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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리치 모십니다"…금융권 '초부유층' 마케팅 경쟁 '활활'
  • "슈퍼리치 모십니다"…금융권 '초부유층' 마케팅 경쟁 '활활'
  • 지난해 하반기에 열린 삼성생명 패밀리오피스 센터의 가업승계 설명회에서 초부유층 고객들이 컨설턴트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삼성생명][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부산에서 중견기업을 경영하는 김 모(60) 회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패밀리오피스’를 찾았다. 세금과 상속 증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연간 매출 1조원에 연소득 200억원을 벌어들이는 김 회장은 한 해에 세금만 80억원을 낸다. 여기에 주요 자산이 부동산에 몰려 있다 보니 자산 재배분이 시급한 상황이다. 패밀리오피스는 김 회장에게 국내 유명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부동산투자컨설팅사를 연결해 자산실사를 받도록 했다. 금융자산은 주식, 채권에서 벗어나 UBS글로벌자산운용 A&Q가 운용하는 파생상품과 헤지펀드, 금과 원자재 등의 실물상품, 부동산 등 대안투자상품을 소개했다. 대학교 4학년인 김 회장 아들에게는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후계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권유했다. 김 회장 아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구글, IBM 등 전문가 강연을 듣고 홍콩·싱가포르 등지에서 진행하는 가업승계 교육을 받았다.금융사들이 저금리와 경기침체 여파에서 벗어날 새로운 돌파구로 초부유층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불황에도 곳간이 넉넉한 고객은 역시 부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냥 부자가 아닌 금융자산 최소 30억원 이상이거나 총 자산 200억원 이상의 이른바 ‘슈퍼리치’다. 금융사들은 해외 유명 자산운용사와 손을 잡거나 초우량고객(VVIP) 공략을 위한 조직을 신설하는 등 부유층 시장 공략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국내 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초부유층 가문관리서비스인 ‘KB패밀리오피스(가칭)’를 연내 도입할 예정이다.자산관리(WM)에 강점을 지닌 은행으로 거듭난다는 목표하에 PB(프라이빗 뱅킹)서비스인 ‘골드앤와이즈(GOLD&WISE)’를 패밀리오피스로 전환하기 위한 사전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패밀리오피스를 도입한 삼성생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사전답사를 마쳤으며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성공한 패밀리오피스 사례조사를 포함해 국내에서 패밀리오피스의 사업 성공가능성을 다각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패밀리오피스 도입을 위한 사전 조사와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며 “시장 성숙도 등을 고려해 도입시점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국민은행은 기업투자금융(CIB)부문과 부동산 자산관리 서비스를 패밀리오피스에 접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상속·증여, 가업승계, 투자컨설팅 등 가문의 자산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CIB와의 연계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부동산 자산관리 역시 고객이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를 높여주는 ‘부동산 밸류업 서비스’와 함께 부동산 매수와 매도 시점을 알려주고 자산가치를 산출하는 부동산 서비스도 패밀리오피스 업무에 포함해 서비스한다는 방침이다.국민은행보다 3년 앞서 패밀리오피스를 출범한 삼성생명은 현재 약 1000여명의 회원에게 가문관리 전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관리하는 전체 자산 만해도 수 조원에 이른다. 공신력 있는 부동산, 세무, 회계, 법무, 노무법인 등 10개 기관과 제휴를 맺고 가문관리 전문서비스를 제공한다. 성열기 삼성생명 패밀리 오피스 센터장은 “현재 20여명의 패밀리오피서들이 1000여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가문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문 컨설턴트를 늘리고 선진 금융기관을 벤치마킹해 고객 요구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밖에 대형 증권사들도 불황타개로 초우량고객을 대상으로 한 자산관리 영업 강화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를 전담하는 ‘SNI(Special Noble Intelligent) 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하나대투증권은 금융자산 20억원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별 맞춤형 금융 서비스인 프라이빗인베스트먼트뱅킹(PIB)을 강화하고 있다.신한은행도 ‘신한PWM’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은행과 증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은행과 자산관리 전문직원들이 함께 근무하면서 초고액자산가 고객 등을 대상으로 가업승계와 재산상속, 증여 등과 같은 종합자산관리 업무를 제공한다.
2015.01.15 I 문승관 기자
류진-임찬형, 화보 공개 '비주얼 부자(父子)'
  • 류진-임찬형, 화보 공개 '비주얼 부자(父子)'
  • 류진, 임찬형. 배우 류진과 아들 임찬형의 화보가 공개됐다. 사진=빈폴키즈[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배우 류진과 아들 임찬형의 화보가 공개됐다. 제일모직 빈폴키즈는 MBC ‘아빠어디가’에 출연 중인 비주얼 부자 (父子)인 류진과 임찬형 부자의 2015년 신학기 붕어빵 화보를 공개했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생인 찬형이는 이번 화보 촬영에서 세련된 클래식 풍의 블레이저와 트렌치코트, 카디건 등을 매치, 리틀 젠틀맨으로 변신했다. 야구점퍼와 야구모자를 쓰고 호기심 가득한 개구쟁이 모습으로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아빠와 함께 커플룩으로 연출한 화보는 대표 ‘비주얼 부자’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찬형이는 다양한 빈폴키즈 책가방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며 신학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찬형이와 다정한 아빠 류진이 함께 한 신학기 화보는 빈폴 공식 블로그(www.beanpoleblog.com)와 HEREN 1월호에서 공개된다. ▶ 관련포토갤러리 ◀☞ 류진-임찬형 화보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 ''투명인간'' 하지원 "오빠 소주 한 잔?" 폭풍 애교 ''심쿵''☞ [포토] 하지원, 싱가포르 잡지 화보 ''고혹미 발산''☞ [포토] 다비치 강민경, 시크한 눈빛 ''빠져들어~''☞ [포토] 다비치 이해리, 역대급 미모+스타일
2015.01.08 I 정시내 기자
'입이 떡' 임세령 집안·스펙에..이정재 집안도 덩달아 주목
  • '입이 떡' 임세령 집안·스펙에..이정재 집안도 덩달아 주목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배우 이정재와 임세령 대상그룹 상무의 열애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정재의 집안에 대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됐다.이정재는 지난 2013년 4월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자신의 집안에 대해 입을 열었다.이날 이정재는 “(내가) 고가 미술품을 수집하러 다니거나 동남아에 땅을 보러 다닌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이어 자신의 정치인 집안 출신이라는 소문에 대해 “할아버지께서 국회의원 선거에서 4번 낙선하셨다. 우리집이 부유했던 기억은 별로 없고 부모님 두 분은 부유하게 사셨다”고 말했다.또한 그는 “친가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모두 의사셨고, 외가는 지방에 양조장을 몇 개 갖고 있었다”며 “어머니 쪽이 훨씬 부자였고 나는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잘살았다. 그 이후로는 많이 힘들었다”고 밝혔다.사진=이데일리 DB앞서 1일 연예 전문 매체 디스패치는 두 사람의 데이트 사진과 함께 열애설을 보도했다.두 사람은 지난 2010년 열애설부터 2012년 결혼설까지 불거졌지만 그때마다 “오랜 친구사이”, “(열애와 결혼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해왔다.디스패치의 보도 이후 이정재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보도 자료를 통해 “최근 친구 이상의 감정으로 조심스럽게 만남을 시작했다”고 두 사람의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이어 “2010년부터 두 사람이 열애설에 휩싸이긴 했지만, 최근까지는 서로의 힘든 일을 들어주는 우정 그 이상의 아닌 친구 사이였음은 분명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또한“임세령 씨는 일반인이며 특히 아이들의 어머니이기 때문에 자신으로 인해 임세령 씨와 가족이 상처를 받거나 사생활이 침해되는 것만큼은 막아 주고 싶다는 마음을 (이정재가) 간곡히 전해왔다”고 전했다. 대상 크리에이티브디렉터(상무)인 임씨는 200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혼했으며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2015.01.04 I 김민정 기자
상반기…中企 홈쇼핑 신설, 하반기…공공기관 통폐합
  • [광복70년]상반기…中企 홈쇼핑 신설, 하반기…공공기관 통폐합
  •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정부는 올해도 경제 체질을 ‘창조경제’로 전환하는데 힘을 쏟는다. 핵심분야 구조개혁으로 경제체질을 바꾸겠다는 목적에서다. 연금개혁 등 공공부문을 비롯해 금융 역동성 확보와 노동시장에서 유연성 제고 방안, 교육 개선을 통한 인력수급 불일치 현상을 완화키로 했다. 경제구조 개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경제활력 제고 방안도 실천한다. 기초체력 없이 구조개혁이 성공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각종 규제개혁과 함께 해외진출 촉진 전략을 제시한다. ◇1월 정부는 제조업 혁신 3.0의 가시적 성과를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는다. 대·중소기업 협업 중심으로 2015년에 스마트공장 500곳을 보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긴다. 또 금융부문의 경쟁촉진과 모험자본 활성화를 통해 실물로 자금순환이 이뤄지도록 정보기술(IT)과 금융의 융합을 통해 업권간 칸막이를 낮추는 방안을 제시한다. 이밖에 생활밀착형 독과점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중기제품·농수산물 관련 공영홈쇼핑 채널이 신설된다. 이로써 판매수수료율을 낮게 책정될 전망이다. 시장이 요구하는 능력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고등전문대학교를 16개 이내에서 시범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한다. 특히 민간 주도 주택임대산업 육성안도 마련한다. 정부는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세제·금융지원 등을 종합한 민간임대시장 활성화 방안을 통해 주거안정을 도모하겠다는 복안이다. 정부는 재정과 민간 매칭펀드 조성시 재정의 우선 손실충당 및 민간 우선 수익 배분 방식의 ‘갭(GAP) 펀드 방식’을 청년창업펀드에 도입한다. 갭 펀드는 재정 700억원과 민자 300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는 민자를 확대해 창조경제혁신센터 아이디어 등에 투자한다. 성과평가를 거쳐 창업초기·벤처기업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등으로 확산될 것이라는 게 정부 측의 기대다. ◇2월 창조경제타운 우수 아이디어에 연구·개발(R&D) 및 정책자금 등이 우선 지원되도록 범부처사업 연계 내실화 방안을 마련한다. 연초인 점을 감안해 민간투자 위험분담을 통한 마중물 역할을 강화한다. 교육교부금 산정 기준을 개선하고 인력구조조정과 학교 통·폐합 등 세출 효율화 차원에서 인센티브를 강화한다. 이어 최저가낙찰제를 공사수행능력과 가격 및 사회적 책임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종합심사낙찰제’로 개편한다. 종합심사낙찰제는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원 호매실 지구 아파트 건설사업에 시범 적용한 바 있다. ◇3월 창조경제가 거듭 강조된다. 정부는 투자리스크를 적극 분담하는 새로운 기업투자촉진 프로그램을 마련해 30조원 이상의 신규투자를 유도한다. 지원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지분을 2조원 이상 보강할 방침이다. 외국인 투자의 질적 향상을 위해 인센티브제도를 투자규모 위주에서 고용 등 질적 성격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전환한다. 또한 유턴(U-turn)기업에 주는 인센티브를 확대한다. 유턴기업은 외국인 전문인력 고용 허용비율의 확대와 병역 특례요원 배치시 가산점 부여 혜택이 주어진다.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대책도 나온다. 정부는 공공요금 등 생계비 절감을 유도하기 위해 지방공공요금의 공개범위를 확대한다. 가계부채 관리 방안도 내놓는다. 자영업자를 상대로 금융회사의 프리워크아웃을 활성화하고 자영업자 대출 통계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자영업자 대출 통계를 세분화하고 신용정보사 통계를 보완해서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4월민간투자사업 추진절차 간소화를 추진한다. 이에 따라 사업 소요기간을 대폭 줄이게 된다. 예를 들어 평택~부여~익산(서부내륙) 고속도로와 서울서부간선지하도로 등 2014년에 승인된 11개 신규 민자사업(4조 3000억원 규모)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의 독립성·전문성·책임성 확보 차원에서 운용체계를 기금운용위원회와 기금운용본주로 개편해 경쟁요소 강화에 나선다. 위탁운용 자산의 운용성과 비교·평가 강화방안도 발표한다. ◇5월생계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는 초·중·고교의 교과서 가격상한제를 도입한다. 이와함께 외국인 투자 촉진책으로 외국인 투자시 조세감면제도 개선방안도 검토한다. 조세감면시 투자 연동비율을 낮추고 고용에 비례한 한도를 높일 예정이다. ◇6월정부는 해외진출 강화방안을 선보인다. 한·중, 한·베, 한·뉴 자유무역협정(FTA) 효과의 조기 가시화를 위해 민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산업별 전략과 국내 보완 등의 종합대책을 수립해 조기비준을 추진한다. 농수축사업과 섬유 등 영세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산업 진출, FTA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등에 수출하는 외국투자기업 유치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신흥국 진출 확대 방안도 마련한다. 정부는 우선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본격 이행을 위한 지원체계를 가동한다. 범정부 통합협의체인 ‘유라시아 경헙 조정위원회’가 출범하고 ‘한국투자기업 지원센터’가 확중된다. 자원개발협의체도 운영하고 정보포털 서비스도 제공된다. 다양한 경협채널 연계·확대를 위한 신흥국 경협 로드맵도 마련된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더불어 고용효과와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높은 서비스분야의 외국인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입지지원제도와 현금지원제도를 개선한다. ◇7~9월정부는 2016년 예산을 편성할 때 △재정지출의 성과 △유사·중복성 △전달체계 개선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절약한 재원은 창조경제·안전·민생 관련 분야로 재투자한다. 지난 10년간의 정책성과와 한계를 평가해서 제3차(2016~2020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수립한다. 기본계획에는 △결혼시 인센티브 강화 △입양 등 포용적 가족개념 확산 △양육·보육부담 줄여 출산율 제고 △노령화 시대에 맞춘 정년·연금제도 개편 등의 내용이 담긴다. 규제비용 총량제가 전면 시행된다. 이는 기존 규제감축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서 규제가 신설·강화될 때 상응하는 비용의 규제를 폐지·완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차원에서 점수이민제를 통해 외국인력의 활용도를 높인다. 고득점을 받은 우수 전문인력은 현행 1년 체류시 거주자격(F2)을 부여하고 3년 체류시 영주자격(F5)으로 전환하는데 앞으로는 1년 체류시 영주자격을 부여한다. 더불어 해외투자 활성화를 위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해외자산운용 전문기관인 한국투자공사(KIC)에 자산위탁 기관을 확대한다. ◇10~12월공공기관 기능조정을 실시하고 유사·중복기능 통폐합을 촉진한다. 체질개선을 통해 성장잠재력 확충 노력을 병행해 경제혁신을 재가동하겠다는 게 목표다. 정책금융이 효율적으로 활용되는 방안도 제시한다. 우선 중소기업 지원정보 통합관리시스템을 통해 지원성과를 비교·평가하고 지원기관간 사업규모를 조정한다. 또 수혜기업 이력관리로 중복지원을 방지하고 10년 이상 장기수혜기업은 보증요율을 대폭 상향하는 등 지원규모를 줄인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보증기관 간 업무중복을 방지하도록 기능 재조정 방안을 마련한다. 공무원·교사 등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성화를 추진한다. 이 때 사업주에게는 전환지원금 등의 인센티브가 부여된다. 가을학기제 도입을 검토한다. 학생 인구 감소에 대비하고 인력의 국제이동 가속화를 감안해 9월 신학기제 도입 등의 학제개편을 검토한다. 봄방학을 없애고 여름방학을 늘려 학기시작을 당기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이밖에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ICL)의 최소의무상환비율이 소득수준과 연계해 차등 적용된다. 이는 저소득자와 고소득자의 상환능력의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한 정책이다. ▶ 관련기사 ◀☞ [광복70년]“부자·기업 지갑 열게해야 일자리 늘고 내수 살아난다”☞ [광복70년]고사 직전 제조업 ‘규제완화·내수활성화’ 링거 꽂아야☞ [광복70년]‘4대분야·6대 과제’ 방향은 잘 잡았는데…☞ [광복70년]새해 화두는 ‘ICT중심 창조경제’☞ [광복70년]美中·美露·中日 ‘新 냉전시대’…한국이 동북아 평화 열쇠
