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귀공자', 안티히어로 김선호의 존재감…캐릭터 액션 맛집 [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난 타겟을 단 한 번도 놓쳐본 적이 없어. 왜냐면 난 프로거든, 전.문.가.”이 대사처럼, 김선호는 스크린 데뷔작인 ‘귀공자’(감독 박훈정)에서도 ‘프로’임을 입증했다. 해맑음과 엉뚱함, 무자비함과 잔혹함을 겸비한 세련된 미친놈. 김선호는 박훈정 감독의 손길로 탄생한 ‘귀공자’란 이 독특한 ‘안티히어로’적 캐릭터를 그만의 내공, 매력을 담아 멋지고 유쾌하게 표현했다. 아울러 선배들의 업력에 밀리지 않는 신예 강태주의 열연, 영화의 매력을 한층 높인 악역 김강우의 든든함, 고아라에게서 발견한 뜻밖의 액션 여전사 이미지까지. ‘신세계’와 ‘마녀’ 시리즈를 잇는 ‘미’(美)친 캐릭터 액션 무비가 탄생했다. 오는 21일 개봉을 앞둔 ‘귀공자’는 필리핀 불법 경기장을 전전하는 복싱 선수 마르코(강태주 분) 앞에 정체불명의 남자 귀공자(김선호 분)를 비롯해 각기 다른 목적을 지닌 세력들이 나타나 펼치는 논스톱 추격전을 담은 액션 영화다. 마르코는 필리핀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불법 복싱 경기장을 전전하고, 낡은 캐주얼 펍에서 축구 도박을 하며 한탕을 기대하고 실망을 반복하는 게 일상인 인물. 어머니의 약값은 밀리고 수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던 마르코는 코피노 아동을 위한 센터를 운영하는 김선생(이기영 분)으로부터 한국인 아버지가 자신을 간곡히 찾고 있으며, 어머니의 수술비도 그로부터 받을 수 있을 것이란 말을 듣는다. 아버지가 보냈다는 변호사 무리를 따라 황급히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마르코는 비행기 안에서 의문의 남자 ‘귀공자’를 처음 만난다. 자신을 ‘친구’라고 소개한 이 미스터리한 남자는 이후 마르코의 여정 내내 등장, 교통사고 및 총기를 활용해 그의 주변을 초토화시키며 쑥대밭으로 만들어놓는다. 자신을 쫓는 이유를 물어도 ‘그건 네가 죽기 전 알게 될 거야’란 수수께끼같은 말만 남긴 채 집요하게 추격한다. 마르코를 쫓는 이는 ‘귀공자’ 뿐만이 아니었다. 마르코를 한국에 불러들인 장본인인 재벌 2세 ‘한이사’(김강우 분)와 필리핀에서 교통사고를 계기로 만난 미스터리한 여자 ‘윤주’(고아라 분)까지. 세 주체가 각기 다른 이해관계로 마르코를 필요로 하며 그를 쫓으면서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다. 마르코는 자신이 왜 한국에 와야 했던 건지, 세 주체 중 누가 진짜 자신의 ‘친구’이며 ‘적’인지조차 가늠할 수 없는 혼돈과 좌절을 느끼며 처절히 도망친다. 박훈정 감독은 이 영화의 주인공 마르코를 ‘코피노’(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로 내세워 부자와 빈자, 순혈과 혼혈 등 계급의 잣대에서 발생하는 ‘차별’을 스토리 전개 내내 화두로 던진다. 필리핀에서 가난한 ‘잡종’이라 손가락질 받으며 온갖 무시를 당하는 마르코는 한국 땅을 밟은 후에도 한이사 등 자신을 쫓는 무리에게 ‘잡종’ 소리를 듣는 수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난 귀공자가 마르코에게 ‘한국인들은 미국 영어에 환장한다. 필리핀 억양은 절대 들키면 안 된다. 그걸 들키면 영어를 못하는 것만도 못하다’는 충고를 건네는 장면에선 풍자,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도 느껴진다. 다만 ‘귀공자’는 박훈정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 비해 무거움을 내려놓고 액션 등 볼거리와 유머 요소를 가미해 보다 경쾌한 느낌을 준다. 다양한 총기들을 활용한 총격전, 삼나무가 빽빽한 숲지대와 좁은 골목길, 고속도로 등을 오가며 펼쳐지는 격렬한 카체이싱, 지붕 및 다리 위에서 몸을 내던지는 고공 와이어 신 등 다채로운 액션들이 118분간 쉴 틈 없이 극을 채워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후반부 한이사의 대저택에서 1대 다로 펼쳐지는 김선호의 원맨쇼 전투 액션신은 이 영화에서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백미다. 무엇보다 다채롭게 ‘미쳐있는’ 캐릭터의 매력과 배우들의 열연이 ‘귀공자’의 가치를 높인다. 특히 타이틀롤 ‘귀공자’를 맡은 김선호는 그간의 로맨스 장르 이미지를 벗고 스크린 데뷔작인 이번 작품에서 ‘깔끔하게 미친 놈’으로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지난 사생활 논란에도 박훈정 감독이 끝까지 그를 믿으며 안고 갔던 이유가 납득이 가는 열연이다. 김선호가 연기한 ‘귀공자’는 선과 악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조끼까지 갖춘 명품 클래식 수트에 이마를 드러낸 포마드 헤어, 늘 챙겨다니는 손수건과 윤이 나는 구두 등 결벽증에 가까운 깔끔한 성정과 술 대신 콜라를 즐기는 어린아이같은 면모 등 외적인 면부터 독특하다. 해맑은 미소로 무자비하게 타겟들을 살육하는 섬뜩함과 함께 어려운 상황에도 여유와 매너, 유머를 잃지 않는 인물이다. 반면 김강우가 연기한 ‘한이사’는 재력도 힘도, 악랄함도 막강한 빌런 그 자체다. 다소 평면적이고 뻔한 캐릭터가 될 수도 있지만, 김강우는 넓은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한이사를 시원시원하고 맛깔스러운 악당으로 그려냈다. 극 중 귀공자가 한이사 무리를 따돌리며 약올리고, 응징하는 과정에선 안티히어로물의 정체성도 엿보인다. ‘윤주’ 역을 연기한 고아라도 김선호, 김강우, 강태우 등 남자 배우들에 밀리지 않을 만큼 화려한 카체이싱, 총기 액션을 소화해 톡톡히 제 몫을 해낸다. ‘마르코’ 역의 강태주는 신예답지 않은 깊은 연기로 김선호와 김강우, 고아라 등 모든 캐릭터들과 매력적인 케미를 만들어낸다. 