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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해제는 국회와 시민의 합작품” 외신들, 韓 시민의식 주목
  • “계엄 해제는 국회와 시민의 합작품” 외신들, 韓 시민의식 주목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3일 오후 11시 계엄령을 내린 뒤 6시간만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까지 긴박하게 돌아간 과정을 긴급 타전했다. 세계 각국 주요 외신은 유혈사태 없이 끝난 이번 사태에서 정치적 해결과제 및 시민의식 등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은 국회의원들과 시민들의 합작품이라고 평가했다.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한국인들이 계엄령을 거부한 방법’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한 이례적 시도로 계엄령을 선포했지만, 국회가 만장일치로 거부하면서 ‘셀프 쿠데타’는 굴욕적 실패로 막을 내렸다”고 밝혔다.이어 “윤 대통령이 국회 표결을 막기 위해 군대를 이용하려 했지만, 여야를 막론한 모든 정당의 정치인들이 이를 거부했으며 시위대가 군인들에 맞서 인간 바리케이드를 형성했다”면서 “군대가 윤 대통령의 지시를 따랐다면 군과 시민 간 충돌 등 위기가 고조될 수 있었지만 군대는 국회에서 후퇴했고, 윤 대통령은 결국 비상계엄을 해제했다”고 적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의원들이 (의사당) 담장을 넘고 무장 군인 사이를 뚫고 국회 안으로 진입했고,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투표를 통해 ‘190 대 0’이라는 결과를 냈다”고 했다.AP통신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이후 소총을 동원한 계엄군이 국회를 진입하고 국회의사당 상공에 군용 헬리콥터가 나타났지만 심각한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타전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국회에 파견된 무장 특수부대가 (출입을) 통제하자 수백 명의 시위대가 인간 방어선을 만들어 군의 국회 진입을 막았고, 수천 명의 시위대가 국회 밖에서 ‘윤석열 체포’를 외쳤다”고 전했다.로이터통신도 “윤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자 격분한 국회의원들이 만장일치로 거부했고, 이에 국회 밖에 있던 시위대는 함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면서 ‘우리가 이겼다’고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특히 AP통신 긴박했던 새벽과 달리 평소처럼 하루를 시작한 서울시민들의 모습에 대해서도 조명했는데, 한 호주 관광객의 말을 빌려 “서울의 거리는 여느 수요일 같았다”며 “전혀 걱정되는 상황이 아니”라고 전했다.
2024.12.04 I 강소영 기자
"한국에 투자 안 해" 계엄에 놀란 외국인 '국장' 떠나나
  • "한국에 투자 안 해" 계엄에 놀란 외국인 '국장' 떠나나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이것은 잘못된 정치적 도박처럼 보인다. 나는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한국 (투자시장)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다.”(싱가포르 야누스핸더슨 인베스터스 펀드메니저)지난 3일밤 ‘비상계엄’ 사태에 놀란 외국인들이 한국 금융시장 투자를 당분간 보류하거나 관망하겠다는 의견이 많다. 비상계엄은 6시간만에 해제됐지만, 정치적 교착 상태가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어서다. 딜링룸 모니터로 보이는 비상계엄 사태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했다 국회의 의결로 계엄을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관련 뉴스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은 비상계엄 사태 영향으로 2%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대비 11원 이상 오른 1,410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4일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의 비상계엄령은 단기간에 끝났지만, 한국 국채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있고, 원화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며 “글로벌 투자자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비상계엄 선포 직후 급상승해 1442원까지 뛰었다가 국회가 계엄해제 요구안을 통과시킨 후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10.1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이날 국내 증시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44% 하락한 2464원을, 코스닥지수는 1.98% 떨어진 677.15로 마감했다. 코스피 코스닥 모두 장중 2% 넘게 빠졌다가 낙폭을 축소했다. 하지만 향후 금융시장 전망은 녹록치 않다. 토론토 RBC캐피털마켓의 루이스 에스트라다 전략가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부에서 “연말로 접어드는 낮은 유동성 시즌과 내년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중국 관세로, 잠재적 전염 위험을 감안할 때 즉시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삿 두라 싱가포르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 펀드메니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언급하며 한국투자시장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북한의 계속적인 위협, 상속세·법인세 등 기업의 수익률 감소 요인으로 꼽히는 규제들로 인해 국내 주식이 글로벌 경쟁사보다 낮은 벨류에이션으로 주가가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그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이미 많은 투자자들이 한국을 기피하고 있으며, 최신 뉴스는 그 생각을 강화할 뿐”이라며 “앞으로 탄핵절차 진행, 새 대통령 선출 등의 가능성이 큰 (한국시장의) 거시적 전망은 그리 흥미롭지 않다”고 했다. 뉴욕의 한 금융서비스 회사의 인사이트 책임자인 밥 새비지 전략가도 “한국의 정치적 사건으로 인한 변동성은 현재 진행형이며, 계엄 선포가 오래 지속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끝날 것 같지 않다”고 봤다. 그는 또 “의회와 대통령 사이의 분열과 미국의 무역 변화에 대한 상황은 한국의 정책 입안자들을 시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전문가들은 한국의 정치상황뿐 아니라 지속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적 관세 부과 예고 및 미중 두 나라가 벌일 무역관세전쟁 사이에 낀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모두 시장을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라고 분석한 것이다.반면 외국인의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투자 리서치회사 ‘심코프’의 올리비에 다시에 책임자는 “앞으로 한국의 정치상황이 지금과 달라질 것으로 감안할 때 상황이 걱정하는 것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계엄 선포는 권력을 유지하려는 사람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한 것이지, 국가나 금융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그렇게 생각했다면 코스피는 오늘 10% 하락했을 것이지만, 1%대 하락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2024.12.04 I 정수영 기자
