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433건

'신축년' 슈퍼사이클에 주성 등 반도체 장비 '주목'
  • '신축년' 슈퍼사이클에 주성 등 반도체 장비 '주목'
  • 한미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대비해 출시한 ‘비전플레이스먼트 8.0’ 장비 (제공=한미반도체)[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반도체 전공정 증착장비에 주력하는 테스(TES)는 최근 주문량이 밀려들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한 달 동안 3차례 걸쳐 총 336억원의 반도체 장비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우선 삼성전자와 99억원 규모로 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와는 각각 국내 공장과 중국 우시 공장에 들어갈 장비를 168억원과 69억원에 수주했다. 지난달 수주한 금액은 전량 올해 매출액에 반영될 예정이다.한미반도체(042700)는 반도체 후공정에서 원판(웨이퍼)을 절단한 후 검사·분류하는 비전플레이스먼트 장비 분야에서 전 세계 1위 자리를 이어간다. 이 회사는 지난달 비전플레이스먼트 장비를 비롯한 후공정 장비를 브로드컴을 비롯해 총 6곳에 공급하기로 계약했다고 공시했다. 한 달 동안 수주한 금액은 총 160억원이었다. 한미반도체는 올해 반도체 호황에 대비해 지난달 ‘비전플레이스먼트 8.0’ 장비를 출시하기도 했다.‘신축년’(辛丑年) 새해 들어 반도체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고조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올해 ‘초호황’을 의미하는 ‘슈퍼사이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듯 슈퍼사이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외 유수 반도체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이에 따라 장비 수주가 이어지는 등 이른바 ‘낙수효과’를 노리는 분위기다.4일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장비 시장은 719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689억원달러와 비교해 4.3%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내년에도 반도체 시장은 761억달러 규모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협회 측은 “한국은 올해와 내년 메모리반도체 등 투자로 2년 연속 반도체 장비 최대 투자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러한 반도체 장비 시장 전망은 올해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시장은 전년 4331억 450만달러보다 8.4% 증가한 4694억 300만달러 규모로 예상된다. 최근 반도체 가격 흐름 역시 긍정적이다. 지난해 11월까지 계단식 하락세를 보이며 2.85달러(DDR4 8Gb 기준)까지 떨어졌던 D램 가격은 지난달 28일 현물 기준 3.45달러까지 상승했다.이에 따라 한미반도체와 테스를 비롯해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신성이엔지(011930), 원익IPS, 유진테크(084370), 엘오티베큠 등 반도체 장비기업들을 중심으로 올 한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우선 반도체를 제조하는 청정공간인 클린룸 설비는 신성이엔지와 한양이엔지 등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클린룸 안에서 반도체를 이송·분류하는 공정자동화 장비에서는 에스에프에이(056190)와 로체시스템즈(071280) 등이 주목받는다.특히 반도체 핵심장비로 분류되는 증착장비는 주성엔지니어링과 유진테크, 원익IPS, 테스 등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으로부터 장비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착장비는 반도체 원판 위에 금속과 비금속 물질을 정밀하게 입히는 기능을 한다. 열처리장비는 AP시스템(265520)과 테라세미콘 등이 강세를 보인다.전공정을 마친 뒤 반도체에 대한 조립·검사가 이뤄지는 후공정에서는 한미반도체가 비전플레이스먼트 장비, 유니테스트와 테크윙이 검사장비를 각각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장비 안에 가스를 공급하거나 정화한 뒤 외부로 배출하는 가스장치는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GST(083450))와 케이씨텍, 진공펌프는 엘오티베큠 등 수혜가 점쳐진다.
2021.01.04 I 강경래 기자
서학개미가 사랑한 해외 ETF는 단연 '성장株'
  • 서학개미가 사랑한 해외 ETF는 단연 '성장株'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지난해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는 ‘Invesco QQQ Trust’(QQQ)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대비 채권·월배당 ETF에 대한 열기가 식으면서 순매수 상위 종목 기준 ETF 순매수 규모와 종류는 줄었지만 기술주를 향한 러브콜은 여전했다. 최근에는 슈퍼 사이클(장기호황)에 대한 기대로 반도체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성장주 ETF 인기몰이…ARKK 연 147% 수익률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2020년 1월1일~12월31일)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QQQ’였다.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한해 동안 3억9828만 달러(4333억원)를 사들였다. 다음은 2억4208만 달러(2633억원)를 순매수한 ‘ARK Innovation’(ARKK)였다. ‘창조적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액티브 ETF로, 온라인 쇼핑, 게놈 지도, 3D 프린터,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최대한 다양한 분야의 차세대 기술 종목을 담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에 투자하는 ‘SPDR S&P500 Trust’(SPY)도 1억4807만 달러(1611억원)를 순매수했다.이중 ARKK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 한해 146.51% 치솟았다. 12월30일 기준 전기차 업체 테슬라(10.24%), 스트리밍 미디어 기기업체 로쿠(6.82%), 바이오업체 크리스퍼 테라퓨틱스(5.63%), 핀테크 기업 스퀘어(5.17%) 등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가 고평가됐다는 이유로 타 ETF나 투자자들이 비중을 조정할 때 ARKK의 테슬라 비중은 10%를 넘는 등 적극적으로 담아 고수익을 냈다. 연초 216.16달러로 출발한 QQQ는 지난달 31일 313.74달러로 마감해 한 해 동안 45.14% 상승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테슬라 등 대표적인 성장주를 담고 있다. 같은 기간 나스닥 지수의 상승률 41.77%를 넘어선다. ◇ 전년 대비 종류·금액 줄어…최근엔 반도체 전년과 비교하면 순매수 상위 ETF의 종류와 금액 모두 줄었다. 2019년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14개가 ETF였다. 이들 총 순매수 금액은 8억6072만 달러(9365억원)다. 컴퓨터 클라우딩(Global X Cloud Computing·CLOU)부터 신흥국 채권(VanEck Vectors JPM EM Local Currency Bond·EMLC)까지 투자처도 다양했다. 고배당 리츠(Global X SuperDividend REIT·SRET), 미국 20년 국채(iSHARES LEHMAN 20+ Y·TLT) 등 안정적인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ETF도 있었다. 그에 비해 지난해 순매수 상위 20개 중 ETF는 3개로 대폭 줄었다. 총 순매수 금액은 7억8844만 달러(8578억원)였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해외 종목 전체 순매수 금액은 197억3412만 달러로, 전년 25억1111만 달러의 8배에 달한다. ‘해외 직구’가 대폭 늘었음에도 직접 투자를 선호해 ETF를 덜 산 것이다. 