격한 액션, 체력 소비, 감정신 등 험난한 장면들을 매끄럽게 소화해 198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실력과 존재감을 증명했다. 다만 인물들의 모든 행동들을 설명시키는 동기와 그들 간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엮는 스토리라인이 상대적으로 엉성하고 설득력이 떨어진다. 극 전반부와 후반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는 반전 요소가 다소 뻔하고 예상가능하다는 점도 약간 아쉽다. 그럼에도 김선호의 새로운 변신, 스트레스를 날릴 다양한 액션신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2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 상반기 서점가 ‘세이노’에 열광했다…출판계 열쇳말은?
- 자료=예스24 제공[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 상반기 서점가를 움직인 ‘열쇳말’(키워드)은 ‘자기계발’, ‘J콘텐츠’, ‘챗GPT’, ‘마흔·오십’, ‘팬덤’이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세이노의 가르침’(데이원)이었다.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올 상반기 판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다.8일 예스24가 상반기 출판시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기계발 분야 도서는 올해 상반기 35.6%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 내 포진했다. 고금리 및 불안한 경기 상황으로, 투자보다는 나 자신의 가치를 돌아보는 계발서에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에 힘입어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이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김호연의 장편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2021에는 이미예 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이 1위를 차지했다. ‘세이노의 가르침’은 맨주먹으로 1천억대 재산을 일군 세이노가 제시하는 성공 방정식, 일에 대한 태도, 부자가 되는 법, 학벌에 관한 이야기 등을 직설적 화법으로 그린 책이다.예스24 2023년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자기계발서 ‘세이노의 가르침’(사진=예스24 제공).애니메이션 ‘슬램덩크’ 흥행은 원작 도서 판매에도 영향을 끼쳤다. 만화를 앞세운 J콘텐츠가 이례적 인기를 끌었다.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세트’는 올해 1분기에만 1만세트가 팔려나갔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50위권 내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은 무려 20권이 포함됐다. 여성 독자 증가도 눈에 띄었다. 영화 개봉 전까지 주요 구매층은 40대 남성(33.9%)이었지만, 영화 개봉 이후에는 20대 여성(24.5%)과 30대 여성(20.0%)의 구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의 동명 소설도 10위에 오르며 J 콘텐츠 인기를 이어갔다.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인 ‘챗GPT’에 관한 책 출간도 두드러졌다. 월평균 24종의 도서가 출간됐으며, 4월에는 55종의 신간이 나왔다. ‘진짜 챗GPT 활용법’은 3월 중순 출간 이후 8주간 IT 모바일 분야 1위를 기록했다. 경제 활동의 주역인 4050세대를 타깃으로 한 도서 출간도 활발했다. 상반기 출간된 ‘마흔·오십’ 키워드 도서는 총 36종으로 최근 3년 이래 가장 많았다. 판매량 역시 작년 상반기 대비 312.9% 증가했다. 도서 ‘김미경의 마흔 수업’과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은 상반기 베스트셀러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팬덤(Fandom) 문화는 올 상반기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드라마나 영화의 대본집 중심으로 소장 흐름이 있었다면, 올해는 특정 아티스트나 게임 등의 관련 도서 출간 증가로 나타났다. 가수 임영웅에 대한 국내 최초의 음악 평론 서적 ‘우리는 왜 임영웅을 사랑하는가’는 예약판매 3일 만에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20위권에 진입했고, 올 상반기 예술 분야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예스24 관계자는 “도서 구매자 성연령비 분석 결과 50대 이상 여성 구매 비중이 57.1%”라며 “임영웅의 주요 팬층인 중장년층 여성들의 지지와 팬덤 현상이 도서 구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휴가시즌 온다…미국 부자들이 주목하는 여행株 주목"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미국 소매 유통기업들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발표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 등으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예고하면서다. 