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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독사 위기’ 5060 세대만의 문제 아니다…‘사각지대’ 없애야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서울에서 40대 남성 A씨가 숨진 이후 몇 개월이 지나서야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동안 고독사의 대부분이 50~60대, 홀로 사는 남성 위주로 발생한 탓에 이들에 대한 관리가 주로 이뤄지고 있지만 A씨의 사례처럼 더 어린 연령대나 환경에서도 확인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프로)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추석 연휴 첫 날인 지난달 28일 서울 강동구의 아파트 내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명절을 앞두고 A씨를 찾아온 가족들이 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경찰은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A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이전부터 해당 아파트에서는 악취 관련 민원이 거듭 제기돼왔다. 이로 인해 A씨는 숨진 이후 몇 달간 방치돼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학원 수학 강사로 일했으나, 최근 이웃과 왕래가 없었으며 우편함에는 3개월치 카드 우편물 등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독사예방법 제2조에 따르면 고독사는 주변인들과 단절된 채 홀로 임종을 맞고 시간이 흐른 후 발견되는 죽음으로 정의된다. A씨의 죽음은 전형적인 고독사인 셈이다. 1인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고독사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17년 2412건이었던 고독사는 2021년 3378건으로, 연평균 8.8%씩 증가했다. 2021년 기준으로 숨진 이 100명 중 1명(전체 사망자 중 1.1%)은 홀로 임종을 맞고, 나중에서야 발견됐다. 고독사는 홀로 사는 5060대 남성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집계돼 서울시는 물론, 전국 지자체들은 노년층뿐만이 아닌 이혼이나 실업, 은퇴 등으로 고립될 가능성이 높은 이들을 위험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5060 외에도 고독사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문제다. A씨와 같은 40대 역시 전체의 15%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회 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여겨지는 2030대의 고독사 비중 역시 5년간 꾸준히 5~6%대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20대 고독사의 경우 절반 이상인 56.6%가, 30대는 절반에 가까운 40.2%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을 고려하면 취업 등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정신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정부는 2020년 처음으로 고독사예방법을 제정한 이후 지난 5월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7년까지 전체 고독자 수를 20% 줄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다세대 주택이나 고시원 등 고독사가 잦은 지역을 중심으로 위험자를 미리 발굴하는 것은 물론 고독사 비율이 가장 높은 5060을 위해서는 각종 생활 지원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노인들에게는 지역 사회에서 돌봄을 제공한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이러한 고독사 관련 대책이 더욱 촘촘하게 이뤄지는 것은 물론,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야 한다는 지적은 여전하다. 고독사 위험군의 경우 소득이 없거나 적어 기초수급을 받는 등 공적 모니터링을 통해 발견될 수 있지만, A씨와 같은 경우나 아직 노동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2030 세대들 등은 사각지대로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생애주기별 특성 등을 고려해 더욱 꼼꼼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정순둘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특정 연령대를 벗어나있거나, 가정 방문 복지 서비스 등을 받지 않는 등 ‘사각지대’가 존재하는 만큼 광역 차원의 협의체 구성이나 별도의 전문기관 설치 등이 필요하다”며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과 인식 개선 등 복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 코로나 사태 3년 만에 뒤바뀐 분위기…하나투어 등 여행사 vs 야놀자 등 OTA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추석연휴 특수를 누린 여행업계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자유여행 트렌드에 밀려 사라질 것만 같았던 패키지여행은 보란듯이 되살아나 전통 여행사의 부활을 이끌고 있습니다. 덕분에 여행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습니다. 자리는 많은데 사람이 없어 못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반면 OTA는 늘어난 실적에도 예정됐던 채용계획을 거둬들이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여행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던 기대에 못미치는 실적으로 경영 효율성, 조직 생산성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서 입니다. 지난 3년간 기술 개발, 인력 충원에 공격적으로 나서던 것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인력 반토막 난 여행사 vs 몸집 불어난 OTA항공, 숙박, 투어 등이 포함된 패키지여행이 주력인 전통 여행사는 코로나19 혹한기를 맞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의 시기를 겪어야만 했습니다. 하나투어는 2500명에 육박하던 직원이 1100명대로 절반 넘게 줄어들었습니다. 40개가 넘던 계열사와 국내외 법인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인력 전환배치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전체 직원이 1200명이 넘던 모두투어는 절반 아래인 500명대, 코로나19 사태 발발 1년전 코스닥에 상장한 노랑풍선도 600명이 넘던 직원 수가 300명 아래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그나마 자금력이 있는 곳으로 평가받는 참좋은여행, 레드캡투어도 같은 기간 30~40% 인력이 이직, 전직 등을 이유로 빠져 나갔습니다. 반면 토종 OTA ‘삼대장’으로 불리는 야놀자, 여기어때, 마이리얼트립은 같은 기간 몸집이 몰라보게 불어났습니다. 디지털 전환(DX), 초개인화 트렌드로 포스트 코로나 여행시장의 주역이 되리라는 기대감은 공격적 투자의 이유, 명분이 됐습니다. 국내외 항공권, 패키지여행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전통 여행사 인력의 이적도 잇따랐습니다.2020년 트리플(100억원)에 이어 2021년 인터파크(2940억원)를 인수한 야놀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787명(2020년 1월)이던 인원이 3년 새 1112명(2023년 7월)으로 40% 넘게 늘었습니다. 