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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김정호 폭로' 조사단 꾸려 본격 감사…'욕설'은 외부 조사
  • 카카오, '김정호 폭로' 조사단 꾸려 본격 감사…'욕설'은 외부 조사
  • 카카오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참여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동그라미 왼쪽)과 김정호 경영지원총괄(동그라미 오른쪽). (사진=카카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폭로한 의혹에 대해 카카오가 조사단을 꾸려 본격 감사에 착수했다. 김 총괄의 욕설 논란은 외부 법무법인이 조사를 진행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는 30일 사내공지를 통해 “안산 데이터센터와 서울 아레나, 제주 ESG센터 등의 건설과정과 김 총괄이 제기한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공동체 준법경영실과 법무법인을 중심으로 조사단을 꾸려서 감사에 착수했다”며 “철저히 조사하고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김 총괄이 ‘처리 문제로 두 달 간 전쟁 같은 갈등을 겪었다’고 밝힌 법인 소유 골프장회원권에 대해서도 “이미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환수한 자금은 휴양시설 확충 등 크루(직원)들의 복지를 늘리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며 “대외협력비의 문제는 이미 개선안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고 전했다.김 총괄의 욕설·폭언에 대해선 카카오 내부가 아닌 외부 법무법인이 조사에 들어간다. 홍 대표는 “윤리위원회에서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외부 법무법인에 조사 의뢰할 것을 건의해 와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30년 지기인 김 총괄의 카카오 내 영향력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외부기관들의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최종판단은 윤리위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앞서 김 총괄은 지난 22일 제주도 본사 유휴 부지를 이용한 ‘제주도 프로젝트’ 관련 임원 회의 과정에서 “이런 개X신 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라고 욕설을 했다. 해당 내용은 지난 28일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외부로 알려지며 언론에 보도됐다.김 총괄은 언론 보도 당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시 욕설 사실을 인정하며 ‘업무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한 번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장문의 글을 통해 욕설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카카오 내부의 경영 실태의 문제점을 폭로했다.그는 공사대금이 최대 800억원에 달하는 업체를 특정 임원이 결재나 합의도 없이 선정하는 등 경영과 관련된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다 나온 실수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해당 발언 직후 회의 참석자들에게 세 차례 사과했다고 전했다.김 총괄은 하루 뒤에도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승인을 받고 시작한 ‘법인 골프회원권’ 매각 과정에서 겪었던 내부 반발을 언급하며 “두 달간 정말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말 저녁에도 골프의 필요성에 대한 하소연 전화가 이어졌다. 심지어 ‘브랜든(김 총괄 영문명)은 골프를 안 쳐봐서 이쪽에 대해 뭘 모르는 거 같다. 답답하네 정말’(이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이와 관련해 카카오 부동산 개발을 총괄하는 자산개발실 오지훈 부사장과 직원 11명은 전날 카카오 내부 전산망에 올린 공동 입장문을 통해 시공사 선정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졌으며, 제주도 프로젝트 관련해서도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등의 결재를 모두 거쳤다고 반박하며 김 총괄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네이버 공동창업자인 김 총괄은 네이버 등에서 함께 근무한 30년 지기인 김범수 위원장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카카오 내부 혁신 작업을 위해 지난 9월 중순 카카오에 합류했다. 네이버를 떠난 후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기업 운영에 전념해 온 그는 카카오 합류 후 급여를 사실상 받지 않고 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주요 공동체 CEO들이 참석하는 경영쇄신위원회는 물론, 독립된 외부 감시 기구인 준법위에도 모두 참여한 유일한 카카오 내부 인사일 정도로 김 위원장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2023.11.30 I 한광범 기자
'새마을금고 출자 특혜' 비리…사모펀드 대표이사 등 징역형
  • '새마을금고 출자 특혜' 비리…사모펀드 대표이사 등 징역형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박차훈 전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에게 금품을 공여한 혐의를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의 최원석 대표이사와 운전기사 출신으로 ‘연결고리’ 역할을 했던 M캐피탈 부사장 등이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사진=이데일리 DB)30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재판장 김병철)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를 받는 최모 M캐피탈 부사장에게 징역 4년형을 선고하고 27억원 상당의 추징금 납부를 명령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최모 팀장에게는 징역 5년형에 벌금 1억 5000만원, 추징금 약 1억 9000만원 납부 명령이 내려졌고, 최원석 에스티리더스 대표이사는 징역 1년 6월형을 선고받았다 최 부사장은 에스티리더스에 재직하기 전 1년 5개월간 박차훈 전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다. 이후 금융권 경험이 없었지만 에스티리더스에서 일한 후 M캐피탈 부사장을 지냈다. 최 부사장은 박 전 회장과의 친분, 영향력 등을 이용해 2019년 11월부터 지난 4월까지 에스티리더스에서 일하며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자금 약 3800억원을 유치하도록 해 특혜를 알선했다. 최 대표는 박차훈 전 회장을 포함, 새마을금고 직원에게 이와 같은 특혜를 대가로 직무 관련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재판부는 최 부사장이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거액의 투자를 유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에스티리더스에서 불과 15개월 일하며 거액의 투자를 유도했다는 것은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며, 박 전 회장과 최 팀장 등과의 친분을 이용한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제3자의 계좌로 수익금을 받아 추적을 피하려는 등 계획적인 모습을 보이는 지점 역시 존재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최 팀장에 대해서는 금품을 수수했음에도 박 전 회장과의 관계를 이용해 직을 유지한 점을, 최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각종 금품 제공이 이뤄졌음을 각각 지적했다. 재판부는 최 팀장에 대해서는 “금융기관 임직원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고, 박 전 회장이라는 뒷배경이 존재했음이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최 대표이사에 대해서는 “금품을 제공해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투자를 받아 각종 관리보수를 취득하고, 금융기관의 비리에 편승해 사적 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짚었다. 새마을금고 관련 비리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은 지난 8월 박 전 회장을 포함, 새마을금고 임직원과 대출 브로커, 자산운용사 등 사건 관계자 총 42명을 지난 8월 재판에 넘긴 바 있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의 통보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고발 등을 바탕으로 새마을금고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수수료 의혹을 포함, 펀드 출자 관련에서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 등을 6개월 가까이 수사해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회장은 2021년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새마을금고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한 자산운용사 아이스텀파트너스의 유영석(55) 전 대표로부터 변호사비 5000만원을 대납받고, 현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최 대표이사 역시 금품을 제공하고 관련 특혜를 받은 혐의를 받아 재판에 넘겨졌다.한편 박 전 회장과 유영석 전 대표 등 역시 수재와 배임 등의 혐의로 동부지법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2023.11.30 I 권효중 기자
日상업용 부동산 시장, 4년만에 외국인 투자자 이탈 조짐
  • 日상업용 부동산 시장, 4년만에 외국인 투자자 이탈 조짐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큰 손’이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이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외에서의 운용 수익 악화, 일본 내 부동산 수요 침체, 일본은행(BOJ)의 금리 정상화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사진=AFP)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30일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9월 해외 투자자의 일본 부동산 구매액은 약 8300억엔(약 7조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 급감했다. 반면 매각액은 약 1조 5000억엔(약 13조 180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닛케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일본 상업용 부동산 구매자에서 판매자로 돌아서고 있다”면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매도 우위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올해 ‘큰 손’ 투자자들이 매각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지난 9월 도쿄 미나토구의 ‘시오도메 시티센터’ 매각 입찰을 개시했다. 내년 3월 매각을 완료하겠다는 목표이며, 매각액은 3000억엔(약 2조 6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닛케이는 GIC가 매각에 나선 이유에 대해 “미국에서 상업용 오피스 빌딩 가격이 급락하고 대출 연체 및 채무불이행이 빈발하게 발생하며 큰 손실을 입었는데, 이를 일본 부동산을 팔아 메우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GIC의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일본 부동산 비중은 올해 3월 기준 7%에 달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도 지난해 10월부터 1800억엔(약 1조 5800억원) 규모의 복합시설 ‘메구로 가조엔’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일본 내 부동산 수요 침체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사무실 임대 중개업체 미키쇼지에 따르면 도쿄 도심 5구(치요다·주오·미나토·신주쿠·시부야)의 사무실 공실률은 6.10%로 공급 과잉 기준인 5%대를 33개월 연속 웃돌았다. 이에 따라 평균 임대료가 지난 10월까지 39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했다. 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폐지하면 저금리와 엔저에 따른 낮은 차입비용을 더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된다. 즉 예전만큼 수익을 거둘 수 없어 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미쓰비시UFJ 신탁은행 조사에 따르면 2019년 88%가 일본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나, 올해는 28%까지 쪼그라들었다. 닛케이는 “일본 부동산투자신탁(REIT) 에서 상업용 부동산 비중은 40%에 달한다”며 외국인 투자자 이탈은 일본 국내 투자자들은 물론 일본 경제 및 금융시장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짚었다. BOJ에 따르면 일본 국내 은행들의 부동산업 대출액은 지난 9월 처음으로 100조엔(약 877조원)을 넘어섰다. 1990년대 부동산 버블 경제 당시의 2배 수준이다. 전체 대출액에서 부동산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버블 경제 때와 비교해 5%포인트 높은 17%를 기록했다.