다음 실적 시즌까지 여전히 소비 심리가 살아있는 미국 여행 산업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왔다.DB금융투자는 7일 지난 한주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내 미국 소매 유통기업인 어드밴스 오토 파츠가 -39.47%, 달러 제너럴이 -18.41%, 울타 뷰티가 -12.93%, 크로거가 -6.09%, 타겟 등이 -5.35%의 수익률로 낙폭 상위 5위에 포함된 점을 짚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유틸리티, 필수소비재 등의 섹터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실적 발표에서 해당 업체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 위축, 범죄율 증가 등을 이유로 수익성 하락을 예고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이용이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달러제너럴이 2023년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미국에서 소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소매업체들의 가이던스 하향 속에 발표한 미국 4월 소비는 월간 예상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는데, 세부 품목별로 보면 일부 품목이 증가를 주도했음을 알 수 있다. 상품에서는 자동차, 연료이고 서비스에서는 레저와 금융 서비스 소비다. 5월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 신뢰지수가 4월 대비 하락한 반면, 자동차 구매, 레저 활동을 위한 소비를 증가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비율은 증가했다. 또한 이번 메모리얼 데이 연휴에 미국 비행기 이용객 수는 2019년 수준을 넘어섰다. 4월과 같은 트렌드가 향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이에 따라 다음 실적 발표 시즌까지 여전히 소비 심리가 살아있는 미국의 여행 산업에 계속해서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했다. 자산 가격이 2022년 말 반등하면서 서비스 소비 비중이 높은 고소득자들의 자산 보유 비중이 반등했다.강 연구원은 “견조한 수요에도 레저 산업의 임금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미국 여행, 레저에 투자할 수 있는 대표 ETF로는 Invesco Dynamic Leisure and Entertainment ETF(PEJ)로 불확실한 상황 속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점차 상승하는 지금 유효한 투자처”라고 전했다.
- '금쪽상담소' 오지헌 父, 원조 일타강사 "월 수입 3천…집에 수영장도"
-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개그맨 오지헌, 오승훈 부자의 고민이 공개된다.2일 방송되는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오지헌과 MC 정형돈이 오랜만에 재회한다. 두 사람은 과거 개그콘서트 ‘꽃보다 아름다워’ 코너 후, ‘오지헌이 정형돈을 개콘에서 밀어냈다’는 소문의 진상을 파헤친다. 정형돈은 개콘 전성기 시절 자신을 한낱 미물로 만들었던 넘사벽 얼굴 천재 오지헌에 대해 리스펙 했고, 이에 오지헌 아버지 오승훈은 “아들이 얼굴로 웃긴다는 걸 이해할 수 없다. 이상한(?) 애들하고만 묶어놨더라”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빵 터지게 했다는 전언이다.또한 이날 함께 상담소를 찾은 아버지 오승훈이 과거 ‘원조 일타강사’였던 이력도 밝혀진다. 90년대 국사계 바이블인 ‘홈런 국사’의 저자이자 ‘한국사 일타강사’였다는 오승훈. 그가 하루에 가르친 학생만 약 3천 명에 달하며 한 달 수입이 최대 3천만 원이었다고. 이에 오지헌은 아버지에게 개인 운전기사가 있었음을 증언하며, 본인 역시 어렸을 때 수영장 딸린 집에서 자랐다고 밝혀 ‘청담 키즈’다운 면모를 보인다.그러나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오승훈은 “아들을 설득하기 위해 찾아왔다”는 말을 시작으로, “아들 오지헌이 수학 강사를 했으면 좋겠다”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또한, 오지헌에게 실력 좋은 수학 강사 티칭 노하우를 전수해주기 위해 고군분투했으나 아들이 자신의 뜻을 따라주지 않아 무산됐다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한다.오은영 박사는 아들이 개그맨임에도 수학 강사를 권한 이유를 묻자 오승훈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의 수입이 불안정하기에 안정적인 직업으로 수학 강사를 권유한 것이라 답하는데. 이에 오지헌은 “돈을 벌기 위해 마음에 없는 일을 하는 건 힘들다”며, “돈 버는 일보다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여 팽팽한 부자전쟁의 서막을 알린다.뿐만 아니라, 오승훈은 ‘일타강사 할아버지’로서의 면모를 보이며 “아들이 손녀들의 대학 진학에 적극적으로 서포트하지 않고 있다”고도 토로한다. 반면, 오지헌은 “인생에 있어 대학은 중요하지 않다”고 반박하며 ‘손녀 교육관’에 대해 치열한 부자전쟁 2차전에 돌입한다.오은영 박사는 오승훈을 손녀 교육에 지나치게 간섭하는 조부모인 ‘학조부모’라고 설명한다. 덧붙여 “오승훈은 학업 성취를 잘하는 것이 성공이라 생각한다”며 자녀가 목표를 향해 매진하길 바라는 ‘성취 지향형 부모’라고 분석한다. 이어 부모가 지나치게 성취 지향적일 경우 자녀는 무기력해질 수 있으며, 수동적인 사람으로 성장한다고 경고한다.