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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리즈 토큰, 역대 최대 거래대금 달성…업비트서만 1.2조원
  • 칠리즈 토큰, 역대 최대 거래대금 달성…업비트서만 1.2조원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스포츠 팬덤을 위한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칠리즈(Chiliz)가 발행한 칠리즈 코인 $CHZ가 지난 10일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24시간 동안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이는 24시간 기준 업비트 전체 거래량 1위와 전 세계 24시간 디지털 자산 거래대금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칠리즈는 참여형 팬덤을 만들어 나가는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이다. 칠리즈는 스포츠 구단이나 리그와 파트너쉽을 체결한 뒤, 해당 구단의 팬 토큰을 발행한다. 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팬 토큰을 구매해 구단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칠리즈 파트너 구단인 FC바르셀로나는 작년 10월 바르셀로나 홈 구장인 캄프 누의 20/21시즌 하프타임에 재생될 노래를 팬 투표를 통해 결정했고, 지난 2월에는 선수단 주장인 리오넬 메시의 완장에 새겨질 문구를 팬 투표를 통해 결정했다.칠리즈 관계자는 “칠리즈가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받은 것은 많은 소비자들이 칠리즈의 비전에 공감했기 때문이라고 보고있다”고 전했다. 작년부터 올해까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인해 칠리즈가 속해 있는 스포츠 산업 분야가 크게 위축된 상태였다. 하지만 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며 코로나 위기 극복이 임박했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칠리즈에 대한 관심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스포츠 산업이 정상화되면 칠리즈 사업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특히 이번에 칠리즈 토큰 가격과 거래대금이 폭등할 당시 ‘김치 프리미엄(한국에서의 토큰 가격이 외국 시장에서의 가격보다 높게 거래되는 현상)’이 최대 20%까지 발생했다. 한국에서의 칠리즈 토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칠리즈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국에서 칠리즈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공감하는 팬들이 늘어난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칠리즈에 대한 관심이 확인된 만큼 한국 스포츠 시장에서도 칠리즈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칠리즈는 칠리즈 토큰 뿐만 아니라, 칠리즈 파트너 구단들의 팬 토큰도 일반 거래소에 상장하며 파트너 구단의 새로운 수입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일 칠리즈 파트너 구단인 AC밀란은 팬 토큰인 $ACM을 세계 최대의 디지털 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에 상장해 30분만에 600만달러(약 67억원)의 수익을 달성한 바 있다.
2021.03.11 I 이정훈 기자
자본소득에 관심…주식·암호화폐 앱 사용자 1011만 명
  • 자본소득에 관심…주식·암호화폐 앱 사용자 1011만 명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주식/가상화폐(암호화폐)앱의 월 사용자 규모를 발표했다.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한국인 만 10세 이상 Android와 iOS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조사한 결과, 지난 2월 한 달 동안 사용자가 많은 상위 10개 주식/암호화폐 앱을 1번 이상 이용한 사람은 1,011만 명으로 조사됐다.사용자 1,011만 명 중 10대는 2.4%, 20대는 17.4%, 30대 23.0%, 40대 32.0%, 50대 이상이 25.1%였다.2021년 2월 한 달간 가장 많은 사람이 사용한 앱은 ‘키움증권 영웅문S’으로 323만 명이 이용했다. 그 뒤로 ‘삼성증권 mPOP’ 184만 명, ‘업비트’ 166만 명, ‘미래에셋대우 m.Stock’ 163만 명, ‘모바일증권 나무’ 160만 명, ‘한국투자증권’ 153만 명, ‘증권플러스’ 109만 명, ‘KB증권 마블’ 104만 명, ‘빗썸’ 102만 명 등의 순이었다.특히, 작년 11월부터 매달 주식/가상화폐 앱 사용자가 급증했다.키움증권 영웅문S는 작년 11월에는 사용자가 208만 명에서 올 2월에는 323만 명으로 55% 증가했다.삼성증권 mPOP은 작년 11월에는 사용자가 132만 명에서 올 2월에는 184만 명으로 39% 증가했다. 업비트는 작년 11월에는 사용자가 63만 명에서 올 2월에는 166만 명으로 163% 증가했으며, 미래에셋대우 m.Stock은 작년 11월에는 사용자 118만 명에서 올 2월에는 163만 명으로 38% 증가하여 대부분의 관련 앱들이 사용자가 크게 증가했다.이 조사는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한국인 만 10세 이상의 Android 및 iOS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조사로 실시했다.
2021.03.09 I 김현아 기자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만병통치약일까
  • [김정남의 월가브리핑]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만병통치약일까
  • <미국 뉴욕 현지에서 월가의 핫한 시선을 전해드립니다. 월가브리핑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투자의 맥을 짚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대체 왜 그랬을까요.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있어 우려가 크다”는 이 한 마디가 어려웠을까요. 오는 16~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안심 시켜 달라는 시장의 아우성을 그는 끝내 외면했습니다. 지난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화상 서밋에 나타난 파월 의장은 냉혈한(冷血漢)처럼 보였습니다.어쩌면 예견된 겁니다. 기자는 얼마 전 <월가브리핑>에서 파월 의장이 움직이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얘기하고 있는 건 통화정책의 정석입니다.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이 통화정책의 목표이니, 지속적인 2% 인플레이션과 완전 고용을 달성하면 정책금리를 올리겠다는 겁니다. 금융시장은 연준 목표의 일부에 불과하고요. 심지어 파월 의장은 개입에 나설 정도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하지도 않는 듯합니다. 그런데 시장의 기대는 다릅니다. 채권시장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에 장기국채 투매가 과하니, 다시 말해 장기국채금리 상승이 빠르니(장기국채가격 하락이 빠르니) 연준이 이를 매입해 금리를 눌러달라는 겁니다. 장기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튀면 저금리의 수혜를 누렸던 기술주가 흔들릴 수 있고요. 주요 빅테크주는 전세계 시가총액 톱10 내에 6개나 있을 정도로 덩치가 크니, 증시 전반이 나락에 빠질 수 있습니다. 요즘 뉴욕 증시가 딱 이런 모습입니다. 최근 애플은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사우디 아람코에 빼앗겼습니다. 애플 주가는 한 달간 11.31%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경우 30.75% 폭락했습니다. 테슬라(11위)는 시총 톱10에서 밀려났습니다. 빅테크주 수난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아울러 국채금리를 따라 모기지(주택담보대출)금리가 따라 오르면 주택시장이 침체를 겪을 수 있습니다. 국책모기지기관 프레디맥에 따르면 현재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금리는 3.02%입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이같은 패닉이 ‘위기’를 부를 수 있으니 연준이 뭐든 해야 한다는 게 시장의 하소연이지요.7일(현지시간) 기준 전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 (출처=컴퍼니스마켓캡)최근 1년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금리 추이. (출처=프레디맥)◇국채금리 상승 방향에 이견 없다그렇다면 국채금리는 왜 오르고 있을까요. 계속 상승하기는 하는 걸까요. 월가에서는 추후 국채금리의 상승 방향에 이견이 없습니다. 이유가 여럿인데요. 첫째는 미국 경제의 V자 반등 가능성입니다. 최근 국채금리 급등은 눈치 빠른 채권쟁이들이 이를 예상하고 국채를 매도하는 데서 출발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 급등에서 그 힌트를 얻은 것이지요. 가격이 더 떨어지기 전에(금리가 더 상승하기 전에) 털고 나오겠다는 겁니다.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출신의 윌리엄 더들리는 최근 CNN에 나와 버블이 가장 우려되는 시장을 두고 “채권시장”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금리가 증시를 지탱했다”고 했습니다. 주식보다 채권이 더 걱정이라는 겁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4% 혹은 그 이상 뛸 수 있다는 게 그의 예상입니다. 지난주 10년물 금리는 1.626%까지 올랐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겁니다.기자는 지난 <월가브리핑>을 통해 V자 반등론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미국 소비와 제조업은 확 살아날 가능성이 높은데, 최대 관건은 고용이라고 했지요. 지난 5일 나온 고용지표는 V자 반등론에 확신을 심어줬습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37만9000개 늘었는데요.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한파만 아니었다면 50만명 이상 급증했을 것”이라며 “일시 실업자의 노동시장 복귀가 가속화하면서 취업자 수 증가세가 뚜렷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에 민감한 부문의 고용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며 “추가적인 고용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앞으로 시장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둘째는 국제유가 급등인데요. 최근 중동에서 날아온 놀라운 소식이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예상을 깨고 다음달 증산하지 않기로 결정한 건데요. 5월물 브렌트유는 현재 배럴당 69.36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70달러에 육박한 겁니다.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롤당 66.09달러입니다. 원유시장에서는 수요와 공급상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적정한 수준인 ‘스위트 스팟’을 50~60달러대로 봅니다. 과열 국면에 막 진입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지요. 산업 곳곳에 쓰이는 원유의 가격이 폭등하면 인플레이션은 불 보듯 뻔한 일입니다. 최근 한 달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 추이. (출처=CNBC)◇YCC든 OT든 만병통치약 아니다시장이라고 이걸 모르지 않습니다. 금리가 오르긴 오를 텐데, 그 속도를 늦춰달라고 연준을 압박하는 것이지요. 지난해 10년물 국채금리는 0.5%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역사상 가장 낮은, 즉 채권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겁니다. 지난해 주식시장 역시 급격하게 우상향했지요. 주요 투자 자산의 가격이 너무 빨리 떨어지면 금융 전반에 위기가 찾아올 수 있으니, 이를 완화해 달라는 게 시장의 아우성입니다.그래서 거론되는 게 채권수익률곡선 통제(YCC),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T) 등입니다. CNBC의 보도 이후 많이 오르내리는 게 OT인데요. 이번달 FOMC에서 도입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옵니다. OT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지금처럼 장기금리가 급격히 뛸 때 장기국채를 사들이기 위해 단기국채를 매도하는 겁니다. 현재 3개월물 혹은 2년물 같은 단기국채는 가격이 안정적입니다. 연준이 이걸 판 돈으로 10년물을 집중 매수하면서, 단기금리는 올리고 장기금리는 내리는 변칙적인 공개시장조작을 하는 겁니다.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풀린 와중에 추가로 돈을 풀지 않아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뜨고 있지요. 그렇게 장기금리 상승 폭을 완화해주면, 즉 인위적으로 채권값 하락을 막아주면 얼마간 머니 무브를 차단할 수는 있을 겁니다. 채권값이 잘 떨어지지 않으면 기존 채권 투자자들이 투매를 진정할 수 있고요. 가격은 낮아지고 수익률은 오르는 채권 쪽에 새로 투자해볼까 하는 주식 투자자들도 증시를 떠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OT 외에 다른 조치들도 금융시장 패닉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목적은 똑같습니다.그러면 이런 질문이 뒤따르겠지요. OT는 과연 만병통치약인가. 부작용은 없는 건가.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연준이 2011~2012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거의 10년간 OT를 실시하지 않은 건 이유가 있을 겁니다. OT는 인위적으로 채권수익률곡선을 비트는 정책입니다. 연준 생각대로 단기금리와 장기금리가 움직여주면 좋겠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생각보다 작지 않습니다. 만에 하나 단기국채를 대거 팔아도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시나리오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요. 