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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없어 치료 못 받는 ‘호스피스’를 위해 써주세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돌봄 속에 임종한 환자의 유가족이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후원회에 1억원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말기암 진단 후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했었던 故박춘복(가톨릭 세례명:프란치스코)씨의 사별가족인 아내 강인원(가톨릭 세례명:아가다)씨가 지난 3월 17일 병원을 찾았다. 고인이 호스피스 돌봄에 큰 감사를 느껴 생전에 강력하게 원하셨던 기부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고인은 생전에 전자 대리점을 운영하였고, 생전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려는 마음을 늘 지니고 있었다. 슬하에 자녀 없이 아내와 63년의 결혼생활을 이어 가던 중, 지난해 5월 서울성모병원에서 폐암을 진단 받았다. 아내가 과거에 서울성모병원에서 부인암 수술 후 완치 판정을 받았던 터라 병원에 대한 신뢰가 커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을 결심하게 되었다. 호흡기내과 병동에서 치료하던 중 말기 진단을 받고 처음에는 죽으러 가는 곳인줄 알고 호스피스병동 입원을 꺼리다가 11월 14일 첫 입원 후 호스피스에서의 돌봄을 무척 편안해하며 다른 병원은 가지 않겠다 하였다고 가족은 전했다. 이후 호스피스 병동 입원과 퇴원후에는 가정 호스피스 돌봄을 받았다. 하지만 상태 악화로 올해 2월 28일 호스피스 병동에 세 번째 입원을 하였고, 3월 2일 임종하였다. 고인은 평생 아껴 모은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고 싶었지만 적당한 곳을 찾기 어려워 고민이었는데,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들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를 만나고 나서, 호스피스에 기부를 결심 하였다고 한다. 기부금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에서 영성부원장 이요섭 신부는 “사별가족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고인과 가족들을 위해서 미사봉헌과 함께 기도 중에 항상 기억해 드리겠다“고 말했다.이어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박명희 팀장은 “호스피스병동에 자주 입원 하시면서 병동 간호사나 봉사자들이 더 특별히 할아버지(고인)를 생각하셨고, 특히 퇴원 하시고 가정 호스피스 돌봄 동안 의료진에 고마움이 커 고인이 생전에 의식이 있을 때 후원하고 싶다고 의사를 밝혀, 사후에 후원을 받는 것이 원칙이나, 고인의 강한 의지로, 살아계실 때 후원서에 서약을 직접했다”고 설명했다. 고인의 완화의학과 주치의 안창호 교수는 “할아버지는 호흡곤란 등 고통이 매우 크셨을 텐데고 불구하고 항상 웃는 모습과 낙천적인 모습으로 저희를 맞이해 주셨고, 배우자분에 극진한 사랑을 늘 표현 하셨다.”고 가정호스피스 방문 당시 기억을 전했다. 또한 안 교수는 “고인이 댁에서 배우자분과 마지막 순간까지 함께 지내시기를 원하셔셔, 본원에서만 사용하는 PCA(자가통증조절장치) 등을 통해 적극적인 증상 조절과 의료진의 가정방문을 통해서 마지막까지 아내와 시간을 가지시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고인의 조카인 박모씨는 “저희 큰아버지, 큰어머님이 자녀가 없으셔서, 제가 보호자로 투병 생활에서 임종 하실 때까지 곁에서 모시며 이 자리까지 함께하게 되었는데, 두 분이 부자도 아니신데, 호스피스 돌봄에 대한 감사함 때문에, 평생 아껴 모으신 재산을 기부하신 것에 저도 크게 감동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사별아내 강인원 씨는 “처음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 하자 했을 때, 여기는 죽어서 나가는 병동인데 왜 가냐며 안 가시겠다 하셨는데, 병동 생활 하시면서 ‘여기가 곧 천당’이라며 좋아하셨다”고 했다. 이어 “할아버지(남편)가 원래 낙천적이고 사람 사귀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라 병원에 오면 호스피스병동 분들이랑 시간을 잘 보내셨고, 특히 봉사자분들이 할아버지가 입원 하자마자, 물 떠와서 목욕 시켜 주시고, 면도에 이발도 시켜주시고, 간호사, 의사 선생님들도 따뜻하게 해 주셔서, 우리 할아버지가 마지막 까지도 인기 있는 사람인가 보다고 생각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보름 전 사별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사랑한다는 말을 더 해줬어야 했었는데’라며 아쉬운 마지막 임종 순간을 전한 아내는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하는 형편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서 기부금이 사용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돌봄에 감사를 전하고자 故박춘복 아내 강인원 씨가 지난 17일 병원을 찾아 기부금을 전달했다. 좌측부터 안창호 완화의학과 교수, 이요섭 영성부원장 신부, 故박춘복 씨 아내 강인원 씨, 故박춘복 씨 조카 박모씨,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 박명희 팀장.
