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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獨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파트너십 체결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현대자동차(005380)가 세계적인 디자인 미술관과 손잡고 디자인 혁신이 일상생활 속 기술에 가져올 긍정적 영향을 함께 탐구한다.현대차는 독일 베일 암 라인에 위치한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2025년까지 3년간의 파트너십을 체결,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미래 기술과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등 시의성 있는 주제를 함께 고민하고 연구한다고 20일 밝혔다.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은 지난 1989년 독일에서 설립됐으며 세계 최고의 디자인 미술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초기에는 개인 가구 컬렉션 중심의 소규모 전시회를 열어 왔으나 현재는 건축, 예술, 일상 문화와 디자인의 관계를 비롯해 미래 기술,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등 현대적이고 실험적인 주제도 다루고 있다.현대차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은 협업을 통해 로봇 기술을 통한 미래 모빌리티를 제시할 계획이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차는 총 5번의 전시를 글로벌 현대 모터스튜디오에서 선보일 예정이다.첫 번째 전시는 ‘헬로 로봇, 인간과 기계 그리고 디자인’으로 오는 8월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에서 열린다. ‘헬로 로봇, 인간과 기계 그리고 디자인’은 로봇이 인간의 일상에 어떻게 진입하는지, 로봇의 디자인이 바뀜에 따라 역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준다. 함께 전시되는 현대차의 로보틱스 제품은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을 제시한다.두 번째 전시는 첫 번째와 같은 ‘헬로 로봇, 인간과 기계 그리고 디자인’으로 연말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이다.현대차는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의 협업을 통한 추가 전시 일정이 잡히는 대로 공개할 계획이다.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은 파트너십 기간 동안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중에서 현대차와 유일하게 협업 관계를 유지하며 국내 전시의 경우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활용하게 된다.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객경험본부장(부사장)은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기술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얼마나 향상시키는지 보여주고 글로벌 고객에게 현대차가 추구하는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마테오 크리스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관장은 “현대차와의 협업은 지속가능성, 디지털화, 다양성과 같은 글로벌 이슈들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를 넓혀줄 것”이라며 “특히 ‘헬로 로봇, 인간과 기계 그리고 디자인’ 전시는 이 같은 주제를 고루 다루고 있고 기술의 사용에 있어 인간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필수적인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 마로에 위믹스까지…뜨거운 감자 '거래소 셀프 발행' 코인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정부가 가상자산사업자(암호화폐 거래소)본인이나 특수관계인이 발행한 암호화폐를 취급할 수 없도록 법(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인 가운데 거래소의 ‘셀프 발행’ 코인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국내 대표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등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가 차례로 연관성을 의심받았다. 암호화폐를 발행한 회사가 거래소의 특수관계인이냐가 화두다. 규제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거래소들이 잡코인 정리에 나선 가운데, 셀프 발행 코인 퇴출까지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이다.◇위믹스에도 의구심 제기…빗썸 “재단과 확인 중”이번에 연관성이 제기된 건 게임업체 위메이드의 자회사인 위메이드트리가 발행해 지난해 10월 빗썸에 상장시킨 ‘위믹스’ 코인이다. 위믹스는 게임 내 자산가치 보장, 개발자 환경 개선을 위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에 활용된다.금융위원회는 특금법 시행령 입법 예고에 들어간 건 지난달 17일. 위믹스가 이제와 갑자기 떠오른 것은 위메이드가 지난 15일 빗썸의 주요 주주인 비덴트에 5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올라서게 됐다고 밝히면서다. 