정책금리에 민감한 단기금리가 의도치 않게 확 튀면 장기금리 급등보다 부작용이 더 큽니다.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탓입니다. 이러면 연준은 단기금리를 제어하려고 또 개입해야 합니다. 이쯤 되면 시장은 연준을 우습게 보겠지요. 중앙은행은 어떤 조직보다 정책 신뢰가 중요한 곳입니다. YCC든 OT든,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풀어놓은 유동성을 언젠가는 거두겠다는 큰 틀의 통화정책 방향과는 상관 없는 제한적인 조치일 뿐입니다. 파월 의장이 움직일 가능성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개최한 잡스 서밋 화상 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WSJ 캡처)◇투자자 스스로 눈높이 조금 낮출 때파월 의장의 4일 WSJ 발언 이후 시장은 격한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당일 나스닥 지수가 2.11% 하락했지요. 한 마디 해달라는 기대가 워낙 컸기 때문에 실망도 격했습니다. 정리를 한 번 해보지요. △앞으로 시장금리는 상승 쪽으로 움직일 것이고 △연준은 몇 년간 정책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며 △연준이 YCC 혹은 OT를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지만 어쨌든 제한적인 조치라는 점을 미리 짚어 두겠습니다. 그러면 최근 금융시장 패닉은 다시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연준을 바라볼 때 기대→실망→약간 충족(일부 연준 인사들의 시장 달래기를 통해)→약간 안도→다시 불안→기대→실망 등의 패턴을 반복할 여기자 큰데, 4일 발언이 그 시작점일 수 있어서입니다. 그 과정에서 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격해질 수 있습니다.기자는 요즘 시장의 하소연이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미국 경제의 V자 반등론이 비등한데, 연준이 장기금리를 낮게 유지해줄 것이라는 기대 자체가 과합니다. 장기금리가 오르는 국면이라는 건 연준도 알고 시장도 알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주식이든 채권이든 가격이 너무 높아져 있습니다. 연준이 한 번 개입으로 안정을 찾을 수 없다는 건 자명하고요. 결국은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부작용만 낳게 될 겁니다.금융시장은 탐욕과 공포를 먹고 산다고 하지요. 더들리 전 총재의 말마따나 채권시장은 지난해 최대 활황이었고요. 증시에서 주요 빅테크주들은 몇백% 폭등했습니다. 탐욕으로 한바탕 파티를 즐긴 건데요. 얼추 한 달 전부터 공포의 초입에 들어섰다는 징후들이 보입니다. 당장 수익률에 급급해 연준이 뭐라도 해주길 성토하는 투자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투자자 스스로 눈높이를 조금 낮추고 리스크 헤지에 집중할 때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투자는 어려운 법입니다.◇10년물·30년물 국채 입찰 관심 집중이번주 뉴욕 증시 역시 국채금리에 모든 이목이 집중될 겁니다. 특히 미국 국채 입찰을 주목할 만합니다. 재무부는 오는 10일과 11일 각각 10년물, 30년물 국채 입찰을 진행하는데요. 장기국채를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각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입찰이 중요한 건 지난달 25일이 경험 때문이기도 합니다. 당시 재무부의 7년물 국채 입찰에서 수요는 급감했습니다. 발행 직전 금리가 1.151%였는데, 입찰 결과 1.195%를 기록했습니다. 응찰률은 역대 최저였고요. 추후 인플레이션이 뻔해 보이는 와중에 낮은 수익률로 투자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가격에 반영된 겁니다. 돈을 태우는 입장에서 당연한 일입니다. 10년물과 30년물 입찰이 비슷하다면 금리가 추가로 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1조9000억달러 규모의 부양책은 이번주 최종 타결이 유력합니다. 관심은 메가톤급 부양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인데요. 요즘 시장이 불안하다 보니 부양책이 금리를 밀어올리는 부작용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수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까지 공공연하게 언급하고 있습니다.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각각 10일, 12일 나옵니다. 모두 지난달 수치입니다. 지난달까지 수치는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전월 대비) 예상치는 0.2%입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4%입니다. 만에 하나 이보다 높게 나오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수 있습니다.이번주는 FOMC를 한 주 앞둔 기간입니다.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나오지 않는 ‘블랙아웃’ 기간이지요. 그만큼 증시의 긴장감은 높아질 수 있어 보입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책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2021.03.08 I 김정남 기자
뱅크시 '비틀기' 존 원 '오마주'…세상 움직인 그 정의로운 반란
  • 뱅크시 '비틀기' 존 원 '오마주'…세상 움직인 그 정의로운 반란
  • 이데일리문화재단 이데일리문화재단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에 걸린 셰퍼드 페어리의 대표작 ‘지식+행동’(Knowledge+Action·2019·왼쪽)과 ‘O.G.립스’(O.G.Rips·2019). ‘지식+행동’은 ‘스트리트 아트’ 전의 테마가 된 작품이고, ‘O.G.립스’는 32년 전 페어리가 작품활동을 시작하던 그때 만든 흑백의 ‘앙드레 더 자이언트’(1989)에 색을 입힌 것이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문화재단이 최근 문을 연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선. 개관전은 현대미술의 총아로 꼽히는 ‘스트리트 아트’다. 세계서 손꼽히는 거리예술가 6인을 한자리에 불러모았다. 과연 그들은 어떻게 세상을 움직였는가. 6인 아티스트가 선명한 메시지를 만들어낸 그 배경을 살피는 시리즈를 2회에 걸쳐 이어간다. 첫 회는 셰퍼드 페어리, 존 원, 뱅크시다. <편집자주>[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1. 2015년 8월 영국 서머싯주 웨스턴슈페메어, 한 폐장한 수영장에 테마파크가 들어섰다. 상식적인 놀이공원을 염두에 뒀다면 오산이다. 즐겁기는커녕 음침하기 짝이 없으니까. 일그러진 인어공주, 전복된 호박마차,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성 등. 이름하여 ‘디즈멀랜드’.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48)가 세계 58명의 동료 예술가를 불러모아 만든 설치작품이다. 음울하다는 뜻의 디즈멀(dismal)을 붙인 그 이름에서 눈치챌 수 있듯 ‘디즈니랜드’를 배배 꼬아놓은 거다. 우울한 현실을 풍자한 이 테마파크는 딱 5주만 문을 열었다. 테마파크에 들인 작품 하나하나에 뱅크시의 기발한 ‘비꼼’이 반영됐지만, 그중 눈에 띄는 하나가 ‘디즈멀달러’다. 테마파크 안에서만 유통한 화폐다. 미국의 1달러짜리를 본뜬 외형에 특유의 ‘문제의식’을 담은 그림을 새겨넣었다. 뱅크시가 세계 58명 작가들과 함께 세웠던 ‘디즈멀랜드’에서 유통한 화페 ‘디즈멀달러’(2015) 중 한 점. 이데일리문화재단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에서는 ‘디즈멀달러’ 원화 22점을 소개한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문화재단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 중 ‘뱅크시’ 코너. 연작 ‘디즈멀달러’(2015)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운데는 뱅크시의 ‘풍선과 소녀’(2006)를 새겨넣은 동전이다(사진=이영훈 기자).#2. 앙드레 더 자이언트(1946∼1993). 프로레슬링 역사에 길이 남을 거인 레슬러다. 앙드레 르네 루시모프란 본명 대신 ‘더 자이언트’란 별칭으로 불린 건 223㎝, 227㎏의 거구 때문. 프로레슬러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지만 오래전 ‘한물 간’ 그가 어느 날 다시 회자된 건 엉뚱한 계기였다. 1989년 미국 북동부 로드아일랜드 거리에 그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박힌 포스터와 스티커가 나붙으면서다. ‘작품’은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지더니 이내 로드아일랜드를 넘어 동부 전역으로 번져나갔다. 한 대학생의 장난쯤으로 여겨졌던 이 사건은 이후 그 대학생의 이름이 세상을 강타할 때마다 떠올랐다. 셰퍼드 페어리(51)다. 자신이 만든 브랜드인 ‘오베이 자이언트’(OBEY Giant)로 더 잘 알려진 그가 확실하게 ‘뜬’ 건 2008년 미국 대선 때 버락 오바마의 초상화 ‘희망’(HOPE)을 제작하면서다. 오바마를 지지하는 아티스트로서 직접 만든 작품은 이내 오바마 캠프의 공식 포스터로 채택됐고, 페어리와 오바마 둘 다를 대중에 각인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반전·평화·환경 등 민감한 사회문제를 단출하면서도 강렬한 포스터에 옮겨낸 그의 작업이 세계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트리트 아트’로 부상한 건 물론이다. 이데일리문화재단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 중 ‘셰퍼드 페어리’ 코너. 전시에는 ‘앙드레 더 자이언트’(1989)부터 시작한, 셰퍼리의 창작활동 3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30점 중 22점을 엄선해 걸었다(사진=이영훈 기자).◇‘디즈멀달러’ ‘오베이 포스터’…미공개 원작 대거 공개뱅크시가 2015년 제작한 비틀기의 역작 ‘디즈멀달러’ 22점이 한국에 왔다. 페어리가 2019년에 작업한 메시지의 압축 ‘오베이 포스터’ 22점도 함께 왔다. 특히 페어리의 작품은 ‘앙드레 더 자이언트’부터 시작한, 창작활동 30주년을 기념하는 30점에서 엄선한 것들이라 의미가 적잖다. 이들이 나란히 걸린 곳은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 최근 문을 연 이데일리문화재단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 전이 열리고 있는 공간이다. 전시는 두 아티스트 외에 이름만으로 세상의 눈과 발을 움직이는, 세계의 거리예술가 4인이 합세했다. 미국 아티스트 존 원(58)과 존 마토스 크래시(60), 프랑스의 제우스(54)와 포르투갈의 빌스(34). 어느 나라 어느 거리에서도 결코 빠지지 않는 내로라하는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이 각자의 역량을 그대로 살려 ‘튀는 조화’를 이뤄낸다. 80여점을 걸고 세운 ‘6인 6색’ 전이다. 전시의 부제는 ‘지식+행동=힘’. 이 명제는 페어리의 포스터 연작 중 한 점에서 따온 것이다. 그렇다고 전시가 페어리의 철학만인 것도 아니다. 전쟁을 거부하는 평화주의를 외치고, 모두를 파멸로 몰고 갈 수 있는 환경문제에 경종을 울리고, 쓰고 버리는 일회성 소비문화를 반대해온 6인의 접점이기도 하니까. 이번 전시의 테마이자 방향인 이 작품 ‘지식+행동’(2019) 역시 전시장에 걸렸다. 나무패널에 실크스크린으로 작업한, 페어리가 만든 6점의 에디션 중 4번째다. ◇실험·자유·저항…거리예술의 정신을 내걸다“세상을 움직이는 힘(power)은 지식(knowledge)과 행동(action)을 결합할 때 나온다.” 이 단순하면서도 단순치 않은 명제를 온몸으로 내보인 또 한 명의 아티스트는 존 원이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굴하지 않은 채 지난해 아프리카 세네갈 다카르의 흑인문명박물관에서 개인전 ‘유산’을 열었다. 지역문화를 ‘알고’ 자신의 ‘행동’을 결합해 세상을 위로할 ‘힘’을 만들자 했던 거다. 평면 회화작품에서 시작, 세네갈 거리문화를 대표하는 서핑보드 10개에 칠을 했고, 어부들의 생업도구인 카누에 색을 잔뜩 입힌 뒤, 종내는 60m가 넘는 거대한 벽화까지 만들어냈다. 세네갈의 국기색깔을 차용해 초록·빨강·노란색의 물감을 뿌리고 칠하고 던져 완성한 대작이다. 바로 그 작품세계를 엿볼 수 있는 추상회화 10점이 전시장에 걸렸다. ‘라운드 더 월드’(Round the World·2019), ‘러닝 아웃 오브 타임’(Running Out of Time·2019), ‘시큐어’(Secure·2019) 등. 캔버스에 애써 가둔 자유·희망의 분출이라고 할까. 존 원의 ‘라운드 더 월드’(Round the World·2019). 존 원 특유의 ‘뿌리고 칠하고 던진 듯한’ 기법과 강렬한 원색의 감각이 드러난 추상회화다(사진=이영훈 기자).이데일리문화재단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 중 ‘존 원’ 코너. 거리 벽화를 캔버스로 들인 추상회화 10점과 드로잉 2점을 걸었다. ‘러닝 아웃 오브 타임’(Running Out of Time·2019), ‘시큐어’(Secure·2019), ‘투 머치’(Too Much·2019), ‘디퍼’(Deeper·2019) 등이 보인다(사진=이영훈 기자).또 다른 ‘힘’을 설명할 수 있는 뱅크시의 에피소드를 하나 더 보자. ‘디즈멀랜드’로 ‘비틀기를 통한 창조’를 했던 그가 ‘파괴를 통한 창조’에 나선 일이다. 2018년 10월, 영국 런던 소더비경매장에 한 장의 그림이 대중 앞에 걸렸다. 흑백톤의 어린 소녀가 붉은 하트모양의 풍선을 날리는 모습을 담은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2006)다. 사실 대중의 관심을 끈 건 그림보단 작가였다. 한 번도 자신을 드러낸 적 없던 그 뱅크시였으니. 작품은 경합 끝에 104만파운드(약 15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 그래, 여기까진 ‘지극히 정상’적인 과정이라고 해두자. 이후 찰나의 순간에 벌어진 기상천외한 장면이 펼쳐지기 전까지 말이다. 경매사가 낙찰봉을 내리치는 순간, 마치 신호인 양 그림이 액자 아래로 스르륵 내려오면서 길게 잘려나가는 게 아닌가. ‘파쇄기가 된 액자’의 행진은 그림이 반 정도 남은 상태에서 멈춰섰다. 다음날 뱅크시는 자신의 SNS에 현장사진을 공개하며 피카소의 말을 인용해 붙였다. “파괴하려는 충동 또한 창조적인 충동이다.” 작품에 스민 본질은 외면한 채 가격 정하기에만 몰두하는 경매시장이 못내 거슬렸던 건가. 결국 이 모두는 페어리, 존 원, 뱅크시가 거리예술로 지향한 실험·자유·저항정신의 한 단면일 터. ‘스트리트 아트’ 전은 그 무형의 무한형태를 역설적으로 화이트큐브 전시공간에 끌어들였다는 의의가 크다. 그 시작을 알린, 드라마틱한 과정을 이어갈 전시는 6월 2일까지다. 이데일리문화재단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 전경 중 일부. 존 마토스 크래시(왼쪽부터), 뱅크시, 셰퍼드 페어리, 제우스 등의 작품이 보인다. 전시는 세계서 손꼽히는 ‘그라피티 아티스트’ 6인의 80여점을 전시한다(사진=이영훈 기자).