“다시 촛불 들자”…광화문서 8년 만에 불붙은 ‘촛불 집회’
  • “다시 촛불 들자”…광화문서 8년 만에 불붙은 ‘촛불 집회’
  • [이데일리 박동현 기자]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8년 만에 다시 광화문 앞에서 촛불을 들고 일어섰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이후 또다시 정권 퇴진 대규모 촛불집회가 촉발된 것이다. 4일 오후 6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민주노총이 개최한 ‘내란범 윤석열 퇴진 시민대회’에 시민 약 5000명이 참석했다. (사진=박동현 기자)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은 4일 오후 6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내란범 윤석열 퇴진 시민대회’를 개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5000명 이상의 시민들이 집결했다.주최 측은 광장을 찾은 시민들의 결의를 호소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 사회는 이렇게 저항하고 맞서고 싸우고 투쟁했던 사람들의 힘으로 변화해 왔다”며 “권력을 차지하고 제멋대로 날뛰는 자들이 망쳐놓은 사회를 지키기 위해 우리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거리를 메우고 광장에 나서달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피켓과 촛불을 양손에 들고 ‘내란죄 윤석열 퇴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함께 결의를 다졌다.전날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한상희 참여연대 대표는 “역사를 부정하고 국민과 헌법을 우롱하는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지른 참으로 극악무도한 대통령”이라며 “국회의 권한은 비상계엄으로도 건드릴 수 없도록 헌법이 단호한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이라고 발언했다.이들은 1시간가량의 촛불집회를 마친 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방면으로 행진할 예정이다.한편 이날 촛불집회는 광화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지역별로는 △대전 은하수네거리 △강원 춘천 거두사거리 △광주 5.18 민주광장 △경남 창원시청 △충남 천안터미널 △전남 목포 평화광장 △부산 서면 태화 △울산 롯데백화점 △충북 충북도청 △대구 대구 CGV한일 앞 등이다.민주노총은 오는 7일 ‘내란범 윤석열 즉각 퇴진 민주노총 행진’ 등의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는 등 지속적인 촛불행동을 예고했다.
2024.12.04 I 박동현 기자
어깨 껴안고 ‘토닥토닥’…무장 계엄군, 밀쳐진 시민에 한 행동 (영상)
  • 어깨 껴안고 ‘토닥토닥’…무장 계엄군, 밀쳐진 시민에 한 행동 (영상)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로 국회 본청 건물에 계엄군들이 투입된 가운데, 시민들을 말리는 과정에서 포착된 계엄군의 따뜻한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사진=유튜브 채널 '미디어몽구'지난 3일 구독자 31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미디어몽구’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 내부 상황을 8시간 동안 생중계했다.해당 영상에는 한 남성 시민 A씨가 계엄군과 맞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A씨는 국회 앞을 막고 있는 계엄군을 뚫고 진입을 시도했고, 한 군인이 이를 막으려 A씨의 어깨를 잡고 벽 쪽으로 밀쳤다.벽에 몸을 부딪쳐 비틀거리던 A씨는 자신을 밀친 군인과 실랑이를 벌였다. 그런데 이때 주변에 있던 다른 군인이 A씨를 뒤에서 껴안으며 충돌이 일어나는 것을 막았다. 이를 목격한 또 다른 군인들도 A씨에 다가와 어깨와 등을 다독이며 진정시켰다.영상=유튜브 채널 '미디어몽구', 뉴스1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군인도 누군가의 아들이다”, “영상만 보는데도 뭉클해지네요”, “시민도 군인도 이게 무슨 고생인가”, “이래서 지도자가 중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20분께 긴급 브리핑을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선포 직후 대통령실은 계엄군을 동원해 국회 출입문을 폐쇄했다.이에 국회는 비상계엄 선포 3시간여 만에 418회 정기국회 15차 본회의에서 재석 190명 중 190명 전원 찬성으로 결의안을 가결 처리했다.민주당 등 6개 야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40분께 국회에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
2024.12.04 I 권혜미 기자
국회 진입 계엄군, 모의탄 소지한듯…실탄 지급 없었다
  • 국회 진입 계엄군, 모의탄 소지한듯…실탄 지급 없었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들은 실탄이 아닌 모의탄을 소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에 투입된 계엄군은 특수전사령부 예하 707특수임무단과 제1공수특전여단,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군사경찰특임대 등 약 280여명이었다.소총 등을 소지한 계엄군은 본청 진입이 막히자 창문을 깨고 들어갔다. 경내 곳곳에서 보좌진과 대치했다. 이들 계엄군 중에는 탄창이 장착된 총기를 소지한 병력이 있는가 하면 탄창이 제거된 총기를 소지한 병력도 있었다.탄창 박스도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이는 공포탄과 모의탄이 담긴 박스로 추정된다. 계엄군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가결을 막기 위해 투입된 것으로 보였지만, 본회의장에 진입하거나 본회의에 출석하려는 국회의원을 체포하지는 않았다.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자정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본관으로 계엄군이 진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비상계엄 선포를 전후로 한 군의 동향과 관련, “준비가 잘 안된 상태에서 몇몇이 비밀리에 움직인 걸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방사의 특임부대와 (특전사 소속) 공수부대, 707부대가 움직였고 전방 부대들은 움직이지 않았다”며 “수방사도 퇴근하고 저녁에 일상적인 업무를 하는데 윤 대통령의 계엄 발표한 이후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수방사 투입 병력도 우왕좌왕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엄군으로 출동했던 707특수임무단은 출동 당일 저녁 8시께 하달된 문자메시지를 보고 ‘북한 관련 사안으로 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이어 “그런데 헬기가 국회에 착륙했고 헬기에서 내린 707대원들은 구체적인 임무를 하달받지 못한 채 순간 어리둥절하여 신속하게 움직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707특수임무단을 국회로 수송한 특전사 특수작전항공단은 12월 3일 오전에 이미 비행계획서를 제출했다”며 “이는 당일 저녁 10시 30분 비상계엄 선포 이전부터 계엄을 준비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12.04 I 김관용 기자
“내란 행위 尹 사퇴하라”…국회 가득 메운 촛불 물결
