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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아시아나 노조 "구조조정 없는 인수합병안 내놔야"
-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대한항공(003490)의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와 관련 양사의 5개 노동조합이 인력 구조조정 없는 구체적인 인수합병(M&A)안을 요구했다. 만일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는다면 합병을 반대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대한항공-아시아나 노동조합 공동 대책위원회’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정부는 이번 협상 전 과정에 대한 모든 의혹을 해명하고, 구조조정 없이 인수합병을 이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전 국민과 항공업계 노동자들에게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대책위는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정부와 사측의 발표가 잇따르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법도 없는 협상 결과에 국민 누구도 공감하지 못한다”며 “양사 노동조합은 노사정이 만나 3만명 노동자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인수합병을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지금껏) 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이어 “항상 노동을 존중한다는 정부가 국가 정책기관을 통해 철저히 노동자를 배제하고 인수합병을 강행하는 상황을 보며 현 정부가 과연 노동자와 국민의 정부가 맞는지 매우 의심스럽다”며 “특정 기업의 특혜 의혹, 항공산업 독과점 등 인수 협상 과정에서의 온갖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고, 시민 사회단체 각종 노동단체, 심지어 여당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의문을 드러냈다.끝으로 “지금 당장 정부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각종 의혹 해명과 인수과정 전체를 투명하게 밝힐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며 “만약 정부의 명확한 입장표명이 없다면 모든 법적, 물리적 대응을 통해 이번 인수합병을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7개 소비자단체 “실손보험 청구간소화 조속히 입법해야”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소비자단체들이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 관련 법안을 조속히 입법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18일 소비자와함께, 금융소비자연맹, 녹색소비자연대, 서울YMCA, 소비자권리찾기시민연대, 한국소비자교육지원센터,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소통관에서 ‘소비자의 편익을 위한 실손보험 청구간소화’를 위한 법안의 조속한 심의와 입법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실손보험 청구간소화법을 발의한 고용진(왼쪽 네번째)·전재수(왼쪽 다섯번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창현(왼쪽 여섯번째) 국민의힘 의원과 소비자와함께·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소통관에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법안의 즉시 입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소비자와함께)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법은 실손보험 가입자들이 병원 전산시스템을 통해 개별 보험사에 보험금을 자동 청구하도록 하는 것으로 지난 20대 국회에서 의료계 반대에 부딪혀 폐기된 바 있다. 이날 소비자단체들은 법안 통과를 반대하는 의료계의 논리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길호 소비자와함께 상임대표는 “법안을 반대하는 의료계에서는 보험사 청구거절의 꼼수며, 소비자 편익을 앞세워 보험사 진료비 청구업무를 실손보험 당사자가 아닌 의료기관에 전가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실손보험 청구에 있어 의료기관 역시 명백한 당사자임에도 이를 교묘히 보험 계약관계만을 들어 당사자가 아닌데도 기록전송 책임만 부여받는 것처럼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보험사가 질병정보를 새롭게 축적하려고 한다는 (의료계)주장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의료계 우려처럼 간소화 이후 보험사에서 보험금 청구 거절이 이유 없이 늘어날 경우에는 당연히 소비자단체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개인정보보호 유출 등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정 대표는 “개인정보는 이미 소비자 동의를 거쳐 제공되고 있으며, 전산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할 경우 유출 위험이 있다는 주장은 시대착오적”이라며 “현재 일상에서 온라인으로 발급되는 전자증명서에 대한 개인정보도 문제없이 잘 관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날 공동성명 발표회에는 ‘실손보험 청구간소화를 위한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한 윤창현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 전재수·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함께 자리했다.윤창현 의원은 “종이 서류 발급으로 청구서류 수기 입력, 심사로 인해 과도한 비용발생 등 사회적 비효율성이 발생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으며, 전재수 의원도 “국민 대다수가 가입한 보험이지만, 청구 과정에서 불편함으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있다.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조속한 시일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고용진 의원 또한 “더이상 청구하지 않아 포기되는 실손보험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야가 함께 뜻을 모아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中 대사 “시진핑, 코로나 안정되면 韓 먼저 방문할 것”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가장 먼저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싱 대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시대 중국 국정운영의 평가와 미래 한중관계 재도약의 협력방안’ 고위급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싱 대사는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제일 먼저 방문하는 나라로 한국을 지정했고, 아직 그것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구체적인 방한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그는 “지난번에 양제츠 위원이 부산에 와서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회의를 했고, 우리 쌍방은 계속 (시진핑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만 말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시대 중국 국정운영의 평가와 미래 한중관계 재도약의 협력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주제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앞서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지난 8월 방한해 서훈 안보실장과 만나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외교가에서는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정으로 시 주석이 연내 방한해 한중 관계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 강화와 대중 강경 정책을 펼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이의 일환으로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내주 방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시 주석 방한을 앞둔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싱 대사는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설에 대해선 “우리(한·중)는 공산당의 이웃이고, 동반자”라며 “모든 면에서 의사소통 할 필요가 있다. 