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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팅 안 해" 박정희, "골프 안 칠 거야" 김영삼
- 골프를 좋아한 대통령들. 스타일은 다 다르다. 9홀 ‘원퍼터 OK’로 끝내고 막걸리로 마무리한 박정희(왼쪽부터), ‘골프정치의 달인’으로 평가받는 자기과시형 전두환, 알아서 벌타 받고 타수 계산하는 규칙준수형 버락 오바마(사진=국가기록원·영상역사관·연합뉴스).[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여전히 ‘있는 자의 취미생활’이라고들 한다. ‘특권층의 전유물’이고 ‘부르주아의 유희’란다. 그럼에도 점점 몰린다. 한해 3000만명. 아주 단순하게 따지면 프로야구 관중 수의 4배를 웃돈다. 골프 얘기다. 한국에 흘러든 지 100년을 넘겼다는데 아직까지도 이처럼 ‘딜레마스러운’ 스포츠는 없을 거다. 대중화라고 해야 하는 건지 아닌지, 그래서 골프를 쳐야 하는 건지 아닌지, 친다고 하면 칭찬을 받을지 욕을 먹을지. 이 고민은 새벽에 조깅을 할까 말까와는 다른 차원이다. TV 드라마나 영화 속 묘사가 한몫했을 거다. 골프장 장면에서 ‘선’한 담론이 오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좋게 말하면 전략, 나쁘게 말하면 모략이 작전세력의 ‘나이스샷!’과 함께 스멀스멀 뻗쳐나올 뿐. 결정적으론 ‘정치인이 좋아하는 운동’이란 게 이유일 수도 있다. 뭔가 ‘클리어’하지 않다는 건데. 은밀한 거래를 하는 듯한 인상 같은 것 말이다. 그렇게 보면 골프와 정치인 중 손해를 본 쪽은 골프다. 그런데 정치인은 어쩌다가 골프와 친해졌나. 세 가지쯤으로 요약된다. 사람 만나는 데 억지스럽지 않다는 것, 비밀스러운 대화에 안성맞춤이란 것, 일상과 격리돼 있다는 것. 정치인 중 대장 격인 대통령이 골프를 하는 이유에는 두세 가지가 더 붙는다. 정치활동의 일부로, 자기과시를 위해. 하지만 대개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는 목적이 크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말한 ‘4시간의 자유’는 괜한 소리가 아니다. 정치인의 골프사랑은 골프를 즐긴 대통령을 꼽아봐도 자명해 보인다. 한국에선 박정희·전두환·노태우·노무현·이명박 대통령이 골프를 좋아했단다. 미국에선 첫 골퍼 대통령인 윌리엄 태프트 이후 오바마까지 17명 중 골프를 안 한 이는 셋뿐이고. 덕분에 여기서 흥미로운 지표가 완성된다. 골프스타일을 보니 정치스타일이 보이더란 거다. 책은 국제정치를 가르치는 현직 대학교수가 정치와 골프의 상관관계를 빼낸 것이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역대 한국의 대통령과 미국의 대통령이 골프를 치면서 다 드러낸 통치스타일을 따져본 것이다. 골프장에서 쓴 정치소사인 셈이다. ▲“골프치지마 경제 살려!” “IS 공습? 난 골프장”박정희는 ‘늦게 배운 도둑질’이었단다. 처음엔 “서 있는 공을 맞히는 게 왜 이리 힘들지”란 푸념도 많았는데 나중엔 푹 빠졌다. 꼿꼿하게 서서 치는 폼이었는데, 퍼팅을 싫어해서도 그랬다. 국가원수가 고개를 숙이는 건 품위 없어 보인다는 게 이유. 주로 9홀만 그것도 ‘원퍼팅 OK’로 게임을 끝내곤 막걸리로 마무리했다. 오바마의 골프집착은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까지 임기 5년 동안 214번을 쳤다. 특기는 ‘남의 눈 의식하지 않기’.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에 대한 사살작전이 진행되는 상황에도 골프를 쳤다. 2014년 미군이 이라크 IS를 공습했을 땐 바로 몇 시간 뒤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골프를 치긴 쳤으나 슬쩍 이름이 빠진 이가 있으니 김영삼이다. 특유의 어록에 “골프의 단점은 너무 재미있다는 것”이 들어간 적도 있다. 그런데 단칼에 골프를 끊어낸 계기가 있으니 바로 ‘엉덩방아’다. 1989년 김종필과 세 차례 골프회동을 통해 3당 합당을 이끈 성과를 냈지만 그 한 라운드서 티샷을 하다가 그만 엉덩방아를 찧은 것이다. 이후 김영삼은 골프를 끊었다. 나아가 “재임기간 중 골프 안 친다”고 선언해버렸다. “왜? 경제를 살려야 하니까.” 대통령의 비장한 선언은 이내 ‘공직자 골프금지령’으로 치환됐다. 골프가 짧지 않은 동안 ‘금기스포츠’가 되고 ‘몰래하는 운동’이었던 건 김영삼의 ‘업적’이었다. ▲골프 치며 다 드러낸 통치본성 저자가 주목한 인물은 전두환이다. 역대 대통령 중 최고의 골퍼이자 ‘골프정치의 달인’이라고 평가했다. 주로 ‘자기과시’로 골프를 이용했는데, 앞뒤 한팀씩 비우고 치는 ‘황제 골프’도 전두환에서 나왔다. 정확하게 재지 않는 ‘장쾌한 골프형’이다. 저자는 이런 골프를 하는 정치인은 기회를 잡았을 때 모두를 걸고 도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비해 이명박은 ‘전략적 플레이형’. 코스의 길이, 벙커와 워터해저드의 위치 등을 사전에 철저히 파악한다. 사실 정치도 그랬다. 