2023.11.30 I 방성훈 기자
실거주의무폐지 무산에 실수요자 “범법자 될판”…후폭풍 확산
  • 실거주의무폐지 무산에 실수요자 “범법자 될판”…후폭풍 확산
  •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정부 발표만 믿고 미분양 아파트를 매수한 것을 정말 후회합니다. 1·3 대책으로 미계약분 소진, 부동산 PF 자금 운용 등 정책 효과는 가져가고 실제로 정부 발표를 믿고 의사 결정한 실수요자들은 안중에도 없고 정쟁만 하고 있어 하루하루가 고통스럽습니다.”분양가 상한제 주택 청약 당첨자들의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이 29일 법안소위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내달부터 둔촌주공, 장위자이 등 전매제한이 해제되는 단지들이 줄줄이 나온다. 하지만 전매제한과 패키지 법안인 ‘실거주의무’가 야당의 반대로 1년 가까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정부 믿고 내 집 마련 나선 실수요자 “범법자 될 판” 30일 지난해 경기도 광명시 ‘광명호반그랜드’ 미분양 물량을 매수한 김 모 씨는 “아이 학업이 끝나면 실거주할 예정이었는데 이것도 투기인가”라며 “정부의 1.3 대책 발표가 없었다면 주변 신축이나 재개발 입주권을 구매했을 것이다. 아이가 전학할 수 없는 상황인데 현행법대로라면 1000만원 벌금 및 1년 징역이고 저는 투기세력으로 욕을 먹고 있다. 일생일대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준 정부는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잠이 오지 않는 나날이다”고 토로했다.실거주의무를 폐지한다는 정부 발표만 믿고 미계약 물량을 매수했는데 법안 통과가 안 돼 범법자가 될 상황에 놓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1년 동안 이 정책 하나만 바뀌기를 바라고 있는데 번번이 국회에서 막히고 있다. 1·3 대책으로 홍보해서 분양 미계약분 소진, 부동산 PF 자금 운용 등의 정책 효과는 가져가고 실제로 이 홍보로 의사 결정한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쟁만 하고 있다”면서 “‘분상제 주택 실거주 의무 폐지, 실거주 의무가 부과된 경우에도 개정 법률을 소급 적용 예정’ 발표처럼 적어도 실거주 의무 즉시 입주 조항은 폐지해야 해당 대책으로 의사 결정한 사람들도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 씨처럼 정부 발표만 믿고 주택 구입에 나섰다가 피해를 본 사례는 앞으로 더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8일 국회국민동의청원에는 ‘실거주의무폐지를 조속히 실행해달라’는 청원도 올라왔다. 청원인은 “실거주의무가 폐지된다는 정부의 약속을 믿고 청약을 받았는데 아직도 폐지가 안 돼 계약금은 물론 중도금까지 날리게 됐다”며 “자금 여력이 부족해 전세를 놓아야 하는 실수요자들의 억울한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토로했다. 이어 “전매제한은 풀렸으나 실거주의무폐지가 되지 않아 청약 당첨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불합리한 (제도로) 실제로 실거주할 국민이 피해당하지 않도록 조속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내 통과 불투명…“시장 충격 줄 수도”앞서 정부는 ‘1·3 부동산 대책’에서 수도권 분양가 상한제 주택에 적용되는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관련 법안은 2월 국회에 발의됐다. 정부 정책 발표로 시장에서는 실거주 의무가 폐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1년 가까이 국회에서 계류 중이다. 연내 남은 소위 일정은 다음 달 6일 한 차례뿐이어서 법안 처리가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갭투자를 부추길 수 있다며 주택법은 그대로 두고, 시행령에서 조건부로 예외를 허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법상 연내 처리가 안 되면 법안은 회기 종료와 동시에 자동 폐기된다. 실거주의무 규제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2021년 2월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도입됐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2년~5년까지 의무거주 규제가 적용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1년 2월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해 실거주 의무 규제를 받게 된 아파트는 전국 66단지, 4만 3786가구에 달한다. 당장 내달부터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 2032가구) 전매제한이 풀린다. 실거주의무폐지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분양권을 되팔 순 있지만 실거주 의무 때문에 집을 팔 수도 전세를 놓을 수도 없다. 실거주 의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실거주의무폐지 미통과로 거래절벽이 공고히 되는 동시에 전·월세 시장 공급 감소로 시장에 충격이 올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 921가구로 예상된다. 이는 부동산R114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며 올해(3만 2795가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부동산 시장에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라며 “실거주의무가 폐지되지 않는다면 거래절벽 현상은 더욱 공고화될 것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청약 받은 사람 중 실거주를 의무적으로 하게 돼 잔금을 치르기 위해 기존에 전세로 사는 집의 전세금을 빼려고 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실거주 의무는 이같이 주택시장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주기 때문에 폐지가 맞다. 폐지되지 않는다면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막아 큰 혼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입주를 해야만 실수요자인지는 사실 논란의 여지가 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실소유자들이 내 집 마련 수단으로 전세를 놓기도 하는데 이걸 막아놓으면 시장에서는 혼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며 “대출을 받아서라도 들어가야 하지만 DSR 40%를 넘으면 잔금대출이 안 되니 사금융 등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2023.11.30 I 오희나 기자
금감원 부원장 "홍콩 ELS 민원 36건 접수"
  • 금감원 부원장 "홍콩 ELS 민원 36건 접수"[일문일답]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준수(사진) 금융감독원 은행·중소서민 담당 부원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주요 현안 기자설명회를 열고 홍콩 H지수 연계 ELS(주가연계증권) 판매 은행에 해당 상품 판매를 중단하라고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ELS 관련 민원이 36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 20일부터 KB국민은행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현장점검에서 민원과 관련한 부분도 살필 것으로 보인다.이 부원장은 은행들이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를 갖추고 투자하기 적합한 고객에게 판매했다면 판매 행위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긴 어렵다고 했다. 반대의 경우 판매 은행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는 의미다.다음은 이 부원장과의 일문일답.이준수 금융감독원 은행·중소서민 담당 부원장.(사진=연합뉴스)△제2금융권 가계대출 감소폭이 확대된 배경은.-경기상황이 안 좋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다 보니 상환능력 관점에서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 같다. 2금융권은 중저신용 고객이 많아 공급 여력 측면에서 적자 상황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신용위험이 높아진 상황에서 자산건전성 관리도 해야 해 대출을 늘릴 수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저축은행 흑자전환 예상 시점은.-4분기에 모든 저축은행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진 않는다. 다만 적자폭은 줄어들 것으로 본다. 조달비용이 지난해 4분기 올랐는데 현재 생각보다 많이 줄였다. 신용손실, 부동산 관련 익스포저 등 상황이 안 좋아져 손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흑자전환 예상 시점을 전망하기는 어렵다. 또 저축은행마다 상황이 다르다. 부동산 익스포저가 없는 곳은 괜찮다. 저축은행 내에서도 양극화가 예상된다.△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차례 연속 동결했고, 시장금리는 이달 들어 하락세다. 대출수요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보나.-시장금리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중요한 것 같다. 미 금리와 연동해 움직이는데, 주담대 금리는 이달 중 이미 떨어졌다. 금리가 하락하면 당연히 돈값이 싸지니까 대출수요가 커지는 유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떨어지는 폭이 어느 정도인지가 중요하다. 지금 상황에선 하락폭이 가파를 것이라고 보진 않는다.△상생금융을 유도하는 게 대출금리 하락으로 연결되는 것 아닌지.-상생금융을 하며 대출금리 체계나 시장금리를 왜곡시키는 방향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 은행이 금리를 제한적으로 깎아줬다고 해서 가계대출 금리 방향성을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감독당국의 첫번째 목표는 시장안정과 금융안정이다. 이 목표를 유지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취약차주 지원 등 다른 정책목표를 조화롭게 이뤄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최근 홍콩 H지수 연계 ELS의 대규모손실이 예상되고 있는데, 은행들이 왜 이렇게 고위험 상품을 판매한 것으로 보나.-DLF(파생결합펀드), 라임 및 디스커버리 사태 등을 겪으면서 은행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고난도 상품을 판매하는 게 맞느냐의 이슈가 많았다. 영업점에선 상품을 잘 이해하고 판매하는 거냐, 금융소비자보호법 규율체계를 실효성 있게 준수하며 판매하냐 등의 이슈도 있다. 감독당국 생각은 은행들이 이러한 내부통제 등이 잘 작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면 판매하는 게 나쁜 건 아니라고 봤다. ELS는 판매가 된 지도 꽤 오래됐다. 특히 KB국민은행은 다른 은행들이 사모펀드 판매에 집중할 때 공모 ELS에 집중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 ELS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투자할 만한 고객에 판매했다면, 그리고 은행이 여러 내부통제 등 시스템을 잘 갖췄다면 판매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본다.△농협은행이 판매를 중단했는데 다른 은행도 중단해야 한다고 보나.-농협은행이 판매를 중단한 실제 이유는 저희로선 모른다. 감독당국이 앞으로 무조건 중단하라고 하기에도 어렵다. DLF 사고 이후 당시에도 (고난도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해야 하느냐 마느냐 논란이 많았다. 최종 결론 낸 게 고난도 상품은 당시 판매잔액을 한도로 정한 것이었다.△전날 이복현 원장이 70대 이상 고령층에 ELS 판매 권유를 한 것 자체에 적합성 원칙(저촉여부 등)을 따져야 한다고 했는데, 고령층에 판매한 것이 문제는 아니지 않나.-어제 원장이 고령층에 판매한 것 자체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금감원에 36건 정도 민원이 접수됐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고령층에 판매했을 개연성이 있고 원장도 이를 염두에 두고 말한 것이다.△금감원은 내년 홍콩 ELS 손실 규모를 어떻게 예상하나.-자본시장 담당 부서에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는데, 지금 시점에서 공개하긴 어려울 것이다.