한편, 오승훈은 “손녀 교육에 대해 얘기하려고 하면 오지헌이 지나치게 막는다”며 서운함을 토로한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오지헌이 아버지의 의견이라면 무조건 반대하고 있음을 포착하고 그 행동엔 또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부자의 과거 이야기를 들어본다.이에 오승훈은 오지헌이 고등학교 3학년 때 이혼했음을 고백한다. 아들을 케어하기 위해 잘 나가는 강사 일을 그만두기까지 했으나, 어느 날 오지헌이 말도 없이 집을 나가 괘씸한 마음에 8년간 연락하지 않았다고 털어놓는다. 이에 오지헌은 집을 나간 이유로 “고3 시절, 아버지의 말에 상처를 받았었다”며 속내를 꺼내 보였고, 이후 8년간 아버지를 찾으려 하지 않았다고 전해 모두를 안타깝게 만든다. 이에 오승훈은 아버지로서 너무 죄스러워 묻지 못한 것이 있다고 고백하며, 아들에게 미안한 속마음을 꺼내 보여 상담소를 먹먹하게 만들었다는 전언이다.과연 8년간 절연했던 오지헌, 오승훈 부자의 마음속 깊이 자리한 감정의 골을 풀어줄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은 무엇일지 오늘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오은영의 금쪽 상담소-개그맨 오지헌, 오승훈 부자’편 방송은 6월 2일 금요일 오후 9시 30분 채널A에서 방송된다.
- “인구절벽 한국, ‘오픈 마인드’로 문제 해법 찾아야 행복”[ESF 2023]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30년 가까이 한국 사회의 깊은 곳까지 면밀하게 들여다본 파란 눈의 저널리스트가 있다. 스스로 ‘꼰대’ 같다고 말하면서도 한국 사회가 더 나은 곳으로 바뀌기를 누구보다 바라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한국은 심각한 상태인 것 같다”는 진단을 내렸다. 왜일까?안톤 숄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사진=본인 제공)◇ 인구절벽 열쇠 ‘이민’이지만…한국 사회, 준비 안 됐다숄츠는 독일 함부르크에서 태어나 한국으로 온 ‘이민자’다. 청소년기에 태권도를 배우다 선불교를 접했고 수행을 위해 지난 1994년 한국에 왔다 눌러앉기로 했다. 기자이자 PD, 저널리스트로 한국 사회를 조명하며 이름을 알렸지만, 직업이 하나는 아니다. 대학 강단에도 섰고, 지금은 해외에서 한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을 돕는 역할도 하고 있다.사회 변화를 지켜봐 온 숄츠는 한국의 빠른 고령화 속도에 주목하며 “한국은 지금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상태 중 하나”라고 짚었다.가장 큰 문제는 중위연령이 가파르게 높아지는 점이다. 중위연령은 총인구를 연령 순서로 나열했을 때 중앙에 있는 사람의 나이를 말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 중위연령은 지난해 45.0세다. 48년 뒤인 2070년에는 62.2세로 26.5% 높아진다. 같은 기간 동안 독일을 포함한 유럽 대륙이 지난해 41.9세에서 48.9세로 7% 높아지는 것과 대조적이다.동시에 합계출산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0.78명을 기록하고 있다. 숄츠는 “독일 출산율도 1.5명대로 낮지만 올라가고 있다”며 “반면 절반 수준인 한국 출산율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고갈,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 예견된 문제들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지금 한국에 연금을 내고 있고 세금도 적지 않게 내는데, 다 돌려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숄츠는 이민이 인구 문제를 풀 열쇠일 수 있다고 봤다. 이민을 통해 인구 감소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민 정책을 빨리 바꿔야 한다”며 “정부가 이민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하고 사람들에게도 확실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이민과 관련한 정책을 촘촘히 마련한다고 해도 충분한 이민자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숄츠는 “한국에 있는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사랑하고 돕고 싶어하지만 정작 이들에게 많은 것을 묻지 않는다”며 “이민자를 받는다고 해도 한국이 필요로 하는 만큼의 이민자를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그가 지적한 한국 사회의 더 큰 문제는 바로 닫힌 문화다. 숄츠는 “당장 내년부터라도 새로운 이민 정책이 시행될 수 있다. 하지만 정책이 바뀐다고 당장 외국 이민자 모두를 한국 사람들이 환영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이민을 위한 ‘오픈 마인드’를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국가, 인종,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이민자들을 포용할 수 있을 만큼 열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그렇다면 흑인 이민자 출신 시장이 나올 수 있을까? 이민자를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외국인’으로만 바라본다면 한국은 ‘살만한 사회’를 결코 만들 수 없다. 숄츠는 “독일도 그렇고 다른 나라들은 정계나 산업계에서 외국인을 흔히 볼 수 있다. 