청계천 복원이니 교통체계 개선이니, 국민에 주목받을 일인가를 면밀히 따져보고 삽을 꽂았다. 미국에선 빌 클린턴과 오바마가 비교된다. ‘규칙무시형’과 ‘규칙준수형’의 대표주자다. 클린턴은 규칙을 안 지키는 골프로 유명하다. 멀리건을 너무 받아내 ‘빌리건’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전설의 골퍼 잭 니클라우스와 게임을 할 때도 빌리건을 50개나 쳤다는 일화가 있다. 반면 오바마는 알아서 벌타 받고 알아서 타수 계산하는 정직한 유형. 한 홀에서 10타를 쳐도 이걸 다 적을 정도니. 디보트도 메우고 벙커모래도 정리하는 부지런을 떨기도 한다. ▲“골프를 보면 사람을 안다” 딱히 결론은 없다. 재미삼아 읽으면 된다. 드라이버에 실린 역대 대통령의 정치력을 십분 이해한다고 해도 이제와서 어쩔 도리는 없지 않나. 다만 미래의 대통령 감을 고를 땐 유용할지도 모르겠다. 골프채 한번 쥐어주면 성격·도덕성·정치성향·통치유형까지 주르륵 다 빠진다는 저자의 판단을 믿어보면. 저자는 특히 규칙준수를 중시했다. 골프규칙은 골프장에 들어서는 순간 누구나 하는 무언의 약속이 아니냐고. 지키지 않는 게 이상하다는 거다. 하나만 덧붙이자. 올 초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골프활성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박근혜 대통령은 골프를 치지 않는다. 못 치는지 안치는지 모르지만 아쉽게는 됐다. 저자나 독자나 얘깃거리 한점을 뚝 떼어낸 셈이니. 통치스타일이 골프로만 알 수 있는 거냐고 따진다면 할 말이 없긴 하다.
- 주한 덴마크 대사 “한국에 스틴스 론칭하게 돼 기뻐”
- [온라인부] 유럽, 미국 가구를 직수입 판매하는 ㈜더월이 지난 1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36회 서울국제육아교육전’을 통해 덴마크의 대표적인 어린이 침대 ‘스틴스’를 니스툴그로우 침대로 국내 론칭했다. 50년 전통의 덴마크 가구 업체 스틴스(Steens)는 스웨덴과 핀란드의 80년생 파인우드 원목만을 사용해 덴마크 현지 공장에서 100% 가구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북유럽을 비롯해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에서 판매 중이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한국을 첫 진출지로 정하고, 이번 서울국제육아교육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이날 자리에는 토마스 리만 주한 덴마크 대사가 참석해 스틴스의 한국 론칭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자리를 빛냈다. 토마스 리만 대사는 “북유럽의 디자인과 육아법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시점에서 덴마크의 대표적인 친환경 가구 중 하나인 스틴스가 한국에 소개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좋은 가구에 필요한 첫번째 조건은 좋은 목재인데, 북유럽에는 추운 지방에서 자라는 휼륭한 목재가 풍부하다. 따라서 북유럽은 겨울이 길어 실내공간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공간 기능과 심미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가구 디자인이 발전하게 됐다”고 북유럽, 특히 덴마크 가구가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또 스틴스 가구에 대해서는 “지난 2008년부터 국제적인 친환경 목재 제품의 인정라벨인 ‘FSC 인증’을 받은 덴마크 가구 산업의 중심에 있는 회사이며, 덴마크 가구들이 표방하는 실용성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디자인을 실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에서 선보이는 스틴스 아동 침대는 아이의 성장단계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시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간의 분위기에 따라 싱글침대에서 벙커침대로, 벙커침대에서 하이슬리퍼침대로 연출이 가능한 모듈화 시스템을 침대에 적용했다. 또한 원목으로 제작된 클래식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으로 어떠한 인테리어에도 잘 어울린다. 한편, 스틴스와 니스툴그로우 침대를 국내에 공급하는 ㈜더월(www.thewall.kr)은 전국 10개의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피콜리노, 스반 등 유럽과 미국의 교육용 가구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며, 특히 초등학생 책상으로 잘 알려진 기능성 높이 조절 책상 니스툴그로우로 소비자들에게는 사랑받는 브랜드다.
