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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확대와 치과용 시멘트 등 신사업 진출로 성장 박차"
  • "수출 확대와 치과용 시멘트 등 신사업 진출로 성장 박차"[하스 대해부③]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하스(450330)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 하스는 대륙별 중대형 유통사 추가 확보에 따른 수출 확대와 더불어 치과용 시멘트 등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하스는 제3공장을 증설해 생산 능력도 확대한다. 아울러 하스는 다양한 메디컬과 광전자소재 영역에도 진출하는 동시에 세계 최초로 임플란트크라운용 블록도 개발해 신시장도 개척한다. 3차원 프린틴용 결정화 유리 소재와 치과용 시멘트 등 신제품 설명. (자료=하스)◇수출 확대 위해 대륙별 맞춤형 전략 전개하스는 지난 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하스가 이번 상장으로 조달하는 금액은 290억원에 이른다. 하스는 조달 자금을 글로벌 시장 확대와 신규 사업 본격화에 따른 성장 동력 확보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하스는 수출 비중이 전체 91%(지난해)를 차지하는 만큼 수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하스는 대륙별 맞춤형 전략을 펼친다. 미국(북미 및 남미)과 유럽 등 매출 비중이 큰 지역의 경우 중대형 유통사 추가 유치에 나선다. 미국의 경우 글로벌 유통사 및 최대 기공센터와 장기 공급 계약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독일 최고 장비 제조사에 제품 등록 및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아시아와 중동 및 아프리카는 대형 유통사와 병원에 대한 파트너십 및 공급 계약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다.하스는 글로벌 톱티어(Top Tier) 장비 제조사에 대한 코워킹(Co Working) 전략을 전개한다. 코워킹이란 가공(밀링) 장비 소프트웨어에 제품을 등록해 최적화된 방식으로 최종 보철물을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톱티어 장비 제조사에 제품 등록을 통해 향후 다스 장비사 파트너십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셈이다. 하스는 건식 밀링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 DGSHAPE, 습식 밀링기 유럽 시장 점유율 1위 imes-icore 등에 제품을 등록했다. 하스는 신제품도 출시한다. 하스는 3차원(3D) 프린팅용 결정화 유리 소재시장에 진출한다. 치과업무 환경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결정화 유리 기반 3차원 프린트용 소재 수요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스에 따르면 세계 디지털 3차원 프린팅시장 규모는 2022년 3500억원에서 2030년 2조842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30%에 달한다. 하스는 전 세계 유일한 나노 리튬 디실리케이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3차원 프린팅 결정화 유리 소재 전 공정에 필요한 조건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스는 내년 중 3차원 프린틴용 결정화 유리 소재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하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치과용 시멘트도 출시한다. 치과용 시멘트란 치아용 보철수복물 접착제를 말한다. 하스는 충치균이 치아에 붙지못하도록 하는 방오성 기능을 추가했다. 하스의 치과용 시멘트는 2026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하스는 치아 크랙(균열)을 예방하는 생체활성 소재 치과용 시멘트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치과용 시멘트 시장 규모는 2022년 2조3519억원에서 2030년 3조3320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임플란트크라운용 블록 등 새 시장도 개척하스는 세계 최초 임플란트크라운용 블록을 개발해 신규 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하스의 3in1 임플란트크라운용 블록인 엠버 밀 어부트 크라운(Amber Mill Abut Crow)은 세계 유일의 크라운 수복물, 캡(Cap), 지대주가 결합된 레디 메이드(Ready Made·이미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 4월 국내 인허가를 완료했다. 이 제품은 지대주를 추가 접합해 제작 시간을 대폭 단축했고 다른 금속의 회색을 보완해 심미성을 향상했다. 기존 임플란트크라운용 블록은 상부 크라운 수복물과 지대주를 치과용 시멘트로 접착했다. 하스는 보철수복물 소재 제작 전과정을 아우르는 수평적 사업 영역도 확장한다. 하스는 고객 맞춤 보철수복 소재 가공 디자인 제공 시스템 AMDC를 연내 상용화한다. 하스는 연마제와 글레이즈 등 후처리 제품들도 차례로 출시한다. 향후 하스는 결정화 유리 기술을 기반으로 치과 소재 뿐 아니라 다양한 메디컬과 광전자소재 등 전자 세라믹 산업 영역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하스는 제3공장 증설로 생산 능력도 확대한다. 하스는 내년 중 제 3공장에서 제품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제 3공장의 대지면적은 3만2906.2㎡(약 9954평)로 대면적 디스크와 3차원 프린팅 소재, 치과용 시멘트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하스의 생산능력은 제3공장이 완공될 경우 2022년 188만개에서 2026년 307만개로 대폭 확대된다.이를 통해 하스는 실적도 개선할 예정이다. 하스는 지난해 매출 160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코스닥 상장 준비와 더불어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른 치과전시회 등의 참여가 늘었기 때문이다. 의료기기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스의 올해 매출은 200억원 이상이 전망된다. 영업이익도 2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용수 대표는 “하스는 세계 최고 인공치아 소재부터 최상의 치료를 위한 시스템 구축까지 사회와 인류에 공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2024.07.26 I 신민준 기자
재수 끝 허셉틴 시밀러 유럽 승인...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끈기 통했다
  • 재수 끝 허셉틴 시밀러 유럽 승인...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끈기 통했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가 사실상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유럽 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어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 중 세 번째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 됐다.항체 바이오의약품 전문 제약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6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유방암과 전이성 위암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바이오시밀러 ‘투즈뉴’(Tuznue)에 대해 유럽 품목 허가 ‘승인 권고’(Positive opinion)를 받았다고 밝혔다. 블록버스터 항암제인 허셉틴 관련 시장은 연 5.5조원에 달한다. 이번 CHMP의 판매 승인 권고에 따라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는 오는 10월부터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허가를 받고 유럽 30개국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국내에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에 이은 세번째 성적이다. 현재까지 바이오시밀러가 유럽 시장의 벽을 넘은 회사는 전세계 단 32곳, 이중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로 허가를 받은 회사는 20곳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전세계 수백만개의 제약바이오 기업 중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를 유럽에 출시한 스물한번째 기업이 됐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회장.(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10여년간 우여곡절, 시장 우려에도 허셉틴 시밀러 승인 목표 달성특히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2015년 부터 허셉틴 시밀러를 개발한 이래 약 10년 동안 허가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회사는 2015년 6월 한화케미칼로부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HD201),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HD204)를 이전 받아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본격 추진했다.인수 후 2018년 초부터 1년간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했으며, 2019년 4월 글로벌 임상3상 결과보고서(iCSR) 및 유럽 의약품청(EMA)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또한 생산을 담당하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열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도 2022년 2월에 HD201의 제조 시설 및 공정, 품질관리 시스템에 대한 EU-GMP 인증을 획득한바 있다.