- 잔혹한 범행 후 "수갑 아프다" 투덜대던 살인마 '김다운'[그해 오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2019년 3월 18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이날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의 부모가 이틀 전인 3월 16일 살해된 채 발견됐고, 유력한 용의자를 17일 오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해외 유학파 출신인 김다운(당시 35세)이었다. 안양 부부 살인사건 주범 김다운.김다운은 2010년 미국으로 유학을 간 뒤 미국에서 식당 요리사로 일했고 한인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 적도 있다. 미국에서 결혼까지 해 자녀를 두기도 했다. 이혼 후인 2017년 한국으로 귀국했으나 이후 별다른 직업이 없는 상태로 지냈다.안정적 수입이 없던 김다운은 귀국 후 온라인에서 이희진의 정보를 접한 후 이희진 부모를 범행 타깃으로 설정했다. 이희진이 투자 사기 등을 통해 1000억원대의 재산을 벌었다는 게시글의 진위를 확인하지 않고, 수감 중이던 이희진에게 숨겨진 재산이 있을 것이란 온라인 게시글을 믿고 범행을 계획한 것이다.◇범행 10개월 전부터 위치추적장치·몰카 설치김다운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희진 부모의 집주소와 차량 번호 등을 확인한 후 본격적으로 강도살인 범행에 착수했다. 우선적으로 2018년 4월 이희진 부모의 차량에 위치추적기를 몰래 부착한 후, 집 앞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동선을 파악했다.그리고 2019년 2월 본격적인 범행을 위해 온라인 구직 사이트에 ‘개인 경호원 모집’ 구인광고를 올린 후, 면접을 통해 중국 국적의 조선족 3명을 고용했다. 이후 범행에 사용할 가짜 경찰신분증, 가짜 구속영장청구서와 함께 범행 도구를 사전에 준비했다.김다운 일당은 2월 25일 피해자들의 집 앞에서 기다리다가 주거지로 들어가려는 피해자들에게 다가가 가짜 경찰 신분증을 제시한 후 긴급체포하겠다며 준비해 둔 수갑을 채웠다. 하지만 가짜 경찰이라는 것을 눈치챈 피해자들이 강하게 저항하자 흉기와 둔기 등으로 이들을 제압한 후 결박했다.김다운은 피해자들을 제압한 후 집안에서 금품을 뒤져 현금 5억원과 귀중품, 신용카드 등을 챙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김다운은 결박한 피해자들에게 몇 시간 동안 추가적인 정보를 추궁하다가 살해했다. 이후 시신을 훼손한 후 이씨의 부친 시신만 냉장고에 넣고 이삿짐센터 이용해 경기도 평택의 한 창고로 옮겼다. 중국인 공범들은 범행 당일 중국행 비행기를 끊고 당일 밤 중국으로 달아났다.김다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당시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던 이희진씨의 동생에게 숨겨진 돈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납치를 계획하기도 했다. 그는 3월 11일 숨진 피해자 부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신분을 속여 문자를 보낸 후, 심부름센터 직원들과 함께 이씨 동생을 유인해 납치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직접 김다운을 만났던 이씨 동생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집을 찾았다가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3월 16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즉각 피해자들 수색을 시작해 당일 저녁 피해자들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씨 동생에게 접근했던 김다운을 유력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서 하루 뒤인 3월 17일 오후 3시께 검거했다.◇신상정보 공개에 “헌법소원 내겠다” 엄포도김다운은 체포 후에도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범행을 일부 계획한 것은 맞지만 실제 살인은 내가 아닌 중국인 공범 3명이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희진 부친에게 2000만원을 빌려줘 이를 받으려 했다”는 거짓말도 덧붙였다.