사회에 직접 참여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한국에서는 기껏해야 TV 프로그램에서나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외국인이 쓰인다”고 말했다. 아직 외국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이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韓 ‘막다른 길’ 접어들어…소통과 화합 필요이민 외에도 한국 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는 쌓여 있다. 심각한 저출산·고령화에 시달리는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자살률이 높기까지 하다. 한국 사회에 확실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의미다.안톤 숄츠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사진=본인 제공)암울한 수치들을 놓고 숄츠는 “한국이 막다른 길(Dead end)에 접어든 것만 같다”고 했다. 높은 경쟁 압박과 분열로 인한 갈등이 한국 사회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시스템을 지나 근로 환경까지도 쳇바퀴 돌듯 경쟁을 요구한다. 성별, 계층, 세대뿐만 아니라 정치마저 양쪽으로 갈라져 서로 이해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요새는 토론하고 타협해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게 아니라 (사회가) 더 갈라지기만 하는 것 같다”는 우려를 표했다.젊은 세대로서는 아이를 낳기도, 만들기도 싫은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그는 “제가 한국에 처음 왔던 90년대에는 적어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었고 내 자녀가 나중에 더 잘 살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부자 나라가 된 지금은 자녀 세대가 불행을 느끼고 있다”고 짚었다.숄츠는 그 이유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는 “사회에서 정이 많이 사라지고 사람들의 스트레스는 늘었다”며 “서로 이야기를 듣고 양 극단이 아닌 중간에서 타협점을 찾는 법을 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서로 받아들이며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이런 통찰을 전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한국 사회를 오랫동안 지켜봐 왔기 때문이다. 이미 인생의 절반가량을 한국에서 살았다. 가족도, 집도 모두 한국에 있다. 한국 사회에 대한 아쉬움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말하는 이유다.숄츠는 “죽는 날까지 한국에서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한국이) 너무 좋다”며 “한국 사람들에게 받은 도움이 많고, 기회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이 사회를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는 걸로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민주주의 사회는 변화를 선택할 수 있고, 바뀌려면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도 했다.이제는 한국 사회가 열려야 할 때다. 숄츠는 인구 구조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이민 정책은 필연적인 결과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오는 21~2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에 연사로 참석할 그는 한국 사회와 이민 정책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숄츠는 “이민은 좋은 점만 ‘체리피킹’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반대론도 있을 수 있고 (사회적) 문제도 발생하겠지만 사람이 들어오는 일이다. 이제는 자기 인생을 살릴 방법이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안톤 숄츠는…△1972년 독일 함부르크 출생 △함부르크대 한국학·비교종교학 학사 △前 조선대 독일어학과 교수 △前 독일 공영방송 ARD 프로듀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겸 작가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소비 살아난다는데…손님이 없다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다음은 6월 2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 △1면 -소비 살아난다는데...손님이 없다-기관 참여 저조해도 ‘믿을 구석’ 채권개미 -尹 “불합리한 규제 과감히 개선”...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 시동-가계빚 1년 5개월 만에 다시 증가-복마전 선곤위 땜질 쇄신안...이러고 총선 치를 수 있나-교육 현장의 교부금 흥청망청...교육감 쌈짓돈인가△종합-불법 공매도 최초 적발 ‘금융시장 선진화’ 올인-“마스크 대란 떠올라 만감 교차...코로나 종식 이제야 실감나요”△얼어붙은 내수-주부 “두부 사기도 겁나 반찬 줄여” 상인 “생필품 찾는 손님마저 끊겨”-가전이 안 팔린다...삼성·LG 판매 9% 급감△종합 -타다, 없어진 뒤에야 벗은 불법 오명...