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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교수 사직서 수리無 환자↑…경찰 수사 본격화(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난 25일은 의대 교수 사직이 논의된 지 한 달째 되는 날이었다. 하지만 파급 영향은 크지 않았다. 실제로 수리된 사직서는 없었고 병원을 찾은 환자는 더 늘었다.◇ 일반입원환자 상급종합병원 전주比 4%↑26일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일반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 2만4085명으로 지난주 평균 대비 4% 증가했다. 전체 종합병원은 전주 대비 2.7% 증가한 9만621명이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접수처가 북적이고 있다.중환자실 입원환자는 상급종합병원 2871명으로 전주 대비 0.7% 감소했다. 상급종합병원 포함 전체 종합병원은 6982명으로 전주 대비 1.1% 감소했다.정부는 의료 현장에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평가했다.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40개 의과대학 88개 정도의 대학병원에 대한 상황을 파악, 관리 중”이라며 “25일 기준으로 사직처리가 되거나 한 부분은 없다”고 공개했다. 실제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는 소수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병왕 실장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동향이 중요하기보다는 상급종합병원 또는 주요 5대 병원의 입원환자의 추이, 또 중환자실의 변화, 수술 현황, 외래 현황 이런 것들을 봤을 때 기존의 추이와 별 차이가 없었다는 것으로 미뤄봤을 때 의료 현장의 혼란이 없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어 “환자의 곁을 지키고 있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더라도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준 의대 교수들도 많이 있다”며 “의대 교수들께서는 환자와 사회 각 계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환자의 곁을 계속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로 인해 현장에 남아있는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에 공감하며,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전병왕 실장은 “정부는 현장의 의료진이 지치지 않도록 대체인력 투입, 신규 채용 지원, 진료지원 간호사 양성, 시니어의사 지원 등을 하고 있다”며 “병원에서도 의료진의 피로도를 고려해 의료진들이 휴식과 충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예정된 환자의 수술과 입원 등이 갑자기 변경되거나 장기간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환자와 충분히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의대생 복귀 막은 학생회 경찰조사…임현택 압수수색최근 경찰은 의과대학 학생회에서 학생들의 학업 복귀를 강압적으로 막아왔던 사실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이에 대해 전날 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정부가 의대생을 털끝이라도 건드린다면 남은 건 오로지 파국뿐이라는 점을 명심”하라고 했다. 전병왕 실장은 “대한의사협회가 가해자인 의대생을 두둔하면서, 피해자인 의대생의 고통은 외면하고 방치하겠다는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수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수업거부를 강요하고, 수업에 참여할 경우 전 학년 대상으로 대면 공개 사과와 학습자료에 대한 접근 금지를 경고하는 등 법을 위반하고, 다른 학생의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행위는 근절돼야 한다. 보호받아야 할 피해 학생들을 오히려 불안하게 만들고 스스로 품위를 떨어뜨리는 언행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경찰은 ‘전공의 집단 행동’을 부추긴 혐의로 복지부로부터 고발당한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당선인에 대해 추가 압수수색에 나섰다.이에 당선인측은 반발하고 나섰다.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 관계자는 “정부가 국민 앞에서 의료계와 진정으로 대화를 원한다고 하면서, 정작 의사들의 유일한 법정단체인 의협 임현택 당선인을 임기 시작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 압수수색하는 것은 절대 납득할 수 없다”며 “이는 임기가 공식 시작하기도 전에 겁박을 하는 것이며, 이에 의료계가 굴복할 것이라 생각하는지 정말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 의협·전공의 의료개혁 특위 참여 비공식 접촉 중 정부는 전날 의료개혁특별위원회 출범과 함께 의료개혁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의료개혁 방향으로 △필수의료 강화 △지역 완결적 의료체계 확립 △초고령사회 적극 대응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한 총 11개 과제 중 △중증·필수의료 보상 강화 △의료전달체계 개편 △전공의 수련 국가책임제 △의료사고 안전망 구축 등 4대 과제를 우선 논의과제로 선정했다. 정부는 4대 과제는 속도감 있는 논의를 통해 상반기 내 방안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이다. 제2차 회의는 5월 둘째 주초에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의협과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참여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전 실장은 “공식적으로는 공문을 다시 보내서 참여를 요청하고 또 비공식적으로 계속 접촉을 하고 있다”며 “집단행동을 접고 의료계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논의의 장으로 나와달라”고 거듭 요청했다.마지막으로 전 실장은 “의료개혁에 대한 정부의 의지와 국민적 열망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며 “정부는 의료개혁의 문제를 미래세대에 전가하지 않도록 책임감 있는 자세로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다.