경찰은 김다운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그리고 김다운은 3월 26일 검찰에 송치되며 취재진 앞에 후드와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공개됐지만 그는 고개를 최대한 숙이며 극도로 얼굴 노출을 막았다. 그는 이후 항소심 공판에서 자신의 신상공개와 관련해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김다운의 이 같은 태도는 법정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강도범행을 한 것은 맞지만 살인과 사체손괴는 제가 아닌 중국인 공범들이 독단적으로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 수갑을 착용하지 않고 재판을 받게 해 달라는 요청을 재판부가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관련 재판은 무효라는 주장도 폈다.검찰은 김다운에게 강도살인, 사체손괴·유기, 공무원자격사칭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그리고 결심 공판에서 “오로지 돈을 위해 잔인하게 피해자들을 살해하고, 시신을 손괴한 것은 물론 이를 엽기적으로 은폐했다. 그런데도 죄책감을 찾아볼 수 없다”며 김다운에게 사형을 선고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1심은 “끔찍한 범행에도 불구하고 김다운은 모든 책임을 공범들에게 돌리고 자신은 전혀 잘못이 없고 억울하다는 태도를 보이며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 반성이나 죄책감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면서도 “사형에 처하는 것이 정당화될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김다운은 판결에 불복해 상소했지만 대법원에서 그대로 확정됐다.
- 우도환·김지연·차학연 화기애애 현장…'조선변호사' 메이킹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조선변호사’가 배우들의 케미 넘치는 첫 촬영 현장이 담긴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 오는 31일(금)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연출 김승호, 이한준 / 극본 최진영/ 제작 피플스토리컴퍼니, 원콘텐츠) 측은 16일(오늘) 스태프들과 남다른 케미를 자랑하는 배우 우도환, 김지연, 차학연의 메이킹 영상을 공개했다.영상에는 먼저 우도환(강한수 역)이 스태프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촬영 준비에 돌입한 설렘 가득한 모습이 담겨있다. 촬영을 앞두고 잠을 설쳤다는 우도환은 “언제 걱정했냐는 듯 재밌게 촬영했다”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고, 절친 케미로 극의 재미를 더할 우도환과 이규성(동치 역)은 더 재밌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등 찰진 호흡을 맞추고 있다. 우도환은 또한 스태프의 실수도 깨발랄한 표정으로 넘기는가 하면, 호쾌한 강한수 캐릭터에 완벽 몰입하며 웃음을 자아낸다. 개성 강한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 강한수 캐릭터를 더욱 빛나게 만들 우도환은 촬영 뒤 모니터링도 빼놓지 않으며 유쾌했던 첫 촬영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이어 한복을 단아하게 차려입은 공주 이연주로 완벽하게 변신한 김지연이 스태프들의 환영을 받으며 등장했다. 이때 김지연의 첫 촬영을 응원하기 위해 우주소녀 응원봉을 든 스태프가 등장,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김지연은 “기분이 아주 좋다. 긴장했었는데 그래도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같이 했던)감독님이 계셔서 편하게 촬영을 했다”고 첫 촬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김지연은 또한 첫 촬영 짝꿍인 송건희(이휼 역)와 리허설부터 본 촬영까지 호흡이 착착 맞아 모든 스태프들이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이에 송건희는 “촬영하면서 더 케미가 좋아지지 않을까?”라며 앞으로의 호흡도 기대하게 했다.스태프들의 환호 속에 차학연이 등장, 그는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고 스태프 분들의 호흡과 케미가 너무 좋아서 행복하게 촬영하고 있다”고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성부 최고 벼슬인 판윤으로 분한 차학연과 부자(父子) 호흡을 펼칠 천호진(유제세 역)과의 만남도 그려졌다. 