  • “내란 행위 尹 사퇴하라”…국회 가득 메운 촛불 물결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내란 행위 윤석열은 사퇴하라”4일 오후 5시께 서울 여의도의 국회 본청 앞 ‘범국민 촛불문화제’. 촛불과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 국회 계단에 모여 앉아 윤석열 대통령의 사퇴를 외쳤다. 전날 벌어진 윤 대통령의 기습 비상 계엄 선포에 대한 책임을 묻고 퇴진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영상 4도를 기록할 정도로 추운 날씨 속에서 3000명(민주당 측 추산)의 사람들은 ‘윤석열 탄핵’, ‘내란 행위 즉각 수사’란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4일 오후 5시께 서울 여의도의 국회 본청 앞에서 촛불과 태극기를 든 사람들이 국회 계단에 모여 앉아 윤석열 대통령의 사퇴를 외쳤다.(사진=황병서 기자)이날 정청래 의원은 자유 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은 취임 즈음해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이렇게 선서를 한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했습니까. 국가를 보위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을 파괴하고 국가를 위험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려 했던 국민의 명령을 거부한 헌법 위반자임에 분명하다”면서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아서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외지역 위원장들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계엄 선포는 헌법이 정한 실질적 요건을 갖추지 않은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것”이라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된 이래 2년 9개월 동안 25번의 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대통령으로서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본인의 가족과 안녕을 위해 반헌법적인 개헌을 선포해 더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임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던 국민의힘 의원들 이름을 하나씩 거명하기도 했다. 유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연대발언으로 나와 “한국노총은 지금의 대통령은 자격이 없는 대통령이라고 결론을 내렸다”면서 “한국노총 150만의 이름으로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해 여러분과 윤석열 탄핵에 앞장서겠다는 강고한 결의를 하고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총을 겨눈 자 노동자의 이름으로 끝장내자”면서 “지난 밤 윤석열 대통령은 반민주적이고 반헌법적인 비상 계엄을 선포했다”고 말했다. 전현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전 의원은 “도무지 정상적인 않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할지 모르는 (대통령을) 우리는 반드시 퇴진 시켜야 한다”면서 “바로 이 자리에 계신 국민들이 민주당과 함께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윤석열 대통령을 퇴진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우리가 반드시 실행할 것”이라면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잘못된 권력을 심판하는 것도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들은 범국민 문화제가 끝난 후 국회 안에서 촛불 행진을 벌였다.
2024.12.04 I 황병서 기자
김용현 "계엄 임무 수행 장병들, 장관 지시 따른 것…책임은 나에게"
  • 김용현 "계엄 임무 수행 장병들, 장관 지시 따른 것…책임은 나에게"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4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국민들께 사과하면서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비상계엄 관련 입장문을 통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본인은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상계엄 사무와 관련해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강조했다.또 “계엄은 해제됐고 국민들은 일상을 회복하고 있으나, 국내 정치 상황과 안보 상황은 녹록지 않다”면서 “국방부는 이러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당면한 현안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국방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여 국가방위와 국민 안전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군에 부여된 본연의 임무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가 비상계엄령 해제를 가결한 4일 새벽 서울 용산구 국방부로 김용현 국방장관(가운데)이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12.04 I 김관용 기자
'100분 토론' 45년만 계엄→탄핵 정국 긴급 토론…유시민 작가 출연
  • '100분 토론' 45년만 계엄→탄핵 정국 긴급 토론…유시민 작가 출연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MBC ‘100분 토론’에서 비상계엄 후폭풍과 탄핵 정국에 대해 긴급 토론을 진행한다.유시민 작가 (사진=MBC 100분 토론)4일 방송하는 MBC ‘100분 토론’은 ‘45년 만의 계엄, 탄핵 급물살’ 편으로 진행된다.토론에는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유시민 작가, 전학선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함께한다.지난 3일 오후 10시 40분, 1979년 이후 45년 만에 초유의 비상계엄령이 발동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감사원장 및 검사 연쇄 탄핵과 내년도 정부 예산안 제동을 거론하며 비상계엄 발동의 이유를 ‘반국가 세력 척결’이라 설명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에선 출입문이 폐쇄되고 무장한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진입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졌다.계엄령이 발표된 지 1시간 30분 뒤, 재석 의원 190인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그로부터 한참이 지난 새벽 4시 반경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비상계엄 선포부터 해제까지 긴박했던 밤이 지나고 정치권과 법조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헌법이 정하는 계엄령 선포 요건부터 충족하지 못한 위헌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당은 “엄중한 내란 행위이자 완벽한 탄핵 사유”라며 5일 0시에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보고할 예정이다.‘100분 토론’은 4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한다.(사진=MBC)
2024.12.04 I 최희재 기자
대구·경북도 尹 비상계엄 선포 비판 "내란 행위, 퇴진해야"
