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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강성팬덤에 갇힌 민주…李 체제론 희망 없어"
  • 진중권 "강성팬덤에 갇힌 민주…李 체제론 희망 없어"[송길호의 파워인터뷰]
  •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정치권 특히 민주당엔 자신들끼리만 같은 세계를 공유하는 종족화 현상이 심하다”며 “그럴 수록 집단적 광기에 휩싸여 현실과는 점점 더 멀어진다”고 말했다.[송길호 이데일리 논설위원 겸 에디터]미학자이자 논객 진중권의 정치사회 비평은 신랄하다. 진보 보수, 내편 네편 따로 없다. 심지어 오랜 친구 조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그를 ‘모두까기’라고 부른다. 양 진영 모두 경계하고 어느 정파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하지만 그는 “진영을 위해 정의가 희생되거나 왜곡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스스로 좌파로 규정한다. 그래도 586운동권과는 달리 민중민주주의가 아닌 자유민주주의 신봉자다. 그러면서 특정 정파를 위한 어용지식인이 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그런 거리두기가 논객으로서의 생명력을 끌어올린다. 진영에 갇히지 않은 유연한 사고가 그의 비평에 신뢰와 힘을 불어넣는다. 윤석열정부 집권 2년차. 한국정치는 여전히 극단적 분열과 진영 대립 속에 답보상태에 머물러 있다. 정부와 여당은 개혁의 페달을 밟고 있지만 정치력 부재와 거대 야당이라는 현실적 제약 앞에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 방탄과 팬덤에 휩싸인 야당은 집단적 광기에 휘말려 퇴행적 모습을 보인다. 위기의 한국정치,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에게 길을 물었다. 진 교수는 지난 13일 서울 홍대 근처 자택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윤석열정부도 문재인정부처럼 이념의 틀에 갇혀 정책이 현실감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스탠스로 가면 정치 지형상 내년 총선에서 과반도 못 얻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문 정부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선 중도층도 용인할 수 있는 보수가 돼야 한다”며 “전투적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 대화하고 타협하고 협상하고 설득하는 방식으로 국정기조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에 대해선 “이재명체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강성 팬덤은 이제 끊어낼래야 끊어낼 수 없는 상태까지 이르렀다”며 “이를 극복하지 않는 한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착각에 빠진 집권당 ▶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이 훌쩍 넘었군요. 어떻게 평가하세요. “윤석열 정권은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권의 대안이었죠. 쉽게 말해 좋아서 지지한다기보다는 저쪽이 계속 집권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으니 대체재로서 지지했던 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시 지지자들도 많이 떨어져 나간 상태예요. 후보 시절 처음엔 기대감을 가졌죠. 아무래도 정치를 처음 하는 분이니 약간 아마추어 냄새는 나지만 현실 정치와는 무관하기 때문에 일종의 흰 도화지 상태라고 봤어요. 지금 어차피 망한 보수인데 여기에 합리적 보수, 온건한 보수로 도화지를 채우게 되면 우리 사회 전체적으로는 그 또한 진보 아니겠냐는 생각을 했고. 그리고 보수가 업그레이드되면 민주당도 위기감을 느껴 혁신을 통해 좀 더 나아질 것이라는 판단을 했죠. 하지만 겪어보니 도화지엔 이미 그림이 그려져 있었어요. 원래 마인드가 그랬을 수 있고 측근 그룹이 세팅했을 수도 있고. 그 이후 딱 선을 그었죠.”▶문재인정부의 편향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 아닐까요. “대통령실에 극단적인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요. 반면 당은 지금 실체가 없잖아요. 당 대표나 최고위원들의 역량도 약하니 당이 형해화된 거죠. 그러다보니 아예 대통령실이 다 하겠다는 것처럼 보여요. 대통령의 인식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문재인정부 시절 지나치게 기울어진 정책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그 편향들을 바로 잡는 선에서 그쳐야지 너무 극단적으로 나가는 경향이 있어요. 이념적 교조적으로 사유하고 현실감을 상실한 경우가 많아요. 실제 (보수) 유튜브에서 막 떠돌던 얘기가 며칠 지나면 의제화되는 경우가 있어요. 대통령이 (극단적 보수) 유튜브에 갇혔어요.” ▶문재인정부도 지지자들만 보다 정권을 잃었죠. “왜 똑같이 따라하는지 모르겠어요. 어차피 다음 선거는 중간 평가예요. 누구를 중간평가합니까. 야당 대표가 아니라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예요. 여당과 야당 누가 더 잘했냐, 덜 못했냐의 싸움이 아니에요. 지금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밑돌고 있는데(35% ·갤럽 6월3주 여론조사) 조국 사태 때 문재인 지지율이 42%였어요. 말년에도 30%대로 내려가면 호들갑을 떨고 조국의 강을 건너야 된다느니 이런 얘기를 했어요. 이런 스탠스로 가면 내년 총선 전망은 불투명해요. 구도상 과반을 못 얻을 수도 있을 거예요. 지금 민주당이 저렇게 헛발질을 하는데도 여론조사를 보면 여야 지지율에 큰 차이가 없잖아요.(국힘, 민주 각 34%·갤럽 6월3주 여론조사) 오히려 민주당으로선 이재명 대표체제만 아니면 누가 나와도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에요.” ▶지지율이 처음부터 바닥에서 출발해 심각성을 못 느끼는 건 아닌가요. “지금 집권당은 착각하고 있어요. 조국사태 이후 586의 민낯을 누가 비판했습니까. 민주당과의 싸움은 누가 주도했나요. 그런데 지금은 모두 다 잊고 자기들이 다 잘해서 이겼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제는 역사를 쓰겠다고 합니다. 이준석 대표 체제 이전을 생각해보세요. 그때만 해도 지금 국힘은 뭘 해도 안 됐잖아요. 그러다보니 정권은 교체해야겠고 그래서 영혼까지 팔아야 했고 그래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으로 모시고 젊은 대표 뽑아주면서 바람을 일으켰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다 가졌으니 이들이 방해만 했다고 생각해요. 자신들만의 세계에 갇힌 겁니다. 그러니 극단으로 치닫고 야당과의 싸움도 제대로 될 리 없죠. 전면에서 싸울 능력 있는 사람도 찾기 어려워요. 보수에 전사가 없어요.” ▶선거 전략의 기본은 중도층을 어떻게 내 편으로 끌어오느냐는 건데 지금 정부는 보수의 가치를 내세운다며 중도층을 배격한다는 얘기군요. “민주당의 몰락이 그렇게 시작됐어요. 문 정부 시절, 민주당 당직자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중도란 존재하지 않는다. 꿈이다 허상이다. 선거에서 이기려면 우리의 전통적 지지층을 똘똘 결집시켜 투표장에 최대한 많이 나오게 하면 된다. 나머지 중간층은 선택을 강요하면 된다. 어차피 투표장에 들어가면 둘 중 하나를 찍게 되니 중도층 마음에 들려고 할 필요 없다. 그러니 진보는 자기 색깔을 뚜렷이 가져가야 한다’ 그런데 지금 이런 얘기를 국힘쪽에서 똑같이 하더라고요.”▶중도층 공략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윤 대통령이 후보시절, 5·18 때 의원들을 이끌고 광주에 갔습니다. 보수쪽에서 보기에 ‘굳이 저렇게 할 필요 있나 그래 봤자 광주에서 표 하나도 안 나올 텐데’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덕에 0.73%포인트차로 이긴 겁니다. 중도층 입장에선 그런 일련의 노력들이 일말의 우려를 덜어줍니다. ‘나는 보수는 아니지만 저 정도라면 보수세력이 집권해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죠. 즉 ‘용인 가능한 보수’가 돼야 하는 거예요. 보수정권이 보수 색채 띠는 걸 누가 뭐라 그러겠어요. 문제는 중도가 볼 때 용인이 가능한 정도여야 하는데 그 선을 넘어버리면 등을 돌리게 되는 겁니다. 지금 그런 상황이 됐어요.” ▶국정기조를 바꿔야 된다는 거군요.“전투적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야 돼요. 정치는 전쟁이 아니거든요. 대화하고 타협하고 협상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보여줘야 합니다. 거대 야당이 발목을 잡아 아무것도 못 한다고 하지만 현실인데 어쩔 거예요. 조건을 인정하고 들어가야 해요. 정치는 주고받는 게임이잖아요. 마음에 안 들어도 말도 안 되는 법률이라도 그쪽 입장 들어주고 그 정치적 대가는 그들이 치르도록 하면 돼요. 임대차 3법 문제 많았잖아요. 그 때문에 민주당이 대선에서 진 거 아니에요. 당정관계부터 복원해야 해요. 대통령실이 주도해 움직이다 보니 여야 관계가 성립이 안 돼요. 야당 대표도 만나야 해요. 아무리 문제있어도 당원들이 뽑은 대표란 말이에요. 당 대표로서의 자격은 그쪽 내부에서 풀 문제고 국민이 던질 질문이에요. 피의자 이재명과 당 대표 이재명을 구별해야 해요. 그러면서 줄건 주고 꼭 받아야 할 건 받아내면서 국정이 돌아가도록 해야 해요. 대통령이 풀어야 합니다. 이런 대립구도에서도 문제해결 능력을 보일때 신뢰를 받는거예요. 그래야 지지율이 나옵니다.” ▶상대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는데 그래도 타협해야 하나요. 너무 원론적인 지적 아닌가요.“그게 자유민주주의예요. 밖에서는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니 의회내에서 언어적 충돌로 바꿔 타협하라고 만들어진 게 대의제 민주주의 아닌가요. 그런데 지금 양당은 전투 조직을 만들고 있어요. 과거에는 싸우다가도 막판에 협상하고 합의했지만 지금은 다 사라지고 한쪽은 입법폭주, 다른 한쪽은 거부권 행사하며 각자 지지층을 흥분시키고 그걸 통해 정치적 자산으로 삼는데 몰두하고 있어요.(자유주의자의 시각에서 보면)정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겁니다. 