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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오늘부터 포유류, 당신만을 위한 For you 류"
  • "난 오늘부터 포유류, 당신만을 위한 For you 류"
  • ‘언니, 경마장 출입금지라면서요? 언니를 보면 말(馬)이 안 나와서’, ‘○○이 사진 예뻐서 이마 쳤더니 거북목 완치됨’취업준비생 김현수(26·남)씨는 최근 유튜브에서 이같은 소위 ‘주접 댓글’을 찾아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구독 중인 크리에이터를 칭찬하는 과장된 표현에 즐거움을 느껴서다.재치 넘치는 주접 댓글을 보면 ‘좋아요’를 누르거나 화면을 갈무리해 저장하기도 한다. 김씨는 “취업 준비로 힘이 들 때 기발한 주접 댓글을 보며 작은 위로를 받는다”고 전했다.댓글이 주접을 떨고 있다. 익살스럽고 기발한 표현을 한 줄에 담아 실소를 자아내는 주접 댓글 얘기다. 어디서든 즐거움을 추구하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 누리꾼이 이끄는 온라인 문화다.이들은 ‘좋아요’를 눌러 ‘어떤 댓글이 주접을 잘 떠는지’ 냉정하게 판단한다. 기발한 주접 댓글이 모이는 곳은 곧 ‘댓글 맛집’으로 소문이 난다. 댓글창이 원본 콘텐츠와 연결된 또 다른 놀이의 장(場)이 된 모습이다. 주접 댓글 모음. (사진=유튜브 'NIDA' 캡처) 요즘 굴이 제철이래, 네 얼굴...맥락 벗어난 말장난에 실소주접 댓글은 과장된 표현으로 특정 대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 댓글을 가리킨다. 추하고 염치없게 행동함을 이르는 ‘주접떨다’라는 동사가 누리꾼들에 의해 긍정적인 의미를 얻었다.주접 댓글은 뻔한 칭찬을 가장 경계한다. 허풍과 재치를 능청스럽게 섞어야 살아남는다. ‘너 오늘 좀 허전하다, 명불허전’, ‘요즘 굴이 제철이래, 네 얼굴’처럼 맥락을 비튼 말장난이 핵심이다.언어의 경계도 넘나든다. ‘저기요, 구멍 났어요. 황홀’, ‘너 때문에 전쟁 났대, 사랑스러워, 아름다워, 귀여워’는 영단어 ‘hole(구멍)’과 ‘war(전쟁)’를 소리나는 대로 우리말로 옮겨 만든 주접 댓글의 예시다.짧은 한 줄에 재치 있는 서사를 담기도 한다. ‘상대방이 너무 좋아서 벽을 쳤더니 방이 세 개던 집이 원룸이 됐다’, ‘같이 박물관을 털다 네가 조각상인 척 해서 나만 잡혀갔다’는 식이다. 이야기가 참신할수록 주접의 매력은 커진다. MZ세대 “밋밋함 피하고 유행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 경쟁”MZ세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같은 주접 댓글을 활발히 소비하고 있다. 온라인 공간에서 짧은 언어로 소통하는 일에 익숙한 세대 특성을 활용하는 것.이들은 “유행을 주도하려는 MZ세대의 욕구가 주접 댓글이 인기를 얻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주접 댓글을 즐겨 보는 최정윤(21·여)씨는 "'예쁘다, 멋있다'와 같은 단순한 표현보다 전달하려는 뜻을 강조할 수 있다"며 "같은 뜻이지만 참신한 말장난을 더해 듣는 사람도 더 기분 좋은 칭찬"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최씨는 "젊은 세대는 밋밋함을 좋아하지 않는다. 새롭거나 재미가 있어야 흥미를 가진다"며 "유행을 이끌기 위해 독특하고 재밌는 콘텐츠를 생각하다 보니 주접 댓글이라는 문화가 나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김현수 씨도 “MZ세대는 주접 댓글을 마치 게시글처럼 정성스럽게 작성한다”며 “더욱 기발한 내용을 담기 위해 서로 즐겁게 아이디어 경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접 댓글을 노랫말로 만든 유튜버 NIDA. (사진= 유튜브 'NIDA' 캡처) ‘주접 댓글 읽어봤습니다’ 2차 가공 콘텐츠도 인기‘레전드 주접 댓글 모음’, ‘주접 댓글 읽기 영상’ 등 참신한 주접 댓글을 재편집한 콘텐츠도 인기다. 주접 댓글의 당사자가 직접 댓글을 읽으며 반응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구독자 88만명을 보유한 음악 유튜버 ‘NIDA’는 지난해 3월 ‘한국 사람만 가능한 주접 댓글로 만든 노래’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그전까지 영상에 달렸던 주접 댓글을 노랫말로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한 것.그는 “창의력 넘치는 댓글을 본 뒤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새로운 곡으로 보답하고 싶었다”며 재가공 영상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NIDA는 “처음 주접 댓글이 달렸을 때는 ‘이게 무슨 말이지?’ 싶었지만 몇 초 지나지 않아 웃음이 터졌다”며 “그냥 칭찬이 담긴 댓글을 봤을 때보다 훨씬 더 기분이 좋았다”고 주접 댓글을 접한 소감을 전했다.그는 “말장난처럼 시작했지만 주접 댓글은 이제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됐다”며 “따뜻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만드는 특별한 소통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주접 댓글을 남기는 구독자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사진=유튜브 'KBS Kpop' 캡처) 전문가 “댓글엔 다양한 콘텐츠화 가능성 있어”전문가는 주접 댓글을 ‘기성 세대와 구분되는 MZ세대의 놀이문화’로 설명했다.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젊은 세대에게 댓글은 하나의 소통 수단으로서 일상에 밀착돼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댓글의 표현 방식과 내용 또한 (댓글을 의견 표출 수단으로 여기는) 기성 세대와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댓글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도 전했다.김 평론가는 “최근 ‘댓글 보는 재미에 빠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댓글도 하나의 장르로 자리매김했다”며 “(주접 댓글의 사례처럼)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 방식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유머는 젊은이들에게 정말 중요한 가치”라며 “(주접 댓글은) 사소해 보이지만 일상에서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나눌 수 있는 바람직한 놀이문화”라고 설명했다.임 교수는 “과거 ‘허무개그’나 ‘아재개그’가 유행했다”며 “젊은 세대는 이처럼 ‘B급 감성’을 전달하는 가깝고 친근한 소재를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윤민하 기자
2021.07.02 I 윤민하 기자
당국, 암호화폐 거래소 위장계좌 단속 고삐 죈다
  • 당국, 암호화폐 거래소 위장계좌 단속 고삐 죈다
  • 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 실명계좌를 얻지 못한 중소형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위장계좌나 집금계좌(벌집계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은행들과의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의 신고 기한(9월24일)을 앞두고 단속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이다.4대 거래소(빗썸, 업비트, 코인원, 코빗)을 제외한 중소형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9월까지 실명계좌를 발급해줄 은행들을 찾고 있지만 은행의 문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 FIU “9월까지 월 단위 전수조사…벌집계좌 막는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30일 ‘2021년 유관기관 협의회’를 개최하고 암호화폐 거래소의 위장계좌나 벌집계좌 등에 대한 조치 상황을 점검했다. 