하지만 개별 ETF 당 순매수 금액이 늘어 성장주 ETF로 ‘선택과 집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유전공학 기업에 투자하는 ‘ARK Genomic Revolution’(ARKG)와 대표적인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iShares PHLX Semiconductor’(SOXX)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둘 다 지난달 순매수 순위가 상승해 상위 10위 안에 올랐다. ARKG는 지난해 179.64% 상승하는 등 코로나19로 인해 바이오테크 산업의 수혜를 받았다. 퍼시픽 바이오 사이언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텔라닥 등에 투자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ARK사는 ‘파괴적 혁신’이라는 테마 아래 3~5년을 목표로 장기투자 전략을 구사하는데 수익률 기준으로 전략은 성공적이며, 자동화·로봇, 차세대 인터넷, 유전공학, 핀테크 등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섹터”라면서도 “장기투자시 총보수가 0.7% 수준으로 여타 ETF 대비 높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브로드컴, 인텔, 퀄컴 등을 담는 SOXX의 순매수 증가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로 풀이된다. 디램 가격 상승 전망, 지난달부터 재개된 아마존,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데이터센터 투자 등이 배경이다. 지난해 대폭 성장한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에 대한 기대도 크다. 코로나19 이후 실내용 전자기기 수요 증가, 미중 무역 분쟁 이후 중국 수요처의 긴급 주문, 파운드리 공급 부족이 촉발한 재고 축적 흐름 등이 이유다. 시장 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 따르면 올해 반도체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 대비 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0년 성장률 23.7% 대비 보수적이나 2021년 하반기에 5G 전환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파운드리 가동률은 90% 내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01.04 I 김윤지 기자
와이팜, 새해 중저가 및 5G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 수혜-NH
  • 와이팜, 새해 중저가 및 5G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 수혜-NH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NH투자증권은 24일 와이팜(332570)이 새해 중저가 및 5G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로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의견이나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와이팜의 현재 주가는 지난 23일 종가 기준 1만 2650원이다.와이팜은 스마트폰의 신호를 증폭시키는 PAM(Power Amplifier Module)제조 업체로 관련 부품은 5G 스마트폰에서 탑재량 증가해 관련 시장 빠르게 확대 전망이다.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PA 모듈 업체로 스마트폰 등 단말기의 신호를 기지국으로 보낼 때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PAM을 주로 납품하며 PA 모듈을 설계한 뒤 파운드리 업체에 외주 가공을 맡기는 팹리스 RF(무선주파수) 시스템반도체 업체”라고 설명했다.PA 모듈은 현재 미국의 브로드컴(Broadcom), 스카이웍스(Skyworks), 코보(Qorvo) 등의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을 약 90% 가까이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5G 스마트폰은 4G폰 대비 탑재량이 약 2배 가까이 증가해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RF 관련 부품 시장은 2018년 약 150억 달러에서 2025년 258억으로 CAGR(연평균성장률) 8%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PA 모듈은 2018년 약 60억 달러에서 2025년 104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이 연구원은 “와이팜의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한 고객사 출하량 감소, 4G 모델의 출시 지연 등으로 2020년 영업적자 32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2021년에는 고객사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 5G 모델 출시 확대로 영업이익 199억원(영업이익률 11.5%)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와이팜은 현재 매출액의 대부분이 국내 스마트폰 업체의 중저가 모델에서 발생하는데 향후 국내 업체의 5G 중저가 스마트폰 출하량 확대뿐 아니라 중국 고객으로의 매출 다변화가 기대된다”며 “중장기 성장성은 확보했다고 판단, 실적 가시성 확보되는 경우 주가도 우상향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0.12.24 I 양희동 기자
  • 美, SMIC 제재..파운드리 가격 인상 촉발할 듯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상무부가 블랙리스트(Entity List)에 중국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 SMIC를 포함했다. SMIC에 전략 물자를 수출하고자 할 때는 특별 허가가 필요하게 됐다. 제재 대상에 10나노미터(nm) 이하의 선단 공정과 EUV 노광장비가 적용되는 공정이 포함된다. 하나금융투자는 SMIC에 대한 제재 강화는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촉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005930)로서는 호재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10nm 이하 선단 공정의 양산 국면에 진입한 TSMC와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선단 공정이 14nm였던 시기에 전 세계 반도체 제조시장은 TSMC, 삼성전자, 글로벌파운드리, 인텔이었는데 10nm 이하로 미세 공정 전환이 전개된 이후엔 이제 TSMC, 삼성전자 2파전으로 경쟁 강도가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 발표를 계기로 SMIC가 10nm 이하의 연구 개발을 진행하기 어려워졌다”며 “파운드리 선단 공정 시장에서 양대 강자의 과점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MIC의 고객사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건이다. SMIC의 최대 고객사는 화웨이, 하이실리콘이지만 우리나라 투자자 관점에선 SMIC의 기존 고객사 중 미국 팹리스 고객사의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 팹리스 중에서 SMIC의 주요 고객사는 퀄컴, 브로드컴, ON 세미콘덕터, 코보”라며 “팹리스 고객사들은 앞으로 논차이나 파운드리(Non-China Foundry)에 더욱 의존하거나 그나마 인수 가능한 파운드리 생산라인의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주가 측면에서 대만, 한국의 파운드리 공급사들이 리레이팅될 것”이라며 “실적에 영향을 끼치는 가격, 물량, 원가 중에서 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8인치 파운드리 가격 상승은 예능 분야에서 트로트 열풍에 비견할 만하다”며 “2년 전만 해도 이렇게 승승장구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파운드리의 경우 업계 전반적으로 제품 가격의 상승효과를 누리는 것은 2013년 이후 거의 처음일 것”이라며 “그동안은 TSMC가 거의 유일하게 평균판매단가 상승 효과를 누렸을 것으로 짐작한다”고 밝혔다.
