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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동부 이어 서부에도 우뚝… 롯데호텔 시애틀 개장
- 롯데호텔 시애틀(사진=호텔롯데)[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롯데호텔은 미국 북서부 최대 도시 시애틀에 롯데호텔 시애틀을 개장한다고 24일 밝혔다. 롯데호텔 시에틀은 롯데호텔의 12번째 해외 호텔이자 미국 지역에서는 뉴욕, 괌에 이어 3번째 지점이다. 롯데호텔 시애틀 개장으로 롯데호텔은 미국 동부와 서부에서 모두 호텔을 운영하게 됐다.롯데호텔은 지난 2010년 9월 롯데호텔 모스크바 개관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선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이했다. 현재 롯데호텔은 미국, 베트남, 러시아 등 전 세계 7개 국가에 총 12개의 해외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이번 시애틀 호텔 개점으로 미국 지역에 3개(롯데호텔 시애틀·롯데뉴욕팰리스·롯데호텔 괌) 호텔을 포함해 전 세계 32개(해외 12개, 국내 20개)의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게 됐다.롯데호텔 시애틀은 지난해 12월 롯데호텔과 하나금융투자가 공동 투자해 진행한 프로젝트로 롯데호텔이 위탁 운영을 맡았다. 롯데호텔 시애틀은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 롯데호텔 양곤, 롯데호텔 사마라에 이은 롯데호텔의 네 번째 해외 위탁 운영 호텔이다. 44층 높이 빌딩에 위치한 롯데호텔 시애틀은 1층부터 16층까지 총 189실(스위트룸 33실 포함) 규모의 객실을 운영한다. 객실에서는 전면 유리창으로 바다 풍경은 물론 시애틀 도심 전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호텔에는 최신 시설을 완비한 총 12개의 미팅룸과 연회장도 준비됐다. 대규모 국제회의 및 국빈 행사에도 적합한 대연회장은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3층 규모의 미국 최초의 예배당을 개조한 점이 특징이다. 스테인드글라스와 수천 개의 파이프오르간 장식으로 꾸며져 고풍스러운 느낌을 준다.롯데호텔 시애틀은 서비스에 한국적 특색과 시애틀의 감성을 접목했다. 웰컴 드링크를 즐기며 편안하게 체크인 할 수 있는 모바일 체크인, 저녁 시간 외출하는 고객들에게 향수를 뿌려주는 향수 서비스(Fragrance Service), 발렛 서비스와 차량 내부 청소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16층에 자리한 롯데호텔 시애틀의 레스토랑 겸 바인 ‘샤롯데 레스토랑 앤 라운지’(Charlotte Restaurant & Lounge)에서는 시애틀의 도심, 바다, 산을 한눈에 바라보며 다양한 컨템포러리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포시즌스, 페닌슐라, 만다린 오리엔탈 등에서도 만날 수 있는 최고급 스파 브랜드 ‘비올로직 호쉐쉬’(Biologique Recherch)도 입점해 고객의 휴식을 도울 예정이다.롯데호텔 시애틀이 위치한 시애틀 도심과 인근 지역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스타벅스 등 포브스 500대 기업들의 본사와 애플, 디즈니, HP 등 세계적인 기업 사무소도 인접해있다. 또한 스페이스 니들(Space Needle), 워터프론트(Waterfront), 시애틀 아트 뮤지엄(Seattle Art Museum) 등 주요 관광명소도 도보 10여 분 거리에 있어 비즈니스 고객과 관광객 모두에게 접근성이 뛰어나다.김현식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해외 진출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미국 횡단을 완성 시키는 롯데호텔 시애틀을 오픈해 감회가 남다르다”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 브랜드라는 자긍심을 갖고 감동을 전하는 한국적 서비스를 전파해 국내 호텔 브랜드의 위상을 더욱 드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 내달 16일부터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GS칼텍스 예울마루는 오는 10월 16~ 18일 사흘간 전남 여수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2020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예울마루 실내악 페스티벌’은 연 1회 가을 시즌에 펼쳐지는 예울마루의 대표 시그니처 클래식 축제다. 그간 트리오 오원, 엔리코 파체, 모딜리아니 콰르텟, 마리 폴 밀론느, 데니스 파스칼, 안느 가스티넬, 임선혜, 문태국, 조진주 등의 아티스트가 무대에 섰다. 올해는 첼리스트 양성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 문지영, 김태형, 비올리스트 이한나, 클라리네티스트 채재일, 아벨 콰르텟(바이올린 윤은솔, 박수현, 비올라 문서현, 첼로 조형준) 등이 참여한다. 