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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푼다" 분당도 20억 돌파…1기 신도시 무슨 일?
  • "규제 푼다" 분당도 20억 돌파…1기 신도시 무슨 일?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1기 신도시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안양 평촌 등 일부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뜨거운 가운데 청약시장에서도 1기 신도시 지역이 흥행하고 있다.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을 신속히 추진하자 수요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집값 상승과 거래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6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1기 신도시는 지난 5월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계획’ 이후 집값 상승이 본격화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자료에 따르면, 경기 성남시 분당구는 올해 4월까지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선도지구 선정계획 소식이 발표된 5월 4주부터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해 최근(10월 2주)까지 누적 5.15% 상승했다.평촌신도시가 있는 안양시 동안구도 마찬가지다. 올해 5월부터 상승 전환된 이후 5월 4주부터 현재(10월 2주)까지 2.7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부천시 원미구(중동) 1.74% △군포시(산본) 0.96%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 일원 ‘시범현대(1991년 9월 입주)’ 전용면적 174㎡는 올해 9월 21억원에 거래돼 직전 최고가(19억5000만원)보다 무려 5억5000만원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같은 달 안양시 동안구 소재의 ‘꿈마을우성(1993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158㎡ 역시 직전 최고가를 뛰어넘은 1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실제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매물은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성남 분당구의 매물은 6763건에서 6532건으로 3.5% 감소하며 경기도 내에서 6번째로 많은 매물 감소를 보였다. 부천시 원미구도 -3.1%(4301건→4170건)로 8위를 차지했다.이외에 △고양 일산동구 -1.8%(4944건→4858건) △고양 일산서구 -1.6%(5649건→5559건) △군포 -0.9%(3608건→3578건) △안양 동안구 -0.7%(6022건→5982건) 등도 매물이 일제히 감소했다.1기 신도시 인기는 청약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1기 신도시 재건축에 박차를 가하면서 해당 지역의 노후화된 인프라와 주거 환경의 개선, 집값 상승 기대감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월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에서 분양한 ‘고양 장항 아테라’는 일반공급 306가구 모집에 9398명이 몰려 30.71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지난 3월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일원에서 분양한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1순위 청약에서 일반공급 74가구 모집에 2898명이 몰려 평균 39.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이 가운데 연말까지 1기 신도시 지역에서 신규 분양이 이어져 눈길을 끈다. GS건설은 11월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비산3동 일원 뉴타운맨션삼호아파트지구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평촌자이 퍼스니티(투시도)’를 분양할 예정이다. DL이앤씨는 11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풍동에 ‘e편한세상 일산 메이포레’를 분양할 계획이다. 대방건설은 11월 경기도 군포시 둔대동 일원에 ‘군포대야미 대방 디에트르 시그니처’를 공급할 예정이다.분양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이 점차 윤곽을 드러낼수록 지역 가치는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수혜 단지를 초기에 선점하는 것이 더욱 높은 시세 차익을 거두는 방법인 만큼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2024.11.06 I 김아름 기자
KT, 기업가치 제고 방안 '변화 가능성 기대' 충분-NH
  • KT, 기업가치 제고 방안 '변화 가능성 기대' 충분-NH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KT(030200)가 지난 5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목표와 달성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NH투자증권은 ‘변화와 개선 가능성을 충분히 기대할 만 하다’라고 평가했다.6일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제고 방안은 KT가 처한 현실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이유를 적절히 평가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손익 개선 및 자산 유동화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늘려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겠다는 전략이 주주가 원하는 기업가치 밸류업에 적절히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업가치 제고방안으로 KT의 변화와 개선 가능성을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KT의 중장기 목표는 2028년 연결 ROE 9~10%이며, 달성방안은 △AICT기업으로 사업구조 전환과 2023년 대비 AI 및 IT 매출 3배 성장 △2028년 연결 영업이익률 9% 달성 △자산유동화를 위해 유휴 부동산, 비핵심 투자자산 등 자산 유동화를 통한 자본배치 재원 확충 등이다. 안 연구원은 “KT는 외형 성장을 위해 비통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당기순이익은 정체되었고, ROE가 자본비율(COE)보다 낮아 밸류에이션이나 주주환원율이 국내외 경쟁사 대비 낮다는 현재 상황을 적절히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를 타개하기 위해 ROE를 상승시키겠다는 중장기 목표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최근 시작된 저수익 사업 합리화로 영업이익을 개선하고, 비영업 자산의 유동화와 함께 2028년까지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고 강조했다.또 “NH투자증권은 이번 KT의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이익 개선과 자본효율화를 동시에 추구하여 ROE와 PBR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주주환원율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5일 기준 KT의 2025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7.6배, PBR은 0.59배로 개선 가능성을 감안할 때 여전히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덧붙였다.
2024.11.06 I 김인경 기자
이창용, '로또' 된 부동산 일침…"극복 못하면 나라 흔들려"
  • 이창용, '로또' 된 부동산 일침…"극복 못하면 나라 흔들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은행 ‘레버리지’(부채)를 통한 가격 상승을 이어온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을 ‘복권’으로 비유하며 현 부동산 관련 금융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주택금융을 다양화하지 않으면 나라 전체 구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정부에 ‘한국형 뉴(New) 리츠(REITs)’ 도입을 촉구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이 총재는 5일 서울 중구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 과제’를 주제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 패널 토론 세션에서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패널 토론이 끝난 뒤 청중 질의응답 시간에 마이크를 잡고 다양한 주택금융이 도입돼야 한다는 취지로 ‘한국형 뉴 리츠’(뉴 리츠)를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앞서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현주 한은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은 이날 심포지엄에서 뉴 리츠를 제안했다. 기존 전·월세 보증금에 해당하는 목돈을 리츠에 투자해 일정 지분을 사들인 뒤,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형태다.이 총재는 “한은이 왜 이걸(뉴 리츠) 강조하느냐면, 기본적으로 우리나라 부동산 금융은 완전히 은행 대출(에 기반한다)”이라며 “대출도 미국처럼 30년 고정금리 등 안전하게 주는 것도 아니고 리스크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이익금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선분양 제도 이런 것도 전부 레버리지를 통해 부동산을 ‘로터리(lottery·복권)’로 만들고 있다”며 “이걸 극복하지 않으면 나라 전체 구조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뉴 리츠에 대해 “거시적으로 볼 때 부채로만 부동산을 구입하던 것이 민간자본으로 전환되면서 얻는 외부성 요인이 크다”며 “수요 우려가 있지만, 이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로 지금은 없으니까 수요가 안 생기는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10년 동안 쫓겨날 생각 없이 주택을 임대하면서도 약간의 투자이익도 얻는다고 하면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 총재는 사회초년생들이 부모 도움 없이 집을 구하기 어려운 현 부동산 시장 상황도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전세라도 집을 구하려고 하면 부모가 몇 억원을 도와주지 않으면 어렵다”며 “어느 정도 부모 덕을 볼 수 있는 사람만 집을 살 수 있는 사회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이 총재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고려를 촉구했다. 특히 이날 발표된 국토교통부의 신규 공공택지 추진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성공 사례를 한 두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오늘 정부에서 서울 서초동을 시작해 좋은 지역의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했는데, 그 중 몇 개를 리츠 제도를 통해 성공 사례를 만들어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단초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그는 정부 정책이 수요 지원이 아닌, 공급 지원으로 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총재는 “부동산 정부 지원이 신혼부부 등 수요자가 집을 살 수 있게 돈을 지원하는 것인데, 수요가 지원되면 주택 가격이 오르고 그러면 또 수요를 늘리는 악순환이 된다”며 “반대로 리츠 등 공급 지원을 늘리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보증도 수요 보증을 하는 게 아니라, 공급 보증으로 깔아주면 수요자도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널 토론에 참석한 김승범 국토교통부 부동산투자제도 과장은 한은이 제안한 뉴 리츠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과장은 “중장기 임대주택에서 세입자에게 리츠의 매입 우선권을 주면서 세입자이지만 집주인의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정부 내에서 좋은 주택을 어떻게 더 싸게 공급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2024.11.05 I 하상렬 기자