인터파크, 트리플, GGT(Go Global Travel) 등 국내외 계열사를 포함하면 3000명이 넘습니다. 야놀자에 이어 두 번째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에 등극한 여기어때도 같은 기간 355명이던 인원이 556명으로 200명 넘게 늘었습니다. 마이리얼트립도 지난 3년간 기술개발 인력을 대거 채용하면서 134명이던 인원이 283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야놀자 희망퇴직으로 효율성·생산성 화두 던져이랬던 OTA가 최근 채용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습니다. 발단은 야놀자의 희망퇴직입니다. 야놀자는 지난달 창사 이래 처음 본사와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갔습니다. 이달 6일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에게는 4개월치 급여 또는 3개월 유급휴가를 제공하는 조건입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단행한 야놀자의 선택을 두고 투자업계에선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의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스타트업, 벤처회사에 거금을 태운 투자자들이 이제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를 요구할 수 있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점유율 1위인 야놀자도 희망퇴직을 단행해 조직을 정비하는 마당에 남의 일 보듯 가만히 있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로 말입니다. 이른바 ‘야놀자 효과’인 셈입니다.상반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야놀자는 국내 숙박과 레저 분야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자 원인도 실적이 줄었다기보다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마케팅, 기술개발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더 큽니다.(사진=연합뉴스)그동안 스타트업·벤처기업에 거금을 건낸 투자사들은 OTA 등 테크기업의 급여 수준이 여행사에 비해 20~30% 가량 높아 인건비 부담이 크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야놀자의 월 인건비 규모는 41억원으로 비슷한 수준인 하나투어(1195명) 23억원보다 80% 가까이 많습니다.반면 하나투어, 모두투어, 참좋은여행, 노랑풍선 등 전통 여행사들은 인력 채용의 속도계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채용 속도 조절에 나선 OTA와 대조적인 분위기입니다. 작년 하반기부터 당장 현장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 채용은 물론 3년여 만에 신입 공채도 재개했습니다.하나투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2000명이 넘던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지만 1200명대 진입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두투어는 작년 연말에 이어 올 상반기 두 차례 공채를 통해 신입 직원 60명을 보강했습니다. 노랑풍선, 참좋은여행 등도 꾸준한 인력 채용 덕분에 코로나19 사태 이전 대비 80% 수준까지 올라선 상태입니다. 여행사들은 현재 별도 기간, 정원을 정해놓지 않고 인력을 수시로 보강하고 있습니다.◇되살아난 패키지 인기 “전통 여행사의 부활”고정비인 인건비 부담이 크더라도 그만큼 실적이 따라준다면 문제될 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은 그렇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입니다. 벤처투자 업계에선 작년 301억원에 이어 올 상반기 180억원 흑자를 기록한 여기어때도 시장회복 정도를 감안할 때 성장폭이 크지 않다는 인색한 평가가 지배적입니다.토종 OTA 삼대장은 그동안 사업 영역을 해외 항공권, 호텔 등으로 확대해 왔습니다. 온라인 여행사를 인수한 여기어때가 작년 5월 해외 항공권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마이리얼트립은 올해 초 최저가 항공권 판매 경쟁에 가세했습니다. 인터파크를 인수한 야놀자는 지난 7월 해외 항공권, 호텔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면세 구역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해외여행 수요는 빠르게 느는데 왜 실적은 그만큼 따라주지 않는 걸까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원인은 패키지여행 시장에서 OTA가 전통 여행사보다 열세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전통 여행사가 주춤하는 사이 서비스를 해외여행으로 넓혔지만, 막상 시장 재개된 이후엔 투자한 만큼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오히려 주 고객층이던 20~30대 사이에서 패키지여행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전통 여행사에선 최근의 호조세는 MZ세대가 이끌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젊은층의 패키지 이용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MZ세대의 패키지 이용률이 30~40% 넘게 늘어난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참좋은여행 관계자는 “패키지가 자유여행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에 정원 축소, 자유일정 확대, 팁과 옵션(선택관광), 쇼핑을 없앤 3무(無) 정책이 더해지면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고환율, 고유가의 영향으로 항공권, 호텔비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패키지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불과 3년 전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던 전통 여행사들이 패키지여행의 부활에 이어 추석연휴 특수를 누리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격세지감’마저 느껴집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으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든 상황에서 여행시장과 업계의 판도는 앞으로 어떻게 바뀌게 될까요. 결과는 알 수는 없지만,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스타트업·벤처 여러 곳에 자금을 댄 A 벤처투자사 대표가 던진 말을 곱씹어 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이제는 이전까지 해왔던 투자의 결과와 성과를 증명해 보여야 할 시점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선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할 경우 직간접적으로 효율성, 생산성 제고 등 그에 응당한 조치를 요구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참고로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1년 야놀자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 투자를 받았습니다. 마이리얼트립은 2020년 432억원에 이어 2022년 500억원, 여기어때는 지난해 5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야놀자가 창사 이래 외부에서 유치한 투자금은 2조1390억원, 여기어때가 3330억원, 마이리얼트립이 1224억원입니다.