2015.01.01 I 김경원 기자
안방은 '별그대' 극장은 '명량'..키워드로 본 2014년의 명과 암
  • 안방은 '별그대' 극장은 '명량'..키워드로 본 2014년의 명과 암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김수현(왼쪽)과 전지현[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 갑오년이 저물어 간다. 올해도 다사다난했다. 대중문화계는 특히 여러 가지 일이 많고 어려움이 많았다. 대중문화계의 지난 1년을 키워드로 돌아봤다.△‘별그대’‘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는 상반기 최고 히트 드라마였다. 시청률(닐슨코리아)은 28.1%까지 솟았다. 열풍은 중국으로도 옮겨갔다. 중국 한류는 ‘상속자들’로 재점화돼 ‘별그대’로 화력이 세졌다. ‘별그대’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조회수가 40억뷰를 넘어섰다. 천송이 옷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치맥(치킨+맥주)’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드라마가 보는 데 끝나지 않고 문화 현상으로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중국의 국가 의사 결정 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까지 언급됐다. ‘별그대’ 이후의 드라마에 대한 중국의 관심도 높아졌다. ‘별그대’가 회당 3만5000달러에 판권이 팔렸는데 지금 판권 가격은 ‘별그대’의 8배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내 드라마 환경도 변했다.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트렌디 드라마와 국내에서 시청률이 잘 나오는 막장 드라마로 양분화됐다. 막장 드라마가 온 가족이 보는 주말 또는 일일 연속극 시간대까지 장악한 상황이다. 이 같은 양분화가 드라마의 다양성을 해친다는 점에서 우려되고 있다. △콜래버레이션콜래버레이션(Collaboration·공동작업) 작업도 많았고 성과도 돋보인 해였다.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시작은 요즘 세대들의 연애 스타일을 노래한 소유와 정기고의 ‘썸’이었다. ‘썸’은 상반기 내내 가장 ‘핫’한 키워드였다. ‘썸’의 성공은 콜래버레이션의 유행으로 이어졌다. 뒤를 이어 산이와 레이나(‘한여름 밤의 꿀’), 허각과 정은지(‘이제 그만 싸우자’) NS윤지와 기리보이(‘설렘주의’), 서태지와 아이유(‘소격동’) 효린과 주영(‘지워’), 성시경과 권진아(‘잊지말기로 해’), 다이나믹듀오와 박정현(‘싱숭생숭’) 등 많은 곡이 나왔다. 특히 아이유의 활약이 돋보였다. 아이유는 ‘소격동’ 외에도 ‘봄 사랑 벚꽃 말고’ ‘너의 의미’ ‘꿍따리 샤바라’ ‘애타는 마음’ ‘언제쯤이면’ ‘노래 불러줘요’ 등을 발표했다. 그녀가 참여한 곡들은 1위 또는 상위권에 랭크됐다. 김창완, 서태지, god, 윤현상, 하이포 등 세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가수들과 입을 맞추며 콜래버레이션 작업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영화 ‘명량’△이순신12척 배로 왜군의 330척 배에 맞서 싸워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소재로 한 영화 ‘명량’은 외화 ‘아바타’를 뛰어넘고 역대 흥행 1위에 올랐다. ‘명량’은 개봉과 동시에 많은 기록을 갈아치웠다.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68만명), 역대 최고 일일 스코어(125만명), 역대 최다 스코어(1761만명) 등 연일 ‘최고’와 ‘최단’의 기록을 경신했다. ‘명량’의 흥행에는 한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위인 중 한 명인 이순신 장군이 있었다. 어떤 장애와 고통에도 타협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와, 그가 전한 ‘필사즉생 필생즉사’(죽기로 싸우면 반드시 살고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다)의 명언은 400여 년이 지난 오늘날에까지 깊은 울림을 안겼다. 세월호 참사 이후 리더십 부재에 따른 우울한 사회현실과 시대가 요구하는 영웅에 대한 바람이 맞물려 흥행으로 이어졌다. ‘명량’이 국내 영화 흥행사에 새로운 기록을 세웠지만 한쪽에선 스크린 독과점 문제, 감독의 제작 겸업 및 프로듀서의 역할 축소에 따른 힘의 균열 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관찰 예능관찰 예능의 기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진짜 사나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등 올해도 관찰 예능이 인기였다. 관찰 예능은 다큐멘터리처럼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카메라를 통해 출연진의 모습을 지켜보는 형태의 예능이다. 이를 통해 예능 대세가 된 스타도 여럿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송일국 부자, ‘진짜 사나이’의 혜리,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강남이다. 송일국의 아들 삼둥이 대한·민국·만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마스코트가 됐다. 이들의 합류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동 시간대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혜리와 강남은 특급 애교와 친화력으로 대중의 호감을 얻었고 예능 대세가 됐다.관찰 예능은 부작용도 없지 않다. 사적인 모습 내지 공간의 노출은 불필요한 오해와 의혹, 논란 등을 일으킨다. 또 관찰 예능 특성 상 일반인이 노출될 때가 있는데 그로 인해 뜻하지 않은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일반인의 과거 행적이 논란이 되기도 했고, 녹화에 참여했다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었다. 방송의 재미와 사생활 보호 사이에서 적절한 수위 조절이 보다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중국한류중국 한류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던 해였다. 드라마 예능 할 것 없이 한국 콘텐츠가 인기였다. ‘상속자들’ ‘별그대’ 등으로 드라마 한류가 다시 불고 있고, 가요도 아이돌그룹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예능에 대한 중국의 수요는 폭발적이다. ‘나는 가수다’의 포맷이 수출돼 시즌 1·2 모두 평균 2%를 넘겼고-중국의 성공 기준은 시청률 1%-‘아빠 어디가’는 시즌 1·2가 평균 4%, 그리고 ‘런닝맨’도 동 시간대 1위로 승승장구 중이다.중국 한류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한중 FTA 체결 이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점점 더 해외 콘텐츠 수입을 제한하는데,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국내의 인력과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잠식할 수 있어서다. 실제 ‘별그대’의 장태유 PD는 2년간 휴직하고 중국에서 영화를 제작 중이며, 내년 1월 MBC에서 방송하는 ‘킬미힐미’는 국내 제작사 팬언터테인먼트와 중국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절강화책미디어그룹과 공동 제작하는 드라마다. 또 그룹 엑소는 5월 크리스 10월 루한 외국인 멤버들의 잇단 이탈로 곤경에 처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독자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tvN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나영석3연타다. ‘1박2일’로 이름을 알렸고 ‘꽃보다’ 시리즈로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삼시세끼’로 믿고 보는 PD가 됐다. 나영석 PD 얘기다. 올해 예능은 나영석으로 시작해 나영석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꽃보다 할배’로 첫 선을 보인 ‘꽃보다’ 시리즈는 누나들, 청춘들로 조합을 달리해 색다른 ‘케미’를 이끌어내며 관심을 지속시켰다. ‘삼시세끼’는 바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골에서 직접 일군 먹을거리로 제대로 한 끼 때우는 과정을 보여줬다. 도시와 정반대의 삶에 대한 동경과 출연진 전원생활에 아등바등 적응해나가는 모습이 은근한 재미를 선사했다. 나영석 PD는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옮겼지만 채널의 한계를 아이템과 기획력으로 극복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1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지상파 예능을 위협했다. ‘꽃보다’ 시리즈와 ‘삼시세끼’의 공통점은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이다. 나영석 PD는 혼자보다 함께 여행하고 함께 밥을 먹는 즐거움을 알게 했다. 대중이 나영석 PD를 높이 평가하는 데에는 예능에서 재미뿐 아니라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휴머니즘을 발견할 수 있어서다.△역주행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은 봄이 되면 사랑받는 시즌 송이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관심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벚꽃엔딩’은 봄이 되면 차트에 오르는 대표적인 ‘역주행’ 곡이다. 올해는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뒤늦게 관심을 받게 되는 역주행 작품들이 많았다. 걸그룹 EXID(이엑스아이디)의 ‘위아래’와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이하 ‘님아’)가 대표적이다. ‘위아래’는 한 네티즌이 EXID의 행사 모습을 ‘직캠’(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촬영해 블로그에 올리면서 EXID가 활동을 종료한지 3개월 만에 뒤늦게 관심을 받았다. ‘위아래’는 최근 한 음원차트에서 1위까지 차지했다. ‘님아’는 백발 노부부의 순애보 사랑과 이별의 이야기. 개봉 첫 날에는 9000명도 안 들었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에 역주행을 하며 개봉 15일만에 박스오피스 1위, 개봉 29일 만에 3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1위에 올랐다. 다양성 영화로 최고 흥행작인 ‘비긴 어게인’의 기록(340만명)도 넘어섰다. 30일 기준으로 370만명을 넘긴 상황. 400만명을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2014.12.31 I 박미애 기자
경제전문가 5인, 현 경제상황 위기 공감속 대안은 5인5색
  • 경제전문가 5인, 현 경제상황 위기 공감속 대안은 5인5색
  •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경제전문가들은 우리경제 상황이 ‘위기’라는데 공감대를 이뤘다. 이에 따라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그 해법에 대한 각론에 있어서는 구조개혁과 한국은행의 적극적인 금리인하까지 의견차를 보였다.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9일 주최한 ‘5인의 경제학자가 진단하는 2015년 한국경제’ 좌담에서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 경제상황에 대해 “한국형 장기저성장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보이지 않는다고 디플레이션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은 상황판단을 호도할 수 있다”며 사실상 우리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경제전문가들은 선제적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각론에서는 의견차가 있었다. 성 교수는 “디플레 초기 단계를 경험하는 현 상황에서 통화정책 목표를 재점검하고 적극적인 대응을 통해 불황의 장기화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자산가치 하락에 따른 재무적 곤경 상태를 해소할 수 있는 개별적 채무 재조정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반면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기업과 금융권의 달러채무에 대한 관리강화, 가계대출 부담을 줄이기 위한 고정금리제전환 유도, 조선·대체에너지·자원개발 산업 부분에 대한 적극적 구조조정 유도 및 관리, 부실 가계대출에 대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안 교수는 또 “중장기적으로는 성장동력 확보, 양극화 해소, 인구구조변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동걸 동국대학교 교수는 “근본으로 돌아가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경제민주화 및 동반성장, 소득주도성장 및 소득 양극화 해소, 부동산 연착률 및 가계부채 해결, 복지 강화”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박종규 연구위원은 임금없는 성장과 기업저축의 역설이 저성장의 구조적 원인이라고 진단하면서 “기업의 지나친 저축에 대한 인센티브를 줄여야 한다”며 “기업의 금융자산 운용수익을 영업이익과 분리해 금융자산 운용수익에 대한 세율을 지금보다 대폭 인상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부자 중과세, 서민조세지원 등 세제차원의 대응 주문했다. 전 교수는 “최경환 부총리의 경제정책은 성장정책 없이 단기 부양만을 목표로 하는 케인즈적 정책”이라고 비판하면서 “서민들이 부채에 의한 소비가 아니라 소득증가에 의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4.12.29 I 김남현 기자
`땅콩 회항` 조현아 남편 누군가 보니.. `일감 떼어주기` 의혹 제기
  • `땅콩 회항` 조현아 남편 누군가 보니.. `일감 떼어주기` 의혹 제기
  •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이른바 ‘땅콩 회항’으로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조 전 부사장의 남편이 근무하는 병원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최근 대한항공 노조 홈페이지에 ‘조 부사장 남편 회사에 일감 떼어주기’라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한 조종사는 이 글을 통해 “조현아 부사장 남편 병원에 직원 건강검진 및 조종사 항공 신체검사까지 일괄 위임해 주주 회사인 대한항공의 막대한 금전을 지불하는 비윤리적인 짓을 그냥 보고 있어야 하나요”라고 전했다.여기서 언급된 병원은 인하국제의료센터로 대한항공과 인하대 병원 등 한진그룹 계열사가 38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12년 설립했다.조 전 부사장의 남편 박모씨는 올 초 이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박씨는 조 전 부사장과 초등학교(경기초) 동창으로 2010년 10월에 결혼했다. 박씨의 부친은 선천성 기형 수술의 최고 권위자로 서울대 성형외과 명예교수이며, 그의 형도 서울의대를 나와 강남에서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어 보기드문 서울의대 3부자 성형외과 의사로 알려졌다.조 부사장의 남편 박씨도 강남에서 안면교정 수술 등으로 유명세를 탔다. 의료계는 그가 올 초 인하국제의료센터로 들어온 것을 한진그룹이 이 병원을 정책적으로 키우고 있는 것과 관련지어 보고 있다.한진그룹은 이 센터를 단순한 의료 서비스 뿐만 아니라 항공과 호텔, 여행을 결합한 의료관광 패키지를 구성해 제공할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4월 조 전 부사장이 한진관광 대표로 취임하면서 이같은 종합관광서비스를 책임져왔다.또 대한항공 직원들은 그동안 김포공항의 항공의료원에서 각종 검사를 받았으며 올해부터 인천의 인하국제의료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대한항공 측은 인하국제의료센터는 한진그룹 계열 병원이며, 조 전 부사장의 남편은 의사로서 근무하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현재 이 센터 홈페이지 의료진 명단에 박씨는 올라있지 않다.한편,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16일 대한항공을 운항정지 또는 과징금 부과로 행정처분하기로 했으며 조 전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조 전 부사장은 17일 검찰에 출석한다.▶ 관련이슈추적 ◀☞ 조현아 `땅콩리턴` 논란
2014.12.17 I 박지혜 기자
홍콩의 골목길, 예술을 품다…눈과 마음이 즐겁다
  • 홍콩의 골목길, 예술을 품다…눈과 마음이 즐겁다