행여 빗썸과 위메이드가 ‘특수 관계’가 돼 위믹스 상장 유지에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온 것이다.현재 위메이드는 비덴트가 호연아트펀드 1호 투자조합에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량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향후 비덴트 지분 13% 정도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본다. 비덴트는 거래소를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지분 10.29%를 갖고 있고, 빗썸코리아의 최대 주주인 빗썸홀딩스 지분도 32.24%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입법 예고 중인 개정안은 상법 시행령 제34조 제4항을 따르고 있다. 법인 사업자의 경우 특수관계인은 △계열회사 및 계열사의 이사, 임원, 감사 △법인이 30% 이상을 출자하거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는 회사 등이다.이에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상장 폐지 관련 사항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지만, 빗썸 측은 “특수관계자 성립 여부 판단 기준은 위메이드 투자 내용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해 현재 재단과 확인 중에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법 개정이 마무리되지 않아 문제가 없을 거라고 섣불리 단정하기 어려운 것이다. 다만 위메이드가 BW의 권리를 행사하기로 한 시점은 내년 7월 16일 이후여서 당분간 위믹스 거래에는 문제가 없다.◇불확실성 커진 투자자…높아진 상장 문턱에 스타트업 ‘해외로’문제는 위믹스의 사례처럼 일부 코인에 이런 의구심에 끊임없이 제기되지만, 투자자들이 분간해내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셈이다.전요섭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FIU) 기획행정실장은 특수관계인 성립 여부에 대해 “거래소들은 현재 사업자 신고가 돼 있지 않기 때문에, 거래소가 직접 유권 해석을 요청하지 않는 한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지는 정보를 다 가진 거래소 본인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했다.그러나 거래소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다. 실제로 지난달 업비트가 원화마켓에서 상폐시킨 ‘마로’는 2018년 두나무(업비트 운영사)의 100% 자회사인 두나무앤파트너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이 이유로 추정되나, 업비트는 “내부 기준에 미달했기 때문”이라는 답변 외에는 아무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30일 기준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마로 3000만개를 보유하고 있다.거래소 셀프 발행 코인에 대한 불확실성뿐 아니라 최근의 규제 강화 분위기로 거래소 상장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국내 상장을 포기하고 해외 거래소로 가려는 블록체인 스타트업들도 있다. 해외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는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이용자가 많고, 유동성이 풍부한 대형 거래소에 상장하는 게 중요한데, 현재 국내 거래소는 신규 상장을 잘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라며 “적어도 9월 24일(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시한)까진 이렇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는 “상장 문턱이 높아지면 결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창업을 잘 안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화인 금융감독원 블록체인 발전포럼 자문위원도 “스타트업들이 투자금을 모집하는 창구가 코인 거래소인데, 기업공개(IPO)처럼 (문턱을) 높이면 어떤 기업도 안 된다”며 “기술개발 인력 등 기본적인 요건을 갖추면 상장할 수 있도록 하고, 백서 프로젝트에서 제시한대로 개발이 진행되는지 6개월에 한번씩 점검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상폐시키는 게 맞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 물 한모금도 공연장 밖에서..."3명 이상 모여서 대화 안돼요!"