두 사람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몰입, 열연을 펼쳤다고 해 본 방송을 더욱 기다려진다. 우도환, 김지연, 차학연 세 청춘 배우들이 이끌어 갈 ‘조선변호사’는 첫 촬영부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랑, 빛나는 시너지를 기대케 했다.‘조선변호사’는 부모님을 죽게 한 원수에게 재판으로 복수하는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의 이야기다. 진정한 복수는 의로운 일을 할 때 가치 있는 것임을 보여주며 백성을 위하는 진짜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유쾌, 통쾌한 조선시대 법정 리벤지 활극 드라마다.MBC 새 금토드라마 ‘조선변호사’는 ‘꼭두의 계절’ 후속으로 오는 31일(금)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 박기영 금통위원 "금리 결정보다 언론 기사 통한 '성장·물가' 정보 영향 더 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작년 7월 13일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상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대출금리도 높아지고 투자, 소비가 줄어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나, 아니면 50bp나 인상하는 것을 보니 실물경제가 생각보다 탄탄하다고 생각했나. 한은이 6%대 고물가에 빅스텝 금리 인상을 할 것이란 전망이 금리 결정 이전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되다보니 금통위 당일에는 정작 기준금리 결정 정보보다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등 금리 결정의 근거가 된 정보들 또는 포워드 가이던스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이 긴축을 하면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경제가 탄탄하니 금리를 올렸지라는 정보가 새로 입력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은 외려 상향조정되는 식이다. 이러한 각종 정보들이 전통 언론을 통해 소비되면서 중앙은행이 언론을 매개체로 일반 대중과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16일 한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출처: 한국은행)◇ 기준금리 큰 폭 변화해도 ‘통화정책 충격’으로 안 나타나박기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화정책 효과와 중앙은행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박 위원이 텍스트마이닝 기법을 이용해 2005년부터 2022년까지 194회 금통위 회의 전후에 나왔던 5만2273개의 기사를 금통위 전날과 금리 결정 발표 직후의 기사 논조를 비교한 값을 ‘서프라이즈 지수’로 규정해 분석한 결과 기준금리 변화와 기사 논조 변화(통화정책 충격)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도 나타나지 않았다.예컨대 2008년 12월 기준금리가 무려 1%포인트 인하됐는데 기사의 논조는 외려 마이너스(-) 0.1 변화하는 데 그쳤다. 기사 논조 변화의 마이너스 값이 크면 클수록 기사가 금통위 전과 비교해 ‘비둘기적’으로 바뀌었다는 뜻이고 1에 가까울수록 ‘매파적’으로 변했다는 의미다. 당시엔 금융위기로 실물경제 악영향을 우려해 90%의 채권 딜러가 대폭 금리 인하를 예상했기 때문이다. 작년 7월도 마찬가지다. 한은이 사상 처음으로 50bp 금리 인상을 했지만 기사 논조 변화는 0.27로 매파적으로 변했지만 그 값은 크지 않았다. 당시에도 채권딜러 83%가 50bp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 2010년 10월 금리를 동결했을 때 오히려 기사 논조의 ‘서프라이즈’ 값이 커졌다. 당시 금통위 전후 기사 논조 변화는 -0.38 수준으로 비둘기적이었다. 직전 세 번의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했고 물가안정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해놓고서 금리 인상이 아닌 금리 동결을 결정한 것에 대해 기사 논조가 금통위 전 0.35에서 180도 바뀌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당시엔 금통위가 ‘불통’이라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박 위원은 “기사 논조 변화의 서프라이즈는 예상치 못한 통화정책 결정도 있지만 중앙은행 소통에서 드러난 경제 상태에 대한 정보, 향후 통화정책 방향(포워드 가이던스) 등에 대한 정보를 준다”며 “기준금리 변화는 1년짜리 채권시장 금리와 관련이 