한은 파격 제안 "전·월세 보증금 대신 리츠 투자로 수익까지"
  • 한은 파격 제안 "전·월세 보증금 대신 리츠 투자로 수익까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과 한국금융학회가 주택 구입 혹은 임차 비용을 금융권 대출 대신 민간자본으로 조달하는 새로운 주거형태를 제안했다. ‘한국형 뉴(New) 리츠(REITs)’로 기존 전·월세 보증금 개념의 목돈을 리츠에 투자해 일정 지분을 사들인 뒤,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형태다. 부채에 기반을 둔 주택 투자 수요를 부동산 간접투자로 전환하면서 부동산시장과 연계된 가계부채 누증을 완화하고, 가계의 안정적 주거확보를 도모한다는 취지다.자료=한국은행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현주 한은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은 5일 서울 중구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 과제’를 주제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한국형 뉴 리츠’를 제안했다.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매각수익을 배당 또는 잔여 재산분배 형식으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뜻한다. ‘뉴 리츠’에서 가계는 리츠 지분을 소유한 투자자인 동시에 리츠 소유 주택의 임차인이다. 전·월세와 달리 부동산을 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이기에 퇴거 시 집값이 오른 만큼 이득을 얻을 수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06년 1분기 이후 서울 기준 주택 매각 평균 수익률은 △6년 후 61% △7년 후 74% △8년 후 87% △9년 후 100% △10년 후 113%로 집계됐다.김 교수는 “개인이 보증금을 리츠에 투자할 때 주택도시기금이나 민감 금융회사의 자본도 같이 들어온다”며 “투자금이 모이면 리츠사(社)가 추가 은행 대출을 일으켜 아파트를 매입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임대료를 리츠에 내고 아파트에 들어가서 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대료 수입이 리츠에 모이게 되면 리츠가 대출 비용과 세금 등을 제외하고 투자자인 민간 주택기금과 개인에게 배당을 하는 구조”라고 부연했다.구체적인 뉴 리츠 사업 절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후보지 발굴 및 사업지 선정 △리츠사 설립 △주택도시기금·민간자금 출자 및 차입 △LH·SH 보유 토지 매입 또는 임차 △신규주택건설 및 지분공모 △지분투자자 입주 △배당 및 리츠 지분 매매거래 등으로 진행된다.뉴 리츠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다. 가계와 민간사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입지와 거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대상으로 주택을 공급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정부의 정책적 고려사항이다. 연구진은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8·8 부동산 대책’과 ‘서민·중산층·미래세대 주거안정을 위한 새로운 임대주택 공급방안’과 연계해 리츠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고 봤다.특히 연구진은 뉴 리츠로 가계부채 누증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거주와 투자의 결합으로 가계가 주택담보대출 채무자에서 리츠 투자자로 전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 과장은 “주택구매과 임차 시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서 민간자본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가계부채 누증을 완화할 수 있다”며 “가계와 주담대 취급 금융기관에 집중됐던 주택가격 변동 리스크를 다수의 민간투자자에게 분산하면서 거시건전성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이창용 한은 총재는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부동산과 밀접하게 연계돼 대출 규제나 금리조정만으로 디레버리징(부채감축)을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리츠를 활용해 주거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이 아닌 민간자본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가계부채 누증을 완화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자료=한국은행
2024.11.05 I 하상렬 기자
이창용 "부동산 자금 쏠림 금융위기 초래" 경고…이번엔 전세제도 파격제안
  • 이창용 "부동산 자금 쏠림 금융위기 초래" 경고…이번엔 전세제도 파격제안
  • [이데일리 장영은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이 우리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한국형 뉴 리츠(REITs)’를 제안했다. 부동산 중심 가계부채 급증세가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을 떨어뜨리고, 금융 부문의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다. ‘싱크탱크’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한은이 올해 들어 제시한 △외국인 돌봄 노동자 도입 △농산물 수입개방 관련 연구 △입시제도 개편안에 이은 우리 사회 구조개혁 제언의 연장선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5일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에 참석해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부동산과 밀접하게 연계돼 대출 규제나 금리조정만으로 디레버리징(부채감축)을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은행)이창용 한은 총재는 5일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 과제’를 주제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부동산 부문으로 지나친 자금 쏠림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가계와 기업 금융의 구조적 문제는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라고 했다.이 총재는 국내총생산(GDP)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직후 10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급증했으며, 은행 가계대출의 74%가 주택 관련 대출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대출 역시 “2010년 말 GDP대비 9%였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지난해 말에는 24%까지 늘었다”며 “자금이 이렇게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집중되면 자원 배분의 비효율과 성장동력 약화가 초래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라 금융시스템이 크게 영향을 받아 기업금융 부문의 취약성이 커진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발표자로 나선 이윤수 서강대 교수는 “가계부채의 ‘양’보다는 ‘질’ 악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늘었던 2013년부터 팬데믹 직전 시기에 신용이 증가하면서 대출의 질이 올라갔다”고 짚었다. 당시 소득이 늘고 신용도가 높은 고소득자 등을 위주로 대출이 이뤄지면서 부채의 총량은 늘었지만 연체율은 유지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일률적인 총량 규제보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차주별 상환능력을 고려하는 기준을 통해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보증제도에 대해서는 △은행 대출심사에 도덕적 해이 유발 △갭투자 유인 확대 △전세가격 상승 초래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현주 한은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은 주택 구입 혹은 임차 비용을 금융권 대출 대신 민간자본으로 조달하는 새로운 주거형태인 한국형 뉴 리츠( 뉴리츠)를 제안했다. 기존 전·월세 보증금에 해당하는 목돈을 리츠에 투자해 일정 지분을 사들인 뒤,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형태다. 김 교수는 가계가 임차인이자 투자자가 되면서 단순 주택담보대출 채무자였을 때에 비해 가계부채 누증이 완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퇴거 시 집값이 오른 만큼 이득을 얻을 수도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06년 1분기 이후 서울 기준 주택 매각 평균 수익률은 △6년 후 61% △7년 후 74% △8년 후 87% △9년 후 100% △10년 후 113%로 집계됐다. 아울러 정부의 최근 발표된 부동산 공급대책과 연계해 리츠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김승범 국토교통부 부동산투자제도 과장은 “신도시에서 조금 더 싸게 리츠가 주택을 매입하게끔 해주면 (뉴 리츠가) 작동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정부 내에서 좋은 주택을 어떻게 더 싸게 공급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심포지엄 말미에 뉴 리츠가 부동산 공급을 늘리고 거주에 대한 수요자의 부담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꼭 필요한 제도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재는 “현재 부동산 관련 은행 대출은 리스크를 다 소비자에게 전이한다, 선분양제도 역시 전부 다 레버리지를 통해 부동산을 로터리(복권)로 만든다”며 “부동산에 대한 정부 지원이 집을 살 수 있게 돈을 대주는 수요지원이었는데, 이렇게 되면 가격이 올라가고 악순환이 된다. 공급을 지원하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국토부를 향해서는 수요 보증이 아닌 공급 보증으로 갈 수 있도록 좋은 지역에서 뉴 리츠의 성공사례가 나올 수 있도록 나서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자료=한국은행
2024.11.05 I 장영은 기자
상반기 '9.4%' 수익률 낸 교직원공제회…올해 목표 '4.5%' 달성 기대
