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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인상 후 동결" vs "3번 더 인상"…엇갈린 한은 행보 전망 왜?
  • "1월 인상 후 동결" vs "3번 더 인상"…엇갈린 한은 행보 전망 왜?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작년 11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만큼 그 이후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별로 의견이 제각각 갈리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장기화에 경기 전망은 어두워지고 물가 상승 우려는 높아진 상황이라 금리 결정을 둘러싼 딜레마가 커지고 있다. 또 3월엔 대통령 선거와 이주열 한은 총재 임기 종료, 5월엔 차기 정권 집권과 임지원 금통위원 임기 종료 등 통화정책 외 변수도 몰려 있다. 이에 금리 인상이 1월 인상을 마지막으로 연 1.25%에서 마무리될 것인 지, 내후년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지며 최종 금리가 2% 이상으로 오를 지 의견이 갈리고 있다. ◇ 1분기 이후 금리 인상 경로는 제각각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와 경제연구소 소속 채권시장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11명이 14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을 점쳤다. 나머지 1명 역시 2월 금리 인상을 점쳐 이주열 총재 퇴임 전까지 한 차례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앞으로의 관심은 새 정권, 새 총재 선임 이후 한은이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을 것인 지에 모아진다. 12명 중 7명은 올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1.50%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이들도 갈린다. 7명 중 4명은 1.50%가 최종 금리라고 예상한 반면 3명은 내년 추가 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1.75%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월 금리 인상 후 2분기 대선과 한은 총재 교체 이후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을 점검하면서 3분기 한 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국내 성장, 물가추세를 감안한 자연이자율이 1.50% 정도로 추정되기 때문에 1.50% 이상의 금리 인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1.50% 이상의 금리 인상부턴 통화정책 긴축의 시작”이라고 전제하면서 “최종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인 1.50~1.75%를 벗어나지 않아 올 연말 1.50%로 오른 후 내년 상반기 1.75%에서 마감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12명 중 4명은 연말 기준금리를 연 1.25%로 예측했다. 2명은 금리 인상이 1.25%에서 멈추지만 나머지 2명은 내년, 내후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마지막 금리 인상 후 금리 동결 기조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금리가 대출 총량규제 등으로 인해 상당한 수준 이상으로 상승, 한은이 의도했던 목적에 부합하는 결과가 확인되고 있다”며 “정상화 목적의 금리 인상은 1월 인상으로 마무리되지만 내년 한 차례 더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올 연말 1.25%, 내년 말 1.75%로 금리가 오른 후 2024년까지 금리 인상 사이클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오 연구원은 “경제 여건 정상화를 가정할 경우 2% 이상까지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올 연말 금리가 1.75%까지 오르고 내년 2.00%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인상 후 올해 두 차례 추가 인상을 한 후 내년 한 차례 더 인상을 실시해 기준금리가 2.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금리 인상 최대 변수는 ‘경기둔화 우려 속 물가 상승’향후 금리 결정의 최대 변수는 무엇일까. 대다수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 속 물가 상승을 꼽았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코로나 재확산과 경기 회복 둔화 가능성을 가장 중시해야 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창섭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한 한은의 선제적 금리 인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긴축 속도가 빨라지면서 내외 금리차가 확대될 경우 한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조용구 연구원은 “미국이 초반에 금리 인상 사이클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후 (자산매각 등) 양적긴축(QT)을 병행하면 인상 강도가 완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8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의 원동력이었던 빚투(빚을 내 투자)로 쌓은 자산 버블 우려는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2월 금리 인상을 점친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부동산 시장 안정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1월 금리를 인상해) 굳이 경제를 희생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윤여삼 연구원은 “부동산, 가계부채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물가 상승이 수요 측 압력에 의해 장기화할 수 있다”며 “이 경우 한은은 중립금리 이상의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2022.01.10 I 최정희 기자
김만배 "고위험 투자 대가…부동산 폭등으로 이익 급증"
  • 김만배 "고위험 투자 대가…부동산 폭등으로 이익 급증"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한광범 하상렬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기소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수익배분 구조가 민간업자에게 유리하게 마련됐다’는 검찰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화천대유 측의 막대한 수익은 예상치 못한 부동산 가격 폭등 때문이라고 항변했다.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양철한) 심리로 열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첫 공판에서 김씨 변호인단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배임 혐의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변호인은 “민간사업자가 고위험을 감수한 투자의 결과일뿐, 배임이 아니다”며 “사업방식 설계 당시의 예상 가격보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해 이익이 귀속됐다고 해도 배임으로 볼 수 없다. 행위 시점으로 배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사업비 부담을 하지 않은) 성남시 측은 우선적으로 5600억원 이익을 우선적으로 가져갔고 민간사업자는 당시 계산으로 보면 4000억원을 가져가게 돼 있었다. 추가 사업 시행이 돼도 공공부문이 이익을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였다”며 “이후 분양가가 폭등해 당초 설계보다 민간사업자에게 이익이 많이 돌아가게 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사업 당시엔 지금과 같은 부동산 가격 폭등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성남시가 확정이익을 가져간 것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리스크를 떠안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라는 취지다.변호인단은 “2014~2015년 부동산 미분양 사태가 있었다. 2015년 사업 설계면 2012~2013년 당시 부동산 경기를 봐야 한다. 당시는 분당 지역 부동산 가격이 하향 국면이었고 경기지역 분양가도 하향 측면이었다”며 “과연 당시에 막대한 개발이익 예상됐는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이어 “2015년 당시 대장동 사업과 최대 예상수익이 비슷했던 의왕 재개발 사업의 경우 130억원 손실이 나 감사원 감사를 받았다”며 “성남도개공은 이 같은 리스크를 없애기 위해 확정이익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결론을 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확정이익으로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검찰 주장을 사후확증편향”이라며 “2015년 기준으로 보면 당시 사업에 관여했던 사람들은 부동산 가격 상승을 확신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초과이익환수 조항이 빠진 점에 대해서도 성남시 확정이익을 높아기 위해선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변호인은 “만약 성남도개공이 확정이익을 우선 배당하고 초과이익 배당 조항까지 있었다면 민간사업자로선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확정이익을 훨씬 낮추는 이익재조정이 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김씨도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사회적 물의 일으켜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향후에 재판에 성실히 임해 법원이실체적 진실 판단하는데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남욱 변호사 변호인도 “(민간 개발업자 입장에선) 당시 수익을 내기 위해선 위험을 부담하고 자금을 부담해야 했다. 사업실패 시 여러 리스크가 있었다”며 “성남도개공은 아무런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검찰은 공소사실에 ‘대장동 사업이 무조건 성공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하지만 2014~2015년 이전 개발사업이 성공한 예는 거의 없었다. 땅 짚고 헤엄치기였다는 검찰 논리에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2022.01.10 I 한광범 기자
홈플러스, 부산 가야점 재오픈 결정…"자산유동화 점포 공격 투자"
  • 홈플러스, 부산 가야점 재오픈 결정…"자산유동화 점포 공격 투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에 따라 올해 영업을 종료하는 부산 가야점 부지 개발이 완료되면 새로운 콘셉트의 ‘미래형 대형마트’로 다시 오픈하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홈플러스 부산 가야점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 확정 발표 당시부터 지역 상권과 경제성 등을 분석해 소비자들에게 환영받는 미래형 대형마트를 재오픈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가야점을 그 첫번째 대상지로 결정하고, 해당 부지를 매수한 부동산개발사와 신축 건물에 홈플러스 대형마트가 다시 입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올해 사업목표를 ‘객수 증대를 통한 성장’으로 정하고, 단기적 위기 대응을 위한 축소지향 경영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 사장은 “오늘날의 유통업계는 성장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시대”라며 “어떤 형식으로든 성장이라는 큰 틀 안에서 사업을 지속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유동화 점포를 통해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재오픈해 성장을 꾀하겠다”고 전했다.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는 기존의 대형마트 모델로는 대규모의 투자를 단행하지 않는 이상 더 이상의 생존이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자산유동화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투자비용을 확보하고, 부동산을 매입한 개발사가 재개발하는 건물에 홈플러스가 원하는 면적과 구성으로 새로운 콘셉트의 대형마트를 다시 문을 연다면 충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구상이다.이 사장은 “자산유동화 점포 재오픈을 통해 수년 내에 다시 점포 수를 늘리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공격적인 출점, 온라인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고객과 직원들에게 꾸준히 성장하는 홈플러스의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2022.01.10 I 정병묵 기자
아는 만큼 노후 준비…디폴트 옵션이 그래서 뭐라고?