- '조선 빅3' 임원 수난 시대..칼바람 '계속'
- 신규 먹거리로 떠올랐던 해양플랜트 분야의 고전으로 조선 3사의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있다.[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조선업계 별들이 지고 있다. 사상 최악의 고비를 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선두인 ‘조선 빅3(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임원들이 인사 수난을 피해가지 못했다. 올해 수주목표액 60%도 못 채운데다 내년에도 암울한 전망이 계속되고 있어 과감한 인력 구조조정, 몸집 줄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전문가들는 “20년전 일본 조선산업이 우리나라 조선업의 추격에 사양의 길로 접어들었듯 우리나라 조선산업도 일본의 전철을 밟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다운사이징의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 빅3 임원 된서리..200여명 넘는 대규모 구조조정9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조 단위 부실사태가 본격화된 직후인 작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인사를 통해 420여명의 임원 가운데 180여명의 임원을 물갈이 했다. 3사 임원 규모가 420여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0명 중 4명이 옷을 벗은 셈이다.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기대를 걸었던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수조 단위의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 사상 유래없는 구조조정에 나선 것이다. 희망퇴직 등 자연퇴직까지 합치면 규모는 200여명을 넘을 것이란 관측이다. 구조조정을 먼저 시작한 현대중공업(009540)의 경우 권오갑 사장이 취임한 직후인 지난해 10월과 올해 상·하반기에 걸쳐 무려 세차례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중공업이 한해에 두번이나 임원인사를 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작년에 그룹임원 262명 중 31%인 81명을 줄인데 이어 올해도 50여명의 임원을 퇴출시켰다. 작년부터 올 3분기까지 4조5000억원의 영업적자가 누적되면서 130여명의 임원이 퇴출된 것이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올해초 사무직 직원 1000명을 줄였고, 최근에는 사장단 급여 전액을, 임원들은 최대 50%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하반기 인사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인 114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는데 그만큼 옷을 벗은 임원이 많았다는 방증이다. 최근 퇴직한 임원수를 고려하면 승진규모는 축소된 셈이다. 삼성중공업(010140)도 지난 9월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해 10여명의 임원이 옷을 벗었다. 지난해보다 두배 넘는 임원이 퇴임한 것이다. 올해만 4조2000억원대의 누적적자를 기록한 대우조선해양(042660)도 올해만 임원의 30%, 14명의 임원을 줄였고 부장급까지 합치면 300여명을 감원했다. 감원폭은 10년내 최대 규모인데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하면 그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조선소 현장 강화..칼바람은 내년에도 계속 될 듯 임원들이 된서리를 맞았지만 상대적으로 조선 분야에 힘을 실어주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조선 3사가 해양플랜트에서 다시 기본인 조선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인사에서 조선사업 대표를 사장급으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김정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한 반면 해양부문 대표였던 박종봉 부사장은 자문역으로 물러앉았다. 삼성중공업도 최근 인사에서 조선소장을 맡던 김효섭 전무를 부사장으로 끌어올려 힘을 실어줬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8월말 조직개편을 통해 조선소장 직급을 4년만에 다시 꾸렸다.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적자 속에서 조선 3사의 최고경영자가 모두 유임됐지만 오히려 고강도 구조조정이 계속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할 수 있다”면서 “비용줄이기나 인력감축 등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고삐를 더욱 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삼성중공업을 맡아온 박대영 사장은 적자 책임을 지고 물러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경쟁사 대비 적자폭이 덜하면서 살아남는데 성공했다. 현재 추진 중인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마무리하기 위한 그룹차원의 인사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나 올해 STX조선에서 친정으로 돌아온 정성립 사장 역시 생존을 위한 조직 체질 강화를 첫 임무로 꼽고 있어 내년에도 칼바람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 관련기사 ◀☞ 조선 '빅3', 올해 수주 목표 60%도 못채워☞ "조선업종, 아직 끝 아니다"…이란제재 해제 등 수혜-동부☞ [이데일리N] STX조선 4,500억 지원 여부 내일 결정 外☞ STX조선해양, LNG벙커링선 건조 돌입☞ 대우조선 "차입금 상환 문제없어"..올 5천억 회사채 상환 완료☞ [포토] 조선 건국의 신화…태조 어진☞ 조선시대 왕의 초상화 ‘어진’ 가치 느낀다☞ 지난달 선박 가격 하락세…조선업계 '촉각'☞ 대우조선 ‘충무로엘크루’ 잔여분 "로얄층" 폭풍인기
- 조선 '빅3', 올해 수주 목표 60%도 못채워