하지만 회사는 일부 임상배치와 상용화배치 간 동등성 분석 기준에 대한 이견으로 2022년 9월에 품목허가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 이때 업계와 시장에서는 우려와 불신의 시각이 교차했지만,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회장을 필두로 임직원들은 꿋꿋하게 본업에 충실하며, 승인만을 목표로 움직였다.유럽의약품청(EMA) 의견을 기반으로 해당 이슈에 대한 두가지 분석 시험을 추가로 진행했고, 결국 2023년 7월 HD201에 대한 품목허가 재신청을 완료했다.약 한달전부터 유럽 현지에서는 승인을 전제로 하는 시그널들이 이어졌다. 승인권고 직전인 지난 6월에 유럽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D+180일에 메이저 이슈(Major objections)가 없다는 의견을 통보받았다. 7월 22일에는 CHMP 정기회의에서 최종 승인권고를 받아 품목허가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승인을 획득한 전세계 서른세번째 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뉴즈 개발 일지.(자료=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유럽 30개국 진출이어 마일스톤도 유입‘투즈뉴’는 파이프라인명인 HD201로 더 잘 알려져 있다. HD201은 개발 당시 닥터레디스, 타북, 씨플라, 파마파크 등 글로벌 제약기업과 파트너 라이선스 아웃을 체결했다. 최종 판매 승인 획득 즉시 이에 따른 마일스톤을 수령해 첫 매출이 발생한다. 투즈뉴의 본격적인 유럽 시장 판매를 위한 유럽 파트너 계약 협의도 순항 중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마케팅 능력과 유통망을 갖춘 파트너와의 판매 라이선스 아웃 계약체결을 통해 시장에 빠르게 침투한다는 전략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기계약된 파트너사들 및 신규 유럽 파트너사와 협의해 투즈뉴 초도 물량을 확정한 이후 즉각 생산에 돌입할 수 있도록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회사는 이미 EU-GMP를 획득하고 싱글유즈 기반의 최첨단 공정을 갖춘 생산전진기지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를 통해 가격경쟁력의 우위를 확보한 바 있다. 아울러 투즈뉴의 품목허가로 계열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본격적인 매출 시현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박소연 회장은 “이번 투즈뉴의 유럽 허가 권고는 그룹의 첫번째 매출 뿐 아니라 HD204 등 후속 파이프라인의 신속한 품목허가를 위한 귀중한 경험과 전략의 원천이 됐다”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한 만큼 향후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성장전략으로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26 I 송영두 기자
전국 부동산 들떠있는데…인천만 '울상'인 까닭은
  • 전국 부동산 들떠있는데…인천만 '울상'인 까닭은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전국 주택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살아나는 가운데, 인천은 굵직한 악재를 맞아 분위기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미분양 물량이 거듭 쌓이고 건설사가 계약금을 포기한 채 현장을 떠나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먹구름이 짙어지는 모양새다.1300세대 규모 주상복합 건설계획이 취소된 인천 중산동 영종하늘도시 RC3 블록 부지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26일 주택산업연구원은 한국주택협회 및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달 전국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는 85.5로 전월 대비 2.8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수도권과 일부 지방의 주택가격 상승세, 신생아 특별공급 물량 확대, 대출 상품 소득 요건 완화 등으로 사업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특히 서울의 전망지수는 107.1로 전월 대비 7.1포인트 올랐다. 서울의 전망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건 9개월 만이다. 비수도권 전망지수 역시 85.1로 전월 대비 4.5포인트 상승했다.이런 가운데 인천의 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2.3포인트 급락한 65.5를 기록했다. 1300세대 규모의 영종하늘도시 주상복합 건설계획이 사업성 문제로 취소되고, 미분양주택 재고가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악재가 주택 경기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날 방문한 인천 중구 중산동 영종하늘도시 RC3 블록 부지는 다 자란 수목과 잡초만 무성했다. 지도 애플리케이션은 여전히 이곳을 ‘영종하늘도시센트레빌(예정)’로 표시했지만, 일대는 드나드는 사람 한 명 없었고 흔한 안내판과 현수막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바다뷰, 공원, 상권, 교통 프리미엄이 붙어 영종하늘도시에서도 ‘알짜배기’로 꼽히는 이 부지에는 지상 49층, 1296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었다. 동부건설은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부지를 3025억원에 낙찰받고 지난해 주택건설사업계획을 승인받았다. 인천 중산동 영종하늘도시 전경 (사진=이데일리 이배운 기자)하지만 이후 건설자잿값이 치솟고 인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자 동부건설은 약 300억원의 계약금을 포기하고 사업에서 발을 뺐다. 사업을 계속 추진하다간 ‘미분양 리스크’까지 떠안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영종도 부동산업 관계자 A 씨는 “영종도가 한창 주목받을 땐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업이었고, 부지 낙찰가도 예정금액보다 1000억원 더 높았다”며 “영종도 부동산 하락과 함께 이번 사업도 실패할 것이란 예상은 진작부터 있었다”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 B 씨는 “49층짜리 주상복합을 짓고 적자를 안 보려면 세대당 분양가를 7억원 정도로 책정야 할 것”이라며 “지금 영종도에서 이만한 수요는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상가 시장이 침체된 점도 사업을 접은 이유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부지 맞은편에 위치한 ‘영종힐스테이트’ 단지 전용 83㎡는 현재 4억원 초반대로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인천 부동산 시장이 정점을 찍었던 2021년 10월과 비교해 약 1억2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설상가상으로 인천 미분양 주택은 지난 5월 기준 4911세대로 9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607세대로 3개월째 600세대 선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이런 가운데 하반기에도 대량 공급이 예정돼 시장이 더욱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7월~12월 인천 민간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1만6433호로 전년 동기(9609호) 대비 71% 증가한 수준이다.부동산업 관계자 B 씨는 “GTX 노선 확정, 바이오산업단지 조성 등 여러 호재가 예고돼 수요자들의 관심은 점차 늘고있는 분위기”라면서도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까진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2024.07.26 I 이배운 기자
빛이 쏟아지는 환상의 축제…부산을 바꾼 문화·예술의 세계
  • 빛이 쏟아지는 환상의 축제…부산을 바꾼 문화·예술의 세계 [여행]
  • 감천문화마을의 하늘마루전망대에서 본 마을 전경[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부산에 가면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 고운 머릿결을 흩날리며 나를 반겼던’가수 최백호가 부른 이 노래 가사처럼, 부산에는 각자가 품은 그리운 시간으로 돌아가게 하는 낭만적인 공간이 많다. 높다란 빌딩으로 가득한 부산의 이면에는 과거의 애환과 향수가 짙게 밴 개성 넘치는 마을과 새로 등장한 현대적인 박물관이 자리해 있다. 방문객을 문화와 예술의 바다로 밀어 넣는 이 장소들은 그 자체가 여행의 목적이 되기에 충분하다. ◇어린 왕자가 내려앉은 알록달록한 마을 감천문화마을의 하늘마루전망대에서 본 마을 전경부산을 처음 찾는 이들의 필수코스이자 전 세계 인종을 만날 수 있는 부산의 관광명소. 감천문화마을의 첫인상은 특이했다. 마을에서 가장 높은 하늘마루전망대에 오르자 입을 절로 벌리게 하는 풍경이 펼쳐졌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에 다채로운 색상의 지붕이 모자이크처럼 얽히며 몽환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6.25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촌으로 시작돼 낙후 지역으로 쇠락하던 감천문화마을은 2009년 마을 미술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달라졌다. 곳곳에 70여 개의 조형예술 작품이 설치됐고 계단식 주거 형태의 집에 파스텔 톤의 색을 입히면서 아름다운 마을로 탈바꿈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는 국내외에서 308만 명이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감천문화마을의 어린왕자 조형물하나의 거대 예술 작품에 들어온 것 같은 감천문화마을의 또 다른 명물은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 조형물이다. 알록달록한 마을 풍경에 어린왕자의 모습이 어우러지면서 말 그대로 동화 속 장면을 자아낸다. 평일에도 20여 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서 순서를 기다린다. 가족여행을 왔다는 프랑스 관광객은 “마을에 어린왕자 벽화와 프랑스어로 쓴 소설 문구가 있어서 반가웠다. 