  • 아는 만큼 노후 준비…디폴트 옵션이 그래서 뭐라고?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올해 퇴직연금에 대한 디폴트 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도입된다. 가입자가 별도 운용방법을 정하지 않았을 때를 대비해 미리 정해둔 방법으로 운용하는 제도로, 연금 가입자들은 수익률에 대한 걱정을 한층 덜 수 있게 됐다. 특히 디폴트 옵션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 중 타깃데이트펀드(TDF) 성장이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자산배분과 생애주기별 운용을 통해 일상과 본업이 바빠 은퇴자금에 신경을 쓰기 어려운 투자자 등을 위한 ‘연금과 은퇴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이다. 자산운용사들도 시장 선점을 위한 대응에 내부 조직을 다듬고, 상품 전략 차별화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디폴트 옵션, 6월 시행 예상…“퇴직연금 장기 수익률 제고”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9일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퇴직연금(DC·IRP)에 대한 디폴트 옵션이 도입된다고 밝혔다. 시행 시점은 법률안 공포일로부터 6개월 경과 후로, 오는 6월로 잠정 예상되고 있다.디폴트 옵션은 확정기여형(DC) 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 가입자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사전에 정한 방법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그간 제도 취지와 달리 가입자의 관심·시간 부족 등에 따라 운용 지시가 없거나 소극적으로 이뤄져 왔던 만큼, 장기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포털에 따르면 2021년 9월 말 기준 퇴직연금(DB·DC·IRP) 적립액은 262조3000억원으로 2018년 말 이후 38.05% 증가했다. 확정급여형(DB)의 최근 1년 평균 수익률은 1.67%, DC형도 2.18%에 그쳤다. 실적배당상품 수익률은 큰 폭 올랐음에도 저금리 영향에 1%대 수익률에 머문 원리금 보장상품을 80% 수준으로 편입한 영향이다.디폴트 옵션은 투자성과의 개인차를 줄일 수 있다. 운용 지시 없이 4주가 경과하면 디폴트 옵션 운용을 통지 받고, 이후 2주가 경과하면 적용된다. 가입자가 직접 퇴직연금을 운용하다가 디폴트 옵션 전환을 원하면 적용 가능하다. 디폴트 옵션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TDF, 장기수익을 추구하는 혼합형·자산배분형 펀드, 머니마켓펀드(MMF), 인프라펀드(뉴딜펀드), 원리금 보장상품 등이다. 이 중에서도 TDF 성장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TDF는 연금자산 투자 핵심인 글로벌 분산투자와 생애주기변화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조정 요인이 기본 운용전략에 반영돼 있다. 선진국에선 디폴트 옵션이 활성화돼 있다. 미국, 영국, 호주, 일본 등이 시행 중이다. 미국에선 TDF가 2000년 초반 출시됐고 2006년 디폴트 옵션 도입 후 약 2000조원 규모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ICI에 따르면 미국 TDF 투자자 중 연금 관련 투자자는 80% 이상이다. 국내에서는 2016년 처음 소개됐다. 2018년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을 통해 퇴직연금자금으로 운영 시 100% 투자가 가능한 상품으로 분류돼 사실상 디폴트 옵션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었단 평이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TDF 성장 가속화…운용사 수익률 차별화·마케팅 ‘분주’디폴트 옵션을 통해 퇴직연금의 운용성과에 대한 평가가 활발해짐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의 수익률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상품제공자인 자산운용사도 성장 여력이 높은 TD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하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엔 TDF 특성과 운용 성과를 알렸다면, 올해엔 수익률를 위한 상품 차별화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KG제로인이 5일 집계한 지난해 말 국내 운용사들의 TDF 대표펀드수는 114개, 순자산은 총 10조69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20년 12월31일 기준) 7조3691억원 대비 45% 증가한 수준이다. TDF 순자산 점유율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3조5116억원), 2위는 삼성자산운용(1조6867억원)이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9862억원), KB자산운용(7755억원), 신한자산운용(5678억원) 등 순이다. BNK자산운용과 대신자산운용 등도 후발주자로 들어섰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TDF 순자산 규모는 약 10조원으로 상위 5개 운용사가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 미국도 상위 5개 운용사 비중이 80%를 넘어선다”며 “TDF 시장 성장과정에서 운용사간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두인 미래에셋운용은 디폴트 옵션 도입에 맞춰 운용·마케팅, 디지털콘텐츠 전담 인력을 추가로 확충했다. TDF 설정부터 자체 설계한 글라이드패스를 사용, 독자 운용하고 있다. 손수진 미래에셋운용 WM연금마케팅부문 마케팅본부장 상무는 “한국의 빠른 조기은퇴, 국민연금의 낮은 소득대체율, 은퇴이후 재취업이 어려운 경직화된 고용시장 등을 고려한 생애주기 자산배분을 유연하게 운용전략에 반영하고 있다”며 “국민연금처럼 연금자산 장기투자에 적합한 부동산·인프라자산 등을 TDF 포트폴리오에 편입가능하도록 운용구조를 구성했다”고 말했다.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ETF 시장 선구자로 불리는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했다. 그는 TDF에도 주력해왔다. 올해 TDF 관리 조직 확대개편, 연금 기획 인력 확충에도 나선다. 오원석 한국투신운용 연금마케팅1부장은 “국내 TDF 자체 운용 전환 움직임도 있지만 당사는 20년 장기 성과를 낸 글로벌 티로프라이스(운용자산 1조6700억달러)의 운용 역량을 강점으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연금디지털솔루션본부를 신설하고, 주식·채권 부문에 몸담아 온 강정구 글로벌 운용본부장, 나중혁 투자전략센터장을 신규 영입했다. 류두형 신한운용 연금컨설팅팀 수석부장은 “국내·지역별 자산 비중, 환전략, 전술적자산배분전략에 차별화를 두고 있으며, 해외주식 환오픈전략 상품과 환헤지 상품을 중심으로 세계적으로 검증된 국가들에 분산투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개인솔루션본부를 신설해 디지털플랫폼, 마케팅, 운용 서비스를 수직 계열화했다. 변재일 한화운용 WM솔루션운용팀장은 “해외 주식투자에 대해선 원달러 환율과 주식시장의 보완 관계에 따라 언헤지 투자를, 해외 채권은 환헤지 투자를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01.10 I 이은정 기자
이재명 "'누구나 집'으로 내집 마련 꿈을 현실로"
  • 이재명 "'누구나 집'으로 내집 마련 꿈을 현실로"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매타버스 시즌2, 걸어서 민심속으로’ 일환으로 지하철을 타고 숙대입구역에서 총신대 역까지 이동한 후 역사를 나서며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선대위)[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9일 ‘누구나 집’ 프로젝트로 내집 마련의 꿈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누구나집은) 송영길 대표 체제의 민주당 부동산특위 공식 정책으로, 문재인 정부가 최근 경기, 인천 6개 지역 1만여 세대에 적용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누구나집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 무주택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내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주택 유형이다. 지난해 6월 민주당 부동산특위가 수도권 6개 입지를 발표한 뒤 국토부와 구체적인 사업 방식을 논의한 바 있다.이 후보는 누구나집에 대해 “최초 분양가의 10%를 낸 후 주택매수청구권을 갖고, 80% 수준에서 임차한 후 주택보증기관 보증으로 3% 이하의 낮은 임대료로 살다가 10년 후 최초분양가에 분양받는 새로운 주택정책”이라고 설명했다.이어 “10년 임차 후 당초 확정된 분양가로 사면 집값 상승분이 임차인 몫이 된다”며 “집값이 상승하면 상승분까지 취득할 수 있고, 집값이 분양가 아래로 떨어지는 극단적인 경우에는 사지 않고 계속 임차 거주해도 된다”고 덧붙였다.이 후보는 “지난 30년 동안 900만호가 공급됐지만, 무주택자 비율은 49%에서 44%로 4%포인트밖에 줄지 않았다”고 했다.그러면서 “현 제도로는 청년을 포함한 무주택자들의 LTV(담보인정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를 대폭 풀어주지 않으면 매입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집값안정을 위해 이를 완화하기도 어렵다. 누구나집은 집값의 10%만 투자하고 임차 거주하다가 10년 후 집값이 상승하면 상승가의 LTV 50%만으로도 분양가의 상당 부분을 충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후보는 “주거선택권을 보장하는 기본주택과 함께 누구나집으로 전국의 주거 서민들에게 내집 마련의 꿈을 확실히 실현해드리겠다”고 강조했다.