2020.12.22 I 최정희 기자
세계 5위 파운드리 中SMIC 美블랙리스트…삼성電에 호재될까
  • 세계 5위 파운드리 中SMIC 美블랙리스트…삼성電에 호재될까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미국 국방성이 중국 반도체 굴기의 핵심 기업 중 하나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중신 국제집성전로제조’(SMIC)를 중국군이 소유하거나 통제하는 기업으로 간주해 블랙리스트에 추가, 삼성전자(005930)가 반사이익을 얻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이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및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칩 등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화웨이’에 이어, SMIC까지 제재하면서 중국 반도체 굴기도 심각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올 들어 SMIC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5일 업계에 따르면 SMIC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 미국 국방성의 중국 군사 기업 목록에 추가됐다고 전했다. 이로인해 홍콩증시에 상장 된 SMIC 주식은 미국인이 거래할 수 없게 됐다.SMIC측은 “중국 군사기업 명단에 추가된 뒤 회사 운영에 큰 영향은 없다”며 “당사는 전 세계 투자자와 고객 등 이해관계자가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국제 기업임을 거듭 강조하며 사업을 수행하는 관할 지역의 관련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해 운영하면서 모든 규칙과 법률을 완벽하게 준수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SMIC의 서비스 및 제품은 모두 민간 및 상업적 최종 용도를 위한 것이며, 어떠한 군사적 적용에도 관여하지 않다”며 “미국 국방성의 결정에 강력히 반대하며, 이는 회사의 비즈니스와 기술의 최종 사용과 관련하여 미국 국방성의 근본적인 오해를 반영한 것으로 관련 미국 정부 부처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SMIC는 화웨이의 반도체 물량을 대부분 생산하던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 대만 TSMC와의 거래가 막힌 반사이익 등으로 올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SMIC의 3분기 실적은 매출 10억 8250만 달러, 총이익 2억 6220만 달러 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2.6%, 54.3% 급증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 조치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반면 7나노미터(nm·10억 분의 1m) 이하 EUV(극자외선) 공정을 앞세워 파운드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에게는 세계 5위인 SMIC에 대한 제재로 점유율 확대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MIC는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 퀄컴, 브로드컴 등의 미국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물량이 향후 상위 1~4위 회사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SMIC보다 미세공정 기술에서 앞서 있어 점유율 확대에 유리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사장단 인사에서 1964년생인 최시영 사장을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선임하며 세대교체를 단행하기도 했다. 7만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세계 1위 TSMC와 초미세공정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톱(TOP)5’로 중국 최대 파운드리인 SMIC에 대한 제재로 상당한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0.12.05 I 양희동 기자
'이익률 32%' 한미반도체, 코로나 뚫고 '어닝 서프라이즈'
  • '이익률 32%' 한미반도체, 코로나 뚫고 '어닝 서프라이즈'
  •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미반도체(042700)가 ‘코로나19 팬데믹’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일궜다. 종전 주력인 ‘비전 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에 이어 신사업인 ‘EMI 실드’(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Shield) 장비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한미반도체는 올해 3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00.6% 늘어난 779억원이었다고 19일 밝혔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1.9% 증가한 249억원을 기록했다.한미반도체가 올해 3분기에 올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나란히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익률은 반도체 장비를 포함한 제조업에서는 드물게 무려 32%에 달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1.9%와 667.0% 늘어난 1794억원과 524억원을 기록했다.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한미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 장비 수요가 중심인 해외시장 판매 비중이 높으며,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77% 이상이었다”고 강조한 후 “최근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확대와 함께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무선이어폰 등 차세대 자동차와 IT(정보기술)기기에 쓰이는 반도체에 EMI 실드 공정이 활발히 적용되면서 관련 장비 수요 역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EMI 실드는 ‘전자파 간섭 차폐’라는 뜻으로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전자기기를 방해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반도체 표면에 금속을 증착시키는 공정이다. 2016년부터 애플과 퀄컴, 브로드컴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스마트폰에 EMI 실드 공정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한미반도체 역시 2016년 EMI 실드 장비를 처음 선보이며 당해 364억원의 매출을 거둔 바 있다.한미반도체는 올해 2분기 기준 EMI 실드 장비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회사는 EMI 실드 장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인천 본사 부지 내 2000평 규모로 신규 공장을 구축한 후 1층에 EMI 실드 장비 전용 ‘N K Kwak 홀’을 만들기도 했다.곽 부회장은 “5G 스마트폰과 기지국 등 이동통신 인프라용 반도체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한다”며 “한미반도체 실적 증가 흐름은 올 4분기와 함께 내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팹 투자 동향’에 따르면 내년 반도체 장비시장은 올해보다 10.8% 늘어난 700억달러(약 80조원) 규모로 사상 최대치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한미반도체는 비전 플레이스먼트와 함께 EMI 실드 장비, 플립칩 본더 등 다양한 반도체 장비 수주를 예상하고 있다. 곽노권 회장이 지난 1980년 설립한 한미반도체는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았다.
2020.10.19 I 강경래 기자
한미반도체, 5G 통신칩 'EMI 실드' 장비 라인 구축
  • 한미반도체, 5G 통신칩 'EMI 실드' 장비 라인 구축
  • 곽노권 한미반도체 회장이 ‘N K Kwak 홀’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제공=한미반도체)[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미반도체(042700)가 5G(5세대 이동통신) 통신칩 ‘EMI 실드’(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Shield) 장비 전용 생산 라인인 ‘N K Kwak 홀’을 구축했다고 29일 밝혔다.이번에 오픈한 ‘N K Kwak 홀’은 창업자인 곽노권 회장과 한미반도체 창립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했다. 약 2000평이 넘는 부지에 3층 건물로 건축하는 신규 공장 1층에 자리 잡아 5G 통신칩 EMI 실드 장비 전용 생산라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한미반도체는 기존 라인과 함께 총 1만 2300평 규모의 반도체장비 생산라인을 구축하게 됐다.‘N K Kwak 홀’에서 생산하는 EMI 실드 장비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속 반도체 칩에서 일어나는 노이즈 현상이 다른 칩의 작동을 방해,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해 반도체 표면에 스테인리스와 구리 등 금속을 증착하는 공정을 담당한다.2016년 애플과 퀄컴, 브로드컴 등 글로벌 업체들이 EMI 실드 공정을 스마트폰 생산에 도입하면서 시작됐다. 한미반도체 역시 2016년 EMI 실드 장비를 처음 선보이며 당해 36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비메모리반도체(시스템반도체) 장비 수요가 메인인 해외시장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이 평균 77% 이상을 기록 중”이라며 “또한 최근 5G 통신과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등 자동차 전장화와 함께 IT(정보기술) 기기 반도체 칩에 EMI 실드 공정이 본격 적용되면서, 한미반도체 EMI 실드 장비 출시 4년 만에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EMI 실드 장비에서만 1200억원 이상 수주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한편, 한미반도체는 올해 2분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152%) 늘어난 619억원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영업이익 201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16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종으로는 드물게 32%에 달했다. 한미반도체가 호실적을 올린 배경에는 주력인 ‘비전 플레이스먼트’ 장비 등에 이어 신사업인 ‘EMI 실드’ 장비 판매 호조가 자리 잡고 있다.
