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3,020건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모바일 투잡시대…한국은 남의 얘기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다음은 25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모바일 투잡시대…한국은 남의 얘기-자동차도 ‘트럼프 관세폭탄’ 위기…부품사로 연결된 車생태계 비상-北,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비핵화 첫발 뗐다-선거판 뒤흔드는 ‘온라인 여론’-핵실험장 폐기, 北 비핵화 성의 보였다-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할 수밖에 없는 이유△줌인-지배구조 개편 압박 회피인가 글로벌IB 도약 위한 포석인가-공공시설 내진 보강에 5.4조투입 육상 지진 발생 7초 내 조기 경보△한국車에 드리운 무역전쟁 암운-관세 피하려면 美 현지생산 확대 불가피…韓 자동차 일자리 10만개 날아갈판-국가안보 핑계 댔지만…수입차 ‘관세폭탄’땐 美 시장도 충격△공유경제 시대 투잡족 뜬다-차·집 넘어 재능공유…퇴근 후 도자기 가르친 美 도예가, 2년간 1억 벌어-택시 ‘등쌀’에 우버 철수…숙박업자만 가능한 에어비엔비-노동시간 개념 파괴…미래 생존 키워드는 ‘긱 이코노미’△선거판 뒤흔드는 온라인 여론전쟁-커뮤니티서 힘모아 좌표 찍으면 화력 집중…모니터 뒤에서 여론몰이-댓글 감시는 필수, 젊은 네티즌과 소통도 힘써-자발적 참요 ‘노사모’가 시초…국정원 댓글, 드루킹 사건에 변질 우려도△정치-‘미래의 핵 제거’ 약속지킨 北…美에 ‘확실한 보상’ 요구할 듯-文 개헌안, 본회의 의결 정족수 못 채워 폐기…여야는 또 “네 탓”-국회 고용노동소위 잇단 ‘야밤 토론’ 나서…최저임금 산입범위 이견 좁힐까-“남·북·미 3자 종전선언 방안 논의” ‘中 배제 카드’로 압박 나선 트럼프-서울시장 야권 후보들 단일화 놓고 ‘밀당’△경제-“불확실성 커졌지만 영향 제한적”…신중모드 한은, 금리인상 시기 ‘안갯속’-상위 20% 月 소득 1000만원 첫 돌파…빈부 격차 ‘최악’-김동연 “올해 3% 성장목표 변함없어…반도체 착시 예의주시”△농촌에 들어서는 태양광발전-5억 빌려 태양광 패널 3기 설치…원금·이자 빼도 월 180만원 벌어요-산업부 “110조 투입…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20%로 늘린다”-장병완 의원 “농촌 태양광은 1석 5조”△금융-새는 티끌 쌓으세요…금융권 ‘잔돈마케팅’ 후끈-‘금융검찰’ 금감원, 간호사 뽑는 까닭-250개 우수기업 취업문 활짝…7년간 1.4만명 취업-수출입은행, 15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지역기업 없인 우리도 없다…부·울·경 경영난 中企 찾아, 맞춤 솔루션 처방-빅데이터·AI 접목…미래형 고객센터 구축△산업&기업-해운 큰 손들과 약속 스케줄 빼곡…정기선 ‘그리스 대첩’ 노린다-칠흑 속 ‘6000가지 色’ 체크…힐끔 봐도 또렷한 TV화면-3단 적층 기술로…삼성, 이미지 센서 ‘톱’ 도전-포스코, 3년간 안전예산 1조1050억 투입-삼성전자, 포브스 선정 세계 브랜드 가치 7위…1위는 애플△산업-中 특화 스마트폰으로…삼성전자 ‘만리장성’ 재공략 나서-드론으로 실종자 수색 LGU+, 비행자격 획득-1분 단위로 동네 공기質 분석…KT ‘미세먼지 해결’ 앞장-“다른 사업에 한눈팔지 않고 자사 게임 IP 키워…명가 재건할 것”△소비자생활-술 한잔 하는 동안 30명과 사진찍어…잼라이브 인기 실감했죠-숲 속이든 펜트하우스든…호텔들 ‘작은 결혼식’ 마케팅-프리미엄 커피 전문점 ‘폴 바셋’ 100호점 오픈△중소기업·벤처-‘1인 7표제’ 선거용지 수요 최대 185억…지방선거 반짝특수 잡아라-KCC, 中 충칭공장 완공 자동차·선박도료 등 생산-일룸마저…가구 1000여개 품목 가격 3.8% 올려-루멘스-티엘아이 ‘마이크로LED’ 공동개발 업무협약△증권&마켓-“성장주로 뜰 것” 남북경협주 엇갈린 전망 “일회성 테마주”-해외주식형펀드 인기 시들 이달들어 3154억원 ‘유출’-‘6월 보너스’ 중간배당 시즌 앞두고…배당주 펀드로 돈 몰려-펄어비스, 1분기 실적부진에 신작 출시 지연…이달들어 주가 9.5% 빠져△증권-‘미공개 정보’ 직접 이용하거나 제3자가 활용하게 할 땐 처벌 받아-공인회계사회 “아파트 회계감사인, 공적기관이 정해야”-‘풍림산업’ 예비 인수자 선정 난항△여행-백만송이, 천만송이…장미향에 취하다△스포츠-올해 목표요? 우승보다 힘 뺀 스윙 완성이 먼저죠-워너원·모모랜드 보러 서원밸리 골프장 갈까-나달, 프랑스 오픈 출격 통산 11번째 우승 도전-호날두 vs 살라 ‘빅이어’ 놓고 진검승부△사랑&나눔-팬클럽 ‘아미’ 덕에 세계가 주목…‘빌보드 핫100’ 1등 목표-“빅데이터·AI 연구…과학기술특성화 병원 만들 것”-한국의 살모넬라증 방역 역량 세계가 인정-국민연금 외화금고에 KEB하나은행 선정-KT&G, 잎담배 농가 복지증진비 4억원 쾌척△오피니언-김정은의 ‘포커페이스’-숙의민주주의에 대한 오해-집값 잡으려고 가계경제 흔들어서야△부동산-청약당첨 땐 시세차익 수억원…내달 서울 ‘로또단지’ 무더기 분양-서울 세번째 신혼부부 희망타운 ‘고덕강일지구’ 낙점-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 7주째 하락세-한화건설, 이라크 신도시 건설 공사대금 2.3억달러 추가 수령△사회-여의도공원 8배 ‘동탄 호수공원’…첫삽 뜬지 5년짼데 아직도 공사중-‘낙태죄 폐지’ 태아 생명권인가, 여성 기본권인가-인천항 화물선 화재 3일만에 완전 진화-檢 ‘삼성증권 배당사고’ 직원 21명 조사 착수-폴리텍대 신입생 15%는 대학 재입학자