2022.01.09 I 서대웅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LG엔솔 공모주 받자' 저신용 회사채 줄발행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다음은 1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LG엔솔 공모주 받자’ 저신용 회사채 줄발행-카드사 운영 온라인몰 수수료, 빅테크사보다 최대 6배 높아-美 긴축소식에 원화값 일주일새 13원 뚝-“원칙 없는 돈 풀기가 되레 경제 망가뜨려”-[사설]도 넘은 임기 말 알박기 인사, 차기 정부 부담 줘선 안돼-[사설]코로나로 늘어난 사회적 고립, 정부는 안전망 챙겨야△2면 종합-정관수술 제한하고, 애 낳으면 승진 가산점...그래도 ‘늙어가는’ 중국-“한류 늘며 해외서 BTS 불법굿즈 기승...K컬쳐 초상권·저작권 보호 원년 될 것”-만 4세 이상 남자아이, 엄마 따라 목욕탕 못 간다△3면 LG엔솔發 시장 왜곡-공모주 매정 받으려 모험...수급 균형 깨지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공모 임박에...하이일드 사모펀드 설정 잇따라-기관 하루도 빼놓지 않고 팔았다...증시 블랙홀 된 LG엔솔△4면 종합-빅테크도 하는데 ‘서비스 비용’ 때문이라는 카드사...금융당국 점검 착수-法 허점 틈타 안전관리인 안 둬...부실 지휘·장비에 소방관 희생-러시아, 카자흐스탄에 공수부대 파병...美와 갈등 고조-원화 약세, 美 조기긴축 탓만은 아니야...쌍둥이 적자 우려 한몫-GS ‘1호 CVC’ 설립...허태수發 벤처투자 날개△5면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美석학들 “뒷북 통화정책, 물가 끌어올려”...美정부·연준 맹비난-연준 내 비둘기마저...“한두번 금리 올린후 양적긴축 가능”-첫 흑인 연은 총재 “인종의 벽, 완전고용 막는 장애물”△6면 RNA 전성시대-더 쉽고 빠르게 약물·백신 개발 가능...K바이오 ‘꿈의 신약기술’에 도전-“2~3년내 코로나 백신 만들어...亞 공략부터”-의약품 패러다임 바꾼 3세대 바이오...그 중심에 ‘RNA’△8면 CES 2022 폐막-자유자재 이동하고 맘대로 컬러 바꾸고...‘모빌리티 쇼’에 열광했다-머스크의 터널·휴머노이드 로봇·우주 왕복선 화제-글로벌 빅테크 불참 속...K테크 빛났다△9면 CES 2022 폐막-센서부착해 혈당 측정, 로봇이 마사지...건강 관련 ‘신기술’ 돋보여-집안 모든 가전 연결·제어...더 똑똑해졌다-물건 계산대 올리니...AI가 알아서 척척 마무리△10면 정치-윤석열이 쏘아올린 ‘여가부 폐지론’...대선 뇌관 급부상한 ‘젠더 이슈’-‘安風’ 불자 중도층 흔들...李-尹 연일 공약 쏟아내-지지율 15% 넘은 안철수...윤석열은 빠지고 이재명은 제자리-“이재명, 새 슬로건에 정책 디테일 담아”-힘빠지는 文대통령 ‘종전선언’...한중 정상회담이 마지막 변수 ‘관측’△12면 경제-수천억 과징금 폭탄 떨어지나...공정위, 해운담합 사건 이번주 결론-“EU 탄소국경세 도입 땐 韓철강 수출 최대 20% 감소”-전력선 접촉 작업 퇴출...전봇대 직접 오르는 것도 금지-KDI “방역 강화에 소비 심리 위축...경기 하방 위험 커져”△13면 돈이 보이는 창-퇴직연금도 자율주행 시대...손 떼도 알아서 잘 굴러간다△14면 퇴직연금 시장 지각변동-생애주기 맞춰 주식·채권 분산 투자...디폴트옵션 1순위 ‘TDF’-노후준비에 절세효과까지...IRP에 뭉칫돈 몰린다△15면 수익형 부동산 ‘양극화’-재개발 사업 유형마다 권리 기준일 제각각...현금청산 여부 꼭 따져야-경쟁률 1398대1 뚫은 오피스텔, 웃돈 반값 신세...‘애물단지’ 되나△16면 아트앤머니&금융·부동산-아트페어서 1억 넘는 고가작품 구매한 ‘큰손’ 3040세대가 절반-“부동산 증여 ‘부담부증여’ 무조건 유리한 것 아니다”-“가장 높은 적금이 뭐야?” 묻자 연 4.2% 상품 추천...점포 안부럽네△18면 산업-저가 미국산의 油혹...중동산 50%대로 줄어-현대차, 日 혼다 넘은 비결은 SUV·친환경·럭셔리 초격차-감염병 진단 솔루션 풀라인업 구축...이젠 암 진단 정조준-佛 이어 美 진출...SK㈜ 세포·유전자치료제 공략 가속화-新사업서 길 찾는 타이어업계△19면 ICT·기업-박정호 “‘SK ICT 연합’ 출범...글로벌 도약”-“초실감형 메타버스로 시장 패러다임 바꾸겠다”-“에어조던 골프화 나온다”...리셀족 들썩-K콘텐츠 열풍에...CJ ENM 출신 ‘영입 1순위’△20면 증권-7거래일간 6兆 넘게 내다 판 기관...경기민감주는 담았다-석유제품 공급난에 정제마진 ‘쑥쑥’...불붙은 정유주-인플레로 비용 부담 부각땐 코스피 투자 심리 악화 우려△21면 부동산-고양창릉 등 1.7만 가구 사전청약 ‘스타트’...경쟁 치열할듯-부천괴안지구 ‘신희타’...LH, 193가구 청약 접수-3기 신도시 기관추천 특공 당첨 하루만에 취소 ‘왜?’-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 인니 석유화학단지 수주△22면 스포츠-박민지 “컷 탈락 제로...100점 시즌 만들겠다”-23세 루키 마다솜 “신인왕 어렵겠지만 한걸음씩 나아갈 것”-‘韓피겨 간판’ 차준환·유영 베이징 티켓-정찬성, UFC 타이틀 도전 가시화...‘챔프’ 볼카노프스키와 합의-판 커진 LPGA...500만弗 상금왕 기대△24면 신년 인터뷰-이종화 고려대 교수 “나랏빚 1000조, 갚는 건 청년...세대 간 갈등 우려”-“투기·실수요 구분 힘든데 무차별 ‘과세’ 고집...부동산정책 실패 불러”△25면 오피니언-최고의 저출산 대책은 노동시장 개혁-웃음 사라진 시대, 개그가 필요하다-평택 화재사고 모든 게 ‘인재’였다-정수진 ‘분홍바다’△26면 피플-“6월의 어머니 뜻 새기겠다...영면하소서”-“서비스 결합한 車용품 판매 대박났죠”-한지민 “짝사랑 연기는 처음...현실에선 많이 해봤죠”-부실채권 투자 전문회사 ‘우리금융F&I’ 공식 출범-‘아름다운 강산’ 원조가수 박광수 별세, 향년 82세△27면 사회-“이젠 장도 못보나”...혼장까지 막힌 미접종자들 발동동-공수처, 尹팬카페 회원·한동훈 미성년 자녀까지 털었다-대장동 첫 공판...핵심쟁점은 ‘배임’-신앙생활 10년 멈춘 여호와의증인 신도, 병역거부 인정될까-서울 4년제 대학 ‘N수생’ 비율 10년새 최고치
2022.01.09 I 서대웅 기자
뜨거웠던 빌라 시장, 옥석 가리기 시작됐다
  • 뜨거웠던 빌라 시장, 옥석 가리기 시작됐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재개발 기대에 한껏 들떴던 빌라 시장이 변곡점을 맞았다. 공공 재개발 사업은 물론 민간 재개발 사업에서도 권리 산정 기준일이 속속 정해지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권리 산정 기준일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고 빌라를 매수했다간 새 아파트 입주권을 못 받고 현금청산만 받은 채 집과 땅을 내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서울 광진구 자양동 주택가에 빌라 분양 광고가 붙어 있다.(사진=박종화 기자)◇공공·민간재개발 바람에 아파트 앞선 빌라 거래량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지역 연립·다세대주택 평균 매매 가격은 3억5204만원이다. 2년 전 같은 달(2억6001만원)과 비교하면 35.3% 올랐다. 지난해부터는 거래량도 아파트를 앞서고 있다.빌라 시장이 활황을 누리는 데 개발 호재가 한몫했다. 그간 재개발이 어려웠던 노후 주거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나서서 개발하겠다고 밝히면서 빌라 매수세에 불이 붙었다. 공공 재개발 예정지에 빌라를 사두면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어서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공약한 오세훈 후보가 당선되면서 기대감은 민간 재개발로도 번졌다. 시장이 과열되다 보니 설계도만 보고 빌라를 분양받는 ‘입도선매’ 선분양도 성행했다.이후 공공 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공공 주도로 도심 역세권·저층 주거지·준공업 지역을 고밀개발해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사업), 신속통합기획(공공이 민간 정비사업 초기 단계에 참여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대신 인·허가를 간소화해주는 제도) 재개발 후보지가 속속 공개되고 있지만 빌라 투자자들 희비는 갈리고 있다. 권리 산정 기준일 탓이다.◇재개발 유형마다 권리 기준일 제각각…까딱하면 현금 청산권리 산정 기준일은 정비사업에서 입주권을 부여하는 기준이다. 권리 산정 기준일 이후 토지 소유자가 증가하더라도 권리 산정 기준일 당시 현황대로 입주권 수가 정해진다.권리 산정 기준일을 정하는 건 새 아파트 입주권을 노리고 토지 지분을 잘게 쪼개 사고파는 행위를 제재하기 위해서다. 한 필지를 여러 개로 쪼개는 행위나 △단독·다가구주택을 다세대주택으로 전환해 소유자를 늘리는 행위 △한 대지 범위 안에 속하는 동일인 소유 건축물을 토지와 건물 등으로 분리 소유하는 행위 △토지 소유자를 늘리는 건축 행위 등이 권리 산정 기준일에서 제재하는 대상이다.권리 산정 기준일 이후 이런 행위로 토지 등을 취득한 소유자는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없다. 현금청산을 받고 토지 등을 수용당하는 게 일반적이다. 현금청산 가격은 감정평가를 통해 책정하는데 통상 시세보다 낮게 매겨진다. 주택 취득·보유에 들어간 세금과 중개보수 등을 생각하면 자칫 손해를 보고 땅을 내줘야 할 수 있다.현재 서울에서 진행 중인 정비사업은 같은 재개발이라도 권리 산정 기준일이 다르다. 공공 재개발 사업은 1차 후보지는 2020년 9월 21일, 2차 후보지는 지난해 12월 30일이다. 신통기획 재개발은 1차 후보지는 지난해 9월 23일, 이후 선정되는 후보지나 공모 참여 지역은 이달 28일이다. 다만 신통기획 재개발 신청 지역 중 2023년까지 재개발 사업이 확정되지 않으면 이후 권리 산정 기준일을 다시 정한다. 도심 복합사업에선 지분 변동과 상관없이 지난해 6월 29일 이후 토지를 취득한 사람은 현금청산 대상이 된다.◇현금 청산자 많은 지역은 재개발 선정 어려워재개발 후보지에선 권리 산정 기준일을 두고 빌라 소유자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달 말 이후 완공되는 빌라를 분양받은 사람은 날벼락을 맞았다. 2023년까지는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되더라도 입주권을 받을 수 없어서다. 일부 소유자는 물건을 급매로 내놓고 있지만 시장에선 이미 찬밥이 됐다. 광진구 자양동 N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집을 하루아침에 지을 수 있냐. 2년간 발이 묶여 우리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했다.반면 이 지역에서 권리 산정 기준일을 충족하는 빌라는 여전히 지분 3.3㎡당 1억원을 호가한다. 자양동 C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언젠간 재개발될 수 없는 지역이라면 자금 범위 안에서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빌라에 투자하는 걸 여전히 권한다”고 했다.문제는 일부 재개발 추진 지역에서 권리 산정 기준일을 충족하지 못하는 물건까지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광고되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개발 추진 지역에서 부동산을 매매할 때 입주권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공인중개사가 구체적인 근거를 갖고 명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현금청산 대상자들 불만이 커지면서 국토교통부는 제도 개선을 준비 중이다. 다만 구제 조치가 기존 후보지에도 소급 적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 빌라뿐 아니라 주변에 권리 산정 기준일을 충족하는 빌라가 얼마나 많은지도 변수다. 지분 쪼개기로 현금청산 대상자가 많은 지역은 재개발 후보지 선정에서 불이익을 받기 때문이다.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서울시가 지속해서 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빌라 인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업별 권리 산정 기준일을 잘 따져봐야 현금 청산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022.01.09 I 박종화 기자
부동산시장 '찬바람'…청약대란 오피스텔도 급매 속출
  • 부동산시장 '찬바람'…청약대란 오피스텔도 급매 속출