2021.03.08 I 오현주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일정 촉박, 주주 급증…‘주총 대란’ 온다
  • [이데일리 이대호 기자] 다음은 3월 8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일정 촉박, 주주 급증…‘주총 대란’ 온다-“토지·주택업무 공무원 부동산 등록제…LH사태 부당이득 환수”-‘게임이 카지노보다 더하네’ 힘받는 뽑기 아이템 규제론-LH발 공직자 땅투기 사건 수사에 국수본 명운 걸렸다-커지는 인플레이션 압력, 경제 방파제 안심해도 되나△줌인&-‘초대형선’으로 10년 불황 탈출…능력 입증한 배제훈號 ‘1년 더’-서울 핵심상권 평균임대료 月 329만원…코로나로 매출 36% 급감△LH 직원 투기 의혹 파장 확산-임야 한 필지에 92명 공동소유…전문가들도 놀란 치밀한 지분쪼개기-‘대출 적절했나’…LH 직원들에 수상한 대출 파문 확산-“LH 의혹 정부 조사와 별개로 감사원 참여 등 필요”△‘확률형 아이템’ 규제 본격화-‘한 번만 더 하면’ 희망고문으로 현질 유도…성장 급급했던 게임사의 그늘-유럽, 잇따라 ‘도박’ 판정…中, 가이드라인 적용해 규제-확률 공개한다고 매출 타격 없을 것…신뢰 개선 효과 커△주총시즌 앞두고 상장사 진땀-해외 실사 막혔는데…‘주총 전 사업·감사 보고서 완성 못할라’ 발 동동-바뀐 ‘3%룰’ 첫 적용…경영권 분쟁 가를 변수로-정족수 채우려면 쓸 수밖에…올해도 의결권 위임 대행업체만 대박△임기 말 文정부, 이건 꼭 챙겨라 <4>-親노동 일방통행에 양극화 심화…“직무급제 도입해 갈등 해소 나서야”-코로나에 더 심해진 ‘부익부빈익빈’ “소득 양극화 부추긴 집값 먼저 잡아야”△정치-서울시장 선거 결선티켓 잡아라…단일화 수싸움 속 ‘LH사태’ 변수로-“文정부, 반시장·반기업 정책에 안 그래도 어려운 경제 더 악화”-대선 ‘1년 앞으로’…尹 ‘깜짝 사표’에 시계 제로-윤석열 사표수리한 文대통령 권력기관 개혁 점검 나선다-전작권 전환 검증 ‘불발’…文 임기내 전환 물 건너가나△국제-희토류 육성&#8231;홍콩선거법 개정…바이든 압박에도 中 “내길 가겠다” -美 상원 1조9000억달러 부양책 통과…다음주 하원 가결 전망-‘호랑이 새끼’ 루시드 “테슬라 나와”△경제·금융-온라인쇼핑 피해, 쿠팡·네이버도 연대책임…IT업계 “시대 역행적 규제”-시장금리 상승세에…영끌족 이자 부담 ‘눈덩이’-국세청, 전국민 고용보험 전담조직 ‘소득자료관리준비단’ 신설△산업&기업-‘밀리면 끝’…LG·SK 막판 로비 치열-김동관 “한화, 우주 지름길 찾을 것”-LG전자, 올포원 솔루션으로 고객 마음 잡는다-아이오닉5·넥쏘 앞세워…현대차, 中시장 반격 ‘시동’-조카 파상공세에 삼촌 반격준비 금호석화 내일 이사회가 분수령△산업-샤오미보다 싼 ‘갤A42’…삼성 “가성비폰도 접수”-“AI개발 원하는 곳 다 모여라” 과기부 ‘고성능 컴퓨팅’ 지원-친환경 인사 영입, 신재생에너지 사업…시멘트 ‘녹색경영’ 사활-로봇이 내린 커피, 암호화폐로 결제하세요△소비자생활-닭날개 없어서 못파는데…닭가슴살은 ‘찬밥신세’-급등하던 설탕값 잡힐까 ‘촉각’-광고업계 ‘디지털+커머스’ 신사업 승부수-스마트 학습지 중도 해지하려니…위약금 ‘폭탄’ 너무하네△건강-정확도 높인 무릎 관절염 로봇수술…치매·우울증 예방에도 큰 도움-배달음식 먹고 바로 누으면 역류성 식도염 위험-‘무지외반증’ 방치하면 무릎&#8231;허리까지 아플수도△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지역맞춤형 유니콘 키워 코로나로 어려움 겪는 지역산업 살리겠다-“토스·직방 배출한 청년창업사관학교…‘지역균형뉴딜’ 앞장설 것”△증권&마켓-5G장비株 올해 20%대 뚝뚝…“늦어도 3분기 반등할 것”-운용사 ETF 보수 인하 전쟁…실제 성과로 이어지기도-中양회 ‘정책방향’ 주목 실적개선株 담아둘 만△증권-‘통큰 베팅 할까’…이베이코리아 매각 흥행 놓고 ‘반신반의’-국민연금 책임투자 ‘연구 맡길 곳이 없네’-삼성전자가 찜함 강소기업 사둘까-원스토어·야놀자·쏘카…‘兆단위’ IT플랫폼 IPO 시동△아트스페이스 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뱅크시의 ‘비틀기’·존 원의 ‘오마주’…세상을 움직이는 그 정의로운 반란-하정우 “뱅크시는 최애 작가…이 시대의 장난꾸러기”△스포츠-“비시즌 지옥훈련…홀수해 ‘무승 징크스’ 깨겠다”-JLPGA 2021 개막전서 배선우 생애 첫 올인원-박진 “믿음 주는 지도자 되고 싶어”-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KLPGA 회장 추대-북미 4대 프로 스포츠 작년 수익 15조원 줄어-사파타 “집 넓혀서 당구 테이블 놓고 싶어요”-평창 쇼트트랙 金 임효준, 중국 귀화 결정△피플-“행위와 행위 사이 생기는 찰나의 여백 보여준 작품”-“mRNA 백신기술이 게임체인저 될 것”-정해구 경제·인문사회硏 이사장 “미래비전 선제적 전략 마련할 것-스타벅스, 백범 김구 친필휘호 ‘천하위공’ 기증-탄소중립 실천…우리카드, ESG 경영 선포식-한샘, ‘세계 여성의 날’ 맞아 한부모 가정에 생활용품 전달△오피니언-일자리의 미래, 스타트업에 물어보라-공급대책 신뢰 회복, 정권 명운 걸어야-연예계 학폭 대응시스템 마련 급하다△부동산-“LH사태로 3기 신도시 일정 제동 걸릴라”…사전청약 대기자들 속앓이-서울 동북권 최대 광운대 역세권 개발 본격화-현금청산 우려에…서울 빌라 거래 한 달 새 ‘반토막’△사회-백화점·공원엔 나들이객 북새통 신촌 먹자골목 식당엔 손님 0명-공수처, 수사체계 구성 완성…尹 없는 ‘정권 겨냥 수사’ 총대 메나-백신 접종 늘수록 증가하는 사망자…정부 ‘피해조사반’ 첫 회의-“공소장 못받은 피고인, 불출석 상태 판결은 무효”-국수본 첫 시험대 ‘LH 땅투기’…警 수사역량 증명할까
2021.03.07 I 이대호 기자
'n번방' 터지자 사라진 '모네로' 코인, 다크웹으로 흘러가나
  • 'n번방' 터지자 사라진 '모네로' 코인, 다크웹으로 흘러가나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성 착취물 유포 텔레그램 ‘n번방’의 입장료로 악용된 뒤 국내 거래소에서 퇴출당한 암호화폐 ‘모네로’가 범죄의 온상인 ‘다크웹’으로 옮겨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4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크웹 상에 모네로를 거래하는 웹사이트가 생겨났다.이 사이트는 한국어로 운영되고 있어 한국인이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생긴지 채 열흘이 안 된 터라 거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그래픽= 이동훈 기자)다크웹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근할 수 있는 웹사이트로 인터넷주소(IP) 추적이 어려워 마약 거래 등 사이버 범죄에 자주 악용된다. 모네로는 암호화폐 중에서도 익명성이 강하고 추적이 어려워 일명 ‘다크코인’이라 불린다. 반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거래 과정을 추적할 수 있다.모네로는 빗썸, 업비트 등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도 거래가 되다가, 성 착취물을 공유한 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입장료로 악용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차례로 퇴출됐다. 자금세탁 방지 의무가 부여되는 ‘특정 금융 거래 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n번방’ 사건으로 거래소 이미지 등에 부담이 됐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특금법은 오는 25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결국 빗썸은 지난해 5월, 업비트는 이보다 앞선 지난 2019년 9월 모네로 거래를 중단했다. 당시 빗썸은 “거래소를 통하지 않은 경우, 블록체인 기술 상에서 관련 정보의 추적이 어려운 기능적 특성 악용을 예방하고자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비트도 “외부 네트워크에서의 자금 세탁 및 유입 가능성까지 미연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은 아예 모네로를 상장하지 않았다.다크웹에서 모네로를 거래하는 채널이 생겨난 건 국내 거래소에서 거래가 막히자 모네로 거래 수요가 다크웹으로 이동하는 풍선 효과가 나타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다크웹을 추적하는 보안업체 NSHC의 최상명 수석 연구원은 “국내에서 하루 평균 13000명 정도가 다크웹에 방문하고 있다”며 “범죄자들을 비롯해 국내 거래소에서 더이상 거래를 할 수 없게 된 기존 모네로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가 아닌 다크웹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크웹에 등장한 암호화폐 ‘모네로’ 거래 사이트실제로 ‘토르’ 브라우저로 다크웹에서 접속하는 통계를 제공하는 ‘토르 메트릭스’에 따르면 작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국내에서는 하루에 적게는 1만명 이상부터 많게는 2만5000명에 가까운 이용자들이 다크웹에 들어가고 있다. 모네로 거래 사이트를 포함해 올해만 벌써 10개 넘는 한국어 사이트가 생성됐다.다크웹에 모네로 거래 채널이 등장한 것이 반드시 국내 거래소의 모네로 거래 지원 종료 때문만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다크웹은 워낙 익명 거래로 유명해 모네로 거래가 등장한 것이 국내 거래소 퇴출 때문이라고만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모네로라도 거래소를 통할 경우 기록이 남아 추적이 가능하기 때문에 범죄자들이 개인 간 거래를 시도하기 위해서 다크웹을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토르 브라우저를 이용한 국내 다크웹 방문자 수 추이 (사진=토르메트릭스)
2021.03.05 I 김국배 기자
무지외반증…방치하면 무릎, 골반, 허리에 통증 일으킬 수 있어
  • 무지외반증…방치하면 무릎, 골반, 허리에 통증 일으킬 수 있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무심코 지나가는 발 건강. 그런 발에 흔히 발생하며, 발병 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질병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최근 많은 사람이 패션에 대한 관심을 가지면서 다양한 연령과 성별에서 무지외반증이 발병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6만 명 이상이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고 있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휘어지면서 몸의 무게 중심이 무너뜨린다. 발의 통증은 물론 무릎, 골반, 허리에 2차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초기 발병 시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지외반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엄지발가락이 휘는 발 변형이다. 주로 발 안쪽 돌출 부위가 신발에 부딪혀 통증이 발생한다. 엄지발가락 변형이 심해지면 2번째 발가락을 밀어 2, 3번째 발가락에도 통증이 발생한다. 이 상태로 방치하게 되면 2, 3번째 발가락에 가하는 압력이 높아져 굳은살 및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무릎, 골반, 허리에까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유성선병원 정형외과 배승환 전문의는 “무지외반증의 원인은 보행에 무리를 주는 신발 착용이다. 높은 굽의 신발, 발이 좁은 구두, 밑장이 얇고 딱딱한 플랫 샌들, 발가락 사이로 신발을 지탱하는 쪼리 등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신발은 엄지발가락을 압박해 발 안쪽의 통증을 일으킨다. 굽이 있는 신발의 앞코가 뾰족하고 좁으면 발가락이 더욱 심하게 압박받고 다리와 발목에 가는 부담이 커진다. 뒷굽이 높거나 발가락을 조이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앞쪽 폭이 좁은 신발을 신고 있으면 무지외반증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유전적인 원인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에게도 무지외반증의 발생 빈도가 높다. 평생 낮고 넓은 신발을 신은 사람이라도 발에 변형이 생길 수 있다. 그 외에도 평발, 넓적발, 전신 인대 이완증, 신경근육성 질환, 아킬레스건 구축, 체중 증가, 류마티스 관절염 등 다양한 질병이 원인이 될 수 있다.초기에는 엄지발가락 안쪽이 돌출되고 빨갛게 변하며, 통증이 때때로 느껴진다. 통증이 점점 심해지면 무의식적으로 엄지발가락을 바닥에 딛지 않고 걷는 습관이 생기는데, 이는 결국 발바닥의 굳은살과 발바닥 앞쪽 부위에 통증을 유발한다. 발 변형이 점점 심해져 발바닥을 지탱하는 뼈의 배열이 틀어지는 것이다.무지외반증은 증상의 발생 시기, 가족력, 통증이 있는 부위 및 주로 신는 신발의 종류, 직업과 병력 등을 통해 진단하고, 방사선 검사를 통해 엄지발가락이 휘어진 정도를 측정한다. 정상인의 발인 경우 뼈가 이루는 각도가 15도 이내이며, 20도 이하를 경증, 20~40도를 중등도, 40도 이상을 중증이라 정의한다. 무지외반증의 원인이 되는 다양한 질환들이 있기 때문에 혈액 검사, 근전도 검사 등을 하기도 한다.초기엔 발가락 사이에 보조기를 끼거나 교정 깔창을 사용하는 등 보존적 치료한다. 그러나 궁극적 치료 방법은 아니며 증상이 심하면 엄지발가락의 뼈와 인대를 일자로 반듯하게 잡아주는 수술이 필요하다. 엄지발가락 안쪽 돌출부가 아픈 경우, 돌출부로 인해 오래 걷기 불편하거나 신발 신기 불편한 경우, 엄지발가락이 비틀어져 옆의 2, 3번째 발가락도 같이 비틀어질 경우 등에 수술이 필요하다. 튀어나온 엄지발가락뼈 일부를 잘라 똑바로 세우고 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엄지발가락을 철심으로 교정해 원래대로 돌려놓는 절골술이 대표적 방법이다.무지외반증 예방을 위해서는 발에 가는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서 있을 땐 발목, 발바닥, 발가락 쪽에 부담이 많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발을 신을 땐 굽이 높거나 앞쪽이 좁은 신발 대신 슬리퍼같이 굽이 낮고 발가락을 조이지 않는 편한 것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쉬는 시간을 이용해 발을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발을 주무르고 스트레칭하는 것도 무지외반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발 변형이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보정해줄 수 있는 신발을 선택해 신는 것이 좋다.