이밖에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텔 리, 오보이스트 홍수은, 바수니스트 장현주, 호르니스트 유해리를 비롯해 촉망받는 영아티스트인 베이스 김석준, 피아니스트 이채윤도 함께 한다.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음악을 중심으로 그에게 영향을 주었던 선배, 가까웠던 동시대의 음악가들, 베토벤 이후의 음악까지 깊이 있게 조망하는 시간으로 꾸며진다. 공연은 안전을 위해 객석 띄어앉기를 실시하고, 공연일 전후로 방역 전문회사를 통한 코로나19 전문 방역도 실시할 예정이다. 공연일에는 모든 입장객들을 대상으로 발열체크, 문진표 작성,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 강력한 방역조치 속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첼리스트 양성원은 “베토벤 음악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와 열정은 삶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힘이 있다”며 “코로나 시대에 베토벤 음악이 주는 위로와 메시지를 음미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가격은 전석 3만원이며, 사흘간 4회의 공연을 전부 관람할 수 있는 ‘실내악 매니아 패키지’는 8만원, 한 회차당 4매의 티켓을 제공하는 ‘실내악 패밀리 패키지’는 9만원이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예울마루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동서식품, 문화·예술 나눔 앞장…"사회적 책임 다할 것"
- 제14회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시상식 모습. 동서식품 제공.[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커피전문기업 동서식품이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동서식품 꿈의도서관’,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등 다양한 문화·예술 나눔활동을 펼치고 있다. 26일 동서(026960)식품에 따르면 ‘삶의향기 동서문학상’은 여성들의 문학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문화 후원 사업으로 올해로 31년째를 맞았다. 올해 15회 동서문학상은 자유로운 주제 아래 시, 소설, 수필, 아동문학(동화, 동시) 등 총 4개 부문의 작품을 접수받는다.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누구나 오는 10월 5일까지 동서문학상 홈페이지 또는 우편을 통해 작품을 응모할 수 있다.응모 기간 동안 예비 작가들을 위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이성복 시인, 은희경 작가, 김홍신 작가, 황선미 작가 등이 참여한 강연 프로그램인 ‘멘토링 클래스’를 진행했다. 기성작가들에게 온라인으로 글쓰기 지도를 받을 수 있는 ‘멘토링 게시판’, 지도 작가의 육성으로 멘토링을 받을 수 있는 ‘동서문학 멘토링 팟캐스트’ 등의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동서식품 꿈의 도서관’이 있다. 도서를 기증하고 도서관 환경을 개선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올해는 대전광역시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대전 서원초등학교를 수혜처로 선정하고 학생들을 위한 도서 2500여을 구매해 기증했다. 뿐만 아니라 서가를 추가로 구축하고 저학년을 위한 열람 공간을 마련하는 등 도서관 환경을 개선했다.문화 공연 향유가 어려운 지역 사회 시민들에게 무료로 클래식 공연 경험을 제공하는 문화예술 사회공헌활동인 ‘동서커피클래식’은 매년 만석을 기록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피아니스트 백혜선, 바리톤 김동규,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등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협연했으며 누적 관람객수는 약 1만6000명에 달한다. 지난해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2회 동서커피클래식에는 피아니스트 박종화와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 소프라노 구민영,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그룹 포르테 디 콰트로 등이 수준 높은 무대를 연출했다. 동서커피클래식과 더불어 12회째 진행된 ‘맥심 사랑의 향기’는 문화자산을 후원하는 사회공헌사업으로 지난해의 경우 부산 기장군 철마초등학교에 팀파니, 베이스 드럼 등 오케스트라용 악기를 기증하고, 외부 행사 시 착용할 수 있는 단복을 선물했다.이규진 동서식품 CSR 담당자는 “매년 다양한 문화예술 나눔 활동으로 소비자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 있다”며 “향긋한 커피 한 잔과 어울리는 사회공헌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12회 동서커피클래식 모습. 동서식품 제공.
