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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직격탄 맞은 에쓰오일… 창사 이래 최대 적자(종합)
- 에쓰오일 마포 사옥 전경. (사진=에쓰오일)[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에쓰오일(S-OIL(010950))이 분기 기준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유가 하락, 수요 부진, 정제마진 악화 등 ‘삼박자’가 맞물리면서 정유 부문에서만 1조19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눈물을 흘렸다. 에쓰오일은 올 1분기 영업손실 1조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고 27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조198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880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 판매량 감소 영향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 부문은 유가 하락에 따른 대규모 재고손실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로 손실이 발생했다.사업 부문별로는 정유 부문이 영업손실 1조19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 악화를 견인했다. 운송용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요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정제마진이 낮은 수준을 유지, 적자폭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에쓰오일 측은 이날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코로나19 여파가 사라져 수요가 반등하더라도 재고가 워낙 높은 휘발유, 벙커C유 같은 제품들의 스프레드는 개선이 빨리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석유화학 부문에선 6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8.2% 늘었다.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으로 인한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스프레드가 소폭 상승했다. 윤활기유 부문에선 영업이익 1162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26.8% 늘어난 호실적을 나타냈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원재료 가격 하락이 제품 가격 하락보다 커지면서 스프레드가 높아진 효과를 톡톡히 봤다.에쓰오일은 2분기도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지만 정제마진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사들의 대규모 가동률 조정 및 정기보수 일정 등과 글로벌 경제활동 재개로 정제마진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다. 에쓰오일은 2분기에도 정기보수를 제외한 추가적인 가동률 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2분기에도 수요 감소하긴 하겠지만 아직까지 원유정제시설(CDU), 중질유분해시설(RFCC)의 가동률은 줄이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CDU 가동률은 2분기 100% 풀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쟁력이 없는 업체들은 2분기에도 불가피하게 감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일 것”이라며 “이 같은 가동률 조정은 2분기 정제마진에 반영돼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실적을 예단키 어렵지만 1분기보다는 대폭 개선돼 손익분기점 수준까지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석유화학 부문에선 아로마틱(방향족) 계열은 원료가격 하락, 역내 주요 설비 정기보수로 다소 스프레드가 개선될 것으로 봤다. 다만 벤젠의 경우엔 수요 약세와 중국내 높은 재고로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레핀 계열에선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가 코로나19 의료용 수요 증가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폴리올레핀(PO) 스프레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 영향으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윤활기유 부문은 수요 약세, 유가 하락에 따른 원료가 하락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마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에쓰오일은 오는 2024년까지 7조원을 들여 2단계 석유화학 투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투자 지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에쓰오일 측은 이날 “아직 논하기 이르다”며 일축했다. 