- "핏비트 버사, 韓-美 가격차 최소화..올해 100억대 매출 자신"
-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취임 이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국내와 해외의 가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했고, 이제는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구입해도 충분히 손해를 보지 않는 수준이 됐습니다. 올해는 두 자릿 수 성장률을 달성해 100억원대 배출을 실현할 것입니다.”최정우(45) 핏비트코리아 지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최 지사장은 LG전자(066570) 해외마케팅 부서를 거쳐 한국필립모리스와 일렉트로룩스코리아, 네스프레소코리아 등에서 경력을 쌓은 글로벌 인재다.최정우 핏비트코리아 지사장.핏비트는 국내에선 아직 생소할 수 있지만 한때는 스마트밴드 하나로 애플을 누르고 전세계 1위 웨어러블 기기업체로 자리잡았던 미국 기업이다. 지난해부터 애플과 샤오미 제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핏비트는 스마트워치 제조사 페블을 인수, 올들어 ‘핏비트 아이오닉’과 ‘핏비트 버사’를 잇따라 내놓으며 다시 한번 세계 1위를 노리고 있다.최 지사장은 핏비트 버사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핏비트 버사는 첫번째 스마트워치였던 핏비트 아이오닉이 피트니스 기능에만 치중한 나머지 디자인에 다소 소홀했다는 평가를 받은 뒤, 좀더 세련되고 대중적으로 다듬은 디자인과 기능,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핏비트의 야심작이다. 다른 스마트워치가 제공하는 일일 걸음수나 수분섭취 등 간단한 건강관리 외에도 달리기나 사이클링, 수영, 러닝머신 등으로 세분화되고 전문적인 코칭 프로그램, 여성들만을 위한 건강 모니터링 기능이 제공된다. 최 지사장은 “한국 시장은 아직 스마트워치 대중화가 이뤄지지 않아 가능성이 많다”며 “핏비트 버사는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 호환되고, 삼성전자(005930)나 LG전자, 애플 등 다른 스마트워치 제조사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대에 판매되는 만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최 지사장이 지난해 11월 취임한 뒤 가장 많이 신경을 쓴 부분은 유통망 간소화와 해외와의 가격 격차 축소다. 지나치게 많은 유통망은 생산성이 떨어지고 관리도 소홀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 특히 핏비트 제품의 장점을 알기 위해 충분히 소비자가 체험해보려면 백화점이 최적이라고 판단해 일단 현대백화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좁혔다. 해외와의 가격 격차도 많이 좁혔다. 핏비트 버사는 국내 가격 29만9000원으로, 미국 가격이 200달러 이하란 점을 감안하면 많이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관세와 부가세, 배송비 등 부가적인 비용을 생각하면 1~2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기어 스포츠’가 29만9200원, 애플워치 시리즈3이 42만9000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제품과도 승산이 있어 보인다.다만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국내에서 아직 서비스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NFC(근거리무선통신)에 기반한 핏비트 페이다. 해외보다 개인인증단계를 하나 더 거쳐야 해 다소 시간이 소요되고 있지만 올해 안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최 지사장은 한국 사업과 관련해 “핏비트는 스마트워치 시장 진입 이후 건강 솔루션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 국내 병원에서도 핏비트의 건강관리 기능에 관심이 많아 노년층이나 환자들에게 제품을 추천해 사용하기도 한다”며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소통하고, 의사가 일대일로 조언해주는 건강 코칭 앱 트와인을 곧 한국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제 핏비트 한국 사업은 제품 라인업과 유통망 개편으로 내실있게 커나가는 단계”라고 말했다.핏비트 버사 라인업. 핏비트 제공
