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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개발 밑그림 나왔다…2040년까지 42조 투자
  • 항만개발 밑그림 나왔다…2040년까지 42조 투자
  •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12개 신항만의 중장기 개발계획을 담은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2019~2040)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세종=이데일리 조해영 최훈길 기자] 정부가 20년 만에 전국 12개 항만 개발의 밑그림을 내놨다. 전세계적으로 선박이 대형화하고 친환경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대내외 여건 변화에 발맞춰 나가겠다는 방침이다.정부는 1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2019∼2040)’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신항만건설 촉진법에 따른 1차 계획 후 20여년 만의 기본계획이다.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2040년까지 41조8553억원을 투자해 부두 총 199선석, 배후부지 3956만㎡(약 1200만 평) 조성과 함께 연간 18억5000만 톤을 처리할 수 있는 하역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세계 6위 부산신항, 규모·수심 확보…제주·동해도 개발정부는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으로 지난해 세계 6위 규모인 부산신항을 개발한다. 2만5000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부두규모를 늘리고 수심도 확보할 계획이다.광양항은 제철·석유화학산업, 자동차·컨테이너화물 처리, 해운·항만물류 연구개발(R&D) 등을 집적해 물류시장을 선도하는 아시아의 ‘로테르만 항만’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네덜란드의 로테르만항은 과거보다 물량은 줄었지만 스마트화와 지능화를 통해 유럽의 대표 항만으로 거듭났다.인천항, 평택·당진항, 새만금신항, 목포신항은 신(新)남방 및 중국과의 교역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도록 한다. 인천신항은 접안시설을 늘리고 인천북항은 대형선박이 원활하게 지나다닐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2차 계획에는 기존 신항만 10곳(부산신항·광양항·평택당진항·목포신항·포항영일만항·보령신항·울산신항·인천북항·인천신항·새만금신항)에 제주신항과 동해신항 2곳이 추가됐다. 제주신항은 해양관광 허브 항만으로 육성해 2040년까지 47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기로 했다.새롭게 추가된 동해신항과 울산신항, 포항영일만항 등 3곳은 신북방시대에 대비해 대북방 경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 산업원자재 최대 수출입항만인 동해신항은 석회석과 석탄 등 원자재를 실어나를 수 있도록 부두 7선석(船席)를 늘린다.항만 스마트화도 속도를 낸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5G 등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항만을 부산항 신항 2-6단계와 인천신항 1-2단계부터 도입한다. 터미널 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통합형 플랫폼도 개발할 예정이다.또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의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데 따라 친환경 LNG(액화천연가스) 선박의 급유시설과 수리조선단지 조성에 착수한다.정부는 2040년까지 제2신항을 건설해 2만5000TEU급 초대형 선박이 접안가능한 부두를 확보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 제공◇민간투자 유치 관건…스마트화로 일자리 감소 우려도정부는 이 같은 계획을 위해 재정 16조819억, 민자 25조7734억원 등 총 41조855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부두나 배후단지 등 수익성이 높은 시설에는 민간 투자를 최대한 이끌어내고 수익성이 비교적 떨어지는 방파제 같은 기반시설에는 정부 돈을 풀겠다는 얘기다.이 때문에 전체 금액의 62%를 차지하는 민간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선 20년간 연평균 1조3000억원 수준의 민간 재원이 필요하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항만분야 민간투자가 연간 2조원 수준이라 재원 확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김현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명예위원은 “경제 분위기가 좋지 않아 수익성이 불확실한 사업은 민자 유치가 기대만큼 활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유치의 불확실성이 큰 사업은 정부가 경기 상황을 보면서 유연하게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다만 스마트화를 진행하면서 기존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노동조합과 터미널 운영사, 해수부가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했다”며 “올해 연말쯤 대책안을 마련해 중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LNG선을 위한 벙커링(연료공급) 터미널을 둘러싼 주민 반대도 넘어야 할 산이다. 해수부와 부산시, 경남도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서안을 LNG벙커링 부지로 선정했지만 일부 주민이 이를 혐오시설로 판단, 반대하고 있다.문 장관은 “최근 선박이 급격히 대형화하고 있고 친환경 선박의 중요성도 높아지는 등 국내외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며 “우리 항만도 그에 맞춰 질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제2차 신항만건설기본계획 신항만별 사업목표 및 내용. 해양수산부 제공
2019.08.01 I 조해영 기자
다 털어낸 김효주 “좋은 흐름 이번 주에도 이어갈게요”
  • 다 털어낸 김효주 “좋은 흐름 이번 주에도 이어갈게요”
  • 김효주.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좋은 흐름 이번 주에도 이어갈게요.”김효주(24)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의 아쉬움을 씻어내고 마지막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우승을 향해 새로운 시작에 나섰다.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 런던 인근 밀턴킨즈의 워번 골프클럽. 김효주는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내려놓고 코스로 향했다. 김효주는 애초 하루 전 영국으로 이동해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준비할 계획이다. 프랑스에서 열린 대회가 끝나면 곧바로 비행기를 이용해 밤 9시 영국으로 향할 준비를 해 놨다. 그러나 마지막 날 경기가 예상보다 늦게 끝나는 시간으로 변경되면서 일정이 틀어졌다. 게다가 김효주는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치는 바람에 예약했던 항공기를 이용하기 어려웠다. 경기 종료 예상시간이 오후 7시 30분이었다. 김효주는 서둘러 대회 마지막 날 아침에 일정을 바꿨고, 다음날 오전 영국행 비행기를 탈 수 있게 됐다. 다행인 건 2014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김효주는 대회 주최측에서 호텔을 제공하는 덕분에 마음 편히 하루 더 묵을 수 있었다. 예정보다 하루 늦게 영국에 도착했지만, 대회를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프로암 경기가 이틀 동안 예정됐다. 그러나 김효주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프로암에 참가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하루 동안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그럼에도 영국에 도착한 김효주는 곧바로 코스로 향해 선배 최운정(29), 이미향(26)과 함께 바로 18홀 연습라운드를 하며 마지막 메이저 대회를 준비했다. 이날 서둘러 연습라운드를 한 이유는 다음날 비가 예보돼 있어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김효주는 전날 프랑스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13번홀까지 1타 차 선두를 달려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러다 14번홀(파3)에서 불운이 겹쳐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는 바람에 공동 2위에 만족했다. 3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였지만, 불운으로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마음이 상할 법도 했지만, 김효주는 꿋꿋하게 다시 코스로 나왔다. 김효주와 함께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이동한 서승범 YG스포츠 부장은 “원래 성격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며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의 경기도 그날 저녁 식사를 하면서 ‘에이’하고 다 날려버렸고 식사도 잘했다”고 말했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의 경기는 14번홀의 실수만 아니었더라면 흠잡을 게 없었다. 티샷한 공이 벙커에 박히는 상황은 비가 내리지 않았더라면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 김효주에겐 불운이었다. 현지에서 김효주를 지켜본 서 부장은 “스윙이 잘못됐다거나 기술적으로 큰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운이 없었고, 단지 ‘흐름’상의 문제였기에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며 “현지에 도착해서는 지난 대회에서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은 한국시간으로 8월 1일부터 시작한다. 김효주는 밤 10시 22분부터 크리스틴 길먼(미국), 에밀리 토이(잉글랜드)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31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런던 워번 골프클럽에 도착한 김효주(왼쪽)이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 개막을 앞두고 코스에서 선배 최운정과 함께 퍼트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YG스포츠)
2019.07.31 I 주영로 기자
고진영 "같은 상황에선 나도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지 않았을 것"
  • 고진영 "같은 상황에선 나도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지 않았을 것"
  • 고진영.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내가 같은 상황이었더라도 언플레이어블(Unplayble)을 선언하지 않았을 것이다.”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이 14번홀(파3)에서 경쟁자였던 김효주(24)의 벙커샷 상황에 이렇게 말했다.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김효주(24)는 이 홀에서 예상치 못한 큰 위기를 맞았다. 171m의 거리에서 17도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친 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설상가상 악재가 겹쳤다. 이날은 하루 종일 비가 내려 모래가 물을 먹어 축축한 상태였다. 보통은 공이 벙커에 빠져도 굴러서 평지 쪽에 멈추도록 코스를 세팅한다. 하지만, 비가 내리는 상태에선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예상할 수 없다. 김효주의 공은 벙커와 그린의 경사진 곳에 박혔다. 흔히 말하는 ‘에그프라이’였고, 경사도 심했다. 또한, 공이 놓여 있는 지점은 경계면에 가까워 정상적으로 스윙하기 어려워 보였다. 김효주는 고민에 잠겼다. 순간적으로 언플레이어블을 선택할 생각도 했다. 그러나 물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벙커 안에서 어차피 드롭을 해도 좋은 상황이 나온다는 보장이 없었다. 김효주는 “확률은 50대50이었고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할까도 생각했었지만 잘 치면 공을 빼낼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피칭웨지로 친 공이 잘 맞았지만, 벙커 밖으로 나갔다가 경사면을 타고 다시 벙커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공이 경사면을 타고 다시 벙커로 굴러 내려오면 발자국 안에 멈출 수도 있다는 생각까지 하고 쳤는데 걱정했던 상황이 연출된 건 불운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안타깝게도 이 홀에서 3온 3퍼트를 한 김효주는 트리플 보기를 해 고진영에서 2타 차 선두를 내줬다. 1위를 내준 김효주는 끝내 되찾지 못하고 공동 2위에 만족했다. 언플레이어블은 공이 플레이하기 어려운 지역에 들어갔거나 플레이를 정상적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1벌타를 받고 드롭 후 플레이할 수 있는 규칙이다. 공이 벙커 안에 있을 때는 벙커 밖으로 나갈 수 없으며 홀과 가깝지 않은 지점에서 2클럽 이내에 드롭을 할 수 있다. 단, 언플레이어블은 플레이어만 선택할 수 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한 김효주의 선택이 잘못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경기 내용과 당시의 상황 등을 고려한 김효주의 선택은 가능했다. 만약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뒤 트리플 보기보다 더 나쁜 성적을 기록했다면 그 선택이야말로 최악이다. 경기 뒤 고진영은 “내가 같은 상황이었더라도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모래가 젖어 있는 상태였기에 언플레이어블을 하고 드롭을 한다고 해서 좋은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김효주의 선택은 운이 없었을 뿐이다.
