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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 시장 '양극화' 심화…서울·인천 검단 몰려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아파트 청약시장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인천 검단신도시에 수요가 몰리면서 청약 경쟁률이 급등했다. 반면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청약 결과가 저조해 양극화가 심화됐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송파구 서울스카이에서 삼성동 일대.13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9월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0.0대 1로 8월 19.9대 1에 비해 낮아졌다.청약 경쟁률이 낮아졌지만, 청약 미달률도 감소했다. 전국 청약 미달률은 1순위 기준 8월 26.4%에서 9월 10.8%로 감소했다. 서울·인천·부산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경기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청약결과가 나타났다. 9월 1순위 청약경쟁률은 △서울 77.0대 1 △인천 17.2대 1 △부산 16.3대 1 △충북 13.0대 1 △강원 13.0대 1 △전남 5.4대 1 △광주 4.2대 1 △경기 1.7대 1 △울산 0.8대 1 △제주 0.2대 1 △경남 0.0대 1 등으로 나타났다.9월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롯데캐슬 넥스티엘로, 111.5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서울 동대문구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 99.7대 1, 성북구 보문 센트럴 아이파크 78.1대 1, 관악구 힐스테이트 관악 센트씨엘 65.5대 1 순으로 우수한 청약 결과를 기록했다.지방 단지 중 부산 남구 더비치 푸르지오써밋이 대형 재개발,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22.3대 1을 기록했다.충북 청주시 더샵 오창 프레스티 13.0대 1, 강원 강릉시 강릉 자이 르네디오션 13.0대 1을 기록하면서 양호한 청약 결과를 기록했다.한편, 청약미달률은 1순위 기준 8월 26.4%에서 9월 10.8%로, 청약경쟁률이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청약미달률 역시 하락했다. 전국 23개 단지 136개 주택형에서 청약접수가 이뤄졌으며, 136개 주택형 중 44개 주택형에서 1순위 청약미달이 발생했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은 청약수요 집중이 이어지고, 단지 규모가 소형이라도 대형 건설사 브랜드 등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인천은 검단신도시에 분양된 아파트 단지의 강세가 나타났지만, 송도신도시의 경우 소규모 단지와 브랜드의 낮은 인지도 등으로 미달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 세계 첫 중저주파 헬스케어 플랫폼 마요홈...미·중 간다[엠투웬티 대해부]②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엠투웬티는 자체 중저주파 근육 자극 기술 ‘CMB’에 기반한 피트니스 장비와 의료기기를 전문으로 한다. 중저주파 발생 기술, CMB 슈트, 서비스 플랫폼 등 모든 핵심 기술을 자체 개발했으며, 특허도 확보하고 있다. 엠투웬티 모델이 자사 헬스케어 플랫폼 ‘마요홈’ 사용법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엠투웬티)◇2019년 마요홈 출시...스마트 미러로 차별화이를 바탕해 2019년 세계 최초로 2000~6000Hz 중저주파 근육운동을 가능하게 한 헬스케어 플랫폼 ‘마요홈’을 내놨다. 마요홈은 골격근 측정과 강화라는 기본적인 기능에 더해 체성분 측정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나 헬스장, 병원 등에서 건강상태를 측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효율적으로 보완할 수 있게 해준다.엠투웬티 관계자는 “기존 저주파 제품들은 피부 표면만 자극했다면, 마요홈은 중저주파를 활용해 근육을 직접 자극한다는 게 특장점”이라며 “가격도 경쟁사 제품 대비 절반 이하 수준에 최첨단 기술인 스마트 미러까지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엠투웬티는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스마트 홈트레이닝 장비 ‘마요홈AI’를 연내 출시할 방침이다. 더불어 인체데이터 측정하고 운동 목표를 달성하면 가상화폐 ‘마요코인’으로도 보상받을 수 있게 한다. 해당 코인을 활용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및 식단 주문 및 결제까지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스템이 다른 헬스케어기기의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외 관련 기업들이 엠투웬티에 큰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올해 만해도 건강 데이터 서비스업체 ‘디케이닥터’, 부동산 개발시행사 ‘디오스컴퍼니’ 등 국내 기업들이 엠투웬티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손잡았다. 