  • 상반기 '9.4%' 수익률 낸 교직원공제회…올해 목표 '4.5%' 달성 기대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올해 상반기에 ‘9.4%’라는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 올해 목표치 4.5%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특히 주식(15.4%), 채권(2.7%), 대체투자(4.7%) 운용수익률 모두 시장수익률(BM)을 넘어섰다. 교직원공제회의 작년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보면 기업금융 수익률, 대체투자 수익률이 다소 낮은 점수를 받았는데 이 부문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채권·대체투자, 모두 시장수익률 넘어서5일 한국교직원공제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투자자산부문 수익은 3조976억원(회계손익 1조6573억원), 수익률은 9.4%로 집계됐다. 작년 말 수익률 8.3%를 뛰어넘는 수치다.교직원공제회 투자자산 중 주식 부문이 14.9%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대체투자 9.5% △채권 4.8% △단기자금 2.7%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각 자산별 운용수익률을 시장수익률(BM)과 비교해도 성과가 우수했다. 교직원공제회 올해 상반기 수익현황 (자료=교직원공제회)주식(15.4%), 채권(2.7%), 대체투자(4.7%) 운용수익률 모두 시장수익률(BM)을 넘어섰다. 이 때 주식 운용수익률은 BM과 비교하기 위해 시간가중수익률을 사용했다. 그 외 자산군은 평잔수익률이다.시간가중수익률이란 투자수익률을 복리계산으로 산출한 수익률을 말한다. 또한 평잔수익률(평균잔고수익률)이란 투자기간 동안의 평균적 투자원금(평균잔고)에 대한 수익금의 비율을 뜻한다.국내주식 직접 수익률(9.1%), 국내주식 위탁 수익률(10.6%)은 모두 벤치마크(BM) 수익률 5.4%를 웃돌았다. 해외주식 직접(23.4%), 해외주식 위탁(16.9%)도 BM 수익률 17.9%보다 높게 나왔다. 국내채권의 경우 직접(3.4%)이 BM 수익률 1.6%보다 높았던 반면 위탁(1.7%)은 BM 수익률 2.0%을 다소 밑돌았다.국내채권 운용수익률은 만기보유증권 시가평가를 반영한 수익률 기준이다. BM과의 적절한 비교를 위해 운용수익률은 단순수익률을 사용했다.해외채권 직접(7.2%)은 BM 수익률(-3.2%)을 10%포인트(p) 이상 초과했다. 반면 해외채권 위탁(1.2%)은 BM 수익률(1.8%)보다 다소 낮았다.대체투자의 경우 국내 실물(3.3%), 해외 실물(4.2%), 해외 금융(8.6%)이 BM 수익률(각각 2.5%, 2.9%, 4.8%)을 넘어섰다. 반면 대체투자 국내 금융(2.8%)은 BM 수익률(3.1%)보다 다소 낮았다.◇ 경영실적 평가서 ‘대체투자 수익률’ 개선 기대이번 결과로 교직원공제회가 올해 자산운용 수익률 목표치 ‘4.5%’를 달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는 준비금 전입 전 손익률 기준이다.(자료=교직원공제회)올해 교직원공제회의 자산운용 목표를 보면 총 자산은 69조2000억원이다. 이 자산은 회원의 부담금 수입, 자산운용 수익 등에서 발생한다.또한 자산이 운용되는 부문은 크게 3가지가 있는데 세부적으로는 △국내외 주식·채권 등 금융투자 부문 △국내외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사모펀드(PEF), 헤지펀드 등 대체투자 부문 △회원대여 부문 등이다.올해 부문별 자산배분계획을 보면 △투자자산 부문 54조4000억원 △회원대여 부문 11조2217억원 △기타자산 부문 3조5783억원 순으로 돼 있다.올해 투자자산 부문 배분계획을 보면 대체투자 비중이 44.8%로 가장 많다. 이어 △기업금융 26.2% △주식 17.4% △채권 11.6% 순이다.각 자산별 세부적인 비중(계획)은 △해외대체투자 29.2% △국내대체투자 15.6% △해외기업금융 15.3% △국내기업금융 10.9% △해외주식 9.7% △국내주식 7.7% △국내채권 7.5% △해외채권 4.1% 순으로 돼 있다.교직원공제회의 작년 경영실적 평가결과를 보면 재무 부문에서 △당기순이익(세전) 달성도(10점) △준비금적립률 개선도(10점) △금융투자 수익률(벤치마크수익률 대비)(5.6점) △노동생산성 개선도(5점)는 모두 만점을 받았다.다만 △기업금융 수익률(벤치마크수익률 대비)(4.8점) △대체투자 수익률(벤치마크수익률 대비)(5.5점)은 각 배점인 5.3점, 9.1점 대비 다소 낮았다.
2024.11.05 I 김성수 기자
6%대 ROE를 4년뒤 9~10%로…KT, AI전환 기업가치 높일 것
  • 6%대 ROE를 4년뒤 9~10%로…KT, AI전환 기업가치 높일 것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대표이사 김영섭)가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방안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5일 공시했다. KT는 2028년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 Return On Equity) 9~10%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고 ▲AICT 기업으로의 사업구조 전환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혁신 ▲재원 확충 ▲자사주 매입·소각 등 세부 달성방안을 제시했다.우선 과거 재무지표와 국내외 동종업계 기업을 분석해 ROE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중장기 재무 목표로 설정했다. ROE는 당기순이익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자기자본을 통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KT는 현재 약 6%대인 ROE를 오는 2028년까지 9~1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재무 목표 달성을 위해 ‘AICT Company’로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한다. KT는 향후 통신, 미디어, 네트워크, IT 등 각 사업분야의 구조적 혁신으로 B2B AX(AI Transformation) 분야에서 성장을 도모한다. KT는 2023년 별도 기준 서비스매출의 6%를 차지하는 AI와 IT분야의 매출 비중을 오는 2028년까지 약 3배 수준인 19%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혁신한다. 저수익, 저성장 사업은 AICT 전략과의 부합 정도 및 개선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효율화를 추진한다. 사업구조 혁신을 통해 2023년도 기준 6%대에 머무르고 있는 연결 기준 영업이익률이 오는 2028년에는 9%대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또한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해 재원 확충에 나선다. KT가 보유한 유휴 부동산과 매도가능증권 같은 비핵심 자산을 보유목적, 수익성, 장래성 등을 검토해 매각 및 개발하고 현금흐름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개선된 현금흐름은 신규 사업투자, 주주환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KT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2028년까지 누적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추진한다.KT CFO 장민 전무는 “KT는 AICT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중장기 재무 목표와 달성방안을 성공적으로 이행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이에 따른 성과와 이행 여부 등을 자본시장과 적극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2024.11.05 I 김현아 기자
'대기업 창업주 손자' 자인 "자산 1000억 돼야 성공" 발언에 미운털
  • '대기업 창업주 손자' 자인 "자산 1000억 돼야 성공" 발언에 미운털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LG유플러스 STUDIO X+U가 선보이는 화제의 제로 베이스 게임 ‘금수저 전쟁’이 드디어 첫 회를 공개했다. 등장만으로 현장을 술렁거리게 했던 ‘재벌 3세’ 자인이 뛰어난 전략과 승부사 기질로 첫 게임의 위너에 등극했지만, 동시에 금수저들 사이에서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4일 첫 공개된 U+모바일tv ‘금수저 전쟁’에서는 공짜 없는 가상세계 ‘제로시티’에 입성한 대한민국 0.1% 금수저 8인의 모습이 공개됐다. 제로시티는 철저한 자본주의 사회로 메인 게임, 부동산 투자, 히든 투자 세 가지 소득 활동을 통해 의식주를 영위할 수 있다. 또 제로시티에서 번 돈만을 자본으로 최종 미션인 현실 팝업 비즈니스에 도전, 최종 우승자는 모든 시민의 자산을 독식하게 된다.1000만 코인이 걸린 첫 번째 메인 게임은 ‘인터뷰 게임’이었다. 8명의 사전 인터뷰 내용을 보고 그 주인공이 누구인지 맞히는 게임이다. 주인공을 찾는데 성공하면 상금을 획득하게 되며, 다수가 정답을 맞히면 상금은 분할 지급된다. 아무도 정답을 맞히지 못하면 상금은 인터뷰 주인공이 독식하게 된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자신을 숨겨야 하며, 다른 시민들은 정답을 맞혀 상금을 획득하는 것이 ‘인터뷰 게임’의 핵심이다.1라운드의 주인공은 ‘대기업 창업주의 손자’ 자인으로, ‘난 금수저가 아닌 다이아 수저다’라는 강력한 키워드가 주어졌다. 윤씨, 스타크, 먼성이 정답을 맞힌 가운데, 스타크는 “다이아 수저는 그분밖에 안 떠올랐다. 자인 님이 등장하니까 윤씨 님이 갑자기 ‘어? 나 저분 알아요’ 그러셨었다”라며 정답 비법을 전했다. 2라운드에서도 ‘자산 1000억은 되어야 성공한 사람이다’, ‘한 달 만에 20kg을 빼고 유지 중이다’ 등 상상을 초월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인혜는 무무의 사진이 현재와 차이가 난다며 의심했지만, 그의 감쪽같은 연기에 넘어가고 말았다. 결국 아무도 정답을 맞히지 못해 상금은 인터뷰 주인공인 무무가 독식했다.‘우리 부모님 사업에는 보디가드가 필요하다’라는 키워드가 주어진 3라운드의 주인공은 윤씨였다. 보석 사업으로 치안이 좋지 않은 국가를 다니기 위해 보디가드가 필요했지만, 출연진 사이에서 어둠의 사업(?) 의심을 받아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다른 참가자들이 제나와 먼성에게 베팅했을 때, 자인은 홀로 배당률을 고려한 승부수를 던져 정답 상금을 독식했다. ‘아버지에게 칭찬을 들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라는 4라운드의 주인공은 먼성이었다. 인혜는 놀라운 추리력으로 인터뷰 주인공을 먼성으로 확신한 뒤, 모두를 속이는 교란작전까지 펼쳐 유일한 정답자가 됐다. 5라운드에서는 ‘난 별다방을 좋아해서 내 건물 1층에 별다방을 입점시켰다’라는 스타크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로빈슨이 몰표를 받고 있을 때, 이번에도 승부사 기질을 발동시킨 자인이 홀로 스타크를 선택해 상금을 거머쥐었다.첫 번째 메인 게임의 최종 결과는 자인 310만 코인, 무무 200만 코인, 인혜 160만 코인, 윤씨 120만 코인, 스타크 110만 코인, 먼성 100만 코인 순으로 나타났다. 제나, 로빈슨의 자산은 0원이었다. 1등으로 급부상한 ‘천재 다이아수저’ 자인에 대해 제나는 “저 캐릭터가 짜증나는데 잘할 것 같다”라며 솔직한 마음을 밝혔다. 인혜는 “천재 같은 면이 있지만 독단적, 독선적이기도 하다”, 스타크는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라며 견제를 드러냈다. 단 몇 시간 만에 발생한 빈부격차에 로빈슨은 자신을 “패배자”라 칭하며 충격을 드러냈다. 제로시티의 시설을 둘러본 제나는 “이게 돈이지...돈이 없으면 하고 싶은 걸 못하지”라며 아쉬워했다.이런 가운데 방 선택이 이루어졌다. 인혜가 “룸메이트를 구하면 다 방에 들어갈 수 있다”라며 평화로운 방법을 제시하던 중, 자인은 “저는 302호 넣었다”라며 갑작스러운 선전포고를 해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6명의 방 선택이 모두 결정된 후, 방 이용료를 지불할 능력이 없는 제나와 로빈슨은 ‘노동의 방’으로 이동하게 됐다. 노동지옥에 빠진 제나와 로빈슨의 눈물겨운 고군분투, 302호 개인금고방을 차지한 ‘1등’ 자인과 뺏으려는 다른 참가자들 사이의 피 튀기는 경쟁은 다음 주에 이어진다.제로 베이스 게임 ‘금수저 전쟁’은 U+모바일tv에서 매주 월, 화 0시에 공개된다.