  •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웃돈이 처음에는 3000만원인데 1200만원으로 낮춰도 산다는 사람이 없네요.”(사진=연합뉴스)오피스텔·생활형숙박시설 등 비(非) 주택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부동산 규제와 아파트 가격 급등으로 풍선효과를 누리며 재고·분양시장 모두서 호황을 누렸지만 올해는 매수세가 뚝 끊겼다. 이달부터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되는 등 대출규제가 강화하면서 거래절벽 현상마저 보이는 분위기다. ◇대형 브랜드 非주택도 웃돈 ‘뚝’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수백~수천대 1의 역대급 청약경쟁률을 보였던 오피스텔과 생활형숙박시설 등 비주택에서는 애초 붙었던 웃돈이 ‘반값’이 됐다. 지난해 7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서 분양한 생활형숙박시설 ‘롯데캐슬 르웨스트’는 총 876호실 모집에 57만5950명이 청약해 65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계약일에는 일명 ‘떳다방’까지 뜨는 등 웃돈이 최고 2억원까지 붙은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소형 평형대(전용면적 49㎡)를 기준으로 웃돈이 400만원(매매가 8억5400만원)까지 내려갔다. 인기 있는 투룸형(전용 63㎡) 조차 3000만원하던 웃돈이 1200만원(매매가 12억3500만원)까지 뚝 떨어졌다. 마곡동 M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투자문의는 간간이 오지만 계약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집 주인들이 웃돈을 내리는 분위기”라며 “생활형숙박시설은 주거용이 아닌 숙박용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투자하시는 분들에게는 웃돈 등 가격에 좀 더 민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1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 오피스텔’도 웃돈이 뚝 떨어졌다. 이 오피스텔은 89호실 모집에 12만4427명이 몰리면서 1398대1의 경쟁률을 보인 곳으로 애초 1억원 가량 웃돈이 붙었다. 그러나 지금은 선호평형인 전용 84㎡도 반값인 5000만원(매매가 16억38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여의동에 들어서는 ‘라포르테블랑여의도’ 생활형숙박시설은 웃돈 없는 매물이 나왔다. 온라인 부동산커뮤니티에 이 시설의 전용 21㎡를 ‘무피급매’로 판매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그나마 이들 비주택은 분양오피스텔이어서 중도금 대출이 이번 DSR 2단계(기대출 2억원 차주·DSR 40% 적용) 규제에서 제외된다. 분양권 전매시 중도금 대출은 이번 DSR규제와는 상관없이 이어 받을 수 있다. 차주단위DSR 계산시 예외적으로 제외되는 대출은 분양주택과 오피스텔 중도금대출을 포함한 재건축·재개발 주택에 대한 이주비 대출, 추가분담금에 대한 중도금대출, 전세자금대출 등이다. ◇대출규제에 거래 비주택 감소 전망대출 규제 영향을 피할 수 없는 비주택 재고시장은 더 냉랭한 분위기다. 작년 7월 입주를 시작한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에 있는 ‘힐스테이트범계역모비우스’는 전용 54㎡ 기준으로 시세 대비 1억원 가량 저렴한 6억8000만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호계동 B공인은 “급매로 매물이 나왔지만 DSR 규제가 적용되면서 작년보다 주택자금 대출이 크게 줄어 살 사람이 더 없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올해는 ‘묻지마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 시장 전체가 주춤한 데다 대출 규제가 강화하면서다. 여기에 아파트에 마찬가지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작년 오피스텔이나 생활형숙박시설의 분양시장에서 전매 차익목적으로 청약열기가 상당히 뜨거웠는데 올해는 숨을 고르거나 인기지역위주로 양극화할 수 있다”며 “거래자체도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우려가 있어서 감소할 전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재고 오피스텔보다 분양오피스텔이 호조세를 보일 것 같고 임대수익률이 좋은 소형 평형인지, 주거용인지 등 투자 목적을 분명히 해야 투자위험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22.01.09 I 강신우 기자
MZ 행원의 포부 "친환경 사업 확대에 앞장서야죠"
  • MZ 행원의 포부 "친환경 사업 확대에 앞장서야죠"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친환경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싶어요.”올해 8~9년 차인 MZ세대 은행원 입에서 나온 말이다. 과거 같으면 ‘영업왕’을 꿈꿨을 은행원이지만, 매일 고객을 상대하고 돈 만지는 김은지·진영리 KB국민은행 대리의 관심사는 ‘환경’이었다.KB국민은행 여의도영업부 김은지 대리(오른쪽)와 중소기업고객부 진영리 대리. 두 직원은 지난해 11월 KB금융이 개최한 CoP 페스티벌에서 ‘KB SONG’을 발표해 우승을 차지했다.(사진=KB국민은행)두 직원은 지난해 11월 KB금융이 개최한 ‘그룹 CoP 페스티벌’에서 한 팀을 이뤄 ‘KB SONG’을 발표해 우승을 차지했다. KB금융 CoP는 실무자 중심의 자발적 학습·연구형 조직으로, 지식과 정보를 그룹 차원에서 공유하자는 취지로 2016년부터 운영 중이다.김·진 대리는 8개월을 준비해 KB SONG을 작사·작곡했다. KB금융이 표방하는 ‘No.1(넘버원) 금융플랫폼’과 ‘One KB’를 주제로 삼았다. ‘혜택, 편의, 즐거움의 삼박자. 스타뱅킹, 리브 앤 차차차’, ‘보험도 저축도 ONE KB. 부동산 증권도 ONE KB’ 등 랩도 직접 했다.두 직원은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의 원년이 되기 위해선 KB 모든 직원이 힘을 모아 단합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직원간 소통채널인 ‘타운홀미팅’과 ‘CEO와의 대화’ 등에서 KB 가치체계, 미션, 비전, 전략방향 등을 도출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딱딱할 수 있는 경영진의 전략을 직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노랫말을 활용한 셈이다.김·진 대리에게 향후 다른 주제로 CoP에 다시 참가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좋은 주제가 있다면 언제든 참여할 생각”이라고 이들은 답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KB는 고객과 함께하는 친환경 캠페인으로 ‘KB Green Wave(그린 웨이브)’를 추진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2030년까지 ESG 투자·대출 규모를 50조원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김·진 대리는 “회사를 구성하는 직원으로서 친환경적인 업무 효율을 높여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그렇게 절감한 비용으로 친환경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2.01.08 I 서대웅 기자
메타버스부터 디지털 수익증권까지…기술기반 서비스 주목
  • [VC's Pick]메타버스부터 디지털 수익증권까지…기술기반 서비스 주목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이번 주(1월 3일~7일)에는 가상자산부터 메타버스, 디지털 수익증권, 공유 전동 킥보드, 패션 플랫폼 등에 대한 벤처캐피털(VC) 및 액셀러레이터들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세계인의 일상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 관련 투자 행보가 돋보였다.(사진=이미지투데이)◇ AI 비즈니스 도구 개발 ‘프라이데이즈랩’프라이데이즈랩은 카카오벤처스로부터 6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기업이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수치와 추천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AI 프라이데이’를 서비스한다. 카카오벤처스는 프라이데이즈랩의 데이터 분석을 활용할 시 전문인력을 상시 투입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과 고객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프라이데이즈랩은 올해 상반기 서비스를 출시하고 해외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AI 데이터 설계 ‘에이모’에이모는 DS자산운용과 중소기업은행, 한화투자증권, S&S인베스트먼트, 토스인베스트먼트,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벤처필트 등으로부터 126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에이모는 AI 데이터 전문가가 학습 데이터 프로젝트 설계부터 최종 검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담해 학습 데이터의 정확성을 보장하는 고품질 학습 데이터 제공 서비스 ‘GTaaS(Ground Truth as a Service)’를 제공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에이모가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에이모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AI 기반의 데이터 레이블링 기술 연구에 힘을 쏟아 빠르게 성장하는 AI 시장의 데이터 확보와 가공 장벽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 AI 자율주행 ‘스프링클라우드’스프링클라우드는 인포뱅크와 만도,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으로부터 18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스프링클라우드는 자율주행 차량 임시운행 허가 획득 후 대구시를 시작으로 세종시, 군산 및 서울과기대 등에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사업·기술 개발을 추진해왔다. 투자사들은 회사가 기술력을 기반으로 관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스프링클라우드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주력 서비스 분야인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와 풀스택 개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 및 데이터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지식 콘텐츠 서비스 롱블랙 운영사 ‘타임앤코’타임앤코는 카카오벤처스로부터 11억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타임앤코가 운영하는 비즈니스 콘텐츠 구독 서비스인 롱블랙은 세계의 다양한 비즈니스 사례를 발굴해 직장인들이 기획력을 키우고 통찰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벤처스는 롱블랙이 구독자들의 지식 콘텐츠 경험을 다양화하면서 콘텐츠 시장을 혁신할 것으로 봤다. 습관 형성 구독 서비스를 통해 구독자들에게 매일 유용한 콘텐츠를 읽도록 유도한다는 설명이다. 타임앤코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롱블랙을 함께 성장시킬 인재 채용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K패션 디지털 플랫폼 ‘딜리셔스’딜리셔스는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산업은행, DSC인베스트먼트,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13개 기관으로부터 54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딜리셔스는 2013년 출시한 K패션 도소매 거래 플랫폼 ‘신상마켓’과 2020년 출시한 K패션 올인원 풀필먼트 ‘딜리버드’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VC들은 딜리셔스가 보유한 사업 역량과 비전에 크게 공감하고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 도소매 사업자의 상품 거래 방식부터 유통까지 모든 과정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했다는 평가다. 