특히 현장형 신속 검사업체 휴마시스(205470)는 엠투웬티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고, 제품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 2월 남궁견 휴마시스 회장이 이끄는 미래아이앤지의 자회사 아티스트(구 아티스트코스메틱)에 경영권을 넘긴 후 첫 외부 투자와 협력이다. 그만큼 가치를 높이 평가한다는 뜻이다. 이를 통해 휴마시스는 마요홈에 대한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기기, 성장판 자극기로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에 힘을 싣기로 했다. 임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의료기기로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은 휴마시스가 전담한다. 엠투웬티는 기존 소비자와 기업 간 거래(B2C) 스마트 홈트레이닝 장비에 집중하기로 했다. 1차 투자는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이며, 향후 추가적인 협력도 모색할 계획이다. (자료=엠투웬티)◇외부 협력 통해 중소벤처 한계 극복...‘수출길 열어’미국과 중국 등 세계 시장도 외부 협력을 통해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는 에소코핏을 통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 9월 마요홈이 워싱턴DC에 진출했으며, 10월 뉴욕에도 새로운 매장을 열었다. 지난 5월 마요홈에 대해 중저주파 EMS(Electro Muscular Stimulation) 기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후 현지 진출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에소코핏은 엠투웬티의 전문가용 중저주파 EMS 기기인 ‘마요프로’와 마요홈을 활용해 누워서 간단하게 근육을 강화하는 콘셉트의 다이어트 숍이다.중국 시장은 현지 메이투안디엔핑과 공략하고 있다. 메이투안디엔핑은 약 7억명 이상의 글로벌 회원을 보유한 세계 최대규모의 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업체다. 중국 정보통신(IT) 기업 중 3번째로 시가총액 1000억 달러를 넘긴 약 500만개의 판매점과 3500만개 이상의 입점 업체를 보유하고 있다.이처럼 국내외 기업들이 엠투웬티와 적극적으로 새로운 사업에 나서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아날리스트(GIA)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2020년에 1525억 달러(약 206조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18.8%로 성장해 2027년 5088억 달러(약 687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엠투웬티 관계자는 “CMB는 근감소증 솔루션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 적용할 수 있다”며 “우선 오는 11월 반려견의 슬개골 치료기기를 선보이고, 성장판 자극기기 등도 향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자리한 엠투웬티 본사 전경. (사진=엠투웬티)
- GTX시대 ‘성큼’…GTX 수혜 신규 단지 관심 집중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정부가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속도전을 주문함에 따라 수도권 출퇴근 혁명이 눈 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GTX-A노선 수서~동탄 우선 개통이 1년이 채 남지 않은 데다 C노선은 연말 착공, B노선은 내년 상반기 조기 착공을 예정하는 등 GTX 시대가 가시화되면서 수혜 지역의 부동산이 들썩이는 모양새다.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GTX는 집값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개발호재로 통한다. GTX-A노선 동탄역이 들어서는 화성시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GTX-A노선이 착공한 지난 2019년 6월 청계동(GTX-A 동탄역 인근 지역)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819만원이었다. 이후 부동산 침체기가 오기 전 2022년 1월 3,155만원을 기록하며, 19개월간 73.45%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GTX-A노선 착공 전 같은 기간(2017년 12월~2019년 6월) 16.45%(1562만원→1819만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가격 방어력도 돋보인다. 최근 조기 개통 소식이 이어지자 시장 침체로 하락세를 보였던 청계동은 반등기를 맞이했다. 2022년 1월 이후 지속적인 가격 하락세를 보이며, 2023년 8월 2725만원까지 떨어졌지만, GTX-A 조기 개통 소식에 지난 9월 2732만원으로 반등을 이뤄내며, GTX의 파급력을 증명했다.GTX-C도 마찬가지다. 