- [구본무 별세]최태원·허창수·박용만 등 이틀째 애도 물결(종합)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 조문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글·사진=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21일 고(故)구본무 LG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이틀째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LG그룹 후계자이자 구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상주로서 외빈을 맞이했다. 유족들은 장례식을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해 원칙적으로 외부 조문은 받지 않고 있다. 조화도 정중히 사절했다. 범 LG가에 포함되는 LS그룹, GS그룹, LIG그룹 비롯해 LG임직원일동 명의로 된 조화와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정세균 국회의장 명의로 된 조화 총 7개만 자리하고 있다. 이날 재계에서는 최태원 SK(034730)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 부회장, 손경식 CJ(001040) 회장, 박용만 두산(000150)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009540) 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 조현준 효성(004800) 회장, 조현범 한국타이어(161390) 사장, 장세주 동국제강(001230) 회장, 이웅렬 코오롱(002020) 회장이 전날 별세한 구본무 회장의 넋을 기리기 위해 다녀갔다.이서현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 사장도 남편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스포츠마케팅 연구담당 사장과 함께 조문했다.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과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부부가 21일 고(故) 구본무 회장 빈소를 찾았다.LG와 57년간 동업한 GS에서도 빈소를 찾았다. 전날 아들인 허윤홍 GS건설 전무를 빈소에 보냈던 허창수 회장은 급히 귀국길에 올라 이날 빈소에 들렀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허세홍 GS글로벌 사장도 이날 조문했다. LG그룹 경영진도 이날 오후 고인의 마지막 길에 예를 표했다. 조성진 LG전자(066570) 부회장, 박진수 LG화학(051910)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034220)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032640)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051900) 부회장 등이 차례로 조문했다. 5시간 가까이 빈소에 머무른 한상범 부회장은 “정말 존경하는 분이고,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큰 분이셨기 때문에 (부회장들끼리) 앞으로 잘하자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차석용 부회장도 “구 회장은 한 사람도 아끼지 않은 직원이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정치권에서도 발길이 이어졌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손학규 바른미래당 선거대책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등도 빈소를 찾아 애도했다. 반기문 UN 전 사무총장, 유영민 과학기술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윤증현 전 금융감독원장도 다녀갔다. 유 장관은 “슬프고 안타깝다”며 “한국 경제의 큰 별이 너무 일찍 가셨는데 남아있는 사람들이 잘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구자균 LS산전 회장, 강석진 전 GE코리아 사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이석채 전 KT 회장,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 김남구 한국금융투자 부회장, 김재철 동원 회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전날에는 전날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을 시작으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친인척인 LS그룹, LIG그룹 등의 고위 임원들이 다녀갔다. 발인은 22일 오전 8시30분에 진행된다. 장지는 유족들의 요청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 유족들은 구 회장의 유해를 화장하기로 결정했다.