2024.11.05 I 김가영 기자
늘어가는 유사 조각투자에 골머리 앓는 STO 업계
  • [마켓인]늘어가는 유사 조각투자에 골머리 앓는 STO 업계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토큰증권이 투자 시장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유사 조각투자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조각투자’라고 속인 뒤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이는 범죄가 증가하는 추세다. STO 업계는 금융당국의 규제 하에 정직하게 사업을 하고있는 사업자들이 유사 업체들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한다. 업계에선 당국 규제 하에 발행되는 안전한 상품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사진=독자제공)5일 업계에 따르면 토큰증권이나 조각투자 상품에 투자를 권유하는 유사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토큰증권에 투자하라며 투자 설명회를 열겠다는 전단지를 배포하거나, 증권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 미술품 조각투자 상품을 판매하는 등의 행위가 기승을 부리는 모양새다. 최근 아트테크(아트+재테크) 갤러리가 시장에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일부 사기 행각들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건 지난 9월이다. 아트테크 업체 ‘갤러리K’는 미술품을 구매하면 연 7~9%대 수익을 보장하며 계약 만료 시 미술품을 다른 곳에 팔아주거나 직접 매입해 원금을 보장해 주겠다며 투자자를 유치했다.하지만 업체가 계약을 지키지 않자 수익금을 받지 못한 투자자들이 집단 고소에 나섰다. 경찰은 해당 업체가 선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돈을 후발 투자자 수수료로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사기’ 수법을 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해당 사건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한 조각투자사 관계자는 “갤러리K 사태를 포함해 금융감독원 심의 없이 독자적 수익모델을 추진한다며 ‘조각투자’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홍보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정직하게 투자계약증권을 준비하는 업체들은 유사업체들과 엮여 부정적 이미지가 생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조각투자상품은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만 신탁수익증권이나 투자계약증권으로 발행할 수 있다. 안전한 투자를 위해선 당국 규제 하에 발행된 투자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부동산 조각투자로 혁신금융사업자 지정을 받은 회사는 △카사코리아 △펀블 △루센트블록 3개사다. 뮤직카우는 음악 증권으로 혁금 사업자 지정을 받았다. △열매컴퍼니(미술품) △서울옥션블루(미술품) △투게더아트(미술품) △스탁키퍼(한우)는 당국 허가를 받아 투자계약증권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갤럭시아머니트리 △다날엔터테인먼트 △아티피오 △이젤 △바이셀스탠다드 등이 금융 당국의 허가를 받은 조각투자 상품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계약증권, 신탁수익증권 등은 ‘증권성’을 가지고 있는 증권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발행할 수 있다”며 “특히 부동산 조각투자의 경우 혁신금융사업자 지정된 곳만 사업을 영위할 수 있으므로 이를 잘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11.05 I 김연서 기자
미래에셋증권 영통WM, ‘2024 VIP 초청 세미나’ 개최
  • 미래에셋증권 영통WM, ‘2024 VIP 초청 세미나’ 개최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미래에셋증권(006800) 영통WM은 오는 14일부터 12월 19일까지 ‘2024 VIP 초청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이번 세미나는 ‘고객과 함께하는 특별한 동행’이라는 취지를 바탕으로 총 6회차에 걸쳐 진행한다. 회차별로 다양한 주제와 전문가들이 참여할 예정이다.14일에는 ‘테슬라가 꿈꾸는 초거대 AI시대’라는 주제로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성장기업분석팀 이사가 자율주행, 휴머노이드등 AI산업의 발전과 생태계에 대한 내용을 전달한다.두 번째 회차는 20일에 진행되며, ‘금리 인하 최대 수혜 섹터, 제약 바이오 현황 및 전망’이라는 주제로 미래에셋증권 혁신기업분석팀의 김승민 수석매니저가 세미나를 진행한다. 해당 세미나에서는 최근 제약·바이오 섹터가 증시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금리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해당 산업의 전망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세 번째 회차는 28일에 진행되며, ‘부동산 공화국 생존지식’의 저자인 미래에셋증권 Tax&컨설팅팀 허혁재 수석매니저가 ‘전환점에 선 아파트 시장’ 이라는 주제로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내달 5일에는 송창민 AB자산운용 상무가 ‘2025년 글로벌 자본시장 전망’을 주제로 미국 대선 이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내년도 글로벌 시장의 경기 전망과 새로운 2025년 투자의 방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동월 11일에는 청구 경희한의원 이철승 대표원장을 초청하여, ‘한의학계의 MBTI, 사상의학’에 관한 주제로 진행되며, 각자의 체질 확인과 함께 체질별 건강관리법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마지막인 19일에는 미래에셋증권 Tax&컨설팅팀 이은하 팀장이 ‘상속 증여세 절세전략과 2024 개정세법 이슈’ 주제로 개정 세법에 따른 효율적인 절세방법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미래에셋증권 영통WM 관계자는 “앞으로도 주기적인 세미나를 통해 고객과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다양한 세미나를 개최를 통해 심도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세미나는 미래에셋증권 영통WM 지점에서 개최되며, 좌석수가 제한된 관계로 주제별 선착순 사전 예약을 통해 무료로 진행된다. 참석을 희망할 경우 미래에셋증권 영통WM에 전화로 등록이 필요하다.
