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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로소득만으로 부자되기 어려워요"…영리치가 돈 버는 방법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49세 이하 부자들, 소위 영리치는 평균 66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부동산 1.7채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4억원이었지만 10명 중 7명 이상은 근로소득 외에도 재산소득 등을 함께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금융자산의 25%를 주식으로 투자하고 10명 중 1명은 해외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다. 특히 10명 중 2명은 가상자산에도 투자하고 있었다.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를 포함한 한국 부자들의 금융행태를 분석한 ‘2022 한국 부자 보고서’를 13일 발간했다.황선경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드리치(50세 이상의 부자)가 노동력을 대가로 자산을 축적한 반면 영리치는 대체로 아이디어로 돈을 번 사람”이라며 “앞으로는 투자 자본이 영리치의 관심분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10명 중 3명은 회사원...근로소득에만 의존 안해영리치 10명 중 3명(31%)은 회사원, 2명(21%)은 의료·법조계 전문직이었다. 회사원인 영리치의 연평균 소득은 2억4000만원, 전문직은 7억1000만원이며 영리치 전체 평균 연봉은 4억원 규모다.이들의 1인 평균 총자산은 66억원으로 올드리치(80억원)보다 적었지만 보유 주택 수는 1.7채로 올드리치(1.5채)보다 많았다. 주거 목적의 주택을 제외하면 영리치는 상업용 부동산을, 올드리치는 토지 투자를 선호했다.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율은 6대 4로 부자들의 포트폴리오는 연령대와 관계없이 같았다.이들은 자산형성 원천 1순위로 근로소득(45%)을 꼽았다. 이어 사업소득(23%), 가족으로부터의 상속 및 증여(18%), 재산소득(15%) 등이 뒤를 이었다. 근로소득이 기반인 영리치 총자산은 평균 39억원이었지만 상속을 받은 경우 128억원으로 집계됐다.영리치는 근로소득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으로 소득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7명 이상(75%)은 근로소득 외에도 사업, 재산 등에서도 소득을 얻고 있었다. 근로소득에만 의존한 영리치는 연평균 2억1000만원을 벌지만 근로소득과 재산소득을 동시에 얻는 경우 4억8000만원을 벌어들였다.연구소는 “영리치는 근로소득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단기간 내 부를 확대하려는 의지가 강한 점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10명 중 2명 코인 투자...규모는 1억원 미만영리치는 금융자산의 25%를 주식에 투자하고 있었다.해외주식을 포함해 영리치의 65%는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10명 중 1명(8%)은 해외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다. 또 10명 중 5명(47%)은 향후 예술작품이나 음원 등 새로운 투자처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특히 10명 중 2명(21%)은 가상자산에도 투자 중이었다. 올드리치(5%)보다 4배 많은 규모다. 투자 이유는 가격 급등락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얻고 장기적으로 가치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다만 영리치와 올드리치 대부분은 투자 규모가 1억원 미만이었다. 예측 불가능한 가격 변동성을 우려해서다. 부자들은 당분간 가상자산 투자를 지금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만 증가할 계획이라고 했다.(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팬데믹 기간 자산 10% 이상 증가올드리치를 포함한 부자들 상당수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2020~2021년)에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 10명 중 3명(29%)은 이 기간 자산이 10% 이상 증가했다. 자산 증식에 영향을 준 자산으로 부동산(57%)과 주식 직접 투자(16%)를 꼽았다.실제로 부동산 자산 비중은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기 직전인 2019년 51%에서 지난해 59%로 크게 늘어났다.금융자산 포트폴리오에서도 주식 비중을 높였다. 현금과 예금 비중은 2019년 46%에서 지난해 39%로 낮아졌지만, 주식 비중은 같은 기간 16%에서 27%로 올랐다. 주식 비중은 부자들의 금융자산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예금(28%)에 근접한 수치다.향후 투자 의향이 높은 금융자산도 주식(25%)을 꼽은 부자들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정기예금 등 단기 금융상품(15%), 상장지수펀드(12%), 지수연계상품(8%), 펀드(7%), 외화 예금(6%) 등의 순이었다.부자 10명 중 7명(70%)은 올해 주가가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하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부자(30%)가 대중 부유층(19%)과 일반 대중(21%)보다 많았다.