- [구본무 어록]②"경영 어렵다고 사람 함부로 내보내선 안돼"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LG(003550)그룹을 23년간 이끌어온 구본무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LG그룹은 이날 오전 9시 52분께 구 회장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으며, 통원 치료를 하다가 최근 상태가 악화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LG 측은 “고인은 1년간 투병생활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고 평소 밝혔다”면서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고 공개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구본무 LG그룹 회장의 2001~ 2010년까지 주요 발언을 정리해봤다.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 “미래의 기회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수익 창출」이나 「선진 경영방식」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인재들」입니다. 저는 LG의 가장 소중한 자산인 여러분들이 신명 나게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이룬 만큼 보상 받는 원칙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할 것입니다. 생동감과 역동성이 넘치는 조직이 되기 위한 여건 마련에도 힘쓰겠습니다. 보람과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해 주십시오. 그 결실은 바로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2001년 신년사△“지금은 일등이 아닌 기업은 인정해 주지 않는 시대입니다. 경영 환경이 어려울수록, 일등기업은 오히려 진가를 발휘합니다. 일등의 프리미엄이 나날이 커진다는 증거입니다. 저는 오래 전부터 일등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해 왔습니다. 누구나 인정하는「일등 LG」, 이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달성해야 할 목표입니다. 고객이 신뢰하는 기업,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기업, 경쟁사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배우고 싶어하는 기업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2002년 신년사△“경영자란 스스로 새로운 것을 찾아내어 변화를 추구하고「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자리이며, 조직원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고, 「도전적 목표」를 세우고 끈질기게 파고들어 반드시 「성과」를 이루어 내는 것이 경영자가 걸어야 하는 길입니다.”- 2002년 4월 신임임원교육△“철저한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해 업적과 능력이 뛰어나다면 남성이나 여성 구별 없이 관리자나 임원으로 조기에 발탁할 것입니다. 여성인력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여성 임원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2002년 4월 여성임원과의 간담회에서△“경영은「성과」로 평가 받는 것입니다. 「진정한 성과」란 자기만족이 아닌 시장으로부터 냉정하게 최고라는「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구성원들에게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고, 구성원의 사기를 북돋아 「경쟁에서 이기는 경영」을 만들어 내는 것, 바로 경영자의 역할이며, 그 결과 또한 경영자의 책임입니다.”- 2002년 9월 임원세미나△“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어려울 때는 물론 호황때조차도 불황을 대비하여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돌파구는 바로 혁신활동에서 찾아야 하겠습니다.LG가 추구하는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남들을 따라 하거나 경쟁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남들이 모방할 수 없는 차별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사업모델이나 제품을 생각할 때 단순한 비용절감, 생산성 향상 등과 같은 일상적 개선활동 이외에도 고객에게 우리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 인지를 우선 검토해서 근본적인 차별화 노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전략적 창의성, 차별화된 가치, 이를 달성해 낼 수 있는 실행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2004년 5월 혁신한마당△“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사고의 틀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생존을 걱정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CEO를 비롯한 전 임원들은 현재 어려운 경영여건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미래를 위한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합니다.”