벌집계좌란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지 못한 중형 거래소들이 투자자들의 돈을 보관하기 위해 거래소 이름이나 제휴업체 이름 등으로 만든 계좌를 뜻한다. 돈의 주인이 누구인지 명확히 알 수 없어 돈세탁 등으로 악용하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거래소가 고객들의 돈을 먹튀해도 찾기 어려운 원인이기도 하다. 반면 은행으로부터 실명 계정을 얻으면, 같은 금융사의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와 그 고객의 계좌 사이에서만 금융 거래를 허용해 거래 당사자의 실명을 확인할 수 있어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9월24일까지로 예정된 암호화폐 거래소 신고를 앞두고 벌집계좌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일부 거래소는 타인 명의 계좌나 위장 제휴업체 계좌를 이용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금융당국에 따르면 실제 실명확인 입출금 계좌를 사용하지 않는 중소 거래소들은 금융회사 여러 곳을 옮겨다니면서 위장계좌, 타인계좌 개설과 중단을 반복 중이다. 뿐만 아니라 위장계열사 명의, 법무법인 명의, 임직원 명의, 상품권 구입을 통한 간접적으로 벌집계좌를 여전히 운영하고 있다. 이에 FIU는 전체 금융회사 등을 대상으로 거래소들의 위장계좌, 타인명의 계좌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9월까지 월 단위로 전수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코인거래소의 거래중단 등의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전 금융업권을 대상으로 위험관리체계 구축을 진행하기로 했다. 금융사들도 전담인력을 배치해 위장계좌, 타인계좌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FIU는 현재 은행과의 핫라인을 개설해 둔 상태다. ◇ 실명계좌 발급 주저하는 은행권…7월 중 면책결론암호화폐 거래소들은 개정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라 9월 24일까지 ISMS(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 은행의 실명계좌 취득,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등을 갖춰 신고를 해야 한다. 이 중 가장 문턱이 높은 게 은행의 실명계좌다. 현재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빗썸·코인원은 NH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과 각각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고 있지만 중소형 거래소들은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상태다.은행권은 거래소와의 실명계좌 협약을 주저하고 있다. 대다수 시중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자금세탁 범죄 등에 혹시라도 연루되면 은행과 금융지주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은행이 코인 거래소의 위험성 등을 검증해야 하는 만큼,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이다. 현재 은행들은 은행연합회가 마련한 암호화폐 사업자 위험평가 방법론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거래소들에 대해 고유위험평가, 통제위험평가, 필수요건 점검 등을 거쳐 자금세탁 위험 평가 검토서를 작성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자금세탁방지 관련 법령과 규정에 따라 거래소 내에 자금세탁방지 규정, 지침이 만들어져 관리되고 있는지, 규정 내 이사회, 경영진, 보고책임자, 자금세탁방지 담당자의 역할, 책임, 의무가 규정돼 있는지도 은행이 판단해야 하며 사고가 나면 은행이 책임지도록 하고 있다. 최근 은행연합회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자금세탁 문제가 생기더라도 은행에 고의 또는 중과실이 없으면 은행에는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면책조항’ 의견을 금융당국에 제출했다. 금융위는 이를 검토한 후 다음 달 중 결론을 낼 전망이다. 다만 당국이 비조치 의견을 낸다고 하더라도 ‘이런저런 경우에는 실명확인 입출금 계정을 발급해도 된다’는 식의 구체적인 항목 기준은 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명확인 계정 발급 여부는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문제이고, 당국이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다는 게 금융위의 일관된 입장이기 때문이다.한 암호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금융위가 은행들의 책임 소재를 덜어주면 은행들이 실명확인 계좌에 조금이라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현재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9월 24일 이후 줄폐쇄가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30일 오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현황판에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021.06.30 I 김인경 기자
"잘못 입금한 코인, 이 세 가지 경우 찾기 어려워요"
  • "잘못 입금한 코인, 이 세 가지 경우 찾기 어려워요"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거래가 늘면서 코인을 잘못 입금해 되찾아달라는 민원도 늘고 있다. 대부분 해결이 가능하지만, 기술 및 보안 문제로 어려운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29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암호화폐 오입금 시 복구가 불가능한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사진=업비트)첫째는 다른 암호화폐의 블록체인을 차용한 토큰 주소로 잘못 입금하는 경우다. 암호화폐는 크게 코인과 토큰으로 나뉜다. 코인은 대부분 자체적인 네트워크(메인넷 또는 플랫폼)를 갖는 반면 토큰은 다른 특정 네트워크를 차용해 생성된다. 같은 계열에 속한 토큰은 일반 주소와는 ‘컨트랙트 주소’를 사용한다.금고에 비유하면 컨트랙트 주소는 개인 금고가 아닌 공용 금고로 특정 계열 토큰들이 함께 쓰는 주소다. 회사 측은 “열쇠를 가진 누구나 공용 금고를 열어 다른 사용자의 보관물에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컨트랙트 주소에 접근하면 타인 소유의 자산에도 함께 접근할 수 있어 보안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긴다”며 컨트랙트 주소에 입금할 경우 복구를 지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둘째는 네트워크 선택 오류로 인한 오입금이다. 블록체인 세계에서는 다른 네트워크에 동일한 지갑주소가 존재할 수 있어 출금 시 입금을 원하는 네트워크를 반드시 올바르게 선택해야 한다. 입금 주소인 ‘중앙로 1가 1번지’가 A도시와 B도시에 모두 있을 수 있어 반드시 도시명까지 정확히 기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 간 협의가 없다면 잘못 ‘배달’된 물건을 다시 찾아오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다.마지막으로 미국의 비트코인 보안 솔루션 기업 ‘비트고(BitGo)’가 지원하지 않는 오입금도 복구가 어렵다.업비트는 “출범 초기 비트코와 제휴해 멀티 시그널 지갑을 서비스했다”며 “현재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제휴 당시 회원들에게 발행된 전자지갑 주소에 대해 오입금이 발생하면 비트코를 통한 복구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1.06.29 I 김국배 기자
"코인수 많으면 불이익"…은행 평가, 무더기 상폐 원인?
  • "코인수 많으면 불이익"…은행 평가, 무더기 상폐 원인?