회사 측은 “석유화학 2단계 투자와 관련해선 최종 의사결정이 내년 초, 또는 내년 하반기 정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1년 재무구조 개선 여부가 관건인만큼 현재 프로젝트 연기 여부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강조했다.
- 강영숙 작가 "지진으로 인한 디스토피아…재해는 삶을 돌아보게 하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배가 고파서 허리가 저절로 굽어졌다. 흔하디 흔했던 참치 깡통, 음료수병, 음식은 아니어도 달달한 액체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어 빨아 먹을 수 있는 양념병이라도 찾고 싶었다. 정맥류 스타킹은 새까맣게 때가 낀 채 아프게 살을 파고들었고 온몸이 미역 줄기처럼 축축하게 젖었다.’지진으로 폐허가 된 도시. 벌레를 고기로 생각하며 먹고, 오줌을 받아먹는 끔찍한 벙커 안에서도 삶은 계속되고 있었다. 강영숙(53) 작가가 그린 디스토피아의 모습이다. 한국일보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과감한 필치로 생의 누추한 곳을 들춰냈던 강 작가가 네번째 장편소설 ‘부림지구 벙커X’(창비)로 돌아왔다. 이번 소설에서는 지진이 휩쓸고 간 도시 부림지구의 모습과 벙커 속에서도 끈질기게 삶을 이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코로나19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집 안에서만 갇혀 사는 현재의 우리 모습과 겹쳐지며 삶을 곱씹어보게 만드는 작품이다.강 작가는 7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최근에 열을 재고 마스크를 한 채 친척의 빈소를 찾은 적이 있다”며 “병의 전파를 막으려면 사람들과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낯설기도 하고 두렵다”고 말했다.강영숙 작가는 “창작의 과정은 늘 불안과 두려움을 동반한다”며 “창작의 고통과 작품의 질은 별개라는 게 참 냉혹하다”고 말했다(사진=창비).◇직접 겪은 지진의 기억, 소설로이번 소설은 2014년 강 작가가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머물 때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캘리포니아 전체는 지진 위험 지역으로 1906년에 대지진이 나서 도시 건물이 거의 다 파괴되기도 했다. 2007년에는 일본의 나가노에서 도쿄로 가는 길에 대형 주차장에서 지진을 직접 만나기도 했는데, 이런 경험들이 소설의 배경이 됐다. “일본에서 잠깐 경험한 지진도 사실 굉장히 무서웠다. 초고는 아주 빨리 썼는데 어떤 벙커인지를 생각해내는 일은 시간이 꽤 걸렸다. 영화도 많이 보고 실제 재해의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들, 특히 재해 현장을 경험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많이 들어보려고 노력했다. 화자 유진이 내 나이 또래의 여성이기 때문에 어떤 부분은 또 나의 경험이기도 하다.”벙커 안에는 유진을 포함해 열명 남짓의 사람들이 외부로부터 간간이 보급되는 ‘생존키트’와 벙커 밖의 쓸 만한 잔해에 의지하며 살고 있다. 오염지역의 이재민들이 부림지구를 떠나 근처의 N시로 이주하기 위해서는 몸에 생체인식 칩을 주입하고 ‘관리 대상’이 되어야 한다.“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미세먼지나 황사가 없는 깨끗한 하늘 아래서 살고 싶다. 갑자기 닥친 재난으로 삶이 순식간에 잘못되는 일이 없는 안전한 사회에 살고 싶은 마음이다. 이번 소설을 쓰면서 시골에서 혼자 살고 있는 친구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해준 얘기를 많이 참고했다. 작품에 나오는 대장처럼 새로운 리더십도 앞으로는 필요하다고 본다.”◇재난 상황 관심사…“빨리 상황 안정되길”전 세계 사람들이 코로나19로 유례없는 상황을 맞고 있다. 부림지구 벙커에서의 폐쇄된 상황이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얘기처럼 읽히지 않는 이유다. 강 작가는 “사람들이 벙커에 모여앉아 ‘지진 경험 이야기하기 대회’를 하는 장면이 있다”며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각자 겪은 일을 이야기하며 어려운 시간을 견디는 장면인데, 재해란 타인과 더 대화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가뭄, 해일, 바이러스 등 재난 상황은 그의 오랜 관심사였다. 단편소설 ‘해안 없는 바다’ ‘프리파트 창고’ ‘문래에서’를 비롯해 최근 웹진 비유에 게재한 ‘스모그를 뚫고’ 등이 재난을 소재로 했다. 