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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극협회 "尹대통령, 국정 혼란 책임지고 하야해야"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인들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책임지고 하야할 것으로 요구했다.서울연극협회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 선언문. (사진=서울연극협회)서울연극협회 이사회는 4일 발표한 시국 선언문에서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 국정 혼란과 국민 분열, 사법 질서 문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국가를 위한다며 국민을 대리하는 국회를 적으로 삼아, 공산세력의 위협을 씌우는 저급한 행태는 국민을 기망하는 것”이라며 “세상만사에 아는 바가 많다는 대통령이지만 국민은 그보다 현명하다는 사실이 밤 사이 증명되었다”고 강조했다.또한 “대통령이 말하는 ‘국가’는 오로지 ‘국민’의 것”이라며 “국회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적법성을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법부는 계엄 선포의 적법성을 판단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다음은 서울연극협회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 선언문 전문이다.2024년 12월 3일 밤.45년 만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친애하는”으로 시작하는 대통령의 선포문은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을 지나 “국민의 자유와 행복,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반국가세력 척결”하여 “국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겠다고 한다. 이후 계엄사령관은 포고문을 통해 정치활동을 금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이탈 전공의는 처단할 것이며, 포고령 위반자는 영장 없이 체포하며 처단한다고 일갈했다.대통령이 벌이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을 지켜보며, 허구의 이야기를 압도하는 현실에 무력해진다. 우리가 예술을 통해 그리는 세상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에 쓴 입술을 깨문다.그래도 ‘공정과 상식’이라는 구호를 외쳤던 대통령이기에 한 줌 모래만큼의 기대도 했다.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선명해졌다. 구호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 아님을.그래서.안으로 국민은 분열 당했고, 밖으로 국가는 부끄러워졌다.국가를 위한다며 국민을 대리하는 국회를 적으로 삼아, 공산세력의 위협을 씌우는 저급한 행태는 국민을 기망하는 것이다. 세상만사에 아는 바가 많다는 대통령이지만 국민은 그보다 현명하다는 사실이 밤 사이 증명되었다. 언어의 낭비 앞에 국민은 속지 않았다. 대통령이 말하는 ‘국가’는 오로지 ‘국민’의 것이다.우리 연극인들은 이제 분연히 일어나고자 한다.우리가 그리는 세상을 향해 한 발 딛고자 한다.그래서 우리는 요구한다.국회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적법성을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사법부는 계엄 선포의 적법성을 판단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대통령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 국정 혼란과 국민 분열, 사법 질서 문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야해야 한다.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서울연극협회 이사회-
- [마켓인]비상계엄 선포에 벤처 업계 ‘화들짝’…장기적 영향 미칠까 예의주시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찬물을 끼얹은 느낌이에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에 벤처 업계가 떨고 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 한 관계자는 “그동안 K뷰티·K푸드, 노벨상 등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로 가득 찼던 대화 주제가 순식간에 계엄령으로 변했다”며 “해외 출자자(LP)들과 포트폴리오사들의 연락을 받고 국내 정세를 면밀히 살피느라 새벽 밤을 지새웠다”고 토로했다.자본시장은 급등락하던 환율과 코인이 계엄령 해제로 다시 안정화되고, 국가신용등급이 영향을 받지 않는 등 표면적으로는 안정세에 접어든 모양이다. 그러나 다수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의 영향이 장기적으로 어디로 튈지 몰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직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관련 담화를 스마트폰으로 지켜보고 있다.4일 국내외 투자은행(IB) 업계가 비상계엄 선포로 긴박한 하루를 보냈지만, 당장은 무리 없이 글로벌 LP·운용사(GP)·포트폴리오사들과 업무를 소화하고 있다. 국내 IB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스타트업·투자사에 투자·출자한 해외 VC와 LP들로부터 연락이 계속 오고는 있지만 투자건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의 국내 기업 참여도 차질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그러나 다음 주 예정된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COMEUP) 2024’에는 우려섞인 시선이 쏠린다. 이번 컴업에 아랍에미리트(UAE)가 대규모 사절단을 꾸려 방한하기로 했는데, 이들의 방한 일정이 취소될거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오는 5일부터 7일까지 예정됐던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의 방한이 무기한 연기됐고, 이달 중순 예정된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의 한국 방문도 취소됐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내달 방한 추진 계획도 변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이에 더해 업계는 더 큰 우려가 ‘장기적 영향’에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한 이번 정부 기조에 따라 북미, 중동, 유럽 등 해외로 진출했던 국내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사태의 장기 여파에 긴장하고 있다. 국내 벤처 업계 관심 높은 중동이나, 우리 기업이 다수 진출한 미국의 현지 관계자들 사이에서 우리나라 벤처 시장이 당분간 한파를 면치 못 할거라는 이야기도 들려온다.구체적으로 한국 기업에 투자할 때 ‘정치적 리스크’가 기존에는 고려 대상이 아니었으나, 이번 사태를 계기로 향후 위험인자로 고려될 수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VC 한 관계자는 “보통 딜(deal) 메모를 쓰거나 검토할 때 최근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며 지정학적 위치로 인한 정치 리스크가 불리한 요소로 여겨지지 않았다”며 “그러나 이번 일을 계기로 일부 고려 요소가 될 가능성이 생겼다”고 의견을 전했다.