  • 미들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야경.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이 옥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언덕을 오르면 트렌디한 숍과 레스탈, 이름모를 그라피티 작품 등 젊음과 낭만이 흘러넘치는 거리가 나온다(사진=강경록 기자).[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미각을 깨우는 음식과 지갑을 열게 만드는 수많은 쇼핑몰. 섹시한 클럽과 감동적인 야경. 아기자기한 골목과 유럽풍의 거리가 조화를 이루는 해변가 스탠리, 또 아이들의 천국 디즈니랜드. 홍콩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들이다. 하지만 미식가의 천국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다양한 레스토랑과 디저트 가게, 이밖에 매장에 들어선 순간 자제력을 무장해제시키는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 가게도 홍콩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다. 그런데 홍콩의 키워드가 바뀌고 있다. ‘미술’이다. 세계적인 갤러리가 속속 들어서더니 유명 작가부터 이제는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가까지 수많은 아티스트의 작품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의 쌈지길을 연상시키는 신진 아티스트 레지던스에서는 뜻밖의 작품을 착한 가격에 ‘득템’할 수도 있다. 예술과 미술을 사랑한다면 눈의 호사를 누릴 자격이 충분하다. ▲홍콩섬 상징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홍콩 부자들은 습하고 더운 기후를 피해 서늘한 고지대에 집을 지었다. 특히 젊은 상류층은 그 바로 아래 산등성이의 고급 아파트에 입주해 산다. 고지대의 고급 아파트와 저지대의 상업지구를 연결하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만들어진 이유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언덕 위 미드레벨 주택가에 사는 은행원들이 아래 센트럴지역으로 출퇴근하기 위해 주로 이용한다. 홍콩을 대표하는 섬인 홍콩섬을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중심으로 경계를 나누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이 에스컬레어는 조금 특별하다. 좁은 골목길이라는 이유도 있지만 총 800m에 달하는 길이라 당장 공사비가 부담이 됐다. 그래서 양 방향이 아닌 한 방향으로 운행한다. 때문에 운영방법도 색다르다. 출근시간대인 오전 6시 30분부터 오전 10시까지는 위에서 아래로, 귀가 시간대인 오후 10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는 아래에서 위로 운영한다. 그외 시간에는 20분 단위로 방향이 바뀌니 참고하시길. 끝에서 끝까지 총 탑승시간은 20분. 영화 ‘중경삼림’ 등 홍콩영화에 자주 등장해 유명해지면서 홍콩섬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시크한 도시와 복잡다단한 중국 색채가 뒤엉킨 홍콩을 둘러보기에 이보다 좋은 코스는 없다. 하늘을 찌를 듯 높은 아파트들이 가득 도열한 그 일대에는 ‘중간지대’, 즉 미드레벨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미드레벨의 아랫동네에는 트렌드에 민감한 거주자를 위한 카페와 레스토랑 거리가 형성됐다. ‘할리우드로드의 남쪽’(South of Hollywood Road)의 줄임말, ‘소호’(Soho)라는 명칭은 그렇게 시작됐다.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이 미디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언덕을 오르면 트렌디한 가게과 레스토랑, 이름 모를 그라피티 작품 등 젊음과 낭만이 흘러넘치는 거리가 나온다. 홍콩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그곳은 전문 아티스트의 가게과 홍콩 전통의 물건을 판매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전통시장도 만나볼 수 있다 .소호거리를 걷다 보면 다양한 갤러리에서 홍콩 예술의 현재과 과거, 미래를 만날 수 있지만 거리 곳곳에서 알록달록한 벽화들도 만날 수 있다. 특히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그려진 덩라우 벽화는 관광객들에게 사진명소로 인기가 높다. 덩라우는 서로 다닥다닥 붙은 주택 빌딩으로 고향을 떠난 이들이 이웃과 가깝게 교류하기 위해 만들어진 홍콩만의 주거 문화를 일컫는 고유명사다(사진=강경록 기자).▲그림 사이 거닐다…갤러리의 거리 ‘소호’ 소호의 매력을 발굴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갤러리 순례다. 한 세기 전만 해도 골동품 상점으로 가득했던 할리우드로드는 이제 홍콩서 가장 중요한 갤러리가 집결하는 문화 중심지로 변했다. 다국적 감각이 역동하는 도시답게 전시의 스펙트럼은 넓다. 중국 미술을 대표하는 대가의 작품부터 유럽 출신 아티스트의 설치작품까지, 형형색색의 작품들은 끊임없이 발목을 붙든다. 첫 출발지는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 할리우드 로드의 서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여정을 시작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여기선 아시아미술의 현재진행형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시작은 소규모 자료실이었으나 어느덧 미술학도와 아티스트, 교수가 모여드는 홍콩 예술계의 허브가 됐다. 햇볕이 쏟아지는 통유리창 안쪽으로 10여년에 걸쳐 수집된 전시자료와 도록, 예술 잡지가 진열돼 있으며, 엄중하게 관리 중인 아티스트의 친필 편지나 드로잉 등도 열람할 수 있다. 할리우드센터에 들어서 있는 ‘탕 컨템포러리 아트’와 ‘패러사이트 아트 스페이스’에도 홍콩미술의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살아 있다. 소호의 갤러리 산책이 미술에 대한 호기심만 충족시키는 것은 아니다. 아기자기한 카페와 낡은 이발소, 노천 음식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는 갤러리들은 풍경 자체만으로도 여행의 감각을 자극한다. 소호의 문화적인 모자이크는 그렇게 완성된다. (위 오른쪽부터)피엠큐의 상징성을 보여주는 안내판. (두번째)피엠큐 복도에 그려진 작업하는 아티스트의 뒷모습. (세번째)진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외에도 온갖 디자인 숍과 아기자기한 독립 카페, 쿠킹 스튜디오, 루프톱가든 등이 들어서 있다. (네번째)피엠큐 입구에 설치된 예술품. (아래 사진)피엠큐의 층층마다 설치된 미술품을 감상하고 있는 방문객의 모습. 길목마다 설치된 미술품을 감상하는 것도 피엠큐를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이다(사진=강경록 기자).▲예술과 상품의 만남 ‘피엠큐’ 홍콩에선 지금 야심 찬 예술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게 피엠큐(PMQ·Police Married Quarters)의 복원 활용. PMQ는 1951년 기혼 경찰과 작족이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의 기숙사. 1880년대 말에는 중국에서 처음 서구식 교육을 시작한 학교로 쓰였다. 사택 용도가 끝난 뒤 건물 재활용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으나 결국 예술지원센터로 활용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경사진 부지에 평행으로 지어진 두 건물은 구름다리로 연결되고 각 가구가 살던 아파트와 공용공간은 130개의 스튜디오와 전시장으로 바뀌었다. 한때 경찰 일가족이 오손도손 살아가던 작은 방이 젊은 피가 끓는 신진 디자이너와 아티스트가 자신들의 미래를 펼쳐나가고 있는 공간으로 새로 태어난 거다. 텅비어 있을 땐 다소 삭막해 보이기도 하는 공간은 신진 디자이너에겐 그야말로 하얀 캔버스 같은 장소. 지난 5월에 열린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K)을 준비하면서 속속 들어차기 시작한 피엠큐의 방들은 이제 100여개의 디자인 갤러리, 가게, 서점 그리고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피엠큐에서는 로컬 아티스트는 물론 해외 아티스트가 작업할 수 있도록 6개 유닛의 레지던스 공간도 마련하고 있다. 기다란 복도를 따라 방이 이어지는 구조여서 방문객은 슬슬 거닐며 맘에 드는 공간에 들락날락할 수 있다. 길목마다 놓인 독특한 설치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즐거움. 피엠큐에는 15곳의 팝업 전시공간이 있어 아티스트나 크라포터가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한다. 이곳의 장점은 창의성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것. 자신의 포부와 계획을 담은 자기소개서를 제출하면 심사위원이 인터뷰를 거쳐 입주를 허락하는 방식이다. 시세에 비해 저렴한 임대료도 강점이다. 온갖 디자인숍, 아기자기한 독립카페, 쿠킹 스튜디오, 루프톱 가든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다. 다만 계약 후 2년마다 재심사를 거쳐야 한다. (위 왼쪽)디스커버리베이에서 모래성을 쌓고 있는 홍콩 시민. (위 오른쪽)디스커버리베이 선착장 주변에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는 주민들. (아래 왼쪽) 디스커버리베이에 마련된 유치원, 헬스클럽 등의 각종 편의시설 건물. (아래 오른쪽) 오비지호텔 전용 마차(사진=강경록 기자).▲홍콩 속 유럽 ‘디스커버리베이’소호거리에서 충분히 홍콩의 예술을 즐겼다면 잠깐의 여유를 즐겨보자. 여유를 즐기기 좋은 곳으로 란타우 섬의 디스커버리베이를 추천한다. 빌딩 숲으로 상징되는 홍콩의 이미지가 익숙해졌다면 새롭게 접해볼 만한 곳이다. 란타우는 홍콩의 260개 섬 중에서 가장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친환경 섬. 디스커버리베이는 오랜 기간 주거지역으로 일종의 베드타운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이국적인 자연 풍광을 이용해 새로운 휴양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가는 법도 간단하다. 센트럴의 빅토리아항구에서 페리를 타고 갈 수 있다. 24시간 매시 정각, 30분마다 출발하고 20분이면 섬에 도착한다.쳅락콕 국제공항에서도 버스로 불과 20분 거리에 있다. 얼마 전 오버지호텔이 개장해 숙박시설이 한층 보강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얀 모래가 깔린 디스커버리베이 뒤편으로 고급 리조트 같은 건물이 병풍처럼 도열하고 있어 유럽 휴양지로 순간 이동한 느낌을 준다. 산기슭에 세워진 30여층의 고층 아파트군과 단독 호화빌라가 죽 늘어서 있다. 원래 이곳엔 외국인과 승무원 가족들, 뱅커(은행원)들이 주로 주거하고 있어 홍콩 속 유럽으로 불린다. 친환경 섬이라 차량도 거의 없고, 자가용도 전기로 구동되는 골프카트를 이용할 정도다. 강아지와 쌍둥이 아기가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주택가격도 홍콩섬의 중심지인 센트럴 주변 지역 못잖게 비싼편. 평당 우리돈으로 3000~4000만원대를 호가한다. 작스(ZAKS) 등의 레스토랑이나 주변 상가에서 1인당 120홍콩달러 이상을 쓴 영수증이 있으면 프리서비스 카운터에서 저녁에 돌아가는 페리를 무료로 탈 수 있다.◇여행메모△가는길=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캐세이패시픽항공 등에서 인천~홍콩 구간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약 3시간 50분 소요된다. △잠잘곳▷란콰이풍 호텔=2006년 3월 문을 연 부티크 호텔이다. 소호 한복판인 고프 스트리트의 길목에 위치했다. 아기자기한 레스토랑이 즐비한 골목들과 골동품 노점이 늘어선 캣 스트리트 등 여행의 무게중심을 소호 일대에 둔다면 이 호텔 만한 입지가 없다. 전반적인 콘셉트는 중국 특유의 고혹적인 분위기와 모던한 디자인의 조화다. 붉은색을 주조로 거북이 수조와 동양적인 조각상 등 중국적 모티프를 멋지게 살린 로비가 인상적이다. 8~33층까지 들어선 162개 객실 역시 마찬가지다. 동서양이 조화된 인테리어와 꼼꼼한 서비스 덕분에 2007년 ‘트래블 위클리’가 선정한 ‘아시아 최고의 부티크 호텔’로 뽑히기도 했다. ▷오베지 호텔=디스커버리 베이에 묵을 예정이라면 리조트 타입의 이 호텔을 선택하는 게 좋다. 디스커버리 베이 골프클럽, 실버마인 비치, 홍콩 디즈니랜드 등에서 가깝다. 근처에는 인스퍼레이션 레이크 레크리에이션 센터 및 무이오 시장도 있다. △먹을곳 ▷크리스탈제이드=홍콩 쳅락콕 공항에 딤섬이 유명한 가게. 딤섬(点心)은 그대로 풀이하면 ‘마음에 점을 찍는다’는 뜻. 중국에서 간식이나 애피타이저, 디저트로 간단히 먹던 음식을 표현한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출발한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다. ‘크리스탈제이드’란 이름 아래 무려 15개의 레스토랑이 주로 중국, 홍콩, 태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퍼져 있다. 원래는 광둥식 스타일로 고급 요리를 내던 곳. 그러나 딤섬이 너무 맛있다 보니 손님의 주문이 늘어 딤섬 종류가 많아졌다고 한다. ▷소호파마=PMQ 내 오가닉 중식 전문점. 바쁜 현대인들의 건강과 행복을 음식으로 바로잡자는 의미로 만들어진 중식 레스토랑. 다양한 오가닉 재료로 음식을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작스 레스토랑=디스커버리 베이에 위치한 알프레스코 다이닝. 아름다운 해변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기본적으로 서양식이지만 태국식이나 중국식 등 동양식 음식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그 외 볼거리△12월에 홍콩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꼭 봐야 할 것이 하나 있다. 바로 12월 겨울축제 기간에만 열리는 형형색색의 3D 레이저쇼(17∼29일). 홍콩의 마천루와 밤하늘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쇼는 하루 4번 펼쳐지는데 시간대를 잘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30분 단위로 15분씩 펼쳐지며 홍콩 침사추이 문화센터 앞 오픈 플라자에서 관람할 수 있다. 지하철을 이용할 경우 침사추이 역 J출구에서 문화센터 방향으로 걸어나오면 된다. 관람은 무료다.△여유가 있다면 요즘 새로 생긴 ‘노호’(NoHo)거리와 ‘포호’(PoHo)거리도 들러봄직하다. 한때 이 거리는 인쇄소 등이 번성했던 거리. 지금은 몇몇 공장만이 남아 그 흔적만을 지키고 있다. 지금은 젊은 디자이너들이 둥지를 틀고 있다. 이 거리에는 최근 문을 연 트렌디한 가게들이 즐비히다. 그중 몇 군데만 소개한다. ‘Konzepp’(2803-0339)는 패션 악세사리를 직접 제작해 판매하는 곳이다. ‘Zixag’는 홈 데코 디자이너 가게다. 홍콩이나 글로벌 디자이너의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Chum5’ 다양한 디자인의 신발을 구매할 수 있는 곳. 가격은 꽤 비싼 편이지만 어디서도 구하기 어려운 독특한 디자인의 신발을 볼 수 있다. ‘Little Square’은 눈이 내리지 않는 홍콩의 크리스마스를 살짝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크리스마스테마의 팝업스토어로 다양한 크리스마스 용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Tedkha’는 커피를 제외한 티를 판마해는 ‘티하우스’다. 작은 찻집에 은은한 차향기를 맡으며 여행의 피로를 잠시나마 풀기 적당하다.미들레벨 에스컬레이터의 야경.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이 옥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언덕을 오르면 트렌디한 숍과 레스탈, 이름모를 그라피티 작품 등 젊음과 낭만이 흘러넘치는 거리가 나온다(사진=강경록 기자).소호거리를 걷다 보면 다양한 갤러리에서 홍콩 예술의 현재과 과거, 미래를 만날 수 있지만 거리 곳곳에서 알록달록한 벽화들도 만날 수 있다. 특히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그려진 덩라우 벽화는 관광객들에게 사진명소로 인기가 높다. 덩라우는 서로 다닥다닥 붙은 주택 빌딩으로 고향을 떠난 이들이 이웃과 가깝게 교류하기 위해 만들어진 홍콩만의 주거 문화를 일컫는 고유명사다(사진=강경록 기자).소호거리의 만모사원에서 기도를 올리는 홍콩 주민. 만모사원은 홍콩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문무를 대표하는 신을 모시는 사원이다. 사원 외부는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일상 속의 녹아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사진=강경록 기자).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에서 바라본 야경.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이 옥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언덕을 오르면 트렌디한 숍과 레스탈, 이름모를 그라피티 작품 등 젊음과 낭만이 흘러넘치는 거리가 나온다(사진=강경록 기자).소호 거리에는 홍콩 전통의 장(우리나라의 된장이나 간장 같은)을 판매하는 작은 가게와 골목 끝에 고층 빌딩이 보이는 전통시장 등도 볼거리 중의 하나다. 특히, 감각적인 레스토랑과 가게, 홍콩 전통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샵 등을 한 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사진은 소호 거리의 작은 카페에서 디저트를 만들고 있는 모습(사진=강경록 기자).소호거리는 사진 작가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홍콩의 전통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의 이국적인 느낌도 함께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홍대나 가로수 쯤 될까. 다른 길거리와 다르게 홍콩의 젊은 세대와 외국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거리이기도 하다(사진=강경록 기자).소호가 뜨자 주변으로 노호(헐리우드로드의 북쪽)와 포호도 생겨났다. 노호거리는 과거에는 인쇄골목으로 불리던 곳. 과거의 영광도 사라진 자리에 젊은 디자이너들이 둥지를 틀었다. 작은 잡화점부터 해외직수입 브랜드샵까지 길게 늘어서 있다(사진=강경록 기자).피엠큐에는 신진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외에도 온갖 디자인 숍과 아기자기한 독립 카페, 쿠킹 스튜디오, 루프톱가든 등이 들어서 있다(사진=강경록 기자).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피엠큐의 팝업 매장. 피엠큐에는 15곳의 팝업(pop-up) 전시 공간이 있어 아티스트나 크라포터가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한다(사진=강경록 기자).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피엠큐의 팝업 매장. 피엠큐에는 15곳의 팝업(pop-up) 전시 공간이 있어 아티스트나 크라포터가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한다(사진=강경록 기자).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피엠큐의 팝업 매장. 피엠큐에는 15곳의 팝업(pop-up) 전시 공간이 있어 아티스트나 크라포터가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거나 판매한다(사진=강경록 기자).피엠큐에는 신진 예술가들의 작업실과 갤러리 외에도 온갖 디자인 숍과 아기자기한 독립 카페, 쿠킹 스튜디오, 루프톱가든 등이 들어서 있다(사진=강경록 기자).