2021.03.01 I 이순용 기자
윤여정·김수미·박원숙, 방송가 사로잡은 실버세대 女배우들
  • 윤여정·김수미·박원숙, 방송가 사로잡은 실버세대 女배우들
  • (왼쪽부터)윤여정, 김수미, 박원숙. (사진=이데일리DB, KBS2, KBS2)[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70대 여배우들이 안방극장에 ‘실버 전성시대’를 꽃피우고 있다. 푸근한 정과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카리스마, 눈치보지 않는 거침없는 입담이 이들의 무기다.방송가가 실버세대를 처음 주목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4년 막을 내린 tvN 예능 ‘꽃보다 할배’가 신드롬급 인기를 끌면서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순재, 백일섭, 신구 등 할아버지 출연진이 처음 쏘아올린 실버 열풍을 이젠 ‘할머니’들이 새롭게 개척 중이다. ‘윤식당’, ‘수미네 반찬’, ‘밥을 먹고 다니냐’ 등 원로 여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관찰, 토크 예능들이 최근 수 년 간 잇달아 히트에 성공했기 때문이다.그 중심엔 배우 윤여정과 김수미, 박원숙이 있다. 세 배우는 올 상반기에도 예능 ‘윤스테이’, ‘수미산장’, ‘같이 삽시다’를 각각 이끌며 예능계를 은빛으로 물들이고 있다.(사진=tvN)◇쿨한 ‘수평’의 리더십 윤여정 올해 실버 열풍의 포문은 윤여정(74)이 먼저 열었다. 지난 1월 8일 방송을 시작한 나영석 PD의 tvN 예능 ‘윤스테이’가 첫 타자다. ‘윤스테이’는 나 PD와 ‘윤식당’ 시즌 1, 2를 연이어 성공시킨 윤여정이 새로 맡은 타이틀 예능이다. ‘윤식당’에선 타지에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며 외국인 손님들에게 한국의 맛을 전수했다면, ‘윤스테이’에선 이를 한 번 더 비틀었다. 한국에서 외국인 손님들을 대상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한국의 ‘맛’을 넘어 ‘멋’과 ‘정취’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윤스테이’는 전작인 ‘윤식당’의 인기에 힘입어 첫방송부터 시청률 8.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화제를 이끌었다. 이후 2월 현재까지 매 회차 10%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윤여정은 게스트하우스의 대표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윤여정의 가장 큰 매력은 ‘경청’의 태도와 ‘도전정신’이다. 이서진, 정유미, 박서준, 최우식 등 함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후배 연기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반영하는가 하면, 구성원 간 업무분장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게 몸을 사리지 않고 일한다. 김헌식 평론가는 “후배들 앞에서 인정하기 쉽지 않았을 자신의 판단 착오나 실수도 부정하지 않고 곧바로 인정하고 바로잡으려는 모습이나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연령대와 소통하려는 의지, 유머러스하면서도 쿨한 입담 등은 윤여정 배우만이 가진 독보적 강점”이라며 “‘꼰대 문화’에 지친 젊은 세대에게 윤여정은 롤모델 혹은 인생 멘토처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거기에 유창한 영어실력까지 갖추고 있으니 외국인 출연진들과의 케미까지 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사진=KBS2)◇밥 한 끼의 온정 김수미반면 김수미(72)는 거칠지만 솔직한 입담, 뛰어난 요리 실력, 푸근한 ‘정’(情)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머니처럼 어루만진다.김수미는 지난 2018년 tvN 예능 ‘수미네 반찬’을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이끌며 ‘집밥’과 ‘요리’를 접목한 힐링 토크 예능의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이다. 지난해 SBS플러스 예능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지난 11일 ‘수미네 반찬’ 시즌2를 재개한 데 이어 18일부터는 KBS2와 SKY TV가 공동제작한 새 예능 ‘수미산장’을 선보이는 등 예능을 무대로 사그라지지 않는 전성기를 과시 중이다. 김수미와 함께 ‘수미산장’에 출연 중인 신화 전진과 EXID 하니(안희연)는 제작발표회 때 망설임 없이 “김수미 선생님과 함께 하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고, 박명수는 “어머니같은 분이시자 모든 예능인들이 닮고 싶은 선배상”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청자들도 김수미가 출연진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고, 고민 상담에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네는 모습에 덩달아 위로를 얻는다. 시청자 최형권(36)씨는 “방송을 보며 기회가 된다면 나도 ‘수미산장’에 찾아가 김수미 선생님의 따뜻한 한 끼 식사를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생님의 거칠지만 맛깔나는 욕, 애정 어린 잔소리를 TV로 시청하며 간접 위로와 힐링을 얻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사진=KBS2)◇타고난 공감, 수더분한 매력 박원숙 박원숙(72)은 타고난 공감 능력과 수더분한 매력을 바탕으로 자신과 가까운 중장년층 시청자들과 유대감을 쌓고 있다. 박원숙은 지난 2017년부터 2월 현재까지 자신의 이름을 건 KBS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 삽시다’)를 시즌3째 이끌고 있다.‘같이 삽시다’는 화려했던 전성기를 지나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 중인 중년의 싱글 여자 스타들의 동거 생활을 보여주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1일부터 KBS2에서 방송 중인 ‘같이 삽시다’ 시즌3에서는 박원숙이 혜은이, 김청, 김영란 등과 함께 지내는 모습들을 담고 있다. 박원숙은 시즌1부터 간판 멤버로 수년째 프로그램을 이끈 노련함과 친근한 매력을 통해 이혼과 경제난 등 여러 개인적 아픔을 딛고 홀로선 합숙 멤버들을 보듬고 위로한다.시청자 조광임(56)씨는 “친한 이웃집 언니와 수다를 나누는 것처럼 푸근하게 다가와 시즌1부터 쭉 시청 중”이라고 했다. 시청률도 첫회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6%를 넘기며 공감의 힘을 발휘 중이다.하재근 평론가는 실버세대인 이들을 내세운 예능들이 꾸준히 등장해 화제를 얻는 비결로 ‘세대 통합’을 꼽았다. 하 평론가는 “지난해 예능가에 ‘트롯 열풍’이 강타한 뒤로 고령 시청자들과 젊은 시청자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세대 초월, 세대 통합 취지의 프로그램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며 “윤여정, 김수미, 박원숙 등 원로 배우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출연진을 곁에 배치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많아지는 것도 세대 통합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섭외 자체가 연륜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에게는 통찰과 조언을, 중장년 시청자들에게는 공감과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라고도 덧붙였다.
2021.03.01 I 김보영 기자
비트코인 열풍에…업비트, 인기앱 1위
  • 비트코인 열풍에…업비트, 인기앱 1위
  • (사진=업비트)[이데일리 김국배 기자]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구글과 애플 앱스토에서 실시간 인기 앱 1위에 올랐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 등으로 암호화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 결과로 해석된다.업비트는 22일 오후 1시 기준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실시간 인기 앱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날 인기앱 순위에는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앱도 2위에 올랐다. 케이뱅크는 업비트의 실명확인계화 발급 은행이다. 최근 비트코인과 디지털 자산 투자에 이용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국내 대표 거래소와 제휴 은행이 덩달아 순위가 급상승한 것으로 보인다.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집계 기준 2월 둘째 주 평균 모바일 주간 활성 사용자수(WAU)는 112만 명으로 국내 거래소 가운데 1위다.두나무 관계자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새로운 금융 자산으로 잠재 가치를 입증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자산 투자에 입문하려는 투자자들이 업비트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업비트는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불편함 없이 디지털 자산을 거래할 수 있도록 최고의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2017년 10월 출범한 업비트는 총 3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국내 대표 암호화폐거래소다. 국내 최초로 디지털 자산 인덱스(UBCI)를 개발하고, 상장 심사 원칙을 공개하며 프로젝트 공시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2021.02.22 I 김국배 기자
김성규 사장 "안전한 공연장, 취소 없는 '세종시즌' 만들 것"
  • 김성규 사장 "안전한 공연장, 취소 없는 '세종시즌' 만들 것"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어떻게 하면 관객 한 명이라도 더 안전하게 공연을 볼 수 있고, 예술가도 안전하게 공연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 올해 ‘세종시즌’은 취소되는 공연이 하나도 없길 바란다.”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공연 중단 또는 취소가 없는 ‘2021 세종시즌’ 개최 의지를 드러냈다. 김 사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공연장이라는 하드웨어를 가진 세종문화회관의 역할은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공연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올해도 관객이 들어올 여건이 된다면 가급적 공연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 ‘2021 세종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시즌 프로그램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2021 세종시즌’ 콘셉트는 ‘만나요’지난해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세종문화회관도 수많은 공연이 취소 또는 중단됐다. 그런 가운데에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총 605회 공연을 진행해 22만 8000명이 세종문화회관을 찾았다. 세종문화회관 시설 내 재감염사례는 0건을 기록해 코로나19 상황에도 안전한 공연장이 가능함을 증명했다.이에 올해 ‘2021 세종시즌’은 ‘만나요’를 콘셉트로 정했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에도 세종문화회관은 예술과 관객이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2021 세종시즌’은 서울시오페라단 ‘로미오와 줄리엣’(3월 25~28일 세종대극장)을 시작으로 총 56개 작품 393회 공연, 7개의 전시를 선보인다.가장 눈에 띄는 공연은 홍콩필하모닉, 홍콩발레단 등 8개 홍콩 예술단체를 초청하는 ‘홍콩위크’(8월 27일~9월 5일), 그리고 지난해 취소됐던 빈 필하모닉 내한공연 ‘빈 필하모닉 & 리카르도 무티’(11월 14일 세종대극장)다. 코로나19로 해외 예술단체 초청 공연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선보이는 대형 프로젝트로 개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김 사장은 “빈 필하모닉의 경우 지난해 일본에서 자가격리 면제를 받아 공연을 진행했다”며 “아직 예단할 수는 없지만 해외 예술단체의 자가격리 면제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외교부, 국회 외교위 등과 논의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연 ‘2021 세종시즌’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시즌 프로그램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세종문화회관).◇전시 프로그램 확대…‘리모델링’ 삼청각 9월 재오픈세종미술관의 브랜드 강화를 위해 시즌 프로그램에 전시가 포함된 점도 올해의 특징이다. 영국 팝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필립 콜버트의 전시회 ‘넥스트 아트’(3월 13일~5월 2일)를 비롯해 ‘세종 컬렉터 스토리’(11월 10~28일), ‘중견작가전’(12월 3~26일) 등을 준비 중이다. 김 사장은 “세종미술관은 재작년부터 대관전시를 줄이고 자체 기획전시를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기획전시로만 프로그램을 구성해 시즌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이밖에도 CJ ENM과 공동제작하는 뮤지컬 신작 ‘비틀쥬스’(6월 18일~8월 8일 세종대극장), 지난해 개최 직전 취소를 결정한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4월 2~3일 세종대극장),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렌치 오리지널 내한(11월 17일~12월 5일 세종대극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조기 종연으로 아쉬움을 남긴 서울시뮤지컬단 ‘작은 아씨들’(12월 7~26일 세종M씨어터), 알베르 까뮈의 대표작을 재해석한 서울시극단 ‘정의의 사람들’(4월 24일~5월 9일 세종M씨어터) 등 산하 서울시예술단 대표 공연도 시즌 프로그램에 포함됐다.매년 시즌 발표와 함께 선보였던 패키지 티켓은 올해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다. 김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스페셜 패키지 등을 준비해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개별 공연의 티켓 판매는 24일 오후 2시부터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서 진행한다.한편 세종문화회관은 올해 시민 편의성 확대를 위한 사업들도 함께 추진한다. 장애인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위탁 운영 중인 삼청각은 9월까지 소규모 공연이 가능하도록 리모델링을 거쳐 일반 시민들이 보다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오는 7월에는 리뉴얼 작업 중인 BI와 CI도 새로 선포할 예정이다.