정치를 이념을 실현하는 수단으로 보는 건 진보 보수 공유하는 공히 공동체주의자들의 시각이에요. 하지만 현실에선 쉽지 않아요. 대화와 타협 토론을 통해 얻어지는 사회적 합의를 선(善)으로 규정하고 그 선은 미래에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해요.” ◇기로에 선 민주당 ▶민주당이 살아나려면 이재명 대표 체제에 변화가 있어야겠죠. “물러날 사람이 아니에요. 자기를 지키기 위해 당 대표가 됐잖아요. 당의 미래가 아니라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모든 사람들을 자기 욕망을 이루기 위한 수단으로 삼고 있잖아요. 지금 민주당은 이재명, 처럼회 같은 친명계 강성의원, 개딸 팬덤, 이렇게 트라이어드(Triad·삼인조)에 장악됐어요. 강성 팬덤이 이 대표를 지켜주고 친명계는 팬덤의 지지를 얻기 위해 결사적으로 방어하고 있는 모습이에요. 그런데 유명한 퇴마사 한 분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몸에 영기가 들어와 너무 오래 빙의를 하게 되면 섣불리 쫓아낼 경우 자칫 자아가 사라져 사람이 죽는대요. 이 대표와 친명계 의원들이 지금 그런 상태예요. 강성 팬덤을 끊어내야 하지만 자칫 그들 체제가 무너질 수 있어요. 그러니 시늉만 하지 실제로 끊어낼 수 없는 상황이에요.” ▶지금은 그래도 당의 원심력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 아닌가요. 이낙연 전 대표도 움직이고 조국 전 장관도 출마설이 나오고.“조국이 문재인을 만난 이유는 출마 때문이죠. 조국 입장에서 볼 때 헤어날 수 있는 길은 그것밖에 없어요. 본인이 ‘길이 없는 길을 나아가겠다’고 표현했죠. 선출직으로 당선돼 정치적으로 용서 받는다는 거예요. 일종의 정화 의식이 되는 셈이죠. 문재인을 만난다는 건 지지층에 보내는 사인이고. 그런데 조국이 출마할 경우 민주당내 역학구도는 미묘해지게 됩니다. 조국이 당선되면 이재명의 대안이 될 수 있어요. 이재명의 리더십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은 결국 친문일 수밖에 없고 그쪽 지지층 내에서는 조국이 구심점이 될 수 있어요. 실제 조국은 역사가 퇴행한다, 사회가 퇴행한다며 마치 당 대표 고민하는 듯이 얘기해요. 이러니 이재명도 친명계도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죠. 물론 걸림돌은 재판입니다. 총선 전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나오면 게임은 끝나는 거죠. 그러니 본인도 사실은 불안할 거예요.” ▶총선 판세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민주당으로선 강성 지지층을 모두 결집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요. 검찰 권력과 피해자 조국이라는 식으로 프레임을 짜겠죠. 그러면 강성 지지층들의 지지강도를 높이는데 매우 효과적일거예요. 물론 중도로의 확장성은 떨어지죠. 조국의 강을 건넌다고 했는데 결국 못 건넜다는식으로 국힘에서 선거 프레임을 짜기 훨씬 수월할 겁니다. 단 국힘 입장에선 검찰수사가 신속히 진행돼야 해요. 지금 수사가 늘어지는 것처럼 보여요. 이럴 경우 자칫 민주당이 제기하는 정치검찰 프레임에 말려들 수 있습니다.”◇집단광기의 시대…정치타락 부추겨 ▶정치수준이 전반적으로 떨어졌습니다. “정치인들의 질이 많이 하락했어요. 과거엔 능력 있고 재능 있는 우수 인재들이 정치권에 많이 들어왔는데 이제는 주로 기업으로 가는 것 같고 오히려 낭인들이 많이 들어와요. 지지자들에게 아부해서 어부지리로 당선됐다가 최고위원도 되고 그러다 보니 수준이 떨어지죠. 지금 국회의원들을 보면 직장에서 주눅든 샐러리맨 같아요. (공천에 목매어) 보스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당에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잖아요.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초선들이 더 문제예요. 예컨대 국힘에서 나경원 의원 사태때 초선 40여명이 일사불란하게 연판장 돌린 거 보세요. 민주당에선 처럼회 등 강성들이 대부분 초선이에요. 당내 기반이 약하니 여당은 대통령실만 보고, 야당은 이재명 대표와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입지를 구축하려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치진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어요. “종족화(Tribalization) 되는 거죠. 전 세계적인 현상이긴 한데 우리나라 특히 민주당이 심해요. 자신들끼리만 같은 세계를 공유해요. 한쪽에선 (정경심이 조작한) 표창장이 진짜 세계고 다른 쪽에선 가짜 세계고. 그럴수록 고립되고 계속 급진화되는 거예요. 그럼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뭔가 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지지층들의 공격적인 본능을 자극하게 돼요. 그 수요를 만족시켜주면서 지지율을 관리하는 셈이죠. 내부에서 쓴소리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믿음체계에 반하는 팩트를 얘기하니 공격을 받게 되고요. 그럼 점점 극단적인 사람들만 남게 되고 극렬화되면서 현실과는 더 멀어져 자기들 세계에 갇히는 겁니다. 그럼 중도층은 저들 미친 거 아냐라며 외면하는거죠. 이쪽 저쪽 모두 정치적 흥분상태예요.” ▶집단적 광기에 휩싸인 것 같아요. “(집단적 광기로) 한쪽에 묶여버리면 사실을 재단하기 시작합니다. 사실이 체계적인 내 믿음과 충돌하면 믿음을 교정하기 보다는 개별 사실을 왜곡하는 게 더 편한 법이죠. 천안함 자폭설 같은 음모론이 그렇게 나오는 거예요. 예컨대 그들의 믿음에는 남북통일을 위해 남북이 평화롭게 대화를 해야 하는데 미제가 방해하는 겁니다. 그런데 북한이 천안함을 공격했다고 하면 믿음과는 달리 북한이 평화를 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거잖아요. 그렇다면 믿음체계를 교정해야 하는데 그대로 고수하려다 보니 사실을 비틀어버리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 북한이 쏜 게 아니라 자폭한 것으로 그 배후에는 미 패권주의자들의 음모가 깔려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거죠. 지금 이들의 사고체계가 이런 식이에요.”▶팩트가 아닌 대안적 세계를 창출해 이를 현실로 받아들이는 거군요. “현실을 왜곡해 거짓을 만들고 이 를 현실에 등록하는 거지요. 선동가들이 제작한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이 현실행세를 하고 있어요. 많은 대중은 그들이 지어낸 허구를 실제 세계로 알고 살아갑니다. 지금도 청담동에서 윤석열이 술 먹었다고 민주당 지지자의 70%가 믿고 있잖아요. 절반은 믿고, 절반은 약간 알면서도 믿는 척을 해주는 거죠. 모든 사람들이 믿어야 리얼리티가 되거든요. 이들은 사실에 대한 이해가 달라요. 원래 팩트(Fact)는 라틴어 팍툼(Factum) 즉 ‘만들어진’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잖아요. 그들에게 애초에 사실이란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을 조작하는 일은 거짓말이 아니라 대안적 사실을 창조하는 행위로 생각하는 거예요. 윤리적으로 부끄러워할 줄 모르죠.”▶유권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정치가 공적 사안(Res Publica)이 아닌 사적 용무(Res Privata)를 위해 존재하는 나라가 됐어요. 한쪽은 대표가 자기 생존을 위해 공당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의원들은 공천을 위해 기꺼이 방탄이 돼주고, 다른 한쪽은 자기 사람 앉히겠다고 낙하산 내려보내고. 이들을 위해 그 비용은 누가 대고 있나요. 유권자들 모두 피해자인데 이걸 뜯어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어느 한쪽 편을 들어 대리 전쟁을 하고 있어요. 잘한 거는 칭찬하고 못한 거는 비판하는 게 당연한데 우리편이냐 상대편이냐에 따라 무조건 옹호하고 무조건 질타하는 거죠. 시민이 돼야 해요. 민주주의적 시민이 이들을 감시하고 심판해야 합니다.” 진 교수는…△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 미학과 △서울대 석사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중앙대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겸직 교수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2023.06.23 I 송길호 기자
 척추분리증의 원인은 유독 약한 허리
  • [전문의 칼럼] 척추분리증의 원인은 유독 약한 허리
  • [윌스기념병원 박춘근 의료원장] 허리에 통증이 있다고 모두 허리디스크는 아니다. 또 증상이 없다고 무조건 건강한 것도 아니다. 척추분리증은 말 그대로 척추와 척추 사이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면서 마디가 분리되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와는 달리 척추 뼈 자체에 구조적 이상이 생길 질환으로 퇴행성골조직 변화와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60대, 70대, 50대의 순으로 환자가 많은데,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2배정도 많았다. 선천적인 골화 이상이나 허리에 무리를 주는 행동을 반복했을 때, 노화 등이 원인으로 꼽히는데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에게서 관찰되기도 한다. 윌스기념병원 박춘근 의료원장척추 마디가 분리돼 불안정한 상태로 전혀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허리를 젖히거나 오래 걸을 때 허리나 엉덩이에 통증이 나타난다. 극히 일부에서는 다리의 통증이나 마비를 겪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드물다. 허리 디스크에 비해 ‘척추분리증’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아서 척추분리증을 위험한 질병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많이 우려해야 하는 건 아니다. △ 척추분리증은 위험한 질환이다?