있지만 경제 정보, 포워드 가이던스 등 기사 논조 변화를 통한 정보는 하루 짜리부터 10년짜리 장기물 뿐 아니라 3년 국채 선물을 10분 단위로 측정한 것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긴축 통화정책의 충격에도 민간 전망 기관에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박 위원은 “연준 발표가 민간의 기대보다 긴축적일 때 시장참가자들은 연준이 향후 경제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판단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조정된다는 2018년 연구결과가 있는데 한은이 2021년 연구한 결과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 “언론 통한 정확한 정보 전달 중요…QE에 대한 정보 잘못돼”박 위원은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효과를 높이고 독립성, 신뢰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일반 대중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그 매개체 역할을 언론이 하고 있어 중앙은행의 소통 노력과 언론 역할이 중요하다”며 “언론의 기사 논조 변화가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보 효과(경제 전망 정보, 포워드 가이던스)가 소비자, 기업의 의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중앙은행이 어떻게 소통하느냐에 따라 기사의 양과 깊이도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양적완화(QE)’를 예로 들며 중앙은행이 가진 정보를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등장한 양적완화(QE) 정책은 초기에는 부실화된 MBS(주택저당증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시장조성자 역할이었고 그 이후 등장한 장기 국채 매입은 완화적 통화정책의 역할인데 이를 구분없이 사용하다보니 혼선이 생겼다”며 “최근 학계에서 이를 ‘QE의 원죄’라고 해서 논의하는데 영국이 양적긴축(QT)을 예고한 상황에서 감세 논란으로 인한 국채 폭락 사태가 나타나자 QE를 하겠다고 하면서 혼선을 줬는데 사실 각기 다른 역할에 대해 QE라고 퉁쳐서 부르면서 혼란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QT는 긴축 통화정책의 일환인 반면 국채 매입을 통한 QE는 최종 대부자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작년 10월말 레고랜드 때 했던 유동성 공급은 한은이 최종 대부자, 시장조성자 역할을 한 것이지 통화정책은 아니었고 스위스 중앙은행이 크레디트스위스(CS)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 역시 최종대부자 역할”이라며 “이들의 가장 큰 원칙은 사태가 해결되면 다시 정책이 회수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손 없는 날’ 다채로운 이사 스토리 그리며 종영
- 사진=JTBC[이데일리 스타in 유준하 기자] ‘손 없는 날’이 메이저리거의 꿈을 품고 집을 떠날 준비를 마친 13살 유소년 야구단 3인방의 꺾이지 않는 마음을 담아냈다.JTBC ‘손 없는 날’은 낯선 곳으로의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시민들이 이사를 결심하기까지의 인생 스토리를 담는 프로그램. 결혼 후 분가, 인생 첫 독립, 가족의 증가와 축소 등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의 정점에서의 ‘이사’에 얽힌 현재 진행형 이야기를 표방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15회 ‘굿바이 홈런’에는 박찬호 선수의 모교 공주중 입학을 위해 집을 떠나는 세종시 유소년 야구단 엔젤스 소속 ‘13세 야구 꿈나무 3인방’의 사연이 담겼다.신동엽과 한가인은 의뢰인을 만나기 전, 유소년 야구단 엔젤스를 위해 일일 코치로 나선 ‘이글스의 레전드’ 야구선수 김태균과 합류했다. 이때 신동엽은 야잘알(야구를 잘 아는 사람) 면모를 뽐내 김태균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그는 “국내 프로야구가 개막한 1982년에 어린이 회원으로 가입하면서부터 상당히 좋아한다”며 김태균의 이력을 술술 읊는 것은 물론, 자타공인 별명 부자인 김태균의 다양한 별명과 그에 얽힌 사연까지 갖은 정보를 쏟아내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이에 김태균은 신동엽의 야구 사랑에 감탄한 한편, “19금을 좋아해서 신동엽 MC와 함께 해보고 싶었다”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이에 한가인 또한 가장 호흡이 잘 맞는 MC로 신동엽을 꼽으며 뜻밖의 이유를 밝혔다. 