2019.07.29 I 주영로 기자
'에비앙 퀸' 고진영 "태극기 보고 애국가 울리자 감정 벅차 올라"
  • '에비앙 퀸' 고진영 "태극기 보고 애국가 울리자 감정 벅차 올라"
  •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이 태극기를 펄럭이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태극기를 보는 순간 감정이 벅찼고, 애국가가 울리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하늘에서 스카이다이버가 내려와 태극기를 고진영의 어깨에 걸쳐줬다. 그 순간 프랑스 하늘 아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고진영(24)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친 고진영(24)이 짜릿한 역전으로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7년 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지 2년 만에 5번째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은 상금과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CME 글로브 포인트 등 타이틀 전 부문 1위로 올라섰고, 5주 전 빼앗겼던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되찾았다. 경기가 끝난 뒤 곧바로 18번홀 그린에서 진행된 시상식. 이 대회는 전통적으로 시상식에서 스카이다이버가 우승한 선수 국가의 국기를 들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승자의 등에 걸쳐준다. 고진영은 “낯선 땅에서 태극기를 보니 자랑스러웠다”고 벅찬 감정을 밝혔다. 힘들고 지친 하루였다. 이날 오전 10시에 진행될 예정이던 경기는 기상 악화로 2시간 지연됐다. 챔피언조로 경기에 나서는 고진영은 오후 2시 1분에 1번홀을 시작했다. 경기는 예상대로 늦어졌다. 오후 7시 30분을 넘겨 끝이 났다. 하루종일 비가 내렸고, 날씨도 쌀쌀해 경기하기엔 좋은 상황이 아니었다. 날씨 탓에 예상보다 성적도 좋지 않았지만, 고진영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했다. 단독 선두 김효주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안정적이고 침착하게 경기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전반에만 2타를 줄이면서 선두 김효주를 2타 차로 추격했다. 이후 간격을 좁히지 못하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1타 차까지 압박했다. 14번홀(파3)에서 순식간에 선두가 바뀌었다. 선두이던 김효주가 친 공이 벙커의 모래에 박혔다. 벙커에서만 2타를 쳤고, 3퍼트까지 해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파를 지킨 고진영이 2타 차 선두가 됐다. 당시 상황을 지켜본 고진영은 “(김)효주에겐 운이 없었다”며 “정말 힘든 상황이었고, 심정을 다 알 수는 없겠으나 같은 상황에 나에게 왔더라면 치기 싫었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 상황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하는 효주의 모습을 보면서 또 한 번 배우게 됐다”며 “어려서부터 봐왔던 김효주는 항상 많은 걸 배우게 하는 친구다”라고 말했다. 고진영과 김효주는 1995년생 동갑내기이며, 주니어 시절 국가대표로 함께 활동했다. 우승의 기회를 잡은 고진영은 더 탄탄하고 안정된 경기로 달아났다. 17번홀(파4)에서 1타 차 선두였던 고진영은 약 8m 거리의 버디 퍼트에 성공, 마지막 한 홀을 남기고 2타 차 선두로 달아나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고진영은 “2위와 타수 차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버디를 하면 쐐기를 박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생각대로 버디가 나왔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날 궂은 날씨 속에서도 페어웨이와 그린을 한 번씩밖에 놓치지 않았고, 퍼트도 29개밖에 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했다. 손바닥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독하게 훈련한 덕분이다. 고진영은 4월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이후 침체에 빠졌다. 스윙이 흐트러졌던 고진영은 3주 전 한국에 있는 스윙코치 이시우 프로를 미국 시카고에서 만나 2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훈련했다. 고진영은 “코치님이 훈련을 시키면 정말 독하게 시킨다”며 “새벽에 일어나 맥모닝(아침식사용 햄버거)을 먹고 저녁 5~6시까지 쉬지 않고 연습했더니 손바닥에 전부 물집이 생겼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을 하도 해서 골프공만 봐도 구역질이 나올 정도였지만, 그 덕분에 잃어버렸던 감을 되찾았다”고 스윙코치에 고마움을 전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1,2라운드에서 훈련 성과가 나오지 않아 걱정했다. 고진영은 “스윙코치와 훈련하면서 스윙이 좋아졌는데 이번 주에 잘 되지 않아 힘든 경기를 할 것 같았다”며 “애초 이번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해 톱10에만 들어도 만족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돼 더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고진영은 이날 우승으로 5주 만에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뒤 처음 세계 1위에 올랐던 고진영은 6월 24일자 발표 전까지 12주 동안 여왕의 자리를 지켰다. 고진영은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 당시엔 얼떨결에 1위를 한 것치고는 굉장히 오래 유지했다”며 “(1위 복귀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빨리 복귀하게 돼 영광스럽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세계랭킹 1위 복귀도 좋지만, 한 해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했다는 게 더 의미가 있다”며 “나 자신에게 큰 점수를 주고 싶고 굉장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올해 성적을 돌아보며 “오늘 우승하기 전까지 80점이었는데 이제 85점이 됐다”며 “남은 시즌 동안 100점을 채울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이어지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준비했다. 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이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19.07.29 I 주영로 기자
14번홀 트리플 보기 김효주 "여러 선택 고민했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 14번홀 트리플 보기 김효주 "여러 선택 고민했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 25일 프랑스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김효주가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언플레이어블을 포함해 여러 가지 상황을 생각했고, 자신이 있었는데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29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김효주(24)가 14번홀(파3)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171m 거리에서 17도 하이브리드로 티샷한 공이 핀을 향해 날아가다가 오른쪽으로 휘어져 떨어지면서 벙커에 빠졌다. 불운의 시작이었다. 공이 경사면에 깊숙하게 박혀 있어 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날은 비가 내려 벙커의 모래가 젖어 있었고, 그 때문에 공이 굴러 내려오지 않았다. 김효주로서는 이날 하루종일 내린 비가 야속했다. 김효주로서는 두 가지 선택을 방법이 있었다. 공을 그대로 치든가 또는 언플레이블을 선언해 1벌타를 받은 뒤 벙커 안에서 홀과 멀지 않은 지점, 2클럽 이내에 드롭 후 경기할 수 있었다. 경기 뒤 김효주는 “여러 가지 생각을 했고, 언플레이블을 할까도 고민했었지만 드롭을 해도 공이 벙커에 박힐 것 같았다”면서 “50대50이라고 생각했지만 피칭웨지를 잡고 두껍게 잘 치면 한 번에 탈출시킬 수 있을 것 같아 있는 그대로 치기로 결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쉽게도 김효주의 선택은 실패했다. 벙커 밖으로 빠져나갔던 공이 경사면을 타고 다시 벙커 안으로 들어왔다. 불운이었다. 더욱 아쉬웠던 건 불운이 겹쳤다. 이번엔 공이 깊은 발자국 안에 멈췄다. 김효주는 “벙커샷을 하기 전에 쳐낸 공이 다시 벙커 안으로 굴러 들어오면 발자국 안에 멈출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며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두고 선택을 했지만, 가장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앞선 홀까지 고진영(24)에 1타 앞선 단독 선두였던 김효주는 이 홀에서 3퍼트까지 해 트리플 보기를 적어내 선두를 내줬다. 우승을 놓치기는 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건 이어지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다시 한 번 우승의 희망을 품게 했다. 김효주는 이후 3개 홀에서 파를 했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에 성공, 단독 4위에서 공동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김효주는 하루 휴식 후 영국 런던으로 이동해 LPGA 투어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티리시 여자오픈에서 다시 한 번 우승 사냥에 나선다. 경기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는 김효주는 기다리고 있던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한국과 일본에서 찾아온 팬들과 사진까지 찍은 뒤 웃는 얼굴로 골프장을 빠져나갔다.