  • 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발급하는 시중은행들이 상장 코인 개수가 많을수록 낮은 점수를 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업비트, 빗썸, 코인빗 등 거래소들의 무더기 코인 상장폐지 배경에 ‘실명계좌’ 명줄을 쥔 은행들이 있었다는 시각이 나온다. ◇ 비트코인은 AA+…상장 코인 많을수록 점수 낮아져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의원(국민의힘)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4월 암호화폐 사업자 위험평가 방법론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거래소들에 대해 고유위험평가, 통제위험평가, 필수요건 점검 등을 거쳐 자금세탁위험 평가 검토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고유위험 평가’와 ‘통제위험평가’의 배점이나 평가 방식, 범위 등은 은행이 자율적으로 설정하도록 했다. 당국이 평가방법이나 절차에 대한 지침을 주지 않은 탓이다. 고유위험평가를 위한 체크리스트에는 △암호화폐 신용도 △취급하고 있는 코인 수 △고위험 코인 거래량 △거래소 코인별 거래량 △암호화폐 매매 중개 이외 제공 서비스 등을 정량평가 하고 있다. 이는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수가 많을수록, 신용도가 낮은 코인 거래량이 많을수록 위험도가 크다는 얘기다. 코인 종류별로 신용등급을 매겨둔 채점표를 보면, 비트코인의 등급이 AA+로 모든 코인 중에 신용점수는 가장 높고 위험점수는 가장 낮았다. 알트코인 중에서는 이더리움의 등급이 AA로 신용점수가 두 번째로 높았고, 위험점수는 두 번째로 낮았다. 반면, 신용등급이 BBB인 특정 코인은 비트코인보다 신용 점수가 30점가량 낮았다. 이 같은 점수는 암호화폐 공시서비스인 쟁글의 코인 신용평가가 기반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위험평가 리스트에서는 거래소에서 코인 매매 이외에 가상자산을 활용해 제공하는 서비스가 많을수록 위험이 가중된다고 봤다. 거래소가 소액송금, 예치서비스 등을 운영하면 위험 점수가 ‘고(高)’, 마진거래(대출거래)를 취급하면 위험 점수가 ‘중(中)’으로 매겨지는 식이다.고유위험평가 체크에는 국가별 고객 수나 업종 고객 수, 고위험 비거주자 고객 수 등도 정량평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국적 고객의 코인거래가 많고 개인 직업에 따라 고위험군이 높을수록 낮은 점수를 받는 식이다. 개인 고객의 경우 대부업자나 도박 관련 서비스 종사자들이 많을수록 낮은 점수를 받고, 공무원이나 법조계 인사가 많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관계자는 “자금세탁 위험이 높은 국가나 직업 등을 고위험군으로 분류하는 것은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지침에서는 거래소의 평판, 사업구조, 금융거래 사고등록 등에 대해 정성 평가를 하도록 했다. 법인 관련 소송 발생 정도, 부도·회생·영업정지 등 법인 지속에 대한 부정적 사건 발생 여부, 외부해킹 등 법인 보안에 대한 부정적 사건 발생 여부 등을 따지도록 했다. ◇ “은행 가이드라인 공개해 투자자 혼란 줄여야”최근 업비트나 빗썸 등 대형 거래소들이 코인 정리에 나선 것 역시 이런 평가기준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달 은행들은 거래소 실명계좌제공을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시기였다. 실제 업비트는 지난 18일 24개 코인을 상장폐지한다고 공지했다. 한 번에 24개 코인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은 역대 최대 규모다. 업비트는 지난해 10월 17개 코인 상장폐지를 결정한 바 있다. 업비트가 지난 11일 5개 코인에 대해 원화 거래 중단을 한 것을 감안해면 이달 들어 29개 코인을 상장폐지한 셈이다.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 역시 17일 오로라(AOA)를 포함한 4개 코인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지 못하는 중형급 거래소 역시 눈치 보기에 들어갔다. 프로비트는 지난 1일 145개 코인을 원화 시장에서 삭제했다. 거래소들이 코인 상장폐지에 나서면서 피해를 당하는 것은 투자자들이다. 이달 들어 일부 김치코인은 90% 이상 폭락했다. 여기에 각종 ‘상장폐지 예정 코인리스트’나 ‘생존 가능 코인리스트’ 등 정체불명의 소문까지 돌며 투자자들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한 코인업계 관계자는 “코인을 많이 상장했다고 해서 반드시 위험한 것도 아닌데다 특정 민간회사의 신용도 평가만으로 코인의 위험성을 평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특금법 신고기한(9월 24일) 전까지 은행의 실명계좌 발급을 받아야 하는 거래소들은 은행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처지”라며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된 코인 상장폐지 여부에 대한 공포가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두현 의원은 “은행연합회가 가이드라인을 공개해 어떤 기준으로 코인의 점수가 매겨지는지, 거래소 존폐가 결정되는지 밝혀야 투자자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1.06.28 I 김인경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프로비트, ‘김앤장’과 법률자문 계약
  • 가상자산 거래소 프로비트, ‘김앤장’과 법률자문 계약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가상자산 거래소 프로비트(ProBit, 대표 도현수)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와 자문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김앤장은 프로비트가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의무사항을 성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제반 활동을 자문한다. 특금법 의무사항 이행 사항 점검, 자금세탁방지 체제 구축 지원,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업무 등이 앞으로 수행할 주요 활동들이다.지난 3월 가상자산 취급자에게 신고 의무 및 자금세탁 방지 의무 등을 부과하는 내용으로 개정 특금법이 시행된 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높은 수준의 투자자 보호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에 프로비트는 관련 분야 전문가들로 이뤄진 김앤장 전담팀의 자문을 받아 법적, 제도적 보호 장치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프로비트 자문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자금세탁방지팀이 담당하게 된다. 김앤장 자금세탁방지 팀은 해당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과 경험을 갖춘 팀이다. 현재도 국내 최대 금융기관들에 자금세탁 방지 관련 자문을 제공 중이다.프로비트는 이와 함께 보안 시스템 및 내부 통제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ISMS(정보보호관리체계)인증을 취득했으며, 자금세탁방지 솔루션 업계 1위인 ‘지티원’과 최고 수준의 AML(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5월 글로벌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와 고객거래 확인 솔루션을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사내 준법 조직 강화를 위해 금융권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했다. 프로비트는 이러한 노력을 통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가장 신뢰할 만한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도현수 프로비트 대표는 “개정 특금법 시행으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서 제도적 안전 장치 마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에 김앤장과 법률자문 계약을 맺었다”며 ”이에 프로비트는 특금법 시행 취지에 부응하여 더 안전한 가상자산 거래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프로비트는 ‘가장 안전한 가장자산 거래 플랫폼’이라는 비전 아래 2019년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보안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특금법 시행 이전부터 전체 가상자산의 70%를 ‘콜드 월렛’에 보관하고 있으며, 하드웨어보안모듈(Hardware Security Module)을 이용해 암호화한 키를 저장하고 있다. 회사의 경영을 맡고 있는 도현수 대표는 김앤장법률사무소 출신 금융전문 파트너 변호사로, 핀테크 엑셀러레이터 비시드파트너스(B-Seed Partners) COO(최고운영책임자)를 겸임하고 있다.