- [김지현의 IT세상]AI 비서 만날 준비 됐는가
- [김지현 IT 칼럼니스트]궁금한 게 있으면 검색어 입력창에 키워드를 넣어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어떤 단어를 넣느냐에 따라서 궁금증은 바로 해소되기도 하고, 10분 넘게 헤맬 수도 있다. 그렇다보니 알고 싶은 것을 잘 찾기 위해서는 어떤 키워드를 검색어 입력창에 넣을지 고민을 해야 한다. 이미 20년간 우리는 검색창에 익숙해져서 어떤 키워드를 넣으면 될지 대략 감으로 인지하고 있다. 게다가 그렇게 입력한 키워드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오늘 어떤 이슈에 관심을 갖는지 실시간 이슈 검색어로 알 수 있기도 하다. 그런데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검색창이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까.최근 제2의 검색으로 주목받는 ‘인공지능 비서’(AI 어시스턴트)는 음성을 이용해 대화하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원하는 정보를 소리나 화면으로 출력해준다. 스마트폰에서 ‘시리’나 ‘오케이 구글’을 부르거나, 스마트 스피커에서 AI 비서를 호출하고, 에어컨과 TV 그리고 자동차에서 AI를 불러 원하는 정보를 탐색할 수 있다. IPTV 셋톱박스에 들어간 AI를 호출해서(KT ‘기가지니’, SK브로드밴드 ‘누구’) 채널을 바꾸고 음량을 조절하며 원하는 드라마를 탐색할 수 있다. 스마트 스피커에서 AI를 불러내어 날씨를 확인하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고, 택시를 부르고 쇼핑 주문을 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하던 중 궁금한 것이 있으면 채팅창을 열고 문자로 상담을 하면 사람이 아닌 AI가 답을 해주곤 한다.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평소 관심을 갖던 제품이나 조만간 구매를 해야 하는 생필품들을 AI가 추천해서 보여준다. 이렇게 점차 AI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구글의 ‘네스트 헬로’라는 도어벨을 누르면 내 스마트폰으로 집 앞에 방문한 사람의 얼굴을 인식해서 등록해둔 가족인 경우 누구인지와 함께 알람으로 알려준다. 초인종 앱을 실행해서 방문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문을 열어줄 수 있다. 네스트 캠을 이용하면 인식할 수 없는 사람이 카메라 앞에서 어슬렁거릴 때에 네스트 앱을 통해서 알려주고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녹화도 할 수 있다. AI를 통해 사람 얼굴을 인식하고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나 행동, 소리가 나면 위험으로 인식해 미리 설정해둔 사용자에게 알람이 가게 된다. 카메라에 탐지된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AI가 얼굴을 인식해서 등록되지 않는 사람인 경우 경고 알람을 해주도록 할 수 있는 것이다.AI 어시스턴트로 집안의 가전기기 등을 연결해두면, 저녁 퇴근 전에 스마트폰이 “나 곧 집 들어간다”라고 호출해서 집안 온도 25도에 습도 60%를 맞추기 위해 에어컨, 히터, 공기청정기, 가습기 등이 자동으로 동작되고 거실은 밝고 안방은 어두운 조명이 켜지고 커튼이 쳐지도록 할 수 있다. 스마트 스피커로 음악을 들을 때는 “비올 때 듣기 좋은 음악 들려줘”, “2000년대 인기 있던 발라드 가요 들려줘”라고 자연스럽게 음악 선곡을 청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AI를 이용하면서 겪게 되는 경험들이다.인공지능(AI) 스피커. (그래픽=이미나 기자)검색창에 무엇을 입력할까 고민하는 것과 비교해 AI를 이용하면 더 편리하지만 여전히 검색어를 제대로 입력해야 만족스러운 검색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듯이 AI 어시스턴트를 이용하는 것 또한 알아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 AI는 자연어 검색을 지원하기 때문에 일상적 대화를 하듯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단, 찾고자 하는 정보의 핵심 키워드를 하나의 단어로 검색하는 기존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요청해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일례로, 스마트폰에서 음악 앱으로 음악을 선곡하는 것과 AI를 호출해서 음악을 들을 때에는 그 경험이 다르다. 음악 앱에서는 인기 톱(TOP) 100을 누르거나 평소 즐겨듣던 가수나 앨범을 키워드로 검색해서 듣는다. 반면 AI를 이용할 때에는 비올 때 듣는 음악이나 2000년대 국내에서 인기였던 OST 음악 등을 요청해서 듣게 된다. 예를 들어 스마트 스피커에 AI를 호출해서 “비올 때 듣기 좋은 음악 들려줘”, “잠잘 때 듣기 좋은 팝송 들려줘”, “와인과 어울리는 음악 들려줘”라고 이야기하면 상황에 맞는 음악을 즐길 수 있다.또한 집안 습도가 40% 밑으로 떨어지면 가습기를 60%로 가동하고 공기청정기는 꺼두었다가 습도가 50%로 오르면 가습기를 끄고 집안 미세먼지가 나쁘면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도록 하려면 이들 기기들을 AI에 미리 등록해두고 이런 개인 설정 값을 기록해둬야 한다. 지금 출근하면 얼마나 막히는지 알려면 미리 회사와 집의 주소를 AI에 등록해둬야 한다. 이처럼 AI를 편하게 이용하려면 사전에 설정하고 기록해둬야 할 것들이 있다.이는 사용자뿐만 아니라 서비스 업체도 마찬가지다. 더 나은 AI의 사용 경험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음악을 들려달라는 다양한 사람들의 특정한 콘텍스트를 담은 자연어 요청에 응답을 하려면 각각의 음악별로 메타 데이터를 정의해서 해당 음악을 다양한 상황에서 선곡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내비게이션에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달라고 했을 때, 기계적으로 가장 최단거리나 막히지 않는 길을 추천하는 것을 넘어 차량의 연료 잔량을 확인해 이동 경로 중 주유소가 없는 곳은 피해가도록 하거나 산간 오지 경로라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불상사를 피해서 안내할 수 있도록 차량 상태, 주유소 위치, 인터넷 미 접근 지역 등에 대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인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같은 음악을 듣고 정보를 안내하더라도 검색어로 연결하는 것과 AI로 만나게 되는 과정이 다를 것이다. 