거시경제 차원의 문제도 제기된다. 국내 액셀러레이터(AC) 한 대표는 “이미 유동성 말라가 힘든 와중에 이번 사태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될까 걱정된다”며 “증시 변화에 따라 성장주가 하락하면 VC와 AC가 연쇄적으로 힘들어지는데, 수요와 공급 체계가 무너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VC 업계 한 관계자 역시 “국내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연쇄작용으로 스타트업 생태계까지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40개 국공립대 교수회, "비상계엄으로 국격 훼손…철저히 수사해야"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전국 40개 국·공립대 교수회는 전날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하자 보좌진들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전국 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국교련)은 4일 오후 시국 성명을 내 윤 대통령에 대한 즉각적인 탄핵과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국교련은 전국 국립대·국립대법인·공립대 등 총 40개교의 교수회 회장으로 구성된 단체다.성명에서 국교련은 헌법 제1조를 인용하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함으로써 대한민국을 극도의 혼란과 불안에 빠뜨렸다”며 “주권자인 국민의 자긍심과 국격을 훼손시켰다”고 비판했다.국교련은 ”이번 사태를 헌법과 법률이 정한 요건과 절차를 결한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행위이자 우리가 쌓아온 민주주이와 인권을 무너뜨리는 중대한 범죄행위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책임을 물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비상계엄 선포에 관여한 자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한다”고 했다.국교련은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교육하는 것은 학계의 중요한 책무”라며 “국교련은 민주주의 가치를 거스르는 행위가 개인의 자유뿐 아니라 사회적 신롸와 국가의 존립 기반을 훼손할 수 있음을 인식하고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며 정의롭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학생들을 교육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들은 “교수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함과 동시에 학문의 전당이자 국가 발전의 동반자로서 이번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결연한 자세로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선언했다.다음은 국교련 시국성명 참여 명단강원대학교 교수회장 우홍명, 경상국립대학교 교수회장 민병익, 경인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장 김철호, 공주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장 조혜영, 광주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장 이대현, 국립강릉원주대학교 교수회장 최성범, 국립공주대학교 교수회장 박지훈, 국립군사대학교 교수평의회장 조혜영, 국립금호공과대학교 교수회장 장진호, 국립목표대학교 교수평의회장 정석원, 국립목포해양대학교 교수평의회장 임남균, 국립부경대학교 교수회장 정석호, 국립안동대학교 교수회장 안태창, 국립창원대학교 교수회장 류병관, 국립한국교통대학교 교수회장 정제순, 국립한국해양대학교 교수회장 강은숙, 국립한밭대학교 교수회장 윤린, 대구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장 주현준, 부산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장 이광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평의회장 김원필, 서울대학교 교수회장 임정묵, 서울시립대학교 교수회장 김선형, 인천대학교 교수회장 박정준, 전남대학교 교수회장 김재관, 전북대학교 교수회장 김동근, 전주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장 송지환, 제주대학교 교수회장 양창용, 진주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장 최수남, 청주교육대학교 교수협의회장 강병직, 춘천교육대학교 교수회장 배성제, 충남대학교 교수회장 최인호, 충북대학교 교수회장 박종진, 한경국립대학교 교수회장 공홍식, 한국교원대학교 교수협의회장 이용기,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전임교수협의회장 변지원, 한국체육대학교 교수평의회장 안성환,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부산대학교 교수회장) 김정구
- 비상계엄에 흔들린 한국 평판, 국가신용등급 영향은[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일으킨 비상 계엄령 선포·해제 사태가 6시간 만에 일단락됐지만 한국 시장에 적잖은 상흔을 남겼다. 이번 계엄 사태는 한국 시장 평가할 때 늘 지정학적 리스크를 염두에 두던 글로벌 시장 참여자들에게 우려 요인들 더한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당장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판단하면서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보여주는 5년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비상 계엄 선포 이후 36.61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전날 33bp 대에서 거래됐으나 계엄 선포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치솟은 모양새다.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자 차츰 내려서 34bp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새벽 사이 1446원선까지 치솟았다가 1410원선으로 내려섰다. 지난 밤 치솟은 환율 수위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3월15일에 기록한 1488원 이후 15년8개월 만의 최고치다.계엄이 선포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군인들이 국회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하며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계엄 리스크에 놀라 급등한 지표들은 해제 이후 소폭 안정을 되찾는 모양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당분간 한국 시장의 신용리스크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모양새다. 