- 스마일게이트, 금융 계열분리…글로벌 시장 겨냥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스마일게이트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금융 그룹 계열 분리에 나선다. 스마일게이트는 금융 전문 그룹 체계 구축을 위해 지배구조를 개편한다고 13일 밝혔다. 현재의 금융 사업을 보다 고도화하고 성장시키기 위한 조치다. 게임·엔터테인먼트 그룹과 벤처캐피털(VC·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사(스마일게이트 자산운용) 등을 포함한 금융 전문 그룹으로 지배구조를 정리하는 게 골자다.권혁빈 스마일게이트 창업자는 금융 그룹의 글로벌 비전을 지원하고, 별도로 개인적 지원을 포함한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이번 계열 분리를 통해 스마일게이트의 금융 그룹도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의 성공에 버금가는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청년 창업가들의 성장을 도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들을 지속 배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질 예정이다.새롭게 출범할 스마일게이트 금융 그룹은 인공지능(AI)이나 블록체인 등과 같은 신기술을 접목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금융 플랫폼을 구축한다. ‘미래 지향적 성장에 투자’하며 투자의 교두보 역할은 물론 선한 영향력을 널리 확산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미국을 포함한 금융 선진국 및 성장성이 큰 인도, 중국,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도 이어 나갈 계획이다.엔젤 펀드 등 초기 단계에 대한 투자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한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는 연내 엑셀러레이터(AC)를 법인 분리해 초기 투자 역량 강화에 나선다. 가능성 있는 기업을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발굴, 체계적인 투자로 창업 생태계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AC, 인베스트먼트, 자산운용이 각각 엔젤펀드 등 초기 투자, 시리즈A부터 프리-IPO 단계를 다루는 전통 벤처 투자, 상장사 및 부동산·해외 투자 등을 각각 전담할 방침이다.성준호 스마일게이트 그룹 대표는 “올해는 스마일게이트 그룹이 창립 20주년을 맞아 미래의 20년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보다 혁신적인 글로벌 금융 분야를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원년으로 삼았다”며 “신규 금융 그룹이 독자적인 금융 그룹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혁신적인 비전을 바탕으로 글로벌 탑티어 금융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지방 청약자수, 현 정부 출범 후 15배 늘었다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현 정부가 출범한 2017년을 기준으로 지방 소도시 신규 분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 청약경쟁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문재인 정부 출범 시기인 지난 2017년 이후 5년간 인구 5만 명 미만 지방 소도시에 일반공급된 신규 단지는 72개, 1만 4498가구였다. 연평균 2900가구가 공급된 것이다. 2012년부터 2016까지 5년 동안 공급된 단지가 38개, 6994가구, 연평균 1399가구인 것과 비교하면 단지 개수는 1.89배, 가구수는 2.07배씩 늘었다.공급이 많아짐에 따라 청약자수는 15배 이상 늘었다. 2017년 이후 5년간 지방 소도시에서 청약을 접수한 사람은 2만 6934명으로 평균 1.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전 5년간은 1730명이 청약을 접수했고, 평균 경쟁률은 0.25대 1이었다.특히 1순위 청약자수가 크게 늘었다. 2012년 이후 5년간 1순위 청약자수는 893명으로 전체 청약자수(1,730명)의 52%에 불과했다. 반면 2017년 이후는 2만 3823명으로 전체(2만 6934명) 88%를 차지했다. 개별 단지 성적을 봐도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이들 지역에 공급된 모든 단지의 청약 경쟁률을 비교했을 때, 상위 10개 단지 중 8개가 2017년 이후 분양됐다. 뿐만 아니라 이 8개 단지가 1위부터 8위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2016년 경남 함양군에 분양한 ‘함양웰가센트뷰’로 평균 2.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1순위 마감에는 실패했다. 반면 지난 2021년 충남 계룡시에 공급된 ‘계룡자이’는 1순위 마감은 물론 평균 27.68대 1이라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과거 지방 소도시는 인구 규모, 즉 아파트 수요가 적은 만큼 공급도 많지 않았다”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많은 건설사들이 비규제지역인 지방 소도시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투자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부동산인포 분양물량 자료에 의하면, 올해도 지방 소도시에 총 251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두산건설이 경북 울진군에 공급하는 ‘울진역 센트럴 두산위브’ 393가구를 비롯해 태영건설이 강원 고성군에서 ‘고성 데시앙’ 811가구를, 대우건설이 전남 담양시에서 ‘담양 푸르지오 더 퍼스트’ 26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 [목멱칼럼]폭풍속 경제운용, 기본으로 돌아가라