2021.06.28 I 김현아 기자
이보영·김서형 진짜 '나' 찾았다…'마인',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
  • 이보영·김서형 진짜 '나' 찾았다…'마인', 자체 최고 시청률로 종영
  • ‘마인’(사진=tvN)[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tvN 토일드라마 ‘마인’이 ‘나의 것’을 찾아낸 여인들의 빛나는 여정으로 막을 내렸다.지난 2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마인(Mine)’(극본 백미경, 연출 이나정,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제이에스픽쳐스) 16회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1.2%, 최고 12.6%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10.5%, 최고 11.7%를 기록, 수도권과 전국 모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 및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4.4%, 최고 5.1%를, 전국 기준 평균 4.5%, 최고 5.1%를 기록하며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마인’은 상류층 효원家의 두 며느리 서희수(이보영 분), 정서현(김서형 분)이 진정한 ‘마인’을 찾아가는 이야기였다. 먼저 가짜 튜터 강자경으로 위장한 서희수 아들의 친모 이혜진(옥자연 분)과 젊은 메이드 김유연(정이서 분)의 등장으로 효원家의 거짓된 평화는 깨졌다. 그리고 한지용(이현욱 분)의 끔찍한 실체가 드러나면서 여인들의 연대가 형성, 소용돌이치는 비밀과 갈등 속 흥미진진한 대립각이 펼쳐져 시청자들을 쥐락펴락했다.그리고 지난 27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집사 김성태(이중옥 분)가 한지용을 지하 벙커에 가두고 독가스를 주입했지만 결국 문을 열어줬고, 그렇게 살아난 한지용이 서희수를 죽이려 하자 주집사(박성연 분)가 소화기로 그의 머리를 내리치면서 사망의 비밀이 밝혀졌다. 얽히고설킨 욕망 속 다 가진 것 같았지만 아무것도 가진 것 없던 이의 비참한 최후였다.남편의 거짓된 실체를 알고 충격에 아이까지 유산했던 서희수는 그 고통을 이겨내고 한층 강인해진 눈빛과 함께 “모든 것을 잃은 나조차도 사랑할 수 있는 나 자신”이 ‘마인’임을 깨달았다. 정서현은 과거엔 포기했던 첫사랑 최수지(김정화 분)에게 “네가 있는 곳으로 갈게”라며 재회를 예고해 그녀가 진정으로 옷장 문을 열고 나왔음을 보였고, 마침내 효원의 회장 자리에 올라 당당한 미소까지 지어 진정한 자신을 빛냈다. 이혜진은 아들의 곁에 튜터로서 함께했고 한수혁(차학연 분)과 김유연(정이서 분)은 약혼을, 한진호(박혁권 분)는 집안을 관리하는 등 각자 저마다의 ‘마인’을 찾아냈다. 이처럼 마지막까지 추리 촉을 세우게 만든 미스터리는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선사, 그 속에서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은 인물들의 성장은 뭉클함을 안겼다. 무엇보다 여성성을 ‘강인함’으로 재정의 내리고 여성 캐릭터들이 연대하는 새로운 관계성을 통해 통속극의 틀을 비틀어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또한 인물들을 촘촘하게 엮으며 매회 예측불가의 전개를 써내린 백미경 작가와 미스터리, 휴먼 드라마, 때때로는 블랙 코미디까지 장르를 아우르며 명불허전의 연출력을 보여준 이나정 감독의 시너지 역시 환상적이었다. 특히 재벌가를 소재로 한 기존 드라마들과 달리 상위 1%의 삶을 제대로 스케일 있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고, 매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 부제 연출과 달파란 음악감독의 독특한 음악, 눈을 사로잡는 패션 등 그야말로 듣고 보는 재미까지 안겼다.배우들이 펼친 휘황찬란한 연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여실히 증명한 이보영(서희수 역), 김서형(정서현 역)과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이현욱(한지용 역)과 옥자연(강자경/이혜진 역), 막내 커플로 활약한 차학연(한수혁 역)과 정이서(김유연 역),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보여준 박혁권(한진호 역), 연기 내공을 보여준 박원숙(양순혜 역)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각 인물과 딱 맞는 싱크로율과 합을 자랑했다.
2021.06.28 I 김가영 기자
프로비트, 금융권 출신 전문가 대거 영입…준법감시 조직 강화
  • 프로비트, 금융권 출신 전문가 대거 영입…준법감시 조직 강화
  • (사진=프로비트)[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프로비트가 사내 준법감시조직 강화를 위해 금융권 출신 전문가들을 영입했다고 23일 밝혔다.현재 프로비트는 자금세탁방지(AML)팀을 AML 기획·총괄, 상품 AML 위험심사 등 7개 부서로 세분화한 상태다. 준법 감시인이자 보고 책임자로는 윤유찬 전 대덕인베스트먼트 이사를 영입했다. 공인회계사인 윤 이사는 하나금융투자, KDB산은캐피탈, 농협, 제주은행 등에서 외부 감사를 담당해왔다.자금세탁방지팀 총괄 팀장은 강화성 전 노무라금융투자 자금세탁방지 실명확인팀(KYC) 총괄이 맡았다. 강 팀장은 HSBC은행 근무 당시 내외부 KYC 교육을 담당한 바 있다. 이외에도 자금세탁방지팀에 KEB하나은행, 교통은행,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등 국내외 주요 금융권에서 관련 업무를 해온 이들을 영입했다.더불어 프로비트는 삼덕 회계법인과 제휴를 맺어 내부통제시스템 고도화 컨설팅을 진행중이다. 또 지티원의 AML 솔루션을 구축했으며, 블록체인 기업 체이널리시스의 고객거래 확인 솔루션을 도입했다.도현수 프로비트 대표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핵심은 무엇보다 이용자들이 가상 자산을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설립 이후부터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자금세탁방지 기준을 강화해 고객이 안전하게 거래소를 이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2021.06.23 I 김국배 기자
中은 칼빼고, 국내선 잡코인 정리…암호화폐 '내우외환'
  • 中은 칼빼고, 국내선 잡코인 정리…암호화폐 '내우외환'
  • [이데일리 김국배 이후섭 기자]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약 한 달 반만에 1300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조짐을 내비친 데다,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 단속을 강화하는 등 단기간에 악재가 겹치며 가격을 끌어내린 탓이다.여기에 국내에서는 거래소들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에 따른 사업자 신고를 위해 ‘잡코인’ 정리에 나서면서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코인 발행사와의 갈등이 증폭되며 암호화폐 시장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美 금리 인상 신호에 中 채굴 단속 강화…비트코인, ‘데드 크로스’ 우려까지22일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암호화폐 시총은 1조2690억 달러(1436조원)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5월 8일(2729조원)과 비교하면 48.5%(1292조원)가 줄어든 것이다.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36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4월 14일(8199만4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제 시세 역시 한때 3만1000달러선까지 내려앉았다.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당초 예정보다 빠른 2023년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데 이어 중국 쓰촨성이 관내 비트코인 채굴 업체 26곳에 폐쇄 명령을 내린 것이 결정타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알리페이와 일부 주요 은행에 암호화폐 거래 단속을 촉구하는 ‘웨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탄은 당국이 기업인 등을 불러 잘못을 성토하고 시정을 압박하는 제도다. 로이터 등이 “비트코인이 ‘데드 크로스’에 진입했다”고 보도하면서 폭락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데드 크로스는 자산 가격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는 것으로 장기 하락 국면을 의미한다.◇무더기 상폐에 소송전까지 갈등 폭발…특허 분쟁 불씨도이런 와중에 국내에선 거래소들이 ‘불량 코인’을 무더기로 정리하면서 더욱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거래소의 일방적인 상폐 조치가 부당하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실제로 업비트에서 퇴출을 당하게 된 피카 코인 발행사 피카 프로젝트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거래 지원 종료 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퀴즈톡도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피카 측이 업비트가 상장 과정에서 사실상 ‘상장 대가’를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자, 업비트는 ‘허위 사실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대응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빠져들고 있다.특허 분쟁까지 불거지는 모양새다. 서울외국어대 대학원 산학협력단은 지난 18일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암호화폐 전자지갑 시스템 관련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특허권 침해금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특금법에 따른 자금세탁 행위 방지 의무를 위해 사용하는 기술이 특허를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빗썸, 코빗, 코인원에도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송을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거래소들은 “특허 출원 이전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특허를 침해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2021.06.23 I 김국배 기자