2020.09.29 I 강경래 기자
지니뮤직, K팝 보이그룹 VP앨범 출시 예고… 전 세계 트렌드 선도
  • 지니뮤직, K팝 보이그룹 VP앨범 출시 예고… 전 세계 트렌드 선도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세계 최초 가상형 실감음악 ‘버추얼 플레이’(Virtual Play·VP)앨범을 선보이며 실감음악 서비스의 유료모델을 제시한 지니뮤직이 연내 K팝 스타 남자 아이돌 그룹의 VP앨범을 출시한다고 밝혔다.(사진=지니뮤직)지니뮤직은 지난 6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5G 실감 콘텐츠 해외공동제작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연내 글로벌 고객들이 언택트 환경에서 실감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VP앨범을 제작, 공개할 계획이다.지니뮤직은 전세계 케이팝 팬덤을 공략하기 위해 해외 기업과 콘텐츠수출 논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근 지니뮤직은 코트라 주최로 진행된 국내 최대 규모 B2B 투자상담 컨퍼런스 ‘GMV2020’에 참가해 영국 실감미디어 비즈니스 컨설턴트사와 유럽 지역 내 VR 콘텐츠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GMV2020’는 페이스북, 브로드컴 등 140여개 해외 기업과 투자사들이 대거 참가했고 언택트환경에서 온라인상담으로 투자협의가 진행됐다.또한 오는 10월 지니뮤직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세계 최대 K컬처 컨벤션 ‘KCON: TACT 2020 FALL’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때 지니뮤직은 해외팬덤을 대상으로 K팝 가상형 실감음악 VP앨범 온라인 체험마케팅을 진행하고, 인플루언서와 협업, VP 앨범 홍보 콘텐츠를 제작해 다양한 KCON 채널에 노출할 계획이다.이어 12월 두바이에서 열리는 중동 최대 ICT전시회 ‘GITEX2020’에 참가해 지니뮤직의 VP사업 가치를 알려나갈 예정이다. ‘GITEX2020’는 전세계 124개국 4천여 개 기업들이 참가하는 대형 컨퍼런스다. 지니뮤직은 과기부 산하 한국 전파 진흥협회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GITEX 2020’에 마련될 한국공동관에 참가한다.안정일 지니뮤직 VP사업팀장은 “해외 케이팝 팬덤을 겨냥해 연내 남자아이돌그룹 VP앨범을 출시한다”며 “케이팝 실감형 콘텐츠로 글로벌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다양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VP앨범을 해외에 소개하고 해외팬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케이팝을 안방에서 실감있게 즐기는 방법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0.09.21 I 윤기백 기자
화웨이 오늘부터 어디서도 반도체 못 구한다…中 반도체 굴기 '빨간불'
  • 화웨이 오늘부터 어디서도 반도체 못 구한다…中 반도체 굴기 '빨간불'
  • 중국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플래그십스토어. 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華爲)가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 섰다. 미국정부 제재조치로 인해 반도체 공급이 끊어짐에 따라 제품 생산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특히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이어 중국 반도체 회사들을 추가 타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반도체 굴기’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존폐 기로에 선 화웨이미국 상무부 공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부터 전세계 기업은 반도체를 비롯해 미국 기술을 조금이라도 활용한 제품이나 부품, 소재 등을 화웨이나 그 자회사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미국 상무부의 특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화웨이 입장에서 가장 타격이 큰 부분은 중국 내 시장에서 조달이 쉽지 않은 반도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미국 정부의 승인 가능성이 불투명한 만큼 화웨이의 반도체 공급망이 사실상 끊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D램·낸드플래시를 비롯한 사실상 모든 반도체를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이렇게 되면 화웨이는 앞으로 이동통신 기지국,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반도체 부품을 추가로 조달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미국 정부는 중국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中芯)국제집적회로(SMIC)에도 칼날을 겨누고 있다. 아직까지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SMIC까지 제재한다면 중국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반도체굴기’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한국, 일본, 대만 기업도 영향”중국 매체들은 앞다퉈 미국의 제재를 비난하면서 한국, 일본, 대만 등 많은 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제재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 매체 지진바오(基金報)는 이날 화웨이와 거래 중단으로 인한 한국과 일본, 대만 기업의 손실이 2조8000억엔(약 31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를 인용하며 “반도체는 국제적으로 고도로 분업화한 산업”며 “미국의 화웨이 제재는 대만과 일본, 한국 등 반도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미국 정부를 비난했다. 앞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지난 11일 샹리강 베이징 정보소비연대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한국 기업이 화웨이에 대한 공급을 장기간 중단한다면 중국 시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제재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지연시켜 장기적으론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지만,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로서는 주요 고객사가 이탈한데 따른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화웨이 매출 비중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중국, 반도체 기업 전폭 지원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 문제가 해소될 때까지 사전에 비축해 놓은 재고 부품으로 버티면서 미국 제재에 맞서 독자적인 운영체계(OS) 개발에 매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최근 협력 업체들에 미국 제재 발효 전까지 최대한 많은 반도체 부품을 공급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가 최대 2년치 반도체 재고를 비축했다는 얘기도 나온다.화웨이는 올 연말 독자 개발한 OS 훙멍을 공개하고, 내년부터는 자사 스마트폰에 적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축 부품이 동난 이후 화웨이의 미래가 불투명한 데다가 자제 개발한 OS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진 미지수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에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마련하는 등 ‘반도체 굴기’를 지속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기술을 확보해야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중국 국무원은 최근 15년 이상 사업을 해온 반도체 제조기업이 회로선폭(회로 간 거리) 28㎚(나노미터·100만분의 1㎜) 혹은 더 고도화한 공정을 적용할 경우 최대 10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주는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기술력이 가장 앞선 SMIC와 화훙(華虹)이 이번 세제 감면 정책의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문제는 미중 간 기술 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더 많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시사했다.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중 디커플링은 중국 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미국 기술 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퀄컴, 인텔, 브로드컴 등 미국 5대 반도체칩 기업들은 매출의 25%에서 5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2020.09.15 I 신정은 기자
코트라, ICT기업 수출상담회 온라인 개최
  • 코트라, ICT기업 수출상담회 온라인 개최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1일까지 ‘글로벌모바일비전(GMV) 2020 수출상담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올해 13년째를 맞은 GMV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국내 최대 규모 기업간거래(B2B) 전시상담회다. 이번 행사엔 인공지능(AI), 정보보안, 스마트교육, 통신·네트워크, 로봇 등 ICT 기반 융·복합산업 분야 국내기업 192개사가 참가했다. 페이스북, 브로드컴, 스타허브, 타타텔레서비스 등 해외바이어·투자사도 140개사도 함께해 한국 기업와 수출·투자 거래를 논의하고 있다. 코트라는 상담주선 과정에서 해외 바이어가 우리 제품을 미리 검토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코트라는 수출 상담회가 끝나고 온라인 상품관을 운영하는 등 후속 지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권평오 코트라 사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 정보통신기술에 기반해 4차 산업혁명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ICT 기업이 GMV 수출상담을 계기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기업이 3일 서울 염곡동 코트라 본사 사이버무역상담실에서 코트라가 진행한 ‘글로벌모바일비전(GMV) 2020 수출상담회’에서 온라인으로 거래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코트라)
2020.09.03 I 경계영 기자
美, 화웨이 반도체 조달 완전 봉쇄…미·중 기술전쟁 악화일로
  • 美, 화웨이 반도체 조달 완전 봉쇄…미·중 기술전쟁 악화일로
  • 중국 선전에 위치한 화웨이 플래그십스토어. 사진=신정은 특파원[베이징·뉴욕=이데일리 신정은 김정남 특파원] 미국이 중국 최대 통신 장비 업체 화웨이에 추가 제재를 발표했다. 중국 통신기술의 선두에 서 있는 화웨이의 반도체 조달을 완전히 차단해버리겠다는 기세다. 미국 정부의 중국 제재는 화웨이와 틱톡을 정조준한데 이어 중국 IT 공룡으로 불리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기술 기업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상무부 “화웨이, 제 3자 거래도 안돼”…완전 차단미국 상무부는 17일(현지시간) 중국 화웨이와 화웨이의 21개국 38개 자회사들이 미국 소프트웨어·기술을 이용해 생산된 반도체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새로운 제재안을 발표했다. 조치는 즉각 효력을 발휘한다. 이로써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 계열사는 152개로 늘었다. 이는 지난 5월 내놓은 화웨이 제재안을 더 확대한 것이다. 상무부는 당시 화웨이가 미국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구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제를 가했다.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화웨이와 그 자회사들은 미국 국가 안보와 외교 이익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미국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미국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3자 거래(through third parties)를 통해 노력해 왔다”며 “이를 막기 위해 다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화웨이가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하고자 제3의 제조업체를 통해 구매하려는 시도를 막겠다는 게 상무부의 의도다. 로스 장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기술에 악의적으로 접근하려는 허점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이에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트위터에 “오늘 우리는 화웨이가 미국 기술을 획득하는 능력을 제한해 화웨이와 억압적인 중국 공산당에 직접적인 타격(direct blow)을 날렸다”는 글을 남겼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 수위를 극단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의미다.중국에서는 화웨이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거래가 중단된 이후 대안으로 찾은 대만 미디어텍과도 거래하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상무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우리 제재가 화웨이가 제3의 업체에서 구매하려는 기성품까지 포괄한다는 것이 명확하다”며 이를 분명히 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들어 화웨이를 비롯한 자국의 선도 기술기업을 향한 미국의 공세를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경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요시하는 1단계 무역 합의와 연동하는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미중 디커플링…美 산업계, 제재 부작용 우려기술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간 갈등 양상은 더욱 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미국 내 사업체 자산을 90일 안에 모두 매각하라고 바이트댄스에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더 많은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시사하기도 했다.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MCP)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중국 IT 공룡으로 불리는 BAT(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그 대상일 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알렉스 카프리 하인리히재단 연구원은 “중국의 소셜 미디어와 전자 상거래 플랫폼 회사들은 물리적 인프라에 있어 미국 기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화웨이와 비슷한 취약성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록 이들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내는 매출은 극소수지만 이런 기술이 중단된다면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미·중 디커플링은 비단 중국 기업에만 상처를 주는 건이 아니다. 미국 기술 업계가 공급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가치가 1000억달러 이상인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퀄컴, 인텔, 브로드컴 등 미국 5대 반도체칩 기업들은 매출의 25%에서 50%까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이날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발표된 후 가장 먼저 반발한 측도 화웨이가 아닌 미국 반도체 업체들이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성명을 내고 “현재 규제안을 검토 중이지만 반도체 거래에 대한 이와 같은 광범위한 규제는 미국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국가 안보를 달성하려는 기존의 부분적인 제한 입장에서 갑자기 선회한 것에 매우 유감스럽고 당황스럽다”고 밝혔다.이어 “중국에 민감하지 않은 상용 반도체를 판매하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반도체 연구와 혁신을 촉진하고, 이것이 미국의 경제력과 국가 안보에 핵심이라는 견해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고도 덧붙였다.