-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지금의 한국경제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 사태로 경제회복이 더딘 가운데 생필품가격마저 크게 오르고 있다. 한때 10%에 달하던 우리의 잠재성장률은 이제 1%대까지로 추락해 있고, 그마저도 ‘고용 없는 성장’이 대세다. 여기에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는 오래된 고질병처럼 심각한 상태이다. 세계 경제여건 또한 좋지 않다. 자국우선주의가 확산되면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의 애로와 차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큰 우리 경제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그러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이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해답은 경제의 기본에 충실한 전략 및 정책 추진에 있다. 바꾸어 말하자면 경제운용은 경제논리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율과 창의, 경쟁원리를 근간으로 하는 자유시장경제 기능을 원활하게 작동시켜 나가야 한다. 아울러 수요와 공급의 원리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작금의 부동산시장 과열현상과 과다한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비용편익분석과 효율성에 바탕을 둔 정책운용을 함으로써 생색내기 및 퍼주기식 정책은 지양해야 한다.이런 큰 그림 아래 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 나가야 할 과제를 몇 가지 적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무엇보다 기업이 안심하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아울러 젊은이들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마음껏 창업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를 통해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우주산업 등 미래 유망 신성장 산업을 육성하고, 양질의 일자리도 창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세제 등 관련 제도를 개선해나가야 하지만 무엇보다 기업투자를 저해하는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선결되어야 한다.관련된 사례를 들어보자. SK하이닉스는 120조 원을 투자해 용인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세운다는 방침을 2019년 2월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3년이 지나도록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이는 수도권 공장총량제의 예외로 인정받고 환경영향평가를 거치는 데만 2년 반의 긴 세월이 걸렸을 뿐만 아니라, 토지 보상을 둘러싼 주민 반발에 땅 매입 문제도 난제였기 때문이다. 이처럼 투자가 지연되자 결국 SK하이닉스는 플랜B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우수한 인재양성과 인재의 효율적 활용에 힘써야 한다는 점이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에게는 우수한 인력이 가장 유용한 자원이라 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는 창의적인 능력을 지닌 양질의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그런 만큼 정부는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을 혁신해 나가야 한다. 또 직장과 연구실에서 획득한 특허에 대한 보상과 지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우수한 두뇌와 기술 유출이 되지 않도록 힘을 기울여야 한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첨단기술과 우수 인재를 빼가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다. 얼마 전에도 삼성전자 현직 직원이 반도체 핵심기술을 유출하려다 적발된 사건이 발생해 산업계를 경악시켰다. 아울러 유능한 인재의 자발적 직장이탈을 방지하기 위하여 재택근무, 원격근무, 탄력근무 등 유연한 근무제도를 활성화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셋째, 갈등 해소와 사회통합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갈등과 분열은 우리 사회의 통합과 소통을 가로막고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저해할 뿐 아니라, 자칫하면 우리 경제사회의 시스템을 붕괴시킬 우려마저 있다. 