- [이데일리 윤종성 장병호 기자]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가 개막한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 뒤 처음 관객들을 맞은 샤롯데씨어터는 입장부터 간단치 않다. 입구에서 예매 내역서를 보여준 뒤, 체온계 앞에 서서 ‘정상 체온’을 인정받아야 들어갈 수 있다. 공연장 안에서도 빡빡하기는 마찬가지. 로비 곳곳에 배치된 ‘하우스 어셔’(안내원)들이 잠시라도 마스크가 코 밑으로 내려가거나, 3명 이상 모여 얘기를 나누면 순식간에 달려와 “방역수칙을 지켜 달라”며 따끔하게 주의를 줬다. 목이 말라 물이라도 한 모금 마시려면 공연장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절차를 밟아 입장해야 한다.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CJ아지트에서 연극 ‘클럽 베를린’의 배우들과 관객이 공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CJ아지트는 거리두기 격상 이전 선제적으로 ‘객석 한 칸 띄어앉기’를 적용해 회당 40명의 관객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사진=장병호 기자)거리두기 4단계에서 공연장은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탕, 영화관 등과 함께 운영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마리 앙투아네트’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는 정부 방침을 준수하기 위해 공연 시간을 오후 7시로 30분 당겼다. 또 인터미션(중간 휴식)을 20분에서 15분으로 줄이고, 장면 전환 등에 소요되는 자투리 시간을 최소화했다. 커튼콜마저 짧은 인사로 대체해 원래 3시간이었던 ‘마리 앙투아네트’의 러닝타임은 2시간 45분으로 단축됐다. 커튼콜이 끝나고 조명이 켜지던 순간 시각은 오후 9시 52분. 샤롯데씨어터는 공연이 끝나고 8분 만에 문을 닫았다. 같은 날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두기 4단계 격상 이전과 비교하면 오후 6시 이후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의 수가 확연히 줄었다. 이 시각 즈음부터 공연을 기다리는 관객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던 예스24 스테이지, 유니플렉스 등 주요 공연장 입구 주변도 평소와 달리 한산했다. 지난 주말부터 눈에 띄게 사람들이 줄었다는 게 복수의 공연 관계자들 전언이다. 일부 공연에선 4단계 격상에 따른 변화도 감지된다. 예스24 스테이지 2관에서 열리는 연극 ‘일리아드’는 객석 입장시간을 앞당겼다. 공연장 주변과 로비 등의 관객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관객 입장과 동시에 배우가 무대에 오르는 ‘일리아드’는 배우를 조금이라도 먼저 보려는 관객들이 이른 시각부터 줄을 섰다. ‘일리아드’ 관계자는 “배우가 공연 시작 10분 전에 등장하는 걸로 설정 자체를 바꿨다”고 말했다. 연극 ‘클럽 베를린’이 공연 중인 CJ아지트는 ‘한 칸 띄어앉기’를 적용해 회차당 40여 명의 관객이 듬성듬성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확 달라진 공연장 풍경이다. 이들 외에도 CJ ENM의 뮤지컬 ‘비틀쥬스’, ‘광화문연가’, ‘어쩌면 해피엔딩’, LG아트센터의 연극 ‘코리올라누스’, 신시컴퍼니의 뮤지컬 ‘시카고’, 국립극단의 연극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 서울예술단의 ‘윤동주, 달을 쏘다’ 등이 공연 시작시간을 당기고 인터미션과 커튼콜을 줄이는 등 정부의 공연장 운영시간 제한 조치에 따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보다 엄격하고 까다롭게 공연장 안팎을 관리하는 등 방역 수위를 ‘최고 수위’로 끌어올렸다. 공연 중단 없이 예정된 일정대로 공연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공연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객석을 절반 정도만 열 수 있어 손실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하게 공연을 치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오후 9시 50분을 조금 넘어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개막 공연이 끝난 뒤 관객들이 서둘러 공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 "쇼를 할 시간이야"..팀 버튼표 판타지, 눈 앞에서 펼쳐지다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뮤지컬 ‘비틀쥬스’는 화려한 무대 세트와 마술 같은 연출 기법으로 150분 러닝타임 내내 짜릿한 전율을 일으킨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수해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옮겨놓은 1300kg 상당의 오리지널 프로덕션 무대가 팀 버튼 특유의 독특하고 기괴한 판타지를 기대 이상으로 구현해 냈다. 놀라운 기술력으로 빚어낸 ‘마법상자’ 같은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기상천외한 쇼는 “It’s show time”(쇼를 할 시간이다)이라는 표어가 아깝지 않을 만큼 경이롭고 신선하다.뮤지컬 ‘비틀쥬스’ 공연 장면(사진= CJ ENM)원작은 팀 버튼 감독이 1988년 제작한 동명의 영화다.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낯선 가족이 이사 오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와 벌이는 이야기를 뼈대로 한다. 특수효과가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작품이다. 손가락을 까딱해 조명에서 불꽃이 튀게 하는가 하면, 배우들이 허공으로 떠오르는 공중 부양도 벌어진다. 공연 시작 전부터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조명은 장면 분위기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며 몰입감을 높인다. 주요 배경인 유령 부부의 ‘낡은 집’은 세련된 저택으로, 으스스한 유령의 집으로 바뀌며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쪼그라든 머리의 유령, 거대한 비틀쥬스, 모래 벌레 등의 퍼펫(인형)들은 원작 영화의 맛을 살리면서도, 무대의 생동감을 더해주는 장치들이다. 