2020.08.18 I 신정은 기자
美 반도체 업계, 화웨이 제재로 산업 악영향 우려
  • 美 반도체 업계, 화웨이 제재로 산업 악영향 우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미국 반도체 업계와 IT 기업들이 화웨이와의 거래 승인을 잇따라 요청하고 있다. 美 반도체산업협회, 화웨이 제재 강화안에 입장문 발표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미국 정부가 17일(현지시간) 화웨이에 대한 제재 강화안을 발표하자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현재 규제안을 검토중이지만 반도체 거래에 대한 이와 같은 광범위한 규제는 미국 반도체 산업에 막대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국가 안보를 달성하려는 기존의 부분적인 제한 입장에서 갑자기 선회한 것에 매우 유감스럽고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민감하지 않은 상용 반도체를 판매하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의 반도체 연구와 혁신을 촉진하고, 이것이 미국의 경제력과 국가 안보에 핵심이라는 견해를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미국의 제재가 목전을 앞두자 가장 다급해진 것은 미국 현지 반도체 기업들이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최근 미국 상무부 고위관리자 3명이 주요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를 옮겨 대정부 로비 업무를 맡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트릭 윌슨 전 상무부 비즈니스 연락 담당 이사가 미디어텍의 대관부서 부사장으로, 존 쿠니 국제무역국 부차관보는 스카이 워터 대관업무를, 리치 애쉬우 전 산업보안국 차관보가 반도체 공급 업체 램 리서치의 글로벌 대관업무 부문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이들은 제재 실현으로 입을 회사와 반도체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로비 활동에 적극 가담할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한 반도체 회사의 임원은 ”중국이나 심지어 아시아에서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는 것은 앞으로 더 어려울 수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2019년 세계 반도체 소비량의 60% 이상을 중국 시장이 차지했다. 그래서, 미국 공급자들로부터의 중국 제품 제거는 잠재적으로 미국의 국내 사업들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챗 금지령에 애플, 52조 중국시장 잃을 수도최근 블룸버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챗 금지령’에 대해, 미국 기업 애플이 몇 년 동안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온 440억 달러(한화 약 52조원) 규모의 중국 시장을 잃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애플의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이다. 아이폰SE 같은 저렴한 단말기로 중국 소비자를 유인하려는 애플의 전략은 위챗을 제공할 수 없게 되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경쟁자인 화웨이 단말기에서는 위챗을 자유롭게 직접 제공하거나 사용자들에게 다운로드를 허용하기 때문이다. TF 국제 증권의 궈밍치(Kuo Ming-chi)는 “만일 애플이 글로벌 앱스토어에서 위챗 제거를 강요당하면 아이폰 연간 출하가 25~30% 감소하고 에어팟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다른 하드웨어 출하는 15~25%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퀄컴, 화웨이와 거래 위해 美 행정부 설득 나서 이밖에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통신용 칩 제조사 퀄컴이 화웨이와 거래를 하기 위해 트럼프 정부 설득에 나섰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퀄컴은 제재 탓에 매년 80억 달러(한화 약 9조5천억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을 삼성과 대만의 미디어텍과 같은 외국 경쟁업체들에 내주게 됐다는 논리로 美정부를 설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5G 분야에서 미국 기업의 기술과 주도권이 위협을 받게 됐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국가 이익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미국 기술 업계, 중국 의존도 높아미국 기술 업계가 공급망 측면에서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英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미국과 중국, 두 ”테크 월드(Tech world)“ 의 분리는 수백 개의 미국 기술 기업들에게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시장가치가 1000억 달러 이상인 엔비디아, 텍사스인스트루먼트, 퀄컴, 인텔, 브로드컴 등 5개 미국 칩 기업들은 매출의 25%에서 50%까지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美 반도체 회사 스카이웍스(Skyworks) 최고재무책임자 크리스 세네사엘(Kris Sennesael)은 ”중국에서 5G가 정말 시작되고 있다. 우리는 이 고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중국에서의 비즈니스 강점을 어필하기도 했다.