2019.07.29 I 주영로 기자
김효주, 트리플보기에 날아간 1278일의 기다림..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2위
  • 김효주, 트리플보기에 날아간 1278일의 기다림..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2위
  •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김효주가 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기자)[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278일 동안 우승을 기다려왔던 김효주(24)의 꿈이 불운에 날아갔다.29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김효주가 14번홀(파3)에서 몰아닥친 불운에 우승을 놓쳤다. 171m의 파 3홀에서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티샷한 김효주는 공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빠졌다. 일반적인 상황이었더라면 파 세이브 또는 보기로 막을 수 있었지만, 공이 벙커과 잔디의 경계 바로 아래 깊숙하게 박혔다. 한 번에 공을 꺼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효주가 친 공이 벙커 밖으로 나갔다가 경사를 타고 다시 벙커로 들어왔고, 안타깝게도 발자국 안에 멈췄다. 3타째 쳐 겨우 공을 벙커 밖으로 꺼냈지만, 집중력이 흐트러진 김효주는 그린 밖에서 친 첫 번째 퍼트가 홀을 훌쩍 지나쳤다. 약 1.2m 거리에서 더블보기 퍼트를 했으나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이 홀에서만 3타를 잃었다. 파를 지킨 고진영에게 선두를 내준 김효주는 2타 차 공동 2위에 내려앉았다.순간적인 판단이 아쉬웠다. 공이 떨어진 지점이 부상을 유발할 수도 있었던 만큼 언플레이블(Unplayable)을 선언했더라면 다른 상황이 펼쳐질 수 있었다. 언블레이어블을 활용했더라면 1벌타를 받고 벙커 안에서 드롭 후, 3번째 샷을 할 수 있는 옵션이 있었다. 그러나 김효주의 선택은 그대로 쳤다. 아쉽게도 결과는 최악으로 이어졌다. 밖으로 빠져나갔던 공이 다시 벙커로 굴러 들어와 발자국 안에 빠졌고, 3타 만에 탈출했으나 3퍼트까지 해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이전까지 1위 자리를 지키던 김효주는 트리플 보기 이후 공동 4위로 떨어졌고,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펑산산(중국), 제니퍼 쿱초(미국)와 함께 공동 2위(13언더파 271타)에 만족했다. 김효주는 2016년 LPGA 투어 개막전으로 열린 바하마 클래식에서 3승째를 거둔 뒤 긴 시간 우승 침묵에 빠졌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3년 6개월(1278일) 만에 우승을 기대했다. 아쉽게 14번홀에서 나온 연속된 불운에 우승의 꿈이 날아갔다. 선두 김효주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고진영(24)이 역전에 성공,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과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13번홀까지 버디 4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 3타를 줄인 고진영은 14번홀에서 김효주가 트리플 보기를 적어낸 덕분에 2타 차 선두로 앞서 나갔다. 기선을 잡은 고진영은 17번홀(파4)에서 약 7m 거리의 버디에 성공, 1타 차로 추격하던 펑산산과 쿱초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한 고진영은 이날 4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5언더파 269타로 우승했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이어 이번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2승 포함 3승을 거뒀다.우승상금 61만5000달러를 추가한 고진영은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164만5015달러)을 밀어내고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1위(198만3822달러)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 CME글로브 포인트까지 전 부문 1위에 올라 타이틀 전관왕 독식을 노릴 수 있게 됐다.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으로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고진영은 12주 동안 1위를 지키다 4주 전 아칸소 챔피언십 종료 직후 박성현에게 1위를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5주 만에 다시 1위를 되찾았다. 이날 3타를 잃은 박성현(26)은 합계 10언더파 273타를 쳐 공동 6위, 박인비는 공동 8위(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
2019.07.29 I 주영로 기자
고진영,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퀸'..에비앙 챔피언십 역전 우승
  • 고진영,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퀸'..에비앙 챔피언십 역전 우승
  •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이 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고진영(24)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퀸으로 등극하며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고진영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우승상금 61만5000달러)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시작된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뽑아내 4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15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김효주(24)와 펑산산(중국), 제니퍼 쿱초(미국·이상 13언더파 271타)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단독 선두로 나선 김효주에 4타 뒤진 공동 3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흔들림 없는 티샷과 홀 구석구석을 찌르는 송곳 같은 아이언샷, 그리고 자로 잰 듯 정확한 퍼트로 역전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고진영의 샷이 날카로웠다. 선두였던 김효주와 2위 박성현이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반면, 고진영은 5번홀까지 파 행진을 거듭하다 6번홀(파4)에서 첫 번째 버디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탄 고진영은 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김효주를 1타 차로 추격했다. 이후 김효주가 8번홀(파3)에서 약 15m 거리의 버디에 성공, 2타 차 2위로 밀려났으나 어려운 10번홀(파4)에서 탭인 버디를 추가해 다시 1타 차로 추격했다. 14번홀(파3)에서 우승의 기운이 급격하게 고진영 쪽으로 기울었다. 1타 차 선두였던 김효주의 티샷이 그린 오른쪽 벙커에 들어갔고, 벙커턱 바로 아래 떨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두 번째 샷으로 벙커 탈출을 노렸지만, 경사면을 맞고 다시 벙커로 굴러 들어왔다. 안타깝게도 이번엔 발자국 안에 멈추는 불운까지 겹쳤다. 3타 만에 공을 벙커밖으로 꺼냈지만, 3퍼트를 해 트리플 보기를 하며 순식간에 3타를 잃었다. 고진영은 파를 지켜 2타 차 선두가 됐다. 우승에 가까워진 고진영은 17번홀(파4)에서 쐐기를 박았다. 2온에 성공한 고진영은 약 7m 거리의 쉽지 않은 퍼트를 넣어 버디에 성공했다. 마지막 한 홀을 남기고 2타 차 선두로 앞서 나간 고진영은 18번홀에서 파를 기록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3월 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고진영은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12주 동안 여왕의 자리를 지켜온 고진영은 지난 6월 24일자 순위에서 박성현에게 1위를 내주로 2위로 내려왔다. 5주 만에 다시 여왕을 되찾을 수 있게 됐다. 순위는 29일(한국시간)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2016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올린 고진영은 개인 통산 5승째를 거뒀다. 이날 우승으로 우승상금 61만5000달러를 추가한 고진영은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164만5015달러)을 밀어내고 시즌 상금랭킹에서도 1위(198만3822달러)로 올라섰다.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베어트로피), CME글로브 포인트까지 전 부문 1위에 올라 타이틀 전관왕 독식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거둔 고진영은 안니카 어워드에서도 1위를 달렸다. 17번홀에서 불운을 겪은 김효주는 합계 13언더파 271타를 쳐 공동 2위에 만족했고, 이날 4타를 잃은 박성현은 공동 6위(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인비(31)는 공동 8위(9언더파 275타), 김인경은 공동 11위(7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2019.07.29 I 주영로 기자
김세영, 이틀 연속 3언더파.."메이저 우승 부담 덜어내는 게 중요"
  • 김세영, 이틀 연속 3언더파.."메이저 우승 부담 덜어내는 게 중요"