위트 넘치고 재치 있는 대사도 일품이다. 미국식 블랙 코미디의 정석으로 일컬어지는 작품인 만큼 풍자적 유머가 가득한 ‘비틀쥬스’는 국내 관객들의 정서에 맞도록 섬세한 번역 과정을 거쳤다. 특히 “난 VIP석과 R석 사이에 낀 시야제한석 같은 존재야”, “코로나19 검사 그만하고 싶어” 등 현재의 상황을 덧댄 대사를 곳곳에 배치해 자연스레 웃음을 유발한다. 타이틀롤인 ‘비틀쥬스’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듯 관객들에게 서슴없이 말을 걸고, 엉뚱한 행동을 하며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문다. 팝 발라드, 라틴, 힙합, 칼립소, 록,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도 귀에 꽂힌다. 마치 놀이공원이나 마술쇼에 온 듯 흥미롭게 볼 수 있는 공연이다. 특히 장난기 가득한 악동 유령 ‘비틀쥬스’는 지금껏 국내 뮤지컬에서 볼 수 없던 파격의 캐릭터로 각인될 만큼 인상적이다. 다만 메아리 치는 음향이 ‘옥에 티’다. 한국에서 펼쳐지는 역사적인 전세계 라이선스 초연 무대에 유준상, 정성화, 홍나현, 장민제, 이율, 이창용, 김지우, 유리아, 김용수, 신영숙, 전수미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8월 8일까지. 뮤지컬 ‘비틀쥬스’ 공연 장면(사진= CJ ENM)
- "당기고, 줄이고"..4단계 격상에 공연제작사들 '비상'(종합)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수도권 지역에서 ‘새로운 거리두기’ 4단계가 오는 12일부터 2주간 적용된다. 최고 수위의 거리두기 시행으로 공연장 운영 시간이 오후 10시로 제한됨에 따라 제작사들은 공연 시작 시간을 당기고 인터미션(중간 휴식)을 줄이는 등 속속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왼쪽부터 연극 ‘코리올라누스’, 뮤지컬 ‘광화문연가’,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포스터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방역이 최대 위기에 처했다”며, 거리두기 격상을 발표했다.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발표한 ‘새로운 거리두기’에 따르면 4단계에서 공연장은 식당·카페, 노래연습장, 목욕탕, 실내 체육시설, 영화관 등의 다중이용시설과 함께 운영 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대부분의 공연이 오후 7시30분에 시작하는 상황에서 러닝타임 2시간 30분 이상이면 운영 제한 시간인 10시를 넘어가게 된다. 이에 공연제작사들은 이날 오전부터 비상회의를 소집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공연 중단 없이 예정된 일정대로 공연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러닝타임 200분인 연극 ‘코리올라누스’는 오후 7시 30분에 공연을 시작해 10시 50분쯤 끝나 4단계에서는 운영제한 시간을 초과한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다음 주 평일 공연부터 공연 시작 시간을 오후 6시 30분으로 1시간 당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하면 오후 10시 전에 공연이 끝나 4단계 ‘방역 수칙을 준수할 수 있게 된다. 러닝타임 180분인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는 마티네 공연이 있는 매주 수, 금요일 저녁 공연이 문제였다.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는 공연이 10시 30분쯤 끝나 4단계에서는 운영제한 시간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마티네 공연이 있는 수, 금요일의 낮 공연과 밤 공연을 모두 30분씩 당기기로 했다”면서 “이와 함께 전 회차의 인터미션(중간 휴식)도 20분에서 15분으로 줄여 오후 10시 이전에 공연이 끝날 수 있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연 시간을 더 줄이기 위해 커튼콜을 단축하는 방안도 추가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광화문연가’ 공연시간 변경 안내(사진=CJ ENM)국립극단은 오는 12~1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연극 ‘SWEAT 스웨트: 땀, 힘겨운 노동’의 평일 시작 시간을 오후 7시로 30분 앞당겼다. 지난달 18일 개막한 이 연극은 러닝타임이 175분으로, 기존 평일엔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해 10시25분쯤 끝났다. 신시컴퍼니는 오는 13~18일 열리는 뮤지컬 ‘시카고’의 인터미션을 기존 20분에서 15분으로 줄이기로 했다. 러닝타임 140분인 ‘시카고’는 평일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10시 전에 끝나지만, 코로나19의 심각한 상황을 감안해 공연 시간을 더 단축시켰다. CJ ENM은 뮤지컬 ‘광화문연가’, ‘비틀쥬스’의 평일 공연 시간을 당겼다. ‘광화문연가’는 30분씩 당겨 평일 밤 공연을 오후 7시, 수요일 낮공연을 2시30분에 연다. ‘비틀쥬스’는 1시간씩 당겨 평일 밤 공연을 7시, 수, 금요일 낮 공연을 2시로 각각 조정했다. 한편 공연계 일각에서는 ‘티켓 오픈’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4단계에선 오후 6시까지는 4명까지, 오후 6시 이후엔 2명까지 모임을 허용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문제다. 오후 6시를 기준으로 모임 허용 인원에 변동이 생기다 보니 낮, 밤 공연의 좌석 배치를 달리 해야 하는 상황이다. 4단계에서 공연장은 ‘동행자 외 좌석 한 칸 띄우기’를 적용한다.