2024.11.05 I 이정현 기자
이창용 "가계·기업부채 부동산 쏠림, 금융 위기 가져와"
  • 이창용 "가계·기업부채 부동산 쏠림, 금융 위기 가져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의 부채가 부동산 부문에 쏠려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에 대한 지나친 자금 쏠림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고, 그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는 판단이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이 총재는 5일 서울 중구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 과제’를 주제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이 총재는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등 민간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작년말 기준 206.5%로 GDP의 두 배가 넘어 주요국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부동산 부문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는 점이 그 특징”이라고 짚었다.이어 “가계부문 GDP 대비 부채 비율은 2000년 초반 50%대에서 코로나19 직후 10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빠르게 늘었는데, 이는 가계가 주택구입이나 전세자금 마련을 위해 부채에 크게 의존해 온 결과”라며 “은행의 대차대조표(B/S)를 보면, 가계대출의 74%가 주택 관련 대출에 집중돼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기업대출 역시 부동산으로 쏠림이 상당히 커졌는데, 2010년말 9%였던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작년말에는 24%까지 늘었다”며 “이렇게 자금이 비생상적인 부문으로 집중됨에 따라 자원 배분의 비효율과 성장동력의 약화를 발생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이 총재는 성장동력 약화뿐 아니라 금융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부동산 부문으로 지나친 자금 쏠림은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가계와 기업 금융의 구조적 문제는 우리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중요 과제”라고 했다.그는 가계부채 문제를 중장기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부동산 대출에 집중된 부동산 금융 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방안으로 ‘리츠(REITs) 활성화’를 제시했다. 이는 외국인 돌봄 노동자 도입, 지역별 비례선발제 등 한은이 그간 다뤄온 구조개혁 보고서 시리즈 중 하나다.이 총재는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부동산과 밀접하게 연계돼 대출 규제나 금리조정만으로 디레버리징(부채감축)을 추진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리츠를 활용해 주거에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이 아닌 민간자본으로 대체할 수 있다면, 가계부채 누증을 완화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한편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현주 한은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은 이날 ‘한국형 뉴(New) 리츠(REITs)’를 제안했다. 기존 전·월세 보증금 개념의 목돈을 리츠에 투자해 일정 지분을 사들인 뒤,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형태로, 부채에 기반을 둔 주택 투자 수요를 부동산 간접투자로 전환하면서 부동산시장과 연계된 가계부채 누증을 완화하자는 취지다.
2024.11.05 I 하상렬 기자
韓 가계·기업 금융 과제는…한은·한국금융학회 머리 맞대
  • 韓 가계·기업 금융 과제는…한은·한국금융학회 머리 맞대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과 한국금융학회가 우리나라 가계·기업의 구조적 문제를 점검하고 한국 금융의 지속가능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양 기관은 주택 구매비용을 부채 대신 자본으로 조달하는 한국형 ‘리츠(REITs)’ 도입과 고탄소배출 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유도하는 ‘전환금융’의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서울 중구 한국은행.(사진=이데일리DB)한은은 5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 과제’를 주제로 한국금융학회와 공동 정책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심포지엄은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리츠를 활용한 주택금융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환금융의 필요성’, ‘최근 한계기업 평가 및 시사점’에 대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 연구진의 발표와 토론으로 구성됐다.이윤서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서 우리나라 가계부채 현황을 진단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가계부채 증가는 △부동산 투자수요 증가 △금융기관의 수익성 중시 경영전략 △전세대출 보증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률적 규제보다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차주별 상환능력을 고려하는 기준을 통해 건전성 관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두 번째 발표에선 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현주 한은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은 가계부채를 완화할 수 있는 ‘한국형 뉴(New) 리츠’를 제안했다. 이 제도의 핵심은 주택 수요자가 자기자본을 이용해 리츠에 투자함으로써 주주가 됨과 동시에 임차인으로서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한다는 점이다. 가계의 주거비 부담은 줄이면서 자산형성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주거형태인 셈이다.박지원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세 번째 발표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전환금융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기존 녹색·기후금융은 고탄소배출 기업이 배제되는 한계가 있는 만큼 탄소집약산업 중심인 우리나라에선 이들 기업이 저탄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전화금융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네 번째 발표에선 한은이 우리나라 한계기업을 점검했다. 서평석 한은 금융안정기획부장은 최근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한계기업의 증가는 기업 부문의 전반적인 신용리스크를 높이고 정상기업의 성장과 수익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에 대한 리스크 관리와 구조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마지막 패널 세션에선 앞선 발표자와 김승범 국토교통부 부동산투자제도과장, 강영수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과장이 우리나라 가계 및 기업 금융의 과제에 대해 토론했다.
2024.11.05 I 하상렬 기자
"가계부채 DSR로 관리하고 전세보증제도 축소해야"
  • "가계부채 DSR로 관리하고 전세보증제도 축소해야"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등 부동산 관련 대출에 치우쳐 있는 우리나라 가계부채의 건전성 관리를 위해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과 같은 차주별 상환 능력을 고려한 규제가 바람직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당국은 지난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하면서 가계부채 건전성 관리에 나섰다. (사진= 연합뉴스)이윤수 서강대 교수는 5일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은-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서 “최근 우리나라 가계부채 증가는 △주택가격 상승 △주택 관련 금융 서비스 수요증가 △금융회사들의 수익성 중시 경영전략 △전세대출 관련 보증제도 등이 복합적으로 기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증가는 부동산 투자 수요 증가라는 ‘수요 요인’과 금융기관의 수익성 중시 전략에 따른 ‘공급요인’, 전세대출 보증제도(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등의 ‘제도정책적 요인’이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다. 부동산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서 생긴 신조어인 ‘영끌’(영혼까지 끌어다 대출을 낸다는 의미로, 한계까지 빚을 낸 차주를 의미)만 봐도 가계부채 증가와 주택금융 수요 증가는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은행 등 금융기관도 관련 금융서비스 공급을 확대하며 가계부채 증가세에 기름을 부었다. 이 교수는 “가계대출이 기업대출에 비해 높은 수익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고, 자본 요건이 낮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부채의 ‘양’보다는 ‘질적’ 악화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일률적인 총량 규제보다는 DSR 등 차주별 상환능력을 고려하는 기준을 통해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담보자산 처분을 통한 부실채권 정리와 가계 채무 재조정, 서울지역 부동산 수요 분산과 공급 확대 등의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교수는 전세보증제도에 대해 △은행 대출심사에 도덕적 해이 유발 △갭투자 유인 확대 △전세가격 상승 초래 등의 부작용을 낳는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2024.11.05 I 장영은 기자
"투자·거주·소유·축적하라"…한은, 새 주거형태 제안