- [IPO출사표]씨피시스템 “케이블체인 선두…글로벌 시장 공략”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케이블체인 전문기업 씨피시스템이 유진스팩8호(413630)와의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씨피시스템은 전 제품 국산화를 실현한 토탈 케이블 보호 기구 전문기업으로서 이번 상장을 통해 꾸준한 연구개발에 힘을 쏟아 신규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미국·인도 지사 설립, 중국 상해 지사 확대로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김경민 씨피시스템 대표이사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씨피시스템은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1세대 케이블체인 기업이지만, 현재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통해 고객 중심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 세계로 뻗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민 씨피시스템 대표이사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씨피시스템)씨피시스템은 1993년 설립된 전선 보호용 케이블체인 전문기업으로, 사출·압출 성형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플라스틱 케이블 보호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케이블체인은 모든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케이블을 보호하는 제품으로, 케이블이 엉키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해 안정적인 전력·데이터를 공급할 수 있게 한다. 씨피시스템은 국내 업계 최다 특허 보유(41건), 전 제품 국산화 등을 내세우며 뛰어난 기술력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내 다른 경쟁사들이 해외 제품을 수입해 유통할 때 씨피시스템은 전 제품을 국산화한다는 목표 아래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시장을 개척했다”며 “기술성과 수익성, 성장성 분야에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꾸준한 제품 개발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도 구축했다. 주요 제품으론 △케이블체인 △플렉시블튜브 △로보웨이 △커넥터 등이 있고, 이중 케이블체인은 특정 환경 요구사항에 따라 일반형과 클린룸형, G클린형으로 나뉜다. 사업영역도 디스플레이·반도체부터 2차전지·전기차·완성차, 로봇, 산업기계, 공작기계, 자동화 산업 등 폭이 넓다. 씨피시스템의 케이블체인 주력 제품인 G클린 체인(G-Clean Chain)은 분진과 소음을 동시에 잡은 초저분진·저소음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글로벌 클린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플렉시블 튜브도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해 다양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IT 부문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앞으로 시장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는 게 씨피시스템 측 설명이다. 차세대 제품인 로보웨이 시스템은 로봇 구동에 따른 분진 발생과 튜브 변형 문제를 최소화해 산업 현장의 작업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하반기 국내 주요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를 앞두고 있어 로보웨이 시스템은 G클린 체인과 함께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표=씨피시스템)씨피시스템은 이러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액 215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2019년 133억원에서 연평균 성장률 12.8%를 기록한 셈이다. 김 대표는 “해외 수출 비중이 27.3%, 내수 비중이 72.7%로 국내에 한정되지 않고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씨피시스템은 첨단기술 시대가 다가오면서 케이블체인 적용 시장이 꾸준히 확장하리라고 내다봤다. 또 우호적인 정부정책과 주요 플레이어의 인프라 투자 증가로 클린룸·드라이룸 수주가 확대하고, 노동력 부족에 따른 로봇 사용처가 늘어나는 상황도 씨피시스템으로선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약 121억원 규모로, 씨피시스템은 이를 생산 효율 증대를 위한 설비 투자, 연구개발과 인력 충원, 인도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 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 신사업으로 클린룸형 저분진 장거리체인 시장에 도전하는 등 케이블체인·플렉시블튜브·로보웨이·커넥터 등 제품의 꾸준한 연구개발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을 멈추면 그 순간 소리 없이 사라진다는 말이 있듯이 씨피시스템은 현재의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늘 도전하겠다”며 “이러한 태도야말로 바로 고객 기대에 부응하고 나아가 고객 감동을 실현하는 길이라 믿는 만큼 생각과 실천을 통해 더욱 앞서나가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진스팩8호와 합병 상장을 준비하는 씨피시스템의 1주당 합병가액은 2000원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 달 8일 진행되며, 합병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 27일이다. 합병 후 기업가치는 약 806억원으로 산출됐다.