강 작가는 “아무리 문학이 삶과 가깝다고 해도 삶의 여러 측면을 모두 문학 안에 들여올 수는 없다”며 “재해는 지나간 삶을 돌아보고, 아직 오지 않은 시간을 내다볼 수 있는 사건”이라고 말했다.최근엔 출간작업 때문에 미뤄놨던 일들을 하느라 바쁘게 생활하고 있단다. 강 작가는 “지금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재난 소설로 독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어 죄송한 마음도 있다”며 “빨리 상황이 안정돼서 서울의 이곳저곳을 산책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 “정유사 10년 후 절반 없어질수도…세제완화로 숨통 틔워줘야”
- [이데일리 김정유·경계영 기자] “더 이상 정유산업을 방치하면 안 됩니다. 지금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면 10년 후 우리 정유사 중 절반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1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서 만난 유승훈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국내 정유사들의 상황은 점점 더 악화할 것”이라며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20년 후면 현재의 절반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대로라면 수요 부진에 정유사는 점점 추락할 길밖에 남지 않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교수는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위원회 위원이자,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총괄분과 위원장을 맡은 에너지 전문가다.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유 교수는 “정부가 전향적으로 정책적 지원을 해주지 않으면 국내 정유업계는 10년 후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국내 정유업계는 ‘수익지표’ 정제마진이 지난달 기준으로 사상 최저치(일일 기준)인 배럴당 마이너스(-) 2달러 선까지 내려앉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올 1분기 적자 규모가 조 단위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정유업계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서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유 교수는 정유산업이야말로 한국경제의 기반 산업인만큼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유산업은 다른 기간산업인 조선·철강보다 국민경제에 차지하는 비중과 국내총생산(GDP) 기여도가 높다”며 “때문에 정부의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정유사들 역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원유 수입단계에서 붙는 관세, 수입부과금, 개별소비세 등이 있는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산유국 중에서 석유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곳은 한국밖에 없다”며 “현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선 국내 정유사들의 숨통을 트여줄 수 있도록 한시적인 세율 완화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했다.유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국내 정유사들의 추락이 점차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내연기관차가 전기차로, 선박이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으로 바뀌는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이라며 “이처럼 석유제품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정부의 전향적인 지원이 없다면 10년 후 국내 정유사들의 절반이 없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예컨대 탄력세율을 적용, 정제마진 악화 때엔 세율을 완화해주는 식의 유연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유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최근 국내 정유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다.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최악의 상황은 아직이다. 오는 2040년이 되면 자동차 절반이 전기차와 수소차 등으로 바뀐다. 