딜리셔스는 K패션의 본거지 동대문 패션 클러스터의 디지털화, 표준화를 일으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글로벌 패션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부동산 수익증권 플랫폼 ‘펀블’펀블은 우리기술투자와 SK증권,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더스퀘어앤컴퍼니, 메이플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펀블은 상업용 건물을 주식처럼 쪼개서 사고 팔 수 있는 부동산 디지털 수익증권 거래 플랫폼이다.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투자사들은 기관이나 전문투자업체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여러 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부동산뿐 아니라 항공과 선박 등 타 대형 자산을 증권화하는 등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할 수 있다는 평가다. 펀블은 이번 투자 유치로 인재 영입과 인프라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산유동화증권 시장의 확대를 대비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팬덤 비즈니스 ‘비마이프렌즈’국내 최초 팬덤 비즈니스 전문 스타트업 비마이프렌즈는 새한창업투자와 주식회사 GS, 드림어스컴퍼니 등으로부터 총 8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회사는 크리에이터와 팬의 직접 소통 및 공감을 통해 가치를 극대화하고 수익창출이 가능한 글로벌 팬덤 플랫폼 서비스 비스테이지(b.stage)를 개발했다. 투자사들은 비마이프렌즈의 기술력과 글로벌 확장성, 혁신 가치 창출 가능성 등을 높이 평가했다.◇ 공유 전동 킥보드 운영사 ‘매스아시아’퍼스널 모빌리티 스타트업 매스아시아는 롯데벤처스 등으로부터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롯데벤처스와 대덕벤처파트너스, 메인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가 투자에 참여했고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매스아시아는 지난 2019년 전동 킥보드 서비스 ‘알파카’를 인수합병하며 2020년 기존 브랜드 ‘고고씽’에서 ‘알파카’로 리브랜딩했다. 투자사들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산업 속 매스아시아의 운영 효율화, 지역 파트너십 등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매스아시아가 궁극적으로는 공유 킥보드에 대한 인식을 개선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중국과 유럽 등 해외 진출을 위한 전담팀을 신설하고 인재 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용 XR 솔루션 ‘버넥트’버넥트는 스틱벤처스와 롯데벤처스, 한화, KTB네트워크, KB인베스트먼트, KDB산업은행 등으로부터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버넥트는 현재 XR 다자간 원격 협업 솔루션과 실감형 콘텐츠 제작 솔루션을 LG화학, 삼성전자 등 39개 대기업 및 계열사와 한국전력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27개 공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투자사들은 버넥트가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으로 성장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봤다. 실제 회사는 100여건이 넘는 프로젝트 진행 경험을 비롯해 107건의 지식재산권과 36건의 수상 실적, 나이스 기술신용평가(NICE TCB)에서 ‘매우 우수’에 해당하는 TI-2등급의 기술신용평가 인증을 받은 바 있다. 버넥트는 이번 투자로 산업용 XR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우수 인재 확보, 차별화 제품 개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마케팅 등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페이코인 운영사 ‘다날핀테크’페이코인을 운영하는 다날핀테크는 SDB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다날핀테크의 페이코인은 출시 2년 만에 전국 10만 가맹점 확대와 250만 사용자 확보한 국내 대표 블록체인 서비스다. SDB인베스트먼트는 다날핀테크의 확장성에 주목한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이번 투자로 간편 결제뿐 아니라 가상자산 금융서비스, NFT, 메타버스 등 가상자산 활용의 저변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 블록체인 금융 플랫폼 ‘지펙스’금융기관과 카드사, 항공사, 유통사 등에 흩어진 잔여 포인트의 활용성을 높이고 음식 할인, 문화 생활 등 소진 중심의 포인트를 투자 자산으로 바꿔주는 블록체인 금융 플랫폼 ‘지펙스’는 미국 시마 캐피탈(Shima Capital)을 비롯한 VC들로부터 총 15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사들은 유동성이 떨어지는 포인트를 가상자산으로 연결하는 지펙스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지펙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자체 플랫폼 기술 고도화 및 제휴 기업 확대를 진행해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2022.01.08 I 김연지 기자
양도세는 5년, 종부세는 2년...상속주택 보완책 '엇박자'
  • 양도세는 5년, 종부세는 2년...상속주택 보완책 '엇박자'
  •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정부가 최대 3년간 상속주택을 종합부동산세 중과세율 적용 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갑작스러운 상속으로 종부세 부담이 늘어나는 사례는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지분·가격에 따라 주택 수 산정에 예외를 두던 조항이 폐지되면서 앞으로는 소유 지분이 적고 저렴한 상속주택이더라도 보유 자체가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 일대 빌라 모습. (사진=연합뉴스)◇상속주택, 소유 주택 수에서 2~3년간 제외7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수도권·특별자치시·광역시에 소재한 상속주택은 상속개시일(사망일)로부터 2년 간(지방 지역은 3년 간) 주택 수에서 제외한다. 또한 상속받은 지분율이 20%·공시가 3억원 이하일 경우 주택 수 산정에서 제외해주는 기존 조항은 폐지한다. 시행은 다음 달 중순 시행령 공포 이후 납세 의무가 성립하는 분부터 이뤄진다. 시행령이 시행되기 전에 상속이 개시됐더라도 올해 과세기준일(6월 1일) 현재 상속개시일부터 2년(지방 3년) 이내라면 새로운 규정을 적용 받는다. 새 규정대로 상속주택을 주택 수에서 제외하면 종부세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종부세 폭탄을 피할 수 있다. 다만 상속받은 주택 공시가격은 과세표준(세금 산정 기준)에 그대로 합산된다. 1주택자에게 적용되는 고령자 공제와 장기보유특별공제, 1주택자 기본 공제(단독명의 기준 11억원) 등도 받을 수 없다.또한 유예기간이 끝나면 상속주택 소재지와 기존 주택 보유 수에 따라 종부세가 중과된다. 특히 상속 지분 20% 이하·공시가 3억원 이하일 때 상속 주택 지분을 주택 수 산정에서 기간 제한 없이 제외하던 규정 폐지로 인해 지분이 적고 공시가격이 낮은 상속주택도 종부세 중과를 무한정 피하기 어렵게 됐다.◇소수 지분 보유도 어려워져…“결국 팔라는 것”이를 두고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수도권에 위치한 주택을 어머니 및 형제들과 나눠 상속받게 됐다는 A씨는 “형제 간이더라도 생각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어서 지금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얼마 되지도 않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종부세 폭탄을 맞게 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이번 개정은 지분이 적고 공시가가 3억을 넘지 않은 경우라도 결국 유예기간 내에 다 처분하라는 얘기”라며 “상속으로 다주택자가 되는 경우라도 그냥 두고 보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 간에도 주택 소유 현황이 다 다르고 합의하기 쉽지 않은데다 지역에 따라 집을 팔고 싶어도 잘 팔리지 않는 경우 등이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소수 지분일 때 중과세율을 적용하지 않는 조항이 빠진 부분은 아쉽다”고 덧붙였다.나아가 이번 개정으로 양도세 중과 배제 5년 규정 효과가 떨어지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천경욱 세무법인 송우 대표세무사는 “상속주택을 양도할 경우 원래 5년 내 매도하면 양도세 중과를 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이번 개정으로 종부세 중과 유예 기간이 2~3년으로 정해지게 되면서 상속주택 종부세 중과요건에 해당한다면 양도세 중과배제 기간과 관계없이 2~3년 내에 팔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2022.01.07 I 김나리 기자
'1880억원 횡령' 오스템 직원 구속영장 신청…"현재 치료 중"(종합)
  • '1880억원 횡령' 오스템 직원 구속영장 신청…"현재 치료 중"(종합)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경찰이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048260) 직원 이모(4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경찰 조사 도중 병원으로 실려가 치료를 받고 있다.7일 오전 11시 43분쯤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거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45)씨가 경찰 조사를 받던 중 쓰러져 구급차로 옮겨지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7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오후 2시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횡령 등 혐의로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범행에서 공범이 있는지 여부를 계속해서 수사하며 피해금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까지 피해금 회수를 위해 이씨 명의로 된 증권계좌에서 250억원 상당의 주식을 동결했고, 체포현장에서 금괴 497kg과 현금 4억3000만원을 압수한 것으로 나타났다.아울러 이씨가 횡령한 자금으로 취득한 수십억원 상당의 부동산 등에 대해선 기소전 몰수보전추징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씨는 잠적 전후로 경기 파주시에 있는 본인 소유 건물을 부인과, 여동생, 처제 부부에게 각 1채씩 증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편 이틀째 조사를 받던 이씨는 이날 오전 11시 43분쯤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실려갔다. 강서경찰서에 도착한 119 구급대원들은 들것을 통해 이씨를 병원으로 옮겼고 현재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씨에 대한 조사는 잠시 중단됐으며 이날은 이씨와 함께 일했던 재무팀 직원 2명이 참고인 조사를 받고 돌아갔다.경찰 관계자는 “향후 수사 과정에서 나머지 피해금을 회수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며 “이번 범행을 공모한 공범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앞서 코스닥 시가총액 23위이자 국내 1위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31일 이씨가 1880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포착해 강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다만 경찰에 붙잡힌 이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윗선 개입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의 변호인 박상현 법무법인YK 변호사는 “(윗선이 개입했다는) 그런 의혹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며 “재무관리팀장이란 직위를 가진 분이니 평소 위에 오너 분들이 업무지시가 있지 않았나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잔금을 허위 기재했다는 것 자체가 안에서 다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개인의 일탈로 볼 수는 없는 것 같다”며 “(금괴 말고 다른 현물이나 자산) 그런 건 없다. 금괴만 일단 샀다고 알고 있다. 횡령 혐의는 조사를 받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회사 측은 “자금관리 직원이 단독으로 벌인 사건”이라는 입장이지만 투자 피해자들은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과 주주대표소송 등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2022.01.07 I 조민정 기자