  • "투자·거주·소유·축적하라"…한은, 새 주거형태 제안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한국은행과 한국금융학회가 주택 구입 혹은 임차 비용을 금융권 대출 대신 민간자본으로 조달하는 새로운 주거형태를 제안했다. ‘한국형 뉴(New) 리츠(REITs)’로 기존 전·월세 보증금 개념의 목돈을 리츠에 투자해 일정 지분을 사들인 뒤,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형태다. 부채에 기반을 둔 주택 투자 수요를 부동산 간접투자로 전환하면서 부동산시장과 연계된 가계부채 누증을 완화하고, 가계의 안정적 주거확보를 도모한다는 취지다.김경민 서울대학교 교수가 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한국은행·한국금융학회 공동 정책 심포지엄에서 ‘리츠를 활용한 주택금융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한국형 뉴 리츠…“사업성 충분”김경민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와 나현주 한은 금융안정연구팀 과장은 5일 서울 중구 한은 컨퍼런스홀에서 ‘우리나라 가계·기업 금융 과제’를 주제로 한은과 한국금융학회가 공동 주최한 정책 심포지엄에서 ‘한국형 뉴 리츠’를 제안했다.리츠는 다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매각수익을 배당 또는 잔여 재산분배 형식으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뜻한다. ‘뉴 리츠’에서 가계는 리츠 지분을 소유한 투자자인 동시에 리츠 소유 주택의 임차인이다. 전·월세와 달리 부동산을 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것이기에 퇴거 시 집값이 오른 만큼 이득을 얻을 수 있다.기본적으로 연구진은 수익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봤다. 입지와 거주여건이 양호한 지역의 주택 가격은 우상향할 것이란 가정이다. 이들 연구에 따르면 2006년 1분기 이후 서울 기준 주택 매각 평균 수익률은 △6년 후 61% △7년 후 74% △8년 후 87% △9년 후 100% △10년 후 113%로 집계됐다.김 교수는 “개인이 보증금을 리츠에 투자할 때 주택도시기금이나 민감 금융회사의 자본도 같이 들어온다”며 “투자금이 모이면 리츠사(社)가 추가 은행 대출을 일으켜 아파트를 매입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임대료를 리츠에 내고 아파트에 들어가서 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대료 수입이 리츠에 모이게 되면 리츠가 대출 비용과 세금 등을 제외하고 투자자인 민간 주택기금과 개인에게 배당을 하는 구조”라고 부연했다.구체적인 뉴 리츠 사업 절차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주택도시공사(SH)의 후보지 발굴 및 사업지 선정 △리츠사 설립 △주택도시기금·민간자금 출자 및 차입 △LH·SH 보유 토지 매입 또는 임차 △신규주택건설 및 지분공모 △지분투자자 입주 △배당 및 리츠 지분 매매거래 등으로 진행된다.연구진은 뉴 리츠의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리츠 설립 주체인 민간사업자의 경우 토지를 저렴한 가격에 취득해 주택을 건설하거나 개발사업위험이 제거된 분양주택을 대상으로 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공모를 통해 민간차입금을 최소화해 자금조달비용을 낮출 수 있다. 임차인은 시세보다 저렴한 임차료로 안정적인 주거를 확보할 수 있고, 주택법상 무주택자 자격이기에 취득세 등 대상이 되지 않고 청약도 가능하다.자료=한국은행◇가계부채 누증 완화 효과…정부 지원 필수연구진은 뉴 리츠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가계와 민간사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선 입지와 거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대상으로 주택을 공급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정부의 정책적 고려사항이다. 또한 LH와 SH 등이 보유한 공공택지를 조성원가 수준으로 리츠사에 공급되는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언급됐다.이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8·8 부동산 대책’과 ‘서민·중산층·미래세대 주거안정을 위한 새로운 임대주택 공급방안’이 주목됐다. 이와 연계해 선호도가 높은 지역에 리츠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아울러 리츠사에 대한 등록면허세 등 세제혜택과 건폐율, 용적률 같은 건설 관련 규제 완화, 상장 리츠 활성화 등의 정책적 고려도 제시됐다.연구진은 뉴 리츠로 가계부채 누증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거주와 투자의 결합으로 가계가 주택담보대출 채무자에서 리츠 투자자로 전환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나 과장은 “주택구매과 임차 시 필요한 자금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서 민간자본으로 대체하기 때문에 가계부채 누증을 완화할 수 있다”며 “리츠를 통한 주택 공급이 증가하면 전세값이 안정화돼 전세대출, 갭투자 및 관련 주담대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그러면서 “가계와 주담대 취급 금융기관에 집중됐던 주택가격 변동 리스크를 다수의 민간투자자에게 분산하면서 거시건전성 관리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일반투자자에게 건전한 부동산 간접투자 기회를 제공하면서 일부 투자자에게 집중된 투자수익이 다수 일반투자자들에게 재분배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뉴 리츠는 주택 매입과 전·월세 중간의 새로운 주거형태가 될 수 있다”며 “가계는 리츠에 투자해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고, 리츠 소유 주택에 거주하면서, 리츠 지분을 소유하고, 리츠 지분 매도 시 매각차익을 축적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한편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김승범 국토교통부 부동산투자제도 과장은 “신도시에서 조금 더 싸게 리츠가 주택을 매입하게끔 해주면 (뉴 리츠가) 작동 가능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정부 내에서 좋은 주택을 어떻게 더 싸게 공급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주택공급도 ‘분양하고 빠지는’ 구조가 아니라 ‘운영’까지 하는 구조로 정부 정책 지원과 유도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자료=한국은행
2024.11.05 I 하상렬 기자
“5% 수익금 줄게” 속이고 5281억원 투자금 뜯어낸 회장님(종합)
  • “5% 수익금 줄게” 속이고 5281억원 투자금 뜯어낸 회장님(종합)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토지 보상사업을 빙자한 부동산 투자 사기를 벌여 피해자 2209명에게 투자금 5281억원을 뜯어낸 K 법인 회장 A(60대·남)씨 등 2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가장 크게 피해를 본 사람은 약 83억원을 투자한 60대 여성이었으며, 약 50억원 대 투자를 한 사람도 8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기 범행을 주도한 A씨는 ‘토지 보상사업을 통해 80~250%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와 같은 말로 투자자를 속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단계 일당 22명 檢 송치…50억 이상 피해자만 9명수사 결과 요약(자료=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5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의 광역수사단 브리핑룸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사기 등의 혐의로 회장 A씨와 대표 B(60대·남)씨, 부대표 C(40대·여)씨 등 3명을 지난달 24일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지사장·상무·이사 등 주요 영업책 등 19명은 지난달 31일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다. A씨와 B씨는 이전부터 부동산업에서 종사하다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다. C씨는 A씨의 처제로, 재무 설계 분야에서 10년 이상 일한 경력이 있었다. A씨와 B씨가 법인을 설립한 뒤 C씨가 이 일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동종(사기) 전과 22범에 달했으며, B씨는 전과 4범인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2021년 9월 10일부터 올해 4월 12일까지 피해자 총 2209명을 상대로 5281억원 상당을 속여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인터넷 광고 등으로 ‘토지보상 사업에 투자해 80~250%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투자하면 원금을 보장하고 투자금의 5~8% 수익금을 지급하겠다’고 투자자를 모집했다. 가장 크게 피해를 본 피해자는 60대 여성으로 83억원에 달했으며, 50억원 대 피해를 본 피해자도 8명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특정 연령대가 사기에 취약하다는 유의미한 결과는 도출하지 못 했다”면서도 “성별로만 봤을 때는 피해자의 70%가 여성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개발사업 구역 내 토지를 매입한 것으로는 확인됐지만, 보상일과 보상금액을 알 수 없는 토지인 것으로 파악됐다. 심지어 개발 사업 대상이 아닌 일부 토지에 대해서도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투자를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폰지사기…재력 과시로 투자자 현혹경찰이 자료 조사를 벌이고 있다.(사진=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이들이 벌인 투자는 전형적인 폰지사기 형태의 사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계좌분석 결과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투자금 대부분을 기존 투자자들에게 받은 원금과 수익금으로 지급했다. 투자금으로 법인차량 구매비용과 피의자들 인센티브 지급 등으로 사용했다.이 과정에서 개인 재산과 K법인 재산으로도 수익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처럼 속여 편취액을 극대화했다. A씨는 투자자에게 “본인 재산 1500억원을 회사에 입금할 수 있다”고 하거나 고급 외제 차를 운행하는 등 재력을 과시했다. 또 투자금 모집 규모에 따라서 직원들에게 법인 차량을 제공하거나 국내외 여행을 보내줬다. 고향에 기부금과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마치 K법인 재산이 막대한 것처럼 행세했다.A씨는 과거 행했던 사기 수법을 이용하기도 했다. 그는 2007년 개발이 어렵거나 경제적 가치가 없는 토지를 개발 가능한 용지로 속여 토지 매매대금을 가로채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었다. A씨는 과거 범행 당시 사용했던 법인명을 사용, 다단계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한 뒤 개발 예정인 토지라고 속여 금액을 가로채는 등 과거 수법을 그대로 답습해 범행을 저질렀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특별한 수익이 없음에도 투자자들에게 원금 보장 및 수익금 지급을 홍보하며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전국 경찰관서에 접수된 사건 147건을 병합해 집중 수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자택 등 전국 각지에 운영 중인 지사 6곳 등 10개소를 압수수색했다. 피의자 22명을 포함해 관련자 30여 명을 조사했다. A씨 등은 각 지사를 통해서 투자금을 모집했는데 각 지사는 지사장·상무·이사·본부장·팀장·팀원 등의 단계적인 구조로 이뤄졌다. 각 지사에서는 영업책에게 직급별로 투자유치에 대한 수익금을 지급했다. 상위 직급 경우 투자유치를 하지 않아도 일정 비율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전형적인 다단계판매조직 형태로 지사를 관리했다.경찰은 142억원 상당의 토지 21필지와 건물 1동 등을 기소 전 몰수·추징했다. 관련자 총 30명을 조사했으며 앞으로 14명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원금을 보장하고 고수익을 지급한다며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크니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2024.11.05 I 황병서 기자
'내집어디'에서 지방공사 부동산 정보도 한눈에 본다