돌아가서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좋아할 것 같아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재미난 포즈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을 보다 보면 기다리는 지루함도 덜하다. ‘만약 네가 4시에 온다면 난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라는 명대사의 숫자를 손가락으로 표현하거나, 어린왕자에 기대어 하트 손동작을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얼굴에 절로 웃음꽃이 번졌다.◇‘깡깡’ 배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진다깡깡이 예술마을에 있는 닻 모양의 조형물깡깡이 예술마을은 국제해양도시 부산의 옛 모습을 잘 간직한 곳이다. 영도대교 인근에 자리한 이곳은 예로부터 조선소 마을로 유명했다. 1887년에는 국내 최초로 엔진을 장착한 목선을 만든 다나카조선소가 세워졌고 1970~80년대에는 선박 수리의 메카로 불리기도 했다. 항해를 한 철선은 녹이 슬기 마련이었고 정기적으로 페인트칠을 해야 했다. 작업은 ‘깡깡이 아지매(아줌마)’들의 몫이었다. 배 표면의 녹을 제거하거나 달라붙은 조개껍데기를 망치로 두드려 벗겨낼 때 ‘깡깡’ 소리가 나고, 주로 여성들이 일을 했기에 붙은 별명이다. 항상 쇠 두드리는 소리를 듣다 보니 귀가 상하고 손망치를 쓰다 손목을 다치는 경우도 많았다. 고된 작업이었지만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아지매들은 일을 하러 나서야 했다. 예인선을 수리해 전시장으로 바꾼 선박체험관지금도 깡깡이 예술마을에는 십여 곳의 수리조선소와 200여 개에 달하는 공업사와 선박 부품업체가 있어서 수리조선업이 번창하던 시절의 풍경을 엿볼 수 있다. 깡깡이 예술마을 조성사업 이후 마을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곳 여행의 시작점은 ‘깡깡이 안내센터’로 세 가지 체험이 가능하다. 예인선을 수리해 전시장으로 바꾼 선박체험관을 둘러볼 수 있고, 주말에는 대평동 수리조선소 일대를 선상에서 관람할 수 있는 깡깡이 유람선이 출발한다. 마을 해설사와 동행하며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는 마을투어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수리조선소 일대를 도는 깡깡이 유람선마을을 돌다 보면 건물마다 그려진 개성 넘치는 그림과 벽화들을 만날 수 있다. 조선소의 역사를 반영해 다른 벽화마을보다 예술적 분위기가 더 짙은 편이다. 깡깡이 아지매들의 거친 삶의 흔적은 ‘깡깡이 생활문화센터’에서 볼 수 있다. 규모는 작지만 당시 이들이 수리 작업을 하던 기구와 각종 선박 관련 용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눈을 홀리는 거대 디지털 아트의 신세계‘아르떼뮤지엄 부산’의 가든존에서 볼 수 있는 ‘스태리 부산’새로운 문화 명소의 출현에 부산이 말 그대로 ‘디비졌다’(뒤집혔다). 지난 19일 부산 영도에 세계 8번째로 문을 연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 부산’은 개관하자마자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채워줄 오아시스 같은 공간으로 발돋움했다. 18일의 사전 예매기간동안 입장권이 9만 장이나 판매될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다. 부산관에서는 ‘순환’을 주제로 총 19개 작품을 만날 수 있는데 새 작품이 16개에 달하는 것도 인기의 한 비결이다. ‘아르떼뮤지엄 부산’의 작품 중 하나인 ‘서클’디지털 아트의 세계에서 제일 먼저 마주하는 작품은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역할을 겸한 ‘서클’이다. 허공에서 빛나는 원형의 모래 속으로 빨려드는 듯한 묘한 느낌이 드는 작품으로 어딘가 사람의 눈동자를 연상케 한다. 이곳을 지나면 본격적인 ‘빛의 향연’이 시작된다. 반 고흐가 그린 작품과 붉은 디지털 장미가 지천으로 깔린 공간 ‘플라워’에서는 다른 세상 속 정원에 온 듯한 착각을 즐길 수 있다. ‘아르떼뮤지엄 부산’의 작품 중 하나인 ‘스태리 비치’많은 감탄사가 쏟아진 곳은 ‘토네이도’였다. 어둡고 조용한 공간 한가운데 솟은 수증기 기둥이 회전하며 상승하는데 보는 이로 하여금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이 밖에도 캄캄한 공간에서 시원한 파도 소리와 함께 반짝이는 밤바다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스태리 비치’, 태풍이 부는 바다 근처에 놓인 듯한 압도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웨이브’도 발길을 붙잡는다.‘아르떼뮤지엄 부산’의 가든존에서 볼 수 있는 ‘스태리 부산’부산관의 압권은 가든존에서 선보이는 초대형 미디어아트 ‘스태리 부산’이다. 부산이 품은 역사와 갖가지 관광자원을 파노라마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감천문화마을, 해운대블루라인파크, 부산 신항, 마린시티, 광안대교 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요트를 타고 광안대교 밑을 지나며 불꽃놀이를 보는 듯한 연출은 디지털 아트로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의 방법을 제시하는 듯하다. 성인 입장료는 2만 원부터, 입장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아르떼뮤지엄 부산’의 가든존에서 볼 수 있는 반 고흐의 디지털 아트
2024.07.26 I 김명상 기자
'박해민이 싹쓸이했다' LG, 롯데 3연전 스윕...파죽의 7연승
  • '박해민이 싹쓸이했다' LG, 롯데 3연전 스윕...파죽의 7연승
  • LG트윈스 박해민.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박해민이 LG트윈스의 7연승을 선물했다.LG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SOL뱅크 KBO리그 롯데자이언츠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초에 터진 박해민의 싹쓸이 3타점 2루타에 힘입어 9-6으로 이겼다.이로써 롯데와 주말 3연전을 스윕한 LG는 지난 13일 대전 한화전을 시작으로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원정 4연승 및 사직구장 7연승도 이어갔다.이날 선두 KIA타이거즈가 NC다이노스에 4-7로 패하면서 1위 KIA와 2위 LG의 승차는 6경기로 좁혀졌다. 반면 이날 우천으로 경기가 취소된 3위 삼성라이온즈와 격차는 3경기로 벌렸다.롯데는 최근 4연패 및 홈구장 4연패 수렁에 빠졌다. 39승3무51패로 순위는 여전히 8위다.LG는 1회말 수비때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이했다. 광배근 부상으로 13일 만에 선발 등판한 최원태가 1회말1사 1, 2루 위기에서 손호영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명령을 받은 것.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던진 빠른공이 손호영의 헬멧을 때렸다.최원태가 자동 퇴장 명령을 받자 LG는 급하게 이지강을 구원 투입했다. 롯데는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고승민의 희생플라이와 전준우와 박승욱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 4-0으로 앞서 나갔다.롯데는 4회말에도 2사 2루 기회에서 LG 3루수 문보경의 송구 실책으로 1점을 더해 5-0까지 도망갔다.하지만 LG의 저력은 만만치 않았다. 롯데 좌완 선발 김진욱에게 4회까지 1점도 뽑지 못한 LG는 5회초 오스틴 딘의 3점 홈런으로 본격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7회초 오지환의 희생플라이, 8회초 신민재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더해 5-5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이후 LG는 8회말 구원투수 김유영의 송구 실책이 빌미가 돼 1점을 실점했다. 하지만 9회초 구본혁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결국 연장에서 웃은 쪽은 LG였다. LG는 6-6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오스틴의 볼넷, 박동원 타석에서 나온 롯데 3루수 손호영의 실책, 구본혁의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결국 박해민이 롯데 구원 최이준의 2구째 공을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로 연결했다. 그 사이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오면서 승부가 갈렸다.박해민은 이날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경기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LG는 선발 최원태 포함, 투수 9명을 투입해 기어코 역전승을 일궈냈다.특히 이지강-김영준-임준형-김대현-김유영-유영찬-정우영-백승현 등 8명의 구원투수가 10⅔이닝을 2실점(비자책)으로 틀어막으며 승리 발판을 놓았다.반면 롯데는 6-5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1안타 2볼넷을 내주며 9회초 동점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2024.07.25 I 이석무 기자
'머지 사태' 잊었나…'티메프 사태' 또 뒷북 친 당국(종합)
  • '머지 사태' 잊었나…'티메프 사태' 또 뒷북 친 당국(종합)