- 키이스트, '슈퍼맨이 돌아왔다' 강봉규 PD 영입…예능 사업 진출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키이스트가 본격적인 예능 제작 사업 부문 진출을 선언했다.키이스트는 KBS 예능센터 출신의 강봉규 PD를 예능제작부문장 겸 이사로 영입했다. 강봉규 PD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KBS 대표적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 제작했던 스타 PD다.예능 스타 PD 영입과 함께 키이스트는 강봉규 PD의 주특기인 관찰 예능 프로그램으로 올 하반기 국내 방송사 신규 편성을 최종 조율 중이다. 이로써 키이스트는 드라마 제작,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에 이어 예능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을 확대하게 된다.2023년 말부터 키이스트는 매출의 안정성과 IP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전략으로 예능 제작 사업 진출을 준비해 왔다.키이스트 조지훈 대표는 “예능 제작 사업을 추진하면서 강봉규 PD를 영입 1순위로 생각해 왔다. 많은 곳에서 러브콜을 받은 스타 PD라 강봉규 PD의 키이스트 영입이 쉽지 않았지만, 수개월의 노력 끝에 전격 영입했다. 프로그램의 완성도, 스타 발굴 능력, 마케팅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추었다”면서 강봉규 PD의 영입 이유를 밝혔다. 이어 “키이스트가 드라마-예능-매니지먼트를 연결하는 다양한 IP사업을 성공시켜 기업 이윤 중심의 전통적 수익구조를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강봉규 PD의 예능제작부문장 취임을 계기로 키이스트는 오디션, 음악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해 음원, 공연, 디지털 콘텐츠 제작 등 관련 사업으로의 확장을 추진할 계획이다.예능 제작 사업 진출을 선언한 키이스트는 정규 채널 및 OTT 채널을 통해 ‘비밀은 없어’,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트리거’, ‘가족계획’, ‘별들에게 물어봐’ 등 2024년에만 5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으로 매출 증대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 원자잿값 상승·중처법 강화…건설업계 돌파구는 '이것'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원자잿값 상승과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등으로 건설업계의 ‘부실시공’에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프리콘’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리콘(Pre-con)이란 ‘미리(pre)’란 뜻의 접두어와 ‘건설(Construction)’의 합성어로 한번 지으면 되돌리기 어려운 건설업의 특성상 계획, 설계, 시공, 유지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사전에 관리하는 전반적인 기술을 말한다. 한미글로벌이 도입한 HG프리콘 관련 포스터.(사진=한미글로벌)프리콘은 부실시공으로 공사를 잘못 지었을 경우 보완하는데 드는 추가 비용이나 안전문제 발생시 감당할 책임이 커지면서 사전에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프리콘을 도입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공사비와 공기 단축을 목적으로, 2020년부터 시공 현장에 ‘HG프리콘’을 도입하고 있다. HG프리콘은 시공 과정시 재작업이나 시행착오를 방지하기 위해 시공 전 단계 사전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다. 프로젝트 계획과 설계 단계에서는 3차원(3D)모델링을 통해 발주처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는데 유용하다.앞서 지난 2022년부터 프리콘 도입한 현대엔지니어링도 기존 일부 공정에만 적용됐던 프리콘을 구조물 조립부터 설치 마감까지 전 공정에 적용하기로 하면서 시공 정확성을 높이고 근로자 안전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다만 프리콘은 아파트와 같이 축적 노하우나 기술이 많은 건축물 보단 새롭게 시도하는 디자인이나 기술이 적용된 건축물을 대상으로 도입하고 있다.국내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아파트를 비롯해 상가 등 경험이 많은 건축물보단 새로운 디자인이 도입되는 쇼핑몰이나 지식산업센터, 데이터 센터 등을 지을 때 프리콘을 많이 활용한다”며 “다만 아파트의 경우에도 구름다리를 연결하거나 독특한 디자인으로 설계할 경우 프리콘을 종종 적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현대건설은 건물에 ‘곡선’을 살린 디자인의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에서부터 카타르 국립박물관과 금강송을 본떠 지은 LH 본사 신사옥인 LH타워 등에 프리콘을 도입해 보다 안전하면서도 정교한 설계 디자인대로 구현해낼 수 있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GS건설 안전혁신학교에서 프리콘의 일환으로 GS건설과 협력사 임직원들이 근로자들이 착용하는 안전벨트를 체험 사전에 체험하며 안전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GS건설)GS건설은 공사 착수에 앞서 프리콘 단계를 강조하고 있는데, 시공 과정에서 발견되는 위험요소를 계획 및 설계(PCM)을 통해 협력사와 함께 재현해 색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부실시공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프리콘은 시공사를 넘어 부동산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인 알스퀘어는 최근 인테리어와 리모델링에 더해 건축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프리콘을 도입하고 있다. 사전에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준공 후 건물의 자산관리, 엑싯 전략이나, 인테리어, 건물 활용 계획 등까지 원스톱으로 계획해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알스퀘어는 삼성물산과 CJ대한통운 건설부문, 그리고 쿠팡 컨스트럭션 디렉터로 활약한 정일환 본부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 "터널 지나는 중" 車 부품사, 1분기 딛고 '실적 반등' 꾀한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자동차 부품 ‘대장주’ 네 곳이 받아들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핵심 고객들의 생산량이 주춤해, 대형 부품 기업의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지만 2분기 반등할 것이란 예측도 속속 나오는 분위기다.현대모비스 CI. (사진=현대모비스)26일 현대모비스(012330)와 HL만도(204320)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완성차 부품 기업의 올해 1분기 경영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위아(011210)는 오는 30일, 한온시스템(018880)은 오는 5월 9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증권가는 1분기 자동차 부품 기업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을 것으로 본다. 