  •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16번홀에서 김세영이 티샷 후 날아가는 공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메이저 대회에선 마지막으로 갈수록 부담을 덜 갖는 게 중요하다.”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2라운드. 김세영(26)이 18번홀(파5)에서 174m를 남기고 2온을 노렸다. 이날 절정의 아이언 샷 감각을 보여 왔기에 무난하게 2온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6번 아이언으로 친 샷이 뒷바람을 타고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벙커로 들어갔다. 18번홀은 지난해 긴 파4 홀에서 올해 짧은 파5 홀로 바뀌면서 버디가 많이 쏟아졌다. 앞서 17번홀까지 김세영의 경기는 아쉬움이 많았다. 1번(파4)과 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만들어 내며 상쾌한 출발을 보인 김세영은 3번홀(파4)에서 티샷을 실수해 보기를 적어냈다. 전날에도 이 홀에서 더블보기를 해 발목이 잡혔던 김세영은 이틀 동안 같은 홀에서만 타수를 잃었다. 이후 9번홀에(파5)에서 버디가 나왔지만, 후반에는 계속된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18번홀에서 내심 이글까지 노렸었던 터라 두 번째 샷의 실수는 아쉬움이 더 컸다. 다행히 벙커에서 친 공이 홀 옆에 멈췄고, 버디를 추가해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이틀 연속 3언더파 68타를 적어낸 김세영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했다. 경기 뒤 김세영은 “샷 감이 좋아 버디 기회가 많았지만, 퍼트가 잘 떨어지지 않았다”며 “적어도 3~4개의 버디를 더 할 수 있었는데 3타 밖에 줄이지 못한 게 아쉬웠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그러나 18번홀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하면서 3,4라운드의 기대감을 높였다. 김세영은 “18번홀에서 벙커샷을 잘했고, 버디로 연결되면서 긍정적으로 마무리해 만족한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 김세영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1타 차 준우승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 퍼트가 홀을 벗어나면서 연장전의 기회를 놓쳤다. 김세영은 “작년처럼 올해도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다”며 “메이저 대회에선 마지막으로 갈수록 부담이 큰 만큼 누가 더 가지고 있는 능력을 잘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각오를 더욱 단단히 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 16번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하는 김세영.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19.07.26 I 주영로 기자
박성현, 에비앙 챔피언십 2R '노보기'.."내일은 18번홀 버디할 것"
  • 박성현, 에비앙 챔피언십 2R '노보기'.."내일은 18번홀 버디할 것"
  • 박성현이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 7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어제(1라운드)보다 더 나은 경기를 했고, 좋은 위치에 있는 만큼 우승에 욕심이 난다.”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우승을 향해 더 큰 걸음으로 다가섰다. 박성현은 26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는 깔끔한 경기로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쳐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전 8시 6분 렉시 톰슨(미국), 호주교포 이민지(23)와 함께 경기에 나선 박성현은 1번(파4)과 2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상쾌한 출발을 시작했다. 특히 1번홀에서의 버디는 경기의 분위기를 띄우는 기폭제가 됐다. 박성현은 전날 1라운드에선 티샷에 이어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리는 연속된 실수를 해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파로 막아내 위기에서 탈출했지만, 전날처럼 실수하지 않기 위해 더 신경을 썼다. 이번엔 실수가 나오지 않았고, 기분 좋은 버디를 낚아 불안감을 떨쳐냈다. 연속 버디에 이어 이후 4개 홀에서 파 행진을 거듭하던 박성현은 7번(파5)과 8번홀(파3)에서 또 한 번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8언더파로 올라선 박성현은 대회 개막 이후 처음으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 들어서도 큰 위기는 없었다. 어려운 10번홀(파4)에서 파를 지켰고,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9언더파까지 타수를 줄였다. 마지막 18번홀(파5)이 아쉬웠다. 175m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홀 왼쪽 5m 지점에 멈춰 이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첫 번째 퍼트가 홀을 훌쩍 지나갔고, 버디 퍼트마저 홀을 벗어나 파에 만족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같은 홀에서 3퍼트를 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경기 뒤 박성현은 “마지막 홀에서 어제 이어 오늘도 3퍼트를 해 어이가 없었다”며 “스트로크 리듬과 거리감이 안 맞았던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만족스러웠고 내일은 꼭 버디를 하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마지막 홀에서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보기가 없는 경기를 했다는 점은 남은 3,4라운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컨디션도 좋지만, 코스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다는 증거다. 박성현은 1,2라운드 동안 버디 10개에 보기는 단 1개 밖에 하지 않았다. 박성현은 “샷에선 안 좋은 게 많았지만, 보기 위기에서 퍼트가 잘 떨어지는 운도 따랐다”며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나은 경기를 했고, 남은 이틀 동안에도 지금의 샷 감각을 유지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전체적인 경기 운영도 1라운드보다 좋아졌다. 티샷은 13개 중 10개를 페어웨이에 떨어뜨려 77%까지 높아졌다. 1라운드에선 61.5%(13/8)였다. 퍼트 수는 전날 29개에서 이날은 27개로 2개가 줄었고, 그린적중률은 72%(18/13)으로 같았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박성현은 한국시간 밤 9시 30분 현재 경기 중인 폴라 크리머(미국·8언더파)에 1타 앞선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먼저 끝마쳤다. 박성현은 “메이저 대회는 누구나 우승하고 싶어 하는 대회이고 나 또한 그렇다”라며 “좋은 자리에 온 만큼 우승에 욕심이 난다”고 힘줘 말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경기 중인 박성현 뒤로 구름 갤러리가 뒤따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19.07.26 I 주영로 기자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 '회사 과실' 결론
  •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사고 '회사 과실' 결론
  • 조규원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장(왼쪽)이 26일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대회의실에서 지난 5월 발생한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지난 5월 발생한 한화토탈의 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는 ‘회사 측의 과실’ 때문에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는 한화 측의 업무상 과실에 대해 고발조치할 예정이다.환경부 고용노동부, 충청남도, 서산시, 한국환경공단, 안전보건공단 등으로 꾸려진 합동조사반은 26일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에서 지난 5월 17일과 18일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한화토탈 공장의 유증기 유출 사고 발생 관련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사고는 17일과 18일 충남 서산 대산읍에 위치한 한화토탈의 잔사유 저장탱크에서 발생했다. FB-326이라는 이름의 이 저장탱크는 이상중합 반응으로 유증기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조사결과 이 사고는 한화토탈이 SM 폭주반응의 위험성을 간과하고, 공정안전관리 절차를 준수하지 않은 채 SM이 다량 함유된 내용물을 잔사유탱크로 이송하면서 발생했다. 여기에 보일러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았다. 잔사유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벙커C유 등 값싼 중질유를 말한다.정제탑 내부 단이 막히면서 감압 정제탑 내부압력이 상승해 대기압 수준까지 높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해당 정제탑의 운전이 어려워지자 SM 공장장(부장급)과 차장 등 상의를 통해 가동을 중단하고 있었다. 보일러 운전이 원활하지 않아 연료 소모량이 줄어들었고, 잔사유 저장 탱크에서의 체류시간이 2~3일인 평상시보다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으나, 이를 간과해 SM 다량 함유 물질이 잔사유 저장 탱크 안에 6일이나 머무는 상황이 발생했다. 혼합잔사유 저장 탱크의 온도 관리도 부적절했지만, 저장 기간에 대한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SM 다량 함유 물질이 51~62도 정도로 6일가량 장기간 보관되면서 폴리머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 투입된 중합방지제 활성이 점점 소멸해 SM 중합 반응이 시작됐고, 반응열이 축적되면 SM이 끓는점(비점) 이상으로 가열되면서 유증기가 유출됐다.또 파업으로 숙련된 근무자가 현장에서 이탈하고 타부서에서 차출된 대체 근무자가 운전하는 과정에서 그 간의 업무 공백과 2교대 근무로 인한 육체적 피로의 누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판단이다.사고탱크 잔재물 분석결과 33.8%가 SM이었으며, 기타 고분자화합물이 66.2%, 중합방지제, 중합지연제도 소량 검출됐다. 1차 사고로 약 94.1톤이 2차 사고로 약 3.4톤이 유출됐으며, 잔재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SM 유출량은 74.7톤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유출물들은 1차 사고시 근방 2800m까지, 2차 사고 때 607m까지 날아간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단은 “이번 사고로 진료를 받은 건수는 3640건에 달했다”며 “화학물질안전원의 소변시료를 통해 대사물질을 분석한 결과 대부분이 근로자 생체노출지표 기준치(400㎎/g-cr) 이하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적 피해는 56건이 접수돼 손해사정법인에서 검토해 보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조사단은 “화학물질안전원이 386건의 소변 시료를 분석한 결과 378건의 근로자 생체노출기표 기준치(400㎎/g-cr) 이하로 나타났다”며 “피해상담창구에 접수된 56건의 물적 피해는 손해사정법인에서 검토해 보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은 업무상 과실 또는 중과실에 따른 화학사고 발생에 대해 고발조치하고, 유해화학물질 취급기준 위반, 대기배출시설 미신고 등 19건도 적발해 이 중 4건을 고발할 계획이다. 지난달 13일에는 즉시신고 미이행에 대해 이미 고발조치하기도 했다. 충청남도는 대기오염물질 희석배출, 가지배출관 설치 등 적발된 10건 중 3건을 고발하고, 서산시는 토양오염 우려 기준 초과 지역에 따른 토양정밀조사 명령과 토양오염방지 조치 명령에 나설 계획이다. 한화토탈 사고 확산범위 추정(자료=합동조사반)