디스크, 협착증에 비해 ‘척추분리증’이란 질환명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잘 모르기 때문에 이름만 들어도 덜컥 겁이 날 수 있는데 척추분리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별다른 증상없이 지내는 사람들이 많으며, 척추분리증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담당의의 조언을 듣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척추나 주변 근육과 인대에 이상은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척추분리증은 수술이 필요하다?통증이 없다면 치료가 필요 없고, 평소 운동으로 허리 근육을 단련시키는 것이 좋다. 단 통증이 있다면 운동이나 병원치료를 통해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고, 만일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이 될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척추분리증은 모두 척추전방전위증이 된다?무조건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하진 않는다. 일부 약화되고 퇴행 된 근육과 인대가 척추 뼈를 잡지 못하고 위아래 뼈가 엇갈리고 밀려나가 척추전방전위증이 된다. 축구와 같은 과격한 운동이나 무거운 것을 계속 들어야 하는 일을 지속적으로 할 경우 척추전방전위가 나타날 수 있다.척추가 분리되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약한 허리’이다. 때문에 허리 강화 운동을 해야 한다. 허리 강화 운동을 하지 않고 수술적인 방법으로만 치료하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운동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을 병행하며 허리 강화운동을 해야 한다. 단 요통이 자주 발생하고 보존적인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라면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척추분리증 환자들에게 권하는 운동은 약 30분정도의 평지 걷기, 허리 부담이 덜 가는 수영, 중량이 없는 맨몸 스쿼트, 코어운동으로 잘 알려진 플랭크 등이다. 그리고 허리를 심하게 비트는 골프나 야구, 점프를 많이 하는 농구나 배구, 몸을 부딪치는 격투기나 무거운 것을 드는 역도, 데드리프트 등의 운동은 피해야 한다. 또한 평소 허리에 충격을 주지 않는 자세와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2023.06.20 I 이순용 기자
20개월 의붓딸 학대 살해해 아이스박스에 방치한 계부
  • 20개월 의붓딸 학대 살해해 아이스박스에 방치한 계부[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술에 취한 계부가 20개월 된 의붓딸을 1시간 동안 무차별 폭행해 숨지게 했다. 그것도 모자라 학대 과정에서 성폭행까지 했으며 시신을 약 3주 간 화장실에 방치하기도 했다. 아이의 친모는 범행을 방조했다.20개월 된 의붓딸을 학대, 살해한 혐의를 받는 계부 A씨가 지난 2021년 7월 14일 오후 대전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전 서구 둔산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지난 2021년 6월 15일, A(사건 당시 29세)씨는 주거지인 대전시 대덕구 한 주택에서 술을 마시다 의붓딸인 C양이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불 4개를 겹쳐 C양에게 덮은 후 C양의 가슴 부위에 올라타 얼굴을 수십 회 폭행했다. 또 양발로 얼굴을 수십 회 짓밟고 살충제 통으로 정수리를 10회 가량 때렸다. C양이 극심한 고통에 울부짖자 양손으로 C양의 오른쪽 다리를 비틀어 부러뜨리고 벽에 던져 살해했다.이뿐만이 아니었다. C양 사망 이틀 전에 C양에게 성추행을 가한 A씨는 C양 살해 당일엔 피해자의 기저귀를 벗겨 C양을 성폭행까지 했다. C양의 친모 B(26)씨는 이 과정을 그저 방관했다.A씨는 범행 후에도 끔찍한 만행을 저질렀다. 자신의 주거지 화장실 한쪽 구석에 아이스박스를 놓고 그 안에다 C양의 시신을 보관했다. 얼음팩을 수시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시신이 썩지 않게 했다. B씨도 이 일에 직접 참여했다.A씨와 B씨는 범행 후 노래방을 가거나 친구를 만나며 아무렇지 않게 일상생활을 영위해 나갔다. A씨는 범행이 발각되기 전 C양의 안부를 묻는 B씨의 모친에게 음란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이들의 범행은 B씨의 모친이자 C양의 외할머니가 같은 해 7월 9일 C양의 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C양은 발견 당시 우측 옆구리, 고관절, 허벅지, 안면부 등에 다발성 골절 및 출혈과 성폭행의 흔적이 있었다.B씨는 현장에서 곧바로 체포됐지만 A씨는 맨발로 도주한 뒤 4일 만에 대전시 동구의 한 모텔에서 검거됐다. A씨는 도주 과정에서 문이 열려 있는 화물차나 여관 등지에서 신발과 돈 등을 훔치고 문이 열려 있는 집에 들어가 휴대전화 등을 훔치기도 했다.이후 A씨는 사이코패스 체크리스트(Psychopathy Chercklist-Rivised, PCL-R)에서 40점 만점에 26점을 받았다. 25점 이상일 경우 사이코패스로 간주한다.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살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 사체은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는 1심에서 징역 30년을 선고 받았다.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20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 기관 취업 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20년도 함께 내려졌다.A씨의 C양 사체 유기를 도운 B씨는 징역 1년 6개월과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 5년이 선고됐다. A씨와 B씨는 항소를 포기했지만 사형을 구형했던 검찰은 항소를 제기했다.항소심을 맡은 대전고법 제1-1형사부(재판장 정정미)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무자비하게 짓밟은 비인간적인 범행이다. ‘어린아이를 해친 사람은 대가를 치른다’는 원칙을 참고해 유사한 범행이 재발하지 않도록 A씨를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며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와 함께 신상정보 공개·고지 10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 200시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 복지 기관 취업제한 10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 20년도 명령했다. 다만 1심에서 기각된 성 충동 약물 치료(화학적 거세)는 A씨에게 장기간의 실형을 선고한 것을 고려할 때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했다.B씨에게도 1심보다 형량이 늘어난 징역 3년, 아동학대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 40시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을 선고했다.지난해 6월, 검찰과 피고인들 모두 상고하지 않으면서 형은 확정됐다.
2023.06.15 I 이연호 기자
강동원→정성일, 박찬욱 제작 넷플릭스 영화 '전, 란' 캐스팅
  • 강동원→정성일, 박찬욱 제작 넷플릭스 영화 '전, 란' 캐스팅
  • (사진=넷플릭스)[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넷플릭스가 영화 ‘전,란’의 제작을 확정, 박찬욱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다.‘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전,란’에서 강동원은 신분은 천하지만 최고의 검술 실력을 가진 천영 역으로 분한다. 강동원은 부당하게 규정된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을 특유의 매력과, 뛰어난 액션 연기로 소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천영을 몸종으로 들이는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이자, 무과 급제 후 선조의 호위를 맡게 되는 종려 역은 박정민이 맡았다. 박정민은 신분을 넘어 노비와 우정을 나눴으나 이로 인해 좌절을 겪는 인물을 입체적인 연기와 뚜렷한 존재감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강동원과 박정민이 처음 만나 선보일 연기가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임진왜란이 발발하자 백성을 버리고 피란하고, 전쟁 후에는 왕의 권위를 재건하는 것에만 힘쓰는 임금 선조 역은 차승원이 맡는다. 어떤 역할이든 경계 없이 오가는 그가 그려낼 난세 속 군주의 모습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신록은 의병 범동 역을 맡아 적도, 신분 질서도 꺾을 수 없는 굳센 인물을 그려내며 극에 힘을 싣는다. 또 진선규가 혼란 속에서 민중을 이끄는 양반 출신 의병장 김자령 역을 맡아 백성들과 동고동락하는 현명하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천영의 남다른 검술을 알아보는 일본군의 잔혹한 선봉장 겐신 역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스토리에 긴장감을 더했던 정성일이 맡으며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했다.라디오라는 소재를 스릴러적으로 비틀고, 대담하게 몰아붙이는 전개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심야의 FM’의 김상만 감독이 ‘전,란’의 메가폰을 잡았다. 김상만 감독은 ‘전,란’에서 격동과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드라마에 전투와 추격 액션을 더해 장르적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며 ‘헤어질 결심’, ‘아가씨’, ‘설국열차’ 등을 제작한 모호필름이 세미콜론 스튜디오와 제작을 맡았다. 박찬욱 감독은 ‘전,란’의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신철 작가와 함께 공동집필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전,란’은 박찬욱 감독과 넷플릭스가 함께하는 첫 한국 영화로 기대를 더한다.