현대차·기아가 라인 전환을 위해 연초까지 국내 공장 가동률을 조절했던 만큼 완성차 출하 물량과 정확히 연동하는 부품 기업 실적도 영향을 받았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HL만도 CI. (사진=HL만도)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사 실적은 출하판매량과 공장가동률 영향을 받는다”며 “상반기 완성차 출고판매가 기대치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부품사 주가도 미래차 전략과 제품력에 따라 차별화할 것”이라고 했다.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체로 지난해 하반기 어닝 수준이 훼손됐던 부품사들은 1분기 정산 손익 수준을 입증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1분기 현대차·기아 완성차 출하량이 177만대로 우호적이지 못한 환경”이라고 내다봤다.현대위아 본사 전경. (사진=현대위아)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품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작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수익성과 매출 자체는 소폭 개선했을 전망이다. 또 원자재 가격이 하락 흐름을 보인 데다, 물류비까지 낮아진 점과 완성차 판매량이 주춤한 상황일 뿐, 전체적인 수준은 크게 낮아지지 않은 점도 고려 대상이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4조2675억원, 6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감소, 영업이익은 48% 증가했을 전망이다. 현대위아는 2.5% 늘어난 매출 1조1471억원, 21.8% 증가한 영업이익 620억원을 달성했을 전망이다.또한 HL만도 매출액 컨센서스는 3.83% 증가한 2조732억원, 영업이익은 4.56% 늘어난 734억원으로 각각 추산된다. 한온시스템도 2% 성장한 2조387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13.6% 개선된 684억원으로 예상된다.한온시스템 공장 전경. (사진=한온시스템)업계 안팎에서는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본격적인 ‘반등’이 2분기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이브리드 강세가 지속하는 동시에, 기아 EV3 등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부품 기업들의 전동화 부품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유지웅 연구원은 “1분기 출하량이 3월에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2분기 출하량이 185만대 이상으로 예상돼 부품 기업의 실적 가시성도 이때 발현할 수 있다”고 했다.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전망으로, 실적 부진은 지속되고 있으나 부진 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연내 수익성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마켓인]패션 투자 '뉴웨이브'…재활용 잘하는 그 집에 투자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패션 스타트업을 바라보는 자본시장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그동안은 온갖 트렌디한 소호 브랜드를 한 데 모은 이커머스 스타트업에 베팅했다면, 이제는 중고 옷을 수거해 되파는 패션 ‘리커머스’ 스타트업에 너도나도 투자하는 분위기다. 인플레이션 속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개성을 챙길 수 있는 리사이클링 패션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소비처로 주목받자 시장에 돈을 푸는 것으로 풀이된다. ‘삐까뻔쩍한 그 집’이 아니라 ‘리사이클링 잘하는 그 집’에 투자하는 이른바 ‘패션 투자 뉴웨이브’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사진=픽사베이 갈무리◇ 헌옷 수거·클리닝·판매까지 ‘올인원’에 주목가장 최근 다수 국내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곳은 패션 리커머스 서비스 ‘차란’을 운영하는 마인이스다. 회사는 지난 24일 해시드와 알토스벤처스, SBVA, 딜리버리히어로벤처스, 하나벤처스 등으로부터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차란은 세컨핸드 의류를 판매 대행하는 패션 리커머스 서비스다. 소비자가 차란 앱을 통해 의류 수거 신청을 하면, 회사는 수거부터 클리닝, 촬영·상품 정보 게재, 배송까지 전 과정을 대행한다.차란은 자체 보유한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가격을 책정해 고객에 최대 수익을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세컨핸드 의류 구매자를 위해 자체 검수 시스템을 마련하고 물류 시스템을 내재화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구매자들은 차란 앱에서 럭셔리 브랜드, 컨템포러리 등 인기 브랜드의 의류를 정가 대비 최대 9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투자사들은 글로벌 세컨핸드 시장 규모가 커진 가운데 차란이 중고 거래에 대한 고질적인 불편함을 해결하는 동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실제 마인이스는 차란 런칭 8개월 만에 이용자 수 20만 명 이상을 품었다. ◇ 트렌드+ESG 두 마리 토끼 확보모바일 헌옷 수거 및 온·오프라인 빈티지 스토어를 운영하는 ‘리클’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세마인베스트먼트, 젠티움파트너스, 빅베이슨캐피탈 등으로부터 최근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리클은 소비자가 불필요한 옷을 문밖에 내놓으면 방문 수거한 뒤 검수 및 재판매한 후 높은 수준의 보상을 지급하는 식으로 돌아간다. 사용자 편의성이나 보상 체계가 부재했던 기존 헌옷 수거 서비스를 대폭 개선한 셈이다. 온라인 판매가 주를 이루는 대부분의 리커머스 회사와 달리 리클은 성수동에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2월에는 외국인 고객용 부가세 사후 환금 서비스를 도입해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얼어붙은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이들 업체가 투자를 이끌어낸 이유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롭게 자리 잡은 소비 트렌드가 꼽힌다.