- 고객 수·직군도 본다…은행연, 코인거래소 검증 가이드라인 공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은행연합회가 ‘가상자산(암호화폐) 사업자 자금세탁위험 평가방안’을 공개했다. 은행이 개별 암호화폐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발급할지 등을 평가할 때 기준이 되는 가이드라인이다. 9월까지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아야만 하는데 그 기준이 불명확하다고 불만을 제기했던 거래소들의 요청을 수용한 셈이다. 8일 은행연합회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신고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암호화폐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평가방안의 주요 내용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개한 가이드라인을 보면 은행은 암호화폐 사업자의 자금세탁위험을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을 △필수요건 점검 △고유위험 평가 △통제위험 평가 △위험등급 산정 △거래여부 결정 등 5단계로 구분하고 있이다. 이데일리DB필수요건 점검에서는 법률·은행 자금세탁방지 정책 등에 따라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항목을 제시했다.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 획득 여부, 예치금·고유재산과 고객별 거래 내역 구분·관리 여부, 대표자나 임직원의 횡령·사기 연루 이력, 외부해킹 발생 이력 등이다.은행연합회가 밝힌 ‘가상자산사업자 자금세탁위험 평가방안 가이드라인’ 중 필수요건 점검 항목[은행연합회 제공]고유위험 평가 지표로는 고위험 국적 고객 암호화폐 거래가 많을수록 위험을 가중하는 국가별 암호화폐 거래량, 고위험 국적의 고객이 많으면 위험도가 높아지는 국가별 고객 수, 국내 암호화폐 공시 전문 플랫폼 쟁글을 활용해 신용도가 낮은 암호화폐을 취급할수록 위험을 가중하는 암호화폐 신용도,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가 많을수록 위험도를 가중하는 ‘취급 암호화폐 수’를 제시했다.쟁글은 비트코인 등급을 AA+로 위험도는 가장 낮고 신용은 가장 높은 암호화폐로, 이더리움은 AA로 위험도는 두 번째로 낮고 신용은 두 번째로 높은 암호화폐로 매기고 있다. 또 고위험 코인 거래량, 고위험 업종 고객이 많으면 위험이 가중되는 고위험 업종 고객 수, 회사의 건전성을 살피는 자기자본비율 등도 평가지표에 포함했다.다만 연합회는 ‘거래소에 정치인 고객이 많으면 실명계좌를 받기 어렵다’는 보도에 대해선 “정치인은 법률가·회계사 등과 함께 4단계 분류 중 3번째 등급으로 분류돼 있어 자금세탁 위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면서 “100여 가지 지표 중 하나에 불과해 실명 계정 발급 자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은행연합회가 밝힌 ‘가상자산사업자 자금세탁위험 평가방안 가이드라인’ 중 고유위험 평가 지표[은행연합회 제공]통제위험 평가에서는 준법감시(AML) 내부통제 수준·내부감사체계 구축 여부·고객확인 충실도·전사위험평가 수행 여부 등을 평가지표로 들었다. 자금세탁방지 관련 법령 등에 따른 관련 규정이나 지침이 있는지, AML 관련 협의체는 구성돼 있는지, AML 보고책임자는 자금세탁방지 관련 전문성을 충분히 보유 중인지 등을 들여다보도록 했다.가이드라인은 이 같은 검증 절차를 거친 후에 위험등급을 산정하고 거래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위험등급 산정 단계에는 검증 대상인 암호화폐 사업자가 최근 작성한 전사위험평가 보고서나 유효성 검증 보고서, 요주의 고객 리스트 필터링 이력 등을 살펴보는 등 과정이 소개됐다.당초 은행연은 가이드라인을 4월 시중은행에 배포했지만 구체적 방식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평가방안이 참고자료일 뿐이고 실제 각 은행들이 자율적으로 검증 기준과 과정 등을 결정하는 만큼, 이를 공개할 경우 각 은행 기준과 다른 점을 중심으로 혼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거래소들의 신고기한이 두 달 가량 남은 상황에서 은행권의 실명계좌 인증을 받지 못한 거래소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평가방안을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은행권이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의견을 듣고 소통하는 점은 매우 환영한다”면서도 “은행권의 가이드라인을 맞춘다 해도, 다른 외부적인 이유로도 실명계좌 발급을 꺼리고 있어 도움이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대다수 시중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자금세탁 범죄 등에 혹시라도 연루되면 은행과 금융지주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개정된 특금법에 따라 암호화폐 거래소는 9월 24일까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신고를 끝마쳐야 한다. 신고를 위해서는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과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은행의 실명계좌 취득 등을 갖춰야 한다. 현재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빗썸·코인원은 NH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과 각각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고 있지만 4곳을 제외한 중소형 거래소들은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상태다