2021.02.22 I 장병호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임금체계 혁신 없인 일자리 창출 어렵다"
  •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다음은 2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 -“임금체계 혁신 없인 일자리 창출 어렵다”-코로나 지원 사각지대…1인가구만 소득 줄었다-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 26일 인천공항 도착-K배달에 국경 없다…김범석·김봉진 제2도전△줌인&-혁신 마중물 ‘샌드박스’ 남긴 박용만…“후임 최태원, 더 큰 물꼬 트길”-의협 ‘백신 접종 보이콧’ 엄포에…정세균 총리 “집단행동 땐 엄중히 단죄”△코로나 직격탄 맞은 1인 가구-얇아진 지갑, 나갈 엄두 못냈다…학원·교통·문화활동비 대폭 감소-1인 가구에 가장 필요한 지원 정책은 ‘주거 안정’-文 대통령 특별지시 1년 넘도록…정부, 실태파악조차 늑장△세계로 뻗어가는 K배달-AI 배차 시스템 배민, 물류 직접하는 쿠팡…‘코리안 퀵’에 러브콜 쇄도-단순 배달원 아닌 성공 동반자…쿠팡·배민, 업계 최고 대우 경쟁-전철부터 유적까지…프로젝트 물류 강자 CJ대한통운△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대기업의 ‘높은 임금·과도한 고용보장’ 개선 없인 일자리 창출도 없어-“공공기관, 성과 중심 임금체계 만들기 앞장서야”-매년 늘어나는 노사분규…韓 노사협력, 세계 130위 최하위권△정치-신현수 “朴 장관과 평생 안 만날 것” 지인에 문자 보낸 듯…오늘 거취 ‘주목’-朴 굳히기냐, 禹 뒤집기냐 與 경선 레이스 종착역 향해…힘받는 ‘文정권 심판론’ 야권 극적 단일화로 승부수-文 ‘국민위로금’ 언급에…유승민 “매표행위” vs 이재명 “유, 국민모독”-[현장에서]납득 힘든 겨울바다 ‘헤엄 귀순’-리설주는 샤넬라인…김여정은 투피스△국제-9600조 쥐락펴락 핑크 “ESG 없는 기업엔 투자도 없다” 경고-비트코인 열풍 불 지르고 머스크 “가격 높다” 경고-中, 희토류 제재 무기로 美에 화해 제스처△경제-소상공인 최대 500만원 지원…매출 감소율 따라 ‘차등 지급’ 가닥-기준금리 연내 동결…경제성장률 상향에 ‘무게’△금융-은행 대출 막자…확 늘어난 저축銀·카드사 대출-‘내달 금소법 시행’에 발맞춰…금감원, 금융상품 판매 점검 강화-씨티그룹 구조조정 검토…씨티은행 한국서 철수하나-여승주 사장 연임 성공…한화생명 2년 더 이끈다△산업&기업-드라마 속 투명OLED…CG 아닌 현실로-코로나에 단가 인하까지…지상조업사 “올해 더 걱정”-구자열 LS회장 부친 이어 무역협회장 맡는다-정몽구 명예회장 현대차그룹 경영서 손 뗀다△IT·과학-KT, ‘케이딜’ 이번주 론칭…통신3사, 1조 ‘폐쇄형 커머스’ 판 키운다-이해진·김범수, 직원과 기부·성과급 등 논의-카카오 vs 쏘카 vs T맵…국내 모빌리티 ‘3파전’ 후끈-엔씨 ‘유니버스’ 드라이브…월드콘서트 이어 ‘팬파티’ 띄운다△중소기업·바이오-“뭉쳐야 산다”…M&A로 생존 길 찾는 中企-셀트리온 코로나치료제 ‘렉키로나주’ 글로벌 승인·생산땐 최대 20조 매출-균주 분쟁 합의 메디톡스 수천억대 ‘돈방석’-85조 시장 노리는 제넥신, 인니發 기술수출 ‘잭팟’ 터질까△소비자생활-편의점 대세에…담배 파는 ‘구멍가게’ 보기 힘드네-쌀 소비량 줄어도 ‘즉석밥’은 늘었다-변화 감지, 발상의 전환…롯데호텔 ‘위기를 기회로’-유통업계 플라스틱 줄이기 캠페인 ‘고고 챌린지’ 동참 열풍△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21분 안에 삶의 모든 것 해결되는 ‘21개 자족 생활권’ 만들겠다-“산 능선과 초고층 잘 어우러질 수 있는 곳…35층 제한 풀겠다”△증권&마켓-아프리카TV·클래시스·유진테크…외국인 사들인 코스닥 종목 담을까-인플레 우려에…파월 의장 발언 주목-백신 기대감에…조용히 오른 노래방株△증권-투자금 회수 가시밭길…PEF ‘소수지분 투자’ 위축 될라-애플·테슬라 주가 ‘휘청’…집중투자 서학개미 울상-兆 단위 K유니콘 품지 못하는 韓 증시-‘인력부족’ 국민연금 “목표수익률 높이면 직원 빠져나간다”△문화-흔치 않은 ‘물방울·색점’…컬렉터 유혹하는 김창열·김환기-문예의 나라 조선에서 ‘청나라 황제 호렵도’ 그린 까닭△스포츠-한국 남을까, 해외 갈까…男 골퍼들 새시즌 고민-마다솜 “롤모델 더스틴 존슨처럼 장타에 퍼트까지 잘치고 싶어요”-‘강심장’ 오사카 나오미, 가문의 수치에서 테니스 여제로 우뚝-분노한 미셸 위 “‘팬티’ 운운 줄리아니…몸서리 쳐진다”-‘선발’ 이강인, 결승골 도움…발렌시아, 셀타비고 2-0 제압△피플-“모두가 찾는 금융서비스 목표”…VC·구직자와 디지털 소통-“유전자가위 글로벌 톱3…치료제 유효성 입증 최선”-공공기관 경영평가단장에 박춘섭·최현선-스파크랩·한세예스24파트너스, 스타트업 발굴 MOU-NH농협銀, 농촌 초등학교에 학습꾸러미 전달△오피니언-디지털로 구현한 백신 접종체계-나눔 DNA 위협하는 정치권의 팔비틀기-정부·삼성·중기 힘 합친 백신주사기, 더 보고싶다-e갤러리 장우진 ‘고래가 있던 마을-E△부동산-“주거권 보장” vs “재산권 수호”-2·4 대책 비웃는 1기 신도시…신고가 랠리-서울 ‘대장주 아파트’ 세대교체 중-1월 주택 매매거래량 9만1000건…전월비 35.4% 감소△사회-“겨우 숨통 트였는데, 거리두기 강화될라”…업주들 ‘집단감염 차단’ 사활-거리두기 2.5단계 기준 충족…이번주까지 지켜본 뒤 상향 결정-‘첫 스쿨미투’ 3년…가해교사 법정 구속-신현수 오늘 거취 결정… 박범계, 檢 중간 간부 인사 촉각-국공립 유치원 취원율 2년째 목표치 미달
2021.02.21 I 신중섭 기자
 `기업 팔 비틀기`가 놓치고 있는 것
  • [데스크칼럼] `기업 팔 비틀기`가 놓치고 있는 것
  •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우리에게는 나눔에 대한 DNA가 있는 것 같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다들 소득이 줄었다고들 하는데, 후원금은 오히려 더 늘어났어요. `이런 곳에 쓰겠다`며 구체적으로 설득하니 후원자들도 고민 없이 지갑을 더 열더라구요.”국내 대표 국제구호개발 비영리단체(NGO)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의 유원식 회장은 얼마 전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한 해 후원 실적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왼쪽)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이사회 의장이는 기아대책뿐 아니라 다른 지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는 결과였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매년 연말연시에 진행하는 나눔캠페인에서 작년 모금액은 4009억원으로, 당초 목표로 했던 3500억원을 훌쩍 넘었다. 이에 `사랑의 온도탑`은 114.5도까지 치솟아 역대 최대 수은주를 기록했다.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매출액 상위 50대 기업을 상대로 조사한 작년 사회공헌활동 내역을 보면 단 한 곳도 예외 없이 코로나19 관련 직접 지원이나 취약계층 지원을 진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뿐 아니라 요 며칠 새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약속한 거액 기부 발표는 우리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유 회장의 말처럼 우리에겐 콩 한쪽이라도 나누고자 하는 특유의 DNA가 있고, 지금처럼 상황이 어려울 때마다 어김없이 그 DNA는 실천으로 발현되는 경향이 있다. 기업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라는 이름 하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고심하고 있고, 특히 사회구조적 문제나 불평등에 대해 높은 감수성을 가진 4050 벤처 출신 오너들은 용기있는 결단을 보여주고 있다.민간영역에서 이런 변화에 비해 우리 정치와 관(官)이 보여주는 행태는 너무나도 시대착오적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계층을 지원한다는 명분엔 누구나 동의할 수 있겠지만, 집권여당이 꺼내든 이익공유라는 방식은 전근대적이다. 야당 시절 그들이 비판했던 전(前) 정권들의 기업 팔 비틀기와 다름 아닌 모습이다. 이런 외부적 압력에 의한 선행은 지속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기업들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소비자들에게 부담 전가가 가능하다. 민주당 정권을 지지하면서 자발적으로 부유층에 더 높은 세금을 물리자는 이른바 `버핏세(稅)`를 제안했던 `투자의 귀재` 워린 버핏마저도 한 인터뷰에서 “사회가 기업에게 선행을 해야 한다는 견해를 강요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1차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당시에도 정부·여당이 추진했던 `관재식 기부`가 처참하게 실패했던 경험을 되새길 때다. 오히려 자발적인 기부를 복돋아줄 수 있는 세제 상 지원을 보다 정교하게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 개인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를 오히려 줄이고 있는 게 우리 정부와 정치권이다. 더불어 다들 `제2의 김범수, 김봉진`이 나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정작 벤처에서 성장한 기업인들이 주식을 팔아 기부할 때 증여세 폭탄을 떠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고, 자칫 경영권에 위협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는 걸 이해하고 이런 걱정을 해소해주려 행동하는 정치인은 눈에 띄지 않는 게 현실이다. 부와 이익을 나누자고 팔 비틀기에 골몰하기 이전에 자발적인 기부를 원하는 이들에게 무엇을 지원할 지부터 고민해야 할 때다.
2021.02.21 I 이정훈 기자
기재차관 “원자재값 상승세…곡물·원유 등 모니터링 강화”
  • 기재차관 “원자재값 상승세…곡물·원유 등 모니터링 강화”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9일 “신선란 추가 수입 등 농산물 가격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곡물·원유 등 분야별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김용범(왼쪽 첫번째)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19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겸 한국판뉴딜 점검 TF 회의 겸 제3차 물가관계차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김 차관은 이날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 겸 한국판뉴딜 점검회의 겸 제3차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최근 농축산물뿐만 아니라 주요 원자재 가격 강세도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농축산물 가격 동향·전망과 대응방향, 국민 안전 사회간접자본(SOC) 디지털화 추진 현황 등을 논의했다.설 이후 농축산물 가격은 사과·배 등이 하향 안정세지만 달걀 등 일부 품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김 차관은 “2월 들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빈도가 줄어들고 민간기업 달걀 가공품 수입도 확대돼 달걀 수급·가격여건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신선란 2400만개 추가 수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신속한 통관·유통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그는 또 “쌀 정부 비축물량을 방출하고 양파·과일 등은 민간수입·물량 출하 확대 등을 독려해 농산물 가격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최근 원유·비철금속 같은 주요 원자재값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정부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물가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해 대응방안도 마련키로 했다.도로·철도·공항·하천 등 SOC에 대해서는 2025년까지 14조8000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하는 디지털화를 추진한다.김 차관은 “일반국도·고속도로 등 주요간선도로에 주변 교통상황,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는 지능형교통체계(ITS), 차세대ITS(C-ITS)를 구축할 것”이라며 “수도권 광역철도와 경부고속철도는 상시점검이 가능한 스마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전국 15개 공항에 비대면 탑승수속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국가하천은 배수시설 자동·원격 제어시스템과 폐쇄회로(CC)TV 기반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해 수재해 예방 능력을 제고할 예정이다.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실물경제와 자산가격 움직임간 괴리가 나타나는 등 금융안정의 잠재 위험요인에 대한 염려가 상존한다는 판단이다.김 차관은 “코로나19 위기로 인한 더딘 회복 속에서 풍부한 유동성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쟁은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이어진다”며 “위기가 비틀어 만든 물음표가 다시 당연한 일상의 느낌표가 되도록 정부는 모든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햇다.
