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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전략회의…회의 참여 기업들 ‘불기둥’
  • ‘대왕고래’ 프로젝트 첫 전략회의…회의 참여 기업들 ‘불기둥’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가 동해 석유·가스전 개발 방향을 정하기 위한 첫 전략회의를 개최하면서 ‘대왕고래’ 테마주에 다시 불이 붙었다. 특히 이번 회의에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 3사가 참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그간 투자자들은 동해 석유·가스전 관련 수혜주를 찾아 헤맸지만, 첫 공식 회의 이후 사업 참여가 가시권에 있는 기업들 중심으로 옥석을 가리고 있는 모습이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해관리공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에 참석해 가스전 개발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GS글로벌(001250)은 전 거래일 대비 29.96% 급등하며 상한가를 찍었다. GS(078930)는 20.85% 오름세를 나타냈고, GS우(078935)도 9.77% 상승했다. SK오션플랜트(100090)는 9.41%의 상승률을 보였고,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12.70%까지 급등했다가 장 막판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2.22%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반면, 그간 동해 석유·가스 테마주로 묶이며 급등했던 동양철관(008970)은 이날 5.56% 하락했고, 화성밸브(039610)는 8.49% 떨어졌다. 영일만 횡단 고속도로 건설 사업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에 전날 상한가에 올랐던 코오롱글로벌(003070)은 10.48% 떨어졌고, 코오롱글로벌우(003075)는 22.60% 급락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국정브리핑 통해 동해에 140억 배럴 규모의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이후 투자자들은 수혜주를 찾아 자금을 이리저리 옮기며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한국가스공사(036460)부터 태광(023160), 비엠티(086670) 등 석유·가스 기업 엑슨모빌 관련 테마주, 영일만 횡단고속도로 건설 관련주 등 정부의 말 한마디에 테마주들이 활황이었다.그러나 이번 첫 전략 회의 이후 사업 참여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좁혀지고 있는 모습이다. 전략 회의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 SK E&S, GS에너지 3사가 이날 참석해 사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을 짚고, “과거 동해-1, 2 가스전 탐사 개발 이력이 있고, 해상가스전의 탐사·개발·생산·판매 경험을 온전히 보유한 업체”라며 “가스전 개발 현실화 가정 시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게다가 정부가 국내외 투자를 적극 유치한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내세우면서 동해 석유·가스전 모멘텀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현재 석유공사가 잠정적으로 시추 기본계획을 마련한 상황이며, 향후 적정한 검토 절차를 거쳐 1차공 시추 위치 등 세부 사항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증권가에서도 정부가 일관되고, 지속적인 사업 추진 의지를 내비침에 따라 관련 모멘텀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발표를 참고할 시 영일만 석유·가스전의 매장량은 남미 가이아나 유전과 유사한 규모”라며 “자원개발 사업의 리스크와 이슈 정리를 통해 연말까지 지속될 큰 테마에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2024.06.21 I 이용성 기자
에이스토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애니메이션 버전 공개
  • 에이스토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애니메이션 버전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AI 기술을 이용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크래시’, ‘모래에도 꽃이 핀다’와 ‘빅마우스’의 애니메이션화 가능성이 열렸다.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에이스토리는 21일, 자사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최근 종영한 ‘크래시’, ‘모래에도 꽃이 핀다’, ‘빅마우스’ 일부 장면의 애니메이션 버전 영상을 공개했다.‘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애니메이션과 실제 방영분이 2분할로 편집되어 동그라미 역을 맡은 주현영 영상과의 놀라운 일치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감정선에 따라 미세하게 변하는 눈이나 입 등을 극 중 배우의 그것과 흡사하게 구현해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들 애니메이션은 에이스토리가 실제 드라마 영상과 AI 기술을 결합해 제작한 콘텐츠다. 제작사가 보유한 드라마 IP를 활용해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도하고 그 과정에 AI 기술을 이용한 사례는 에이스토리가 처음이다.에이스토리 AI 미디어 콘텐츠 사업 자회사 AIMC(AI 미디어센터)의 제작 관계자는 “기존의 영상 제작 방식에서는 통제할 수 있는 환경에서 촬영이 진행되는 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많은 컷을 촬영해도 인물과 소품, 배경 등을 일관되게 유지하여 이미지와 오디오가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통제 가능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과 자본이 투입되기 때문에 다양한 시도를 해보기란 불가능하다. 반면 AI로 영상을 제작하면 많은 시간과 자본을 투입하지 않아도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다”고 AI 영상 제작이 기존 영상 제작 시스템에 대해 갖는 이점을 설명했다.다만 이미지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않는 점을 생성형 AI의 한계로 꼽기도 했다. 생성형 AI를 사용해 여러 각도의 컷을 생성하다 보면 같은 프롬프트(명령어)를 사용하더라도 컷마다 캐릭터와 소품, 배경 등이 다르게 만들어지는데, 생성되는 이미지의 일관성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긴 영상을 제작하기가 어렵다는 것.그러나 AI를 활용하면 기존 제작 환경에서 영상 기획부터 제작까지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지고 여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은 AI만의 강점으로 꼽았다. 한편 에이스토리는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제작 환경에서 상상하지 못한 콘텐츠들을 융합해 새로운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AIMC 설립 배경을 밝히며 “향후 시리즈로 여러 드라마의 세계관을 융합한 영상을 AI로 제작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한편 에이스토리는 매주 금요일마다 공식 유튜브에서 AI 기술을 활용해 만든 영상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AI 기획·제작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예능 콘텐츠와 뮤직 드라마 등 여러 장르의 영상을 AI 기술로 제작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AI 영상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경쟁력 있는 AI 콘텐츠 제작에 역량을 갖춘 신진 창작자들을 발굴하기 위해 서울예술대학교와 산학협력을 맺고 AI 영화제 공동 주최 세부 방안을 논의 중이다.
2024.06.21 I 김가영 기자
삼성전자 다음은 삼성생명...왜?
  • [이지혜의 뷰]삼성전자 다음은 삼성생명...왜?