따라서 지금 우리에게 긴히 요구되는 시대정신은 통합과 포용, 그리고 협력과 상생이다. 치열한 경제전쟁에서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기업과 근로자, 그리고 정부와 기업이 원팀이 되는 동반성장 전략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또 양극화 완화와 중산층 육성을 위한 정책도 내실있게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전쟁의 폐허 가운데서 한강의 기적을 창조했으며, 전 세계 유례없이 IMF 관리체제를 최단 시일에 벗어난 전례를 지니고 있다. 지금의 경제 빙하기 또한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가지고 상호 협력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
- 인천도시공사·리츠협회, 부동산 금융 활성화 위한 MOU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리츠협회은 한국 리츠산업의 발전을 위해 인천도시공사와 ‘부동산금융 분야 공동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이번 업무협약은 지난해 5월 지방공기업 최초로 부동산투자회사법에 따른 자산관리회사(AMC) 겸영인가를 받은 인천도시공사와 한국리츠협회 간에 급변하는 부동산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부동산 금융 전문기관 간의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번 협약 체결에 따라 양 기관은 부동산금융 관련 △교육, 자문 및 정보교류 협력, △공동연구, 위탁연구 등 부동산 금융 관련 협동 연구수행, △학술회의, 세미나, 워크숍 등을 통한 기술교류, △도서, 간행물 등 제반자료 공동 활용 및 교환 등을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다.이승우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부동산금융은 개발사업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며, “한국리츠협회와의 공동협력체계 구축으로 인천도시공사의 역량 강화는 물론이고, 인천 시민을 위한 주거복지, 도시재생사업 등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정병윤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인천도시공사는 선도적으로 새로운 혁신방안을 통한 인천 시민의 주거복지 지원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협회도 인천도시공사가 리츠를 통해 인천시민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마켓인]"땅만한 잿밥 없다"…부동산 보유 업체 M&A 매력 배가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국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한 매물 가운데 매각 대상이 보유한 유휴부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는데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이커머스 사업이 커지면서 물류창고 부지에 대한 수요도 늘어난 탓이다. 사우스스프링스CC 전경(사진=사우스스프링스CC)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는 골판지 원지 제조사 영풍제지(006740)의 매각 예비입찰을 진행해 적격인수후보군(숏리스트)를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큐캐피탈이 보유한 영풍제지 지분 50.55%다. 현재 예상 매각가는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큐캐피탈이 인수할 당시 지급한 금액(650억원)의 3배가 넘는 규모다. 영풍제지의 개별 가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따)이 2016년 약 44억원 수준이었다 지난해 138억원으로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영풍제지가 보유한 부동산이 원매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영풍제지는 종속회사 하북산업개발을 이용해 8만8000평(약 29만1000㎡) 규모의 경기도 평택시 진위면 4산단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해당 부지가 산단으로 지정되면 추가적인 부동산 개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 평택시 팽성읍 송화리에 보유한 약 2만㎡(6000평) 규모 부지는 현재 고덕 국제 신도시 개발과 관광특구 지정 등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단 기대감도 크다.지난해 센트로이드PE에 매각된 사우스스프링스CC 또한 보유 부동산 가치가 높은 매각가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당시 센트로이드PE는 기존 최대주주인 BGF리테일(282330) 등이 보유한 지분 100%를 모두 1780억원에 사들였다. 사우스스프링스CC가 18홀 골프장인 것을 감안하면 홀당 100억원에 가까운 가격을 치른 셈이다.최근 골프장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지만, 홀당 100억원 수준의 가격은 여전히 고가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만, 센트로이드PE는 사우스스프링스CC가 보유한 유후부지에 가치를 뒀다. 센트로이드PE는 약 58만8430㎡(17만8000평) 규모의 부지를 개발해 골프장을 9홀 더 늘린단 방침이다. 