  • [이데일리 김국배 송주오 최정훈 기자] 금융당국이 위메프·티몬 정산 지연 사태 관련해 “정산을 위해 유입된 자금은 정산에만 사용될 수 있도록 은행 등 금융회사와 에스크로 계약을 체결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정산 자금이 다른 곳에 쓰이지 못하게 방지하겠다는 취지인데 ‘뒷북 대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25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업무보고에서 여야가 한목소리로 금감원의 책임론을 지적하자 이복현 금감원장은 “당국을 대표해 사과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산 주기 관련 규정에 대해선 우선 자율 협약 형태로라도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전문가들은 지난 2021년 ‘머지포인트 사태’까지 겪어놓고도 이와 유사한 이번 사태에 금융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금감원은 이날 뒤늦게 ‘에스크로 계약’을 대책으로 들고 나왔다. 정산을 위해 유입된 자금은 정산에만 사용될 수 있도록 금융회사와 에스크로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금감원이 밝힌 티몬과 위메프가 보고한 미정산 대금 규모는 약 1700억원 정도다.금감원은 이날 주요 카드사도 긴급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적극적인 할부 철회나 항변권 수용을 요구하라며 ‘선 환불 후 취소’를 강요해 사태의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카드사로서는 관련 손실을 떠안아야 할 가능성도 있어 이를 회피하기 위해 책임을 PG사에 떠넘길 가능성이 크다. 이번 사태는 ‘카드사-PG사-티몬·위메프’로 연결된 구조인데 카드사는 PG사를 거쳐야만 카드 결제·취소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감원이 급한 불 끄자고 책임 없는 카드사에 손내밀게 아니라 근본적인 책임 주체인 큐텐으로부터 적극적인 대책을 고안하도록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금감원의 감독 부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세훈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브리핑에서 ‘판매 대금이 모회사의 인수합병 자금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금감원이 전자상거래업체를 들여다보는 부분은 상거래 업무 적정성이 아니라 지급 결제 부분으로 제한돼 있다”며 “판매 대금이 어느 용도로 사용됐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현재 업계에선 모회사인 큐텐의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그룹 전반의 유동성이 말라가는 상황으로 치달았다는 분석이 제기되는데 금감원은 들여다볼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고 밝힌 것이다.서지용 교수는 “머지 포인트 사태 이후 금융위원회에서 제도 등 예방책을 만들어놨어야 하는데 정부가 실기한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한편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서자 위메프도 이날부터 소비자 환불 작업에 돌입했다.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오늘 내 환불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다만 위메프와 달리 티몬에선 본격적인 환불 작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하다.이세훈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브리핑룸실에서 티몬·위메프 정산지연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24.07.25 I 김국배 기자
티몬·위메프에 뿔난 여행사 ‘손절’ 수순 본격화
  • 티몬·위메프에 뿔난 여행사 ‘손절’ 수순 본격화
  • 서울 강남구 소재의 티몬 본사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문제로 여행사들이 일제히 계약 해지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과 위메프로부터 지난 6월 예약분에 대한 정산금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부 여행사는 이미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다른 주요 여행사 정한 기한까지 대금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계약해지를 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발송한 상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참좋은여행은 24일 티몬·위메프 측에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사태의 심각성과 대금 회수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변제가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금 회수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봤다”며 “즉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 어제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다른 여행사들도 시기의 문제일 뿐 입장은 같다. 인터파크트리플은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문제로 25일까지 정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약 해지를 하겠다고 알렸다. 앞서 두 차례 대금 지급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이 이유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역시 티몬·위메프에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밀린 대금을 25일까지 정산할 것을 요구했다. 노랑풍선은 정산 기한을 26일로 정했고, 교원투어 등은 수신일로부터 5영업일 이내 정산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여행사의 ‘손절’이 이어지면서 티몬·위메프의 사태는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래 대금이 수십, 수백만 원대에 달하는 여행상품의 판매가 중단되면서 티몬·위메프의 자금력은 더 약화될 처지에 놓였다. 티몬은 지난 22일 여행사에 발송한 안내문에서 “일부 판매자의 거래 중단으로 거래 규모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번 정산 지연 사태의 주 원인이 자금난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거래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여행사들의 계약 해지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갈 수 있는 셈이다. 여행사의 계약 해지에 따라 여행객의 고통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계약 해지 이후에는 기존 판매 상품이 취소되는 만큼 같은 상품을 원할 경우 해당 여행사에서 재예약을 해야 한다. 당장 8월 이후 출발 상품을 구매한 여행객은 여름휴가를 취소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일부 여행객은 “환불도 받지 못하고 여행 계획도 취소하게 됐다”며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여행사는 피해를 당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호소하고 있다. 일부 특가 상품의 경우 여행지에서 쇼핑이나 옵션 등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지 않으면 그대로 손해로 이어지는 만큼 취소 처리 후 재결제 안내가 최선이라고 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당장 미정산 손실 규모가 수십억 원을 넘는 상황에서 고객 예약을 그대로 진행하기란 어렵다”며 “여행사 역시 큰 피해를 당한 상황에서 지금은 살아남는 것이 중요하다는 절박함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7.25 I 김명상 기자
현대미포도 흑자전환..HD한국조선해양 "선별 수주 지속"(종합)
  • 현대미포도 흑자전환..HD한국조선해양 "선별 수주 지속"(종합)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HD현대미포조선이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HD현대의 조선3사가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조선해양 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5배 넘게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앞으로 공급자 위주 시장이 지속되면서 선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수주 목표를 채웠지만 고수익 물량 중심의 선별적 영업 전략은 그대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영업이익이 3764억원으로, 전년대비 428.7% 증가했다고 2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6155억원으로 21.3% 증가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5%, 182.2% 증가한 1956억원과 17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특히 HD현대미포는 1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조선사들의 실적 발목을 붙잡았던 적자 선박 문제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이어 지난 1분기부터 이뤄진 생산성·공정 안정화 효과가 실적에 반영됐다. 실제로 2분기 영업이익률은 5.7%로, 1분기(2.9%) 대비 큰 폭 개선됐다. HD한국조선해양 LNG운반선성기종 HD한국조선해양 IR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D현대중공업 2021년 적자 선박 물량이 30%, HD현대미포는 17%, HD현대삼호는 4%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향후 신조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신조 시장은 공급자 우위 시장이 조성되면서 조선사들이 가격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이다.강재호 HD한국조선해양 전략마케팅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저희가 주도권을 갖고 선가를 제시하면서 신조선가를 리드하고 있다”면서 “선주 입장에서는 노후선 교체해야하는 상황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은 조선사의 수입이 되는 것이지, 그로 인해 선가를 깎아줄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서 발주 선형 변화에 따른 수주 속도를 다르게 가져가겠다는 기존 영업 기조를 하반기에도 그대로 유지할 것”일면서 “이미 물량을 확보했지만 시장 움직임을 방관할 생각은 없다. 고수익 물량 중심 수주를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총 144척(해양설비 1기 포함), 162억 7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목표 135억 달러의 120.5%를 달성했다.
