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파죽지세 '소방관' 110만 돌파→곽경택 진심 통했다…2주차 주말 접수할까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이 탄핵 정국 속 자신의 친동생인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과 관련한 불똥에 진심을 담은 입장과 소신으로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특히 ‘소방관’은 논란 및 일각의 불매 움직임에도 불구, 압도적 관객수로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며 누적 관객수 110만명을 넘어섰다. 파죽지세 흥행, 기부 챌린지를 향한 진심에 힘입어 2주차 주말에도 흥행을 예고 중이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13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방관’은 전날 하루동안 9만 1632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누적 관객수는 110만 7783명이다. 실시간 예매율에서도 여전히 ‘소방관’이 압도적 예매량으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 이날 오전 현재 ‘소방관’의 사전 예매량은 9만 5111명을 기록했다. 지난 4일 개봉한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6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실화 소재로, ‘친구’, ‘극비수사’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음주운전 혐의로 자숙 중인 배우 곽도원이 주연으로 출연해 개봉까지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에 개봉 직전까지 곽도원의 존재가 리스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오로지 영화의 취지와 스토리, 진정성의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단 평가다. 주원을 비롯해 유재명, 이유영, 이준혁, 오대환, 김민재, 장영남 등 배우들의 뜨거운 앙상블도 화제다. 다만 ‘소방관’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사태 이후 이어지는 탄핵 정국 속, 당론에 따라 탄핵안 표결을 거부했던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불똥이 튀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온라인 ‘소방관’을 불매운동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그러나 영화가 선사한 실화의 감동, 소방관들을 위한 뜻깊은 취지, ‘기부 챌린지’ 등 진정성의 에너지가 불매의 움직임까지 덮으며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단 반응이다. 곽경택 감독은 이에 지난 12일 솔직한 입장과 소신을 밝히며 논란을 정면돌파했다. 곽 감독은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라면서도,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또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소신도 강조했다. 박스오피스 2위는 ‘모아나2’가 유지했다. ‘모아나2’는 같은 날 3만 8168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235만 6466명을 기록했다. 평일에 접어들며 관객수가 급감한 모습이지만, 주말을 맞아 다시 관객수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 11일 개봉한 김윤석, 이승기 주연 ‘대가족’(감독 양우석)이 3위로, 같은 날 2만 3804명이 관람했다. 누적 관객수는 8만 8706명이다. ‘위키드’가 4위로, 1만 8603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57만 5507명을 나타냈다. ‘1승’이 박스오피스 5위, ‘서브스턴스’가 6위다. 예매율의 경우, ‘소방관’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2위를 ‘하얼빈’(감독 우민호)이 차지 중이다. ‘하얼빈’의 사전 예매량은 6만 7601명이다. ‘모아나2’가 예매율 3위, ‘위키드’가 4위, ‘대가족’이 5위를 기록했다.
- [여행] 인도네시아의 푸른 보석 ‘빈탄’, 적도의 낭만을 품다
- [빈탄(인도네시아) 글·사진=이데일리 강경록 여행전문기자]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인도네시아 빈탄 라고이 해변, 작은 바의 한구석에 자리 잡고 칠흑 같은 밤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며 그곳에 스며드는 순간들을 느꼈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 쉼 없이 밀려드는 파도 소리, 그리고 익숙한 노랫소리와 사람들의 취기 어린 웃음소리. 모든 것이 조화롭게 이 공간을 채우고 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주변이 고요해지며 시간마저 멈춘 듯한 착각에 빠졌다. 그때였다. 바람이 속삭이듯 귓가를 스치고 지나갔다. 예고 없이 다가온 그 속삭임은 내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남기며 가슴 한구석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괜찮아. 이대로도 충분해” 그 짧은 한마디는 나를 다독이며 위로했다. 때때로 무심히 지나치는 순간들에서 위안을 얻는다. 손끝에 스며드는 따뜻한 찻잔의 온기, 창문 틈으로 들어오는 한 줄기 빛, 혹은 소소한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안도감. 