조기 착공 소식이 이어지자 수혜 지역의 집값이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컨대 의정부의 집값은 2022년 1월 3.3㎡당 평균 매매가 1,446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후 시장 악화로 줄곧 하락세를 나타내며, 지난 7월 1310만원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GTX-C노선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지난 8월 1386만원으로 올라 상승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업계에서는 GTX 시대가 눈 앞으로 다가오자 침체된 부동산 시장 속에서도 수혜 지역은 집값 상승 기대감이 반영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되는 만큼 인구가 유입되고, 역 주변으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지역의 가치도 상승하는 연쇄상승 효과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상황이 이렇자, GTX 수혜 지역에 분양하는 신규 단지에 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업계 전문가는 “GTX는 수도권 대표 개발호재로 자리매김한 만큼 침체된 시장에서도 가격 방어력이 돋보이고 있으며, 착공과 개통 시기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라며, “GTX 수혜 지역 중 서울과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져 저평가된 곳도 조기 개통, 착공 호재로 수요자들의 많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어 분양성적의 귀추가 주목된다”라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최근 GTX 수혜지역 내 분양을 앞둔 단지가 있어 시장과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현대건설은 10월, 경기도 의정부시 금오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2층, 11개 동, 전용면적 36~84㎡ 총 832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그중 408세대를 일반 분양한다. 일반분양 물량은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소형 타입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단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개통에 따른 간접적인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GTX-C 노선은 덕정(양주)~의정부~청량리~삼성~수원간 74.2km를 연결하는 노선이며,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 중 의정부역에 GTX-C 노선이 정차할 계획이며, 노선이 개통되면 의정부에서 서울 삼성까지 예상 소요 시간이 약 16분으로 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월,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층, 10개 동, 전용면적 84~113㎡ 총 482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인근에 지하철 1호선과 신분당선(2028년 예정)이 지나가는 화서역, GTX-C(2028년 예정)·KTX 수인분당선 1호선이 지나가는 수원역이 자리했다. 스타필드(2023년 예정), 롯데백화점, AK플라자 등 다수의 대형쇼핑몰도 가깝게 위치해 있으며, 탑동초, 구운중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태영건설은 10월,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일원에서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8층 5개 동, 총 733세대 규모다. 이 중 전용면적 37~98㎡ 532세대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단지는 인덕원~동탄선 오전역(예정)을 단지 바로 앞에서 누릴 수 있는 초역세권(예정) 입지가 돋보인다. 제일건설은 11월, 경기도 평택시 장안동 일원에서 ‘제일풍경채 옥정’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16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980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수도권지하철 1호선 및 SRT가 지나는 평택지제역이 가깝다. 평택지제역은 수원발 KTX 직결사업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C노선 연장이 추진되고 있어 향후 교통환경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힐스테이트 금오 더퍼스트 조감도