- 초대형 LPG선의 시운전 모습. 대우조선해양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장기 불황 속에 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직격탄을 맞은 국내 조선 ‘빅3’가 올해 수주 목표의 60%도 못채울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내년 조선시황도 암울해 경영난에 계속 시달릴 것이란 전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조선 빅3의 수주 목표는 471억 달러지만 올해 11월까지 수주 실적은 261억 달러에 머물고 있다.대우조선해양은 올해 130억 달러,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 포함)은 191억 달러, 삼성중공업은 150억 달러를 수주목표로 잡았다.하지만 발주 감소와 해양플랜트 악재로 관련 수주를 거의 중단하면서 올해 11월까지 수주 실적은 대우조선 43억 달러, 현대중공업 116억 달러, 삼성중공업 100억 달러 정도.우리나라 전체 조선업의 11월 선박 수주량은 7만9834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정도다. 수주량이 전혀 없었던 지난 2009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런 흐름이 12월에도 지속하면 조선 빅3의 수주 실적은 올해 27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목표 대비 57%에 머문 것. 작년 수주 총액 384억 달러에 비해서도 적은 수치다.업계에서는 조선 빅3의 경영 상황이 악화되면서 해양플랜트 수주는 사실상 중단했고, 상선 수주도 급격히 줄어들어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해양플랜트 분야에서 올해 2분기에 3조원 넘는 적자를 낸 대우조선은 해양플랜트 수주가 올해 전무하다. 올해 31척을 수주했는데 유조선(8척)과 컨테이너(11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9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2척) 특수선(1척) 등이다.대우조선(042660) 관계자는 “상선은 글로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데 중국과 유럽도 침체해 발주량이 많이 줄었다”면서 “유가 때문에 해양플랜트 발주가 거의 없고 예정된 프로젝트도 대부분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올해 컨테이너선 10척, 유조선 30척, LNG선 2척, LNG-FSRU 1척 등 43척을 수주했다. 대우조선, 현대중공업(009540)과 달리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FLNG 3척, 플랫폼 2기, FPU 1기를 따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01척을 수주했다. 컨테이너선 22척, 유조선 45척, LNG선 4척, LPG선 18척, 자동차운반선 10척 등이다.내년 조선 빅3의 수주 목표는 각각 100억 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채권단에서 4조원의 유동성을 공급받는 대우조선은 내년에 수주량을 늘리기보다 수익성 중심의 수주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해양플랜트는 무분별한 수주를 자제하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하기로 했다. 대우조선은 현재 3년치 일감을 확보해 놓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내년도 시황이 더 어려워 질 것에 대비,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펼치기로 있다. 세계 1위 선사인 머스크도 긴축 경영에 들어간 가운데 기존 발주 계획도 취소하고 있어 국내 조선업체들은 내년에도 험한 파도를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관련기사 ◀☞ [이데일리N] STX조선 4,500억 지원 여부 내일 결정 外☞ "조선업종, 아직 끝 아니다"…이란제재 해제 등 수혜-동부☞ 低유가에 추락한 건설·조선株…오일머니 이탈도 걱정☞ [증시키워드]이탈하는 오일머니, 추락하는 건설·조선株☞ STX조선해양, LNG벙커링선 건조 돌입☞ 대우조선 "차입금 상환 문제없어"..올 5천억 회사채 상환 완료☞ [포토] 조선 건국의 신화…태조 어진☞ 조선시대 왕의 초상화 ‘어진’ 가치 느낀다☞ 지난달 선박 가격 하락세…조선업계 '촉각'☞ 대우조선 ‘충무로엘크루’ 잔여분 "로얄층" 폭풍인기
- STX조선해양, LNG벙커링선 건조 돌입
- STX조선해양 임직원들이 진해야드에서 세계적 에너지기업인 Shell로부터 수주한 LNG벙커링선의 착공식을 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TX조선해양 제공.[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STX조선해양이 조선분야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는 LNG벙커링선 건조에 본격 돌입했다.STX(011810)조선해양은 지난 4일 진해조선소에서 로열 더치 셸, 선급인 LR과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6500㎥(입방미터)급 LNG벙커링선)의 착공식을 했다.LNG벙커링선은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를 해상에서 LNG연료 추진선에 직접 주입하는 선박이다.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온실가스 규제 강화로 친환경, 고효율 선박인 LNG연료 추진선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LNG연료 추진선을 지원하는 LNG벙커링선의 수요 증가도 기대되고 있다.이날 건조에 들어간 선박은 선체에 재액화 설비를 설치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고, LNG추진선박의 연료 주입구에 파이프라인을 자동으로 연결하는 기계설비인 LNG이송시스템을 적용해 안전한 연료 공급이 가능한 고 사양 선형으로 건조된다. STX조선해양은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셸)을 비롯, 세계적 에너지 기업들의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LNG벙커링선 건조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다.STX조선해양 관계자는 “다수의 중.대형 LPG, LNG선박 건조 경험과 경쟁사보다 앞서 LNG벙커링선 연구, 개발에 뛰어들어 세계적 선급들로부터 AIP(기본승인)을 획득하는 등 이 분야에서 충분한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LNG벙커링선이 아직 시장에서 생소하지만, 고부가 미래먹거리로 가치가 높은 만큼 이번 프로젝트로 업계의 모델이 될 수 있는 고 사양 선박을 건조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라함 핸더슨 쉘(Shell Shipping & Maritime) 부사장은 “STX조선해양과 함께 흥미진진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돼 기쁘고,만족스럽다”면서 “이번 프로젝트로 셸(Shell)이 LNG연료 추진선의 발전을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STX조선 내주초 실사 결과 확정..`자금 지원`으로 결론날 듯☞ STX조선, 인력감축 30% 구조조정안 내놔☞ [금융인사이드]'밑 빠진 독' STX조선, 월말께 생사 결정☞ `4조원` 쏟아부은 STX조선 이달말 생사 결정
- 드라이버는 쇼?,,2015년엔 돈!