여기에 나머지 부지를 물류센터로 개발해 매각하거나 임대하는 등 추가 수익을 확보할 계획이다. 당장은 홀당 100억원이란 고가에 인수한 것으로 비질 수 있지만, 유휴부지를 개발해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단 점에서 시장의 지적만큼 높은 가격에 사들인 것이 아니란 설명이다.현재 회생 M&A를 진행 중인 쌍용자동차(003620) 역시 회사가 보유 중인 평택 공장 부지가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쌍용차의 매각가는 약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고, 정상화까진 조 단위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만, 쌍용차 공장 부지 인근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만큼 해당 부지를 주거 용도로 변경해 아파트 개발사업을 시작하면 상당한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한 IB업계 관계자는 “누구든 회사를 인수할 때 유휴부지 개발 가능성만 보고 인수하진 않지만, 이를 위해 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는 있을 수 있다”라면서도 “부지 용도 변경이나 인허가 문제, 공사비 등 유휴부지 활용에 따른 다양한 리스크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마켓인]빠르게 몸집 키우는 직방, VC들 고개는 '갸웃'
- [이데일리 김예린 기자]“좋은 비즈니스 모델과 펀더멘탈은 있는데, 그걸 믿고 멀티플을 너무 많이 줘서 밸류가 너무 올랐어요. 올해는 챌린지가 많은 해일 것 같네요.”빠르게 몸집을 키우는 직방을 두고 자본시장 안팎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직방은 국내 부동산 중개 플랫폼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프롭테크 1위 업체로, 동종업계 인수합병(M&A)을 통해 아파트·상업용 부동산·셰어하우스·주택·스마트홈까지 탄탄한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그러나 재무 성적표를 보면 여전히 영업이익이 적자로, 수익성 대비 밸류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직방 로고. 사진=직방◇기업들 삼키며 변곡점 돌파, 해외 진출 승부수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지난달부터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기업가치는 3조원에 달한다. 지난해 6월 구주 거래에서는 1조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직방이 이번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면, 상장 주관사 선정 등 IPO 작업을 본격화해 이르면 내년 상장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직방은 다방과 알스퀘어, 집토스 등 부동산 플랫폼 경쟁사가 많아지면서 성장이 둔화할 때마다 활발한 M&A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왔다. 지난 2018년 4월 아파트 실거래 시세 정보를 제공하는 ‘호갱노노’, 2019년 셰어하우스 업체 ‘우주’와 부동산 정보 플랫폼 ‘슈가힐’ 등을 사들였다. 지분 투자한 곳만 해도 상업용 부동산 중개 플랫폼 디스코, 인공지능(AI) 기반 건축설계 업체 스페이스워크, 가상현실(VR) 기반 스타트업 큐픽스 등으로, 아예 자회사 브리즈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프롭테크에 전문적으로 투자 중이다. 재작년 아파트 단지를 3차원으로 구현해 모바일 모델하우스 서비스를 출시하는가 하면, 작년에는 본사를 없애고 자체 개발 메타버스 사무실을 오픈하는 등 가상 서비스도 내놨다.올해는 스마트홈 분야로 승부수를 띄운다. 2020년과 작년 청소 전문업체 ‘이웃벤처’와 아파트 관리업체 ‘모빌’을 인수했고, 최근 삼성SDS 홈IoT 사업을 인수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 진출 채비를 마쳤다. 삼성SDS의 홈IoT는 스마트홈 시장 국내 1위 업체로, 해외 16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인수한 홈IoT 사업을 해외 진출 교두보로 삼아 확장성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VC업계 “직방 투자 메리트 ‘글쎄’”다만 직방의 프리IPO 투자 유치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선이 감지된다. 기업 가치는 너무 많이 올랐으나, 수익성은 이를 따라오지 못한 탓이다. 직방의 지난해 매출은 559억원으로 전년(458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2018년부터 3년간 400억원대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고무적이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82억원 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2018년 13억원 흑자를 냈다가 2019년 42억원 적자, 2020년 3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다시 적자가 됐다.부동산 거래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도 직방에 대한 부정적 전망의 근거로 꼽힌다. 직방은 스톤브릿지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새한창업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을 투자자로 두고 있다.