2024.07.25 I 하지나 기자
체코와 원전수출 협상 개시…"민·관 합심해 내년 3월 계약 체결"(종합)
  • 체코와 원전수출 협상 개시…"민·관 합심해 내년 3월 계약 체결"(종합)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24일(현지시간) 24조원 규모의 체코 현지 신규 원자력발전소(원전) 2기 신규건설 사업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한국형 원전 수출의 9부 능선을 넘어선 가운데 목표한 내년 3월까지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최종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체코 원전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한국수력원자력 협상전담반(TF)과 이번 사업 발주사인 체코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 관계자가 24일(현지시간) 체코 현지에서 계약 협상을 위한 착수회의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수원)25일 한수원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수원 협상전담반(TF)은 이날 체코 현지에서 이번 사업 발주사인 체코 두코바니Ⅱ 원자력발전사(EDUⅡ) 측과 향후 계약협상 방안을 논의했다. 체코 정부가 지난 17일(현지시간) 자국 원전 두코바니 5·6호기 건설을 위해 한수원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지 일주일 만이다.한수원은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 관계자 이른바 ‘팀코리아’의 분야별 전문가 60여명으로 이뤄진 TF를 신설하며 이번 협상을 준비해 왔다. 내년 초 최종 계약에 이르려면 양측이 계약금 산정부터 자금 조달 방안까지 세부 조건을 조율해야 한다. 체코 정부는 내년 3월 이전에 한수원과 계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해 1호기 기준 2029년 착공해 2038년부터 상업운전한다는 계획이다.양측이 10년 남짓 준비해 온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협상 주체인 한수원과 EDUⅡ뿐 아니라 양측 정부와 관련 기업·기관이 협력한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안덕근 산업부 장관, 황주호 한수원 사장을 비롯해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이 파견한 특사단은 이날 체코 현지에서 페트로 피알라 총리와 요제프 시켈라 산업통상부 장관 등을 차례로 만나 대통령 친서를 전달하고 감사를 전했다.황 사장은 이와 별개로 EDUⅡ의 모회사인 체코전력공사(CEZ)의 다니엘 베네쉬 사장과도 면담하고 두산스코다파워와 체코전력산업연합(CPIA) 등 현지 기업·지역 관계자와 면담했다. 황 사장은 현지 관계자에게 “한수원을 믿어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협상 과정에서도 최선을 다해 두코바니 5~6호기를 제때 안전하게 건설해 체코의 에너지 안보와 탈탄소 목표 달성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총리실 회의실에서 대통령 특사단 체코 총리 예방을 계기로 요젭 시켈라(Jozef Sikela)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산업부)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오른쪽)과 다니엘 베네쉬 체코전력공사(CEZ) 사장이 24일(현지시간) 체코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수원)K원전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4기 수출에 이어 체코 원전 2~4기 수출을 눈앞에 둔 가운데, 제3~4의 수출을 위한 채비에도 착수했다. 산업부는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최남호 산업부 제2차관 주제로 제5차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를 열고 관계부처·기관과 함께 유망 수출국과의 협의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정부는 체코와의 원활한 협상을 위해 정부 당국 간 핫라인을 개설해 밀착 지원키로 했다. 체코는 5년 내 원전 2기 추가 건설 여부를 결정하고, 이 계획이 확정되면 한수원과 우선 협상하게 된다. 이와 함께 영국, 이탈리아 등 신규 원전 건설을 추진 중인 유럽 국가를 상대로 집중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유럽의 원전 강국 프랑스를 제치고 유럽 원전 시장에 입성한 만큼 추가적인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취지다. 또 신규 원전 건설을 고려 중인 아시아·아프리카 신흥국과도 일찌감치 물밑 교섭을 이어간다.정부는 K원전 산업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원전 기자재 수출 노력과 함께 2050 중장기 원전산업 로드맵 수립 계획에도 속도를 낸다. 하반기 중 국회와의 협조로 원전산업 지원을 위한 법률 제정도 추진한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최남호 차관은 “원전 생태계 복원을 완성시키고 대한민국 원전산업이 수출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전 부처·기관이 팀코리아 정신으로 함께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뒷줄 가운데)이 2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5차 원전수출전략추진위원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산업부)
2024.07.25 I 김형욱 기자
기업 자발적 '밸류업' 촉진…배당 늘린 기업은 법인세 깎아준다
  • 기업 자발적 '밸류업' 촉진…배당 늘린 기업은 법인세 깎아준다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박정수 기자] 정부가 기업의 자발적인 가치제고(밸류업)를 유도하기 위해 늘어난 배당액의 5%까지 법인세를 공제해주기로 했다. 또 배당소득세에는 분리과세를 적용해 세 부담도 낮춰 투자 및 자본시장을 활성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야당에서 반대하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방침과 맞물린 데다, 배당 여력이 되는 일부 기업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여소야대’ 국회는 넘어야 할 산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기획재정부는 25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밸류업 자율공시를 이행하고, 배당·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에 나선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법인세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다. 직전 3년 평균 대비 주주환원 증가액이 5% 늘었다면, 5% 한도로 세액공제가 가능하다. 일례로 최근 3년간 평균 1000억원을 배당한 기업이 10% 늘어난 1100억원을 배당했다면, 5%(50억원)를 초과하는 50억원에 대해 5%의 세금을 면제한다. 밸류업 기업에 투자한 개인주주들은 배당소득 세제혜택을 받는다. 지금까지 배당 등을 합한 금융소득이 2000만원 이하였다면 14%를 원천징수했지만, 배당 증가분에 대해서는 9%, 나머지는 14%로 분리해 과세한다. 2000만원 초과 시에는 현행 종합과세(최고 45%) 대신 25% 세율로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정부는 금투세 폐지를 이번 세법개정안에 포함했다. 또 연초 발표대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납입한도를 연 2000만원에서 4000만원까지 두 배로 늘리고, 비과세 한도 역시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늘려 혜택을 강화한다. 국내 상장주식과 펀드 등을 담은 국내 투자형 ISA도 신설해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번 밸류업 관련 세제개편안 중 주주환원 촉진세제는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 사안으로, 3년간 한시적으로 이뤄진 후 시장 상황에 따라 연장을 결정하게 된다. 특히 정부는 일시적으로 배당을 늘리는 대신 배당 자체를 과거 대비 늘리도록 유도하기 위해 전체분이 아닌 증가분에 대해서만 세제 혜택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정훈 기재부 세제실장은 “증가분을 원칙적으로 보되, 직전 3년 주주환원금액이 많았던 기업과 적었던 기업에는 분리과세로 차등을 뒀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투세 폐지와 더불어 배당소득세 혜택 역시 일부에게 집중될 수 있는 만큼 국회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야당은 금투세 폐지에 대해 ‘부자감세’라는 비판을 이어가며 강행을 주장하고 있으며, 밸류업 관련 세제 혜택에 대해서는 세수 감소 상황에 놓여 있는 만큼 구체적인 효과를 따져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밸류업 관련 세제혜택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지만, 기업별 사정을 보다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평가했다. 문종열 한국상장회사협의회(상장협) 경제조사팀장은 “성장기에 있거나 신사업에 나서는 기업 입장에서는 3년간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리기에는 변동성이 커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는 증시 전반에 활력이 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연간 2000만원 넘는 배당소득을 받는 이들은 소수의 ‘큰손’ 투자자들에게 그치지만, 이들의 자금이 증시로 들어온다면 전체 시장 활성화의 효과는 모두가 누릴 수 있다”고 봤다.2024 세법개정안 자본시장 활성화 주요 내용. (자료=기획재정부 제공)한편 3년 일몰이 본격적인 장기투자를 이끌 수 없고, 지배구조 개선 등에 대한 필요성이 빠져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3년간 단기적으로 배당을 늘린 데에 따른 이익은 결국 대주주에게 일시적으로 국한되고, 장기투자자 유입을 촉진할 수는 없다”며 “근본적인 지배구조 개선 등을 위한 유인책도 마련돼야 ‘밸류업’이라는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25 I 권효중 기자
하나기술, 자사주 17만주 소각 결정…“주주환원 확대”
  • 하나기술, 자사주 17만주 소각 결정…“주주환원 확대”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이차전지 장비 제작 전문업체 하나기술(299030)은 25일 이사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기술이 소각 예정인 주식은 보통주 17만5683주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전량이며, 발행 주식 총수의 약 2.15%에 해당된다.오태봉 하나기술 대표이사는 “최근 수주 계약 해지 건으로 주가가 하락한 부분에 대해 대표이사와 경영진 모두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이번 자사주 소각은 시장의 신뢰 회복과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삼겠다는 의지”라고 밝혔다.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소각은 해당 수량만큼 유통 주식수가 줄어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강력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평가된다. 하나기술은 주주환원 정책 외에도 기업 밸류업을 위해 내부 혁신 작업에 착수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앞서 하나기술은 지난 6월 중국의 신파워사와 장비공급계약을 해지했다고 공시했다. 회사측은 본 건에 대해 이차전지 장비시장에서 턴키로 양산라인 장비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소수인만큼, 이차전지 스타트업으로부터 장비 공급을 요청받고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리스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하나기술 관계자는 “지난 2022년 영국의 브리티시볼트사와도 장비수주계약을 체결했지만, 브리티시볼트가 파산 절차를 밟고 있어 계약이행이 불확실해졌다”며, “신파워와의 계약도 자금 문제로 해지된 만큼 스타트업과의 계약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향후 동일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외부기관과 협력해 고객사 검증 프로세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고, 앞서 6월에 공시된 수주계약은 고객사의 지불능력 등을 충분히 검증한 계약건이다”라고 덧붙였다.하나기술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도 유럽지역의 다수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최근 유럽향으로 각형 및 원통형 배터리 양산라인 장비 수주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전고체전지 소재 관련해서도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제조에 성공함에 따라 올해 말부터는 본격 양산에 돌입해 내년 실적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기업가치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07.25 I 박정수 기자