- KLPGA 투어 2015시즌 드라이버 비거리 1위 박성현(사진=이데일리 DB)[이데일리 김인오 기자] ‘드라이버는 쇼, 퍼트는 돈’. 호쾌한 드라이버 샷보다 퍼트가 스코어를 결정한다는 골프 격언이다. 하지만 프로 무대는 달랐다. 드라이버를 멀리 치는 선수들이 우승컵과 자주 입을 맞췄고, 아이언 샷을 정확하게 구사하는 선수가 정상을 정복했다. 반면 ‘평균 퍼팅’ 기록 상위자들의 우승 비율은 적었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전체 29개 대회 기록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드라이버 비거리’ 톱10에 오른 선수들이 14개의 우승컵을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현(1위·3승), 김민선(2위·1승), 이정민(7위·3승), 조윤지(8위·1승), 하민송(9위·1승), 전인지(10위·5승) 등 6명이다. 이들은 평균 248야드를 보내는 장타력으로 필드를 지배했다. 코스 전장이 매년 길어지는 추세라 당분간 장타자들의 우승 행진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아이언 샷을 잘한다고 인정받는 기록인 ‘그린 적중률’ 상위 10명은 12개의 우승컵을 쓸어갔다. 올해 다승을 한 이정민(2위), 전인지(4위), 박성현(6위)의 평균 그린 적중률은 77%. 열 번 샷을 하면 여덟 번 가까이 그린에 올려 버디 기회를 잡았다는 얘기다. 그린 적중률은 파온(그린에서 버디 퍼트를 남겨둔 상황) 확률을 나타내는 것으로 아이언 샷 정확도의 척도가 된다. 퍼팅 능력을 가늠하는 ‘평균 퍼팅’ 기록은 우승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았다. 이 부문 톱10에 오른 선수 중 우승을 맛본 이는 김혜윤(2위), 전인지(10위) 단 2명이다. 전인지가 11위 최은별에게 0.04타 차이를 따라 잡혔다면 김혜윤의 1승으로 의미 없이 끝날 뻔했다. 이 부문 1위 이은빈은 평균 퍼팅 29.86타의 놀라운 기록을 보여줬지만 시즌 상금 랭킹 97위로 내년 정규 투어 출전권을 반납했다. 따라서 현재의 무의미한 퍼팅 기록 산정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LPGA 투어에 밝은 한 전문가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짧거나 아이언 샷이 부정확해 파온을 못한 선수들이 어프로치 샷을 한 후 1퍼트, 또는 2퍼트로 막아내는 것을 퍼팅 능력으로 보면 안 된다. 파온을 했을 때 평균 퍼팅 개수를 세는 게 정확하다. 스코어와 비례해 기준을 정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고 말했다. 올해 가장 고른 샷 능력을 보인 선수를 산정하는 ‘종합능력지수’에서 1위에 오른 선수는 ‘대세’ 전인지가 아닌 지난 5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우승한 김민선이었다. 종합능력지수는 평균 타수, 평균 퍼팅, 이글 수, 평균 버디, 벙커 세이브율, 그린 적중률, 드라이브 거리, 페어웨이 안착률 등 8가지 항목에 참가 대회 수를 더해 점수를 매겼다. 수치가 적을수록 순위는 높다. 평균 132점을 받은 김민선은 페어웨이 안착률(38위)과 평균 퍼팅(56위)을 제외한 6개 부문에서 11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 타수 1위, 평균 버디 2위, 그린 적중률 2위에 오른 전인지는 181점을 받아 4위에 머물렀다. 23.53%의 낮은 벙커 세이브율(121위)이 점수를 갉아먹었다.