"그대가 버린 소맷부리서 난 운명을 빼냈소"
  • "그대가 버린 소맷부리서 난 운명을 빼냈소"
  • 김윤아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We Never Came Back Home·2021), 헌옷·벽지·흙·혼합매체·나무프레임, 45×60.5㎝(사진=상업화랑).[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 기자] 누가 등 떠밀었다면 되레 안 했을 일이다. 남들이 버린 걸 다시 거두는 일이니까. 쓰임이 끝났다는 결말을 뒤집는 일이니, 시즌을 이어갈 자신이 없다면 함부로 나설 수도 없는 일이다. 맞다. 어떤 사물에 관한 얘기다. 그것도 어떤 이와 밀착관계에 빠졌던 그것, ‘헌옷’이다. 세상에 사연 없는 물건이 어디 있겠나. 그런데 그게 누군가의 피부에 닿았던 옷이라면 좀 다른 얘기가 된다. 작가 김윤아의 작업이 바로 그거다. ‘좀 다른 얘기’를 이어가는 것. 헌옷을 가져다가 완전 무장해제를 시킨 뒤 그들이 꺼내놓는 얘기를 들어주는 것. 사실 작가의 스토리부터 남달랐다. 의류수거함에 삐죽이 나와 있던 셔츠의 소맷부리를 외면하지 못해 작업실로 데려왔던 게 이른바 ‘헌옷작가’로 들어선 계기였으니. 달랑 한 장이던 옷가지가 나중엔 언덕을, 산을 이뤘다고 했다. 김윤아 ‘가족’(Family·2021), 헌옷·도자·흙·혼합매체, 15×15×70㎝(사진=상업화랑)그 육중한 뭄뚱이를 빨고 탈색하고 염색한 뒤, 배배 꼬아 비틀거나 쫙쫙 펴서 늘리는 ‘의식’도 직접 치렀다. 정작 작품은 이 장황하고 험난한 일로 진을 다 뺀 이후부터였다. 거대한 옷덩이로 용틀임을 만든 설치작품, 제작한 옷걸이에 매다는 오브제조각으로 그들의 운명을 바꿔버렸다. 신작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던’(We Never Came Back Home·2021)은 또 다른 결이다. 소매만 떼어내 주제어로 삼은 연작 중 한 점인데, 서울 중구 을지로 상업화랑에 연 개인전 ‘꽃이 지니 몰라 보겠다’의 테마이기도 하다. 오래 전 그 첫 ‘소맷부리’로 시간을 되돌리자 한 건가. 영원히 헤어질 수도 있었던 두 소매를 단단히 묶어 프레임 안에 들여놓기도, 도자 안에 세워두기도 했다. 얘기만 들어주는 줄 알았더니 세상이 놔버렸던 운명을 붙들기도 한 거였다. 마주칠 운명, 다시 태어날 운명. 전시는 7월 4일까지다. 작가 김윤아가 서울 중구 을지로 상업화랑에 연 개인전 ‘꽃이 지니 몰라 보겠다’ 전경 중 일부(사진=상업화랑).작가 김윤아가 서울 중구 을지로 상업화랑에 연 개인전 ‘꽃이 지니 몰라 보겠다’ 전경 중 일부(사진=상업화랑).
2021.06.23 I 오현주 기자
中은 때리고, 국내선 무더기 상폐…암호화폐 '시련의 계절'
  • 中은 때리고, 국내선 무더기 상폐…암호화폐 '시련의 계절'
  • [이데일리 김국배 이후섭 기자]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약 한 달 반만에 1300조원 가까이 사라졌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길 조짐을 내비친 데다,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 단속을 강화하는 등 단기간에 악재가 겹치며 가격이 빠진 탓이다.여기에 국내에서는 거래소들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에 따른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잡코인’ 정리에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코인 발행사와의 갈등도 증폭되고 있어 암호화폐 시장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美 금리 인상 신호에 中 채굴 단속 강화까지…비트코인, ‘데드 크로스’ 우려22일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암호화폐 시총은 1조2690억 달러(1436조원)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5월 8일(2729조원)과 비교하면 48.5%(1292조원)가 줄어든 것이다.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 3600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4월 14일(8199만4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국제 시세 역시 한때 3만1000달러선까지 내려앉았다.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당초 예정보다 빠른 2023년으로 앞당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데 이어 중국 쓰촨성이 관내 비트코인 채굴 업체 26곳에 폐쇄 명령을 내린 것이 결정타였다. 쓰촨성은 중국에서 두 번째로 채굴장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이다. 앞서 네이멍구자치구와 신장자치구, 윈난성도 관내 채굴장을 무더기 폐쇄했다. 전 세계 비트코인 채굴장의 65%가 몰려있는 중국에서 비트코인 근절이 현실화한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알리페이와 일부 주요 은행에 암호화폐 거래 단속을 촉구하는 ‘웨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탄은 당국이 기업인 등을 불러 잘못을 성토하고 시정을 압박하는 제도다.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비트코인이 ‘죽음의 십자가’라고 알려진 “‘데드 크로스’에 진입했다”고도 전했다. 데드 크로스는 자산 가격의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는 것으로 장기 약세장으로 전환되는 징조로 여겨진다.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마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다만 데드 크로스가 부정적인 신호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데드 크로스가 지나고 나면 반대 개념인 ‘골든 크로스’가 곧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판단 때문인지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총 4억8900만달러어치(약 5540억원)의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수했다. 이 회사가 가진 비트코인 보유량은 10만5085개로 늘어났다. 다만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회사 손실도 커지는 상황이다.◇소송에 세무조사까지…특허 분쟁 불씨도이런 와중에 국내에선 거래소들이 앞다퉈 코인을 정리하면서 시장이 더욱 혼란스러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 거래소의 ‘일방적인 상폐 조치가 부당하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실제로 업비트의 무더기 상폐 조치로 퇴출을 당하게 된 피카 코인 발행사(피카 프로젝트)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거래 지원 종료 무효 확인’ 소송을 냈다. 퀴즈톡도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다. 피카 측이 업비트가 상장 과정에서 사실상 ‘상장 대가’를 요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자, 업비트는 ‘허위 사실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대응하는 등 진흙탕 싸움으로 빠져들고 있다.게다가 ‘카카오 코인’이라 불리는 ‘클레이’를 발행하는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는 세금 탈루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특별 세무 조사를 받고 있다. 클레이 암호화폐 상장(ICO) 과정에서 판매 수익 일부를 누락하고, 직원들에게 클레이로 상여금을 주며 평가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세금을 원천 징수한 혐의다. 블록체인 기업 테라를 거느린 더안코어컴퍼니도 비슷한 혐의로 세무조사를 받는 중이다.특허 분쟁까지 불거지는 모양새다. 서울외국어대 대학원 산학협력단은 지난 18일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가 암호화폐 전자지갑 시스템 관련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특허권 침해금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특금법에 따른 자금세탁 행위 방지 의무를 위해 사용하는 기술이 특허를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빗썸, 코빗에도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소송을 검토하겠단 입장이다. 거래소들은 “특허 출원 이전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특허를 침해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2021.06.22 I 김국배 기자
특금법 앞두고 암호화폐 업계 특허戰 확산되나