  •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이번주 보험주 주가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밸류업 정책에 보험주가 부응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입니다. 정부에서 상속세와 종합부동산세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지 관심이 집중되는데요, 정부가 세법 개정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보험주의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주주환원책입니다. 대부분의 보험사가 작년보다 주당배당금을 늘리는데 무리가 없어보이고 중장기적으로 배당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호한 실적과 높은 재무건전성 덕에 배당 재원 확충이 가능하기 때문이죠.하나증권은 삼성생명(032830)을 최선호주로 꼽았습니다.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계약과 양호한 신계약 실적이 더해져 추가적인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이윱니다.<이지혜의 뷰>입니다.이지혜 기자의 앵커 브리핑 ‘이지혜의 뷰’는 이데일리TV ‘마켓나우 3부’(오후1시~2시)에 방영합니다. 마켓나우 3부에서는 프리미엄 주식매매 보조 프로그램 ‘이데일리TV-스핀(SPIN)’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투자 정보를 전달합니다. 또한 시장의 전문가들과 시장 심층분석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이데일리TV 오후 1시 생방송 '마켓나우 3부' 화면캡처
2024.06.21 I 이지혜 기자
아버지 시신·어머니 편지로 전하는 전쟁의 참상
  • 아버지 시신·어머니 편지로 전하는 전쟁의 참상[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서울시극단이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 극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첫 번째 작품 ‘연안지대’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서울시극단 연극 ‘연안지대’를 봤습니다. 레바논 출신 캐나다 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중 첫 번째 작품으로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국내 초연으로 막을 올렸습니다.작품은 주인공 윌프리드가 여자와 뜨거운 밤을 보내던 중 아버지 이스마일의 사망 소식을 들으면서 시작합니다. 윌프리드는 아버지의 시신을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 곁에 묻어주려고 하지만, 외가 친척들의 반대에 부딪힙니다. 고민 끝에 윌프리드는 아버지의 시신을 고향에 묻기로 하고, 시신을 고이 안은 채 머나먼 여정을 떠납니다. 그 여정 속에서 부모가 겪어야 했던 전쟁의 비극과 마주하게 됩니다.◇무명의 와즈디 무아와드 유럽에 알린 ‘연안지대’서울시극단이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 극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첫 번째 작품 ‘연안지대’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지난해 국립극단 연극 ‘이 불안한 집’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연출가 김정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김정 연출의 작품은 한마디로 독특합니다. 부모를 살해한 소년의 이야기를 환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풀어낸 ‘손님들’, 바이러스로 둘로 나뉜 인류의 이야기를 그려낸 ‘태양’ 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번 ‘연안지대’에서도 김정 연출의 이러한 독창적인 연출력이 빛납니다.초반부는 무척 경쾌(?)합니다. 윌프리드는 첫 등장과 동시에 “따르릉여보세요와보세요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라며 랩 같은 대사를 쏟아냅니다. 이스마일의 시신을 둘러싸고 친척들 반대에 부딪히는 장면에선 마치 현대무용처럼 흥겨운 춤판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윌프리드가 아버지의 고향을 찾으면서부터 작품의 분위기는 점점 정적으로 변해갑니다. 윌프리드는 아버지의 고향에서 만나는 시몬, 아메, 사베, 마시, 조제핀을 만나 이들이 겪은 전쟁의 참상을 알게 됩니다. 세대가 달라져도 사라지지 않는 전쟁의 상처가 관객의 마음까지 아프게 만듭니다.무대 연출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특히 조명의 활용이 눈에 띄었습니다. 투명한 천과 조명으로 만들어내는 일렁이는 물결, 그 가운데에서 윌프리드가 이스마일의 시선을 떠나보내는 장면은 숙연하기까지 합니다. 아름다우면서도 무척 슬픈 2시간이었습니다.‘연안지대’는 와즈디 무아와드를 유럽에 본격적으로 소개한 작품입니다. 프로그램북에 실린 번역가 임재일 경기대 교수의 글에 따르면 ‘연안지대’는 1998년 리무쟁 프랑코포니 연극제를 통해 처음 소개됐고, 이듬해 아비뇽 연극제에 진출했습니다. 아비뇽 연극제는 작가와 연출가의 경력을 중시하는 축제라고 하는데요. 당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와즈디 무아와드의 작품을 아비뇽 연극제가 소개한 건 그만큼 프랑스 연극계가 그를 주목했다는 의미라고 합니다.◇반전(反轉)으로 반전(反戰) 전한 ‘그을린 사랑’2021년 LG아트센터 기획공연으로 신유청 연출과 함께 선보였던 와즈디 무아와드 ‘전쟁 4부작’ 두 번째 작품 연극 ‘그을린 사랑’의 한 장면(사진=LG아트센터)공연을 본 뒤 와즈디 무아와드의 또 다른 대표작 ‘그을린 사랑’(원제 ‘화염’)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중 두 번째 작품으로 영화 ‘듄’ 시리즈의 드니 빌뇌브 감독이 2010년 발표한 동명 영화로도 유명합니다. 국내에도 영화로 먼저 소개됐고, 이후 연극으로 제작해 여러 차례 무대에 올랐습니다. 가장 최근 공연은 2021년 LG아트센터가 신유청 연출과 함께 선보였던 공연입니다. 당시 공연 시간 3시간 45분의 대작으로 화제가 됐는데요. 긴 공연 시간에도 전혀 지루함 없는 무대였습니다.영화 개봉 당시 충격적인 반전(反轉) 스토리로 화제가 됐는데요. 사실 이 작품의 진짜 메시지는 반전 스토리 속에 담은 반전(反戰) 메시지에 있습니다. ‘연안지대’가 아버지의 시신을 들고 긴 여정을 떠나는 아들의 이야기라면, ‘그을린 사랑’은 죽은 어머니가 남긴 편지를 통해 어머니의 진실을 알아가는 쌍둥이 남매의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도 충격적인 반전이지만, 연극에선 무대 위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로 더 강렬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와즈디 무아와드가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그가 직접 전쟁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레바논 출신인 그는 레바논 내전으로 열 살이 되던 해 고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망명했고, 영주권 문제로 캐나다 퀘벡으로 떠나야 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전쟁 4부작’을 썼습니다.레바논 내전은 중동 지역의 다른 전쟁과 마찬가지로 종교 갈등으로 인한 전쟁인데요. 와즈디 무아와드는 자신의 작품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배경을 레바논이라고 명시하지 않습니다. 종교적 신념을 떠나, 그리고 누가 옳은지 그른지를 떠나서 전쟁이 어떻게 평범한 이들의 삶을 망가뜨리는지, 그 고통은 어떻게 계속 이어지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전쟁이 계속 일어나고 있음을 떠올리면, 와즈디 무아와드가 고발하는 전쟁의 참상은 보편적이기에 힘이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예술은 아름다움 조명하며 인간의 존재 증언”서울시극단이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 극작가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첫 번째 작품 ‘연안지대’의 한 장면. (사진=세종문화회관)와즈디 무아와드의 또 다른 ‘전쟁 4부작’이 궁금해집니다. 세 번째 작품 ‘숲’은 극단 산수유가 지난해 10월 국내 초연으로 선보였습니다. ‘숲’은 10대 주인공 루가 엄마의 뇌에서 발견한 뼛조각을 통해 8대에 걸친 가족사의 비밀을 풀어가는 작품입니다. 프랑스와 독일 제국의 보불 전쟁부터 1·2차 세계대전까지 인류의 역사 속 비극과 폭력, 증오를 성찰하는 작품이라고 합니다. 와즈디 무아와드의 ‘전쟁 4부작’ 마지막 작품인 ‘하늘’은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습니다.와즈디 무아와드에 대한 소개 글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와즈지 무아와드는 ‘연안지대’, ‘화염’, ‘숲’, ‘하늘’ 등 20편 이상의 연극과 ‘되찾은 얼굴’, ‘아니마’ 같은 소설을 통해 ‘예술은 다양한 아름다움을 조명하며 인간의 존재를 증언한다’고 말했습니다.” ‘연안지대’는 전쟁의 비극 속에서 인간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를 생각해볼 기회입니다. 공연은 오는 30일까지 이어집니다.