- 2005년 7월 임원세미나△“고객가치 위해 노력하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옵니다.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기회가 찾아오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환경에 따라 언제든지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는 냉엄한 현실을 인식해야 됩니다.” - 2006년 7월 임원세미나△“그 동안 고객중심경영을 지속적으로 강조했으나 아직 내부관점에서 공급자 중심의 생각으로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이 있고, 단기실적에 연연해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을 소홀히 하는 관행이 남아있습니다.진정한 고객만족을 위해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으며, 기본으로 돌아가 하나씩 혁신해 나간다면 한층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2006년 8월 글로벌 CEO 컨퍼런스△“LG에게 있어 최고의 순간은 고객에게 보다 나은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 넘을 때입니다. 시련 극복의 과정을 통해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강한 에너지와 뛰어난 역량을 가진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인간존중 경영의 참 뜻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2007년 신년사 △“R&D는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지금까지의 R&D가 새로운 기술, 그 자체를 중요시했다면 이제는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더 나은 방식을 찾는 R&D로 생각의 지평을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2007년 3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디자인이 미래 변화를 주도할 최고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고객의 잠재된 니즈를 발굴해 고객의 생각보다 한발 앞서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창출해야 합니다.유명 건축물을 보면 외관은 세련되고 멋있으나 내부에 들어가면 실제로 사용하기 불편한 경우가 상당히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제품 디자인을 할 때 외관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사용편의성에 맞춘 보이지 않는 부분의 디자인도 매우 중요합니다.”- 2007년 5월 LG전자 디자인센터 방문△“단기적인 매출 확대와 수익 창출에 집중한 나머지 고객만족 활동과 같이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근본적인 경쟁력 향상과 철저한 고객만족이 뒷받침되지 않는 성장은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2007년 7월 임원세미나△“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철저한 실행을 통해 이를 완성하려는 기업문화가 LG에 뿌리내리고 면면히 이어져 나가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객가치 혁신을 위해 부족한 부분을 지속적으로 개선함은 물론,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는 부분도 창조적 파괴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사업모델을 개선해야 합니다.”- 2008년 1월 글로벌 CEO 컨퍼런스△“R&D는 LG가 일등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힘의 원천입니다. 날로 격화되는 글로벌 경쟁에서 선진기업의 파상 공세와 후발 기업의 맹렬한 추격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인 해법은 R&D에 있습니다.”- 2008년 3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혁신은 고객가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의 과정이고, 또한 차별화된 가치로 고객의 기대, 그 이상의 감동을 전하기 위한 창조적인 미래준비 활동이어야 합니다.”- 2008년 5월 혁신한마당△“경영환경이 어렵다고 사람을 안 뽑거나 함부로 내보내서는 안됩니다.”- 2008년 11월 컨센서스 미팅△“구성원 모두가 창의성을 마음껏 발현하고 스스로 일에 대한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인간존중경영」의 참모습입니다.창의와 자율이 살아 숨쉬는 열린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CEO들이 정진해 주십시오.”- 2009년 1월 글로벌 CEO 컨퍼런스△“불황을 극복하고 시장의 리더로 발돋움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미래에 대한 투자」였습니다.R&D, 마케팅 분야의 유능한 인력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키워갈 수 있는 R&D투자는 줄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2009년 3월 임원세미나△“변화무쌍한 고객의 생각을 미리 읽어내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의 서로 다른 상상력이 열린 토론을 통해 다양하게 살아나야 합니다.