2019.07.26 I 김경민 기자
차분했던 박인비, 위기에서 빛난 박성현
  • 차분했던 박인비, 위기에서 빛난 박성현
  • 박인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골프 여왕’ 박인비(31)는 차분했고,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은 뛰어난 위기 탈출 능력으로 우승 경쟁의 발판을 만들었다. 박인비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나란히 6언더파 65타를 쳐 고진영(24), 이미향(26)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폴라 크리머(미국)가 7언더파 64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섰다. 12년 연속으로 이 대회에 출전 중인 박인비는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실수를 줄이는 차분한 경기로 타수를 줄였다. 어려운 홀이 많은 전반 9개 홀에서는 보기 없이 버디만 2개 골라냈고, 후반에는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으나 이후 버디만 5개 골라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특히 4개의 파5 홀 중에서 3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전략적인 공략이 돋보였다. 박인비는 이날 드라이브샷 거리가 평균 240야드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77%(13/10)의 높은 페어웨이 적중률과 83%(18/15)가 넘는 순도 높은 그린적중률을 앞세워 버디 사냥에 나섰다. 퍼트도 27개로 막아 3박자가 모두 안정을 보였다.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골프 금메달을 목에 걸어 ‘골든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박인비는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5개의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 ‘슈퍼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게 된다. 대회 첫날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려 대기록 달성의 가능성을 높였다. 또 LPGA 투어 통산 19승을 기록 중인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박세리 이후 한국선수로는 두 번째 20승 고지에 오르게 된다. 박인비는 “퍼트 스트로크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고 거리 감각도 훨씬 안정을 찾고 있어 오늘 버디가 많이 나왔다”며 “하지만 이 코스에서는 언제든지 보기가 쉽게 나올 수 있는 홀이 많아 남은 3라운드 동안에도 이 부문에 신경을 쓰면서 경기하겠다”고 차분하게 남은 라운드를 준비했다.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한 고진영은 첫날 공동 2위에 올라 한 시즌 메이저 대회 2승의 기대를 부풀렸다. 경기 시작과 함께 2번홀(파3)에서 티샷과 어프로치 실수를 하며 보기를 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고진영은 후반에는 마지막 4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는 무서운 뒷심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후반에만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은 고진영은 “경기 초반 실수가 나와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후반에 버디가 많이 나왔지만, 경기를 하면서 버디를 몇 개나 했는지 모를 정도로 집중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날 92%의 페어웨이 적중률을 보였을 정도로 티샷의 정교함이 돋보였고, 퍼트는 23개 밖에 적어내지 않았을 정도로 절정의 감각을 선보였다. 이미향도 이날 보기는 2개로 막고 버디 8개를 뽑아내 1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미향은 17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달려 비교적 쉬운 18번홀(파5)에서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갈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해 공동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6)은 2차례 위기를 잘 넘기면서 첫날 상쾌한 출발에 성공했다. 1번홀(파4)에서는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긴 러프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은 벙커로 들어가 연속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세 번째 샷을 홀에 가깝게 붙인 뒤 파로 막아 위기를 넘겼다. 이후 15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골라내는 공격 본능이 살아났다. 선두 자리까지 넘보던 박성현은 16번홀(파3)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티샷한 공이 생각보다 덜 날아가면서 그린 앞쪽에 있는 돌을 맞고 러프가 긴 경사면에 떨어졌다. 갤러리 스탠드 앞에 멈춰 벌타 없이 드롭을 할 수 있게 된 박성현은 쉽지 않은 위치에서 2온에 성공한 뒤, 2퍼트로 마무리해 보기를 적어냈다. 1타를 잃기는 했지만, 더 큰 실수를 피하는 위기관리가 돋보였다. 경기 뒤 박성현은 “티샷에서 강하게 쳐서 공을 그린에 올리려고 했는데 짧게 맞으면서 그린 앞쪽 돌에 맞고 크게 튀었다”면서 “OB가 났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러프에 있었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에서 보기로 막아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16번홀 상황을 설명하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8위로 1라운드를 마친 박성현은 “1번홀에서 위기가 있었지만, 파로 잘 막아내면서 좋은 출발을 했던 게 오늘 많은 타수를 줄이는 힘이 됐다”며 “샷이 조금만 더 잘 되면 2라운드에선 1라운드 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9승을 합작한 한국 선수들은 최운정(29)까지 5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려 10승과 시즌 세 번째 메이저 우승 합작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선수는 올해 고진영(ANA인스퍼레이션)과 이정은(US여자오픈)이 메이저 대회에서 1승씩을 추가했고, 박성현과 고진영, 김세영이 각각 2승, 지은희와 양희영가 1승씩을 보태 시즌 9승을 기록 중이다. 김세영은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 김효주는 2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8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박성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19.07.26 I 주영로 기자
1년 전 컷 탈락했던 박성현, 이번엔 4언더파 '굿샷'
  • 1년 전 컷 탈락했던 박성현, 이번엔 4언더파 '굿샷'
  • 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LPGA투어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박성현이 4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남달라 파이팅.”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아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 1번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출발을 알리는 박성현(26)의 소개가 끝나자 여느때처럼 팬들의 함성이 코스에 울렸다. 팬들의 힘찬 응원 덕분인지 박성현은 1번홀(파4)부터 멋진 위기 탈출로 상쾌한 출발을 보였다. 티샷 한 공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날아가 경사면의 긴 러프 속에 빠졌다. 두 번째 친 공은 그린 왼쪽 벙커로 들어가 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연속된 위기에도 박성현은 침착하게 세 번째 샷을 했고, 벙커에서 친 공이 홀 바로 옆에 멈춰 파를 기록했다. 위기를 넘긴 박성현은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2번홀을 파로 넘긴 뒤 3번홀(파4)에서 첫 번째 버디를 만들어 내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5홀 동안 버디가 없었지만,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 9개 홀에서만 2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는 11번과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상위권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기회를 엿보던 박성현은 15번홀(파5) 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16번홀(파3)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가 찾아왔다. 티샷한 공이 그린 앞에 있는 바위를 맞고 오른쪽으로 튀어 갤러리 스탠드 쪽에 떨어졌다. 다행히 벌타 없이 드롭을 할 수 있었고, 두 번째 샷을 홀에 올렸다. 홀까지 15m 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 공이 멈췄지만, 2퍼트로 마무리해 보기로 위기를 벗어났다. 