비슷한 시기 펀딩을 시작한 오늘의집의 투자 라운드 분위기는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늘의집은 주요 사업이 커머스라는 점에서 기업가치 평가 방식 자체가 직방과 달라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직방이 매출에 비해 기업가치가 너무 높다는 데는 VC 업계 이견이 없다.VC업계 한 관계자는 “직방의 시장 지배력이나 창업자 맨파워는 좋지만, 몸값이 너무 비싸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이를 따라오지 못해 고민 중인 분위기”라며 “오늘의 집은 최근 2조원 밸류를 인정받고 투자 유치 마무리 단계로 알고 있다. 거래액이 찍히는 모습이 보이고, 인테리어 콘텐츠·커머스에서 나아가 시공, 설치·수리, 이사까지 카테고리 확장도 가시적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기업 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사업모델과 별개로 투자 시 얼마나 더 이윤을 남기느냐가 관건인데 직방은 “지금 투자하면 먹을 게 없다”는 평가도 있다. 상장시장은 기업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어 있지 않아 폐쇄된 정보로 투자가 결정되고, 따라서 시장 논리가 상대적으로 덜 적용된다. 코스닥과 코스피 등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으로 올라가면 수요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시장 논리가 명확히 구현돼 주가가 형성된다. 직방은 곧 상장시장으로 넘어갈 기업으로, 이미 밸류가 많이 올라 IPO 시 주가가 현재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것.VC 업계 다른 관계자는 “오늘의집과 직방의 몸값 상한선을 500원이라고 치면, 직방은 현재 490원에 사야 하는데 오늘의집은 아직 몸값이 시장가격보다는 저렴해 400원에 살 수 있다고 보면 된다”며 “10원보다 100원을 남기는 것이 투자자에겐 훨씬 더 나은 선택이기 때문에, 오늘의집 투자는 상대적으로 고민이 덜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직방의 해외 진출 청사진이 아직 구체적으로 공표된 건 아니다 보니, 그 가치를 보는 해외 투자자들은 직방에 투자할 테지만 그게 아닌 국내 VC는 투자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직방 측은 투자 유치 가능성을 닫아두지는 않았지만 프리IPO 투자를 유치 중인 것은 사실이 아니란 입장이다. 직방 관계자는 “VC들이 투자하기를 원하기에 문을 두드릴 수는 있어도 공식적으로 투자를 유치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尹정부, 공급 틀어막던 고분양가심사제 손본다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다음은 11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尹정부, 공급 틀어막던 고분양가심사제 손본다-“자문사 대기 200번” 꽉막힌 행정에 분통-인수위,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급제동-김오수마저 등돌린 ‘검수완박’…민주당, 부메랑 맞나-인사청문회, 민주당부터 구태 벗고 달라져야 한다-외식물가도 흔드는 곡물자급 불안, 근본 대책 있나△종합-나이, 내년부터 ‘만 00세’로 통일…‘꼬인 족보’ 풀어질까, 더 꼬일까-VI금융투자, 암호화폐 거래소 ‘오아시스’ 주요주주 된다△‘검수완박’ 공방 격화-“검찰 수사권 폐지는 곧 국민 피해”…총장직 걸고 ‘배수진’ 친 김오수-추진 시기·방법 이견에도…민주당, 밀어붙이나-한배 탔던 박범계에 등돌린 김오수, 왜△윤석열 인수위-새 정부 출범 앞두고 ‘코로나 재확산 될라’ 우려에…安, 속도조절 주문-5월10일 취임식 키워드는 ‘위로·희망·통합’-교육부 정철영·최진석 거론 환경부 임이자 의원 유력-TK서 ‘감사의 어퍼컷’ 날린 尹 “약속 하나도 잊지 않고 지킬 것”△尹정부 추경호 경제팀에 쏠린 눈-文정부 소주성 작심비판…세제 정상화, 규제 완화로 실물경제 기살릴 듯-“물가 안정 최우선”…추경 시기·규모 속도조절 시사-탈원전 백지화 드라이브 예고…폐기물 저장시설 마련은 난제△등록 지연에 예비 운용·자문사 ‘울상’-IPO 대어 줄줄이 대기중인데…운용사 등록 못해 투자타이밍 놓칠수도-“등록 기다리느니…차라리 업체 인수”-수요예측 참여 문턱 높아져…운용사 등록 주춤할까△종합-HUG ‘깜깜이 고분양가 심사’ 손질…막혔던 주택공급 숨통 튼다-“집값 오를라”…지방선거 앞두고 ‘규제완화’ 속도조절 나선 인수위-음식점주·라이더 “배달앱이 폭리” 플랫폼사 “중개수수료만 가져갈뿐”-에디슨EV, 거래정지 1년 가나…10만 개미 피눈물△경제-3년·30년물 국채금리 사상 첫 역전…총재 없는 한은, 고민 깊어진다-尹 기조 발맞춰…2분기 은행 대출 문턱 낮춘다-한덕수 “1차 내각 尹과 충분히 협의…차관은 장관이 추천”-봄기운 도는 고용시장…택시운송업은 여전히 ‘빙판길’△정치-“론스타·전관예우 등 송곳 검증”vs“검증기준 과도…발목잡기 말라” -“서울시장 전략공천할 수도”…민주당 ‘송영길 출마’ 갈등 확산-강기정 “새로운 광주엔 ‘정무적 리더십’ 필요”-젤렌스키 “러시아 침략에 맞설 수 있게 ‘한국산 무기’ 지원해달라”-문 대통령 “부동산 규제완화 신중해야”△지방선거 D-50-민주 “광역 최소 9곳 잡고 반등”…국민의힘 “정권교체 이어 지방도 탈환”-김동연vs유승민 빅매치에…김은혜 다크호스로 급부상-이재명 선전에…“대권 무덤론 수명 다했다” 경기지사 각광△지방선거 D-50…영호남 민심 들어보니-“홍준표가 대세” “朴心 유영하 돼야지예”-“민주당,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당께”△산업-‘저렴이 車’ 실종…소비자 선택지 좁아졌다-中 ‘제로 코로나’ 고집에 韓 기업들 피해 눈덩이-한국지엠 ‘車 반도체 수급난’ 어쩌나-줄도산 위기 중기 “납품단가연동제 도입”-저유황유 