창의와 자율이 살아 숨쉬게 하기 위해서는 구성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일터를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2010년 신년사△“소수의 리더가 가진 능력만으로는 변화를 주도할 수 없습니다. 변화무쌍한 고객의 생각을 읽어내기 위해서는 모든 구성원이 고객가치에 몰입해 자유롭게 상상하고, 개개인의 서로 다른 상상력이 다양하게 살아나야 변화주도를 할 수 있습니다.”- 2010년 1월 글로벌 CEO 컨퍼런스△“기업의 존립목적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를 제대로 수행했을 때 비로소 좋은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경영자로서 고객과 사회 그리고 인류를 위한 남다른 가치 창조에 힘써주십시오.”- 2010년 1월 신임임원교육△“똑똑한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못 당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겁게 일하는 사람 못 당합니다. 그래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가장 중요합니다.또한 연구하는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 하십시오.”- 2010년 7월 연구전문위원 만찬
- [구본무 어록]①"기술은 유익하게 쓰일 때 값어치가 있는 것"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LG(003550)그룹을 23년간 이끌어온 구본무 회장이 20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3세.LG그룹은 이날 오전 9시 52분께 구 회장이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었다고 밝혔다. 고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수차례 뇌수술을 받았으며, 통원 치료를 하다가 최근 상태가 악화하면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LG 측은 “고인은 1년간 투병생활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고 평소 밝혔다”면서 “장례도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르기를 원했던 고인의 유지와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르고 공개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구본무 LG그룹 회장이 1995년 취임한 뒤 2000년까지 주요 발언을 정리해봤다. ▲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저는 LG를 반드시 ‘초우량 LG’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꿈꾸는 LG는, 모름지기 세계 초우량을 추구하는 회사입니다.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남이 하지 않는 것에 과감히 도전해서 최고를 성취해왔던 것이 우리의 전통이었고 저력입니다.”- 1995년 회장 취임사△“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니라 반드시 고객을 위한 기술, 고객을 위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만족스러운 기술이 아니라, 고객이 만족하고 고객이 평가를 내린 기술이라야 하며, 기술은 첨단이라고 해서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고객을 위해서 유익하게 쓰일 수 있을 때 비로소 값어치가 있는 것입니다.” - 1995년 10월 LG전자 평택공장 방문△“LG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현재의 사업 구조를 어떠한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구조로 개편해야 하며, 10년, 20년 후에도 지속 성장을 할 수 있는 사업을 선택하여 역량을 집중해야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으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1996년 사원과의 만남△“빠르고 거세게 달려오고 있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우리가 세계와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분야나 사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세계 최고를 목표로 도전해야 합니다.”- 1996년 6월 글로벌챌린저 발대식 △“외형 위주의 성장을 추구하던 시대는 지나갔으며, 핵심기술 개발을 주축으로 사업경쟁력을 확보하여 구조조정기를 초우량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시기라도 인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며, 기술 우위도 중요하지만 사업의 최종 승패는 시장에서 결정되므로 기술, 생산, 마케팅 등 각 부문이 더욱 긴밀하게 협조해 주시기를 당부합니다.”- 1998년 10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LG는 외자유치를 통해 단순히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그치지 않고, 세계 유수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1999년 네덜란드 필립스와의 제휴 발표에서
- 한류-산업 연계 홍보하니...'모스크바 한류박람회' 1만여명 참관 성황