아리셀 박순관 대표와 아들 각각 노동당국·경찰 소환조사
  • 아리셀 박순관 대표와 아들 각각 노동당국·경찰 소환조사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지난달 발생한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와 관련해 아리셀 박순관 대표와 본부장을 맡았던 그의 아들이 각각 노동당국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지난달 27일 오후 박순관 아리셀 대표(오른쪽)와 그의 아들인 박중언 총괄본부장이 경기도 화성시 모두누림센터에서 아리셀 공장 화재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 사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5일 고용노동부경기지청 아리셀 수사 전담팀은 박순관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달 24일 사고 발생 직후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입건된 박 대표에 대한 첫 소환조사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상 의무 위반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기지청은 앞서 박 대표의 아들인 박중언 아리셀 총괄본부장도 지난주부터 총 세 차례 불러 조사했다고 노동부는 전했다.같은날 경찰도 박중언 본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 본부장의 경찰 출석은 청므으로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들과 함께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 사고 수사본부를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경찰은 박 본부장을 상대로 아리셀이 제조하는 리튬 배터리의 제조와 보관, 화재를 비롯한 사고 예방 조치 등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지난달 24일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노동자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친 참사와 관련해 경찰과 노동당국은 두 차례 압수수색과 압수물 분석, 참고인 조사를 거쳐 최근 피의자 소환을 본격화하고 있다.사고 직후 노동당국은 박 대표와 박 본부장, 인력공급업체 메이셀 관계자 등 3명을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경찰은 박 본부장과 안전관리 책임자 1명, 생산과정 책임자 2명 등 아리셀 관계자 4명, 인력공급업체인 메이셀과 한신다이아의 관계자 각 1명 등 총 6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다른 피의자들도 이미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거나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2024.07.25 I 황영민 기자
HD현대, 전 계열사 호실적..2Q 영업익 86.2%↑
  • HD현대, 전 계열사 호실적..2Q 영업익 86.2%↑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HD현대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5549억원, 영업이익 8799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 86.2% 증가한 것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조선 부문 실적이 개선되고, 전력기기 및 선박 AM·디지털 솔루션 사업이 호조세를 이어간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HD현대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34조693억원, 영업이익 1조6735억원을 기록했다.2분기 실적을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3% 증가한 6조 61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생산 안정화를 통한 비용 절감 노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7% 증가한 3764억 원을 기록,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3조8840억원, HD현대삼호는 16.9% 증가한 1조8106억원, HD현대미포는 9.3% 증가한 1조129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5%, 182.2% 증가한 1956억원과 17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특히 HD현대미포는 17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7조8440억원과 영업이익 734억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 하락과 휘발유·경유 등 경질유 제품군의 시황 악화로 1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산업 수요 증대 및 겨울철 난방유 사용 증가 등으로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바이오연료 등 친환경 제품 공급을 늘려 수익성을 제고해나갈 예정이다.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고금리 기조로 인한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흐름이 2분기에도 지속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4%, 37.5% 줄어든 2조 131억원과 1694억원을 기록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금리 인하와 인프라 투자 확대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영업망 확충 및 신제품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인프라 수요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2.7% 늘어난 91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57.1% 증가한 2100억원을 달성하며 영업이익률 22.9%를 기록했다.HD현대마린솔루션은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AM(After Market) 사업 호조세와 디지털 솔루션 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보다 20.2% 늘어난 4379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9.6% 늘어난 710억 원을 기록했다.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매출 1128억원과 영업이익 79억원을 기록했고, HD현대로보틱스는 매출 697억원과 영업이익 3억원을 기록, 두 계열사 모두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HD현대 관계자는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 사업군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맞춤형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7.25 I 하지나 기자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2500만명…등록인구보다 4.1배 많아
  •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2500만명…등록인구보다 4.1배 많아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우리나라 전체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가 등록인구의 약 5배인 2500만명가량으로 조사됐다. 인구감소지역의 정주인구 아닌 생활인구 통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통계청은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올해 1∼3월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25일 발표했다.생활인구는 실제 그 지역에 등록된 인구와 통근·통학·관광 등의 목적으로 방문해 체류하는 체류인구(월1회, 하루 3시간 이상 체류)를 합한 개념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이들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는 약 2500만명으로 이 가운데 체류인구는 약 2000만명에 달해 등록인구(490만명)의 4.1배 수준을 보였다. 올 1~3월 등록인구는 소폭 감소한 반면 체류인구는 설 연휴(2월)와 봄맞이(3월) 효과로 1월 대비 각각 17.5%(2월), 12.5%(3월)씩 증가했다.모든 인구감소지역에서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가 많았으며, 특히 전남 구례군은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18.4배로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높았다.인구감소지역의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는 강원(5배)이 가장 컸다. 체류인구 중 타 시도 거주자 비중은 충북(79.9%)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체류인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고, 연령대에서는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3월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체류 일수는 3.4일이고, 숙박한 경우 평균 숙박 일수는 4.0일로 분석됐다.한편 정부는 국가 총인구 감소, 지역 간 인구 유치 경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생활인구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지난해 인구감소지역 7곳을 선정해 생활인구를 시범적으로 산정해 발표했고, 올해부터는 인구감소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생활인구를 산정한다.이번 산정에 활용된 자료는 행안부의 주민등록과 법무부의 외국인등록 정보를 이동통신 자료와 가명·결합한 것으로, 통계청에서 이를 활용해 인구감소지역의 인구 통계적 특성, 활동 특성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산출했다.2분기 생활인구 산정부터는 신용카드사의 지역별 사용 정보와 신용정보사의 직장 정보 등을 추가로 결합해 보다 입체적이고 다양한 체류인구의 특성을 분석할 계획이다.이형일 통계청장은 “생활인구를 통해 소멸 위기에 처한 인구감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지원정책이 수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7.25 I 김미영 기자
KT스카이라이프, 'AI 스포츠 플랫폼'으로 미래 열다