"은행말고, 증권·보험 키우자"…4대금융지주, M&A 속도
  • "은행말고, 증권·보험 키우자"…4대금융지주, M&A 속도
  •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국내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금융)이 비은행 사업 수익성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력사업인 은행업이 빅테크(대형정보기술기업)의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개인·기업금융만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혀서다. 특정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클 경우 해당 업종의 부침에 따라 그룹 전체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 비은행 사업 확대에 나선 이유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그룹들의 주요 과제 중 하나는 비은행부문의 수익비중을 높이는 것”이라며 “비교적 업계 순위가 고착화한 은행을 제외한 보험, 카드, 증권 등의 부문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및 상품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KB·신한, ‘M&A’로 덩치 키워 1등 금융그룹 경쟁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그룹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치는 KB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모두 M&A(인수·합병)를 통해 비은행 사업부문의 덩치를 키우고 있다. M&A시장에서 한 발 앞선 곳은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은 지난해 4월 푸르덴셜생명보험을 2조2650억원에 인수했다. 이전에도 2014년 당시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 등 비은행 금융사를 연이어 인수하면서 비은행사업의 수익 비중을 확대했다. 지속해서 비은행 계열사를 늘리면서 KB금융그룹의 비은행사업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3분기 말 현재 44.5%에 이른다.신한금융도 M&A를 통해 비은행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8년엔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한 뒤 기존 신한생명과 합병해 신한라이프로 생명보험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프랑스 BNP파리바 그룹과 주식매매계약을 통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의 지분 94.54%를 인수하며 손해보험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손해보험를 육성할 예정”이라며 “신한은행이나 신한카드 등 기존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은행업에서도 업계 1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BNP파리바카디프 손보 인수를 통해 ‘증권-생보-손보-카드’ 등 비은행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에 따라 KB금융그룹과 국내 금융그룹 1위 자리를 두고도 양대 금융그룹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2021년 3분기 4대 금융지주 순이익 비율. (자료=각 사, 단위:%)◇하나, 40%·우리 20%로 3년내 비은행 수익 확대상대적으로 은행권 수익비중이 높은 하나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도 비은행권 수익 비중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3분기말 현재 하나금융그룹은 비은행권 수익비중이 36.0%다. 지난 2017년 20.8%에서 2018년 21.6%, 2019년 24.0%, 2020년 34.3% 등으로 증가세다.하나금융그룹은 비은행 계열사 중 하나금융투자를 대형 IB로 육성하기 위해 2020년 3월 4997억원에 이어 지난해 4월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2020년에는 더케이손해보험(현 하나손해보험)을 인수했다. 이외에도 하나캐피탈, 하나손보,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등 비은행 자회사의 자본을 늘리면서 비은행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하나금융 관계자는 “오는 2025년까지 해외·비은행 부문의 수익비중을 40%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은행사업비중이 가장 큰 우리금융그룹은 손태승 회장이 지속적으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금융의 2021년 3분기 현재 은행수익 비중은 82.6%로 KB국민(55.5%), 신한금융(58.5%), 하나금융(64.0%)보다 월등하게 높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2025년까지 비은행사업 수익비중을 20%대 중반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현재 그룹 내에 계열사가 없는 증권과 보험사 가운데 인수대상을 적극 찾고 있다. ◇금융지주 수장, 신년사 통해 비은행 사업 강화 ‘일성’비은행사업 강화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나타났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글로벌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비금융사업의 성과도 가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지털헬스케어 △통신 △자동차 △부동산 등 비금융플랫폼의 시장지배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성장동력 다변화를 위한 외부와의 전략적 제휴 및 투자와 글로벌 IB(투자은행)채널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증권 부문 등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무게감 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동시에 기존 비은행 자회사의 괄목할 성장을 이끌겠다”고 했다.
2022.01.07 I 박철근 기자
"미국 주식·채권·부동산 다 비싸…거품 가라앉는 순간 올 것"
  • "미국 주식·채권·부동산 다 비싸…거품 가라앉는 순간 올 것"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주식, 채권, 부동산 모두 거품이 끼어 있습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면 주가는 오르겠지요. 그러나 그건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것입니다. 거품은 가라앉을 수밖에 없어요.”월가의 거물 투자자로 꼽히는 피터 시프(58) 유로퍼시픽캐피탈 회장은 “올해 금융시장은 분별력 있는 정상화(some sanity returning)가 이뤄졌으면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새해 금융시장 첫 거래일인 지난 3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진행한 신년 화상 인터뷰에서다. 시프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해 명성을 얻은 인사다. 연방준비제도(Fed) 정례회의 같은 이벤트가 있는 날이면 미국 시간에 맞춰 밤을 지새우는 ‘서학개미’가 급증하는 시대다. 해외 증시는 이제 새해를 여는 중요한 화두로 급부상한 셈이다.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탈 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면 주가는 계속 오를 수 있다”면서도 “그게 (당국 정책에 의해) 인위적으로 부풀려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사진=유로퍼시픽캐피털 제공)시프 회장의 경고처럼 연준이 5일 예상을 깨고 조기 양적긴축(QT)을 시사하자, 뉴욕 증시는 일제히 폭락했다. 이를테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21.39% 급등했는데, 새해 들어 3거래일간 3.48% 오히려 떨어졌다. ‘역대급’ 시장 열기가 가라앉을 조짐이라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시프 회장은 특히 글로벌 부채 폭증 현상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 위기를 막고자 빚을 늘리면 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하고, 이는 부채위기를 넘어 통화위기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 보듯 뻔하다.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연방부채는 28조 4000억달러(약 3경 3985조원)가 넘는다. 심지어 미국 의회는 최근 부채 한도를 31조 4000억달러로 상향하는 안건까지 처리했다. 추가로 빚을 더 내겠다는 뜻이다. 전례 없는 수준의 돈 풀기라는 평가다.◇글로벌 돈풀기 정책, 위기 부른다-미국의 부채가 급증하고 있다.△그렇다. 연방부채가 거의 30조달러다. 과거와 비교해 특이한 건 경기 침체가 없었는데 빚을 많이 냈다는 점이다. (지난해 1분기 미국 연방부채 전년 대비 증가율은 21.14%로 1983년 2분기 22.23%, 2009년 2분기 21.63%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이는 다음 침체가 온다면 더 많은 부채를 져야 함을 뜻한다.-연준 역시 초완화적이었다.△연준 대차대조표는 2008년 금융위기보다 훨씬 확대됐다. (연준 대차대조표는 2020년과 2021년 각각 전년 대비 2조 4000억달러, 1조 7600억달러 추가로 불어나 현재 8조 7600억달러까지 늘어났다.) 어느 때보다 큰 어마어마한 숫자다.-다음 위기는 부채에서 올까.△위기가 걱정되지는 않는다. 물론 경제위기가 오면 고통스럽다. 그런데 큰 문제는 정부가 위기를 맞지 않기 위해 하는 일들이다. (돈을 풀어 위기를 면하는 정책은)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경제 전반의 구조조정을 미루지 않고) 차라리 5년 전, 10년 전 위기를 맞는 게 좋았을 수 있다. 앞으로 부채위기는 (달러화가 타격받는) 통화위기까지 번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기업 생산에 제약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책당국은 그 와중에 수요를 진작시키고자 빚을 내고 화폐를 찍었다. 