2023.11.30 I 서대웅 기자
카카오 노조 "김정호 경영실태 폭로 내용, 준법위가 조사해야"
  • 카카오 노조 "김정호 경영실태 폭로 내용, 준법위가 조사해야"
  • 카카오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참여한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동그라미 왼쪽)과 김정호 경영지원총괄(동그라미 오른쪽). (사진=카카오)[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 내부에서 김정호 카카오 경영지원총괄의 폭로를 둘러싸고 논란이 제기되는 가운데, 카카오 노동조합이 외부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 차원의 조사를 요청했다.카카오 크루유니언(이하 카카오 노조)은 지난 29일 사내 게시판에 올린 ‘크루의 눈으로, 크루의 눈높이로 바라봅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김 총괄이 폭로한 경영진의 특혜와 비위행위는 독립기구인 준법위에 조사를 요청해 팩트체크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이어 “올해 카카오 공동체 크루(직원)들은 구조조정과 비용절감으로 인한 고통을 분담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무책임하게 특권과 특혜를 유지한 경영진이 있다면 무겁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카카오 노조는 “뜨겁게 이슈가 된 경영진의 특혜 또한 크루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경영지원이라는 명목으로 소수에 의해 합리화됐기 때문”이라며 “과연 그렇게 독단적으로 운영해 살림살이가 나아졌나”라고 반문했다.그러면서 “우리는 더 이상 과거를 반복해선 안 된다. 소수의 경영진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구조가 유지된다면 변화는 불가능하다”며 “다수의 공감과 합의 없이 소수 경영진의 결정에 의해 변화가 추진된다면 지속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욕먹을 만했다? 그럼 직장 내 괴롭힘 보호 어려워져”노조는 김 총괄의 폭언과 욕설에 대해서도 “직장 내 괴롭힘 기준에 부합되며 어떤 좋은 의도가 있었거나 실수라고 해도 합리화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이 역시도 준법위 차원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욕먹을 만했다는 상황에 다라 허용하게 된다면 크루들은 앞으로 직장 내 괴롭힘 상황에서 보호받기 어려워진다”며 “이번 (김 총괄) 행위는 여론재판이 돼서는 안 되며 특혜·비리 척결과 다른 측면으로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노조는 아울러 경영쇄신위에 일반 직원의 참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노조는 “비상경영회의 관련 뉴스를 읽어보아도 구체적 문제사례나 해결책이 공개되지 않고 크루들에게 회의 내용이나 아젠다를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지금의 위기를 초래한 공동체 경영진은 최근 카카오 재무그룹장의 법인카드 남용사건에서 보듯이 이미 자체적인 자정능력을 잃었기에 외부의 객관적인 시각과 다수에 의한 민주적 통제가 필요하다”며 “크루들의 눈으로, 크루들의 눈높이에서 불의, 불공정, 불합리를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카카오 노조는 경영진에 대해 대대적 인적쇄신도 요구했다. 노조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는 대부분 기존 경영진으로부터 발생했다. 문제를 발생시킨 경영진들이 스스로 쇄신안을 만드는 것은 매우 부자연스럽다”며 “진정한 쇄신은 그 과정부터 새로워야 한다. 사익을 추구하다 무책임하게 사라지는 사람이 아닌 과오를 인정하고 그에 대해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카카오. (사진=이데일리DB)◇회의 중 욕설…“800억대 공사 업체 선정을 결재도 없이” 앞서 김 총괄은 지난 22일 제주도 본사 유휴 부지를 이용한 ‘제주도 프로젝트’ 관련 임원 회의 과정에서 “이런 개X신 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라고 욕설을 했다. 해당 내용은 지난 28일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외부로 알려지며 언론에 보도됐다. 김 총괄은 언론 보도 당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시 욕설 사실을 인정하며 ‘업무 관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다가 나온 한 번의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장문의 글을 통해 욕설이 나오게 된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며 카카오 내부의 경영 실태의 문제점을 폭로했다.그는 공사대금이 최대 800억원에 달하는 업체를 특정 임원이 결재나 합의도 없이 선정하는 등 경영과 관련된 잘못된 관행을 지적하다 나온 실수라고 해명했다. 그리고 해당 발언 직후 회의 참석자들에게 세 차례 사과했다고 전했다.김 총괄은 하루 뒤에도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승인을 받고 시작한 ‘법인 골프회원권’ 매각 과정에서 겪었던 내부 반발을 언급하며 “두 달간 정말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주말 저녁에도 골프의 필요성에 대한 하소연 전화가 이어졌다. 심지어 ‘브랜든(김 총괄 영문명)은 골프를 안 쳐봐서 이쪽에 대해 뭘 모르는 거 같다. 답답하네 정말’(이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전했다.◇네이버 공동창업자…사회적기업 이끌다 김범수 요청에 합류김 총괄은 언론을 통해 데이터센터와 서울아레나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도 제기했다. 카카오는 현재 이와 관련해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 부동산 개발을 총괄하는 자산개발실 오지훈 부사장과 직원 11명은 전날 카카오 내부 전산망에 올린 공동 입장문을 통해 시공사 선정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졌으며, 제주도 프로젝트 관련해서도 배재현 투자총괄대표 등의 결재를 모두 거쳤다고 반박하며 김 총괄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네이버 공동창업자인 김 총괄은 네이버 등에서 함께 근무한 30년 지기인 김범수 위원장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카카오 내부 혁신 작업을 위해 지난 9월 중순 카카오에 합류했다. 네이버를 떠난 후 장애인을 위한 사회적 기업 운영에 전념해 온 그는 카카오 합류 후 급여를 사실상 받지 않고 있다. 그는 김 위원장과 주요 공동체 CEO들이 참석하는 경영쇄신위원회는 물론, 독립된 외부 감시 기구인 준법위에도 모두 참여한 유일한 카카오 내부 인사일 정도로 김 위원장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2023.11.30 I 한광범 기자
'500억 적자' LX공사 비상경영 선포…"내년엔 800억 적자"
  • '500억 적자' LX공사 비상경영 선포…"내년엔 800억 적자"
  • [세종=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올해 500억원 적자가 예상되는 LX한국국토정보공사가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지난해에는 설립 후 처음으로 1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는 D(미흡)등급을 받았다.어명소 LX공사 신임 사장이 30일 세종 국토교통부 청사에서 고강도 혁신안과 관련한 브리핑 중이다. (사진=LX공사)어명소 LX공사 신임 사장은 30일 세종 국토교통부 청사에서 고강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어 사장은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때도 흑자를 냈는데 작년에 처음으로 적자가 났다”며 “인건비 등의 고정비가 많이 늘고 매출이 줄면서 700억~800억원의 적자 구조가 지속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실제 LX공사는 측량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수입이 27.5% 감소했지만 인건비 부담 등 지출이 15% 늘었다. 구체적으로 LX공사의 인력은 지난 2016년 3853명에서 지난해 4611명으로 약 20%(758명) 늘었고 인건비는 같은 기간 3912억원에서 4531억원으로 약 15%(619억원) 증가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해 처음으로 1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어 사장은 “올해 약 540억원, 내년엔 700억~800억원 정도 적자가 날 거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자구 노력을 안 하면 적자가 지속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언급했다.LX공사는 경영진의 임금 반납, 불요불급한 유휴재산 매각, 인력·조직의 단계적 효율화, 신사업 모델 발굴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어 사장은 “LX는 위기를 감지하고 지난해부터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안을 만들어갔다”며 “우선 사장과 임원진이 임금 20%, 지역본부장이 10% 자발적으로 반납했고 직원도 협의를 거쳐 시간 외 수장 등을 합리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유휴자산 8건을 매각한다. LX공사는 용인시에 있는 옛 국토정보교육원 부지 등을 매각하고 우량자산인 LX서울지역본부를 리츠(부동산투자회사)로 유동화해 재무구조를 개선해 활용할 방침이다. 조직과 인력의 단계적 효율화를 추진한다. 업무량이 급감한 지사를 광역화해 2026년까지 현 167개 지사를 137개 지사로 감축하고 명예퇴직과 자기개발 휴직을 확대하고 신규 인력 충원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LX공사는 어명소 사장과 민간 전문가를 공동 위원장으로 하는 ‘LX비상경영혁신위원회’를 발족해 이와 같은 고강도 혁신안을 점검하고 신사업 발굴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2023.11.30 I 박경훈 기자
中 경기 위축 지속…2개월째 제조업 PMI 50 밑돌아