  • KT스카이라이프, 'AI 스포츠 플랫폼'으로 미래 열다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인공지능(AI) 기반 스포츠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 투자한다. KT스카이라이프(대표이사 최영범)와 자회사 HCN이 24일 상암동 본사에서 글로벌 스포츠 콘텐츠 솔루션 기업 픽셀롯(Pixellot) 및 국내 독점 영업권 보유업체 호각과 중요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은 AI 기반의 혁신적 스포츠 미디어 플랫폼 사업을 통해 국내 500만 스포츠인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출발점이다.KT스카이라이프와 자회사 HCN은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에서 픽셀롯(Pixellot), 호각과 AI기반 미디어 솔루션 ‘AI 스포츠’의 성공적인 서비스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했다. (좌측부터) 원흥재 HCN 대표, 최영범 스카이라이프 대표, 전영생 호각 대표, 알론 픽셀롯 최고경영자(CEO)다. 사진=KT스카이라이프픽셀롯 AI 카메라 사진. 사진=KT스카이라이프미래를 여는 ‘AI 스포츠’ 플랫폼‘AI 스포츠’는 아마추어 스포츠의 중계 사각지대를 혁신할 AI 무인 카메라를 활용한 콘텐츠 자동 생성 및 유통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앱 기반으로 운영되며, 학생 선수와 가족 등 약 20만 명과 동호회, 체육회 소속의 생활 스포츠인 약 480만 명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5년 내 32만 명의 가입자를 목표로 설정하며, 이를 통해 국내 스포츠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글로벌 파트너십으로 도약픽셀롯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남아공 등지에 진출한 글로벌 스포츠 콘텐츠 솔루션 기업으로, AI 카메라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호각은 픽셀롯의 국내 독점 영업권을 가진 기업으로, 대한축구협회 K4리그 중계 제작사로서 대한배구협회, 대한핸드볼협회, 리틀야구연맹 등과 중계권 계약을 체결하며 입지를 확장해왔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호각에 투자함으로써 ‘AI 스포츠’ 사업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다.AI 기반 무인 솔루션의 혁신‘AI 스포츠’는 무인 솔루션 도입을 통해 학생 스포츠, 교육기관, 동호회 등 아마추어 스포츠 시장에 혁신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클라우드에 저장된 콘텐츠는 시청, 편집, 커뮤니티 소통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며, 개인화된 영상 생성 및 경기 분석 데이터 산출도 가능하다. 이로 인해 사용자 접근성과 편의성이 높아지고, 친환경적 무인 에코시스템으로 헬스케어, 교육, 광고 등으로 무한 확장이 가능하다.KT 미디어 그룹과의 시너지KT 미디어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 확장이 기대된다. KT클라우드의 로컬 클라우드에 경기 영상을 저장하고, 스카이라이프TV의 ENA 채널에서 스포츠 예능을 제작하거나 HCN 지역채널을 통해 체육행사 중계가 가능하다. 이러한 시너지 효과로 ‘AI 스포츠’는 방송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각 사의 강점을 살린 글로벌 도약최영범 스카이라이프 대표는 “글로벌 AI 스포츠 솔루션 기업인 픽셀롯과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 중계 인프라를 보유한 호각과의 협력에 큰 기쁨을 느낀다”며, “‘AI 스포츠’를 방송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AI 방송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픽셀롯의 알론 CEO는 “이번 제휴를 통해 아시아에서 스포츠 방송의 성장과 혁신을 주도하는 AI 스포츠 미디어 플랫폼으로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호각의 전영생 대표는 “AI 기반 스포츠 OTT ‘호각’이 스카이라이프와의 협력을 통해 아시아 최고의 AI 스포츠 OTT로 도약하며 새로운 스포츠 한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7.25 I 김현아 기자
'AI 슈퍼사이클' 탄 SK하이닉스 "올해 HBM매출 300%증가"(종합)
  • 'AI 슈퍼사이클' 탄 SK하이닉스 "올해 HBM매출 300%증가"(종합)
  • [이데일리 김소연 조민정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6년 만에 영업이익이 5조원대를 넘어섰다. 매출 역시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크게 뛰어넘은 16조원대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효과에 따라 호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 고성능·고용량 낸드 수요가 늘고, D램 제품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세가 이익에 기여했다.SK하이닉스는 HBM 주도권을 계속 가져가기 위한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HBM 투자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에 대해 일축하며 AI 메모리 시장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올해 4분기에 5세대 HBM인 HBM3E 12단 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하면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0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 이천본사. (사진=연합뉴스)◇ HBM 날개 단 SK하이닉스, 역대급 분기 매출 실적25일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조 46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1분기(2조 8860억원)와 비교하면 89% 증가한 수치다. 2분기 매출액은 16조 42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뛰었다. 1분기(12조 4296억원) 대비로는 32% 증가했다. 순이익은 4조 1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출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기존 기록인 2022년 2분기 13조 8110억 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영업이익 역시 크게 늘어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2분기(5조 5739억 원), 3분기(6조 4724억 원) 이후 6년 만에 5조원대 실적을 달성했다.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AI 메모리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지며 고부가 제품인 HBM, eSSD 등이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이 상승하고 재고 수준이 개선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 eSSD 등 AI 메모리 수요 강세와 함께 D램과 낸드 제품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며 1분기 대비 매출이 32% 증가했다”며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환율 효과도 더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10%포인트 상승한 33%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D램에서는 회사가 지난 3월부터 양산에 들어가 공급을 본격화한 HBM3E와 서버 D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확대됐다. 특히 HBM 매출은 전분기 대비 8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250% 이상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낸드는 eSSD와 모바일용 제품 위주로 판매가 확대했고, 특히 eSSD는 1분기보다 매출이 약 50%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부터 낸드 제품 전반에 걸쳐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세가 지속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AI 슈퍼 사이클 왔다…“HBM 주도권 계속 가져갈 것” SK하이닉스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HBM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를 지키기 위한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해왔다. 지난 3월에는 메모리 업체 중 최초로 5세대 HBM인 HBM3E 8단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시작했다. 6세대인 HBM4는 내년 하반기에 12단 제품부터 출하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여기에 어드밴스드 MR MUF 기술을 적용해 양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주요 고객에게 샘플을 제공한 HBM3E 12단 제품을 3분기 내 양산해 계획대로 4분기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HBM3E의 출하량이 올해 SK하이닉스 전체 HBM 출하량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회사는 올해 HBM 매출이 지난해 보다 300%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 HBM 출하량은 올해 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HBM3E 12단의 공급량이 8단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HBM2E부터 HBM3E 12단까지 모든 제품의 포트폴리오를 갖춰 HBM 주도권을 계속 가져가겠단 복안이다. 자료=SK하이닉스회사는 HBM 관련한 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도 없다고 판단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투자 증가는 곧 공급 과잉이라는 단순 논리로 접근하기에 무리가 있다”며 “HBM의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성 등을 고려하면 투자가 증가해도 비트 증가는 제한적이다. 생산 증가 제약은 HBM 세대가 업그레이드될수록 가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재 투자와 생산은 일반 D램과는 시장 구조와 확연하게 다른 HBM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HBM은 1년 이상 고객 계약 물량을 기반으로 투자를 결정하기 때문에 투자 증가는 곧 제품 주문량의 증가를 의미한다”며 “향후 다양한 응용처에서 AI 기술이 적용되면 PIM(프로세싱인메모리) 등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모리 산업이 소품종 대량생산 구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로 변화하면서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공급하는 주문형 산업으로 진화할 것이란 판단이다. 회사는 일반 D램 생산을 위한 가용 생산능력(CAPA)은 지난해 감산 이후 줄어든 수준을 유지한 채 급성장하는 HBM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내년에는 업계의 투자 증가로 전체 캐파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당 부분이 HBM 생산 확대를 위해 활용될 것”이라며 “내년에 당사 캐파 대부분이 협의를 완료했고, 올해 대비 2배 이상의 (HBM) 출하량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투자 규모는 과거 평균 대비 늘어날 것으로 봤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얼마 전 착공한 청주 M15X를 내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건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현재 부지 공사가 한창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을 예정대로 내년 3월 착공해 2027년 5월 준공할 계획이다. 올해 자본지출(CAPEX)은 연초 계획보다 늘어날 수 있겠으나 영업현금흐름 범위 내에서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수익성 중심 투자 기조에 따라 2분기 동안 필수 투자를 진행하면서도 회사는 1분기 대비 4조 3000억 원 규모의 차입금을 줄일 수 있었다”며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최선단 공정 기술과 고성능 제품 개발에 매진해 AI 메모리 선도기업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7.25 I 김소연 기자
인구감소지역 거주자 490만명…체류 인구는 4배인 2000만명