한가인은 “저도 지금까지 함께해온 MC분들 중 동엽 오빠와 결이 가장 잘 맞다. 함께 하면서 되게 재밌었다”며 신동엽의 진행 능력에 존경심을 드러낸데 이어, “(19금 토크 내공을) 방송에서는 좀 아끼고 있다”며 19금 토크에 대해 신동엽 못지않은 자신감을 드러내 웃음을 터뜨렸다. 신동엽과 한가인, 김태균은 “나중에 셋이 같이 MC하면 좋겠다”며 19금으로 대동단결해 향후 이들의 또 다른 만남을 기대하게 했다.이후 신동엽과 한가인, 김태균은 세종시 유소년 야구단 엔젤스 선수들을 만나기 위해 야구장을 찾았다. 의뢰인 3인방 김지효, 김진우, 박태민 선수는 세종시에서 유일하게 야구부 신입생 정원이 단 13명뿐인 공주중학교 야구부에 합격해 유학을 앞둔 상황. 이들과 함께 여자 야구 국가대표를 꿈꾸며 사회인 여자 야구팀까지 들어갔다는 홍일점 선주하 선수까지 열정적으로 훈련에 임하는 유소년 야구단의 면면이 흐뭇한 미소를 유발했다. 무엇보다 김진우는 “늘 야구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힘들어도 꺾이지 않는 마음을 드러내 야구를 향한 찐 애정을 느끼게 했다. 이에 한가인은 “(선수들이 꿈을 이룬 뒤) 이 방송이 자료화면으로 쓰일 거다”라고 응원해 훈훈함을 전파했다.그런가 하면 신동엽은 운동을 전공하는 딸을 둔 아빠로서 유소년 야구단 학부모들에게 깊은 공감을 표해 이목을 끌었다. 학부모는 “아이가 야구를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야외에서 더위와 추위를 버텨가며 운동해야 하니 걱정이 많다”고 밝혔다. 이에 신동엽은 “딸이 발레 전공이라 그 마음을 잘 안다. 어릴 때 취미로 시킨 발레로 고등학교까지 들어가게 됐다. 발레를 계속 하길 원치는 않았는데 아이가 좋아하니까 계속 시키고 있다”고 딸을 걱정하는 마음을 내비쳐 운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공감을 자아냈다.한편 일일 코치로 등판한 김태균은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자신만의 특급 비법을 전수해주는가 하면, 경험을 바탕으로 한 진심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는 선배의 면모를 보였다. 김태균은 자신처럼 홈런왕이 되고 싶어하는 후배들을 위해 “지금 이 시기에 기본기를 잘 배우고 몸에 익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하는가 하면, 뛰어난 선구안의 비법으로 ‘하체’를 꼽는 등 선수들의 고민에 귀를 기울이고 현실적인 조언과 함께 응원을 전해 훈훈함을 더했다. 뿐만 아니라 김태균은 은퇴 3년 만에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들어서 엔젤스와 1대 9로 단판 승부를 펼쳐 시선을 사로잡았다. 투수로 나선 박태민은 “질 거라는 생각은 1%도 안 한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고, 엔젤스 선수들은 한마음 한 뜻으로 플레이한 끝에 김태균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어 이들의 희망찬 미래를 더욱 응원하고 기대하게 했다.이처럼 ‘손 없는 날’은 지난 15주간 전국 각지에 살고 있는 의뢰인들의 인생이 담긴 이사 스토리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며 뭉클한 여운을 전파했다. 결혼하며 어머니로부터 분가하게 된 딸, 깡통전세사기 피해에도 새 희망을 찾는 청년부부, 자녀들의 분가 후 인생 2막을 시작하는 어머니, 시부모를 위해 귀농을 선택한 며느리, 도시개발로 5대째 살아온 마을을 떠나는 150년 터줏대감 가족 등 다양한 이사 형태와 사연들이 시청자들의 공감과 응원을 자아냈다. 동시에 신동엽은 13년 만의 야외 예능에 나서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고, 한가인은 호기심 가득한 똘똘이 여신의 면모로 보는 재미를 높였다. 무엇보다 신동엽과 한가인은 돈독한 호흡을 기반으로 의뢰인들의 마음을 보다 깊게 들여다 보고 공감하며 안방극장에 편안한 웃음과 따스한 울림을 선사했다. 전국 각지 시민과 함께 하는 저 자극 고 감성 이사 버라이어티 JTBC ‘손 없는 날’은 지난 14일 15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 찐 부자들 뭐 살까…주식 vs 채권, PB들의 선택은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올 들어 주식시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찐 부자들은 주식보다는 채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한 긴축공포, 경기침체 우려, 박스권 장세 전망으로 적극적인 주식 투자를 하기엔 시기상조라는 판단에서다. ◇10명 중 5명 “채권 추천” 9일 이데일리가 KB증권과 함께 서울시내 증권사 지점 10곳에서 프라이빗 뱅커(PB)들의 추천상품을 물은 결과, 10명 중 5명은 주식보다는 채권을 추천한다고 했다. 미국 고용시장 과열이 여전하고 연방준비제도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채권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는 이유에서다.