2024.06.21 I 장병호 기자
"이건희의 신수종" 삼성메디슨, 동물 초음파시장 글로벌 1위 정조준
  • "이건희의 신수종" 삼성메디슨, 동물 초음파시장 글로벌 1위 정조준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의료기기전문기업 삼성메디슨이 초음파기기 등 동물용 의료기기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의료기기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2010년 낙점한 5개 신수종사업(의료기기·태양광·자동차용 배터리·발광다이오드(LED)·제약 및 바이오)중 하나로 꼽힌다. 삼성메디슨이 동물용 의료기기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이유는 초기 형성 단계인 만큼 선점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저출산과 1인 가구 확대에 따른 반려 동물 인구 증가도 삼성메디슨의 동물용 의료기기시장 진출에 한몫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이 기존에 공략한 글로벌 초음파기기시장은 이른바 지피에스(GPS)로 불리는 지멘스·필립스·제너럴일렉트릭헬스케어가 선점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 확대가 녹록지 않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매출 5000억원 상회 19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매출액 5174억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6%가량 늘어난 86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삼성메디슨은 2011년 삼성전자(005930)에 인수된 뒤 세 차례 연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삼성메디슨은 초음파시장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 재기에 성공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 계열사와 함께 신수종 사업의 양대 축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1985년 창립한 초음파 진단기기 전문기업이다. 삼성메디슨은 2001년 라이브 3차원(3D) 초음파 진단기를 상용화한 이후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 △이미지 처리 △반도체 △통신기술 등을 의료기기에 접목해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돕는 초음파기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중급형 V6를 비롯해 고급형 V7, 프리미엄 제품 V8, RS85 프레스티지 등의 초음파기기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연내 최고급 프리미엄 초음파기기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메디슨은 전담팀(TF)을 만드는 등 동물용 초음파기기시장 공략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동물용 초음파기기 라인업도 보급형뿐만 아니라 전문병원용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확대했다. 기존 동물용 초음파기기시장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위주였지만 최근 반려동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삼성메디슨의 동물용 초음파기기 제품 라인업은 △프리미엄 초음파기기 RS85 프레스티지 △고급형 V8·V7 △중급형 V6 △보급형 HS40·30 등 총 9개로 구성돼 있다. 초음파기기 등 동물용 의료기기시장이 글로벌 반려 동물 육성 인구 증가와 함께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점도 삼성메디슨에게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동물용 초음파기기시장 규모는 1억4500만달러(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동물용 초음파기기시장이 초기 형성 단계인 만큼 향후 시장 규모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초음파기기를 포함한 미국의 내년 동물용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164억달러(약 2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메디슨은 글로벌 동물용 초음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학회 등에 참여하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지난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세계수의영상학회(IVRA-EVDI 2023 Joint Scientific Conference)및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진행된 유럽수의내과학회(ECVIM-CA Annual Congress)등에 참여했다. ◇미국과 유럽 등 거대 동물의료기기시장 적극 공략삼성메디슨은 경쟁사 대비 우수한 초음파 기기 제품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동물용 초음파기기 제품의 벳모드 기능은 동물 이름 뿐 아니라 보호자 이름, 견종(또는 묘종), 동물 특화 성별 등을 입력할 수 있고 동물 심장 지표도 지원한다. 반려동물 심장 진단을 돕는 인공지능 솔루션 하트어시스트 기능은 16가지 다양한 측정 항목을 제공한다. 하트어시스트는 원격지원 솔루션이 있어 장소 구애 없이 영상 공유와 원격 제어를 지원한다. 삼성메디슨의 동물용 초음파기기는 인공지능 진단 보조기능을 더해 몸집이 작은 반려동물을 대상으로도 더욱 또렷한 이미지를 제공하며 자동 측정 기능을 통해 복잡한 혈류를 좀 더 수월하게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삼성메디슨은 인공지능(AI) 진단 보조기능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메디슨이 프랑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소니오를 1265억원에 인수한 점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성메디슨이 외부기업을 인수한 것은 2012년 프로소닉 이후 12년 만이다. 소니오는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의료진이 환자의 진단 이력과 내역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 중이다. 삼성메디슨 측은 소니오와의 협업을 통해 의료진이 진단에 들이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진단 품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메디슨은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동물 의료기기시장 등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삼성메디슨은 각국 현지 파트너사를 통한 간접 판매에 나서고 있다. 관련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메디슨은 수출 비중이 90%에 이른다. 매출의 상당 부분은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권에서 발생했다. 삼성메디슨의 지난해 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40%가량을 차지했다. 삼성메디슨은 미국과 유럽 동물의료기기시장을 적극 공략해 영업이익 첫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메디슨은 장외시장(K-OTC) 시가총액 1조원 달성도 앞당길 예정이다. 현재 삼성메디슨의 장외 시가총액은 약 9200억원 수준이다. 삼성메디슨 관계자는 “동물용 초음파기기와 관련해 미국 등 글로벌 거대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6.21 I 신민준 기자
유산균보다 100배 몸에 좋은 비피더스균...맥못추는 까닭