  • '내집어디'에서 지방공사 부동산 정보도 한눈에 본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경기주택도시공사 등 전국에서 추진하는 공공주택, 토지 판매 현황과 공급계획에 대해 한 곳에서 검색이 가능해졌다.내집어디 플랫폼 화면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LH 공간정보 플랫폼인 ‘내집어디’를 통해 지방공사 관할 부동산 정보까지 폭넓게 제공한다고 5일 밝혔다.내집어디란 향후 10년간의 공공주택 공급계획, 토지·상가 분양 현황 등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지도상으로 한눈에 알기 쉽게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지난 2019년부터 운영돼 왔다.3기신도시 사업지구별 정보부터 전국 곳곳에서 추진 중인 공공주택 공급정보, 수의계약 중인 토지 판매 현황, 상가 분양 정보에다 통계기능까지 제공해 연간 약 30만 명 이상이 활용하고 있다. 이번 플랫폼 기능 확장은 디지털플랫폼 정부 정책 기조에 맞춰 공공부문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대국민 맞춤형 부동산 통합정보 제공을 위해 추진됐다. 지난 4월 LH는 지방공사 관계자 70여 명을 초청해 내집어디 플랫폼 개방을 위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후 원활한 디지털자산 개방을 위해 데이터 표준화 등의 협의를 계속해서 진행해 왔다.이런 노력의 결실로 총 4개 지방공사(경기주택도시공사, 경상북도개발공사, 광주광역시도시공사,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와 디지털 협력체계 구축을 완료했다. 별도의 시스템 구축 없이 보유 중인 부동산 정보를 쉽게 제공할 수 있는 만큼 플랫폼 활용을 희망하는 공공기관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LH 관계자는 밝혔다.박동선 LH 국토도시본부장은 “이번 내집어디 플랫폼 기능 확장은 공공기관 간 칸막이를 해소함으로써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기관의 유용한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해 드릴 수 있게 된 중요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기관과 협업하여 공공데이터 편의성과 활용도를 높이는 한편, 공공데이터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업무 혁신을 지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11.05 I 김아름 기자
혼돈의 美 대선…코스피 거래도 '꽁꽁'
  • 혼돈의 美 대선…코스피 거래도 '꽁꽁'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에 동의하며 코스피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지만, 증시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라는 거대한 벽이 남아 있어 향후 지수의 향방을 명확하게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다.특히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음에도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그 누가 당선될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어 대선이 마무리할 때까지 관망세를 유지하려는 투자심리(투심)이 지속하리란 분석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혼돈의 美 대선…꽁꽁 묶인 거래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61포인트(1.83%) 오른 2588.97에 거래를 마쳤다. 민주당이 금투세 폐지로 당론을 선회하며 투심이 회복된 것이다. 하지만 이날 거래대금은 7조 9156억원에 머물렀다. 11월 단 2거래일만 증시거래가 있었을 뿐이지만, 평균 거래대금은 7조 9299억원으로 전달(9조 7068억원)보다도 줄어든 것이다. 5개월 연속 감소세다. 대표 증시주변자금인 투자자예탁금 역시 지난 1일 기준 51조 4318억원으로 지난달 초보다 5조원 이상 줄었다. 특히 10월 30일에는 49조 5973억원으로 9개월 만에 50조원 아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미국 대선이 임박하며 투자자들이 일단 증시에서 한발 물러나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결과에 따라 미국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달라질 수밖에 없어 시장의 눈이 쏠리고 있다”면서 “선거를 하루 남긴 상황에서도 누가 이길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美 대선 끝나고 산타랠리 기대감도설문조사마다 우위가 바뀌는 상황이다 보니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원전이나 에너지, 금융, 산업재는 물론이고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는 친환경 관련주, 전기차 종목 모두 잠잠하다.게다가 두 후보 중 누가 당선이 되든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강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글로벌투자팀장은 “누가 당선이 되든 미·중 경쟁, 공급망 분리, 지정학적 위험 등은 변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교역 중심의 국내 경제와 기업 입장에서 관세는 치명적이라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집권 시절 유럽연합(EU), 중국 등 주요국과 대대적인 무역 전쟁을 벌인 바 있고, 이번 대선에서도 백악관에 복귀하는 즉시 중국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만큼 공격적인 정책을 앞세우진 않을 뿐, 자국에 초점을 맞춘 것은 마찬가지다. 해리스 부통령이 동맹국인 일본 기업에 제동을 걸면서까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반대하기도 한 만큼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란 시각이 힘을 얻는다. 게다가 대선 구도가 백중세를 보이는 만큼, 결과에 불복하고 재검표를 요구하거나 소송전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이미 2020년에도 1·6 의사당 폭동 사태와 같은 폭력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증시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대선이 끝나고 나면 서서히 증시가 우상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고용지표가 악화한 만큼, 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선 금리 인하 가능성이 확대하고 있다. 또 중국에서도 경기 부양책을 최종 승인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가 8일까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다. 시진핑 정권이 부동산과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쪽으로 기조를 전환한 만큼 전인대 상무위가 내놓을 ‘액수’도 기대 이상일 것이라는 평가다. 이를 감안하면 연말까지 ‘산타랠리’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대선을 둘러싼 변동성 확대는 증시 비중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하나 중국의 부양책 등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는 충분하며, 상대적 약세를 보인 코스피도 저평가 매력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1.05 I 김인경 기자
‘스페이스X’ 성공 예감한 브룩필드…“반도체·AI 강점인 韓, 중요 시장”
  • ‘스페이스X’ 성공 예감한 브룩필드…“반도체·AI 강점인 韓, 중요 시장”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김연지 기자] ‘일론 머스크의 투자자이자 강력한 지지자.’조쉬 라파엘리 브룩필드자산운용 매니징 파트너를 일컫는 수식어다. 그는 글로벌 벤처캐피털(VC) 드레이퍼 피셔 주베트슨(DFJ) 이사를 역임하던 지난 2009년 ‘스페이스X’의 시리즈E 라운드에 참여해 투자를 집행했다. 브룩필드에 합류한 이후에도 스페이스X와 투자·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라파엘리 파트너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스페이스X는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매우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스페이스X는 2009년 단순한 로켓 회사에 불과했지만, 2022년 투자 당시에는 손에 꼽히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로 성장했다. 브룩필드가 포트폴리오사에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듯 스페이스X도 비슷하다 판단한 것이다. 이데일리는 스페이스X의 성공을 일찍이 예견한 인물이자, 국내 대기업과 파트너십 논의를 위해 방한한 조쉬 라파엘리 브룩필드 매니징 파트너를 직접 만났다. 그는 “한국은 브룩필드가 추구하는 3가지 투자 방향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한국과의 투자·협력 강화가 회사에 중요한 한 축임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브룩필드가 어떤 가치에 집중해 투자를 집행하는지, 어떻게 포트폴리오사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조쉬 라파엘리 브룩필드자산운용 매니징 파트너가 지난 29일 서울 강남에서 투자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브룩필드가 될성부른 떡잎 알아보는 방법은브룩필드는 1조달러(약 1382조 7000억원) 규모의 운용자산(AUM), 전 세계 300개에 달하는 포트폴리오사를 보유한 캐나다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다. 라파엘리 매니징 파트너가 소속된 그로스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거지를 두고 시리즈B부터 프리 IPO까지의 성장 단계에 있는 혁신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브룩필드 그로스팀이 투자를 집행할 때 쓰는 전략은 매우 체계적이다. 라파엘리 매니징 파트너는 브룩필드가 총 4가지 주요 원칙을 두고 포트폴리오사를 신중히 선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선 투자 전문가, 운영 인력, 포트폴리오사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요한 투자 테마가 무엇인지 파악한다”며 “목표하는 투자 섹터가 정해지면 해당 섹터에서 시장 리더이거나 향후 리더로 올라설 재목을 꼽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기적 수익성 있는 모델인지 판별해 투자하고, 회사가 지닌 고객·채널 파트너십을 통해 포트폴리오사의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데 힘을 쏟는다”고 부연했다.중점을 두는 투자 방향도 △디지털화(Digitalization) △탈탄소화(Decarbonization) △탈세계화( Deglobalization)를 의미하는 ‘3D’로 설정했다. 이 중에서 탈탄소화는 지속 가능한 투자를 말한다. 투자자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지향한다는 이야기다. 일례로 브룩필드는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으로 첫 번째 글로벌 전환 펀드를 조성했다. 또한 최근 자국 내 성장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세계적인 흐름에 탑승해 인프라, 부동산 등 브룩필드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지닌 섹터에서 국가별 투자 기회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의미한다.그는 투자자로서 자본 공급 외에도 ‘차별화된 가치’를 포트폴리오사에 제공하는 것 역시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포트폴리오사의 직접 고객이 되는 고객사를 탐색해 연결해주거나, 브룩필드가 직접 보유한 △데이터 센터 △재생에너지 △부동산 등 글로벌 자산을 활용해 포트폴리오사의 성장과 운영 확장을 돕는 식이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선두에 설 전략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브룩필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데이터 센터 운영 기업 중 하나로 AI에 필수적인 125개의 활성 데이터 센터를 갖고 있다”며 “1000억달러(약 138조 2700억원) 규모의 재생에너지 플랫폼도 보유해 AI 생태계를 지원할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전했다.◇ 장점 확실한 韓…중요 공략지 중 하나라파엘리 매니징 파트너가 “앞으로 몇 년간 한국 내 입지를 확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브룩필드는 한국 시장에도 적극적이다. 국내에 사무소를 설립해 10년 넘게 활동해오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에 따르면 브룩필드 한국 사무소는 현재 60곳 이상의 한국 출자자(LP)를 보유하고 있고, 100억달러(약 14조원) 이상을 투자했다.한국의 강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기술력’과 ‘대규모 제조 역량’을 들었다. 그는 “한국의 제조업 수준은 뛰어나다”며 “이는 한국의 기술력을 뒷받침하면서 추후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과의 융합이 세계적으로 큰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한국의 대규모 제조 역량은 이러한 기술력을 뒷받침하면서 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전 세계 38개국에 퍼져 있는 브룩필드의 포트폴리오사가 이런 한국의 강점을 가진 기관들과 협력해 성장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싶다”고 전했다.브룩필드 그로스팀은 앞으로 한국에 점점 더 자주 방문해 현지 투자자, 기업, 창업가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그에 따르면 브룩필드는 대규모 글로벌 트렌드, 장기적 가치 창출, 운영 우수성, 지속 가능성이라는 가치를 공유할 파트너와의 협력을 최우선으로 한다. 현재 장기 투자자로서 전략적 목표의 일치와 투명하고 신뢰에 기반한 관계를 유지할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그는 “한국의 기관 투자자들과 스페이스X와 같은 시장 선도 기업을 연결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한국 파트너들이 더 많은 선도 벤처기업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11.05 I 박소영 기자