2020.08.18 I 김현아 기자
글로벌社 'ARM·필립스' 매물로…삼성·SK·LG 움직이나
  • [마켓인]글로벌社 'ARM·필립스' 매물로…삼성·SK·LG 움직이나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IP)기업 ‘ARM홀딩스’(ARM)와 네덜란드 가전 기업 필립스의 소형가전사업부 등이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에서 매물로 부상한 가운데 삼성과 SK, LG 등 국내 주요 그룹들의 인수전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 2016년 일본 M&A 역사상 최고액인 234억 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한 ARM은 50조원에 가까운 매각예상가 탓에 자금력이 풍부한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등을 제외하면 인수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또 필립스는 소형가전사업부를 삼성전자와 LG전자(066570), SK매직 등 한국 기업에 매각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삼성 등 ARM 기술 안정적 사용 위한 지분 투자 나설수도…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골드만삭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ARM을 매각 또는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매각 목표가격은 410억 달러(약 49조원)로 추정되고 있다.업계에선 ARM이 실제 매각 절차에 돌입할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방관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기초 설계도인 ‘명령어집합체(ISA)’를 반도체 제조사에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ARM의 ISA가 없으면 모바일AP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등을 만들기 어려운 실정이다. 실제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으로 ARM이 중국 화웨이에 기술 공급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을 때,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한 칩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애플은 지난달 맥북 시리즈에 탑재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코어를 인텔이 아닌 ARM 기반으로 내놓겠다고 발표하며, 인수 가능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도 올 1분기 말 기준 현금 보유액이 113조 1964억원에 달해 인수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ARM 인수는 천문학적 몸값 뿐 아니라 미·중 무역갈등으로 문턱이 높아진 ‘독과점 이슈’까지 걸림돌이 많다. 앞서 2018년 통신용 반도체업체인 브로드컴이 세계 1위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 퀄컴 인수를 추진했다가 ‘국가 안보’를 내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반대로 무산됐고, 같은 해 퀄컴은 세계 1위 자동차용 반도체업체인 NXP 인수를 시도했지만 중국 당국의 불허로 좌절됐었다.업계에선 SK하이닉스(000660)가 베인캐피탈, 애플 등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을 통해 일본 도시바 메모리사업부(현 키옥시아) 지분 49.9%를 2조엔(SK하이닉스 3950억엔)에 인수한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사업부의 경영권을 얻지는 못했지만 중국의 낸드플래시 시장 진입을 막고 경쟁자인 미국 웨스턴디지털의 독주도 견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RM도 ISA를 제공받는 기업들이 연합체를 구성해 지분 참여에 나서면, 기술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으면서 특정 업체의 기술 독점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7월 손정의 회장과 직접 만나 4차 산업 관련 투자 논의를 나누는 등 오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 노광기 독점 공급업체인 ASML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공급사인 샤프, 특허권 분쟁을 벌였던 반도체 설계업체 램버스 등에 지분 투자한 전례도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RM을 삼성전자가 직접 인수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ISA 등의 안정적 사용을 위해 여러 업체들과 지분 투자에 나설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에서 회동했던 모습. (사진=연합뉴스)◇필립스 소형가전사업부…韓보다는 中기업이 관심 가능성필립스 소형가전사업부의 경우 삼성전자와 LG전자, SK매직 등 국내 기업들이 전략적 투자자(SI)로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소형가전사업부의 주력 제품은 에어프라이어 등 주방가전과 커피머신, 다리미, 청소기 등으로 지난해 매출은 약 23억 유로(3조 1680억원) 수준이다.IB업계에선 필립스의 매각희망가격이 3조~4조원으로 추정돼 국내 기업들이 쉽게 인수에 나서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냉장고와 TV, 세탁기 등 대형 가전 중심이고 2016년 9월 미국 럭셔리 빌트인 가전업체 데이코(Dacor)를 인수하는 등 사업 방향이 소형가전과는 거리가 있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H&A(생활가전)사업본부에서 캡슐 맥주제조기를 선보이는 등 소형·주방 가전에 관심이 높고, 필립스와는 LG디스플레이(034220)의 전신인 LG필립스를 통해 합작 경험도 있다. 또 SK매직은 주방가전이 주력이라 필립스 소형가전사업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건이다.하지만 LG그룹은 2018년 4월 오스트리아 헤드램프 전문 제조사인 ZWK를 1조 4400억원에 인수한 이후에는 대형 M&A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또 SK그룹은 SK머티리얼즈(036490)와 SK실트론, 매그나칩 등 반도체 관련 기업 인수에 집중하고 있어, 주력이 아닌 가전 분야에 3조원 이상을 쓸 가능성은 낮다.가전업계 관계자는 “필립스 소형가전사업부 인수는 사실상 브랜드를 사는 셈인데 우리 기업에게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며 “중국 하이얼이 2016년 백색 가전의 대명사로 불렸던 제너럴일렉트릭(GE) 가전부문을 북미시장을 겨냥해 인수했던 것처럼 유럽 시장을 노리는 중국 업체가 관심을 보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0.07.23 I 양희동 기자
한미반도체, 2분기 '깜짝' 실적…5G 통신칩 장비 세계 1위
  • 한미반도체, 2분기 '깜짝' 실적…5G 통신칩 장비 세계 1위
  •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반도체 장비기업 한미반도체(042700)가 5G(5세대) 이동통신 반도체 칩(이하 통신칩) 제조에 쓰이는 EMI 실드(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Shield) 장비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해당하는 실적을 내놨다.한미반도체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152% 늘어난 619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종에서는 드물게 32%로 높았다. 한미반도체 측은 “5G 통신칩에 적용되는 EMI 실드 장비가 올 들어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EMI 실드는 전자파 간섭 차폐 기술이라는 뜻으로 전자기기 반도체 칩에서 발생하는 노이즈가 다른 전자기기를 방해해 오작동을 일으켜 중대한 장해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표면에 스테인리스와 구리 등 금속을 증착시키는 공정이다. 2016년 애플과 퀄컴, 브로드컴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스마트폰에 EMI 실드 공정을 도입했다. 한미반도체도 이와 함께 2016년 EMI 실드 장비를 처음 선보이며 36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비대면·온라인 시장 성장과 함께 5G 통신과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주요 IT 기기 반도체 칩에 EMI 실드 공정이 본격 적용됐다”며 “이에 따라 EMI 실드 장비가 출시한 지 4년 만에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EMI 실드 장비에서만 1200억원 이상 수주를 예상한다”며 “올해 지난 2018년 올린 매출 기록 217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최대 실적을 예상한다”고 강조했다.한편, EMI 실드 공정은 최근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자동차, 커넥티드카 등 자동차 전장화 가속화에 따라 자동차에 적용되는 반도체 칩의 전자파 노이즈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동차 업계에서도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다.‘레벨3’ 이상 자율주행차는 자체 내부 통신과 차량, 그리고 사물통신과 네트워크 보안 등 다양한 통신 기술이 적용, 초고속 통신과 함께 더 높은 사양의 전자파 차폐 기술이 요구된다. 미래 자동차 기술은 스마트폰보다 최소 5배에서 최대 12배 많은 반도체 칩이 적용돼 EMI 실드 관련 시장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07.22 I 강경래 기자