- '괴물 전기차' BMW 5시리즈 최초 전기 세단.."우주선을 탄 듯"
- [리스본(포르투갈)=이데일리 박민 기자] “밟으면 밟는 대로 순식간에 오르는 속도에도 저항감이 없었고, 내연기관 엔진음을 대신해 별도로 제작해 입힌 ‘아이코닉 사운드’는 마치 우주선을 탄 듯한 느낌을 전해줬다.”◇BMW 뉴 5시리즈..6년만의 풀체인지BMW의 전기차 기술력 정수를 모은 5시리즈 최초의 순수 전기차 ‘BMW i5 M60 xDrive’를 처음 타보고 느낀 생각이었다. 차량은 액셀을 밟으면 밟는 대로 순식간에 오르는 속도에도 주저함이 없었고, 튀어 나가는 힘 또한 묵직했다. 특히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에서 가속할 때마다 엔진음과 차량의 진동 등의 불안함으로 운전대를 꽉 쥐게 했던 본능적인 저항감마저 ‘제로’ 상태로 만들었을 정도로 차량은 안정적이었고 고요했다.BMW i5 M60 xDrive 주행 모습. (사진=BMW 코리아)BMW 뉴5시리즈 8세대 모델에 새겨진 ‘5’ 숫자.(사진=BMW코리아)이뿐 아니라 엔진음이 없는 전기차에게 특별한 사운드를 입히기 위해 적용한 ‘아이코닉 사운드’는 마치 우주선에 탄 듯한 신비한 느낌까지 선사했다. 시동을 켰을 때 마치 은하계에 진입하는 듯한 ‘쯔-우-웅’하는 소리가 들렸고, 액셀 페달을 밟자 ‘으-우-웅’하는 장엄한 소리가 차체를 감쌌다. 페달을 깊이 밟을수록 소리도 커지면서 속도감을 귀로 느끼기에도 충분했다.아이코닉 사운드는 글레디에이터, 인터스텔라, 인센셥 등의 영화 음악을 감독한 헐리우드 영화음악계 거장 ‘한스 짐머’가 BMW와 협업해 만든 효과음이다. 한스 짐머는 직접 BWM를 타고 트랙의 여러 주행구간을 달리며 가속과 감속, 타력주행 등의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었다. BMW는 향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한스 짐머가 작곡한 새로운 주행음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이번 BMW i5 M60 xDrive 차량이 속한 뉴 5시리즈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로 돌아온 라인업이다. 기존보다 차체가 한층 커졌고, 성능은 더욱 막강해졌다. 특히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 모델 이외에 순수전기 모델(BEV)도 처음으로 출시됐다. 기존에도 전기차는 SUV 모델인 ix, 쿠페 i4, 7시리즈 세단 i7에도 있었지만 5시리즈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회사가 그동안 쌓아온 전기차 기술력이 총망라됐다는 얘기다. BMW i5 M60 xDrive의 고성능을 알리는 M 마크. (사진=BMW 코리아)BMW i5 M60 xDrive 실내 인테리어. (사진=BMW 코리아)◇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글로벌 시승 행사BMW는 뉴 5시리즈의 전 세계 공식 출시에 앞서 본사가 있는 독일과 약 3시간 비행거리인 포르투갈로 차량을 옮겨와 글로벌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수많은 유럽 도시중에서 왜 리스본을 택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들었지만, 이틀에 걸쳐 리스본 도심 곳곳을 달리면서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패러다임이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BMW의 가치관 ‘운전의 즐거움’을 직접 온몸으로 느끼게 하겠다는 BMW의 자신감의 발로였을 것이다.BMW가 리스본에서 개최한 ‘THE i5 & THE BMW i7 M70’ 글로벌 미디어 출시 행사. (사진=이데일리 박민)실제로 리스본은 보통의 유럽 도시처럼 오래된 건축물 사이로 난 도로가 예전 모습 그대로 유지해오면서 폭이 좁아 운전하기에 썩 편한 환경은 아니었다. 그러나 저속의 도심을 벗어나 쭉 뻗은 해안도로를 달릴 때는 고속 주행을 비롯해 반자율주행 모드를 마음껏 경험했고, 와인딩(구불구불한 도로) 구간과 언덕길, 내리막길에서는 운전자의 운전 패턴을 분석해 감속과 가속, 관성주행을 돕는 인공지능 회생제동을 체험하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포르투갈 리스본 시내의 한 도로.(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도로주행 중 찍은 리스본의 한적한 고속도로 모습.(사진=이데일리 박민 기자)특히 고속구간에서는 5시리즈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i5 M60 xDrive 차량의 2개의 전기모터에서 뿜어내는 합산 최고 출력 601마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차량은 81.1 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제로백을 단 3.8초만에 해냈다. 차량 하부에는 83.9 KWh 용량의 공간 절약형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는 복합 361km(휠 21인치 기준)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30km다.같은 순수 전기모델이지만 i5 M60 xDrive보다는 한 단계 아래 모델인 i5 eDrive40는 1개의 전기모터가 뒤차축에 탑재된 후륜구동이다. 최고출력은 340마력이다. 다만 스포츠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체감상으로는 i5 M60 xDrive와 성능이 큰 차이가 없다고 느낄 정도로 힘이 좋았다. 실제로 최대 토크는 40.8 kg·m에 달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6.0초에 가속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193km이며, 1회 충전시 주행가능거리는 384km다.