  • 특금법 앞두고 암호화폐 업계 특허戰 확산되나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오는 9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유예 기간 종료를 앞두고 암호화폐 업계가 어수선하다.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가 특허 침해금지 소송에 휘말린 데 이어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대 거래소 모두로 특허분쟁이 확산될 여지가 있다.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은 4대 거래소가 특금법에 등록하기 위한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본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안전한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전자지갑 시스템 관련 표준특허를 침해하게 된다며 나머지 3개 거래소에 대해서도 소송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반면 업비트를 비롯한 업계에서는 이미 특허 출원 이전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한다.◇업비트, 특허 침해금지 소송 당해…빗썸·코빗에도 경고장22일 암호화폐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등이 지난 4월 서울외대 산합협력단으로부터 내용증명 형태의 경고장을 받았다. 서울외대 산단은 경고장에 이어 지난 18일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금지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산단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안전한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분산원장기술 기반의 전자지갑 시스템 및 그 방법)을 무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산하 정보통신표준화위원회에서는 2019년 12월 해당 특허와 연계된 정보통신단체표준을 제정해 산단은 표준특허로 보유하고 있다.박근덕 서울외대 교수는 “거래소들이 자금세탁 문제 해결 및 해킹 방지 등을 위해 사용하는 기술이 우리가 낸 표준특허 내용과 거의 똑같다. 가산자산 사업자용 정보보호체계(ISMS) 인증 기준도 따로 나왔는데, 우리 특허와 똑같은 내용”이라며 “사업자들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요구사항을 다 지켜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 특허를 침해하는 것이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특허 기술로 도난·자금세탁 해결”vs“특허 이전부터 서비스”그러나 두나무는 해당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으며, 특허가 출원되기 이전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반박했다. 두나무 관계자는 “해당 특허를 문언적으로 침해하고 있지 않을 뿐더러 특허 출원일인 2018년 4월 17일 보다 먼저 업비트가 런칭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며 “소장이 접수되면 면밀히 검토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두나무는 특허청에 특허무효심판을 걸 것으로 보인다. 특허무효심판은 일반적으로 특허 소송을 당한 피고가 대응하는 수단으로, 애초 등록된 특허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무효 판정을 받으면 소송을 위한 전제가 사라지게 된다. 특허무효심판이 제기되면 대부분 소송은 중단되고 특허무효심판의 결과에 따라 차후 진행된다.이번 특허무효심판에서는 표준특허와 관련된 기술의 사전 사용여부가 쟁점이 된다. 서울외대 산단은 2017년 업비트가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2019년 12월 표준으로 제정된 특허와 똑같은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며, 특금법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해당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재반박했다.이에 맞서 업비트는 표준특허에 나와있는 기술이 이전에도 이미 다 사용되고 있던 기술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암호화폐 뿐만 아니라 유사한 분야에서도 이러한 절차가 쓰였기에 완전히 새로운 기준은 아니라는 방향으로 몰고 갈 것으로 보인다.특허무효심판의 결과가 나오는데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리고, 특허법원을 거쳐 대법원까지 가게 되면 2~3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금법을 앞두고 암호화폐 업계가 코인 상장폐지 등 여러 부정적 이슈에 노출돼 있는 만큼 특허분쟁은 거래소에 새로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여론을 의식해 합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합의 가능성 낮아…변호사 “특허무효심판에서 업비트 유리”하지만 합의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두나무는 합의를 하지 않겠다고 서울외대 산단에 의견을 보냈고, 빗썸·코빗 등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판단되는 만큼 따로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외대 산단은 상호 합의를 원칙으로 하되 자신들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호하기 위해 다른 거래소들에 대한 추가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허 소송을 전문으로 다루는 한 변호사는 “쉽게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례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BM) 특허는 권리 범위 자체를 좁게 해석하는 사례가 많아 특허무효심판에서 무효 판결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내다봤다.
2021.06.22 I 이후섭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프로비트, 금융위 현장 컨설팅 받는다
  • 가상자산 거래소 프로비트, 금융위 현장 컨설팅 받는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가상자산 거래소 프로비트(대표 도현수)는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대상 현장 컨설팅을 오는 23일부터 7일간 받는다고 밝혔다.프로비트는 지난 10일 금융위가 진행한 간담회 참석 이후 다음날인 11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현장 컨설팅 참여 신청을 완료했다. 이번 현장 컨설팅은 7명의 금융위 유관기관 담당자가 현장에 상주해 진행되며, 프로비트는 실사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프로비트는 지난 3월 ISMS(정보 보호 관리 체계)인증을 정식 취득했으며, 자금세탁방지 솔루션 업계 1위 지티원과 함께 최고 수준의 AML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또한,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인 ‘체이널리시스’와 제휴를 맺고 고객거래확인(KYT) 솔루션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의심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 FDS(이상거래탐지시스템)을 이용해 거래 현황을 수시 확인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금세탁방지(AML) 교육도 진행했다.도현수 프로비트 대표는 “거래소 설립 이후 건전한 가상자산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여느 거래소보다 빠르게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힘써 왔다”며 “이번 컨설팅은 프로비트의 신뢰도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금융당국에 적극 협조하며 시장 건전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06.21 I 김현아 기자
상폐 당한 피카 프로젝트, 업비트와 '상장피' 진실 공방