  • 中 경기 위축 지속…2개월째 제조업 PMI 50 밑돌아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기준선을 밑돌면서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중국 경제지표는 7월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이후 회복 기미를 나타냈으나 다시 부침을 겪고 있어 내년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중국 동부 장쑤성 후이안의 건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사진=AFP)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전월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고 30일 밝혔다.PMI는 기업 구매관리자의 월간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발표하는 지수다. 기업 조달·생산·유통 분야를 담은 체감 업황이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회복세인 것으로 보고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 국면임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올해 2월 52.6, 3월 51.9를 기록한 후 4월(49.2) 50선 밑으로 내려갔으며 5월에는 올해 들어 가장 낮은 48.8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다가 9월에는 50.2로 6개월 만에 다시 5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10월에 49.5로 다시 하락했고 11월에도 49.4로 연달아 위축 국면을 맞게 됐다. 이는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의 예상치(각각 49.8, 49.7)를 모두 밑돌았다.대기업 PMI는 50.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준선은 웃돌았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PMI는 각각 48.8, 47.8로 50선을 밑돌았다.제조업 PMI를 구성하는 5개의 하위 지수 중 생산지수(50.7)와 납기지수(50.3)는 기준치 50을 상회한 반면 신규주문지수(49.4), 원자재 재고지수(48.0), 고용지수(48.1)는 기준치 50을 하회했다. 이는 지난달 하락폭이 1.8과 1.0으로 컸던 제조업 생산 지수와 신규 주문 지수가 이달에도 각각 0.2, 0.1 하락하는 등 회복 동력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조업 수요와 재고, 고용 여건은 여전히 위축되는 상황이다.11월 비제조업 PMI는 50.2로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했지만, 기준치는 웃돌고 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활동을 측정하는 비제조업 PMI는 올해 1월(54.4)부터 11개월 연속 기준치 50를 상회하고 있지만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이는 건설과 서비스 부문의 활동이 계속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업종별로는 건설업이 55로 전월보다 1.5포인트나 상승했지만, 서비스업은 49.3으로 0.8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지수는 3월 56.9로 정점을 찍은 뒤 대체로 하락세였지만, 기준치 50 아래로까지 떨어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취업난으로 소비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경기 회복을 견인하던 서비스 분야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했다.중국은 여전히 경제 회복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총재는 지난 28일 “중국은 2024년과 그 이후에도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성장을 위해 인프라와 부동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구조개혁을 촉구했다. 그는 “전통적인 경제 성장 모델인 인프라와 부동산 투자에 과도하게 의지한다면 단기적으로 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지만, 이는 구조적 모순을 고착화해 성장의 지속가능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정책 자문가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내년에도 유지하려면 추가 부양책을 시행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인민은행은 서방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통화 가치가 약화하고 자본 유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추가 통화 부양책에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3.11.30 I 이소현 기자
1분기 금리인하 기대·월말 네고…장중 환율, 1280원대로 하락
  • 1분기 금리인하 기대·월말 네고…장중 환율, 1280원대로 하락[외환분석]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280원대로 하락 전환됐다. 달러화가 반등했지만 내년 미국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과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 출회에 환율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사진=AFP◇내년 3월 금리인하 가능성 30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후 12시 47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289.6원)보다 1.6원 내린 1288.0원에 거래 중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0.9원 오른 1290.5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환율은 1293원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내 하락 전환되며 1286원까지 내렸다.미국 경기 둔화가 확인되고 내년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발표한 11월 베이지북에서 경제활동이 이전 보고서 이후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물가 상승폭도 전 지역에 걸쳐 크게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퍼싱스퀘어캐피털 설립자인 빌 애크먼은 “연준이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빠른 내년 1분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며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실질 금리가 인플레이션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연준 위원들의 피봇(통화정책 전환) 발언도 이어졌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하향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몇 개월 내 경제가 둔화할 것이고 미국 경제의 연착륙 전망에 대해 이전보다 더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당초 시장에서는 내년 5월에 미국이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이보다 빠른 3월에 인하할 가능성도 보고 있는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3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48%,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0.6%로 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내년 금리인하 가능성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인하 시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을 감안해 환율이 올랐을 때 팔아야 하는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11월 마지막 날이다 보니 월말 네고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달러화는 반등했다. 11월 독일과 스페인 인플레이션이 모두 전월대비 -0.4%를 기록하자 유럽 내 금리인상 기대가 약화되면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여기에 미국 3분기 성장률은 호조를 보이며 달러 강세를 부추겼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연율 5.2%로 수정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0%를 웃도는 것으로 이전에 발표된 속보치 4.9%도 상회했다.달러인덱스는 29일(현지시간) 저녁 10시 47분 기준 102.79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강세에 달러·위안 환율은 7.12위안, 달러·엔 환율은 147엔대에 거래되고 있다.이날 오전 장중 발표된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9.4로 집계됐다. 9월까지 상승세를 보였던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월과 11월 연이어 ‘기준치 50’ 아래로 떨어지면서 경기 수축 국면이 이어졌다.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서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2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500억원대를 팔고 있다. ◇금통위에 숏플레이…오후 1280원대 지지력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로 7번 연속 동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의 경우 기존 1.4%를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2.2%에서 2.1%로 낮춰 잡았다.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명분으로 무리하게 금리를 높여 소비와 투자를 더 위축시키고 가계·기업 부채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부실 위험을 키울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금통위 이벤트와 월말 네고 등을 감안했을 때 오후에도 1280원대가 지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금통위 당일엔 환율 변동성이 적은 특성이 있어 숏(매도)플레이들이 나오는 분위기”라면서 “수급 자체는 중립적인데도 불구하고 현재 분위기 상 아래로 가는 쪽이 낫기 때문에 네고가 먼저 나오는 움직임이라 1280원대는 지지될 듯 하다”고 말했다.