2021.02.19 I 이명철 기자
'미션 파서블', 코로나 블루 달래줄 코믹 액션
  • [박미애의 씨네룩]'미션 파서블', 코로나 블루 달래줄 코믹 액션
  • ‘미션 파서블’ 스틸[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코로나19로 일상이 멈춰버린 요즘, 오랜만에 등장하는 오락영화 한 편이 잠시나마 코로나 블루를 잊게 해줄까. 김영광 이선빈 주연의 영화 ‘미션 파서블’ 이야기다.영화는 할리우드 액션 프랜차이즈의 타이틀을 살짝 비튼 제목에서부터 ‘코믹액션’ 장르적 정체성을 드러낸다. 톰 크루즈는 불가능해 보이는 임무를 완수해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면, 김영광 이선빈은 불가능해 보이고 잘 해낼 것 같지도 않은데 겁 없이 임무에 뛰어들어 고생길이 훤히 예상되는 마음 편한 쾌감을 준달까.영화는 총기 5000정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밀수되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요원 여럿을 잃은 중국정보부는 조기에 사건을 수습할 요량으로 열정 충만 초짜 요원 다희(이선빈 분)를 투입시킨다. 한국에 온 다희는 상부의 지시로 흥신소를 찾았다가 흥신소 사장인 수한을 국정원 요원으로 착각하고 협조를 요청한다. 일거리가 없어 길거리로 내쫓길 위기의 수한(김영광 분)은 ‘돈은 얼마든지 대겠다’는 다희의 말에 넘어가 사건의 내막도 모른 채 공조에 나선다.‘미션 파서블’은 코믹과 액션의 적절한 배합이 돋보이는 영화다. ‘뭘 좋아할지 몰라 다 준비했다’는 감독의 말대로 티키타카, 슬랩스틱, 총액션, 칼액션, 맨몸액션 등 코미디와 액션에서 볼 수 있는 장치들을 다 나온다. ‘과유불급’이라고 지나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쉬운 것이 오락영화인데 ‘미션 파서블’은 얼떨결에 발견해낸 숨은 맛집의 대표메뉴를 먹고 나서 느낄 수 있는 기분 좋은 포만감을 주는 영화다. 액션이 그 몫을 톡톡히 해낸다.‘미션 파서블’ 스틸초중반부의 코미디는 개인적 기호에 따라서 반응이 갈릴 수 있겠으나, 후반부에 휘몰아치듯이 펼쳐지는 액션 시퀀스는 기대할 만하다. 필리핀 전통 무술 칼리 아르니스와 이스라엘 현대 무술 크라브 마가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진 액션들은 주위의 공간과 사물과 어우러져 실전을 방불케 할 만큼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쾌감을 준다. ‘너의 결혼식’에서 첫사랑에 대한 로맨틱한 판타지를 심어줬던 김영광은 ‘미션 파서블’에서 어리숙하면서 또 용의주도한 모습으로 우수한이라는 인물을 매력적으로 완성해냈다.‘미션 파서블’은 신작의 공백이 길어지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간만에 극장에서 개봉하는 오락영화다. 잠시나마 울적한 기분을 달래줄 ‘팝콘무비’로 손색없는 ‘미션 파서블’은 17일 개봉한다.별점 ★★★(★ 5개 만점, ☆ 1개 반점). 감독 김형주. 러닝타임 105분. 등급 15세 관람가. 개봉 2월 17일.‘미션 파서블’ 공식 포스터
2021.02.17 I 박미애 기자
손목 비틀 때 앗! 통증… 척골충돌증후군
  • [전문의 칼럼]손목 비틀 때 앗! 통증… 척골충돌증후군
  • [김동민 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워킹맘인 신모 씨(여·43)는 행주를 짜거나 병뚜껑을 따는 등 손목을 비틀 때 우측 손목에 통증이 있었다. 최근 재택근무에 가사 일까지 늘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일 거라 여겨 방치해왔는데, 얼마 전 손바닥을 짚으며 넘어진 후부터 새끼 손가락 쪽 손목이 부어 올랐고 움직일 때마다 통증도 지속됐다. 병원을 찾은 그녀는 다소 생소한 ‘척골충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동민 바른세상병원 정형외과 전문의신 씨와 같이 ‘척골충돌증후군’을 생소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해당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척골충돌증후군은 손목 관절 뼈 중 새끼손가락 쪽에 있는 척골의 뼈가 정상보다 길어지면서 손목 관절의 척측(새끼손가락 쪽)에 과도한 하중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질환이다. 척골의 길이가 길어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지만 요리사나 피아니스트와 같이 손을 많이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 외상으로 인한 골절로 손목관절에 불안정이 생기면서 손목에 통증이나 부종, 관절 운동 제한, 근력 감소 등의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을 때, 손목을 비틀 때, 손을 짚고 일어날 때 등 손목을 회전시킬 때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척골충돌증후군은 새끼손가락 쪽의 연골이 파열되는 삼각섬유연골 복합체의 퇴행성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밀검사를 통해 연골손상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초기라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보조기 고정 등 보존적인 치료방법을 우선 시행해볼 수 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다면 뼈의 길이에 따른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술이 불가피하다. 수술 치료는 척골의 길이를 단축시키는 것으로 여러가지 수술적 기법이 있다. 척골충돌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에 부담이 되는 행동을 피하는 것이 좋고, 손을 턱으로 괴는 행동이나 앉았다 일어설 때 손을 짚는 등 사소한 행동에서부터 걸레를 손으로 짜는 등의 과도한 동작이 좋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직업을 가진 경우라면 중간 중간 휴식과 스트레칭으로 손목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021.02.17 I 이순용 기자
명절 쇠고 손목 저림이?...여성 10에 7이 앓는 '손목터널증후군'
  • 명절 쇠고 손목 저림이?...여성 10에 7이 앓는 '손목터널증후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명절 동안 가사 노동을 하는 주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신체 부위 중 하나는 바로 손목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년 명절을 보내고 나면 며칠 동안 손목 통증과 손 저림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같은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여성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손목터널증후군은 주로 손목에 있는 신경이 압박받아 발생하게 된다. 손목 터널은 손목과 손을 연결해주는 부위에 뼈와 인대로 형성된 작은 통로를 말한다. 이곳에는 손가락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힘줄과 정중신경이라고 부르는 신경이 자리 잡고 있다. 만약 손목을 과도하게 사용해 손목 터널에 있는 힘줄이 붓거나 염증이 생겨 정중신경을 압박하게 되면 손이 저리고 손목에 힘이 빠지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발병하게 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통계에 따르면 2010년 12만 9,857명이었던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수는 2019년 17만 7,066명으로 36.3% 증가했다. 특히 손목터널증후군은 ‘주부병’ 이라고 불릴 만큼 주부들 사이에서 발병률이 높다. 2019년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17만 7,066명 가운데 75.1%인 13만 3,317명이 여성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30~60세 여성의 환자 수는 8만 5,029명으로 전체의 48%에 달했다.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으로는 손목에 힘을 많이 주는 노동, 손목을 비트는 운동, 손목이 꺾인 채로 장시간 유지하는 행동들이 있다. 이런 행동들과 거리가 멀다 해도 손목 부위에 골절이 있거나 탈구, 감염, 염증성 질환이 있는 경우도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다.손목터널증후군 초기에는 손목이 시큰하거나 손바닥이 저린 증세가 나타난다. 새끼손가락이나 손등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손을 위로 올리거나 밤에 잠을 잘 때 통증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하지 않고 장기간 방치할 시 손의 근력 약화와 손바닥의 근 위축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초기일 때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손목터널증후군 치료는 증상에 따라 보존적 요법과 수술적 요법으로 진행된다. 신경 손상이 심하지 않을 때에는 약물요법, 스테로이드 주사, 보조기 사용 등의 보존적 요법을 실시한다. 하지만 신경 손상이 심하거나 보존적 요법으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를 열어주는 수술을 진행할 수도 있다.세란병원 정형외과 윤형문 과장은 “점차 손바닥 저림 증상이 생기거나, 손목에 힘이 빠져 병뚜껑을 열기가 어렵고 물건을 떨어뜨리는 경우는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며 “증상의 경중에 따라 꼭 수술하지 않아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기 때문에 치료를 늦추지 말고 증상 초기에 병원에 내원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이어 “장시간 같은 자세로 손목을 사용해야 한다면 수시로 손을 털거나 마사지를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손목 보호대를 사용하거나 부목을 이용해 손목에 무리를 최소화하는 것도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1.02.17 I 이순용 기자
테슬라만 있나?…국내 기업들도 암호화폐 투자 활발
  • 테슬라만 있나?…국내 기업들도 암호화폐 투자 활발
  • (왼쪽부터)김철기 신한은행 김철기 디지털혁신단장, 피트 나자리안 비트코 CRO, 김준홍 KDAC 대표가 지난 1월 27일 화상으로 진행된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 업무협약식`을 마친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사진=신한은행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테슬라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비트코인 시장에 뛰어드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 IT기업 뿐만 아니라 금융권의 암호화폐 관련 투자와 사업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암호화폐가 하나의 투자 자산으로 인정받으면서 `디지털 금융`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앞으로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가 기관투자자 자금이 유입되는 통로 역할을 하면서 더 많은 자금을 끌어모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투자증권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지분 6.2%를 583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벤처캐피탈 TS인베트스먼트도 지난해 펀드 방식을 통해 두나무에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상품 가격 예측 플랫폼 `레인보우닷`을 서비스하는 인덱스마인에 1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실시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11월 KB국민은행이 기업 대상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업체 한국디지털에셋(KODA) 설립에 합작사 형태로 참여했으며, 신한은행은 지난 1월 커스터디(수탁·보관) 전문기업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에 지분투자를 결정했고 KDAC, 미국 암호화폐 금융서비스 기업 비트고(BitGo)가 함께하는 3자 협력체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국내에서는 그간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업이 암호화폐 지갑 등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사례가 이어지다가 최근에는 금융권이 앞장서서 직접 투자에 나서며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발전포럼 자문위원은 “금융의 디지털화는 원터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간에서 코레스 뱅킹(환거래)역할을 했던 금융기관을 쓸모없게 만들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로 인해 시중은행 역할은 축소될 수 밖에 없다”며 “은행, 증권사, 투신사 등이 생존을 걱정할 처지에서 새로운 출구로 암호화폐 투자나 암호화폐와 관련된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아직 규제 때문에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암호화폐에 대한 직접 투자는 일어나지 않고 있지만, ETF가 등장하면 기관투자자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에 쉽게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최 위원은 “미국에서도 법적인 제약이 심해 현재 전세계 비트코인 시장 규모 700조원 중에서 기관투자자 자금은 6조~7조원에 불과한 수준이나, ETF가 생기면 자금 유입의 통로가 될 것”이라며 “국내에서도 몇몇 은행이 ETF 작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안다. 미국에서 ETF가 등장하면 해외 상품 투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비트코인 급등에 빗썸, 업비트 등 국내 대형 거래소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거래량도 폭증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빗썸과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각각 4조6000억원, 5조6000억원 수준으로 3달 전에 비해 10배 이상 급증했다.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지난해 1195% 늘었으며, 업비트는 최근 6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비트코인의 경우 빗썸과 업비트에서의 거래 규모 모두 지난해말 대비 2배 이상의 증가 추세를 보였다.거래량 급증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대로 올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해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3분기 누적 매출이 149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매출액을 넘어섰다. 올해 연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1억원, 이더리움은 5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당분간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수수료 수익이 기대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2019년의 암흑장을 회복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초 거래량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에도 상당한 수준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1.02.09 I 이후섭 기자
"북미 정상회담 쇼가 북풍"…'대북 원전' 국정조사 요구한 주호영(종합)
  • "북미 정상회담 쇼가 북풍"…'대북 원전' 국정조사 요구한 주호영(종합)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대북 원전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를 요구해 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도 기조를 이어갔다. 현 정권이 작성한 대북 원전 구상과 관련해 ‘색깔론’, ‘북풍공작’이라며 야당을 겁박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초당적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 정권 사람들이 명백한 사실을 비틀어 문재인 정권의 대북 원전 지원 의혹을 호도하고 있다. 사실왜곡을 제발 그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이 제기한 대북 원전 의혹을 ‘선거를 위한 전략’이라며 평가절하한 여당의 주장을 반박한 것이다. 그는 정부의 해명에 미심쩍은 부분을 지적하며 대북 원전 의혹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무원들이 파기한 문건에 2018년 남북정상회담 직후 대북 원전 지원 계획이 들어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유관부처에서 과속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엄명을 내렸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산업부가 독자적으로 북한 원전 건설 계획을 검토했다는 해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야당을 향해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 등 역공을 취하는 정부여당을 향해서는 다소 격앙된 반응도 보였다. 주 원내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 하루 앞두고 싱가포르에서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쇼를 주선한 사람이 누구냐. 이런 게 북풍공작 아니냐”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고 불쾌한 감정을 쏟아냈다.주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USB의 공개와 국정조사를 재차 언급했다. 그는 “USB의 내용을 공개하라는 야당에는 명운을 걸라면서 북한에 넘어간 USB를 들여다본 사람이 왜 이렇게 많은 것인가. 그렇다면 국민들도 당연히 알아야 한다”며 “한국형 원전관련 산업부 기밀자료가 북한에 넘어가지 않았는지, 여당이 감출 것이 아니라 앞장서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코로나19와 관련해서는 초당적 협력을 제안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1호 법안이 ‘코로나 위기 탈출을 위한 민생 지원법’이라고 강조한 뒤 “정치적으로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고, 고통받는 피해 당사자들에게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야정 당사자 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2021.02.03 I 송주오 기자