  • 대구·경북도 尹 비상계엄 선포 비판 "내란 행위, 퇴진해야"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시민사회와 노동단체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4일 오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대구 시민사회단체와 진보계열 정당 등이 참여한 ‘윤석열심판대구시국회의’가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계엄령을 선포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윤석열심판대구시국회의 등은 4일 오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대구시민시국대회’를 열고 전날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시국대회에는 주최 측 추산 800여 명이 참석했다.이들은 투쟁사, 현장 발언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내란 행위”라며 “주동자 해임하고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동성로 일대 약 2.4㎞를 행진했다. 윤석열심판대구시국회의에는 민주노총 대구본부, 정의당·진보당 대구시당, 시민사회단체 등이 속해 있다.경북대 교수와 재학생 40여 명도 이날 경북대 북문에서 ‘경북대 비상시국회의’를 출범식을 가졌다. 출범식 이후 동성로까지 3㎞가량을 행진했다. 오는 5일부터 경북대 북문에서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텐트 농성을 할 계획이다.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은 이날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비상계엄 선포 관련자를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경북 포항시민단체연대회의도 이날 오전 포항 죽도시장 앞에서 약 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시국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오직 윤석열 정권만이 지금을 비상사태로 보고 있고 윤석열 정권을 반대하는 모든 시민을 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 사태 책임은 반국가 내란죄를 범한 윤석열 정권에 있다”고 강조했다.이 밖에도 대구참여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대구촛불행동,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대구경북교수연구자연대회의, 대구경북지역대학 민주동문(우)회 협의회,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 전교조 대구지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구지부 등이 별도의 성명과 시국 선언문을 내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2024.12.04 I 장병호 기자
계엄령에 위험국 된 한국…유인촌 “불확실성 빠르게 해소하자”
  • 계엄령에 위험국 된 한국…유인촌 “불확실성 빠르게 해소하자”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관가는 물론 문화예술계 안팎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부처 직원들의 흔들림 없는 실무와 대처를 주문했다.4일 문체부에 따르면 유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실국장 회의를 열고 “외부 상황과 여건에도 흔들림 없이 우리가 해야 하는 정책을 열심히, 빈틈없이, 꼼꼼히 챙겨 달라”고 전했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사진=뉴스1).연말 대목을 맞은 공연계와 방송계는 공연이 취소, 축소되는가 하면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해제 이후에도 세계 각국이 한국을 ‘여행 유의 국가’로 지정하는 등 관광업계는 혼란의 연속이다. 이에 유 장관은 “12월 한일 관광 비즈니스 포럼, 한중일 스포츠 장관회의 등이 예정대로 추진되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이어 그는 “해외에서 한국으로의 여행, 공연 등에 대한 불확실성 빠르게 해소할 수 있도록 국제 관광 동향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련 업계와도 긴밀히 소통하며, 외교 협력을 강화하라”고 주문했다.유 장관은 또 다음날인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직원 조회를 열고 다시 한 번 직원들이 평소와 같이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한편 유인촌 장관이 전날 3일 밤 비상계엄을 의결한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체부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장관은 어제 국무회의는 불참했다. 오늘 아침 국무회의는 참석했다”고 밝혔다.
2024.12.04 I 김미경 기자
뉴질랜드도 한국 여행 주의보 상향…"더욱 주의 기울이기"
  • 뉴질랜드도 한국 여행 주의보 상향…"더욱 주의 기울이기"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뉴질랜드 외교부가 한국 여행 권고주의 수준을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였다. 비상계엄 여파 속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들. (사진=연합뉴스)4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외교부는 여행안전 홈페이지에 한국에 대한 여행 권고 수준을 ‘일반적인 안전 및 보안 예방 조치 시행’(1단계)에서 ‘더욱 주의 기울이기’(2단계)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외교부 여행 권고는 총 4단계다. 3단계는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 자제’, 4단계는 ‘여행 금지’다.뉴질랜드 외교부는 “2단계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심각한 안전·보안 문제가 있는 국가가 대상으로, 대부분의 뉴질랜드인은 위험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여행할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12월 3일 계엄령이 일시적으로 선포됐고 4일 해제됐지만, 한국에 있는 뉴질랜드인은 모든 시위를 피해야 한다”면서 한국 여행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언론을 통해 현지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고 현지 당국 지침을 따르는 것이 좋다”면서 “외국인의 한국 내 정치 활동 참여는 금지돼 있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와 가까운 호주는 우리나라 여행에 대해 가장 낮은 단계인 1단계 ‘일반적인 안전 예방 조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호주 외교부는 “한국 국내 정치 상황 변화로 인해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시위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서울 광화문 광장과 여의도 등 평소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몰리고 시위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면서 “교통, 기타 필수 서비스도 중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밤 전격적으로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뒤 두 국가를 포함해 영국, 미국, 일본,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 세계 각국이 한국을 ‘여행 유의 국가’로 지정하고 있다.
