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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전략회의…회의 참여 기업들 ‘불기둥’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가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 방향을 정하기 위한 첫 전략회의를 개최하면서 ‘대왕고래’ 테마주에 다시 불이 붙었다. 특히 이번 회의에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 3사가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그간 투자자들은 동해 석유·가스전 관련 수혜주를 찾아 헤맸지만, 첫 공식 회의 이후 사업 참여가 가시권에 있는 기업들 중심으로 옥석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해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에 참석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GS글로벌(001250)은 전 거래일 대비 29.96% 급등하며 상한가를 찍었다. GS(078930)는 20.85% 오름세를 나타냈고, GS우(078935)도 9.77% 상승했다. SK오션플랜트(100090)는 9.41%의 상승률을 보였고,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12.70%까지 급등했다가 장 막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2.22%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반면, 그간 동해 석유·가스 테마주로 묶이며 급등했던 동양철관(008970)은 이날 5.56% 하락했고, 화성밸브(039610)는 8.49% 떨어졌다. 영일만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전날 상한가에 올랐던 코오롱글로벌(003070)은 10.48% 떨어졌고, 코오롱글로벌우(003075)는 22.60% 급락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국정브리핑 통해 동해에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이후 투자자들은 수혜주를 찾아 자금을 이리저리 옮기며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한국가스공사(036460)부터 태광(023160), 비엠티(086670) 등 석유·가스 기업 엑슨모빌 관련 테마주, 영일만 횡단고속도로 건설 관련주 등 정부의 말 한마디에 테마주들이 활황이었다.그러나 이번 첫 전략 회의 이후 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좁혀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략 회의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 3사가 이날 참석해 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짚고, “과거 동해-1, 2 가스전 탐사 개발 이력이 있고, 해상가스전의 탐사·개발·생산·판매 경험을 온전히 보유한 업체”라며 “가스전 개발 현실화 가정 시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게다가 정부가 국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내세우면서 동해 석유·가스전 모멘텀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현재 석유공사가 잠정적으로 시추 기본계획을 마련한 상황이며, 향후 적정한 검토 절차를 거쳐 1차공 시추 위치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증권가에서도 정부가 일관되고, 지속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관련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발표를 참고할 시 영일만 석유·가스전의 매장량은 남미 가이아나 유전과 유사한 규모”라며 “자원개발 사업의 리스크와 이슈 정리를 통해 연말까지 지속될 큰 테마에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 'MD 제작사' 에버라인, '음악중심 인 재팬' 투자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굿즈 상품 전문 제작사 에버라인이 상반기 특집으로 꾸며지는 MBC ‘쇼! 음악중심 인 재팬’에 투자자로 나섰다고 21일 밝혔다.에버라인은 엑소, 에스파, 차은우, 츄, 에이비식스, 에이티즈 등 수많은 아이돌 그룹의 MD(굿즈 상품)와 앨범, 콘서트 등을 기획 및 운영하고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는 K콘텐츠 기업이다. 에버라인은 “이번 ‘쇼! 음악중심 인 재팬’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동남아 등 해외로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약 13년 만에 일본에서 개최되는 ‘쇼! 음악중심 인 재팬’에는 엔하이픈, 아일릿, 엔믹스, 피원하모니, 라이즈, 태민, 제로베이스원, 앤팀, 에이티즈, 엔시티 위시, 판타지 보이즈, 스트레이 키즈 등 초호화 아티스트들이 출격한다.‘쇼! 음악중심 인 재팬’은 오는 29~30일 양일간 일본 베루나돔에서 개최된다.