- “삼쩜삼과 차별화…부동산세 다이어트 해드립니다”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부동산 택스(세금)와 테크(IT 기술)를 결합해 세상에 없는 서비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첫째·둘째 아이 낳을 때 출산 전날까지 밤낮없이 일했는데, 요즘엔 더 바쁘네요. 그래도 새로운 시장을 여는 일이라 신이 납니다.”구현모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세무자문본부 파트너 겸 택스테크놀로지컨설팅(Tax-Technology Consulting·TTC) 리더는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데이터 기반 부동산 관리 솔루션 등을 내년에 출시할 것”이라며 “각 개인의 부동산 세금을 다이어트 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쉽게 말하자면 ‘재산세·양도세·종부세·취득세 절세 슈퍼앱’이다. 데이터 기반의 △부동산 관리 솔루션 △종합부동산세 등 과오납 체크 솔루션 △세금 계산·신고·컨설팅 솔루션을 준비 중이다. 세무사 출신 구 파트너는 “종합소득세 신고·환급에 특화된 ‘삼쩜삼’과 달리 딜로이트 안진은 부동산세 신고·환급 서비스로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빅4 회계법인 중 최초이자 국내 첫 서비스 시도다. 구현모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세무자문본부 파트너 겸 택스테크놀로지컨설팅(Tax-Technology Consulting·TTC) 리더(전무)는 “부동산 택스(세금)와 테크(IT 기술)를 결합해 세상에 없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 학사 △세무사 △더존테크윌 대표(2006~2018년) (사진=이영훈 기자)개발 중인 솔루션에는 보유한 부동산의 최신 현황을 자동으로 보여주는 보유 부동산 관리 기능, 예상세액 자동산출·과오납 체크·절세 방법을 안내하는 부동산 세금 관리, 최적의 신고·납부 방법을 자동추천하는 임대·임차인 관리 서비스가 탑재될 예정이다. 구 파트너는 “마이데이터 연동, 금융투자소득세 시행과 맞물려 모바일을 통한 부동산 원스톱 자산관리 서비스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포세’(양도세 상담을 포기한 세무사)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세금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 세금 분야에 ‘삼쩜삼’ 같은 서비스가 나오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왔다.이런 상황에서 딜로이트 안진 세무자문본부는 지난해 10월 구 파트너를 영입해 지난 1년간 물밑에서 공격적으로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전사적 베팅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맨파워’와 ‘성장성’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는 설명이다.20년 넘게 세금 솔루션 한우물을 판 구 파트너는 “우리 팀원 6명 모두 세금 시스템 구축에 저랑 10년 안팎으로 한솥밥을 먹은 전문가들”이라며 “실력·경험과 팀워크 모두 국내 최고”라고 소개했다. 구 파트너가 더존테크윌 대표 시절 만든 이택스코리아·양도코리아는 조세 전문가 80%가 활용하는 시장점유율 1위 솔루션이다. 이어 구 파트너는 성장성에 대해선 “세금과 IT 기술을 결합한 이같은 택스테크놀로지는 딜로이트 글로벌의 성장 아젠다이자 미래 주력 먹거리”라며 “내년 1월 시행되는 글로벌 최저한세와 맞물려 세무 데이터 관리·시스템 구축은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해 딜로이트 안진은 세무데이터 통합관리 시스템 용역을 수주했고, 법인세 조정 프로그램 출시(내년 1월), 업무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도 준비 중이다. 구 파트너는 “기업의 존망이 달려 있다는 각오로 인공지능(AI) 활용 방안도 찾고 있다”며 “데이터 품질, 충분한 데이터 양, 데이터 정제 기술을 고려해 세금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금과 전혀 무관한 이과 출신이었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 것도 되지 않는다’는 말을 새기고, 고마운 개발자 인력들을 만나면서 여기까지 헤쳐왔다”며 “앞으로도 당차게 시작해보고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마켓인]워버그핀커스, 23조 규모 펀드 결성…"목표액 초과달성"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자본시장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 워버그핀커스가 회사 설립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이는 올해 전 세계에서 결성된 사모펀드 중에서도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 이어 최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전 세계가 대혼돈의 시대를 맞이하는 가운데 총알을 넉넉히 장전한 셈이다.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글로벌 PE들의 펀딩 추이. 2023년은 10월 10일까지 기준으로, 이번 워버그핀커스 펀드를 포함하지 않은 집계치.(사진=피치북)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워버그핀커스는 173억달러(약 23조1854억원) 규모의 펀드 ‘워버그 핀커스 글로벌 그로스 14호’를 결성했다. 해당 펀드는 바이오·헬스케어 딜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이미 해당 펀드를 통해 심트라 바이오파마 솔루션과 앙상블헬스, 파레토헬스에 투자하기도 했다. 워버그핀커스는 55년이 넘는 업력을 보유한 운용사로, 운용규모(AUM)는 약 97조원에 달한다. 특히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부동산 인프라에 오랜 기간 투자를 이어가면서 대체투자 맛집으로 떠올랐다. 