그 작은 순간들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를 감싸안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이미 충분하다고 속삭이는 듯이. 라고이 해변에서 느꼈던 그 순간도 그러했다.인도네시아 빈탄의 빈탄리조트는 13개의 고급리조트와 4개의 골프장, 워터파크, 사파리까지 다양한 시설이 어우러진 거대 휴양시설이다. 사진은 라고이 해변에 자리한 포포인츠 쉐라톤 호텔의 야경인도네시아 빈탄 북쪽 해안에 위치한 빈탄리조트는 라고이 해변을 끼고 고급리조트 등이 들어서 있다.인도네시아 바탐 뽕구리 페리터미널은 바탐과 빈탄을 잇는 여러 항로가 있는데 그중 여행객들은 쾌속선을 타고 넘어갈 수 있다.◇ 낭만과 모험이 가득한 빈탄바탐 뽕구르 페리터미널. 적도 아래 따스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곳은 바탐에서 빈탄으로 향하는 여행자들의 설렘이 시작되는 곳이다. 현지인은 물론 전 세계 여행객들의 사랑을 받는 뱃길이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빈탄의 모습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워 마치 호수 건너 작은 마을처럼 친근하다.바탐과 빈탄을 잇는 항로에는 여러 배가 오갔다. 유유히 흐르는 유람선과 묵직한 화물선 사이를 가로지르며 쾌속선은 빠르게 빈탄으로 향한다. 약 30분의 짧은 항해지만, 바다의 비릿한 내음과 흔들리는 파도 속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배가 닿는 곳은 반다르 벤탈 텔라니 터미널. 빈탄섬 북쪽 해안에 위치한 빈탄리조트의 입구 중 하나다. 빈탄리조트는 철저히 관리된 사유지로, 투숙객과 허가받은 사람들만이 출입할 수 있어 한층 안전하고 평화롭다. 물놀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빈탄리조트 내 ‘트레저베이’는 천국같은 곳이다. 투명한 바닷물을 끌어와 만든 거대 라군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물놀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빈탄리조트 내 ‘트레저베이’는 천국같은 곳이다. 투명한 바닷물을 끌어와 만든 거대 라군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물놀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빈탄리조트 내 ‘트레저베이’는 천국같은 곳이다. 투명한 바닷물을 끌어와 만든 거대 라군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빈탄리조트는 단순한 숙소가 아니다. 13개의 고급 리조트와 4개의 골프장, 워터파크, 사파리까지 다양한 시설이 어우러진 거대한 휴양 단지다. 한때 국내에서 허니문 여행지로 큰 인기를 끌었던 빈탄리조트는 시간이 흐르면서 새롭고 다채로운 매력을 더해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있다. 다양한 숙박 옵션에다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볼거리와 신나는 즐길거리는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것들이다. 물놀이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트레저베이’는 또 하나의 천국이다. 투명한 바닷물을 끌어와 만든 거대한 라군은 그 자체로 장관이다. 패들보드, 제트스키 등 다양한 수상 레포츠와 함께 육지에서는 맹그로브 카약, ATV, 양궁 등 모험적인 액티비티도 즐길 수 있다.‘사파리 라고이’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는 곳. 느긋한 걸음으로 한 시간 정도면 둘러볼 수 있는 이 사파리는 코모도 왕도마뱀과 호랑이 같은 희귀 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전담 가이드가 들려주는 재미난 동물 이야기와 함께 아이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인다. 자연 속에서 동물들과 교감하는 이 순간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는다.골프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빈탄리조트는 위시리스트 최상단에 올려야 하는 곳이다. 세계적인 골프 설계자들이 디자인한 네 개의 골프장 중에서도 ‘리아 빈탄’은 ‘골프 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장 중 하나로, 초록빛 페어웨이를 따라 걷다 보면 자연과 하나 되는 순간을 만끽할 수 있다.인도네시아 빈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파사르 비루’는 모래사막(또는 소금사막)이라고 불리는 뜻의 ‘구룬 파사르 부숭’과 푸른 오아시스(인공호수)를 뜻하는 ‘텔라가 비루’를 합친 말이다. 사막같은 풍경에 에메랄드빛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장면을 연상케한다.인도네시아 빈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파사르 비루’는 모래사막(또는 소금사막)이라고 불리는 뜻의 ‘구룬 파사르 부숭’과 푸른 오아시스(인공호수)를 뜻하는 ‘텔라가 비루’를 합친 말이다. 사막같은 풍경에 에메랄드빛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장면을 연상케한다.인도네시아 빈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파사르 비루’는 모래사막(또는 소금사막)이라고 불리는 뜻의 ‘구룬 파사르 부숭’과 푸른 오아시스(인공호수)를 뜻하는 ‘텔라가 비루’를 합친 말이다. 사막같은 풍경에 에메랄드빛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영화 속 한장면을 연상케한다.