- 에이스토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애니메이션 버전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AI 기술을 이용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크래시’, ‘모래에도 꽃이 핀다’와 ‘빅마우스’의 애니메이션화 가능성이 열렸다.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에이스토리는 21일,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최근 종영한 ‘크래시’, ‘모래에도 꽃이 핀다’, ‘빅마우스’ 일부 장면의 애니메이션 버전 영상을 공개했다.‘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애니메이션과 실제 방영분이 2분할로 편집되어 동그라미 역을 맡은 주현영 영상과의 놀라운 일치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감정선에 따라 미세하게 변하는 눈이나 입 등을 극 중 배우의 그것과 흡사하게 구현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들 애니메이션은 에이스토리가 실제 드라마 영상과 AI 기술을 결합해 제작한 콘텐츠다. 제작사가 보유한 드라마 IP를 활용해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 AI 기술을 이용한 사례는 에이스토리가 처음이다.에이스토리 AI 미디어 콘텐츠 사업 자회사 AIMC(AI 미디어센터)의 제작 관계자는 “기존의 영상 제작 방식에서는 통제할 수 있는 환경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컷을 촬영해도 인물과 소품, 배경 등을 일관되게 유지하여 이미지와 오디오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통제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자본이 투입되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란 불가능하다. 반면 AI로 영상을 제작하면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입하지 않아도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AI 영상 제작이 기존 영상 제작 시스템에 대해 갖는 이점을 설명했다.다만 이미지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않는 점을 생성형 AI의 한계로 꼽기도 했다. 생성형 AI를 사용해 여러 각도의 컷을 생성하다 보면 같은 프롬프트(명령어)를 사용하더라도 컷마다 캐릭터와 소품, 배경 등이 다르게 만들어지는데, 생성되는 이미지의 일관성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긴 영상을 제작하기가 어렵다는 것.그러나 AI를 활용하면 기존 제작 환경에서 영상 기획부터 제작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지고 여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은 AI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한편 에이스토리는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제작 환경에서 상상하지 못한 콘텐츠들을 융합해 새로운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AIMC 설립 배경을 밝히며 “향후 시리즈로 여러 드라마의 세계관을 융합한 영상을 AI로 제작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에이스토리는 매주 금요일마다 공식 유튜브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영상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AI 기획·제작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예능 콘텐츠와 뮤직 드라마 등 여러 장르의 영상을 AI 기술로 제작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AI 영상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AI 콘텐츠 제작에 역량을 갖춘 신진 창작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서울예술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고 AI 영화제 공동 주최 세부 방안을 논의 중이다.
- 아버지 시신·어머니 편지로 전하는 전쟁의 참상[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서울시극단이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 극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첫 번째 작품 ‘연안지대’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시극단 연극 ‘연안지대’를 봤습니다. 레바논 출신 캐나다 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렸습니다.작품은 주인공 윌프리드가 여자와 뜨거운 밤을 보내던 중 아버지 이스마일의 사망 소식을 들으면서 시작합니다. 윌프리드는 아버지의 시신을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 곁에 묻어주려고 하지만, 외가 친척들의 반대에 부딪힙니다. 고민 끝에 윌프리드는 아버지의 시신을 고향에 묻기로 하고, 시신을 고이 안은 채 머나먼 여정을 떠납니다. 그 여정 속에서 부모가 겪어야 했던 전쟁의 비극과 마주하게 됩니다.◇무명의 와즈디 무아와드 유럽에 알린 ‘연안지대’서울시극단이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 극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첫 번째 작품 ‘연안지대’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지난해 국립극단 연극 ‘이 불안한 집’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연출가 김정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김정 연출의 작품은 한마디로 독특합니다. 부모를 살해한 소년의 이야기를 환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풀어낸 ‘손님들’, 바이러스로 둘로 나뉜 인류의 이야기를 그려낸 ‘태양’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번 ‘연안지대’에서도 김정 연출의 이러한 독창적인 연출력이 빛납니다.초반부는 무척 경쾌(?)합니다. 윌프리드는 첫 등장과 동시에 “따르릉여보세요와보세요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라며 랩 같은 대사를 쏟아냅니다. 이스마일의 시신을 둘러싸고 친척들 반대에 부딪히는 장면에선 마치 현대무용처럼 흥겨운 춤판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윌프리드가 아버지의 고향을 찾으면서부터 작품의 분위기는 점점 정적으로 변해갑니다. 