2023.11.30 I 이정윤 기자
김영섭 CEO 직속으로…KT, 전략실·인재실·재무실 독립
  • 김영섭 CEO 직속으로…KT, 전략실·인재실·재무실 독립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김영섭 KT CEO김영섭 KT CEO가 30일 취임이후 첫 인사를 내면서 경영관리 고도화를 위해 전략실·인재실·재무실을 독립시켜 CEO 직속으로 두기로 했다.기존에 경영기획부문에 있었던 전략실(CSO)은 CEO 직속으로 편재돼 CSO 아래에 경영전략담당, 사업포트폴리오담당, 제휴투자담당, 시너지경영1,2담당, 부동산전략담당, 글로벌사업개발담당을 두게 된다. CSO는 박효일 전무가 맡는다. 박효일 전무는 KT고객경험혁신본부장 출신으로, 인공지능(AI)보이스봇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여 24시간 고객대응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인재실(CHO) 역시 경영지원부문에서 독립해 CEO 직속이 된다. 그룹인사 담당, 인사운영 담당, 상생협력 담당, 인재육성 담당을 밑으로 두게 된다. 초대 인재실장(CHO)는 고충림 전무가 맡는다. 그는 인사와 기업문화, 커뮤니케이션 전략 부서를 두루 거쳤다. 경영기획부문에 있던 재무실(CFO)도 독립해 김영섭 CEO가 직접 챙기는데, 산하에 재원담당, 회계담당, 자금담당, IR담당, 세무담당, 재무서비스센터, 수납지원센터 등을 둔다. CFO가 된 장민 전무는 KT 경제경영연구소, 재무실, BC카드, 스마트로 등을 거친 KT그룹 내 금융 전문가다.KT 관계자는 “전략실과 인재실, 재무실이 CEO 직속으로 편재되면서 CEO를 지원하는 경영지원 기능이 더 명확하고 전문화됐다”면서 “KT그룹 관점에서 계열사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는 “준법경영, 윤리경영 견고화를 위해 유관 지원조직의 독립성을 강화한 측면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에 KT는 법무실장으로 검사 출신 변호사(법무법인 대륙아주)인 이용복 부사장을 영입했다. 이 부사장은 사법연수원 18기로 1992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검사로 재직했다. 법무실 아래에는 송무관리담당, 법무컨설팅담당, IPR담당을 두게 된다.윤리경영실은 감사실과 컨플라이언스추진실로 분리된다. 감사실에선 경영진단담당과 감사담당을 둔다. 윤리경영실장은 추후 발표될 예정이다.한편 KT는 이날 역할이 중복되는 그룹Transformation부문을 해체했고,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했다. 상무 이상의 임원은 98명에서 80명으로, 상무보는 기존 312명에서 264명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이에 대해 회사는 “KT 그룹사의 핵심 보직이 KT 임원들의 퇴임 수순으로 활용됐던 기존의 관행을 폐지하고 온전하게 KT 그룹 관점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전문성과 역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사를 배치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2023.11.30 I 김현아 기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해외 부동산개발사업 확장 전력
  •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해외 부동산개발사업 확장 전력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이 지난 27~28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산하 아시아 최대 부동산개발사인 케펠랜드와 캐피탈랜드의 최고경영자(CEO)와 면담하고 글로벌 부동산개발사업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고 30일 밝혔다. 케펠랜드와 캐피탈랜드는 세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테마섹 홀딩스 산하의 국영기업으로 전 세계적으로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최대의 부동산 전문 개발사다. 테마섹 홀딩스는 싱가포르 정부가 100%를 소유하고 있는 국부펀드로 운용 자산의 규모가 한화 약 400조 원에 이르는 초대형 투자회사다. 정 회장은 이번 방문 기간에 글로벌 본사를 싱가포르에 두고 있는 방글라데시 최대기업집단 중 한 곳이자 1위 민자발전, 항만 사업자인 써밋그룹의 무하메드 아지즈 칸 회장을 면담하고 방글라데시 내 정유시설과 부동산개발사업 관련 양사 간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무하메드 아지즈 칸 회장은 “대우건설의 선진 사업방안과 기술을 바탕으로 양사 간 상호이익을 추구하는데 많은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정원주 회장이 세계적인 기업의 지역 거점과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를 방문해 수주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했다”며 “앞으로 글로벌 건설 디벨로퍼로 우뚝 서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지난 27일 케펠랜드를 방문해 CEO 등 주요 관계자들과 협력관계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대우건설)
2023.11.30 I 김아름 기자
"홍콩H지수 5400선 지지선…中 부양의지 여전히 유효"
  • "홍콩H지수 5400선 지지선…中 부양의지 여전히 유효"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홍콩 증시가 전날 급락한 가운데 홍콩 H지수가 5400선에서 지지선을 만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30일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저점은 6.5배 수준으로 해당 밸류에이션 적용시 H지수는 5400선을 지지선으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전날(29일) 홍콩 항셍지수 및 홍콩 H지수는 각각 2.3%, 2.3%씩 하락했다. 주가 하락 배경은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엇갈린 희비였다. 지난 28일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는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의 깜짝실적인 만큼, 시장 참여자들은 핀둬둬의 고성장이 홍콩에 상장된 알리바바, 메이퇀의 점유율 하락으로 해석했다. 또 28일 모건스탠리 및 골드만삭스가 메이퇀에 대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에 29일 메이퇀의 주가는 12% 급락했다. 또 무담보대출 제공에 부동산 기업 채무불이행(디폴트) 리스크가 완화한 점도 은행주엔 악재였다. 박 연구원은 “지난주 중국 금융당국은 금융업이 실물경제를 위해 이익을 양보해야 한다고 언급하면서 50개 주요 부동산 기업에 무담보대출을 제공할 계획을 발표했다”며 “예상보다 강한 부동산 지원책에 부동산 기업의 부도 리스크가 완화됐지만 은행의 실적 악화뿐만 아닌 건전성 문제도 제기됐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조치는 금융업종 비중이 높은 홍콩H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박 연구원은 “홍콩H지수의 주요 구성 종목인 바이두와 샤오미의 실적은 예상을 상회했고, 최근 한달간 H지수와 항셍지수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양호한 기업실적은 시장 하단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그는 “미·중 회담 결과에 서프라이즈가 없었고, 중국 경기 회복 강도 역시 2016년과 2020년보다 약해 홍콩 주식시장을 견인할 만한 강한 모멘텀도 없다”라며 “향후 주목해야 할 것은 중국 공산당 20기 3중 전회 및 중앙경제공작회의”라고 제시했다. 과거 3중 전회에서 신정부의 정책 방향 및 개혁 관련 내용이 발표돼 왔다. 또한 최근 인민은행의 담보보완대출(PSL)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그는 “중국 당국의 부동산 경기 부진 타파를 위한 경기부양 의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2023.11.30 I 김인경 기자
부동산PF 발목…중소형 증권사 신용등급 '빨간불'
  • [마켓인]부동산PF 발목…중소형 증권사 신용등급 '빨간불'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우려가 큰 중소형 증권사들을 위주로 신용등급 강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030210) 등의 등급전망이 한 단계씩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부동산PF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29일 한국기업평가는 다올투자증권(A+) 기업신용등급(ICR) 및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향후 모니터링 기간 내에 개선이 되지 않는다면 신용등급이 강등될 가능성이 높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은 이미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특히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가 높은 증권사들을 위주로 신용등급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앞서 한기평은 하이투자증권(A+) 등급전망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낮추기도 했다.하이투자증권(사진=이데일리 DB)다올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 등급전망이 낮아진 가장 큰 이유는 기업금융(IB) 부문 실적 둔화에 따른 전반적인 수익 지표 악화다. 다올투자증권은 2분기 전년비 적자전환한 22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104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하이투자증권은 18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전년비 56.4% 급감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당기순이익 역시 151억원으로 전년비 48.8% 감소했다.정효섭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에 대해 “IB부문 실적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시장 침체와 금융비용 및 건축비 상승으로 신규 PF 발주가 위축되고 있어 PF부문 구조조정으로 IB부문 영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두 증권사를 관통하는 또 다른 굵직한 공통점은 부동산PF 관련 우려다. 다올투자증권의 9월말 기준 우발채무(유동화증권 매입 및 확약실행분 포함) 규모는 5554억원(자기 자본 대비 74.4%),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는 4829억원(자기자본 대비 64.7%)에 이른다. 특히 중 · 후순위 비중(90% 이상)과 브릿지론 비중(30% 내외)을 감안할 때 질적위험도 높은 수준이라는 분석이다.