그런 만큼 사용자와 사업자 모두 AI를 이용한 더 나은 서비스 경험을 위해 인식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대중 소비자와 만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러 산업 영역의 사업자들은 웹에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검색에 자사 홈페이지를 연동하는 것처럼 AI에 어떻게 자사의 서비스를 연결하여 사용자들에게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판매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하고 가판대에 물건을 진열하는 것과 인터넷 쇼핑몰에 상품을 등록하고 이를 추천하고 상품 검색에 연결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보하는 것이 다른 것처럼 AI에 서비스와 상품을 연결시키는 것은 다르다. 또한, 자동차와 로봇청소기 등의 기기를 제조하는 기업 역시 AI 어시스턴트를 어떻게 연동해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 구상하고 상품 기획에 반영해야 한다. 이제 프런트 AI를 이용해 기존 상품과 서비스를 어떻게 개선하고 사업 혁신을 해갈 것인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 '우리, 다시', 클래식으로 전한 희망 메시지
-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KBS 클래식 프로젝트 ‘우리, 다시’가 음악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KBS1 ‘우리, 다시’ 캡처(사진=KBS)11일 KBS1 코로나19 극복 클래식 희망 프로젝트 ‘우리, 다시 : Hope from Korea’(총기획 김호상·연출 고세준·이하 ‘우리, 다시’)가 방송됐다. ‘우리, 다시’는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발전을 만들어나가고 있는 UN산하 국제기구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와 KBS가 공동 주최한 프로젝트로, 코로나19에 희망을 주기 위해 뭉친 아티스트들의 아름다운 음악, 섬세한 영상미가 돋보였다.이날 방송에서는 국내 클래식계 ‘어벤져스’로 불리는 아티스트들이 모였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를 중심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신예 비올리스트 이은빈, 첼리스트 문태국, 더블베이시스트 김남균, 여성 현악 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 소프라노 홍혜란이 출연했다.이들은 서울, 경기, 충남, 세종, 경북, 제주 등 6개 지역 10곳의 명소에서 희망의 선율을 연주했다. 각 아티스트들의 솔로 무대뿐만 아니라 함께 만든 환상의 하모니, 사진작가 준초이의 생동감 있는 사진 역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박수현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 회장은 “대한민국의 위대한 클래식 음악가들이 ‘우리, 다시’ 공연을 통해 새로운 K-클래식이라는 기회를 만들어 코로나19를 극복 중인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감사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며 “위대한 국민정신을 통해 반드시 극복해낼 것이고 우리는 일상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희망 프로젝트 ‘우리, 다시’는 이후 KBS 월드 채널을 통해 전 세계 120개국에서도 방송될 예정이다.
- 주독일한국문화원, 26일 '우리 함께' 콘서트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주독일한국문화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현지 한국 예술인들에게 연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6일(현지 시간) ‘우리_함께’(Wir_Gemeinsam) 콘서트를 개최한다.이 사무엘 승원(비올라), 김이영(바이올린), 김선만(클라리넷), 강별(바이올린), 이상 엔더스(첼로), 손소정(플륫), 조정호(콘트라베이스) 등 독일에서 활동하는 정상급 연주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은 12월초까지 매달 2회 진행된다. 첫 연주자로 나서는 이 사무엘 승원은 세계적인 비올리스트인 타베아 침머만의 한국인 최초 제자로, 최연소 나이로 최고 연주자 과정(Konzertexam)을 최우수 졸업했다. 독일 안톤 루빈스타인 국제콩쿠르, 폴란드 미하우 스피작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독일 막스 로스탈 국제 콩쿠르, 영국 라이오넬 터티스 국제 비올라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유명 4중주단인 노부스 콰르텟 비올리스트로, 독일 ARD 국제콩쿠르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현재는 지휘자로 활동하며 2018 BMI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 대만 타이페이 국제 지휘 콩쿠르 1위를 차지했다. 리카르도 무티, 다니엘레 가티 등 거장들에게 가르침을 받았으며,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등을 지휘했다. 올 하반기에는 부천시향, 광주시향, 청주시향, 프라임 필하모닉 등을 지휘할 예정이다.