-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쿠스 엑스포에서 ‘2018 모스크바 한류박람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정확히 한 달 앞두고 열린 이번 행사는 한국 대중문화를 향한 현지 젊은 층의 인기를 중소중견기업 마케팅에 연계해 화장품, 패션의류 등 우리 유망 소비재의 신 북방시장 내 인지도 제고 및 수출 모멘텀 마련을 위해 개최됐다. 박람회에는 국내외 450개사와 1만여명의 참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1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크로쿠스 엑스포에 열린 ‘2018 모스크바 한류박람회‘ 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전시된 상품을 살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산업부는 △차별화된 유망 소비재·서비스 소개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 적극 활용 △한류 콘텐츠를 활용한 산업-문화 연계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춰 행사를 진행해 참여 기업들의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냈다. 1:1 수출상담회에는 유망 소비재로 손꼽히는 화장품, 패션의류, 농수산식품, 생활용품 등과 의료관광 서비스 등 국내를 대표하는 100개사가 참여했다.한국패션협회(패션의류), 스킨푸드(화장품) 등 유관기관 및 현지 진출 기업은 체험형 홍보관을 구성해 러시아 소비자들이 우리 소비재와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부천성모병원, 분당제생병원, 아주대학교병원, 윌스기념병원, 지샘병원 등 경기도 대표 6개 병원은 러시아 중증 질환 환자 유치를 위해 우리 의료관광 서비스를 홍보하는 ‘한국 의료관광 서비스 피칭’으로 러시아 의료서비스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또한 우리 기업의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온라인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온·오프라인 연계 체험관을 운영했다.국내외 10개 온라인 플랫폼과 40개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참가해 러시아 온라인 시장 개척을 본격화했다. 특히 러시아 인기 소셜인플루언서가 한국제품을 SNS 생방송으로 홍보해 우리 소비재에 대한 잠재고객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산업부는 한류 홍보대사 ‘하지원’과 케이팝(K-pop) 그룹 ‘인피니트’, ‘NCT-127’은 현장 공연과 팬 사인회, 기업부스 방문 등을 통해 집객·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전 접수한 개막식 티켓(총 6000석 중 3000석)은 예약 시작 30분 만에 매진되는 등 현지에서 뜨거운 인기를 보였다.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 드라마와 영화, 케이팝, 한류스타의 이미지와 영상으로 꾸려진 ‘한류 콘텐츠 체험존’, ‘가상현실(VR) 체험존’, 한류스타 화장술을 시연하는 ‘K메이크업쇼’ 등도 러시아 젊은 소비자들의 큰 인기를 끌었다. 박덕렬 산업부 무역진흥과장은 “남북 관계의 해빙 분위기로 신 북방 정책 추진에 새로운 전환기가 도래한 시점에서 신 북방지역의 핵심 지역 최초로 대규모 산업-문화 연계 행사가 개최한 의미가 크다”라며 “이번 2018 모스크바 한류박람회 개최가 우리 소비재 수출 시장의 다변화 계기를 마련하는 동시에 6월 월드컵, 7월 이노프롬(러시아 최대 산업박람회)까지 올해 한-러 양국관계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권평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사장은 “우리 기업은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한류와 연계한 마케팅으로 최고급 이미지를 부각시켜,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자유무역협정(FTA)에 앞서 현지시장 선점을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한류박람회가 개최된 러시아는 인구 1억 4500만 명, 국내 총생산 1조 5000억 달러의 세계 11위 경제대국이자 유럽 최대 소비시장 중 하나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넓은 소비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 [일자리가 희망이다]①오너 갑질? 유한양행엔 없습니다
- [편집자주] 이데일리는 좋은 일자리를 만든 기업, 기업인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좋은 일자리가 대한민국의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일자리면을 신설하고 일자리 창출과 근로환경 및 고용의 질 개선에 앞장선 기업들을 연중기획으로 소개합니다. 일하고 싶어도 일하지 못하는 사회는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일하고 싶은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이데일리가 함께 합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이데일리 강경훈 기자] “유한양행에서는 ‘금수저’가 아니어도, 누구나 꿈꾸고 노력하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를 수 있습니다.”이정희 유한양행 대표는 영남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1978년 유한양행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하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이후 성실성과 리더십 등에서 두각을 보이면서 2002년 유통사업부장과 2000년 병원영업부 이사, 2006년 마케팅홍보담당 상무, 2009년 경영관리본부장(전무), 2012년 경영관리본부장(부사장) 등 사내 요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2015년 ‘직장인의 꿈’인 대표이사에 오른 후 올해 연임하며 3년째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임기는 2021년까지다. 