(휠 21인치 기준)BMW i5 eDrive40.(사진=BMW 코리아)◇BMW 내연기관에 마일드 하이브리드 적용이외에 BMW 뉴 5시리즈의 모든 내연 기관 모델에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술이 적용된 신형 엔진이 탑재돼 더욱 강력한 주행 성능과 높은 연료 효율을 제공한다.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되는 BMW 뉴 520i는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1.6 kg·m를 발휘하며 뉴 530i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 kg·m를 발휘한다.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되는 뉴 523d의 최고출력은 197마력, 최대토크는 40.8 kg·m다.이번 BMW 뉴 5시리즈 신형 실내는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특히 신형 7시리즈에서 선보였던 크리스탈 디자인의 BMW 인터랙션 바는 탑승자에게 마치 BMW 최상급 세단을 탑승하고 있는 듯한 감성을 전달한다. 센터 콘솔에는 새 디자인의 기어 셀렉터를 적용하고 물리적 버튼을 최소화했다.뉴 5시리즈의 국내 출시 가격은 트림에 따라 가솔린 모델 뉴 520i가 6940만원~7390만원, 뉴 530i xDrive가 8420만원~8870만원이고, 디젤 모델 뉴 523d가 7640~8390만원이다. 순수전기 모델인 뉴 i5 eDrive40이 9390만원~1억170만원, 뉴 i5 M60 xDrive가 1억3890만원이다. 내년에는 최신 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드라이브가 탑재된 2개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BMW i5 eDrive40.(사진=BMW 코리아)BMW i5 eDrive40.(사진=BMW 코리아)BMW i5 eDrive40.(사진=BMW 코리아)
- "가치소비 해볼까요?"…MZ세대 주목받는 네이버 해피빈
- (사진=네이버)[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신념과 가치관을 소비 행위에 반영하는 가치소비가 MZ세대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의 사회 공헌 플랫폼 ‘해피빈’도 덩달아 관심을 받고 있다. 네이버 해피빈은 그동안 소셜벤처, 중소상공인(SME), 창작자 등을 지원하며 가치소비 문화 확산에 기여해 왔다. 아울러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이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운영해 왔다. 지난 2015년 첫 선보인 ‘펀딩’과 2017년 오픈한 ‘공감가게’가 대표적이다. 펀딩은 특정기간 동안 몰입감 있는 홍보 지원에 집중한다면, 공감가게는 ‘일자리 창출’, ‘공정무역’, ‘친환경’ 등 5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스마트스토어를 매칭해 지속 가능한 판매를 돕고 있다. 사업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도 진행한다. 해피빈 펀딩과 공감가게에 입점한 사업자에게는 별도의 플랫폼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해피빈의 다채로운 지원책은 소셜벤처, SME 등 사회적 기업과 이용자의 연결을 한층 더 강화했다. 펀딩과 공감가게의 누적 참여액은 각각 270억원, 620억원을 돌파했다. 누적 1900개 이상의 펀딩이 개설돼 51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가치소비에 참여했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누적 224개의 사업자가 공감가게를 통해 이용자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펀딩과 공감가게 내에서 다양한 기획전이 운영되며 매년 거래액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해피빈 펀딩을 레퍼런스로 삼아 온라인 판로 개척에 성공한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주도에서 쿠키를 판매 중인 ‘한라산 과자점’은 해피빈 펀딩을 통해 첫 온라인 판매를 진행했다. 1717%라는 놀라운 펀딩률을 기록 후 온라인 비즈니스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현재 자사 홈페이지 및 온라인 스토어를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발효식품을 판매하는 ‘옹고집발효원’은 SME 관련 펀딩 중 가장 높은 펀딩률(3823%)을 달성했다. 펀딩을 계기로 스마트스토어를 비롯한 판매몰이 효과적으로 홍보됐으며, 펀딩 이전 대비 매출이 약 4000% 상승할 수 있었다.해피빈은 기존에 제공하던 지원책은 물론 더욱 많은 사회적 기업이 펀딩 및 공감가게를 통해 주목을 받을 수 있도록 다채로운 기획적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펀딩에서는 추석 시즌을 맞이해 착한 소비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기업들을 소개했으며, 현재 공감가게는 프로젝트 꽃과 함께 협업해 상품 구매 시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2배 적립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 유한양행 렉라자, 2차→1차 치료제 순서로 FDA 허가 가능성…내년 마일스톤 기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유한양행(000100)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가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2차 