“지금도 기득권에 혁신 막혀있다”-美와 바이오 기술·인재·데이터 교류...세제·금융지원도 강화-부진했던 수출 바닥 다지기 무역적자 21억달러로 줄어 -혼합형 주식비중 상향, MMF 100% 편입 허용...퇴직연금 운용 규제 풀어준다△존재감 커진 채권개미 -“금리 인하 전 막차 타자” 올해만 15조 ‘폭풍매수’ -고금리에 믿을 만도 하고...코코본드 완판행진-LG엔솔·HD현대오일뱅크...6월에도 공모채 시장 ‘후끈’△정치-후쿠시마 시찰 후폭풍...국민의힘 “괴담 조장” vs 민주당 “청문회 추진”-권익위 이어 국회까지 나섰다...선관위 ‘사면초가’-노조 강경진압 노선에 野, 살수차 제한법 발의 -‘한국형 사드’ L-SAM 요격 이례적 공개-빠져나갈 구멍 많은 ‘김남국 방지법’ -이재명 “야만·폭력 시대 도래” 김기현 “폭력적 행동 제재 마땅”△경제-“美 연준, 이달 금리 올려야...인상폭 고민할 때”-엔데믹에...여행·문화 온라인쇼핑↑-“원전 10년 추가가동, 법으로 보장해야”-5억 넘는 해외계좌 신고하세요...올해부턴 ‘코인’도 포함△금융-‘백내장 보험금 분쟁’ 열에 여섯은 5대 손보사-가계대출 반등...부동산시장 바닥 쳤나 -대출금리 한달새 6% 재돌파...차주들 부담도 커져-디지털화·서울쏠림현상까지...지방은행 “규제 풀어달라”△제14회 이데일리 전략 포럼-“적극적인 이민정책이 인구절벽 해법” “저출산 극복하려면 포용문화 필요” -美 부채한도 합의안 하원 통과 사실상 ‘디폴트’ 위기 넘겼다 -머스크 ‘최고 부자’ 다시 등극-“추론단계별 보상 훈련하면 AI 거짓말 줄어들어” -‘국제유가 기준’ 브렌트유 가격에 미국산 원유 포함△산업 -중국서 수소연료전지 생산 인니엔 배터리시스템 라인-삼성 ‘시스템 반도체’ 초격차...신소재로 소비전력 33% 줄였다 -동국제강, 지주사 체제 전환 홀딩스·제강·씨엠 3사 분할 -도레이첨단소재, 분리막 사업 진출...전기차 소재 드라이브△산업-“성장성 높은 베트남...단순 수입 넘어 의약품 유통 도전”-담도암·성장호르몬제 한독의 미래성장 동력 -신작 3종 출격...적자탈출 승부수 띄운 넷마블-데이터 더 늘린 ‘5G 청년요금제’ 이달부터 출시 봇물△소비자생활-스타트업 감각 입힌 콘텐츠에...백화점, ‘MZ 성지’로 등극 -“2030, 기업문화 혁신” ‘상상주니어’ 3기 출범-4년만에 축제 열리자...주류·음료업계 총출동-CU ‘안동소주’ 맞서 GS25 ‘화요토닉’ 출격 △증권 -겁없는 외인, 반도체 쇼핑 언제까지 -아이폰15 생산 시작된다 ‘애플 맛’ 즐기는 부품주 -맏형이 기운차리니...힘 되찾는 삼성그룹펀드 △증권-AI·2차전지만큼 탐나...PEF, 골판지 제조사만 나오면 ‘군침’ -CFD ‘주가조작’ 악용에 증권사들 계좌개설 중단 -자금 바닥난 남양유업...최후 카드 유상증자 꺼냈다 -금리 피크설에도 단기국공채ETF 내놔...“단기자금 대안 투자처”△부동산-“이제는 땅이 없어 못 팔 지경”...새만금의 화려한 변신 -공군 장학재단에 부영, 100억 기부 -건설사들 미뤄뒀던 물량 쏟아낸다-현대건설, 5000억 규모 부산 승학터널 사업 착수△스포츠 -“김민재 이미 맨유행 합의했다”-전국 344개소 대중형 골프장 지정 -야간 라운드 가능 골프장 전체의 34% 달해-김광현 “생각 없이 행동, 야구팬들과 선후배에게 정말 죄송”△여행-아이언맨부터 논스톱 쇼핑까지 홍콩의 화양연화, 바로 지금-제비집·푸아그라...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서 더 특별한 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막대한 돈 드는 임상3상 전폭지원해야 ‘K블록버스터 신약’ 탄생 -“신약 파이프라인 4년간 3배 증가...韓 ‘제약강국’ 역량 착착 쌓는 중”△오피니언-韓정치, 히틀러 닮아가나 -지방소멸 대책, 청년에게 물어보자 -‘전국민 민방위 훈련’이 재개됐더라면 △피플 -이재용, 삼성호암상 2년 연속 참석...인재제일·사회동행 의지 보여 -‘가짜뉴스와 반지성주의’ 주제 바른언론시민행동, 오늘 심포지엄-벤츠코리아 부사장에 킬리안 텔렌-하나금융, 토큰증권 참여...함영주 회장 “금융 혁신 주도”-LG전자, 브라질서 ‘K-오페라’로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재즈디바 나윤선 “내 아이돌은 80대 뮤지션”-S-OIL, 안종범 마케팅총괄 사장 승진-벤틀리모터스, 디자인 총괄 책임자에 로빈 페이지 선임-한국고전번역원 제6대 원장에 김언종 고려대 명예교수-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에 이상훈△사회-자녀 있는 기혼女, 10명 중 6명이 ‘경력 단절’...재취업까지 8.9년-“한·일 위안부 합의 문서 정부 비공개 방침은 정당”-‘학생별 맞춤학습’ AI 교과서 2025년 도입...‘수포자’ 줄어들까-닭고기·교복 비싸다 했더니...檢 ‘물가 상승 부추긴 담합’ 적발-경찰 ‘공무집행방해죄’ 최소 징역 3개월로 상향 추진
- "美 연준, 이달 금리 올려야…인상폭 고민할 때"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지낸 나라야나 코첼라코타(Narayana Kocherlakota) 로체스터대 교수와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사전트(Thomas Sargent) 뉴욕대 교수가 미국의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금은 금리인상 여부가 아닌, 인상폭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는 주장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팬데믹 이후의 정책과제(Policy Challenges After the Pandemic)’라는 주제로 열린 2023년 BOK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정책 대담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교수, 토마스 사전트 교수. (사진=한국은행 제공)코처라코타 교수는 1일 서울 중국 한국은행 신축별관 컨퍼런스홀에서 ‘팬데믹 이후의 정책과제(Policy Challenges After