휘발유, 경유 수요가 현재 대비 절반이 될 거라는 얘기다. 지금부터 점점 안 좋아질 거다. 최근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 증산 선언만으로 유가가 폭락한 상황인데, 실제 증산하게 되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항공유와 선박유 수요가 줄면서 정유사의 매출액도 엄청 줄을 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 같은 상황들이 더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도 내연기관차들이 점차 줄고 전기차가 대폭 확대되는 상황인 만큼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 더불어 원유를 통해 생산하는 석유화학제품의 기조 원료인 납사(나프타)도 미국 셰일가스붐으로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국내 정유업계의 국제 경쟁력을 평가한다면. 최근의 위협 요소는 무엇인가.△우리나라의 정유산업은 세계 5위 정제능력을 갖추고 있고, 순수출도 세계 5위급일 정도로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정유산업을 향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의 성장이 무섭다. 최근 중국과 인도의 석유제품 자급률이 높아지면서 우리 수출도 줄고 있다. 더불어 사우디 등 산유국들이 자체 정제 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우리에겐 위협이다. 우리 나름대로 경쟁력을 확보한 건 고도화 능력인데, 항공유 등 제품 수요가 줄고 타국과의 경쟁이 심화하다 보니 점점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때문에 글로벌 메이저 정유업체들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실제 글로벌 정유사들은 석유화학 부문 투자를 늘리는 동시에, 액화천연가스(LNG) 분야로 사업의 무게를 돌리고 있다. 기존 정유사업으론 한계가 있기 때문이 일찍이 다각화를 추진한 셈이다. -국내 정유산업이 무너진다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라고 보는지.△국내 대기업 중 매출 10위 안에 정유사들이 적어도 2개 이상은 포함돼 있다.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조선·철강산업보다 정유산업의 기여도가 더 높은 만큼, 정유산업 붕괴 시 국가기간산업 자체가 무너지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일단 정유산업은 망하면 안 된다.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정부는 제도적 지원을 해주고 정유사들은 자구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변화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10년 후면 정말 망할 수 있다. 현 상황이 변화없이 이대로 지속한다면 10년 후 국내 정유 4사 중 절반은 사라질 수 있다.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로 최악에는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경계해야 한다. -이처럼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는 산업인데, 그간 정책적 지원에서 소외됐다는 지적이 나온다.△국내 정유사들이 부담하고 있는 세금이 너무 많다. 원유 수입 및 생산단계서 부담하는 수입 관세(3%), 수입부과금(ℓ당 16원), 개별소비세(벙커C유 1ℓ당 17원) 등은 물론이고 소비단계에서도 60%에 달하는 유류세까지 부과한다. 특히 석유수입부과금, 개별소비세는 한시적으로 완화해줘야 한다. OECD 비산유국 중 원유 수입에 관세 부과하는 나라는 우리뿐이다. 대다수 국가는 산업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원유 수입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정유업계에선 ‘면세’를 바라지만 현실적으로 세수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힘들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 당장 어려운 분야가 있기 때문에 우선은 세율 완화가 현실적일 것이다. 연간 단위로 세금 감면 지원을 해주는 식으로 정유사들이 한창 어려울 때 정부가 숨통을 트여주는 정책이 필요하다.-최근 정유업계가 내세웠던 ‘안전시설투자세액공제율’ 상향도 막판에 정부에 막혔는데, 정부의 전향적인 세제 지원 가능성이 있을까.△기획재정부는 재정 당국으로 세수 확보가 최우선인 조직이다. 문제는 산업 분야를 관장하는 산업부의 역할이다. 아직 기재부와 비교하면 산업부는 힘이 없다. 정유사 대상의 세제 지원을 추진하기 위해 산업부는 기재부를 설득시켜야 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산업부가 정유업계와 함께 충분한 논리와 근거를 갖고 설득해야만 한다. 다행히 최근 산업부가 정유업계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 같다.