치료제로 우선 품목허가를 받은 후 1차 치료제로 추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통한 기술료 유입이 기대된다.22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렉라자 관련 주요 임상 중 1차 치료제를 목표로 한 연구 ‘LASER-301’과 ‘MARIPOSA’, 2차 치료제 허가를 위한 연구 ‘MARIPOSA-2’가 곧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 중 LASER-301은 유한양행이, MARIPOSA와 MARIPOSA-2 연구는 파트너사인 얀센이 각각 주도적으로 진행 중인 연구다.LASER-301 연구는 이전에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활성 EGFR 돌연변이(엑손19 결손 돌연변이 또는 엑손21 치환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환자에게 렉라자 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1세대 EGFR-TKI(인산화효소 억제제) 치료제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를 투여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하는 연구다. 현재 톱라인 결과까지 발표됐으며, 올해 최종 데이터 발표를 앞두고 있다.유한양행 렉라자를 활용한 MARIPOSA와 MARIPOSA-2 임상 디자인. (사진=유한양행)임상 데이터는 매우 긍정적이다. 렉라자는 종양 진행 혹은 사망까지의 시간을 나타내는 PFS(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값이 20.6개월로 집계됐다. 경쟁약물인 이레사 9.7개월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또 다른 렉라자 1차 치료제 개발 연구 MARIPOSA 임상에서는 대상자를 렉라자 단독요법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군, 타그리소 단독요법군으로 나눠 치료효과를 확인 중이다. 관련 임상 데이터는 내달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MARIPOSA-2 임상은 현재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1차로 사용되는 ‘타그리소’ 투여에도 치료 효과를 보이지 않는 환자 690명을 대상으로 한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를 병용 투여하는 2차 치료제 연구며 역시 임상이 진행 중에 있다.◇1차 혹은 2차? “아직 결정된 것 없어”유한양행은 글로벌 임상으로 진행되는 LASER-301, MARIPOSA, MARIPOSA-2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FDA 품목허가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3가지 임상은 진행 속도에 큰 차이가 없고 비슷한 시기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품목허가가 1차 치료제로 될지 2차 치료제로 이뤄질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1차 치료제의 경우 2차 치료제보다 먼저 환자에게 투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 규모가 더 크고 경제성도 높다.렉라자는 1차 치료제 또는 2차 치료제 허가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렉라자가 먼저 2차 치료제로 FDA 품목허가 받은 뒤 추후에 1차 치료제로 승인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현재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타그리소를 투여 받았음에도 불응하는 경우 이후 처방할 마땅한 2차 치료제가 없다는 상황 때문이다. FDA에서도 치료 옵션이 부재한 영역을 더 고려할 수 밖에 없고, 이에 2차 치료제 임상 데이터에 우선심사 등 빠른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국내에서도 렉라자는 2021년 1월 EGFR T790M 변이가 발생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의 2차 치료제로 먼저 조건부 허가받은 뒤 이어 올해 6월 1차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아직까지 1차 치료제 임상 결과로 허가를 신청할지 또는 2차 치료제 임상 결과로 품목허가를 신청할지는 결정된 것이 없지만 현재 LASER-301 임상 등을 통해 톱라인 결과가 나온 것이 있기 때문에 바로 1차 치료제로 승인 받을 가능성도 있다.2차 치료제로 먼저 허가 받은 후 1차 치료제로 허가 받는 경우 특별한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2차 치료제로 활용되면서 의료진들에게 신뢰를 쌓았다는 점에서는 1차 치료제로 승인 받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내년 상반기 품목허가·판매 마일스톤 기대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과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를 대상으로 렉라자 권리를 12억55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에 기술수출한 바 있다. 현재까지 수령한 기술료는 1억5000만달러(약 2000억원)다.렉라자가 비소세포폐암에 대해 1차 또는 2차 치료제로 FDA 품목허가 받는 경우, 유한양행은 얀센으로부터 품목허가에 대한 기술료를 추가 수령한다. 