박주리 GWS본부 the FIRST지점 부장은 “매력적인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이번 금리 상승을 국채 매수의 기회로 고려해 볼 수 있다”며 “큰 폭의 금리 상승 가능성은 제한적인 만큼 미국 및 한국 국채 매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채권 중에서도 특히 장기물을 추천하는 의견이 많았다. 장종식 GWS본부 청담스타PB센터 부지점장은 “최근 국채 금리의 반등은 단기반등에 가깝다”며 “자본차익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한국 장기국채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판단했다. 허원석 신림지점 PB도 “대한민국 국채, 그중에서도 지표물인 30년 장기물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 이득을 얻을 수 있고, 금리가 떨어져도 매매 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기채는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단기채보다 더 크게 올라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신동성 노원PB센터 지점장도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하고, 경기둔화·침체를 막기 위한 정책이 진행되면서 금리하락 기대감에 채권 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주식은 경기둔화 국면에서 본격 상승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사 저편으로 구름이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주식 추천한 PB들도…이유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10명 중 2명이 주식을 추천했다. 남정득 광화문지점 지점장은 “지난해 충분한 주가하락으로 올해 경기 침체 우려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있다”며 “물가 부담으로 일정기간 동안 금리 수준이 유지될 전망이다. 부양책 기대감으로 현 시점에서 올해 주식기대수익률은 10%~1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 하락을 예상하고 채권에 투자하기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최은주 합정역지점 지점장은 “글로벌 금리가 단기간에 하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단기적인 채권수익률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고용 등 경제지표 하락이나 기업실적 둔화가 시장 기대보다 과도하게 나타날 가능성도 작아 채권보다는 주식을 추천한다”고 했다. ◇추천보다 중요한 건 고객 심리PB 추천보다 중요한 건 고객 심리라는 말도 나온다. 강남 한복판에서 10억원 이상 슈퍼리치들에게 상품을 추천하는 한 PB는 “금리가 1월에 확 빠지면서 다시 위험자산으로의 움직임을 예상했지만, 아직 초고액 자산가들은 주식이 부담스럽다는 분위기”라며 “증권업에 16년 있었는데, 어떤 장에서도 이런 심리를 거스를 수가 없다. 설득의 영역이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투자자 심리도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기운 모습이다. 서옥주 스타시티PB센터라운지 부장은 “거액자산가들은 장기채 수요가 높은 반면 대중 고객들은 작년 투자손실 만회를 위해 주식투자의 지속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주식에 대한 자신감은 떨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김태희 잠실롯데PB센터 부지점장도 “특히 10억 이상의 자산가들은 채권투자를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며 “주식 기존 투자자들은 내년에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매수하고 있지만 신규투자자는 예전보다 상당히 줄었다”고 했다.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인 건 맞지만 타이밍을 재고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최은주 합정역지점 지점장은 “여전히 경기침체 우려, 박스권 장세 지속 가능성 등으로 적극적인 주식투자는 꺼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장종식 청담스타 PB센터 부지점장도 “그 사이 채권금리가 매력적인 구간으로 진입했고 자산가 사이에서는 절세 혜택이 큰 저쿠폰 채권이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