  • 유산균보다 100배 몸에 좋은 비피더스균...맥못추는 까닭[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센터장] “유산균 vs. 비피더스균.” 시장규모나 소비자 인지도, 선호도 등의 측면에서 보면 비피더스균은 유산균과 비교조차 할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요컨대 유산균을 모르는 사람은 찾기 힘들지만, 반대로 비피더스균은 제대로 아는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유산균이나 비피더스균은 모두 대표적인 프로바이오틱스 품목으로 분류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살아있는 균으로 적당량 먹었을 때 인체 건강에 이로운 균을 총칭한다(세계보건기구 용어정의).유산균은 지난 1700년대 프랑스인 파스퇴르가 발견한 이래 300여년간 인류 장건강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하며 글로벌하게 철옹성같은 명성을 쌓았다. 이에 비해 비피더스균은 지난 1960년대 일본에서 세계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지가 60여년에 불과할 정도로 역사가 일천하다.박명수 비피도 대표. 비피도 제공문제는 유산균의 오랜 역사와 압도적인 브랜드 파워에 밀려 비피더스균이 실질적으로 인체 장건강에 훨씬 뛰어난 효능을 지녔는데도 여전히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피더스균은 유산균과 달리 장내 유해균을 살균할수 있는 항균활성이 강한 초산을 생산하는 강점을 지녔다.우리 몸의 장질환은 대장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장에서는 직장암, 대장암, 대장염, 대장 용종, 과민 대장증후군 등 다양한 장질환이 생겨난다. 유산균은 소장에서 주로 서식하지 대장에서는 생존을 거의 할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유산균을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대장까지 도달하지 못하기에 대장기능을 개선하거나 대장질환을 치료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반면 비피더스균은 소장에서는 살수 없고, 대장을 최적의 서식지로 번성하는 특성을 갖췄다. 요컨대 장기능이나 질환을 개선하려면 유산균이 아니라 비피더스균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결론이다.장건강을 위해 비피더스균이 왜 필수적으로 필요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국내 비피더스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비피도의 박명수 대표를 14일 서울 강남 사무실에서 이데일리가 만나봤다.“유산균의 역사는 거슬러 올라가면 6000여년 전까지 간다. 그만큼 오랜 전통을 갖췄다. 여기에 서양은 유산균 산업에 수백년 동안 집중해 왔다. 이 결과 유산균이 글로벌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장악하게 됐다. 그러다 보니 업력이 짧은 비피더스 균은 아직도 제대로 된 소비자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박명수 대표는 30년 가까이 비피더스균을 연구해온 세계적인 비피더스균 분야의 전문가로 손꼽히는 기업인이다. 박대표는 지난 1999년 지근억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와 함께 비피도를 창업했다. 지난해 매출 180억원을 올렸다. 비피도(238200)는 일본 모리나가, 덴마크 크리스천 한센과 더불어 글로벌 비피더스균 3대 기업으로 손꼽힌다. “대장건강 개선효과를 보려면 하루 최소 비피더스균 10억마리 이상을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이 기준에 턱없이 미달해 대장기능 개선에 별다른 효과가 없다. 그러면서도 유산균 제품마다 비피더스균 함유라는 문구를 크게 써놓으며 과대 홍보, 소비자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게 현실이다.”박대표는 대장건강을 위해서는 유산균이 아니라 반드시 비피더스균을 섭취해야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 소비자는 이러한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배경에는 유산균 업계가 압도적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시장구조가 자리한다. 대부분 유산균 가공업체는 유산균 제품에 비피더스균을 극히 소량(예 0.0003918%)을 넣고, 비피더스균이 들어간 유산균이라고 대대적으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이 결과 대장건강에 별다른 효과가 없는 유산균 제품인데도 소비자는 충분한 비피더스균을 섭취하고 있다고 오해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 규모는 1조원에 달하는데 유산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비피더스균 시장규모는 불과 300억원으로 전체 시장 점유율이 3%에 그친다. 비피더스균은 유산균 대비 절대적인 대장기능 개선효과를 갖추고 있는데도, 유산균 업계의 막대한 광고, 마케팅 물량공세로 힘을 못쓰고 있는 형국이다. 박대표는 대장기능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려면 비피더스균이 10억마리 이상 들어가 있다는 것을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비피더스균이 유산균 대비 절대적인 열세에서 벗어나지 못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대량생산 기술이 최근에야 개발됐다는 점이다. 산소에 노출되면 사멸되는 특성의 비피더스균을 대량으로 배양하려면 고난이도 기술이 필요한데 그간 이를 실현시키지 못했던 것. 대량으로 생산을 할수 없어 유산균 대비 훨씬 비쌀수 밖에 없었던 비피더스균 제품이 저렴한 유산균을 제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산기술을 적용한 공장이 가동되면서 비피도에서 생산하는 비피더스균 제품은 이제 유산균 제품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금은 비피더스균 원료를 유산균 업체에 공급하는 것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직접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비피더스균 제품 판매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박대표는 유산균 대비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비피더스균이 이제는 뛰어난 대장기능 효과를 앞세워 본격 성장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턱없이 열세인 비피더스균이 강력한 유산균의 아성을 깨고 ‘대장의 수호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대장기능 개선을 위해서는 유산균이 아닌 비피더스균이 필수적이라는 소비자 인식이 확산, 정착할때 ‘비피더스균 전성시대’가 올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다.
2024.06.21 I 류성 기자
동원F&B, 액상 발효유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 TV 광고 공개
  • 동원F&B, 액상 발효유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 TV 광고 공개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동원F&B(049770)가 프리미엄 액상 발효유 ‘덴마크 하이(Hej!)’의 신규 TV 광고 공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동원F&B, 프리미엄 액상 발효유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 TV CF 공개 (사진=동원F&B)이번 광고 ‘우리집 냉장고엔 세계 1등 덴마크 유산균이 산다’라는 콘셉트다. 낙농강국 덴마크 유산균을 함유하고 있는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의 특장점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광고에는 냉장고 문이 열리자 덴마크 전통 의상을 차려 입은 모델이 등장해 경쾌한 CM송에 맞춰 율동을 선보이고, 온 가족이 함께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를 마시는 모습이 담겨 있다.동원F&B가 지난 2월에 첫 선을 보인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는 유산균 100억 CFU(보장균수)를 함유한 프리미엄 액상 발효유 제품이다. 덴마크산 유산균과 호흡기 특허 유산균, 아연, 칼슘, 비타민D가 들어 있다. 당 함량도 액상 발효유 판매 상위 3개 제품의 평균 대비 35% 이상 낮췄다.동원F&B는 신규 TV CF 공개에 맞춰 오는 8월 31일까지 다양한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 방법은 덴마크 유제품 구매 후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해 제품 또는 영수증 사진을 인증하면 된다. 또한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이벤트에 참여한 인증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000만 원 상당의 북유럽 여행권(1명)과 LG 오브제 냉장고(3명)를 제공한다.동원F&B 관계자는 “’덴마크 하이 요구르트’는 당 함량은 낮지만 덴마크산 프리미엄 유산균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며 “TV CF와 함께 SNS 쇼츠, 간접광고(PPL)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소비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6.21 I 한전진 기자
韓제약바이오, mRNA 백신 개발 현주소는?