윌프리드는 아버지의 고향에서 만나는 시몬, 아메, 사베, 마시, 조제핀을 만나 이들이 겪은 전쟁의 참상을 알게 됩니다. 세대가 달라져도 사라지지 않는 전쟁의 상처가 관객의 마음까지 아프게 만듭니다.무대 연출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특히 조명의 활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투명한 천과 조명으로 만들어내는 일렁이는 물결, 그 가운데에서 윌프리드가 이스마일의 시선을 떠나보내는 장면은 숙연하기까지 합니다. 아름다우면서도 무척 슬픈 2시간이었습니다.‘연안지대’는 와즈디 무아와드를 유럽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작품입니다. 프로그램북에 실린 번역가 임재일 경기대 교수의 글에 따르면 ‘연안지대’는 1998년 리무쟁 프랑코포니 연극제를 통해 처음 소개됐고, 이듬해 아비뇽 연극제에 진출했습니다. 아비뇽 연극제는 작가와 연출가의 경력을 중시하는 축제라고 하는데요. 당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와즈디 무아와드의 작품을 아비뇽 연극제가 소개한 건 그만큼 프랑스 연극계가 그를 주목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반전(反轉)으로 반전(反戰) 전한 ‘그을린 사랑’2021년 LG아트센터 기획공연으로 신유청 연출과 함께 선보였던 와즈디 무아와드 ‘전쟁 4부작’ 두 번째 작품 연극 ‘그을린 사랑’의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공연을 본 뒤 와즈디 무아와드의 또 다른 대표작 ‘그을린 사랑’(원제 ‘화염’)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영화 ‘듄’ 시리즈의 드니 빌뇌브 감독이 2010년 발표한 동명 영화로도 유명합니다. 국내에도 영화로 먼저 소개됐고, 이후 연극으로 제작해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습니다. 가장 최근 공연은 2021년 LG아트센터가 신유청 연출과 함께 선보였던 공연입니다. 당시 공연 시간 3시간 45분의 대작으로 화제가 됐는데요. 긴 공연 시간에도 전혀 지루함 없는 무대였습니다.영화 개봉 당시 충격적인 반전(反轉) 스토리로 화제가 됐는데요. 사실 이 작품의 진짜 메시지는 반전 스토리 속에 담은 반전(反戰) 메시지에 있습니다. ‘연안지대’가 아버지의 시신을 들고 긴 여정을 떠나는 아들의 이야기라면, ‘그을린 사랑’은 죽은 어머니가 남긴 편지를 통해 어머니의 진실을 알아가는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도 충격적인 반전이지만, 연극에선 무대 위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로 더 강렬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와즈디 무아와드가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가 직접 전쟁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레바논 출신인 그는 레바논 내전으로 열 살이 되던 해 고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망명했고, 영주권 문제로 캐나다 퀘벡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 4부작’을 썼습니다.레바논 내전은 중동 지역의 다른 전쟁과 마찬가지로 종교 갈등으로 인한 전쟁인데요. 와즈디 무아와드는 자신의 작품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배경을 레바논이라고 명시하지 않습니다. 종교적 신념을 떠나, 그리고 누가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서 전쟁이 어떻게 평범한 이들의 삶을 망가뜨리는지, 그 고통은 어떻게 계속 이어지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전쟁이 계속 일어나고 있음을 떠올리면, 와즈디 무아와드가 고발하는 전쟁의 참상은 보편적이기에 힘이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예술은 아름다움 조명하며 인간의 존재 증언”서울시극단이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 극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첫 번째 작품 ‘연안지대’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와즈디 무아와드의 또 다른 ‘전쟁 4부작’이 궁금해집니다. 세 번째 작품 ‘숲’은 극단 산수유가 지난해 10월 국내 초연으로 선보였습니다. ‘숲’은 10대 주인공 루가 엄마의 뇌에서 발견한 뼛조각을 통해 8대에 걸친 가족사의 비밀을 풀어가는 작품입니다. 프랑스와 독일 제국의 보불 전쟁부터 1·2차 세계대전까지 인류의 역사 속 비극과 폭력, 증오를 성찰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마지막 작품인 ‘하늘’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습니다.와즈디 무아와드에 대한 소개 글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와즈지 무아와드는 ‘연안지대’, ‘화염’, ‘숲’, ‘하늘’ 등 20편 이상의 연극과 ‘되찾은 얼굴’, ‘아니마’ 같은 소설을 통해 ‘예술은 다양한 아름다움을 조명하며 인간의 존재를 증언한다’고 말했습니다.” ‘연안지대’는 전쟁의 비극 속에서 인간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를 생각해볼 기회입니다. 공연은 오는 30일까지 이어집니다.