2023.06.07 I 윤기백 기자
"1초에 1GB 전송" SK하이닉스, 소비자용 포터블 SSD 첫 출시
  • "1초에 1GB 전송" SK하이닉스, 소비자용 포터블 SSD 첫 출시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달 일반 소비자용 포터블 솔리드 스테이드 드라이브(SSD) 제품인 ‘비틀(Beetle) X31’(이하 X31)을 국내 시장에 공개했다고 5일 밝혔다.X31은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외장형 SSD로, 출시와 동시에 우수한 성능과 편리한 휴대성,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특히 이 제품은 10Gbps(초당 10기가비트)의 동작 속도와 함께, 효과적인 발열 관리 성능을 구현해냈다.휴대용 저장 장치인 포터블 SSD는 최근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빠른 읽기, 쓰기 성능뿐 아니라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신뢰성과 휴대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X31은 이런 스펙을 충족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X31은 최적의 전력 소모량을 보여준 ‘Gold P31’과 최고 사양의 소비자용 SSD 제품인 ‘Platinum P41’을 완성한 제품이라는 게 SK하이닉스(000660) 설명이다. X31은 순차 읽기 최대 1050MB/s, 순차 쓰기 최대 1,000MB/s의 처리 속도를 구현했다. 이는 1GB 크기의 파일을 1초 만에 옮길 수 있는 속도다. 특히 빠른 데이터 이동이 야기하는 발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데이터 저장 속도를 최상으로 유지하는 밸런스 기술을 통해 이 제품은 500GB의 데이터를 평균 900MB/s 이상으로 속도를 유지하며 9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다.X31은 금속 알루미늄 외관 케이스를 채택하여 기기 내부의 방열 효과와 동시에 내구성까지 잡았다. 내부 기준으로 2m 낙하 테스트를 완료하며, 물리적 충격에 강한 내구성을 검증했다. 또한, 제품 보증을 3년간 지원하며 소비자 신뢰성을 높였다.X31은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이름과 같이 딱정벌레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도 눈길을 끈다. 특히 53g의 초경량, 74 X 46 X 14.8㎜의 초소형 사이즈로 휴대에 최적화됐으며, 공학적 설계가 반영된 알루미늄 바디와 둥글고 매끈한 엣지가 그립감을 더했다. 그뿐만 아니라 IBM PC 및 Mac, 태블릿,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게임 콘솔 등 다양한 장치와 호환된다. 용량은 512GB, 1TB 두 가지 종류로 출시됐으며, USB 연결 케이블 2종(C-to-C, C-to-A)과 함께 전용 범퍼케이스가 기본으로 제공된다.SK하이닉스는 “국내 시장 공개 후 1차 입고 물량이 하루 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라며 “이달 중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에도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2023.06.05 I 최영지 기자
심슨가족만 할 수 있는 연출…"폭력은 대물림 되는 거야!"
  • 심슨가족만 할 수 있는 연출…"폭력은 대물림 되는 거야!" [e갤러리]
  • 순이지 ‘폭력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가’(2021), 종이에 수채, 21.0×29.7㎝(잘라낸 여백 포함)(사진=도잉아트)[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야, 심슨가족이다!” 그래, 아는 얼굴은 어쨌든 반가운 법. 하지만 만약 그 아는 얼굴이 어떤 충격을 가해온다면 강도는 더 세게 마련이다. 바로 이 장면이 그 상황이 아닐까. 익살과 유머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심슨가족. 미국 사회를 은근히, 아니 대놓고 비꼬는 데다 ‘사이코 막장 드라마’ 같은 이들 가족의 행태야 모르는 바 아니지만, 이건 너무 적나라하지 않은가. 할아버지는 아버지의 목을, 아버지는 아들의 목을 조르고 있으니. 딱히 대상이 마땅치 않은 아들은 강아지 목이라도 비틀고. 맞다. 이건 어디까지나 풍자고 비유일 뿐이다. 작가 순이지가 가장 적당한 인물로 가장 만만치 않은 문제를 건드린 거다. 작품 ‘폭력은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가’(2021)는 ‘폭력은 대물림 된다’는 메시지의 일러스트레이션 버전이다. 작가는 화가라기보단 일러스트레이터로 활약해왔는데, 통통 튀는 유머감각으로 무겁고 심각한 사회문제를 밝고 경쾌하게 그려낸다. 덕분에 같은 사각틀일지라도 한결 자유롭고 또 강렬하다. 결론은 늘 활동명 ‘순이지’(Soon Easy)가 대신한다. ‘곧 편안해진다’란 뜻이다. 3일까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325길 도잉아트서 신선우·전다화·장승근과 여는 4인 기획전 ‘블랙코미디’에서 볼 수 있다. 대도시 배경으로 피식 웃음 뒤에 묻어나는 씁쓸함을 포착한 작가들의 작품을 걸었다. 순이지 ‘슈가 캔디 마운틴’(Sugar Candy Mountain#7·2022), 종이패널에 수채, 116.8×91.0㎝(사진=도잉아트)
2023.06.02 I 오현주 기자
90대 노모 상습 폭행, 흉기 협박 60대 남성…항소심서 징역 1년 6개월
  • 90대 노모 상습 폭행, 흉기 협박 60대 남성…항소심서 징역 1년 6개월
  •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90대 노모를 상습적으로 폭행하고 협박한 6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창원지법 형사5부(김형훈 부장판사)는 특수존속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원심과 같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A씨는 2021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90대 노모 B씨를 상습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해 3월 경남 진주시에서 B씨가 “술을 그만 마시라”고 하자 B씨의 목을 비틀고 흉기를 들고 협박했다.A씨는 지난 2016년 존속폭행죄로 가정보호사건 송치 처분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술을 마시면 B씨를 수시로 폭행했다. 폭행으로 지난해에만 8차례 이상 경찰에 신고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사건 재판을 받던 중에도 B씨를 폭행했다.1심 재판부는 “상습적으로 고령의 노모를 폭행했으며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고 있지만, 범행 내용과 재범의 위험성 등을 고려할 때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이에 A씨는 형이 너무 무겁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 재판부 역시 “B씨의 나이와 범죄 전력, 범행 동기 등을 면밀히 살펴보더라도 원심의 형은 적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원심을 유지했다.