  • 韓제약바이오, mRNA 백신 개발 현주소는?[mRNA 백신 시대 下]
  • (제공=게티이미지)[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mRNA 기반 바이러스 예방 백신 및 암 치료 백신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뒤질세라 mRNA 플랫폼을 확보, 연구 및 임상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mRNA 기반 코로나19 다가백신의 3상 결과 발표를 앞둔 셀리드(299660)가 대표적이다. 아이진(185490)과 에스티팜(237690) 등도 코로나19 타깃용 mRNA 백신의 국내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GC녹십자(006280)는 캐나다 아퀴타스 테라퓨틱스(아퀴타스)로부터 mRNA 운반체인 지질나노입자(LNP) 기술을 확보, 관련 백신 신약을 앞당기겠다고 포부다. 2020년 12월 긴급사용승인된 mRNA 백신을 따라잡기 위해 이듬해부터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 기업들이 후발 물질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핵심 요소 기술인 LNP 특허에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불거졌다. 화이자의 관계사인 아퀴타스와 모더나, 캐나다 아뷰튜스 바이오파마(아뷰튜스) 등이 LNP 관련 특허권을 두고 다투면서, 다른 기업에게 그 사용권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다. 당시 국내에서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시도한 기업들 사이에서는 “LNP 사용권에 대한 문의를 남겨도 답변조차 오지 않는다”는 고충이 터져나오기도 했다.◇mRNA 플랫폼 확보한 ‘셀리드·아이진·에스티팜’ 하지만 현재 셀리드와 아이진, 에스티팜 등 일부 K-제약바이오 기업이 mRNA 플랫폼을 자체 확보해 임상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우선 셀리드는 코로나19 다가 백신 후보물질 ‘AdCLD-CoV19-1 OMI’에 대해 한국과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물질은 코로나19를 일으킨 ‘원형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우한주)의 오미크론 변이주를 예방하도록 설계됐다. 셀리드 측은 mRNA 전달체로 별다른 특허 이슈가 없는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12일 한국거래소에서 진행한 기업설명회에서 신광수 셀리드 책임연구원은 “연내 임상 3상을 마치고 품목허가를 신청하는 게 목표다”며 “화이자 등의 변이주 백신 대비 절반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시장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아이진은 mRNA 기반 코로나19 다가 백신 ‘EG-COVⅡ’에 대해 호주 내 임상 1/2a상 진행 중이다. 회사는 이미 기존 코로나19 우한주에 대한 mRNA 백신 후보물질인 ‘EG-COVID’에 대한 국내 임상 1상도 마쳤지만, 사업성을 이유로 현재는 우한주와 변이주를 함께 예방하는 다가백신 개발에 집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진은 mRNA 백신 전달체로 LNP가 아닌 자체 확보한 양이온성 리포좀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에스티팜은 지난 14일 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STP2104’의 임상 1상의 중간 분석 결과, 기존 백신 대비 뛰어난 중화항체 형성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회사는 자체 확보한 mRNA 유전체 발현을 촉진하는 캡핑 기술 ‘SmartCap’과 LNP 기술 등을 접목해 STP2104를 개발했다. 이 물질의 1상 최종 결과는 2025년 상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일각에서는 국내사의 mRNA 백신 후보물질이 글로벌 기업이 이미 성공한 코로나19 백신에 국한돼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mRNA 백신 개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mRNA 백신을 상용화, 자체적으로 확보한 mRNA 플랫폼을 검증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로서 우리가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선 바이러스 분야 mRNA 백신을 따라잡아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기업이 mRNA를 통해 암 치료 백신 등 다른 분야로 확장하려는 시도가 성공하면, 우리도 그 길에서 틈새 적응증과 물질을 발굴해 개발을 시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아퀴타스와 손잡은 녹십자, mRNA 백신 & 치료제 동시 개발백신분야 전통제약사인 GC녹십자는 아퀴타스와 협력해 mRNA 백신 개발을 수행하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3월 GC녹십자는 아퀴타스와 mRNA 백신 또는 치료제 등의 개발을 위한 LNP 기술도입 및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는 인플루엔자(독감) 4가 백신 후보물질 ‘GC4002B’을 확보해 비임상을 수행 중이다. 추가로 숙산알데이드탈수소효소결핍증(SSADHD)을 치료할 mRNA 신약 후보물질도 발굴하고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이미 mRNA 인플루엔자 백신 3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런 백신은 매년 유행할 수 있는 변이가 달라 백신으로 새롭게 구성해야 한다. 한번 개발에 성공하면 꾸준히 신규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22년부터 mRNA 기반 인플루엔자 1가 백신 ‘GC3117A’를 발굴해 임상 진입을 했지만, 시장 대응을 위해 이를 활용한 4가 백신 ‘GC4002B’로 대체해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mRNA의 확장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기존에 연구해온 SSADHD라는 희귀질환 대상 mRNA 신약 발굴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설명했다.◇‘에스티팜·GC녹십자’ RNA CDMO도 속도에스티팜과 GC녹십자는 mRNA를 포함한 RNA 위탁개발생산(CDMO)사업에도 뛰어들고 있다.에스티팜은 여러 RNA의 핵심 소재인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CDMO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는 기업이다. 회사에 따르면 2023년 올리고 뉴클레오타이드 사업 매출은 1696억원으로 전체 매출(2841억원)의 59%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에스티팜이 보유한 RNA 원료 제조시설이 ‘cGMP’(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 인증을 획득, 글로벌 수주에도 청신호가 켜졌다.에스티팜은 지난 5일 바이오USA 2024에서 유전자교정도구인 ‘크리스퍼-캐스9’ CDMO 플랫폼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퍼-캐스9은 가이드RNA(gRNA)인 ‘크리스퍼’와 절단 단백질인 ‘캐스9’의 복합체다. 회사는 크리스퍼와 캐스9을 발현시키는 mRNA 등에 대한 CDMO 수요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김경진 에스티팜 대표는 “gRNA, mRNA, LNP 등 크리스퍼-캐스9 시스템의 구성요소를 모두 할 수 있다”며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제조환경을 부각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했다.GC녹십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전라남도 화순에 위치한 mRNA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해당 시설을 통해 임상 1~2상 수준의 mRNA 신약 후보물질의 CDMO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2024.06.21 I 김진호 기자
버즈니, 2024년 하반기 채용…“AI인재 모집”
  • 버즈니, 2024년 하반기 채용…“AI인재 모집”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버즈니는 2024년 하반기 채용을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버즈니는 2008년 세계 검색 대회 ‘TREC’에서 1위(KLE팀)를 하면서 출발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서비스 회사다. 기술 개발과 함께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홈쇼핑모아’를 10년 넘게 운영하며 이커머스 서비스 경험을 쌓아왔다. 올해부터는 자사 커머스 AI기술을 제품화해 AI 도입이 필요한 이커머스사에 커머스 AI 구독 서비스 ‘에이플러스 AI’를 제공하고 있다.버즈니는 이번 채용을 통해 에이플러스 AI의 비즈니스 및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모집 부문은 △AI 기술영업 △AI 솔루션 PM △AI 백엔드 엔지니어 △AI 프론트 엔지니어 등 AI 관련 직군과 마케팅 및 디자인을 포함해 총 두 자릿수 규모다. 모집 기간은 채용 시까지며 이번 채용과 관련해 더 자세한 내용은 버즈니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남상협 버즈니 대표는 “올해 본격 서비스를 시작한 버즈니 AI 구독 서비스의 이용 고객사가 빠르게 늘고 있고 프로덕트 라인업 강화를 위해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며 “독보적인 커머스AI 기술로 빠르게 성장 중인 버즈니와 함께 할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6.21 I 김정유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 국내 최초 백신 연구개발 공정에 AI 도입
  • SK바이오사이언스, 국내 최초 백신 연구개발 공정에 AI 도입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백신 연구·개발(R&D) 영역에 인공지능(AI)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며 디지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공정의 실험설계(DoE, Design of Experiment) 과정에서 AI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는 IT 최적화 시스템 ‘ADO’(AI based Design space Optimization System)를 구축, R&D 인프라를 개선했다고 21일 밝혔다. 백신 개발 공정에 AI가 도입된 건 국내 최초다.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들이 ADO(AI based Design space Optimization System)를 활용해 실험설계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ADO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SK디스커버리 그룹 내 AI·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담 조직인 DX랩과 약 1년 반에 걸친 연구를 통해 개발에 성공한 시스템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ADO에 대한 최종 POC(기술검증)를 마친 후 본격 런칭해 다양한 실험설계 데이터를 구축중이다.SK바이오사이언스가 구축한 ADO는 연구원이 직접 분석하기 어려운 공정 설계상 다양한 변수들을 AI를 활용해 예측함으로써 정확도를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실제 진행해야 하는 실험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연구 비용을 절감시켜 준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균 백신의 단백접합 개발 공정에 ADO를 도입한 POC 결과, 실험설계 기간이 1/3 수준으로 단축되는 기대효과를 확인했다. 전염성 병원균 표면에 있는 다당류 분자에 운반 단백질을 접합시키는 형태의 단백접합 백신 플랫폼은 병원균의 종류와 결합 조건 등이 다양해 사전 예측을 통한 공정 최적화가 어려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AI를 통해 변수들을 사전에 분석함으로써 이를 예측 가능한 범위로 통제하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공정으로 설계함으로써 기존 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ADO를 단백접합 외 다양한 실험과 생산 공정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시스템이 R&D 뿐 아니라 생산 공정에도 정착될 경우 생산 기간이 단축됨은 물론 공정 개선을 통해 백신 수율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백신 조기 개발에 따른 시장 선점도 가능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혁신신약(first-in-class)은 후속 제품이 개발되더라도 상위 1위와 2위가 7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한다.또 ADO를 활용해 개발된 제품과 공정이 성공적으로 시장 경쟁력을 입증할 경우 시스템의 판매 또는 대여, 대행 등을 통한 신규 사업 확장도 가능하다.황재선 SK바이오사이언스 디지털혁신실장은 “R&D, 생산, 사무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선진화된 AI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며 “한발 앞선 디지털 환경을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속한 SK디스커버리 그룹은 DX랩을 통해 계열사들에 최적화된 IT 기반 시스템이 도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DX랩은 앞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SK케미칼의 안전평가시스템을 신규 구축하기도 했다.