- 드립하우스, 구로구 최초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드립하우스 벙커’ 오픈
- [온라인부] 구로구에 위치한 공동브랜드형 프랜차이즈 카페 드립하우스(대표 한재언)가 스페셜티 전문점 ‘드립하우스 벙커’를 오픈했다. 드립하우스 벙커는 드립하우스 본점이 위치해 있고 드립하우스의 인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개봉동에 마련된 스페셜티 전문 카페로, 합리적인 가격에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와 COE(Cup Of Excellence) 원두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페셜티(specialty)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약칭 SCAA)의 분류 기준을 적용해 커피의 향미, 질감, 바디감 등에서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프리미엄 커피를 말한다. 드립하우스 벙커 매장에서는 원두와 판매 원두를 1~2주 단위로 변경하여 고객들이 다양한 스페셜티를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카푸치노의 가격이 3,000원대로 상당히 저렴해 스페셜티를 찾는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드립하우스 한재언 대표는 “드립하우스 벙커는 동네에 보다 풍성한 커피 문화를 정착시키고 스페셜티 대중화를 이루기 위한 일종의 캠페인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젊은 고객들은 물론 중장년층의 고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매장을 오픈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커피 품질, 성장세, 대중적인 인지도 등 어느 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스페셜티 커피 업계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커피가 맛있어진다 드립하우스’라는 슬로건 하에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질 좋은 하우스 블랜드 커피를 제공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드립하우스는 작은 동네카페로부터 시작해 현재 전국 각지에 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구로구를 포함한 서울 30여 개의 카페에 원두를 공급 중이며, 12월부터는 온라인 쇼핑몰을 열고 커피 유통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5년 간의 장기적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과 점주 모두에게 맛과 정성으로 인정 받고 있는 드립하우스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 확인 및 커피전문점 창업/원두 문의는 홈페이지(www.driphouse.net) 또는 전화를 통해 가능하다.
- 골프 회원권 추천 레이크힐스 ‘더 비즈니스’
- [온라인부] 11월, 막바지 가을 시즌을 즐기려는 골퍼들 사이에서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한 회원권 구입에 대한 문의가 늘어남에 따라 회원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하는데 있어 여러가지 고려할 사항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골프장이 서울에서 얼마나 가까운지, 부킹은 잘되는지, 어떤 회사가 운영하는지,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권을 얼마에 살 수 있고 혜택은 어떻게 되는지로 결론이 난다. 그 중 국내 최대 골프&리조트 운영 기업인 레이크힐스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레이크힐스는 골퍼라면 한번쯤은 라운드를 하고 싶은 곳이다. 용인, 안성, 경남, 순천, 제주 등 수도권부터 제주도까지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골퍼들이 쉽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 특히, 레이크힐스 용인 컨트리클럽은 명문의 자존심을 지키는 프라이빗 골프장이다. 다이아몬드, 루비, 사파이어 세 개의 코스 모두 벙커가 많고 기복이 심해 중·상급자라고 해도 결코 만만치 않은 도전적인 홀들로 구성된 회원제 27홀이 운영되고 있다.레이크힐스리조트 그룹은 회원 2인에 무기명 4인까지 회원대우를 받을 수 있는 골프회원권 ‘더 비즈니스’를 출시하였다. 회원혜택으로는 레이크힐스 용인CC, 순천CC, 제주CC의 그린피 할인 뿐만 아니라 무기명 이용 혜택까지 제공되는 상품이다. 주말 월 2회, 주중 월4회 부킹을 보장하며, 무기명 이용이 가능하다. 전 계열사 리조트(안성, 속리산, 부곡, 순천, 제주, 호주) 회원 대우, 제주 요트 회원대우 등으로 골프, 비즈니스, 레저를 함께 누릴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입회금액 및 상세한 회원 혜택에 대한 문의는 02-3702-5312으로 하면 된다.
- [맛기행] '위대'한 여행…삼시열끼 대구