현재 임상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에는 기술료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과 얀센의 기술이전 계약의 세부 내용은 비공개 상태인데, 업계에서는 렉라자가 FDA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으면 유한양행이 얀센으로부터 1억달러(약 1330억원) 가량의 금액을 추가로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일정 금액 이상으로 판매되면 획득할 수 있는 ‘판매 마일스톤’도 있다. 판매 마일스톤의 경우 FDA 품목허가에서 몇 차 치료제 허가 받느냐에 따라 시점이 달라질 전망이다. 1차 치료제 시장 규모가 2차 치료제 시장보다 더 큰 만큼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았을 때 더 빨리 계약된 판매액에 도달할 수 있다. 이밖에 상업화 이후 판매액에 대비해 수령하는 ‘판매 로열티’가 별도로 계약돼 있어 이를 통한 매출 확보도 가능하다.유한양행 관계자는 “마일스톤 구조상 상업화가 가까워 지거나 상업화 진행이 많이 될수록 기술료 금액이 커진다”며 “1차 치료제 허가 이후에는 상당한 수준의 기술료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세계인터내셔날, 소비둔화·셀린느 계약 종료…3Q 실적 시장 기대치 하회-NH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NH투자증권은 27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3분기 소비 둔화, 비효율 사업 정리, 명품 브랜드 철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판단했다. 4분기 MZ 세대 타깃 신규 브랜드 추가, 전사 마케팅 비용 감축 등을 통해 손익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만2000원을 유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의 전장 종가는 1만8210원이다.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165억원, 영업이익 9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 61% 감소하며 시장 기대치 하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패션(별도) 매출액은 1313억원, 영업이익 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 7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자체 브랜드 매출 성장률은 각각 -36%, -30%으로 예측했다.그는 “해외 브랜드는 셀린느 매출 제거, 골프 의류 판매 부진 탓”이라며 “자체 브랜드는 데이즈 및 소싱 매출 기저 감소분(165억원)이 주요하다”고 분석했다. 톰보이 매출액은 210억원으로 3% 늘어날 것으로 봤다. 코스메틱(별도) 매출액 908억원, 영업이익 54억원으로 추정했다. 해외 브랜드는 탄탄한 수요층 기반으로 5% 신장세 지속하나, 시내 면세점 따이공 부재로 자체 브랜드 비디비치 매출 감소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판단했다. 스위스퍼펙션 매출액은 38억원으로 추정했다. 라이프스타일(JAJU)의 경우 매출액은 716억원, 영업적자는 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9월 고마진 패션 카테고리 할인 판매율 상승으로 수익성 기대 이하”라고 평가했다.그는 “셀린느 계약 종료와 데이즈 물량 제거로 연중 부진한 실적 흐름 이어가는 중”이라며 “다만 4분기 신규 브랜드(꾸레주, 부오리, 돌체앤가바나 뷰티) 장착, 광고판촉비 절감을 통해 손익 개선 속도 높여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4년은 그간 실적 저하를 야기했던 브랜드 이탈 영향에서 벗어나 성장 흐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교원투어, MZ세대 취향 맞춘 대만 섬 일주 상품 출시
- 대만 타이베이 외곽의 인기 여행지 ‘스펀’ (사진=교원투어 제공)[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대만 환도여행 8일 상품을 내놨다. 대만 MZ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섬 일주(환도·環島)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패키지다. 최근 대만 현지에선 자전거를 타고 대만 섬을 한 바퀴 도는 섬 일주 여행이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대만 환도여행 8일 상품은 대만 전역의 여러 도시를 둘러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타이베이, 가오슝 위주 상품과 다르다. 코스는 가오슝에서 시작해 타이동, 화롄, 타이베이, 타이중, 난터우, 타이난을 거쳐 다시 가오슝으로 돌아오는 순환 코스다.즈번 온천(타이동), 일월담(난터우), 아이허강(가오슝), 궁원안과, 무지개마을(타이중), 태로각협곡, 청수단애(화롄), 101전망대, 스펀·지우펀(타이베이) 등 각 방문 도시마다 반드시 둘러봐야 할 필수 관광지 외에 딤섬, 훠쿼, 우육면, 망고빙수, 버블티 등 대만 대표 음식을 맛보는 미식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주 타깃인 MZ세대 취향에 맞춰 각 코스와 일정마다 버스킹과 야시장, 스탠드업 패들보드, 자전거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각 일정마다 자유일정을 포함한 것도 특징이다. 원할 경우 현지에서 자유일정을 소화한 후 일정에 합류하는 방식이다. 전체 일정 중 별도 팁과 쇼핑, 옵션(선택관광)을 제외한 ‘3무(無)’ 상품이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항공은 티웨이항공, 출발일은 주말과 평일 관계없이 매일, 가격은 169만원부터다.