2024.06.21 I 나은경 기자
신성이엔지, 매출 인식 및 해외 진출 본격화 기대-유안타
  • 신성이엔지, 매출 인식 및 해외 진출 본격화 기대-유안타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유안타증권은 신성이엔지(011930)에 대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요한 프로젝트들이 2024년에 이어 202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해외 고객사 확보를 통한 성장세 역시 2025년에도 이어질 것”이라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는 2600원을 제시했다.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2022년 대비 2025년 매출처 확대, 매출품목 확대, 해외 고객사 확보를 통해 매출액 성장과 더불어 이익률 개선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2022년 PER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이 가능하다고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안타증권은 신성이엔지가 지난해 기대되던 국내 고객사향 매출인식이 올해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 평택4공장과 미국 테일러 공장이 대표적이다. 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업황 개선과 가격 반등이 동반되고 있어 2025년에도 투자가 지속 및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SK하이닉스의 용인 클러스터 관련 투자가 구체화될 경우 성장속도가 상향될 것”이라 전망했다. 2차전지 및 동박 Fab 드라이룸 관련 매출 또한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그는 “JV로 진행되는 2차전지 Fab은 정해진 타임라인으로 인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Fab의 규모가 확대되고 있어 드라이룸의 안정적인 구축 및 A/S가 가능한 신성이엔지에게 우호적 환경이다. 하반기 이후 2차전지 산업이 회복될 경우 추가적인 상승도 가능하다”고 말했다.해외 진출 통한 성장성 확대도 포인트다. TI(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말레이시아 공장 클린룸 설비를 작년에 수주했다. 기존 FFU 등 장비를 납품했던 경험은 존재했지만, 해외기업 대상 공장 클린룸 구축은 처음이다. 향후 마이크론 진출도 기대된다. 밴더등록을 마쳤으며, 현재 제품 및 SPEC 협의 중이다.권 연구원은 “클린룸의 고객사가 국내에서 해외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해외 진출 확대시 매출 확대와 더불어 이익률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4.06.21 I 이정현 기자
LG디스플레이, 북미 고객사 물량 확대로 이익 개선세 본격화…목표가 15.4%↑-NH
  • LG디스플레이, 북미 고객사 물량 확대로 이익 개선세 본격화…목표가 15.4%↑-NH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NH투자증권은 21일 LG디스플레이(034220)에 대해 북미 고객사 물량 확대로 이익 개선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목표가는 종전 1만 3000원에서 1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일 종가는 1만 990원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 스마트폰 출하가 곧 시작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과거와 다르게 지연없이 경쟁사와 비슷한 시기에 납품하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북미 스마트폰 패널 출하량을 기존 5700만대에서 20% 증가한 6850만대로 추정한다”며 “이를 반영해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을 790억원에서 399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하반기 및 내년 이익 가시성이 높아짐에 따라 추가 자본조달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다”며 “오히려 오는 9월까지 광저우 LCD 공장을 BOE에 약 2조원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져 8.7세대 OLED 7.5k 투자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북미 고객사의 IT OLED 확대 및 폴더블 제품 출시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며 “업황 및 실적 개선을 고려한 저가매수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2024.06.21 I 원다연 기자
콜마비앤에이치, 실적 저점 통과…하반기 회복 가시화 -하나
  • 콜마비앤에이치, 실적 저점 통과…하반기 회복 가시화 -하나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하나증권은 21일 콜마비앤에이치(200130)에 대해 연간 실적 저점은 지났다고 판단했다. 하반기부터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 7000원을 각각 유지했다. 현재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1만 5620원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연결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6618억원, 408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콜마비앤에이치의 연결 손익은 2020년 1092억원에서 2023년 303억원으로 큰 폭 저하됐다”고 설명했다.다만 실적은 작년을 저점으로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심 연구원은 “코로나 종식을 계기로 애터미의 영업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애터미가 중국에서 프로모션을 재개 하면서 건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화장품 제품도 노후화에 따른 매출 감소 기인해 리뉴얼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원가 부담 완화를 전망했다. 심 연구원은 “주요 원재료 상승세가 둔화되기 시작했고 작년 말 완공된 세종3공장의 가동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면서 고정비 증가 분도 상쇄시켜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최근 적극적인 영업활동에 기인해 대형 고객사 수주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분석이다.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52억원,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추정한다. 심 연구원은 “세종 3공장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가동이 예상된다”며 “상반기까지는 고정비에 대한 부담이 상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매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2020년 이후 매출 감소세를 보였던 동남아 지역의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 분기 손익은 1분기 95억원, 2분기 91억원, 3분기 106억원, 4분기 117억원으로 심 연구원은 추정했다. 그는 “하반기 국내는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절감이 기대되고, 해외는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의 회복과 러시아 고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06.21 I 김소연 기자
LG화학, 美 배터리시장 1위 탈환 전망…비중 늘려야-IBK
  • LG화학, 美 배터리시장 1위 탈환 전망…비중 늘려야-IBK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IBK투자증권은 21일 LG화학(051910)에 대해 올해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이 전망된다며, ‘매수’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목표가는 58만원에서 55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전일 종가는 36만 1500원이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이 올 2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 추진으로 인한 내구재·자동차향 폴리머 수요 증가로 세계적으로 동사의 점유율이 큰 ABS·합성고무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SAP·에어로겔·NBL 호조로 신기능성소재부문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며 “중국 N타입 태양광 모듈 공급 확대로 증설한 POE의 온기 가동 효과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LG화학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미국 대선 리스크, 전기차 성장세 둔화, CATL·BYD의 유럽 침투 확대 및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동사 배터리부문의 시가총액 하락으로 동사의 주가도 최근 하향세에 있다”며 “다만 업스트림·소재 통합 모델 보유, GM·스텔란티스의 내년까지 이어지는 신차 출시 효과 및 유럽의 중국 전기차 관련 관세 인상 움직임으로 올해 하반기, 내년으로 갈수록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동사의 전지소재부문은 외판 비중 확대, 양극재 증설에 따른 물량 증가, 수익성이 높은 CNT 플랜트 증설 추진, 전구체 등 소재 내재화 및 미드니켈·망간리치·LFP 양극재 사업 확대로 경쟁사 대비 견고한 수익성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배터리부문 시총 하락으로 목표가는 소폭 하향 조정하지만, 역사적으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가장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고, 배터리부문의 80% 이상의 지주회사 할인, 올해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 탈환 및 북미 양극재 시장 쇼티지 전망 등을 감안하면, 점진적으로 동사에 대한 비중 확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4.06.21 I 원다연 기자