경기 뒤 박성현은 “티샷에서 강하게 쳐서 공을 그린에 올리려고 했는데 짧게 맞으면서 그린 앞쪽 돌에 맞고 크게 튀었다”면서 “OB가 났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러프에 있었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상하기 힘든 상황에서 보기로 막아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16번홀 상황을 돌아보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18번홀(파5)에선 6번째 버디를 기대했으나 아쉽게 파에 만족했다. 163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뒤쪽에 멈춰 이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퍼트한 공이 홀에 미치지 못했고, 버디 퍼트 마저 홀 앞에서 멈춰 파에 만족했다. 박성현은 “1번홀에서 위기가 있었지만, 파로 잘 막아내면서 좋은 출발을 했던 게 오늘 많은 타수를 줄이는 힘이 됐다”며 “18번홀에서 2온을 하고 버디를 하지 못해 아쉬웠지만, 16번홀에서 큰 위기를 넘긴 건 다행이었다”고 1라운드를 돌아봤다. 박성현은 지난 6월 28일 끝난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올리며 약 3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이어 손베리 클래식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한 뒤 에비앙 챔피언십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으로 이어지는 2주 유럽 원정을 앞두고 한국에서 휴식의 시간을 가졌다.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해 처음 치르는 메이저 대회이자 이번 시즌 아직 메이저 우승을 하지 못한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는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주 연속으로 열리는 메이저 대회를 (우승 없이) 그냥 보내면 매우 아쉬울 것 같다”며 “작년 컷 탈락했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다. 지난주 토요일(20일) 현지에 도착한 박성현은 닷새 동안 적응 훈련을 하며 우승 사냥을 시작했다. 첫날 4언더파 67타를 쳐 우승을 향한 첫 관문을 상쾌하게 넘어섰다. 지난해 1라운드에서 6오버파 77타를 친 끝에 컷오프했던 쓰라린 경험도 떨쳐냈다.경기 뒤 박성현은 “2라운드에는 오전에 경기하는 만큼 그린 스피드 등이 오늘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샷이 조금 더 잘 된다면 1라운드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4언더파 67타로 1라운드를 마친 박성현은 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 현재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 2번홀에서 그린의 경사를 살피고 있는 박성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19.07.26 I 주영로 기자
에비앙 첫날 6언더파 고진영 "2번홀 보기하고 정신 번쩍"
  • 에비앙 첫날 6언더파 고진영 "2번홀 보기하고 정신 번쩍"
  • 고진영이 25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1라운드 2번홀에서 벙커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A 박준석 기자)[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정신이 번쩍 들어 다음 홀부터 더 집중하게 됐다.”2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 1라운드. 대회 첫날 버디 8개에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몰아친 고진영(24)은 2번홀(파3)에서 예상치 못한 실수로 보기를 하고 난 게 이날 몰아치기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오전 8시 36분 US여자오픈 우승자 이정은(23),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한나 그린(호주)과 함께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고진영은 2번홀에서 티샷이 그린 뒤쪽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다. 두 번째 친 샷이 벙커에 빠져 더 큰 위기가 찾아왔다. 다행히 3번째 샷이 홀에 가깝게 붙어 보기로 홀아웃했다. 경기 시작과 나온 보기였기에 실망감이 클 수 있었지만, 고진영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그 순간 ‘인간이기에 실수할 수 있지’라고 위안했던 게 다음 홀부터 경기에 집중하는 계기로 이어졌다”고 위기 탈출이 몰아치기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이어진 3번홀에서도 2온에 실패했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해 더는 위기에 빠지지 않았다. 위기를 넘긴 고진영은 이후부터 버디 행진을 거듭했다. 기회를 엿보던 고진영은 7번홀(파5)에서 첫 번째 버디를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바꿔 놨다. 이어 9번홀(파5)에서 두 번째 버디에 성공, 상승세를 탔다. 경기 막판 버디가 쏟아졌다. 13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기록한 고진영은 4개 홀을 남기고 15번홀부터 마지막 18번홀까지 연속 버디를 쓸어 담았다. 경기 뒤 고진영은 “경기 초반 긴장한 탓에 실수가 나왔지만, 2번홀에서 보기를 한 뒤 정신이 번쩍 들었다”며 “그 덕분에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고 후반에는 버디를 몇 개나 했는지 모를 정도로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갔다”고 경기를 돌아보며 매우 만족해했다. 고진영은 지난 4월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신고했다. 우승 직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겹경사를 맞았지만, 이후 우승을 추가하지 못했다. 오히려 5월 이후 출전한 5개 대회에선 한 번도 톱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주 팀 경기로 열린 다우 그레이트 레이크 베이 인비테이셔널에서 호주교포 이민지와 짝을 이뤄 준우승하면서 흐름을 바꿔 놨다.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도 첫날 상승세를 유지하며 통산 2번째 메이저 우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고진영은 “후회 없는 경기 그리고 미련이 남지 않는 경기를 하지 말자고 나 자신과 약속했다”며 “오늘 아쉬움은 있었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했고 이 흐름이 남은 경기 그리고 이어지는 브리티시 여자오픈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잘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2019.07.26 I 주영로 기자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변수는 날씨와 18번홀
  • 시즌 4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변수는 날씨와 18번홀
  • 에비앙 챔피언십 개막을 이틀 앞두고 연습라운드에 나선 이미향이 5번홀 그린에서 경사를 살피며 캐디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에비앙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프랑스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410만 달러)이 코스와 날씨 변화라는 두 가지 변수가 등장했다. 25일(한국시간)부터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14번과 18번홀 코스 레이팅에 변화를 줬다. 14번홀은 지난해까지 파5로 진행됐다가 올해 파4로 변경됐고, 18번홀은 파4 홀에서 올해는 파5 홀로 바뀌었다. 특히 18번홀은 가장 어려운 홀에서 올해는 가장 버디가 많이 나오는 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홀은 지난해까지 417야드의 긴 파4 홀이었다. 그린 앞에는 페널티 구역까지 있어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지 못하거나 혹은 티샷 거리가 짧은 선수는 버디를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로 난도가 높았다. 그러나 올해는 총 길이 484야드의 파5 홀로 바뀌면서 티샷의 결과에 따라 버디 혹은 이글까지도 노려볼 만한 쉬운 홀이 됐다. 연습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바뀐 코스 세팅 덕분에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회에 4번째 참가하는 박성현은 “14번홀은 파4로 바뀌었지만, 난도가 크게 높아지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18번홀은 파4에서 파5 홀로 바뀐 덕분에 극적인 승부가 많이 나올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연습라운드를 하면서 18번홀에서 어떻게 공략할 것인지 구상을 해봤다”며 “티샷으로 공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면 그린까지 남은 거리가 200야드 정도에 불과해 버디 이상의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어 더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하지만 골프에는 어떤 상황에서든 리스크(손해)와 리워드(보상)이 공존하는 법. 18번홀이 겉으로 보기엔 쉬워졌지만, 곳곳에 암초가 있다. 박성현은 “만약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지 못하고 러프로 보냈을 때는 버디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며 “특히 그린 앞에 워터해저드가 있어 공이 물에 빠지면 파를 지킬 수도 없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주의했다. 지난해까지 9월에 열리던 대회가 올해부터는 7월로 이동하면서 날씨도 우승 경쟁의 변수로 등장했다. 에비앙레뱅의 9월 날씨는 일교차가 심하고 비가 자주 내렸다. 그 때문에 자주 경기 일정이 변경되거나 순연 되는 일이 많았다. 선수들에겐 가장 피하고 싶은 상황 중 하나다. 7월로 변경되면서 기상 악화로 인한 경기 지연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번엔 더위라는 복병이 찾아왔다.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둔 23일은 기온이 최고 35도까지 올라가 선수들이 연습하면서 더위에 지치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오전 일찍 연습라운드에 나섰고, 몇몇 선수들은 하루에 5~6홀씩만 연습라운드 하면서 코스 파악보다 체력 관리에 더 신경을 썼다. 더위는 코스 상태도 바꿔 놨다. 9월에 열렸을 때는 비가 자주 내려 페어웨이와 그린 등의 코스 상태가 부드러운 편이었다. 그린에서 공이 잘 멈춰 선수들은 더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쳤다. 그러나 올해는 더운 날씨로 탓에 지난해보다 페어웨이와 그린이 단단해졌다. 달라진 코스 상태에 선수들 역시 새 전략을 짜야 했다. 박성현은 “날씨도 더워지고, 코스도 바뀌면서 오히려 더 재미있는 대회가 될 것 같다”며 “18홀을 다 돌아봤는데 코스 컨디션도 굉장히 좋았던 만큼 나만 잘 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달라진 대회에 빠르게 적응했다. 에비앙 챔피언십 개막에 앞서 연습라운드 중 벙커샷을 하는 박성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19.07.25 I 주영로 기자