2023.06.01 I 강지수 기자
80대 노인에 주먹질까지…반복되는 요양시설 간병인 학대
  • 80대 노인에 주먹질까지…반복되는 요양시설 간병인 학대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인천의 한 요양병원에서 간병인이 자신의 업무 편의를 위해 보호하는 노인 환자의 항문에 25㎝ 크기의 배변 매트 조각을 여러 차례 집어넣는 엽기적 학대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이 간병인 A씨(68)를 장애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한 후 여죄를 수사하고 있는 상황이다.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빠른 고령화 속도만큼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 노인시설에 입소한 노인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A씨 사례와 같이 간병인에 의한 학대행위 역시 반복되고 있다. 하지만 학대행위가 발생하더라도 극히 일부만 증명되는 경우가 많아 실형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더욱이 요양병원의 경우 의료시설로 분류돼 6월부터 시행되는 CCTV 설치 의무대상에서 제외돼 노인 가족들의 우려를 더하고 있다. CCTV는 요양시설 내 학대행위를 입증하는 가장 결정적 증거다. 지난 2021년 10월 충남 서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외국 국적의 60대 간병인 B씨가 거동을 못하던 85세 입원환자를 수차례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B씨는 ‘간병활동만 했다’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그의 범행은 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CCTV 영상 있어도 혐의 부인하는 경우도아무 이유 없이 피해자를 꼬집거나 온몸을 때리고 잡아당기기를 반복했다. 배를 누르거나 코를 잡고 비틀기도 했다. 확인된 폭행 횟수만 65회였다. 피해노인 몸에서 상처를 확인한 가족들은 B씨의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병원 CCTV를 확인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가족들은 B씨를 고소하는 한편, 피해자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 시켰다. 피해자는 전원 얼마 후 사망했다.검찰은 B씨를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B씨는 “간병활동의 일환이었을 뿐 피해자를 폭행하려는 고의는 없었고 폭행 정도에 이르지 않았다”며 뻔뻔한 태도를 유지했다. 법원은 B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과 노인 관련기관 취업제한 3년을 명령했다. 법원은 “사명감 없이 행동의 제약이 있고 활동이 온전치 못해 저항할 수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폭행을 지속적으로 가했다”고 질타했다.CCTV가 없는 경우엔 혐의 입증이 상대적으로 더 어렵다. 2021년 8월 서울 구로의 한 요양병원에서 외국 국적의 간병인 C씨가 자신이 돌보던 85세 노인이 지시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갈비뼈 부분을 강하게 가격했다.이로 인해 피해 노인은 늑골이 골절되고 비장이 파열되는 등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 이 노인은 긴급하게 병원으로 후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출혈에 따른 저혈량성 쇼크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의식불명 중상 입히고도 학대사실 숨기기도C씨가 폭행 사실을 숨긴 채 피해 노인의 응급상황만 전달했기에 요양병원도 폭행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병원 관계자들은 “C씨가 피해 노인을 폭행하는 것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기사와 무관한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지만 응급이송된 후 ‘폭행이 의심된다’고 가족이 진정성을 제출함에 경찰은 C씨를 추궁해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경찰은 C씨를 긴급체포한 후 구속했다. 검찰은 C씨에게 중상해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노인 가족들은 법원에 엄벌 탄원서를 냈다.1심은 “피해노인이 생명을 잃지는 않았으나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언제 회복될지도 불분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해회복을 위한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책임에 상응하는 처벌이 불가피하다”며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했다.검찰은 “1심 형이 너무 가벼워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2심은 검찰의 항고를 받아들여 C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2심 재판부는 “보호의무자인 C씨가 피보호자인 피해노인을 폭행해 불치나 난치의 질병에 이르게 한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2021년 12월 경기도 남양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학대사건도 유사하다. 외국 국적의 간병인 D씨는 자신이 돌보던 98세 노인의 말에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손으로 피해 노인의 얼굴을 때렸다. 이로 인해 피해 노인의 얼굴엔 멍이 들었다.◇CCTV 없어 같은 병실 환자 증언으로 겨우 기소신고를 받은 경찰이 조사에 들어갔지만 D씨는 병실 내에 CCTV가 없었던 점을 인지한 후 “그런 적이 없다”고 잡아뗐다. 하지만 같은 병실에 있던 다른 환자들이 폭행 사실을 진술함에 따라 기소를 피하지 못했다. D씨는 법정에 이르러서야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간병인 업무를 그만뒀다.법원은 D씨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80시간을 명령했다. 법원은 “자신의 돌봄을 받고 있는 98세 노인을 폭행해 죄질이 좋지 않고 범죄 후 정황도 좋지 못하고 폭행죄 벌금형 범죄전력도 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이처럼 CCTV가 노인시설에서 학대 입증의 결정적 증거로 사용됨에 따라 국회와 정부도 법을 개정해 오는 6월부터 모든 장기요양기관 내 CCTV 설치를 의무화했다. 하지만 요양원과 달리 의료시설로 분류되는 요양병원의 경우 설치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상태다. 다만 법률과 무관하게 CCTV를 설치하는 요양병원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무법인 교연 조하영 대표변호사는 “요양시설에서의 학대행위에서 CCTV 영상이 결정적 증거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대 입증과 학대 방지를 위해 CCTV 설치를 요구하는 보호자들의 목소리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23.05.27 I 한광범 기자
업비트, 김남국 관련 답변할 수 있을까?…개인정보위, 내달 8일까지 결론
  • 업비트, 김남국 관련 답변할 수 있을까?…개인정보위, 내달 8일까지 결론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김남국 의원이 본인의 거래 내역을 받아 간 사실이 있느냐”는 여당 의원들의 질의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법령 해석을 받은 후 답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인정보위는 절차에 따라 민원 접수 뒤 2주 이내인 다음달 8일까진 결론을 정해 답변할 계획이다.26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희곤 의원(국민의힘)으로부터 ‘김남국 의원이 본인의 거래내역을 요청해 자료를 받아간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 사실 확인을 요청받고, 국민 신문고에 담당기관을 개인정보위로 지정해 법령 해석을 요청했다.업비트 측은 개인정보위에 법령 해석을 요청한 배경에 대해 “특정 고객의 거래내역 수령 여부를 제3자에게 확인해주는 것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김남국 의원(사진=연합뉴스)법령 해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업비트는 김희곤 의원실의 확인 요청에 즉답을 내놓지 못했다. 다음날(26일)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이 재차 ‘김남국 의원이 본인 거래 내역을 요청해 받아갔느냐’고 질문했지만, 업비트 측은 역시 답하지 못했다.이제 공은 개인정보위로 넘어간 모양새다. 개인정보위에 따르면 지난 25일 국민 신문고를 통해 작성자가 ‘비공개’로 되어 있는 유사한 내용의 질의가 접수됐다. 절차적으로 질의가 접수된 후 2주 내에 답변을 하도록 되어 있어, 다음 달 8일까지는 답변을 내놓을 예정이다. 개인정보위가 ‘특정 고객의 거래내역 수령 여부를 제3자에게 확인해 주는 것’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리면, 김남국 의원이 본인의 거래 내역을 받아갔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해석을 내릴 경우, 빗썸이 곤란해질 수 있다. 빗썸은 김희곤 의원실과 진상조사단에 ‘김남국 의원이 거래내역을 요청해 받아간 사실이 있다’고 확인해줬기 때문이다.진상조사단 의원들은 조사단의 질문에 제한적으로 답한 업비트에 대해선 날선 반응을 보였다. 김성원 의원은 “업비트는 매우 소극적으로 답했다”며 “뭔가 숨기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의 태도를 보였다. 다시 이석우 대표를 불러서 진상조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창현 의원도 “국민신문고에 올린 질의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 넘어가는 데 시간이 걸릴 걸 알면서, (오늘) 답변을 안 하려고 작정을하고 법적인 준비를 한 것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또, “답변을 안 할 이유를 만들어서 왔는데, 우리가 무슨 질문을 할 수 있었겠냐”고 지적했다.조사단에선 “업비트가 개인정보위에 접수를 안 해놓고 접수를 했다는 거짓말을 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이는 업비트가 접수를 진행하면서 작성자를 ‘비공개’로 설정해 생긴 오해로 보인다. 의원실이 개인정보위에 “업비트의 법령 해석 요청이 있었냐”고 물었을 때, 업비트나 두나무로 접수된 건이 없다고 답하며 오해가 생겼다.
2023.05.26 I 임유경 기자
"김남국, 빗썸에서 에어드롭 안 받았다"…국힘 진상조사단 확인
  • "김남국, 빗썸에서 에어드롭 안 받았다"…국힘 진상조사단 확인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김남국 의원 요청으로 본인에게 거래내역을 제공했으며, 거래소가 진행한 에어드롭 이벤트를 통해 김 의원에게 코인이 제공된 사실은 없다고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에 확인했다. 빗썸은 상장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도 협조하기로 했다. 반면, 김 의원이 이용한 또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는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진상조사단에 관련 내용을 제공하지 않았다. 진상조사단은 업비트를 향해 “무엇인가 숨기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고 쏘아붙이며, 이석우 두나무(업비트 운영사) 대표 소환을 예고했다.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제3차 회의를 열고, 업비트와 빗썸 관계자를 불러 현안보고를 받았다. 빗썸에서는 이재원 대표, 김태윤 커뮤니케이션 상무, 한윤택 자금세탁방지센터장, 최희경 준법감시인이 참석했고, 업비트에서는 김영빈 법률책임자가 자리했다.이재원 빗썸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 3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5.26/뉴스비공개로 진행된 현안 보고에서 빗썸 측은 김 의원이 빗썸에서 자신의 거래 내역을 받아간 사실이 있음을 진상조사단에 확인했다. 현안 보고 후 이어진 언론 브리핑에서 김성원 의원은 “김남국 의원의 내부정보 활용과 자금세탁에 대한 의문점을 해소하기 위해 거래소들을 불렀다”며 “빗썸에서 거래 내역을 가지고 간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빗썸은 전날 ‘김남국 의원 본인이 거래내역을 요청해 자료를 받아간 사실이 있는지’를 묻는 김희곤 의원(국민의힘)의 자료 요청에도 “당사에 해당 사실이 있다”는 회신서를 보낸 바 있다. 의원실이 비공식적으로 확인한 결과 김 의원이 자료를 받아간 것은 지난 18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이 서울-양양고속도로 가평 휴게소에서 포착된 날이다.이날 빗썸은 에어드롭을 통해 김남국 의원에 지급된 코인이 없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최형두 의원은 “빗썸은 자신들이 확인해 줄 수 있는 범위 내에선 김남국 의원에게 에어드롭이 가지 않았다고 답변을 해줬다”고 했다. 빗썸은 상장정보 유출 가능성에 대한 조사에도 협조하기로 했다. 윤창현 의원은 “빗썸 측에 상장 정보 사전 유출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했는데, ‘개인의 일탈 가능성까지 부정할 수 없다’ ‘전수조사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김남국 의원이 상장 정보를 사전에 받았을)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다. 조사단도 상장정보 유출 가능성을 들여다보겠다”고 했다.진상조사단 의원들은 이날 조사단의 질문에 제한적으로 답한 업비트에 대해선 날선 반응을 보였다. 김성원 의원은 “업비트는 매우 소극적으로 답했다”며 “뭔가 숨기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의 태도를 보였다. 다시 이석우 대표를 불러서 진상조사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업비트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김희곤 의원실의 질의에 답변하는 것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국민신문고에 담당 기관을 개인정보보보위원회를 지정해 법령 해석을 요청했다. 현재 그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조사단 의원들은 업비트가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국민신문고에 올린 질의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 넘어가는 데 시간이 걸릴 걸 알면서, (오늘) 답변을 안하려고 작정을하고 법적인 준비를 한 것 아닌가”라고 의심했다. 또, “답변을 안 할 이유를 만들어서 왔는데, 우리가 무슨 질문을 할 수 있었겠냐”고 지적했다.