실제 회사는 지난 2021년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한 28억달러(약 3조75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결성했는데, 이는 아시아 대상 부동산 펀드로는 블랙스톤(71억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피치북에 따르면 워버그핀커스는 애초 펀드 초기 목표액으로 160억달러(약 21조4464억원)를 제시했으나 글로벌 출자자(LP)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그간 지역 및 산업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려왔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는 후문이다.해당 펀드는 올해 결성된 글로벌 사모펀드 중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CVC캐피탈은 유럽과 미국에 집중하는 ‘CVC캐피탈 파트너스 펀드 4호’를 통해 286억달러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는 ‘아폴로인베스트먼트 펀드 10호’를 통해 200억달러를, 퍼미라는 ‘퍼미라 펀드 8호’를 통해 178억달러를, 클레이톤·듀블리에 & 라이스는 ‘클레이톤·듀블리에 & 라이스 펀드 12호’를 통해 260억달러를 조달한 바 있다. 올해 초부터 지난 10월 10일까지 세계적으로 412개의 사모펀드에 3880억달러가 모인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중 3분의 1은 이들 펀드가 담당했다고 볼 수 있다.외신들은 “세계적으로 1037개 펀드에 5340억달러가 모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춤하는 모습”이라면서도 “워버그핀커스는 글로벌 LP들이 보수적인 투자 기조를 가져가는 와중에 의미 있는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다. 이로써 올 초부터 최근까지 자본시장에선 총 413개 펀드에 4053억달러가 모이게 됐다”고 전했다.
- 3개월짜리 CP 금리 4.09%, 8개월래 최고…상승 이유 '셋'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기업어음(CP) 91일물 금리가 4%를 훌쩍 넘으며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신청 사태,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이후 1년이 지난 지금도 CP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여기에 크레딧 시장의 수급 꼬임 현상이 맞물리면서 금리가 지속적인 상승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올해 9월 이후 CP 91일물 금리 추이(자료=금융투자협회)◇CP금리, 8개월래 최고치… 지난달 CP·단기사채 발행도 8개월래 최대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CP 91일물 금리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 거래일 대비 1bp(0.01%포인트) 오른 4.09%를 기록했다. 2월 20일(4.10%) 이후 8개월래 최고 수준이다. CP 91일물 금리는 올 3월부터 8월까지 4%를 밑돌다가 9월부터 서서히 오르기 시작했다. 약 1년 전, 레고랜드 테마파크 기반조성사업을 진행한 강원중도개발공사가 법원 회생 신청을 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크레딧 시장에 충격이 발생한 만큼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은행권의 임원급 인사는 “국고채 시장은 금리가 다소 하락한 상태지만 크레딧 시장은 작년 트라우마가 이어지면서 여전히 우려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급도 꼬이고 있다. CP 등 단기사채 발행 물량은 많아지는데 이를 받아줄 수요는 제한적이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CP·단기사채 순발행량 규모는 1조9527억원으로 약 2조원에 가까이 발행됐다. 이는 올해 1월 6조9000억원 순발행 이후 최대 규모다. 이달에도 한국전력의 CP 발행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력이 발행한 이달 CP 91~92일물 규모는 4500억원에 달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한국전력이나 가스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의 발행이 큰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올라가고 연내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전, 가스공사 등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한전채는 한도가 정해져 있기에 CP 등으로 자금 조달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부터 은행채 발행에 따른 크레딧 시장의 수급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한 운용사 크레딧 파트장은 “올해 9월에 은행채부터 시작해서 공자기금(공공자금관리기금) 이슈까지 겹치면서 시장이 밀리고 있었는데 그 연장선”이라면서 “지난해 고금리로 예치됐던 예금들의 재예치 기간까지 겹치다 보니 전반적으로 수급 압박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예금 