1위도 안심할 수 없다…충당금 압박에 저축은행업계 ‘지각변동’
  • 1위도 안심할 수 없다…충당금 압박에 저축은행업계 ‘지각변동’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한 양강 체제가 흔들릴 정도로 저축은행업계의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금융당국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매각과 충당금 적립 압박이 본격화하면서다. 고금리 상황도 계속해서 이어지며 업계는 실적에 대한 우려보단 부실에 대한 압박을 먼저 이겨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지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저축은행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이 올해 1분기 64억 29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모든 분기 순이익을 냈지만 올해는 첫 분기 손실로 돌아선 것이다. 수익성 악화에 SBI저축은행은 내달 31일부터 서울시 강남구 청담지점 문을 닫는다고 공지한 상황이다.업계 2위인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376억원에서 149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이에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오랫동안 업권 1, 2위로 유지하던 양강 체제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137억원에서 올해 68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웰컴저축은행은 지난해 81억원에서 올해 131억원으로 증가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203억원 순손실에서 41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저축은행업계의 지각변동은 계속되는 고금리와 부동산PF 시장 부실에 따른 차별화된 충당금 전략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업계에 계속해서 압박하면서 저축은행들은 충당금 적립을 대거 늘렸다. 충당금이란 금융기관이 대출 이후 예상되는 상환 불이행에 대비해 미리 적립금으로 쌓아놓는 돈이다.실제로 실제 한국투자저축은행만 보더라도 올 1분기에만 3280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이는 전년(2168억원) 보다 51% 급증했다. SBI저축은행은 1분기 충당금으로 6475억원을 적립하며 전년(6024억원) 대비 7.4% 증가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올 1분기 9620억원으로 전년(1조 467억원) 대비 8% 충당금 적립액이 줄었다. 웰컴저축은행도 4408억원으로 전년(4737억원) 대비 6.9% 줄었다.저축은행들이 실적 순위가 크게 흔들릴 정도로 보수적인 충당금 전략을 보이는 이유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연일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사업성 평가 기준까지 개편하며 부실 사업장에 대한 부실채권을 매각하거나 충당금을 더 공격적으로 쌓으라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당국은 저축은행업권이 그동안 PF 사업성을 양호한 것처럼 평가하고 만기 연장을 통해 부실을 미뤄 왔다고 보고 있다.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사업성 평가 기준에 따른 저축은행업권의 부실 확대 우려에 “부실을 확대하는 게 아니라 금융사에서 부실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 반영하지 않았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다”며 “돈이 묶여 2∼3년 이상 자금 공급을 지연하면 국민의 주거 관련해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부실을 장부로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금감원은 부실 저축은행에 대한 10년 만의 경영실태평가까지 예고한 상태다. 치솟는 저축은행업권의 연체율 관리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서다. 1분기 저축은행 연체율은 8.8%로 지난해 말 6.55% 대비 2.25%포인트 상승했다. 이 원장은 “연체율 상승 관리 실태가 감독원 기대보다는 미흡하다는 문제의식이 있었다”며 “적극적인 건전성 강화 노력이 있는지 보는 것이다”고 말했다.게다가 고금리 상황이 지속하면서 조달 비용 부담도 이어지고 있어 업계 상위권이라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저축은행은 채권 대신 수신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통상 저축은행은 은행권 예금 금리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해 수신을 유치한다. 고금리에 이자 비용이 늘면서 비용 부담이 지속하는 상황이다.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압박이 상상 이상이라 실적 우려를 뒷전으로 미뤄두고 충당금을 쌓으려는 저축은행이 많은 만큼 올해 상반기 대부분 저축은행이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며 “업계 내부에서도 실적에 대한 우려보단 부실에 대한 당국의 압박을 먼저 넘겨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2024.06.21 I 최정훈 기자
윤여삼 메리츠證 “韓 10월 첫 인하+연 2회 전망 이유는”
  • 윤여삼 메리츠證 “韓 10월 첫 인하+연 2회 전망 이유는”[마켓GURU]
  •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올 초만 해도 시장에선 미국은 연내 최대 6회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있었다. 연이은 조정을 거치며 지금은 어느 덧 미국은 1~2회, 한국은 1회로 좁혀진 상황. 그 가운데서도 미국 연내 3회 인하, 한국은 연내 2회 인하를 전망하는 이가 있었으니, 이번 ‘마켓GURU’에서는 롱-엣지뷰(Edge view·채권 강세론자)를 가진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메리츠증권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유준하 기자)◇“한국, 10월 첫 인하 개시 후 연내 2회 인하”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인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메리츠증권 본사에서 그를 만났다. 지난 2005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현재 메리츠증권에 재직 중인 그는 시장을 본 지 어느덧 20년에 가까운 베테랑이다. 윤 위원은 한국과 미국이 각각 연내 2회, 3회 인하 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한국은 10월 첫 인하 이후 11월에 재차 인하, 연내 2회 인하할 것으로 봤다. 한국은행이 연속 인하를 한 전례가 없음에도 10월과 11월 인하를 전망한 셈이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그는 의외로 솔직하게 다소 부담스러운 전망이라는 점을 인정했다.윤 위원은 “한은이 연속 인하를 한 적이 없다는 역사를 물론 잘 알고 있다”면서 “그렇기에 제가 경기 침체를 주장하지 않고 10월, 11월 인하한다고 말하는 게 사실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걸 저도 안다”고 전했다.그럼에도 그렇게 전망하는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윤 위원은 “다만 저희 하우스가 보는 올해 한국 성장률은 2.4%로 한국은행의 보수적인 2.5%보다도 낮다”며 “2분기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마이너스(-) 0.3%로, 뒷걸음질이 꽤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운을 뗐다.이어 “2분기 마이너스 성장이 크다면 한은이 조금 더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룸을 더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사실 편하게 주장하려면 10월 첫 인하 그리고 내년 1월이 더 나을 수 있지만 엣지뷰로서, 애널리스트로서 적정하다고 보는 금리 수준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 연내 3번 인하를 전망하는 세 가지 근거미국 통화정책에 대해선 ‘2 플러스(+) 알파’ 즉, 연내 3회 인하를 전망했다. 전망에 대한 근거로는 미국 신용대출과 상업용부동산, 기업 레버리지론의 부실화 등을 제시했다.윤 위원은 먼저 지난해 말 기준 18조 달러 규모인 미국 가계부채 중 6조 달러를 차지하는 신용대출 리스크를 경계했다. 그는 “신용대출 6조 달러 내에서도 메인인 카드론 1조2000억 달러, 자동차대출 1조5000억 달러 등이 있는데 이중 40%는 리볼빙 카드 중심으로 변동금리에 노출된다”면서 “근데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카드 대출 금리가 21%,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12% 되고, 자동차대출도 8%로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라고 설명했다.이어 “1분기 미국 카드사들의 연체율, 상각률이 각각 8~9%, 5.7%를 기록 중인데 2008년 금융위기 때 상각률이 9% 정도였다면 지금은 1분기만에 이미 5.7%까지 올라간 상태”라고 덧붙였다.두 번째로는 상업용부동산(CRE)를 제시했다. 상업용부동산의 대출잔액이 지난해 말 기준 3조달러인데 이 중 올해 만기 도래분이 1조 달러에 달하는 만큼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노이즈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견해다. 그는 “올해 만기 도래분 1조 달러 대부분이 하반기에 집중돼 있다”면서 “국내 금융기관들도 아마 여기서 자유롭지 못할텐데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된 만큼 리파이낸싱 부담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는 미국 기업 레버리지론의 부실을 제시했다. 윤 위원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안정보고서(GFSR)에도 나온 지적 사항이긴한데 작년부터 유심히 봤던 것 중 하나”라며 “미국 경기는 좋은데 기업들이 왜 파산건수가 늘어나는가 하면 대부분 파산한 기업들이 레버리지론을 쓴 저신용 기업들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이어 “레버리지론의 특징이 변동금리인데 현재 레버리지론 금리가 9%대에 이른다”면서 “미국 저신용 기업들의 투자자본수익률(ROI)가 10%를 넘기지 못하는 만큼 이들 기업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료=메리츠증권최근 제기되는 미국 정부 부채의 급증을 감안하면 재정정책 역할의 축소와 더불어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역할 확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윤 위원은 “미국 부채가 늘어난 것에 대한 미국 정부의 신뢰도 하락이라는 부작용 그리고 앞서 언급한 세 가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 당국에서도 이 부분들이 상당히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그동안 미국 정부가 재정정책으로 경기를 띄웠다면 이제는 그 부분에 힘이 빠지고, 통화정책이 금리 여건들을 전체적으로 내려줘야 연착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4.06.21 I 유준하 기자