국내 시장은 북한과의 대치로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시장 저평가)’에 시달려왔다. 여기에 계엄 사태가 더해지면서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 더해진 모양새다. 현재 글로벌 신평사별로 부여하고 있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 AA(안정적), 피치 AA-(안정적), 무디스 Aa2(안정적)이다.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 2곳은 이날 한국 비상계엄 선포 사태를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무디스 애널리틱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비상계엄 선포 상황을 평가하며 “취약한 경제성장 전망, 지정학적으로 어려운 환경,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제약을 포함한 수많은 위기에 대처할 정부 역량에 부담이 가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한국 내 정치적 갈등이 장기화해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반면 S&P는 비상계엄 사태가 당장 한국 국가신용등급에 미칠 실질적 영향이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투자 결정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는 있으나, 국가 신용등급 조정 영향까지는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여의도에서 S&P와 NICE신용평가가 공동으로 진행한 언론 세미나에서 킴엥 탄 S&P 전무는 “비상 계엄이 몇 시간 만에 해제됐고· 한국의 제도적 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투자자들에게는 뜻밖의 일이고 향후 투자자의 투자 결정에 부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지만 현 상황에서는 한국의 지금 신용등급(AA)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계엄으로 인한 직접적인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유동성 공급이 제한되는 추세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비상계엄 사태는 일시적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으나 향후 시장은 빠르게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계엄상황이 신속히 종료되어서 기업의 펀더멘탈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았기에 시장에 대한 충격은 제한적이고, 내일쯤이면 조정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이어 “향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진행방향에 대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업과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은 낮은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가 신용등급도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하나증권 리서치센터는 “비상 계엄령 선포 후 약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되었지만 당분간 국내 정치적 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원화 약세 움직임은 이어질 공산이 크다”며 “국내 자산의 매력도 약화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불가피하며, 한국의 대외 신뢰도 약화도 원화의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다만 정부의 무제한 유동성 공급 계획 발표 등 적극적인 시장 안정화 조치로 인해 환율 상단은 1430원 내외에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 첫 트로피인데... ‘비상계엄’에 떨었다, “전면 중단되는 줄 알았다”
- [강서구=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전 국민이 긴장했던 지난밤, 누군가는 혹시 모를 불안감에 더 떨었다.박승수 시흥시민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대한축구협회는 4일 오후 1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2024 K3·K4리그 어워즈를 개최했다.한 시즌을 결산하고 성과를 인정받는 축제의 자리였으나 이날 레드카펫을 밟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반국가 세력 척결’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이에 국회는 4일 새벽 1시께 본회의를 열어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재석의원 190명 만장일치로 의결했다.이후 윤 대통령은 오전 4시 30분께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을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킨 지 3시간 반 만이었다.계엄은 해제됐으나 여전히 어수선한 분위기 속 각종 행사 진행 여부는 불투명했다. 이날 오전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관련 상황을 면밀히 지켜봤고 정상적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라고 밝혔다.계엄이 선포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군인들이 국회 관계자들과 몸싸움을 하며 국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수상자들의 마음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박승수 감독은 올 시즌 시흥시민축구단을 이끌고 K3리그에서 18승 6무 6패 승점 60으로 2위 화성FC(승점 56)을 따돌리며 우승 기쁨을 맛봤다. 최우수 지도자상도 그의 몫이었다. 시흥시민에서 처음 성인팀을 지도한 박 감독에게도 우승 이력이 쓰인 순간이었다. 박 감독은 “처음 시상대에 서는 거라 진짜 (비상계엄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했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시상식을 포함해) 다 전면 중지가 되지 않겠느냔 생각도 했는데 다행히 행사를 마무리하게 돼 좋다”라고 안도했다.우승 경쟁과 함께 비상계엄으로 인한 시상식 파행 위기까지 넘긴 박 감독은 왕좌 사수를 꿈꾼다. 그는 “항상 지도자는 우승이 목표인데 아직 K3리그에서 2연패가 없다고 하더라”라며 “내년도 준비 잘해서 다시 시상대에 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백승우(화성)는 이날 K3리그 베스트11 미드필더 부문에 선정되며 프로 데뷔 후 첫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2경기에 나서 9골 2도움을 기록했다. 2020년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 입단 후 자리 잡지 못했던 시간을 생각하면 누구보다 의미 있는 시상식이었다.시상식 후 만난 백승우는 “(비상계엄으로) 사실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지도자 강습을 다녀오니 늦은 밤이 돼 상황을 더 보지 못하고 잠들었다”라고 웃었다.