- 우리기술, 85억 규모 신한울 1·2호기 DCS 예비품 공급 완료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우리기술(032820)은 지난 2월 수주한 85억원 규모의 신한울 1,2호기 원전 DCS(분산제어시스템) 예비품 공급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DCS는 원자력발전소의 운전·제어·감시·계측·안전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기술이다. 우리기술은 지난 2010년 전 세계 4번째 원전제어시스템을 국산화해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원전제어시스템은 모든 원전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신규 원전은 물론 해외 원전 수주 시에도 적용된다. 우리기술은 이미 신한울 1,2호기와 새울 3,4호기(구 신고리 5,6호기)에 DCS를 공급한 이력이 있다. 올해 4월 신한울 3,4호기에도 DCS 독점 공급자로 선정됐다. 하반기에는 신한울 3,4호기의 DCS CPU 모듈 공급계약도 예정돼 있다. 우리기술은 사이버보안 요건이 강화된 DCS CPU 모듈 시스템 공급을 위해 설계·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사이버보안은 원전을 비롯한 국가 핵심시설에 대한 사이버공격 방어를 위해 최근 주목받고 있으며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로 강조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납품을 완료한 DCS는 원전에 필수적으로 적용될 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우리기술이 유일한 공급업체”라며 “향후 국내 원전의 가동연장, 신규원전의 건설, 해외 원전 수주 시 DCS 공급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현재 정부는 가동원전 10기에 대해 계속운전을 추진 중이며, 제11차 전력수급계획 수립에 조기 착수해 국내 추가적인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이와는 별도로 폴란드, 체코의 해외 원전 수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인 만큼 올해부터 원전제어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원전 사업부문의 실적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부산에 디지털거래소 설립 추진…귀금속·명품 등 토큰화해 거래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부산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자산 거래소’ 설립이 추진된다. 귀금속, 지적재산권(IP), 명품 등 다양한 자산을 토큰화한 상품은 물론 정부가 추진 중인 토큰증권(ST)거래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회는 21일 오전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BDX) 설립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부산시는 지난해 12월 민간전문가들로 구성된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추진위의 자문 의견을 토대로 이번 방안을 마련했다.부산시에 따르면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는 “모든 가치가 토큰화돼 거래되는 4세대 블록체인 거래소”를 표방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원자재, 귀금속, 지적재산권(IP), 탄소배출 권, 토큰증권 등 모든 가치있는 자산을 토큰화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가치를 작은 단위로 쪼개 사고팔 수 있게 하고,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게 해 편의성도 높인다는 계획이다.다만, 디지털자산 관련 규제가 정비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여 규제에서 자유로운 상품 영역부터 토큰증권(STO)까지 거래지원 대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추진 방향거래소 운영 구조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분권형 거버넌스’를 택했다. 예탁결제, 상장평가, 시장감시 기능이 별도 기구로 분리돼 상호견제하는 방식이다. 거래소는 100% 순수 민간자본으로 설립되며, 부산시는 관련 조례에 따라 거래소가 성 공적으로 설립·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10월 중순부터 거래소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 절차를 추진해, 연내 법인 설립을 완료하는 일정으로 설립이 추진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컨소시엄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분권형 거버넌스 구성계획 △여타 부산시 블록체인 사업과의 연계 계획 △글로벌 협력 및 진출계획 △부산시민에 대한 기여 방안 및 지역 내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방안 등을 제출해야 한다. 그 이후 부산시가 구성할 선정심의위원회의 서류 및 방안 발표 심사를 거쳐 11월 중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블록체인 시티 부산 비전 공개...“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도시 만들 것”부산시는 이날 ‘블록체인 시티 부산’ 비전도 공개했다. ‘Target 2026 블록체인 부산’이라는 슬로건 아래 2026년까지 부산시를 전 세계에서 가장 앞선 블록체인 기술 기반 최첨단 도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전략이다. 이를 위해 부산시는 국내 블록체인 산업을 차세대 수출산업이자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워나가기 위해 패키지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부산 내 금융공공기관 등이 주축이 돼 부산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민간펀드인 ‘부산 블록체인 혁신 펀드(가칭)’ 조성을 추진한다. 또한, 부산을 최첨단 도시로 바꿔나갈 블록체인 기술기업들의 연합체인 ‘부산 블록체인 얼라이언스(가칭)’도 곧 출범할 예정이다. ‘부산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를 전면적 네거티브 규제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혁신특구’로 승격시키기 위해 중기부 등 관련 부처와도 협의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김상민 위원장은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써 미국, 유럽연 합(EU), 중국 등 전 세계가 관련 생태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패권 전쟁 중”이라고 강조하며, “결국 모든 가치있는 자산이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토큰화돼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부산에 블록체인 기반의 분권형 공정·통합거래소 모델을 만들어 전 세계 표준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 라고 전했다.박형준 부산시장은 “블록체인 부산 비전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한 축 이 될 것이다. 그간 패스트 팔로워 전략으로 선진국을 뒤쫓던 대한민국이 블록체인 분야에서만큼은 퍼스트 무버가 돼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찬 비전이며, 디지털 대전환 흐름에 맞춰 부산시가 진정한 글로벌 금융 허브로 거듭나겠다는 원대한 청사진이다”라고 강조했다.