U+골프, 골프레슨 예능 ‘쉘위골프in괌’ 공개
  • U+골프, 골프레슨 예능 ‘쉘위골프in괌’ 공개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가 24일부터 골프중계 서비스 ‘U+골프’에서 오리지널 골프 레슨 예능 ‘쉘위골프in괌(Shell we golf in Guam)’을 공개한다. 지난 해 12월 처음 선보인 ‘쉘위골프’의 시즌2 버전이다.‘쉘위골프’는 고객이 KLPGA 비시즌 기간 실시간 경기 중계 외에도 골프 영상을 즐기면서 골프 실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U+골프 독점 오리지널 골프레슨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즌1은 U+골프 단일 레슨 콘텐츠 중 가장 많은 시청 건 수를 기록한 바 있다.이번에 공개하는 ‘쉘위골프in괌’은 시즌 1에서 빼어난 스윙과 스타일을 보여준 프로 골퍼 전지선, 다양한 골프 관련 광고에서 스윙을 뽐낸 정현우 프로를 비롯해 모델 박노혁과 최광천이 출연해 실제 괌에 위치한 골프장에서 레슨을 진행한다. 골프 중급자를 대상으로 ▲미스샷 ▲트러블샷 ▲벙커샷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스윙법은 물론 ▲스코어 관리 ▲새롭게 바뀐 골프룰 등 실전 라운딩에 중요한 꿀팁을 제공한다.특히 해외 라운딩 시 필참해야 하는 아이템부터 골프클럽이 손상되지 않도록 짐을 싸는 법, 한국인이 자주 찾는 동남아, 중국, 괌 등 나라별 골프장의 특징과 주의점까지 처음으로 해외에 골프여행을 떠나는 골프 팬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함께 전달할 예정이다.10분 내외의 ‘쉘위골프in괌’ 콘텐츠는 이달 24일부터 5주동안 U+골프 내 ‘단계별 영상’ 메뉴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두 편씩 공개된다. 스크린골프존 채널(U+tv 115번)에서는 오는 31일부터 시청이 가능하다.LG유플러스는 7월 26일부터 8월 12일까지 시청이벤트를 진행한다. U+골프 이벤트 페이지에 등록된 ‘쉘위골프in괌’ 티저영상을 시청한 후,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당첨자 발표는 추후 U+골프 앱을 통해서 공개, ‘19년형 핑 정품 G410 하이브리드 클럽, 치킨교환권, 커피교환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U+골프는 가입 중인 통신사 관계없이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 받아 이용 가능하다. LG유플러스 주영준 모바일서비스1담당은 “지난 해 공개한 골프 초급자를 위한 ‘쉘위골프’ 시즌1이 많은 호응을 받아 중급자를 위한 시즌2를 준비하게 됐다”며, “골프 중계 외에도 U+골프 플랫폼을 통해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새로운 시도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9.07.23 I 김현아 기자
'경험의 힘' 믿은 로리, 클라레 저그 품었다
  • '경험의 힘' 믿은 로리, 클라레 저그 품었다
  • 셰인 로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경험의 힘은 강력하다. 성공이든, 실패든 경험은 그 자체로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075만 달러) 정상에 오른 셰인 로리(아일랜드)의 무기는 2016년 US오픈 우승 실패의 아픈 경험이었다 로리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최종합계 15언더파 169타를 기록한 로리는 단독 2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6타 차로 따돌리고 클라레 저그(디오픈 우승트로피. 은으로 만든 술 주전자 모양)를 품에 안았다.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디오픈에서 컷 탈락했던 로리를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는 이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로리는 이번 대회가 열린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을 완벽하게 정복했다. 비바람 역시 강하게 몰아쳤지만 그의 우승을 막지 못했다. 로리는 “지난해 컷 탈락하고 주차장에서 울었는데 올해 이 대회 우승자가 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디오픈 우승이라는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지난 2016년 US 오픈에서 우승을 눈앞에서 놓쳤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로리는 2016년 US오픈에서 3라운드까지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리며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두고 크게 흔들렸다. 샷과 퍼트 난조에 발목을 잡혔고 더스틴 존슨(미국)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로리는 실패를 통해 단단해졌다. 똑같은 실수를 두 번 반복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도 마지막 날 4타 차 단독 선두로 시작했다. 플리트우드와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친 로리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1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우산을 들고 가만히 서 있기 어려울 정도로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러나 로리는 침착했다. 2번홀과 3번홀, 파로 숨을 고른 로리는 4번홀부터 타수를 줄여나가기 시작했다. 4번홀과 5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디오픈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버디 행진은 계속됐다. 7번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잡아내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6타 차까지 벌렸다. 로리는 방심하지 않았다. 비바람이 세차게 부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며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8번홀과 9번홀, 보기로 전반을 이븐파로 마친 로리는 11번홀에서 1타를 까먹으며 플리트우드에 추격을 허용했다.위기는 13번홀(파3)에서도 계속됐다.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보기를 적어낼 상황에 처했다.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파를 잡아야 했다. 이 때 로리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났다. 벙커샷을 약 2m 거리에 붙인 뒤 파를 잡아냈다.마무리도 완벽했다. 로리는 14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5번홀 버디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후 나머지 홀을 모두 파를 막아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확정지었다.로리는 “디오픈 우승을 차지하는 데 2016년 US오픈 우승 실패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방심하는 순간 우승이 멀어지는 만큼 마지막 홀을 마칠 때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로리는 경기 내내 열렬히 응원해준 북아일랜드 팬들에게도 감사함을 전했다. 대회장에서 약 280㎞ 떨어진 아일랜드 멀린가에서 태어난 로리는 “골프에 있어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가 한 나라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며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했다.로리는 이번 우승으로 2007년과 2008년 디오픈을 연속으로 제패한 파드리고 해링턴에 이어 아일랜드 출신으로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2번째 선수가 됐다.우승 상금으로 193만 5000달러(약 22억7500만원)를 받은 로리의 페덱스컵 랭킹과 남자골프 세계랭킹도 껑충 뛰어올랐다. 페덱스컵 포인트 600점을 추가해 페덱스컵 랭킹 18위로 올라섰다. 세계랭킹은 지난주 33위에서 16계단 상승한 17위에 이름을 올렸다.단독 2위는 9언더파 275타를 친 플리트우드가 자리했고 토니 피나우(미국)가 7언더파 277타 단독 3위에 올랐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는 6언더파 278타 공동 4위를 차지했다.한국 선수 중에는 박상현(36)이 2언더파 282타 공동 1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안병훈(28)은 1오버파 285타 공동 32위에 이름을 올렸고 황인춘(46)은 2오버파 286타 공동 41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2019.07.22 I 임정우 기자
로리, 비바람 뚫고 디오픈 정상…생애 첫 메이저 우승
  • 로리, 비바람 뚫고 디오픈 정상…생애 첫 메이저 우승