2023.05.26 I 임유경 기자
쿼드러플 보기하고도 웃는 최호성 "골프란게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 쿼드러플 보기하고도 웃는 최호성 "골프란게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 최호성이 퍼트를 한 뒤 굴러가는 공을 바라보며 몸을 비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이천(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여보, 수고했어요.”최호성(50)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어렵게 버디로 홀아웃한 뒤 캐디로 나선 아내에게 다가가 꼭 안았다.25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서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1라운드. 최호성은 버디 2개에 쿼드러플 보기 1개 그리고 보기 4개를 쏟아내 6오버파 78타를 적어냈다. 순위는 하위권으로 밀렸으나 경기를 끝낸 뒤 실망하기보다는 수고한 아내를 먼저 챙기며 꼭 안았다.올해로 투어 데뷔 20년 차를 맞은 최호성의 골프인생은 화려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4년 데뷔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 2008년 하나투어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승을 올렸고, 3년 뒤인 2011년 레이크힐스 오픈에서 코리안투어 2승을 달성했다.줄곧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던 최호성은 2014년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마흔이 다 된 나이에 해외로 나갔던 만큼 당시에도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일본에서의 새로운 도전은 대성공을 거뒀다. 2013년 인도네시아 PGA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8년 카시오 월드 오픈 그리고 2019년 헤이와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에서보다 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우승만큼 그의 독특한 스윙도 화제가 됐다. 몸을 꼬았다가 ‘획’하고 돌리면서 클럽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리는 이른바 ‘낚시 스윙’은 팬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SNS 스타가 되기도 했다.이 독특한 스윙은 최호성이 줄어드는 거리를 조금이라도 회복하기 위해 고안해 냈다. 그때부터 최호성의 이름 앞엔 ‘피싱맨’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굴곡이 심했으나 최호성의 골프인생은 멈추지 않고 진화하고 있다. 코리안투어 기록에서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이 286야드로 2013년 자신의 최고 기록이었던 290야드 이후 가장 멀리 치고 있다. 코리안투어에서 50대는 최호성이 유일하다. 20대 선수가 절반인 투어에서 그는 매주가 도전이다.적지 않은 나이지만, 후배들과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노력의 결과인 동시에 한계에 대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긴 결과다.최호성은 지난주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 경쟁에 나섰다. 마지막 날 공동 11위로 밀려나 우승으로 연결하지는 못했으나 경쟁 자체에 만족했다.경기 뒤 최호성은 “젊은 선수들과 이 무대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다”며 “나이는 많지만 ‘시간을 거스른다’는 말이 있듯이 항상 한계를 극복하고 싶다. 언제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최호성에겐 ‘피싱맨’ 말고도 ‘불굴의 선수’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있다.최호성은 수산고등학교 재학 시절 실습을 하다 오른손 엄지가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골프선수에겐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투어 20년 차, 프로가 된 지 23년이 된 쉰 살의 최호성은 올해 골프인생에서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다. 돌아오는 가을에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도전을 결심했다. 또 한 번 한계에 대한 도전인 셈이다.첫날 6오버파라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적어낸 최호성은 이날 결과가 못내 아쉬운 듯 4번홀에서 나온 쿼드러플 보기(일명 양파) 상황을 복기하더니 “골프란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라며 “그래도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했으니 내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웃으며 홀을 빠져나왔다. 최호성의 골프가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유다.SK텔레콤 오픈에서 경기하는 최호성(왼쪽)과 캐디로 나선 아내.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2023.05.26 I 주영로 기자
최종환 원장 “퍼팅 거리 조절 잘하기 위해선 리듬이 가장 중요”
  • 최종환 원장 “퍼팅 거리 조절 잘하기 위해선 리듬이 가장 중요”[골프樂]
  • 퍼팅 레슨 시범을 보이는 최종환 원장(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일반 아마추어들은 퍼팅 스트로크 크기를 조절하는 감각이 거의 없다. 세게 또는 살살 치면서 리듬을 계속 바꾼다. 그러면 거리감은 절대 생기지 않는다”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 중인 이정은(27)과 김아림(28)의 퍼팅 코치로 잘 알려진 최종환 퍼팅아카데미의 최종환 원장은 “샷과 마찬가지로 퍼팅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리듬”이라며 “리듬을 유지하고 스트로크 크기를 조절하면서 퍼트 거리를 컨트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골퍼는 퍼팅할 때 두 번의 힘을 사용한다. 퍼터를 움직이기 위해 테이크백 때 한 번, 전환 구간에서 퍼터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위해 한 번. 즉 테이크백과 전환 구간에서 두 번 힘을 쓰는 것이다. 퍼팅의 기본 포인트다. 그 두 번의 힘이 똑같았을 때 리듬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두 번째 힘이 첫 번째 힘보다 더 강하거나 약하면 리듬이 좋지 않은 것이다.예를 들어 백스윙을 아무리 크게 들어도 두 번째 힘이 약하면 거리가 안 나가고, 백스윙을 작게 들어도 두 번째 힘이 강하면 멀리 나가는 등 거리가 불규칙한 이유는 리듬이 흐트러졌기 때문이다.최 원장은 “테이크백과 전환 동작에서 두 번의 힘을 일정하게 주는 것이 퍼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며 “‘하나~ 둘~’ 이렇게 숫자를 세며 백스윙했다가 앞으로 스트로크하면 더 일정한 리듬감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렇게 퍼팅 리듬을 만드는 게 첫 번째이고, 이후 스윙 크기를 바꿔가며 나만의 거리감을 적립해야 한다.퍼팅에서는 거리뿐만 아니라 방향도 중요하다. 최 원장은 방향성을 키우기 위해 동그란 마크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퍼팅 그립을 잡듯 오른손 엄지를 위로, 검지를 밑으로 가게 마크를 잡되 비틀지 않고 동전의 면을 유지하며 스트로크 연습을 하는 것이다.최 원장은 “어드레스 상태에서 손을 비틀지 않고 스트로크를 유지하는 감각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연습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퍼팅에서는 이 방향성과 거리감이 가장 기본이자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나에게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를 고민해 연습하면 퍼팅 실력이 한층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26 I 주미희 기자
무기징역수한테 추가 형량 선고 의미 있나요?