하이투자증권의 9월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81.4%로 100%를 하회하고 있다. 9월말 기준 PF익스포저는 9801억원(자기자본 대비 70.1%)이다. 하지만 이중 브릿지론은 57%, 변제순위상 중·후순위 비중은 73%에 이른다. 정 연구원은 “브릿지론은 본PF 전환지연으로 부실위험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본PF의 경우 중후순위 및 비아파트 비중이 높아 건전성 저하위험이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하이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의 등급전망이 먼저 강등되긴 했지만 부동산 PF 비중이 높거나 IB 실적 부진으로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는 대신증권(003540), 한화투자증권(003530) 등 중소형사들 역시 위태로운 곳으로 꼽힌다.정 연구원은 “23개 국내 증권사가 보유한 PF익스포저 중 내년 6월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익스포저는 11조9000억원으로 전체 익스포저 대비 절반”이라면서 “만기가 집중돼 있는만큼 부실 확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한편 증권업과 함께 우려가 높은 업황으로 분류되고 있는 캐피탈사 중에서는 최근 DGB캐피탈(A+)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6월 500억원의 유상증자에 힘입어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는 이유에서다. 안태영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캐피탈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임은 맞지만 전반적인 재무수치 자체가 좋지 않은 업황 속에서도 절대적으로 괜찮은 수준을 유지한 것을 확인했다”면서 “대구은행이 뒤에 있다는 점도 비우호적인 업황 하에서는 우호적인 요인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2023.11.29 I 안혜신 기자
하이엔드 오피스텔 '더 파크사이드 스위트' 분양 해 넘긴다…내년 3월 예정
  • 하이엔드 오피스텔 '더 파크사이드 스위트' 분양 해 넘긴다…내년 3월 예정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유엔사부지 복합개발사업장에 지어지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더 파크사이드 스위트’ 분양이 내년 3월경으로 미뤄졌다. 당초에는 올해 9월부터 오피스텔 분양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다만 고금리로 부동산경기가 안 좋은데다 연말도 가까워진 만큼 분양 시점이 해를 넘기게 됐다. 서울과 수도권에 주택 공급 부족이 심각해지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분양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 연말 부동산 수요 위축에 분양 내년으로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이엔드 오피스텔 ‘더 파크사이드 스위트’ 분양이 내년 3월경으로 미뤄졌다. 더 파크사이드 스위트는 유엔사부지 복합개발로 지어지는 고급 주거단지 ‘더 파크사이드 서울’ 중 오피스텔에 해당하는 명칭이다.(자료=서울시, 용산구청)유엔사부지 복합개발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22-34번지 일대 4만4935㎡(약 1만3616.7평)에 지하 7층~지상 20층 규모 아파트 420가구, 오피스텔 723실,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숙박시설(호텔) 등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11조원 규모며 전체적 단지명은 ‘더 파크사이드 서울’이다.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지난 2월 착공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피스텔 723실은 △1.5룸 212실 △2룸 237실 △3룸 272실 △펜트하우스 2실로 구성된다.단지 내에는 용산공원과 이태원 관광특구를 연결하는 길이 330m 공공보행통로도 갖춰진다. 고급 주거단지인 만큼 오피스텔 분양가는 계약면적 기준 평당 1억5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말이어서 초고가 부동산 수요가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분양이 내년으로 넘어갔다. 견본주택 설계가 일부 변경된 것도 분양 시점이 늦춰진 데 영향을 줬다.내년에 기준금리가 인하될지 여부가 사업성에 주요 변수다. 고금리로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위축돼 있어서다. 오른 공사비와 이자비용이 수익성을 떨어트리는 요소인 만큼 금리 하락으로 이자비용이라도 줄면 사업성이 개선될 수 있다.서울과 수도권에 주택 공급 부족이 심각해지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분양 성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아파트 인허가, 착공 물량이 급감했고 공사비 상승 여파로 당분간 아파트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서다.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수도권 공공·민간분양 착공실적(임대제외)은 5만3497가구로, 전년 동기(13만113가구) 대비 58.9% 줄었다. 같은 기간 인허가 물량은 10만5656가구로 전년 동기(13만7751가구) 대비 23.3% 줄어들었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에 신규 공급이 완전히 위축됐기 때문에 2~3년 후 공급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며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없을 경우 가격이 폭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1.3조 본PF, 오는 2027년 6월 20일 만기이 사업장은 지난 6월 1조300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전환됐다. 기간은 48개월(4년)로, 오는 2027년 6월 20일경이 본PF 만기다. 주관사는 메리츠증권이다.더 파크사이드 서울 (자료=더 파크사이드 서울 홈페이지)앞서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등 메리츠그룹은 작년 12월부터 이 사업장 브릿지론에 1조원 전액 참여해왔다.일레븐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회사 용산일레븐은 작년 말 기준 단기차입금이 △특수목적법인(SPC) 용산프로젝트제일차 3000억원(금리 8%) △메리츠화재해상보험 5000억원(금리 8%) △메리츠캐피탈 2000억원(금리 8%)이었다.SPC 용산프로젝트제일차를 포함한 대주들은 용산일레븐과 총 1조3000억원 자금을 대여하는 내용의 ‘사업 및 대출약정서’를 지난 6월 체결했다. 이 대출약정에 따라 용산프로젝트제일차는 지난 6월 20일 용산일레븐에 원금 2000억원 대출을 실행했다. 이 중 500억원 대출채권을 지난 7월 20일 양도함에 따라 1500억원 대출원금이 잔존한다.용산프로젝트제일차는 이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제19회차까지 차환될 경우 내년 3월 20일이 만기다. 메리츠증권은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유동성 및 신용공여기관, 자산관리자를 맡고 있다. 업무수탁자는 NH투자증권이다.유동화증권의 주요 상환재원인 기초자산 원리금이 정상 지급돼도, 유동화증권 만기일(내년 3월 20일)이 본PF 대출 만기일(2027년 6월 20일경)보다 앞서기 때문에 유동화증권 차환발행이 안 되거나 기초자산이 조기상환되지 않으면 유동화증권 상환재원이 부족할 수 있다.이에 용산프로젝트제일차는 메리츠증권과 사모사채 매입확약 합의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은 △대출채권이 만기일에 전액 상환되지 않았거나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한 경우 △유동화증권 만기일 오후 3시까지 수납관리계좌 잔액이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기에 부족하거나 부족할 것으로 명확히 예상되는 경우 용산프로젝트제일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1500억원 한도에서 매입할 의무를 진다.
2023.11.29 I 김성수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통역·코딩까지…전문직까지 파고든 AI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통역·코딩까지…전문직까지 파고든 AI-“부산엑스포 불발, 전부 제 탓” 국민에 고개 숙인 尹대통령-재건축 발목잡던 재초환 풀린다-쇄신 외친 허태수…GS그룹 사상 최대 임원 인사-[사설]아쉽게 접은 부산엑스포… 그래도 경제·외교 신지평 열었다-[사설]일상화된 막말 비하 선동, 삼류 정치가 국격 망친다△2면 엑스포 유치 불발-尹 “서울·부산 두축 균형발전”약속…가덕도·북항 개발 차질없이 추진-지구 495바퀴 누빈 재계 리더들 ‘신시장 개척’ 성과△3면 챗GPT 1년…IT업계 지각변동-AI전쟁 승패, 전용 클라우드·반도체에 달렸다…빅테크 합종연횡 분주-“토종 AI 규제하면 구글·오픈AI만 반사이익”-‘AI는 생산성 향상 특효약’…기업 고객 공략 나선 스타트업△4면 종합-현장 경험 많은 전문가 대거 발탁…인적쇄신 통해 신사업 속도낸다-재초환 완화했지만…실거주 의무에 속도낼진 미지수-공정위 “리셀은 소비자 권리” 샤넬·나이키 금지약관 시정-12월에 빚 갚으면 중도상환수수료 면제…가계대출 감소기대△5면 불완전판매 논란 재점화-‘라임사태 중징계’ 박정림·정영채 연임 불가...증권가 인사 태풍 예고-“서명받았다고 피해 예방? 자기 면피” ‘ELS 판대 은행’ 작심 비판한 이복현-손실 눈덩이...홍콩H지수 상품 솎아내는 은행들△6면 정치 -野 “30일 본회의서 탄핵 진행”...與 “전대미문의 의회 폭거” 비판-민주 “乙 협상력 강화 6법 연내 통과 시켜야”...與에 동참 촉구-취업후 학자금 이자 면제 여야 합의로 사임위 통과-北 인권 전문가 마이클 커비 “김정은 반인륜범죄 법적책임 물어야”△8면 경제-출생아 또 역대 최저...올해 0.7명대도 턱걸이-OECD “韓 성장률 1.4%”...하향조정-종부세 대상 41.2만명...1년새 ‘3분의 1토막’-가스안전 은탑훈장에 최덕식 신흥에너지 회장△9면 금융-1200억대 저축銀 부실채권 공동매각...‘우리F&I’ 단독 참여-교보생명도 상생금융 연 5% 청년저축보험-금감원 국실장 승진자, 셋에 한명은 ‘금투검’ 출신-7.5조로 불어난 리볼빙 잔액...금감원, 내달 리스크 관리△10면 글로벌-연준 매파 “금리인상 불필요”...달러화 가치, 3개월래 최저 뚝-美 깜짝 방문 아르헨 밀레이 “중국.브라질과 거리 두겠다”-“이.팔, 교전중단 12월 2일까지 연장할 수도”-기업용 쳇봇 ‘큐’ 공개 아마존, MS.