-우리나라는 기름값 중 60%가 유류세다. 유류세를 조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큰데.△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게 목표 인만큼 유류세를 낮추는 것 자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다만, 유류세를 올리자는 얘기들이 나오는 게 문제다. 이미 OECD 국가 기준에 근접해 있는데다, 석유제품에 더 이상의 세금을 늘리는 건 말이 안 된다. 현재도 우리나라 에너지분야의 세금 80%는 정유산업에서 나온다. 외국은 석탄, 가수 등 다양한 에너지원으로부터 비슷하게 징수한다. 이 때문에 OECD 환경평가보고서에서도 우리나라의 에너지세제를 두고 ‘기형적’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발전용 석탄에 세금이 kg당 46원 부과된 게 불과 5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이조차도 낮은 편이다. 현재 석탄화력발전이 에너지 세금 중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학계에선 kg당 100원까지 올리자는 얘기가 있다. 현 상황에선 유류세나 경유세를 올릴 게 아니라 다른 에너지원에 대한 세금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유승훈 교수 프로필>△대원외고 졸업(1988년) △서울대학교 자원공학과(1988년~1992년) △서울대 기술경제경영정책대학원 경제학박사(1996년~1999년) △고려대 경제연구소 연구위원(1999년~2001년) △호서대 해외개발학과 교수(2001년~2010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 에너지정책학과 교수(2010년~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환경대학원장(2016년~2017년) △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공기업 재무개선 TF 전력산업분과’ 위원(2013년) △산업통상자원부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요분과 위원(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자문관(2018년~2020년 1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위원회 위원(2019년~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제9차 전력수급계획 총괄분과 위원장(2019년~현재)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코로나로 한푼이 급한데 일자리자금도 구멍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코로나로 한푼이 급한데 일자리자금도 구멍-유통은 흐르는 물과 같아 억지로 막으면 썩기 마련-해외유입 비상…모든 입국자 2주 격리-재난지원금 지급, 4대보험료 감면·유예한다-[사설]전면 입국금지 결정 내리지 못할 사정 있는가-[사설]4·15 총선은 문재인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다△줌인&-선거법에 제 발등 찍혀 본전도 못 건질 판…지역구 선거도 ‘악전고투’-당정 “4월 6일 등교 어렵다는 데 공감대”…‘온라인 개학’ 여부 이르면 오늘 결정△일자리안정자금 ‘주먹구구 운영’ 논란-4월부터 알바 1명 당 7만원 더 준다더니…지급기관선 “결정 안돼”-재작년 4000억 남겼는데 작년엔 1000억 펑크△오늘 3차 비상경제회의-총선 앞둔 정치권 “100조 투입” 파격 요구…정부는 ‘선별 지원’ 유지-정부, 저소득층·영세사업자 전기요금 납부유예 가닥-“농촌위기 해결할 실질적 대안”…농민기본소득 논의 탄력△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코로나發 ‘언택트 소비’ 바람…‘옴니채널’에서 지갑 열리는 시대 온다-편리함 앞세워 유통 주류 발돋움…적자 버틸 맷집 키워라-직접 써보는 재미에 AS확실…‘매장 찾을 이유’ 만들라△中 입국금지에, 기업들 발동동-코로나 만리장성에 시설투자·인력파견 막혀…“장기화땐 신규사업 올스톱”-그나마 있던 中노선마저 막혀…항공사 줄도산 공포-“출장길 열어달라” 항의에…中 “기업인 입국 돕겠다”△선택 4·15 총선 D-16-본격 선거 전쟁 돌입…與野 지도부 “과반을 점령하라”-‘대구 정치 1번지’ 거물급 대결 김부겸 vs 주호영 5선 쟁탈전-“노원병만 세번째 도전…‘7호선 급행화’ 이뤄낼 것”-침묵 깬 유승민 “어떤 후보든 총선 도울 것”-미래한국당, 교섭단체 구성…선거보조금 55억으로 껑충△정치-김종인 “文정권 3년간 무능…심판 받아 마땅”-文대통령 “야당이라도 좋은 제안해오면 검토”-文 “천안함 北 소행” 이틀 뒤…미사일 두발 쏜 북한-안철수 “투표일 사흘로 늘리자”△국제-美 코로나19 확진 12만명 ‘최다’…중동·남미·아프리카 ‘전세계 쓰나미’-“올해 전세계 가계부채 47조달러 사상 최악” 코로나쇼크→실직→부채증가 악순환 예고-中 후베이성 봉쇄 풀렸지만…타지역과 ‘충돌’△경제·금융-코로나 위기 속 금통위원 과반 임기만료…전원 물갈이냐, 일부 연임이냐-[현장에서]韓美 통화스와프 자금 공급에도…달러 곳간 걱정하는 은행들, 왜-코로나가 바꾼 보험시장…‘온라인 채널’ 판 