  • 인구감소지역 거주자 490만명…체류 인구는 4배인 2000만명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전국에 걸쳐 인구감소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는 약 490만명인 반면, 해당 지역에 체류하는 인원은 4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소멸위기를 맞은 각 지방자치단체에 향후 지역 발전의 가이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은 89개 인구감소지역에 대한 2024년 1분기 생활인구를 산정하고 그 결과를 25일 공표했다.생활인구란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이 제정돼 작년에 도입된 새로운 인구개념이다. 등록인구(주민등록, 등록외국인)에 월 1회 이상 , 하루 3시간 이상 체류하는 인구를 더한 인구를 말한다. 지난해에는 인구감소지역 7곳을 선정해 생활인구를 시범적으로 산정해 발표했으며, 올해부터는 인구감소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생활인구를 산정한다.이번 산정에 활용된 자료는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과 법무부의 외국인등록 정보를 이동통신 자료(SK텔레콤, KT, LGU+)와 가명·결합한 것으로, 생활인구 산정 협력 기관인 통계청에서 이를 활용해 인구감소지역의 인구 통계적 특성, 활동 특성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해 산출했다.산출 결과 인구감소지역 전체 생활인구는 약 2500만명이며, 이 중 체류 인구는 약 2000만명으로 등록인구(약 490만명)의 4배 수준으로 나타났다.89개 모든 인구감소지역에서 등록인구보다 체류 인구가 많았다. 특히 시군구 중에서는 전남 구례군이 체류 인구가 등록인구의 18.4배로 타 지역보다 매우 높았다. 3개월의 분석 기간동안 등록인구는 소폭 감소하는 반면, 체류 인구는 설 연휴(2월)와 봄맞이(3월) 효과로 인해 1월 대비 각각 17.5%(2월), 12.5%(3월)씩 증가했다. 이어 강원 양양군(10.2배) 경남 하동군(10.0배), 경기 가평군(9.9배), 인천 옹진군(8.5배) 순으로 높았으며, 대부분 관광 산업이 발달한 지역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또 시·도별로 볼때 인구감소지역의 등록인구 대비 체류 인구 배수는 강원(5배)이 가장 컸으며, 체류 인구 중 타 시·도 거주자 비중은 충북(79.9%)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체류 인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으며, 연령대에서는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았다. 아울러 인구감소지역의 평균 체류 일수는 3.4일이고, 숙박을 한 경우에 평균 숙박 일수는 4.0일로 분석됐다.행안부는 이번 분석 결과를 필요 기관에 제공해 인구감소 대응 관련 사업 및 시책 마련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인구감소지역인 지자체는 해당 지역에 체류하는 인구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역 활성화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행안부는 이와 함께, 현재 추진 중인 2분기 생활인구 산정부터는 신용카드 이용정보와 신용정보사의 직장 정보 등을 추가로 확보하고, 통계청의 전문 분석을 실시해 구체적인 체류인구 특성을 산정할 예정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인구감소지역에서는 실제 등록인구의 5배가 넘는 규모로 산출된 생활인구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지역 활성화 정책 수립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생활인구 통계가 지역 활성화 정책뿐 아니라 민간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07.25 I 박태진 기자
여행·항공사 이어 호텔·리조트도 티메프 사태로 '직격탄'
  • 여행·항공사 이어 호텔·리조트도 티메프 사태로 '직격탄'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선우·김명상·이민하 기자] 온라인 쇼핑몰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사(셀러)에 대한 정산금 지연으로 호텔·리조트 업계 피해도 ‘직격탄’으로 맞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휴가 성수기를 앞두고 터진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금 지급 지연’ 사태의 여파가 여행·항공사 등 해외여행 상품에 이어 호텔·리조트 등 국내여행으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업계 추산 호텔·리조트 업계 피해 규모만 수백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25일 이데일리 취재에 따르면 소노호텔앤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를 비롯해 휘닉스파크, 용평리조트, 하이원리조트, 금호리조트 등 전국 호텔·리조트는 여름휴가 성수기와 맞물려 터진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 파악과 대응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강원랜드 측은 “현재 판매 대행사를 통해 미지급된 정산금 규모를 파악 중”이라며 “당장은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게 우선이라 미정산 예약 접수 건에 대한 후속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강원랜드는 24일부터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워터파크, 하이원 1340 곤돌라 등 이용권 사용을 중단한 상태다.소노, 한화 등 회원제를 운영하는 호텔·리조트는 그동안 전체 객실 중 회원 물량을 제외한 일부 객실을 판매 대행사(스마트인피니)를 통해 티몬, 위메프에서 판매해 왔다. 회원제를 운영하지 않는 강원 정선 하이원는 직접 판매 외에 대행사(플레이스토리)를 통해 객실을 판매하고 있다. 시중에선 업계 1위 소노호텔앤리조트가 판매대행사(스마트인피니)를 통해 판매된 객실이 수십억 원에 달한다는 소문도 퍼진 상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도 소노보다 규모는 작지만 수억원 규모의 정산금이 미지급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호리조트는 티몬과 직접 계약을 맺고 판매한 객실 물량에 대한 정산금이 미지급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노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라 정확한 금액을 밝힐 수 없다”며 “하지만 시중에 떠도는 추측성 피해 규모는 턱없이 부풀려진 소문일 뿐”이라며 반박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측은 “비회원에게 판매한 객실에 대해 환불 안내와 함께 예약을 유지하기 원할 경우에 한해 재결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고 했다.한편 일부 호텔·리조트는 금일(25일) 오전 판매 대행사로부터 티몬, 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객실 정산금이 입금되면서 급한 불을 끈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상품의 경우 티몬과 위메프가 자체 쿠폰을 발행해 할인가에 판매하면서 재결제 시 부담해야 할 금액이 늘어나는 등 소비자 불편과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호텔·리조트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미 티몬, 위메프를 통해 객실료를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대행사에서 일일이 연락을 취해 취소 후 재예약, 재결제를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7.25 I 이선우 기자
공정위 25일 티몬·위메프 긴급 현장점검…한기정 "피해확산 방지 최우선"
  • 공정위 25일 티몬·위메프 긴급 현장점검…한기정 "피해확산 방지 최우선"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5일 “티몬과 위메프의 대금정산 지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한국소비자원에 전담 대응팀을 설치해 집단분쟁조정 준비 기반도 갖춘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기자실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주요 업무 추진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1)한 위원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통해 “오전부터 긴급 현장점검을 실시해 주문을 취소한 소비자에 대한 대금환불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계약내용대로 재화와 서비스 공급이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철저히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싱가포르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인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 티몬에서는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큐텐 계열사들의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것으로 지난달 큐텐에서 시작돼 계열사 전반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소비자들은 환불을 받지 못하고 판매자들은 대금 정산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여행사들과 유통업체 등이 잇따라 판매 중단을 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점검과 더불어 공정위는 한국소비자원에 티몬과 위메프 전담 대응팀도 마련한다. 한 위원장은 “전담 대응팀을 설치해 집단분쟁조정 개시 준비에 즉시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기본법에 따르면 피해를 본 소비자가 50명 이상이라면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공정위의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티몬·위메프 관련 상담민원은 지난 23일을 기점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3일 254건이었던 상담 건수는 지난 24일 1300건으로 5배 넘게 뛰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환불 요청을 소비자들에게 넣다 보니 본격적으로 티몬·위메프 민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금융당국 등 관계기관과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적극적으로 협의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실제 소비자들의 환불 요청 건수, 금액 등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인 만큼 이를 고려해 필요한 방안 마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어 “현장점검을 통해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향후 종합적으로 사업자들의 책임 문제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업체들이 대금을 제때 지급받지 못한 사항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상 의율이 어렵다는 입장은 이어졌다. 앞서 한 위원장은 전날에도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금 미지급은 민사상 채무불이행 문제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티몬과 위메프는 중개업자(오픈마켓)에 해당해 쿠팡과 같은 대규모유통업법 적용대상이 아니고, 전자상거래법은 소비자 보호를 위한 것이다”라며 “이외 입점 업체들을 구제하기 위해 공정거래법을 의율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정위가 큐텐의 인터파크커머서, 위메프 인수 당시 기업결합을 승인한 것에 대해서도 경쟁제한 우려가 적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당시 합산 시장점유율이 8.3%에 불과해 조건없이 결합을 승인했다”며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 등은 공정위의 고려 요소가 아니다”고 전날의 입장을 반복했다. 마지막으로 한 위원장은 정확한 소비자와 입점 업체 구제, 향후 대책 마련까지를 위해서는 정확한 실태 파악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정산주기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등 제도적 개선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해서는 사태의 정확한 원인 파악이 우선”이라며 “피해 확산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25 I 권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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