주호영 “코로나 종식, 백신접종 뿐…정교한 보상 이뤄져야”
  • [전문]주호영 “코로나 종식, 백신접종 뿐…정교한 보상 이뤄져야”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코로나19 재난을 종식 시키기 위해서는 백신접종 뿐이라며 정부의 늑장 방역 대응을 질타하며, 피해가 큰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정교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정에 관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길고 긴 코로나 재난을 종식 시킬 수 있는 게임체인저는 백신접종이다. 백신이 민생이고 백신이 곧 경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K방역 행정명령’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강요된 손실을 개개인들에게 전적으로 감당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교한 코로나 손실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주 원내대표는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국회 포스트 코로나 특위’ 설치를 제안했다. 그는 또 최근 대북 원전 지원 의혹과 관련해 정부·여당을 향해 “허망한 대북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정권은 불리하면 색깔론과 북풍공작으로 뒤집어씌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꼬집으며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부동산 불평등 해소를 위해 서울 재건축·재개발 활성화, 양도소득세 인하, 공기사격 인상 방지 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현 정권과 윤석열 검찰총장과의 갈등을 예로 들며 법치와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부적격 장관 후보들의 잇따른 임명 등 행정 독주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박병석 국회의장과 동료 의원 여러분!정세균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여러분!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호영 의원입니다.오늘은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입니다.코로나19가 1년을 넘기면서 우리 모두 몹시 힘든 시간을 겪고 있지만, 새 희망을 가지고 새 봄을 열어갑시다. 우리 국민들은 이 길고 긴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어 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틈만 나면 K방역을 자랑하지만, 실상 K방역은 국민의 자유를 과도히 제약하고 국민들의 희생 감수와 적극적 협조, 그리고 의료진들의 헌신 하에서만 성공할 수 있는 고통스러운 방역 모델입니다.그래서 K방역이 성공 모델이라면 그 공은 온전히 우리 국민들의 몫입니다. 위기 때마다 희생정신을 발휘해온 우리 국민들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었습니다.우리 국민들은 큰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작년 최악의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나눔의 정은 오히려 더 뜨거웠습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020년 연간 모금액은 역대 최대인 8462억에 달했다고 합니다. 위기에 처할수록 이웃을 배려하는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힘이 발휘된 것입니다.우리 국민의힘 의원들도 지난해 6월부터 7개월간 월급의 30%를 모아 14억여 원을 기부했습니다.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낍니다.가장 어려운 시기에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대한민국은 진정 ‘위대한 국민 보유국’ 입니다. 길고 긴 코로나 재난을 종식 시킬 수 있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는 백신 접종입니다. 백신이 민생이고 백신이 곧 경제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K방역 자화자찬에 도취한 나머지 백신 조기 확보에 실패했습니다.뒤늦게 백신 구입에 나선 결과, 올 2월에야 필수대상인 의료진 접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집단면역은 11월이나 되어야 형성된다고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올해도 코로나와 사투를 벌여야 합니다. 작년부터 진작 전문가들과 우리 국민의힘의 제언에 귀 기울였다면 이렇게까지 뒤처지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문재인 정권이 전문가와 우리 국민의힘의 목소리를 무시해 방역실패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은 비단 백신 뿐만이 아닙니다.바로 1년 전 코로나 발생 초기에 진원지인 중국과의 왕래를 차단하자고 대한감염학회 등 전문가와 우리 국민의힘이 일곱 차례나 촉구했지만 이 정부는 중국의 눈치를 보느라 ‘쇠귀에 경 읽기’였습니다.신속진단키트 관련해서도, 우리 국민의힘은 FDA 승인도 받고 해외 각국에 수출되는 만큼 선제적 방역을 위해 국내에도 조속히 도입하자고 했지만, 정부와 여당은 정확도가 낮다며 반대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2월 3차 재확산이 되고 나서야 문재인 대통령의 “신속 항원검사 활용” 한 마디에 도입하는 것으로 입장을 바꿨습니다. 여전히 자가진단은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정확도가 떨어진다고 하지만, 검사 정확도는 WHO 임상실험 결과 기존 ‘PCR 방식’ 대비 최고 97.2%까지 높아졌다고 합니다.사실상 ‘PCR 방식’과 별반 차이가 없는 수치입니다. 미국, 프랑스, 영국, 아일랜드를 비롯한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나라에서 우리나라가 생산하고 있는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뉴욕과 LA,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자판기’ 방식으로 ‘신속진단키트’를 판매해 시민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셀프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모든 국민이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을 허용해야 합니다.백신 확보 역시 뒷북치는 패턴을 반복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당초에 560조라는 사상 최대의 2021년도 예산을 짜면서도 백신확보를 위한 예산은 한 푼도 편성하지 않았습니다. 작년 정기국회에서 국민의힘 보건복지위원들이 처음 문제제기를 하고 강기윤 의원은 머뭇거리는 장관에게 “국민들이 백신을 안 맞으면 나머지 것은 제가 다 사겠다”고 까지 촉구했습니다. 정부는 “백신을 1등으로 맞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백신 안전성 운운하더니, 급기야 어느 여당의원은 “국민을 ‘코로나 마루타’로 만들려고 한다”며 황당한 논리로 야당을 매도했습니다. 모든 나라가 국력을 총동원해 백신확보 전쟁에 나설 때였습니다. 뒷짐 진 정부를 독촉하기 위해 야당 국회의원이 외국의 사례를 물었으나, 정세균 국무총리는 “그 나라에서 알아보라”고 무책임하고 퉁명스럽게 대꾸했습니다. 백신 접종으로 감염확산을 원천 차단해야 함에도 “국산 치료제가 개발되면 세계최초의 코로나 청정국가가 될 것”이라고 근거 없는 자신감만 내세웠습니다.작년 말부터 시작된 백신접종은 1월 30일 현재 전 세계 62개국에서 9450만회 접종되었고 하루 평균 447만회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시작조차 못했습니다.이스라엘은 이미 과반의 국민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고, 미국도 3000만 명을 넘었습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 확산세가 증가되면서 백신 도입이 한 분기 지연되면 연간 GDP가 무려 53조원에서 230조원까지 추가 감소한다고 합니다.2020년 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경제성장률 1위라고 문재인 정부는 자랑합니다만, OECD, IMF의 한국 경제 전망은 밝지만은 않습니다.OECD 전망에 따르면 2021년 세계 주요 20개국(G20) 경제 성장률은 4.7%인데, 우리나라는 2.8%이고, IMF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은 5.5%인데, 대한민국은 3.1%에 불과합니다. 백신 접종이 지연되면 전망수치가 더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유럽연합(EU)과 이스라엘은 백신여권을 검토 중이고, 아이슬란드는 이미 지난달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부하기 시작했습니다.백신 접종 증명서를 가진 다른 나라 국민들이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때에도 우리 국민들은 꼼짝없이 발이 묶이게 생겼습니다.백신 확보 과정에서 보여준 문재인 정권의 무능과 안일함이 앞으로 있을 백신 접종에서도 되풀이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지금이라도 전문가와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더 이상의 시행착오와 실수가 없길 바랄 뿐입니다.정부는 하루빨리 아이들에게 학교와 친구를, 자영업자들에게 가게와 손님을, 국민들에게 일상과 일자리를 되돌려 주십시오.◇ 정교한 코로나 손실보상이 필요합니다 ‘K방역 행정명령’에 따른 소상공인·자영업자의 ‘강요된 손실’을 개개인들에게 전적으로 감당하라고 하는 것은 부당합니다.이번 국회 우리 국민의힘이 제출한 1호 법안은 ‘코로나 위기 탈출을 위한 민생 지원법’이었습니다.‘코로나 손실보상’은 우리 국민의힘이 이미 지난해부터 요구해 온 사항입니다. 우리 국민의힘이 요구할 때는 무시하던 정부여당이 이제야 태도를 바꾸어 입법을 서두르겠다고 하니 만시지탄입니다. 정교하고 형평에 맞는 보상이 필요합니다.대상과 범위, 기준을 놓고 정부여당은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국민의힘은 정부의 행정규제에 따른 ‘손실’에 대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게 분명하고 정확하게 ‘보상’해 드릴 수 있도록 정교한 ‘법제화’에 나서겠습니다.3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논의가 시작되었습니다.지난 세 차례에 걸친 재난지원금 지급의 효과를 제대로 점검한 다음에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일정 범위”라는 대통령의 말씀처럼 한다면 우리 국민의힘도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우리 국민의힘은 정치적으로 소모적인 논쟁을 피하고, 고통 받는 피해 당사자들에게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야정 당사자 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합니다.손실보상, 재난지원금 외에도 정부의 제한조치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자영업자·소상공인들에게 ‘긴급생존자금’ 지원을 추진하겠습니다.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과금에 대해 3개월 면제조치를 취하도록 협의해 가겠습니다. 코로나와 한파로 이중의 고통을 겪고 있는 전국 농어촌에 ‘고향살리기 긴급자금’을 투입하겠습니다.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는 플랫폼노동 종사자, 특수고용직 종사자들에 대해서도 현실에 맞는 지원방안을 강구해 가겠습니다.무엇보다 우리 국민의힘은 ‘손실보상’, ‘재난지원’ 마저 선거용으로 이용하려는 정권의 포퓰리즘을 불식시키고, 소상공인·자영업자를 비롯한 우리 사회의 취약계층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완비해 나갈 것입니다.손실이 있는 곳에 보상이, 고통을 겪는 곳에 지원이 따르도록 실효성 있고 진정성 있는 대책을 만들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특위를 만듭시다 우리 정부와 국회는 코로나 대책에 진력하느라 코로나 이후의 국가전략을 마련하는 데에는 소홀합니다.세계 각국은 이미 코로나 이후의 변화된 세계 질서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밀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치밀한 전략과 철저한 준비 없이는 냉혹한 경쟁 질서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노력과 병행하여 코로나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을 마련하기 위한 ‘국회 포스트 코로나 특위’ 설치를 제안합니다. 이 특위의 성공 여부는 향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 부동산 불평등을 해소해야 합니다 치솟을 대로 치솟은 부동산 가격으로 우리 국민들의 절망이 깊어져 가고 있습니다. 25번의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 4년의 부동산 가격 상승폭은 지난 세 정부 14년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큽니다.경실련의 ‘서울 아파트 정권별 시세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18년간 서울 아파트 값은 3억 1천만 원에서 11억 9000만 원으로 3.8배 올랐습니다. 그런데 가격 상승분 8억 8000만 원 중 문재인 정부 때 오른 액수가 무려 5억 3000만 원입니다. 문재인 정부 4년 동안 서울 아파트 값이 무려 82% 올랐습니다. 그 결과 개인이 임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서울에 있는 평균가격 아파트를 사는 데 36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임금의 30%를 저축하면 118년이나 걸립니다. 정말 ‘이게 나라냐’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문재인 정권은 집값을 천정부지로 올려놓고는 국민들에게는 전월세, 임대주택에 살라고 합니다.이 정권은 우리 국민의힘의 문제 지적과 입법 보완 요구를 무시하고 임대차 3법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켜 전세가를 폭등시키고, 전세 난민을 양산했습니다.임차인을 위한다는 임대차 3법이 임차인을 보호하기는커녕 혼란과 고통만을 야기했습니다. 도대체 국민들은 어떻게 하라는 말입니까?역대 최악의 부동산 불평등과 자산 불평등의 심화는 청년들 사이에서 ‘이번 생은 망했다’는 절망감을 낳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지금 너나없이 빚을 내고 영혼까지 끌어 모아 주택 패닉 바잉(Panic Buying)에 나서거나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영끌 빚투”의 종착지가 어디일지 두렵기만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문제는 자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문 대통령과 이낙연 대표는 부동산 실패를 자인하고 사과까지 했습니다. 무엇 때문에 부동산 정책이 이렇게 처참하게 실패했습니까? 이제 실패의 원인을 찾기는 했습니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문재인 정권 부동산 정책의 기본 철학과 기조가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이 정권의 부동산 정책은 시장의 작동원리를 무시하고 국민의 기본권인 재산권과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했습니다.주거 안정, 내 집 마련에 대한 국민들의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욕구를 무시했습니다.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가장 기본적인 시장경제 원리를 무시했습니다.주택의 공급을 철저히 막는 가운데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국민들을 사상 유례없는 규제 감옥 속에 가두었습니다.국민 10명 중 7명이나 규제지역에 살게 됐고 집을 사려면 구청 직원에게 허가를 받고 자금 조달 계획서까지 제출하게 했습니다.심지어 이를 소급적용해 이미 나름의 자금 조달 계획으로 집을 사려던 사람들까지 계약을 지키지 못하여 내집 마련을 포기하도록 했습니다. 이것이 국민의 재산권에 대한 침해가 아니면 무엇입니까? 거주이전의 자유에 대한 제약이 아니면 무엇입니까?그 다음으로 큰 원인은 주무 장관을 잘못 뽑은 것입니다.전임 국토부 장관은 부동산 정책에 대해 어떤 경험도 전문성도 없는 분입니다.그런 분이 거대한 부동산 시장의 작동원리를 무시한 채 국민들의 보편적 욕구에 반하고 거래 현실에 반하는 정책을 무리하게 밀어붙였습니다.시장과 국민을 이겨보겠다고 오기로 잘못된 정책을 남발하다 부동산 시장 전체를 혼란에 빠뜨리고 국민의 주거 민생을 완전히 파탄시켰습니다.신임 국토부 장관은 공급을 늘린다고 했지만 평소 소신과는 다른 것이어서 믿기도 어렵고, 불과 1년 밖에 남지 않은 정권이 공급을 늘린다고 한들 얼마나 효과가 있겠습니까?현재의 부동산 대란은 서울의 경우 故 박원순 서울시장 시절 재건축·재개발을 철저히 막아 신규 주택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간 400여 곳의 정비사업이 폐지되고 약 25만 호에 달하는 주택이 공급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민의힘은 계속 공급 확대를 주장했지만 정부·여당은 우리 말을 듣지 않다가 이제야 공급을 확대하겠다고 합니다.주요 부동산 정책이 시행이 되고 효과가 나타나려면 4, 5년 이상이 소요되는데 늦어도 너무 늦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권이 초래한 역대 최악의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대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첫째, 부동산 대란의 진원지인 서울에서는 각종 규제로 인해 멈춰 있던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활성화하고 기존 도심을 고밀도·고층화 개발하겠습니다. 법률의 상한보다 낮은 용적률 기준을 상향하고,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안전진단 기준을 조정하며, 대규모 도심 택지 확보를 통해 공급물량을 대폭 늘리겠습니다. 둘째, 당장의 시급한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양도소득세를 내리겠습니다. 또한 1가구 1주택자 등 주택 실수요자 세 부담을 완화하고,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취·등록세를 인하하겠습니다. 아울러 종부세, 재산세율 인하 및 종부세 기준금액 조정 등 종합적인 세 부담 완화 정책도 마련하겠습니다.셋째, 이처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마당에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 방침으로 올해부터 엄청난 세금폭탄이 예상됩니다. 공시가격의 급격한 인상을 막아 국민 부담을 줄이겠습니다. 