the Pandemic)’ 주제로 열린 ‘2023년 BOK 국제컨퍼런스’ 정책대담에서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이 다시 2% 내외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믿게 하려면 그냥 기다릴 시점이 아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 시점에서 올바른 질문은 올릴지 말지가 아니라, 25bp(1bp=0.01%포인트) 인상인지, 50bp 인상인지가 돼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는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어떤 결정을 해야 한다고 보느냐’고 물은 이창용 한은 총재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코처라코타 교수는 연준 결정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를 읽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연준의 의도”라면서 “만약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연준은 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사전트 교수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큰폭의 금리인상을 지지한다”며 “21세기 들어 중앙은행은 최종대부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을 뿐 아니라, 과거엔 금기시됐던 자산매입을 정책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경제적 충격에 대한 정책대응에 있어 정부, 중앙은행, 의회의 역할을 보다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코처라코타 교수는 고물가 배경과 관련해서는 “재정당국의 대규모 재정지출과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인한 초과수요보다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만 교란으로 인한 비용 상승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특히 거시경제 안정을위해선 재정정책이 통화정책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이 총재는 “재정확대 정책에 의존하면 ‘실질금리와 경제성장률의 차(r-g)’가 갑작스럽게 플러스(+) 전환하면서 급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총재는 “신흥국의 경우 정부부채 거품이 존재하는 가운데, 추가로 대규모 재정적자가 발생한다면 실질금리가 크게 상승하고 이로 인해 정부부채 위기가 초래될 수 있다”면서 “한국과 같은 고령화 문제가 있는 나라에선 구조적 장기침체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 이때 재정정책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그는 “국제통화기금(IMF) 동료들과 정책을 만드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재정준칙을 여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면서 “이는 재정준칙이 큰 실수를 방지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이라며, 재정준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사전트 교수는 “최적화된 준칙을 설계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법·제도가 진화함에 따라 재정준칙의 유효성이 지속되기 어렵다”며 “재정준칙 설계뿐 아니라 법, 제도, 관습, 정책당국자의 태도가 모두 중요하다”고 부연했다.한편 이날 컨퍼런스는 정책대담 외에도 인플레이션과 성장의 균형 재조정, 연착륙 및 디레버리징, 글로벌 경제의 분절화 등을 주제로 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조지 홀 브랜다이즈대 교수, 레오나르도 멜로시 시카고 연준 선임이코노미스트, 김진일 교려대 교수, 이은희 서울대 교수, 신성환·서영경 금융통화위원 등이 참석했다.
- [이근면의 사람이야기]잡코인 왕국과 사기 공동체, 영끌 털어먹기
-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성균관대 특임교수]불안한 예측은 늘 현실이 돼 우리를 괴롭힌다. 지금이라도 경로를 바꾸지 않으면 종착지엔 감당 못할 결과가 상상되도 멈추거나 바꾸지 않고 “고”(Go)를 외치는 사회는 어디일까? 지난 2021년 11월 전국이 코인 열풍에 휩싸였을 때 필자는 그 이면에 자리한 한탕주의와 그에 따른 건전한 근로의욕 상실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는 글을 언론에 지적한 바 있다. 2년도 지나지 않은 지금 그때 필자가 내뱉은 걱정들은 테라·루나 폭락사태를 비롯한 무수한 코인 관련 피해사례들로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경찰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가상화폐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액이 5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액이 하루 평균 3조원, 이용자는 630만명에 달한다. 누군가는 평생을 모은 돈을 밀어 넣었고 누군가는 자기 신용을 최대한 끌어모아 빚을 내 투자를 했다. 단번에 부자가 돼 노동의 굴레를 벗어던지겠다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꿈은 그렇게 거품처럼 스러져가고 있다.