- 유산균보다 100배 몸에 좋은 비피더스균...맥못추는 까닭[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센터장] “유산균 vs. 비피더스균.” 시장규모나 소비자 인지도, 선호도 등의 측면에서 보면 비피더스균은 유산균과 비교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요컨대 유산균을 모르는 사람은 찾기 힘들지만, 반대로 비피더스균은 제대로 아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은 모두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 품목으로 분류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균으로 적당량 먹었을 때 인체 건강에 이로운 균을 총칭한다(세계보건기구 용어정의).유산균은 지난 1700년대 프랑스인 파스퇴르가 발견한 이래 300여년간 인류 장건강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하게 철옹성같은 명성을 쌓았다. 이에 비해 비피더스균은 지난 1960년대 일본에서 세계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지가 60여년에 불과할 정도로 역사가 일천하다.박명수 비피도 대표. 비피도 제공문제는 유산균의 오랜 역사와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에 밀려 비피더스균이 실질적으로 인체 장건강에 훨씬 뛰어난 효능을 지녔는데도 여전히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피더스균은 유산균과 달리 장내 유해균을 살균할수 있는 항균활성이 강한 초산을 생산하는 강점을 지녔다.우리 몸의 장질환은 대장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장에서는 직장암, 대장암, 대장염, 대장 용종, 과민 대장증후군 등 다양한 장질환이 생겨난다. 유산균은 소장에서 주로 서식하지 대장에서는 생존을 거의 할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유산균을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대장까지 도달하지 못하기에 대장기능을 개선하거나 대장질환을 치료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반면 비피더스균은 소장에서는 살수 없고, 대장을 최적의 서식지로 번성하는 특성을 갖췄다. 요컨대 장기능이나 질환을 개선하려면 유산균이 아니라 비피더스균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결론이다.장건강을 위해 비피더스균이 왜 필수적으로 필요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국내 비피더스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비피도의 박명수 대표를 14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가 만나봤다.“유산균의 역사는 거슬러 올라가면 6000여년 전까지 간다. 그만큼 오랜 전통을 갖췄다. 여기에 서양은 유산균 산업에 수백년 동안 집중해 왔다. 이 결과 유산균이 글로벌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업력이 짧은 비피더스 균은 아직도 제대로 된 소비자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박명수 대표는 30년 가까이 비피더스균을 연구해온 세계적인 비피더스균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기업인이다. 박대표는 지난 1999년 지근억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비피도를 창업했다. 지난해 매출 180억원을 올렸다. 비피도(238200)는 일본 모리나가, 덴마크 크리스천 한센과 더불어 글로벌 비피더스균 3대 기업으로 손꼽힌다. “대장건강 개선효과를 보려면 하루 최소 비피더스균 10억마리 이상을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이 기준에 턱없이 미달해 대장기능 개선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 그러면서도 유산균 제품마다 비피더스균 함유라는 문구를 크게 써놓으며 과대 홍보, 소비자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게 현실이다.”박대표는 대장건강을 위해서는 유산균이 아니라 반드시 비피더스균을 섭취해야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 소비자는 이러한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배경에는 유산균 업계가 압도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장구조가 자리한다. 대부분 유산균 가공업체는 유산균 제품에 비피더스균을 극히 소량(예 0.0003918%)을 넣고, 비피더스균이 들어간 유산균이라고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 결과 대장건강에 별다른 효과가 없는 유산균 제품인데도 소비자는 충분한 비피더스균을 섭취하고 있다고 오해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하는데 유산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비피더스균 시장규모는 불과 300억원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이 3%에 그친다. 비피더스균은 유산균 대비 절대적인 대장기능 개선효과를 갖추고 있는데도, 유산균 업계의 막대한 광고, 마케팅 물량공세로 힘을 못쓰고 있는 형국이다. 박대표는 대장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려면 비피더스균이 10억마리 이상 들어가 있다는 것을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피더스균이 유산균 대비 절대적인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대량생산 기술이 최근에야 개발됐다는 점이다. 산소에 노출되면 사멸되는 특성의 비피더스균을 대량으로 배양하려면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한데 그간 이를 실현시키지 못했던 것. 대량으로 생산을 할수 없어 유산균 대비 훨씬 비쌀수 밖에 없었던 비피더스균 제품이 저렴한 유산균을 제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산기술을 적용한 공장이 가동되면서 비피도에서 생산하는 비피더스균 제품은 이제 유산균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금은 비피더스균 원료를 유산균 업체에 공급하는 것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피더스균 제품 판매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박대표는 유산균 대비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비피더스균이 이제는 뛰어난 대장기능 효과를 앞세워 본격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턱없이 열세인 비피더스균이 강력한 유산균의 아성을 깨고 ‘대장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대장기능 개선을 위해서는 유산균이 아닌 비피더스균이 필수적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 정착할때 ‘비피더스균 전성시대’가 올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 韓제약바이오, mRNA 백신 개발 현주소는?[mRNA 백신 시대 下]