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저렴한 비용으로도 나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새로운 소비처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실제 2022년 1770억달러(244조원)였던 세컨핸드 시장 규모는 2027년 3500억달러(483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여기에 패션 리사이클링은 전 세계 벤처투자 업계가 지난 2020년부터 힘을 싣기 시작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를 챙길 수 있는 산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세계 VC들은 투자 결정 과정에서 기업의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를 모두 고려해 투자를 집행해왔다. 투자사 입장에서 패션 리사이클링 투자는 젊은이들의 소비 트렌드뿐 아니라 수거된 의류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만큼, ESG 요소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패션 리사이클링은) 새로운 시장이 생겨났다기 보다는 그간 만족하는 소비자가 없던 기존의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으며 나타난 시장이라고 보는 게 정확하다”며 “소비자와 구매자 모두가 만족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얼마나 똑똑하게 하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 IT제품 수출 호조…늘어난 민간소비, 껑충 뛴 건설투자가 힘 보태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우리나라 경제가 1분기(1~3월) 1.3% 성장했다. 9분기 만에 최고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상회했다. 수출 호조가 지속됐고, 둔화가 예상됐던 내수까지 살아나면서 호성적을 기록했다. 이에 연간 성장률 전망 상향이 전망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밀릴 것이란 관측이 따랐다.◇‘예상 밖’ 내수 호조25일 한은이 발표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1.3%를 기록했다. 2021년 4분기(1.4%) 이후 최고치다. 우리나라 전기비 성장률은 2022년 4분기 -0.3%를 기록한 이후 0%대 성장세를 보인 바 있다. 지난해 1분기 0.3%, 2분기와 3분기, 4분기 모두 0.6%씩 성장했다.1분기 전년동기비 성장률도 3.4%를 기록, 2021년 4분기(4.3%)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동기비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0.9% 성장한 후 △3분기 1.4% △4분기 2.2% △올 1분기 3.4%로 3분기 연속 성장세가 확대되고 있다.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및 경제연구소 연구원 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1분기 성장률 중간값이 전기비 0.5%, 전년동기비 2.4%로 집계됐던 것과 비교해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성장이다.성장 ‘서프라이즈’는 내수 성장 여파가 컸다. 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0.8% 성장했다. 의류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모두 늘었다. 2022년 3분기(1.6%)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투자도 설비투자가 부진했지만,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을 뒷받침했다. 건설투자는 양호한 기상여건, 일부 사업장 마무리공사 영향으로 건설기성이 늘어 2.7% 성장했다. 지난해 4분기(-4.5%) 역성장에서 1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수 성장기여도는 0.7%포인트로 지난해 4분기(-0.4%포인트) 대비 플러스 전환했다.지난해 하반기 성장을 이끌었던 수출 성적도 좋았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 IT 품목을 중심으로 0.9% 성장했다. 더욱이 수입이 배터리·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0.7% 감소하면서 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순수출(수출-수입) 성장기여도는 0.6%포인트를 기록, 4분기 연속 플러스를 보였다.1분기 호성적으로 시장에선 연간 성장률 전망치(현 2.1%)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단 관측이 나온다. 한은도 성장률 상향을 시사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환율, 금리 등 불확실한 여건들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어 개선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본다”며 “1분기 경기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기에 다음달 수정경제전망에 이런 부분이 반영될 것”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은 관계자도 “4월 통화정책방향 당시 연간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이번 수치면 상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한은의 금리인하 시점도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경기가 안 좋을 것 같으니 미리 금리를 내려놓자는 보험성 인하를 할 수 있는 여건은 많이 후퇴했다”며 “대신에 긴축을 강하게 했으니 물가가 낮아지면서 실질 금리를 낮춰주자는 논리로 4분기 1회 인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신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4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한은 “2분기 지켜봐야” vs 기재부 “선명한 청신호”한은은 1분기 호성적에도 앞으로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1분기 실적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경계감에서다. 내수가 바닥을 찍고 반등했는지에 대해서도 한은은 말을 아꼈다.한은 관계자는 “1분기 소비가 전년동기비 1.1% 오른 것은 굉장히 미약한 것으로 회복 모멘텀이 가시화됐다고 보기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건설투자는 성적은 일시적 요인이 있는 것 같다. 