"경전철만 믿었는데"…인근 부동산도 호재 실종에 '울상'
  • "경전철만 믿었는데"…인근 부동산도 호재 실종에 '울상'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내 경전철 사업이 공사비 급등,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등에 가로막혀 표류하면서 호재를 기대했던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이신설선. (사진=연합뉴스)5일 서울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추진 중인 경전철 노선 9곳 중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동북선, 위례선 2개에 불과하다. 사업비가 약 2조원 규모인 강북횡단선을 비롯해 서부선, 우이신설 연장선(우이방학선), 면목선, 목동선, 난곡선, 위례신사선 7곳은 치솟은 공사비 탓에 건설사들이 손을 떼거나 경제성을 따지는 정부의 예타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송파구와 위례 신도시, 지하철 3호선 신사역 등을 연결하는 ‘위례신사선’의 시공사를 모집하는 2차 재공고를 전날 오후 5시까지 진행했지만, 결국 민간 참여사가 없어 최종 유찰됐다.위례신사선은 2008년부터 추진해왔지만 사업성 등을 이유로 삼성물산, GS컨소시엄이 차례로 손을 떼면서 공사를 맡을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시는 지난 8월 1차 재공고 시 사업비를 최초 공고(1조4847억원) 대비 약 19% 올린 1조7602억원으로, 2차 재공고 시엔 4.4%를 추가로 증액한 1조8380억원으로 인상하고 사업기간을 1년 연장하는 등 조건도 개선했지만 시공을 맡겠다는 건설사를 찾지 못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발표한 계획에 따라 위례신사선 사업을 재정투자사업으로 전환해 본격적으로 추진한단 방침이다. 위례신사선 추진을 민간투자사업에서 재정투자사업 방식으로의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안 용역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2025년 상반기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승인을 받을 계획이다. 위례신사선 도시철도 노선도(예정). (자료=서울시)그러나 국비 40%를 지원받는 재정투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경전철 사업도 진행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올 6월 진행된 기획재정부 제4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예비타당성조사 심의 결과 ‘면목선’(청량리역~신내역)은 통과했지만, ‘강북횡단선’(청량리역~목동역)은 최종 탈락했다. 산악 구간 통과 등에 비용 투입이 상대적으로 커 경제성이 낮게 평가된 것이 예타 탈락 원인으로 분석됐다. 성북구는 ‘강북횡단선 성북구 신속 재추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주민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지만, 단시간 내에 사업이 재추진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예타를 통과한 면목선, 우이방학선 등도 시공사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대비 10배 가량 빠르게 오른 건설공사비를 반영하지 않는 한 손해를 감당하면서 경전철 사업을 선뜻 수주할 기업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 경전철 호재를 기대했던 지역의 부동산도 타격을 받고 있다. 강북횡단선 환승역으로 예정돼 있는 길음역 인근의 길음서희스타힐스 84.91㎡는 지난 2021년 5월 최고가 8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 8월에는 7억원대에 매매됐다. 위례신사선 위례중앙광장역(가칭) 인근에 위치한 ‘위례중앙푸르지오’ 84㎡도 2021년 말 18억원대에 팔렸지만 올해 들어 14억~15억원대에 거래됐다. 길음역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강북 지역은 강남에 비해서 부족한 교통 인프라가 단점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에 경전철 신설에 대한 주민들 기대가 컸는데 예타 통과가 막힌 뒤에는 확실히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 같다”고 말했다.
2024.11.05 I 이윤화 기자
'금투세 폐지'에 불기둥 세운 시장…“K-디스카운트 해소"
  • '금투세 폐지'에 불기둥 세운 시장…“K-디스카운트 해소"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방침을 밝힌 데 대해 한국 증시가 상승으로 화답했다. 증시를 둘러싼 여러 불확실성 중 하나를 해소하게 된만큼 투자심리(투심)가 되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증권가는 금투세 폐지가 국회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되는 시기에 상승 흐름이 부각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금투세 폐지가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금투세 부과 대상이 개인투자자인 것을 고려, 이들의 비중이 큰 코스닥 중소형주 중심으로 모멘텀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연합뉴스)◇금투세 폐지에 돌아온 외국인…韓 증시 웃었다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2588.97로 마감해 전날 대비 46.61포인트(1.83%) 상승했다.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반등세를 시현했으며, 하루에 40.0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은 지난 10월7일 이후 약 한 달만이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25.03포인트(3.43%) 오른 754.08을 기록했다. 코스닥이 종가 기준 75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0월21일 이후 10일 만이다. 이날 증시 상승을 견인한 주체는 기관과 외국인이다. 코스피는 기관이 3417억원, 외국인이 295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선 외국인이 3300억원, 기관이 2070억원을 담았다.증권가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금투세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금투세는 주식, 채권, 펀드 등 금융투자를 통해 연간 5000만원(주식 기준) 이상의 양도차익 소득을 올리면 20% 이상의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로 애초 내년 1월 시행을 앞두고 있었다.특히 유예나 개선이 아닌 폐지로 가닥이 잡히며 증권가에서는 근심을 덜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내 증시를 부진하게 만들었던 금투세 이슈가 완화하면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금투세 폐지가 국회에서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시점에 특히 강한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하 연구원은 이어 “금투세 부과 대상이 개인투자자였던 만큼, (개인투자자 투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 중·소형주가 더 좋은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며 덧붙였다. 금투세 폐지에 따른 수급 확대가 연말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투세 폐지에 따른 증시 상승 모멘텀은 수급 요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시장의 시선은 펀더멘털로 옮겨갈 것”이라며 “우리나라 증시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낮아져 있지만 이익이 감소하면서 신뢰성이 부족한 상태인데,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구체화하는 단계에서 국내 시장에 미치는 펀더멘털 영향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개인투자자들은 금투세 폐지 결정을 크게 환영하고 있다. 정의정 한국투자자연합회 대표는 “그동안 금투세 포비아(공포)로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전쟁 중인 이스라엘보다 더 하락했다”며 “민주당의 폐지 결정 발표로 해외로 나가거나 부동산으로 갔던 자금이 다시 국내로 돌아오면서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상법 개정안’ 드라이브 건 민주당…또다른 논란될까 한편에서는 금투세 폐지가 결정된 만큼 시장이 빠르게 상법 개정안으로 시선을 옮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사 충실의무 조항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방안을 둘러싸고 정치권과 경제계에서 이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이재명 대표는 이날 상법 개정안 통과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이번 정기국회 내에 ‘알맹이 빼먹기’를 허용하는 상법상 주주 충실 의무 조항 개정부터 개선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계에서는 이 같은 민주당 방침에 대해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기업의 이사가 주주에 대한 이익을 직접적으로 책임을 강화하면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과도한 소송 제기로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되고, 증시에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정부는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취지의 제도적 개선은 동의하면서도 법리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이사회가 위임을 받은 회사가 아니라 주주에게까지 충실의무를 부담하게 되면 상법 체계상 법리적으로 맞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에 답을 해야 한다”며 “이런 문제 제기와 관련해 심도 있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2024.11.05 I 김응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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