  • 상폐 당한 피카 프로젝트, 업비트와 '상장피' 진실 공방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와 최근 상장 폐지를 당한 코인 발행사인 피카 프로젝트가 날 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업비트는 피카 코인 유통 과정에서 부정 행위가 발견돼 상폐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지만, 피카 프로젝트는 이의를 제기하며 업비트가 코인을 ‘상장 대가’로 받아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업비트는 허위 사실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업비트가 역대 최대 규모의 코인 상폐 조치를 취하면서 코인 발행사와 갈등이 불거지는 모양새다.피카가 공개한 상장 전 업비트 담당자와 대화 내용 (사진=피카 프로젝트 블로그)21일 업계에 따르면 피카의 상폐 조치를 둘러싸고 업비트와 피카 프로젝트의 ‘핑퐁식’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양측은 자사 사이트와 블로그에 상장 과정에서 나눈 메신저 대화 내용까지 공개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빠져들고 있다.전날 피카 프로젝트는 블로그를 통해 ‘업비트의 상폐 조치는 부당하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피카 프로젝트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업비트가 상폐 사유에 해당한다고 밝힌 ‘치명적 문제’의 기준이 명확치 않을 뿐 아니라 사실상 상장 과정에서 마케팅 명목으로 ‘상장피’를 받았다는 것이다.피카 프로젝트 측은 “상장 대가를 현금으로 달라고 하진 않지만, 당시 시세로 2억5000만원 상당(500만개)의 코인을 이벤트 물량으로 요구했다”며 “재단은 상장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늘려야 하고,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가야 하는 큰 목적이 있기 때문에 업비트 측에서 요구하는대로 해줄 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이후 피카는 지난 1월 18일 업비트 비트코인(BTC) 마켓에 상장됐지만, 이번에 업비트가 25종에 달하는 코인을 한꺼번에 상폐시키면서 명단에 올랐다. 오는 28일부터 거래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다.심사 당시 유통계획 및 실 유통량 차이 (사진=업비트)업비트는 피카 측의 이런 주장에 대해 “명백한 억측과 악의적인 허위사실이 존재한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상장피 등 어떠한 명목으로도 거래 지원에 대한 대가는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업비트는 공지사항을 통해 “이벤트에 사용하고 남은 잔여 디지털 자산을 일체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매매한 사실이 없다”며 “피카 프로젝트 팀의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벤트 대상자에게 지급하고 남은 코인은 콜드월렛에 보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업비트는 피카 프로젝트의 직접적인 상폐 사유는 부정 유통 행위라고 강조했다. 상장 당시 계획한 유통 계획과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업비트는 “피카 프로젝트는 이러리움 체인상 상장 심사 당시 제출한 최초 유통 계획의 2.7배에 달하는 피카를 유통했고,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상에서도 계획과 달리 5억 개의 피카가 락업이 되지 않은 채 발행·유통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사후적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했다고 판단해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2021.06.21 I 김국배 기자
특금법 시행 3개월 남기고…업비트, 24개 코인 상폐 결정
  • 특금법 시행 3개월 남기고…업비트, 24개 코인 상폐 결정
  • (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한꺼번에 24개의 알트코인을 상장 폐지시켰다. 특정금융정보법(이하 특금법) 시행이 약 3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거래소들이 사업자 신고를 위한 ‘잡코인’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업비트는 18일 오후 6시 26분 코모도·애드엑스·엘비알와이크레딧 등 24개 코인의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일주일인 전인 지난 11일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던 25종의 코인 중 단 한 개(베이직)를 제외하곤 모두 거래소에서 퇴출되는 것이다.대부분 팀 역량 및 사업 등에 관한 평가에서 내부 기준에 미달한 게 상폐 사유였다. 업비트는 “상폐 이유조차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이전보다 구체적으로 사유를 밝혔다.코모도, 이그니스, 시스코인 등은 익명 전송 기능을 추가하거나 연관될 가능성이 문제가 됐다. 픽셀과 피카의 경우 이상거래 감지 시스템을 통해 투자자에게 공개되지 않은 유통, 시장 매도 등이 확인된 경우다.업비트 공지사항 캡처이번에 상폐가 결정된 코인들은 오는 28일 12시부터 거래가 종료될 예정이다. 출금은 오늘부터 30일간 지원된다. 베이직은 유의종목 지정이 일단 연장됐다.업비트 측은 “베이직 팀의 소명을 바탕으로 법률적인 검토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돼 거래 지원 종료를 유보했다”고 설명했다.업비트는 이날 오후 12시 당초 예고한대로 마로 등 5개 코인에 대해 원화 거래도 중단했다. 오늘 하루만 사실상 29개의 코인이 업비트에서 ‘정리’된 셈이다.업비트의 무더기 상폐 결정은 오는 9월 25일 시행되는 특금법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래소들은 특금법에 따라 사업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상장된 코인이 많을수록 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빗썸도 전날 애터니티 등 4종의 코인을 퇴출시켰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코인빗이 렉스 등 8개 코인을 상폐시키고, 28개 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2021.06.18 I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거래소 '셀프코인' 취급 못한다…잡코인 정리 가속화
  • 암호화폐거래소 '셀프코인' 취급 못한다…잡코인 정리 가속화
  • 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인경 김국배 기자]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는 물론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코인도 취급을 금지하기로 했다. 거래소들은 일단 당국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소들의 ‘코인 솎아내기’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 거래소·특수관계인이 셀프 발행한 코인 취급 금지17일 금융위원회는 암호화폐 사업자 및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암호화폐 취급을 금지하는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달 28일 ‘암호화폐 거래 관리방안’을 내놓고 가상자산사업자의 거래 투명성 제고 및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특금법 시행령을 개정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번 시행령에는 암호화폐사업자인 거래소가 시세조작 등 위법행위를 하는 점을 바로 잡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먼저 자금세탁 방지 의무이행을 위한 거래소의 조치를 추가하면서 거래소는 본인은 물론 상법 시행령 제34조 4항에 따라 특수관계에 있는 자가 발행한 코인을 취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공정거래법에 의거해 계열사들을 통한 발행 코인도 취급이 금지된다. 이런 의무를 위반하면 최대 1억원의 과태료, 영업의 전부 또는 일부 정지 조치를 부과할 수 있다. 시행령 개정안은 거래소와 임직원은 해당 코인을 거래하지 못하도록 해 거래투명성을 제고했다. ◇ 지분관계 아니더라도 이해관계…코인시장으로 쏠리는 눈거래소들은 이런 내용이 예고됐던 만큼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특히 자체 발행 코인을 가진 거래소들은 한발 앞서 코인 정리 작업에 나선 상태다.지닥은 지난 9일 9개 코인의 상장 폐지를 공지하면서 자체 발행 코인인 ‘지닥토큰’을 대상에 포함시켰다. 코인빗도 지난 15일 밤 8개 코인을 한꺼번에 상폐한다고 밝혔는데, 모두 거래소와 관련이 있는 코인들이다. 코인빗 관계자는 “특금법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라며 “해당 코인들은 해외 거래소 거래 지원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후오비코리아도 ‘후오비토큰’의 상폐를 결정했다. 후오비코리아는 후오비토큰 거래 종료를 결정하며 “특금법 기조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문제는 ‘직접발행’이 아닌 거래소가 간접적으로 투자한 경우다. 이를테면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를 통해 지난 2018년 마로의 개발사인 TTC재단에 투자를 결정했고, 마로의 전신인 TTC 코인을 사들였다. 이후 1년 뒤 업비트는 마로(과거 TTC)를 상장시켰다. 5월 말 기준 업비트가 보유하고 있는 마로 코인은 3000만개다. 마로를 발행하는 TTC재단은 “어떤 거래소 혹은 그 관계사와도 직접적인 주주 관계나 기술제휴 등의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업비트는 암호화폐인 마로에 대한 투자를 했을 뿐, TTC재단과 업비트를 특수관계로 보기 어려워 ‘셀프코인’은 아니란 얘기다. 현재 업비트는 마로의 원화상장 제거를 결정하고, BTC(비트코인으로 거래)마켓에서만 거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블게이트에 상장돼 있는 와플 역시 간접투자 형식으로 알려져있다. 와플은 과거 ‘포블토큰’이란 거래소 자체토큰이엇지만 2019년 이름을 바꿔달았다. 포블게이트 관계자는 “와플코인을 운영하는 책임과 권리는 모두 와플 재단에 있으며, 와플 재단은 포블게이트와 분리된 별도 법인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거래소 “오해 살만한 코인 정리 분위기”업계는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이 거래소들이 상장한 코인으로 직접적으로 이득을 취득하는 것을 금지하고 시세조종을 막는 게 핵심인 만큼, 코인취득 등 간접 방식 등도 제한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입장에서도 오해를 살만한 코인들과 관계를 해소하는 분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당국은 “다양한 이해관계 형식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면서 “입법예고 기간 중 의견 수렴과 다양한 법례, 법의 실효성 등을 모두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다음 달 27일까지 입법예고와 관계부처 협의,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를 거쳐 특금법 시행령을 9월 말까지 개정완료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1.06.17 I 김인경 기자