전년동기비로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2분기에는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기저효과, 일시적 요인도 있었다”며 “기조적으로 모든 분야가 살아났다고 하기 어렵다”고 짚었다.반면 정부 입장은 사뭇 달랐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1분기 성장률은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에 ‘선명한 청신호’”라며 “이번 성장률은 ‘교과서적인 성장경로로의 복귀’”라고 자평했다. 윤인대 기재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1.3%를 확인하는 순간 회복세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기재부가 GDP 성장률 발표 이후 이에 대한 평가를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브리핑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 故구하라 울렸던 '유류분 제도' 위헌…패륜가족 상속 보장 안된다
- 이종석 헌법재판소장과 재판관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민법 제1112조 등 유류분 제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및 헌법소원 선고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헌법재판소가 고인의 의사에 상관없이 법적 상속인에게 일정 비율의 유산(유류분)을 상속하도록 한 현행 민법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결정함에 따라 다음 달 말 개원하는 제22대 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기·학대 등 잘못을 저지른 상속인이 유류분을 받을 수 없도록 하는 규정, 부양 기여도가 높은 상속인의 유류분을 더 많이 인정하는 규정 등이 마련될 전망이다.◇헌재 “형제자매, 재산 형성 기여 거의 인정되지 않아”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유류분 제도를 규정한 민법 제1112조부터 1118조에 대한 25일 헌재의 위헌 여부 결정은 크게 3부분으로 구분된다. 헌재는 우선 형제자매의 유류분을 규정한 민법 1112조4호에 대해 단순 위헌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피상속인의 형제자매는 상속재산형성에 대한 기여나 상속재산에 대한 기대 등이 거의 인정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유류분권을 부여하는 것은 타당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유류분 제도 관련 현행 민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 내용 (자료: 헌법재판소)이는 법조계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한 부분이다. 해외에서도 형제자매의 유류분을 규정한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조웅규(사법연수원 41기)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유류분제도가 있는 일본,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형제자매는 유류분 권리자로 인정하지 않고, 2021년 법무부가 입법을 예고한 민법 개정안에서도 유류분 권리자에서 형제자매가 삭제된 바 있다”며 “유류분 권리자에서 형제자매를 포함한 부분(제1112조 제4호)을 위헌이라고 판단한 것은 현재의 가족관계를 고려할 때 형제자매는 다른 유류분권리자에 비해 헌법이 보장하고자 하는 혼인과 가족생활이라는 제도와 다소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유류분상실규정 마련…유류분반환청구 사건에 기여분 고려법조계에서는 민법 제1112조 제1~3호 및 제1118조에 대한 헌재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민법 1112조 1~3호는 피상속인의 직계존·비속과 배우자의 유류분을 정하고 있는 조항이다. 헌재는 이와 관련해 “피상속인을 장기간 유기하거나 정신적·신체적으로 학대하는 등의 패륜적인 행위를 일삼은 상속인의 유류분을 인정하는 것은 일반 국민의 법감정과 상식에 반한다고 할 것”이라며 “제1112조에서 유류분상실사유를 별도로 규정하지 않은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조용주(26기) 법무법인 안다 대표변호사는 “현재는 패륜 행위를 했거나 부양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더라도 유류분을 보장하고 있다”며 “이에 유류분 상실 사유를 마련하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이어 “배우자와 직계비속의 유류분 인정 비율이 ‘법정상속분의 2분의 1’로 같은 것에 대한 지적도 있는 만큼 향후 법 개정 과정에서 차등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헌재는 또 민법 제1118조와 관련해서는 기여분에 관한 민법 제1008조의2를 유류분에 준용하는 규정을 두지 아니한 것이 헌법에 위배된다고 봤다. 1118조 개정 시 상속에서의 기여분 제도가 유류분반환청구 재판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웅규 변호사는 “종래 기여분에 관한 민법 제1008조의2를 유류분에 준용하는 규정을 두고 있지 않아서 상속에서의 기여분제도와 유류분제도는 서로 관계가 없는 단절된 상태였고, 그 결과 기여상속인이 비기여상속인의 유류분반환청구에 대해 기여분을 근거로 대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 결정을 통해 기여분도 유류분반환청구에서 고려될 수 있도록 해 양 제도간의 모순되지 않는 판결이 가능해졌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사회 변화에 재산권 침해 지적…‘구하라법’ 국회 계류중유류분제도는 지난 1977년 처음으로 도입됐다. 당시의 의도는 공동상속인 사이의 공평한 이익이 피상속인의 증여나 유증으로 인해 침해되는 것을 방지하고, 피상속인의 재산처분의 자유, 거래의 안전과 가족생활의 안정, 상속재산의 공정한 분배라는 대립되는 이익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사회 구조가 변하고 가족제도의 모습 등이 크게 달라지면서 유류분제도의 본래 목적과 기능이 퇴색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개인의 재산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지적과 함께 위헌 논란이 지속적으로 불거졌다.가수 고(故) 구하라 씨. (사진=사진공동취재단)특히 지난 2019년 가수 고(故) 구하라 씨가 사망한 뒤 20년 넘게 연락을 끊었던 친모가 상속권을 주장하며 딸의 유산을 받아가 유류분 제도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국회에서 유류분 요청 권한을 제한하는 이른바 ‘구하라법’이 발의됐지만 20대 국회에서는 회기 만료로 폐기됐고 21대 국회에서도 통과되지 못한 채 계류중이다.