- "환상의 쇼 타임"..뮤지컬 '비틀쥬스'가 왔다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It’s show time(쇼를 할 시간이다)”뮤지컬 ‘비틀쥬스’ 공연사진(사진= CJ ENM)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작 뮤지컬 ‘비틀쥬스’가 지난 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막을 올렸다.‘비틀쥬스’는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1988)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낯선 가족이 이사 오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유령 ‘비틀쥬스’와 벌이는 이야기를 다룬다. 2019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화려한 무대 세트, 마술 같은 연출 기법 등 환상적인 비주얼로 새 바람을 일으켰던 작품이다.지난 6일 막을 올린 ‘비틀쥬스’는 150분의 러닝타임 내내 짜릿한 전율을 선사하며 오랫동안 기다린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켰다는 평가다. 무대 양 옆과 아래, 위에서 튀어나오는 세트와 소품들로 시시각각 변화를 준 무대 연출이 돋보였다. 비틀쥬스 손짓 하나로 벌어지는 특수효과, 공중부양 하는 배우들, 거대 퍼펫들의 등장 등 놀이공원 같은 공연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이 넘쳐난 작품인만큼 위트 넘치고 재치 있는 대사와 가사도 호평받았다. 원작 재미 요소는 잘 살리면서도 국내 관객들의 정서에 맞도록 번역해 관객들의 공감을 샀다.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위해 한국을 찾은 해외 창작진들은 첫 공연 후 벅찬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 프로덕션의 연출을 맡은 맷 디카를로(Matt Dicarlo)는 “이렇게 열광적인 관객들 앞에서 한국의 환상적인 배우들이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 짜릿하다”고 말했다. 크리스 쿠쿨(Kris Kukul) 음악감독과 코너 갤러거(Connor Gallagher) 안무가는 “관객들의 에너지가 우리의 작품에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소감을 전했다.유준상, 정성화, 홍나현, 장민제, 이율, 이창용, 김지우, 유리아, 김용수, 신영숙, 전수미 등이 출연한다.공연은 오는 8월 8일까지.
- NH농협은행,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 진출 추진
- 임명수 한국정보통신 대표이사(왼쪽부터), 신동훈 갤럭시아머니트리 대표이사, 권준학 NH농협은행장, 노진우 헥슬란트 대표이사, 이상래 NH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이 지난 7일 서울 중구 소재 NH농협은행 본사에서 ‘디지털자산 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농협은행 제공[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NH농협은행이 디지털자산 커스터디(수탁·보관)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NH농협은행은 지난 7일 핀테크 기업인 갤럭시아머니트리, 신용카드 VAN(부가가치통신망) 업체인 한국정보통신, 블록체인 전문기업 헥슬란트와 함께 ‘디지털자산 사업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사들은 △‘옥텟’ 기반의 커스터디 연구·개발 △대체불가토큰(NFT) 및 증권형토큰공개(STO) 연계 △디지털자산 활용 결제 협력 △디지털자산 분야 신사업 발굴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농협은행은 협약사들과 함께 디지털자산 시장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지분투자, 사업연계 등을 추진해 디지털금융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권준학 농협은행장은 “디지털 혁신 기술 기반의 신사업을 발굴하고 건강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훌륭한 파트너사들과 함께 디지털금융 선도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과 커스터디는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신규 사업으로 미술작품을 비롯해 부동산, 음원, 게임 등의 대체불가토큰(NFT) 시장으로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신한은행은 올해 초 미국 디지털자산 금융서비스 기업 비트고(BitGo), 커스터디 전문기업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과 디지털자산 분야 협력 체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신한은행은 KDAC에 대한 지분 투자와 함께 디지털 자산 커스터디 사업 진출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R&D)를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도 지난해 블록체인 기술기업 해치랩스,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해시드와 함께 가상자산 금융 합작법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을 설립해 KODA를 통해 주요 가장자산에 대한 수탁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우리은행은 최근 가상자산 등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자체 플랫폼 구축을 추진 중이고, 하나은행도 수탁서비스를 위해 관련 업체와 접촉하는 등 관련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 프로비트, 실명계좌 거래 대비 고객 인증 5단계로 강화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가상자산 거래소 프로비트(ProBit, 대표 도현수)가 실명계좌 거래에 대비해 KYC 인증(고객 확인, Know Your Customer)을 5단계로 강화한다.