모래사막(또는 소금사막)이라고 불리는 뜻의 ‘구룬 파사르 부숭’◇반나절 간 찾아낸 빈탄의 숨은 매력리조트를 벗어나면 자연과 조화를 이룬 빈탄의 매혹적인 장소들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불과 반나절. 가이드에 이끌려 찾아간 첫 번째 장소는 ‘니모 아일랜드’였다. 스노클링 애호가들에게 마법 같은 장소다. 빈탄리조트에서 차를 타고 섬의 동쪽으로 약 1시간 정도 이동해야 한다. 여기서 다시 작은 보트로 갈아타고 ‘니모 아일랜드’라는 곳으로 30여 분 더 가야 한다. 거친 파도를 넘어가며 힘들게 수상 가옥에 도착하며 새로운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진다. ‘적도의 이국적인 풍경에 정답이 있다면 아마 여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수상가옥에서 바라본 풍경은 꿈속에서 본 듯한 낯설고도 아름다운 모습이다. 물 위로는 투명한 햇빛이 반짝이며 잔물결 위에서 춤을 추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은 영롱한 파스텔톤으로 물들어 있다.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이름 그대로 ‘니모 아일랜드’의 물속은 애니메이션 속을 걷는 듯하다. 산호초 사이를 헤엄치는 붉고 노란 작은 물고기들과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은 손을 뻗으면 닿을 듯 다가왔다가 사라진다. 물속에서 반사되는 빛의 일렁임은 마치 보석처럼 반짝여 시간의 흐름을 잊게 만든다. 이곳에선 숙박도 가능하다. 만약 하룻밤을 이곳에서 보낸다면 잊지 못할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가이드는 설명한다. “별이 쏟아지는 엄청난 광경을 볼 수 있을 겁니다”라는 그의 말에 솔깃해져 귀국 날짜를 미루고 싶어졌다.니모아일랜드 수상가옥에서는 스노클링 등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물 위로는 투명한 햇빛이 반짝이며 잔물결 위에서 춤을 추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은 영롱한 파스텔톤으로 물들어 있다.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니모아일랜드 수상가옥에서는 스노클링 등 다양한 수상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물 위로는 투명한 햇빛이 반짝이며 잔물결 위에서 춤을 추고,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은 영롱한 파스텔톤으로 물들어 있다. 스노클링 장비를 착용하고 물속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다음 목적지는 ‘파시르 비루’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곳이다. 빈탄을 방문하는 여행객이라면 꼭 들르는 곳이라는게 가이드의 설명. 파시르 비루는 모래사막(또는 소금사막이라고도 불림)이라는 뜻의 ‘구룬 파시르 부숭’과 푸른 오아시스(인공호수)를 뜻하는 ‘텔라가 비루’를 합친 말이다. 사막 같은 풍경에 에메랄드빛 호수를 보고 있노라면 ‘이름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입구는 이미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멀리서 보아도 황금빛 사막과 에메랄드빛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SF영화 속 한 장면 같다. 모래사막은 따스한 햇살에 부드럽게 반짝이며, 바람이 불 때마다 모래알들이 춤을 추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한쪽에서는 고운 황토색 배경 위에 선명한 원색의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이 화보 촬영 하듯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공호수(구룬 파시르 부숭)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 호수는 에메랄드 물빛으로 맑게 빛나며, 수면 위에 비치는 구름과 하늘은 신비로운 그림처럼 느껴진다. 관광객들은 줄을 서서 핸드폰과 카메라로 아름다운 순간을 담느라 분주하다. 어린아이들은 모래 언덕을 달려 내려오며 웃음소리를 터뜨리고, 연인들은 손을 잡고 호수 앞에서 다정히 사진을 찍는다. 간혹 꽃을 든 커플이 천천히 걸으며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은 이곳 풍경과 묘하게 어우러져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빈탄을 떠나기 전, 가만히 눈을 감고 이곳에서의 시간을 되짚어 본다. 따뜻한 햇살 아래 느낀 평온함, 맑은 물속에서 마주한 신비로운 세계, 그리고 황금빛 사막과 에메랄드빛 호수의 환상적인 풍경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함께 웃고, 감탄하며 보낸 시간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 마음 한편에 오래도록 남을 추억이 되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 속에서도 빈탄에서의 이 순간들은 새로운 에너지가 되어 줄 것 같다. 천의 얼굴을 가진 인도네시아가 내게 선물한 바탐과 빈탄의 빛나는 조각들. 그 따스함을 가슴 깊이 간직하며, 언젠가 다시 돌아오길 꿈꾼다.◇여행메모▶가는 길= 제주항공은 지난 10월부터 주 4회 일정(수·목·토·일)으로 신규 취항했다. 이 노선은 제주항공의 첫 번째 정기노선이자 단독 노선이다. 이제 단 6시간 30분이면 바탐과 빈탄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바탐에서 빈탄리조트로 가는 방법은 정기 패리(50분 소요/금·토·일·월)을 이용하거나 쾌속선(매일)을 이용할 수 있다.