  • 늘어나는 고가 수주 물량…기대감 키우는 조선株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하며 주가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는 조선주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더 커지고 있다. 저가 수주 물량을 대부분 털어낸 데다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2분기 이후 실적 역시 탄탄하리라고 전망되면서다.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HD현대의 중간 조선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전 거래일 대비 4200원(2.88%) 오른 14만 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3개월 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5.78% 상승하는 동안 HD한국조선해양 주가는 20.40% 올랐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6월 이후 약 3년 만에 ‘시가총액 10조 클럽’에도 복귀했다. HD현대 계열인 HD현대중공업(329180)과 HD현대미포(010620) 주가 역시 3개월 동안 16.03%, 22.10% 올랐다. 같은 기간 HD한국조선해양과 함께 국내 조선 3사로 꼽히는 한화오션(042660)과 삼성중공업(010140) 주가도 각각 13.65%. 3.22% 상승하면서 조선 종목의 추세적인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조선 종목의 주가 오름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은 실적에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올해 조선 3사가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연간 기준 동시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조선사가 2022년부터 수주한 고가 물량을 본격적으로 소화하면서 실적 개선이 더욱 큰 폭으로 이뤄지리란 분석도 나온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HD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하반기 모두 고가 물량이 늘고 현장과 원가는 안정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더 도드라질 것”이라며 “올 2분기 또는 올해 하반기의 실적 턴어라운드 폭에 따라 2026년의 영업이익률(OPM)은 상향 조정할 수 있고, 조선업종의 적정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 속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수출 기업들의 실적이 호조를 띠리라고 예상되는 점도 조선 종목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선박 수출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총 104억달러(14조 422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하며 수출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엔 전년 동월 대비 108%까지 늘었다. 조선 종목으로선 신규 건조 선박 가격을 나타내는 ‘신조선가 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꾸준히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가 집계한 지난달 신조선가 지수는 186.42로, 이는 조선업 최고 호황기이던 2008년 10월 187.19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 조선사는 1분기 실적에서 공정 만회 비용이 거의 소멸했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채용된 인력의 생산성이 발현되고 있고 공정이 정상화했다는 증거”라며 “그동안 쌓아온 수주잔고에 대한 의구심이 아직 완전히 걷히지 않고 있었으나 올 2분기 이후 실적 기대감을 조금 더 높여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21 I 박순엽 기자
신용리스크 빨간불 들어온 효성화학, 자금조달 난항 겪나
  • [마켓인]신용리스크 빨간불 들어온 효성화학, 자금조달 난항 겪나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효성화학(298000)이 현금창출능력 둔화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신용리스크가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차입금 증가로 재무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비롯한 현금창출능력 지표가 일제히 악화하며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실상 석유·화학 업계가 미진한 회사채 수요 탓에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에서 효성화학의 불확실성 역시 점차 커질 전망이다.효성화학 삼불화질소 공장 전경.(사진=효성화학)20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이 사실상 개인 수요를 겨냥하고 회사채 발행에 나선 것은 회사 안팎에서 우려하는 신용등급 위험도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석유·화학 업황 악화와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호응을 좀처럼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효성화학은 오는 24일 500억원 규모의 1.5년 물 공모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4월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단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하며 흥행에 참패한 지 약 2개월 만이다. 당시 채권투자자 사이에서는 7.5%라는 비교적 높은 금리와 1개월 이표채로 구성한 점 등을 근거로 들며 효성화학이 애초에 미매각을 예상하고 개인 수요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왔다.효성화학은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금창출력과 재무건전성 등 주요 지표들이 지난 4월 대비 악화한데다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효성화학의 올해 1분기 EBITDA는 217억원으로 전년 236억원 대비 8.1% 감소했다. 이는 업황 악화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2021년 효성화학의 연간 EBITDA와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에 따른 EIBTDA 마진율은 3.5%에서 3.1%로 0.4%포인트(p) 하락했다. BBB급 석유·화학 기업의 적정 EBITDA 마진율이 7%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효성화학은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셈이다. EBITDA 이자보상비율과 차입금 EBITDA 배율도 각각 1배, 31배를 기록했다. 이는 적정 기준인 2.5배 이상, 6.5배 이하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재무건전성은 더욱 심각하다. 베트남을 비롯한 새로운 거점 확보 과정에서 무리한 시설투자를 감행한 것이 재무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었다. NICE신용평가(이하 NICE신평) 평가방법론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재무 위험도는 BB로 투기등급에 해당한다. 실제 효성화학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486%로 임계점을 돌파한 지 오래다. 차입금 중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차입금이 총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5.4%를 기록했다. 통상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50%를 넘어가면 유동성 위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용평가사들은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추가 하향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NICE신평은 지난 18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안정적)에서 BBB+(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부정적’ 등급 전망은 중기적으로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NICE신평과 마찬가지로 효성화학의 무보증 사채에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정기평가 과정에서 등급 전망 하향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익명을 요구한 신용평가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업계의 공급 과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재고 부담을 줄인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근본적으로 재무 부담이 과중한데다 현금창출력마저 꺾인 상태라 단기간 내 반등은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2024.06.20 I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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