시장이나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CP시장이 다 연결돼 있어 이런 부분이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연말 넘는 1년 이상짜리 채권이 더 매력”, 채권형 랩·신탁의 CP 수요도 위축단기쪽으로 물량 공세가 나타나는데 이를 받아줄 주체는 제한적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은 내년 장사를 준비하는 때라서 굳이 연(年)을 넘기지 않는 단기자산을 사기보다는 똑같은 돈이면 1년물, 2년물을 사는 게 나아 보인다”고 짚었다.CP의 주 수요 주체였던 증권사 채권형 랩·신탁 상품의 위축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됐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 랩·신탁 상품 운용이 막힌 여파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주된 수요 주체들이 올 스톱되다보니 금리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5월부터 증권사 10여곳을 대상으로 현장 검사에 돌입, 증권사들이 랩 등에 편입한 CP의 만기 상황을 점검하고 있어 랩이나 신탁상품에 CP 등을 담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다. 채권형 랩·신탁 상품은 3~6개월가량 단기 여유자금을 운용하려는 기업고객이 주로 가입하는데 일부 증권사는 고객에게 일정 수익률을 약속하고, 수익률을 높이고자 만기 1~3년짜리 장기 기업어음(CP) 등을 집중 편입했다. 이에 따른 만기 미스매칭 방식으로 유동성이 낮은 CP 상품을 대거 편입했던 증권사들은 채권 돌려막기를 하다가 지난해 사태로 자금시장이 경색되자 대규모 손실을 낸 바 있다.한편에선 작년처럼 시장금리가 급등할 정도로 크레딧 시장이 위축되진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가 은행채 발행 한도 폐지 등의 조치를 해놨기 때문이다. 운용사 파트장은 “처음에 은행채 발행한도 폐지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완화가 다소 모순된 조치였기에 시장에선 갸웃하는 눈치였으나 결국은 정부가 저축은행은 예금시장, 은행은 채권시장, 증권사는 ABCP시장 각각 자금 조달처를 지정해준 효과가 있었다”면서 “이에 지난해처럼 조달 수요가 몰려서 금리가 폭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중견기업까지 SOS 치는데…문닫힌 ‘워크아웃’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 다음은 1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중견기업까지 SOS 치는데…문닫힌 ‘워크아웃’-16년 일해도…만년 사원 김여성-삼성·현대차·SK 등 20곳 결집…CF연합 출범-與 보선 참패에 김행 결국 사퇴-자원개발 역주행…경쟁국 뛸 때 우리는 26개 사업 손절-13개월 만의 수출 청신호, 무역수지 흑자로 이어져야△종합-입행 같아도 승진은 남자만…‘본점·기업여신’도 2배 더 많아-‘상가·오피스텔에도 교실을’ 인구감소·과밀 해법 찾는다△문닫힌 ‘워크아웃’-워크아웃 대상 3년 새 46% 급증…벼랑끝 中企 구명줄마저 끊긴다-자영업자 코로나 재난지원금 부정수급 아니면 미환수 검토△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전기·물자·의약품 끊긴 가자지구…230만 민간인 생존 위기-중동 주둔 미군 피격 가능성에 바이든 “이란, 조심하라” 경고-사우디·이란, 국교정상화 후 첫 통화…“확전 방지 노력”△보궐선거 후폭풍-“혁신위 구성에 지도부 사퇴까지”…‘역대급 참패’ 與, 쇄신 요구 쏟아져-‘정국 주도권’ 고삐잡은 민주당 이재명 체제 굳히기 속도 낸다△종합-EV 3·4·5로 라인업 확대…가격 선택 폭 넓혀 전기차 대중화 이끈다-“가계부채 비율 100% 아래로 천천히 낮출 것”-한수원, 루마니아 1조원 규모 원전 설비 개선사업 수주 눈앞-한국 AI산업 경쟁력 62개국 중 6위…“인재 부족·민간투자 부진은 개선해야”△정치-안팎으로 악재 쌓이는 尹대통령…민생행보로 국면전환 시도-합참 의장 “9·19 군사합의로 대북감시 범위 제약”-이별이나 동행이냐 보좌진들 싱숭생숭-“차라리 현역 입대 하겠다”…승선예비역 포기자 5년간 6배 급증-대통령실 “UAE 300억달러 투자 차질없이 진행”△경제-“CFE 활용, 산업계 탄소중립 새역사 쓸 것”-이정식 “중대재해법 확대적용 신중히 고민”-나라살림 적자 66조…올해 연간전망치 이미 초과-日보도에 놀라 韓인터뷰 노쇼…황당한 WB△금융-금융권 세대교체 바람…박종복 행장은 4연임 유력-대구銀, 고객 몰래 계좌 1662건 개설-‘과열’ 간병보험, 한도 줄이고 중복가입 막는다-물가·금리·환율 ‘3고’ 완화…내년 성장률 2.1%로 개선될 것△Global-美 3위 셰일업체 품는 ‘석유공룡’…고유가에 화석연료 ‘베팅’-日정부 “통일교 해산명령 청구할 것”-IMF “美·中, 부채·재정적자 해결하라”-중동發 쇼크까지…추가 금리인상 신중해진 연준△산업-HD현대, 잘 키운 ‘비상장사 삼형제’ 덕 보나-“야자수 열매서 차세대 에너지 캔다” 포스코인터·GS칼텍스 ‘팜유’ 동맹-원룟값 엎친데 노조 파업 덮쳐…울고싶은 철강업계-항공물류까지 넘본다…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 글로벌물류센터 첫 삽-SKC, 폴리우레탄 사업 매각-육아 부담 ‘제로’…대한항공 가족친화 경영 앞장△산업-삼바, 빅파마 러브콜에 ‘분기매출 1조’ 눈앞-아미코젠 배지 품질 굿…글로벌 진출 탄력-게임, 두뇌 움직이게 하는 도구…순기능 많아-KT “내년 무선 양자암호통신 거리 10㎞ 도전”△소비자생활-‘가루쌀 제품’ 어디서 구하나요? -중남미 공략나선 BBQ 코스타리카 매장 오픈-‘팔색조 매력’ 이효리 파워 실감 입소문으로 프리미엄 쇼핑몰 굳혀-맥주 밀어낸 위스키…편의점 ‘주류’로 자리매김△증권-“국가대표 배당주 될 것” 서울보증 3조 몸값 도전-가치주냐 성장주냐…공포에 갈피 못잡는 증시-“택스+테크…내년 부동산 절세 슈퍼앱 선보일 것”△증권-메모리 미래 먹거리 ‘HBM’ 고성장에 주목…첫 ETF 출격한다△부동산-“옆단지에 밀리면 끝”…노원 재건축 40여곳 속도전-온수역 옆 럭비구장 부지 최고 40층 복합단지 탈바꿈-분양가 뛰고 당첨 바늘구멍…‘몸테크’족 늘었다-전세금 떼먹은 집주인 신상, 연내 공개한다△MICE-킨텍스, 희망의 땅 인도에서 ‘K마이스 드림’ 싹틔운다-K콘텐츠, AI 날개 달자…72시간 논스톱 브레인스토밍-“유엔 지속가능 목표 달성, 협회가 회원기업에 나침반 역할 해야”-인도 최대 금융사 HDFC은행 역대 최대 포상관광 3257명 방한-글로벌 마이스 지속가능평가 고양시, 아·태지역 2년 연속 1위-온오프믹스·엑스엘에이트 협력 생성형AI 접목 통역솔루션 내놔△여행-볼거리·놀거리·먹거리…방콕 거리 가득-눈앞서 펼쳐지는 태국 무예의 진수△스포츠-금빛 지원사격…클린스만호, 튀니지 잡고 ‘안방 첫승’ 사냥-나이는 잊어라…쉰 형님들, PGA 챔피언스투어 도전장-미셸 위 “여자 골프 더 발전하려면 TV 중계 늘리고 기록 세분화해야”-‘아시안게임 금메달’ 조우영 “1년 내 美 진출”△오피니언-난장판 청문회의 국민 모독-최저임금 뛰면 정규직이 웃는다-인사실패 책임진다던 ‘당당한 한동훈’ 어디로△피플-美·EU 쫓던 시대 지나…한국식 AI 규범체계 만들어야-메타·서울대, 아태지역 확장현실 연구 네트워크 출범-“한미동맹 강화는 6·25 전사자 희생에 보답하는 길”-현대건설, 건설사 첫 ‘기술 엑스포’ 개최-SKT·은행연합회, 금융사기 예방·근절 협력△사회-검찰 “이재명 배임 직접증거 충분”…‘백현동 의혹’ 먼저 재판 넘겨-CCTV가 인파 밀집 감지…‘제2 이태원 참사’ 막는다-‘50억 클럽’ 박영수 “금품 수수 없었다”…첫 재판서 혐의 부인-‘신당역 스토킹 살인’ 전주환 무기징역 확정-‘환불 대란’ 머지플러스 대표 남매 징역 4·8년 확정-행안부 “정율성로 이름 바꿔라”
- "옆 단지에 밀리면 끝"…노원 재건축 40여곳 속도전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대치동·목동과 함께 서울 3대 학원가로 알려진 노원구 중계동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중계그린아파트가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하는 등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 40여 곳에 달하다 보니 속도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중계그린아파트는 지난 10일 노원구청으로부터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E등급으로 최종 통과를 통보받았다.중계그린아파트는 서울 지하철 7호선 중계역 역세권 단지다. 3481가구 대단지로 1990년에 준공했는데 최고 15층 25개동, 전용면적 39~59㎡로 이뤄져 있다. 해당 단지는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재건축을 신청할 계획이다.노원구는 준공 30년이 지나 재건축 연한이 다가온 노후 단지가 서울에서 가장 많은 자치구다. 안전진단 대상 단지만 43곳에 달한다. 이달 기준 안전진단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는 이번에 통과한 중계그린을 포함해 12곳이다. 상계 주공 1·2·3·6단지, 상계 한양, 상계 미도, 월계삼호4차, 월계 미성미륭삼호, 하계 장미, 하계 현대우성, 태릉우성 등이 재건축을 확정했다. 특히 강북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미륭미성삼호3차 일명 ‘미미삼’이 3930가구에 달하고 상계주공 등 가구 수가 1000가구 이상 달하는 단지도 상당수여서 재건축 속도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주·철거가 한꺼번에 몰리면 주변 일대 집값, 전·월세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리면 다른 단지가 완공될 때까지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노원구청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최대한 빨리 진행하려고 한다. 재건축 추진 자체가 정비구역 지정, 조합설립, 건축심의 등 각 단계가 있기 때문에 관련 부서와 서울시와 협의하면서 진행할 것이다”며 “절차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시기를 조정하지 않더라도 단지별로 속도가 달라 무리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의 모습. (사진=연합뉴스)전문가들은 노원구 정비사업 단지들은 이제 초기 단계기 때문에 추진 과정에서 상당 기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에서 대표적인 중저가 단지인데다 학군지다 보니 실수요자들이 관심은 높지만 투자를 고려한다면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여의도, 목동, 압구정 등과 다르게 노원구 단지는 재건축 초기 단계에서 구체화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다”며 “핵심지 지역 재건축도 불확실성이 아직 걷히지 않은 상황이라 재건축을 빠르게 진행하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연구원은 “안전진단 통과는 정부 규제 완화로 예고된 상황으로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며 “실수요자라면 고금리 상황에서 장기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이자 부담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연구위원은 “노원구는 재건축이 몰려 있고 대표적인 중저가 단지여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지만 가격 등락폭이 큰 지역이다”며 “기존 정비사업 단지도 조합원 사이에서 공사비 증가, 분양가 등에 대한 합의가 빠르게 이뤄지기 어렵고 사업추진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노원구 단지도 사업 추진을 빠르게 진행하기엔 어려울 것이다”고 설명했다.