2024.12.04 I 이윤화 기자
5·18 당사자들도 尹 비상계엄 비판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 5·18 당사자들도 尹 비상계엄 비판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야"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광주 지역 5·18민주화운동 당사자들이 비판하고 나섰다.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을 6시간 만에 해제한 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비상시국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18 당사자 69명은 4일 ‘오월의 이름으로 윤석열 일당의 내란을 단죄하자’는 제목으로 실명이 적힌 성명을 발표했다.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1980년 5월 총칼을 앞세운 군부의 폭압에 맞서 싸워 민주주의를 지켰다”며 “그러나 대통령이라는 자가 헌법을 부정하고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밝혔다.이어 “그날의 현장에서 목격했던 계엄군·헬기가 2024년 재현되는 것을 재차 봤다”며 “국민을 위협하고 국민을 향한 선전포고인 계엄령을 선포·해제한 윤석열 정권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5·18 기념재단 및 3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유족회)도 이날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주장하는 성명을 냈다.이들은 “1979년 10·26 이후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은 과거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의 악몽을 떠올리게 했다”며 “윤석열은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나 역사의 심판을 받고 사법부는 그 일당을 구속하라”고 촉구했다.광주 27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주시민단체협의회도 이날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를 열고 정부를 규탄했다. 이날 시국대회에는 지자체장부터 종교인, 공무원, 장애인 등 400여명(경찰 추산)이 모였다.강기정 광주시장은 “윤석열 정부가 저지른 행위에 대해 책임을 묻고 퇴진하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유도은 원불교청소년교당 교무는 “청소년들에게 어른으로서 아버지로서 친구로서 이 자리에 아니 설 수 없었다”며 “민주주의를 따뜻하게 지지할 수 있도록 광주시민과 함께 마음을 모으겠다”고 말했다.1980년 5월 17일 신군부가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한 날을 언급하며 이번 사태를 성토하는 의견도 나왔다. 박시영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80년 5월 광주를 짓밟았던 군홧발 소리를 우리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지난밤 국회에서 내란 수괴 일당이 벌인 군홧발 소리를 또 들어야 했다”며 “우리는 단 한 순간도 대통령을 인정할 수 없다. 광주시민의 이름으로 윤석열과 동조 세력을 즉각 체포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광주지방변호사회도 “1980년 광주가 군홧발에 짓밟혔던 것과 같이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군홧발에 짓밟히는 것을 보았다”며 “비상계엄 선포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파괴한 명백한 위헌행위다”고 성명을 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은 “비상계엄 선포는 헌정질서 파괴행위이자 내란 행위”라며 “윤석열은 즉각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2024.12.04 I 장병호 기자
트럼프에 ‘계엄령 쇼크’도…한국 경제, 탄핵정국까지 첩첩산중
  • 트럼프에 ‘계엄령 쇼크’도…한국 경제, 탄핵정국까지 첩첩산중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권효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50분 비상계엄령’이 몰고 온 쇼크가 한국 경제에 상당기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가뜩이나 미국의 도널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대내적으로는 내수 부진에 정치적 불안정성까지 고조되며 한국경제가 ‘설상가상’의 위기에 몰렸단 분석이다.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다른 국무위원들과 함께 사의를 표명, 경제 안정화를 책임져야 하는 컨트롤타워마저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긴급’, ‘긴급’…최상목 경제팀, 충격 최소화 총력‘계엄령 쇼크’는 한국 경제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께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자 원·달러 환율은 1444원대까지 급등하고 비트코인은 한때 40% 이상 폭락하는 등 가상자산시장도 요동쳤다. 4일 오전 4시 30분 계엄이 공식 해제됐음에도 이날 주식시장은 코스피 지수가 장 중 한 때 2% 넘게 떨어지는 등 충격 여파가 이어졌다.최상목 부총리를 위시한 경제팀은 계엄 선포 직후부터 시장 충격 최소화를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쏟아냈다. 최 부총리는 3일 오후 11시 40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회의(F4회의)를 열고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동원해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키로 했다. 이어 7시간여 뒤인 4일 오전 7시에 다시 F4회의를 가동, 비상계엄 해제로 시장이 안정화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주식시장을 포함한 모든 금융·외환시장의 정상 운영을 결정했다.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의 완전한 정상화 때까지 무제한 유동성 공급 기조도 유지했다.최 부총리는 같은 날 오전 10시 긴급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연 뒤 합동 브리핑을 통해 “실물경제 충격이 발생하지 않도록 24시간 경제·금융상황 점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왼쪽부터 손경식 한국경총협회장,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기재부)이날 오후 4시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경제 6단체 장들과 만나는 긴급간담회도 열었다. 최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투자·고용·수출 등 기업의 경영활동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게 업계가 당면한 현안을 해소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이후 국무위원 전원이 한덕수 국무총리에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앞으로는 경제·금융상황을 점검할 컨트롤타워가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기재부 측은 최 부총리의 사의 표명이 현 상황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표명한다는 차원이라고 밝혔으나 사표 수리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 “정치 불안 따른 경제 부담, 1년 이상 갈 수도”시장의 혼란은 잦아들고 있지만 대외 신인도엔 상당한 타격을 줬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심야 계엄 선포와 이후 해제 과정이 글로벌 투자자들에는 국내 정치·사회적 불안이 크다는 신호를 줬다는 것이다.