- (제공=게티이미지)[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mRNA 기반 바이러스 예방 백신 및 암 치료 백신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뒤질세라 mRNA 플랫폼을 확보, 연구 및 임상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mRNA 기반 코로나19 다가백신의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셀리드(299660)가 대표적이다. 아이진(185490)과 에스티팜(237690) 등도 코로나19 타깃용 mRNA 백신의 국내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GC녹십자(006280)는 캐나다 아퀴타스 테라퓨틱스(아퀴타스)로부터 mRNA 운반체인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확보, 관련 백신 신약을 앞당기겠다고 포부다. 2020년 12월 긴급사용승인된 mRNA 백신을 따라잡기 위해 이듬해부터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 기업들이 후발 물질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핵심 요소 기술인 LNP 특허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불거졌다. 화이자의 관계사인 아퀴타스와 모더나, 캐나다 아뷰튜스 바이오파마(아뷰튜스) 등이 LNP 관련 특허권을 두고 다투면서, 다른 기업에게 그 사용권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당시 국내에서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시도한 기업들 사이에서는 “LNP 사용권에 대한 문의를 남겨도 답변조차 오지 않는다”는 고충이 터져나오기도 했다.◇mRNA 플랫폼 확보한 ‘셀리드·아이진·에스티팜’ 하지만 현재 셀리드와 아이진, 에스티팜 등 일부 K-제약바이오 기업이 mRNA 플랫폼을 자체 확보해 임상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우선 셀리드는 코로나19 다가 백신 후보물질 ‘AdCLD-CoV19-1 OMI’에 대해 한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물질은 코로나19를 일으킨 ‘원형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우한주)의 오미크론 변이주를 예방하도록 설계됐다. 셀리드 측은 mRNA 전달체로 별다른 특허 이슈가 없는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2일 한국거래소에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신광수 셀리드 책임연구원은 “연내 임상 3상을 마치고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게 목표다”며 “화이자 등의 변이주 백신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아이진은 mRNA 기반 코로나19 다가 백신 ‘EG-COVⅡ’에 대해 호주 내 임상 1/2a상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미 기존 코로나19 우한주에 대한 mRNA 백신 후보물질인 ‘EG-COVID’에 대한 국내 임상 1상도 마쳤지만, 사업성을 이유로 현재는 우한주와 변이주를 함께 예방하는 다가백신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진은 mRNA 백신 전달체로 LNP가 아닌 자체 확보한 양이온성 리포좀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에스티팜은 지난 14일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STP2104’의 임상 1상의 중간 분석 결과, 기존 백신 대비 뛰어난 중화항체 형성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회사는 자체 확보한 mRNA 유전체 발현을 촉진하는 캡핑 기술 ‘SmartCap’과 LNP 기술 등을 접목해 STP2104를 개발했다. 이 물질의 1상 최종 결과는 2025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일각에서는 국내사의 mRNA 백신 후보물질이 글로벌 기업이 이미 성공한 코로나19 백신에 국한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mRNA 백신 개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mRNA 백신을 상용화, 자체적으로 확보한 mRNA 플랫폼을 검증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로서 우리가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선 바이러스 분야 mRNA 백신을 따라잡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이 mRNA를 통해 암 치료 백신 등 다른 분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성공하면, 우리도 그 길에서 틈새 적응증과 물질을 발굴해 개발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아퀴타스와 손잡은 녹십자, mRNA 백신 & 치료제 동시 개발백신분야 전통제약사인 GC녹십자는 아퀴타스와 협력해 mRNA 백신 개발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3월 GC녹십자는 아퀴타스와 mRNA 백신 또는 치료제 등의 개발을 위한 LNP 기술도입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인플루엔자(독감) 4가 백신 후보물질 ‘GC4002B’을 확보해 비임상을 수행 중이다. 