  • 무기징역수한테 추가 형량 선고 의미 있나요?[궁즉답]
  • 이데일리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분야의 질문을 담당 기자들이 상세하게 답변드리는 ‘궁금하세요? 즉시 답해드립니다(궁즉답)’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희대의 탈옥수’ 신창원 (사진=JTBC 뉴스화면 캡처)[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Q.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이 교도소 안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치료받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신창원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후 탈옥했다가 다시 붙잡혔는데요. 그 뒤 22년 6개월 형을 추가로 선고받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무기징역 선고 이후 추가 형량을 선고받은 사례가 신창원 외에도 있는지, 무기징역에 추가 형량을 더하는 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석방 심사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됩니다. 가석방은 형법 제72조에 따른 행정처분입니다. 징역이나 금고의 집행 중에 있는 사람이 뉘우침이 뚜렷한 때에는 △무기형은 20년, △유기형은 형기의 3분의 1이 지난 후 행정처분으로 가석방할 수 있습니다. 즉, 무기징역수라도 20년 이상의 형기를 채우고 모범적인 생활을 하면 사회에서 남은 형기를 보내도록 하는 것입니다. 가석방 기간 중에는 보호관찰을 받게 됩니다.일명 ‘희대의 탈옥수’로 알려진 신창원(56)의 경우 1989년 3월 서울 성북구 돈암동의 한 주택에 침입해 약 30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집주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검거돼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이후 1997년 1월 부산교도소에서 탈옥해 2년 반 동안의 도피생활 끝에 1999년 7월 다시 검거돼 22년 6개월의 형을 추가로 선고받았습니다. 법무법인 리버티 김지진 대표 변호사는 “무기징역수라도 20년 이상의 형기를 채우는 등 일정 요소를 채우면 행정처분을 통해 가석방 심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며 “신창원과 같이 탈옥으로 인해 추가 형량을 선고받은 경우는 가석방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사례로는 교도소 안에서 동료 수용자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6)씨가 올해 1월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A씨는 2021년 12월 21일 공주교도소 수감 생활 중 같은 방 수용자(42)의 목을 조르고 가슴 부위를 발로 여러 차례 때리는 등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A씨는 공범들과 피해자의 특정 신체부위를 빨래집게로 집어 비틀고 머리에 뜨거운 물을 부어 화상을 입히는 등 가혹행위를 이어갔으며, 이 같은 사실이 드러날까 봐 피해자가 병원 진료를 받지 못하게 하고 가족이 면회를 오지 못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심 재판부는 A씨가 처음부터 피해자를 적극적으로 살해할 의사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나, 2심에서는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법무법인 동인 허인석 변호사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추가로 또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면 이른바 ‘쌍무기’라고도 표현한다”면서 “종종 이러한 사례는 일어난다”고 말했습니다.허 변호사는 이어 “가석방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무기징역수에게 추가 형량을 선고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변호사는 “우리나라는 사실상 사형 폐지 국가이기 때문에 무기징역과 사형은 현실적으로 같다”면서 “모범수라도 가석방 심사가 될까 말까인데 무기수가 사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면 가석방 심사 대상에서 아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이데일리 궁즉답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이슈에 기자들이 직접 답을 드립니다. 채택되신 분들에게는 모바일 상품권을 보내드립니다. 이메일 : jebo@edaily.co.kr 카카오톡 : @씀 news
2023.05.23 I 박정수 기자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피자 쏘는 날' 왔다
  •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피자 쏘는 날' 왔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국내 4대 가장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가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비트코인 피자데이는 2010년 5월22일 미국에서 비트코인 1만 개와 피자 두 판의 거래가 성사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날이다. 비트코인이 처음으로 실물거래에 사용된 것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가상자산 업계 대표 기념일로 자리매김했다.◇업비트 피자데이 이벤트...아동양육시설에 자동 피자기부업비트는 5월22일 오후 2시부터 오후 11시 59분까지 ‘업비트 피자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업비트가 지정한 이벤트 전용 입금 주소(btc-pizzaday-2023)로 ‘바로 출금’ 기능을 통해 0.001비트코인을 입금한 선착순 2023명에게 피자 쿠폰을 증정한다. 이벤트 참여를 위해 입금된 디지털 자산은 반환되며, 고객확인절차를 마친 업비트 계정 당 1회에 한해 응모할 수 있다.업비트 피자데이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 만으로 아동양육시설에 피자를 전달할 수 있다. 업비트는 ‘업비트 피자데이 이벤트’ 참여에 따라 전국 68개 지역 아동양육시설에 피자 2880판을 전달, 약 2880여명의 아동·청소년들에게 피자 파티를 열어줄 예정이다. 기부에 사용될 피자는 굿네이버스에 매월 정기 기부를 해온 ‘좋은이웃가게’에서 구매해 소상공인 지원에 보탬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이벤트 참여자 전원에게는 아이들이 직접 쓴 손편지로 제작한 NFT(대체불가능토큰)도 수여한다. 업비트는 지난해 피자데이 기부를 통해 피자 파티를 즐긴 전국 보육원 아이들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내온 손편지를 그대로 NFT 작품으로 전환, 총 10종의 NFT를 무작위로 지급할 예정이다.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이석우 대표는 “올해로 5주년을 맞이한 ‘업비트 피자데이’는 비트코인 피자데이 문화를 사회적 축제로 전환하고,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통로로 삼고자 기획됐다”며 “디지털 자산의 긍정적 유용성을 확인하고 이웃과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이번 이벤트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빗썸 함께해외 빗썸 피자데이 이벤트빗썸은 오는 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함께해요! 2023 빗썸 피자데이’ 이벤트를 열고 총 1000명의 고객과 피자를 나눈다. 이벤트는 빗썸 모바일 앱과 홈페이지에서 진행되며, 고객확인 등록과 계좌 등록을 마친 빗썸의 모든 회원은 참여가 가능하다.이벤트 참여를 위해서는 빗썸카페 공지사항 게시판에 공개된 쿠폰 코드를 등록하면 된다. 매시간대별로 쿠폰을 먼저 등록한 선착순 100명씩 총 1000명에게는 2만5000원 상당의 피자 쿠폰을 제공한다. 이벤트 당첨 여부는 추후 개별 안내 예정이며, 피자 기프티콘은 5월 29일 일괄 발송 된다.이 밖에도 빗썸은 회원들과 가상자산의 가치와 의미를 나누고자 대한적십자사 ‘희망풍차 긴급 지원’ 프로그램에 소정의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빗썸 관계자는 “올해도 비트코인 피자데이를 맞아 빗썸 고객들과 의미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라며 “이웃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기부 활동도 함께 진행하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바란다”라고 말했다.◇코빗·코인원, 각각 522명·150명에 피자쿠폰코빗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코빗에서 누적 10만 원 이상 거래한 고객 중 522명을 추첨해 도미노피자 기프티콘을 증정한다. 이번 피자데이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코빗에 신규 가입한 고객은 웰컴 리워드로 1만 원 원화포인트도 함께 받을 수 있다. 코인원은 이달 17일부터 22일까지 코인원 지갑에 비트코인을 보유하거나 입금 및 매수한 회원을 상대로 도미노피자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페이지 이벤트 응모를 통해 랜덤 150명을 추첨한다. 또, 비트코인 피자데이인 오는 22일 비트코인 종가를 가장 가깝게 맞춘 회원 10명에게 10만원 상품권과 도미노피자 쿠폰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2023.05.19 I 임유경 기자
라덕연 게이트에 내로남국까지…반등 노리던 자본시장 '한숨'
  • 라덕연 게이트에 내로남국까지…반등 노리던 자본시장 '한숨'[마켓인]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지난해 부진을 털고 올해 반등을 노리던 자본시장이 갑갑한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연초까지만 해도 금리 인상 기조가 옅어지고 크고 작은 인수합병(M&A) 거래가 꼬리를 물면서 분위기가 올라오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여의도 증권가에 몰아친 SG 폭락사태와 김남국 의원의 ‘코인 논란’까지 일어나면서 분위기가 식은 모습이다.시장에서는 자본 시장이 자칫 ‘투기의 장’으로 오해받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선량한 자본시장 거래까지 색안경을 쓰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최근 꼬리에 꼬리는 무는 악재들이 또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걱정마저 심심치 않게 나온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해 주가조작을 주도한 의혹을 받는 투자컨설팅업체 H사 라덕연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FD 사태로 어수선해진 증권가최근 증권가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로 어수선하다.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폭락사태로 발생한 증권사들의 CFD 거래 잔액이 2조8000억원에 육박하고, 미수채권 규모도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면서다.CFD를 취급하는 증권사만 13곳에 이르다 보니 증권가 전체 이슈로 번지는 모습이다. 증권사들은 “내부 리스크 관리로 피해가 없을 것이다”는 말을 내놓고 있지만, 결국 SG 폭락사태에 따른 손실액 청구를 개인 투자자에게 할 수밖에 없다 보니 사안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궁극적으로는 SG 사태를 계기로 CFD 존폐 여부를 두고도 말들이 많다. 증권사에서 취급하는 상품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고(高)수수료 상품임을 부정할 수 없어서다. ‘개인의 일탈로 판(CFD) 전체를 뒤집을 순 없지 않느냐’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CFD 관련 이슈가 하루가 멀다고 이어지고 있지만, 결국 CFD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당국도 CFD를 ‘개선’의 관점에서 접근할 수는 있어도 ‘존폐’의 관점에서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정 상품을 이용한 범죄 사실이 밝혀지는 것과 해당 상품을 없애는 것은 아예 다른 접근이다”며 “그간 헐겁다고 평가받던 지점을 보완하고, 스크리닝(감시)을 전보다 높게 가져갈 수는 있어도 SG 사태로 CFD가 아예 없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의원 코인 논란…시장 이미지 악영향 우려최근에는 무소속 김남국(41) 의원의 ‘코인 논란’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이준동 부장검사)는 17일 빗썸과 업비트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김 의원의 가상화폐 거래내역 등을 확보했다. 빗썸과 업비트는 김 의원의 가상화폐 전자 지갑이 등록된 거래소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위믹스 코인 85만개를 빗썸에서 업비트 전자 지갑으로 이체했다. 김 의원은 LG디스플레이 주식을 매도한 자금 9억여원으로 여러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작 위믹스 코인을 사고판 명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고 있다.최근에는 김 의원이 ‘에어드롭’(이벤트나 마케팅 차원에서 일정 조건에 따라 투자자에게 코인을 무상으로 지급하는 것) 방식으로 위믹스를 받은 사실은 더불어민주당 진상조사에서 일부 드러났다. 다만 구체적인 경위와 에어드롭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검찰은 김 의원 전자 지갑에 담긴 코인의 출처와 지금까지 거래 내역을 우선 분석해 위법행위 여부를 따져볼 방침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국민들은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가상 화폐 거래를 한 것도 모자라 수십억원의 차익까지 챙겼을지 모른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검소하고 소탈한 모습을 앞세워 대중 인지도를 쌓아올린 김 의원의 그간의 행적을 떠올리면 실망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사실 자본시장에서 우려하는 지점은 최근 잇따른 이슈로 오랜 기간 노력해온 시장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한다는 점이다. ‘결국 뒤에서 범죄를 일삼는 곳’이라는 이미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리 여파에 따른 시장 혼란으로 하반기 손을 놓았던 시장 참여자들도 올해 반등을 노리던 상황에서 일련의 스캔들이 반가울 리 없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본시장 부양 정책 발표 등의 효과가 고스란히 나와야 하는 시점인데, 여러 사건들이 이슈를 빨아들였다”며 “건전한 자본시장 활동마저 평가절하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2023.05.18 I 김성훈 기자
로봇커피 비트, 신메뉴 ‘꿀자몽블랙티’ 출시
  • 로봇커피 비트, 신메뉴 ‘꿀자몽블랙티’ 출시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다날(064260) 자회사 비트코퍼레이션의 AI 로봇커피 ’비트(b;eat)’가 신메뉴 ‘꿀자몽블랙티’를 17일 출시했다.이번 신메뉴 꿀자몽블랙티는 레드자몽 농축액과 홍차에 사양벌꿀을 배합한 음료로, 자몽의 새콤함과 블랙티의 알싸함이 어우러진 달콤 쌉싸름한 맛이 특징이며 피로회복에 좋은 구연산도 함유해 상큼함과 청량감을 더했다. 핫, 아이스 두가지 옵션으로 판매된다.비트코퍼레이션은 현재 자몽과 블랙티 조합의 음료들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을 받고 있는 트렌드를 이번 신메뉴에 반영했다. 유인 매장으로 운영되는 경쟁사들 사이에서 고가의 특별 메뉴로 판매되는 음료를 로봇 특유의 한결 같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에 24시간 언제든지 맛볼 수 있다는 게 비트 꿀자몽블랙티의 매력이다.AI 로봇카페 비트는 신메뉴 레시피를 본사 기술연구소에서 클라우드를 통해 원격으로 전국 비트 매장에 적용해 판매한다. 이에 따라 전국 비트 어느 매장에서도 일정한 맛의 꿀자몽블랙티가 착오 없이 제공될 예정이다.AI 로봇커피 비트 이명호 기획본부장은 “시장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신메뉴 기획을 고민한 끝에 꿀자몽블랙티 출시를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비트는 소비자들에게 로봇이 만들어주는 매번 정확한 품질의 트렌디한 신메뉴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AI 로봇커피 비트는 24시간 상주 인력 없이 주문부터 결제, 제조, 픽업 등의 전 과정이 무인으로 이뤄지는 미래형 카페로 샵인샵, 오피스카페, 아파트 커뮤니티, 철도역사 등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다. 서울, 경기, 대전, 제주 등 전국 각지에 빠르게 진입해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다.