특히 이번 계엄사태로 한국경제는 불확실성의 늪으로 더욱 빠르게, 깊숙이 빨려 들어가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미 한국경제는 내년 1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조정되는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 고조라는 악재를 안게 된 상황이다. 내수 부진의 장기화, 2년 연속 대규모 세수펑크 등 빈약한 재정 기반은 ‘상수’처럼 놓인 한국경제의 걸림돌이었다. 여기에 계엄 선포 및 해제, 이후 예상되는 탄핵 정국 등 정치적인 상황마저 ‘시계제로’로 흘러가는 형국이다. 국회의장의 중재로 오는 10일까지 시간을 벌어둔 내년도 예산안과 세법개정안은 여야 합의 처리 가능성이 더욱 희박해졌다.현재로선 정치적인 불확실성의 빠른 해소가 한국경제 안정성 회복을 위해 가장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야당의 윤 대통령 탄핵 추진 등으로 정치권이 한동안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는 ‘주범’이 될 것”이라며 “정치 불안정성이 경제 불안정성까지 높이는 상황을 조기에 종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탄핵이든, 개헌이든 어떤 조치를 하든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이상 끌게 되면서 경제에 부담을 키울 것”이라며 “국민에 신뢰를 주기 위해서라도 내각 총사퇴하고 비상경제체제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4.12.04 I 김미영 기자
안 그래도 '강달러'인데 계엄령까지…상단 열린 환율
  • 안 그래도 '강달러'인데 계엄령까지…상단 열린 환율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변동성이 확대되며 외환시장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발(發)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의 금리 인하 경로 불확실성에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와중에 국내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원화 가치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402.9원)보다 7.2원 오른 1410.1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2년 11월 4일(1419.2원)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간밤 환율이 1442.0원까지 오르던 것보다는 다소 진정됐다. 전날 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이후 6시간 만에 해제됐다. 계엄령이 해제되긴 했지만 한국 정국 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원화에 대한 투심이 악화됐다. 하지만 외환당국의 긴급 시장 안정 조치로 인해 환율은 비교적 안정세를 찾았다. 한국은행은 내년 2월까지 비정례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당국이 장중에 강한 실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면서 환율 추가 상승을 막았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 국면이 이어지면서 환율이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식물정부’가 될 수 있어, 국내 신인도는 타격을 입고 경기 둔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외국인 이탈과 더불어 국내 투자 이탈도 가속화되면서 원화에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박 연구원은 “12월에는 미국을 비롯해 각국의 통화정책회의가 대기하고 있고, 1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는 등 원화 안정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며 “환율 변동성은 계속 커질 수 밖에 없고 1450원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탄핵이 진행되는 시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다면 미국과 한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면 원화는 내년 초까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1440원 이상으로 환율이 추가 상승하진 않겠으나 1400원의 높은 수준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4 I 이정윤 기자
비상계엄 여파에 '머니무브'…달러·해외주식으로 이동↑
  • 비상계엄 여파에 '머니무브'…달러·해외주식으로 이동↑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비상계엄령 사태가 2시간 만에 종료됐지만 불안정한 한국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며 정기예금의 인기는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자금이 암호화폐와 해외주식, 달러화 등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거래 차트를 표시하는 화면 옆에 비트코인 모조 화폐가 배치된 모습(사진=AFP)4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금융당국과 금융권은 일제히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대비할 대책 논의에 들어갔다. 특히 대규모 예금 유출 사태(뱅크런)에 대비해 당국은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은행권은 유동성 관리에 집중하기로 했다.우려했던 뱅크런 사태가 벌어지지는 않았으나 정기예금에서 암호화폐로 자산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치상황의 불안정성이 예금에서 다른 상품으로의 자산 이동을 촉진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가상자산 시장은 계엄령 선포 직후 한때 30% 넘게 가격이 급락하며 요동쳤지만 하루 만에 하락분을 대부분 회복했다. 대표적으로 비트코인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 1억 3000만원대에서 거래되다가 계엄령 선포 후 30여분이 전날 오후 11시쯤에는 88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날 오전 4시 30분 정부가 계엄 해제안을 발표하며 가상자산 시장에 다시 자금이 유입됐다. 비트코인은 현재 다시 1억 3000만원대의 가격을 회복했다.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상자산 움직임은 잠시 발작 반응이 나타난 것일 뿐이다”며 “기준금리는 계속 내려갈 것이라 예금의 투자자산으로서의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오히려 미국의 주식이나 달러화가 현재와 같은 충격을 피할 수 있는 자산으로 관심이 모일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계엄령의 파급 효과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며 “그 여파를 받지 않을 외화에 (자산을) 넣어두려는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2.04 I 이수빈 기자
계엄 무력화 시킨 스마트폰…카카오 주가 급등, 통신 장애 예의주시
  • 계엄 무력화 시킨 스마트폰…카카오 주가 급등, 통신 장애 예의주시