- '정면돌파' 택한 尹…탄핵 법리 싸움 승부수
- [이데일리 김기덕 최연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은 헌법에 근거한 통치 행위라며 조기 퇴진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사실상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법리 싸움을 통해 계엄의 정당성 여부를 다투겠다는 선전 포고를 한 것이다. 즉각 야권은 물론 한동훈계 중심으로 여권에서도 터져 나온 반발의 목소리를 감안하면 오는 14일 국회 탄핵안 표결은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헌재의 탄핵안 심리까지 걸리는 기한을 감안하면 당분간 정국 대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尹 “2시간 짜리 내란 있냐”…계엄 정당성 강조 윤 대통령의 이날 대국민담화는 사전 예고없이 긴급하게 이뤄졌다. 12·3 계엄 선포 이후 나흘 만인 지난 7일에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2선 후퇴’에 대한 2분짜리 짧은 입장을 냈다. 하지만 이날 닷새 만에 재등장한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배경, 계엄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야당을 비판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약 29분 분량으로 담화를 채웠다. 이 중 대국민 사과는 담화문 말미에 “짧은 시간이지만 놀라고 불안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사과한다”는 단 한 문장에 그쳤다.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야당을 겨냥해 ‘반국가세력’, ‘범죄자 집단’이라고 날을 세웠다. 계엄 선포로 국회 해산을 시도한 것을 두고 야권이 내란죄 수괴에 해당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광란의 칼춤”이라고 일축하며, “국정 마비와 국헌 문란을 벌이고 있는 세력이 누구냐”며 불편함 감정을 드러냈다. 계엄 선포 행위에 대해선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멈추도록 경고하기 위해 헌법의 틀 내에서 대통령의 권한을 행사한 통치행위”라고 강조했다. 헌법상 비상계엄 선포권 행사는 사면·외교권 행사와 같이 사법 심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펼친 것이다. 실제로 헌법 77조를 보면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시 계엄 선포 △계엄 선포 시 영장제도,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에 대한 특별 조치 △계엄 선포 시 지체없이 국회에 통고라고 명시돼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날 담화에서 계엄 선포 당시 국회에 통고하지 않은 절차적 조치 위반 뿐만 아니라 정치활동 금지 등 정치인 체포를 지시한 의혹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어떻게든 내란죄를 만들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수많은 허위 선동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도대체 2시간 짜리 내란이라는 것이 있느냐”며 “만약 국회 기능을 마비시키려 했다면, 평일이 아닌 주말을 기해서 계엄을 발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에 계엄군을 투입한 것에 대해선 “국회 관계자와 시민들이 몰리는 상황을 대비해 질서유지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계엄선포 행위에 대해 정당성을 내세운 만큼, 향후 2차 계엄 우려 등 정국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이 탄핵 이후 헌재 재판을 염두에 두고 이를 사전에 방어하기 위한 발언으로 보인다”며 “탄핵안이 의결돼 대통령 권한을 행사하지 못하게 돼야 정국 불안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차량출입구 앞에 윤석열 대통령을 응원하는 화환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사진=뉴시스 제공)◇헌재 재판관 임명·심리 연장 가능성도…“조속히 결론 내야”이날 담화로 윤 대통령이 자진 사퇴할 뜻이 없음을 재차 확인한만큼 탄핵 정국은 생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대통령 탄핵과 내란죄라는 중대 사안에 대한 심리를 위해 헌재는 정족수 미달인 헌법 재판관을 추가로 임명해야 것으로 보인다. 또 이후 헌재의 탄핵안 선고 기한(최장 180일)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시간을 벌 수 있게 된 셈이다. 당장 오는 14일 국회에서 탄핵안이 의결되면 윤 대통령의 직무와 권한 행사는 즉각 정지된다. 헌재는 탄핵안을 접수받은 날로부터 180일 이내 선고해야 한다.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의결된 사례는 두 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각각 2004년 3월과 2016년 12월에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직무가 정지됐다. 이후 헌재 선고까지는 각각 63일, 91일이 걸렸다. 다만 현재 헌법 재판관은 6인 체제라 국회에서 추천한 3명의 재판관에 대한 청문회 절차 등을 감안하면 빨라야 이달 말이나 심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내란죄 수괴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이 헌재 판결 이전에 긴급 체포될 가능성을 거론한다. 다만 이미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전날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지만, 형사소송법상 국가적 기밀과 보안을 이유로 이를 거부해 아직 강제수사는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 집회 참가 시민들이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국민의힘 당사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결국 윤 대통령의 내란죄 여부는 헌재에서 최종 판단이 내려질 전망이다. 학계에서는 윤 대통령의 계엄 행위 적법성 여부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정현미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비상 계엄은 국무회의를 거쳤기 때문에 절차상 위반한 것도 없고 국회에서 계엄 해제 의결을 한 이후에는 이를 해제했다“며 “내란죄 여부는 형법에 규정된 규정에서 벗어나서 해석할 수 없는 만큼, 법을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승환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계엄이 통치행위라고 하지만 헌법과 법률을 따르지 않는 초법적인 행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헌재 심리 기한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선 “예외적으로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재판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심리를 정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사가 길어지거나 탄핵이 조금 늦어지면 최장 1년에 가까운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며 “다만 시간을 끌수록 국민적 지탄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조속히 결론을 내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 '소방관' 곽경택 감독, 국힘 친동생 논란에…"투표 불참, 나 역시 실망해"[전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이 최근 탄핵 정국과 관련, 여당 의원의 가족이란 이유로 직면한 자신의 논란에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특히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게 맞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소방관’ 곽경택 감독. (사진=연합뉴스)곽경택 감독은 12일 영화 ‘소방관’의 배급사 바이포엠 스튜디오를 통해 장문의 입장문을 전해왔다. 