추가로 숙산알데이드탈수소효소결핍증(SSADHD)을 치료할 mRNA 신약 후보물질도 발굴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이미 mRNA 인플루엔자 백신 3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런 백신은 매년 유행할 수 있는 변이가 달라 백신으로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한번 개발에 성공하면 꾸준히 신규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부터 mRNA 기반 인플루엔자 1가 백신 ‘GC3117A’를 발굴해 임상 진입을 했지만, 시장 대응을 위해 이를 활용한 4가 백신 ‘GC4002B’로 대체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mRNA의 확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기존에 연구해온 SSADHD라는 희귀질환 대상 mRNA 신약 발굴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에스티팜·GC녹십자’ RNA CDMO도 속도에스티팜과 GC녹십자는 mRNA를 포함한 RNA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에스티팜은 여러 RNA의 핵심 소재인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CDMO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는 기업이다. 회사에 따르면 2023년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사업 매출은 1696억원으로 전체 매출(2841억원)의 59%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에스티팜이 보유한 RNA 원료 제조시설이 ‘cGMP’(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 글로벌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에스티팜은 지난 5일 바이오USA 2024에서 유전자교정도구인 ‘크리스퍼-캐스9’ CDMO 플랫폼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퍼-캐스9은 가이드RNA(gRNA)인 ‘크리스퍼’와 절단 단백질인 ‘캐스9’의 복합체다. 회사는 크리스퍼와 캐스9을 발현시키는 mRNA 등에 대한 CDMO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김경진 에스티팜 대표는 “gRNA, mRNA, LNP 등 크리스퍼-캐스9 시스템의 구성요소를 모두 할 수 있다”며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제조환경을 부각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GC녹십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전라남도 화순에 위치한 mRNA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해당 시설을 통해 임상 1~2상 수준의 mRNA 신약 후보물질의 CDMO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 LG화학, 美 배터리시장 1위 탈환 전망…비중 늘려야-IBK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IBK투자증권은 21일 LG화학(051910)에 대해 올해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이 전망된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목표가는 58만원에서 5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일 종가는 36만 1500원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올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 추진으로 인한 내구재·자동차향 폴리머 수요 증가로 세계적으로 동사의 점유율이 큰 ABS·합성고무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SAP·에어로겔·NBL 호조로 신기능성소재부문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 N타입 태양광 모듈 공급 확대로 증설한 POE의 온기 가동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LG화학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대선 리스크, 전기차 성장세 둔화, CATL·BYD의 유럽 침투 확대 및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동사 배터리부문의 시가총액 하락으로 동사의 주가도 최근 하향세에 있다”며 “다만 업스트림·소재 통합 모델 보유, GM·스텔란티스의 내년까지 이어지는 신차 출시 효과 및 유럽의 중국 전기차 관련 관세 인상 움직임으로 올해 하반기, 내년으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동사의 전지소재부문은 외판 비중 확대, 양극재 증설에 따른 물량 증가, 수익성이 높은 CNT 플랜트 증설 추진, 전구체 등 소재 내재화 및 미드니켈·망간리치·LFP 양극재 사업 확대로 경쟁사 대비 견고한 수익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배터리부문 시총 하락으로 목표가는 소폭 하향 조정하지만, 역사적으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가장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고, 배터리부문의 80% 이상의 지주회사 할인, 올해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탈환 및 북미 양극재 시장 쇼티지 전망 등을 감안하면, 점진적으로 동사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윤여삼 메리츠證 “韓 10월 첫 인하+연 2회 전망 이유는”[마켓GURU]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 초만 해도 시장에선 미국은 연내 최대 6회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있었다. 연이은 조정을 거치며 지금은 어느 덧 미국은 1~2회, 한국은 1회로 좁혀진 상황. 