  • [이데일리 김아름 윤정훈 기자] 한밤 중 45년 만에 선포된 비상계엄령에 놀란 국민들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반응했다. 성난 민심은 과거 ‘유신철폐’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던 모습과 달리, 이번에는 인터넷 포털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표출됐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거리 대신 SNS로 나온 대한민국…가짜뉴스 해결은 과제4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160분 만에 해제한 사이, 인터넷 포털과 SNS에는 혼란과 우려를 표하는 누리꾼들의 게시글이 쏟아졌다. 계엄군의 국회의사당 진입 시도 현장에 있던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어 SNS로 실시간 중계했고, 긴박한 상황은 인터넷 플랫폼을 타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국회 진입이 막힌 국회의원들이 담을 넘는 풍경도 스마트폰이나 PC로 집안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지난 3일 오후 10시 28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직후 카카오톡 메신저,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는 실시간 방송이 활발히 이뤄졌다.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는 계엄 관련 게시글 100만여 개가 쏟아졌고, 구글 실시간 트렌드 1위는 ‘계엄령’이었다. 또한, 계엄사태로 언론 통제가 심해질 것을 우려해 해외에 서버를 둔 텔레그램에 가입자가 몰리기도 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 구 트위터)에 한국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190표로 가결됐다는 소식을 담은 게시글을 공유하면서 “놀랍다”(WOW)는 글을 붙였다. 그는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느냐”는 전기차를 주로 다루는 팟캐스트 진행자의 글에 “충격적인 일”이라고 답하기도 했다.정보기술(IT)의 발전으로 실시간 상황이 빠르게 공유되고, 직접 만나지 않아도 서로의 생각을 커뮤니티에서 소통할 수 있는 ‘참여민주주의’가 진일보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가짜 뉴스가 급속도로 확산된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편집된 장갑차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포털의 일부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자 정부가 통제에 나섰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쏟아졌다. 카카오톡에서 ‘계엄’이 포함된 내용을 전송하면 기능이 정지된다는 의혹이 퍼지기도 했다.트래픽 급증으로 네이버 카페는 3일 밤 10시 40분부터 4일 새벽 1시 16분까지 접속이 불안정했으나, 다음 뉴스는 댓글에서 약간의 지연이 있었을 뿐 접속이 전면적으로 차단되지는 않았다. 다만 위급 상황에서 트래픽 폭주로 서비스 장애를 겪는 문제는 해결이 필요하다는 평가다. 네이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비상 시스템 구축이나 모의 훈련 등을 진행하고 있으나,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확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책을 내부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행사 취소·재택근무…정부 “안정적 통신망 운영” 당부정국 불안의 영향으로 코스피는 하락했지만, 이날 카카오는 4만66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전일 종가보다 8.5%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탄핵 수혜주로 카카오가 홀로 상승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러나 카카오는 지난달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증권사들은 내년 카카오페이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며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는 11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통신사들은 긴급 점검에 들어가고 비상경영회의를 개최하는 등 신속히 대응했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는 비상계엄 상황에서도 트래픽 과중으로 인한 문제는 없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심야 시간대에는 대부분의 이용자가 와이파이에 연결해 데이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모바일 트래픽에서 유의미한 변동은 없었다”며, “회사는 비상 상황에도 출근이나 추가 조치 없이 평소와 다름없이 운영됐다”고 언급했다.이날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간부급 대상 화상회의를 열고 “안정적인 통신망 운영 상황을 확인하고, 차질 없이 정상적으로 복무해 달라”고 당부했다.행사를 취소하고 재택 근무로 전환한 기업들도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날 예정된 행사를 잠정 연기했고, MS, IBM, 넥슨,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은 새벽에 긴급 재택 근무 전환을 공지했다. 정부와 국회 일정도 줄줄이 취소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 금융안전 유공자 시상식과 미래산업기반기술 현장 방문이 취소됐으며, 5일 예정됐던 국회인공지능(AI)포럼 행사도 잠정 연기됐다.이날 기자간담회를 강행한 인스타그램 측은 간밤의 상황에 대해 직접 언급을 피했지만, “재난 사건 발생 시 이용자 피드백을 가려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적으로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2024.12.04 I 김아름 기자
“빈틈을 찾아라”…한밤 경찰 피해 국회 담장 넘은 ‘67세’ 우원식
  • “빈틈을 찾아라”…한밤 경찰 피해 국회 담장 넘은 ‘67세’ 우원식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우원식(67) 국회의장이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로 진입하기 위해 담을 넘는 모습이 찍힌 사진이 이날 공개된 가운데, 국회가 6시간 만에 ‘계엄 해제’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선봉장이었던 우 국회의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3일 오후 11시경 대통령 비상계엄으로 경찰이 통제 중인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담을 넘어 본청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4일 박태서 국회의장 공보수석은 전날 비상계엄 선포 후 우 의장의 시간별 동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그에 따르면 우 의장은 지난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소식을 들은 직후 한남동 공관에서 출발해 약 30분 만인 오후 11시께 국회에 도착했다.당시 국회는 출입이 통제되고 있었다. 계엄 선포 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가 국회 출입문을 폐쇄한 상태였다. 국회 수장인 우 의장이 탑승한 차량도 경찰에 의해 출입이 제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우 의장은 차에서 내렸고 경찰이 없는 ‘빈틈’을 찾아 국회 담장을 넘었다. 1957년생으로 올해 67세 나이의 우 의장은 1m 남짓의 담장을 넘어갔다.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다.국회 본청 진입에 성공한 우 의장은 자정께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 선포에 헌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조치 하겠다”며 “국민 여러분은 국회를 믿고 차분히 상황을 주시해달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우 의장은 0시 30분께 본회의장 의장석에 착석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을 위한 본회의 개의를 준비했다. 그동안 국회 본청에는 계엄군이 유리창을 깨고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막아서는 의원 보좌진들과 격한 대치가 진행되고 있었다.본회의장에 모인 의원들은 “당장 개의해서 (계엄해제 요구) 안건을 상정하라”,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했다”며 서둘러야 한다고 재촉했지만, 우 의장은 “절차적 오류 없이 (의결)해야 한다. 