삼성전자 주도 차세대 화질 기술 'HDR10+' 회원사 100곳 돌파
  • 삼성전자 주도 차세대 화질 기술 'HDR10+' 회원사 100곳 돌파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주도하는 차세대 화질 기술인 ‘HDR10+’의 회원사가 100개를 돌파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HDR10+는 TV나 모바일 등 디스플레이 기기에서 각 장면마다 밝기와 명암비를 최적화해 영상의 입체감을 높이고 정확한 색 표현을 구현하는 고화질 영상 표준 기술이다.삼성전자는 HDR10+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해 2018년부터 파나소닉·20세기 폭스사와 함께 ‘HDR10+ 테크놀로지’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HDR10+ 인증·로고 프로그램 운영과 기술지원에 힘쓰고 있다.HDR10+ 회원사는 현재 103개다. 구체적으로 △TVㆍ디스플레이 업체 16개 △시스템온칩(SoC) 제조사 21개 △콘텐츠 제작사 20개 △소프트웨어 개발사 32개 △주변기기 제조사 14개 등 업체가 참여하고 있다.특히 퀄컴·브로드컴·ARM·아마존 비디오·라쿠텐·20세기 폭스·파나소닉·필립스·TCL·하이센스 등 업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인증 프로그램에 대거 참여하면서 HDR10+ 생태계 확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현재 HDR10+ 인증 제품은 TV 965개, 모바일 기기 48개, 블루레이 기기 9개 등 총 1000개에 달하며 콘텐츠 수도 늘고 있어 홈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반에서 시너지를 확대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용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은 “인증 프로그램을 시작한 지 불과 2년 만에 회원사 100개를 돌파한 것은 HDR10+가 초고화질 구현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HDR10+ 생태계를 확대하고 고화질 표준 기술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HDR10+ 로고 (사진=삼성전자)
2020.06.21 I 배진솔 기자
美 시장조사 업체 “화웨이 제재로 반도체 70억 달러 손실”
  • 美 시장조사 업체 “화웨이 제재로 반도체 70억 달러 손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 화웨이 제재가 결국 미국 반도체 업계에 심각한 피해를 줄 뿐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최근 ‘화웨이 제재: 통신, 글로벌 반도체 및 미국경제에 미칠 악영향’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며, 미국 반도체 업계가 화웨이 제재로 인해 약 70억 달러의 사업 손실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반도체 업체에 화웨이는 큰 손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브로드컴의 연 매출에서 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8.7%(20억 달러)이며, 인텔은 최소 15억 달러의 데이터센터 칩을 매년 화웨이에 판매하는 것으로 추산했다.화웨이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 화웨이는 매년 200억 달러 이상의 반도체를 구매하는 데 이는 전체의 약 5%(4000억원)에 이른다. 화웨이의 구매 감소는 곧 미국을 포함한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진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최근 미-중 무역전쟁 확대로 세계 반도체 수요가 약 40% 쪼그라들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화웨이 제재에 따른 나비효과는 5G 시장에도 타격을 줄 전망이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전 세계 5G 표준을 정립하는 3GPP의 핵심 회원인 화웨이가 장비를 제공할 수 없으면 5G 인프라를 구축해야 되는 통신사들이 계획에 차질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 기술조사업체 그레이비서비스와 데이터조사업체 앰플리파이드가 최근 5G 관련 표준기술특허(SEP)에 관해 공동 진행한 결과 화웨이가 302건(19%)으로 가장 많은 SEP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SEP란 특정 사업에 채택된 표준기술을 구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기술 특허다. 미국이 글로벌 5G 공급망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려고 해도 화웨이에 특허료를 지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화웨이 제재 실효성 의문 지적도이런 이유로 미국 기업들은 화웨이 제재에 대해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근 몇 달 간, 록히드 마틴, 아마존, 애플, 3M, 포드자동차 등의 기업을 대표하는 무역 단체는 미국의 광범위한 규정을 수정하라는 요구를 트럼프 정부에 제기했다. 미국 법률가들은 만약 미 정부의 제재 규정이 집행된다면, 기업의 공급 및 서비스 제공업체 또는 국제 생산 및 유통 시설들 중 그 어떤 곳도 규정을 엄격히 준수한 업체가 생산한 라우터, 스위치, 인터넷 서비스, 클라우드 네트워크 등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영국의 로얄메일서비스를 이용해 제품을 운송하는 미국 기업의 런던 지사는 영국 우체국의 통신 설비를 담당하는 기업이 시스템 내부에 화웨이 네트워크 장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미국의 대형 로펌 중 한 곳인 코빙턴앤벌링의 사만다 클라크 변호사는 “화웨이 시스템은 중국과 유럽, 아프리카 일대에서 매우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미 정부의 조달망에 얼마나 관여돼 있는지 알 지 못한다”고 말했다. 기업이 사용하는 여러 부품 중 일부 구성이 화웨이 장비이더라도 이를 쉽게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2020.06.17 I 김현아 기자
제2회 한국코드페어 추진…SW·AI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
  • 제2회 한국코드페어 추진…SW·AI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초·중등 학생들의 소프트웨어 융합역량 강화와 소프트웨어 교육의 저변 확대를 위해 `제2회 한국코드페어`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한국코드페어는 학교 소프트웨어 교육의 필수화에 따라 소수의 영재 발굴을 지양하고, 보다 많은 초·중등 학생들이 소프트웨어에 관심을 가지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전국 단위의 소프트웨어 대회다. 지난해 개최된 제1회 대회에서는 약 35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소프트웨어를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올해 열리는 제2회 한국코드페어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으로 그리는 더 나은 세상`을 주제로,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을 활용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총 3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우선 `소프트웨어를 통한 착한상상`은 초·중·고등부 3개 부문으로 진행되며, 참가자가 생각하는 우리 주변의 사회 현안, 생활 및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소프트웨어 또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작품을 공모한다. 오는 31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며, 서면심사를 통해 210개 팀(초·중·고 각 70개 팀)을 선발해 1차 전시·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1차 전시·심사를 통과한 90개 팀(초·중·고 각 30개 팀)은 10월에 개최하는 2차(최종) 전시·심사에 진출하게 되며, 2차 전시·심사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된 팀은 내년도 브로드컴 마스터즈 인터내셔널 연수프로그램에 참가(초등부)하거나 국제과학기술경진대회(에 한국대표로 출전(중·고등부)하는 기회가 주어진다.`알고리즘 히어로즈`는 초·중·고 학생에게 온라인을 통해 알고리즘,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교육 및 실력검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날부터 6월 12일까지 참가자를 모집하며, 참가자에게 온라인 강의 및 연습문제를 제공하고 특정 일시에 온라인 실력검증(총 2회)을 실시해 결과에 따라 해당하는 등급(1~10등급)의 인증서를 발급한다.`소프트웨어 빌더스 챌린지`는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일상 속 문제를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교육하고, 주어진 주제를 해결하기 위한 팀 단위의 아이디어 구상, 소프트웨어 기획 및 구현 능력, 팀원 간 협업 능력 등을 평가하는 해커톤 대회다. 참가 희망자는 먼저 알고리즘 히어로즈에 참가신청을 해 온라인 교육을 이수한 후 참가자 선발과정(7월초)과 팀 편성을 거쳐야 한다. 선발된 팀은 온라인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한 후 소프트웨어 기획력을 평가하는 아이디어톤(8월)을 통과해야 10월에 개최하는 해커톤에 참가할 수 있다.한편 소프트웨어를 통한 착한상상 성적 우수자에게는 국무총리상 1점, 과기정통부장관상 11점(지도교사상 3점 포함)을, 소프트웨어 빌더스 챌린지 성적 우수자에게는 국무총리상 1점, 과기정통부장관상 5점을 시상해 총 국무총리상 2점, 과기정통부 장관상 16점을 수여할 계획이다.송경희 과기정통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최근 한국코드페어에 참가했던 학생들이 직접 만든 `신종 코로나 지도 사이트`가 주목을 받았듯이 소프트웨어 역량은 세대를 불문하고 국가적 현안 해결의 핵심동력으로 작용한다”며 “올해도 한국코드페어에 많은 청소년들이 참가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소프트웨어로 함께 그려가며 성장할 기회를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0.05.21 I 이후섭 기자