2023.05.17 I 정병묵 기자
뮤지컬 '프리다' 김소향·알리·김히어라 캐스팅
  • 뮤지컬 '프리다' 김소향·알리·김히어라 캐스팅
  • 뮤지컬 '프리다' 13인 캐스팅 공개. EMK뮤지컬컴퍼니 제공.[이데일리 이혜라 기자] 오는 8월 돌아오는 뮤지컬 ‘프리다’에서 김소향·알리·김히어라가 프리다 역을 맡는다.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17일 뮤지컬 ‘프리다’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지난해 초연한 뮤지컬 ‘프리다’는 EMK의 첫 번째 소극장 창작 뮤지컬이다. 당시 마지막 공연 까지 매 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프리다는 어둠에 당당히 맞선 열정의 예술가 프리다 칼로의 마지막 생애를 독특한 형식으로 풀어낸 극으로, 그녀가 남긴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인생이여, 만세)’란 메시지를 통해 고통 속에서 찾은 삶의 환희와 치유의 이야기를 그린다.이번 재연에서는 ‘프리다’ 역에 김소향, 알리, 김히어라가 출연한다.초연 당시 깊이 있는 연기와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인 김소향이 ‘프리다’로 다시 무대에 오른다. ‘불후의 명곡’ 13회 우승과 ‘복면가왕’ 가왕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알리가 ‘프리다’로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다. 최근 넷플릭스 ‘더 글로리’ 중 이사라 역으로 출연, 파격적인 캐릭터 설정과 완벽하게 합일된 연기력으로 화제를 모은 김히어라도 프리다로 분한다.프리다의 연인이자 분신이었던 ‘디에고 리베라’를 연기하는 ‘레플레하’ 역에는 전수미, 리사, 스테파니가 이름을 올렸다.뮤지컬 ‘비틀쥬스’, ‘몬테크리스토’, ‘모차르트!’ 등의 작품을 통해 실력을 입증한 배우 전수미가 다시 한 번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 ‘레베카’ 등 다수의 대형작에서 활약한 데 이어, 가수로도 활약하며 다방면에서 팔색조 매력을 뽐내는 배우 리사도 초연에 이어 다시 무대에 선다. 뮤지컬, 연극, 발레, 예능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장르에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스테파니도 데스티노로 만나볼 수 있다.‘프리다’를 고통 속에 빠지게 한 사고 이후 프리다에게 서서히 다가가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우려 하는 ‘데스티노’ 역에는 임정희, 정영아, 이아름솔이 출연한다. 또 최서연, 박시인, 허혜진, 황우림이 프리다의 어린 시절과 평행우주 속, 프리다가 꿈꾸는 완벽한 ‘프리다’인 ‘메모리아’를 연기한다.이번 프리다에서는 뮤지컬계 황금 콤비로 일컬어지는 연출가 추정화(작&#8729;연출)와 작곡가 허수현(작&#8729;편곡, 음악감독), 안무가 김병진이 초연에 이어 참여한다. 극은 8월 1일부터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진행한다.
2023.05.17 I 이혜라 기자
다날, 1분기 영업이 19억원…흑자전환
  • 다날, 1분기 영업이 19억원…흑자전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통합결제 업체 다날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1분기 매출액 708억원, 영업이익 19억원, 당기순손실 99억원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것이다. 전년 동기에는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사업운영 효율화에 따른 비용 절감으로 실적개선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당기순손실은 보유한 페이코인(PCI) 가격이 하락하며 생긴 손상이 반영돼 적자를 기록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 협의체(DAXA) 소속 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면서, PCI가격이 하락했다. 이번 분기 PCI 손상차손이 대부분 반영돼, 향후 추가 손실은 크지 않을 것이란 게 회사 측설명이다. 다날은 최근 론칭한 선불 충전식 체크카드인 ‘다날 배터리 카드’로 국내 오프라인 휴대폰결제 매출을 늘리고, ‘다날-유니온페이 선불카드’로 해외 시장을 다질 계획이다. 또 MZ세대와 씬파일러(금융이력 부족자)들을 위한 분납구매 플랫폼도 6월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메타버스 플랫폼 ‘제프월드’는 프랜차이즈, 유통, 콘텐츠 기업들과의 제휴·협업으로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고 있으며, 로봇카페 비트는 AI 머신러닝 기술 강화를 통한 i-MAD(무인매장 운영시스템) 고도화와 아파트상권, 기업상권 등을 공략해 매장 수 확대할 계획이다.다날 관계자는 “올해 신용카드PG 사업 확대와 다날 배터리 카드를 시작으로 휴대폰결제 오프라인 사용처를 늘려 결제 범용성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관련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페이코인(PCI) 추가상장으로 해외사업 동력을 확보한 다날핀테크는 싱가포르, 일본, 말레이시아 등의 진출을 빠른 시일 내 완료해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다.
2023.05.16 I 임유경 기자
힐링비트, 계룡문고와 힐링비트 적용 위한 MOU 체결
  • 힐링비트, 계룡문고와 힐링비트 적용 위한 MOU 체결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스트레스솔루션은 ㈜계룡문고와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힐링비트)이번 협약은 힐링비트라는 혁신적인 의과학적 기술과 기존의 서점이 가지고 있던 역할을 넘어서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맞춤형 융복합 문화공간으로서 독서 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시작되었다.힐링비트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심박동수(BPM)와 심전도 파형(EKG)을 분석하고 사운드 웨이브 센싱 기술을 적용한 맞춤형 청각 솔루션 서비스로, 이번 협약을 통해 계룡문고와 함께 독서 환경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여 최적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스트레스솔루션은 앞으로 계룡문고 내에 책을 읽으며 맞춤형 힐링비트를 체험할 수 있는 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점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은 독서와 함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힐링비트를 경험할 수 있다.또한, 방문 전, 후 정량적인 스트레스 수준과 자율신경변이도의 변화를 실질적으로 측정하는 리빙랩의 테스트베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를 통해 계룡문고는 지역사회의 시민에게 스트레스 관리와 힐링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배익렬 스트레스솔루션 대표는 이번 협약에 대해 “이번 협약은 서점의 아날로그 책과 힐링비트라는 의과학적 기술의 만남으로 이뤄진 융합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문화공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형성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동선 계룡문고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더 많은 사회에 책 읽는 문화가 자리잡아 언제 어디서나 쉽게 책을 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2023.05.15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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