- 보선 패배에 김행 사퇴까지…尹 민생행보로 국면전환 시도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로 여권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 행보를 통해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모양새다. 그간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비롯한 이른바 ‘이념 논쟁’으로 야권과 각을 세웠던 윤 대통령이었지만, 최근 들어 대내·외적 악재로 민생 불안이 가중되면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도 이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청년 화이트해커와의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尹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 프로젝트”윤 대통령은 1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청년 화이트해커 및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년 화이트해커와의 대화’ 시간을 마련했다. 화이트해커란, 악의적인 해킹에 대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해커를 뜻한다.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나라의 사이버보안 기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도 조성할 것”이라며 “정보보호 산업을 국가의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사이버안보는 무엇보다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라며 “정부는 사이버 10만 인재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수한 사이버 인재를 양성하고, 사이버 산업의 발전과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진 행사에서 청년 화이트해커들의 경험과 고민, 미래에 대한 포부를 들은 윤 대통령은 최정예 사이버 인재 양성과 경쟁력 있는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참석자들과 의견을 나눴다.◇역사·이념 논쟁 잠시 접어두고 민생 행보 집중윤 대통령의 민생 행보는 지난 추석 연휴 때부터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국민과 소통하는 ‘일하는 연휴’를 보낸 윤 대통령은 항공 화물 수출현황을 살핀 데 이어 지구대·소방서를 방문하고 전방 부대를 찾아가는 등 경제·안보를 챙겼다.앞서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시작으로, ‘국군의 뿌리’를 1945년 해방 이후로 보는 듯한 국군의날 기념사까지 내면서 역사·이념 논쟁에 불을 지핀 윤 대통령이었다. 그런 윤 대통령이 이 같은 논쟁을 접어두고 일단 민생 회복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한 계기는 충분한 상태였다. 금융권을 중심으로 ‘9월 위기설’이 퍼진 것도 모자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 중국의 경제 위기 등 곳곳에 위험 요소들이 도사렸기 때문이다.공교롭게도 민생 행보에 집중해야 하는 명분은 더 생겼다. 전날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야당에 패배하면서다. 이번 보궐선거가 내년 총선을 앞둔 수도권 민심의 ‘바로미터’로 평가되는 만큼, 여당인 국민의힘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어떠한 선거 결과든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표정관리에 들어갔다.나아가,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도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김 후보자는 코인 보유 의혹을 비롯해 ‘주식 파킹’(제3자에 잠시 주식을 맡기는 것) 논란에 휩싸인 상황이었다. 특히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당시 여당 의원들과 함께 퇴장한 뒤 복귀하지 않으면서 이른바 ‘김행랑’(김행+줄행랑)이란 비판까지 나오고 있었다. 이에 윤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했다면 야권의 반발은 물론 여론의 악화로 국정 운영에 큰 부담이 작용할 수 있었다. 대통령실도 “특별한 입장은 없다”면서 거리두기에 나섰다.이외에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충돌 사태로 인한 글로벌 위기 가능성이 윤 대통령의 향후 민생 행보를 가속화 시킬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