급기야 현역 국회의원까지 코인으로 뉴스의 중심에 섰다. 김모 의원의 코인 거래 논란은 가상화폐와 관련한 우리 사회의 병폐가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신호와 같다.(사건 전개나 책임이 흐지부지 돼 가는 양상이고 그 피해자들은 어찌되나? 혹시 피해구제 특별법은 필요하지 않은가?) 이 위험한 시장을 관리하고 감독해야 할 공직사회 안에도 21세기 골드러시를 꿈꾸는 투기꾼(?)들이 이미 상당수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상징하는 사건이기 때문이다.소는 이미 잃었지만 이제부터는 어떻게 해야 하나. 테라·루나 사건 하나만 해도 국내 피해자가 28만명에 달한다. 김모 의원의 사례로 다시 한 번 문제가 폭발하고 있으니 우리 사회의 대응이 미봉책에 그친다면 우리는 더 큰 쓰나미를 맞을 수밖에 없다.가상화폐가 다양한 투자수단 중 하나로 시장에 안착된다지만 가상화폐의 기능은 거기까지다.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코인에 투자된 돈은 아무런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 주식을 사면 그 돈은 기업에 흘러들어가 기술을 개발하고 품질을 개선하고 생산능력을 키우는 데 쓰인다. 그래서 회사가 돈을 더 많이 벌면 주식을 가진 사람들은 배당을 받고 가치가 높아진 주식을 팔 수도 있다. 주식 투자로 돈을 벌었다는 건 기업의 성장에 일조했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그러나 코인 거래자는 거칠게 말해 돈 놓고 돈 먹기에 불과하다. 어떤 코인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돈을 벌었다는 건 나중에 들어온 사람의 돈을 내가 가져갔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내재가치가 전혀 없는 코인 거래에 있어 나의 이익은 누군가의 손해를 의미한다.(그런데 누구의 돈을 따가고 있을까?) 코인에 투자된 돈은 경제적 파이를 키우는 데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가상화폐 시장은 다단계 폰지사기 판이고 일종의 거대한 투전판인 것이다.(이걸 모른다고 방치하는 심판들이 대다수인 것은 문제지만 정치는 그런 걸까?)현역 국회의원이 이 투전판에서 이름도 생소한 잡코인에 투자해 수십억원을 벌었다는 건 자신이 사는 코인이 정확히 무슨 기능을 하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도 모른 채 일확천금을 꿈꾸며 뛰어든 20, 30대 개미 투자자들의 푼돈을 긁어모았다는 것과 같은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곪은 것은 사실상 우리 국가와 사회가 코인문제를 너무 안일하게 보고 방조, 방관해 왔기 때문이다. 가상화폐 거래의 지나친 과열과 이에 따른 사회적 문제로 인해 거래소 폐쇄까지도 언급했던 정부의 움직임을 두고 부동산, 주식으로 부를 축적할 기회를 잃은 2030 세대의 마지막 사다리를 걷어차지 말라는 항의와 불만이 터져 나왔었다. 지금은 코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박상기의 난’, ‘은성수의 난’으로 희화화되며 코인 거래는 여전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금은 국가가 금융위, 검찰을 통해 코인 시장의 거래를 지켜보며 불법적인 자금세탁과 같은 이상 거래가 있는지를 관리하는 수준이다이제라도 코인 문제를 일확천금만 노리고 불나방처럼 뛰어든 개인의 비합리적 결정, 불성실한 투기로 보고 놔둘 것이 아니라 사회시스템과 구조가 이런 현상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중국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코인 투자는 합법적인 영역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만큼 젊은이들이 비정상적으로 코인에 열광하며 돈을 쏟아붓는 나라는 없다. 언론은 코인투자의 투기적, 사기적 속성을 알리고 이로 인해 지금도 계속해서 터져나오는 피해사례를 조명해야 하고 정치권과 공직사회는 더 이상 코인문제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더욱 촘촘한 규제로 젊은이들이 투기적 환상에 아까운 젊음과 돈을 허비하며 “영끌 털기”에 이용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거대한 코인을 둘러싼 이익공동체가 어딘가에 있는 것은 아닌지, 정치적 유불리로 재단해 사회적 가치와 건전한 기풍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는 것인지, 이제 책임 있는 사회구성원이 자문해 볼 때이다.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인식과 대응에 안일함은 없는지도. 가상화폐 그 자체가 사기인지 아닌지 따지며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 분명한 것은 이미 수많은 사기꾼들이 코인을 매개로 청년들의 아까운 젊음과 돈을 훔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거대한 투전판에 국가가 손을 쓰지 않는다면 전세사기를 막지 못했다고 뒤늦게 국가가 구제에 나서는 것처럼 코인 피해자들 구제하느라 뒤늦게 혈세가 투입되지 말란 법이 없다. 지금이라도 손을 써야 한다. 우려가 끝이 없지만, 제발 내가 땀흘려 번 돈만이 온전히 내 것이라는 믿음, 어쩌다 운 좋게 얻어걸린 투기 수익은 움켜쥔 모래에 불과하다는 믿음을 젊은이들이 공유할 수 있는 길을 온 사회가 함께 고민할 때다. 그런 사회적, 경제적 생태계의 기준을 만들어야 할 지도층이 책임을 느끼고 반성할 때 아닌가?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