매우 잘못된 결정이다. 현재 인플레이션은 나쁜 정책들의 결과다.-올해 인플레이션은 어떻게 보나.△추가로 악화할 것이다. 현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9%(지난해 11월 기준)다. 15%까지 올라갈 수 있다. 근래 물가 양상은 1970년대 초와 비슷하다. 1971년 말~1972년 초 물가가 3~4%대였는데, 1970년대 말 10% 이상 치솟았다. 우리는 추후 10년 인플레이션 시대(this inflationary decade)의 초입에 있다. -올해 연준은 어떤 정책을 펼까.△연준이 전보다 덜 완화적인 정책을 편다는 점에서 이미 긴축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을 만큼 긴축을 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면 2008년보다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강력한 긴축에 돌입하면 시장이 무너지고 경제가 붕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어려움에 처한 경제를 자극하는 방법은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는 물가 상승률이 2% 아래일 때는 문제가 없었다. 지금은 다르다. 인플레이션과 싸우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졌다.-올해 한국 대선이 있는데, 미국처럼 재정 확대 공약이 많다.△세계 대다수 정부가 비슷한 정책 실수를 한다. 일자리를 만드는 건 정부의 역할이 아니다. 정부가 고용을 늘리려 하면 결국 경제에 해를 입힐 수밖에 없다.◇미 주가 급등은 높은 인플레의 산물-올해 미국 증시는 어떻게 보나.△지난해 연일 신고점 행진이었다. 밈 주식의 주가가 폭등했고,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시장이 기록적인 해를 보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면 주가는 올해 계속 오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열기가 올해까지 이어지는 건 어렵다고 본다. -시장은 지금 거품인가.△그렇다.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은 사상 최고 수준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 S&P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1배 수준이다. 2020년 말(22.8배)보다 낮지만 16~17배였던 예년보다 훨씬 높다.) 주식도 거품이고 채권도 거품(가격 상승·금리 하락)이다. 그런데 채권 수익률이 너무 낮아서 증시에 돈이 추가로 들어올 수는 있다. 근래 기술주 주가가 많이 오른 건 그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역시 거품이다. 언제일지 장담은 어렵지만, 거품이 가라앉는 순간은 올 수밖에 없다.-한국 투자자들이 많이 보유한 빅테크주는 어떻게 보나.△비싼 수준이다. 채권을 잘 사려 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 부풀려졌다. 기술주 주가가 급등하는 건 가격이 오르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계속 사기 때문이다. 밸류에이션이 극단적으로 높다. (지난해 말 기준 IT 업종의 PER은 28배다.) -미국 외에 투자 대안은 있나.△투자자들이 훨씬 넓은 시장이 있다는 걸 무시하고 있다. 신흥시장, 심지어 유럽에서도 가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투자 비중 확대 지역으로) 아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피터 시프 회장은…△1963년 미국 코네티컷주 출생 △UC버클리대 졸업 △시어슨 리먼 브러더스 주식 브로커 △유로퍼시픽캐피털 설립(1996년) △유로퍼시픽뱅크 설립(2005년) △저서 ‘크래시 프루프(Crash Proof)’ 통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베스트셀러 작가 선정(2007년)월가의 거물 투자자로 꼽히는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신년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현재 날씨가 따뜻한 푸에르토리코에 머물고 있다. (사진=김정남 특파원)
2022.01.07 I 김정남 기자
부채 폭증의 시대…더 큰 경제위기 부른다
  • 부채 폭증의 시대…더 큰 경제위기 부른다
  •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캐피탈 회장. (사진=유로퍼시픽캐피털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우리는 추후 10년 인플레이션 시대(this inflationary decade)의 초입에 있습니다.”월가 굴지의 자산운용사 유로퍼시픽캐피탈을 이끄는 피터 시프(58) 회장은 새해 금융시장 첫 거래일인 지난 3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 가진 신년 화상 인터뷰에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인플레이션은 잘못된 정책에 따른 결과”라며 이렇게 말했다. 시프 회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해 명성을 얻은 월가의 거물 투자자다.시프 회장이 강하게 비판한 건 정부의 무차별 돈 풀기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연방부채는 28조 4000억달러(약 3경 3985조원)가 넘는다. 바이든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돈을 쏟아부은 데 따른 것이다. 시프 회장은 “정부가 경제위기를 맞지 않기 위해 돈을 푸는 건 나중에 더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부채발(發) 위기는 (달러화가 타격 받는) 통화위기까지 번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 연장선상에서 “올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1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금융시장과 거시경제가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강력한 긴축을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CPI 상승률은 6.8%(지난해 11월 기준)다. 39년5개월 만의 최고치다. 그는 올해 뉴욕 증시에 대해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진다면 주가는 오를 수 있다”면서도 “주식도, 채권도, 부동산도 모두 거품이 끼어 있다”고 진단했다. 언젠가 그 거품은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미국 대신 다른 시장, 특히 아시아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시프 회장은 올해 한국 대선에서 재정 확대 공약이 쏟아지는데 대해서는 “세계 대다수 정부들이 비슷한 정책 실수를 한다”며 “정부가 (돈을 풀어) 인위적으로 고용을 늘리려 하면 결국 경제에 해를 입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2.01.07 I 김정남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알짜 빼가는 물적분할…일반주주에 공모우선권 주자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다음은 7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알짜 빼가는 물적분할…일반주주에 공모우선권 주자-Fed, 긴축 급가속에…환율 1201원, 금융시장 격랑속으로-윤석열-이준석 양보없는 대치-[사진]삼성전자 갤럭시 S21 FE 살펴보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억울한 종부세 줄인다 상속 다주택 요건 완화-[사설]대선판에 쏟아지는 건강보험 선심…뒷감당 누가 하나-[사설]100억달러 첫 돌파 K푸드, 수출산업 가능성 보여줬다△종합-쌍용차 평택부지 개발이익, 한푼도 안 가져갈 것-“NFT 게임 생태계 확대 연내 조 단위 투자할 것”-‘마하5’ 속도로 비행, 요격 어려워…北 완성 땐 세계 4번째△美 긴축에 금융시장 출렁-물가 급등, 고용 회복세에…연준 “금융위기 때보다 빠른 긴축이 적절”-당국도 당분간 강달러 심리 제어 힘들 듯 “환율 단기고점 1달러=1230까지 봐야”△세법시행령 개정-10억 집 보유한 1주택자, 6억 집 상속 받으면…종부세 825만→341만원-맥주·막걸리값 오른다 4월부터 ℓ당 세금 20원·1원↑-캐스퍼 등 경차타면…1년 최대 30만원 유류세 돌려줘-“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3년후 생산량 부족하면 세금 토해내야”△개미 울리는 물적분할-어김없이 모기업 주가 뚝…“그 사업 보고 샀는데 쏙 빼가, 손실 눈덩이”-해외는 기업분할 환영…“차이는 기존주주 이익 보호”-‘비례적 이익 보호 의무’ 도입…일반 주주 주주권 확보해야△종합-정권따라 바뀌는 ‘안전진단’…지자체 이어 여권서도 규제완화 목소리-메가딜 쏟아진 M&A 시장 6년 만에 ‘50조 시대’ 열려-소상공인·中企 40조 금융지원…식탁물가 안정 총력-‘1880억원 횡령’ 오스템임플란트, ESG 등급도 강등 위기△CES 2022-AI·자율주행·로봇…자동차, 이종업계 핵심기술과 함께 달린다-글로벌 무대 데뷔…정기선 “선박도 자율운항 시대”-BMW, 전자잉크로 車 외관 색상 변경 ‘iX 플로’ 공개△CES 2022- 전력량 80% 줄인 AI반도체, 재활용 나무로 꾸빈 부스…그린테크 빛났다- 혁신 기술 살피자…기업인들 ‘소통의 장’ 자리매김- “CES 주인공은 나야 나”…더 인간다운 ‘디지털 인간’ 관심집중△정치-사사건건 충돌…윤석열-이준석, 갈등 봉합 멀고 먼 길-‘安風’에 다급해져…연일 자세 낮추는 이재명-“윤석열, 막다른 길 안·홍·유 품어야”-“尹 후보, 플랫폼·빅데이터 등 잘 알아…취업앱 발언 오해있어”-박병석 “개헌, 대선 직후 논의해야”△신년인터뷰-서학개미 몰린 기술주 부풀려져…거품 가라앉을 것-“비트코인은 폰지 사기…인터넷·암호로 장식한다고 본질 안 바뀌어”△경제-IMF “공급발 인플레, 이제 아시아로 갈 것”-온라인 플랫폼 무료 서비스도 규제 대상“-무보, 스페인 태양광 프로젝트에 1100억원 금융지원-”“근로기준법 확대, 기업 능력 전제돼야”△금융-성장 한계 부딪힌 금융그룹, 非은행 확대 사활-금소법 여파…소비자보호 성적 줄하락-고승범·정은보 “가계부채·리스크관리 공조”-대규모 흑자 난 차보험…보험료 인하 압박 커졌다-우리금융, 신임 사외이사에 신요환·윤인섭△Global-오미크론發 인력난에 격리 단축 논란까지…혼돈의 美·유럽-“올해도 반도체 칩 공급난 지속”-원전 수요 늘고 있는데…카자흐 시위에 ‘우라늄값’ 껑충-“채소와 생리대 물물교환 남은 건 라면 2봉지 뿐”△이윤화의 아트 in 스페이스-보티첼리·브뤼헐·프리드리히가 빠져든 ‘바다’△산업-삼성·현대차·LG ‘일감몰아주기 규제’ 피했다-“ESG 표준 개발 앞장” 포스코, VBA 가입-[사진]LG전자, 물걸레 전용 로봇청소기 출시-‘중대재해법 첫 타깃될라’ 철강업계 안전조직 강화-“반격 나선 LCC”…‘알짜’ 중장거리 노선 취항 공식화-롯데케미칼, 차세대 ESS 시장 공략 강화-대우조선, LNG운반선 2척 수주…‘새해 마수걸이 성공’△산업-‘금값’된 오징어…대형마트 “손쓸 방법이 없다”-넥슨, ‘어벤져스’ 감독 손잡아…최대 6000억원 투자-와이파이로 소상공인 돕는 일석이조 ‘디지털 삐끼’-中企 규제 대폭 개선…1800여건 정비, 5300억원 절감 전망△증권-美 조기 긴축·LG엔솔 IPO 앞둔 수급 불안…韓증시 ‘와르르’-늘어난 AUM에 깐깐해진 PET…“커진 덩치만큼 더 따져야”-오토앤·케이옥션 올 첫 IPO 출사표△여행-호랑이 꼬리서 만난 해에게 외치다…“코로나 물렀거라!”-[강경록의 미식로드]비벼먹고, 부어먹고 제철 생선으로 ‘뚝딱’-[인싸핫플] 요즘 뜨는 핫플레이스3 ‘스페이스워크’ ‘사방기념공원’ ‘이가리 닻 전망대’△부동산-입주권 노렸는데…근생빌라 소유자 ‘현금청산’ 걱정태산-암모니아 분해 수소 생산 산업 현대ENG, AAR와 투자 협약-尹, 신도시 재정비 공약 냈지만…시장 반응은 “글쎄”-4차 사전청약 10일부터 접수…서울대방 등 1.3만여 가구△오피니언-[김병일의 선비 이야기]역사에 대한 밝은 안목과 바른 실천-[공관에서 온 편지]‘세르반티노 축제’ 주빈국 된 한국-[기자수첩] 바이오벤처, 지속 성장 위한 정책 준비할 때△피플-법원은 ‘최후의 보루’…法臺 높이 걸맞은 책임감 필요-김부겸 “안면도 해저터널 무사고 현대건설에 박수를”-[사진]현충원서 새해 맞이 ‘애국 사무식’ 연 LIG넥스원-정명훈, KBS교향악단 첫 계관지휘자로-SAP코리아 ‘첫 女수장’ 신은영 신임 대표 선임△사회-온라인에 밀리고 코로나까지…사라지는 동네서점-김학의 수사팀 준항고…공수처 ‘수사권 남용’ 제동 걸릴까-곧 들어오는 먹는 치료제 누구에게 먼저 투약할까-마포 데이트폭력 살해 징역 7년 “사람 죽었는데” 법원은 눈물바다-[사진]4월부터 카페 내 ‘1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금지