그 가운데서도 미국 연내 3회 인하, 한국은 연내 2회 인하를 전망하는 이가 있었으니, 이번 ‘마켓GURU’에서는 롱-엣지뷰(Edge view·채권 강세론자)를 가진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메리츠증권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한국, 10월 첫 인하 개시 후 연내 2회 인하”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인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메리츠증권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지난 2005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현재 메리츠증권에 재직 중인 그는 시장을 본 지 어느덧 20년에 가까운 베테랑이다. 윤 위원은 한국과 미국이 각각 연내 2회, 3회 인하 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한국은 10월 첫 인하 이후 11월에 재차 인하, 연내 2회 인하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이 연속 인하를 한 전례가 없음에도 10월과 11월 인하를 전망한 셈이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그는 의외로 솔직하게 다소 부담스러운 전망이라는 점을 인정했다.윤 위원은 “한은이 연속 인하를 한 적이 없다는 역사를 물론 잘 알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제가 경기 침체를 주장하지 않고 10월, 11월 인하한다고 말하는 게 사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걸 저도 안다”고 전했다.그럼에도 그렇게 전망하는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윤 위원은 “다만 저희 하우스가 보는 올해 한국 성장률은 2.4%로 한국은행의 보수적인 2.5%보다도 낮다”며 “2분기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마이너스(-) 0.3%로, 뒷걸음질이 꽤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운을 뗐다.이어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크다면 한은이 조금 더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룸을 더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사실 편하게 주장하려면 10월 첫 인하 그리고 내년 1월이 더 나을 수 있지만 엣지뷰로서, 애널리스트로서 적정하다고 보는 금리 수준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 연내 3번 인하를 전망하는 세 가지 근거미국 통화정책에 대해선 ‘2 플러스(+) 알파’ 즉, 연내 3회 인하를 전망했다. 전망에 대한 근거로는 미국 신용대출과 상업용부동산, 기업 레버리지론의 부실화 등을 제시했다.윤 위원은 먼저 지난해 말 기준 18조 달러 규모인 미국 가계부채 중 6조 달러를 차지하는 신용대출 리스크를 경계했다. 그는 “신용대출 6조 달러 내에서도 메인인 카드론 1조2000억 달러, 자동차대출 1조5000억 달러 등이 있는데 이중 40%는 리볼빙 카드 중심으로 변동금리에 노출된다”면서 “근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카드 대출 금리가 21%,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12% 되고, 자동차대출도 8%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이어 “1분기 미국 카드사들의 연체율, 상각률이 각각 8~9%, 5.7%를 기록 중인데 2008년 금융위기 때 상각률이 9% 정도였다면 지금은 1분기만에 이미 5.7%까지 올라간 상태”라고 덧붙였다.두 번째로는 상업용부동산(CRE)를 제시했다. 상업용부동산의 대출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3조달러인데 이 중 올해 만기 도래분이 1조 달러에 달하는 만큼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견해다. 그는 “올해 만기 도래분 1조 달러 대부분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면서 “국내 금융기관들도 아마 여기서 자유롭지 못할텐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된 만큼 리파이낸싱 부담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미국 기업 레버리지론의 부실을 제시했다. 윤 위원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안정보고서(GFSR)에도 나온 지적 사항이긴한데 작년부터 유심히 봤던 것 중 하나”라며 “미국 경기는 좋은데 기업들이 왜 파산건수가 늘어나는가 하면 대부분 파산한 기업들이 레버리지론을 쓴 저신용 기업들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이어 “레버리지론의 특징이 변동금리인데 현재 레버리지론 금리가 9%대에 이른다”면서 “미국 저신용 기업들의 투자자본수익률(ROI)가 10%를 넘기지 못하는 만큼 이들 기업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메리츠증권최근 제기되는 미국 정부 부채의 급증을 감안하면 재정정책 역할의 축소와 더불어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역할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윤 위원은 “미국 부채가 늘어난 것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신뢰도 하락이라는 부작용 그리고 앞서 언급한 세 가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 당국에서도 이 부분들이 상당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그동안 미국 정부가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띄웠다면 이제는 그 부분에 힘이 빠지고, 통화정책이 금리 여건들을 전체적으로 내려줘야 연착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