다만 헌재는 유류분 제도 자체의 정당성은 인정했다. 헌재는 “민법 제1112조 제1호부터 제3호가 유류분의 핵심적 사항을, 제1118조는 기본적인 사항을 규정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위헌결정을 선고해 효력을 상실시킬 경우 법적혼란이나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유류분제도 자체가 헌법에 위반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를 구성하는 유류분 조항들 중 일부의 내용이 헌법에 위반된다는 이 사건 결정의 취지에도 반하게 된다며 헌법불합치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 [르포]“中 전기차시장 살아있네”…BYD·샤오미에 구름 인파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애플은 (샤오미처럼) 차를 만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애플 사용자 또한 샤오미 고객처럼 대하겠습니다.”샤오미 전기차 SU7 구매자 절반 이상이 애플 (휴대폰) 사용자라는 사실을 소개하며 이들도 고객으로 품겠다는 레이 쥔 샤오미 회장의 유쾌한 한마디에 좌중에는 웃음이 번졌다. 휴대폰과 가전제품을 넘어 자동차 기업으로 발돋움한 샤오미의 현재 위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발언이기도 했다.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의 샤오미 전시관에서 발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유명인사 레이 “애플 사용자도 우리 차 산다”중국 전기차 시장이 과잉생산과 저가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수많은 브랜드가 참여한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가 25일 막을 올렸다.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일각의 위기론을 불식하려는 듯 이번 모터쇼에서 다양한 라인업과 기술력을 선보였다. 세계 최대 자동차 판매사로 올라선 비야디(BYD)와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샤오미 발표회에는 구름 같은 인파가 몰려들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이날 오전 샤오미 전시관에 레이 회장이 등장하자 마치 인기 연예인을 보듯 참석자들의 환호가 나왔다. 레이 회장은 발표회에서 SU7의 납품 능력을 강조하는 데 치중했다. SU7은 지난달 28일 출시 후 7만5000여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생산 능력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6월부터는 월 1만대씩 (납품을) 기록하고 연간 인도 물량은 10만대로 상향 조정하겠다”고 소개했다. 연말까지 46개 도시에 219개 매장을 마련해 판매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BYD 발표회 역시 전시관 주변이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BYD는 이날 새로운 전기차 모델인 오션-M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진행했다. 오션-M은 해치백 후륜 구동 전기차로 스포츠카처럼 매끄러운 곡선형이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BYD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양왕도 옆 전시관에서 럭셔리 전기 세단 U7을 처음 공개했다.새로운 모델 출시가 뜸한 테슬라 등과 달리 중국 업체들의 프리미어 행사는 계속됐다.지리자동차의 간자웨 최고경영자가 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에서 신차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지리자동차는 이날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인허씽쟌(은하성함) 프로토타입을 내놨다. 풀사이즈 크기의 전기 SUV로 대형 인공지능(AI) 모델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지리차의 전기차 브랜드인 지커(Zeekr)도 다목적차량(MPV)인 지커MIX를 선보였다. 이밖에도 중국 고급차의 대명사인 홍치, 상하이차(SACI), 베이장차그룹(BAIC)을 비롯해 전기차 신흥 업체로 불리는 리오토, 니오, 샤오펑도 참석했다. 전시회에 앞서 새로운 자동차 자율주행 시스템 ‘첸쿤(乾坤) ADS 3.0’을 선보인 화웨이도 전시회관 한 켠에 자리 잡았다. 자율주행 모델을 소개한 이곳에도 많은 관람객이 몰렸다.◇중국 공략 위한 해외 업체들도 다수 참가중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다는 지적이 있지만 모터쇼에서 만큼은 이러한 우려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일반 관람에 앞서 미디어데이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해외에 비해 중국인 방문객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아 이들이 중국 브랜드 전시관에 몰린 영향이 있다. 이번 전시회 최대 유명인인 레이 회장은 경쟁업체이자 같은 중국 기업인 BYD 전시관을 방문해 “BYD 모델인 팡청바오가 확실히 히트했다”고 높게 평가하는 등 우호적인 모습을 연출했다.간 자웨 지리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과학 기술 혁신은 중국 자동차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핵심 원동력이다. 스마트한 신에너지 기술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더욱 발전해 중국 자동차 기업의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시센터 순의관에서 열린 ‘2024 오토차이나’ BYD 전시관이 붐비는 모습이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외국 브랜드 전시관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다양한 행사를 통해 이목을 끌기 위해 노력했다. 통상 오토차이나는 다른 국제 모터쇼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의식한 듯 다수 업체들이 베이징을 찾았다.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를 비롯해 폭스바겐, 포드, 링컨,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토요타, 렉서스,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주요 업체들이 전시관을 마련했다.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벤틀리 같은 초고급 브랜드도 관람객을 맞았다. 우리나라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참가해 아이오닉5N과 EV5 롱레인지 모델 등을 공개했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에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기차 위주로 체제를 개편했다는 평가다.