구글 추격△12면 산업-30대 상무·40대 부사장 발탁 ‘뉴삼성’ 이끌 젊은피 전진배치-수백억대 식각장비 가득…“삼성·SK HBM 맞춤 지원”-한화오션, 적 탐지 피하는 ‘스텔스 잠수함’ 개발한다-‘영업통’ 박승용 현대重 사장 증진-LS MnM, 새만금 배터리 소재 공장 짓는다-현대엘리베이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진출-금호타이어 ‘지속가능한 타이어’ 만든다△13면 ICT-자영업자·N잡러에 특화된 ‘삼쩜삼뱅크’ 나온다-KT, 재무실 독립…AI컨설팅 강화-“민간이 뉴스페이스 주도하는 시대…우주청 필요”-방통위, YTN·연합뉴스TV 최대주주 변경 승인안 ‘보류’△16면 제약·바이오-“올해 수익률 30%대…플라즈마 자극치료기도준비”-‘펙사벡 효능입증’ 신라젠 美 리제네론과 협상 예정-“약국 자동화 붐…내년 中매출 40% 늘릴 것”-삼성바이오로직스, 年수주 3조 첫 돌파△17면 Auto&Life-엄마도 아빠도 때론 달리고 싶다-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시종일관 정숙…이게 디젤차 맞아?△18면 증권-먹구름 뚫고 두둥실…큰놈들이 떠올랐다-산타 먼저 맞이했지만…게임·인터넷, 연말엔 찬바람 주의해야-개미 국채시장 잡자 NH투자증권 출사표△19면 증권-유가 반등에 호황 기대까지…잘 나가는 조선株-금값 오름세 장기간 지속은 어려울 것-ETF 투자손실 우려에…LP 공매도 허용 가닥-신한자산운용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순자산 1000억원 돌파△20면 부동산-‘중동 붐 기대했는데’…해외수주 성적표 실망-”합리적 가격의 강남 아파트“-덕유산리조트 상징 ‘호텔티롤’ 다시 열었다-84㎡ 4.8억…주변보다 2억 저렴해요-내년 10월…빠른 입주 후분양 아파트△21면 문화-돌아온 ‘호두까기인형’ 시즌…발레팬 설렌다-손끝으로 작품 감상…시각장애인 문화예술 향유 권리 향상시킨 ‘닷패드’-313명 예술가들 의기투합 세종 ‘화합’ 메시지 전해요△22면 혁신기업-치매 어르신·댕댕이 목에 걸어두면…700일간 충전 없이 위치 찾아줘-바퀴에 희망 싣고…美 소아암 환아와 25년 동행-ESG 교육·공동 R&D…협력사와 ‘전방위 상생’-친환경 전기강판 공장 준공…그린소재사로 도약-경청 넘어 고객 몰입 경영…동반성장 이끌어△24면 피플-범죄 피해자의 일상회복, 사회의 중대한 책임-불길·물길 뚫고 이웃 구한 ‘시민영웅 6명’ -버핏의 평생 파트너 찰리 멍거 부회장 별세-이승철 명예교수 한남대 총장 선출-인사가 만사-명복을 빕니다△25면 오피니언-[이코노믹 View]토큰시장에 ‘권선징악’ 자리잡으려면-[기고]국제 ESG 인증기준 제정과 시사점-[기자수첩]수소 충전 대란 급한 불은 껐지만-[e갤러리]김충진 ‘자갈치’△26면 전국-1조원에 4.3조원 더…김동연, 호주 세일즈 ‘잭팟’-4년째 구청 무료주차 청원경찰…알고보니 구의원 아들이었다-한쪽에선 무료화 한쪽에선 요금인상 이상한 대전 교통정책△27면 사회-”알바비 모아 투자할래요“ 고3 ‘재테크 열공’-오세훈 만난 과천시장 ”안영권보단 서울 편입“-‘불법 증축’ 해밀톤호텔 대표 벌금 800만원 ‘이태원 참사 ’ 주요 책임자 재판은 지지부진-‘靑 선거 개입’ 송철호·황운하 징역 3년
2023.11.29 I 이수빈 기자
재초환·1기 신도시법 통과에도 부동산 시장 ‘대못’ 여전(종합)
  • 재초환·1기 신도시법 통과에도 부동산 시장 ‘대못’ 여전(종합)
  • [이데일리 박지애 오희나 김아름 신수정 기자] 정비사업 최대 걸림돌 중 하나로 꼽히던 재건축초과이익환수를 완화하는 법이 국토법안소위원회를 통과하며 규제 완화의 큰 문턱을 넘었지만 정비사업에 탄력이 붙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은 이날도 법안소위 문턱을 넘지 못해 연내 통과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청약시장은 물론 정비사업에까지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노후계획도시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은 이날 법안소위를 통과하며 정비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비사업 본연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선 이들 도시의 자족기능부터 갖추는 것이 우선이란 의견이다.◇실거주의무폐지법 통과 불발…시장 충격29일 국토위 국토법안소위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에 대한 법률(재초환법) 개정안과 노후계획도시특별법(1기 신도시 특별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지만 실거주 의무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은 보류했다. 시장에선 실거주 의무 폐지를 담은 주택법 개정안의 보류로 혼란이 일고 있다.실거주의무 규제는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2021년 2월 투기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 도입됐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2년~5년까지 의무거주 규제가 적용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1년 2월 이후 입주자 모집 승인을 신청해 실거주 의무 규제를 받게 된 아파트는 전국 66단지, 4만 3786가구에 달한다. 당장 내달부터 성북구 장위동 ‘장위자이레디언트’(2840가구),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1만 2032가구) 전매제한이 풀린다. 실거주의무폐지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분양권을 되팔 순 있지만 실거주 의무 때문에 집을 팔 수도 전세를 놓을 수도 없다. 실거주 의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한다. 전문가들은 실제 주택법 개정안 보류 때문에 청약 시장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으리라 보고 있다. 권대중 서강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부동산 시장에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며 “실거주의무가 폐지되지 않는다면 거래절벽 현상은 더욱 공고화할 것이다”고 말했다.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 연구위원은 “실거주는 분양권 전매 한 사람도 있고 내년 둔촌 주동 등 입주 가구 수가 많아 시장 참여자 사이에서 단기간 정책 급변으로 피해를 보기도 하고 혼란도 야기되고 있다”며 “실제 이 법 보류로 분양권 거래마저도 안 되고 있다. 청약 시장 미분양 시장이 실수요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장인데 이 시기에 실수요자가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실거주 문제는 사실 소수 투자자의 이슈이므로 실거주 목적의 다수 수요자에겐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있다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실거주 의무 통과 안 돼도 투자자들에겐 자금 사정 압박이 있지만 부동산 시장 전반적으로 큰 문제는 아니다”며 “청약자 모두 다 전세를 놓는 것은 아닐 것이고 법안 통과로 특정 단지만 거론되는 것도 문제다. 서울의 청약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실거주 의무 여부만으로 청약경쟁률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재초환·1기 신도시법 통과에도 급진적 시장반응 ‘글쎄’재초환법도 환수 조건이 완화된 것 자체는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긴 하겠지만 워낙 공사비가 올라 분담금이 가파르게 상승한 만큼 폐지되지 않는 이상 실제 시장에서 직접적인 반응이 올지는 미지수다. 1기 신도시 특별법 역시 통과 자체는 정비 사업이 속도를 내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만 베드타운 기능만 주로 수행하던 1기 신도시에 대한 자족기능을 함께 강구하지 않는 이상 불필요한 공급만 늘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윤지해 부동산R114 연구원은 “노후도시 이슈는 1기 신도시에는 호재요인이므로 시범정비구역 지정 시점부터 가격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며 “재초환는 직접적인 조합원 부담감소 요인이므로 줄어드는 만큼 가치가 올라간다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두 법 모두 통과된 것 자체는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 때문에 시장에 급진적인 반응이 오진 않을 것”이라며 “특히 베드타운 기능을 하는 1기 신도시들은 자족기능을 함께 갖춰가지 않으면 정비 사업의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29일 국회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오는 30일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어 분양가 상한제 주택 실거주 의무 폐지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부담금 완화 방안 관련 법안을 심의했다. 사진은 이날 재건축 추진이 진행되고 있는 서울시 목동4단지를 비롯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전경. (사진=연합뉴스)
2023.11.29 I 박지애 기자
평생배움·독서·기다림 중요성 강조한 '투자의 신' 멍거(종합)
  • 평생배움·독서·기다림 중요성 강조한 '투자의 신' 멍거(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박종화 기자] 워런 버핏 회장과 함께 40년 넘게 버크셔해서웨이를 이끌어 온 찰리 멍거 부회장이 별세했다. 그는 ‘오마하의 현인’ 버핏처럼 ‘패서디나의 현인’으로 불린 가치투자의 신이었다. 배움, 독서, 기다림 등의 중요성에 대한 그의 명언 역시 동시에 다시 조명 받고 있다.찰리 멍거 버크셔해서웨이 부회장. (사진=AFP)2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멍거 부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고 이날 밝혔다. 향년 99세. 오랜 동료인 버핏은 “찰리의 영감, 지혜가 아니었다면 버크셔는 지금의 모습을 갖출 수 없었을 것”이라며 고인을 애도했다.지난 1924년 내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난 멍거는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한동안 부동산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다. 평생 파트너인 버핏과는 1959년 오마하의 사교클럽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버핏은 2021년 CNBC 인터뷰에서 “찰리를 만난지 몇 분 안에 평생 함께할 것을 깨달았다”며 “함께 돈을 벌고 즐거워 하고 서로에게 아이디어를 얻고 서로 모를 때보다 더 잘 행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걸 느꼈다”고 회고했다.두 사람은 이후 투자 조언을 주고받으며 관계가 깊어졌다. 버핏이 버크셔를 인수한 1965년 멍거는 변호사를 그만두고 전업 투자자로 나섰다. 둘은 버펄로뉴스, 웨스코 등에 함께 투자하며 파트너십을 다졌다. 특히 1972년 버핏이 씨즈캔디를 인수한 것은 멍거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 버핏은 800만달러(약 103억원)짜리 회사를 2500만달러(약 320억원)를 주고 사는 것에 주저했지만 멍거는 미래가치를 들며 인수를 강권했다. 이후 버크셔는 씨즈캔디를 통해 누적 20억달러(약 2조 6000억원) 넘는 수익을 거뒀다. 이렇게 신뢰를 쌓은 둘의 관계는 1978년 멍거가 버크셔 부회장으로 합류하면서 더욱 끈끈해졌다.