가격 급등에…고유황유 쓴 HMM 덕봤네△제약·바이오-바이오리더스 코로나약 병용요법…상용화·수익 두토끼 잡나-퇴행성디스크약 ‘P2K’ 상용화땐 유한양행·엔솔바이오 수익 ‘잭팟’-의료AI 기술력 하나 믿고…대기업들 루닛에 투자-‘매출 0원’ 볼티아가 비보존 헬스케어 최대주주 등극한 비결은△글로벌-“2차 세계대전 떠오를 것”…러-우크라 ‘돈바스 결전’ 임박-광저우·닝더도 봉쇄 위기 中, 5월까지도 발 묶일 듯-러 재무장관 “올해 국채 발행 중단” 선언-中 3월 CPI 5개월來 최고…다시 고개드는 인플레△증권-너무 뜨거운 리오프닝株…“1분기 실적 확인 후 투자해야”-‘KB퇴직연금배당펀드’ 10년 수익률 62%-원스토어·쏘카·컬리…IPO 시장 ‘대어’ 줄줄이 출격△증권-올해 일평균 공매도 작년보다↑…‘외인 비중 71%’ 압도적-세계적 반도체 기업에 투자 신한자산운용, ETF 출시-몸집 키우며 탄탄해진 직방…VC 반응은 ‘미적지근’-주식비중 줄어든 국민연금…대량 보유종목도 감소△부동산-첫삽도 못뜬 공공재개발…2차 후보지 강행 ‘논란’-용산 중산시범 재건축 ‘탄력’ 기대-둔촌주공 ‘강대강’ 평행선…조합원 피해 ‘눈덩이’-道公, “고속도로 화물차 과적사고 인공지능으로 예방”△스포츠-58일간 4승…셰플러 천하-류현진 6실점 울고-건재함 알린 ‘황제’ 7월 디오픈 정조준-공동 8위 임성재 “내년엔 우승”-김하성 3루타 웃고△문화-미궁에 빠졌을 때의 복잡한 감정, 선율로 느껴보세요-변기솔에 새싹이 보이나요…일상 속에서 예술을 엿보다-CJ ENM 공동제작 뮤지컬 ‘백투더퓨처’ 로런스 올리비에 어워즈 최우수 신작상△오피니언-부동산정책, 가격을 이길 순 없다-통상조직 개편, 기업 목소리부터 들어라-[기자수첩]민의 외면한 민주당의 ‘검수완박’ 폭주 유감-e 갤러리 홍수정 ‘봄’△피플-K패션 높아진 위상 실감…이제 국내서 인정받아야죠-정의선, 뉴욕오토쇼 참석…올들어 세번째 미국行-플루티스트 김서현, 덴마크 ‘카를 닐센 국제음악 콩쿠르’ 2위-휠라코리아 신임 대표이사에 김지헌-BTS, 美 니켈로디언 ‘키즈 초이스 어워즈’ 3년 연속 수상-NH투자증권, 코로나 상생기금 기부-SK이노베이션 김준 부회장, 신입사원들과 플로깅 봉사활동△사회-전철 끊기고, 심야버스는 만차…거리두기 풀리자 자정 ‘귀갓길 대란’-“김명수 코드인사 해명하라”…대법원장에 반기든 판사들-확 줄어든 확진자…마스크 벗나-권총 위협·폭행 ‘양은이파’ 조양은, 무죄 왜-4월 이례적 고온현상…日 남쪽 해상 거대 고기압 탓
- "官주도에 탈난 文경제정책"…추경호, 세제·규제 낮춰 경제 살릴까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윤석열 정부 경제팀 수장으로 낙점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내정자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失政)으로 소득주도성장을 가장 먼저 꼽았다. 인위적으로 누른 부동산, 무리한 탈(脫)원전 등 정부가 주도하는 경제정책이 결국 탈을 내고 말았다고 지적했다.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1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추 내정자는 세제·규제를 완화해 민간 활력 회복을 통한 경제 회복을 천명했다. 다만 현재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당분간 재정 지출 의존은 계속되는 만큼 초기 당면 과제의 해결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文정부, 경제 원리 맞지 않은 정책 벌여”추 내정자는 경제부총리 후보자 지명을 받은 지난 10일 간담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두고 “경제 원리에 맞지 않고 경제학 교과서에도 없는 정책들을 자꾸 한다”며 “시장이 감당 안되는 정책을 가치·이념·진영 논리로 강행한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꼬집었다. 이번 정부의 핵심 정책인 소주성은 “듣도 보도 못한 용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마차가 말을 끈다고 하는 (말이 있는데) 성장이 돼야 소득도 늘지, 하늘에서 소득이 떨어지느냐”며 먼저 성장을 통한 소득의 분배 방침을 강조했다.소득을 늘리기 위해 실시한 최저임금 인상도 부작용이 컸다는 지적이다. 정부 임기 첫 해부터 최저임금을 16% 넘게 올리면서 사업주 어려움이 커졌고, 결국 코로나19 사태에선 지난해 1.5%, 올해 5.1%에 그쳐 명분을 얻지도 못했다. 모든 사업장에 획일적인 도입한 52시간 역시 기업이 감당하지 못하는 정책이었다고 추 내정자는 비판했다.부동산 정책도 무리수를 뒀다고 판단했다. 추 내정자는 “수요가 있는 곳에 공급이 늘어야 하는데 투기 수요 억제란 미명 아래 세제를 과도하게 동원해 국민 부담을 줬다”며 “인위적으로 (시장을) 눌러선 결국 불안 요인으로 된다”고 지적했다.무리한 탈원전 정책 역시 한국전력(015760)의 적자 증가로 이어졌고 결국 전기요금 인상 등 서민 물가 부담으로 돌아오게 됐다는 평가다.◇“필요시 세제 지원, 규제도 풀어가겠다”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 ‘슬로건’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당면 과제로는 생활물가 등 민생 안정이 최우선이고 경제 성장의 핵심은 정부가 아닌 민간과 기업에 있다고 규정했다.우선 문재인 정부에서 이어지던 확장적 재정 정책 기조는 종료 수순이다. 추 내정자는 “지금은 정부, 재정 주도 경기 대책이 주였는데 우리 경제 활력 회복이나 체질 강화 중심은 여전히 민간. 기업, 그리고 시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재정을 투입해 공공일자리를 만들고 공무원을 늘리는 등 정부 주도로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면 앞으로는 민간 경제 활성화를 주도하겠다는 것이다.실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국내총생산(GDP)이 0.9% 역성장했을 때 정부 기여도는 1.0%로 저지선을 형성했다. 