- SH공사, 신정삼성 등 재개발임대주택 1502세대 공급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신정삼성 등 94개 단지 1502세대의 재개발임대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입주자 모집공고문은 22일 14시 SH공사 누리집(홈페이지)에 게시된다.이번 공급은 입주자 퇴거, 계약취소 등으로 발생한 기존단지 잔여 공가 359세대 및 예비입주자 1,143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이번에 공급하는 주택의 전용면적은 24~45㎡로, 공급가격은 보증금 약 540만~4,510만 원, 월 임대료 약 6만~33만 원 선이 될 예정이다. 청약신청은 내달10일부터 13일까지 선순위 대상자, 내달 17일 후순위를 대상으로 진행하며,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청약자의 안전을 위해 인터넷 및 모바일 청약만 실시한다. 단, 고령자, 장애인 등 인터넷 사용이 어려운 청약자를 위해 방문청약접수를 병행할 예정이다. 선순위 신청자 수가 공급세대의 200%를 초과할 경우 후순위 신청접수는 받지 않는다. 서류심사대상자와 당첨자는 각각 올해 11월 1일과 2024년 3월 8일 발표하며, 입주는 2024년 4월부터 가능하다.(단, 예비입주자 입주 예정일은 개별공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현장 공개 및 모델하우스는 운영하지 않으며, 공사 누리집을 통해 단지배치도와 평면도, 일정 등 세부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인터넷 청약방법 등 보다 자세한 사항은 SH공사 콜센터 및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하나금융, ‘365일 어린이집’ 프로그램에 300억원 지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저출산 문제 극복 및 상생금융 문화 확산을 위해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밝혔다.5년간 총 300억원 규모로 ‘주말·공휴일형 어린이집’과 ‘365(24시간) 어린이집’ 50개소를 선정하고 양질의 보육 서비스 및 안정적인 보육 환경을 조성한다. (왼쪽부터)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임은진 서초구립 하나푸르니 반포어린이집 원장, 서효주 학부모,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한세아 학부모, 김현숙 보건복지부 보육정책관, 김수환 보건복지부 보육기반과장 (사진=하나금융)먼저, 하나금융그룹은 보건복지부와 2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통해 ‘주말·공휴일형 어린이집’ 40개소를 선정하고 주말 및 공휴일 돌봄반 등을 확대 운영한다.지난 20일 오후 서초구립 하나푸르니 반포어린이집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은형 그룹ESG 부회장, 주말 돌봄 대상 학부모 등이 참석해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미래 세대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이번 사업의 취지에 적극 공감했다.조규홍 장관은 “정부는 양육비 부담 완화, 돌봄 강화, 임산부·신생아 건강지원, 일·가정 양립, 주거지원을 5대 핵심 분야로 선정해 집중 지원할 계획으로 어린이집 사업은 양육비 부담 완화, 돌봄 강화 그리고 일·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라며, “이번 업무협약은 민관이 협력해 기존 복지서비스의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훌륭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함영주 회장은 “2018년에 시작된 하나금융그룹의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프로그램을 통해 틈새 없는 안전하고 질 높은 보육 환경을 조성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고 대한민국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하나금융그룹이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또 하나금융그룹은 수요가 있는 지자체와 별도 협력을 통해 총 100억원 규모로 10개소의 ‘365(24시간) 어린이집’을 확대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365(24시간) 어린이집’ 사업을 통해 심야, 교대근무가 필요한 경찰·소방공무원·간호사·자영업 등의 직종에 종사하는 부모들에게 정규 보육 시간 외에도 영유아 돌봄 공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하나금융그룹이 ‘365(24시간) 어린이집’ 희망 지역의 국공립어린이집을 공모하면 지자체는 심사를 통해 운영이 가능하고 조건에 부합하는 곳을 선정한다. 선정된 국공립어린이집은 하나금융그룹 및 해당 지자체와 운영 협약을 체결하고 특화 돌봄 프로그램 개설과 운영 등에 필요한 비용을 5년간 하나금융그룹을 통해 지원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