요"☞ 김관영 "국민 안보인식 변화..사드배치 대응방향 재논의 필요"☞ 김관영 "朴정부 실정 지적, 정책정당 모습 보여줄 것"
2016.10.13 I 선상원 기자
  • [사설] 미르재단의 정체가 정말 궁금하다
  • 대기업들로부터 수백억원을 걷어 설립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직원들이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미르재단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9212만원, K스포츠재단은 6942만원이다. 지난해 국내 임금 근로자들의 평균 연봉(3281만원)에 비하면 2~3배 수준이다. 설립 배경도, 하는 일도 불명확한 의혹투성이 재단 직원들이 이처럼 고액 연봉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가 없다. 대기업에서 뜯어내 자기들끼리 돈 잔치하는 ‘신의 재단’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고액 연봉 논란 말고도 이들 두 재단과 관련된 의혹은 눈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박 대통령 퇴임 대비용으로 재단 설립에 관여했으며, 고위층이 전경련에 모금하도록 압력을 가했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설립 절차나 기업들이 순식간에 800억원도 넘게 출연한 과정을 보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치부하기엔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경련을 통해 대기업의 발목을 비틀어 돈을 모았다”는 박병원 경총회장의 발언이 아니라도 이들 재단을 바라보는 의혹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정치 공세”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여당은 최씨와 차은택씨 등 미르재단 의혹 관련자의 국감 증인 채택을 결사 반대하고 있다. 되레 느닷없이 정세균 국회의장 부인의 과소비 운운하며 현대백화점 사장의 증인 채택을 주장하는 등 어깃장만 놓고 있다. ‘청와대 거수기’로서 대통령을 향한 여당의 막무가내 충정이 보기 안쓰럽다. 새누리당이 억지를 부릴수록 ‘권력형 비리’라는 심증만 더 커질 뿐이다. 청와대가 나서야 한다. 자고나면 터져 나오는 의혹을 “정권을 흔들려는 의도”라며 무조건 일축할 일이 아니다. 의혹은 이미 적당히 덮을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 자칫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을 상황으로 치닫기 전에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끔 진상을 소상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여당도 의혹을 회피하면서 무조건 감싸고도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시하길 바란다. 검찰은 신속한 수사를 통해 의혹을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야 함은 물론이다.
2016.10.13 I 허영섭 기자
“검찰 수사중이라”…배후에 입닫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 “검찰 수사중이라”…배후에 입닫은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세종=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검찰 수사 중인 사안이라서 답하기 어렵다.” 12일 국회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의 답변은 한결같았다. 야당 의원들이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배후로 일제히 청와대를 지목하자 검찰 수사를 방패막이 삼아 의혹 진화에 나선 것이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르·K스포츠재단은 지금까지 모금한 것 외에 내년, 내후년까지 회비 명목의 기부금 모집 계획을 세웠다. 완전히 대기업들의 회원제 부패 클럽이다”라며 “(재단 설립)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라고 물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답변이 어렵다”며 답을 피했다.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은 “최근 박병원 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문화예술위원회 석상에서 ‘전경련을 통해 기업의 발목을 비틀었다’고 했다”며 “대기업 전체를 그렇게 한꺼번에 움직일 수 있는 기관은 청와대뿐”이라고 꼬집었다. 송영길 더민주 의원은 재단 최초 제안자와 설립 추진자, 실무 총괄자를 집중 추궁했다.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을 청와대 개입의 핵심 고리로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안 수석을) 만난 기억이 없다”며 “(재단 제안자 등도) 수사 중인 사안이라 말할 수 없다”고 입을 꾹 닫았다. 김종인 더민주 의원은 미르·K재단 의혹을 조세 정책과 연결지으며 이 부회장 답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전경련에 가입한 후원 기업들이 정부에 돈을 대고 법인세 정상화를 가로막아 얻은 이익이 2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이 의혹을 밝히는 것은 세정을 바로잡는 데 너무도 중요한 문제인데, 이 부회장이 국회를 모욕하고 회의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 의원들은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소속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은 “국회법(국회증언감정법)에 따르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에 관여할 목적으로 질문을 하면 안 된다”며 “이 부회장 상황이 의원들 질문에 답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방어막을 쳤다. 엄용수 새누리당 의원도 “오늘은 기재부를 대상으로 조세 정책에 관한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날”이라며 “국감이 폭로전이 돼선 안 되고 주제에 맞게 진행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그러자 박광온 더민주 의원은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증언 거부는 유죄 판결의 발로가 될 수 있는 증언일 때만 가능하다”며 “(의원들이) 재판과 수사에 관여할 목적으로 질문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같은 당 이언주 의원도 “대한민국 경제가 권력과 결탁해 쥐락펴락되고 있는데 어떻게 이게 조세·노동정책과 관련이 없나”라며 “숫자 몇 개보다 훨씬 중요한 본질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야당은 이번 국감과 별개로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주도로 미르·K재단 설립을 주도한 전경련 해체 촉구 결의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심 대표는 전날 국회의원 전원에게 돌린 개별 편지에서 “민주적 시장 경제 발전과 재벌 주도 경제 체제의 혁신을 위해 전경련은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도 당론 채택을 결정하진 않았지만, 방향성에는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2016.10.12 I 박종오 기자