언택트를 지켜라…지평 넓히는 보안시장
  • 언택트를 지켜라…지평 넓히는 보안시장
  •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언택트(Untact)가 주류로 자리하면서 사이버 보안 산업 전망이 밝게 점쳐진다. 저물어가는 콘택트(Contact) 시대를 유지해온 동력이 원유였다면, 새로 열릴 언택트 시대는 사이버 보안이 종전의 원유 역할을 대신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다.(그래픽=김다은 사원)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드림시큐리티(203650) 주가는 이날 2445원으로 거래를 마쳐 최근 한 달 동안 91% 상승했다. 같은 보안주(株)로 분류되는 씨큐브(101240) 85.7%, 코닉글로리(094860) 69.6% 각각 같은 기간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 지수가 이 기간에 37.6% 상승한 것보다 낫다. 대표 보안주 안랩(053800) 주가도 21.2% 올라 상승 흐름에 동조했다.사이버 보안주를 빼놓고 주류로 부상한 언택트 시대를 논하기 어려운 현실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언택트는 서비스의 한 형태일 뿐이고, 서비스를 구현 및 유지하는 것은 사이버 보안이기 때문이다. 언택트가 건물이라면, 사이버 보안은 철근을 포함한 기초 뼈대인 셈이다. 기초가 부실하면 시대가 지속하기 어렵다.앞으로 디지털 의존도가 더 커질 텐데, 여기서 탈이 나면 전보다 피해 범위와 정도가 넓고 깊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SK인포섹이 올해 1분기 확인한 사이버 공격건수는 170만 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는데, 코로나 19에 따른 재택근무가 확산하는 틈을 노려 기업의 내부 전산망에 접근한 사례도 있었다. 이를 우려해 콘택트 시대에 머물기보다, 우려를 최소화하고 체질을 바꾸라는 게 새 시대의 요구다.언택트가 비대면 세상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빈틈을 메우는 게 사이버 보안 기술의 역할이다. 네트워크 이용자의 활동을 안전하고 안정하게 유지하는 게 핵심이다. 컴퓨터든 모바일이든 기기를 가리지 않고, 공개형이든 폐쇄형이든 형식을 불문하고 필요한 기술이다.미국 시장에서도 이런 기업이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미국 기술주가 모여 있는 나스닥 측은 이달 논평에서 사이버 보안 업종을 차기 투자가 유망한 부문으로 제시하고 있다. 실제로 사이버 보안 기업을 묶어 지수화한 NQCYBR(Nasdaq CTA Cybersecurity Index)는 최근 한 달 새 25%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한 달 동안 21% 오른 데 비해 상승폭이 높다.대표적으로 지수에서 비중이 제일 큰 옥타사(社)의 주가가 31.3% 상승한 것을 비롯해 △시스코 시스템즈(17.3%) △스플렁크(19%) △팰로앨토 네트웍스(33.6%) △브로드컴(35.2%) 등 주가도 힘을 받았다. 이밖에 보안분야 전통 강자 IBM(25%)과 마이크로소프트(26.3%)도 강세였다.
2020.04.23 I 전재욱 기자
삼성전자·TSMC, 퀄컴·브로드컴 맞손..5나노 파운드리 경쟁 본격화
  • 삼성전자·TSMC, 퀄컴·브로드컴 맞손..5나노 파운드리 경쟁 본격화
  • 삼성전자가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한 EUV 전용 ‘V1 라인’. (사진=삼성전자)[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삼성전자(005930)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대만 TSMC의 5나노미터(nm·10억분의 1m) 공정 양산 경쟁이 이달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화성에서 극자외선(EUV) 전용 ‘V1 라인’ 가동을 시작한 삼성전자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회사) 최강자인 퀄컴과 손잡고 5나노 공정 기반으로 올 1분기 중 5세대 이동통신(5G) 모뎀칩 양산에 돌입한다. TSMC도 세계 5위 반도체 회사(매출 기준) 브로드컴과 협력해 차세대 패키지 기술 협력에 맞춰 5나노 공정 생산 추진에 나섰다. 두 회사는 모두 올해 미국과 중국 등 전 세계 5G 본격 상용화에 맞춰 EUV 5나노 공정에서 우위를 점해 파운드리 시장 지배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TSMC, 차세대 패키징 기술 앞세워 美 브로드컴과 5나노 맞손8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이달부터 미국 통신용 반도체업체 브로드컴에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칩 포장) 기술인 ‘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CoWoS·Chip-on-Wafer-on-Substrate)’를 제공, 협업에 나서기로 했다. CoWoS는 IC칩과 PCB(인쇄회로 기판) 상호 간의 회로 폭 차이를 완충시키는 역할을 하는 ‘인터포저(Interposer)’란 판을 사용, 기존보다 면적을 줄이면서도 칩 간 연결은 빠르게 할 수 있는 패키징 기술이다.TSMC는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의 연결성을 극대화한 이 패키징 기술을 바탕으로 딥러닝(스스로 학습하는 인공지능)과 5G, 데이터센터, 고성능컴퓨팅(HPC) 등 초미세 파운드리 공정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통신용 반도체가 주력인 브로드컴과 협업해 이 기술을 5나노 공정에 접목, 관련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업계에선 TSMC가 독자적 차세대 패키징 기술을 앞세워 삼성전자와의 5나노 공정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초미세 공정 기술력 자체는 두 회사가 대등한 수준이지만, 패키징 등 양산 측면에선 세계 1위인 TSMC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보다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도 올해부터 중국의 대형 인터넷 검색엔진 기업 바이두(Baidu)와 ‘아이-큐브’(I-Cube)라는 인터포저 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인공지능(AI)칩 ‘쿤룬(KUNLUN)’을 양산하고 있지만 EUV가 아닌 14나노 공정 기반이다.대만 TSMC와 미국 브로드컴이 차세대 CoWoS 패키징 기술을 통한 5나노 협업에 나선다.◇삼성전자, 7나노 이하 초미세공정서 TSMC와 ‘시장 양분’ 전략삼성전자는 초미세공정 기술에서 TSMC를 한발 앞서나가는 동시에 EUV 전용 V1 라인을 통한 양산 능력 확대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올 초 3나노 공정 개발도 TSMC보다 먼저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또 퀄컴의 5G모뎀칩 ‘스냅드래곤 X60’을 올 1분기 중 V1 라인에서 업계 첫 5나노 공정 기반으로 양산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올 연말까지 7나노 이하 제품 생산 규모도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삼성전자와 TSMC가 7나노 이하 공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전 세계에서 이들 두 곳만 기술을 갖고 있는 사실상의 독점 시장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7나노 이하 제품의 웨이퍼 당 매출 증가세도 뚜렷하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고성능 마이크로프로세서 △모바일 AP △기타 로직 제품 등에서 7나노 이하 초미세화 공정 수요가 늘며 TSMC의 지난해 웨이퍼당 수익은 5년 전에 비해 13%가 증가했다.삼성전자 입장에선 파운드리 후발업체로서 5G, AI, 사물인터넷(IoT)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인 7나노 이하 공정에 집중, 이 시장을 TSMC와 양분하는 전략이 효과적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D램 메모리 반도체에선 ‘초(超)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시장의 전체 절반을 차지한 가운데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빅(BIG)3’ 가 전체 95%를 과점하고 있다.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파운드리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지속 투자 의지도 밝혔다.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김기남 부회장은 오는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최고경영자(CEO)메시지에서 “지금 우리는 데이터, 5G, AI 기술이 주도하는 지능화 혁신기에 진입하고 있다. 파괴적 기술 혁신은 더욱 심화되고 기업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미래 성장 기반인 시스템반도체에 2030년까지 연구개발(R&D)과 생산설비 등에 133조원의 중장기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03.08 I 양희동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