2014.12.16 I 강경록 기자
2014년 울고 웃은 회장님들
  • [비즈니스X파일]2014년 울고 웃은 회장님들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2014년 ‘청마(靑馬)의 해(甲午年)’의 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한해 경제계는 청마처럼 거침없이 질주해 나간 기업도 있었지만, 총수들의 잇따른 구속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하면 예기치 않은 실수로 국민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여름을 지나면서 ‘경제살리기’ 모드로 전환된 면도 있었지만, 내년에도 경기 침체의 먹구름은 여전할 전망이다.김승연 한화 회장(좌), 김범수 다음카카오 의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우)◇최고의 승부사 김승연 회장, 30대 부호 진입한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2014년은 김승연 한화(000880) 회장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에 수천억 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구속된 뒤 병원을 오가며 재판을 받다가 올해 2월 파기환송심에서 극적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이후 300시간 봉사활동 명령을 끝내고, 삼성과 삼성테크윈 등 4개 회사에 대한 거래규모 2조 원의 빅딜을 성사시키더니, 최근 이라크로 날아가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 의장을 만나 비스마야 신도시 내 학교, 병원, 관공서, 전력과 상하수도 등 20억 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시설 공사 계약을 논의하기도 했다. 다음카카오(035720) 김범수 의장 역시 올해의 인물이다. 다음과의 전격 합병을 통해 시가총액 7~8 조 원의 메머드 급 인터넷 대기업을 탄생시켰다. 덕분에 다음카카오 지분 21.79%를 가진 김범수 의장은 지분가치가 연초 대비 1천억 원에서 1조 9700억 원으로 18배나 뛰면서 30대 주식 부호에 이름을 올렸다.황창규 KT(030200) 회장과 권오준 포스코(005490) 회장은 올해 취임한 뒤 인력 및 사업구조 효율화를 통해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다진 한 해로 평가되며, 구본무 LG(003550) 회장은 ‘G3’의 성공에 힘입어 스마트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 역시 올 한해 주식가치가 2조 7200억 원에서 6조 8400억 원으로 151.7%이나 늘어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6조 2000억 원)을 제치고 주식부자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이건희 삼성 회장(12조 900억 원)이다.조양호 한진 회장(좌)과 이건희 삼성 회장(우)◇“자식 때문에” 조양호 회장, “건강악화” 이건희 회장조양호 한진 회장은 맏딸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때문에 숙원이던 광화문 송현동 호텔 건립까지 어려움에 부닥칠 위기다. 조 회장은 ‘땅콩 회항’ 논란을 일으킨 조 부사장의 사표를 수리했지만, 국민 여론은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정부는 경복궁 옆에 호텔을 짓지 못한 상황을 암 덩어리 규제로 명명했던 데에서 허락하지 않는 방향으로 견해를 바꿨다.이건희 삼성 회장은 지난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돌연 쓰러진 뒤 반년 넘게 병석에 누워 있다. 여전히 와병 중인 가운데,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의 분기당 영업이익이 4조 원대로 반토막 나는 등 이 회장의 빈자리가 컸던 한 해였다.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전 국회의원)도 갑오년이 편하지만은 않았다.엔저에 따른 피해가 현실화하는 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연초 수립한 786만 대 판매 실적을 14만 대 이상 초과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나, 연비 논란과 한전 부지 고가 매입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대한민국 조선 산업의 상징인 현대중공업이 임원 31%를 줄이는 등 고강도 개혁을 한 일도 아픈 기억이다.대기업 총수 중 가장 오랜 기간 구속수감 중인 최태원 SK 회장과 건강 악화로 병원에서 대법원 상고심 재판을 받게 되는 이재현 CJ 회장에게도 2014년은 가속한 해였다.
2014.12.12 I 김현아 기자
기회 잃고 빚에 쪼들리고…미국인들 심리엔 온기 안돈다
  • 기회 잃고 빚에 쪼들리고…미국인들 심리엔 온기 안돈다
  • `가난하게 시작해도 열심히만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까?’란 설문조사에 대한 응답자 비율 (가능하다, 불가능하다, 단위:%, 출처=NYT)[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경제가 나홀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미국인들은 팍팍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기 이전과 달리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거나 짊어진 빚을 갚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지 못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미국인 1006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64%만이 `지금은 가난해도 열심히 일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믿는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년간 계속된 설문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금융위기가 한층 고조됐던 2009년초에도 미국인의 72%는 이런 꿈을 버리지 않고 있었다.지난 달 일자리는 32만1000개 가량 증가하고 일반 근로자의 시간당 평균 임금도 예상보다 더 올랐지만, 체감하는 경제가 1년 전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10명 중 6명은 가계소득이 1년 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30~64세의 4분의 3 가량은 노후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저축을 갖고 있지 않은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또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52%는 경제시스템이 공정하다고 답했지만, 45%는 경제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비율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이 때문에 미국인들은 부의 재분배보단 경제 성장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응답자의 54%는 “부의 불평등을 유발할 수 있는 적은 규제보다 경제 성장을 막는 과도한 규제가 더 큰 문제”라고 밝혔다. 38%만이 너무 적은 규제가 더 큰 문제라고 생각했다. 이처럼 아메리칸 드림이 꺾이게 된 이유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은 역시 열심히 일해도 다 갚지 못하는 부채다. 신용카드로 소비하고, 대출을 받고 학교를 마치고 집을 사느라 평생 벌어도 빚더미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날 신용카드 조사업체인 크레딧카드닷컴(CreditCards.com)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가운데 18%가 “남은 일생동안 지금의 빚을 갚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번 조사였던 2003년 5월의 9%에 비해 2배로 늘어난 것이다. 모기지대출(우리의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사용이 늘고 있고 학자금 대출 부담도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실제 학자금대출은 지난 2012년말 9660억달러(약 1066조4000억원)로, 7년전이었던 2005년말의 3900억달러보다 3배 가까이 급증했다. 6개주(州) 주민들의 평균 학자금대출 규모도 개인당 3만달러(약 3310만원)를 훌쩍 넘어섰다. 또 응답자 가운데 11%는 “빨라야 70대까지는 채무 상태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관적인 답을 내놓았다. 25%도 “적어도 60대까지는 빚을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의 채무 상태에서 언제쯤 완전히 벗어날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들이 내놓은 답은 평균 53세였다. 맷 슐츠 크레딧카드닷컴 선임 애널리스트는 “고용시장이 개선되는 와중에서도 학자금대출과 신용카드 빚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반면 가계 급여는 빠르게 늘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이같은 채무 상환 부담을 키우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
2014.12.11 I 최정희 기자
절절 끓는 아랫목의 추억… 한옥에서 하룻밤
  • 절절 끓는 아랫목의 추억… 한옥에서 하룻밤
  • 경북 청송 한옥민쳬촌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밖을 내다보는 아이들. 한옥민예촌은 현재 주로 숙박 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 방 안에는 고가구를 배치해 예스러운 멋을 풍긴다. 선조들의 생활을 느껴보도록 방에 TV 같은 전자 기기를 비치하지 않았다. 덕분에 아이들은 마당에 나가 투호 같은 전통놀이를 하거나 동네를 산책하거나 책을 꺼내든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에구 내 새끼, 손이 꽁꽁 얼었구나. 어여 와서 아랫목에 손 넣어라.” 한겨울 십리길을 걸어 학교에서 돌아온 손자를 맞던 할머니의 따스한 한마디가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장작불에 후끈 달궈진 전통한옥의 구들장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행여 감기라도 걸릴까봐 이부자리를 봐주시던 할머니는 세상을 뜨셨지만 뜨끈뜨끈한 한옥의 구들장 온기는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하다. 마침 한국관광공사가 전국의 한옥 5곳을 12월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이번 기회에 고즈넉한 한옥을 찾아 오래된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고 바쁜 일상에 지친 몸을 뉘어 보는 것은 어떨까. 한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겨울 긴긴 밤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보자. 충남 서산 계암고택의 전통음식 율병 만들기 체험△양반의 품격이 깃든 ‘계암고택’ 충남 서산 음암면 유계리에 있다. 300년 정도 되는 옛집, 조선 말기의 양반집이다. 솟을대문 옆으로 길게 돌담이 뻗고, 담장 위로 날아갈 듯 사뿐히 치켜올린 고옥의 추녀가 아름답다. 밤이면 창호 사이로 은은한 달빛이 새어든다. 소박하지만 기품과 위엄이 흐르는 멋, 치장하지 않아도 시와 음악이 절로 나는 멋스러운 정취가 계암고택에 스며 있다. 행랑채와 사랑채 앞마당은 그리 넓지 않아도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놀이터로 손색이 없다. 행랑채에는 집을 수리할 때 나온 기와로 꾸민 고려와당박물관도 있다. 차양을 둔 사랑채가 돋보인다. 사랑채 한 칸 앞에 팔모기둥을 세우고, 옆에서 볼 때 사람 인(人)자 모양 맞배지붕을 얹었다. ‘ㅁ’자형 구조로 된 마당에는 오래된 우물이 자리하고 있다. 안채는 사랑채 끝 중문을 통해 연결된다. 안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공간은 부엌. 여느 한옥의 부엌에 비해 넓은 것도 그렇지만, 한옥 체험을 위해 본래의 구조를 그대로 둔 채 흙바닥에 황토석을 깔고 고풍스러운 식탁을 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 눈길을 끈다. TV 같은 편의시설이 없어 여행 온 동반자와 밤새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기에 안성맞춤이다. 041-688-1182. 전남 구례 쌍산재 건너채에서 바라본 전경△아담하고 소박한 멋 ‘쌍산재’ 전남 구례 마산면 사도리 상사마을 들머리에 있다. 해주 오씨인 주인장의 6대조 할아버지가 처음 터를 잡은 뒤 고조부가 집 안에 서당인 쌍산재를 지어 오늘에 이르렀다. 모든 건물이 숙소로 꾸며져 있어 호젓하고 편안한 한옥 체험이 가능하다. 쌍산재로 들어서기 전에 눈길을 끄는 것은 당몰샘이다. 지리산에서 흘러내린 물이 모인 샘으로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그 맛이 달기로 유명하다. 전국 1위 장수마을의 비결이 이 물에 있다 해 지금도 인근에서 수시로 물을 길어 온다.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영험한 샘 덕분에 쌍산재의 대문은 왼편 모퉁이로 물러나 있다. 당몰샘 물맛을 보고 아담한 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안채와 사랑채가 마주 보고 오른쪽에 무심한 듯 비켜 앉은 건너채가 있다. 갓 쓴 선비 대신 푸성귀 다듬는 할머니가 앉아 있을 듯한 정겨운 구조다. 대문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것은 울창한 대숲 사이로 난 돌길이다. 한 발 한 발 돌을 디디며 처마가 멋들어진 별채와 아담한 정자인 호서정을 차례로 만난다. 대숲이 끝나는 곳에 하늘과 잔디밭, 동백나무에 둘러싸인 서당채가 있다. 집안의 자제들이 모여 글을 배우던 곳으로, 이 집 주인도 서당채에서 천자문을 떼고 학교에 들어갔다고 한다. 겨울 한옥체험의 즐거움 중 하나는 따끈한 아랫목을 즐기는 것이다. 쌍산재의 모든 숙소에서는 아궁이에 불을 지필 수 있다. 보통은 보일러를 가동하지만 손님들이 원할 경우 직접 불을 땔 수 있도록 준비해준다. 불가에서 고구마·감자를 구워 먹으며 특별한 추억을 남기 수 있다. 061-782-5179. 경북 청송 조선시대 9대 동안 만석부자였던 송소고택△보고 듣고 느끼는 한옥의 멋 ‘청송한옥민예촌’경북 청송 부동면 주왕산 들머리에 있다. 청송지역에 들어선 고택을 본떠 꾸몄다. 한옥의 멋을 놓치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시설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특징이다. 게다가 청송의 전형적인 가옥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대감댁·영감댁·정승댁·주막 등 집마다 생김새와 구조가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감댁은 송소고택이 있는 파천면 덕천마을 가옥 중 초전댁을 재현했다. 전형적인 상류층 양반집이다. 솟을대문을 지나면 마당이 나오고, 사랑채 문을 통과하면 ‘ㅁ’자형 안마당에 이른다. 안채와 사랑채, 대문채까지 방이 여러 개 있다. 부엌에는 부뚜막과 가마솥, 맷돌, 소반, 찬장 등을 옛 모습 그대로 전시해 뒀다. 영감댁은 ‘ㄱ’자형 건물. 안방과 사랑방, 자녀방이 한 건물에 배치됐다. 이곳의 특징은 디딜방아다. 쿵덕쿵덕 방아 찧는 흉내를 내볼 수 있어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정승댁은 덕천마을 송소고택의 안채를 재현했다. 가운데 대청을 중심으로 방이 대칭으로 배치됐다. 대청마루에는 문이 달려 방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문을 들어 올려 처마에 걸면 탁 트인 마루가 된다. 이밖에 ‘ㄷ’자형 건물에 누마루가 인상적인 훈장댁, 농민이나 서민의 가옥 구조를 보여주는 참봉댁과 생원댁, 외양간이 있는 교수댁, 마당에 넓은 평상을 펼쳐놓은 주막 등 집집마다 생김이 다르고 개성이 있어 한 집 한 집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부드러운 곡선길인 토담을 따라 걷는 골목길도 운치있다. 민예촌 뒤로 산책로가 있고, 고개를 들면 청송의 명산 주왕산이 멀리 보인다. 054-874-9098. 강원 영월 조견당에서 종부가 끓인 차를 체험하는 투숙객△과거와 현재의 절묘한 조화 ‘조견당’강원 영월 주천면에 위치한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 한옥이다. 느티나무 고목 아래 안채는 1827년 상량했으니 그 세월이 200년 가까이 된다. 안채 대청마루의 천장을 떠받친 웅장한 대들보만 봐도 당시의 위세를 짐작할 수 있다. 대들보 목재의 수령만 800년쯤 된다고 하니 가옥에 1000년 세월의 깊이가 담긴 셈이다. 조견당은 한때 99칸이 넘는 규모로 중부지방 양반집을 대표하는 전통 가옥이었다. 한국전쟁 등을 거치며 나머지 가옥은 대부분 손실되고 현재는 안채만 남아 있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71호에 등재돼 있으며, 김종길 가옥으로도 불린다. 기품이 묻어나는 안채에서는 여러 이야깃거리가 쏟아진다. 안채의 동·서·남쪽 지붕 아래에는 해·달·별이 조형돼 있다. 동쪽 벽은 흑·백·황·적·청 다섯 가지 색 돌로 꾸며졌는데, 이는 조견당에 우주의 원리와 음양오행의 정신이 담겨 있음을 뜻한다. 안채 옆의 커다란 너럭바위는 하인들의 규율을 잡는 터로 쓰였다고 한다. 조견당의 매력은 한옥에서 하룻밤 묵는 데 그치지 않고 종부가 들려주는 고택의 사연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채 외벽에 새겨진 문양과 집의 역사에 관한 얘기를 듣다 보면 고택에서 머무는 하룻밤이 더욱 숙연해진다. 033-372-7229. 경기 연천 조선왕가 자은정△조선 황실의 위엄 깃든 99칸 ‘조선왕가’ 경기 연천 연천읍 현문로에 있다.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에 있던 조선 왕가인 염근당을 옮겨왔다. 건물 해체 도중 집주인이 누구인지 밝혀줄 상량문이 발견돼 화제가 됐다. 집을 지은 사람이 고종황제의 손자 이근이며 ‘미나리처럼 혼탁한 물 속에서도 추운 겨울을 이기고 자라는 기상을 생각하는 집’이라는 뜻으로 염근당이라 이름 붙였다는 기록. 황손의 집이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는 귀중한 한옥이었던 것이다. 조선왕가의 한옥은 본채인 염근당과 행랑채인 사반정, 별채인 자은정으로 구분된다. 염근당은 황손의 집답게 장대석을 높이 쌓은 기단 위에 우뚝 자리한다.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은 건물은 ‘ㄷ’자 모양이다. 주련으로 장식된 기둥과 대들보는 일반 민가에서 보기 드문 곧게 뻗은 나무를 사용했다. 어디 하나 금 간 데가 없는 나무를 보면 오래 전 지은 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궁궐을 지을 때 쓰이는 잘 말린 금강송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염근당을 내려서면 대문채인 사반정이 있다. ‘一’자 건물인 사반정에는 연천평야가 한눈에 들어오는 누마루가 있다. 염근당 뒤편에 자리한 자은정은 이 집의 별채다. 명륜동 시절엔 박정희 전 대통령도 자주 들른 집이다. 031-834-8383. ▲한옥스테이란한옥 체험업 등록가구가 늘면서 서비스 품질과 숙박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하는 인증제도다. 한옥체험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친절도, 고객서비스, 시설 편의성, 안전성, 청결도, 전통체험 프로그램 등을 심사해 우수업체를 선정해 인증한다. 현재 한옥스테이로 인증받은 업체는 239개. 이 중 올해에만 100개 업소가 새로 늘어나 우리만의 관광산업 인프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된 한옥 중에서는 ‘계암고택’ ‘조견당’ ‘조선왕가’가 인증을 받았다. 아울러 한국관광공사는 전통한옥 중 원형 그대로 보존된 한옥을 ‘명품고택’으로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옥 투숙과 함께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으로, 문화재 또는 70년 이상된 한옥 중 종부가 운영하고 있는 원형 그대로의 한옥을 엄선하고 있다. 현재 안동 하회마을의 북촌댁, 안동 학봉구택, 경북 의성의 소우당, 경주 충의당, 강릉 선교장 등이 명품고택으로 선정돼 있다. 한옥스테이와 명품고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공식 홈페이지(www.hanokstay.or.kr)에서 볼 수 있다. 경기 연천 조선왕가에서 맛볼 수 있는 아침식사경북 청송 영감댁에서 디딜방아 체험전남 구례 대숲 안에 자리한 별채 전경전남 구례 쌍산재 살림채의 저녁 풍경충남 서산 계암고택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여행객충남 서산 계암고택의 안채는 ㅁ자형으로 되어 있다충남서산의 계암고택
2014.12.02 I 강경록 기자
다낭성난소증후군, 2030여성 건강 '위협'