野, 미르·K스포츠 의혹에 총공세..전경련 해체론도 집중 제기
  • 野, 미르·K스포츠 의혹에 총공세..전경련 해체론도 집중 제기
  •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야권은 12일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재단 및 K스포츠재단을 놓고 공세를 퍼부었다. 재단의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에게는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고 이 부회장은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반복했다. 야권에서는 전경련을 해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꼬리를 물었다.야권은 이 부회장과 윤태용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등에게 각종 의혹에 대해 집중 질의을 쏟아냈다. 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은 “(이 부회장이) 재단 설립 과정에서 청와대의 지시가 없었다고 하는데 최근 (박병원)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한국문화예술위 회의석상에서 전경련을 통해 대기업의 발목을 비틀었다고 이야기했다”며 “누가 발목을 비틀었다는 뜻이냐”고 따졌다.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 부회장에게 “(재단 설립)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은 것이냐,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는 얼마나 자주 통화하느냐, 대기업들이 준조세에 가까운 돈을 낼 정도로 전경련이 권력화 됐느냐”고 공세를 폈다.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사실여부를 떠나 물의가 일어난 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면서도 재단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답변을 피했다. 이 부회장이 ‘모르쇠’로 일관하자 야당 의원들은 “국회 모독” 등을 이유로 항의에 나서기도 했다. 전경련 해체론도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야권은 물론 일부 새누리당 의원도 전경련에 대한 비판에 가세하면서 전경론 해체론에 힘을 실어줬다.김두관 더민주 의원은 “일해재단 강제모금,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차떼기 대선자금, 어버이연합 불법지원까지…국민들이 전경련을 어떻게 보겠냐”고 과거 정경유착 사례를 나열하면서 전경련을 압박했다.같은 당 이언주 의원은 “전경련은 환경규제 완화, 조세 완화, 노동규제 완화를 요구하는데 세계적인 추세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전경련의 존재가 자유시장경제에 반한다. 자발적으로 해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박주현 국민의당 의원은 “일본의 경단련도 조직적으로 정치적 자금을 모으다가 국민의 비난을 받고 2002년에 사용자단체인 일경련하고 통합했다”며 “전경련도 해체해서 대한상의와 통합하는 길을 찾는 것이 유일한 퇴로”라고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전경련 비판에 새누리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은 전경련에 가입한 공공기관의 탈퇴에 대해 권한이 없다고 답한 유일호 경제부총리에게 “부총리가 전경련 탈퇴에 대해 경영평가에서 과락 요건을 주든지 탈퇴 안하면 성과급도 못받게 하면 된다”면서 “국민의 세금으로 왜 전경련 회비를 내느냐. 탈퇴 안하는 기관은 성과금을 못 받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정병국 새누리당 의원도 “격오지 부대 독서카페를 만들기 위해 전경련 안건에 올려달라고 제가 그렇게 부탁했는데 안건에도 올리지 않았던 것이 전경련”이라며 “결과론적으로 전경련의 행태는 정권 앞잡이 노릇을 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이 부회장은 전경련에 대한 비판에 대해 “OECD 국가들은 다 전경련 같은 조직을 갖고 있다”며 “G20 회의에도 대한민국을 대표해 전경련이 나가고 있다”고 우회적인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2016.10.12 I 김영환 기자
'도마의 신' 양학선, 부상 털고 전국체전 도마 우승
  • '도마의 신' 양학선, 부상 털고 전국체전 도마 우승
  • 10일 오후 충남 천안 남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97회 전국체육대회 체조 남자일반부 도마 결승전. 경기도 대표로 출전한 양학선(수원시청)이 도마를 향해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 양학선은 최종점수 15.012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부상에서 회복한 ‘도마의 신’ 양학선(24·수원시청)이 전국체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양학선은 10일 충남 천안 남서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기계체조 남자 일반부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012점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양학선은 첫 번째 시도 ‘여2’(도마를 앞으로 짚고 두 바퀴 반 비틀기) 착지 과정에서 왼발을 앞으로 한 발짝 움직여 15.175점을 받았다. 2차 시기에슨 ‘로페즈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비틀기)을 선보여 14.850점을 기록했다.양학선은 이날 자신의 이름이 붙은 고난도기술인 ‘양1’(도마를 앞으로 짚고 세 바퀴 비틀기), ‘양2’(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 반 비틀기)를 쓰지 않았음에도 여유있게 금메달을 확정지었다.양학선은 앞서 열린 링 종목 결선에서는 14.550점으로 2위에 올랐다.양학선은 1위 유원철(경남체육회)과 동점을 기록했다. 허지만 동점인 경우 난도 점수(D)가 낮은 선수가 이긴다는 규정에 으해 양학선이 2위가 됐다.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인 양학선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양학선은 2014년 제주 전국체전 도마에서 4연패를 달성했지만, 지난해는 햄스트링 부상 치료를 위해 불참했다.