곽 감독은 “최근에 저희 영화 ‘소방관’이 관객분들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다. 코로나19와 배우 음주, 그리고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지난 12월 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어려움 속 개봉한 ‘소방관’의 흥행 및 관객들의 성원을 향한 감사함도 전했다. 그는 “그리고 천만다행히도 영화 ‘소방관’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불안감은 제 온몸을 감싸고 있다”라며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1차 표결 무산 등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부정적 여론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친동생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표결에 불참해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을 향한 솔직한 생각도 털어놨다. 곽 감독은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라면서도,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또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라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는 소신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곽 감독은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라며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지난 4일 개봉한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6명의 소방관이 순직한 실화 소재로, ‘친구’, ‘극비수사’ 곽경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음주운전 혐의로 자숙 중인 배우 곽도원이 주연으로 출연해 개봉까지 4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이에 개봉 직전까지 곽도원의 존재가 리스크가 될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오로지 영화의 취지와 스토리, 진정성의 힘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단 평가다. 주원을 비롯해 유재명, 이유영, 이준혁, 오대환, 김민재, 장영남 등 배우들의 뜨거운 앙상블도 화제다. 앞서 ‘소방관’은 지난 3일 늦은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 여파로 인한 내란 의혹, 정치권의 탄핵 움직임으로 시국이 혼란해지면서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예기치 못한 불매 운동의 타깃이 됐다. 영화를 연출한 곽경택 감독이 ‘탄핵을 반대한다’는 당론에 따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던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친형이라는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상당수 누리꾼들과 실관객들은 누군가의 가족이란 이유로 불매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부당한 연좌제적 시각’이란 목소리를 내며 ‘소방관’을 두둔하는 분위기다. ◇곽경택 감독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영화감독 곽경택입니다.최근에 저희 영화 <소방관>이 관객분들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와 배우 음주, 그리고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지난 12월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립니다.그리고 천만 다행히도 영화 <소방관>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불안감은 제 온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습니다.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 "이러다 정말 1500원대 간다"…외환당국 환율 안정 위해 총력
- [이데일리 장영은 정두리 이정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가 초래한 정국 혼란에 외환시장이 흔들리며 구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트럼프2.0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을 반영하며 1400원대로 높아진 환율은 정국 불안이 더해지며 어느덧 1450원을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1500원대 환율을 보게 될 수 있다는 경계감마저 팽배해다. 환율 수준이 과거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레고랜드 사태 때와 비슷하게 치솟으면서 외환 당국은 환율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최근 원화 가치의 추락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 문제가 아니라 국내 정치 리스크에 따른 불안 심리 등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 엠피닥터)◇“외환 수급 개선방안 이달 25일 전에 발표”11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당국은 외환시장 구조적 수급 개선을 위해 △은행 선물환포지션 확대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완화 △한은-국민연금공단 간 외환 스와프 규모 확대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완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25일 이전에 발표할 계획이다. 현재 골자는 거의 정해졌으며 적용에 있어 세부적인 부분을 협의 중이다. 