- 대구 10미(味) 중 하나인 뭉티기. 뭉티기는 경상도 사투리로 ‘뭉텅뭉텅’ 썰어 낸 생고기를 말한다. 소의 엉덩이살인 우둔살을 써 차지고 담백하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한민국이 ‘맛’에 빠졌다. 각종 TV 프로그램의 주인공까지 꿰찬 가히 주방장(셰프)의 시대. 인기 연예인처럼 팬클럽이 생길 정도다. 맛에 대한 열광은 일반인도 마찬가지. 모두가 미슐랭 심사관처럼 맛을 평가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그야말로 맛의 전성시대인 게다. 여행의 패턴도 바뀌고 있다. 맛이 장소를 밀어내는 푸드투어가 대세로 떠올랐다. 제대로 된 맛집 하나가 열 관광지 안 부러운 시대다. 이번 여행의 콘셉트도 맛이다. 여행지로는 대구광역시를 찾았다. 전국에서 맛없기로 소문난 고장이다. ‘맵고 짜서 자극적이다’는 게 중론. 대구 10미(味)만 봐도 대부분 맵고 짜다. 이유가 있다. 대구의 지형과 기후 때문이다. 분지인 대구는 한겨울엔 춥고, 한여름엔 덥다. 맵고 짠 음식이어야만 추위를 이기고, 더위에 오래 음식을 보관할 수 있다. 다만 예전에는 그랬다는 얘기다. 지금은 다르다. 대구의 맛도 변하고 있다.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 중 하나인 ‘서문시장’ 지금도 6개 지구에 4000여개의 상가와 노점 5000여개에 이르는 대 시장이다.◇조선 3대 시장 중 하나 ‘서문시장’ 대구 맛 탐방의 성지는 중구 서문시장이다. 대구지하철 3호선 서문시장역에 내리면 장터가 펼쳐지는데, 이곳에 장터가 생긴 건 조선시대였단다. 본래 이름은 대구장. 대구읍성의 남문인 달서문 밖에 있었다. 당시에는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꼽혔다. 근대 상업도시 대구를 떠받친 큰 장터였던 셈. 지금도 그 위세는 여전하다. 6개 지구에 4000여개의 상가가 입주해 있고, 노점만 5000여개에 이르는 대시장이다. 여전히 전국 최대 규모다. 서문시장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길거리 음식 때문이다. 전통시장은 주머니 가벼운 여행객에게 향토색 짙은 음식을 접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서문시장도 마찬가지. 대구의 맛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으로는 최적의 장소다. 한끼 식사부터 소소한 간식, 주전부리까지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서문시장의 먹거리는 대부분 노점상에서 판매한다. 노점이라고 단순히 길거리 음식만 떠올리면 오산. 노점마다 상점 번호와 상호까지 구색은 다 갖추고 있다. 덕분에 빼곡하게 시장을 메우고 있지만 질서를 갖춰 정돈이 잘돼 있다. 평일 낮시간에도 발디딜 틈 없이 들어찬 사람들은 누구라도 예외 없이 기다란 나무의자에 앉는다. 장을 보러 온 모녀, 하굣길에 잠깐 들른 학생, 손님 없는 틈에 잠깐 끼니를 때우는 시장 토박이들까지 한 의자에 앉아 열심히 맛을 즐기고 있다. 서문시장에서 가장 큰 먹거리 터는 1지구와 4지구 사이에 있는 칼국수거리다. 수십여개의 노점이 다닥다닥 어깨를 붙이고 칼국수나 잔치국수, 수제비 등을 판다. 노점의 장점은 조리과정을 눈으로 보고 완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모르는 사람 틈에 앉아 한 그릇 시켜 먹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느 집이 맛있다 없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냥 눈길 가는 대로 침샘이 고이는 대로 먹어보는 게 진정한 재미다. 손으로 직접 눌러 만든 ‘누른국수’. 호박을 고명으오 올릴 뿐 사골이나 해물등은 일절 쓰지 않아 담백하다.◇1만원의 행복…찜갈비·칼국수·납작만두 그래도 제법 이름난 곳을 알고 있다면 맛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각자 취향은 다르지만 확률상 실패할 가능성이 낮은 편이니 참고하는 게 좋다. 서문시장 명물 중 하나인 ‘찜갈비’는 삼미식당(053-255-3123)이 유명하다. 매콤한 찜갈비로 이름을 날린 곳이다. 여름철 찜통더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한 음식으로 시작했다는 게 정설. 매콤한 양념을 듬뿍 넣고 갈비와 목살을 6대 4 비율로 섞은 찜갈비를 양푼에 담아낸다. 고기만 먹기보다 밥반찬으로 먹어야 제격이다. 진한 갈비양념을 밥에 쓱쓱 비벼 채소에 싸 먹는 게 이곳만의 식사법이다. 칼국수는 삼미식당 옆 합천할매손칼국수(053-252-2596)가 유명하다. 대구에서는 칼국수를 ‘누른국수’라고 부른다. 손으로 직접 눌러 만든다는 경상도 칼국수의 별칭이다. 콩가루를 섞은 밀가루를 얇고 널찍하게 민 다음 가늘게 썰어 진한 멸치국물에 넣고 푹 끓여낸다. 손으로 직접 만든 면은 쫄깃하고 국물은 시원하다. 호박을 고명으로 올릴 뿐 사골이나 해물 등은 일절 쓰지 않아 담백하다. 뜨겁고 걸쭉한 국물을 좋아하지 않으면 ‘건누른국수’를 먹으면 된다. 한번 칼국수를 끓여낸 뒤 육수를 다시 붓기 때문에 깔끔하다. 가격은 2500~3000원. 이왕 찾아갔으니 누른국수와 건누른국수 둘 다를 맛봐도 좋다. 싸니까. 주전부리도 다양하다. ‘납작만두’는 대구 곳곳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이름처럼 납작하다. 만두 소로 당면만 쓴다. 얇은 피를 반 접어 부친 지짐(부침개)이라는 게 정확한 설명이다. 당면 외에도 부추와 당근, 양배추, 파 등을 넣기도 한다. 한 접시에 3000원, 보통 7~8개 정도를 내준다. 먹는 법도 다양하다. 납작만두만 즐기려면 간장을 만두 위에 뿌려 먹는 것이 정석.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매운 떡볶이를 시켜 함께 싸먹어도 궁합이 맞는다. 