최경민 유한양행 인력관리팀 부장은 “모든 직원들은 입사 후 철저한 평가시스템과 교육시스템을 통해 업무 역량을 키우고 임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며 “임원이 될 경우 업적과 역량을 기준으로 사장 후보군을 추리며, 이러한 시스템은 직원들에게 ‘능력을 발휘하면 누구나 CEO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다”고 말했다.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오너 일가 ‘갑질 논란’은 불행히도 해당 기업에 다니는 아무 잘못 없는 직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금수저라는 이유로, 능력 여하와 상관 없이 CEO에 오른 오너 2·3세가 물의를 일으킬 경우 직원들은 사기저하는 물론 불매운동·매출하락 등으로 고용불안 상태에 놓인다. 그런 점에서 고 유일한 박사가 1926년에 설립한 후 1939년 국내 최초 종업원 지주제도를 도입, 1969년부터는 전문경영인체제를 이어가는 유한양행은 소위 ‘흙수저’에게 희망을 주는 일자리로 주목 받는다.국내 1위 제약사인 유한양행은 유한재단(15.46%)과 국민연금공단(12.47%), 유한학원(7.6%) 등이 주요 주주다. 하지만 유일한 박사 일가는 유한양행을 포함한 유한재단·유한학원과 전혀 관계가 없다. 유 박사 일가가 가진 주식 역시 단 한 주도 없다. 유일한 박사가 회사를 경영하던 1960년대 당시 아들인 유일선 부사장이 유한양행에서 근무했지만 ‘경영의 되물림을 막는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후 유한양행은 1969년부터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최 부장은 “전체 임직원 약 1700명 중 유 박사 친인척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오너 일가가 없다 보니 승진에 있어 ‘유리천장’이 없으며, 이는 구성원 누구나 대표이사가 될 수 있다는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21대 수장인 이정희 대표를 포함해 전문경영인체제 도입 이후 CEO 자리에 오른 10명 모두 유한양행에 신입사원으로 입사, 최고 자리에 도달한 사례다. 지난해 3월 유한양행에 입사한 영업부서 정모(27)씨는 “입사면접에서 무슨 일을 하고 싶냐는 면접관 질문에 ‘어떤 일을 하던 대표이사 자리에 꼭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며 “유한양행에서는 대표이사라는 자리가 결코 헛된 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동훈 기자]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한 회사에 대한 편견 중 하나가 성장보다 안정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동균 마케팅부문장(상무)은 “장기적인 비전과 단기간인 중점 추진 목표 등을 이사회와 운영위원회 토론을 통해 결정하고 이를 전문경영인이 책임지고 이끈다”며 “전문경영인이 안정만 추구했다면 지금과 같은 제약업계 1위라는 성적표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유한양행은 2014년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 이후 2년 연속 제약업계 1위 자리를 이어갔다.매년 성장세가 이어지고 신규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보니 신규채용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206명을 채용, 창업 이후 처음으로 연간 신규채용자 수가 200명을 돌파했다. 유한양행은 올해도 2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최 부장은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업무 이해도·숙련도와 비슷한 비중으로 평가하는 것이 인성”이라며 “주인의식·화합·청렴도 등 ‘유한정신’을 이어갈 수 있는 인재인지를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에 입사할 경우 의무적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해야 한다.또 아무리 일을 능숙하게 하고 실적이 좋다고 해도 유한정신과 맞지 않는 사람은 리더가 될 수 없다. 최 부장은 “조직 구성원 모두에게서 인정을 받아야 리더십이 통하기 때문”이라며 “신입사원에게도 유한정신을 가장 강조한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최초로 대한민국 기업보국대장에 헌정된 연만희 고문 등이 대표적인 예다.유한양행은 임직원들의 애사심으로 유명하다. 정 상무는 “애사심과 주인의식은 누가 가르친다고 배우는 게 아니다”라며 “열심히 일하면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이것이 오너 주머니로 가는 게 아니라 임직원과 사회가 나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힌다”고 말했다. 퇴사하는 직원도 적다. 유한양행은 평균 근속연수 11년 2개월로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 중 가장 길다. 이날 현재 30년 이상 근속자 수는 53명에 달한다. 최 부장은 “회사 구성원이 모두 주인이다 보니 중대한 결격사유가 있지 않는 한 모두 함께 가자는 분위기”라며 “인위적인 구조조정이나 인력감축이 없다”고 말했다.유한양행 신입직원들이 지난 추석 독거노인을 위해 송편을 빚고 있다.(사진=유한양행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