커진다△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아직 바닥은 오지 않았다…한국 경제 디플레 진입, 현실로 받아들여야”-“금값 계속 오를 것…지금 투자해야 할 때”△산업&기업-한숨 돌린 조원태…“뼈 깎는 자구 노력할 것”-SK가스, 사우디 가스화학시장 진출-‘石化의 쌀’ 공급과잉…라인 멈추는 유화업계-합작 또는 독자개발…韓배터리, 전기차시장 돌격앞으로-위기를 기회로…지난달 기업 설립 10년來 최다△산업·소비자생활-“친환경 폐수·폐기물 처리…B2G 개척 박차”-토종플랫폼 뒷전…공공기관 ‘유튜브 편애’ 눈총-더 늦추면 재고·적자 산더미…백화점 ‘봄 세일’ 단행-‘확찐자’ NO…홈플러스, 탄수화물 뚝 ‘저당 밥솥’ 판매△증권&마켓-금융당국 CP 매입 나섰지만…증권사 발행분 제외돼 ‘유동성 비상’ 지속-기업 이익 추가 하향조절 불가피…코스피 변동성 확대될 듯△증권-외국계 M&A 매물 풍년이지만 코로나 불확실성에 입질 ‘제각각’-내부회계 감사 ‘비적정’ 비율 1.4%…찜찜한 마무리-큐브엔터 인수한 브이티지엠피, 시너지 효과 기대-ELS 줄이고 달러 늘리고…대신證 ‘안전경영’ 눈길△‘재태크 혼란기’ 장기투자 유망상품-불확실성 시대…안전투자 원한다면 나눠 담아라△스포츠-새둥지 튼 류현진·김광현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벙커샷 비결? 클럽 헤드 열고 임팩트 구간 가속 붙여야”-손흥민, 부모와 함께 극비 귀국-루키 유해란 “마스크 꼭 쓰고…앞사람과 거리두며 연습해요”-UEFA 회장 “6월 말까지 재개 못 하면 시즌 사라질 것”△뮤지컬 임금체불 악순환-“화려한 대극장 무대일수록 임금체불 허탈”…구슬땀 준비, 누가 보상해주나-배우·스태프 모인 조합 만들고 예술인 고용보험 현실화 절실-배우 절반이 ‘임금체불’ 경험…“기다려야지 별 수 있나요”△피플-“정부청사 공무직들 코로나 감염 걱정 없도록 챙길 것”-장범식 옴부즈만 위원장-LG유플 ‘착한 공구’…코로나 피해 급식 납품농가 도와-“코로나 극복에 써달라”…파이온텍, 현물 2억 기부△오피니언-[목멱칼럼]문제는 권력이다-[전문기자 칼럼]전염병 백신 국가 전략 만들어야-[기자수첩]실세 부처 낙하산 받기 바쁜 방사청-[e갤러리]김정희 ‘천년의 약속’△부동산-“지금 시장은 폭풍전야…상반기 내 코로나 잡아야 부동산 하락 막을 것”-분양 앞둔 검단신도시 “라이징 스타는 나야 나”-HDC현산 ‘고척 IPARK’ 리츠로…종합금융 부동산기업 도약△사회-늦은 개학에 선거교육 없이 투표소行…“입시 초비상, 엄마따라 뽑을래요”-‘봄꽃 거리두기’ 필요한 시민들-보육교사까지 줄 서 보지만…어린이집 ‘마스크 구하기 전쟁’-‘사문서 위조’ 윤석열 장모, 형량 쟁점될 듯-“n번방 가해 교직원 적발땐 즉시 직위 해제”-장애인에게는 불친절한 선별진료소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한국판 양적완화 시동…한은, RP 무제한 매입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다음은 27일자 이데일리신문 주요 뉴스다.△1면-한국판 양적완화 시동…한은, RP 무제한 매입 -정부 ‘서울형 재난기본소득’ 푼다 -산은·수은, 두산중공업에 1조 수혈 -M&A도 대체투자도 ‘급브레이크’…길 잃은 IB△줌인&-좌우 넘나드는 선거 승부사…중도 표심 잡을까 △투자업계 ‘겨울왕국’-‘코로나 디스카운트 변수’, PEF, 실탄 두둑해도 쓰는 데는 ‘신중’-발 묶인 벤처캐피털, 해외·지방 신규투자 ‘올스톱’-실사할 수 없으니…연기금·공제회 대체투자도 제동 △종합 -“단기 유동성 부족 해소 기대” VS “기업에 직접 대출할 상항인지 예의주시” -김진일 교수 “한은 최종 대부자 역할 하려면 국회·정부나서 대화해야” -달러 부족 해소 나선 정부…은행 외화건전성 규제 한시 완화 △‘코로나 소방수’ 지역사랑상품권 -시민엔 10+10% 할인, 가맹점엔 당일 환전…군산 골목골목 돈이 돌았다 -지역 살리려 발행 2배로 늘린다지만.. 재정 나쁜 지자체, 득보다 실 클 수도 -“할인·캐시백, 시장·영세상점으로 제한해 재정부담 낮춰야” △국제·경제 -코로나發 ‘메이드인 인디아’ 스톱…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무너지나 -美, 돈 보따리 풀었다…‘2700조 슈퍼부양책’ 우여곡절 끝에 상원 통과 -‘코로나 앞에 장사없네’..美포드마저 신용 강등 △선택 4·15 총선 D-19-총선 열차 출발…이낙연 “국민 고통 덜 것” 황교안 “경제 폭망·민생 도탄” -‘親盧’ 박재호 vs ‘보수 여전사’ 이언주…수성이냐 탈환이냐 -두번 탈락, 두번 생환…‘불사신’ 민경욱 -신세돈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 “젊은 중산층 분노 과소평가…수도권 과반의석 가능” △정치 -文, G20 정상에 ‘기업인 자유왕래’ 제안…황교안 ‘40조 국민채’ 검토 뜻-범여 비례정당 표 분산..시민당 지지율 9%P 하락, 열린당 3위 -국경 봉쇄, 항공편 중단...재외선거 첫 현지 개표하나 △경제 -“전국민 재난수당, 효과보다 후유증 크다”..코로나 ‘핀셋 대응’ 나선 정부 -연임 성공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코로나 맞서 금융 온기 전할 것” △산업&기업 -‘비상’ 외친 최태원…SK ‘생존 DNA’ 깨웠다 -국민연금까지 손 들어줬다..