2022.01.06 I 조민정 기자
요동치는 野 대권 구도…이재명, 자세 낮추고 2030 표심 집중
  • 요동치는 野 대권 구도…이재명, 자세 낮추고 2030 표심 집중
  • [이데일리 박기주 이유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가 연일 자세를 낮추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약진으로 지지율이 흔들릴 수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더불어 민주당은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제한’ 등 내용을 담은 대대적 혁신안을 발표했고, 이 후보는 규제 완화 등 기술 혁신 지원을 약속하며 친(親) 기업 행보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스튜디오159에서 열린 무역협회 혁신기업 정책간담회에서 ‘CES 2022’에 참여한 업체 대표들과 온라인으로 대화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정무실장을 맡은 윤건영 의원은 6일 “선거가 잘 될 수록 두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태도는 낮고 절박해야 하고, 방향은 경제와 민생”이라며 “골프를 칠 때 머리를 들면 안 된다고 하듯 선거도 잘 나갈 때 머리를 들면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오차범위 밖 우세 결과가 관측되면서 내부에서 들뜬 분위기가 관측되자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윤 후보의 하락 지지율 상당 부분을 흡수한 안 후보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이 후보는 “국민 입장에서 다양한 분들이 평가선 상에 놓이게 됐으니 정치 발전에 큰 자원이 될 것”이라며 표정관리를 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안풍(安風)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2030세대 지지율 행보가 유동적인 만큼 이들의 표심을 끌어낼 수 있는 정책 추진에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정치인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동일 지역구에서 3회 연속으로 선출된 국회의원이 후보자 신청을 할 경우 이를 무효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당장 21대 국회부터 해당 내용을 반영하겠다는 것이 민주당 정당혁신추진위원회의 주장이다. 또한 청년의 정치 참여를 늘리기 위해 청년후보자의 기탁금을 50% 낮추는 등 청년의 공직선거 입후보를 막는 선거비용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혁신안에 포함됐다. 아울러 청년추천 보조금을 신설하고 당 공천 관련 기구에 청년위원의 비중을 20% 의무화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장경태 혁신위원장은 “청년 공천자 수로 결과를 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천 과정에서 청년이 정치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구조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스타트업 대표들과 만나 합리적인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시장을 존중하고 규제를 완화한다는 큰 틀의 차기 정부 운영 방침을 밝히며 반(反) 기업이 아닌 친 기업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다. 그는 ‘CES 2022’에 참여한 혁신 기업들과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역할은 결국 자유로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규제를 통해 경쟁과 효율을 높여야 하는데, 오히려 규제가 경쟁과 효율을 제한한다면 그 역시 해소 또는 완화하는 것이 경제 전체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젠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격변의 시기를 헤쳐나가야 한다. 그 핵심은 역시 인프라 구축과 과학기술투자, R&D 지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7일부터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걸어서 민심 속으로’라는 주제로 서울지역 시민들과 만나는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번 일정은 최소한의 수행원과만 동행하며, 부동산 문제 등에 대한 연출되지 않은 민심을 듣는 데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2022.01.06 I 박기주 기자
입주권 노렸는데 현금청산? 헷갈리는 근생빌라 소유자들
  • 입주권 노렸는데 현금청산? 헷갈리는 근생빌라 소유자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서울 재개발 지역 근린생활시설을 두고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제도를 잘 모르고 섣불리 투자했다가 현금청산을 당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남산에서 바라본 빌라 밀집지역. (사진=뉴시스)서울 용산구 청파동1가 청파2구역. 서울시가 지난주 이 지역을 신속통합기획(서울시가 정비사업 초기 단계에 참여해 공공성을 확보하는 대신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는 제도) 재개발 후보지로 선정하면서 지역 부동산 시장이 기대에 차 있다. 들썩이긴 주택뿐 아니라 근린생활시설도 마찬가지다. 근린생활시설이라도 사놓으면 새 아파트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여기에 청파동이나 서계동 등 청파2구역 일대엔 사실상 주택처럼 사용되는 근린생활시설, 이른바 ‘근생빌라’가 많아 입주권을 노린 투자 수요가 더욱 많다. 청파동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수요는 꾸준한데 매물이 거의 없는 상태다. 근린생활시설 소유자 대부분이 입주권을 노리고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청파2구역에선 지분 33㎡짜리 근생빌라가 10억원을 호가한다.◇근린생활시설, 주택으로 써도 입주권 ‘원칙적 불허’문제는 주택과 달리 근린생활시설은 입주권을 못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과거엔 근린생활시설이라도 사실상 주택처럼 사용되고 있으면 입주권을 받을 수 있었지만 이를 노린 지분 쪼개기가 성행하자 서울시가 관련 규정을 바꿨다. 2008년 이후 공람 절차를 밟은 정비구역 내 근린생활시설 소유자는 ‘원칙적’으로 입주권을 받을 수 없다.예외는 있다. ‘소유자 세대 구성원 전체가 무주택인 상태에서 근린생활시설이 2008년 7월 30일 이전부터 주거용으로 사용된 경우’엔 주택처럼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 아니면 권리가액이 새 아파트 조합원 분양가 최저가보다 높아야 입주권을 받는다.2008년 이후 지어졌거나 지분이 적은 등 예외에 해당하지 않으면 근생빌라는 현금청산을 당하게 된다. 현금청산 가격은 감정평가를 통해 책정하는데 통상 시세보다 낮게 매겨진다. 주택 취득·보유에 들어간 세금과 중개보수 등을 생각하면 자칫 손해를 보고 집을 내줘야 할 수 있다. 청파동 S공인 대표는 “아무 상관 없이 근생빌라에 전입신고를 안 한 사람들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입주권을 인정받기 어려워 난감한 상황”이라고 했다.여기에 근생빌라는 매년 이행강제금을 부담해야 하는 리스크도 있다. 상업용으로 사용해야 하는 근린생활시설을 주거용으로 변경하면 건축법에 어긋난 ‘위반 건축물’이 된다. 위반 건축물로 지정되면 위반 사항을 바로잡을 때까지 매년 이행강제금을 내야 한다. 위반 건축물은 대출 등에서도 불이익을 받는다.◇근생빌라 소유자들 “동의율 채우려면 입주권 내줘야 할 것” 배짱다만 일부 근생빌라 소유자는 추후 사업을 진행하려면 근생빌라에도 입주권을 내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낙관한다. 조합 설립 등 사업 진행을 위한 토지주 동의율을 채우려면 근생빌라에게 손을 벌려야 한다는 게 이들이 믿는 구석이다. 몇몇 재개발 추진 지역에선 입주권 확보를 위한 근생빌라 소유자 모임까지 만들어지고 있다.일각에선 재개발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가 ‘도시 및 주거 환경 정비 조례’를 바꿔 입주권 인정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입주권 부여 기준 변경은 조례 개정 사항이기 때문에 시의회 동의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부동산 전문 변호사인 김예림 변호사(법무법인 덕수)는 “상가는 상가로 보상받는 게 원칙인 데다 지분이 낮으면 현금청산 가능성이 높다”며 “빌라에 투자할 땐 지분 가치와 공부상 용도 등을 잘 따져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2.01.06 I 박종화 기자
벤처기업협회 개인투자조합 1호, 다다익스·내방니방에 첫 투자
  • 벤처기업협회 개인투자조합 1호, 다다익스·내방니방에 첫 투자
  • 박진우 다다익스 대표(왼쪽)와 홍석재 KOVA 개인투자조합 1호 대표 펀드매니저가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벤처기업협회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벤처기업협회와 벤처박스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KOVA 개인투자조합 1호`는 배송대행 플랫폼 `다다익스`와 부동산 임대중개 플랫폼 `내방니방`에 첫 투자를 실시했다고 6일 밝혔다. KOVA 개인투자조합은 선배벤처기업인 등이 3년 이내 창업한 회원사에 엔젤투자자로 참여해 후배기업을 발굴하고, 협회 네트워크 및 연계사업 지원을 통해 우수한 벤처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해 8월 결성됐다. 이번에 첫 투자로 다다익스와 내방니방에 시드투자를 집행했다. 다다익스는 용달계의 카카오T를 목표로 일반인, 중소기업, 지역 마트 등을 타겟으로 4륜차 근거리 당일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기존 서비스에 비해 합리적인 용달 운임을 제공하고, 배송단가 절약 합배송 서비스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고도화하고 있다다다익스는 자동차만 보유하고 있으면 쿠팡플렉스, 배민커넥트 등 기존 배송 서비스에 비해 쉽게 시작하고, 부수입도 창출할 수 있는 `지역상생 부업서비스`를 올해 1분기 출시할 계획이다.내방니방은 코로나19로 인해 대학가 원룸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공실문제를 해결하고, 대학생의 단기임대 수요를 충족시켜 주는 연결 플랫폼으로 현재 인천 인하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지역 대학가로 서비스 지역 확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부동산 거래 통합 플랫폼으로의 진화와 주거용 부동산 임대관리 모델을 구축하려고 추진 중이다.협회는 투자 이후에도 협회 인프라, 선배창업자 멘토링, 사업협력기회 제공 등 다양한 사업연계를 통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또 기업간 네트워킹 확대 및 창업지원 프로그램 등의 회원서비스 영역을 강화해 창업초기 회원사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홍석재 대표 펀드매니저는 “앞으로도 창업초기 회원사를 대상으로 협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해 지속적으로 성장 도우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KOVA 개인투자조합 2호`도 결성할 계획이다. 엔젤투자와 더불어 후배기업 육성에 동참하고 싶은 선배기업인의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2.01.06 I 이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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