앞서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9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이후 “외환 유입을 촉진하기 위한 구조적 외환 수급 개선방안도 조속히 관계기관 협의를 마무리해 12월 중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관련 논의에 참여 중인 한 당국자는 “(윤 대통령) 탄핵 여부 등 정치 사안과 상관없이 12월 중에 내는 것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며 “당국에선 정치 상황과 경제 현안은 분리돼 있다는 점 계속 강조하고 있고, 만약 발표가 늦춰진다면 개선 방안에 대해 검토가 더 필요한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은행 선물환 포지션 한도 확대 방안이 검토 중이다. 선물환 포지션은 선물외화자산에서 선물외화부채를 뺀 금액이 은행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인데, 정부가 한도를 규제한다. 현재 규정상 국내 은행은 자기자본 대비 50%,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은 250%까지만 가능하다. 이 비율을 확대하면 은행의 외화자금 공급 여력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은행들은 환 헤지, 자금조달, 유동성 관리 등을 위해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선물환을 이용한다. LCR 규제 완화도 수급 개선 방안 리스트에 올라 있다. 현재 은행들은 30일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외화부채의 80%에 해당하는 유동성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한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외화부채에 대한 유동성 보유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이에 대형 은행들은 리스트 관리를 위해 LCR 규제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준으로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는데 이를 완화해 줄 경우 외환 시장은 물론 시중 유동성 수급에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한은과 국민연금은 이달 말에 만료되는 외환 스와프 거래를 1년 연장하기로 가닥을 잡고 그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양 기관이 외환 스와프를 맺게 되면 국민연금이 해외주식을 살 때 시장 대신 한은이 국민연금으로부터 원화를 받고 달러를 내준다. 외환 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의 달러 매수 수요를 당국이 흡수하는 셈이다. 앞서 양 기관은 2022년에 한도를 100억달러로 설정해 외환 스와프를 체결한 이후, 계약을 연장하면서 지난해엔 350억 달러로 올해 6월엔 500억달러로 한도를 늘린 바 있다. 국민연금의 환 헤지 비율을 높여 선물환 매도를 늘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선물환 매도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장래에 받을 달러를 일정한 환율로 고정해 은행에 파는 것이다. 선물환을 매수한 은행은 다음날 자동으로 그만큼의 달러 현물을 외환시장에 팔아야 하는데, 환율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이번 조치는 전반적으로 비율 조정을 통해 그동안 높여놨던 외화 유입에 대한 장벽을 완화하고, 국내 시장의 고질적인 달러 부족 현상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당국측 설명이다. 달러 유입이 늘면서 단기적으로 환율이 하향 안정화 되고 중장기적으로 외환 시장 변동성이 낮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지난 4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에서 이창용(왼쪽) 한국은행 총재와 최상목 부총리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외화유동성 큰 문제 없지만 근본적 문제 해결해야한은이 지난 4일 비상계엄 사태 직후 개최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 ‘필요시 외환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조치에 대해선 아직 실행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기 유동성 공급이 필요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카드로 준비하고 있으나 현재 외화 유동성 관련 위기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재 국내 은행권은 시장 지표 및 유동성 지표를 체크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외화 유동성 문제가 불거질 수도 있지만, 현재 외화 유동성 지표는 여유 있게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대형은행 관계자도 “현재 당국에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고 당장 특별한 대응을 요하는 상황은 아니라 주시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재의 정국 불안과 이에 따른 시장 심리 및 신뢰도 저하가 지속될 경우 금융권은 물론 시장에도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지적도 나온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상회하고 있고,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이 환율 상승 속도를 다소 완만하게 할 수는 있을지언정 환율 상승 흐름 자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 상승이 이어진다면 금융기관도 유동성 문제가 악화될 소지가 크다”며 “한국의 정치 상황이 조기에 안정되지 않고 장기화한다면, 추후 정치 상황이 안정되더라도 금융시장은 계엄 이전 상황으로 되돌아가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봤다.박상현 iM증권 전문위원도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당국의 외환시장 안정 조치들에 대해 “어느 정도 효과가 있겠지만 시장 불안 자체를 완전히 불식시키기엔 한계가 있다”면서 “권한대행이 정해지고 조기 대선 일정이 잡히는 등 현 정국이 안정되고 일정이 가시화된다면 환율은 어느 정도 안정이 될 것”이라고 봤다. (자료= KB증권)