- HD현대, 1분기 전 계열사 ‘순항’…올해 기상도 ‘맑음’(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현대가 올해 1분기 전 계열사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증가했다.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인 정유사업과 함께 전력기기 부문이 호황을 나타내면서 전체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오랜 적자에 시달리던 조선업도 흑자로 돌아서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올해 그룹 내 전 사업 부문에서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예상되는 만큼 연간 기준으로도 호실적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HD현대(267250)는 25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6조5144억원, 영업이익 793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1%, 48.8% 증가했다. HD현대 관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정유·전력기기 등 주요 사업 전반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둔 가운데 조선 부문이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HD현대 경기도 성남시 글로벌R&D센터(GRC) 전경.(사진=HD현대)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009540)은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며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한 매출 5조515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선별 수주에 따른 선가 상승분이 반영되고 생산 안정화로 비용을 절감하며 1602억원을 기록,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329180)은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어난 2조9877억원, HD현대미포는 10% 증가한 1조5억원, HD현대삼호는 22.7% 증가한 1조7056억원의 매출을 각각 거뒀다. 특히 HD현대삼호는 전년 동기 대비 223.6% 증가한 18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 흐름을 주도했다.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으로 매출 7조8788억원, 영업이익 305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5%, 17.8% 증가한 실적을 나타냈다.건설기계 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고금리 기조 속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의 긴축 흐름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2%, 29.7% 줄어든 2조2029억원과 1629억원을 기록했다.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인프라 확대 추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0.9% 늘어난 매출 801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78.2% 증가한 1288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6.1%를 기록했다.HD현대마린솔루션은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선박 부품서비스 사업 호조와 스마트 선박 운영 관리·자동화 솔루션 등 디지털 제어 사업의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38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515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률 13.4%를 달성했다.HD현대 1분기 영업이익 계열사 구성.(자료=HD현대)올해 사업별 연간 전망을 살펴보면 조선 사업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대형 프로젝트 부재로 발주량은 감소하나, 최근 높은 선가 상승분이 매출에 반영되면서 전체적인 이익 개선이 예상된다.에너지 사업은 중동 지역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변동성이 있으나, 타이트한 수급 영향으로 양호한 시장 환경이 예상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바이오 에너지 등 친환경 신사업을 확대하고 공정 최적화를 지속 추진해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방침이다.건설기계는 신승시장을 중심으로 초대형 굴착기 판매를 확대하고 전략 제품군 사업 강화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지역별 맞춤 영업전략과 제품 라인업 확대로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전력기기의 경우 중동의 대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와 북미, 유럽의 탄소 중립 프로젝트 등 풍부한 시장 수요를 바탕으로 장기 공급계약이 지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경영계획인 37억4300만달러 수주를 달성한다는 목표다.HD현대 관계자는 “불확실한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선별 수주 전략과 맞춤형 영업전략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조선 부문에서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지속되고 있고 정유·전력기기 시황이 안정적인 흐름세를 보이는 만큼 향후 수익성 확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한편 HD현대는 이날 보통주 1주당 900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중복 상장 논란이 제기된 HD현대마린솔루션과 관련해 회사 측은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검토가 끝나면 이행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