  • 셰인 로리.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셰인 로리(아일랜드)가 비바람을 뚫고 제148회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1075만 달러)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로리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로열 포트러시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 169타를 기록한 로리는 단독 2위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를 6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로리는 우승 상금으로 193만 50000달러(약 22억 7000만원)를 받았다. 4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로리는 1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로리는 침착했다. 4번홀 버디로 분위기 반전에서 성공한 로리는 5번홀에서 또 1타를 줄이며 메이저 우승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로리의 버디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그는 7번홀에서 세 번째 버디를 낚아채며 2위 그룹과의 격차를 6타 차까지 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로리는 방심하지 않았다. 그는 강한 비와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집중력을 유지하며 플레이를 이어나갔다. 8번홀과 9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전반을 이븐파로 마친 로리의 후반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는 11번홀에서 1타를 까먹으며 플리트우드의 추격을 허용했다. 위기는 13번홀(파3)에서도 계속됐다. 로리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또 1타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때 로리가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로리는 벙커샷을 약 2m 거리에 붙인 뒤 파를 잡아내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로리의 마무리도 완벽했다. 로리는 14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5번홀 버디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그는 나머지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했고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 대회전까지 2016년 US오픈 준우승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던 라우리는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아일랜드 선수가 디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이후 11년 만이다. 우승 상금으로는 193만 5000달러를 받았고 페덱스컵 포인트 600점을 추가해 페덱스컵 랭킹 18위로 올라섰다. 단독 2위에는 9언더파 275타를 친 플리트우드가 자리했고 토니 피나우(미국)가 7언더파 277타 단독 3위에 올랐다. ‘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는 6언더파 278타 공동 4위를 차지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박상현(36)이 2언더파 282타 공동 1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안병훈(28)은 1오버파 285타 공동 32위에 이름을 올렸고 황인춘(46)은 2오버파 286타 공동 41위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2019.07.22 I 임정우 기자
무용지물 마지노선
  • [신동민의 인생영업]무용지물 마지노선
  • [신동민 머크 생명공학 R&A 컨트리헤드·‘나는 내성적인 영업자입니다’ 저자]‘마지노선을 넘었다’, ‘마지노선이 뚫렸다’라는 말을 한다. 마지노선은 반드시 고수해야 될 최후의 보루 같은 의미로 ‘최후의 방어선’으로 사용된다. 그런데 마지노선이라는 용어는 원래 의미와는 좀 다르게 사용되고 있다. 마지노선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최후의 보루였지만 사실은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진 무용지물의 방어선이었다. 아무런 역할을 못하고 쉽게 무너지는 것이 마지노선의 실체이다. 마지노선(Maginot Line)은 프랑스가 1차 대전에서 전사자 135만명이라는 엄청난 피해를 입고, 독일의 침공을 대비하기 위해서 막대한 비용을 들여 독일과 접한 국경에 설치한 방어선이다. 당시 프랑스는 10년(1927~1936)에 걸쳐서 현재 가치로 20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난공불락의 방어선을 구축했다. 마지노선이라는 이름은 당시 프랑스의 육군장관이자 건설 계획을 마련한 앙드레 마지노(Andr? Maginot)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1차 대전에서 지옥 같은 참호전을 경험한 프랑스는 튼튼한 방호벽이 아군을 지키고 승리하는 전략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750km에 걸쳐 성벽 같은 장벽을 구축하고 지하 벙커, 보급품 창고, 내부 통로 철도 등을 건설해서 완벽한 방어막이라고 자부했다. 병사들이 장기간 지하 참호 속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각종 편의 시설이 마련되어 있었고, 참호에서 전진해오는 적을 향해서 대포, 기관총 공격이 가능했고, 3.5m 이상의 콘크리트 벽체 요새는 최강이라고 자부했다. 프랑스는 든든한 방비책을 마련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런데 1940년 2차 대전이 발발하고 독일이 프랑스 침공을 시작한지 33일 만에 독일은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점령했다. 철옹성으로 생각했던 마지노선은 어떻게 되었기에 방어 한번 제대로 못해보고 초고속으로 파리가 점령당한 걸까? 역사는 프랑스의 패배를 여러 가지로 해석했다. 프랑스가 1차 대전에서 엄청난 사상자를 낸 참호전을 교훈삼아 마지노선을 건설했으나, 2차 대전에서는 보병 중심에서 기계화된 전차 중심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마지노선은 전차를 방어하는데도 손색이 없는 구조물이었다. 2차 대전 개전 시 전차는 1차 대전에 비해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마지노선을 뚫을 만큼 위력적이지도 않았다.독일은 마지노선을 우회해서 독일, 프랑스, 벨기에 삼국의 국경선이 있는 아르덴(Ardennes) 지역을 돌파해서 프랑스로 진격했다. 아르덴 고원지역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쌓인 산악지대였다. 그 누구도 아르덴 지역으로 대규모 부대가 침투해 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은 아르덴 숲 지역을 독일 기갑군의 탱크 부대가 진격한 것이다. 프랑스는 독일보다 병력도 많았고 심지어 더 성능이 좋은 전차와 그 숫자도 많았는데도 속수무책으로 수도 파리를 내주었다. 프랑스의 패배의 원인은 무기나 물자가 아니라 사람과 제도에 있었다. 이 중심에 있는 독일의 만슈타인 장군과 프랑스의 드골 장군을 볼 필요가 있다. 독일의 만슈타인은 아르덴 지역을 기갑부대를 동원하여 진격할 계획을 세웠다. 초기 독일 총사령부는 이 계획에 대해 회의적이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그의 일명 ‘낫질작전’을 받아들였다. 독일군은 작전 계획이 세워지면 현장의 세세한 전술은 하부부대에서 자체적으로 결정을 하고 수행하는 구조였다. 소위 현장 지휘관에게 재량을 부여하는 임무형 지휘체제를 가지고 있었다. 아르덴 지역을 통과할 때 예상하지 못한 많은 문제가 발생했지만 현장의 하부 지휘관들이 판단하고 결정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드골 장군이 전차부대의 기습 공격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전차부대 활용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건의를 했다. 그는 마지노선에 국력을 낭비하지 말고 10만 병력의 기계화된 기갑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프랑스군 총사령부는 이런 드골 장군의 의견을 정신 나간 주장으로 치부하면서 지지하지 않았고, 사령부는 여전히 1차 대전의 경험을 가지고 구태의연한 방어 전술, 한없이 지연된 작전실행 등으로 200만명이 포로로 잡히는 참혹한 패배를 자초했다. 어떤 조직이든지 인재를 발굴하고 의사를 결정하는 시스템이 있다. 성공하는 조직은 드골과 만슈타인의 지혜를 가진 사람들을 자체 시스템에 따라 발굴하고 육성한다. 그리고 통찰력 있는 아이디어를 조직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의사결정 체제를 갖고 있다. 우리는 조직에서 프랑스가 우를 범한 것처럼 2차 대전에 1차 대전의 경험을 가지고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아울러 관료화되고 느슨한 판단과 결정으로 수많은 젊은 장병들을 사지로 몰아넣지 말아야 한다. 영업과 마케팅에서 중앙집권적인 의사 결정의 시대는 저물었다. 중앙집권적 의사결정은 속도가 느리고 현장의 상황을 반영하기 어렵다. 수평적인 조직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시장에서 1등을 하고 있다고 기존의 방식으로 방어에만 전념하는 조직이라면 하루아침에 시장에서의 지위를 잃어버릴 수 있다. 그리고 신생조직도 이제는 얼마든지 엄청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아이디어를 실현해줄 기술은 나날이 발전을 하고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한 기술이 우리 손에 있다. 동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영상통화도 가능하고 대형 컴퓨터가 하던 분석기술도 손안에 있다. 그렇지만 조직의 사고 방식이 그에 따라가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우리는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마지노선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을 해보자. 우리 조직에도 만슈타인과 드골은 반드시 있다. 그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어디선가 비난 받고 잠자고 있지는 않은 지 진중히 생각해 볼일이다. 그리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실전으로 끌어낼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볼 일이다. ‘말하는 조직’을 만들어 아무런 벽 없이 의견을 개진하고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프랑스와 독일의 전쟁은 새로운 의견을 받아들이고 실행하였는가? 기존의 방식에 머물러 있었는가? 종이 한 장 차이로 바뀌었다. 세계 최강의 육군과 난공불락의 방어선이라는 마지노선을 가진 프랑스가 빛의 속도로 수도를 점령당한 사례를 잊지 말자.
2019.07.18 I 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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