2016.10.10 I 이석무 기자
엠피씨, 인천 문학경기장서 내년 EDM 페스티벌 개최
  • 엠피씨, 인천 문학경기장서 내년 EDM 페스티벌 개최
  • 왼쪽부터 정동근 엠피씨 파트너스 본부장, 빅시티비트사 COO Carina Breiter, 유정복 인천시장, 빅시티비트사 CEO Bernd Breiter, CFO Dr. Carlos Blum, 황준기 인천관광공사 사장, 안양규 엠피씨파트너스 대표이사[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세계 3대 페스티벌 가운데 하나인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월드 클럽돔(WCD)’ 행사가 내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엠피씨는 6일 자회사인 엠피씨파트너스가 WCD를 주관하는 빅시티비트(BigCityBeats)를 비롯해 인천시·인천관광공사 등과 4자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업무협약에 따라 ‘월드 클럽돔 코리아(WCDK) 행사는 내년 9월22일부터 사흘간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다. 업무협약은 인천문학경기장에서 WCD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인천시, 인천관광공사가 후원, 대관, 홍보,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안양규 엠피씨파트너스 대표는 “단순한 EDM 페스티벌을 넘어 시상식, 컨퍼런스, 전시회 등을 같이 열 것”이라며 “국내 EDM산업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류와 K-팝의 인기가 EDM 분야에서도 불 수 있도록 국내 신인 DJ를 발굴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데 힘쓸 것”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해 개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엠피씨파트너스는 지난 7월 빅시티비트사와 WCD에 대한 아시아 지역 독점사업권 계약을 체결했다. WCD를 주관하는 빅시티비트사는 유럽 내 EDM 라디오 방송사와 스페인에 있는 세계 1위 클럽인 ‘스페이스 이비자’ 등에 콘텐츠를 독점으로 제공하고 있다. 매년 70만㎡ 규모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코메르츠방크 아레나에서 12만5000명이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EDM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행사장 전체를 클럽으로 만들기 때문에 페스티벌 참가자 모두가 즐길 수 있다. 비행기, 기차, 헬리콥터 등 다양한 WCD 전용 교통수단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유럽 전역에서 행사를 즐기려는 참가자가 몰려든다. 지난 6월 열린 행사에는 데이비드 게타, 티에스토, 악스웰, 스티브 아오키, 하드웰, 마틴 솔베이그, 스벤바쓰, 마틴 개릭스 등 세계적인 DJ가 참여했다엠피씨파트너스는 EDM 페스티벌과 함께 아시아 EDM 대상, 아시아 뮤직 엑스포 등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엠피씨파트너스는 성공적인 행사를 위해 인천관광공사와 협업하기로 했다. 아시아 전 지역에서 많은 해외 관람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홍보와 마케팅을 함께 진행한다.회사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 분석에 따라 WCDK 행사 방문객 수는 13만5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지역경제 파급효과로는 1576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10.06 I 박형수 기자
  • 국민의당 “정권 하수인 작정한 전경련, 해체요구 직면할 수도”
  •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국민의당은 23일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자금을 기업들이 주도해 모금했다고 밝힌데 대해, “박근혜 정부들어 전경련은 정권의 나팔수, 행동대장이 되기를 서슴지 않고 있다. 본래 설립취지를 벗어나 존재이유를 망각하고 기업의 발목을 잡고 걸림돌이 된다면 해체 요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전경련이 직접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위해 대기업들로부터 774억원을 모금한 사실을 인정했다. 전경련이 정권의 하수인이 되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변인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정관 제1조에 따르면 전경련은 자유시장경제 창달, 건전한 국민경제발전을 위해 일한다고 선언하고 있지만, 현 정부들어 정권의 행동대장을 자처하고 있다”며 “정권실세를 호가호위하며 불경기에 허덕이는 기업들의 팔을 비틀어 돈을 뜯어내는 것이 자유시장경제 창달”이냐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장 대변인은 “전경련 산하단체인 자유기업원이 뜬금없이 국정교과서 나팔수 노릇을 하더니, 어버이연합 등 극우단체들에게 거액을 불법으로 지급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에는 이름도 없는 신생 미르, K스포츠재단을 위해 무려 774억원을, 그것도 단 2주 만에 모금해줬다”며 “설립취지를 벗어나 기업의 발목을 잡고 걸림돌이 된다면 해체요구에 직면할 것”이라고 맹성을 촉구했다. ▶ 관련기사 ◀☞ 국민의당 “코레일의 무책임한 재난대응이 근로자 2명 사망케 해”☞ 국민의당 김중로 "북핵 전략 새롭게 수립해야..핵개발은 최후의 수단"☞ 국민의당 김경진 "원전정책 전반적 재검토 필요"
2016.09.23 I 선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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