  • 다낭성난소증후군, 2030여성 건강 '위협'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정모 씨(여·27)는 평소 생리주기가 불규칙했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그러다 최근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서 잘나지 않던 여드름이 나고, 갑작스런 체중증가가 찾아왔다. 뿐만 아니라 생리주기가 더욱 불규칙해져 3개월이 지나도록 생리가 없거나, 어떤 달은 약간의 출혈만 있을 뿐 그냥 지나가는 달도 있었다. 불안감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니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는다. ◇2030여성 생리불순으로 진료비 지출 규모 매년 증가정씨처럼 생리불순으로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어 진료비를 지출하는 2030여성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생리불순과 관련된 ‘무월경, 소량 및 희발 월경(N91)’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8년 90억 9천만 원에서 2013년 107억 원으로 연평균 약 3.3%, 전체 약 20%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환자 수는 여성 인구 10만 명당 20대가 4,298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3,347명, 40대 1,479명 순이었다. 이는 꾸준히 늘고 있는 여성들의 사회진출과 관계 깊다. 극심한 스트레스나 무리한 다이어트,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생리주기나 양이 불규칙해지고, 배란이 제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생리불순의 원인으로 진단받는 여성들이 적지 않다.◇다낭성난소증후군, 내분비 질환으로 일생동안 복합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다낭성난소증후군(polycystic ovarian syndrome, PCOS)은 여러 가지 증상과 징후들이 나타나는 내분비질환으로 여성의 일생동안 복합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사춘기 소녀에서는 다모증, 여드름, 불규칙한 월경, 비만 등이 나타난다. 가임기 여성은 월경이상과 불임, 인슐린 저항성을 보이며, 폐경 이후 여성은 자궁내막암이나 대사성 질환,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을 증가시킨다. 이처럼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일생동안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에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요구된다.◇한의학에선 호르몬 분비 기능을 정상화함으로써 근본적인 치료를 목표로한의학에서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원인을 신허(腎虛)와 습담(濕痰)으로 보고 치료한다. 신허는 쉽게 말해 난소의 호르몬 분비 기능이 저하된 것을 뜻한다. 호르몬 분비 기능이 저하된 원인으로는 선천적으로 난소의 기능이 약한 경우도 있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의 연결고리에 문제가 생긴 경우도 있다. 이러한 원인에 한의학에서는 온경탕(溫經湯) 등을 처방한다. 온경탕에는 오수유 등의 약재가 포함되어 있고, 추가적으로 조각자 등을 가미하여 배란율을 향상시키고, 여성호르몬 수치를 정상화시킨다.습담은 정체되어 기혈(氣血)의 순환을 방해하는 불필요한 물질을 말하며, 주로 비만한 여성에게 많고 식습관이나 운동부족 등의 이유에서 기인한다. 습담이 원인인 경우 기혈의 순환을 돕는 향부자와 반하를 포함하는 창부도담탕(蒼附導痰湯) 등을 처방한다. 창부도담탕은 다양한 연구에서 다낭성난소의 형태학적, 조직학적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바 있다. 탕약과 함께 시행하는 침치료는 다낭성난소증후군 환자의 베타 엔돌핀(β-endorphin)의 분비를 촉진하여 여성호르몬 분비의 축을 개선한다.◇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20~30대 여성 특히 주의 필요박경선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한방여성건강클리닉 교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의 한의학적 치료는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을 모두 고려해 생리불순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심할 경우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스트레스와 다이어트, 식습관의 변화가 많은 20~30대 여성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여성은 서양여성과 달리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 할지라도 여드름과 다모증, 비만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4.11.17 I 이순용 기자
  • [전문]문희상 새정치연합 비대위원장 교섭단체 연설문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문희상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20대 총선 내에 개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올해 내에 개헌특위를 가동시켜 내년에는 본격 논의를 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문 위원장은 또 이른바 ‘초이노믹스(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을 두고서는 “경제기조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강하게 비판했다.문 위원장은 이외에 복지재원을 논의할 ‘국민대타협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 그는 아울러 “북과 대화해야 한다. 늦어도 내년에는 남북 정상이 만나야 한다”고도 말했다.다음은 문희상 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문 전문이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해외에 계신 700만 재외동포 여러분, 국회의장과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 문희상입니다.대한민국 헌법 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고 돼있습니다. 국민의 권리와 국가의 의무를 명백하게 규정하고 있는 것입니다.사람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선 꿈과 희망이 있어야 합니다. 동서고금의 세계사를 보면, 꿈과 희망은 언제나 인류문명의 획기적 발전을 가져오게 했고, 바로 꿈과 희망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시련과 절망 속에서도 힘차게 일어날 수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대한민국의 저력은 세계인을 세 번이나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산업화를 이뤄냈습니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민주화를 이뤄냈습니다. 가장 빠른 시간 안에 정보화도 이뤄냈습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 주는 나라로 우뚝 섰습니다.대단한 국민입니다. 하면 된다는 국민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함께 했을 때 가능했던 것입니다.그러나 요즈음 국민의 삶은 날이 갈수록 점점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점점 후퇴한다는 말이 파다합니다. 우리 모두 꿈과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절망하고 있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 대통령 선거 때만 해도 우리에게는 아직 꿈과 희망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여야 대선후보들은 서로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 평화를 앞 다투어 국민 여러분께 약속하지 않았습니까? 이러한 국민적 합의, 여야를 초월한 합의는 현대 정치사상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시대정신은 바로 경제민주화, 복지 그리고 한반도 평화인 것입니다.국민은 21세기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을 박근혜 대선 후보가 더 잘 현실화시킬 수 있다고 신뢰를 보냈고 대통령으로 선택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2년차에 접어든 박근혜정권의 현 주소는 어떻습니까? 이 모든 약속들은 허언이 됐고, 국민은 꿈과 희망을 잃고 좌절하고 있음을 저는 가슴을 치는 심정으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부채감축 소득주도 성장전략으로 정책기조 전환해야어제 대통령의 시정연설과 앞서 여당대표의 연설을 보면 첫째도 경제, 둘째도 경제, 경제활성화에 역점을 두셨습니다. 경제가 급박하다는 인식에 완전히 공감하며, 그 해결에 전력투구하시겠다는 각오와 의지에서 진정성을 느끼고 전폭적인 신뢰를 보냅니다.다만 그 해법의 일환으로 제시한 박근혜정권의 ‘초이노믹스’는 ‘완전 실패했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싸늘한 평가라는 것도 확실하게 말씀드립니다. 취임 초 2100선을 바라보던 주가지수는 1900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부동산 시장도 거래는 줄고, 전셋값만 올라가고 있습니다. 재벌특혜정책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설비투자는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경기활성화는커녕 반짝 경기부양에 그친 것입니다. 대출규제 완화, 금리인하 등을 통해 인위적인 경기부양을 하겠다는 초이노믹스는 세계적인 흐름과도 역행하는 낡은 정책입니다. 지금 세계는 ‘부채 축소, 소득주도 성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심지어 ‘부자들의 모임’이라고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소득주도 성장’정책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대한민국만 ‘나홀로 부채 확장, 부채주도 성장’을 외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최경환 경제팀에 국민들이 기대했던 것은 출범 초기 ‘소득 주도 성장’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언젠 부턴가 소득 주도 성장이라는 말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대신 투자활성화가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국가부채만 1천조원대입니다. 한해 GDP 규모에 육박합니다. 가계부채 상황도 심상치 않습니다. 이미 1100조원 선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박근혜정부 들어 빠르게, 최대폭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물가는 연일 고공행진인데 실질임금 상승률 0%, 이런 상황에서 국민에게 빚내서 생활비 쓰고, 빚내서 아이들 학교 보내고, 빚내서 집사라고 하는 것은 이미 빚더미에 앉아있는 서민들을 더욱 나락으로 떠미는 꼴입니다. 국가도 빚더미, 가계도 빚더미 국민들은 벌써부터 제2의 IMF 사태가 오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집권여당 내에서도 “막대한 빚을 내 인위적 경기부양에 나서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한 발상”이라며 반대하고 나섰겠습니까?경제활성화, 꼭 해야 합니다. 그러나 먹고사는 것이 고단한 서민들이 웃어야 ‘진짜 경제활성화’입니다. 국민 생활을 편안하게 하는 것보다 더 급하고 더 중요한 경제활성화는 없습니다. 박근혜정부의 경제기조,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기조를 전환해서 국민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통령이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법인세 인하는 투자를 유발할 것이라는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정책 논리는 거짓이었음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대 재벌그룹 사내유보금은 3년 전에 비해 44%가 늘어난 477조원이라고 합니다. 기업들이 천문학적 규모의 사내유보금으로 10조원대 부동산 투기에 열을 올리는 사례를 우리 모두 최근에 목격했습니다. 부자감세를 철회하고 경제정책 기조를 수정해야 하는 또 하나의 웅변적 사례입니다.낙수효과는 더 이상 없습니다. 고용 없는 성장,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의 몰락, 노동시장의 양극화, 중산층 붕괴는 지금 우리가 처한 현실입니다. 우리 경제, 골든타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대통령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우리 ‘경제의 정상화’를 위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적기입니다. 반칙과 편법, 차별의 관행을 없애고,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 확립을 통해 성장의 혜택이 국민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해야 합니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지속가능한 경영도, 지속가능한 사회도 가능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강화돼야 합니다. ◇복지재원 논의할 국민대타협위원회 구성 제안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복지는 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국가의 기본책무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시절, 생애맞춤형 복지공약을 약속했습니다. 국민은 박근혜 당시 대선후보의 약속을 믿고, 대한민국 제19대 대통령으로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생애맞춤형 복지공약은 줄줄이 후퇴되거나 파기됐습니다. 우리나라의 복지 수준과 복지지출은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입니다. 그럼에도 정부여당은 재원 문제를 이유로 복지문제에 소극적이었습니다. 복지는 국민이 선택한 시대정신이고 대세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에 합리적으로 대응하고, 양극화와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백신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투자입니다. 물론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정부는 지난 8월, 제1차 사회보장기본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복지·교육·주택·경제 등의 분야, 211개 정책에 모두 316조원이 들어간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재원 조달방안으로 지하경제 양성화 등 흘러간 옛 노래를 이번에도 반복했습니다. 우선 재정낭비부터 바로 잡아야 합니다. 4대강 사업은 수십조의 공사비, 매년 1조원 이상의 유지관리비가 들어가야 할 온갖 부실의 총본산임이 드러났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밝혀진 바에 의하면 자원외교는 수십 건의 MOU 중 성사된 것은 단 한건이라고 합니다. 그 결과 수십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나랏돈이 증발해 버렸습니다.그 기간 동안 석유공사, 가스공사, 광물자원공사 등 자원외교 관련 각 공기업 부채만도 총 56조에 달했습니다. 북한 소총에 뚫리는 방탄복, 물에 빠지는 상륙 장갑차, 목표물로 날아가지 못하는 어뢰, 고물컴퓨터를 장착한 최첨단 구축함, 2억원짜리 군장비를 41억원으로 뻥튀기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방산비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새정치민주연합은 4대강 부실비리, MB정부 해외자원개발 국부유출 그리고 방위사업 부실비리 등의 척결을 위해 3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여 국민혈세 낭비실태를 낱낱이 규명할 것입니다.더 나아가 국회차원의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통해서 현 정부는 물론 다음 정부에서 다시는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일이 없도록 관련자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습니다.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약속한 ‘증세 없는 복지’는 지금 ‘복지 없는 증세’로 바뀌었습니다. 그것도 담뱃세, 자동차세 등 온통 서민증세뿐입니다. 지난 정부에선 부자감세로 부자들에게만 혜택을 주더니, 이제 서민증세로 서민들에게만 부담을 지우니,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는 서민은 어디로 가야 합니까? 서민증세 하기 전에 부자감세부터 철회해야 합니다. 다만 지금 시점에 중요한 것은 이제 우리사회가 사회보장 재원 마련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때가 됐다는 것입니다. 저출산 저성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복지에 대한 요구는 갈수록 커지는데, 국가재정은 갈수록 빚만 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서민증세냐 부자감세냐, 중앙정부 책임이냐 지방정부 책임이냐로 다툴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복지 공약을 파기하거나, 서민들에게만 세금을 전가하는 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조세문제 논의를 위한 사회적 논의기구를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에 국회 차원의 지속가능한 복지재원 논의를 위한 ‘국민대타협위원회’ 구성을 제안합니다. 여야, 직장인, 자영업자 등 각 계층을 대표하는 단체와 전문가들이 폭넓게 참여하는 국민대타협위원회를 구성해서 사회보장 재원 마련방안에 대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과정을 시작합시다.◇공무원연금 개혁은 사회적 합의기구 통한 합리적 절차 필요공무원연금 개혁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숙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문제는 연금수입은 내려가는데 고령화로 지출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국회에서 논의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대통령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회에서 군사작전 하듯 밀어붙여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공무원연급 개혁은 반드시 관련 당사자와 미래를 내다보는 대타협이 필요한 사안임을 밝혀둡니다. ◇정부는 공교육 정상화에 매진해야아이들이 꿈을 꿀 때 그것을 돕지 못하는 나라가 가장 가난한 나라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공약했지만, 우리 아이들의 생명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10대 사망원인 1위는 자살입니다. 아이들은 과도한 경쟁교육에 불행하고 학부모들은 감당할 수 없는 사교육비로 불행합니다. 이럼에도 교육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실종됐고, 국민과 약속한 교육복지는 후퇴됐습니다. 오로지 역사왜곡 교과서 살리기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모든 아이는 모두의 아이입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교육환경은 개선돼야 합니다. 정부, 시도교육감들이 함께 하는 ‘학교시설안심위원회’를 구성해서 학교 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과 재원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정부는 잘못된 재정계획 때문에 내년 약 4조원에 달하는 누리과정 재정 부담을 시도교육감들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누리과정 보육료, 정부가 책임지고 조속히 해결해야 합니다.