이곳에서 많이 먹는 방식이기도 하다. 대구가 원조인 ‘따로국밥’. 서울에서는 육개자으로 불린다. 이곳에서는 무와 대파를 많이 써 달착지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대구서만 맛볼 수 있는 진짜 대구 맛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는 ‘야키우동’과 ‘따로국밥’(대구육개장)이 유명하다. 야키우동은 일종의 대구식 볶음우동이다. 맵고 달콤한 것이 특징. 1973년 중화반점(053-425-6839)에서 시작했다. 고운 고춧가루와 마늘을 기본으로 양파, 배추, 호박, 숙주나물, 목이버섯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여름에는 부추, 겨울에는 시금치를 넣고 새우·오징어·돼지고기를 넣어 센불에 즉석에서 볶아낸다. 탕수육과 함께 먹어도 별미다. 또 하나 빼놓지 말아야 할 음식은 ‘따로국밥’이다. 서울서 육개장으로 불리는 이 음식의 원조가 대구다. 예전엔 ‘대구탕’이라고 불렀다. 대구사람이 즐겨먹는 음식이란 뜻이다. 1946년 이곳에 ‘따로국밥’이란 음식이 등장하기 전 약전골목 남쪽 초입에 소고기 국밥거리가 만들어졌다. 당시 소고기국은 화끈하면서도 얼큰해 대구사람의 기질과 흡사하다고 이곳 사람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았다. 동성로의 벙글벙글식당(053-424-7745)은 대표적인 따로국밥 전문점. 1970년 처음 문을 열었다. 따로국밥과 수육, 비빔밥이 주 메뉴다. 기본 상차림은 큼지막한 깍두기와 쪽파, 김무침, 다진마늘 등으로 단출하다. 무와 대파에서 뭉근하게 뿜어져 나오는 달착지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뭉티기는 뭉텅이의 사투리로 ‘뭉텅뭉텅’ 썰어 낸 생고기를 말한다. 쉽게 말해 육회다. 수성로에 자리한 송학구이(053-424-3889)는 뭉티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식당. 여기서는 우둔살(소 엉덩이살)의 힘줄과 비계를 세심하게 발라내 손님에게 내놓는다. 차지고 담백한 것이 특징. 고기살에 붙은 힘줄 등을 발라내 씹는 맛이 부드럽다. 특히 양념장이 별미다. 식당마다 양념장은 다 다른데 송학구이는 성글게 빻은 마른고추와 고추씨, 통마늘이 들어간 기름장을 내놓는다. 이외에도 막창구이, 논메기매운탕, 복어불고기, 무침회 등도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다. 맵고 달콤한 것이 특징인 ‘야끼우동’. 고운 고춧가루와 마늘을 기본으로 양파, 배추, 호박, 숙주나물, 목이버섯이 기본으로 들어간다.◇여행메모△가는길=수도권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구IC로 빠지면 된다. KTX를 이용한다면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잠잘곳=대구의 대표적인 호텔은 인터불고호텔. 대구점(053-953-2008)과 엑스코점(053-3800-114)이 시내에 있다. 게스트하우스인 더 스타일(053-214-6116)은 최근 뜨고 있는 곳. 중구 서성로에 있다. 보유하고 있는 침상만 56개로 도심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단체 배낭여행객이 선호한다. 자작나무로 만든 침대는 벙커식으로 돼 있고, 커튼과 LED 등도 있어 사생활보호도 가능하다. 건물 1층에는 카페와 놀이공간이 있으며, 외국인 투숙객을 위해 게스트하우스 스태프가 함께 대구여행을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다. △주변볼거리=늦가을 대구는 볼거리가 많다.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멋스러운 도동서원에서 고즈넉함을 느껴볼 수 있고, 도심에는 모노레일이 있어 여러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달성공원, 서문시장, 수성못까지 환승 없이 한번에 갈 수 있다. 앞산공원에 올라 케이블카를 타고 대구의 전경을 바라보며 늦가을 정취를 즐겨도 좋다. 산 아래에는 카페거리가 있어 짙은 가을향이 섞인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대구 곳곳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인 ‘납작만두’. 얇은 피를 반 접어 부친 지짐(부침개). 당면 외에도 부추와 당근, 양배추, 파 등을 넣기도 한다대구 곳곳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인 ‘납작만두’. 얇은 피를 반 접어 부친 지짐(부침개). 당면 외에도 부추와 당근, 양배추, 파 등을 넣기도 한다대구 10미(味) 중 하나인 뭉티기. 뭉티기는 경상도 사투리로 ‘뭉텅뭉텅’ 썰어 낸 생고기를 말한다. 소의 엉덩이살인 우둔살을 써 차지고 담백하다.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 중 하나인 ‘서문시장’ 지금도 6개 지구에 4000여개의 상가와 노점 5000여개에 이르는 대 시장이다.서문시장 명물 중 하나인 ‘찜갈비’. 여름철 찜통더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한 음식으로 시작했다. 매콤한 양념을 듬뿍 넣고 갈비와 목살을 6대 4 비율로 섞은 찜갈비를 양푼에 담아낸다서문시장 명물 중 하나인 ‘찜갈비’. 여름철 찜통더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한 음식으로 시작했다. 매콤한 양념을 듬뿍 넣고 갈비와 목살을 6대 4 비율로 섞은 찜갈비를 양푼에 담아낸다대구 10미(味) 중 하나인 논메기 매운탕.