공시가격 상승은 부동산 관련 세금은 물론 건강보험료 등의 복지 분야를 포함한 60여개 항목에서 국민의 부담을 증가시키게 됩니다. 현행 국토부 소관인 공시가격 산정 체계를 범정부적인 관리체계로 바꾸겠습니다.또한 공시가격 상한율을 법률로 조정하겠습니다.◇ 허망한 대북 환상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 정권 사람들이 명백한 사실을 비틀어 문재인 정권의 대북 원전 지원 의혹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사실 왜곡 제발 그만 하십시오.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형 원전을 전면 폐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장관이 직원들에게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를 압박하며 “너 죽을래”라고 폭언까지 했습니다.산업부 공무원들이 월성 원전 1호기의 경제성을 조작해서 조기 폐쇄했다가 줄줄이 감옥에 가고 있습니다. 그 산업부 공무원들이 파기한 문건에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에 원전 지원을 검토한 문서가 포함돼 있습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유관 부처가 과속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엄명했을 뿐만 아니라, 막무가내로 원전 폐쇄를 몰아붙이던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산업부가 독자적으로 북한 원전 건설 계획을 검토했다는 해명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습니다. 국민들이 제기하는 이 커다란 의혹에 대해서 문재인 대통령은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지는 않고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라며 오히려 역공을 취하고 있습니다. 정권의 의혹과 불법을 감시하는 야당을 향해 집권세력이 일제히 ‘색깔론’, ‘북풍몰이’ 같은 막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선을 넘었다’며 제1야당 당 대표를 사법처리하겠다고 겁박하고 있습니다. 대선을 불과 두 달 앞둔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했던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이 누구였습니까? 2018년 지방선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싱가포르에서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쇼를 주선했던 사람은 누구입니까? 바로 이런 게 `북풍 공작` 아닙니까? 이 정권은 불리하면 색깔론과 북풍공작으로 뒤집어씌웁니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입니다. 북한의 김정은은 2019년 신년사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나라의 전력 문제를 풀기 위한 사업을 전국가적인 사업으로 틀어쥐고… 원자력 발전 능력을 전망성 있게 조성해 나가야 합니다.”상업용 원전이 하나도 없는 북한에서 ‘원자력 발전 능력을 키우겠다’는 김정은의 자신에 찬 발언이 어떤 배경에서 나온 것인지 많은 국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전달한 USB에 원자력의 ‘원’자도 들어있지 않다고 이 정권 사람들은 강변합니다. USB의 내용을 공개하라는 야당에게는 명운을 걸라면서 북한에 넘어간 USB를 들여다 본 사람이 왜 이렇게 많습니까? 그렇다면 국민들도 당연히 알아야 합니다. 한국형 원전관련 산업부 기밀자료가 북한에 넘어가지 않았는지, 여당이 감출 것이 아니라 앞장서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국민들에게 밝혀야 하는 것 아닙니까?‘남북한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이 USB는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만 합니다. 그리고 통일부 장관은 그 내용을 보관하고 있어야 합니다. 문 대통령이 이런 법적 절차를 거쳤는지부터 확인해 주십시오. 2007년 남북 10·4 합의를 주도한 사람은 문재인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습니다. 이행에 수백 조가 들 약속어음을 국민들의 동의 없이 김정일에게 발행했습니다. 하지만 김정일은 인민이 굶어 죽어도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아들 김정은도 마찬가지입니다.임기를 1년 남짓 남겨놓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07년처럼 또 무슨 대북 선물 보따리를 펼쳐 놓을까, 국민들은 의심하고 있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이 ‘남한과 북한이 손을 잡으면, 단숨에 일본을 넘어설 수 있다’는 평화경제안을 제안했을 때 김여정이 뭐라고 응답했습니까?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촉구합니다. 이제는 알만큼 알고, 당할 만큼 당하지 않았습니까? 허망한 대북 환상에서 이제는 벗어나십시오. ◇ 법치와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민주주의는 법치주의이고 독립된 수사기관과 사법부의 존재가 필수입니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적폐 청산에 앞장섰던 윤석열 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으로 초고속 승진시키며 살아 있는 권력을 수사하라더니, 막상 조국 전 법무장관의 비위, 청와대의 울산시장선거 개입,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해 수사하자 검찰총장을 쫒아내느라 1년 내내 소동을 일으켰습니다. 검찰총장에 대해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수사지휘권을 세 번이나 발동하고 여섯 가지 거짓 혐의를 만들어내 직무에서 배제시키고 밉보인 검사장에게 터무니없는 검언유착의 혐의를 뒤집어씌우는 등 온갖 불법을 저질렀습니다. 그러고도 이 정권은 검찰총장 찍어내기에 실패했습니다.윤석열 검찰총장이 정말 불법으로 검찰 공화국을 만들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그를 반드시 쫓아내야 하는 것 아닙니까?그게 아니라면 청와대와 민주당은 국민들에게 엄중히 사과해야 할 것입니다.문재인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는 방식도 이 나라의 법치가 얼마나 무너졌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가장 공정해야 하고 또 공정하게 보여야 할 법무부 장관 자리에 특정 당적을 가진 사람이 임명되는 순간 법무부 장관은 그 자체로 이미 공정을 잃은 것입니다. 민주당원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의 법무부 장관이지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은 아닌 것입니다. 법조인 출신의 문재인 대통령은 민주당원 중에서도 친문세력의 핵심 인사들만을 골라 잇달아 법무장관에 앉히면서도 그 심각성과 폐단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다시 업무에 복귀한 윤석열 검찰총장은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주저 없이 진행해야 합니다.청와대의 울산시장선거 개입에 대해서는 4월 총선 이후 윗선에 대한 수사를 재개한다고 발표했지만 1년이 다 되도록 감감무소식 입니다.월성 1호기 불법 조기 폐쇄 사건도 더 철저하게 수사해야 합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 금지 사건 역시 신속히 수사되어야 합니다.그의 범법 행위에 대해서는 추호도 옹호할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미란다 원칙의 유래에서 보듯이 적법 절차는 어떤 악인에게도 적용되어야 하며, 그것이 법치주의이고 헌법의 명령입니다.민주당은 그동안 공익제보자가 아닌 사람들까지도 의인이라고 치켜세우고 그들을 보호해 왔습니다. 그런데 자신들에게 불리한 공익제보자는 기밀 유출로 몰아 고발하겠다고 합니다.국민권익위원회가 공익제보자의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본다고 하니 지켜보겠습니다만, 민주당은 어떻게 그리 표리부동 할 수 있습니까?틈만 나면 민주주의를 외치던 사람들이 이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전위 부대가 되었습니다.오죽하면 진보진영의 대표적인 원로 교수들이 이 정권을 ‘연성 파시즘’, ‘운동권 독재’로 규정하겠습니까?이 정권 사람들이 틈만 나면 외치는 촛불 정신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공정과 법치’ 아닙니까?‘공정과 법치’를 내다버린 이 정권 사람들은 이제 다시는 촛불 정신을 입에 올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이 좋은 정치를 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민주주의의 파괴는 국회에서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숫자의 힘으로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 법안들을 일방적으로 통과시키고 있습니다. 전세 난민을 양산한 것도 일방적으로 통과된 ‘임대차 3법’ 때문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자유권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5·18왜곡처벌법’과 ‘대북전단금지법’까지 마구 통과시켰습니다. 특히 ‘대북전단금지법’은 미국 의회의 청문회에서 다루어질 예정이고 유럽의 인권단체에서도 지탄 받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준을 수십 년 후퇴시키는 폭거입니다.민주당 스스로 만들었던 공수처법 핵심 조항인 야당의 비토권을 일방적으로 삭제하며 국민과 야당에게 거듭했던 약속을 내팽개치는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또한 숫자의 힘으로 판사에 대한 탄핵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판사라도 큰 잘못을 저지르면 탄핵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하지만 삼권분립의 한 축인 법관을 탄핵으로 파면하려면 엄정한 탄핵의 절차를 따라야 합니다. 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판사를 탄핵 요건 확인이나 본인 변소(辯訴)조차 듣지 않은 채 곧바로 탄핵 결정을 한다는 것은 탄핵제도의 남용이자, 법관 전체에 대한 겁박이라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행정 독주도 여전합니다. ‘인사는 만사(萬事)’라 했지만, 이 정권 들어 ‘인사는 망사(亡事)’가 되었습니다. 청문회는 무의미한 절차로 조롱받고 있습니다. 인사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부적격 장관 후보들이 27명이나 임명되었습니다. 특히 엄정함의 상징이어야 할 법무부 장관 자리는 인사 참사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법무부 장관이 법치 파괴의 선봉에 서 있으니 그 자격을 논하는 것이 부질없게 되었습니다.김명수 대법원장이 수장으로 있는 법원 운영의 문제점에 관해서는 몇 차례 지적한 바 있어 길게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총선이 작년 4월 15일에 있었습니다.선거 무효 소송은 6개월 안에 판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현재 약 130건에 이르는 선거무효소송 사건이 한 건도 결론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부정선거에 대한 의혹제기가 숱하게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법 규정조차 위배하면서 선거 재판이 이렇게 늦어진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왜 재판이 늦어지는지 설명조차 없습니다. 대법원이 이래도 되는 것입니까?빠른 경우에는 선거 두 달 만인 6월 8일에 검표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6개월이 훨씬 지나도록 언제 선고된다는 예측조차 할 수 없습니다. 선거 재판의 지연으로 대법원은 신뢰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에 간곡히 요청합니다 존경하는 민주당 동료 의원 여러분!대통령들의 실패가 예외 없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실패의 최종적인 원인은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이 허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권력을 행사하려 하고 이를 견제하는 힘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대통령의 권한 남용에 대해서 지적하거나 비판할 때마다 친위세력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결사 옹위하는 것도 대통령을 법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대통령 권력이 법의 한계 내에서 행사되도록 하려면 가장 먼저 대통령 자신이 절제와 관용의 미덕에 충실해야 합니다.그리고 국민 주권을 위임받은 또 하나의 기관인 국회가 대통령 권력을 제대로 견제해야 합니다.이것이 제때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서 대통령들의 불행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헌법은 국회를 대통령 앞에 두고 있습니다. 압도적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이번에는 제대로 역할을 해 더 이상 불행한 대통령이 나오지 않도록, 권력이 살아있을 때 건강한 긴장관계를 만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정치권력의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개헌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헌을 이야기하기 전에 있는 헌법부터 잘 지키는 것이 먼저입니다.우리 헌법은 이미 국회에 의한 대통령의 견제 장치를 충분히 마련해 놓았습니다. 권력에 엎드린 국회가 제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해서 일어난 불행입니다. 이제는 우리 국회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대통령 종속 구조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국회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밤을 새워서라도 토론해야 합니다. 종국에는 다수결로 결정되어야 하지만, 소수의견도 충분히 경청되고 반영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협치입니다. 우리 국회에서 이런 의미의 협치가 시작될 때 비로소 국민통합도 이루어질 것이며, 우리나라도 한 단계 발전할 뿐만 아니라 정치인들도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게 될 것입니다. ◇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 나라를 바로 세웁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4년 전 문재인 정부는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라는 슬로건 아래 출범했습니다. 이 슬로건의 허상이 드러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가는 정인이의 가여운 죽음조차 막지 못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 나라입니까? 국민들은 권력이 법치의 원리에 따라 공적으로 행사되는 민주공화국을 소망했습니다. 권력형 비리와 부패가 없는 깨끗한 나라를 소망했습니다. 시민적 자유가 최대한으로 보장되는 나라를 소망했습니다. 과정의 평등이 보장되는 공정하고 공평한 나라를 소망했습니다. 소득 불균형이 최소화되고 중산층이 두터운 나라, 청년에게 무한한 기회가 기다리고 있는 나라를 소망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들의 이 소망을 다 실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4년 전 국민 여러분의 소망이 얼마나 실현된 나라입니까?문재인 정권은 국민들의 이런 소망을 철저히 배신했습니다. 국민들의 촛불을 빼앗아 자신들의 앞길만을 밝혔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1년여 남은 지금, 삶의 위기와 민주주의의 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합니다.대한민국의 위기를 극복하는 첩경은 무능하고 무도한 정권을 교체하는 것입니다.대한민국을 복원시키는 거대한 힘은 최종적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있습니다.집권세력이 무능과 오만, 독선에 빠져 이 나라를 위기에 몰아넣을 때 이 나라를 바로 일으켜 세워주었던 위대한 우리 국민들이 이 무능하고 오만한 정권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4월 7일에 있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단호한 심판의 무대가 되어야 합니다.더욱이 이번 선거는 민주당 출신 단체장들의 성 범죄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입니다.보궐선거에 따른 선거비용만 838억 원이 들고 행정 공백에 따른 손실은 가늠할 수도 없습니다.민주당은 스스로에게 귀책사유가 있을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국민 앞에서 약속했습니다.그런데 그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후보를 내겠다고 합니다.권력은 국민들이 잠시라도 눈을 떼는 순간 오만해지기 마련입니다.정의로운 서울시민과 부산시민들께서 민주당의 이러한 파렴치와 오만을 반드시 심판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 더 혁신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민주주의는 견제와 균형으로 유지됩니다. 우리 국민의힘에 부족함이 많지만 국민들께서 야당을 바로 세워주셔야 대한민국이 바른 길로 갈 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의힘은 쇄신에 쇄신을 거듭하며 국민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 도덕적으로나 실력으로도 한 점 모자람 없는 수권 정당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우리 국민의힘은 이 정권의 폭주에 맞서 말 못할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중과부적(衆寡不敵)의 상황에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국민 여러분들의 응원 덕분이었습니다.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국민의 힘으로 세워지고 지켜지고 발전해 온 나라입니다. 대한민국은 진정 ‘위대한 국민 보유국’입니다. 이제 곧 설 명절입니다.코로나 때문에 고향에 가지 못하고 서로 만나지 못하는 서글픈 현실이지만, 떨어져 있어도 정을 나누는 따뜻한 설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1.02.03 I 박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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