지난해에도 정부 재정이 0.7%의 성장을 담당했다. 추 내정자는 “재정을 집중 투입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투자 지표로 잡혀 정부 부문에서 성장을 견인하는 운용은 지양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재정은 보완적인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기업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세제와 규제 완화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지난 7일 실시한 경제전문가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법인세를 두고 58.5%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65.5%는 `상속세 최고세율 인하`도 주문했다.추경호(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추 내정자 역시 “세제 지원도 필요하다면 당연히 하고 기업이 맘껏 뛸 수 있게 규제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풀어 가겠다”고 화답했다. 부동산 역시 시장 논리에 맞춰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몰리는 지역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민간 임대주택 공급 확대를 위한 규제 완화 등이 예상된다. 보유세·양도세 정상화도 못 박았다.◇전문가들 “정부, 민간 자라도록 중립성 지켜야”현재 경제 상황이 엄중한 만큼 민간 주도 경제 활성화가 당장 실현될 지는 불투명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공급망 차질 등 세계 경기 리스크가 불거졌고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경기침체 속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계감도 커진 상태다.추 내정자 역시 재정건전성을 강조하면서도 “다만 경기에 대응하고 현실적인 재정 지출 소요를 무시할 수는 없다”며 당분간 재정을 통한 경기 하강 방지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전문가들은 재정의 최소한 역할을 지키면서 기업이 활동할 여건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재정은 기업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건전성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는 시장에 간섭하지 않고 자체로 선별 기능을 갖추고 육성할 수 있도록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 희림, 필리핀 코르도바 레지던스 및 호텔 개발사업 참여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글로벌 건축설계 및 CM·감리업체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필리핀 세부 코르도바시 일원에서 추진 중인 레지던스 및 호텔 개발사업에 참여한다고 11일 밝혔다. 희림은 이번 프로젝트의 공간개발사 및 재무투자사인 필리핀에 설립된 외국법인 BXT A&C에 건축회사로는 유일하게 지분투자에 참여했으며, 이들과 함께 투자계약 및 공동사업 약정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필리핀의 주요 해안도시이자 관광지인 코르도바시 내 대지면적 4만 2738㎡에 레지던스를 중심으로 하는 복합건축물을 신축하는 사업이다. BXT A&C가 사업자금 조달, 설계업체 및 책임준공 시공사 선정 등을 포함해 운영주체자로서 프로젝트를 총괄하게 된다. 희림은 건설, 부동산 개발사업에서 발생하는 마스터플랜, 타당성조사, 사업성검토, 설계, CM(건설사업관리), 감리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약 79억원 규모의 설계 및 CM용역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사업 시작에 들어갔다.희림은 레지던스, 호텔뿐만 아니라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설계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또한 지난 10여년 전부터 필리핀 시장에 진출해 현지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얻은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번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갈 계획이다. 한편, 희림은 지난 3월에 필리핀 세부 코르도바시와 스마트시티 조성을 비롯한 공동의 발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무 협약에 따라 한국형 첨단 스마트시티 도입 계획 자문 및 기초 디자인 제안, 지역 평준화 환경정비사업 디자인 제안, 공공시설 자문 및 디자인 제안(시청, 행정 부속시설, 공원 등), 그 외 코르도바 지방정부가 추진하는 개발 프로젝트에 디자인 및 설계, CM 등 관련 모든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희림 관계자는 “희림은 세계 최고의 설계 기술력과 수많은 부동산 개발사업을 성공시킨 경험을 앞세워 이번 프로젝트도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나아가 코르도바시와 적극 협력하여 현지에서 추진 중인 각종 건설, 부동산 관련 개발사업을 긴밀하게 협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