프로비트는 KYC인증을 기존 이메일 인증-휴대폰 본인 인증- 계좌 인증- 증빙서류 및 서약서 작성의 4단계에서 ‘고객 세부 작성’ 항목을 추가해 총 5단계 인증으로 세분화 했다.‘고객 세부 작성’ 항목은 ▲국문 및 영문 이름 ▲생년월일 ▲거주지 주소 및 연락처 ▲직업 및 직장명 등 개인 정보를 포함해 ▲거래 목적 ▲거래자금의 원천에 대한 사항을 포함한다. 프로비트는 금융사고 예방 및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의 일환으로 해당 항목을 수집하고 실명계좌 거래에 대비해 인증 절차를 도입한다.이와 함께 프로비트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가 진행한 가상자산 거래소 대상 현장 컨설팅을 통해 고객자산보호, 상장, 인프라, 보안, AML, 회계, 인사 등 전 분야에 대한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프로비트는 현장 컨설팅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후 실명계좌 확보를 포함한 사업자 신고 준비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도현수 프로비트 대표는 “프로비트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 정책을 통해 2019년 서비스 시작 후 지금까지 단 한번의 보안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번 실명계좌 거래 필수 단계인 KYC 5단계 인증 도입 이후에도 고객의 정보를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오는 9월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자 신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프로비트는 지난 5월부터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와 제휴해 실시간 부정거래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자체 개발한 FDS 시스템을 통해 이상 거래를 감시하고 있다. 특금법 시행 이전부터 전체 가상자산의 70% ‘콜드 월렛’ 보관 및 하드웨어보안모듈(Hardware Security Module)을 통한 이중 암호화를 진행했다.
- 암호화폐 거래소 컨설팅 이달 완료…실명계좌 발급은 첩첩산중
- 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당국이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에 대한 현장 컨설팅을 이달 중 마무리하면서 대형 거래소 위주의 특별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에 따른 신고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암호화폐 거래소 검증에 대한 은행권의 ‘면책’ 요구를 당국이 사실상 거부하면서 중소 거래소의 은행 실명계좌 취득은 난항이 예상된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5일 시작한 암호화폐 거래소 컨설팅을 이달 중 완료한다. 앞서 금융위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9월 24일까지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개정 특금법에 따라 은행의 실명계좌 취득,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 등을 갖춰 신고를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FIU는 지난달 10일 30여 곳의 가상화폐 거래소와 간담회를 열고 현장 컨설팅 계획을 안내했다. 특금법 신고를 위해 무조건 컨설팅을 받아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컨설팅을 받는다면 신고접수 요건이나 보완 사항 등을 사전에 점검받아 더 원활하게 신고 절차를 밟을 수 있을 것이란 게 FIU의 안내였다. 이후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은행 실명계좌를 보유한 대형 거래소를 비롯해 실명계좌가 없는 중소 거래소들도 컨설팅을 즉시 신청한 바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시작된 컨설팅은 FIU와 한국예탁결제원, 한국거래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관계자들이 거래소를 직접 방문해 5영업일 가량 현장에 머물며 암호화폐 사업자 신고 준비 상황과 정보기술(IT) 시스템 안정성 등을 점검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거래소별로 컨설팅이 끝난 후에는 정부 관계자가 강평 형식으로 보완할 점도 알려준다.한 거래소 관계자는 “시스템을 비롯해 내규 등을 확인하고 담당자도 인터뷰하는 등 거래소 전반을 살펴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시장에서는 이달 중 컨설팅이 끝나는 대로 대형거래소를 위주로 1호 특금법 신고 거래소가 나올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특금법 신고의 가장 큰 문턱인 ‘은행 실명계좌 취득’은 별다른 진척이 없어 이미 실명계좌를 얻은 4대 거래소 위주만 신고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업비트는 케이뱅크와, 빗썸·코인원은 NH농협은행, 코빗은 신한은행과 각각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고 있지만 중소형 거래소들은 실명계좌를 발급받지 못한 상태다. 은행이 거래소 자금세탁 방지에 대한 의무를 비롯해 종합 검증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대다수의 은행은 거래소와의 실명계좌 협약을 주저하고 있다.