조원태, 경영권 유지 확정적 -1.2조 회사채 만기 몰렸던 두산重, 유동성 숨통-삼성전자 ‘임금 협상’ 마무리..2.5% 인상 △산업·소비자생활 -“영양 만점에 때되면 갖다줘”…배달이유식 ‘붐’-필라이트, 2년6개월만에 ‘7억캔’ 돌파 -김동진 아이에이 회장, M&A로 미래차 핵심 부품사 우뚝 △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 -김경준 딜로이트 부회장 “코로나 사태가 강요한 비대면 환경…변화 속 엄청난 사업기회 올 것” -“온라인 역량 못 키운 은행, 아마존에 밀려 사라질 것” △증권&마켓 -주주제안 17→11개사로…기관 목소리 힘 빠졌다 -국민연금 “사외이사·이사보수 맘에 안 들어” -“코로나 백신 개발 착수”..신라젠 상한제 치솟아 △증권 -코로나19에 장외시장·코넥스 ‘흔들’…“이전상장 먹구름” -라임펀드에 투자한 상장사..넥센·명문제약 등 피해 속출 -아시아나 이어 현대상선도 내부회계 감사 ‘비적정’ -양도소득세 물리는 ‘대주주 범위 확대’ 유예 요구 봇물 △콘텐츠와 함께…슬기로운 집콕 생활 -웃고 즐기다 보니 마음의 안식 -딸은 ‘카봇’ 아빤 ‘왕건’…리모컨 쟁탈전 끝~ -아이들 공연 보며 채팅…손가락마저 즐겁다 -혜민스님이 읽어주는 에세이…듣다보면 힐링 -인기 크리에이터가 알려주는 생활 속 꿀팁 -AI선생님과 대화하고 영어발음 첨삭 지도 △‘코로나 블루’ 이겨낼 봄패션 -그래도 봄은 왔다...‘집콕’해도 화사하게 -밤에도 빛 반사...나를 지켜주는 아웃도어 -‘고급소재+트렌디한 디자인’ 홈쇼핑패션 맞아? -실용성에 친환경까지 ‘애슬레저웨어의 진화’ -가볍게 스타일리시하게...‘홈트족’ 잡는다 △여행 -정조가 꿈꾼 ‘작성지화’ 실현...조선의 르네상스 꽃 피우다 -정자 위서 달빛 비친 용연 내려다보니 탄성 절로 -가마솥 기름에 풍덩~ 튀겨지는 통닭처럼 추억도 새록새록 △스포츠 -벙커샷 연습 많이하니..그루브 빨리 닳아요 -아쉬운 고진영...시간 번 박인비 -메이저 대회 ‘윔블던 테니스’ 정상 개최 여부 다음주 결정 △피플 -“고효율 가전제품 사면 환급…경기 활력소 될 것” -정경두 “차기 호위암 중 천안함 명명 검토” -나눔은 즐겁다...메리츠證, 14년째 참사랑 실천 -손병환 신임 NH농협은행장 “농민들에게 비 올때 우산같은 존재 돼야” -삼정KPMG 품질관리실장에 양승열 임명 -강계웅·강인식 신규 선임..LG하우시스 각자대표 체제△오피니언 -ICT로 ‘잠금해제’...올바르고 따뜻한 세상 -‘n번방’ 범죄 재발 막으려면 △부동산 -코로나19 장기화에...“언제 열릴지” 기약없는 경매 vs “더는 못 미뤄” 밀어내는 분양 -상승세 멈춘 마·용·성…더 떨어진 강남3구 -청년 버팀목 전세자금대출 만 25세→34세 이하로 확대 △사회 -자가격리 무단이탈땐 외국인 강제 출국…내국인도 경찰 즉시 출동한다 -박원순 “신천지 법인 설립허가 취소” -檢 ‘박사방’ 공범·범죄수익 찾기 총력 -학생들 “등록금 환불 해달라”…대학들 ‘온라인강의 연장’ 골머리 -檢 ‘라임사태’ 전 부사장 인터폴 수배 요청 -대법 “‘민중은 개·돼지’ 나향욱 강등은 정당”
- “금융위기급 쓰나미 덮쳤다”..정유업계, 컨틴전시플랜 가동
- [그래픽=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영수 김정유 기자] “금융위기급 쓰나미가 덮쳤다.”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악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세계 확산, 산유국 간 치킨게임 등 ‘트리플 악재’에 휩싸였다.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정유사들은 올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사들은 역대 최악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컨틴전시플랜)’를 가동하고 정유부문에서의 수익 악화를 상쇄할 수 있는 화학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그간 거론됐던 원유 수입관세와 투자 인센티브 등과 같은 정부 정책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수익성 급감 예고..저유황경유 등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1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2014년 4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맞이할 위기에 놓인 국내 정유사들이 비상경영체제를 본격 가동하고 나섰다. 생존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당장 정유사들은 저유황유(선박용) 생산을 늘리는 한편 화학부문 역량 강화를 통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탈황 규제인 ‘IMO2020’(1월1일 시행)과 ‘캐리지 밴’(Carriage Ban; 스크러버를 설치하지 않은 선박의 고유황유 운송 자체를 금지하는 제도로 3월1일 시행) 규제 등으로 저유황유에 대한 수요 증대는 정유사들에게는 또다른 기회다. SK이노베이션(096770) 관계자는 “올해 정유사들의 실적 악화 수준은 코로나19 여파와 산유국 간 치킨게임 지속 기간에 달려 있다”며 “SK이노베이션은 유가 하락에 따른 전사 영향을 분석, 예상되는 유가 수준 별 시나리오 대응 전략을 수립해 적시 대응 체계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가변동 관련 데일리 모니터링 강화, 수익성 제고를 위한 CLX(콤플렉스) 운영 최적화, 각 사업(정유·화학·윤활유 등)별 유가 하락 대응 방안도 수립할 