- 검·경·공수처에 상설·일반특검…尹 비상계엄 5중 수사 어떻게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검찰, 경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3개 수사 기관 동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야당이 발의한 상설특검과 일반특검까지 가동될 경우 총 5곳에서 동시다발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회는 전날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내란죄로 수사하는 ‘상설특검’ 요구안을 통과시켰다.이와 별도로 이른바 ‘내란 일반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2개의 일반 특검법안도 야권 주도로 전날 발의돼 각각 오는 14일과 12일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만약 두 개 안건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윤 대통령 관련 특검 2∼3개가 동시에 가동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현재 윤 대통령 관련 내란 혐의 수사는 검·경·공수처 등 세 곳이 동시에 진행하고 있지만 야당은 윤 대통령의 내란죄 혐의 관련 수사가 이어지는 만큼 상설특검과 일반특검 추진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수사 기관별로 내란죄 수사 정당성을 두고 논란이 있는 만큼 상설특검을 출범, 윤 대통령에 대한 성역없는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명분에서다. ◇ 작지만 빠른 상설특검과 강력한 일반특검 차이는 상설특검은 국회 본회의 재적 의원 과반(151명 이상) 출석,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 의결에 따라 특검을 상시 출범시킬 수 있는 제도로, ‘작지만 빠른 특검’으로 통한다. 이미 제정된 상설특검법에 근거하기 때문에 새롭게 발의되는 일반 특검법과 달리 대통령이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할 수 없다.상설특검 수사 대상에는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육군참모총장), 여인형 방첩사령관,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 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등이 포함됐다. 대통령이 연루된 수사인 만큼 특검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 7명 중 국회 몫 4명은 모두 야당이 추천하고, 추천위가 특검 후보 2명을 추천하면 윤 대통령은 그중 한명을 3일 이내에 임명해야 한다.하지만 대통령이 해당 절차를 진행하지 않을 경우에 대한 특별한 규정이 없는 만큼 윤 대통령이 특검 후보 임명을 미룰 경우 상설특검 가동이 어려울 수 있다.이에 야당이 꺼내든 카드가 일반 특검법안이다. 일반 특검은 상설 특검보다 수사 인력과 기간 측면에서 ‘강한 특검’으로 통한다. 상설특검은 파견 검사가 5명을 넘을 수 없고 수사 기간도 최대 90일에 불과한 반면 일반 특검은 파견 검사 40명에 수사 시간도 최대 150일이다. 상설특검은 60일, 일반 특검은 90일을 기본 수사기간으로 두고 각각 1차례와 2차례 30일씩 연장할 수 있다. 민주당은 특히 일반 특검을 추진하며 특검 후보를 야당이 전부 추천하는 방식으로 수정했다. 일반 특검법안에 따르면 ‘대통령이 기한 내 임명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연장자가 임명된 것으로 본다’는 규정에 따라 법안이 발효되면 대통령이 임명하지 않더라도 특검이 가동될 수 있게 했다. 다만 일반 특검은 대통령이 법안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발효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 거부권 행사 후 해당 법안이 다시 국회에서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거듭 의결되면 법률로써 확정된다.왼쪽부터 박세현 검찰 특별수사본부장,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이재승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차장. (사진=뉴시스)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상설특검을 임명하지 않거나, 일반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탄핵에 대한 여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윤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통상 특검법이 발효한 이후 특검이 출범하기까지는 물적·인적 구성을 위한 준비 단계가 필요하다. 과거 특검은 보통 한 달에서 석달가량 준비 시간을 뒀는데, 사태의 긴급성과 엄중함 등을 고려해 상설특검과 이번 개별 특검법안은 준비기간을 20일로 단축했다.특검이 출범하면 검·경·공수처 등 기존 수사기관으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아 일괄 수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즉 특검이 수사의 주도권을 쥐게 되는 셈이다.한편 이날 새벽 김용현 전 국방장관이 전격 구속된 가운데 검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과 공수처도 경쟁적으로 주도권을 쥐기 위해 수사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가운데 특검이 가동될 경우 윤 대통령을 향한 수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 뉴욕증시 이틀째 '뚝'…테슬라는 최고치 근접[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내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이틀 연속 숨고르기 장세를 펼쳤다.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 내린 4만4247.83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 빠진 6034.91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25% 빠진 1만9687.2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나흘째, 나스닥과 S&P500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CPI 발표 앞두고 숨고르기…예상치 웃돌까내일 발표될 C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다우존스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1월 CPI는 전월대비 0.3%, 전년동기 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월 각각 0.2%, 2.6% 보다 상승한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대비 0.3%, 전년동월대비 3.3%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예상대로 CPI가 나온다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약 예기치 않게 CPI가 크게 반등한다면 연준의 금리인하 중단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연준히 내년 1월 금리인하 중단 신호를 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호세 토레스는 “CPI를 앞두고 증시가 숨을 고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연간 헤드라인 수치의 또 다른 상승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최종 CPI 보고서를 기다리면서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주춤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파이퍼 샌들러 시장전략가인 크레이그 존슨은 “투자자들이 CPI를 앞두고 일부 수익을 줄이면서 상승 모멘텀이 약해졌다”며 “다만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고, 강세장의 폭이 뒷받침하고 있다. 주요 업종에서 지지선을 확인하고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라”고 조언했다.◇양자컴퓨터 개발한 구글 5.6%↑…테슬라 최고치 거의 근접알파벳은 10자 년 걸리는 문제를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5.59% 올랐다. 