백승우(화성). 사진=대한축구협회(왼쪽에서 두 번째)백승우. 사진=대한축구협회한편 15골로 시흥시민의 우승을 이끈 까밀로가 최우수선수와 득점상, 베스트11까지 거머쥐었다. 도움상은 문슬범(12도움·창원FC), 영플레이어는 전성진(창원)이 선정됐다.K3리그 베스트11 공격수 부문에는 까밀로, 박하빈(FC목포), 미드필더 부문에는 구종욱(울산시민축구단), 리마(시흥시민). 백승우, 이지홍(시흥시민)이 선정됐다. 수비수 부문에는 서경주, 정호근(이상 시흥시민), 윤병권, 이슬찬(경주한수원)이 뽑혔고 골키퍼 부문은 김덕수(시흥시민)가 차지했다.특히 우승을 차지한 시흥시민은 시상식도 정복했다. 까밀로가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상을 받은 데 이어 박 감독과 오현명 코치는 최우수 지도자상까지 받았다. 베스트11 중에서도 6명의 선수를 배출하며 시흥시민 천하를 입증했다.K4리그에서는 전북현대 B팀 우승에 앞장선 진태호가 최우수선수, 안대현 감독이 최우수 지도자로 선정됐다. 노원유나이티드의 공격을 이끈 김동률(20골·노원유나이티드)과 김현승(11도움)은 각각 득점상과 도움상의 주인공이 됐다. 영플레이어는 염경민(남양주시민축구단)이 이름을 올렸다.
- “이미 박살날 조짐이었다”…여당·대통령실도 ‘망연자실’
-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긴급 대국민 특별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45년 만에 선포됐던 비상 계엄 사태가 6시간 천하로 끝났지만, 그 후폭풍은 거세다. 대통령실 주요 참모가 일괄 사의를 표하고, 여권 내에서도 내각 총사퇴를 후속 대응책으로 제시하면서 사실상 무정부상태에 가까운 일시적인 행정부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마찬가지로 여권 분열이 가속화하면서 결국 ‘제2의 분당(分黨)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급작스럽게 선포한 비상 계엄은 국회가 155분 만인 4일 새벽에 계엄 해제 결의안 가결, 이후 국무회의 의결로 6시간 만에 일단락됐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은 물론 일부 여권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의 탄핵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우세해지면서 정국은 마비 상황이다. ◇대통령실 참모 일괄 사의·내각 총사퇴 요구도이날 오전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인 정진석 비서실장을 비롯해 수석비서관들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이들은 전날 밤 계엄 선포 직전까지 관련 상황을 공유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일부는 밖에서 저녁을 먹다가 호출을 받고 용산 대통령실로 급하게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 내부도 초상집 분위기다. 이날 예정된 대통령실 공개 일정이 모두 취소된 상황에서 주요 참모들은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잠행에 들어갔다. 일부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예고된 재앙이었다”, “터질 것이 터졌다”며 개탄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과거 대통령실 직원이었던 한 관계자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대통령의 판단력을 둘째 치고, 참모 기능까지 다 망가졌다는 반증”이라며 “주요 참모진들이 정책이나 현안, 국정과제 등에는 관심이 없고 매번 야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면 이미 조직이 박살날 조짐이었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여권 내에서도 이번 비상계엄이 결국 오판이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 갖가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긴급 담화문 발표를 통해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해야 한다”며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발언을 두고 현 정부 들어 정부 관료 탄핵 소추를 22건이나 발의하고, 정부 예산안 삭감, 입법 독주를 강행한 거대 야당인 민주당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아울러 윤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감이 계엄 사태를 불러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명태균 사태와 김건희 여사 리스크, 내수 부진 등 경기 침체 등으로 여론마저 등을 돌리며 최악의 지지율이 나오자 초강수를 뒀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한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야권이 추진하는)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막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계엄 선포를) 해본 것일 수도 있다”며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에도 가만히 있다 끌려 내려온 것을 보고 일단 질러보자는 생각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4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계엄 선포 해석 의견 분분…여당 분열 가속화도여당 내부도 내홍을 겪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의결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친한(한동훈)계인 국민의힘 의원 1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친윤계 의원들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한동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와 비상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상계엄 후속 대응책으로 ‘내각 총사퇴, 국방장관 해임, 대통령 탈당 요구’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탈당 요구에 대해선 당내 의견이 갈려 아직 잠정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당내 친윤(친윤석열)계에 속하는 의원들이 대거 탈당을 하며 대대적인 정계개편을 도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럴 경우 보수 텃밭인 TK(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영남 소수당이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에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분당 사태가 벌어진 바 있다. 여당 한 의원은 “너무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딱히 대안이나 해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친윤을 중심으로 당이 쪼개질 가능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