방침”이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특히 IMO2020에 맞춰 진행한 친환경설비 투자 VRDS(감압잔사유 탈황설비) 상업가동이 3월 중순부터 시작되면 2분기부터는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저유황유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성 회복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4월부터 자회사인 SK에너지 등을 통해 총 13만 배럴 수준의 저유황유를 생산·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다. SK울산Complex 내 VRDS 현장. (사진=SK이노베이션)현대오일뱅크는 각 사업본부별로 비용절감방안과 추가 수익개선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우선 내수 판매 부진으로 발생한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석유 제품 재고를 추가로 해외에 수출하는 등 제품 재고를 최소화하고 저유황유 생산을 하루 5만 배럴까지 늘렸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원유도입선 다변화와 공정 효율개선 등을 지속 추진해 원가를 낮출 계획”이라며 “마진이 양호하고 수요가 증가하는 고급휘발유, 선박유 등을 추가 판매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GS(078930)칼텍스도 유가 하락에 따른 예상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수립해 적시 대응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IMO2020에 맞춰 기존에 공장 연료로 사용하던 저유황유를 LNG로 대체한 뒤 이를 선박유로 판매해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현재 전남 여수의 43만㎡ 부지에 2조7000억원 규모의 올레핀 생산시설을 짓고 있으며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부터는 에틸렌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GS칼텍스는 이를 통해 기존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에쓰오일 역시 유가 하락에 따른 구체적인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각 시나리오별 전략을 수립해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2018년 11월 RUC/ODC(잔사유 고도화시설과 올레핀 하류시설) 프로젝트의 상업가동을 개시해 석유화학 비중을 기존 8%에서 13%로 확대한 상태다. 여기에 저유황경유 생산을 늘리기 위해 RUC/ODC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중질유 분해시설을 신규로 설치해 고유황 벙커-C 비중을 크게 낮췄다. ◇“원유수입관세·투자 인센티브 재고해야” 주장도정유업계에서는 자체적인 자구계획과 함께 정부 차원의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원유 수입관세와 투자 인센티브 등과 같이 정유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재고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체로 관세는 자국산업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물리는 건데 우리나라는 원유를 생산하지 않는 비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며 “세수확보차원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현 상황을 감안하면 다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2%였던 원유수입관세는 그 이듬해인 2009년 3%로 상승한 후 11년간 유지되고 있다. 정유업계는 생산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 단위 시설, 안전 설비투자가 필수적인 만큼 설비투자 인센티브 제도 역시 손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설비투자 인센티브는 조세특례제한법상 기업들이 설비투자시 일정 수준 세액을 공제해주는 제도(3년 일몰)다. 지난해 조특법 개정 때 여야 모두 대기업이 안전시설에 투자하면 세액공제율을 1%에서 3%로 확대하는 개정안을 내놨지만 정부 반대로 처리되지 못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 1분기 정유 4사 모두 대규모 적자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외생변수인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비침체가 이어진다면 적자의 늪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유사들의 투자 확대는 관련 산업 발전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