'올 것이 왔다'…거래소 자체 발행 코인 퇴출
  • '올 것이 왔다'…거래소 자체 발행 코인 퇴출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금융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소 본인 또는 특수 관계인이 직접 발행한 코인 매매를 금지하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면서 자체 발행한 코인을 취급하는 거래소들도 상장 폐지 등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17일 금융위원회는 가상자산사업자 본인 및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취급을 금지하는 내용의 특금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이는 지난달 정부가 관계부처 차관회의에서 결정한 ’가상자산거래 관리방안‘에 따른 후속 조치다. 특수관계인에는 배우자, 6촌 이내의 혈족, 4촌 이내의 인척, 본인이 단독 또는 특수 관계인과 함께 30% 이상을 출자했거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인 또는 단체와 그 이사·집행임원·감사 등이 포함된다.개정안에는 거래소와 임직원이 해당 거래소를 통해 거래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자전 거래’를 막기 위한 것이다. 금융위는 내달 27일까지 입법예고 기간을 거쳐 빠른 시일 내 개정을 완료할 방침이다.거래소들은 이런 내용이 이미 예고됐던 만큼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특히 자체 발행 코인을 가진 거래소들은 한발 앞서 코인 정리 작업에 나선 상태다.지닥은 지난 9일 9개 코인의 상장 폐지를 공지하면서 자체 발행 코인인 ‘지닥토큰’을 대상에 포함시켰다. 코인빗도 지난 15일 밤 렉스·이오 등 8개 코인을 한꺼번에 상폐한다고 밝혔는데, 모두 거래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코인들이다. 코인빗 관계자는 “특금법을 준수하기 위한 조치”라며 “해당 코인들은 해외 거래소 거래 지원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후오비코리아도 후오비토큰 거래 종료를 결정하며 “특금법 기조에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일부 코인이 ‘정리 대상’에 포함이 되느냐를 두고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직접 발행이 아닌 간접 투자 형태여서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투자한 ‘마로’, 카카오게임즈가 발행사의 최대주주인 ‘보라’, 포블게이트 거래소 코인으로 알려진 ‘와플(전 포블토큰)’ 등이다. 카카오는 두나무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업비트는 마로, 보라 등의 법 적용 대상 여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업비트 관계자는 “개정안이 발효되기 전까지는 자체 기준을 따르고, 발효되면 개정안을 따를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만 했다. 마로의 경우 오는 18일부터 원화 거래 지원은 중단될 예정이다. 포블게이트 관계자는 “와플코인을 운영하는 책임과 권리는 모두 와플 재단에 있으며, 와플 재단은 현재 포블게이트와 분리된 별도 법인으로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특금법에 따른 사업자 신고를 위해 거래소들이 일명 ‘잡코인 청소’가 나선 가운데 이번 시행령 개정안으로 정리 대상이 되는 코인은 더 늘어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애먼 투자자들만 피해를 본다는 지적과 함께 거래소마다 상장, 상폐 기준마저 제각각이라는 투자자들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2021.06.17 I 김국배 기자
보라·마로·클레이튼, 업비트서 못보나…특금법 시행령 개정안 발표
  • 보라·마로·클레이튼, 업비트서 못보나…특금법 시행령 개정안 발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는 물론, 그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코인도 취급을 금지하기로 했다. 마로나 보라 등은 업비트에서 거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17일 금융위원회는 암호화폐 사업자 및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암호화폐 취급을 금지하는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을 입법예고했다. 금융위는 앞서 지난달 28일 ‘암호화폐 거래 관리방안’을 내놓고 가상자산사업자의 거래 투명성 제고 및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특금법 시행령을 개정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번 시행령에는 암호화폐사업자인 거래소가 시세조작 등 위법행위를 하는 점을 바로 잡는데 주력한다. 먼저 자금세탁 방지 의무이행을 위한 거래소의 조치를 추가하면서 거래소는 본인은 물론 상법 시행령 제34조 4항에 따라 특수관계에 있는 자가 발행한 코인을 취급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시행령 개정안은 거래소와 임직원은 해당 코인을 거래하지 못하도록 해 거래투명성을 제고했다. 이와 함께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고객 위험평가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 시행령은 ‘고위험 고객 확인 목적’으로 위험평가를 실시하도록 했는데 이제는 모든 고객에 대한 위험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아울러 법인이거나 단체인 경우, 이름 외에도 대표자의 생년월일을 확인해 동명이인인지 식별하도록 했다. 현재 고객이 법인이거나 단체라면, 대표자의 성명이나 생년월일, 국적 등을 확인해야 하지만 실제 소유자 확인에 대해서는 대표자의 생년월일 확인을 면제하고 있어 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금융위는 다음달 27일까지 입법예고와 관계부처 협의, 규제개혁위원회와 법제처 심사를 거쳐 특금법 시행령을 개정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가상자산거래소 신고등록안내 현장 간담회’에 암호화폐 등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뉴스1 제공]
2021.06.17 I 김인경 기자
法 "'허위공시 논란' 코인 운영사, 상장폐지 처분은 정당"
  • 法 "'허위공시 논란' 코인 운영사, 상장폐지 처분은 정당"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허위 공시로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가상화폐 발행사가 법원에 상장폐지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1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송경근)는 가상화폐 고머니2의 발행사인 애니멀고가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상대로 낸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고 밝혔다.앞서 애니멀고는 지난 3월 “5조 원 규모 초대형 북미펀드인 셀시우스 네트워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며 업비트에 공시를 요청했고, 이 공시가 허위라는 투자자들의 민원이 제기되자 업비트로부터 상장폐지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고지를 받았다.이에 애니멀고는 업비트에 투자 근거 자료를 제출하지 못했고, 업비트는 고머니2를 상장폐지했다. 업비트는 이에 앞서 셀시우스 네트워크로부터 “고머니2에 투자한 사실이 없다”는 회신도 받았다.애니멀고는 상장 폐지를 취소해달라는 본안소송과 함께 폐지 결정에 실체적·절차적 흠결이 있고, 회사가 막대한 피해를 본다며 가처분도 함께 신청했다. 허위 공시 논란에 대해서는 공시과정에서의 실수라는 입장이다.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고머니2 측은 공시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하지 못했다”며 “업비트로서는 공시가 거짓으로 밝혀진 이상 추가 손해발생을 막기 위해 즉시 상장폐지 결정을 한 점, 채권자가 가처분 절차에서도 공시가 사실이라는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는 점 등 업비트가 사용자 보호를 위해 결정한 것이 위법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또 “사용자들이 허위 공시와 그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고 이 공시가 허위로 판명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돼 이 사건 거래소로서는 긴급히 상장 폐지를 결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판시했다.서울중앙지법 전경. (사진=이데일리DB)
2021.06.16 I 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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