◇주거대한민국 46%가 ‘남의 집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그 46%도 빚내서 살고 있는 국민이 태반입니다. 전셋값은 감당할 재간도 없이 치솟고 있습니다. 수도권 주택 평균 전셋값이 역대 최고치입니다. 월급으로 저축해서 집을 사는 것은 쇠막대에 꽃이 피기를 바라는 것만큼 힘든 일이 됐습니다. 전월세 상한제 도입, 공공임대주택의 대폭강화 등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인어르신을 홀대하는 집안치고 잘 되는 집안 못 봤습니다. 어르신들의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이만큼 살게 됐습니다. 이제는 국가가 어르신들께 효도할 차례입니다. OECD 국가 중 노령화 속도 1위, 노인빈곤율, 노인자살율은 1위이지만, 노인 복지수준은 세계 96개국 가운데 50위에 불과합니다. 노인 정책 전담부처를 신설하고, 노인 건강, 일자리, 복지 등 종합적인 정책을 마련해서 효도하는 정당이 되겠습니다. ◇일자리정부의 시간제 일자리 40% 가량이 월 100만원도 못 받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용률 70% 달성에 눈이 멀어 저임금 나쁜 일자리만 양산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의 경제참여가 10년 새 최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대 청년, 태반이 백수입니다. 대학졸업 후 취업까지 평균 1년이 걸립니다. 취업해도 등록금 등 평균 1500만원의 빚에 시달립니다.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입니다. 나쁜 일자리 양산하는 정부의 고용정책은 실 근로시간 단축, 사회적 일자리 등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정책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노동OECD 국가 중 비정규직에서 벗어나기 가장 힘든 국가가 대한민국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해나갈 것입니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똑같이 일하면 똑같은 임금을 받아야 합니다. 오른쪽 바퀴를 다는 사람과 왼쪽 바퀴를 다는 사람이 정규직 비정규직이란 이유로 차별을 받는 사회는 정의롭지 못합니다.아파트 경비노동자처럼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감시단속적 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최저임금을 생활임금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올려야 합니다. ◇축산농가 보호대책에 만전을 기해야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가 캐나다를 포함한 여러 나라들과 FTA를 체결하는데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 FTA를 체결할 때마다 우리 축산 농가의 피해가 가장 큽니다. 정부가 그동안 마련한 피해보상 대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추가 보완대책은 무엇인지에 대해 철저하게 따지겠습니다.◇길을 잃은 외교, 불안한 안보, 멀어진 통일전시작전통제권을 차질 없이 환수하겠다던 박 대통령의 공약 또한 허언으로 끝났습니다. 2015년 말로 돼있던, 전작권 환수를 이번에는 시점도 못 박지 않고 무기 연기했습니다.전쟁 상황에서 우리 군대 지휘권을 다른 나라에 맡기는 것을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비정상의 정상화’아닌가 생각합니다. 20년 넘게 준비돼왔고, 국회비준까지 마친 용산기지이전계획(YRP)을 크게 수정하고 10년 가까이 논의되어온 전작권 환수 시점을 또 늦춰 우리는 또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할지 국민이 걱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용산기지이전계획과 연합토지관리계획은 국회 비준동의를 마친 한미 간 협정인 만큼 이에 대한 변경은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할 것이란 점을 지적해둡니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박근혜 정부 들어서 대한민국의 외교안보전략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집권 7년째, 외교는 길을 잃었고 안보는 불안하며 통일은 멀어졌습니다. 대통령은 외교에 주력하며 동분서주한다는데 실제 결과는 걱정스럽습니다. 미국은 우리 외교당국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우리 정부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은 한국 정부의 의도적 대립외교를 무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에 무관심으로 일관합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좌표를 잃고 헤매는 동안 일본의 군사대국화는 이미 현실이 되었습니다. 북한 핵문제는 그 어떤 국제적 논의조차 중단된 지 오래입니다. 도대체 어떤 외교를 위해 동분서주한 것인지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국민의 안보불안은 더욱 커졌습니다. 병영 내에서는 사건 사고가 연일 터지고, 일부 지휘관들의 기강 해이는 도를 넘었습니다. ‘사드가 우리의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정부 당국자의 인식은 기가 막힙니다. 남북관계는 7년째 거꾸로만 가고 있습니다. 구호는 거창하고, 구상은 화려하지만, 정부의 행동은 그와 정반대입니다. 국민은 묻고 있습니다. 대체 박근혜 정부의 외교안보통일전략은 무엇입니까? 외교안보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합니다. 해답은 이미 있습니다. 시작은 남북관계 정상화입니다. 그러나 일부 보수단체가 대북전단을 살포해 접경지역 주민들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가 단체의 자율적 판단에 맡길 수밖에 없다며 무사태평, 수수방관 중입니다. 무책임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더구나 모처럼 만에 예고된 남북 고위급 회담 성사와 정부의 큰 구상이 어그러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박근혜 대통령도 후보시절 7.4남북공동성명에서부터 남북기본합의서, 6.15 공동선언, 10.4 남북정상선언에 이르는 남북합의정신을 존중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동북아평화협력 구상,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드레스덴 구상, 그리고 통일대박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구상들이 공허한 구호로 그치고 있는 이유는 그 구상 속에 북한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북과 대화해야 합니다. 다시 교류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5.24 조치를 철회해 남북관계를 정상 궤도에 올려야 합니다. 이산가족의 상봉 무대인 금강산 관광길도 다시 열어야 합니다. 늦어도 내년에는 남북 정상이 만나야 합니다. 그 힘으로 우리가 동북아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주도해야 합니다. 지금은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줄 때입니다. 더 머뭇거리다가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결코 안 됩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위기, 그 해법은 무엇인가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습니다. 개구리가 연못물 온도가 높아져 죽어도 서서히 조금씩 온도를 올리면 왜 죽는지도 알지 못하고 죽는다고 합니다. 사생활의 비밀을 보호받을 권리와 양심의 자유는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중의 기본권입니다. 이것이 침해받기 시작하면 민주주의 위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사이버 망명지’인 텔레그램의 국내 가입자 수가 무려 300만 명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도를 넘고 있다’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검찰이 신속하게 ‘사이버 명예훼손 전담수사팀’을 설치하고 국민에게 으름장을 놓은 결과입니다. 경찰이 전국 CCTV 5929대를 통합, 연계해 감시체계를 구축했다고 합니다. 경찰이 원하면 언제든지 사생활을 다 들여다 볼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실제로 지난 해 철도노조파업 때 노조간부 친척들 차량 이동정보까지 추적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온라인을 넘어 도로 위 사찰시스템까지 만든 것입니다. 공권력이 국민의 사생활을 검열하고, 인권을 침해하는 일은 유신 때나 있었던 일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의 정치는 현안마다 국론이 두 갈래로 분열돼 있습니다.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는 안보와 민생에 대해서조차 대화와 타협보다는 대립과 대결로 악순환만 지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좌우, 진보·보수, 여야 모두 이분법 진영논리에 빠져 상대방을 향해 삿대질을 해대는 형국입니다.지금의 정치는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우승열패와 적자생존의 원칙이 작용할 수밖에 없는 정글의 체제입니다. 함께 더불어 살자는 상생의 정치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죽기살기식 공멸의 정치가 난무하고 있습니다. 상대를 경쟁대상(rival)로 보는 것이 아니라 타도의 대상인 적(enemy)으로 보는 미성숙한 정치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987년 우리는 독재에 맞서 대통령 직선제를 이뤄냈습니다. 87년 체제는 대통령 직선제만이 민주화의 첩경이라고 생각해서 만들어진 체제입니다. 그것이 당시 시대정신에 맞았던 것입니다. 그동안 국민의 정치의식과 사회는 성숙해있고, 30년 전 옷을 그냥 입기에는 너무 커져있습니다. 이제 제왕적 대통령 중심제라는 헌 옷을 과감히 벗어내리고 분권적 대통령제라는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을 때가 됐다고 저는 판단합니다.올해 내에 개헌특위를 가동시켜 내년에는 본격적인 개헌논의를 통해 20대 총선 내에 개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개헌에도 골든타임이 있습니다. 바로 지금이 28년 만에 합의된 최적의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낡은 정치는 지속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논어 안연 편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제경공이 정치에 대해서 묻자 공자님이 대답하셨습니다. “君君臣臣父父子子”. 임금은 임금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우면 된다는 것입니다. 잘된 정치는 각자 맡은 바 역할에 충실한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저는 오늘의 현실 정치에도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청여여야야언언(靑靑與與野野言言). 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하고, 여당은 여당다워야 하고, 야당은 야당다워야 하고 언론은 언론다워야 한다는 생각인 것입니다. 야야(野野) 야당은 야당다워야 합니다.야당의 제1책무는 비판과 견제에 있습니다. 이를 소홀히 하면 정부여당의 2중대로 의심받게 되고, 결국 존재감을 잃게 되어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게 됩니다. 비판과 견제를 받지 않는 권력은 무소불위가 됩니다. 그러면 그 권력은 반드시 붕괴하게 돼있습니다. 그것이 동서고금 역사의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강력한 야당의 존재는 대통령과 여당에게도 꼭 필요한 것입니다.그러나 반대를 위한 반대는 더 이상 해선 안 됩니다. 발목잡기, 트집 잡기, 딴죽걸기는 이제 그만두고, 잘 한 것은 과감히 칭찬하고, 적극 밀어줘야 합니다. 잘못한 것은 철저히 감시하고 비판해야 합니다. 그러한 야당이 야당다운 야당입니다. 야당이 야당답기 위해 응당 해야 하는 뼈를 깎는 자기혁신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치혁신의 본질은 실천입니다. 바로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여여(與與) 여당은 여당다워야 합니다. 국회는 삼권분립의 한 축으로 행정부를 견제해야 할 의무가 있고, 여당은 국회의 첫 번째 구성요소입니다. 따라서 국회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청와대를 비판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국회가 통법부로 전락하지 않고 청와대의 시녀나 거수기가 되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여당은 국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심의와 결정에 관해 떳떳하고 당당하게 책임져야 합니다. 가난한 집안의 맏아들처럼, 모든 국정운영의 책임을 마다하지 않고 뚜벅뚜벅 실천해 나가는 모습, 바로 그것이 국민이 한결같이 바라는 의젓하고 듬직한 여당의 모습입니다.그러나 지금의 여당은 야당 탓하는데 열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야당이 잘못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가 반사이익만 챙기려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야당이 실수하면 벌떼같이 달려들어 돌팔매질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이 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청와대는 청와대다워야 합니다. 청와대는 모든 가치의 총화이자 국정의 최종 결정권자이고 최고책임자입니다. 최고책임자는 결코 누구에게도 책임을 떠넘길 수 있는 자리가 아닙니다. 결코 남탓을 해서는 안되는 외롭고 외로운 지존의 자리입니다. 지금 국민은 처음에 약속한대로 48.5% 반대했던 세력까지 껴안고 보듬는 100% 청와대, 어머니와 같은 대통령을 원하고 있습니다.허준의 동의보감에 통즉불통(通卽不通), 불통즉통(不通卽痛)이란 구절이 있습니다.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병이 난다는 말입니다. 국가는 유기체와 같습니다. 기와 혈이 통하고, 위아래 소통되어야 건강해 지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국민통합임을 알아야 합니다. 국민의 잠재적 에너지를 총동원해 이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통합능력이 바로 민주적 리더십의 기본이요, 국가혁신의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박근혜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대국민 약속인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 평화의 실천을 위해 박차를 가해 신뢰회복에 나서야 합니다. 그것이 100% 국민의 대통령이 되는 길이요, 역사에 남는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길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사랑하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치란 무엇입니까? 국리민복(國利民福)이요, 국태민안(國泰民安)입니다. 국민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 배고픈 사람 배불리고 등 시린 사람 따습게 하고 억울한 사람 옆에서 눈물 닦아주는 것, 그것이 정치의 본령입니다.박근혜정부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안전’입니다. 부처의 명칭까지 바꿨지만 2년도 안 돼 안전을 위한 조직을 다시 만들겠다고 합니다. 세월호 참사에 이어 판교 안전참사까지 발생했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나 벌어질법한 사고가 이어지는 현실에 어처구니가 없어서 할 말이 없습니다. 여야가 당초 약속했던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합의한 기한 내로 세월호 특별법은 제정돼야 합니다. 이것은 여야의 문제도, 이념의 문제도, 정쟁의 대상도 아닙니다. 이것이 유가족의 뜻이요, 국민의 요구입니다.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그리고 그에 따르는 보상 내지 배상, 재발방지책이 마련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그래서 대한민국은 정말 세월호 이전과 이후가 달라져야 합니다. 반드시 안전한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합니다. 더 이상 국민과 유가족들을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됩니다.오늘 해가 져도 내일 다시 뜹니다. 동트기 직전의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은 동트기 직전의 새벽과 같은 것입니다. 지금 우리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 대한민국호를 제대로 세우기 위해 전력투구합시다. 그것이 지금까지 차가워 가는 바다 속 아홉 명의 숭고한 영혼이 우리에게 외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꿈과 희망의 대한민국 만들기에 힘을 합칩시다.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14.10.30 I 김정남 기자
  • 美 부의 양극화 주범은 주식 투자 기법
  •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미국에서 상위 10% 부자가 전체 부(富)의 62%를 차지할 정도로 부의 편중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층별 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이유로 주식 보유 여부와 서로 다른 주식 투자 기법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미시간대학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3년 기준으로 미국인 가운데 상위 10% 부자가 미국 전체 부의 61.9%를 차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차상위 10% 부자들이 전체 부의 11.9%를 점했다. 미국인 대부분을 점하는 나머지 80%는 전체 부의 26.2%를 점하는데 그쳤다. 24년 전인 1989년에는 상위 10% 부자가 미국 전체 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가 조금 넘었다. 24년을 지나면서 10%포인트 이상 비중이 불어난 것이다. WSJ는 계층별 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한 이유로 계층별 주식보유 불균형과 서로 다른 매매패턴을 꼽았다. 2013년에 상위 10% 부자 가운데 주식 보유자는 무려 93%에 달했다. 상위 10% 부자의 1989년 당시 주식 보유 비중은 80%에 못 미쳤다. 반면 80%에 달하는 평범한 미국인의 주식 보유 비중은 1989년에 30%를 조금 넘었다가 2013년에는 48.8%로 크게 불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이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주식보유 편중 현상은 호황·불황기를 거치면서 나타난 주가 급등락 과정에서 계층별 부의 양극화를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고소득층은 저가에 매수해 고가에 주식을 파는 매매패턴을 보였지만 저소득층은 고가에 매수했다가 주가가 바닥을 칠 때 팔아버리는 ‘역매매’ 양상을 보였다. 실제로 주식 호황기인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미국인 대부분이 주식을 사들였지만 상위 10% 부자를 제외한 나머지 90%에 달하는 미국인들은 경기침체기인 2007∼2010년과 2010∼2013년 사이에 상당수 주식을 팔아버렸다. 이 기간에 중산·저소득층 주식보유 비중이 4.4%포인트(540만 가구)나 떨어진 것이 이를 보여준다. 그러나 상위 10% 부자들은 경기회복이 시작되는 시점까지 오히려 주식을 갖고 있거나 보유 비중을 늘려 주가 상승의 혜택을 누린 것으로 분석됐다.