멍거 생전에 버핏은 그가 현재 버크셔의 투자법을 창시했다고 치켜세웠다. 과거 버핏은 부실기업을 헐값에 사들여 나중에 되파는 방식을 선호했지만 멍거는 ‘공정한 가격’을 주더라도 좋은 기업을 인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8년 CNBC와 만나 “모든 현명한 투자는 가치투자가 돼야 한다”며 “주식 가치를 평가하려면 기업 가치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멍거는 최근엔 중국 배터리 회사 비야디(BYD)와 이스라엘 기계회사 이스카에 대한 투자를 이끌었다. 펀드매니저 휘트니 틸슨은 “가치투자자에게 버핏이 교황이라면 멍거는 수석대주교”라고 표현했다.그는 자신이 미덥지 않아 하는 산업에는 비판과 독설을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 2월 멍거는 월스트리트저널 기고에서 가상자산 규제를 촉구하며 비트코인을 ‘쥐약’ ‘쓰레기 같은 활동’이라고 표현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에 대한 일부 과장 광고에 개인적으로 회의적”이라고 말했다.멍거의 별세와 함께 그의 생전 명언들도 다시 조명 받고 있다. CNBC 등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그가 가장 강조한 덕목은 배움, 독서, 기다림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는 “큰 돈을 벌려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며 “큰 돈은 사고 파는 게 아니라 기다림 속에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자신과 버핏의 성공 요인에 대해 “우리는 대다수 사람보다 조금 덜 미쳤었고 이것은 정말 도움이 됐다”며 “90대까지 살다 보니 다른 대다수 사람보다 운용 시간이 훨씬 길었다”고 말했다.멍거는 아울러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평생 배움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워런이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는지, 또 내가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는지 알면 놀랄 것”이라며 독서의 중요성을 주장했다.멍거는 “자신의 전문지식과 강점이 있는 범위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그다지 똑똑하지 않지만 어느 부문에서 똑똑한지는 안다”고 강조했다.한편 멍거의 유산은 연초 기준 23억달러(약 3조원)로 알려졌다. 그는 생전 버핏만큼 자선 활동에 적극적이지는 않았지만 아마추어 건축가로서 종종 학교 건축엔 거금을 쾌척했다.
2023.11.29 I 김정남 기자
CBRE 코리아, 서울노인복지센터 '연말맞이 사랑 나눔' 봉사활동
  • CBRE 코리아, 서울노인복지센터 '연말맞이 사랑 나눔' 봉사활동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글로벌 종합 부동산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는 지난 27~28일 이틀간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급식 배부 활동을 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세계 각국 CBRE와 함께 진행하는 사회공헌 캠페인 ‘CBRE 케어스(CBRE Cares)’의 일환이다.CBRE 코리아 임직원 단체 기념사진 (사진=CBRE 코리아)CBRE 케어스는 CBRE의 지역사회 투자 및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다. 지역사회 참여 및 봉사활동, 기후변화 대책, 지역중심 프로그램 등으로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이에 따라 CBRE 코리아는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매년 11월 정기적으로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이번 자원봉사에 참여한 40여명 CBRE 코리아 임직원들은 배식, 잔반처리, 설거지 등 활동을 진행하며 서울노인복지센터를 방문한 어르신들과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사내 기부금 모금으로 조성한 800만원도 전달했다. 이는 센터 이용 노인의 방한물품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임동수 CBRE 코리아 대표는 “이틀간 짧은 일정이었지만 임직원들 참여로 추운 날씨에 어르신들에게 온정을 전달하는 자리가 됐기를 바란다”며 “CBRE 코리아는 CBRE Cares의 이니셔티브를 이어나가기 위해 지역 사회와의 상생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나눔 활동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29 I 김성수 기자
한기평, 다올투자증권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 [마켓인]한기평, 다올투자증권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다올투자증권(030210) 등급 전망이 하향됐다. 현재 ‘A’인 신용등급도 위태로워지게 됐다.한국기업평가는 29일 다올투자증권 기업신용등급(ICR) 및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 등급전망 하향 이유로는 투자은행(IB)부문 수익 급감과 대손비용 확대로 인한 영업실적 저하를 들었다.다올투자증권은 작년 하반기 이후 IB수익 감소와 대손비용 확대, 조달비용 증가로 영업실적이 크게 줄었다. 지난 1~9월에는 시장금리 안정화와 증시회복에 힘입어 상품운용손익이 개선됐지만 리테일부문의 미흡한 시장지위로 증시거래대금 증가효과를 향유하지 못했다. 이 와중에 IB수익은 전년비 85% 줄어든 269억원을 기록했다.3분기까지 대출채권매각·평가손실 확대, 조달비용 증가, 자회사 배당수익 감소 등으로 영업순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1685억원 감소한 631억원에 그쳤고 영업순수익 점유율도 하락했다.다올인베스트먼트(우리벤처파트너스) 매각이익(1438억원)으로 1분기 11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2~3분기 연속 적자를 시현하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36억원으로 줄었다.자본적정성 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9월말 기준 수정 순자본비율(NCR)과 순자본비율은 각각 172.7%, 274.3%로 지난 2020년 말 기록했던 280.5%, 403.9% 대비로 크게 낮아졌다. 김선주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지난 2021년 대규모 후순위사채 발행(950억원)과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매각 및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완충력 보완에도 불구하고 다올저축은행 지분인수와 IB 사업 확대에 따른 위험액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올 들어서는 후순위사채 발행(250억원)과 위험액 축소에도 불구하고 다올인베스트먼트 매각에 따른 연결자본 감소와 이익창출력 저하로 자본적정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추가적인 자본확충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통한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건전성 부담도 우려 요인이다. 9월말 기준 우발채무(유동화증권 매입 및 확약실행분 포함) 규모는 5554억원(자기 자본 대비 74.4%), 부동산 PF 관련 우발채무 및 기업여신 규모는 4829억원(자기자본 대비 64.7%)에 이른다.김 연구원은 “중 · 후순위 비중(90% 이상)과 브릿지론 비중(30% 내외)을 감안할 때 질적위험도 높은 수준”이라면서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작년 하반기부터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대손비용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유동성 대응력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자본시장 유동성 경색 재현시 부담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내재한다”고 덧붙였다.
2023.11.29 I 안혜신 기자
'1기 신도시 특별법', 국회 국토위 소위 통과
  • '1기 신도시 특별법', 국회 국토위 소위 통과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토교통부는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29일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고 밝혔다.경기 부천시 중동·상동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 (사진=연합뉴스)1기 신도시 지역의 재건축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은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공약이자 국정과제로 지난 3월 24일 발의된 송언석 의원안을 비롯해 13개 법안이 그간 4차례 소위에서 병합 심의를 거쳐 금일 위원회 대안으로 법안이 확정됐다.소위를 통과한 특별법은 단기간에 주택이 대규모로 공급된 노후계획도시에 도시기능과 정주환경 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기반으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특별법 제정 취지, 부동산 시장 안정, 국토 균형발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특별법이 적용되는 노후계획도시는 관계법령에 따른 택지조성사업 완료 후 20년 이상 경과한 100만㎡ 이상 택지 등으로 정의했다. 관계 법령과 ‘100만㎡ 이상인 택지 등’의 세부 기준은 시행령에서 규정할 예정이다.또 ‘기본방침(국토부) → 기본계획(지자체) → 특별정비구역 설정 → 구역별 사업’ 시행으로 이어지는 정비 추진체계를 마련해 대규모 정비사업이 계획에 따라 질서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했다.통합 정비를 통한 도시기능 향상과 원활한 정비사업 시행이 가능하도록 안전진단 완화·면제, 용적률 상향, 통합심의 등 각종 도시·건축 규제 특례를 특별정비구역에 부여할 수 있도록 했다.아울러 지자체 주도-정부 지원의 형태로 이주대책을 수립해 광역적 정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생활 SOC, 기여금 등 공공기여 방식도 다양화해 기반시설 재투자를 통해 도시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했다.이날 소위를 통과한 법안은 향후 국토위 전체회의, 법사위 등을 거쳐 연내에 공포할 계획이며 공포 후 4개월 뒤 시행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12월 중 법 시행에 필요한 시행령 제정안도 입법예고해 특별법 시행 시기에 맞춰 차질 없이 이행할 계획이다.
2023.11.29 I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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