- [문화대상 이 작품]활을 든 네 여인, 반짝이는 별같은 연주
- [류태형 음악 칼럼니스트] 2016년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 하유나,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결성한 에스메 콰르텟. 활을 든 네 명의 한국 여인은 무서운 기세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창단 직후 독일 쾰른 국립음대 실내악 콩쿠르 1위, 2017년 독일 바이커스하임 실내악 페스티벌 신인상, 노르웨이 트론헤임 실내악 콩쿠르 3위 입상, 2018년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 4중주 콩쿠르 우승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한국에서 온 반짝이는 별들’. 작년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 데뷔했을 때 루체르너 차이퉁지가 이들을 표현한 말이다.‘에스메 콰르텟 데뷔 리사이틀’ 공연 장면(사진=크레디아).에스메 콰르텟이 지난 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 떴다. 코로나19도 훼방 놓지 못했다. 로비에선 한국인 최초로 알파 레이블에서 발매한 이들의 데뷔음반을 판매하고 있었다. 야심찬 데뷔 리사이틀답게 다양한 시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을 짰다.첫 곡은 모차르트 현악 4중주 14번 K.387이었다. 현악 4중주가 탄생한 고전주의 시대에 출발선을 그었다. 특히 3악장 안단테 칸타빌레에서 첼로의 활약이 돋보였다. 멤버들이 시선을 교환하며 들려주는 악기들 간의 대화가 들을 만했다.이어진 진은숙의 1996년작 ‘현악 4중주와 테이프를 위한 파라메타스트링’에서는 동시대 음악을 해석하며 실험과 모험에 뛰어드는 과감함을 노출했다. 미리 녹음한 미디 테이프를 재생하며 동시에 연주하는 방식이었다. 현과 활을 빠르게 마찰하는 트레몰로, 손가락을 현 위에 미끄러뜨리는 글리산도, 활을 현에 튕기는 리커셰, 활대로 연주하는 콜 레뇨 등 다양한 주법들을 선보였다. 선율보다 음향에 방점이 찍힌 21세기 작품다웠다.휴식시간 뒤 연주한 곡은 30대 후반 러시아 출신 프랑스 작곡가 다니엘 갈리츠키가 ‘대니 보이’로 잘 알려진 멜로디를 재료로 만든 ‘런던데리의 노래’였다. 익숙한 선율이 밝은 방이라면 미니멀리스틱한 불협화음은 커튼 같았다.이어진 슈베르트의 ‘죽음과 소녀’는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네 연주자가 익숙한 몸짓과 눈빛으로 현악 4중주 최고의 명곡을 깊이 파고들었다. 기계적인 리듬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들만의 완급 조절을 해나가며 밀물과 썰물의 수위를 적절하게 유지했다. 악기들의 현에서 나온 소리끼리 둥글게 부딪치며 객석에 전달되는 입자를 경험할 때는 ‘이래서 라이브 연주를 들어야 해’ 하고 감탄이 절로 나왔다. 빠른 템포로 우직하게 나아가는 부분에는 한치의 망설임이 없었고, 미묘하게 음색이 짙어지고 옅어지는 농담의 조절이 수묵화를 연상케 했다.배원희가 “석 달 전 영국 무대에 선 이후 정말 오랜만”이라며 울먹일 때는 청중으로서의 아쉬움보다 훨씬 더 클 연주자들의 어려움이 전해져 마음이 아팠다. 에스메 콰르텟은 앙코르로 ‘오버 더 레인보우’를 연주하며 희망을 노래했다.실내악은 클래식 애호가들이 최후에 안착하는 장르로 일컬어진다. 그만큼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지만, 매료되기까지 오래 걸린다는 얘기다. 반짝이는 별 같은 에스메 콰르텟의 연주를 보며 실내악 장르가 더 사랑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에스메’는 프랑스어 고어로 ‘사랑받는’이란 뜻이다.‘에스메 콰르텟 데뷔 리사이틀’ 공연 장면(사진=크레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