만약 방문이 있으면 중국 외교부나 한국 외교부에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서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바이든 당선인을 축하했다”면서도 “미국이 국내 여러가지 법적 절차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관례에 따라 이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중국이 북한 문제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는 관측엔 “한반도의 평화, 대화, 발전, 비핵화는 중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면서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더라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중·한 양국 공동의 이익이 포함됐고 이 지역의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중국 입장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한편 싱 대사는 이날 세미나 주제발언을 통해 “선린우호는 화를 남에게 전가시키는 행위를 넘어서고, 호혜와 협력이 제로섬 게임을 대신하며 다자주의가 일방주의를 이겨낼 것임을 역사를 통해 증명됐고, 앞으로도 증명될 것”이라며 다자주의는 각국이 함께 견지해야 하는 기본 준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싱 대사는 “대항이 아닌 대화, 동맹이 아닌 동반자로서의 새로운 형태의 국제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했다.싱하이밍(邢海明) 주한중국대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시대 중국 국정운영의 평가와 미래 한중관계 재도약의 협력방안’ 세미나에 참석해 주제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 난소기능은 한번 저하되면 회복 불가능...난소나이와 가임력 보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최근 사유리 씨가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을 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유리 씨가 비혼모가 된 이유는 바로 ‘난소 나이’. 사유리 씨는 지난해 10월 생리불순으로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자신의 난소 나이가 48세라는 진단을 받고 임신을 결심했다고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여성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며, 이로 인해 임신에 어려움 겪을 수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9년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나타났다. 이는 1997년 남성 28.6세, 여성 25.7세와 비교했을 때 약 4년 정도 늦어진 것이다. 이에따라 결혼 시 난소기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동일 연령 대비 난소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난소기능저하’라고 한다. 난소기능저하는 난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전문의들은 임신이나 출산을 계획하고 있다면 난소기능을 점검,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강남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 이혜남 교수의 도움말로 난소나이와 가임력 보존에 대해 알아봤다.◇ 가임력, 나이에 영향 받지만 젊은 나이에도 환경적 요인으로 떨어질 수 있어여성의 가임력에 가장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은 난소 내 난자 수다. 여성은 어머니의 뱃속에 잉태될 때부터 일정량의 난자 개수를 보유하게 된다. 이 난자 개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줄어드는 특징을 갖고 있다. 여성의 인생 전반에 걸쳐서 보자면, 임신 20주 태아 시절에 난자 보유량이 가장 많다. 이 때 6백만~7백만 개 정도됐다가 태어날 때가 되면 1백만~2백만 개로 줄어들게 된다. 생리가 시작되는 사춘기 때 30만 개로 다시 줄어들고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감소하다가 우리나라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인 50세 무렵에는 약 1천개 미만이 남는다. 이 과정에서 35~37세부터 본격적으로 난자의 개수가 감소한다.난소나이검사로 알려진 항뮐러관 호르몬 수치 검사(AMH 검사)를 통해 지금 자신의 난소에 남아 있는 난자 개수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난소 기능이 자신의 나이에 적합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항뮐러관 호르몬은 난포에서만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이 호르몬이 많이 분비된다는 것은 난소 안에 배란될 난포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적게 분비된다는 것은 배란될 난포가 적다는 의미다. 만약 자신의 AMH 수치가 평균보다 낮은 상태라면 또래에 비해 난자가 더 고갈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의학적으로는 생리 초기 초음파검사를 통해 양쪽 난소의 난포 개수가 5개 미만이고, 난소나이검사수치가 1.2ng/ml(밀리리터당나노그램) 이하일 때 난소기능저하로 판단한다.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난소기능이 크게 저하된 경우도 발생하고있다. 유전적 요인뿐만 아니라 음주나 흡연, 피임약 복용, 비타민D 감소,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의 환경적 요인도 그 원인으로 꼽힌다. 그 외에도 조기검진으로 난소 질환이 발견돼 난소종양의 수술을 받거나 기타 다른 암을 치료하기 위해 방사선치료나 항암제 치료 과정에서 난소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정기적인 검진 통해 난소기능 확인 후 난자동결 등 가임력 보존 고려해야난소기능은 한 번 저하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난소기능이 저하되기 전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난소기능을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난소기능저하는 증상으로 미리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미혼 여성의 경우 생리 양 및 생리 주기의 변화가 생겨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난소기능저하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나 결혼 후 뒤늦게 난소기능저하를 발견한 경우 평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었던 환자도 많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의들은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난소기능검사를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난소기능이 저하된 여성의 경우 결혼을 한 경우에는 빠른 임신을 고려해야 하고, 미혼인 경우에는 난자냉동 보관을 고려해 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슬러시 질소 유리화 동결법과 같은 기술의 발달로 해동 이후 생물학적 기능복원이 수월해져 난자의 생존률을 90%이상 높일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가장 좋은 가임력 보존의 방법이라 하겠다. 과거에는 유방암, 백혈병 등으로 항암치료 혹은 방사선 치료를 앞둔 환자가 치료 후 난소기능부전이 생길 가능성을 우려해 난자를 냉동보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결혼과 출산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건강한 여성들도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난자동결 및 보관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젊고 건강한 시기의 난자를 보존해 두면 결혼 시기가 늦어지더라도 보다 건강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머니 혹은 자매 중 ‘조기 폐경’을 겪은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전문병원에 방문해서 병력 상담 및 검사를 통해 본인이 ‘조기 폐경’ 고위험군이 아닌지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2000년~2019년 미혼여성 연도별 난자 동결 건수 및 동결난자 수(차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