최근 은행연합회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자금세탁 문제가 생기더라도 은행에 고의 또는 중과실이 없으면 은행에는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면책조항’ 의견을 금융당국에 제출했지만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은 위원장은 지난 1일 “전 세계적으로 자금세탁을 규제하고 있는데, 한국 금융당국만 은행에 면책을 해준다고 한들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은행의 면책 요구는) 자금세탁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사모펀드 사태 등을 겪어본 은행으로선 암호화폐와 실명계좌 제휴협약을 맺기엔 은행이 책임져야 할 리스크가 너무 크다”면서 “신규 실명계좌 제휴에 나서는 게 쉽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키 작아진 친정엄마, 골다공증 의심해봐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워킹맘 김모 씨(여·40)는 최근 코로나 때문에 방문을 미뤄왔던 친정집을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찾았다. 그러나 반가움도 잠시 친정엄마가 유독 키가 줄어든 것처럼 보였다. 혹시나 하며 재보니 실제로 키가 줄어 있었다. 김 씨는 원래 나이가 들면 키도 조금씩 줄어든다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친정엄마를 모시고 병원을 찾았다. 친정엄마는 골다공증 진단을 받고, 약 처방을 받아 돌아왔다. ◇폐경 후 3~5년 내 골밀도 소실 가장 빨라골다공증은 뼛속에 구멍이 많이 생긴다는 뜻으로 뼈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잘 부러지는 병이다. 골밀도 연령에 따른 변화를 살펴보면 사춘기에 성인 골량의 90%가 형성되고, 사춘기를 지나 30대 초반까지 증가하다가 35세부터 서서히 골량이 줄어든다. 특히 여성의 경우 50세 전후 폐경이 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든다. 대부분 폐경 후 3~5년 내 골밀도 소실이 가장 빠르게 일어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진우 교수는 “여성 중에서도 45세 이하에 조기 폐경이 왔거나 골절 병력, 좌식생활습관, 저체중, 갑상선 질환, 류마티스관절염, 만성신부전증이 있다면 골다공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꼭 기억해야 할 초기 증상 중 하나는 척추뼈가 약해져서 척추가 후만 변형되거나 압박되어 키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침하다가도 쉽게 뼈 부러질 수도골다공증은 초기 증상 중 하나는 척추뼈가 약해지는 것. 이로 인해 척추가 후만 변경되거나 압박되어 키가 줄어들게 된다. 심한 경우 척추가 체중을 지탱하지 못해서 외상이 없어도 척추의 앞부분이 일그러지는 골절 위험도 높아진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침을 하다가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골절은 50~70세 여성의 경우 주로 손목에 가장 먼저 자주 발생한다. 70세 환자들의 경우 고관절과 척추 골절이 흔하게 발생한다.◇칼슘 섭취, 규칙적 운동으로 예방 골다공증 치료는 골 형성을 증가시키거나 골 소실을 방지해 현재의 골량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약물치료는 칼슘 및 비타민D 제제와 골흡수 억제제인 비스포스포네이트제제, 여성호르몬,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RANKL 억제제가 있다. 골형성 촉진제로는 부갑상선호르몬과 sclerostin 억제제 등을 사용한다. 이와 더불어 평소 적정한 칼슘 섭취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다. 우유를 비롯해 치즈, 요구르트, 달걀, 굴, 조개, 두부와 녹색잎 채소 등 칼슘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자. 칼슘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D 합성을 위해 주 2회 약 3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도 좋다. 골다공증 예방을 위해 금연, 금주는 필수다. 흡연은 장에서 칼슘 흡수율을 저하시키고, 여성 호르몬을 감소시켜 골밀도를 낮춘다. 실제로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골절 위험도가 증가한다. 술 역시 뼈 생성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과음을 하면 영양 불균형으로 골다공증 위험성이 증가한다. 특히 여성은 적은 음주량에도 골밀도 감소가 뚜렷이 나타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지나친 카페인 섭취도 삼가자. 소변과 대변으로 칼슘이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다.김진우 교수는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효과적인 질환이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고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조기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체중을 싣는 적절한 운동을 추천한다. 노년기 운동은 골밀도가 소실되는 속도를 지연시키고 근육과 운동신경을 발달시킨다. 결과적으로 골절을 유발하는 낙상 예방에 효과가 있다. 산책과 조깅, 등산, 에어로빅, 계단오르기를 추천한다. 단, 척추에 압박을 가하는 허리 구부리기, 윗몸 일으키기, 복부 비틀기는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