2014.10.29 I 김태현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신문]한전·한수원 '과징금 폭탄' 맞는다
  •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다음은 29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한전·한수원 ‘과징금 폭탄’ 맞는다-튀는 호텔 속속 오픈-홈쇼핑, 10년만에 뒷걸음질-“공무원연금 개혁 연내 마무리해야”△종합-[사설]시신을 추가 발견한 세월호 수색작업-[사설]풍년에 멍든 농심, 쌀 소비 확대 시급하다-위기서 기회 잡는 ‘구원투수’ 되나△호텔, 튀어야 산다-로비에 맥도날드·지하엔 쇼핑몰…호텔은 ‘관광종합세트’-무궁화 줄게, 돈 다오△정치 -朴대통령, 경제살리기 초당적 협력 호소할듯-정치권 불신이 반기문 불렀다-“김정은 발목 낭종제거..재발가능성 있어”△경제-긴급진단/경제발목잡는 세가지생산공장 해외러시 中에 밀리는 수출 여윳돈 마른 가계-비정규직 600만돌파 ‘사상 최대’-KDI “경제자유구역 줄여야 활성화된다”△금융-외환銀 노조 “하나금융과 조기통합 대화”-“ING 내재가치 중심 건강한 성장 이룰 것”-보험사 대출 실적 매달 점검한다-KB카드, 금연·다이어트로 신생아 보육 지원△산업-이재용 부회장 ‘포스트 이건희’ 굳힌다-아반떼 1000만대 돌파..글로벌 국민차 등극-아이폰6 대항마 ‘갤노트 엣지’ 출격-LG도 PDP TV사업 철수-‘본업’에 발목잡힌 정유업계 실적 찬바람 -‘UHD 승부’ 삼성·LG 둘다 웃었다-T커머스업계 “통합방송법은 업종고사법”-편의점 컵라면 ‘맛집’ 품고 날다-AIGLE 판권, 동일그룹 품에-롯데百 “11월은 명품 사기 좋은 달”-11월 1일은 ‘한우데이’△Tech-치매 등 난치성 뇌질환 치료 ‘인간 뇌지도’ 그린다-뇌영상·혈액검사로 치매 조기에 진단△중기·제약-유한양행, 제약업계 첫 ‘1조 클럽’ 사정권-“동네시장을 명품시장으로”-대교 3년연속 실적하락 위기-11월 中企경기전망지수 하락 반전△성공異야기-서버·배송·홍보 ‘토털 서비스’…쇼핑몰 2만개 해외오픈 도와△Entertainment-‘의료사고 논란’ 남긴 마왕, 아쉬운 작별-발라드 안고 돌아온 2AM “가을에 이겨야 진정한 승자”△Culture-‘내일의 경제’도 날씨처럼 예보할 수 있다-김훈의 자전거, 세월을 가르다-미국경제 대폭락 ‘2년 뒤 또 온다’-세계를 떠도는 ‘일본식 불황’의 실체△Golf&Sports-내년 KLPGA 시드 확보戰 시작됐따-“이젠 주전과 후보는 없다 안 따라오면 같이 못 간다”-슈틸리케, 박주영에 눈돌리나-박인비 ‘골프여제’ 탈환-KIA 새 사령탑 김기태△마켓-실적쇼크 한파에 대형주 ‘털썩’-‘홈쇼핑’ 끝낸 투자자들-삼성 행보에 관련주 ‘몸살’△증권-시가총액 늘어나는 ‘주도주’ 잡아라-KB운용, 퇴직연금펀드 선두 굳히나-국민연금 5600억 차익 챙겼다△글로벌마켓-美QE끝나도 제로금리 내년까지 유지할 듯-국제유가 떨어지자 中 ‘원유 사재기’-소프트뱅크 “제2 알리바바를 찾습니다”-美 제조업 육성 5580억원 투자-마윈 알리바바 회장 ‘中최고 부자’△오피니언-상수도관로 정비와 물 복지사회-에볼라에 우왕좌왕하는 미국-씁쓸한 ‘저축의 날’△피플-정부 공인 ‘짠돌이들’ 인정은 헤펐다-“신해철은 진짜 음악인이었다”-‘서울사랑’외국인 16명, 명예시민 선정-“美 대출 완화가 신용거품 초래할 수도”-“10년내 중국발 금융위기” 경고 △사회-시간제 교사 도입..뿔난 선생님들-‘경력단절’ 전업주부도 국민연금 받는다-쓰레기 봉투값 오른다-세월호 실종자 시신 1구 발견△부동산-전세난 심화되지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완판 행진’-학교 8곳이 5km내..교육여건 탁월-아파트 1층 필로티 휴게시설 가능
2014.10.28 I 김재은 기자
'서민갑부' 저축만으로 10년만에 10억 모은 비결
  • [재테크 인터뷰]'서민갑부' 저축만으로 10년만에 10억 모은 비결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금까지 그에게는 딱 두 번의 ‘대박’이 있었다. 10년 간은 전세금 7000만원으로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었고 2년전에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를 분양을 받은 것이다. 결혼 10년 만에 서울 마곡지구에 46평(분양가 5억 7000만원) 내집마련에 성공한 교사 최지만 씨(40·사진). 그는 “운좋게 좋은 집주인을 만났고 원하는 아파트 단지 분양에 성공했다”며 “자산 10억 ‘서민 갑부’가 된 건 이런 행운들이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흔히 저축만으로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말한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언제 돈을 모으냐는 것이다. 하지만 저축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부자로 가는 징검다리 같은 ‘대박’은 누구에게나 찾아가기 때문이다. 최씨는 “부부가 절약하며 노력하는 모습에 집주인이 감동을 받아 10년 전세금을 올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마곡지구에 들어가기 위해 7년 전부터 분양 시기를 기다려 왔다”고 덧붙였다. 남들이 볼 땐 행운이지만 그 뒤에는 숨은 노력이 있었던 셈이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부자가 되려면 대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하지만 이 대박은 요행이나 운수가 아닌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 KBS 여유만만의 ‘부자되는 법’에 출연하는 그를 인터뷰 했다. ▲저축으로 10년만에 10억원 모은 최지만 교사.◇저축만으로 ‘서민갑부’가 될 수 있을까부자가 되려면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최씨는 “저축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45세까지를 종잣돈을 마련하는 ‘긴축기’로 정했다. 그 이후 10년 동안은 투자도 하고 가족과 함께 쓰는 ‘가족 사랑기’로 정했다. 65세 정년 이후에는 봉사 활동을 하며 남은 여생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올해로 결혼 10년차인 최씨는 지난 10년을 대한민국 그 누구보다 알뜰하게 살아왔다. 그의 한달 용돈은 5만원. 아내의 용돈은 10만원이다.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 공부는 직접 가르치고 3인 가족 생활비는 20만원이 채 들지 않는다. 부부 교사인 이들의 월급은 정해진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은 총수입의 거의 대부분을 매달 저축했다. 신혼여행을 빼곤 해외여행을 가본 적도 없고 한 번 산 옷은 거의 10년 동안 입는다. 이렇게 알뜰살뜰 저축으로 지난 10년 모은 자산이 총 10억원. 이는 5억 7000만원인 집을 살 때 들어간 대출금과 현금 자산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1년 동안 1억원을 모으려면 월 833만원을 저축해야 한다. 이를 꼬박 10년을 해야 10억원을 모을 수 있다. 최 씨는 부부가 힘을 합치면 오로지 저축만으로 ‘서민갑부’가 될 수 있음을 직접 보여준 셈이다.◇15년간 ‘종잣돈 모으기’…“45세 되면 한달 용돈 5만원 생활 청산할 것”하지만 대부분 종잣돈이 1억원이라도 생기면 투자에 나선다. 이때부턴 투자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씨는 예적금 이외에 그 어떤 투자 상품도 하지 않는다. 아무리 수익률이 낮더라도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에만 투자한다. 그는 “45세까지는 무조건 절약으로 모으는 시기”라며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상품에만 투자하는 시기”라고 말했다.하지만 45세가 되면 리스크가 적은 투자 상품에도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금부터 주식 등 금융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가 마곡지구에 들어가기 위해 7년을 준비했듯이 첫 투자를 위해 지금부터 꾸준히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다. 최씨는 “주변에서 은행 수익률이 낮은데 저축은 왜 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며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종잣돈을 모으는 시기는 투자 수익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원금을 잃지 않고 강제 저축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 역시 투자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다. 다만 아직은 본격적으로 투자를 할 준비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45세 전까지 얼마의 종잣돈을 원할까. 신기하게도 최씨는 ‘달성 목표액’이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액수로 목표를 정하다보면 쉽게 지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5년이 남았다”며 “45세만 되면 목표액에 상관없이 더 이상 지금처럼 생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목표액에 상관없이 언젠간 45살이 될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같은 생활도 버틸 수 있는 것”이라고 밝게 웃었다.
2014.10.27 I 성선화 기자
  •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 빈곤구제상 받아..中민영기업 중 최대 기부
  •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 완다그룹(萬達集團)의 왕젠린(王健林·60) 회장이 중국 빈곤구제상을 받았다. 20일 중국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 17일 왕 회장을 전국 사회 빈곤구제 선진 인물로 선정하고 표창을 했다. 왕 회장은 완다그룹을 세운 후 지난 26년간 총 37억위안(약 6384억원)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민영기업 기부 금액 중 최대 규모다. 1988년 설립된 완다그룹은 1990년 100만위안 빈곤구제금 기부를 시작으로 사회공헌활동에 나섰다. 다롄 푸란디엔시(普蘭店市) 안보현(安波縣) 태양마을에 희망초등학교와 과수 기지를 지었고 구이저우(貴州)의 첸둥난저우(黔東南州)의 빈곤 구제에 나서기도 했다.중국 부호들은 상대적으로 자선사업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왕 회장 행보는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매년 중국 부자 현황을 발표하는 후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기부금 상위 100명에 든 자선가들이 지난 한 해 동안 낸 금액은 8억9000만달러(약 9426억원)였다. 이는 미국 상위 50명 자선가의 기부금 77억 달러에 8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중국 부호 100명이 낸 기부금을 모두 더해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주커버그와 그의 부인이 낸 기부금 10억 달러에도 못 미친다.
2014.10.20 I 김경민 기자
김성환 노원구청장 “일자리 창출로 베드타운 탈피”
  • 김성환 노원구청장 “일자리 창출로 베드타운 탈피”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그동안 지역 발전을 가로막았던 창동 차량기지를 이전하면 도봉 면허시험장 부지와 연계해 이곳을 대규모 상업·문화시설로 개발, 서울 동북부 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들 것입니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김성환(사진) 서울 노원구청장은 12일 방영되는 이데일리 TV ‘이데일리 초대석’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노원구는 대표적인 서민 주거 밀집지역으로 경제적 기준의 ‘부자구’는 아니다. 재정자립도도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하위권이다. 이에 김 구청장은 민선 5기 당시 구민의 생명과 안전, 복지에 초점을 맞춘 구정 활동을 펼쳤다. 그 결과 △생명 존중 자살 예방 △학교 교육 회복 △기후변화 대응 △동 단위 복지체계 구축 △생활임금 최초 도입 △안전한 마을 구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적표가 그의 연임의 원동력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는 민선 6기에서도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소중히 지키는 것을 구정 활동의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지난 4년 동안 전국 최초로 자살예방사업을 시행하고, 심폐소생술 상설교육장 설치, 평생건강관리센터 운영 등을 통해 이 정책이 대한민국 표준정책이 되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4년 동안 노원구의 자살률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시키고, 일반주택에 아파트 수준의 CCTV를 설치해 방범망을 구축하는 등 생명과 안전을 가장 소중히 지키는 복지 노원을 만들 계획입니다.”그는 또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쾌적한 주거·교통으로 노원구를 명실상부한 서울·경기 동북부 중심도시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더 이상 베드타운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4년 동안 창동차량기지·도봉면허시험장 이전 부지의 일자리 창출 청사진을 확정, 1단계 착공까지 마무리하고 광운대역을 새로운 경제거점으로 육성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아울러 공릉동 한전 연수원 이전 및 고부가가치 연구단지 유치 추진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 10만 개 창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민선 6기 선거 당시 구호가 ‘노발대발’이었습니다. ‘노원이 발전하면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의미인데, 우리 노원에서 하는 시도가 나비효과가 돼 전국으로 확산되면 대한민국 전체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저의 믿음입니다. 노원구가 경제적으로 부자구는 아니지만, 어느 자치구보다 행복한 구를 만들겠습니다.”김 구청장은 전남 여수 거문도 출생으로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국회의원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해 노원구의원과 서울시의원을 지냈고,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행정관으로 경험을 쌓은 뒤 대통령 비서실 정책조정 비서관(1급)를 역임했다. 김 구청장이 출연한 이데일리 초대석은 12일 오후 5시10분에 방영된다.▲김성환 노원구청장은 12일 방영되는 이데일리 TV ‘이데일리 초대석’에 출연해 노원구를 명실상부한 서울·경기 동북부 중심도시로 자리매김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14.09.11 I 유재희 기자
핀란드에서 절대 놓쳐선 안될 체험 7가지
  • 핀란드에서 절대 놓쳐선 안될 체험 7가지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핀란드의 매력을 잘 모르겠다면 다음 7가지만 기억해 두자. 의외로 핀란드는 가깝고 문화 자연적 체험 또한 매우 이색적이면서도 친숙하다. 최근 주목받는 오로라에서부터 실용적이고 세련된 디자인까지 자연과 문화 전반에 걸쳐 핀란드의 매력은 무척 다양하다.▲북유럽 디자인의 중심 ‘헬싱키’헬싱키는 첨단 디자인 제품에 대한 쇼핑과 독특한 디자인 문화를 동시에 즐기기에 완벽한 도시이다. 또한 올 여름에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가고 싶은 도시 8위에 선정되었을 만큼 낭만적이면서도 문화가 충만하고, 안전한 도시이다. 심플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강조하면서도 세련된 핀란드 식 디자인은 수십 년간 국제적인 명성과 한결같은 인기를 누려왔다. 최근에는 파올라 수호넨(Paola Suhonen), 한나 사렌(Hanna Saren)같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디자인 아이콘인 마리메코와 이딸라 등의 뒤를 이어 대담한 창의력으로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특히 헬싱키에는 다양한 디자이너의 숍들과 인테리어 스튜디오, 앤티크 매장, 의상 및 주얼리 부티크, 예술가들의 작업실, 갤러리, 박물관, 레스토랑으로 가득한 디자인 지구가 있다. 독특한 디자인의 의상을 비롯하여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세련된 텍스타일과 유리, 도자기 제품 등을 만날 수 있어 핀란드의 디자인을 궁금해하는 관광객은 물론 현지의 디자이너들과 건축가들, 그리고 광고 에이전시 관계자들이 즐겨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자인 호텔이 운영하는 스타일리시한 클라우스 K 호텔에 묵으며 하룻밤의‘ 디자인 체험’을 하는 것도 좋다.▲동화 속 진짜 산타클로스가 기다리고 있는 곳 ‘로바니에미 산타스 호텔’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가 있어 핀란드의 겨울은 재미가 넘친다. 산타 마을이 위치한 핀란드 북부의 로바니에미는 전 세계인들이 산타를 만나기 위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산타가 직접 근무하고 있는 사무실과 전 세계의 산타의 소인이 찍힌 우편물을 보내고 취급하는 우체국이 있다.뿐만 아니라 상점, 레스토랑 등이 있으며 북극의 자연을 보여주는 센터도 있으며, 산타의 도우미인 요정들을 훈련하는 학교와 훈련 교관 등을 만날 수 있다. 연중 공개하고 있는 산타클로스의 집을 특히 11~12월에 방문하면 연중 가장 바쁜 산타의 모습과 함께 그를 만나러 온 전 세계의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다. 가장 전통적인 핀란드식 크리스마스 디너도 맛볼 수 있고 소원을 담은 편지를 산타 우체국에서 띄울 수도 있다. 캐럴과 노래가 울려 퍼지는 곳에서 행복하고 평온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어른이 되었더라도 이러한 분위기만큼 추억속에 잠기게 한다.산타스 호텔은 산타클로스를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는 독특한 호텔체인으로 호텔에 숙박하는 것만으로도 산타클로스와의 교감을 즐길 수 있다. 산타스 호텔은 총 세 곳에 있다. 산타의 마을인 로바니에미와 함께 산타스 호텔 오로라(Santa’s Hotel Aurora)가 라플란드의 루오스토(Luosto), 산타스 호텔 툰투리(Santa’s Hotel Tunturi)가 라플란드의 최북단에 위치한 도시 사리셀카에 있다. www.santashotels.fi라플란드 호텔▲아름다운 빛의 장막 오로라를 볼 수 있는 ‘라플란드 호텔 & 사파리’오로라는 핀란드의 겨울이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다 겨울철 북극 하늘에 펼쳐지는 자연이 빚어내는 신비한 빛의 향연을 보기 위해 매년 유럽, 일본, 미주에서 핀란드로 날아온다. 특히 핀란드의 라플란드 지역은 연간 200일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밤이 길고 어두운 라플란드의 겨울, 이곳에서 바로 자연이 만들어 내는 가장 환상적인 쇼, 깜깜한 하늘을 무대로 펼쳐지는 오로라 판타지를 감상하게 된다. 어떠한 기술로도 흉내 낼 수 없고 카메라에 모두 담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바로 숨을 멎게 만들 만큼 판타스틱 한 자연의 기적, 오로라이다.예전부터 핀란드에서는 오로라를 레본툴리(불의 여우)라고 부르며 사냥꾼들에게 이 전설의 동물을 잡으면 큰 부자가 된다는 신화가 있었다. 이 불의 여우가 숲을 뛰어다니다 나무에 부딪치거나 큰 꼬리를 쳤을 때 빛을 발하여 그것이 오로라가 된다고 믿어왔다. 핀란드를 겨울에 방문했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행운에 가까워져 있다고 할 수 있다.오로라를 보기 위해 라플란드에 왔다면, 라플란드 최대 호텔체인인 라플란드 호텔(Lapland Hotels & Safaris)에서 머물며 여유있게 오로라를 기다리자. 라플란드 호텔 앤 사파리는 핀란드에만 총 11개의 호텔과 스키 리조트를 소유하고 있어, 라플란드 지역 여행상품을 개발하기에 최상의 파트너이다.오로라 외에도 라플란드 사파리에서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최고급 시설의 스키 리조트, 스노우보드, 노르딕스키, 허스키 사파리,얼음을 깨고 항해하는 쇄빙선 체험 등의 다양한 액티비티를 경제적인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핀란드다. 