아직 안건이 안 올라왔다”면서 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우 의장은 국회의 해제 요구에 따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비상계엄이 공식 해제될 때까지 본회의장 문을 닫지 않았다. 예기치 못한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공식 해제 때까지 본회의를 계속 열어두기로 했고, 해제 선포가 나오지 않자 오전 4시 긴급 담화를 통해 대통령에 계엄 해제를 거듭 요구했다.오전 4시 30분에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가 의결됐고, 한덕수 국무총리를 통해 이를 확인한 우 의장은 5시 50분께 회의를 멈췄다. ‘산회’가 아닌 ‘정회’로, 언제든 회의를 다시 열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다.박 공보수석은 ‘우 의장에 대한 체포 시도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는데 3층이 진입 시도가 있었던 것 정도는 있었지만, 의장 체포에 대한 계엄군의 어떤 행적 등은 확인된 바 없다”고 답했다.앞서 박 공보수석은 이날 오전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 의장이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와 통화했다고 밝혔다.우 의장은 통화에서 필립 주미대사에게 “국회가 차분히 대응했고 국무회의에서 계엄 해제를 의결했는데 정치적 상황이 한반도 안보 위기를 초래해선 안 된다”며 “(미국 정부의) 각별한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우 의장은 외부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국회에서 비상 대기하기로 했다. 우 의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저는 공관으로 퇴근하지 않고 국회 집무실에서 비상대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밤은 유독 길었지만 국민도 국회도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보여준 하루였다”며 “이제 다시 새로운 하루다. 지금의 국가적 혼란을 조속히 안정시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4.12.04 I 이로원 기자
"대통령으로 인정 못 해"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尹 탄핵 촉구
  • "대통령으로 인정 못 해"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 尹 탄핵 촉구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원불교사회개벽교무단이 비상계엄 선포·해제 사태와 관련한 비판 성명을 내고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했다. 교무단은 4일 낸 성명에서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를 행한 윤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를 말살하기 위해 행한 불법 계엄령을 선포한 대가는 하야나 탄핵이 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사진=연합뉴스)교무단은 “윤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도외시하고 오직 권력만을 탐하는 동시에 반역사적인 인물들을 정부 요직에 배치함으로써 공적인 안전이나 이익을 도모하는 공화주의에 의한 국가운영 파행을 가져왔다”고 주장했다.이어 “나아가 한반도에 갈등을 부추겨 전쟁위기 상황으로 몰아갔다. 의료대란으로 국민은 제때에 치료받지 못하고 민생 경제는 악화일로로 파탄 지경까지 이르렀다”면서 “대통령 권력을 좌지우지한 정치 브로커에 의한 국정 농단은 극에 달해 국민은 도저히 눈뜨고 봐줄 수 없는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교무단은 “헌법을 준수한다는 대통령 취임선서 내용을 심각하게 위반한 윤 대통령은 대통령의 자격을 스스로 부정함으로써 그 자격을 상실했다”며 “위헌, 위법 계엄령을 선포하고 민주질서를 어지럽힌 윤 대통령을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12.04 I 김현식 기자
서울연극협회 "尹대통령, 국정 혼란 책임지고 하야해야"
  • 서울연극협회 "尹대통령, 국정 혼란 책임지고 하야해야"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극인들이 4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책임지고 하야할 것으로 요구했다.서울연극협회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 선언문. (사진=서울연극협회)서울연극협회 이사회는 4일 발표한 시국 선언문에서 “대통령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 국정 혼란과 국민 분열, 사법 질서 문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들은 “국가를 위한다며 국민을 대리하는 국회를 적으로 삼아, 공산세력의 위협을 씌우는 저급한 행태는 국민을 기망하는 것”이라며 “세상만사에 아는 바가 많다는 대통령이지만 국민은 그보다 현명하다는 사실이 밤 사이 증명되었다”고 강조했다.또한 “대통령이 말하는 ‘국가’는 오로지 ‘국민’의 것”이라며 “국회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적법성을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사법부는 계엄 선포의 적법성을 판단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다음은 서울연극협회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 선언문 전문이다.2024년 12월 3일 밤.45년 만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친애하는”으로 시작하는 대통령의 선포문은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을 지나 “국민의 자유와 행복,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반국가세력 척결”하여 “국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겠다고 한다. 이후 계엄사령관은 포고문을 통해 정치활동을 금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이탈 전공의는 처단할 것이며, 포고령 위반자는 영장 없이 체포하며 처단한다고 일갈했다.대통령이 벌이는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을 지켜보며, 허구의 이야기를 압도하는 현실에 무력해진다. 우리가 예술을 통해 그리는 세상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현실에 쓴 입술을 깨문다.그래도 ‘공정과 상식’이라는 구호를 외쳤던 대통령이기에 한 줌 모래만큼의 기대도 했다.하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선명해졌다. 구호는 마음에서 나온 말이 아님을.그래서.안으로 국민은 분열 당했고, 밖으로 국가는 부끄러워졌다.국가를 위한다며 국민을 대리하는 국회를 적으로 삼아, 공산세력의 위협을 씌우는 저급한 행태는 국민을 기망하는 것이다. 세상만사에 아는 바가 많다는 대통령이지만 국민은 그보다 현명하다는 사실이 밤 사이 증명되었다. 언어의 낭비 앞에 국민은 속지 않았다. 대통령이 말하는 ‘국가’는 오로지 ‘국민’의 것이다.우리 연극인들은 이제 분연히 일어나고자 한다.우리가 그리는 세상을 향해 한 발 딛고자 한다.그래서 우리는 요구한다.국회는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적법성을 철저히 조사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사법부는 계엄 선포의 적법성을 판단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대통령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 국정 혼란과 국민 분열, 사법 질서 문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하야해야 한다.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서울연극협회 이사회-
2024.12.04 I 장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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