구글은 전날 슈퍼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는데, 이날 주가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런티어는 물론, 5년 전 구글이 1만년 걸리는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한 성능보다 크게 빠른 속도다. 이 양자컴퓨터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가 장착됐다.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오라클은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6.67% 급락했고, 기술주들을 끌어내렸다. 중국에서 반독점법 위반 조사를 받고 있는 엔비디아는 장초반 2% 상승세를 보이다 하락 반전해 이날도 2.69% 하락했다. 이외 칩 제조업체인 인텔(-3.12%), 브로드컴(-3.98%), AMD(-2.39%) 등이 흘러내렸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TSMC의 1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으나 지난 10월과 비교하면 12.2% 감소했다는 소식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반면 테슬라는 2.87% 오르며 400달러선을 회복했다. 테슬라 주가가 4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21년 11월 4일 기록한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 409.97달러에 거의 근접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너스는 이날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310달러에서 400달러로 올리고 ‘비중 확대’ 등급을 부여하면서 테슬라를 자동차 부문의 ‘최선호주’(Top Pick)로 꼽았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이끌 새 행정부의 정책 변화로 전기차 판매에 단기적인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향후 미국이 “지정학적 경쟁국들에 자율주행 리더십을 내줘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장하면서 테슬라의 가치를 더 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국채금리 상승·달러도 다시 강세…국제유가도 오름세국채금리는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오후 4시반 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금리는 1.8bp 오른 4.145%를,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인 10년물 금리도 2.7bp 상승한 4.226%를 기록했다. 심플리파이 자산관리의 수석 전략가인 마이클 그린은 “내일 발표될 CPI보고서를 앞두고 채권시장이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달러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4% 오른 106.40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도 0.49%나 급등하며 151.97엔까지 치솟았다(엔화 가치 하락).국제 유가도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0.22달러(0.32%) 상승한 배럴당 68.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0.05달러(0.07%) 오른 배럴당 72.19달러에 마감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이 대규모 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연일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분위기다.
- [속보]뉴욕증시 이틀째 하락…'양자컴퓨터' 개발 알파벳 5.6%↑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내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앞두고 이틀 연속 숨고르기 장세를 펼쳤다.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5% 내린 4만4247.83에 거래를 마쳤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0% 빠진 6034.91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25% 빠진 1만9687.24에 거래를 마쳤다.내일 발표될 CPI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모습이다. 다우존스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는 전월대비 0.3%, 전년동기 대비 2.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월 각각 0.2%, 2.6% 보다 상승한 수치다. 예상대로 CPI가 나온다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지만, 만약 예기치 않게 CPI가 크게 반등한다면 연준의 금리인하 중단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될 수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호세 토레스는 “CPI를 앞두고 증시가 숨을 고르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연간 헤드라인 수치의 또 다른 상승을 반영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최종 CPI 보고서를 기다리면서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주춤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파이퍼 샌들러 시장전략가인 크레이그 존슨은 “투자자들이 CPI를 앞두고 일부 수익을 줄이면서 상승 모멘텀이 약해졌다”며 “다만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고, 강세장의 폭이 뒷받침하고 있다. 주요 업종에서 지지선을 확인하고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라”고 조언했다.알파벳은 10자 년 걸리는 문제를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5.59% 올랐다. 구글은 전날 슈퍼컴퓨터가 10 셉틸리언(10의 24제곱·septillion)년 걸리는 문제를 단 5분 만에 푸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고 밝혔는데, 이날 주가를 끌어올린 원동력이 됐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인 프런티어는 물론, 5년 전 구글이 1만년 걸리는 문제를 몇 분 안에 풀 수 있다고 발표한 성능보다 크게 빠른 속도다. 이 양자컴퓨터에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양자 칩 ‘윌로우’(Willow)가 장착됐다.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오라클은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 주가가 6.67% 급락했고, 기술주들을 끌어내렸다. 엔비디아(-2.69%), 인텔(-3.12%), 브로드컴(-3.98%), AMD(-2.39%) 등이 흘러내렸다. 반면 테슬라는 2.87% 오르며 400달러선을 회복했고, 메타도 0.9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