얼음 낚시, 아이스 스케이팅 파티, 순록이 끄는 썰매 타기, 스노우슈잉 등이 아드레날린을 자극할 것이다. www.laplandhotels.com / www.laplandsafaris.com바이킹 라인▲북유럽 크루즈 여행의 대표 주자, ‘실야 라인’ vs ‘바이킹 라인’북유럽의 중심도시인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를 중심으로 북유럽과 에스토니아 등 발틱 3국을 연결하는 로맨틱한 크루즈 여행이 가능하다. 크루즈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 20~40대를 타깃으로 한 캐주얼하면서 발랄한 매력이 가득한 바이킹 라인과 50~60대를 타깃으로 한 고풍스러움이 가득한 실야 라인이 그렇다.실야 라인(TALLINK SILJA LTD)은 헬싱키와 탈린 사이를 오가는 크루즈가 하루 14회 왕복하며, 2시간 가량 소요된다. 스톡홀름에서 리가까지 매일 출발해 일정짜기 편리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바이킹 라인(Viking Line)은 2013년 최고의 선박회사로 LNG 가스를 사용하는 크루즈이다. 헬싱키와 옛 수도인 투르크를 거점으로 하여, 스웨덴의 스톡홀름, 에스토니아의 탈린으로 운항하고 있다. 특히 투르쿠~스톡홀름 구간을 운항하는 바이킹 그레이스 호(Viking Grace)는 28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최신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로 디자인 크루즈로 인기가 많다.헬싱키에서는 중세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가득 남아 있는 도시, 피요르드 해안의 경이로운 자연경관,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더욱 인상적인 발틱해를 크루즈 여행의 묘미와 함께 더욱 즐길 수 있다. 맛있는 식사로 가득한 뷔페, 카페와 펍은 물론 신 나는 나이트클럽과 카지노, 사우나, 면세점 등의 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어 10시간이 넘는 크루즈 여행이 지루할 틈이 없다. www.tallinksilja.com/www.sales.vikingline.com무빈▲귀여운 캐릭터 무민을 만날 수 있는 ‘난탈리 스파 호텔’핀란드 아티스트이자 소설가인 토베 얀손에 의해 창작된 무민은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다. TV 시리즈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등으로 제작되어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무민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 유원지가 세워져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난탈리에 가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무민 테마파크 옆에 세워져 있는 럭셔리 난탈리 스파 호텔(Naantali Spa)때문이다. 난탈리 스파 호텔은 The Royal Spas of Europe에서 유럽 내 선정한 7개의 최고급 로얄 스파 리조트 중 하나로, 이 중 유일하게 럭셔리 크루즈 선상 리조트 호텔로 디자인되어 있다. 난탈리 스파는 최고급 요리의 레스토랑, 이미 수상 경력이 있는 컨퍼런스 시설, 사랑스러운 무민 스토리 룸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아름다운 도시 난탈리는 오래 전 러시아 황제가 방문해 휴가를 즐기던 도시이며, 핀란드 대통령의 여름 별장도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호텔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무민 테마파크는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이미 사랑을 받고 있으며 올해인 2014년은 무민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www.naantalispa.fi▲핀란드 배낭여행의 매력 ‘유로호스텔’물가 높기로 유명한 핀란드이지만, 헬싱키의 물가는 스칸디나비안 지역의 국가들 중 가장 낮다. 어떤 면에서는 영국의 도시들보다도 저렴하다. 특히 헬싱키 카드와 ‘가족 요금 제도(Family Tickets)‘는 핀란드 배낭여행의 부담을 줄여주는 좋은 제도다. 헬싱키 카드(성인 20파운드, 어린이 8파운드, 24시간 유효)는 헬싱키 안에서 어디를 가든 충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게다가 포르부나 탈린의 데이투어 디스카운트를 비롯해 50여 개 이상의 관광지에서 혜택을 받고 입장할 수 있다.여기에 유로호스텔(Eurohostel and Finnish Hostel chain)은 핀란드 호스텔 체인의 일부로 헬싱키 시내 중심부에 위치해있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숙박시설이다. 헬싱키 외에도 핀란드 전역에 50여 개의 호스텔을 소유하고 있는 호스텔 체인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투숙할 수 있어 핀란드 배낭여행을 시작하기에 제격이다. 유로호스텔에서는 숙박시설 제공과 함께 관광, 에스토니아 여행, 관광지 티켓 판매, 자전거 렌털까지 가능하다.www.eurohostel.eu▲사우나의 본고장에서 즐기는 리얼 사우나 체험핀란드인들에게 사우나는 깨끗하면서도 가장 신성한 곳이다. 오래 전, 날씨가 추운 겨울에 사우나에서 아기를 출산했다고 하니, 사우나에서 태어나고 죽는 것이 핀란드인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적인 핀란드식 사우나를 즐기는 방법은 먼저 샤워를 마친 뒤 맨몸으로 뜨거운 사우나에 들어가 스팀을 만끽하는 것이다.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으면 겨울엔 차가운 호수에 몇 번 뛰어 들어가기를 반복하고 자작나무 가지로 몸을 때리거나 끈끈한 약초 반죽을 바를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이 피로를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고 한다.사우나가 생활의 한 부분인 만큼 핀란드인들은 다양한 사우나를 즐기고 있다. 사우나 카페, 사우나 바, 사우나 아일랜드, 사우나 버스 그리고 심지어 곤돌라 사우나까지 있다.헬싱키 중심부에 위치한 스포츠 아카데미(Sports Academy) 클럽 안의 사우나·스포츠 아카데미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 있는 스포츠 테마 레스토랑/바인데, 대형 TV 가 부착된 사우나실이 구비되어 있어 사우나를 하면서 스포츠 중계를 보고 술도 마시는 곳으로 유명하다.사우나 아일랜드 (Saunasaari “Sauna island”) - 헬싱키 시내 바로 앞의 아름다운 섬에 위치하고 있으며, 예약제로 운영하여 여름 시즌과 겨울 시즌에 오픈한다. 이미 사우나 마니아들에게는 매우 유명한 곳이다. 헬싱키 디자인대학 교수에 의해 처음 고안되었던 사우나 버스는, 2004년 이동생활공간 디자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시작되는데 이동하는 버스 안에 생활공간과 가구를 디자인하며 핀란드인들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사우나가 있어야 했기에 생활공간인 버스 안에 사우나를 만들게 되었다.곤돌라 사우나 - 핀란드 북부 라플란드, 오로라와 스키 리조트로 유명한Yllas(일라스)는 핀란드에서 가장 큰 스키 리프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 새로 오픈한 세계 최초의 곤돌라 사우나는 7분간 탑승하여 2킬로미터를 이동하면서 사우나를 즐기는 동시에 핀란드 겨울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여행정보▶항공편 : 핀에어(www.finnair.com/KR)가 인천-헬싱키 구간에 직항 편을 운항 중이다. 소요시간은 약 9시간 30분으로, 오전 10시 20분에 인천에서 출발하면, 당일 오후 2시에 헬싱키에 도착한다.▶비자 : 한국 국적이면 6개월간 90일 이내 체재일 경우 무비자 입국 가능▶통화 : 유로▶전압 : 220v▶언어 : 핀란드어와 스웨덴어가 공용어, 어디서든 거의 영어로 대화가 능▶기후 : 봄 4~5월 / 여름 6~8월 / 가을 8~10월 / 겨울 10월~4월
2014.09.09 I 강경록 기자
"추석전 집 살 타이밍"..집값 더 오를 것
  • [9.1부동산대책 직구토크]"추석전 집 살 타이밍"..집값 더 오를 것
  •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지금이 매수 적기인가요? 매도 적기인가요?”초보 부동산 투자자들이 흔히 하는 질문이다. 하지만, 투자꽤나 했다는 사람들이 이 질문을 들으면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매도·매수적기 그런 건 없습니다. 개인 사정에 따라, 지역 특성에 따라 제각각이니까요.”이것 역시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답변이다. 초보 투자자들이 매수와 매도 적기를 묻는 속뜻은 따로 있다. 이들이 진심으로 궁금한 것은 시장의 흐름, 즉 ‘정책의 방향성’을 묻는 것이다. 정부가 규제를 풀려 시장 부양에 나선 것인지, 아니면 규제로 옥죄며 과열 진정에 주력하는 것인지를 질문한 것이다. 이는 마치 “밥은 먹고 다니냐”는 질문과 비슷하다. 이 질문의 속내는 진심으로 밥을 먹었는지가 궁금한 게 아니라 “잘 지내고 있냐”는 안부 인사다. 초보 투자자가 ‘지금’ 같은 질문을 한다면 부동산 고수들은 어떤 답변을 할까. 그들은 “현 정부는 부동산 시장 살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이미 집값은 바닥을 쳤고, 실수요자라면 지금이라도 집을 사야 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후 부동산 정책의 방향성은 더 또렷해졌다. 특히 지난 ‘9·1부동산 대책’은 규제 완화의 결정판이다. 재건축 연한이 완화됐고, 서민층에 대한 파격적 주택담보대출을 약속했다. 가장 먼저 강남 재건축 단지가 꿈틀대며 반응했고, 강북 등 수도권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모든 관심은 앞으로 집값 전망에 모이고 있다. 이에 이번 ‘직구토크’의 주제는 9·1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 전망이다. 부동산 현장에서 10년 이상 잔뼈가 굵은 송인규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 회원 수 5만명의 최대 부동산 카페 ‘부동산의 부동산스터디’의 강영훈 대표 그리고 소액 투자로 부동산 8채를 소유한 김유라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공동저자가 이날의 주인공들이다.지난 3일 서울 명동 이데일리 본사에서 ‘9.1 부동산 대책 이후 시장 전망 직구토크’가 진행됐다. 송인규 서경대학교 교수, 김유라 돈이모이는 생활의 법칙 저자, 강영훈 붇옹산의 부동산 스터디 대표(왼쪽부터)가 참석했다. 사진=한대욱 기자◇초이노믹스,“부동산 경기 반드시 살리겠다”…비장한 각오▶성선화 기자(이하 성)=부동산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현장감이다. 현장에서 직접 실무를 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가장 정확하다. 이에 특별히 ‘현장형 전문가’들을 모셨다.9·1 부동산 대책 이후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강영훈 ‘부동산의 부동산스터디’ 대표(이하 강)=대책 발표 이후 카페 회원들에게서 즉각적인 반응이 오고 있다. 확실히 매수 문의가 많아졌다. ▶송인규 서경대 금융정보공학과 교수(이하 송)=강남 재건축이 먼저 살아나기 시작했다. 최근 반포주공 1단지 107㎡ 20억원에 거래됐다. 6개월 만에 2억원 올랐다. 강남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확실히 매도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었다.▶김유라 ‘돈이 모이는 생활의 법칙’ 공동저자(이하 김)=올 초에 투자한 아파트 매매가가 최근 3000만원이나 올랐다. 용인 죽전 지역의 2억 7000만원에 산 아파트가 현재 3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건 확실하다.▶성=최근 총부채상환비율(DTI)·담보인정비율(LTV) 규제 완화 이후 확실히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강남 재건축이 많이 올랐다. 하지만 섣불리 시장 상황을 속단할 수 없다. 지난 2009년에도 잠실 주공 등 강남 재건축이 ‘반짝’ 했다가 불과 몇 개월 만에 다시 가라앉았다.▶강=당시 상황에 대해 돌아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2006년 부동산 폭등 트라우마가 있는 정부가 수도권의 DTI를 50%로 묶어버렸다. 게다가 그해 하반기 대규모 보금자리주택 공급 계획이 발표됐다. 수도권 DTI 금융규제가 효과적으로 부동산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어왔다고 본다.▶성=그렇다면 그때와 지금과 상황이 다르다는 건가. 가장 큰 변수는 정부의 정책 의지 같다.▶송=최근 발표된 일련의 정책들을 보면 ‘부동산 경기를 반드시 살리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느껴진다. 만약 9·1 부동산 대책의 약발이 먹히지 않는다면, 더 강한 규제 완화 정책이 나올 것이다. 정부는 아직 마지막 히든카드를 쓰지 않았다. 바로 DTI 규제 완전 철폐다. DTI는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김=솔직히 이번 대책을 보고 ‘정부가 이렇게까지 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집값이 내려가면 대출을 갚지 않고 그냥 경매로 던져 버릴 수 있도록 한 ‘유한책임대출제도(비소구 대출)’에 깜짝 놀랐다. 물론 연봉 4000만원 이하의 서민층으로 대상이 한정되긴 하지만, 그야말로 파격적인 대출 방식이다. ◇재건축 vs 재개발 ‘엇갈린 명암’…“서울 양극화 심해질 것”▶성=본격적으로 구체적인 정책 얘기를 한번 해보자. 이번 대책을 어떻게 보나.▶송=이번 대책의 핵심은 ‘재건축’과 ‘재개발’의 엇갈린 명암이다. 정부는 재건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대신, 재개발은 내버려두는 정책을 택했다. 이는 결국 정부가 강남 등 고소득층이 밀집한 지역의 집값을 띄우기로 작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건축의 최대 수혜지는 강남이 될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낙후된 재개발 대상 지역은 더 뒤처지게 될 것이다. 이는 현 정권의 시각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개인적 의견으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정권 초기에는 서민층을 끌어안으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여의치 않자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추는 노선으로 확실히 방향을 튼 것이다. ▶강=재건축 사업의 핵심은 사업성이다. 아무리 재건축 기한이 도래해도 사업성이 떨어지면 재건축을 할 필요가 없다. 지금 현재 재건축 사업의 구조로 볼 때 강남 이외의 지역에서 사업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좀 더 적나라하게 설명하면 똑같은 아파트를 강남에서 분양하느냐 강북에 분양하느냐에 따라 3억원에 가까운 분양가 차이가 날 수 있다. 일부에선 재건축 규제 완화의 수혜를 목동, 상계동 등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상당히 회의적이다.▶성=재건축의 핵심이 사업성이라면 재건축 기한 규제 완화가 영향을 미칠지 의문이다. 결국엔 사업성이 문제지, 10년 규제 완화가 큰 의미가 있을까.▶김=재건축 기한이 40년에서 30년으로 줄어든 것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 만약 27년 된 아파트가 있다면 3년 뒤 재건축 기한이 채워지는 만큼 기대 심리가 생길 수 있다. ▶성=재건축 규제 완화의 최대 수혜지가 강남인 것은 확실해 보인다. 역시 ‘강남 불패’인가.▶강=그동안 강남 집값이 내려가지 않은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 6년간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강남 진입 수요는 많은데 이를 수용한 새 아파트의 공급이 없다 보니 집값이 오르는 거다. 문제는 재건축이 부족한 공급 물량을 다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신규 공급 없이 재건축 물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송=강남의 집값이 비싼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강남에 진입한 사람이 나오는 경우를 봤나. 일단 강남구, 서초구 등 강남 2구에 진입하면 웬만하면 관내에서 돈다. 강남과 비강남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앞으로 집값 오를 것”…매입은 ‘지금’, 매도는 ‘내년 초’▶성=9·1 대책으로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경기 부양 의지를 읽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앞으로 집값 전망은 어떤가.▶송=적어도 이번 정권 때까지는 오른다고 봐야 한다. 다음에 누가 정권을 잡을지 알 수 없지만 단기적으로 2~3년 동안 집값은 상승할 것이다. 앞으로 지금보다 더 낮은 분양가가 나오기는 어렵다고 본다.▶강=비슷한 견해다. 예전과 같은 집값 폭등은 아니지만, 실수요를 중심으로 한 집값 상승을 예상한다. 하지만 앞으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 이런 움직임이 6개월 이상 지속한다면 수도권 전체의 아파트값이 오름세가 기대된다.▶김=조금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내후년께 집값 폭등도 예상한다. 서울 전세가는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본다. ▶성=개인적으로 남들과 거꾸로 가는 투자가 매력적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오히려 집을 사기보다는 팔아야 하지 않을까. 실수요자가 집을 사려면 2~3년에 바닥일 때 샀어야 했다. ▶송=다 지나고 나서 그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그때처럼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무서워서 섣불리 집을 사지 못한다는 거다. 바닥은 지나고 나서야 보인다. 당시에는 집값이 오히려 더 내려갈 수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매수 적기는 정부의 정책 의지가 확실히 보이고, 거래가 시작되는 시점이 좋다고 본다. 특히 강남 재건축 같은 고가 아파트는 꼭지에 물리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강=실수요자라면 지금이라도 집을 사는 게 낫다.▶김=개인적으로는 추석 직전인 이번 주가 매수 적기라고 본다. 추석 때 가족들끼리 모여 얘기를 하다 보면 명절 이후 매수에 나서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성=지난해 말 매각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빌라가 있다. 지금이 적절한 매도 적기라는 분석이다.▶강=물론 그동안 못 팔았던 물건들은 지금 정리하는 게 맞다. 개인적으로도 보유한 주택이 있는데, 적절한 매도 적기를 보고 있다. ▶송=처분 계획이 있다면 내년 상반기가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한다.▶성=끝으로 앞으로 부동산 투자 전망에 대해 조언을 한다면.▶송=이미 과거와 달리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로 시세 차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은 지났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겠다는 욕심은 버리는 게 좋다. 2년 뒤 매도한다는 ‘매도시점’을 잡고 갔더라도 상황에 따라 여의치 않을 수 있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장기 보유로 갈 수 있다. 부동산 투자는 주식처럼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게 아녀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 특히 투자하려면 대지지분이 많아 앞으로 땅값 상승 여력이 큰 부동산을 선택하는 게 좋다.▶강=지난 12년간 부동산 업계에 몸담으며 느낀 결론은 장기투자가 낫다는 것이다. 단기 투자로 여러 번 거래하다 시세 차익을 남겨도 한번 망가지면 더 큰 손해를 보기도 한다. 정말 큰 부자가 된 사람은 저평가된 지역을 장기간 보유한 투자자들이다. ▶김=부동산은 지엽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올라가는 부동산은 반드시 올라간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고 매매가와 전세가 차이가 적은 지역의 아파트 투자는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본다.
2014.09.06 I 성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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